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똑같은 집, 평소와 똑같은 햇살, 평소와 똑같은 나. 그러나 뭔가 다르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어딘가가 이상했지만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웠다. 하나를 골라보자면 내 방에 있는 이 문. 평소와 똑같은 문이지만 딱 한 가지가 달랐는데,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나의 방에 갇혔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게 달라진 것 같은 이 기묘한 세상 속에서 나는 홀로 고립되어 있다. 문은 문고리를 아무리 돌려봐도 열릴 기미가 안 보였다.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다. 문을 발로 차자 쾅 소리와 함께 방이 흔들렸다. 문을 찬 것 때문인지 랜턴 안에서는 작은 메모지가 떨어졌다. 잠깐, 이게 랜턴이 맞나? 랜턴이지만 랜턴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조심스럽게 랜턴에서 떨어진 메모지를 주웠다. 그곳에는 작고 둥근 형태의 예쁜 글씨가 적혀있었다.
나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다 ㅡ 미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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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0/12/25 22:36:48
#2
■■■■년 2월 14일 기록
2020/12/25 22:48:25
이 세상이 전부 바뀌었다. 모두들 모르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모습만 그대로일 뿐, 그 본질은 더 이상 기존의 것이 아니다. 형이상학적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돼버린 건지,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이 기록을 읽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주고 싶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존재론적 변화를 감지했다면 가장 먼저 근처의 문을 확인해 보아라. 아마 모든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락 브레이커' 또는 열쇠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둘 다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형이상학적 변화를 비틀 암호가 필요하다. [1, 3, 5, 7, 11 ............ ] 이러한 수들은 아무 규칙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수들은 ______과의 연관성이 발견되었다. 이 빈칸에 들어갈 것은 형이상학적 이론을 비틀지도 모른다. 나는 답을 알지 못 했지만 당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빈칸의 해답을 찾아라. 세상이 더 바뀌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