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있었던 일이야. 매일 눈팅만 하던 내가 글을 쓸 날이 올줄은 몰랐네
옷장 안에 있던 나는 어딜 다녀온걸까?
동생이 답지 않게 숨박꼭질을 하자고 조르던 날이였어.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였는데 유치원도 안 가고 숙제만 하고 전자기계도 못하게 해서 그랬나봐
우리집은 티비가 없어서 티비를 보여줄 수도 없었어. 내 핸드폰을 주기도 그랬고 이렇게까지 떼 쓰는 것도 처음이라서 그냥 한 번 해주자 했지
핸드폰은 내가 진짜 5프로가 되지 않는 이상 충전하지 않는 편이라 4프로 남았길래 보조배터리를 들고 옷장에 있는 옷을 빼서 또 다른 옷장에 넣은 다음에 공간을 만들어서들어갔어
엄청 갑갑하더라 핸드폰을 충전하려 그러는데 보조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어 있었나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못 하고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마침 수업이 없는 날이였고 뭐 나도 그냥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참았지
근데 내가 잠이 든 건지 다른 곳으로 간 건지 눈을 잠시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춥고 바람이 부는 것 같아서 눈을 떴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그냥 옷장 문을 열고 나갔는데 조용하더라고
난 또 동생이 포기했나 싶어가지고 동생 이름을 막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
그때 난 진짜 등에 식은땀이 막 비오듯이 흘렀어 소리지르면서 집을 다 뒤졌는데 애가 없는 거야 미치겠는거지 지금도 손에 땀이 난다
난 내가 혹시 잠시 눈을 감은 동안 잠에 든건가? 그래서 얘가 나가는 걸 못 들은 건가 싶어가지고 다시 옷방으로 가서 핸드폰을 들었어
핸드폰이 안 되더라 아예 켜지질 않더라고 난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어
사고회로가 마비된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어 눈물도 안 나왔어
일단 옆집에 가서 핸드폰을 빌리자 그래서 신고를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옷 바람으로 패딩만 걸치고 초인종을 눌렀어
계속 눌렀어 계세요?라고 외치면서 손이 아플때까지 두드렸어 근데 고요하더라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그래서 난 계단으로 밑에 층으로 내려갔지 진짜 15층까지 내려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 다섯층 전부가 비는 게 말이 돼?
한 명이라도 있을 법한데 없었어
15층까지 되서는 그냥 주저 앉은 채로 울었지
그냥 내 핸드폰 빌려줄걸 숨박꼭질 하지 말걸 데리고 산책이나 할걸 후회하면서 울었지
그렇게 울다가 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하면서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는데 얘가 안 올라오는 거야
그냥 망가졌나 싶어서 다시 계단을 타고 모든 층의 초인종을 다 누르면서 내려갔어
미친거지 진짜 어떻게 아파트에 한 명이 없어?
지금도 이거 쓰면서 손바닥에 땀이 난다..
그렇게 아파트를 나왔는데 진짜 너무 고요한거야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그럴리가 없는데 진짜로.... 너무 무서웠어
나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려서... 차 소리도 안 나고 새도 안 지저귀고 그냥 모든 생명체가 없는 듯한 느낌
근데 특이한 건 우리 동네가 맞았어
변한게 없었어. 생명체가 없는 것 빼고?
그 층을 전부 계단으로 내려온 운동부족인 나는 또 맨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어 진짜 이때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
>>39 음... 좀 소름끼치는 기분이 드는 것 빼곤 똑같았어. 근데 다른 곳이지 않을까? 아님 내가 꿈을 꾼거거나
>>41 꿈인 것 같기도 한데 너무 생생했어... 꿈에서 내가 계단 내려오는데 땀이 날 순 없잖아? 그 감촉이 생생했고
그래도 하나뿐인 내 동생인데 포기할 순 없잖아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또 돌아다녔지
아파트 단지를 일단 벗어나야 될 것 같아서 걷는데 나가기 전 쯤에 그 주차장 계단 옆 쪽에 공중전화가 있단 말이야
혹시 몰라서 패딩 안 주머니까지 확인 했는데 동전이 없더라고... 다시 집까지 올라가기엔 엘리베이터가 안 되고
근데 엘리베이터도 안 되고 전화기도 안 되면 전기가 안 되야 하는데 또 간판은 불이 켜져 있더라
이질적이였지 아무도 없는데
가게 안에 아무도 없더라고... 너무 무서웠어
이대로 여기에 갇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여긴 다른 세계인가? 싶기도 했어
자각몽이였나? 싶기도 하고... 근데 꿈은 아닌 것 같은게 꼬집으니까 아프더라
자각몽은 아픔이 느껴지나?
아는 사람은 대답해줄 수 있어?
>>54 오 고마워
그럼 꿈은 아니였던건가봐
다시 시작해보면 난 일단 계속 돌아다녔어
근데 진짜 어떻게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가 있어
그럴 수가 없잖아? 진짜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하는거잖아
계속 돌아다니다가 체념했지
난 최선을 다 했고 이제 더 뭘 어떻게 해야 해
그래서 그냥 편의점 안에 앉아가지고 다시 생각을 해봤어
첫번째 가정은 여기가 꿈이다였는데 아픈 것 같아서 패스 두번째 가정은 여기가 다른 세계다였는데 너무 똑같은 아니 그냥 우리 동네 그 자체여서 패스 세번째 가정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멸종 된 거다였는데 그것도 나만 빼고 다 멸종되는게 말이 안 되가지고 패스 했어
>>65 꿈이라 생각할 수 없었던게 계단 내려가는데 숨이 차는게 느껴지고 문 두드릴때 손이 아파서 생각을 못 했어
>>68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나중엔 체념했어
>>64 그게 뭐야?
>>66 뭐라 정의 할 수가 없는 것 같아ㅠ
다시 시작해보면 그냥 그런 생각만 계속 했어 앉아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그러다가 공중전화기가 생각났어. 핸드폰은 그냥 내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가지고 안 켜진 걸 수도 있고 엘레베이터는 그 표시 부분이 꺼지진 않고 안 올라 오기만 했고 간판은 다 불이 켜져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은거지
>>74 오... 나중에 한 번 봐볼게
아무도 없었지만 양심이 찔려서 동전 쓰고 다시 갚을게요라고 말하고 500원 2개랑 100원 5개를 챙겨서 나가려 했어
>>77 아냐 너도 고마워
>>75도 고맙고
공중전화기를 한 번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몰랐어
그래서 일단 그 정도만 챙겼지
근데 거길 가려고 그러는데 갑자기 어지러운거야
편의점을 나갈려 하자마자 진짜 너무 어지러웠어
내가 빈혈이 있어서 앉았다가 일어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진짜 계속 가더라고
결국 그냥 다시 앉으니까 괜찮더라고
이상했지... 일부러 내가 공중전화기 쪽에 못 가게 하는 것처럼 괜찮다 싶으면 또 어지러워서 못 가고 계속 반복했지
그래서 결국 그냥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었어
꿈이면 깨고 다른세계면 아무나 나 집좀 보내달라고 빌면서
계속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또 배가 고프더랔ㅋㅋㅋ
참 사람이 그렇더라고... 배는 또 고프더라고
또 양심에 찔려서 아무도 없지만 죄송한데 제가 진짜 갚을테니까 라면 좀 먹을게요.. 하고 라면에 물을 받았지...
아주 맛있더라고...
또 눈물이 나더라... 라면은 너무 맛있고 난 혼자 여기서 뭐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동생도 걱정 되고..
라면을 먹으면서 또 고민했어... 혹시 여기가 다른 세계면 동생도 다른 세계로 간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님 옷장이 매개체인가? 싶기도 하고
>>96 아... 돈 좀 훔칠 걸 그랬나?ㅋㅋㅋ 그래도 난 양심에 찔리는 짓하면 두고두고 생각나서...ㅋㅋ
>>96 근데 훔쳤어도 돌아왔을때 없었을 듯...ㅋㅋ
>>99 맞아맞아... 그런 생각 할 머리가 없었어... 그냥 여기서 어떻게 해야되지? 난 뭘 해야 되지? 여긴 어디지? 이런 생각밖에 안 나가지고
아 얘들아ㅠㅠ 내가 어떤 남자애 만나는 것까지만 쓸게... 내가 숙제를 해야 되가지고..ㅠㅠ
뭐야 자꾸 스레가 안 써진다
오 나타났다
난 여자야!! 동생은 남자애
그렇게 라면을 다 먹고 치우고 죄송하다고 물이랑 젤리도 다시 갚겠다고 하고 왕꿈틀이랑 삼다수 하나를 챙겨서 나왔지
아니다.. 얘들아 진짜 미안해... 남자애 만나는 것도 좀 걸릴 것 같다... 내가 내일 올게ㅠㅠ
봐준 애들 정말 고마워ㅠㅠ
안녕 얘들아? 일어나자마자 바로 오고 싶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부터 대면 수업인지라 바빴어
이제 또 다시 다른 수업에 가야 해서 잠깐 글을 써 아마 오늘은 지금 이거 쓰고 저녁에는 못 올 것 같아
근데 얘들아 나 오늘 꿈을 꿨어 이상하지?
꿀꺼면 그저께에 꿨어야 하는데 말이지
그 남자애랑 그냥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는 꿈을 꿨어
아무 말 없이 그냥 그러고 있다 깼어
이게 뭘까 너넨 이해가 잘 안 갈 테니까 내일 다시 이 이야기를 쓰도록 할게
나도 이걸 바로 다 얘기 주고 싶은데 현생에 치여 사느라 바쁘네
기다린 애들은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나 내일은 꼭 쓸게
>>113 >>112 고마워 너넨 좋은 꿈을 꿨길 바래 그리고 미안해 내일은 꼭 쓸게
안녕 얘들아 약속을 지키러 왔어
>>109 이렇게 하고 밖에 나왔는데 이때는 신기하게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어 아마 공중전화기를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가봐
다시 나가니까 갈때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집에 다시 가려했지
밖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서 고요했지만 신호등은 계속 바뀌었어
난 또 양심에 찔려서 파란불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넜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까 공중전화기가 보이더라
그래서 마침 동전도 있겠다 경찰이 한 분은 계시겠지 싶어서 공중전화부스 쪽으로 가려 하자마자 기억이 끊겼어
아마 쓰러졌던 것? 같아
일어나보니 난 방 안에 누워 있었고 책상엔 하회탈 같은 걸 쓴 남자애가 앉아 있었어
보자마자 난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웠어… 지금도 다시 그 상황을 떠올리니까 손에 땀이 난다
검은색 후드티에 검은 바지?를 입은 애였어
하회탈에 현대옷이라니… 안 어울리는 조합이였지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데 진짜 기절할 뻔 했다
난 떨면서 누구세요?라고 물어봤지 그니까 넌 여기에 왜 왔냐? 이러는 거야
그니까 그냥 내 말을 무시하고 책상에서 내려서 나한테 다가오더라
진짜 이때가 제일 무서웠다
설마 나를 죽이는건가? 이대로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한 손은 뒷통수에 한 손은 내 이마에 손을 얹더라
다행히 열을 재는 거였어… 한숨 쉬면서 다행히 열은 내렸네 하는데 뭐지? 싶었지
목소리는 저음인데 그냥 느낌이 나랑 동갑인 것 같았어
걔는 다시 책상으로 가서 앉더라 키가 엄청 커서 더 무서웠어
난 눕지도 못하고 쫄아서 그냥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지
난 키가 큰 편이라서 키로 위압감을 잘 느끼는 편이 아니야
그리고 난 아빠보다 키 큰 사람을 본 적이 없단 말이지… 근데 걘 우리 아빠보다 키가 큰 것 같았어
참고로 난 마지막으로 쟀을때가 172. 몇? 이였어
>>148 아마 한... 음.. 그래도 190정도는 되지 않을까..?
다시 시작해보면 걔가 너를 해하려고 온 게 아니니 겁 먹지 말라고 그리고 그냥 반말로 하고 뭐라고 부르라 이런 식으로 말 했는데 뭐라 부르라 했는지는 잘기억이 나지 않네
>>153 진짜 식은땀이... 말도 못해... 지금도 손바닥에 땀 난다
걔랑 난 그냥 계속 어색하게 그러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가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물으니까
그건 네가 알 거 없어라고 하더라… 싸가지가 없었어
그래도 무서워서 뭐라 못 하고 여기가 꿈이면 날 좀 깨워주고 다른 세계면 집에 좀 보내 줄 수 있냐고 반말이 되 아주 공손하게 물어봤지
무시하더라 날 그냥 바라보면서
그래서 난 또 그냥 가만히 있었지
내가 그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어
근데 이상한게 해가 안 지더라? 나는 꽤 오랫동안 거기에 있던 것 같은데 시계도 안 움직이더라고
몇시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 점심쯤에 숨바꼭질을 했으니까 아마 그 시간에 멈췄던 것 같아
그렇게 있다가 문득 내가 잠옷 차림인게 떠오른거야
>>165 알겠어! 뻘쭘하게 이불로 몸을 가렸지 그니까 걔가 피식 웃더니 불편하면 옷을 갈아입고 오래 그래서 내가 이불로 몸을 감싸고 옷방으로 가려는데 무서운거야 만약 내가 옷장을 열었다가 현실로 갈 수도 있는거지만 또 다른 더 이상한 세계로 갈 수도 있는 거잖아 걔한테 물어보기 진짜 무서웠지만 옷장 문 여는게 더 무서워서 진짜 미안한데 옷장 문 여는 것 좀 도와줄 수 있냐 물으니까 한숨을 쉬면서 같이 옷방으로 가서 열어주더라 걔가 열어주고 나가려 하는데 내가 혼자 옷방에 있기 무서워가지고 뒤 돌아서 기다려 줄 수 있냐 했지 걔가 또 한숨 쉬면서 손 더럽게 많이 가네 이러더라.. 그래 미안했다 하회탈아 이제와서 생각나는 건데 걔가 나 쓰러진 거 방에 옮겨 준 것 같기도 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너가 도와준 거 였다면 고마웠다..
그렇게 옷을 뻘줌하게 갈아 입으니까 걔가 갈데가 있다고 따라오라는거야 솔직히 좀 따라가기 껄끄러웠지만 가기 싫다고 하면 죽일까봐 패딩도 다시 걸치고 따라갔어… 걔가 엘리베이터 누르니까 올라오더라… 어이가 없었지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걔가 위험하니까 떨어져있지 말래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 안 들으면 죽일까봐 또 가까이 갔어 그니까 또 내 손을 잡더라? 빼고 싶었지만 죽일까봐 또 가만히 있었지 근데 엘레베이터가 이상했어 내릴때가 됐는데 계속 내려가는거야 층 표시 된 곳을 보니까 안 뜨더라? 그래서 아 죽는건가? 싶었지 너무 무서워서 자연스럽게 걔 손을 꽉 잡고 눈을 감았지
계속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까 진짜 너무 예쁜 노란 꽃이 둘러쌓인 길인거야 걔가 나가길래 나도 따라 나갔어 신기하게 덥지는 않더라 거긴 여름 같았는데 말이야 그냥 계속 또 걸었어 걔가 가는데로 꽃은 진짜 너무 예뻤어 무슨 꽃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계속 걷는데 손을 계속 잡고 걷는 건 좀 그러니까 슬쩍 빼려 그랬는데 너무 꽉 쥐어가지고 못 뺐어... 진짜 아무 말 없이 그렇게 걷는데 손 잡은 건 거슬렸지만 뭔가 마음이 편하더라고 한참을 걷다가 그 꽃길 한 가운데에 뜬금없이 벽돌로 된 그런 만화에 나올 법한 집이 있더라 걔가 자연스럽게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어 그래서 나도 따라 들어갔지

최대로 그 곳을 기억나는대로 구조만 표시 해봤어 핸드폰으로 그린 거라서... 글씨랑 그림이 구려도 이해 부탁해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갔어 걔가 신발 신고 들어가길래... 집 안을 신발 신고 돌아다니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말이야... 걔가 찬장에서 컵 한개를 꺼내면서 물 좀 줄까? 하길래 아 아니라고 괜찮다고 내가 패딩안에 꿈틀이랑 삼다수가 그대로 있어가지고... 삼다수랑 꿈틀이 꺼내면서 너도 먹을래? 이러니까 괜찮다면서 컵을 다시 집어 넣더라
그때가 손을 계속 잡은 상태로 그런 거였어서... 진짜 한 손으로 삼다수랑 꿈틀이 꺼내는 거 힘들었다... 내가 꿈틀이를 먹고 싶어가지고 아주 공손하게 미안한데... 이제 손 좀 놔줄 수 있냐고 하니까 아,,, 이러면서 손을 빼더라고 너무... 너무너무너무 어색했다 걔가 의자에 앉길래 나도 앉아서 꿈틀이를 먹는데 걔가 계속 또 나를 보더라고? 그래서 너 진짜 안 먹어도 되겠어?라는 식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보니까 너나 많이 먹으래... 이때도 싸가지가 엄청 없게 말하더라... 아까까지 물 좀 줄까? 할때는 다정하더니
>>173 믿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거 잖아...
>>176 >>177 >>178 >>180 >>181 >>182 >>183 >>184 >>185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릴줄은 몰랐네ㅠㅜ 미안해ㅠㅠ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망상 같다면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굳이 상처 주는 사람때문에 기분이 잡쳐서 그냥 안 쓰려고 했는데 또 여기서 멈추면.. 주작이라 욕 먹을 것 같기도 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많아서 다시 써 증거를 대줄 수도 없는 지라 답답하네 >>179 그럼 꿈이였나..?
결말은 아주 허무해. 기다려준 애들은 이걸 보고 뭐야 생각보다 별거 없네 할꺼야 곧 끝나는 내용이였는데 어떤 친구가 내 기분을 잡쳐놔서... 내가 튀었거든 쓰기 싫어서 그래도 기다려준 애들과 재밌게 봐준 애들을 위해 다시 시작해보면 난 꿈틀이를 다 먹고 주머니에 봉지를 넣어 놓고 걔랑 그렇게 어색하게 앉아 있었어 그러다가 중간에 나 화장실 좀 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다시 나와서 앉았지 한참을 말없이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걘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걔가 이젠 더 이상 안 되겠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미안 시간이 조금 흘러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저런 식으로 말하더니 나한테 다가오더라고 진짜 위압갑이 장난 아니야.. 날 죽일 것 같지는 않은데 무섭긴 엄청 무서워 걔가 나한테 다가와서 손을 내밀더라고 설마 난 손을 다시 잡으라는 건가? 싶었는데 내가 그냥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으니까 걔가 그냥 내 손을 자기가 가져가서 잡더라고 아, 오해할까봐 말 하는데… 너네가 의심해볼 법한 그런 로맨틱한 상황은 아니였어 내 인생에 남사친은 있어도 남친은 없었던지라.. 오랫동안 남자랑 손 잡은 것이 처음이라 어색해서 전에는 그런 상황이 연출 된 거였으니까 장르는 솔직히 말해 거의 호러였지. 다시 걔가 손 잡은 상황으로 돌아가서 말하면 걔는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고 걔는 문 앞에 서서 내 양 손을 잡더니 눈을 감으라고 했어 그리고 속으로 한 10초만 세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군말 없이 숫자를 세는데 한 3초쯤 셀때쯤 걔가 말하더라고 이 말은 진짜 똑똑히 기억 나 만나서 좋았고 보고싶었고 다신 오지 말고 다신 보지 말자 이 말을 끝으로 난 다시 돌아왔어 귓가에 걔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계속 맴돌았어 다리가 저려서 눈을 떠보니까 난 옷장 안이였고 날 찾는 동생 목소리가 들렸어 동생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박차고 나가서 동생 껴안고 진짜 펑펑 울었어 그 날은 진짜로…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계속 울다가 동생 밥 먹이고 멍때리다가 숙제도 못했어 말했다시피 한 번 걔를 만나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엔 걔가 꿈에 나온 적은 없어 난 다시 평소생활로 돌아가서 잘 살고 있고 가끔 그건 뭐였을까? 싶긴 해 근데, 그건 이제 생각 안 하려고 무엇이였든 난 신기한 경험을 한 거니까 숨바꼭질은 다신 안 할꺼야 옷장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고 옷장 문을 여는 건 아직도 가끔 무섭거든 뭐, 현실도피가 하고 싶을때 시도 해볼 수는 있겠지만 난 안 해볼 것 같아 시도 해봤다가 안 되면 슬플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중의적이고 복잡한 마음 때문에 아무튼 안 할 것 같아 내 말대로 조금 허무하지? 그래도 나한텐 나름 무섭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어 여기까지 봐준 애들은 정말 고마워.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