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네 달간 다른 세계에서 사랑했던 꿈을 꿨는데 아직도 못 잊겠어

2021/01/02 20:10:25

#1 이름없음 2021/01/02 20:10:25

그동안 정신도 없었고 시험도 끝났겠다 겸사겸사 풀러 왔어. 곧 입시로 더 바빠질 예정이지만 그래도 쓰고 싶네. 난 평범한 고등학생이야. 유난히 허약한 체질도 아니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이고. 좋은 꿈을 꿔도 별 감정 없이 대수롭게 넘길 정도로 꿈에 대한 애착이 없는 편이야.

#2 이름없음 2021/01/02 20:15:44

그런데 유난히 그날은 많이 뒤척였어. 자고 싶은데 도저히 잠이 안 와서 몇 번을 자세를 바꾸다가 한 시간쯤 지났나 그때 겨우 잠들었고. 잠들고 나서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 그런 얼얼한 느낌이 났는데 몸이 훅 가라앉는 감각이랑 동시에 연못? 호수? 비스무리한 곳에서 눈을 떴는데 숨은 쉴 수 있었어.

#3 이름없음 2021/01/02 20:20:58

숨은 쉴 수 있어도 계속 가라앉고 있었는데 더 가라앉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인 거야. 초등학생때 수영 배운 적이 있는데 꿈속에선 다 잊어버렸고 개헤엄이라도 하자 해서 힘을 줬는데 이상하게 몸에 힘이 안 들어갔어. 꼼짝없이 죽겠구나 싶어서 그냥 편하게 누웠더니 물살이 확 세지면서 어딘가로 떠내려가기 시작했어.

#4 이름없음 2021/01/02 21:20:48

호흡이 끊어지지는 않아서 정신은 멀쩡했어. 5분 정도 가다보니까 슬슬 몸이 움직여졌고 발도 닿는 깊이까지 와서 거의 기어가듯이 나왔어. 엎어진 자세로 둘러보니까 동양 후원? 같은 그런 곳이었어. 한국이랑 중국 섞인? 내 옷도 잠옷이 아니라 그 시대 옷이었어. 한복이랑 비슷한데 중국풍 강한 그런 옷 같은 거.

#5 이름없음 2021/01/02 21:42:24

귀한 옷은 아니었어 사극에 나오는 평민들이랑 별반 다를 거 없는 옷감인데 좀 더 치렁치렁한 정도? 어쨌든 쫄딱 젖은 거 대충 물 짜내고 일어나서 출구같은 곳으로 걸어나갔는데 중국풍 사극에 나오는 궁 같은 게 엄청 많았어. 동시에 여기에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는데 그런 거 있잖아. 뭔가를 너무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오면 오히려 거부감 드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냥 이쪽으로 나가면 될 것 같다는 문으로 계속 뛰었어.

#6 이름없음 2021/01/02 21:58:04

뛰다보니 커다란 문 하나가 있었는데 여기가 마지막 문인 것 같더라. 일단 뛰쳐나가서 사람들 많은 장터같이 보이는 곳으로 갔어. 그 틈에 섞여들어가서 꾸역꾸역 밀리듯이 걸어가는데 오른쪽 뒤 그니까 상인들이 물건 늘어놓고 파는 곳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거야. 좋지 않은 쪽으로.

#7 이름없음 2021/01/02 22:22:14

돌아보니까 쪽진 할머니가 날 못마땅한 눈으로 진짜 무서운 얼굴로 보고있었어. 이리 오랍시고 손짓하길래 쫄아서 일단 갔지. 보니까 목걸이 반지 팔찌 그런 거 파는 할머니였어. 가자마자 그 할머니가 쯧쯧거리더니 꽃이 화병을 뛰쳐나오다니 못볼꼴이지 뭐겠냐면서 팔려고 진열해둔 비단 주머니 하나를 집어서 이거 가져가라고 주더라. 굉장히 화려했는데 연분홍색에 연꽃 무늬였어.

#8 이름없음 2021/01/02 22:30:51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여차하면 화병 깨버리라고 넣어둔 거고 반지는 죽기 싫으면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했어. 주머니를 풀어보니까 호랑나비 모양이 새겨진 은 재질의 단검이랑 빨간 옥으로 된 반지 하나가 있었어. 꽃병 깨는데 칼은 왜 필요하나 싶고 칼 쓰는 것도 꺼림칙해서 그 할머니 안 보는 곳에서 버리려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알았는지 억세게 손목 꽉 붙잡고 그거 아니면 못 깬다고 말하길래 소름끼쳐서 알겠다고 하고 장터를 빠져나왔어.

#9 이름없음 2021/01/02 22:31:32

동접이댜

#10 이름없음 2021/01/02 22:36:08

윗스레에 주머니 풀어봤다는 걸 안 썼네.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 꿈이라 두서없어서 미안해. 다시 돌아가서. 장터를 빠져나와서 다시 주머니를 봤는데 평범한 옷에 주머니만 화려하니까 눈에 띄기도 하고 비싸 보이는 걸 그냥 가지고 다녔다간 뺏길 것 같아서 옷 속에 숨겼어.

#11 이름없음 2021/01/02 22:40:13

그리고 계속 걸었어. 초가집이 줄지어 늘어선 평범한 마을이었는데 다들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지는 거야. 아까 그 할머니처럼 무서운 시선이 아니라 뭔가 신기한 거 보는? 눈빛으로. 내가 젖어서 그런가 보다 싶어서 신경쓰지 않고 그냥 걷다보니까 산이 하나 보이더라. 다른 길도 없고 산에도 길이 딱 하나 있었는데 누가 닦아두기라도 한 것처럼 험하지도 않고 깔끔한 흙길이었어.

#12 이름없음 2021/01/02 22:43:23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21/01/02 22:51:02

산 앞에 섰는데 손이 저절로 품 속 주머니로 가는 거야. 아까는 누가 훔쳐갈까봐 숨기고 싶었는데 그때는 이상하게 반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고 너무 끼고 싶었어. 주머니를 풀고 반지를 꺼내서 찬찬히 살펴보는데 주머니에 있는 거랑 똑같은 연꽃 모양의 정말 예쁜 반지였어. 그걸 다른 손가락도 아니고 왼손 약지에 끼고 주머니는 치마 위에 보이도록 차고 산길을 걷기 시작했어.

#14 이름없음 2021/01/03 00:23:01

미안해 씻고왔어. 계속할게. 산길에 들어섰는데 예닐곱 걸음 걸었나? 웬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어. 은 단도에 새겨져있던 그 호랑나비랑 꼭 닮은 나비였던 거로 기억해. 이 나비 저 나비가 같고 다르고를 어떻게 알까 싶었는데 본능적으로 느꼈어. 그 나비를 알아보니까 와서 내 주변을 세 바퀴 정도 돌다가 다시 날아갔고. 그럴 수 있겠거니 하면서 계속 걸었어. 으슥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 반겨주는 기분이라고 해야될까.

#15 이름없음 2021/01/03 00:29:54

그 마을로 가는 길이 산길 하나뿐이었는지 나 말고도 걸어가는 사람은 좀 있었어. 그중에 온몸이 새까만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다들 무명옷인데 혼자만 까만 옷이라 눈에 띄었어. 사극에 나오는 무사처럼 삿갓같은걸 쓰고 있었고 허리에는 칼도 차고 있었는데 얼굴은 가면을 써서 눈 말고는 제대로 안 보였어. 눈도 새빨갰고 인상도 진짜 더러웠는데 뱀 보는 것 같았거든. 키는 190? 좀 넘는 것 같았어. 내가 키가 작은 편이 아닌데 스치듯 봐도 차이가 심해서.

#16 이름없음 2021/01/03 00:34:58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하면서 눈길로만 보다가 지나치고 다시 갈 길 갔지. 근데 뒤에서 누가 붙잡았고. 누군지 보려고 뒤돌았는데 동시에 시야가 흐려지다가 깼어. 일어나고 나서는 당연히 그때 까만 사람이겠거니 생각했지.

#17 이름없음 2021/01/03 00:37:52

꾸던 꿈 이어서 꾼 적이 한 번도 없었어서 그냥 꿈이구나 하고 넘기고 평소처럼 공부하고 시간보내다가 잘 시간 되니까 잤어. 근데 이어서 꾸더라ㅋㅋㅋㅋㅋㅋ...

#18 이름없음 2021/01/03 00:39:25

아 그리고 중간쯤부터 수위 좀 높아. 알아서 검열해서 쓸게.

#19 이름없음 2021/01/03 00:57:47

눈을 떴는데 걷고 있던 산길은 아니었어. 방 안에서 눈을 떴는데 가구도 그렇고 덮고 있는 이불도 그렇고 꽤 비싸 보였고. 혹시나 주머니랑 반지는 잃어버리진 않았을까 하고 봤는데 다행히 그대로 있었어. 머리도 잘 손질되어 있었고 젖은 옷 대신 좋은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어. 일단 몇시고 어딘지 알아야 되니까 냅다 뛰어나가서 문부터 열어재꼈는데 코앞에 그때 그 까만 남자가 서있더라.

#20 이름없음 2021/01/03 01:11:32

삿갓은 벗고 있었는데 가면은 쓰고 있었어. 나비 날개같은? 꽤 무거워 보였는데 재질도 금속같은 그런 거였어. 머리도 엄청 길어서 붉은 끈으로 하나로 올려 묶었는데 허리쯤 내려왔었고. 앞머리는 뒷머리보다 짧았는데 일자는 아니고 7:3정도? 가르마 많이 탄 쪽이 좀 더 길었어. 눈매는 뭐... 더러웠고... 근데 못생기지는 않았어. 오히려 잘생겼어. 눈매가 심하게 날카로워서 그렇지. 외모가 눈에 확 들어와서인가 아직도 생긴 게 생생하게 기억나.

#21 이름없음 2021/01/03 01:58:42

대충 왜 사람을 마음대로 데려왔냐고 따져물은 것 같아. 그랬더니 당신이 쓰러져서 그런 거라고 몸은 괜찮냐고 걱정부터 하더라. 이때 조금 미안해져서 사과했어.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하던데 목소리가 진짜 낮았어. 귀가 울릴 정도로.

#22 이름없음 2021/01/03 02:29:11

"괜찮으시다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라고 하길래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하고 안으로 데려왔어. 작은 다과상이 하나 있었는데 상을 가운데 두고 둘이 마주보고 앉았어. 과자도 먹음직스러웠고 차 향기도 정말 좋았어. 그 덕분인가 그 남자하고는 초면이었는데 긴장이 싹 풀렸지. 남자는 암말없이 차만 마시고 있었고. 분위기가 너무 정적이길래 깨보려고 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23 이름없음 2021/01/03 02:41:37

이름부터 알아가야지 했는데 신기하게 이 남자 이름이 머릿속에 딱 떠올랐어. 유신. 딱 두 글자만 머리에 맴돌더라. 근데 말하면 안될 것 같아서 시치미 떼고 "이름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니까 "이미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하길래 순간 소름이 돋아서 찻잔을 놓치는 바람에 치마도 적시고 난리가 났었어. 비싼 치마라는 생각에 돈도 없으면서 죄송하다고 배상하겠다고... 꿇고 싹싹 빌었다... 나보다 그 남자가 더 당황하면서 일어나시라고 일으켜주고 자기 소매로 치마 꾹꾹 눌러주고 난장판이었어. 좀 지나서 둘 다 진정하고 나니까 남자가 자기는 나가있을 테니까 저기 있는 새 옷으로 편히 갈아입으시라고 말하고 대답도 안했는데 바로 나갔어. 두 번째 어버버. 진짜 새 옷이 있더라. 얼핏 보니까 분홍색 옷이었어. 혼자 입기 어려워 보이는 치렁치렁한?

#24 이름없음 2021/01/03 02:45:01

ㅂㄱㅇㅇ!

#25 이름없음 2021/01/03 02:49:35

그래도 입어야 되니까 일단 입고 있던 옷부터 벗었어. 혼자 열심히 입고 걸치고 하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고... 대충 엉성하게 입고 문 두드리니까 바로 열리는데 그 남자가 내 꼬락서니를 보고 고개를 푹 숙였어. 내가 그렇게 괴랄하게 입었나 싶어서 순간 현타가 오더라.

#26 이름없음 2021/01/03 02:52:54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7 이름없음 2021/01/03 02:56:26

우와 늦었는데 아직도 봐 줘서 고마워. 한 명이라도 보고 있다니 풀 맛이 나네! 최대한 자세히 기억해서 써 볼게. 나도 고개 푹 숙였다가 슬며시 올려서 보니까 그 남자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보고있었어.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그렇게 입으면 안 된다고 큰일난다고 그러길래 그럼 어떡하냐고 말했고. 시종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도와줄 사람이 자기밖에 없는데 괜찮겠냐 대충 그런 식으로 길게 답이 왔던 것 같아.

#28 이름없음 2021/01/03 03:02:18

나야 상관은 없어서 그럼 잘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남자가 두리번거리는 거야. 왜 그러냐니까 여인 몸을 함부로 볼 수 없으니까 눈을 가려야 하지 않겠냐고. ? 눈감고 갈아입힐 수 있나 싶었는데 자기가 그러고 싶다니까 그러시라고 했고 마땅히 두를 천이 없으니까 자기 머리끈 풀더니 그거로 눈 가리더라.

#29 이름없음 2021/01/03 03:04:02

>>28 아 귀여워ㅜㅜㅜ

#30 이름없음 2021/01/03 03:14:24

분위기가... 좀 그랬어. 자기 딴에는 안 보겠다고 가렸는데 난 다 보고 있으니까 그게 더 기분이 이상한 거야. 그 남자가 천천히 겉옷부터 벗기고 다시 입혀주는데 어쨌든 안 보이니까 실수로라도 어깨나 팔 이런 곳에 닿기도 했어. 닿을 때마다 자기가 더 빨개지면서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용서하십시오." 하고 사과하더라. 나도 죽는 줄 알았는데 괜찮아요 아니에요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하고 반복했고. 옷 자체도 꽁꽁 싸매는 옷이 아니라 한푸? 비슷한 옷이라 생각보다 상체는 훤히 드러났어.

#31 이름없음 2021/01/03 03:16: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 이름없음 2021/01/03 03:23:31

뭐 이런 옷이 다 있담 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다 입었다고 하니까 안대 벗더라. 전형적인 머리 묶는 자세 알지 머리끈 입에 물고 시선 내리까는 거 딱 그렇게 머리 다시 묶고 날 빤히 봤어. 그러다가 "고우십니다."하고 한 마디 하더니 아프지 않을 정도로 손목 붙잡고 어딘가로 데려가기 시작했어. 어디 가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한 번 주인의 손을 탄 꽃이 있을 곳이라면 뻔하지 않겠냐는 답이 돌아왔고. 난 뭐지 그때 그 할머니랑 아는 사인가 왜 자꾸 꽃을 언급하나 싶었지. 나만 모르는 꽃을 가지고 있나? 하는 의문도 들었어. 지금의 나라면 꽃은 들판에 피어 있는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때 꿈속에서는 꽃은 꽃병에 꽂아야지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당연히 주인 있는 꽃과 짝인 꽃병을 찾으러 가는 거라고 해석했고.

#33 이름없음 2021/01/03 03:30:53

내가 왜 가는 건지에 대한 의문은 품을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 그저 정처없이 다니다가 목적지가 생겨서 그런 건가 순순히 따라갔어. 건물 구조를 보아하니 꽤 비싼 고급 숙소인 것 같아. 출구로 걸어가서 숙소 문을 나서니까 누가 준비라도 한 것처럼 말 한 마리가 있었어. 저걸 타고가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난 말을 못 타거든. 맹하게 보고만 있으니까 남자가 그대로 날 안아들어서 말 위에 앉혀줬어. 겉옷을 벗어서 둘러주더니 자기는 그 뒤에 올랐고. 남자는 다음 마을까지 족히 한 시진(두시간)은 걸리니까 눈 좀 붙이고 있으라면서 능숙하게 고삐를 잡았어. 난 옷 입기 전까지 계속 자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남자가 자라니까 잠이 오더라. 두 번째 날은 그렇게 깼어.

#34 이름없음 2021/01/03 03:32:16

ㅂㄱㅇㅇ!!

#35 이름없음 2021/01/03 03:40:44

내가 꿈은 잘 기억을 못 하는 편인데 옷 갈아입는 장면이 머릿속에 박혀서 떠나가질 않았어.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다가 설마 또 이어서 꾸겠어 하고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말 위에서 눈을 떴어. 잠긴 목소리로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는데 거의 다 왔다고 남자가 답했고. 그래서 그냥 잠자코 앉아만 있었어. 10분정도 지났을까. 정말로 마을 하나가 보이더라. 이번에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눈에 띄는 마을이었어.

#36 이름없음 2021/01/03 03:54:47

저 기와집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이번에는 여기서 묵을 거라고 느꼈어. 조금 꺼림칙했지만 별 거 아니겠지 하면서 굳이 남자한테 말하지 않은 채 넘겼고. 마을 입구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어. 이 마을 사람들도 장터 근처 마을 사람들처럼 날 흘끔거리길래 이번에는 귀한 옷이랑 뒤에서 따라오는 저 남자 키 때문이겠거니 했지. 기와집은 그리 멀지는 않았어. 그 기와집 앞에 서니까 문도 안 두드렸는데 집주인같은 사람이 나오더라. 키는 남자만큼은 아니었는데 꽤 컸고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로 보였어.

#37 이름없음 2021/01/03 04:02:34

젊은 사람이 돈이 많나 보다 했지. 내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남자를 돌아보니까 자연스럽게 돈이 든 주머니를 꺼내서 집주인에게 주더니 얼마나 묵을 지 말한 것 같았어. 얼핏 들으니까 사흘 정도? 둘이 몇 번 대화하더니 집주인이 들어오라는 듯 옆으로 비켜서자 내가 먼저 들어가고 남자가 따라 들어갔는데 왠지모르게 집주인이 날 보는 눈빛이 마냥 좋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어.

#38 이름없음 2021/01/03 04:08:57

우리 둘 다 대문을 넘어서서 들어오니까 집주인이 앞장서서 방을 알려줬어. 나는 안채랑 가까운 건물, 남자는 꽤 멀리 있는 건물로. 왜 그렇게 멀리 잡냐고 물으니까 방이 다 차서 그렇다는 거야. 뭐 집주인이 그렇다는데 손님인 내가 뭐라 할 수도 없는 거고. 난 풀 짐이 없어서 방이나 잠깐 둘러보고 나오려고 했지. 남자는 자기 방으로 짐을 풀러 갔어.

#39 이름없음 2021/01/03 04:18:15

내 방은 혼자 자기에는 넓었어. 둘이 자면 딱 괜찮을 크기에 이부자리도 편해 보였어. 다 둘러보니까 집주인이 욕실은 어디고 갈아입을 옷은 어디에 있다고 알려줬지. 알겠다고 하고 난 남자가 묵는 방으로 향했어. 걷다 보니까 길이가 꽤 되더라. 목이 터져라 부르면 알아들을 거리? 그 생각이 그때는 왜 났는지 모르겠었어. 그냥 지워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남자를 불러서 마을을 둘러보자고 했고, 해 지기 전에 돌아오기로 약속한 후에 기와집 밖으로 나갔어. 기와집을 제외하고는 장터 근처 마을이랑 다를 건 없었어. 한 바퀴 돌고 나니까 해가 금방 지더라.

#40 이름없음 2021/01/03 04:27:22

약속한대로 기와집으로 돌아와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어. 나는 돌아다니다가 왔으니 땀도 났고 찝찝해서 환복할 옷을 가지고 씻으러 갔고. 남자가 들어가도 넉넉할 크기의 큰 나무 통에 뜨신물 받고 들어가니까 꿈인데도 정말 편안하더라. 젖은 수건으로 몸 닦고 한참 씻다가 누가 들어온 것도 아닌데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어.

#41 이름없음 2021/01/03 04:27:25

ㅂㄱㅇㅇ!!

#42 이름없음 2021/01/03 04:29:48

거슬려서 돌아보니 시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아무도 없길래 그냥 후딱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내 방으로 쏜살같이 들어갔어. 누우니까 바로 잠이 쏟아지더라. 셋째 날은 이렇게 끝.

#43 이름없음 2021/01/03 04:35:20

그날은 현실에서도 찝찝했어. 누가 쳐다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했어서. 다음날은 찾아서 족치겠다고 생각하다가 잠들었는데 꿈 속에서 잠든 동안 별 일 없었는지 편하게 눈 떴어. 나가보니까 해가 중천이더라. 남자는 이미 일어나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미안해서 빨리 옷 입고 따라나섰지. 오늘은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까 당신 옷 사러 간다길래 계속 그 남자 돈만 뜯어가는 기분이라 묘하더라. 민폐 끼치는 거 아니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런 거 아니라고 자기가 필요해서 하는 거라길래 필요요? 하니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얼버무렸어.

#44 이름없음 2021/01/03 04:35:41

ㅂㄱㅇㅇ! 완전 빠져든다...

#45 이름없음 2021/01/03 04:43:14

재밌게 봐 줘서 기쁘다. 졸릴 때까지 풀다 갈게! 남자에겐 어쩐지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어서 항상 두 발자국 뒤에서 쫓아가곤 했었어. 꿈 속의 난 몸이 약했는지 얼마 못 갔는데 숨이 차더라. 내가 뒤처지는 걸 눈치챘는지 남자가 돌아보다가 이쪽으로 걸어와서 손을 내밀었어. 검 쓰는 사람 치고는 붓 잡은 듯한 굳은살? 그런 거 알지 샤프나 연필 오래 쓰면 굳은살 박히는 곳. 그런 굳은살에 먹 자국도 있어서 문무 다 하는 사람인가 했어. 내미는 손을 거절하기도 뭐해서 잡았는데 그 남자 한 손에 내 손이 다 들어가더라. 양 손 다 넣어도 들어갈 것 같았어. 투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손도 고왔고. 여담이긴 하지만 손톱 물어뜯던 버릇의 영향인지 꿈 속의 나도 손톱이 짧더라.

#46 이름없음 2021/01/03 04:47:53

남자는 손 안 잡았을 때도 평소보다 느리게 걸었는데 손 잡고 나서는 아예 나한테 맞춰서 걸었어. 요 몹쓸 다리... 아팠지만 열심히 걸어간 결과 잘 도착했어. 남자는 옷 여러 벌을 주문했고, 받고 보니까 전부 꽃과 나비가 수놓아져 있었어. 그것도 연꽃이랑 호랑나비가.

#47 이름없음 2021/01/03 04:52:37

그때 꿈 속의 나는 슬슬 의심하기 시작했어. 우연의 일치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지만. 옷도 사고 끼니도 때우다 보니 그 마을에서 보내는 두 번째 날이 저물고 있었고, 남자랑 나는 서둘러 기와집으로 돌아갔어. 어제랑 다를 거 없이 씻으러 갔는데 이번에는 시선은 안 느껴졌어. 그냥 기가 허해졌구나 생각하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주인이 갑자기 날 부르는 거야.

#48 이름없음 2021/01/03 04:58:07

가보니까 담소를 좀 나누고 싶다며 상다리 휘어지게 다과를 차려놓고 있었어. 그 남자도 함께 하면 안 되겠냐고 하니까 둘이서만 나누고 싶다는 거야. 뭐 별 일 있겠어 하면서 수락했고, 마주앉아서 이런저런 시덥잖은 얘기 나누며 차도 홀짝거리고 과자도 하나둘씩 집어먹었지. 한 세 잔을 마셨나? 슬슬 눈이 감기는 거야. 딱히 피곤하지는 않아도 일찍 자려고 했는데 따뜻한 차랑 단 걸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가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어. 잠들면 알아서 옮겨 주겠지 하면서 그대로 잠들었어. 그땐 몰랐지. 내가 긴장이고 자시고 다 놔 버리고 미친 짓을 했다는 걸.

#49 이름없음 2021/01/03 05:36:33

세상에 잠깐 뭐 보다 왔는데 어서 뒷부분을...!

#50 이름없음 2021/01/03 11:35:49

졸려서 잠들었네... 미안해. 이어서 쓸게. 이번에는 현실에서 깨어나지는 않았어. 꿈 속에서는 헛간 비슷한 허름한 곳에서 눈을 떴거든. 문은 달려있었어. 다만 문제는 내가 묶여 있었어. 입은 천 같은 게 물려져 있었고 손목 발목이 단단히 묶여서 몸을 뒤집고 비틀고 꼬고 별 난리를 다 쳤는데도 안 풀렸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 남자도 안 보이니까 눈물부터 나더라. 한참을 울다가 지쳤는지 이때는 내 의지랑 상관없이 깼어.

#51 이름없음 2021/01/03 11:37:41

일어나고 나서 뭐됐다 싶은 거야... 그쪽 세계에서 정신을 잃은 상태일 텐데 무슨 짓 당했을 수도 있고. 내 몸이 멀쩡했던 걸 봐서는 별 일은 안 당했던 것 같아. 다행히도. 그날은 좀 긴장했는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어.

#52 이름없음 2021/01/03 11:41:21

역시 눈 뜨니까 헛간 그대로야. 옷차림도 상태도 전날이랑 다른 게 없었어. 이번에는 탈출해야겠으니까 묶인 채로 기어가다가 굴러서 문을 몇 번 박았는데도 안 열리더라... 밖에서 잠그는 문인지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때 진짜 아팠는데. 꿈인데 아픈 게 생생해. 계속 시도해도 원점이니까 눈물만 줄줄 나더라 남자는 뭔데 나 안 구하러 오나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갖가지 비관적인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 문 따는 소리가 났어.

#53 이름없음 2021/01/03 11:44:21

제발 그 남자여라를 몇 번을 속으로 말했었는지 모르겠다. 눈물도 채 안 마른 얼굴로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망했다는 생각만 나더라.

#54 이름없음 2021/01/03 12:47:28

그 집주인이었어. 기분 나쁜 웃음 있잖아. 뭔 짓 하려는 웃음. 그래서 본능적으로 뒤로 몸을 물렀는데 도와달라고 소리지르려니까 천 때문에 잘 안 됐었어. 노려보니까 집주인이 너 나가고 싶어도 아무도 안 도와줄 거라고 자기랑 있자고 말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싶어서 눈물이 계속 났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걸 다 겪나... 옷도 찢기고 반항하고 한참 실랑이하다가 내 힘이 다 빠지니까 저항도 못 하고 계속 울기만 했어 입 막힌 채로 잘 들리지도 않는데 계속 유신 유신 하고 그 남자만 불렀어.

#55 이름없음 2021/01/03 14:26:21

꿈 속이라서 그런가 얼마 안 가서 누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어.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는데도 안심해서 그런 걸까 그때 긴장이 탁 풀리면서 그 세계에서는 정신이 나가버렸어. 깨고 보니까 식은땀 나는데 이불로 못 움직일 정도로 꽁꽁 싸매고 있더라.

#56 이름없음 2021/01/03 14:42:32

다시 잠들었을 때는 말 위에서 깼어.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발버둥치니까 남자가 뒤에 있었는지 진정하라고 자기 여기 있다고 꽉 잡고 안으면서 다독였어.

#57 이름없음 2021/01/03 14:57:28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정신은 나가버렸고 깨보니까 다시 말 위니까. 진정하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집주인이 당신에게 몹쓸 짓 하려 했고, 그래서 급하게 다시 나왔다는 거야. 샀던 옷들 가지고 나올 새도 없이 하루빨리 그곳에 당도해야겠다고 다른 곳에 머물러도 똑같이 위험할 거라고 불편해도 자기한테 기대서 자라고...

#58 이름없음 2021/01/03 15:04:39

혼란스러웠어. 어딜 가도 다 날 힐끔거리고 머무르는 것도 위험하대. 생각해보니 내가 이 남자를 따라갈 이유가 없는 거야. 생판 처음 보는 남자가 나 쓰러진 거 한 번 도와줬다고 순순히 동행하고 있는 이 상황부터 이해가 안 가기 시작했어서 "내가 왜 무사님(마땅히 생각나는 말도 없었고 유신이라 부르기 뭐했어. 그때는 정말 급해서 불렀지만.)을 따라가야 해요?"라고 물어봤고. 남자는 "꽃이 있을 자리로 가는 겁니다." 하는 답만 했어. 어처구니가 없어서... 꽃반지 말하는 건가 생각해서 줘버릴까 했지만 처음 만났던 그 할머니가 살고 싶으면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관두고 내가 이 반지를 낀 채로 뭔가 하러 가는 거구나. 대충 이 정도 결론에 도달했어.

#59 이름없음 2021/01/03 15:53:48

그 결론까지 내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가 시작된다는 느낌이었어. 며칠 밤낮을 말을 타고 도착한 곳은 지나쳐갔던 마을들하고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마을이었어. 뭔가를 모신다고 해야될까. 마을 입구에는 옥으로 된 연꽃 조각이 양쪽에 있었는데 입구에 한 걸음 딛자마자 그 조각이 확 빨개지다가 천천히 물이 빠지면서 그때 받았던 그 주머니 색이랑 똑같이 변했어. 내가 끼고 있던 반지도 같이.

#60 이름없음 2021/01/03 15:54:22

ㅂㄱㅇㅇ!!

#61 이름없음 2021/01/03 15:58:03

ㅂㄱㅇㅇ!

#62 이름없음 2021/01/03 16:06:32

??? 하면서 조각이랑 반지랑 남자 번갈아서 보니까 남자가 괜찮으니까 계속 들어가시면 된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어.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 마을은 전체적으로 잘 사는 것 같았어. 특이하게 집집마다 분홍색 연등을 달고 있었고. 마을 중앙까지 가니까 커다란 연못이 하나 있었어. 물은 깨끗하진 않았어. 정확히는 더럽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거기에도 연꽃이 있었는데 아직 안 핀 것 같더라. 레더들도 알고있듯 다른 꽃은 몰라도 연꽃은 더러운 물에도 꽃을 피운다니까 별로 신경은 안 썼던 것 같아.

#63 이름없음 2021/01/03 16:15:35

또 연못 중앙에는 넓적한 돌이 하나 있었는데, 징검다리가 있어서 거기까지 갈 수도 있었어. 건너볼까 하다가 남자가 붙잡고는 아직은 안 된다고 말하길래 그만뒀고. 연못을 보고만 있었고 그 연못 주위에 나랑 남자 말고도 누가 있는 것 같았는데 마을 사람이겠거니 하고 여기서 뭔가 필요한 게 있는 거냐고 물었어. 내가 할 일이 있을 테니까 남자가 데려왔겠지. 그게 뭔지 모르겠으니까 물어봤던 거고.

#64 이름없음 2021/01/03 16:20:11

그사람은 내 또래정도의 여자애였어. 얼굴은 잘 기억이 안 났지만 키는 작은 편이었는데 나쁜 느낌은 안 들었어. 그애가 돌아서서는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한 번 보는데 시선이 반지 낀 내 왼손 약지에서 멈추더니 경악을 하면서 다짜고짜 손목부터 낚아채고 마을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했어. 남자는 예상했던 반응이라는듯 놀란 기색 없이 뒤를 따라왔고.

#65 이름없음 2021/01/03 16:29:41

여자애가 끌고간 곳은 유달리 연등이 크고 밝은 집이었어. 처음 봤던 궁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넓고 웅장해서 그런가 이 마을 수장격인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대강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여기서부턴 발소리를 죽이라고 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걸어들어갔어. 안에는 마당을 쓸거나 일을 하던 하인들이 꽤 있었는데 흘끔거리던 이전 사람들과는 달리 허리를 깊게 숙이면서 인사하더라. 얼떨떨해서 빨리 가려다가 여자애한테 주의 받고 다시 천천히 걸었어.

#66 이름없음 2021/01/03 16:42:43

10분 가까이 갔을까 으리으리한 한옥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들어가라는 거야. 남자는 안 되고 나 혼자만. 뒤가 좀 구렸는데 어쩌겠어. 가라면 가야지. 쫄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때 그 장터에서 봤던 할머니가 앉아있었어. 그때랑 다르게 썩은 얼굴까진 아니었고 의외다? 이런 표정? 들어가서 그 할머니 앞에 꿇어앉고 문이 닫히자 슥 흘겨보더니 검지로 반지 가리키면서 "용케 안 잃어버렸구나." 이러는 거야. 뭐지 사람 산 게 저리 못마땅하나 해서 기분이 좀 나빴어. 그래도 부른 이유는 있을 거 아냐. 들어는 봐야 하니까 잠자코 있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꽃이 무얼 하는 지 알고는 있는 게냐?" 라면서 물어보시길래 모른다고 답하니까 할머니 얼굴이 험악해지더니 그런 것쯤은 네년 스스로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아까 그 여자애를 불렀어. 귓속말로 뭐라 말했는데 나한테는 안 들렸고. 할머니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여자애는 뛰어나가서 다른 여자애들을 모아왔어.

#67 이름없음 2021/01/03 16:50:12

거의 반의 반정도? 아니면 그보다 덜 풀었나? 곧 저녁인데 벌써 피곤하다. 뭐... 꽃이 하는 일이야 뭐겠어 꺾여서 실내 분위기 좋게 만들거나 벌이나 나비한테 꿀 주면서 꽃가루 뿌리고 열매 맺는 거지. 그 생각 말고는 안 났어. 한참 혼자서 생각하다가 부른 애들이 다 왔는지 할머니가 꽃에게 인사 올리라고 말하니까 하나같이 납작 엎드려서 절부터 하는 거야. 내 손목 잡고 갔던 애부터 차례로 이름을 말했는데 손목 잡았던 애 이름이 서영이라는 거 말고는 기억이 안 나. 너무 많았거든. 애들이 이름을 다 말하니까 그 할머니가 일주일 준다. 그 안에 못 해내면 내쳐도 좋아. 대강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한 것 같아.

#68 이름없음 2021/01/03 17:00:10

여기서부터 위기감이 느껴졌어. 내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이든 간에 해내지 못하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이만 나가보라길래 서둘러 나가서는 서영이한테 물어봤어. 여기는 어디고 뭘 일주일 안에 하면 되겠냐고. 서영이도 날 꽃이라고 불렀어. "꽃은 몸짓과 목소리로 세상에 향기를 널리 퍼뜨리면 되는 거예요. 우리는 꽃을 돕는 역할이고요." 이런 설명을 해주면서.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는 거냐고 난 꽃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저 할머니한테 반지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해도 그게 꽃이 맞다는 거라면서 계속 가무를 배워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어.

#69 이름없음 2021/01/03 17:05:07

내가 그걸 왜 해야 되냐고 따지니까 "꽃이 아니면 안 돼서예요. 그저 그렇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하는 답만 돌아왔어. 불쾌해져서 다 때려치고 나가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 남자가 뒤에 서서는 귓속말로 "그건 안 될 일입니다." 라고 말하길래 소름이 쫙 돋아서 서영이에게 알겠다고 하겠다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말했어. 춤이랑 노래야 소질이 없지는 않았고 좋아하기도 했으니까. 뒤가 구려서 그렇지.

#70 이름없음 2021/01/03 17:14:35

어찌됐든 갈 곳이 있다길래 그 할머니가 있던 한옥에서 다시 밖으로 나가면서 서영이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던 것 같아. 너무 길었어서 전문은 기억이 잘 안 나네. 대강 마을 뒷산에 있는 신당에서 칠 일 동안 머물며 가무를 배우면 된다 뭐 그런 내용이었어. 이번에도 그 남자는 같이 못 들어간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서영이를 포함한 여자애들이랑 신당에, 그 남자는 할머니가 있던 넓은 한옥집에 머물기로 했어.

#71 이름없음 2021/01/03 17:19:37

잠깐 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좋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

#72 이름없음 2021/01/03 18:37:34

와 쭉 읽고 왔는데 엄청 빠져드는? 것처럼 읽었어...대박이다

#73 이름없음 2021/01/03 18:39:27

.

#74 이름없음 2021/01/03 19:28:11

나 왔어! 내용이 많이 긴데도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새벽까지 안 잘 레스주들 있으면 최대한 늦게까지 풀다 잘게. 아 그리고 여기 수위 어디까지 검열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레스주 있으면 말해줘. 알아서 하겠다고는 썼는데 너무 싱겁게 풀기는 아까웠던 부분이 있어서.

#75 이름없음 2021/01/03 19:40:17

다시 이야기로 돌아갈게. 그때 나는 무작정 그 남자를 꼭 끌어안았어. "나 무사님이랑 떨어지기 싫어요. 신당 가기 무서워요." 이러니까 남자가 "아니될 말씀입니다. 해내실 수 있습니다. 해내셔야만 합니다." 하면서 큼지막한 손으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등도 토닥거리면서 다독여줬어. 서영이도 이해하는지 억지로 떼어내지 않고 기다려줬고. 그렇게 품에서 진정한 후에 서영이랑 같이 신당으로 출발했어.

#76 이름없음 2021/01/03 19:51:24

커다란 연못을 지나는데 아까는 연꽃이 있구나~ 정도에 그쳤지만 이때는 주의깊게 봤던 것 같아. 정확히 일곱 송이였어. 색깔은 새빨갰고. 물은 여전히 더러웠어. 습지 갔을 때 볼 수 있는 진흙탕물인데 물에 뭐가 사는 지도 안 보일 정도로 탁했어. 연못을 지나쳐서 한참 걸어가니까 산이 하나가 있었는데, 첫 마을에서 봤던 산이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어. 그곳에는 산길 대신 돌계단이 있었고 얼핏 보니까 높이도 길이도 꽤 되어서 오르는 것만 해도 힘겨울 것 같다는 게 느껴졌어. 이 산의 입구에는 연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곳도 있었고. 서영이가 연등에 불을 붙여 들고는 발을 조심하시라고 말하더니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

#77 이름없음 2021/01/03 20:03:25

일본의 신사 가는 기분이라고 할까? 중간중간 붉은 기둥이 있었고 기둥마다 연등도 하나씩 있었어. 허름해서 사람이 자주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불이 켜져 있길래 신기했지. 처음 계단에 발을 딛었을 때는 해가 지기 시작했었는데 정상이 보일 때 즈음엔 아예 깜깜해졌더라.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산 속에 여자들끼리만 있는데다 불빛이라곤 연등 뿐이었으니까.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까 커다란 문이 있었는데 문은 없이 틀만 있는 거 알지? 지나다니라고 만든 구조물 같은 거. 계단 중간중간에 있었던 기둥이랑 똑같은 붉은 색이었는데 연꽃이 정말 섬세하게 음각으로 조각되어 있었어. 그때 할머니가 있었던 집에 달려있던 것처럼 크고 밝은 연등이 있었고, 가운데에는 하루에 한 번 신에게 기도드리는 신당이, 오른쪽에는 가무를 배우는 곳이, 왼쪽에는 숙소가 있었어.

#78 이름없음 2021/01/03 20:09:54

신당에 도착했던 당일에 큰 일은 없었어. 뒤따라온 아이들이 짐을 풀고, 목욕도 시켜주고, 옷을 갈아입혀주고, 이부자리를 준비해주고. 조금 이상했던 건 서영이가 신당 내부가 아닌 곳에는 직접 발이 닿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부분. 이상한 방법이 필요한 건 아니었어. 서영이가 자기가 날 안아들고 다니면 된다고 했길래 신경은 안 썼고, 으슥하고 추운 것만 아니면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 날은 그렇게 잠들었고. 여태까지는 별 일 없거나 있을 뻔 해도 남자가 구해줘서 현실에서도 겁먹지 않고 그냥 잠들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조금 무섭다 외에 앞으로 일주일이 그렇게 끔찍할 줄은 몰랐던 것 같아. 일주일간 꿈 속에서 춤 배우고 노래 배우면 될 간단한 일이라고만 생각했고 꿈 속 일이라서 안일하게만 여겼었어.

#79 이름없음 2021/01/03 21:39:05

이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옆에 서영이가 있었는데 밖을 보니까 꼭두새벽 같았어. 빨리 일어나시라고 치장까지 하시려면 적어도 두 시간 전에는 일어나셔야 한다고 하더라. 서영이 도움을 받아서 씻고 나니까 의식용 옷을 입어야 한댔어. 그때 봤던 붉은 연꽃이랑 같은 색의 비단옷이었는데 금실로 나비가 수놓아져 있었고 길이는 정말 길어서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였어. 모양새는 한복보다는 한푸에 비슷했고. 환복 후에는 화장도 받았어. 분칠을 하고 입술도 물을 들였는데 붓으로 미간쪽에 뭔가 덧그리는 느낌이라 서영이에게 물었더니 "꽃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하면서 이번에는 머리를 만져줬어. 동화책에 나오는 선녀 같은 머리? 그런 머리로 땋아서 올리지는 않고 내려서 고정했는데도 뒷머리는 워낙 길어서 그런가 족히 허벅지까지는 내려왔었어. 치장이 끝나니까 서영이에게 안겨서 신당 안으로 들어갔어.

#80 이름없음 2021/01/03 21:42:46

서영이가 나가기 전에 불현듯 주머니가 생각나는 바람에 내 주머니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더니 꽃이 머무시는 방에 잘 두었다고 답이 왔어. 이상하지. 그 할머니가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그렇게 중요한 주머니의 존재를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 기분이었어. 이날부터 주머니를 잊지 않으려고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했던 것 같아. 잠시 할 일 하고 조금 있다가 이어서 풀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든 환영이니까 편하게 써줘!

#81 이름없음 2021/01/03 22: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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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이름없음 2021/01/03 2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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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이름없음 2021/01/04 00:07:53

씻고 왔어. 편하게 누우니까 기억이 잘 나네. 계속 풀게. 난 신당 안에 혼자 덩그러니 있었고 서영이는 대답만 해주고 바로 나가버렸어. 당연히 기도라는 것도 어떻게 올리는 지도 몰랐지. 우선 뭐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신당 안을 빙 둘러봤어. 중앙에는 꿇어앉아서 기도를 올리는 곳이 있었는데 앞에 돌로 된 작은 대야? 세면대 비슷한 모양의 구조물이 있었어.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직 새벽이었고 불빛도 없어서 정확히 어떤 구조인지 그때는 몰랐었어.

#84 이름없음 2021/01/04 00:11:28

거의 촉각에 의존해서 벽을 짚고 더듬으면서 가는데 벽 한 쪽이 모두 벽장인 것 같았어. 손잡이를 찾아서 여니까 연꽃 모양의 등 여러개가 희미하게 보였고. 그중에 정확히 눈높이에 있던 연분홍색 등 하나가 눈에 띄길래 본능적으로 그걸 집어들었어. 여기에 불을 붙이면 되겠다 싶어서 불을 피울 걸 찾았는데 화로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

#85 이름없음 2021/01/04 00:20:14

그냥 띄워나 보자는 마음으로 가져다가 돌로 된 세면대 같은 구조물에 담긴 물에 띄우고 무작정 방석 위에 꿇어앉았어. 합장하는 자세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어떤 내용을 기도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기도를 하다보니 아까 서영이가 덧그렸던 미간이 불에 타는 것처럼 아파서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어.

#86 이름없음 2021/01/04 00:56:04

뭐지 스레주 풀다 잠든건가? 계속 보고싶은데..!

#87 이름없음 2021/01/04 02:01:57

너무 재밌다....

#88 이름없음 2021/01/04 09:32:49

그래서 어케됀거야 궁금해

#89 이름없음 2021/01/04 10:53:45

현기증날것같애 레주야 빨리와죠

#90 이름없음 2021/01/04 12:04:37

여기 진짜 재밌다ㅠㅠㅠㅠ.........

#91 이름없음 2021/01/04 15:06:03

미안해 레스주들. 많이 기다렸지. 새벽에는 너무 졸려서 잠들었어. 다시 이어서 풀게! 눈을 떠보니 띄웠던 연등이 벌어지면서 안에 불이 붙어있었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신당 안이 밝았어. 연등 덕분에 앞이 그나마 보인다는 정도가 아니라 형광등 켠 것처럼 엄청 밝았어. 새벽에 불도 때지 않아서 추웠는데 미간부터 온기가 퍼지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몸부터 따뜻해지더니 신당 안의 온도가 올라간 것 같았어. 뜨겁지는 않았고 기분 좋게 따뜻할 정도로. 꽃향기 같은 것도 은은하게 났는데 어떤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꽃이 아니었을까 해. 살면서 한 번도 맡아보지는 않았어. 이건 정황상 추측이야.

#92 이름없음 2021/01/04 15:14:16

돌로 된 세면대 같은 구조물은 앞으로 편의상 석제 그릇이라고 할게. 그 석제 그릇에 담긴 물은 맑았어. 연등도 예쁜 연분홍색이었고. 내부도 밝고 아름다우니까 첫 날 기도는 기분 좋게 마치고 나왔지. 신당 앞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서영이가 서있었고, 그대로 서영이에게 안겨서 가무를 배우는 곳으로 가는데 의문이 하나 들었어. "발이 닿으면 안 되는데 노래는 그렇다 쳐도 춤은 어떻게 배우는 거야?" 하고 물으니까 서영이는 "가면 알게 되실 거예요." 라는 말을 해줬어.

#93 이름없음 2021/01/04 15:27:21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잖아. 발이 닿지 않은 채 춤을 배운다는 게. 서영이에게 안긴 채 반신반의한 상태로 안으로 들어섰어. 내부는... 글쎄. 다시 떠올려서 묘사하기 싫기는 하네. 바닥 전체를 연못처럼 꾸며뒀어. 건물 안을 꾸몄다기보단 사각형 연못의 변을 따라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은 것 같았어. 연잎도 떠다녔는데 연꽃 대신 연등이 떠다녔고. 불은 미리 붙여둔 것 같았어. 연못 가운데에는 붉은 천이 물에 젖지 않을 정도로만 두 개 내려와 있었어. 문제는 물. 물이 너무 더러웠어. 마을 중앙에서 봤던 연못 물이랑 비슷하게 탁했는데 여기서 대체 뭘 해야되는지 모르겠었어. 서영이에게 설명해달라고 하니까 서영이는 설명 대신 시중 드는 아이들을 불렀어.

#94 이름없음 2021/01/04 15:32:04

모인 아이들은 네 명 정도. 한 아이는 붉은 천을 들고 있었고 아무것도 들지 않은 아이 하나가 서영이에게 날 넘겨받고는 연못 중앙으로 걸어가더니 아이 둘이 와서 양 팔을 각각 붉은 천으로 묶기 시작했어. 당황해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당장 안 푸냐고 버둥거려도 아이들은 아랑곳 않고 묶기를 계속했는데 그 힘이 그때 봤던 할머니처럼 너무 세서 저항을 못 하자 아까 천을 들고 있던 아이가 뒤에 와서는 그 천으로 눈을 가렸어.

#95 이름없음 2021/01/04 15:40:06

눈물만 계속 흘렸어. 내 팔자가 뭐가 사나운 건지 뭘 잘못했는지 너무 억울하고 하기 싫어서 악쓰고 소리치려는데 목에서 피맛이 나더라. 그때 서영이 목소리가 들렸는데 노래가 아닌 소리는 허락되지 않을 거니까 노래만 부르셔야 한다고. 춤은 노래를 부르시다 보면 알게 되실 거라고. 신시에 모시러 오겠다고. 그 말을 끝으로 서영이가 나가버렸어.

#96 이름없음 2021/01/04 15:46:13

맥이 탁 풀렸어. 말이 배운다지 혼자 해야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 노래가 뭔지도 몰라. 춤도 몰라. 근데 일주일 안에 배우래. 화는 나는데 천은 얼마나 꽉 묶었는지 풀리지도 않고 다리는 흙탕물에 젖었는데 아까 아이들이 들어왔을 때는 발목 정도였더만 내가 딛으니까 바닥이 안 느껴졌어. 바닥에 발을 안 딛는 게 아니라 못 딛는 거였더라. 초등학생한테 고등학교 수학 문제집 주고 일주일 안에 독학해서 전부 풀라고 하는 것 같았거든.

#97 이름없음 2021/01/04 15:53:27

울고는 싶은데 목소리도 못 내서 숨을 죽여가며 눈물만 줄줄 흘렸어. 계속 울어서 지칠 때쯤 꿈 속에서 정신이 거의 나간 상태였는데 유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유신 생각만 계속 했어. 그 생각만 가지고 정신줄을 놨다가 잡았다가 숨만 겨우 쉬고 있었는데 불현듯 처음 보는 말? 그런 게 머릿속에 싹 스치면서 따라해보라는 듯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 같아. 될 대로 되어라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아니 읽는다는 느낌은 아니었어.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겠었고 가락이 저절로 붙어서 나왔어. 나도 그때 정확히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이 안 나. 지금 발음하라고 하면 못 하겠어.

#98 이름없음 2021/01/04 16:28:04

기도 첫날은 뒷부분 기억이 안 나네... 미안해. 그때 너무 정신이 없었고 힘들어서 잊고 싶었나 봐. 아마도 서영이가 데려다가 씻기고 옷도 갈아입혀준 것 같아. "꽃님 죄송해요. 저 같은 미천한 것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주무시는 시간 만큼은 꽃님 편이 되어드릴게요." 대충 서영이가 이런 말을 해주면서 손을 어루만져주니까 그 상태로 잠든 것 같아.

#99 이름없음 2021/01/04 16:36:22

잠에서 깨고 나서는 그냥 멍했어. 처음으로 그 세계로 다시 가기 싫었어. 안 될 일이라고 말했던 유신이 보고 싶었어도 한편으로는 싫었어. 자기가 무슨 권리로 된다 안 된다를 정해. 그에 휘둘린 나도 싫었어. 마음이 읽혔다는 생각에 당황해서 덜컥 하겠다고 했는데 나한테 한 번은 몰라도 일곱 번 할 용기는 없었나 봐. 곧 백 번째 레스네. 보고 있는 레스주 있으면 말해줘도 좋아.

#100 이름없음 2021/01/04 17:27:06

.

#101 이름없음 2021/01/04 19:44:17

뭐야뭐야 스레 아직 안 끝난거지? 현기증나...재밌어...

#102 이름없음 2021/01/04 23:10:14

>>100 >>101 응. 아직 안 끝났어. 오늘은 최대한 써 볼게. 기도 이틀째는 자고 싶지 않았지만 그랬다간 무슨 일 당할 지 모르겠고 무서워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들었던 거로 기억해. 눈을 떠도 어둑한 새벽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서영이에게 치장을 받고, 신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그 연못에서 묶인 채로 노래라는 걸 부르고, 다시 잠들고. 꿈 속에서의 하루는 이게 전부였어. 사흘째는 어찌어찌 버텼지만 나흘째는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 화살을 애먼 유신에게 돌렸어. 유신이 보고 싶은 만큼 유신이 싫었어. 말을 타고 그 마을까지 날 데려온 건 유신이었으니까.

#103 이름없음 2021/01/04 23:19:43

기도 닷새째. 이제 반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에 그나마 나아졌던 것 같아. 나흘째는 기도고 노래고 뭐고 다 싫은 마음에 연못 물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그때 정신 차리고 보니까 하루째보다 눈에 띄게 맑아져 있었어. 여전히 흙이 섞여있었긴 했지만. 힘들어 죽겠던 내 몸과는 정반대더라. 그날도 역시 똑같이 묶이고, 눈이 가려졌어. 울어봤자 소용 없는 걸 알아서 노래만 불렀는데도 목이 아프더라. 그때는 노래를 배울 때가 아니라도 거의 말을 안 했던 것 같아. 조금이라도 목을 아껴야 덜 아플 테니까. 잠을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았고, 낮에 잠깐씩 졸기도 했지만, 그래도 밤에 잠을 안 자려고 악을 쓰지는 않았어. 빨리 끝마치고 유신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거든.

#104 이름없음 2021/01/04 23:21:45

ㅂㄱㅇㅇ... 완전 쩐다........

#105 이름없음 2021/01/04 23:38:27

닷새, 엿새, 이흐레까지. 현실에서 식욕도 떨어지고 누가 불러도 제대로 못 들을 때가 많았어. 그래도 안 먹지는 않았어. 내 몸이라도 멀쩡해야 하니까. 이흐레째 기도를 올리고, 이제 흙이 거의 사라진 연못으로 갔어.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마음에 몸에 힘이 풀리더라. 열두 시간 가까이만 버티면 끝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하던 대로 노래를 불렀어. 여전히 무슨 뜻인지도 어떤 것인지도 모를 노래를 불렀어. 그런데도 춤은 생각나지 않았는데, 서영이가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 그도 그럴게 춤은 노래처럼 동작이 떠오르거나 하지도 않았거든. 가무 모두를 해내지 못하면 내쳐진다고 했는데 그때의 나는 생지옥 벗어날 생각에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나 봐. 얼마나 불렀을까, 이때쯤 서영이가 데리러 오겠다는 느낌이 왔는데 목이 찢어지는 통증과 동시에 기침이 터지더라. 이흐레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어. 서영이가 다급하게 안아서 산을 내려갔는데 눈 감기 전에 붉게 젖은 어깨가 보인 걸 보니까 피도 상당히 토했었나 봐.

#106 이름없음 2021/01/04 23:41:27

.

#107 이름없음 2021/01/04 23:50:14

이흐레까지 끝마치고 꿈에서 깨니까 그제서야 살 것 같더라. 이 다음날에 꾼 꿈은 여전히 같은 꿈을 이어서 꾼 거였지만 별 내용은 없었어. 사방이 온통 암전된 곳에서 누가 "연아, 연아." 하면서 내 이름을 계속 부르다가도 손도 잡고, 머리를 쓸어주는 그런 꿈. 참고로 내 본명도, 별명도 연이 아니야. '연' 자체도 애칭인 것 같았어. 난 그때 거기서의 내 이름을 처음 알았어.

#108 이름없음 2021/01/04 23:58:02

뭔가 신비롭다 스레주는 힘들었겠지만 ㅠㅠ

#109 이름없음 2021/01/05 00:04:17

그 날은 정말 푹 쉴 수 있었어.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하루라도 쉬라고 준 시간 같았거든. 다음날부터는 제대로 시야가 돌아왔어. 천장을 보니까 대충 그 할머니가 있었던 한옥 같았는데 누가 내 손을 잡고 있길래 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서 보니까 유신이 있었어. 여전히 가면은 쓰고 있었지만 얼핏 보기에 거의 오 일은 잠을 못 잔 것 같았어. 기도를 올리고 노래를 부를 때는 그렇게 원망스러웠는데 막상 눈 앞에 있으니까 반가워서, 너무 보고 싶었어서 눈물이 왈칵 터졌어. 몸은 녹초가 돼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이름은 부르고 싶어서 다 쉬어버린 목으로 쇳소리만 내니까 유신이 꾸벅 졸다가도 화들짝 놀라더니 "연. 말씀을 아끼십시오." 하면서 까만 옷소매로 눈물부터 닦아주더라.

#110 이름없음 2021/01/05 00:24:12

눈물을 흘리면 흘리는 대로 유신이 닦아줬고, 품에 안기고 싶었어서 손도 덜덜 떨면서 뻗으니까 알아차렸는지 조심히 받쳐들어서 품에 기댈 수 있게끔 해줬어. 옷깃을 꼭 쥐니까 손을 겹쳐서 감싸줬고. 울면서 "유신, 유신... 나 유신이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하고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어. 무사님 같은 누구나에게 붙일 수 있는 호칭 말고 단 한 존재를 위한 이름이 부르고 싶었어. 유신은 우는 날 어르고 달래면서 계속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토닥여줬어. 그리고 길게 길게 이야기를 말해줬어. 왜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를. 유신이 해준 말에 따르면 날 여기로 필히 데려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유신은 따라야 하는 존재니까 따랐을 뿐이었대. 이야기가 끝나니까 안 울 것 같았던 그 유신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어. 다른 말은 희미한데 이 말은 선명하더라. "...미안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을 데려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용서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달게 받겠습니다. 그저 곁에만 있게 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왜 이러나 싶었는데 부탁이 아니라 애원을 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쓰라렸어. 이 남자는 나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랬는지. 유신이 울기 시작하니까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어. 아니라고. 내가 왜 유신을 미워하냐고. 자신을 이리도 아끼는 나비를 미워할 꽃이 어디에 있겠냐면서.

#111 이름없음 2021/01/05 00:26:24

마지막 말은 나도 모르게 나와버린 거였어. 안 하면 안될 말 같아서.

#112 이름없음 2021/01/05 00:52:20

슬슬 졸리다... 잠시 샤워하고 올게.

#113 이름없음 2021/01/05 00:54:07

ㅂㄱㅇㅇ!ㅜㅜㅠ

#114 이름없음 2021/01/05 00:54:23

그래그래 천천히 다녀와!

#115 이름없음 2021/01/05 01:02:39

아이고 여기 왜이렇게 맛집이야ㅠㅠㅠㅠㅠ 고생 많았겠네....다녀와 스레주!!

#116 이름없음 2021/01/05 01:57:54

나 왔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너무 늦게 왔나? +현재 스레딕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갱신되면 안 될 것 같아. 잠시 레스 멈췄다가 이어서 쓸게. 기다려줘 레스주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꼭 스탑 걸고 써줘. 부탁할게.

#117 이름없음 2021/01/05 10:51:42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그럼 이어서 쓸게!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유신이 다행이라는 거야. 그래서 왜요? 하고 물었는데 유신이 말하기를 꽃은 하나뿐인데 나비는 여럿이라 처음 발견한 나비 하나가 직접 꽃님을 모셔오게 되고, 그 나비는 얼마든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칠 일간 갇혀있다 나온 꽃님에게 미움받을 각오도 해야 한대. 꽃님은 나비를 끌어당기는데, 목소리, 향기, 꿀(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그 어떤 것도 나비의 눈에는 너무 예뻐 보여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한대. "그럼 유신이 나비인 거예요?" 하니까 유신이 그렇다는 답을 했어. 그리고 자기 말고도 나비가 더 있다면서.

#118 이름없음 2021/01/05 12:08:39

ㅂㄱㅇㅇ!

#119 이름없음 2021/01/05 12:28:05

ㅂㄱㅇㅇ

#120 이름없음 2021/01/05 12:38:28

그럼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었더니 모든 마을을 한 번씩 다니면서 기도를 올리며 배우셨던 가무를 퍼뜨리고, 머무는 동안에는 그 마을의 나비랑 함께 밤을 보내면 된다고 했어. 이상한 뜻인 줄 알고 유신을 보니까 하시는 건 꽃님 뜻대로지만 기본적으론 같은 방에서 잠만 주무시는 거라고 말했어. 내가 생선인데 고양이에게 던져주고 살아남으라고 하는 거랑 다를 게 뭐야... 어쨌든. 모든 나비가 자기랑 같은 건 아니니까 조심하시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을 안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어.

#121 이름없음 2021/01/05 12:57:19

눈을 떴을 때는 여전히 유신에게 안겨 있었는데 깬 걸 어떻게 눈치챘는지 오늘은 배우셨던 걸 처음 선보이실 날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치장해주겠다는 거야. 당황해서 서영이가 해주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나비가 해드리는 거라고 웃으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하더라. 지금 생각해도 요망하다...... 그런 걸 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스레딕 수위를 잘 몰라서... 이 다음은 레스주들 상상에 맡길게. 앞으로 상상에 맡길 부분이 꽤 나올 거야. 그럼 마음껏 상상해주면 돼.

#122 이름없음 2021/01/05 14:14:22

ㅂㄱㅇㅇ

#123 이름없음 2021/01/05 16:54:54

ㅂㄱㅇㅇ 와 진짜...미쳤다...

#124 이름없음 2021/01/05 17:52:45

ㅂㄱㅇㅇㅠㅠㅠㅠㅠ

#125 이름없음 2021/01/05 19:55:13

ㅂㄱㅇㅇ!!

#126 이름없음 2021/01/05 20:57:13

ㅂㄱㅇㅇ...ㅜㅜㅠ

#127 이름없음 2021/01/05 21:14:28

참고로 이때는 눈을 안 가렸어. 유신은 끝까지 가리겠다고 했는데 다른 나비들만 보는 거 용납할 수 있냐고 하니까 조용히 풀더라(...) 그 때 이후로 유신과는 부쩍 가까워졌어.

#128 이름없음 2021/01/05 21:25:17

유신이 입혀준 옷은 붉은 옷이었어. 기도를 올릴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화려했는데, 그때랑 똑같이 미간에 문양 같은 걸 그려줬고, 눈 밑으로는 안이 비치는 붉은 천으로 가렸어. 양 손에도 같은 재질의 천으로 된 소매? 사극에 보면 무희가 춤출 때 입는 소매 긴 옷. 그런 느낌이었어. 신발이나 버선 같은 건 신으면 안 된다고 했어. 꼭 맨발로 가야 된다고 하더라.

#129 이름없음 2021/01/05 21:30:35

혹시나 발이 다칠까봐 유신이 안아들고 갔는데 서영이는 어딨냐고 물으니까 유신이 이제부터는 곁에 없을 아이니 마음을 거두시는 게 좋다고 말했어. 잘못된 거냐고 했더니 그런 게 아니라 이 마을에만 머물 거라고 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때 봤던 커다란 연못이 보였어.

#130 이름없음 2021/01/05 21:38:54

직감이었지만 중앙에 있던 넓적한 돌 위에서 할 것 같더라. 어둑한 밤이었는데 연못 주변에는 연등과 붉은 천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어. 할머니랑 서영이를 포함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고. 아까까지만 해도 유신이랑 대화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노래하고 춤 출 곳이 보이니까 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생각나서 덜컥 겁이 났어. 유신에게만 조용히 "유신. 나, 춤은 배우지 못했어요. 못 해내면 내쳐진다고 했는데 나 어떡해요...?" 라고 말하니까 유신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고 위로해줬어. 겉으로는 고맙다고 했는데 유신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하나도 도움이 안 됐어... 공부를 하나도 안 했는데 시험지 받으면 답이 다 생각날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슨 기분이겠어. 걱정되고 불안한데 완전히 믿을 리가 없겠지.

#131 이름없음 2021/01/05 21:59:45

ㅂㄱㅇㅇ

#132 이름없음 2021/01/05 23:22:00

그러고 나서 유신이 징검다리 앞까지 와서 내려줬는데, 건너가기 전에 문양을 그렸던 부분에 입술이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떨어진 것 같았어. 시야가 거의 차단돼서 정확한 건 아니었지만 느낌상으로는 그랬던 것 같아.

#133 이름없음 2021/01/05 23:30:13

징검다리를 건널 때 까지는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 넓은 돌 위에 섰을 때부터는 기억이 없어. 나중에 유신에게 들은 바로는 정말 잘 해냈었다더라.

#134 이름없음 2021/01/06 00:29:51

자꾸 끊어지듯 풀어서 미안해 레스주들. 실례가 아니라면 수위를 어디까지 잡아도 되는지 말해줄 수 있어?

#135 이름없음 2021/01/06 01:02:28

다 모르겠고 난 높을수록 조아 ...ㅎㅎ

#136 이름없음 2021/01/06 02:41:37

노골적이게 어딜 만진다거나.. 그런거 아님 괜찮지 않아? 가벼운 입맞춤 정도까진 괜찮을 것같아

#137 이름없음 2021/01/06 09:42:28

ㅂㄱㅇㅇ

#138 이름없음 2021/01/06 20:49:41

>>135 >>136 고마워. 참고할게!

#139 이름없음 2021/01/06 20:51:16

깨어나서 유신에게 물어보니까 이제 마을 하나가 끝났고, 여기서 하룻밤 머물면 된다고 했어. 유신의 마을은 아니고, 시작점이 되는 마을이랬고. 지금 같이 있는 나비가 유신이니까 그날 밤은 유신과 같이 보내게 되었어.

#140 이름없음 2021/01/06 20:53:04

ㅂㄱㅇㅇ!

#141 이름없음 2021/01/06 20:59:57

유신이 먼저 씻고 나오시라고 해서 내가 먼저 씻으러 갔는데 이번에는 서영이는 없고 다른 아이들이 씻겨줬어. 살짝 붉은 빛 도는 꽃물에 향유에 온갖 귀하고 좋은 건 다 해줬어. 호칭도 꽃이 아니라 꽃님이라고 불렀고. 아마 칠 일간 다 배우고 첫 가무도 해내서 그런 것 같았어. 씻고 나서는 가벼운 옷감으로 된 옷을 한 겹 입혀줬는데 입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니까 유신이 화들짝 놀라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는데 씻으러 가겠다고 그냥 나가버렸어.

#142 이름없음 2021/01/06 23:21:02

ㅂㄱㅇㅇ

#143 이름없음 2021/01/07 01:20:35

조금만 기다리니까 유신이 나랑 비슷한 느낌의 옷으로 갈아입고 들어왔는데 빤히 보고 있으니까 너무 부끄러워 하는 거야. 결국 못 참겠는지 자기는 안 잘 테니까 주무시라고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 거 붙잡으니까 자제력을 잃어버리기 싫다면서 손 놓아 달라고 고개 푹 숙이고 말하는데 괜히 장난기 발동해서 꽉 잡으니까 그대로 밀쳐서 뒤로 넘어지게 하더라. 다른 때는 아팠는데 이때는 하나도 안 아팠어. 내가 밀쳐졌구나 하고 알 만하게 느낌만 왔어.

#144 이름없음 2021/01/07 01:25:04

그 장난칠때 밀치는 게 아니라 못 참고 아래에 깔아버린? 그런 자세로. 그럼 가면부터 벗으라고 손 뻗어서 벗기려고 하니까 안된다고 흉한 얼굴 보여드릴 수 없다고 손목 감싸쥐면서 슬슬 떼어내려고 했어. 초반이라면 미안하다고 당장 거뒀을 텐데 이상하게 가면을 벗겨 보고 싶은 거야.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하니까 한참 벗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벗었는데

#145 이름없음 2021/01/07 01:31:47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흉하다고 한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됐어. 눈매는 가면 썼을 때 봤던대로였고 전체적인 얼굴선이 많이 날카로워서 그런 건가? 잘생겼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열이라면 반은 좋은 뜻으로 돌아보는데 나머지 반은 무섭다고 느끼게 생겼었어. 유신에겐 미안하지만 나도 무서웠어서(...) 눈 감으면서 고개를 살짝 돌렸다가 아차 싶어서 다시 보니까 상처받은 것 같더라.

#146 이름없음 2021/01/07 11:36:26

ㅂㄱㅇㅇ

#147 이름없음 2021/01/08 20:44:22

"...미안해요. 내가 무례했나요...?" 라고 했더니 한참동안 답이 없었어. 계속 시선을 피하다가 다시 눈 맞추고 뚫어지게 보다가를 반복하다가 답이 계속 없으니까 밀어내고 나오려고 했는데 안 밀렸어. 힘을 더 주니까 밀어내실 거냐길래 할 말 없으면 가겠다니까 아까처럼 계속 보고만 있는 거야.

#148 이름없음 2021/01/08 20:50:51

부담스러워서 눈을 피하니까 ...제가 흉하다 했지 않았습니까. 하고 비켜주길래 정말 상처 준 기분이었어. 아니라고 오해라고 말해야 하는데 입은 안 떨어지고 몸은 피곤해서 잠드려고 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다시 꿈에서 깨버렸어...

#149 이름없음 2021/01/08 21:56:05

아.... 맛집이다......

#150 이름없음 2021/01/10 02:08:49

와 꿈도 꿈이지만 스레주 필력 진짜 최고인듯.. ᵕ᷄≀ ̠˘᷅ 몰입 개쩔어ㅠㅠ

#151 이름없음 2021/01/11 22:44:28

스레주 언제와..ㅠㅠ

#152 이름없음 2021/01/12 11:47:16

언제와 레주야ㅠㅠㅠㅠㅠㅠ.....

#153 이름없음 2021/01/12 12:21:27

레주 올때까지 숨참는다 흡

#154 이름없음 2021/01/12 17:38:41

보고있나 스레주!! 레전드 올라갔다 오바!!

#155 이름없음 2021/01/13 00:41:02

스레주 잘 보고있어! 너무 흥미롭다!

#156 이름없음 2021/01/13 02:36:26

스레주 필력 장난아니다... 나 지금 정신없이 여기까지 읽은거야?ㅋㅋㅋㅋ스레주 얼른와줘~~

#157 이름없음 2021/01/13 12:28:30

레주 필력 진짜 최고다.... 언제와ㅠㅠㅠㅠㅠ

#158 이름없음 2021/01/13 15:29:19

ㅂㄱㅇㅇ

#159 ◆3QrhyY04Mje 2021/01/13 22:44:52

헉 세상에 진짜 오래 기다리게 했네...ㅠㅠㅠㅠㅠㅠ 미안해 학교 관련 일로 너무 바빴어... 이제부터 보기 편하게 인증코드 달고 쓸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160 ◆3QrhyY04Mje 2021/01/13 22:47:33

그때 꿈에서 깨어난 이후로 다시 자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유신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 때문인지 잠도 안 왔고 다시 저절로 잠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끝낼 때 끝내더라도 사과는 하고 끝내고 싶었거든. 그렇게 일찍 끝날 꿈도 아니었지만.

#161 이름없음 2021/01/13 22:48:24

헐 스레주 왔구나 보고있어♡♡♡♡

#162 ◆3QrhyY04Mje 2021/01/13 22:54:19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게 시간이고 오는 게 잠이라 슬슬 눈이 감기기 시작하니까 냉큼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어. 잠에 들기까지는 꽤 걸렸던 것 같아. 약간 뒤척이긴 했어. 어찌어찌 잠들어서 다시 눈을 떠보니까 눈을 감았던 그 방 그대로였어. 달라진 게 있다면 이부자리에 있었고 유신은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정도?

#163 ◆3QrhyY04Mje 2021/01/13 23:25:55

눈을 뜨기가 무섭게 괜찮으시냐고 어디 편찮으시진 않냐고 허둥지둥 물어보는데 가면을 안 쓰고 있단 걸 그제서야 자각했는지 손도 더듬으면서 가면을 집어들고 쓰려고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손목 붙잡고 말렸어. 쓰게 두면 그건 그것대로 얼굴 보기싫다고 하는 것 같아서...

#164 이름없음 2021/01/13 23:33:18

보고있어!

#165 ◆3QrhyY04Mje 2021/01/14 02:06:15

그랬더니 유신이 놀라서는 왜 손을 물리시는 거냐고 묻는 거야. 아마도 내가 무서워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 내가 한참동안 대답도 못 하고 입만 뻐끔거리다가 고운 얼굴 가리지 말라고 해버렸어.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는 모르겠지만 충동적으로 나오더라.

#166 이름없음 2021/01/14 02:13:35

보고있어! 레주 완전 기다렸음ㅠㅠ

#167 이름없음 2021/01/14 02:15:59

진짜 재밌게 보고 있어!

#168 이름없음 2021/01/14 17:20:59

보고있엉

#169 이름없음 2021/01/14 22:36:03

ㅁㅊ 존잼이당 글 너무 잘 쓰는데?

#170 ◆3QrhyY04Mje 2021/01/15 01:04:33

의외로 유신은 순순히 내려놨어.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까 슬슬 시선을 피하길래 나 보라고 했고. 그건 그것대로 착실하게 따라서 다시 날 봤어. 안 떨어지는 입 간신히 벌려서 구구절절 사과했던 것 같아. 사실 길게 말한 건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네. 미안해. 정황상 길게 사과했고, 유신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어.

#171 이름없음 2021/01/15 01:09:51

유신 이 요망한 남자같으니라규🤭

#172 이름없음 2021/01/15 01:18:44

너무 재밌다 레주야ㅠㅠ 찬찬히 시간나면 풀어줘!!

#173 ◆3QrhyY04Mje 2021/01/15 01:22:11

곱씹는 듯 가만히 보다가 유신이 갑자기 웃는 거야. 깔깔 웃는 거 말고 피식? 입꼬리만 살짝 올려서 웃는 모양새로. 왜 웃냐니까 귀여워서래. 내가 뭐가 귀엽냐고 말했더니 꽃은 나비에게 아무리 모질어도 그저 곱게만 보인다면서 이제 괜찮다고 했어. 빈말인 걸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런 걸까.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인다고 뺨 붙잡고 눈높이 맞춰서 고개 끌어내리니까 당연히도 유신이 당황하더라.

#174 ◆3QrhyY04Mje 2021/01/15 01:27:27

손을 거두어 주시라고 세 번은 말한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손을 떼고 싶지는 않았어. 싫다는 사람 붙잡고 뭐 하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어. 이 때는 뭐라고 했는지 얼추 기억나는데 이렇게 가까이 봐도 전혀 흉하지 않다고 오히려 내 눈에는 곱다워만 보인다고 했던 것 같아. 확 입이라도 맞출까 했는데, 좀 아닌 것 같아서 고개를 뒤로 무르니까 갑자기 어깨가 붙잡혔어.

#175 이름없음 2021/01/15 01:36:04

허어어어어어ㅓㄲㄱㄱㄱ키스갈겨어!!!!!!!!!꺄아아아ㅏㅏㅏㄲ

#176 이름없음 2021/01/15 04:59:00

>>175 옳소 옳소!!

#177 이름없음 2021/01/15 05:02:34

자자 이제 제가 밀면 되는거죠? 💪🏿₍ ᐢ. ̫ .ᐢ ₎💪🏿

#178 ◆3QrhyY04Mje 2021/01/16 00:24:12

키스는 아쉽게 안했어... 내가 했어야 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유신이 어깨 붙잡고 이러지 마시라고 곤란한 표정인데 싫어서가 아니라 부끄러운 표정 알지 홍조 잔뜩 띄우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다시 고개 앞으로 하니까 안 된다고 자기 시험하지 마시라고 하다가 품에 넣고 꽉 안았어. 얼핏 봐도 품이 굉장히 넓었는데 막상 안겨 보니까 안에 내가 쏙 들어가더라.

#179 ◆3QrhyY04Mje 2021/01/16 00:32:04

유신은 더 어쩌지도 못하고 머리만 살살 쓸어주다가 다시 놔 줬어. 큰 실례를 범했다면서 자기가 밖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까 꽃님은 푹 쉬시라고. 이대로 보내기 너무 아쉬워서 나가지 말라고 소매 붙잡고 팔 붙잡다가 내가 안아버렸어. 의지해서였을까, 아니면 좋아해서였을까. 아직도 정확히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헷갈리네. 멈칫대다가 알겠다고 등 토닥여주고 어깨 감싸주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어.

#180 ◆3QrhyY04Mje 2021/01/16 00:40:17

이때 우리 하룻밤만 보내는 거 아니었냐고 물었는데 꽃님이 편찮으신 것 같아서 사흘은 머물러도 괜찮다고 허락을 받고 왔으니까 괜찮다고 했어. 그러고 있다 보니 안심도 되고, 너무 털어놓고 싶어서 칠 일간 겪었던 일을 떠올렸어. 위로가 받고 싶어서. 그래서 말해도 되냐고 했더니 유신이 그건 아니되신다고 단호하게 말했어. 그러고 굳이 말씀을 않으셔도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감히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고.

#181 ◆3QrhyY04Mje 2021/01/16 00:46:26

깨어나셨으니까 사람을 시켜서 상을 내오겠다, 좀 더 쉬셔야 한다, 뭐 그런 진부한 이야기도 했어. 유신이 부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이 들어왔는데, 전에 먹었던 것들과는 확연히 달랐어. 연분홍 꽃이 예쁘게 올라간 음식들이었는데 수저는 한 사람 몫만 있어서 유신은 이미 먹었나 했는데 아니었더라. 자기가 어찌 감히 같은 상에서 들겠냐면서 손사래를 쳤는데 갑자기 유신이 수저를 드는 거야.

#182 이름없음 2021/01/16 00:49:51

오오오오!!!!!!

#183 ◆3QrhyY04Mje 2021/01/16 00:56:43

정말 ??? 이 상태로 수저 이리 달라고 했는데 자기가 먹여주겠다고 하면서 괜찮다고 사양하기도 전에 한 술 떠서 입가에 갖다대고는 입을 벌려주실 수 있겠냐고 물었던 것 같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는 모르겠지만 입을 안 벌렸어. 혼자 먹을 거라고 했는데 죽어도 안 듣고 드셔야 한다고 한나절을 공복으로 계셨다고 별별 애걸복걸을 다 하더라... 못 이기는 척 받아먹으려고 하니까 감사하다고 냉큼 먹여주고 이것저것 잘 줬어. 신기한 건 내가 다음으로 먹고 싶어했던 걸 어떻게 알았는지 딱 그거로 먹여주더라.

#184 ◆3QrhyY04Mje 2021/01/16 01:03:10

나만 먹기도 좀 그렇고 유신도 공복인 게 뻔히 보여서 뭔갈 먹여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나름 머리를 굴렸지. 상에는 찹쌀떡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거 먹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유신이 척척 집어서 갖다줬고. 그걸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받아물고 가만히 유신을 보고만 있었어. 유신은 가만히 보다가 왜 안 드시냐고 맛이 이상하다면 뱉어내시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고개 가로젓고 유신에게 살살 다가갔지.

#185 이름없음 2021/01/16 01:24:25

우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오오오옥!!!!!!!!!!

#186 이름없음 2021/01/16 02:56:36

끄ㅏ아아아라가ㅏ아앙 넘 설레

#187 ◆3QrhyY04Mje 2021/01/16 18:39:50

유신은 가만히 보고 있었어. 가까워지니까 유신을 빤히 보다가 물고 있던 떡을 입술에 꾹 갖다댔던(...) 것 같아.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건지... 모르겠다 내가 양기가 고팠나 왜저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꿈 속이라 그런가...

#188 ◆3QrhyY04Mje 2021/01/16 18:43:19

당연히 유신은 화들짝 놀라면서 밀어내지도 못하고 얼어 있었어. 계속 밀어붙이니까 못 이기는 척 입 벌리고 받아먹더라. ...그건 안 했는데 이렇고 저렇고 상술했던 것만 반복했어. 주면 받아먹고 거의 다 먹어갈 때 쯤에는 수저도 안 썼어. 상상은 레스주들에게 맡길게.

#189 ◆3QrhyY04Mje 2021/01/16 18:46:22

그러다가 둘 다 잠들었어. 난 유신 품에 있었고. 그 날은 하루종일 정신이 나가 있었어. 앞으로 정신 나갈 일이 더 많을 예정이지만 유교걸이라서 그랬을까 계속 혼 빠진 채로 지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니 하루빨리 꿈 속에 가고 싶어지더라. 유신도 어쩌면 나랑 같이 꿈으로 만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

#190 이름없음 2021/01/16 19:09:04

끄를루우우ㅜㅇㅇ우룽 나 죽는다 나 죽어ㅠㅠㅠ

#191 이름없음 2021/01/16 19:51:45

삭제된 레스입니다.

#192 ◆3QrhyY04Mje 2021/01/16 20:13:28

>>191 어긴 부분이 어딘지 짚어주면 수정할게.

#193 이름없음 2021/01/16 20:25:25

ㅜㅇ유오ㅗ오오오오ㅗㅇㅇ오오ㅗ오오오ㅗㅇㄱ!!!!!!!!!!!

#194 이름없음 2021/01/16 23:44:05

.

#195 이름없음 2021/01/17 00:57:11

>>194 ?그런규칙 없는디..?

#196 이름없음 2021/01/17 01:26:19

>>194 그런 규칙 없어...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게 암묵의 룰 강요가 될 수도 있는걸..?

#197 ◆3QrhyY04Mje 2021/01/17 01:34:03

내 스레에서 불필요한 언쟁 만들지 마.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고 관여할 생각 없어. 서로 기분 나쁠 레스는 달지 말자. 망상이고 소설이라고 보기 싫으면 보지 마. 싸움 만들 생각 없으니까 그만해줘.

#198 이름없음 2021/01/17 03:43:23

.

#199 이름없음 2021/01/17 04:46:17

허허 훈훈한 마무리구만

#200 이름없음 2021/01/17 13:36:09

스레주 언제 와 ㅠ ㅠ 스레 너무 재밌어,, 기다리구 있어!

#201 이름없음 2021/01/17 23:48:25

미쳤다 미쳤어 더 얘기해 줘...ㅠㅠㅠ

#202 이름없음 2021/01/21 20:18:35

스레주 빨리와 ... 나 궁금해 ..

#203 이름없음 2021/01/21 20:45:42

스레주 뒷 이야기 어디쯤이야..? 나 궁금해 죽어

#204 이름없음 2021/01/21 21:54:31

>>197 레주 살아있어? 너무 궁금해...재밌어 더 써주면 안될까

#205 이름없음 2021/01/22 22:28:13

스레주 넘 잘보고 있어!! 뒷얘기 넘 궁금하다ㅜㅜ 빨리 보고싶넹

#206 이름없음 2021/01/25 15:42:54

스레주 빨리 와바 .. 나 기다리는 중이야 아직도 ,..

#207 이름없음 2021/01/26 00:26:21

스레주 빨리와ㅠㅜ 너무 궁금함

#208 이름없음 2021/01/26 20:50:36

ㄱㅅ

#209 이름없음 2021/01/27 03:22:40

Jaebal, 와줘ㅜ

#210 이름없음 2021/01/28 02:51:43

스레주 이제 안와..?

#211 이름없음 2021/01/28 17:39:57

언제 와...

#212 이름없음 2021/01/28 22:46:32

레주 혹시 위에 소설쓴다고 비꼰 레스 때문에 맘 상해서 안오는건가..

#213 ◆3QrhyY04Mje 2021/01/28 23:24:42

#214 ◆3QrhyY04Mje 2021/01/28 23:24:48

세상에

#215 이름없음 2021/01/28 23:25:16

>>214 헐 왔구나

#216 ◆3QrhyY04Mje 2021/01/28 23:25:39

미안해ㅠㅠㅠㅠ 수험생이라 공부하느라 많이 바빴어... 오늘 할 일만 마치고 시간 남으면 풀고 아니면 내일 오후에는 와서 이어서 풀게...!

#217 이름없음 2021/01/28 23:49:43

>>216 레주야 너무 보고싶었어 이제 나는 행복하다

#218 이름없음 2021/01/30 02:07:00

??

#219 이름없음 2021/01/30 17:04:21

>>216 >>216 내일 오후...?

#220 이름없음 2021/01/31 20:09:09

나 방금 다 정주행 했는데ㅠㅠ 너무 설레잖아ㅠㅠㅠ

#221 이름없음 2021/01/31 21:57:12

레주 진짜 올 생각이 없구나ㅠ

#222 이름없음 2021/01/31 22:05:45

레주 새벽에 올라나?ㅠㅠ

#223 이름없음 2021/02/01 02:50:44

레주 제발 와줘 진짜 너무 궁금해ㅠㅠ

#224 이름없음 2021/02/02 12:06:08

레주ㅠㅠㅠ 언제 와?ㅠㅠㅠ

#225 이름없음 2021/02/03 22:03:57

스탑걸고쓸까얘드라

#226 이름없음 2021/02/07 16:01:40

ㄱㅅ

#227 ◆3QrhyY04Mje 2021/02/07 16:19:29

스레주야. 여러모로 일이 많았어. 보는 사람 있으면 풀게.

#228 이름없음 2021/02/07 16:24:52

헐 풀어줘

#229 이름없음 2021/02/07 16:25:12

내가 얼마나 진심이였는데 왔네

#230 이름없음 2021/02/07 16:31:38

헐 ㅂㄱㅇㅇ!

#231 이름없음 2021/02/07 16:42:03

>>227 보고싶었어ㅠㅠㅠ

#232 ◆3QrhyY04Mje 2021/02/07 21:11:57

사흘째 되는 날에 더 안 쉬어도 된다고 하고 그냥 치장받고 다음 마을로 떠나기로 했어. 역시 붉은 톤 위주로 걸치고 꾸미고 화장받고. 이번에는 말이 아니라 가마를 탔어. 얼핏 들려오던 대화에서는 성공, 개화, 대우, 뭐 이런 말들이 있었으니까 아마 가무를 성공해서 대우해주겠다는 뜻이겠지? 어찌됐든 가마에 오르고 문이 닫히자 한참을 갔어. 배가 고플 때는 식사를 하고, 날이 저물고 나면 잠시 쉬었다 가길 네 번 정도 반복하니까 그제서야 다음 마을에 도착한다고 했지.

#233 이름없음 2021/02/07 21:47:58

ㅂㄱㅇㅇ

#234 이름없음 2021/02/08 14:37:07

ㅂㄱㅇㅇ

#235 이름없음 2021/02/09 13:50:07

수험생이라니 레주 자주 안와도 이해해주자 얘들아

#236 이름없음 2021/02/15 17:43:06

기다릴게

#237 이름없음 2021/03/02 15:53:41

레저 기다리는중 •••

#238 이름없음 2021/03/03 10:38:39

헐 드디어 왔구나ㅠㅠ 수험생... 힘들겠다ㅠㅠ

#239 이름없음 2021/03/05 14:18:46

뭐야뭐야ㅜㅜ지금 정주행했는데 빨리 보고싶다

#240 이름없음 2021/03/06 01:40:33

방금 정주행했는데 얼른 다음 이야기 듣고싶다ㅜ

#241 ◆3QrhyY04Mje 2021/03/13 01:18:51

스레주 왔어. 혹시 안 자는 레더?

#242 이름없음 2021/03/13 01:23:15

나!!

#243 이름없음 2021/03/13 01:23:26

개오랫마누ㅜㅜ

#244 이름없음 2021/03/13 01:27:48

헉..이스레 모야 막 많이 설레??? 아그럼또 내가또 봐주야지..ㅎㅎ 보고올겡 레주는 빨리 더이어주길 바래!!

#245 이름없음 2021/03/13 01:36:46

>>243 진짜 오랜만이네...ㅎㅎ 오고 싶었는데 너무 바쁘고 힘들었다...

#246 이름없음 2021/03/13 01:43:16

드디어 이순간이,,,

#247 이름없음 2021/03/13 01:46:48

>>246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잘 지냈어?

#248 이름없음 2021/03/13 02:40:19

>>247 잘지냈지 ㅎㅎ!! 미안할건또뭐람 그런걸로 사과하지마 그냥 심각하게 반가웠던것쀼니야

#249 이름없음 2021/03/13 18:56:13

뭐야뭐야 오늘 처음 읽었는데 너무 재밌자나 ㅠㅠ 수험생이라니까 늦게와도 기다릴게ㅠㅠ

#250 이름없음 2021/03/17 23:49:20

13일에 왔었네

#251 ◆3QrhyY04Mje 2021/03/23 01:04:51

스레주 왔다... 오기만 하고 이어서 풀어주진 못해서 미안해 기력이 너무 없다ㅠㅠㅠㅠㅠㅠ 살아는 있으니까 스레 기억하고도 있으니까 기력 생기면 꼭 풀게!

#252 이름없음 2021/03/23 01:08:21

.

#253 이름없음 2021/03/25 15:54:31

읽었는데... 재밌어 기다릴게!!

#254 이름없음 2021/05/06 03:48:40

와... 스레주 필력 대박이야...!!! 기다릴테니까 언제든 와!!

#255 이름없음 2021/05/09 17:40:43

기다릴게!!

#256 이름없음 2021/05/23 20:58:07

기다린댜ㅠ

#257 이름없음 2021/05/26 16:06:47

ㅜㅜㅜ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258 이름없음 2021/06/19 12:09:31

아직 기다리는중....... ₍ᐢ ɞ̴̶̷ ̫ ɞ̴̶̷ ᐢ₎

#259 이름없음 2021/06/21 17:35:08

나두 기다리고 있엉🥺🥺

#260 달링 2021/06/22 10:48:14

자기야 언제와..?? 나 궁금해 미쳐ㅠㅜ

#261 이름없음 2021/06/22 16:02:42

정주행 끝냈어!! 스레주 언제 와ㅠ?

#262 이름없음 2021/06/22 17:45:37

스레주 빨리 돌아와ㅠㅠㅠ 뒷내용 너무 궁금해!!

#263 이름없음 2021/06/23 09:47:51

오매불망 스레주만 기다리는 중...

#264 이름없음 2021/07/04 22:20:16

나도 기다리고 있어 !

#265 이름없음 2021/07/04 22:23:05

90일이 지난 스레는 추천할수 없다는게 뭔소리여!! 방금 정주행 끝냈는데!!

#266 이름없음 2021/07/04 22:25:55

삭제된 레스입니다.

#267 ◆3QrhyY04Mje 2021/07/04 22:39:44

스레주 살아있어... 수험생이라 정말 오랜만에 스레딕 왔어... 기다려줘서 고맙고ㅠㅠㅠㅠ 벌써 6개월이나 지났는데 오랫동안 안 와서 미안해.

#268 ◆3QrhyY04Mje 2021/07/04 22:40:37

인증코드 가물가물했는데 맞아서 다행이네.

#269 이름없음 2021/07/05 00:59:32

글 써줭ㅎㅎ..

#270 이름없음 2021/07/05 07:33:52

레주 오랜만이야 ㅜㅜ!

#271 이름없음 2021/07/06 14:08:56

왕 ㄱㅣ다렸어!!

#272 이름없음 2021/07/06 14:39:08

레주 공부는 어떻게 되고 있어? 열심히 하는만큼 결과는 잘 나오고 있어? 레주한테 좋은일만 생기고 꼭 원하는 대학 갔으면 좋겠다!

#273 이름없음 2021/07/11 02:09:06

와 대박 재밌다 스레주 화이팅

#274 이름없음 2021/07/11 18:02:32

기다릴께 레주 !! 넘 재밌다고 ㅠㅠ

#275 이름없음 2021/07/15 20:17:57

레주 화이팅하고 시간날 때 또 와줭…

#276 이름없음 2021/07/16 20:15:12

시험 끝나고 나서라도 이야디 풀어줘ㅠㅠㅠ

#277 이름없음 2021/07/20 00:02:05

레주 수험 생활 화이팅ㅜㅜㅜ 기다리구 잇어!

#278 이름없음 2021/09/11 22:29:31

스탑 걸고 쓸게. 레주 파이팅하고 수험 생활 열심히 해!! 언제가 되든 그때까지 기다릴게

#279 이름없음 2021/09/29 20:23:22

기다릴게 ♥

#280 이름없음 2021/10/09 22:16:33

기다리고 있어!!

#281 이름없음 2021/12/05 23:09:50

레주 안뇽 아직도 기다리는중 총총

#282 이름없음 2022/01/07 18:30:01

기다리구 있어!

#283 이름없음 2022/01/15 00:54:50

와 레주....기다리고잇어......!!!!

#284 이름없음 2022/01/22 21:52:06

레주 기다리고이따 !!!

#285 이름없음 2022/01/27 14:35:54

ㄱㅅ

#286 이름없음 2022/08/12 17:24:31

레주 난 아직두 기다려..!!

#287 이름없음 2022/08/14 09:48:10

나두 기다린다,,,

#288 이름없음 2022/12/19 21:19:00

레주 재수 삼수 하니 왜 안와... 나 아직 눈물 흘리며 기다리는즁..

#289 이름없음 2023/06/04 01:57:02

제발 와줘ㅠㅜㅠㅜㅠㅜ 너무 궁금하다구...

#290 이름없음 2023/06/04 14:49:39

흙흙..ㅠ 왜안와 레주얌ㅠㅠ 보고 시퍼ㅠ

#291 이름없음 2023/06/05 23:07:26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292 이름없음 2023/06/21 12:36:00

레주 일 잘 끝나면 또 풀어주라 보고싶어!

#293 이름없음 2023/06/26 05:54:34

보고싶다 레주야ㅜㅠㅠ

#294 이름없음 2023/07/30 00:57:17

보고싶다..

#295 이름없음 2024/02/17 16:02:54
이게 개웃기네

이게 개웃기네

#296 이름없음 2024/02/17 19:17:06

>>295 엌ㅋㅋ 머야 오류 난건가ㅋㅋㅋ

#297 이름없음 2024/02/18 00:44:24

>>296 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298 이름없음 2024/02/18 14:20:51

>>296 주작이라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

#299 이름없음 2024/02/18 15:57:48

>>298 오잉 근데 아이디 다 다른거 보면 오류 난거 아닐까? 진짜 주작인건가…??

#300 이름없음 2024/02/18 16:25:33

>>299 주작 맞을 걸? 별표시(=레주 표시) 있음 게다가 레스마다 시간 간격이 어느 정도 있는 걸 보면 다른 장소 가서 썼거나 데이터 사용해서 아이디 바꾼 듯

#301 이름없음 2024/02/18 16:27:00

>>300 헐 그럴 수도 있겠네.. ㄷㄷㄷ

#302 이름없음 2024/02/18 16:37:44

>>301 한동안 이걸로 예전 주작스레 다 들통낫엇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