※공지용 공백
[GL]사립백합여고
어느 시골 산 한중턱에 있는 사립백합여고, 이렇게 외진곳에 있어도 나름 명문고라고 한다. 집안 사정으로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알아보던 와중에 찾게된 학교로, 어쩌다 보니 이곳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무사히 전학 수속을 마친 나는 버스 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는 중이다. 창밖이라고 해 봤자 지금은 터널 안이여서 조명밖에는 안보이지만.. 실제로는 1~2분 정도였겠지만, 체감상으로는 10분정도 되는 길이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햇빛과 함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와.." 무심코 감탄사를 흘릴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은 마치 어딘가의 성처럼 보였으나, 건물 중앙에 적혀있는 한자가 그 건물이 학교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립백합여고] 저곳이 앞으로 2년동안 내가 다닐 학교인 것이다. 그런 실감이 들었다. "그래, 네가 그 전학생이구나?" 20대쯤 되었을까? 하지만 분위기라고 할까, 뭐라 설명하기 힘든 아우라가 느껴져 실제로는 더 연륜이 느껴지는 사람이였다. 서류를 내려다보던 날카로운 눈빛이 잠깐 나를 흘겨보더니, 이윽고 미소로 바뀌었다. "그래, 나는 3반 담임인 마지현 이라고 한단다. 네 담임이기도 하고." 그렇게 덧붙이며 살짝 윙크하는 지현 선생님에게서는 호의밖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방금 전에 그 눈빛 때문인지 조금 꺼림칙했다. 이후에 이어진 것은 매우 평범한 질문들이였다. 전 학교에 대해서 라던지, 걱정되는 점은 없는지, 전학온 이유라던지. 그런 대화를 나누자, 이윽고 꺼림칙한 감각은 사라졌다. "..집안 사정 때문이라, 들었던 대로구나."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방긋 웃는 선생님의 미소는, 어째서인지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슬슬 조례시간이라며 나를 이끌고 복도로 나왔다. 다들 교실에 들어가 있어 한산한 복도, 선생님의 등을 바라보며 복도를 걷고 있자니 선생님이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학교는 세워진지 100년이 넘는 학교란다.." 시작은 한 수녀가 세운 미션스쿨이였다. 20년 쯤 전에 학교를 대규모 증축하며 일반고로 바뀌었지만, 학교 부지 한쪽에 있는 성당이나 교실마다 걸려있는 십자가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수 있다고 한다.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갑작스레 꺼낸 선생님과 그 홀리듯이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나는 어느샌가 2-3이라고 적힌 표지판 아래에 도착해 있었다. "그럼, 준비 됐니?"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선생님이 먼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다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오늘은 종례를 시작하기 전에 소개할 전학생이 한명 있다.. 들어오렴." 반장으로 보이는 학생의 구령에 맞추어 질서정련하게 이루어지는 경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를 향해 손짓하시는 선생님, 나는 거기에 순응하며 교실로 들어섰다. "자, 자기소개를 해주렴." 자기소개.. 그러니까 일단 이름부터 말하자.. 내 이름은.. 1. 자기소개 하시오.(자유) >>4
안녕하십니까, 이름 그대로 초보 스레주입니다. 그냥 GL이 땡겨서 질러봤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4 무사히 자기소개를 끝마친 나는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빈자리를 물색했다. 1. 긴 생머리에 안경을 쓴고 근엄해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여학생 옆자리. 2. 헤실헤실 웃고있는 장신의 여학생 옆자리. 3. 귓가에 피어싱 자국이 보이는 어딘가 불량스러워 보이는 여학생의 옆자리. >>7
>>6 뒷내용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도 있죠. 주말에는 집에 간다거나, 방과후에 학교를 몰래 빠져나간다거나.. +오 쉣, 혹시 학교를 잘못 왔다는 내용의 스레였나요? 제가 이해를 못해서.. ++좀 늦기는 했습니다만, 죄다 캔슬하고 >>5에서 다시해야 하나.. +++ㅈㅅㅈㅅㅈㅅㅈㅅㅈㅅ, 오타였습니다아!! 대가리 박겠습니다아아!!!! ++++제가 폰으로 쓰고 있어서 오타가 많습니다.. 글구 >>4번은 평범한 인사로 수정해 주실 수 있을까요?
>>7 빈자리라고 해 봤자 하나밖에 없었지만.. 쭈뼛쭈뼛 빈자리로 다가갔다. '가까이 오지 마라' 라는 분위기를 펄펄 풍기고 있는 사나운 눈매에 여학생, 노랗게 물들은 머리카락을 보면 어떤 인물인지는 요원했다. "뭐야? 앉을거면 빨랑 앉으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째려보며 으르렁거리듯이 소리치는 여학생, 그 기백에 눌려 자리에 착석해 버렸다. 이젠 무르지도 못한다. 내 소개가 끝난 이후로도 선생님의 아침조례는 계속되었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살기?' 비슷한 것 때문에 전혀 듣지 못했다. 그리고 조례를 마치신 선생님이 나가시자.. "전학생! 나리라고 불러도 돼?" "음악실에 피아노 있는데 나중에 쳐주라!" "저기저기, 어떤 음악 좋아해?"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질문공세, 십여명의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머리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신경은 온통 왼쪽의 짝궁을 향해 쏠려 있었다. "이것들아 작작좀 해! 시끄럽다고!" 찬물이 아니라 액체질소를 끼얹는 듯한 일갈에 교실은 한순간 조용해 졌다. 하지만 몇초 후.. "우쭈쭈, 우리 다혜도 전학생이랑 인사하고 싶었쩌요~?" "그런데 우리가 전학생 빼앗아서 삐졌어?" "응, 우리 다혜 하고 싶은 거 다 해~" 어라? 뭔가 예상했던 반응이 아닌데.. "아니거든!? 그.. 그냥 시끄러워서 그런거거든! 완전 민폐거든!" 얼굴을 붉히며 성을 내은 짝궁, 다혜. "그래쩌요~ 우쭈쭈~" "그래그래 알았어, 우리가 비켜 줄게." "우리 다혜 하고싶은거 다 해~" "아니라고!!" 짝궁은 씩씩거리며 교실을 뛰쳐나가버렸다. "이런.. 적당히좀 놀리지.." "나중에 사과해야겠네." "다혜의 저런 부분, 귀.여.워 (할짝)"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해 하고 있으려니 옆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혜는 의외로 성실하니까, 1교시 시작하기 전에 주섬주섬 교실로 들어올거야. 그리고 나서 적당히 놀려주면 삐진것도 풀려~"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말을 잇는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다혜는 질문공세가 끝나고 1교시 종이 치기 직전에 조용히 교실로 돌아왔다. 아무도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는 다혜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들이 다혜를 배려하고 있는 훈훈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혜 본인이 그 배려를 아는지는 둘째치고.. 그보다도 1교시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는 내가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짐 속에 들어있을 교과서는 지금쯤 기숙사에 배달된 상자속에 들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옆에서 무언가가 슬그머니 내 책상쪽으로 넘어왔다. "따, 딱히 좋아서 보여주는 거 아니니까! 내일부터는 가지고 다니라고!" 그렇게 말하는 다혜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다혜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4교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교시마다 다혜가 교과서를 보여주고,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는 등의 도움을 주었지만, 여전히 태도는 까칠해서 친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편 축차투입처럼 느껴지던 질문공세는 쉬는시간마다 점점 약해져서, 이제는 거의 찾아오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인기 많네 전학생~?" 그런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180은 되지 않을까 싶은 큰 키는 교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눈에 띄였는데, 바로 앞에 서있으니 위압감이 제법 있다. 그 외에는 헤실헤실 웃고있는 표정과 뜬건지 감은건지 모를 실눈이 인상적이다. 질문공세를 해오던 이들 사이에는 없던 인물 같다, 이정도로 특징이 있었으면 기억에 남았겠지.. "이야~ 1교시부터 말좀 붙여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제야 이야기좀 해보네, 아무튼 나는 이기연이야, 별명은 기린, 별명으로 불러도 돼~" 기린, 이 장신의 여성에게 참으로 잘 어울리는 별명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실례되는 별명일지도 모르지만, 본인은 쾌념치 않아 하는 것 같으니 괜찮겠지. "그래서, 괜찮으면 같이 점심먹으러 가지 않을래? 끝나면 학교 구경시켜줄게~" 학교 지리를 모르는 나로써는 고마운 제안이다. 하지만.. 살짝 왼쪽을 바라보니, 황급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는 다혜가 보였다. 1. 기연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 2. 다혜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 3. 셋이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제안하는 말을 쓰시오.) 4. 자유 >>14
>>4 감사합니다 ㅠㅠ, 개나리라는 이름 참 좋네요.
>>14 "뭐, 뭐, 나리 네가 원한다면 상관은 없는데.." 여전히 창문에서 시선을 때지 않는 다혜였다. 제법 규모가 있는 식당은 허기를 달래러 온 학생들로 붐볐다. "자, 여기서 주문하고 저기서 음식 받으면 돼~" 역시 사립학교는 뭔가 다르다는 것일까? 학교 급식은 매달 영양성분에 맞추어 정해진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뉴에서 직접 고르는 형식이였다. 단순한 백반에 반찬 몇가지가 딸린 세트부터 돈가스, 우동 등의 식당에서나 먹을법한 음식, 이름도 생소한 무언가까지, 아주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백반 정식이나 먹을건데~ 너희들은 뭐먹을거야~?" "… … 카레정식." "흐응~" "뭐, 뭐!? 남이사 뭘먹든!" 왜 저렇게 부끄러워 하는걸까, 의문을 품으며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이곳의 결제 수단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정체불명의 카드, 교통카드일까? 그것으로 기계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여 식권을 받아가고 있다. 물론 나는 저런 카드가 없다. 어쩌면 좋을지 안절부절 하고 있으려니, 기연이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반대쪽 손으로 멋지게 카드를 들어보였다. "보아하니 이게 없는거지? 우리 학교는 식사 전용 급식카드가 있어서 여기다가 금액을 충전해서 쓰거든~" 전학생이니 없을 만 하다고 밀을 이으며, 오늘은 자신이 대신 사주겠다고 하는 기연이였다. "나, 나도!.. 급식카드 있는데.." 다혜는 시선을 내리깔며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나는.. 1-1. 기연이에게 얻어먹는다. 1-2. 다혜에게 얻어먹는다. 2-1. (무엇을 먹을지도 정하시오.) >>17
>>17 학교에서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는다. 생각해보면 반찬으로 떡볶이가 나온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밥반찬, 그리고 배식이라는 특성상 다 식어버린 채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분식점에서 방금 시킨 그 맛,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어딘가 불량스러우면서도 집에서 만든듯한 웰빙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음식, 그야말로 떡볶이였다. "오, 떡볶이 맛있겠다~ 나 한입만~" "너무 많으며 내가 대신 먹어줄 수도 있는데..! 그, 그야 아깝잖아? 딱히 다른 뜻은 없거든?"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살짝 붉히는 다혜, 그런 다혜의 앞에는 카레정식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헤에~ 다혜야, 카레 맛있어~?" "뭐, 뭐!? 그냥 좋아하면 먹을 수도 있는거지!" 조금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식판에 담겨져 있는 카레, 유아틱한 그 식판에는 몇가지 사이드메뉴가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었고, 화룡정점으로 카레의 언덕 한가운데에 깃발이 꽂혀있었다. 뭐랄까.. 이건.. "어린이 정식 아니거든!? 카레정식이거든!?" "나리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딱히 찔린것도 아니거든!?" 그것도 물어보지 않았다는 기연이와 다급히 변명아닌 변병을 늘어놓는 다혜, 조금씩 티격태격하는 그 모습은 친구라 부를 수 있는 귀중한 것이리라. 그렇기에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 식사는 조용히하는 법, 묵묵히 밥을 먹는다. 2.다혜에 대해 물어본다. 3. 기연에 대해 물어본다. 4. 자유 >>19
>>19 다혜의 어떤 점에 대해 물어보지? 1. 노란 머리색. 2. 귓가의 피어싱 자국. 3. 자유. >>21
>>21 "어, 어? 다, 당연히 염색이지." 이 학교는 염색을 허용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머리색이 특이한 학생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우리 학교는 염색금지거든~ 얘는 혼혈이라 그래~" "야! 이기연!" "헤헤~"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다혜와 익살스럽게 웃는 기연, 추가로 할머니가 영국인이며 아버지 어머니 모두 흑발이지만 격세유전으로 이런 머리색이 나왔다는 설명이 붙었다. "우리 학교가 혼혈이 좀 많아~ 그래서 자연산인 얘들은 굳이 안잡거든~" 그런 분위기에 괜찮을 줄 알고 염색했다가 삭발당할 뻔 했다는 경험담에 소소하게 웃으며, 또다른 의문을 입에 담았다. "피어싱은 작년에 뚫었는데.. 나는 무려 울지도 않았다고!" "아니, 보통 울기까지 하지는 않지~" "윽.. 그, 그런거야? 그렇게 아픈데..?" 어째서일까, 피어싱을 뚫은 직후 엉엉 울며 후회하는 다혜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쨌든 난 안울었으니까! 진짜로 안울었으니까!!" "그래그래~ 우리 다혜 장하다~" "으으.." 어쩐지 분해보이는 다혜와 다 이해한다는 눈빛(실눈이여서 보이지는 않지만)을 띄는 기연이를 뒤로한채로 나는 또다른 질문을 던졌다. "피아노는 아니지만, 바이올린은 조금 켤 줄 아는데." "헤헤~ 나는 어느쪽이든 잘하지롱~ 듣는것만~" 내가 물어본건 그게 아니라며 태클을 넣는 다혜와 능숙하게 태클을 받아 넘기는 기연, 그런 둘을 보고 있자니, 어느세 우리 셋 앞에 그릇이 비어 있었다. "그러면, 잡담은 이쯤 하고 슬슬 일어날까~?"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연이는 한쪽을 가리키며 빈 그릇과 남은 음식은 저곳에 버리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약속한대로 학교 구경시켜줄게~ ..라고 호기롭게 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잡담이 길어져서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기연이. "두세곳정도 소개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 가보고 싶은 곳 있어~?" 나는.. 1. 기연이에게 맡긴다. 2. 다음중 두곳을 고르시오. 2-1. 도서실 2-2. 체육관 2-3. 음악실 2-4. 과학실 2-5. 학생회실 3. 자유 >>25
사람이 없어서 >>22 를 >>21로 바꾸고 그냥 진행 할게. 앞으로도 스레가 다음 페이지 넘어갈 때까지 앵커가 안달리면, 내가 그냥 적당히 진행할 예정이야.
>>25 2곳 골라줘! (사실은 모든 장소에 한번씩 가볼 생각이였지만, 이야기가 길어졌다는 것을 핑계로 2장소로 줄인 것이다! 우하하하! (사악))
>>26 이것으로 몇몇 등장인물들은 나중에야 등장하겠지! 이것이 스레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까지 방치한 것에 대한 삐짐이다! (흑화함.)
>>25 "음~ 도서실하고 음악실인가~ 그렇다면 가까운 도서실부터 가보자~!" "나도 같이 따라가줄 테니까! 그, 그냥 심심해서 그러는거다!? 딱히 다른 뜻은 없거든!?" 그렇게 말하며 앞장서는 두사람, 그 둘을 따라가며 느낀 것은 이 학교가 어지간히 복잡한 구조라는 것이였다. 올라가는가 싶더니 다시 내려가고, 층수가 마구 바뀌고, 어딘가는 뚫려 있지 않아서 돌아가야 하는 등. 마구잡이로 증축이라도 한 것인지 매우 복잡한 구조였다. "헤헤~ 완전 미로지~?" 무계획적으로 증축을 시도한 결과 이런 구조가 되었다고 말을 잇는 기연이, 덕분에 밖에서 보면 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죽을맛이라고 한다. "우리도 익숙해지는데 몇개월이나 걸렸으니까~ 지금도 학교 내에서 길을 잃는 1학년은 하루에도 몇명이나 나와~" 이런 구조면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길을 외웠다. "생활하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어~ 일단 반 친구들 따라다니면서 자주가는 곳 지리부터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이 미궁을 마스터 할 수 있을거야~" 과연 그렇게 될까, 벌써 외워놓은 길의 절반 이상이 뒤죽박죽 섞여버린 나로서는 불안할 따름이였다. 그렇게 생각하며 따라가기를 몇분, 복도 저 끝에서 도서실이라고 적인 팻말이 보였다. "자~! 여기가 도서실이야~ 켁-!" 도서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기연이의 머리에 수도(手刀) 가 꽂혔다!? "도서실에서는 조용히 해라 이기연." "끄아아~" 두 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으며 신음하는 기연이와 그 너머로 보이는 장신의 누군가. 기연이도 큰 편에 속하지만, 이 여성은 그런 기연이보다도 한뼘정도 더 컸다. 무엇보다 걷어올린 소매 사이로 보이는 두꺼운 팔, 져지 너머로도 느껴지는 운동으로 다져졌을 근육이 호리호리한 기연이 이상의 위압감을 만들었다. 조금 안어울리는 것은 동글이 안경과 포니테일이지만, 빛이 반사되어 반대편이 보이지 않았기에 오히려 한층 더 무서웠다. "끄으윽~ 이분은 사서쌤, 도서실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자비없이 쓴맛을 보여주시는 분으로 유명하지~" 선생님이셨구나.. 그보다 체육선생님이 아니야!? "음..? 못보던 얼굴인데?" "오늘 전학온 친구입니다~ 개나리라고 해요~" "그런가? 환영한다. 도서실 자주 이용해라, 학생증.. 은 곧 발급 받겠지, 그걸로 책을 2권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기한은 2주, 연체되면 혼난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혼나는지 궁금했지만, 그것을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아무튼 여기가 도서실이야~ 구경좀 더 할래~? 그러면 음악실은 나중에 가야겠지만~" 나는.. 1. 음악실로 이동한다. 2. 서가를 구경한다. 3. 자유. >>31
>>30 금세 도서실을 떠나 또다시 미궁을 돌아다닌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곳곳에 창문이 있어 갇혔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맴도는 듯한 불안감은 조금씩 쌓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다음 목적지까지는 의외로 빨리 도착했다. "자, 여기가 음악실이야~!" "..그러니까 나가려면 너희가 나가!" "헛소리 하지 말아라! 소울이 없는 너희들에게서 우리가 물러날 이유는 없다!" .. 기연이가 문을 열자 그 안에서는 시끄러운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어~ 음~ 나중에 오는게 좋을까나~?" 기연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내쪽을 바라보는 기연이, 기연이 너머에서는 6명쯤 되는 사람들이 격렬하게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격렬한 싸움때문에 이쪽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1. 조용히 떠난다. 2. 싸움에 끼어든다. 3. 자유. >>34
사람이 없다.. 이건 분명 스레가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앵커판 화력이 약해서 그런거야! 어라..? 어째서 눈물이..?
>>34 쏘리 자유를 빼먹었네;; 어지간해서는 자유롭게 선택해도 돼. 막 갑자기 장르가 바뀌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면 대부분 허용 될거야.. (이렇게 말하고 나니 불안하다.. 난장의 기운이 느껴져..!)
>>34 잠깐동안 조용히 지켜보고 있자니 싸움을 주도하는 것은 둘, 나머지 인원들은 적의가 있다기 보다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여긴 우리가 먼저.." "잠깐, 손님이다. 외부인에게 추한꼴을 보여버렸군." 그 한마디와 함께 음악실 안에 모든 인원들의 시선이 입구로, 우리 셋에게로 모였다. "헤헤~ 도망치기에는 조금 늦었나~?"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글적이는 기연이, 음악실에 들어선 직후부터 말이 없는 다혜는 내 뒤로 숨어있다. "기린? 네가 왠일이야.." "오! 다혜! 나의 동포여! 드디어 우리와 함께할 마음이 들었는가?" 단발갈색머리에 단정한 교복을 입은 학생의 말을 끊으며 다혜에게 말을 거는 상대. 긴 흑발에 날카로운 눈빛에서 나오는 압박감은 담임선생님의 첫인상과 비슷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압박감보다도 카리스마에 가까운, 누군가의 위에 서는 것 보다도 그들을 이끄는 것에 적합한 인물 같았다. "윽, 나좀 숨겨줘.." "아니아니~ 다혜는 그냥 따라온거고, 볼일이 있는 건 이 친구야~" 내 옷자락을 잡으며 더더욱 숨는 다혜와, 그런 우리들의 앞을 든든한 벽처럼 가리며 기연이가 말했다. "전학생인데 음악실이 궁금하데서 말이지~" "미안한데, 지금은 좀 바빠서.." "흠, 전학생인가.. 우리 밴드부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이가현 너! 아까부터 일부러 내 말 끊고있지!?" 2번이나 말이 끊어진 단발머리 여학생은 드디어 성을 내었으나, 이가현이라 불린 긴 흑발의 여학생은 범부의 말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로 말을 이었다. "어떤가 전학생, 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 "에잇! 지금 동아리 권유중이다! 조금 조용히해라!" "뭐가 어째! 네가 할소리냐!!?" 드디어 폭발한 듯한 단발머리 여학생의 의해 두 사람의 싸움은 다시 이어졌다. 에초에 그런식으로 권유를 하니 신입부원이 없는 거라니, 그건 너네도 마찬가지 라는니, 이대로 가다가는 둘 다 폐부라느니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헤헤~ 개판이네~" "..슬슬 가자 나리야." 1. 조금 더 지켜본다. 2. 슬슬 떠난다. 3. 싸움을 말려본다. 4. 자유. >>38
>>38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은 말싸움과 도움을 청하는 나머지 인원들의 눈빛을 무시한채로 음악실을 빠져나왔다. "미안~ 요즘 음악실이 완전 전쟁터라는 걸 잊고있었네~" 알고 있으면 가기 전에 말하라고 불만을 토하는 다혜와 연신 사과하는 기연이. 그 사이에서 나는.. 1. 다혜와 이가현이라는 인물의 관계를 물어본다. 2. 도대체 무슨 상황인 것인지 물어본다. 3. 침묵을 유지한다. 4. 자유. >>42
100 hit 달성은 처음이야! (뿌듯)
>>42 "말하자면 조금 긴데.." 다혜가 쭈뼛거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때는 약 1년전, 학기 초. 아직 중2병이 다 가시지 않은(설명하는 본인은 부정했지만) 다혜는 일렉바이올린에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다혜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이 당시 밴드부 부기장이던 이가현, 그렇게 밴드부에 들어가 몇달동안 연습한 끝에 학교 축제 마지막 무대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무대공포증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어렸을 적부터 바이올린을 켰고, 실력도 나름 있지만, 콩쿠르에는 나가지 못했던 이유. 사람들 앞, 무대 위에만 서면 속이 꼬이고 심장이 두근거려 도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된다고 한다. "결국 그날 마지막 무대는 대차게 망했고, 다혜는 그 길로 밴드부에서 나와버렸지~" "..도저히 부원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 그래서 가현이를 피해다녔어.. 사과해야 한다고 머리속으로는 생각하지만, 도저히 말로 꺼낼수가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다혜의 얼굴은 축 쳐져서, 지금까지 본적 없는 우울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나는.. 1. 조용히 옆에 있는다. 2. 위로한다. (위로할 말을 쓰시오.) 3. 자유. >>45
>>45 "지금도 못하는데 나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혜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걸 견디지 못한 것이 나 뿐만은 아니였는지 기연이가 입을 열었다. "뭐~ 괜찮지 않겠어~ 아까 봤듯이 가현이는 별로 신경 안쓰는 눈치고~ 밴드부 얘들도 그걸로 뭐라 할 성격은 아니니까~" 기연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일 때문에 다혜를 원망하는 것은 다혜 스스로밖에 없다는 것이겠지. 그리고도 뭐라고 말하려던 기연이는 입가를 가리며 말을 끊었다. "아냐~ 그건 본인에게 직접 들어야겠지~" 어떤 이야기일까? 괜히 궁금해지기도 전에 기연이가 말했다. "그것보다 중요한건 수업 시작까지 10분 남았다는 거야~" 다혜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었다고 말하는 기연이는 따라오라는 제스처와 함께 앞서 가버렸다. 길을 잃고 싶지는 않았던 나와 우리 둘의 위로로 조금은 기분이 괜찮아진 듯한 다혜가 뒤따랐다. 7교시 수업시간, 마지막 수업이라 그런지 학생들의 텐션은 지금까지의 수업 중 가장 높았다. 방과후에 할 일에 대하여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이들, 그저 묵묵히수업에 집중하는 몇명, 열심히 졸음을 쫓으며 책상 위로 엎어지고 싶은 것을 참는 학생들. 그런 이들을 바라보며 수업에 참여한다. 내 옆에는 이제는 익숙해진 다혜가 나와 교과서를 공유하고 있다.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가 되었는지, 원래의 다혜로 돌아와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수업에 집중하려고 하니, 앞자리에 있는 학생이 뒤도 안돌아보고 내 책상 위에 쪽지를 올렸다. 분위기로 봤을 때는 누군가 적은 것을 옮겨옮겨 전해준 것 같다. 의문스럽게 쪽지를 펼쳐보니,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달필로 써진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오늘 5시 반부터 일정 비워놔~] 어쩐지 글씨체로부터 주인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아 쪽지의 발송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리를 쳐다보니, 의외로 기연이는 얌전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등 뒤로 손을 V자로 만들고는 작게 흔들고 있었다. 기연이는 키가 크니까, 대놓고 돌아보면 너무 티나서 그런 것일까? V자를 그리던 손은 이내 엄지를 들어올린 모양세가 되더니 이윽고 OK 싸인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강아지, 토끼? 손가락 꼬기..!?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나열같은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의미를 찾으려 애쓰고 있으려니, 기연이가 고개를 살짝 돌려 뒤쪽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 것이 보였다. 나는.. 1.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2.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3. 의문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한다. 4. 자유. >>48
>>48 V, 엄지척, OK, 강아지.. 생각보다 어려웠다. 내가 기연이의 제스처를 따라하자, 기연이는 먼 거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방긋 웃으며 양손으로 따봉을 만들어 내쪽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선생님에게 혼났다. 지루했던 7교시가 끝나고 교실에는 활기가 돌았다. 마지막 내용을 열심히 정리하는 다혜를 보고 있자니, 오늘 하루동안 다혜라는 친구에 대해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 괜히 새삼스러웠다. 그에 비해서 아직은 많이 아는게 없는 친구.. "그래서~ 시간 괜찮아~?" 기연이는 수업이 끝나자 내게로 성큼 다가와 쪽지로 던진 질문을 입으로 제차 물었다. 1. 긍정. (긍정하는 말을 쓰시오.) 2. 부정. (부정하는 말을 쓰시오.) 3. 어째서인지 물어본다. (물어보는 말을 쓰시오.) 4. 자유. >>51
>>51 "헤헤~ 그건 아직 비밀~" 내 물음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답하는 기연이. 그 직후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종례가 시작되었기에 캐물을 수는 없었다. "… 아, 그리고 전학생은 종례 끝나면 따라오렴." 아무래도 물어볼 기회는 없겠다. 선생님께서 무슨 일로 부르시는지는 몰라도, 5시 반까지는 끝나겠지. "너무 긴장하지 마렴, 그냥 기숙사 때문에 부른거니까. 그보다 오늘 하루 괜찮았니?" 학생들이 제법 있었기에, 아침보다도 부산스러운 복도를 걸 거닐며 선생님은 다정하게 말했지만.. 왜일까, 어딘가 형식적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어쩌면 그냥 기분탓이지도 모르지만.. "친구는 생겼고?" 친구라.. 다혜와 기연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문한다. 과연 나는 그들과 친구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그거 참 다행이구나." 눈웃음을 지으며 답하는 선생님은 그 말을 끝으로 그저 묵묵히 걸어갈 뿐이였다. 짐깐의 불편한 정적을 깨기 위해 내가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그러기 전에 선생님의 발길이 멈추었다. "자, 인사드리렴. 이분이 기숙사감님이란다." 앞에 있는 것은 어딘가 딱딱해 보이는 인상의 여성, 외관은 제법 젊어 보였지만, 분위기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환영해요 전학생, 이름이.." "개나리요." "아, 그랬죠. 개나리." 담임선생님이 알려주자 그제서야 기억났다는 듯이 답하는 사감선생님. "미안해요. 요즘 좀 바빠서 말이죠." 그리고는 나에게 작게 사과하셨다. "그럼, 빨리 끝내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시고는 나의 손을 잡아 이끄시는 사감선생님, 멀어지는 담임선생님이 손을 흔드시는 것이 보였다. "우선 점호시간은.." 그리고 이어진 것은 기나긴 설명, 점호시간부터 청소상태에 따른 벌점제도. 반입해서는 안될 물품 등.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싶을 분량의 설명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면 이것으로 기숙사 규칙에 대한 설명은 끝이에요. 오늘 점호는 저녁 9시니까, 그전까지는 자기방에 입실해 있으세요. 그러면 안녕히."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지시는 선생님, 내 손에는 어느샌가 쥐어져 있는 학생수첩이 있었다. 대부분의 규칙은 여기 적혀 있다고 하셨나? 천천히 읽으며 익히면 될 것이다. 그보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벌써 5시 10분이 넘었다. 그러면.. 1. 일단 방에 들어가 본다. 2. 교실로 다시 돌아간다. >>55
>>55 기연이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기에 기숙사동을 빠져나와 교실로 향한 것 까지는 좋았다. 내가 한가지 간과한 것은, 이 학교가 말도 안되는 미궁이라는 것. 결국 나는 어디선가 길을 잃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길을 잃기 전에는 간간히보였던 학생이나 성생님들도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창밖에 보이는 풍경으로 추측해 보면 대략 4~5층정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 학교는 옆동의 2층이 다른동의 1층 복도와 연결되어 있는 등 층수가 의심스럽기에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지금 완벽하게 길을 잃은 것이다. 1.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 본다. 2. 쉬는시간에 교환한 학생들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3. 자유 >>61
사실 >>53에서 1을 골랐으면 기연이가 알아서 방까지 찾아 왔을 거라는 거~ 그리고 룸메이트도 만날 수 있었겠지! 음하하하! (아직 삐졌음)(속좁음) 그래도 선택에 따라 신캐를 만날지도 모르는 루트입니다.
>>58 미안하지만, 그런 이벤트는 아직 없었습니다! 식당에서 질문할때 전화번호를 물어봤으면 있었겠지만-! +추가로 지금 저장된 번호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학생 3명 정도가 반 억지로 교환한 것입니다-!
>>61 결국 이곳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사는 곳이다. 무작정 걷다 보면 아무나 만나겠지.. 그런 안일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지 십분정도 지나자, 인기척이 느껴지는 교실 앞에 도착했다. 그곳은.. 1. 비품실 2. 미술실 3. 빈 교실 4. 교무실 5. 자유 >>67
늦어서 미안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습니다-! 구차한 변명보다 더 재미있는 스레로 사죄하겠슴다-! (..할 수 있겠지..?)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67 노래는 예전부터 자주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들었던 누군가의 노래는 불처럼 뜨겁고, 바람처럼 자유로우며, 물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빈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소리는 지금까지 들어온 그 어떤 노래와도 달랐다. 성악가의 웅장함, 락커의 압도감, 팝가수의 친근함과도 어딘가 다른 처음 들어보는 음악. 그러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부드러운 음색, 아픔을 노래하듯이 애달프면서도 듣는이를 치유하는 목소리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교실로 들어와 목소리의 주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탈색을 한것 같지는 않은 새하얀 장발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두 눈을 감고 양손을 가슴께에 모은채로 노래를 부르는 여학생, 교복이 아니였다면 순간 천사로 착각할 뻔 했다. 나와 백발의 여학생만이 존재하는 교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가득 채운다. 마치 영화속에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물론 주인공은 그녀, 나는 그저 그녀와 관객을 연결시키는 관찰자 캐릭터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정도 위치로 족했다. 그녀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가지 우연과 기적이 만들어낸 공간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 아름다웠던 찰나를 박살낸 것은 나의 주머니로부터 터져나오는 소음. 평소에는 좋아했을 벨소리가, 지금은 왜이리 소음처럼 들리는 것일까. 벨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여학생은 눈을 떴다. 루비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의 눈동자다. 벨소리가 울려 퍼지는 교실에서 잠깐의 정적. 이윽고 머리카락만큼 새하얀 그녀의 얼굴이 눈동자처럼 붉게 물들더니, 말을 걸 틈도 없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1. 백발의 여학생을 쫓는다. 2. 전화기를 확인한다. 3. 자유 >>71
>>71 급하게 여학생을 부르며 교실을 뛰쳐 나갔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발신인을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였다. 다시 시선을 올려 복도를 보니, 여학생은 저 멀리 뛰어가고 있다. 솔직히 엄청 빠르다. 1. 휴대폰은 잠시 접어두고 여학생을 쫓는다. 2. 전화를 받으며 여학생을 쫓는다. 3. 자유 >>75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한사람이 계속 앵커를 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스레주 입니다. 그야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짧아서 죄송합니다!!
>>75 휴대폰은 잠시 무음으로 바꿔놓고 전력으로 뛰어가 여학생의 팔을 붙잡았다. 짧은 시간동안 무리해서 그런지 숨이 차오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해야 할 말이 떠올랐다. 지갑을 떨어뜨렸.. 는데.. 어째서 지갑이였을까.. 그냥 가장 정석적인 핑계가 떠올랐을 뿐이겠지. 이런 시답잖은 생각은 빨갛게 달아오른 여학생의 얼굴을 보자 눈녹듯 사라졌다. "저.. 그.." 가까이서 보니 나보다 키가 크다. 아무리 그래도 사서선생님이나 기연이보다는 작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나보다 반뼘정도 큰 키였다. "그.. 그러니까.." 얼굴은 홍조가 끼었지만, 딱히 힘들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나와는 다르게 숨이 고르기도 하고.. "죄.." .. 죄? "죄송합니다아!" 단말마와 함께 내 손을 뿌리치고 손살같이 달려가는 여학생, 이젠 진짜로 힘들지만, 아직 더 뛸수는 있다. 1. 쫓는다! 2. 포기하고 휴대폰이나 확인한다. 3. 자유 >>78
>>78 복도를 달리면 달릴수록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 체력으로 저 여학생에게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슬슬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놈에 학교는 뭐이리 넓은지..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도박 뿐이였다. 그것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따라잡는것. 물론 여기서 여학생이 속도를 더 올려버리거나, 내가 생각보다 빨리 지쳐버리면 실패하겠지만, 그렇기에 도박인 것이다. 이를 악물고 이제 좀 멈추라는 심장의 항의를 무시한채로 여학생을 향해 달렸다. 2m, 1m, 50cm.. 이제 잡았..!! 그렇게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성대하게 넘어지고 말았다. 진행경로에 있던 여학생이 말려든 것은 확인할 필요도 없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한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 나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닿지 못했다. 약간의 충격이 가시고 정신을 차린 내 눈에 처음 비춰진 것은 바닥에 흩뿌려진 새하얀 머리칼 과 약간 젖어있는 붉은 눈동자, 위로 보이는 기다란 속눈썹까지 하얀색인 것을 보면 역시나 탈색은 아닌 것 같다. 얼굴도 원래는 하얀색이겠지만, 지금은 아주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격한 운동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땀을 흘리며 호흡이 흐뜨러진 것을 보면 여학생도 나름 열심히 달렸던 거겠지. 그보다도 심장의 고동소리가 너무 크다. 숨쉬는 것 조차 괴롭다. 애초에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뛰었던 거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는 감정에 휩싸여 일으킨 충동적인 행동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려니, 아래쪽에서 울것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기.." 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오고 지금의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넘어지며 여학생을 말려들게 한 나는 그녀의 위로 넘어졌고, 여학생은 내 밑에 깔려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어째서 이런 자세가 되었는지, 불과 몇초 전에 일이지만 기억에 남은 것이 없다. "..후배분들? 복도에서 뛰는건... 어머나?" 뒤편에서 들려오는 제 3자의 목소리, 황급히 뒤를 돌아보자 처음보는 흑발의 여학생이 서 있었다. "후후, 실례했어요.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그렇게 말하며 어디론가 사라지는 흑발의 여학생, 그보다 좋은 시간이라니!? 1.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 2. 빨리 비켜준다. 3. 사라지는 흑발의 여학생을 붙잡는다. 4. 자유 >>82
>>82 흑발의 여학생이 사라지고 정적만이 남은 복도, 방금 전 질주의 반동으로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만이 내 귀에 들려왔다. 아니, 자세히 들어보면 무언가 다른 소리도 섞여있다. 그것은 쿵쾅이라기 보다도 콩닥에 가까울 정도로 빈약하지만, 박동하는 속도만큼은 내 심장만큼 빨랐다. 그렇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심장소리가 잦아들며 타이밍이 어긋나 들리게 된 것 같다. 제법 민감한 귀를 가지고 있기에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눈 앞에 여학생으로부터 들려오고 있다. 나와 그녀의 심장박동이 하모니를 연주하는 것 같다고 하면 조금 변태같은 이야기일까? 하지만 지금은 어쩌다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내가 왜 이러는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원같은 찰나의 정적. 그 정적을 박살낸 것은 이번에도 짜증나는 벨소리였다. 벨소리를 바꾸던가 해야하나.. 1. 휴대폰을 확인한다. 2. 무시한채로 가만히 있는다. 3. 자유 >>85
>>85 하지만 이번에는 시끄러운 벨소리 따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끝내고 싶지 않다는 내면의 목소리가 몸을 지배한다. 그렇게 몸이 굳어있는 나를 대신하여 움직인 것은 백발의 여학생 이였다. "저.. 저기.." 처음보는 사람에게 깔려있는 상태로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는 여학생은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전화.. 왔는데요..?" 1. 전화를 받는다. 2. 아무 말이든 꺼낸다. 3. 여전히 가만히 있는다. 4. 자유 >>88
>>88 여학생의 소심한 지적에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1. 이름을 물어본다. 2. 사과한다. 3. 어째서 도망쳤는지 물어본다. 4.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5. 자유 >>91
>>91 어찌보면 지금의 상황은 매우 로맨틱 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남자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로맨틱 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다음순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어졌다.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그리고 무슨 생각을 했단 말인가. 처음보는 사이, 게다가 상대는 여성이다. 아니, 남성이여도 이런 말을 이런 타이밍에 하지는 않지 않겠는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튀어나온 말에 당황한 것은 나 뿐만은 아닌지 아래 깔려있는 여학생의 얼굴이 더더욱 빨게지며 김이 나는 듯 하였다. "아.. 저.. 그.. 그그그그런 일은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보다 아직 고등학생이고, 결혼도 안했는데 그그 그런일은.. 게다가 여자고.." 어딘과 과열된 것 같은 여학생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는 남자가 좋아요!" 복도에 크게 울려퍼지는 여학생의 목소리, 잠깐의 정적 후 여학생은 자기가 한 말에 더욱 당황한 듯 말을 이었다. "아.. 아뇨! 남자가 좋다는 게 아니라 여자랑 남자중에 남자가 좋다는.. 그, 그러니까 그게 여자가 싫다는 게 아니라, 여자도 좋은데! 그런데.. 그, 그게 아니라.. !"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백발의 여학생.. 1. 사과한다. 2. 똑같이 횡설수설한다. 3. 도망친다. 4. 자유 >>95
자투리 시간을 잘라서 만들어본 미등장 캐릭터 표! 도서실 1명. 미술실 1명. 과학실 1명. 학생회실 3명. 체육관 1명. 앞으로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사실 어쩌면 등장하지 못할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그리고도 남는 시간을 잘라서 만들어본 캐릭터 공략 난이도 표! -마지현(껄끄러운 담임 선생님) 난이도 A (아직 숨기고 있는 것이 많으신 담임 선생님! 우선은 그 비밀을 밝히는 것 부터가 첫걸음! 하지만 조심하시길!) -연다혜(솔직하지 못한 친구) 난이도 D (츤데레 최고! 그냥저냥 시간만 오래 보내도 공략 가능한 easy 한 인물!) -이기연(발이 넓은 친구) 난이도 B (실.눈.캐! 실눈캐 답게 아직 숨겨진 과거사가 많다! 친화력은 높지만 절친이 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과연 그녀의 보이지 않는 수비를 뚫을 수 있을 것인가!?) -이가현(소울 넘치는 밴드부 부장님) 난이도 A (조건부 B) (검은 장발의 마이페이스 선배님! 연애에는 그닥 관심이 없으시다! 담임선생님과는 다른 의미로 난이도 A! 과연 이 선배님을 공략할 용자는 나올 것인가?) -○○○(갈색 단발머리의 밴드부?) 난이도 C (조건부 D) (등장은 했는데 이름이 안밝혀졌다! 밴드부 이벤트를 더욱 진행해서 정체를 밝혀보자!) -○○○(백발의 여학생) 난이도 C (현재 스토리 진행중인 인물!) -○○○(사서 선생님) 난이도 S (현재 유일하게 난이도 S! 원칙주의적인 성격에 이성이든 동성이든 연애에는 관심 없으신 점이 공략 난이도 S 를 만들었다!) (사실 공략 가능 캐릭터 아니다. 그냥 조연을 심심해서 넣어봤다.) 그럼 다음 시간에!!
>>95 스스로의 행동이 부끄러워져 머리를 쥐어 뜯으며 횡설수설하고 있자니, 아래쪽에서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뇨! 당신이 싫다는게 아니라요! 그게 그러니까.." 횡설수설하는 내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변명 미스무리 한 것을 하는 여학생은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그리고.. 제가 예쁘다니.." 응, 여학생은 객관적으로 봐도 미소녀라고 생각한다. 이국적인 외모와 비현실적인 배색이 합쳐져 마치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쥬얼, 교복보다 드레스가 어울릴 것 같은 외모다. "..앗, 그보다 저는 여자를 싫어하지 않고, 아뇨 오히려 좋아하고, 그렇다고 당신도 싫어하지 않고, 당신도 좋아해요.. …!" 말이끊긴지 조금 지나서야 자신이 한 말을 깨달은듯 실뻘건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는 여학생, 이제는 너무 붉어서 아예 다른 종족으로 보일 지경이다. 3단 변신일까, 마지막 변신은 전신이 빨게지는 걸까나? 최후의 변신을 남겨둔채로 동작을 멈추 여학생을 눈 앞에 둔채로 나는.. 1. 도망친다. 2. 사과한다. 3. 나도 널 좋아해! 4. 자유 >>98
>>98 그 모습을 보자 머릿속 이성의 끈이 한가닥 끊어진 나는 좋아해! 라고 외치며 키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에 몸을 맡ㄱ… 으아아아악!! 개나리 너 왜이러니!!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도대체 왜이러는 거야!? 이 감정은 도대체 뭐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 때문에 혼란에 빠진 나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 누군가 총을 줘, 내 머리에 쏴버리게. 아래쪽을 보면 그런 내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여학생이 있다. 하다못해 번호라도! 라고 생각한 순간, 뒷목을 강타하는 충격과 함께 의식이 끊어졌다. "..일어나셨나요?" 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교실이다.. 아니, 교실이 아닌가? 일단 구조부터가 다르고, 책상과 의자가 수업을 할 수 있는 배치는 아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역사가 느껴지는 족자나 항아리 등 교실이라기 보다도 교장실에 가까운 분위기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것은 흑색 장발의 여학생,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복도에 쓰러져 계시길래 일단 모셔왔어요." 내가 쓰러졌었나? 복도에서.. 그 말과 함께 수치스러운 과거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불가사의한 감정의 잔재가 떠올라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졌다.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시는데, 차라도 마시고 진정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찻잔을 놓는다. 마음에 스며드는 듯한 따뜻한 말에 내 손은 자연스레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으로 향한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찻잔에 담긴 것은 좋은 향기가 올라오는 홍차, 가볍게 한입 마시자 기분좋은 홍차의 쓴맛이 전신에 퍼지는 기분이였다. 간단히 말해서, 상당히 릴렉스 되었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천수현, 학생회장이라고 불러도 된답니다?" 학생회장, 그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방금 마셨던 차가 역류하는 감각, 어째서 학생회장이? 그런 의문을 가지고있으려니 학생회장님께서 입을 열었다. "빙 둘러서 말하는 건 제 취향이 아니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무엇을 물어보겠다는 것일까, 올라오는 홍차를 억누르기 위해 차를 홀짝이며 이야기를 기다렸다. "당신, 지금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 않으신가요?" 갑작스레 다가온 처음 느껴보는 감정, 흘러넘치는 마음, 어찌할지 모르겠는 이성. 그런것들에 치여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니냐고, 나에게 묻고 있었다. 그 질문은 상처를 보듬어주는 어머니처럼 다정하면서도, 약점을 노리는 맹수처럼 어딘가 섬뜩한 말이였다. 1. 긍정한다. 2. 부정한다. 3. 무슨 질문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4. 조용히 교실에서 나간다. 5. 자유 >>102
>>99 으아아! 이 장면을 학생회장 시점에서 쓰고싶드아!!!
>>102 "흠.. 홍차를 싫어하시나봐요?" 내가 넘긴 찻잔을 자연스럽게 받으며 한모금 마시는 학생회장, 그런데 이거.. 아니다, 의식하지 말자.. "어머나, 의도치 않게 간접키스 해버렸네요?" 의식하지 않으려던 내 노력은 학생화장의 스트라이크로 무너져 내렸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학생회장은 홍차를 음미하며 잠시동안 눈을 감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몇초간의 정적 후, 학생회장은 무언가 생각을 마친 듯 끄덕이며 눈을 뜨고는 말했다. "모르시겠다면 추궁하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고민이 있는 학생에게 학생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을요." 하다못해 자신만은 고민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는 학생회장이였다. 그러고보니 기연이! 이미 많이 늦었을 것이다. 창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으니 의심할 것도 없지만,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어째서인지 전원이 꺼져 있는 휴대폰, 베터리다 다 된 것은 아닌지 전원은 켜졌다. 부재중전화 7통.. 모르는 번호 5개와 오늘 새로 추가된 번호 2개, 어쩐지 누가 걸었는지 알 것 같았다. 추가로 문자도 와 있었다. [나리! 나 기연이야! 무슨 일 있어!?] [전화도 안받고 ㅠ] [문자 보면 답장좀 해줘 OTL] 현재 시각 7시.. 조금 많이 미안해지는 내용이였다. "바쁘신가봐요?" 바쁘다기 보다 이미 많이 늦었다. 1-1.학생회실을 나온다. 1-2. 학생회장에게 길안내를 부탁한다. 2-1. 기연이에게 전화한다. 2-2. 기연이에게 문자한다. (문자 내용을 쓰시오.) 3. 자유 >>108
참고로 학생회장의 난이도는 A랍니다!
>>108 총 5번 전화한 번호로 전화를 건다. 전화벨이 3번정도 울리자 건너편에서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리야~ 어디야~" 평소처럼 늘어지면서도 어딘가 다급한 목소리, 기연이가 틀림없다. "지금 다혜가 너 찾으려고 뛰어다니고 있어~ 학교에서 길 잃은거 맞지~?" 가볍게 긍정하자 현재 위치를 물어보는 기연이, 뭔가 교장실 같은 곳에 있기는 한데.. 1. 학생회장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본다. 2. 솔직하게 주변 풍경을 말한다. 3. 기연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학새회장의 안내를 받는다. 4. 자유 >>112
>>112 무슨 한자가 적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는 족자, 척 봐도 비싸보이는 상감 도자기, 매우 편안한 소파 몇개.. 기연이에게 주위에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설명해 주었다. 눈 앞에 있는 흑색 장발의 미녀까지. "에.. 나리야, 너 지금 어디있는 거니~?" "나리양은 학생회실에 있답니다~" 어느틈에 내 뒤로 이동한 학생회장은 나의 귓볼에 입술을 가져다대며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엑! 수현선배~!?" "나리양은 제가 책임지고 기숙사로 모셔다 드릴테니 걱정 마시길, 그럼 이만." "잠깐~! 수현선.." 당황하는 기연이를 뒤로한채로 매정하게 통화를 끊어버린 학생회장은, 그대로 도도하게 걸어가 교실(?) 문을 열었다. "그러면 나리양? 기숙사로 모셔다 드리겠어요." 분명 웃고있는 얼굴인데, 거절할 수 없는 이 압박감은 무었일까.. 정신를 차려보니 학생회장과 단 둘이서 복도를 걷고 있었다. "우리 사립백합고등학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 시작은.." 어디선가 이런 상황을 겪어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침에 담임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다. 1. 저 그 이야기 알아요. 2. 묵묵히 듣는다. 3. 주제를 바꾼다. 3-1. 백발의 여학생. 3-2. 기연이와의 관계. 3-3.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았죠? 3-4. 제가 얼마동안 잠들었죠? 4. 자유 >>117
>>110 저도 보고싶었지만! 하지만 아직 기연이가 질투할 정도의 호감도를 쌓지는 못했다는! >>113 으윽, 이 장면도 학생회장 시점에서 쓰고싶드아!!
>>117 몇번인지도 정해주세요! (수정함)
>>117 묵묵히 학생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금방 만났던 백발의 여학생이 떠올랐다. 동시에 끔찍한 흑역사도 떠올라 머리를 쥐어뜯을 뻔 했으나, 그 이상으로 백발의 여학생에 대한 것이 궁금했다. 어째서 이렇게나 그 여학생이 떠오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듣는 것 보다야 생산적인 일일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학생회장의 말을 끊었다. "..흐응~" 갑자기 말을 끊었음에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학생회장, 겉으로만 저러는 것인지 실제로도 신경쓰지 않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묘한 공기 속에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으려니 앞서나가던 학생회장이 내쪽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제 이야기가 꽤나 지루했나 보네요?" 역시 실례되는 행동이였을까, 그렇게 생각하여 지루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기도 전에 학생회장이 말을 계속했다. "솔직히 그렇죠. 고리타분한 옜날 이야기따위, 이제와서 신경쓰는 사람은 똑같이 늙은 사람밖에 없어요." 이제는 완전히 뒤로 돌아 한발짝 한발짝 거꾸로 걷는 학생회장,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런 학생회장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찬란하게 빛났던 것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낡아 잊혀질 뿐이에요." 그것을 붙잡아 놓으려고 발버둥쳐도 그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에 모든 것은 낡아 사라진다. 영원히 불변하는 가치는 없다. 그런 허무주의적인 이야기, 어딘가 슬프게 들려오는 소녀의 작은 연설이였다. 어느새 유일한 청중인 나에게 다가온 학생회장은 두 손으로 내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1. 긍정한다. (긍정하는 말을 쓰시오.) 2. 부정한다. (부정하는 말을 쓰시오.) 3. 모르겠다고 답한다. 4. 자유 >>123
이것이 난이도 A다!
>>123 누님은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필살! 기가 백합 브레이커!! .. 언젠가 tv에서 봤던 대사를 떠올리며 적당히 말해 버렸다. 하지만 이 장난스러운 말투 안에 담겨진 내용만큼은 내가 생각하는 것 그대로다.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남아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낡아빠진 고물이여도, 누군가에게는 바꿀수 없는 소중한 보물인 것이다. 내 말을 들은 학생회장은 잠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어딘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런가요.. 네, 보통은 그렇겠죠.."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복도를 걸어가는 학생회장, 나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그래도 저는 불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답니다.." 사람의 마음도 결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된다. 과거의 보물이 미래의 잡동사니가 된다. 결국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다. 최후의 최후에는 바스라져서 무의미하게 흩어진다고 학생회장은 중얼거렸다. 그렇지 않다고 반론하고 싶었지만,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학생회장이 손뼉을 치며 발걸음을 멈췄다. "후후, 너무 어두운 이야기를 했군요. 죄송해요. 잊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학생회장의 뒤로 보이는 것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기숙사동, 여기서부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저는 이만.. 학생회 일이 바빠서요. 아, 하얀머리의 여학생에 관한 질문 말인데요." 그런 사람은 본적 없으며, 복도에는 나 혼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어쩐지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학생회장의 미소로 점칠된 표정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정말로 안녕히, 다음에 또 뵈요."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서는 학생회장의 얼굴은 아주 잠깐, 정말로 잠깐 차갑고 냉정하게 보였다. 너무 찰나의 순간이여서 잘못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멀어져 가는 학생회장의 뒷모습을 보며 꺼림칙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고 있으려니, 학생회장이 떠난 쪽 복도에서 인상이 흐릿한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더니, 나에게 작게 목례를 하고는 학생회장의 뒤를 따라갔다. 저건 또 누굴까.. 적어도 오전동안 열심히 인사한 반 친구중 한명은 아닐 것이다. 또다시 의문만 늘어났다고 생각한 나는 수많은 의문들을 뒤로 미뤄둔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나리~! 무사해~?" "휴우.. 다행이다.." 내 방 앞까지 도달하자 기연이와 다혜의 모습이 보였다. 둘 다 안심하는 표정, 다혜는 어째서인지 땀을 흘리고 있다. "걱정했잖아, 연락도 안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1. 길을 잃었는데 잠깐 기절, 학생회장이 도와주었다. 2. 백발의 여고생과 키스하는 상상을 했다. 3. 말하고 싶지 않다. or 별일 아니다. 4. 자유 >>128
개그를 진지로 승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일이죠! 학생회장의 의견에 부정하는 것이 오답이였을까요? 단기적으로 보면 오답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답이랍니다! 아무튼 이것으로 학생회 캐릭터 2명 등장!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짤릴지도..)
>>126 장기적으로 보면 정답입니다!
>>128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었기에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사감선생님과 헤어진 이후 기연이를 만나러 교실로 돌아가는데 길을 잃어서 우연히 들어간 교실에서 백발의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갑자기 도망쳐 버려서 쫓아가다가 넘어져 뒤엉켰는데 어째서인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콩닥거려.. "잠깐잠깐잠깐~!! 하나씩~! 천천히~! 그보다 나리 너 원래 그런 캐릭터 아니지 않았어~!?" 태클을 거는 기연이의 말에 따라 하나씩 천천히 설명해 나갔다. 우선 교실로 돌아가려다 길을 잃고.. "응, 응, 우리 학교는 길 잃기 딱 좋지~" 우연히 들어간 교실에서 마주친 백발의 여학생.. "뭐, 사람을 만났으니 다행이네.." "그렇지~" 그리고 벌어진 추격전.. ".. 하?" ".. 에~?" 뒤엉킨 끝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콩닥.. "잠깐잠깐잠깐~!! 역시 뭔가 이상하잖아~!!" "음~ 그래서 정리해 보자면 길을 잃어서 백발의 여학생을 만나 두근두근 콩닥콩닥 했는데 갑자기 기절해서 학생회실에서 눈을 뜨고 학생회장이 기숙사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정리다. "다혜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너 찾는 동안~?" "차, 찾기는 누가! 그냥 갑자기 운동하고 싶었을 뿐이거든?!" 그래서 다혜는 저렇게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인가, 이건 정말 미안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다혜가 나에게 다가와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열은 없는데.." "나리야~ 보건실 데려다 줄까~?" .. 아뇨, 괜찮습니다만. 그리고 내가 멀쩡하다는 것을 증명하기까지 약 10분에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으음~ 아직 궁금한 건 더 있지만, 시간도 늦었고 나리 너도 쉬어야 할 테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그게 좋겠지." 그리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과 함께 다혜와 기연이는 복도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오늘 하루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다혜와 만나고 기연이와 만나고, 같이 점심을 먹고, 체육선생님 같은 사서선생님도 만나고.. 밴드부에 대한 것과 기연이가 오후에 같이 하자고 했던 것에 대한 궁금증도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백발의 여학생.. 그애를 생각하자 또다시 심장이 두근거리려 해서 손바닥으로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회장의 의미심장한 말.. 그때를 떠올리자 두근거림이 가라앉았다. 학생회장.. 도통 영문를 모르겠는 인물이다. 뭐, 이런저런 것들은 내일의 나에게 맡겨두고. 오늘은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문을 열었다. "… 여." 처음보는 사람이 침대에 누워서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숙사제 학교니 룸메이트가 있는 것은 당연할 텐데. 돌이켜 보면 사감선생님의 설명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앗차, 생각하느라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다. 1. 그냥 인사한다.(인사말을 쓰시오) 2. 방문을 닫고 나간다. 3.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다. 4. 자유 >>137
300hit 돌파!! 기분이 좋으므로 >>132 의 질문을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는 선에서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132 흠.. 이야기 초반에 호감도를 묻다니.. 마치 레이튼 교수 세번째 문제에서 힌트메달을 쓰는 기분이야! 하지만 받았으면 적어야지! 친밀도: 다르게 말하면 우정도, 연애감정 없는 순수한 우정! 호감도: 왜 친밀도랑 구별해 놨을 것 같아요? 0. 마지현 친밀도□□□□□ 호감도□□□□□ 1. 연다혜 친밀도■■■□□ 호감도■□□□□ 2. 이기연 친밀도■■□□□ 호감도■□□□□ 3. 이가현 친밀도■■□□□ 호감도□□□□□ 4. ○○○(백발의 여학생) 친밀도■□□□□ 호감도■■□□□ 5. 천수현 친밀도□□□□□ 호감도■□□□□ ※대략적인 수치이며 같은 수치여도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1%나 20%나 ■□□□□ 로 표기됨. 사실 알파벳으로 표기하려 했는데, 그러면 너무 스탠드 스러울까봐!
>>137 아무래도 방을 잘못 찾아온 것 같았기에 사과와 함께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 번호를 확인해 보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배정된 방이 맞다. 잠깐 생각하는 포즈를 취한 후 다시 방문를 열었다. "…"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누군가. 어찌하면 좋을까.. 1.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간다. 2. 인사부터 다시한다. 3. 방문을 닫는다. 4. 자유 >>140
>>140 ".. 어, 그래."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게임에 집중하는 룸메이트. 뻘쭘했을 나를 배려하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처사였다. 어쩌면 그냥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 나를 신경쓰지 않는 룸메이트처럼 나도 그녀를 신경쓰지 않은채로 방 한켠에 놓여있는 상자더미로 향했다. 테이프로 봉해져 있는 3개의 상자, 이 안에 내 짐이 들어있을 것이다. 쭈구려 앉은채로 손톱을 이리저리 박아 테이프를 뜯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 서랍 위에 커터칼."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그쪽 방향을 보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여전히 게임중이다. 하지만 그 말대로 3단짜리 작은 서럽 위에는 커터칼이 놓여 있었다. 여기에 있을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둔 것 같았다. 누가 가져다 두었는지 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룸메이트에게 감사를 전하며 테이프를 반으로 갈랐다. 칼집만 내면 손톱으로도 자를 수 있기에, 혹여나 안에 있는 물건이 상할까봐 그렇게 하였다. 첫번째 상자에 든 것은 옷이였다.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한 여벌의 교복과 속옷, 생활복과 체육복 등이 들어있었다. 기숙사 1층에 빨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기연이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두번째 상자에 든 것은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위생용품과 필기구 등 비교적 부피가 작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이 기숙사는 화장실은 공용이지만, 샤워실은 방마다 하나씩 딸려있는 구조라고 한다. 낯가림이 심한 사람에게는 좋은 구성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상자에 든 것은 가방과 교과서들, 이게 없어서 다혜에게 신세를 졌었다. 막상 풀어놓고 보니 참으로 심심한 구성이였다. 생활에 필요한 최저한도의 물품만 들어가 있는 느낌, 여기쯤에 무언가 재미있는 물건 하나를 챙겨왔을 법 하기도 한데.. 1. 그런거 없다. 2. 자유롭게 선택. >>144
>>144 고등학교 입학할 쯔음에 선물로 받았던 노트북, 근 1년간 함께해온 노트북이 짐 한켠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래, 역시 네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노트북을 꺼내어 일단 침대 위에 두었다. "..휴대폰 이외의 전자기기는 원칙적으로 금지니까 들키지 않게 조심해" 대놓고 침대에서 게임이나 하며 말하니 참으로 신뢰가 가는 말이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머릿속 한켠에 사감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규칙중 그런것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쪽로 몰래 하면 괜찮겠지. 어디에 노트북을 숨기면 좋을지 물색하고 있으려니, 아직 룸메이트의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어보려면 지금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한데.. 룸메이트도 게임하느라 바빠보이니 일단 짐정리부터 할까..? 1. 이름을 물어본다. 2. 짐정리부터 한다. 3. 자유 >>147
>>147 "… 백설현." 여전히 게임기에서 시선을 때지 않은채로 답하는 룸메이트, 백설현. 조금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 대답이였기에 나는 그대로 대화를 끝내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묵묵히 게임을 하는 설현이와 조용히 정리하는 나, 어색한 침묵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뭔가 말이라도 꺼내야 하나.. 하지만 싫어할 수도 있고.. 나쁜얘 같지는 않은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는 동안 먼저 정적을 깬 것은 의외로 설현이 쪽이였다. ".. 그래서, 어쩌다 이런 외진학교로 전학왔어?" 외진학교, 가장 가까운 마을도 버스타고 30분동안 산을 내려가야 하는 산골이니 외진 곳이라 할만 하다.. 그러니까.. 1. 집안 사정 때문에. 2. 말하고 싶지 않다. 3. 자유 >>150
>>150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그다지 특이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모님이 외국으로 장기출장을 가시는데 마땅히 날 맡아줄 친척도 없다. 그래서 찾아본 것이 기숙사제 학교였다. 1년간 다녔던 학교를 떠나는 일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자 노력하려 하는 중이다. 이런 내 대답에 설현이는 어째서인지 냉소로 답했다. "..결국 무책임한 부모에게 떠밀려 온거네." 어쩐지 가시가 돋힌 말투, 어느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1. 그렇다고도 할 수 있다. 2. 내 부모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3. 말이 좀 심하지 않나? 4. 자유 >>153
>>128 , >>153 다들 눈치가 좋단말이야..
>>153 ".. 어느쪽이냐고 하면 맞아." 짧은 긍정을 마지막으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설현이라는 아이는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몹시 궁금해 지지만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기에 짐정리로 돌아갔다. 애초에 내용물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까, 물건 배치에 시간을 많이 뺏기기는 했지만, 의외로 금방 끝나게 되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8시, 점호가 9시라고 했으니 1시간 남았다. 이제 노트북만 숨기면 완벽한데.. ..그러고보니 저녁밥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설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내가 무례했어." 게임기에서 얼굴을 돌려 내쪽을 쳐다보며 입에 담는 사과의 말. 금방 다시 게임기로 시선을 돌려버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그 사과에 진심이 담겼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1. 사과를 받아준다. 2. 어째서 그랬는지 물어본다. 3. 저녁식사에 대해 물어본다. 4. 자유 >>157
>>157 괜히 말을 길게 끄는 것 보다도 짧게 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만, 화난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조심스레 바라봐도 설현이는 그저 게임을 하고 있을 뿐, 별다른 감정을 내비치지는 않는다. 어찌하면 좋을까.. 1.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잔다. 2. 노트북을 사용한다. (무엇을 할지도 쓰시오.) 3. 설현이에게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할지도 쓰시오.) 4. 자유 >>160
20시간 지각.. 하지만 식빵을 물고 달려가다가 부딪혀 넘어지면 용서해주지 않을까!?
>>160 피곤하니 잠이나 잘까 싶었지만, 배에서 밥달라고 난리도 아니다. 저녁은 어떻게 되는걸까 싶어 설현이에게 물어봤다. 좋아,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할 자연스러운 질문이였어! 하지만 내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한 사람 보듯이 바라보는 설현이, 이건 좀 불안했다. 금방 다시 게임기로 시선을 돌린 설현이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저녁식사는 5시 반에서 7시까지야." 참고로 현재시각은 8시 10분이다. 저녁을 놓쳐버린 나를 비웃듯이, 혹은 비난하듯이 뱃속에서 울려퍼지는 꼬르륵 소리.. 기억속 저편에서 속사포같은 속도로 저녁식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사감 선생님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도 한줄기 구원은 있었다. "..라면, 먹을래?" 1. YES! YES! YES! YES! 2. NO! NO! NO! NO! 3. 무슨라면!? >>163
설현은 '라면먹고갈래?' 를 시전했다!
내가 먼저 친 드립이기는 하지만, 다들 급하군.. 놀랍게도 아직 프롤로그랍니다! 하하하!! (엔딩.. 볼 수 있겠지..?)
>>163 설현이는 게임기를 한쪽으로 치워두고 주섬주섬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커터칼이 올려져 있는 서랍에 세번째 칸에서 옷가지를 빼내고는, 깊숙히 숨겨둔 커피포트와 컵라면 2개를 꺼내들었다. ".. 원칙적으로는 금지니까, 원칙적으로는.."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을 돌려말하는 듯한 설현, 이 학교 사람들은 다 이런식일까, 아니면 설현이가 특이한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설현이는 능숙하게 커피포트의 코드를 꼽고는 어디선가 꺼내온 물병에서 물을 따랐다. 라면의 비닐포장을 벗기고 능숙하게 뚜껑을 따서 라면스프를 뿌린 설현이는 그대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냄새가 다 빠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아."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냄새때문에 바로 들키지 않을까.. 방향제라도 뿌려야 할까.. "..사감선생님이 그렇게 깐깐한 분은 아니셔서, 현장을 들키지만 않으면 그냥 넘어가 주시는 편이야." 그런 내 걱정을 읽은 것인지, 설현이는 주섬주섬 앉으며 말했다. 내 머릿속에 사감선생님은 너그러워서 봐주기 보다도 바빠서 봐줄것 같은 인상이었다만.. 더 오래 알고 지낸 설현이가 더 정확하겠지 뭐.. 커피포트와 컵라면 두개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나와 설현이는 잠깐동안의 정적을 즐겼다. 아니, 그냥 즐겼다고 생각하고 싶다. 솔직히 엄청 불편한 정적이였다. 설현이는 이것에 대해 별 생각 안하는 것일까, 아니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1. 정적을 받아들인다. 2. 정적을 부순다. (부술 말을 적으시오.) 3. 자유 >>170
>>170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 보고자 멋쩍게 웃었지만, 설현이는 이쪽을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커피포트로 시선을 옮겼다. .. 매우 뻘쭘하다 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하다못해 설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만 알아도 훨씬 수월할텐데, 얼음장같은 무감정한 표정은 슬퍼보이기도, 화난 것 같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였다. 간단히 말해서 설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1.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2. 뭐라도 말한다. (할 말을 적으시오.) 3. 자유 >>173
>>173 설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로 말을 걸면 오래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꺼낸 주제에 설현이는 편승해 주었다. "..갤러그." 갤.. 뭐시기요? 포X몬 이나 젤X의 전설 같은 게임을 상상하고 있던 나의 머리를 후려치는 의외의 대답이였다. 20세기에 현역으로 뛰던 게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물이 끓으며 커피포트가 시끄럽게 울어댔다. 덕분에 자연스레 대화를 끊을 수 있었다. 섬세한 손놀림으로 컵라면에 물을 부은 설현이는, 그대로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채로 엄숙한 자세를 취했다. 이어지는 것은 말할것도 없는 정적. 커뮤니케이션의 윤활유인 기연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좋은 것일까.. 1. 아! 갤러그 아시는구나! 2. 침묵을 유지한다. 3. 갤러그가 뭐야..? 4. 자유 >>176
>>176 내 물음에 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답하는 설현이였다. "..디모라면 조금 해봤어." ..디모는 또 뭐인걸까. 설현이는 그 대답을 끝으로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정적과 침묵, 이것도 이쯤되면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수가 없다. 1. 디모가 뭐야? 2. 침묵을 유지한다. 3. 자유 >>180
>>175 고마워요 스피드웨건!
>>180 원래 만사는 포기하면 편하다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니 어색한 분위기도 견딜만 했다. 나와 설현이만이 존재하는 작은 방에서, 컵라면의 소박하면서도 불량한 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의외로 이런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됐어." 포기하고 수긍하려던 나를 잡아챈 것은 설현이, 비장하게 눈을 뜬 설현이는 컵라면으로 손을 뻗는 것이였다. "..먹어." 또 어디선가 가져온 나무젓가락을 컵라면 위에 올려두며 먹으라고 제촉하는 설현이.. 이건 또 뭘까.. 1. 설마.. 눈 감고 3분을 센거야? 2. 고맙게 먹을게. 3. 조용히 먹는다. 4. 자유 >>183
>>183 ".. 아까 말실수에 대한 사과야." 그러므로 딱히 고마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설현이,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조심스럽게 먹었다. 교복에 튀기면 그런 참사가 없으므로 최대한 천천히 먹어야 한다. 문뜩 설현이는 어떻게 먹을까 궁금하여 쳐다보니,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뭐인걸까.. 진짜로.. 룸메이트니 좋든 싫든 앞으로 1년간 같이 지내야 한다. 지내다 보면 설현이의 포커페이스에서 무언가를 읽을 수 있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봤다. 올 수 있겠지..? 1.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어? 2. 조용히 라면이나 먹는다. 3. 자유 >>187
세어봤는데요, 설현이 혼자서만 분량을 50레스쯤 먹고 있더군요.. 사람들이 설현이를 싫어하면 어떡하나 싶습니다.
>>187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라면을 먹었다. 솔직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지만, 공복에 먹는 라면은 언제나 옳았으니 별 상관 없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 얼굴 붓는 것을 걱정해야겠지.. 그렇게 조용하고 편법적이였던 조촐한 식사를 마친 우리는 뒷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설현이는 라면국물을 샤워실 배수구로 쏟아버리는 것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환경에 좋지 않다는 말이 목구멍 바로 밑까지 올라왔지만, 괜히 나도 공범인 것처럼 느껴져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아니, 실제로도 공범인 것이니 조용히 있는게 신상에 좋겠지.. 아무튼 설현이는 스티로폼 용기와 뚜껑, 나무젓가락을 잘 부순 뒤 또다시 어디선가 꺼내온 비닐봉지에 담았다. 이제 내일 아침식사 시간에 버리면 완벽범죄가 성립한다고 한다. 라면 하나 먹는데도 이런 치밀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인가,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곳에 온 것일지도 모른다. 방 안에 가득할 라면향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치밀하지도 않은 것 같지만서도.. 뒷정리까지 끝내고 시계를 확인해보니 8시 40분, 곧 있으면 점호시간이였다. 그러고보니 점호시간에 자리에 없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감 선생님의 속사포같은 뒷북은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것을 확인한지 오래니, 다른곳에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설현이에게 물어본다. 2. 수첩을 확인한다. 3.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4. 그냥 설현이와 대화한다. (대화할 내용을 쓰시오.) 5. 자유 >>190
>>190 그래, 딱히 어기지도 않을 규칙을 자세히 확인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식곤증이 밀려와 졸리지만, 자지 않으려 노력해 본다. 설현이는 다시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갤러그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조용한 시간이 지난 후, 점호가 시작되었다. 약 30분간 진행되었다고 하지만 사감 선생님이 나와 설현이의 방에 들어왔던 것은 기껏해야 십초 남짓이였다. 그런 짧고 비효율적인 점호보다도 놀라운 것은 설현이의 반응속도, 문이 열리기 정확히 3초 전에 게임기를 배개 밑에 숨겨버린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단련한 것일까, 그리고 1초라도 게임을 더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였다. 나는 사감선생님이 나가신 후에야 내 노트북을 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설현이가 라면 뒷정리를 하며 배게 밑에 넣어줬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진짜로 검사 대충하시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적절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점호가 끝나고, 기숙사 내에만 있으면 취침시간까지 자유시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1. 졸리고 피곤하니까 일찍 자자. 2. 설현이와 대화한다. (대화할 말을 쓰시오.) 3. 기연이에게 문자를 넣는다. (문자를 쓰시오.) 4. 다혜에게 문자를 넣는다. (문자를 쓰시오.) 5. 자유 >>195
>>195 내 휴대폰에는 한시간쯤 전에 저장된 번호 2개가 있다. 또 길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받아둔 기연이와 다혜의 번호. 자초지종을 설명할 때 받아둔 번호로 오늘 챙겨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그 둘은 오늘 처음 만난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준 것 같다. 괜스레 더 고마워져서 보내는 문자에 꿀이 잔뜩 묻었다. 그렇게 다혜에게 먼저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고 기연이에게도 보내려 했으나, 그 전에 방문을 두드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리야~ 안에 있어~?" 누가 들어도 기연이였다. 생각해보면 기숙사 내에서 자유시간이니 서로의 방을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애들이 이렇게 돌아다니니 사감선생님도 고생이시겠다고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나리 오랜만~ 거의 1시간 만인가~? 어, 설현이도 안녕~" 문을 열자 눈에 들어온 것은 왜인지 배 부분만 부풀어 오른 기연이와 그 뒤에 서있는 다혜였다. "헤헤~ 생각해보니 배고플것 같아서 이것저것 챙겨왔지롱~" "나, 나는 심심해서 따라온 것 뿐이니까.." 방안을 돌아보니, 기연이의 인사에 한손을 드는 것으로 대답하는 설현이가 있었다. 기연이가 챙겨온 것들은 식사라기 보다도 간식에 가까운 것들이였다. 작은 크기의 과자봉지와 음료수, 어디서 공수해 왔는지 모를 군것질거리였다. 설현이의 말에 따르면 기숙사에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였지.. 어쩌면 이 기숙사에서 교칙을 제대로 지키는 학생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리랑 설현이는 좀 친해 졌어~?" 글쎄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질문이였다. 컵라면을 함께 먹은 사이기는 하지만, 그게 친해졌다는 의미일까? 그보다 만난지 1시간 쯤 되었는데? 그리고 컵라면을 함께 먹은 사이가 대체 어느정도인지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함께 있는 시간 내내 어색한 공기만 감돌았던 것 같은데.. 아까부터 기연이와 설현이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둘은 꽤 친한 것 같으니, 나중에 어떻게 친해졌는지 물어볼까.. ".. 응, 친해졌어." 예? ".. 서로 취미 이야기도 하고, 라면도 같이 먹고, 속마음도 말하며 친해졌어." 그렇게 말하며 감자칩 하나를 집어먹는 설현이와 그런 설현이를 빤히 쳐다보는 나. 나의 기억이 이상한 것일까 설현이의 기준이 이상한 것일까? 우리 둘의 상반된 반응으로부터 무언가를 눈치챈듯한 기연이는 웃으며 말했다. "헤헤~ 설현이가 좀 과묵하고 알기 어려운 점이 있지~ 그래도 둘이 친해진 것 같아 다행이네~" 아무래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설현이와 일방적으로 친해진 것 같다. 서로 친함의 기준이 조금 어긋나 있는 것 같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괜찮아 지겠지, 그렇게 믿으며 과자 하나를 집어먹었다.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가리키고 있고, 바닥을 드러내는 과자처럼 대화 소재도 떨어져 갔다. 1. 학생회에 대해 물어본다. 2. 담임선생님에 대해 물어본다. 3. 밴드부에 대해 물어본다. 4. 슬슬 대화를 끝낸다. 5. 자유 >>198
>>198 오h 실수..
>>198 그러고보니 음악실은 왜 그리 시끄러운 것일까, 결국 피아노는 구경도 못하고 도망치듯이 나와버렸기에 조금 신경쓰였다. "아하~ 그거 말이지~" 내 질문에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짓던 기연이는 다혜의 눈치를 살짝 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학교에서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2가지, 담당 선생님을 구할 것과 동아리 인원이 5명 이상일 것. 밴드부는 두번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폐부되기 직전이란다. 유예기간이 있기에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그것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그런데 기억속에 음악실에는 6명 정도 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6명이면 충분한 숫자 아닌가? "헤헤~ 그게 말이지~" 그 6명중 3명은 밴드부지만, 나머지 3명은 클래식 음악부로, 각각 다른 동아리라고 설명해주는 기연이. 두 동아리는 현재 음악실 이용을 두고 서로 싸우고 있다고 한다. "인원 부족으로 폐부 직전인 건 양쪽 다 똑같지만.." 자조하듯이 말하는 다혜를 곤란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기연이, 그런 둘을 보고 있던 나는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음~ 학생회 말이지~" 학생회는 어떤 곳일까, 교장실을 방불케 하던 학생회실과 어딘가 꺼림칙한 학생회장을 떠올리며 묻자, 기연이는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설명할지를 고민하는 기연이에게 날아온 지원사격은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설현이에게서 날아왔다. ".. 우리학교 학생회는 좀 독특해." 눈여겨 볼 점은 우선 권력, 학생들로 이루어진 주제에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학교 이사장, 대기업 간부같은 거물들의 자식이여서 선생님들도 간섭하기 어려워 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학생회장의 수완이 대단해서, 동아리 조직과 관련된 권한은 대부분 학생회로 넘어갔고 자연스레 학생회의 권력은 하늘을 찌를듯이 높아졌다고 한다. "솔직히 나리 네가 수현선배랑 학생회실에 있다고 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오, 그건 나도 놀랍네." 전혀 놀랍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놀랐다고 말하는 설현이, 하지만 이어진 설명에는 나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학생회에게 잘못 걸려서 집안이 풍비박산난 학생이 있다는 것. "..학생회에게 밉보이면 퇴학정도로는 안끝나." "소문이기는 하지만~ 신빈성은 높지 그거~" "뭐, 뭐야, 그 소문 진짜였어?" 어쩌면 나는 무시무시한 강을 건널 뻔 했던 것 아닐까, 어쩌면 이미 건너버렸을지도.. 아니라고 믿고싶다. "..그러고보니 너희 셋이 같은반이지? 3반 담임이 분명.." 갑작스레 화제를 바꾸는 설현이, 하지만 슬슬 이야기가 끝날 타이밍 이였기에 다들 편승해 주었다. "아~ 지현쌤이야, 역사쌤이라고 말하면 알기 쉽지~?" 마지현 선생님, 돌이켜 보면 좋은 인상밖에 남지 않은 사람이지만, 어째서인지 조금 꺼림칙한 선생님이셨다. 그런 생각에 무심코 지현 선생님에 대해 물어보고 말았다. "음~ 평범하게 좋은 선생님이지~?"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수업은 재미있었어." "으음.. 좋은 선생님이기는 한데.." 자신은 어딘가 꺼림칙한 면이 있다고 말하는 다혜. "그러니까, 학기 초 체육시간에 일인데.." 그때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급히 달려가 양호실로 데려다 주기는 했지만, "넘어진 학생을 발견했을 때 지현 선생님의 표정이.. 진짜 한순간이지만.." 몹시 귀찮아 하시는 표정이였다고 한다.. "뭐야~ 새로운 종류의 괴담이야~?" 잘못 봤을 거라며 웃어 넘기는 기연이와 다르게, 나는 그리 쉽게 넘겨들을 수 없는 이여기였다. 마치 사라졌던 퍼즐조각중 하나를 찾아낸 느낌이였다. "..그보다 곧 11신데 괜찮아?" "음~? 앗~! 어느세 시간이 이렇게~!" 그럼 내일 보자고 말하며 급히 떠나는 다혜와 기연이, 뒷정리를 하며 설현이에게 들은 바로는 취침시간이 11시라고 한다. 참고로 과자봉지는 라면쓰레기와 함께 봉투에 넣어졌다. 이윽고 소등 시간이 되어 불이 꺼졌다. 설현이에게 굿나잇을 외치며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그러고 보면 하루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여전히 백발의 여학생은 누군지 모르고, 학생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기연이가 가자고 한 곳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일의 나에게 맡겨도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1. 잔다. 2. 잠이 안온다. 3. 자유 >>203
프롤로그 끝인 줄 알았습니까? 유감! 아직 조금 더 남았습니다!
>>203 알고 있습니까? 꿈이라는 것은 대게 상징적인 요소로 쓰인다는 것을? .. 뭐라는 걸까? 흔히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꿈이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거나 주인공의 시점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운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고는 합니다. .. 그래서 이게 지금 내 심리상태라고? 아뇨아뇨, 지금 이건 스레주놈이 어떻게든 잘 설명해 보겠답시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에 녹아내려 했으나, 실상은 뜬금포 분위기 브레이커가 되었을 뿐인 안타까운 이야기 입니다. .. 이거 메타발언 아닌가?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스레주의 페르소나격 캐릭터가 꿈에 나와서 주저리 대고 있는 상황에. ..깔끔하게 인정해 버렸다. 아무튼 스레주가 이 설정을 안잊어버리면 간혹 꿈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는 점만 알아두십쇼. 간혹 친밀도나 호감도가 일정 수치에 도달했을 때라던가. 그럼 안녕히! ..뭔가 굉장한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드는데,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그런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없었다. 아침 6시 방송과 함께 강제로 기상한 나는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아침 운동에 끌려나가 아침체조를 하고 운동장을 돌아 지친 몸을 이끌고 어찌어찌 아침을 먹은 뒤 다시 기숙사로 돌아오는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솔직히 엄청 피곤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침대에 누워 있으려니 샤워실의 문이 열리며 설현이가 튀어나왔다. ".. 나는 다 씻었어. 나리 너도 씻어. ..나체로. 아니, 정확히는 타올을 목에 걸어서 가슴만은 가리고 있는 형태였지만 아래쪽은.. 멍하니 있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설현이. 아니아니아니, 원래 기숙사 생활이라는 게 이렇게 개방적인거야? 아니면 설현이가 개방적인거야? 그냥 내가 폐쇄적인걸까? 부모님! 저는 폐쇄적인 아이였나요? ".. 문제있어?" 문제 많지! ..아닌가? 1. 관찰한다. 2. 조용히 씻으러 들어간다. 3. 스레주를 욕한다. 4. 자유 >>209
>>205 어.. 음.. 예? (대충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내용)
>>209 설현이의 피부는 햇빛을 많이 받지 못한자의 전형적인 흰 피부였다. 하지만 그런 몸이 불건강하게 보였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았다. 마른 몸매와 약간의 윤곽을 보이는 근육이 설현이가 어느정도 몸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적어도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설현이의 매끈한 피부와 균형잡힌 몸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빨게지는 것과는 별개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어째서일까.. 진짜로 어째서!? 그런 의문과 함께 빤히 설현이의 나체를 관찰하고 있으려니 설현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내쪽을 쳐다봤다. ".. 조례시간까지 얼마 안남았으니까 빨리 씻는게 좋아." 시계를 확인해 보니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 (어째서인지는 둘째치고) 을 뒤로한채로 샤워실로 들어갔다. 두근거림이 가시자 거센 부끄러움이 물려와 머리를 쥐어 뜯었지만, 차가운 물로 씻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사립백합여고에서의 두번째 날은 그렇게 혼란 속에서 시작되었다. "기운없어 보이네~ 무슨 일 있어~?" 오전수업을 어찌어찌 끝내고 겨우 찾아온 점심시간, 다혜와 기연이에 새로 추가된 멤버인 설현이까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으려니 기연이가 걱정하듯이 물었다. 1. 별일 아니야. 2. 오늘 아침 설현이의 나체를 본 이후로.. 3. 아침 일과가 너무 빡세서.. >>213
>>213 "그거 힘들만 하지~ 뭐든지 처음은 그런 법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고 위로하는 기연이였다. ".. 기린은 첫날에 쓰러졌었지." "으엑~ 사람의 흑역사를 그렇게 쉽게 건드리는 거 아니야~?" 조용히 있던 설현이의 말에 아픈 시늉을 하며 항의하는 기연이, 저 둘은 1학년 때부터 친했던 것일까? 그러고 보면 어제 방에 찾아왔을 때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했던 것 같은데, 그런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친구일 것이다. 기연이와 설현이가 어떤 사이인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자신의 흑역사에서 빠져나온 기연이가 말했다. "흐음~ 사실은 어제 일에 대해 캐물으려고 했는데~ 나리 상태가 이래서야 힘드려나~?" 글쎄, 솔직히 어제 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자신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 같지도 않았다. 1. 설명해 본다. 2.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한다. 3. 설명하지 않는다. 4. 자유 >>220
좋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주말에 바쁜 일이 있어서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죄가 없어요. 그래, 나는 나쁘지 않아.. ..는 개뿔! 죄송합니다!!!
>>220 좋아, 저번보다는 잘 설명할 자신이 있다. 그러니까 기연이와 헤어진 후 백발의 여학생을 만나러 교실로 돌아가는데 길을 잃어서 우연히 들어간 교실에서 사감선생님을 만났는데 갑자기 도망쳐 버려서 쫓아가다가 넘어져 뒤엉켰는데 어째서인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콩닥거려.. "이거 어제도 들은 것 같은데~! 그리고 뭔가 다르지 않아~!?" 그러나 내 안에 숨겨진 스피드웨건 따위는 없었기에, 기연이와 다혜, 그리고 설현이에게 사건의 전말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렸다. "흐음~ 그랬구나~ 백발의 여학생에게 두근거렸구나~" "뭐, 뭐야 그거.." ".. 호오." 삼인 삼색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주니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응원할게~!" "절대로 이상하거든!!" ".. 호오." 진짜로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응원한다는 기연이, 그런 기연이를 붙잡고 흔들며 그런건 이상하다고 주장하는 다혜,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흥미롭다는 듯이 듣고있는 설현이까지. 그보다 뭘 응원한다는 것이고 뭐가 이상하다는 것일까.. 그저 백발의 여학생 앞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을 뿐인데.. .. 정말로 그 뿐인데, 이들은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누군가는 이 난장판을 말려야 할 것이다. 1. 친구들의 오해를 정정한다. 2. 주제를 돌린다. 2-1. 학생회장에 대해. 2-2. 어제 기연이가 가자고 한 장소에 대해. 3. 자유 >>230
그러고보니 어느새 500hit 를 넘겼군요. (감격) 100hit 가 엊그제 같은데.. (실제로 얼마 안됐다.) 그러므로 다시한번 Q&A를.. 해버리면 너무 뇌절이니 500hit 기념으로 무엇을 할지 >>223 께 물어봅시다! (간만에 앵커판 다웠다! (뿌듯))
>>223 미안하지만 스레주는 그림실력이 읎다!

그래도 열심히 그려봤다. (그런데 마음에 안들어!!!) 아무튼 다음 질문 >>226! (결국 Q&A 냐..)
>>226 네, 일단 엔딩은 졸업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야 제목이 사립백합여고니까요. (그때까지 스레주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래에 스레주에게 맡겨보자!)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졸업하여 공략하지 못하게 되는 선배님들도 있겠지만, 그때는 또 새로운 1학년들이 있을테니, 나름 재미있을 겁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1부와 2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밀도나 호감도는 어디까지나 등장인물들이 나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충분한 서사가 쌓이지 않으면 max를 찍어도 공략 불가능 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충분한 서사가 쌓이면 max 수치가 아니더라도 공략 가능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백합여고는 '일단' 플라토닉한 러브를 지향합니다. 스레주도 신고먹기는 싫어요.. (라고 말하며 구멍을 찾아보는 스레주였다.) 아무튼 다음으로 마지막 질문! >>228!
>>228 모든 공략가능 캐릭터가 등장하면 프롤로그는 끝입니다! (사실 프롤로그는 의미가 없다..) 이걸로 Q&A 끗! 하지만 진행 중에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대답해준다고는 안했지! 우하하!)
>>230 이 난장판을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으려니, 문득 어제 기연이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기연이는 어디를 가자고 했던 것일까? 내 물음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소강상태에 접어든 다혜와 기연이, 이윽고 기연이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헤헤~ 그건 오늘 나를 따라오면 알 수 있는 즐거움~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힘들것 같다는 기연이는 훗날을 기약했다. 다혜는 아직 불만이 남아있는 것 같지만, 어찌어찌 주제를 돌리는데 성공하여 다소 시끄러웠던 점심시간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그러면~ 어제에 이어서 학교탐방을 계시~! 라고 진짜로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선약이 있어서 힘들 것 같다는 기연이는 다혜와 설현이에게 뒷일을 부탁하며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꽤나 바빠보였다. "..기린은 원래 바빠." 내 마음을 읽은듯이 입을 연 설현이의 따르면 원래부터 기연이는 발이 넓고 인기가 많아서 항상 바쁘다고 한다. "..기린이 너랑 같이다닌 것도 억지로 시간을 내서 한 걸거야." 그랬던 것일까, 왠지 바쁜 사람의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 약간의 죄책감이 느껴졌다. 특히 어제 약속을 파토낸 것이 더욱 미안해 졌다. 그보다 어째서 나에게 시간을..? 전학생이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려 그런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것은 왜일까? "그래서, 어디로 갈건데?" 내 의문은 약간 퉁명스럽게 말을 거는 다혜의 의해 끊어졌다. 그래, 기연이는 그냥 착해서 전학생을 도와준 것일 것이다. 그렇게 결론을 냈다. "어제 도서실이랑 음악실은 들렀으니까, 다른곳 중에서 골라." 음, 어제 처음만난 사이인 나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다혜가 삐졌다. 1.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1-1. 체육관 1-2. 과학실 1-3. 학생회실 1-4. 미술실(new!) 1-5. 옥상(new!) 2. 다혜의 기분를 풀어본다. (어떤 행동을 할지 쓰시오.) 3.자유 >>235
사실 요세 안좋은 일도 겹치고 해서 글을 쓰려다가 잠깐 현타가 왔습니다. 그래서 그냥 말도 없이 놔버렸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면 전부터 계속 사과만 하고 있네요. 앞으로 잘하겠다고 해놓고 자꾸 빼먹고 있으니.. 결국 구차한 변명입니다. 아무튼 사실 반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런 불성실한 스레에도 애정을 가져주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235 당신은 다혜가 가고싶은 곳에 가자고 말했다. "아무데나 상관 없으니까 그냥 적당히 골라.." 다혜는 여전히 삐져있다. 의지가 충만해지는 대화를 통해서도 다혜의 기분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럴때 필요한게 기연이인데.. 기연이라면 순식간에 다혜에게 파고들어 새침하게 닫힌 마음을 만천하에 열어버렸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는 없는 사람이라는 것. 그러고보면 뭔가 문제가 있을때마다 기연이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다시한번 기연이에게 고마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연이에게 의지할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방법을 찾고 있으려니 옆에서 설현이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말이라기 보다도 갑작스레 떨어진 폭탄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다혜는 나리 좋아해?" "ㅁ 뭐, 뭐!?" 뭐요? 깜짝 놀라며 설현이쪽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설현이의 표정은 읽을 수가 없었다. "뭐, 뭐뭐뭐뭐라는 거야!?" "..그럼 싫어해?" 설현아..? 원래 이렇게 극단적인 친구였니? "아.. 아니.. 싫어하지는 않지만..!" "..참고로 나는 나리 좋아해." 그렇게 말한 설현이는 나의 팔을 감싸며 몸을 밀착했다. 설현아..? 설현아..!? 한편 다혜는 어떤가 싶어 그쪽을 바라보니, 과열된 기계장치처럼 붉게 달아오른채로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듯이 입을 달싹이다가 그대로 뒤를 돌아 달려가 버렸다. 그야말로 바람같은 속도다, 어제는 저 준족으로 나를 찾아 학교를 뛰어다녔겠지.. 이윽고 다혜가 사라져버린 저 멀리서 '모두 다 이상해! 이상하다고! 그런건! 그런건!!' ..라는 메아리가 복도를 통해 들려왔다. 그보다 설현아..? "..응, 왜?" 코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 설현이가 그곳에는 있었다. 1. 일단 떨어진다. 2. 나를 좋아한다니 무슨뜻이야!? 3. 다혜가 왜 갑자기 가버렸을까? 4. 왼팔에 느껴지는 설현이의 감촉을 느낀다. 5. 자유 >>240
정말로 다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 약간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며 살짝 밀어내자 설현이는 담담히 물러났다. 도망쳐버린 다혜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제 처음 만난 룸메이트가 다짜고짜 나를 좋아한다니.. 그보다 내 마음 속에는 아직 백발의 여학생이 아른거리는.. 으아아아! 아니야!! 이 감정은 대체 뭐지!? "..괜찮아?" 갑작스레 다시 찾아온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려 머리를 쥐어싸고 있으려니 설현이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안부를 물어왔다. 아니, 괜찮지는 않지만 설현이를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기에 일단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보다 갑작스레 설현이의 마음을 들어버렸는데, 어떻게 답해줘야 좋을까.. 상대는 룸메이트다. 거절했다가 괜히 어색해지면 남은 기숙사 생활이 매우 고달파질 것이다. 그러면 그냥 승낙하고 둘이 꽁냥꽁냥하면 되겠네, 문제해결! ..일리가 없다. 애초에 설현이는 어제 처음 만난 내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든 것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가는 것이 없었다.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으니 손가락 틈새로 의문스러워 하는 설현이가 보였다. 1.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 2. 나도 네가 좋아! 3. 다혜는 어디로 갔을까? 4. 나를 좋아한다는게 진짜야? 5. 자유 >>243
>>243 나름 진지한 질문을 했는데도 설현이는 의문스럽다는 태도를 취할 뿐이였다. "..친구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해?" 그 말을 듣고 뇌가 잠깐동안 활동을 멈췄다. 그리고 뇌의 전원이 다시 들어오자 죽고싶어졌다. 친구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나는 도대체 무슨 부끄러운 오해를 한 것일까.. 창밖으로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내며 다시한번 확인해 보지만, 설현이는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나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조금 아쉽.. 지않다! 나에게는 백발의 여학생이.. 아, 아니! 이것도 아니야! 요즘들어 몸이 허한지 괴상한 생각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다가 사라지고는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김칫국을 다시 토해내고 있으려니 다혜가 걱정되었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다혜는 나와 같은 오해를 한 것이겠지, 그게 도망칠 정도의 충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멘탈의 강도는 다르니까.. 그러면 어떻게 한다.. 1. 다혜에게 전화한다. 2. 다혜에게 문자한다. (문자할 내용을 쓰시오.) 3. 설현이와 함께 다혜가 사라진 방향으로 가본다. 4. 다혜는 포기하고 설현이와 다른 장소를 구경한다. 5. 자유 >>246
>>246 점심시간은 이미 절반정도 지나 있었다. 첫날 교실을 뛰쳐나간 다혜의 모습을 되새겨 보면 수업시작 전에 돌아오기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방치해 두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제 다혜가 나를 찾아 학교를 뛰어다녔듯이(본인은 부정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다혜를 찾아 오해를 풀어줄 차례인 것이다. 자, 그러면 우선 설현이에게 다혜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그야 나 혼자 돌아다니면 길을 잃을 뿐이니 말이다. 내 설명에 그냥 둬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사족을 달았지만, 그럼에도 따라와 주는 설현이였다. 아니, 그보다 원인은 설현이 너거든? 다혜를 돕기 위해서 원인 제공자인 설현이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다혜가 사라진 방향으로 나아갔다. 몇분동안 복도를 걸으며 다시한번 알게 된 사실은 이 학교가 진짜로 미궁이라는 것이였다. 다른 학생들에게 수소문하며 다혜의 흔적을 쫓고는 있지만, 거리가 멀어지자 슬슬 증언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금발머리라면 도서실 쪽으로 가던걸?" "음악실쪽으로 갔습니다만?" "학생회실로 가는 것 같던데?" ..누구말을 믿어야 하나? 1. 도서실 2. 음악실 3. 학생회실 4. 자유 >>250
>>250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 결과 소거법으로 도서실만이 남았다. 어제 한번 갔던 장소였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앞서 나아가 보았지만, 다섯발자국 정도 걸어가자 그쪽이 아니라며 어깨에 손을 올리는 설현이.. 결국 설현이가 앞장서게 되었다. 혹시 나 짐만 되는 건가? 다혜를 찾으면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오해를 풀어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설현이의 뒤를 바짝 쫓고 있으려니, 어느세 기억속에 남아있는 도서실 펫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도서실 입구에 멈춰선채로 내쪽을 가만히 바라보는 설현이, 왜그러냐고 묻기도 전에 설현이가 입을 열었다. "..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다혜가 도망칠 수도 있으니 설현이가 입구를 지키겠다고 한다. ".. 이거라면 잡을 수 있어." 저기요? 아무래도 설현이는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을 조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다혜를 잡는(?) 것은 결국 해야 할 일이니 정정해줄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 차라리 둘이 들어가서 몰아넣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으려나? 1. 설현이의 계획을 채택한다. 2. 그냥 같이 들어간다. 3. 자유 >>254
>>116 >>122 >>135 >>234 >>235 >>242 >>249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254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그냥 설현이의 계획을 채택하기로 하였다. 설현이와 이리저리 눈짓을 주고받으며 도서실 문을 열자, 설현이는 두 손을 권총모양으로 모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하는 일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냥 신경쓰지 말자. 도서실 내부는 평범한 교실 3개를 합쳐놓은 넓이로 책꽂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였다. 난잡하게 정리된 방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미궁같은 이 학교의 구조를 모방하려 한 것 같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숨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혼자서 주먹구구식으로 뒤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사서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어도 지금은 외출중이라는 팻말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그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을 점심시간에 땡땡이라니.. 생각보다 불성실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 두꺼운 팔뚝과 근엄한 인상을 회상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는게 외모가 가진 힘이라는 것이겠지. 당장 다혜의 첫인상을 떠올려 봐도 그렇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도서실을 훑어보자 열명 미만의 사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각자 할일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키작은 여학생. 도서위원 이라고 적힌 완장을 어깨에 차고 있지만, 키가 작고 인상이 둥글둥글해서 어린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는 듯한 귀여움이 느껴졌다. 그런 사람이 몇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을 낑낑거리며 운반하고 있었다. 바빠보이는데, 물어봐도 될까? 1. 작은 여학생에게 다혜에 대해 물어본다. 2. 주위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3. 혼자서 도서실을 뒤져본다. 4. 자유 >>258
>>256 오타 지적은 항상 감사합니다.
>>258 다혜, 그러니까 금발머리에 귀에는 피어싱 자국이 있고 약간 불량해 보이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언제나 솔직하지 못한 친구가 이곳에 온적이 없냐고 물었다. 내 질문을 들은 도서위원은 낑낑거리며 책들을 잠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총총걸음으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한쪽 끝 책장 사이로 들어간 도서위원은 십여초 뒤 반대쪽 책장에서 튀어나왔는데. 뭐랄까, 동화속에 한장면 같은 앙증맞음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다시 시작지점으로 돌아와서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못찾았다는 뜻일까? 1. 무슨 뜻인지 물어본다. 2. 감사를 표하고 떠난다. 3. 고마움의 표시로 책 옮기는 것을 돕는다. 4. 자유 >>261
>>261 내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던 도서위원은 어디선가 수첩을 꺼내서는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잠시후 도서위원이 나애게 건낸 수첩에는 '혹시나 해서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는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매우 달필이라는 점에 놀라기도 잠시, 어째서 필담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그때 시선 끄트머리로 보인 것이 도서실에서는 조용히 하라는 포스터, 도서실에서는 말도 하면 안되는 것이였나!? 1. 수첩에 고맙다고 적어서 돌려준다. 2. 혹시 다혜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추궁한다. 3. 자유 >>264
>>264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 도서위원을 뒤로한채로 도서실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설현이는.. ".. 얍." 무표정한 얼굴로 등 뒤에서 튀어나온 설현이, 벽에 붙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 찾았어?" 나는 고개를 젓는 것으로 답했다. 슬슬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한다.. 1. 다른 장소를 찾아본다. 1-1. 음악실 1-2. 학생회실 2. 다혜에게 전화한다. 3. 다혜에게 문자한다. 4. 포기하고 돌아간다. >>267
>>167 다혜가 있는 장소는 다혜만이 알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다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용한 복도에 연결음만이 울려 퍼졌.. 는가 싶더니 금세 끊겼다. 다혜쪽에서 전화를 끊어버린 모양이다. 1. 계속 전화한다. 2. 문자를 넣는다. 3. 다른곳을 찾아본다. 4. 포기하고 교실로 돌아간다. >>271
>>269 앵커오류입니다! 어쩐지 레스가 안달리더라! 하지만 이럴때를 위해서 나의 닉네임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The chobo!
>>271 좋다, 그럼 단순무식 짜증유발 작전으로 가자. 다혜가 전화를 끊던지 말던지 계속 전화를 거는 나. 다혜가 읽던지 말던지 계속 문자를 보내는 설현이. 이걸 무시할 수 있으면 무시해 보시지! ..이런 짓거리를 반복하기 3분정도, 다혜가 전화기를 꺼버리거나 스팸처리하면 어쩔 도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문뜩 깨달았을 때 쯤, 연결음이 들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리야~ 안녕~?" 못본지 벌써 20분이나 되었다는 기연이, 그보다 어째서 기연이가? "다혜는 지금 내 옆에 있어~ 그보다~"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바뀐 기연이는 잠깐의 텀을 두고 입을 열었다. ".. 설현이랑 사귄다는게 진짜야~?" 네니요? 너무나도 예상외인 물음에 깜짝 놀라 설현이를 쳐다봤지만, 설현이는 열심히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건 또 뭔가 복잡한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좋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설명해 보이겠어. 그러니까.. "잠깐잠깐~! 옆에 설현이 있지~? 설명은 설현이에게 부탁할게~" 내가 설명하려 운을 띄우자 급하게 막으며 설현이에게 전화를 넘기라는 기연이, 나는 조금 시무룩해져 설현이에게 스마트폰을 넘겼다. 그런데 과연 설현이가 설명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설현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해서 이 사단이 난 것 아닌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설현이를 보고 있자니, 설현이는 전화기 너머로 응, 어, 그래서 등의 짧은 의사표현만을 할 뿐이였다. ".. 여기." 그러더니 나에게 스마트폰을 다시 돌려줬다? ".. 좋아~ 그러니까 정리해 보자면~, 설현이가 나리 너에게 친구로써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다혜가 오해해서 그대로 도망쳐 버렸고~ 설현이랑 같이 다혜를 찾는 도중이라고~? ..들었지 다혜야~" 제대로 설명 되었어!? 어떻게!? "아~ 지금 다혜가 사건의 진상을 듣고 발광하고 있어서~ 적당히 진정되면 내가 데리고 갈게~ 그럼 교실에서 보자~"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끊어졌다. 다혜가 어쩌다가 기연이와 만났는지, 설현이가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잔뜩 있지만.. 일단 해결 된 것이겠지..? ".. 오해는 풀렸어?" 아무래도 그런것 같다고 설현이에게 답하고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서두르면 한 장소정도는 더 들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점심시간이 남아 있었다. 설현이도 아직 의욕이 충분한 것 같다. 그러면 어쩐다.. 1. 그냥 교실로 돌아간다. 2. 다른 장소를 구경한다. 2-1. 체육관 2-2. 과학실 2-3. 미술실 2-4. 옥상 3. 자유 >>274
>>272 여러 장소를 생각하던 도중 옥상이라는 단어를 중얼거린 것은 우연이였다. 그 말을 듣고는 나를 잡아 이끄는 설현이, 생각해보면 옥상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순순히 몸을 맡겼다. 그러고보니 백합여고는 학생들에게도 옥상이 오픈되어 있는 것일까? 우선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말하자면 'No' 였다. 옥상은 학생들에게는 개방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에나 빈틈과 그 틈을 파고드는 학생은 존재하는 법일까. 그리고 그 학생중 한명이 설현이였다. 기본적으로 항상 잠겨있는 옥상 문, 하지만 문 반대편에 있는 창문은 낡아서 살짝 위로 드는 것 만으로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거길 넘어가면.. 짜잔! 옥상에 올라올 수 있다. 그보다 이거 하면 안되는 짓 아니야..? 이미 저질러버렸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 설현이는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기지개를 피고 있었다. 그러더니 한바퀴 돌고는 그대로 누워버렸다. 저기요..? ".. 나리도 누울래?" 맨바닥에 눕는 것은 어떨까 싶지만, 자세히 보니 매트가 깔려 있었다. 내가 창문을 넘느라 낑낑대는 동안 어느틈에 깔아둔 모양이다. 그 시간에 나 좀 도와주지.. 그보다 어디서 난 매트려나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려니, 옥상 구석에 보이는 검은 자국과 몇개비정도 타다 남은 흔적.. 저거, 담배지..? 비에 씻겨나가지도 않은 것을 보면 최근까지 누군가 피운 모양이다. 진짜로 여기 있어도 되는거지..? 1. 설현이의 곁에 눕는다. 2. 담배의 흔적을 지적한다. 3. 담배의 흔적을 조사한다. 4. 자유 >>278
>>278 ..그래봤자 학교인데 무슨 큰일이라도 나겠어? 그런 생각으로 설현이 곁에 나란히 누웠다. 구름이 적당히 가려주는 햇빛과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이 환상적으로 나른한 오후를 만들어 주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얼마만인지.. 봄이 끝나갈 무렵 초여름의 기분좋은 날씨가 마음을 간질인다. 무심코 설현이는 어떨까 싶어 옆을 돌아봤더니, 어디선가 꺼낸 작은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다..?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이쪽을 살짝 돌아보는 설현이, ".. 나리 너도 할래?" 정중히 거절했다. ".. 졸리면 자, 나중에 깨워줄게." 딱히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라 피곤했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는 조금이라도 쪽잠을 자두는 편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설현이를 옆에 두고 정자세로 잠에 빠져들었다. 의외로 잠은 금방.. 찾아왔다… 돌이켜 보면 이상한 꿈이였다. 설현이가 내 얼굴을 지긋~ 이 바라보는 꿈이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누군가가 사라져 버리고, 설현이는 계~ 속 내 얼굴을 바라봤다. 그런 이상한 꿈이었지만, 깨어나보면 다 잊어버릴 일이었다. "그래서, 낮잠자느라 5교시를 쨌다고?" 다혜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인들 알았나, 깨워준다고 약속한 설현이가 옆에서 곤히 자버릴 줄을.. 설현이는 연신 사과를 하며 나를 교실로 데려다 주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5교시는 이미 지나있었지.. "그래도 무슨 일 없어서 다행이네~ 다혜가 엄청 걱정했다고~?" "거.. 걱정하기는 누가! 그냥.. 무슨일인가 해서.." 얼굴을 붉히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다혜는 오늘도 귀엽다. 최고다. "나는 방과후에는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다닐 거지만~ 둘은 무슨 예정 있어~?" 본인이 시간이 안된다는 사람이 남의 일정을 묻는 것은 순순히 궁금해서겠지.. 나는.. 1. 설현이와 논다. 2. 다혜와 논다. 3. 혼자 기숙사에서 보낸다. 4. 자유 >>282
>>280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282 일단 설현이가 너무 미안해 하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말해줄 겸 같이 놀아볼 생각이기는 했다. 설현이의 성향상 같이 게임을 하는 정도겠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한편 다혜는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로 기숙사에서 못다한 숙제나 하겠다고 말했다. 혹시 나랑 놀고싶었던 걸까? 뭐라 물어보기도 전에 7교시가 시작되며 선생님이 들어왔고, 우리들의 대화는 그대로 중단되었다. 뭐, 굳이 안물어봐도 상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머릿속에서 의문을 지워버렸다. 그리하여 오늘도 나른한 7교시 수업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지루했던 수업이 끝나고, 설현이를 찾아보려 할때서야 설현이의 전화번호는 커녕 반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였다. 기연이라면 알고 있을까, 하지만 기연이를 찾기도 전에 종례를 끝낸 마지현 선생님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웃으며 나를 부르는 선생님이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대면할 때면 어딘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어제 다혜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으려니,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교무실까지 가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학교는 재미있니?" 적응하기 힘든 구석도 있지만, 좋은 친구들이 도와준다는 말을 굳이 하지는 않았다. 그냥 괜찮았다는 말 하나로 퉁쳐버렸다. 이 사람에게는 뭔가 많이 보여줘서는 안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 말이 납득할 만 했던 것인지, 아니면 괜히 캐물을 생각은 없는 것인지.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본 주제로 넘어갔다. 요는 내 급식카드가 나왔다는 것.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다혜에게 얻어먹은 나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뉴스였다. 그렇다고 선생님을 보는 시선이 좀 누그러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잔고는 내가 사비로 만원정도 넣어놨단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다?" 그렇게 말하며 한쪽 눈을 감는 선생님,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매우 호감이 가는 모습이었지만, 나에게는 좀 다르게 보였다. 그 후로도 급식카드의 충전법이라던가 학교 생활에 관해서 한두마디 잡담을 나누고 나서야 나는 풀려날 수 있었다. 시간상으로는 3분정도였겠지만, 괜히 긴장하고 있던 나에게는 몇배 더 길게 느껴졌다. 그러면 이제 설현이를 찾아볼까 싶었지만, 유일한 단서가 될 기연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공허한 교실 (정확히는 청소당번 몇명을 제외하고) 에서 혼자 남겨진 나였다. 잠깐만, 나 아직 길 모르는데? 1. 기연이에게 전화한다. 2. 다혜에게 전화한다. 3. 운명을 믿고 무작정 설현이를 찾아보자. 4. 자유 >>286
>>286 나는 운명을 믿는가? 그 질문에는 쉽사리 답할 수 없었지만, 이대로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도 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들어온 급식카드가 묘한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일까? 그렇게 나는 설현이를 찾아 나아간 것이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아니, 진짜로, 여기서는 운명의 인도로 설현이와 만나야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현실에 그런 보정은 없는지, 나는 또다시 인적이 드문 복도를 헤매고 있는 것이었다. 1. 다른 누군가에게 전화한다. (기연, 다혜) 2.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본다. 3. 조금만 더 헤매본다. >>291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한 늦을지언정 포기하지는 않아! 그러므로 자러 가보겠습니다.. 죄송..
>>291 좋다, 일단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교실로 돌아가자. 그 다음에 기연이한테 전화를 하던지 하는 것이다. 다혜나 기연이에게 지금 전화하지 않은 것은 결코 혼자 나서다가 길을 잃어서 부끄럽기 때문이 아니다. ..진짜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 살짝 붉어진 얼굴로 복도를 지나다는 한 여학생의 어깨를 잡았다. "..?" 고개만 돌려 뒤돌아보는 그 학생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는데, 웨이브진 단발머리에 안경을 낀 도도해 보이는 인상의 여학생이었다. 그저 무감정하게 느껴지는 설현이나 근엄해 보이는 사서선생님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다. "무슨일이죠?" 솔직히 미인이었기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던 나는 그녀의 의문에 정신을 차리고 길을 물어보았다. 2-3반이 어디있는지 말이다. 자기 교실의 위치도 모른다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 학교 1학년생들 중에서도 비슷한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왼쪽으로 쭉 가서 계단을 올라가고 다시 왼쪽, 오른쪽.. 내 물음에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그녀, 하지만 너무 빠르잖아.. 중간쯤에서 설명을 놓친 나는 그저 어버버 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내가 이렇게 멀리 온건가!? 1. 고맙다고 하고 떠난다. 2. 다시한번 설명을 부탁한다. 3.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4. 포기하고 전화찬스를 쓴다. 5. 자유 >>294
놀랍게도 한번 등장했던 인물이다! (누구게요~?)
>>294 도저히 길을 외울 자신이 없었기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봤다. 하지만 역시나 무리한 부탁이였는지 의미불명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 그러더니 지나가던 다른 학생을 붙잡더니 말했다. "거기 당신, 나리양을 2-3반까지 데려다 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학생회장으로써의 부탁입니다." 부학생회장..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 울려 퍼지며 학생회장이 엄지를 들고 있는 환영이 보였다. 부회장이면 학생회 소속.. 잘못 걸리면 집안이 풍비박산..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부학생회장님께서는 학생회 일로 바쁘다는 말과 함께 저 멀리 떠나가 버렸다. 멀어질수록 사라지는 존재감, 인상이 흐릿해 진다고 해야하나.. 이런 느낌을 어디선가 받아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내가 그런 의문을 길게 곡씹기도 전에 나를 부르는 지나가던 여학생A양의 의해 끊어졌다. "저기.. 그.. 혹시 나 기억해?" 소심하게 물어오는 A양, 근데 우린 어디서 만났었어?!? 1.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2. 음악실에서 보지 않았나? 3. 같은 반 사람? 4. 자유 >>298
여기서 부학생회장은 어떻게 나리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 라는 의문에 도달하실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