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안에 있던 나는 어딜 다녀온걸까?

괴담 2021/01/20 22:01:56

1 이름없음 2021/01/20 22:01:56

어제있었던 일이야. 매일 눈팅만 하던 내가 글을 쓸 날이 올줄은 몰랐네

2 이름없음 2021/01/20 22:04:49

동생이 답지 않게 숨박꼭질을 하자고 조르던 날이였어.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였는데 유치원도 안 가고 숙제만 하고 전자기계도 못하게 해서 그랬나봐

4 이름없음 2021/01/20 22:06:01

우리집은 티비가 없어서 티비를 보여줄 수도 없었어. 내 핸드폰을 주기도 그랬고 이렇게까지 떼 쓰는 것도 처음이라서 그냥 한 번 해주자 했지

5 이름없음 2021/01/20 22:07:47

핸드폰은 내가 진짜 5프로가 되지 않는 이상 충전하지 않는 편이라 4프로 남았길래 보조배터리를 들고 옷장에 있는 옷을 빼서 또 다른 옷장에 넣은 다음에 공간을 만들어서들어갔어

7 이름없음 2021/01/20 22:09:31

엄청 갑갑하더라 핸드폰을 충전하려 그러는데 보조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어 있었나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못 하고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8 이름없음 2021/01/20 22:10:18

마침 수업이 없는 날이였고 뭐 나도 그냥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참았지

10 이름없음 2021/01/20 22:12:05

근데 내가 잠이 든 건지 다른 곳으로 간 건지 눈을 잠시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춥고 바람이 부는 것 같아서 눈을 떴어

11 이름없음 2021/01/20 22:13:47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그냥 옷장 문을 열고 나갔는데 조용하더라고

13 이름없음 2021/01/20 22:14:13

난 또 동생이 포기했나 싶어가지고 동생 이름을 막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

14 이름없음 2021/01/20 22:15:20

그때 난 진짜 등에 식은땀이 막 비오듯이 흘렀어 소리지르면서 집을 다 뒤졌는데 애가 없는 거야 미치겠는거지 지금도 손에 땀이 난다

15 이름없음 2021/01/20 22:16:29

난 내가 혹시 잠시 눈을 감은 동안 잠에 든건가? 그래서 얘가 나가는 걸 못 들은 건가 싶어가지고 다시 옷방으로 가서 핸드폰을 들었어

17 이름없음 2021/01/20 22:17:35

핸드폰이 안 되더라 아예 켜지질 않더라고 난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어

18 이름없음 2021/01/20 22:18:46

사고회로가 마비된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어 눈물도 안 나왔어

19 이름없음 2021/01/20 22:19:31

일단 옆집에 가서 핸드폰을 빌리자 그래서 신고를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옷 바람으로 패딩만 걸치고 초인종을 눌렀어

20 이름없음 2021/01/20 22:20:28

계속 눌렀어 계세요?라고 외치면서 손이 아플때까지 두드렸어 근데 고요하더라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21 이름없음 2021/01/20 22:21:51

그래서 난 계단으로 밑에 층으로 내려갔지 진짜 15층까지 내려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22 이름없음 2021/01/20 22:22:10

그 다섯층 전부가 비는 게 말이 돼?

23 이름없음 2021/01/20 22:22:23

한 명이라도 있을 법한데 없었어

24 이름없음 2021/01/20 22:22:50

15층까지 되서는 그냥 주저 앉은 채로 울었지

25 이름없음 2021/01/20 22:23:21

그냥 내 핸드폰 빌려줄걸 숨박꼭질 하지 말걸 데리고 산책이나 할걸 후회하면서 울었지

26 이름없음 2021/01/20 22:24:30

그렇게 울다가 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하면서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는데 얘가 안 올라오는 거야

28 이름없음 2021/01/20 22:25:12

그냥 망가졌나 싶어서 다시 계단을 타고 모든 층의 초인종을 다 누르면서 내려갔어

29 이름없음 2021/01/20 22:25:35

미친거지 진짜 어떻게 아파트에 한 명이 없어?

30 이름없음 2021/01/20 22:26:10

지금도 이거 쓰면서 손바닥에 땀이 난다..

31 이름없음 2021/01/20 22:27:58

그렇게 아파트를 나왔는데 진짜 너무 고요한거야

32 이름없음 2021/01/20 22:28:16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33 이름없음 2021/01/20 22:28:28

그럴리가 없는데 진짜로.... 너무 무서웠어

34 이름없음 2021/01/20 22:29:29

나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려서... 차 소리도 안 나고 새도 안 지저귀고 그냥 모든 생명체가 없는 듯한 느낌

35 이름없음 2021/01/20 22:29:55

근데 특이한 건 우리 동네가 맞았어

36 이름없음 2021/01/20 22:30:25

변한게 없었어. 생명체가 없는 것 빼고?

37 이름없음 2021/01/20 22:31:12

그 층을 전부 계단으로 내려온 운동부족인 나는 또 맨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어

40 이름없음 2021/01/20 22:32:30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어 진짜 이때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

42 이름없음 2021/01/20 22:33:42

>>39 음... 좀 소름끼치는 기분이 드는 것 빼곤 똑같았어. 근데 다른 곳이지 않을까? 아님 내가 꿈을 꾼거거나

43 이름없음 2021/01/20 22:34:33

>>41 꿈인 것 같기도 한데 너무 생생했어... 꿈에서 내가 계단 내려오는데 땀이 날 순 없잖아? 그 감촉이 생생했고

45 이름없음 2021/01/20 22:35:15

그래도 하나뿐인 내 동생인데 포기할 순 없잖아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또 돌아다녔지

46 이름없음 2021/01/20 22:36:32

아파트 단지를 일단 벗어나야 될 것 같아서 걷는데 나가기 전 쯤에 그 주차장 계단 옆 쪽에 공중전화가 있단 말이야

47 이름없음 2021/01/20 22:37:11

혹시 몰라서 패딩 안 주머니까지 확인 했는데 동전이 없더라고... 다시 집까지 올라가기엔 엘리베이터가 안 되고

48 이름없음 2021/01/20 22:38:37

근데 엘리베이터도 안 되고 전화기도 안 되면 전기가 안 되야 하는데 또 간판은 불이 켜져 있더라

49 이름없음 2021/01/20 22:38:54

이질적이였지 아무도 없는데

50 이름없음 2021/01/20 22:39:14

가게 안에 아무도 없더라고... 너무 무서웠어

51 이름없음 2021/01/20 22:39:51

이대로 여기에 갇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여긴 다른 세계인가? 싶기도 했어

52 이름없음 2021/01/20 22:40:19

자각몽이였나? 싶기도 하고... 근데 꿈은 아닌 것 같은게 꼬집으니까 아프더라

53 이름없음 2021/01/20 22:40:34

자각몽은 아픔이 느껴지나?

55 이름없음 2021/01/20 22:41:05

아는 사람은 대답해줄 수 있어?

56 이름없음 2021/01/20 22:41:17

>>54 오 고마워

57 이름없음 2021/01/20 22:41:38

그럼 꿈은 아니였던건가봐

58 이름없음 2021/01/20 22:42:11

다시 시작해보면 난 일단 계속 돌아다녔어

59 이름없음 2021/01/20 22:42:44

근데 진짜 어떻게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가 있어

60 이름없음 2021/01/20 22:43:06

그럴 수가 없잖아? 진짜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하는거잖아

61 이름없음 2021/01/20 22:43:57

계속 돌아다니다가 체념했지

62 이름없음 2021/01/20 22:44:11

난 최선을 다 했고 이제 더 뭘 어떻게 해야 해

63 이름없음 2021/01/20 22:44:58

그래서 그냥 편의점 안에 앉아가지고 다시 생각을 해봤어

67 이름없음 2021/01/20 22:47:07

첫번째 가정은 여기가 꿈이다였는데 아픈 것 같아서 패스 두번째 가정은 여기가 다른 세계다였는데 너무 똑같은 아니 그냥 우리 동네 그 자체여서 패스 세번째 가정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멸종 된 거다였는데 그것도 나만 빼고 다 멸종되는게 말이 안 되가지고 패스 했어

69 이름없음 2021/01/20 22:48:26

>>65 꿈이라 생각할 수 없었던게 계단 내려가는데 숨이 차는게 느껴지고 문 두드릴때 손이 아파서 생각을 못 했어

70 이름없음 2021/01/20 22:49:52

>>68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나중엔 체념했어

71 이름없음 2021/01/20 22:50:07

>>64 그게 뭐야?

72 이름없음 2021/01/20 22:50:27

>>66 뭐라 정의 할 수가 없는 것 같아ㅠ

73 이름없음 2021/01/20 22:51:20

다시 시작해보면 그냥 그런 생각만 계속 했어 앉아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75 이름없음 2021/01/20 22:53:03

그러다가 공중전화기가 생각났어. 핸드폰은 그냥 내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가지고 안 켜진 걸 수도 있고 엘레베이터는 그 표시 부분이 꺼지진 않고 안 올라 오기만 했고 간판은 다 불이 켜져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은거지

76 이름없음 2021/01/20 22:53:23

>>74 오... 나중에 한 번 봐볼게

79 이름없음 2021/01/20 22:54:38

아무도 없었지만 양심이 찔려서 동전 쓰고 다시 갚을게요라고 말하고 500원 2개랑 100원 5개를 챙겨서 나가려 했어

80 이름없음 2021/01/20 22:54:59

>>77 아냐 너도 고마워

81 이름없음 2021/01/20 22:55:08

>>75도 고맙고

82 이름없음 2021/01/20 22:56:54

공중전화기를 한 번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몰랐어

83 이름없음 2021/01/20 22:57:12

그래서 일단 그 정도만 챙겼지

84 이름없음 2021/01/20 22:57:28

근데 거길 가려고 그러는데 갑자기 어지러운거야

85 이름없음 2021/01/20 22:57:51

편의점을 나갈려 하자마자 진짜 너무 어지러웠어

86 이름없음 2021/01/20 22:58:21

내가 빈혈이 있어서 앉았다가 일어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진짜 계속 가더라고

87 이름없음 2021/01/20 22:58:41

결국 그냥 다시 앉으니까 괜찮더라고

88 이름없음 2021/01/20 22:59:22

이상했지... 일부러 내가 공중전화기 쪽에 못 가게 하는 것처럼 괜찮다 싶으면 또 어지러워서 못 가고 계속 반복했지

89 이름없음 2021/01/20 22:59:43

그래서 결국 그냥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었어

90 이름없음 2021/01/20 22:59:59

꿈이면 깨고 다른세계면 아무나 나 집좀 보내달라고 빌면서

91 이름없음 2021/01/20 23:01:21

계속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또 배가 고프더랔ㅋㅋㅋ

92 이름없음 2021/01/20 23:01:47

참 사람이 그렇더라고... 배는 또 고프더라고

93 이름없음 2021/01/20 23:02:55

또 양심에 찔려서 아무도 없지만 죄송한데 제가 진짜 갚을테니까 라면 좀 먹을게요.. 하고 라면에 물을 받았지...

94 이름없음 2021/01/20 23:04:15

아주 맛있더라고...

95 이름없음 2021/01/20 23:04:54

또 눈물이 나더라... 라면은 너무 맛있고 난 혼자 여기서 뭐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동생도 걱정 되고..

97 이름없음 2021/01/20 23:06:02

라면을 먹으면서 또 고민했어... 혹시 여기가 다른 세계면 동생도 다른 세계로 간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님 옷장이 매개체인가? 싶기도 하고

98 이름없음 2021/01/20 23:07:00

>>96 아... 돈 좀 훔칠 걸 그랬나?ㅋㅋㅋ 그래도 난 양심에 찔리는 짓하면 두고두고 생각나서...ㅋㅋ

100 이름없음 2021/01/20 23:08:05

>>96 근데 훔쳤어도 돌아왔을때 없었을 듯...ㅋㅋ

102 이름없음 2021/01/20 23:08:55

>>99 맞아맞아... 그런 생각 할 머리가 없었어... 그냥 여기서 어떻게 해야되지? 난 뭘 해야 되지? 여긴 어디지? 이런 생각밖에 안 나가지고

103 이름없음 2021/01/20 23:10:18

아 얘들아ㅠㅠ 내가 어떤 남자애 만나는 것까지만 쓸게... 내가 숙제를 해야 되가지고..ㅠㅠ

105 이름없음 2021/01/20 23:11:09

뭐야 자꾸 스레가 안 써진다

106 이름없음 2021/01/20 23:11:42

오 나타났다

107 이름없음 2021/01/20 23:12:03

난 여자야!! 동생은 남자애

109 이름없음 2021/01/20 23:13:58

그렇게 라면을 다 먹고 치우고 죄송하다고 물이랑 젤리도 다시 갚겠다고 하고 왕꿈틀이랑 삼다수 하나를 챙겨서 나왔지

110 이름없음 2021/01/20 23:14:31

아니다.. 얘들아 진짜 미안해... 남자애 만나는 것도 좀 걸릴 것 같다... 내가 내일 올게ㅠㅠ

111 이름없음 2021/01/20 23:14:49

봐준 애들 정말 고마워ㅠㅠ

114 이름없음 2021/01/21 13:55:31

안녕 얘들아? 일어나자마자 바로 오고 싶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부터 대면 수업인지라 바빴어

115 이름없음 2021/01/21 13:56:20

이제 또 다시 다른 수업에 가야 해서 잠깐 글을 써 아마 오늘은 지금 이거 쓰고 저녁에는 못 올 것 같아

116 이름없음 2021/01/21 13:57:40

근데 얘들아 나 오늘 꿈을 꿨어 이상하지?

117 이름없음 2021/01/21 13:58:05

꿀꺼면 그저께에 꿨어야 하는데 말이지

118 이름없음 2021/01/21 13:58:31

그 남자애랑 그냥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는 꿈을 꿨어

119 이름없음 2021/01/21 14:00:10

아무 말 없이 그냥 그러고 있다 깼어

120 이름없음 2021/01/21 14:01:54

이게 뭘까 너넨 이해가 잘 안 갈 테니까 내일 다시 이 이야기를 쓰도록 할게

121 이름없음 2021/01/21 14:02:08

나도 이걸 바로 다 얘기 주고 싶은데 현생에 치여 사느라 바쁘네

122 이름없음 2021/01/21 14:02:23

기다린 애들은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나 내일은 꼭 쓸게

123 이름없음 2021/01/21 14:03:54

>>113 >>112 고마워 너넨 좋은 꿈을 꿨길 바래 그리고 미안해 내일은 꼭 쓸게

126 이름없음 2021/01/22 21:00:51

안녕 얘들아 약속을 지키러 왔어

127 이름없음 2021/01/22 21:02:21

>>109 이렇게 하고 밖에 나왔는데 이때는 신기하게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어 아마 공중전화기를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가봐

128 이름없음 2021/01/22 21:03:09

다시 나가니까 갈때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집에 다시 가려했지

129 이름없음 2021/01/22 21:06:26

밖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서 고요했지만 신호등은 계속 바뀌었어

130 이름없음 2021/01/22 21:07:08

난 또 양심에 찔려서 파란불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넜지

131 이름없음 2021/01/22 21:08:09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까 공중전화기가 보이더라

132 이름없음 2021/01/22 21:09:05

그래서 마침 동전도 있겠다 경찰이 한 분은 계시겠지 싶어서 공중전화부스 쪽으로 가려 하자마자 기억이 끊겼어

133 이름없음 2021/01/22 21:09:40

아마 쓰러졌던 것? 같아

134 이름없음 2021/01/22 21:10:19

일어나보니 난 방 안에 누워 있었고 책상엔 하회탈 같은 걸 쓴 남자애가 앉아 있었어

135 이름없음 2021/01/22 21:10:51

보자마자 난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웠어… 지금도 다시 그 상황을 떠올리니까 손에 땀이 난다

136 이름없음 2021/01/22 21:11:59

검은색 후드티에 검은 바지?를 입은 애였어

137 이름없음 2021/01/22 21:12:25

하회탈에 현대옷이라니… 안 어울리는 조합이였지

138 이름없음 2021/01/22 21:13:35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데 진짜 기절할 뻔 했다

139 이름없음 2021/01/22 21:15:13

난 떨면서 누구세요?라고 물어봤지 그니까 넌 여기에 왜 왔냐? 이러는 거야

140 이름없음 2021/01/22 21:17:07

그니까 그냥 내 말을 무시하고 책상에서 내려서 나한테 다가오더라

141 이름없음 2021/01/22 21:22:31

진짜 이때가 제일 무서웠다

142 이름없음 2021/01/22 21:24:02

설마 나를 죽이는건가? 이대로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이런 생각이 드는데

143 이름없음 2021/01/22 21:24:47

한 손은 뒷통수에 한 손은 내 이마에 손을 얹더라

144 이름없음 2021/01/22 21:29:01

다행히 열을 재는 거였어… 한숨 쉬면서 다행히 열은 내렸네 하는데 뭐지? 싶었지

145 이름없음 2021/01/22 21:29:14

목소리는 저음인데 그냥 느낌이 나랑 동갑인 것 같았어

146 이름없음 2021/01/22 21:30:03

걔는 다시 책상으로 가서 앉더라 키가 엄청 커서 더 무서웠어

147 이름없음 2021/01/22 21:31:23

난 눕지도 못하고 쫄아서 그냥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지

149 이름없음 2021/01/22 21:34:34

난 키가 큰 편이라서 키로 위압감을 잘 느끼는 편이 아니야

150 이름없음 2021/01/22 21:34:53

그리고 난 아빠보다 키 큰 사람을 본 적이 없단 말이지… 근데 걘 우리 아빠보다 키가 큰 것 같았어

151 이름없음 2021/01/22 21:35:21

참고로 난 마지막으로 쟀을때가 172. 몇? 이였어

152 이름없음 2021/01/22 21:35:53

>>148 아마 한... 음.. 그래도 190정도는 되지 않을까..?

154 이름없음 2021/01/22 21:38:07

다시 시작해보면 걔가 너를 해하려고 온 게 아니니 겁 먹지 말라고 그리고 그냥 반말로 하고 뭐라고 부르라 이런 식으로 말 했는데 뭐라 부르라 했는지는 잘기억이 나지 않네

155 이름없음 2021/01/22 21:38:29

>>153 진짜 식은땀이... 말도 못해... 지금도 손바닥에 땀 난다

156 이름없음 2021/01/22 21:39:06

걔랑 난 그냥 계속 어색하게 그러고 있었어

157 이름없음 2021/01/22 21:39:39

그러다가 내가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물으니까

158 이름없음 2021/01/22 21:40:40

그건 네가 알 거 없어라고 하더라… 싸가지가 없었어

159 이름없음 2021/01/22 21:41:34

그래도 무서워서 뭐라 못 하고 여기가 꿈이면 날 좀 깨워주고 다른 세계면 집에 좀 보내 줄 수 있냐고 반말이 되 아주 공손하게 물어봤지

160 이름없음 2021/01/22 21:42:30

무시하더라 날 그냥 바라보면서

161 이름없음 2021/01/22 21:42:50

그래서 난 또 그냥 가만히 있었지

162 이름없음 2021/01/22 21:43:12

내가 그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어

163 이름없음 2021/01/22 21:43:56

근데 이상한게 해가 안 지더라? 나는 꽤 오랫동안 거기에 있던 것 같은데 시계도 안 움직이더라고

164 이름없음 2021/01/22 21:44:24

몇시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 점심쯤에 숨바꼭질을 했으니까 아마 그 시간에 멈췄던 것 같아

166 이름없음 2021/01/22 21:45:06

그렇게 있다가 문득 내가 잠옷 차림인게 떠오른거야

167 이름없음 2021/01/22 21:51:32

>>165 알겠어! 뻘쭘하게 이불로 몸을 가렸지 그니까 걔가 피식 웃더니 불편하면 옷을 갈아입고 오래 그래서 내가 이불로 몸을 감싸고 옷방으로 가려는데 무서운거야 만약 내가 옷장을 열었다가 현실로 갈 수도 있는거지만 또 다른 더 이상한 세계로 갈 수도 있는 거잖아 걔한테 물어보기 진짜 무서웠지만 옷장 문 여는게 더 무서워서 진짜 미안한데 옷장 문 여는 것 좀 도와줄 수 있냐 물으니까 한숨을 쉬면서 같이 옷방으로 가서 열어주더라 걔가 열어주고 나가려 하는데 내가 혼자 옷방에 있기 무서워가지고 뒤 돌아서 기다려 줄 수 있냐 했지 걔가 또 한숨 쉬면서 손 더럽게 많이 가네 이러더라.. 그래 미안했다 하회탈아 이제와서 생각나는 건데 걔가 나 쓰러진 거 방에 옮겨 준 것 같기도 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너가 도와준 거 였다면 고마웠다..

168 이름없음 2021/01/22 22:06:13

그렇게 옷을 뻘줌하게 갈아 입으니까 걔가 갈데가 있다고 따라오라는거야 솔직히 좀 따라가기 껄끄러웠지만 가기 싫다고 하면 죽일까봐 패딩도 다시 걸치고 따라갔어… 걔가 엘리베이터 누르니까 올라오더라… 어이가 없었지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걔가 위험하니까 떨어져있지 말래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 안 들으면 죽일까봐 또 가까이 갔어 그니까 또 내 손을 잡더라? 빼고 싶었지만 죽일까봐 또 가만히 있었지 근데 엘레베이터가 이상했어 내릴때가 됐는데 계속 내려가는거야 층 표시 된 곳을 보니까 안 뜨더라? 그래서 아 죽는건가? 싶었지 너무 무서워서 자연스럽게 걔 손을 꽉 잡고 눈을 감았지

169 이름없음 2021/01/22 22:18:09

계속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까 진짜 너무 예쁜 노란 꽃이 둘러쌓인 길인거야 걔가 나가길래 나도 따라 나갔어 신기하게 덥지는 않더라 거긴 여름 같았는데 말이야 그냥 계속 또 걸었어 걔가 가는데로 꽃은 진짜 너무 예뻤어 무슨 꽃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계속 걷는데 손을 계속 잡고 걷는 건 좀 그러니까 슬쩍 빼려 그랬는데 너무 꽉 쥐어가지고 못 뺐어... 진짜 아무 말 없이 그렇게 걷는데 손 잡은 건 거슬렸지만 뭔가 마음이 편하더라고 한참을 걷다가 그 꽃길 한 가운데에 뜬금없이 벽돌로 된 그런 만화에 나올 법한 집이 있더라 걔가 자연스럽게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어 그래서 나도 따라 들어갔지

170 이름없음 2021/01/22 22:35:36
최대로 그 곳을 기억나는대로 구조만 표시 해봤어 핸드폰으로 그린 거라서... 글씨랑 그림이 구려도 이해 부탁해

최대로 그 곳을 기억나는대로 구조만 표시 해봤어 핸드폰으로 그린 거라서... 글씨랑 그림이 구려도 이해 부탁해

172 이름없음 2021/01/22 22:53:08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갔어 걔가 신발 신고 들어가길래... 집 안을 신발 신고 돌아다니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말이야... 걔가 찬장에서 컵 한개를 꺼내면서 물 좀 줄까? 하길래 아 아니라고 괜찮다고 내가 패딩안에 꿈틀이랑 삼다수가 그대로 있어가지고... 삼다수랑 꿈틀이 꺼내면서 너도 먹을래? 이러니까 괜찮다면서 컵을 다시 집어 넣더라

174 이름없음 2021/01/22 22:58:59

그때가 손을 계속 잡은 상태로 그런 거였어서... 진짜 한 손으로 삼다수랑 꿈틀이 꺼내는 거 힘들었다... 내가 꿈틀이를 먹고 싶어가지고 아주 공손하게 미안한데... 이제 손 좀 놔줄 수 있냐고 하니까 아,,, 이러면서 손을 빼더라고 너무... 너무너무너무 어색했다 걔가 의자에 앉길래 나도 앉아서 꿈틀이를 먹는데 걔가 계속 또 나를 보더라고? 그래서 너 진짜 안 먹어도 되겠어?라는 식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보니까 너나 많이 먹으래... 이때도 싸가지가 엄청 없게 말하더라... 아까까지 물 좀 줄까? 할때는 다정하더니

175 이름없음 2021/01/22 22:59:54

>>173 믿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거 잖아...

186 이름없음 2021/01/28 20:49:39

>>176 >>177 >>178 >>180 >>181 >>182 >>183 >>184 >>185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릴줄은 몰랐네ㅠㅜ 미안해ㅠㅠ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망상 같다면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굳이 상처 주는 사람때문에 기분이 잡쳐서 그냥 안 쓰려고 했는데 또 여기서 멈추면.. 주작이라 욕 먹을 것 같기도 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많아서 다시 써 증거를 대줄 수도 없는 지라 답답하네 >>179 그럼 꿈이였나..?

188 이름없음 2021/01/28 21:35:24

결말은 아주 허무해. 기다려준 애들은 이걸 보고 뭐야 생각보다 별거 없네 할꺼야 곧 끝나는 내용이였는데 어떤 친구가 내 기분을 잡쳐놔서... 내가 튀었거든 쓰기 싫어서 그래도 기다려준 애들과 재밌게 봐준 애들을 위해 다시 시작해보면 난 꿈틀이를 다 먹고 주머니에 봉지를 넣어 놓고 걔랑 그렇게 어색하게 앉아 있었어 그러다가 중간에 나 화장실 좀 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다시 나와서 앉았지 한참을 말없이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걘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걔가 이젠 더 이상 안 되겠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미안 시간이 조금 흘러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난다 하여튼 저런 식으로 말하더니 나한테 다가오더라고 진짜 위압갑이 장난 아니야.. 날 죽일 것 같지는 않은데 무섭긴 엄청 무서워 걔가 나한테 다가와서 손을 내밀더라고 설마 난 손을 다시 잡으라는 건가? 싶었는데 내가 그냥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으니까 걔가 그냥 내 손을 자기가 가져가서 잡더라고 아, 오해할까봐 말 하는데… 너네가 의심해볼 법한 그런 로맨틱한 상황은 아니였어 내 인생에 남사친은 있어도 남친은 없었던지라.. 오랫동안 남자랑 손 잡은 것이 처음이라 어색해서 전에는 그런 상황이 연출 된 거였으니까 장르는 솔직히 말해 거의 호러였지. 다시 걔가 손 잡은 상황으로 돌아가서 말하면 걔는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고 걔는 문 앞에 서서 내 양 손을 잡더니 눈을 감으라고 했어 그리고 속으로 한 10초만 세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군말 없이 숫자를 세는데 한 3초쯤 셀때쯤 걔가 말하더라고 이 말은 진짜 똑똑히 기억 나 만나서 좋았고 보고싶었고 다신 오지 말고 다신 보지 말자 이 말을 끝으로 난 다시 돌아왔어 귓가에 걔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계속 맴돌았어 다리가 저려서 눈을 떠보니까 난 옷장 안이였고 날 찾는 동생 목소리가 들렸어 동생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박차고 나가서 동생 껴안고 진짜 펑펑 울었어 그 날은 진짜로…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계속 울다가 동생 밥 먹이고 멍때리다가 숙제도 못했어 말했다시피 한 번 걔를 만나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엔 걔가 꿈에 나온 적은 없어 난 다시 평소생활로 돌아가서 잘 살고 있고 가끔 그건 뭐였을까? 싶긴 해 근데, 그건 이제 생각 안 하려고 무엇이였든 난 신기한 경험을 한 거니까 숨바꼭질은 다신 안 할꺼야 옷장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고 옷장 문을 여는 건 아직도 가끔 무섭거든 뭐, 현실도피가 하고 싶을때 시도 해볼 수는 있겠지만 난 안 해볼 것 같아 시도 해봤다가 안 되면 슬플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중의적이고 복잡한 마음 때문에 아무튼 안 할 것 같아 내 말대로 조금 허무하지? 그래도 나한텐 나름 무섭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어 여기까지 봐준 애들은 정말 고마워.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