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바로 전에 있었던 일이야. 나는 내 방에서 넷플로 스x트홈을 보고있었어 이어폰이나 에어팟은 따로 안 끼고 소리 최대량으로 여유롭게 누워서 보고있었고 우리아빠는 오늘 술을 먹어서 11시 쯤 부터 골아떨어져서 주무시고 계셨어. 노래 한창 나오고 클라이맥스인 장면을 보고있는데 방 밖에서 아빠가 날 부르는 거 같은 거야. 넷플을 잠깐 멈추고 방문을 열어서 "왜 불러 아빠"라고 물어봤는데 아빠가 뭐라고 웅얼거리대. 아빠방으로 가서 옆에 앉아서 아빠를 보니까 아빠가 잠꼬대식으로 자꾸 뭐라 말하는 거야.
자꾸 우리아빠가 꿈에서 누가 자길 부른대
보는 사람 생기면 이어서 말할게 보는 애 중에 혹시 꿈 해몽같은 거 잘 아는 친구 있으면 말좀 해줘
ㅂㄱㅇㅇ
한명이라도 있으니 이어서 말할게 처음엔 아빠가 웅얼거리는 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술 먹고 하는 잠꼬대인 줄 알았어 근데 듣고보니 너무 이상한 거야 (우리아빠는 평소에 꿈을 잘 안 꾸는 타입이야) -아빠 : 딸 아빠 가야해 -나 : 어딜 가 아빠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래 - 아빠 : 아냐 나 가야해 오라잖아 -나 : 가지마 왜 가 -아빠 : 가야해 자꾸 오래 이때부터 너무 이상했어 흔히들 알려진 꿈 중에 꿈에서 이리 오라며 부르는 걸 따라가면 죽는다는 꿈이 있잖아. 그게 떠오르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이때부터 아빠를 깨우기 시작했어 우리아빠는 밤귀가 정말 얇아서 내가 발자국 소리나 내 방에서 전화하는 소리도 다 듣고 깬단 말야 그만큼 잠이 잘 깨 근데 아까는 평소랑 달리 내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도 안 깨는 거야 -아빠: 딸 아빠 갈게 자꾸 가재 -나 : 아냐 가면 안돼 가지마라니까 -나 : 일어나 아빠 자지마 꿈에서 나와 제발 -아빠 : 안돼 가야해 나보고 같이 가재 계속 이 내용만 반복하고 아빠도 아빠 손으로 자꾸 손짓을 하는 거야 이때부턴 너무 무서워서 그냥 내가 있는 힘껏 아빠 어깨를 쳐가면서 깨우려고 노력했어 엉엉 울면서 -나 : 아빠 일어나 제발 일어나 -나 : 아빠 가면 나는 어디가 우리집 여기잖아 자꾸 어딜 간다는 거야 -아빠 : 안되는데 가야하는데 오래잖아 -나 : (우리집 고양이 이름)도 여깄고 (내 이름) 도 여깄어 아빠 가면 우린 어떡해 일어나 아빠 제발 이때부터 약간씩 아빠가 꿈에서 돌아오는 거 같았어
여기서 문제야 아빠가 약간은 돌아왔는데 완전히 눈을 뜬 게 아니고 잠에서 덜 깬 눈으로 꿈에서 헤어나오질 못 하는 거야 아빠를 아무리 때리고 불러봐도 아빠는 계속 가야한다고 힘없이 손짓하면서 말하고 나는 있는 힘껏 때리고 울면서 일어나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아빠는 꿈에서 못 나오고 계속 붙잡혀 있던 거지
계속해서 물도 먹이려 해보고 때려보고 울면서 불러보기도 했는데 아무리 해도 꿈에서 나오진 못 하는 거 같더라 정말 마지막으로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꿈에서 나와달라고 가지말라고 애걸복걸 하면서 숨넘어가듯이 울었어 손 맞잡고 눈물 뚝뚝 흘려가면서 제발 가지말라고 얘기했는데 아빠가 순간 내 손을 꽉 잡더라
미친... 아버지 잘 챙겨드려 또 가신다고하면 진짜 꼭 붙잡아야 돼 알겠지?
아 나 이렇게 가족이 힘들어하는 거 너무 슬프더라 이거 진짜면 아부지 잘 챙겨드리고 그래드려 뭐 직장에서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던 거 아닐까... 우리 아버지도 밤마다 막 잠꼬대 해서 너무 슬프고 속상해
에구ㅠㅠ 마니 놀랐을거같애 힘들었겠다
와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