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굽자

앵커 2021/03/25 10:52:49

#1 ◆BbDtfWnV9jw 2021/03/25 10:52:49

케이크는 아주아주 달콤하고 맛있어. 난 오늘 간식으로 케이크를 직접 구워 먹을 거야! 그런데 난 케이크를 한 번도 구워 본 적 없어. 케이크에는 뭐가 들어가야 할까? >>2 >>3 >>5 >>6 >>8 >>9 알려줘! #개그 스레 지향...?입니다. 얼마나 내용이 진지하게 흘러가든 신경 쓰지 말고 편히 던져주세요! 다만 개인적인 비위 문제로 너무 더러운 내용은 컷할 수 있어요. #스레의 진행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정이 바뀝니다. 설정 통일을 위해 종종 레스가 수정될 수 있어요.

#8 이름없음 2021/03/25 11:00:21

용의 피 한 방울

#11 ◆BbDtfWnV9jw 2021/03/25 11:17:44

좋아, 밀가루, 계란, 민트초코, 베이킹파우더, 용의 피 한 방울, 유니콘의 뿔이구나! 뒤에 두 가지는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기분 탓이겠지? 그런데 부엌을 뒤져 봐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네. 우선 밀가루부터 구하자! 어디로 가면 될까? >>12

#13 ◆BbDtfWnV9jw 2021/03/25 11:26:17

호구와트... 전설적인 도박, 아니, 마법학교지! 이름만 들어 봤던 곳인데, 거기에 밀가루가 있는 걸까? 두근두근거려! 흠... 그런데 어떻게 가는 게 좋을까? >>14 1.무작정 지하철역에 가서 기둥에 뛰어든다 2.벽돌을 두드려 본다 3.지나가는 사람에게 묻는다 4.자유

#15 ◆BbDtfWnV9jw 2021/03/25 11:35:45

맞아. 모를 땐 물어봐야 한댔어. 선생님들도 늘 그렇게 말하셨고! 난 지나가던 >>16에게 말을 걸었어. "안녕하세요, 얼굴빛이 어둡고 인상이 좋지 않으신 걸 보니 집안에 큰 일이 있으신가 보아요. 제가 선생님 같은 분을 몇 번 뵈었는데 다들 고초를 겪으시고 있어 안타까웠는데요, 다행히 제가 몇 가지를 도와 드리니까 다들 괜찮아지셨어요. 처음에는 의심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들어보세요, 듣고 난 뒤에는 다들 안심하셨어요. 집 안에 큰 일이 생긴 게... 아, 당연하지만 생각하시는 대로 조상신께 제사를 해야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왜냐면ㅡ" "네, 네?" 앗. 이런! 나도 모르게. 참, 직업병이라니까. 자중해야겠어. 그 사람은 당황스러워 보이는 얼굴이야. "죄송합니다, 직업병이라서... 그래서 말인데 혹시 호구와트에 어떻게 가는지 아시나요?" 그 사람은 대답했어. ">>18"

#19 ◆BbDtfWnV9jw 2021/03/25 11:48:49

"지하철역 다섯 번째 기둥에 돌진하면 돼요! 화이팅!" 그 사람은 그렇게 외치고 도망가려 했어. 하지만 실패했어. 그치만, 혹시라도 그게 가짜면 어떡해? 나는 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아. 옷 보니까 직장인 같은데... 하루쯤은 빠져도 괜찮겠지. 되게 당황스러워 보이고, 놀란 것 같은데, 뭐 어때! 나 같은 사람이랑 함께 가면 놀라는 게 당연하잖아! 그러면, 음, 그래, 이런 느낌이지! [동료를 획득했습니다!] 그렇게 걸어가서 지하철역 다섯 번째 기둥에 도착했어. 흐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20 1.혼자 돌진한다 2.아까의 중학생을 데리고 뛰어든다 3.위험할지도 몰라! 중학생을 먼저 보낸다 4.자유 >>21 다이스를 원하는 범위로 굴려줘. 짝수가 나오면 학생의 말은 진실, 홀수가 나오면 거짓인 거야!

#22 ◆BbDtfWnV9jw 2021/03/25 13:34:47

아까 그 사람, 입에 안 붙는데... 음, 직장인씨 어때? 직장인씨는 내게 밀쳐져서 다섯 번째 기둥에 부딪혔고 그대로 사라져 버렸어! 맞는 것 같아! 나도 그 뒤로 뛰어들었어. 잠시 바람 소리가 들렸고,그 뒤 내 주변에 보이는 건... 그림처럼 푸른 들판과 하늘이었지! 마치 컴퓨터 바탕화면처럼! ...나도 이게 호구와트가 아니란 건 알아. 주변을 둘러보자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웅크려 있는 직장인씨가 있었어. 좀 미안한가... 나는 그 곁에 다가가 등을 토닥여 주었지. "쉬잇, 괜찮아요. 직장인씨.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에요. 어딘가에 오긴 왔으니까... 이번엔 특별히 용서해 줄게요. 그렇지만 다음 번에는 거짓말 하면 안 돼요? 난 거짓말이 제일 싫으니까." 직장인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어. "직장인 아니에요... 중학생인데..." 저런. 많이 충격받았나 봐. 나이를 착각했네. "네, 네. 괜찮아요." 그나저나... 난 밀가루가 필요한데. 여기서 호구와트에 가려면... 아! >>23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아. 1.북 2.남 3.동 4.서 5.위 6.아래

#24 ◆BbDtfWnV9jw 2021/03/25 14:26:16

나는 직장인씨를 데리고 동쪽을 향했어. 끝없이 푸른 들판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걸었지. 언젠가는 무언가가 나올 거란 희망을 품고! 그렇게 몇 시간이었을까, 내 눈 앞에는 >>25가 있었어.

#27 ◆BbDtfWnV9jw 2021/03/25 21:02:31

투명유니콘이네! 하지만 나는 투명유니콘을 못 봐. 왜냐면... 투명유니콘은 투명하니까. 근데 어떻게 있는 걸 알았냐고? 나쯤 되면 다 방법이 있어. 너희한텐 비밀이야! 어쨌거나 투명유니콘은 무시하자. 저 유니콘은 혼자 있는 걸 아주 좋아하니까, 먼저 아는 척 하면 안 돼! 저런, 근데 직장인씨는 전혀 몰랐나 봐. 투명유니콘이랑 부딪혀 버렸네. "아야야..." "괜찮은가, 학생?" 투명유니콘이 직장인씨에게 말을 걸었어, 잠깐, 그런데 학생이라니? "힉! 뭐...," "학생이라니? 그 사람은 직장인이야. 그렇죠, 직장인씨?" "저 직장인 아니고 학생 맞거든요! 그나저나 아까 그 목소리는... 아니, 아까부터 여긴 어디고... 대체 뭐야... 집에 갈래..." 직장인씨는 갑자기 우울 모드로 들어가 버렸어. 어쩔 수 없지. 아까의 미안함에 대한 보상으로 유니콘의 화는 내가 대신 가라앉혀 줄까.

#28 ◆BbDtfWnV9jw 2021/03/25 21:03:33

"미안해, 투명유니콘." "지성체를 이름 대신 그들의 큰 속성으로 부르는 버릇은 좀 고치지." "미안, 미안, 레오. 저 사람이... 봐서 알겠지만, 전ㅡ혀 모르거든. 이런 건. 이런 사람을 끌고 온 건 내 잘못이니까, 한 번만 용서해 줄래?"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줬어. 다행이야! "네가 기행을 부리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고마워! 아참, 그리고 시간 있으면..." "있으면?" "나 좀 호구와트로 보내줄 수 있어? 직장인씨랑 같이." 레오는 미간을 구겼어! 뿔이 무섭네. "이 이상 저 사람을 끌어들이는 건 그만두지 그래." "미안, 내 맘도 안 내키고, 세계께서도 원하지 않으실 걸." 레오는 고개를 흔들곤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어. "...알겠다. 정말, 필요도 없는 짓을 해가면서... 너 같은 족속들은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리고 레오는, >>30 1.호구와트로 직접 보내 주었다. 2.호구와트에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3.잠깐, 나 뭔가 까먹은 것 같은데? 4.자유

#31 ◆BbDtfWnV9jw 2021/03/25 23:18:26

">>34하면 호구와트로 갈 수 있어." 쉽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레오, 고마워!" "그래. 그러면 나는 가 보지." "아니... 저런 걸 어떻게 한다는 거에요?" 직장인씨는 기가 차다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어. "어떻게라뇨? >>34하면 되죠. >>34할 줄 몰라요? >>36해서 하면 되는데." "아니, 더 모르겠는데요..." 직장인씨의 축 처진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멀어져 가는 레오에게 외쳤어. "잘 가, 레오! 나중에 봐!" 레오의 모습은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사라져 갔어. 아니, 처음부터 안 보였으니까 사라질 수는 없지만! 나는 그 뒤로 한참 손을 흔들었지. 뭔가 까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생각날락 말락 할 적에 직장인씨가 물었어. "아까부터 대체...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에요? 귀신?" "귀신이라니, 모독적이네요. 그는 이 세상 소수만 남은 유니콘, 그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극소수의 혈통인 투명유니콘이에요. 목소리는 어린 아이 같기도, 청년 같기도, 할머니 같기도, 어린 소년 같기도 한, 분간할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이며 투명유니콘이 울부짖으면 크와아아앙 소리가 난다고 하고 짱 세서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하죠. 몸은 프리즘처럼 빛나며 사람의 형태가 되면 남녀노소를 다 홀릴 수 있는 미인이지만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게 뭐에요, 투명드래곤도 아니고..."

#32 ◆BbDtfWnV9jw 2021/03/25 23:19:01

"저기, 그런데..." "응? 무슨 일이에요?" 직장인씨는 우물쭈물하며 말했어. "당신은... 대체 누구에요? 여긴 어디고요? 이게 정말 사실이에요? 혹시 저는... 죽은 건가요? 저를 왜 여기로 데려왔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전 그냥 학교에 가기 싫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때 당신이 나타나서ㅡ" "잠깐, 잠깐. 하나씩 물어봐줄래요? 그 모든 걸 한 번에 대답해 주는 것도 가능하기야 하지만 인간한텐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직장인씨는 우물쭈물하다 물었어. "저를... 왜 여기로 데려왔나요?" "그것이 세계가 바라는 일이니까요. 저는 단지 세계의 의지에 따를 뿐이에요. 여러분께는... 신이란 개념이 익숙하겠네요. 적합하진 않지만."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두 번째로 질문했지. "그리고, 또, 저는 언제 돌려보내줄 건가요?" "케이크를 다 만들면요?" "케이크요...?" 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 "왜요? 케이크 재료를 구하는 것 뿐인데. 밀가루, 계란, 민트초코, 베이킹파우더, 용의 피 한 방울, 유니콘의 뿌ㅡ 아!" 유니콘의 뿔! 레오한테 받아 뒀어야 하는데. 어쩐지 뭔가 까먹은 것 같더라니. "그게 케이크 재료에요...?" "네, 그래요. 더 질문 있나요?" "아, 그게, 음..." 그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이름이 뭔가요?" "이름이요? ※□&%==■!>38 정도로 불러주세요. 아, 그러고 보니 직장인씨는..." 그는 대답 대신 명찰을 보여 주었어. >>40이라 적혀 있는데, 요즘 정장은 명찰도 달려 있는 건가? 신기하네!

#33 ◆BbDtfWnV9jw 2021/03/25 23:20:08

>>42 직장인씨의 외모 >>43 나의 외모 * 그리고 약간 사담을 해 보자면... 개그 스레를 생각하고 만든 스레입니다. 소재도 정어리 파이를 만들어 봅시다 스레의 오마주고요. 재밌는 스레입니다. 주로 스레더즈에서 내용이 진행되어 여기는 후반부밖에 없네요. 스레주의 취향을 끼얹다 보니 이래저래 진지한 내용도 들어가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개그 스레가 맞습니다. 편하게 앵커해 주세요.

#41 이름없음 2021/03/26 23:42:26

>>40 앵커 뭉갰어! 아니면 혹시 앵커일까...?

#44 ◆BbDtfWnV9jw 2021/03/27 18:22:22

"이름이 되게 기시네요 직장인씨! 편하게 계속 직장인씨라 부르도록 할게요!" "...그러세요. 그리고 직장인 아니고 중학생이라니까... 리사... 면 외국인이세요?" "따지자면 그런 편이죠? 아, 성은 요에요! 요리사!" 나는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에게 활짝 웃으며 말했어. "그러면 이제 호구와트로 갈까요?" "아니, 어떻게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는 거에요? 불가능하잖아요." "세상에! 못 하는 거에요? 이렇게요!" 내 몸이 천천히 바스라졌어. 물론 직장인잘생겻음좋겠다침질질씨를 두고 갈 순 없으니까! 적당한 타이밍에 모든 것을 사랑하기를 멈춰 다시 몸을 수복시켰지. "...뭐에요 그거?"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기요." "전 불가능하거든요, 그런 거..."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 어쩔 수 없지, 도움을 주자! "하는 수 없죠. 그러면, 자, 어때요?"

#45 ◆BbDtfWnV9jw 2021/03/27 18:22:59

나는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에게 손을 내밀었어. 제대로 옷을 갖춰 입지 않은 게 아쉽지만, 나는 앞치마라도 입었고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정장을 입고 있으니까...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저랑 춤추어 주시겠어요?"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미묘한 표정으로 대답했어. "그러죠, 뭐..."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춤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아. 내가 리드하면서 규칙에 따라 스텝을 밟도록 이끌어 주었어. 다행히 잘 따라와 주었고 그 결과 우리는 호구와트에 도착했어. "왔네요!" "여기가 호구와트...?" 주변을 휘 둘러보던 그 순간 내 눈에는 >>46이 보였어.

#47 ◆BbDtfWnV9jw 2021/03/27 19:46:28

"밀밭밖에 없는데... 제대로 온 거 맞아요?" "네. 여기가 호구와트에요." 오랜만이네, 예전에 자주 왔었는데... 추억이고. "손 놓으면 안 돼요." "네? 왜요?" "손 놓으면 길 잃어버릴 걸요. 저 잘 따라오세요." "...네?" 나는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의 손을 붙잡고 이끌어갔어. 오른쪽으로 4미터, 앞으로 10미터, 왼쪽으로 8미터, 뒤로 2미터, 왼쪽으로 7미터, 앞으로 16미터, 오른쪽으로 3미터, 앞으로 1미터. 도착하자 바닥이 눌리며 우리 둘은 아래로 쏟아져 내렸어. "으아아악ㅡ!!!!!" "걱정 마세요ㅡ! 괜찮아요ㅡ!" "그렇게 말해서 걱정이 안 되겠어요ㅡ?!!" 금빛 밀들이 시야에서 사라져서는 검정색만 한참 시야를 채우다 밝은 빛이 비쳐들어오기 시작했어. "도ㅡ착!" "우에엑..." 직장인씨는 속이 안 좋은가 봐. 나는 그의 등을 두드려 주었어. 밝은 햇살 속으로 돌아왔지만 여기는 여전히 밀밭 속이었지. 음, 이 정도면 길잡이가 나타나줄 때가 됐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누구도 보이지 않았어. 이상하네, 란 생각이 들자마자 >>49가 나타났어. "왔군요! 늦었다고요, 한참 기다렸어요." "오랜만입니다."

#50 ◆BbDtfWnV9jw 2021/03/28 02:13:42

"호구와트에 가려면 3개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24번 신에 나오는 노인이 말했어. "좋아요, 그러면 나부터!" 직장인씨가 못 가면 큰일이니까 빨리 해치워 둬야지. "당신은 참 저돌적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왕이면 다신 오진 않기를 바랐는데..." "사담은 됐으니까 빨리 질문이나 하실래요? 저기요?" "당신의 농간에 넘어가는 것도 한두번이여야지요. 먼저 질문하는 건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저 뒤에 학생분?" "저, 저요?" 직장인씨가 얼떨떨한 얼굴로 자기를 가리켰어. 저 사람은 또 왜 저러신담? "엥? 학생이라뇨? 학생이 어딨길래 그래요?" "저기 있잖습니까?" "직장인씨...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요? 말도 안 돼! 직장인씨는 직장인인데요." "직장인 아니라니까요, 그나저나 저는 왜...?" 노인이 직장인씨를 손짓해 불렀어. 직장인씨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앞으로 나갔지. "호구와트로 가려면 3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답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 밀밭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될 겁니다." "네, 네? 여기서요? 리사 씨ㅡ" "직장인씨, 파이팅! 할 수 있어요! 아자아자!" 저 노인 고집은 내가 못 말리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그러면 질문하겠습니다." 노인은 >>53을 물었어. 직장인씨는 >>55로 답했지.

#56 ◆BbDtfWnV9jw 2021/03/28 16:03:05

"1+1은?" "2!" 직장인씨는 쉽게 대답하곤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봤어. 안심하지 마요! "역시, 그 사람이 데려온 이 답군요... 그렇다면 이 질문에도 답할 수 있으십니까? 1+1이 2인 이유는?" "그건... >>58 때문이에요!" 직장인씨는 머뭇거리다 소리쳐 답했어. 멋진 대답인걸, 난 상상도 못 했어! 노인은 얼굴을 찡그리고는 물었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예!" "당신은 '케이크'에 들어가는 게 뭔지 알고 계십니까?" 아, 젠장... 저 노인은 왜 저딴 질문을 하는 거야! 직장인씨는 고민할 필요 없다는 듯 말했어. "밀가루... 아니에요? 계란이랑..." "흐음...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이번엔 답으로 채택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직장인씨의 몸이 바스라져 사라져갔어. "어? 아? 잠깐! 잠깐만요! 리ㅡ!" "괜찮아요! 제가 갈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요! 알았죠!!" 그렇게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가 호구와트로 떠나고, 나와 노인만이 남았어. "그는 무사히 갔군요 예상 못 했는데..." "왜 그딴 질문을ㅡ >>60은?" "아, 이렇게 먼저 질문을 던지는 건...! 야 이ㅡ" 내가 저 노인을 상대해 본 게 몇 번인데. 임기응변으로 훌륭하게 분을 풀고 나는 직장인씨를 따라 호구와트로 갔어.

#61 ◆BbDtfWnV9jw 2021/03/30 00:36:01

"기다렸어요?" 나는 후다닥 호구와트로 향했어.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나를 보고 놀랐지. "어? 순간이동으로 오시는 게 아니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순간이동은 아니지만요, 네! 저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에 특별한 방식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직장인씨와 함께 갔으면 전 괜찮아도 직장인씨는 지금쯤 곤죽이 되었을 걸요!" 나는 하하 웃고 눈앞의 호구와트를 바라보았어. 언제나 봐도 호구와트는 >>64한 점이 참 매력적이란 말이야. "그런데 순간이동이 아니면... 어떻게 왔나요? 질문에 대답 못 하면 당장 밀밭에서 길을 잃으셨을 텐데... 빠져나올 수 있었으실까요, 리사 씨는." "아뇨! 먼저 첫사랑이 누구냐고 질문해서 그를 없앴어요." "...네?" "불쌍한 노인이지요! 하필이면 첫사랑이, 아... 이거 생각할 때마다 웃긴데. 정말, 세기의 사랑이었죠.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운! 아, 이 이야기를 하려면 3일 밤낮도 부족한데. 정말 생각할 때마다 웃기단 말이야. 하여튼, 네, 그래요." 직장인씨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나를 무슨 이상한 걸 보는 눈으로 쳐다봤어. 조금 상처네... "그러면 여기서 어떻게 가면 되나요?" "쉬워요! >>66층의 >>67번째 방에서 >>69를 하면 밀가루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전혀 쉽지 않아요..." "할 수 있어요! 이미 해냈잖아요. 파이팅! 직장인의 저력을 보여줘요!"

#71 ◆BbDtfWnV9jw 2021/04/02 00:11:20

"그런데 이제 와서라고 생각하지만요..." "왜요?" "저 건물... 너무 눈 아프지 않아요?" 왜? 반투명한 건물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게 어때서? 멋지기만 한데. "그냥 평범한 호구와트인데요?" "네?? 아니, 아무리 봐도 평범하지 않잖아요?" "자, 생각해 봐요." "대체 뭘요..." "여긴 마법학교죠?" "네..." "마법학교는 이상한 곳이죠?"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반투명한 건물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요. 오히려 정상적인 거죠."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직장인씨는 유난히 처져 보였어. "그래도 지금이 그나마 나아요. 예전에는 반투명하기만 해서, 사생활 보호가 하나도 안 됐는데! 지금은 반짝반짝거리면서 하나도 안 보이잖아요? 그러면 빨리 가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직장인씨를 끌고 뛰었지! "으아아ㅡ 뭐에ㅡ!" "조용히 해요! 들킬 뻔했잖아요!" "누구한테요?!" "우리 지금 여기로 불법침입한 거에요!" "네???" "아, 씨... 뒤끝은 쓸데없이 길어서, 그 노인이 우리를 신고했어요!" "리사 씨 때문이잖아ㅡ 크헑!" 직장인씨가 무어라 외치려다 갑자기 괴이한 소리를 냈어. "왜 그래요, 직장인씨?! 부상? 아니면 마흐야코회충? 혹시라도 부주의하게 뻔하게 놓인 함정에 당하신 건가요?" "리사 씨가 갑자기 멈춰서 그런 거잖아요... 그나저나 여긴?" "2층의 4번째 방이에요. 완벽하게 도착했죠!"

#72 ◆BbDtfWnV9jw 2021/04/02 00:11:58

그 뒤 나는 직장인씨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어. "직장인씨, 아니,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 "네, 네?" "직장인씨의 역할이 중요해요." "대체 어떤 면에서..." "저는 물구나무서서 콜라를 마실 수 없어요. 콜라는 저 같은 이들이라도 마실 수 있는 음료이지만 물구나무는 그 안의 독성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악독한 방법이지요." "네?" "우리가 물구나무를 섰을 때 분비되는 물질과 콜라 안의 성분이 만나면 그것은 부정적인 시너지를 일으켜 제 2뇌를 손상시키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능력을 잃어 초라한 당분 중독자가 되어 버려요." "네, 네?" "하지만 직장인씨는 그렇지 않아요. 직장인씨, 해 주시겠어요?" 직장인씨는 상당히 곤란해 보여. 여기서 카운터를 넣는 게 좋겠지? "물론 힘든 부탁이란 건 알아요. 하지만, 해 주신다면... >>74를 해 드릴게요." 직장인씨는 입을 닫았다, 벌렸다 하며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 "그, 음, 그렇게 중요한 일이시라면... 한 번 노력해 볼게요."

#75 ◆BbDtfWnV9jw 2021/04/03 09:45:01

>>73 이래저래 바빠서 스레 진행할 시간이 없네요... 그래도 힘내보겠습니다. * 역시! 10억의 힘은 대단하다니까. 자본주의의 노예들에게는 이게 특효지! "참고로 세후에요. 파이팅!"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는 고민 끝에 물구나무를 시도했고... 나는 그 모습을 긴장하며 지켜보았어. 손 안의 콜라병이 그의 입 안으로 내달릴 준비를 하며 덜덜 떨렸고... 마침내 그가 땅을 박차 몸을 중력의 반대로 뒤집으려 했을 때 그 결과는 >>76(성공 혹은 실패)였어!

#79 ◆BbDtfWnV9jw 2021/04/03 17:25:35

"성공!" "환호할 시간에 빨리 끝내기나 해요!!" 직장인씨는 역정을 냈어. 그럴 수밖에! 나는 콜라 병의 뚜껑을 따 입에 퍼부었지. "받아요!" 콜라가 직장인씨의 목구멍으로 들어간 순간 밀가루가 방의 한가운데에서 >>81하면서 나타났어. 정말 황홀한 광경이었지. 물구나무를 유지 못하고 쿠당탕 쓰러진 직장인씨나 어딘가 내던져서 주룩주룩 흘러나오는 콜라 따위한테는 시선도 안 갈 만큼. 직장인씨가 내게 물었어. "됐어요...?" "...완벽해요." 나는 직장인씨를 보았지. "직장인 잘생겻음 좋겟다 침질질씨. 당신은 최고에요." "...네, 뭐... 감사합니다." 직장인씨는 눈을 굴리다 나를 보았다. "그러면 이제 가도ㅡ" "아, 가야죠! 다음 재료, 음, 그러니까, 계란! 찾으러!" "계란이요? 계란은 또 어디... 뭐, 용의 둥지 같은 데 있나요?" "직장인씨도 참! 용의 둥지에 계란이 있을 리 없잖아요. 계란은 >>84에 있어요!"

#86 ◆BbDtfWnV9jw 2021/04/03 21:05:02

"아앙?" 갑자기 굉장히 불량스런 목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세상에, 밀가루가 말을 하잖아? "밀가루가 말도 해요?" "저도 처음 봤어요. 직장인씨한테 시켜서 그런 걸까요? 동료 중 하나를 물구나무 콜라로 희생시켜 밀가루를 소환하는 금기의 의식을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이런 이상한 게 나오지 않는다는 건가..." "어이, 너희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내가 밀가루 따위일 리가 없잖아?" 밀가루는 마치... 사람이었다면 양아치였을 것만 같은 말투와 목소리로 우리에게 이야기했어! 신기하네! "그렇지만... 밀가루. 넌... 누가 봐도 밀가루인데..." "직장인 씨가 맞아요! 밀가루 씨는 저어기 날아가는 형광노란색 볼드모트가 봐도 밀가루일 걸요?" "하아? 나 >>88님이 밀가루라니, 퉤메, 단체로 돌아버리기라도 한 거냐?" 직장인씨가 나한테 귓속말을 했어. "저기... 리사 씨." "네? 왜요, 직장인씨?" "밀가루가 너무 이상한 것 같은데, 그냥 빨리 도망가서 마트에서 케이크 재료를 다 사면 안 될까요...?" "안 돼요! 이 밀가루는 비범한 밀가루.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호구와트 2층 4번째 방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로 콜라를 마셔서 나온 밀가루만을 사용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차원은 세계의 분노에 사로잡힐 거에요." 나는 환하게 웃으며 덧붙였어. "하지만 빨리 도망가자는 건 좋은 의견이네요! 가요, 직장인씨!" 나는 그 말을 외치며 직장인잘생겻음좋겟다침질질씨와 밀가루를 양 손으로 내 쪽으로 당겨 왔어. 그 순간, 형광노란색 볼드모트가 벽을 부수고 나타났지! 그는 화난 얼굴로 나를 보고, 내 품 안의 직장인씨를 보고, 그 옆의 밀가루를 보고 소리쳤어! "밀가루라니, 혹시 케이크를ㅡ!" "미안ㅡ!" 어떡해, 들켜버렸나 봐! 안 그래도 호구와트와 직장인씨의 빛 때문에 반짝거려서 눈이 아픈데 형광노란색까지 더해지면 시력 나빠지긴 참 좋겠는걸. 어서 가자! 나는 하이마트를 향해 >>90으로 이동했어.

#92 ◆BbDtfWnV9jw 2021/04/04 02:38:26

"여기! 택시!" 마침 내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마치 >>95를 닮은 택시를 불러세웠어. 택시 기사 >>96은 창문을 열어 나를 보았지! "푸릇푸릇한 분이랑 무지개 머리색 학생 하나랑, 거 뒤에 형광노랑 한 분 세 명인가?" "셋은 맞는데요! 학생 아니고 직장인이고! 여기 볼드모트 말고 밀가루 씨까지! 목적지는 하이마트!" "직장인 아니고 학생 맞다니까요! "빨랑빨랑 오십쇼~ 내가 여간 바쁜 게 아니야, 응?" 나는 후다닥 날아 택시에 탑승했다. "으아... 이래도 저 사람이 쫓아오는 거 아니에요?" "걱정 마요! 택시는 비전투 구역이고, 자행성 밖의 일은 범우주안전협정, 비공식명 비둘기야먹자ㅡbdgymj-9999를 위반하지 않는 이상은 간섭하지 않는 게 규칙이니까요!" "거하게 큰 일 저지르셨나 봐? 저 품에 밀가루도 그렇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거 옆에 학생분은 이런 일에 휘말리셨으면서 그런 것도 몰라요. 하, 참... 기구한 팔자네, 팔자야." "어이어이, 나 ㅂㅍ님을 무시하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아앙? 빨리 예를 차리지 못 하겠어?" "ㅂㅍ님? 하하하! 그 밀가루 참 웃기구만? 밀가루 주제에 ㅂㅍ님이라니, 하하..." "기사님! ㅂㅍ님이 밀가루일 가능성도 우리는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걸 기억해 주시겠어요?" 말하는 밀가루라니, ㅂㅍ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그럴듯하고 멋지잖아! 직장인씨는 조용히 내게 물어왔어.

#93 ◆BbDtfWnV9jw 2021/04/04 02:38:51

"그, 리사 씨. ㅂㅍ님이 대체 누구신데요...?" "ㅂㅍ님이요?" 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지. 이건... 밀가루 씨가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런지 모르니까, 소리 차단해 두고... "ㅂㅍ님은, 전차원을 유랑하시는 신들이시지요. 그 분들은 여러 차원을 들여다보시며 그 차원들의 운명에 간섭하시는 분들이라고 해요. 그 분들의 손길에 차원은 누구라도 우러러보게 될 만큼 아름다워지기도, 기존에 그 차원을 이끌던 신조차 눈을 감고 다른 세계로 향하게 만들기고 한다고도 하죠." 나는 새삼스레 경건해진 마음으로 말했어. "...종교인이신줄은... 아니, 처음부터 전도하시면서 말 걸으셨네요..." "하하, 아무래도 그렇죠. 아, 그렇지만 직장인 씨 세계의 신과는 다소 다른 개념이에요. 가장 적합한 표현이 신이라고 판단되어 그렇게 말씀드린 것 뿐이에요. 따지자면, 그 분들은 신이 아니죠." 직장인씨는 의아해 보였어. "차원의 운명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신이 아니라고요?" "네, 그야ㅡ" "자아, 다 왔습니다! 하이마트 도착이요!" 야호! 왠지 호구와트에 도착할 때까진 한세월이 걸린 것 같은데, 하이마트는 아주아주 빠르게 왔네. 나는 기사님께 인사했어.

#94 ◆BbDtfWnV9jw 2021/04/04 02:39:01

"그러면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그래요, 그래. 또 택시 탈 일 있으면 나 부르고!" "네입!" "밀가루씨도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만납시다!" "잘 가라, 기사... 너는 참 좋은 이였다!" "당신도!" 내가 직장인씨에게 이야기하는 틈에 꽤 좋은 관계를 형성했나 봐. 기쁜걸! 기사 씨는 유유히 어디론가 떠났어. 고객을 찾는 거겠지. 밀가루 씨는 그 모습을 한참 지켜보았어. 직장인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도 의문스러운 기색이었어. 분명 여러가지 의문이 얽힌 거겠지. "맞아. 택시비는 안 내요?" "너, 「택시」를 모르는 거냐?" "안 내도 돼요! 이건 좀 다른 시스템이라. 계란이나 구해요!" 나는 하이마트를 보았어. 하이마트는 참 >>98해보이는 곳에 있었지. 그 때 밀가루 씨가 말을 걸었어. "그나저나 너, 계란을 어떻게 구하는지는 아는 건가?" "네? 그건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스승님의 레시피를 참고하고 있는데, 구멍이 한둘이 아니라." "하아... 정말 답 없는 족속들이라니까, 너희는... 자, 특별히 나 ㅂㅍ님이 알려 줄 테니까, 잘 들어라! >>100을 하면 된다. 알겠냐, 퉤메?"

#102 ◆BbDtfWnV9jw 2021/04/05 00:33:06

~지금까지의 줄거리~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여정을 떠난 우리의 주인공! 케이크 재료인 밀가루, 계란, 민트초코, 베이킹파우더, 용의 피 한 방울, 유니콘의 뿔을 구하고 있다. 밀가루를 찾아 호구와트에 가던 중 동료 직장인씨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호구와트에 도착. 하지만 금기의 의식 '물구나무 서서 콜라 마시기'를 행한 후 나온 것은 말하는 밀가루였는데...? 하지만 그의 도움으로, 계란을 얻는 방법이 기우제를 지내 떨어지는 계란비에서 계란을 받는 것이라는 걸 알아낸 우리의 주인공 일행! 과연 주인공은 무사히 허름한 하이마트에서 계란을 구하고 케이크를 구워낼 수 있을까?!

#103 ◆BbDtfWnV9jw 2021/04/05 00:33:20

"아니, 그걸 어떻게 계란이 깨지지 않게 받으란 거에요?!" "하려면 못 할 거야 없죠!" 나는 해맑게 대답한 후 눈 앞의 하이마트를 보았어. 온통 낡고 허름한, 누추한 하이마트. 이곳에 계란이 있어. "스승님..." 보고 계시나요? 당신의 레시피를 따라 케이크를 만들고 있어요. 꼭 멋지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보일게요. 직장인씨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었어. "저... 리사 씨?" "네? 무슨 일인가요?" "아니, 표정이 안 좋아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면 들어가 볼까요!" "어이, 아무리 봐도 문이 없다만? 어떻게 들어가겠다는 거냐, 앙?" 나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지. "그건 이제부터 생각해야죠! 음, >>105라든가?"

#106 ◆BbDtfWnV9jw 2021/04/05 09:56:21

"리사 씨는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당연하죠!" 그래, 길이 없다면 만들어야지! 나는 몸에 힘을 주고, 그 힘을 벽을 향해 밀어냈어. 커다란 굉음과 함께 낡은 벽이 무너져 내렸지. "저거 괜찮은 거에요?" "하, 너, 꽤 엄청난 놈이군?" "걱정 마요! 적절히 힘을 분배했으니 무너질 일은 없어요." 우리는 하이마트 안으로 들어섰어. "그러면... 이제 재료를 살까요?" "무슨 재료요? 케이크?" "에이, 아니요! 기우제를 아무것도 없이 지낼 수는 없잖아요? 음, 뭐더라... 배운 기억이 있어요. >>107이랑, >>108이랑, >>110이 필요했던가?" "기우제를 할 때는 >>112를 하는 것을 잊지 마라." 밀가루 씨가 친절하게 덧붙여 주었어.

#114 ◆BbDtfWnV9jw 2021/04/05 17:06:26

하이마트 안은 밖과 같이 허름했어. 오히려 폐허라고 해도 그럴듯한 외관이었지. "으아아... 근데 여기 정말 영업하는 데 맞아요? 저기 거미도 기어가는데..." "맞아요! 봐요, 저기 >>116도 일하고 있잖아요?" "네? 안 보여요..." 직장인씨는 이제 좀 해탈한 것 같아.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왔으니 당연하겠지? 밀가루 씨가 내게 텔레파시를 걸었어. "어이." "네, 무슨 일인가요?" "너 같은 애가 왜 저런 얼빠진 놈이랑 다니는 거냐?" 음,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저 밀가루가 ㅂㅍ님은 아닌가 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저한테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실컷 굴려야죠, 실컷." 나는 웃으며 대답한 후에 재료들의 위치를 머릿 속에서 생각했어. 오색깃발은 Dice(1,10) value : 4층, 곰의 힘줄은 Dice(1,10) value : 7층, 대나무는 Dice(1,10) value : 4층에 있을 거야. >>119 뭘 가장 먼저 찾을까?

#120 ◆BbDtfWnV9jw 2021/04/06 22:03:49

우리는 곰의 힘줄을 찾아 7층으로 순간이동했어. 운동은 중요하니까 계단으로 가려 했는데, 계단은 온통 검은 그림자로 물들어 있더라고! "그런데 곰의 힘줄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내가 대답해주려던 순간, 문어 외계인 알바생이 우리 곁에 나타났어. "...손님." "안녕하세요, 문어 외계인씨!" "제 이름은 문어 외계인이 아니라, 리에입니다. ...편하신대로 불러도 상관 없습니다만... 그래도, 알아주십시오. 되도록이면... ...조심하세요. 이걸 숙지하시고..." 리에가 내 손에 쥐여준 것은 타자기로 쓴 듯한 구겨진 안내문 한 장이었어. 나폴리탄 괴담 같은걸! "1.본점에서는 3인('인간'의 범주는 모든 형태의 지성체로 정의합니다) 이상의 손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2.본점에서는 동물성 음식, 물건, 직원 등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만일 해당 물품들을 발견하셨다면 되도록 빠르게 가까운 직원분께 알려주세요. 3.본점 내에서는 동물을 키우지 않습니다. 만일 동물을 발견하셨다면 절대 손님분께서 알아차렸음을 밝히지 않고, 시선을 해당 동물에 고정한 채로 가능한 한 빠르게 빠져나오세요.

#121 ◆BbDtfWnV9jw 2021/04/06 22:04:04

4-1.본점 내에서는 모든 마법적 행위를 금지합니다. 층별 이동시에는 계단을, 물건 구매시에는 지도를, 전투시에는 화장실 오른쪽 함에 비치된 총을 이용해 주세요. 4-2.그러나 모든 형태의 의식에 한해 마법적 행위를 허용합니다. 5.해당 안내문을 절대 뒤집지 마세요. 뒤집으셨을 경우 일어날 일에 대해 본점은 책임지지 않으며, 해당 안내문에는 5번 항목까지만 있다는 것을 숙지해 주세요. 손님 여러분이 하이마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안내문을 뒤집었어. 갈겨쓴 글씨로 한 가지가 더 있었지! "6.해당 안내문은 거짓입니다, 절대로 따르지 마세요." 나는 리에를 보았어. 리에는 지루한 표정으로 목례를 하더니 서서히 사라졌지. 직장인씨는 패닉한 표정이었어. "...괜찮은 거 맞아요?" "질 나쁜 놈들이잖냐?"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것보다 재료부터 찾자구요. 음... 아! 곰의 힘줄은, >>123에 있을 거에요."

#125 ◆BbDtfWnV9jw 2021/04/07 01:27:21

"천장이요?" 직장인씨의 질문을 들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자 곰의 힘줄이 늘어져 있었다. "으... 징그러, 아니, 근데... 아까 안내문에 동물성 음식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괜찮아요! 이미 어길 건 다 어겼고, 세계께서는, 그리고 ㅂㅍ께서는 저를 지켜보고 계시니까." 나는 그 말과 함께 >>127을 해 곰의 힘줄을 가져왔어. "아, 계속 들고 있기도 그런데... 담을 만한 데 없을까요?" "잠깐만요. 가방 빌려 드릴게요." 직장인씨는 뒤에 매고 있던 가방을 끌러 나에게 줬어. 안쪽에 교과서가 있는데? 직장인씨는 이 교과서로 뭘 하려던 걸까... 의문은 점점 깊어만 가! "교과서를 가지고 다니는 거에요? 직장인이신데?" "아니, 직장인 아니고 중학생ㅡ ...에휴, 내가 말을 말자." 나는 가방 속에 힘줄을 잘 넣고 직접 매었어. "자! 그럼 다음엔 4층으로 가보실까요?" 4층에 도착하자 그 안에는 흐느적거리는 >>129가 잔뜩 있었어. 그것들은 매대를 무너뜨리고 상품들과 함께 흐느적거리고 있었지. "으..." "음, 이런 상태에서 오색깃발과 대나무를 꺼내오긴 힘들겠는데요...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130은 어때요?" "어이, >>131로 해라." 나는 고민하다가 >>133으로 택하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