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bt 관련스레 늘면서 좀 뇌절하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요즘 사회는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고, 토론 주제들도 대부분 성 소수자 자체를 문제삼기 보다도 그들이 사회에 녹아들며 생기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더라고.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지못해 끄덕이는게 도덕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성적으로나마 성소수자들을 긍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근데 여기서 굳이 이성적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건 감성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겠지. 예를 들어보자, 막 부랄친구까지는 아니지만 같이 어울려 다니는 정도의 친구가 있다고 하자고.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 집에서 자고가기도 하고 가끔 동네 목욕탕도 같이 가는 친구가 있는 거야. 근데 그 친구가 어느말 갑자기 커밍아웃을 하며 자기가 동성애자라고 했다고 치자고. 만약 그랬을 때 예전처럼 그 친구를 대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지낼 수 있는게 요즘 사회가 지향하는 바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그 친구와 예전처럼 가깝게 지낼 자신이 없어. 아니, 까놓고 말해서 그런 일이 있으면 그 친구랑 엄청 멀어질 거라고 생각해. 논리나 도덕의 영역을 떠나서 도저히 감성적으로 그 친구와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동성애자 결혼식이 허용되었다거나 유명인 모씨가 커밍아웃 했다거나 하는 거 가지고 '말세구나 말세야 쯧쯧' 하면거 혀를 차지도 않을 거고 찰 이유도 없어. 그냥 그런갑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네. 하고 넘어가겠지. 근데 만약 내 친구가 그렇다면, 내 형제자매가 그렇다면, 내 자식이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서 받아들이기 힘들고, 더 솔직히 말해서 가능한 한 안그랬으면 좋겠다는게 내 심정이야.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감추고 묻어둘 수는 있어도 도저히 없애지는 못할 것 같아. 요즘 사회에서 말하기로는 이런 것도 차별이라고 하더라고. 그렇다면 나는 겉으로는 아닌 척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항상 차별주의자겠지. 다른 레더들은 어떻게 생각해?
성소수자가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건 차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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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06: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