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걸잠

일기 2021/06/30 12:41:10

#1 이름없음 2021/06/30 12:41:10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2 이름없음 2021/06/30 12:42:59

어제는 비가 내려서 막걸리에 전을 먹었다.

#3 이름없음 2021/07/01 21:39:44

우스운 7월. 나의 달. 가장 습한 나날 속에 어제보다 퍼석해진 나.

#4 이름없음 2021/07/01 21:41:51

따봉 금지

#5 이름없음 2021/07/02 08:24:34

출근길 지하철에서 자리 네 개를 차지한 채 누워 곯아떨어진 청년, 고요한 강연장에서 숨넘어갈 듯 쉬지 않고 기침을 하던 남자, 무전취식하고 도망간 할머니를 쫓아와 버스에서 소리를 지르던 떡볶이 가게 직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방관해야만 하는 사람들, 그렇게 해야만 존속되는 위태한 일상. 그러니까 나는 이런 아이러니한 삶의 편린들이 미쳐버릴 만큼 좋아요.

#6 이름없음 2021/07/02 23:27:31

이곳은 견딜 수 없이 춥다고 아무도 나와 닮지 않았다고

#7 이름없음 2021/07/03 22:40:17

그렇다, 늘 '어느새'다. '어느새'라는 낱말 하나로 간단히 처리되지만, 간단히 처리 안 될 수도 없게 그렇게 '어느새'다.

#8 이름없음 2021/07/05 21:19:23

무서워요

#9 이름없음 2021/07/06 16:51:11

손을 잡고 싶지만 그게 너일 필요는 없잖아

#10 이름없음 2021/07/06 16:53:19

당신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를 떠올리게 될까 무서워요

#11 이름없음 2021/07/06 16:59:53

이런 인간이고 싶었던 적 없어요. 신기루 같은 인간. 있다가도 없는, 하지만 없다가 나타나지는 않는, 그렇게 영원히 희뿌연 존재.

#12 이름없음 2021/07/07 12:53:39

베이컨을 찢는다. 이미 한 번 조각난 생명을 다시금 찢어 발기는 일, 생명인 적 없던 것을 더 이상 생명이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맹랑한 죄악감을 해체해 내 속에 안치시키는 헛짓거리. 하늘도 신도 자취를 감춘 곳에, 반석도 없이 차곡차곡 쌓이는 탑은 무엇에 가 닿기 위함일까. 무엇에 닿을 수 있을까.

#13 이름없음 2021/07/07 13:26:01

제 양들에게 행로를 묻는 목자는 우습겠지. 그러니까, 아이들아, 이곳은 이전에 한 번 왔던 곳이지 않니, 너희 털이 사방에 흩뿌려져 있구나. 우리는 영원히 이곳을 맴돌게 될까. 너희는 영원히 나의 언어를 깨우치지 않을까. 길을 잃은 목자의 언어는 무가치하니까, 우리의 함묵은 영원할까.

#14 이름없음 2021/07/07 13:38:43

추 천 금 지

#15 이름없음 2021/07/07 17:04:36

중고서점 들러서 책 픽업하기

#16 이름없음 2021/07/08 20:37:09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네요. 그것은 참으로 거짓으로 유감이군요. 나른한 저녁 시원한 맥주 한 캔과 단 한 결의 손길에도 무지하여 둥글게 뭉쳐 있는 슬픔에 내 지문을 눌러 남기는 소일거리

#17 이름없음 2021/07/08 20:58:30

뇌가 정지한 나는 죽었는데 뇌가 정지한 당신은 아직도 살아 있나요?

#18 이름없음 2021/07/09 21:02:15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19 이름없음 2021/07/10 16:15:46

https://youtu.be/zED_RYWqBu0 시집을 펼칠 수밖에 없는 오후가 있다. 시집을 펼쳐서는 안 되었을 오후도 있다.

#20 이름없음 2021/07/10 20:30:24

아픈 게 나쁜 건가요. 아니요. 그러면 나쁜 건 아픈 건가요. 아마도 아니요. 용서란 오만한 건가요. 어쩌면요. 용서는 불가능한 일인가요. 그래서 용서하기 위한 삶은 나쁘고 아픈 건가요. 용서받기 위한 삶은 어디로 귀결되나요. 저기요. 스스로를 용서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구원한 사람들이 실존하는 이곳은 어떻게 돼먹은 곳인가요. 집을 불태워 놓고 쏘시개로 그 재를 뒤적이고 있는 인간이 대체 얼마나 더 있는 건가요. 실은 저는 그런 광경들이 나쁘지 않아요. 그래서 나빠요.

#21 이름없음 2021/07/10 21:01:35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떤 경우에도 틀린 것일 수는 없잖아요. 그 누가 그것을 틀렸다 말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집에 가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은 어때요? 집을 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은?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장 검은 재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는 마음은?

#22 이름없음 2021/07/12 11:27:17

I like that you're broken broken like me maybe that makes me a fool

#23 이름없음 2021/07/12 11:30:34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oPcGlZAsuNDXQkose_7DFuJUpTWsj24Q 사랑한다

#24 이름없음 2021/07/14 10:49:56

비문을 교정하고, 접속사 사용을 자제하고, 형용사와 부사는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최대한 간단한 문장으로. 그렇게는 당신을 말할 수 없지. 올바르고 권장되는 방식으로는 당신도, 당신을 생각하는 나도 서술할 수 없다.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법이 있다. 그는 그녀를 싫어한다, 그는 그녀가 싫다. 같아 보이지도 않게 다른 문장들. 그녀는 잠든 채로 그를 본다, 잠든 채로 잠들지 않고 그를 보는 자신을 본다, 잠든 채로 잠들지도 못하고 그를 향해 걸어가는 자신을 향해 걸어간다. 걸어가는 중이다. 다 걸어왔다.

#25 이름없음 2021/07/14 13:30:07

어제 새로 산 밝은 색 바지 입고 나왔는데 양념 흘림 눈물도 흘림

#26 이름없음 2021/07/16 18:48:50

방금 번개 줄기 봤다 신난다

#27 이름없음 2021/07/18 14:12:01

올해는 오늘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집 근처에는 아무래도 매미가 앉아 울음을 울 만한 나무가 없는 모양이지. 풀벌레가 몸을 숨길 만한 수풀도 없는 모양이고. 적막으로 가득한 여름밤은 익숙지 않은데.

#28 이름없음 2021/07/18 14:22:22

비둘기의 목 부근에서 비치는 보랏빛이 좋다.

#29 이름없음 2021/07/20 14:26:22

오지심장파열술으로 관을 뚫고 나온 우마 서먼의 걸음걸이를 상기시키는 한여름의 나, 나쁘지 않을지도? 휘적휘적 위풍당당

#30 이름없음 2021/07/22 18:10:57

꽃다발은 그대로 버스에 태워 보냈습니다. 어딘가 먼 곳 나 모를 쓰레기통에 처박혔겠지요, 다른 사람이 주워 가는 상상은 추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살아 있다 죽어버린 것들은 항상 문제를 일으켜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은 더욱이. 그래서 내 집에 들일 수 없었습니다. 꽃에 담길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은 나의 혹취 속에서는 한순간도 숨쉬지 못하고, 나는 그러니까, 그것들이 싫은지 이런 내가 싫은지, 무언가 하나는 싫어해야만 할 것 같은데.

#31 이름없음 2021/07/22 18:21:01

오랜 시간 차곡히 쌓인 독이 늙은 육체의 악취를 만들어 낸다 하셨지요. 젊은 육체에 독이 쌓이면 어떤 냄새가 나느냐, 차마 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늙은 육체의 악취를 맡을 수 있어요. 수 개의 병명을 소지한 할아버지의 고철 약통에서 나던 냄새. 혀에 찐득이 달라붙어 영영 떼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해질녘의 마을버스 냄새. 빈 침대 없는 6인 병실의 냄새. 머지 않은 곳에서 죽음을 발견하는 자의 동공, 그 희뿌연 냄새. 그러니까 나는 아직, 아직

#32 이름없음 2021/07/22 18:51:16

겨울 밤 그 음산한 산책로를 걸으며, 나의 이름조차 모르는 너에게 주변 잡초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는 상상을 했어. 갈색으로 변모한 지 한 달째 되는 풀들을 부르고 싶은 대로, 이건 개망초, 이건 보라색 데이지, 부를 수 있는 대로. 봄이 되면 내가 틀렸다는 게 드러나겠지.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코스모스가 필 거야, 가을이 오면.

#33 이름없음 2021/07/22 19:00:01

32라는 숫자 뭔가 안정적이지 2의 5승이라 그런가 2 곱하기 5는 10이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안정적이고 그래서 나는 레스 하나를 굳이 더 쓸 거야 나는 위태로운 것들이 좋아 짝수보다는 홀수가 위태롭지 두 개씩 짝짓는 세상에서 나는 홀로 남는 한 녀석이 좋아 영원히 위태롭도록 내버려둘 거야

#34 이름없음 2021/07/22 19:00:34

넵 술 그만 마실게요

#35 이름없음 2021/07/23 14:25:29

우리 개 보러 본가 내려간다! 기왕 가는 김에 겸사겸사 가족이랑 친구도 보고... 주객은 이미 한참 전에 전도되었습니다.

#36 이름없음 2021/07/26 03:54:55

다시 잠들기엔 달빛이 너무 밝다. 깊은 잠에 들기엔 어린 날에 맞은 곳들이 아직 쑤시다. 괴롭지 않은 꿈을 되새기기엔, 덮이지도 않은 이불이 너무 덥고 그래서.

#37 이름없음 2021/07/26 04:07:53

가끔 까먹고 만다. 음식을 씹어 삼키는 방법이나 코로 호흡하는 방법, 생각한다는 것을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방법. 실은 알았던 적이나 있나, 이쯤 되면 까먹고 만다. 근지러운 살갗을 행주 따위로 여기지 않기, 삶을 짧은 단어로 지칭하지 않기. 지구는 둥그니까 땅속은 영원히 깊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까먹지 않기. 다졌던 다짐이 다져진다.

#38 이름없음 2021/07/27 22:34:19

내일은 토마토와 후추를 사 와서 토마토달걀볶음을 만들어 보자

#39 이름없음 2021/07/29 09:39:26

까꿍

#40 이름없음 2021/07/31 16:52:04

책 영화 dice(1,2) value : 2

#41 이름없음 2021/08/04 20:23:27

꽤 기대했던 뮤지컬이 영 실망스러워서 입맛이 몽땅 날아갔다!

#42 이름없음 2021/08/09 22:53:02

https://youtu.be/SSKejnCmeMo Are you ready for my soul?

#43 이름없음 2021/08/12 17:41:35

스레주 님께서는 오늘도 전철역을 나섬과 동시에 장대비를 쏟아붓게 하시고 어제 저녁 옥상에 널어 둔 빨래의 상태를 세탁 전으로 되돌리셨으며 홀딱 젖어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비를 멎게 하는 개똥기적을 선보이셨다.

#44 이름없음 2021/08/13 02:16:58

뭐가 그렇게 부수고 싶으신가요? 거울, 콘크리트 벽, 맥주캔, 담배 꽁초, 반납 하루 전의 도서관 책, 허술하거나 과한 끼니, 끈덕진 믿음확신정의맹신과신진실, 자학적이거나 자기기만적인 의심과 회의, 각오 없는 사랑, 군중의 안온한 일상, 낙관과 비관, 모든 고층 빌딩, 언어의 일반성, 러시 아워, 넓어지고 강해지고 흐릿해지는 폭력, 저항 없이 스며드는 자본의 논리, 거짓으로부터의 진통 효과, 위로의 말, 잘 모르겠어요. 전 아무것도 부수고 싶지 않아요.

#45 이름없음 2021/08/13 02:21:50

실은 항상 생각하면서, 여기 있는 거 전부 부수고 내 손으로 재건할 수만 있다면. 신도 아닌 것이. 그냥 젊은 날의 치기로 취급해 주세요.

#46 이름없음 2021/08/16 12:53:23

무엇이든 쉽게 지겨워하고, 그러한 지겨움을 견디지 못해 대상을 떠나거나 떠나게 만들고야 마는 지리멸렬한 습성

#47 이름없음 2021/08/16 12:56:05

프레임 씌우기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프레임 씌우기라는 프레임에 갇히고 겹겹의 프레임에 파묻혀 프레임을 씌우고자 열변하는 당신들이

#48 이름없음 2021/08/17 19:30:57

순서는 번개가 먼저인데 왜 번개천둥이 아니라 천둥번개라 부를까?

#49 이름없음 2021/08/17 19:32:33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네요 그냥 둘 다 이대로 밤새 내리쳐만 주면

#50 이름없음 2021/08/17 21:37:10

그리고 레스 작성과 함께 잦아든 번둥천개. 반항적인 천번둥개. 구름들은 아무래도 나를 싫어하나 봐. 세상이 나를 염두에 둔 채 돌아간다는 유아기적 사고도 가끔 하면 재미지다. 가끔. 그리고 이젠 재미없음 잘 자

#51 이름없음 2021/08/24 15:09:36

만나는 사람마다 내 말투가 늙은이 같다고 한다. 목소리 젊은 할머니랑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라고. 무섭게 생겼다는 것도 그렇고, 타인에게 내가 왜 그리 비치는지 나로서는 당최 모르겠다.

#52 이름없음 2021/08/24 15:14:51

그나저나 이렇게 또 만사가 권태로워져서야 원 잠만 자고 싶다

#53 이름없음 2021/08/25 05:04:15

정서적 반신불수

#54 이름없음 2021/08/27 19:30:23

맥주 한 캔 더? 근데 안주가 없다? Dice(1,2) value : 1

#55 이름없음 2021/08/28 18:51:52

날이 좋은 것 같아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빨아 널었다. 이불이 어두운 보라색이라 눈으로써는 세탁해야 할 때를 판가름할 수 없다. 꿉꿉한 냄새가 거슬려야만 한다. 만약 내가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면 이불을 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녹아내리는 상념. 살에 와 닿는 볕이 전혀 따갑지 않은 것을 보니 또다시 무언가가 끝났고 무언가가 시작되었구나. 몇 번이고 겪었지만 항상 생경한 무엇들이. 어두운 것들을 빨았으니 머지않아 흰 것들을 빨아야 한다, 이불솜에 커버를 씌우는 일은 매양 여의치 않구나, 빨래와 설거지와 청소가 너무 괴로웠다는 내용을 유서에 꼭 넣어야겠다, 이 잡사가 나를 죽였다.

#56 이름없음 2021/08/28 19:19:08

제목 당시 아무 생각 없이 붙인 거라 슬슬 마음에 안 듦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마땅한 것도 없어서 방치 중 좋아하는 영화 제목 쓰기엔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 느낌이라

#57 이름없음 2021/08/31 02:46:53

어떻게 안착시킨 수면 패턴인데 이게 이렇게 쉽게 박살난다고?

#58 이름없음 2021/08/31 15:13:08

맥주 dice(1,2) value : 2

#60 이름없음 2021/09/01 13:49:10

좋아하는 시랑 구절들 적어두는 공책이 물에 젖어 쭈글쭈글해졌다. 어디서 어떻게 흘러들었는지, 빗물인지 수돗물인지도 불분명한 액체에 흠뻑 젖어서는. 내가 잠결에 울었던가. 뭐가 됐든 오늘 새 공책을 사서 다 베껴 써야 한다. 글씨 쓰는 걸 좋아해서 다행이다.

#61 이름없음 2021/09/02 10:40:07

언제 내쳐질까 불안하게 만드는 게 내 매력인 것 같다는 말을 상담사로부터 들었었다. 더 우스운 건 그 상담사 분 결국 나에게 내쳐졌다는 사실. 불안 없이 행복하세요.

#62 이름없음 2021/09/03 00:54:16

꿈을 꾸었다. 나로 인해 젖지도 그을리지도 않는 살결, 그것이 만드는 너른 품. 제 천개를 여미는 심정으로 나를 그 안에 구겨 넣었다. 요행보다 분별없는 나의 구원. 벼락을 맞고 생존하고 싶어, 로또 1등에 두 번 당첨되고 싶어, 너에게 구원받고 싶어. 어떤 품에 안겨 소리내 우는 꿈을 꾸었다.

#63 이름없음 2021/09/06 00:01:36

애초부터 바다는 좋아하지 않았다.

#64 이름없음 2021/09/06 13:23:30

하지만 섬에 살고 싶다. 좀 이상한가요?

#65 이름없음 2021/09/10 15:56:51

요즘은 덮밥이 좋다. 한 그릇 안에 밥이랑 반찬이 몽땅 담겨 있는 컴팩트함 몹시도 마음에 듦

#66 이름없음 2021/09/12 10:00:59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 이런 맹랑한 꿈을 진실로 꾼다. 세계를 재편하려 밤낮 없이 골몰하고 싶다. 하지만 이보다 무용한 일이 있을까, 개미 오줌만 한 내 세상 하나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실상에.

#67 이름없음 2021/09/12 16:34:13

나는 가장 춥고 어두운 순간에 너와 산책을 할 거야. 걷다 보면 아주 좁은 골목이겠지. 나는 그런 곳을 잘 찾아, 누구도 나란히 걸을 수 없는 길들. 너의 앞에서 걸으며 나는 대답을 요하지 않는 말들만을 골라 떠들 거야. 네가 언제든 편히 떠나도록. 네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68 이름없음 2021/09/13 09:37:42

오늘은 꼭 손톱을 깎고 말리라

#69 이름없음 2021/09/14 20:15:25

어느 날에는 해 지는 모습을 마흔네 번이나 보았어요.

#70 이름없음 2021/09/14 20:16:50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71 이름없음 2021/09/14 20:24:38

영화 보고 싶은데 보기 싫다 책 읽고 싶은데 읽기 싫다 좋은 노래 듣고 있는데 너무 시끄럽다 영원히 잠자고 싶은데 평생 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라지기 싫은데 사라지고 싶다

#72 이름없음 2021/09/15 12:30:25

음주 멈춰!

#73 이름없음 2021/09/18 01:57:29

https://www.youtube.com/watch?v=OiwLEY_khCo 원망할 이가 나밖에 남지 않은 밤은

#74 이름없음 2021/09/18 21:31:00

세 시간 넘게 마냥 걷고 있다. 오랜만에 산책을 나오면 항상 이렇게 된다.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시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낯선 길거리를 걷다 보면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걸어가고 싶어져서.

#75 이름없음 2021/09/18 21:33:34

내가 영원히 방랑했으면 좋겠다. 내가 숨을 거두는 곳이 지명도 모르는 객지의 나를 모르는 낯들 아래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

#76 이름없음 2021/09/18 23:33:15

느티나무와 버드나무는 아직도 헷갈린다. 사실 둘을 헷갈린다기보다는 버드나무를 보고 자꾸 느티나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거다. 난 느티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근데 버드나무는 뭔가 느티-한 느낌이 너무 강해서... 물론 버드-한 느낌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나는 느티-한 느낌이 더 좋고 또 축축 늘어진... 느을어져서 느티-한 느낌이 드나? 뭐 여튼

#77 이름없음 2021/09/20 02:35:22

어떤숫자들 십백오백천칠십칠팔십팔사백사십사칠백칠십칠 어두운청보라색 넬인디1집2집 우리개 어떤시간들의내음 초행길산보 한겨울손발이어는느낌 좌측보행 우스갯소리 딸꾹질멈추려숨참기 불태우는상상 소년만화클리셰 혼자내뱉는욕설 곧부서질듯한예감

#78 이름없음 2021/09/25 13:33:49

사랑니가 본격적으로 나고 있나 보다 며칠 전부터 오른 턱이 아리다. 곧게 나서 뽑을 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원래 오늘 식물원 놀러 가 볼 생각이었는데 어제 백신 맞은 쪽 팔도 아프고 턱도 아프고, 아침부터 3천 명 어쩌구 하는 거 보니 다 귀찮아져서 그냥...

#79 이름없음 2021/09/29 19:54:00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토양으로 심기는 소망도 있다는 것을, 이제 와 짐작한다. 소망을 소망한다는 것. 도를 지나친 처량함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어서, 귀갓길 내내 소리도 없이 폭소했다. 당신을 사랑하기를 소망했다. 소망했다.

#80 이름없음 2021/09/29 21:00:06

뿡뿡이가 좋아요 왜 애 그냥 그냥 그냐아 아 아...

#81 이름없음 2021/09/29 21:22:41

어린이집의 그림 그리기 시간에는 항상 무당거미를 그렸다. 배때기의 초록 줄무늬가 참 좋았다. 엄마아빠한테 보내는 편지에도 미래의 우리를 향한 타임캡슐에도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려야 하는 종이 위에도 모두 무당거미를 그려 넣었다. 직접 그린 동물 그림 위에 얼굴 사진을 오려 붙이는 시간에도 나는 무당거미를 그렸다. 내 얼굴을 가진 무당거미, 무당거미의 탐스런 배때기와 여덟 다리를 차지한 나.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거미가 싫다.

#82 이름없음 2021/10/01 22:16:39

오늘 낮에 분명 화창하길래 며칠 미루던 빨래 해서 널었는데 어쩜 하늘도 무심하시지

#83 이름없음 2021/10/05 20:25:51

https://youtu.be/mZxJygMmXRM

#84 이름없음 2021/10/05 20:47:16

난 내가 잠든 순간 속에서도 살아 있는 당신이 부담스러워 내가 당신의 생사를 궁금해하지 않는 때에는 부디 죽어 있어 줘

#85 이름없음 2021/10/09 14:59:47

영화를 보러 가 말아 dice(1,2) value : 1

#86 이름없음 2021/10/15 23:09:09

우리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87 이름없음 2021/10/15 23:09:42

그래야지

#88 이름없음 2021/10/16 14:59:39

빨래를 널러 잠시 나갔는데 공기에서 초겨울 내음이 나서. 하루아침에 이렇게 됐다. 손발에 온기가 퍼지지를 않아서 커피를 따뜻하게 내려 마셨다. 이 계절에는 아직도 마음이 가볍게 아프다. 손발은 언제나 덥혀질까.

#89 이름없음 2021/10/16 23:16:46

더러워진 흰 운동화가 좋다. 플라타너스의 큰 갈잎을 바스러뜨리는 느낌이 좋다. 건조하고 서늘한 말과 마음과 살결이 좋다. 들러붙지 못하고 스쳐지나는 연들이 좋다. 전혀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소중하게 품어 보는 기행이 좋다.

#90 이름없음 2021/10/16 23:31:52

몇 아름 되는 거목을 보면 괜히 불을 지르는 상상을 한다. 네가 활활 타오르면 이 두 팔 가득 안아야지. 나는 너를 불태우고, 너는 너를 불태운 나를 다시 불태우고. 우리가 과연 어디까지 밝힐 수 있을까.

#91 이름없음 2021/10/17 01:07:39

아씨 보일러 틀까 발꼬락시려우어

#92 이름없음 2021/10/17 01:45:32

리떼 라또바리따 우르스 아리아로스 바르레또리르

#93 이름없음 2021/10/17 16:43:57

날마다 많은 나뭇잎이 자라나지만 그중 상당수는 불을 지필 때나 유용할 따름이다.

#94 이름없음 2021/10/17 21:57:58

'이상'이라는 낱말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以上, 理想, 異常, 뭐어 그리고 李箱까지. 이상, 이상, 이상, 이상. 이 낱말의 모든 정의를 좋아한다.

#95 이름없음 2021/10/18 15:53:29

열두 달의 건기

#96 이름없음 2021/10/20 09:48:58

부서져도 괜찮아. 어차피 네 손으로 이룩한 것이라고는 전무하잖니. 소유한 적 없는 것을 잃었다며 괴로워하고, 전심으로 현존한 적 없으면서 사라질까 전전긍긍하는 일이 얼마나 모순되고, 또 얼마나 예사로운지 나는

#97 이름없음 2021/10/20 22:07:03

안녕히 주무세요

#98 이름없음 2021/10/25 14:29:35

정리해야 할 문장이 많다. 근데 일단 맥주 dice(1,2) value : 2

#99 이름없음 2021/10/25 14:31:41

방청소도 해야 되는데 그걸 어케 제정신으로 해요 나는 못 해

#100 이름없음 2021/10/25 14:32:18

앗 100

#101 이름없음 2021/10/25 18:21:26

아주 길고 지루한 악몽을 꾸고 있는 기분. 나를 해치거나 구할 마땅한 사건도 등장인물도 없이, 휑한 대로를 나 홀로 걸어가는 꿈. 아무것도 이지 않은 자의 걸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자의 마음으로. 깨어야 할 때. 아니, 어쩌면 다시금 꿈을 꾸어야 할.

#102 이름없음 2021/10/25 19:59:07
구름을 위에서 내려다 본 소감은 어때

구름을 위에서 내려다 본 소감은 어때

#103 이름없음 2021/10/26 11:09:44

끼니 고민하는 일이 또 못 견디게 귀찮아져서 두유랑 고구마를 한 박스씩 시켰다. 원체 활동량이 적어서 그런지 5키로 찌고 빠지는 건 예삿일도 아니다. 별로 이로운 건 아니겠지. 산책이라도 자주 해야겠다. 요즘은 페퍼민트 차를 즐겨 마신다. 유자차는 작년에 너무 많이 마셔서 질림. 그리고 갑자기 금속 알러지가 생겨서 시계도 반지도 다 못 차게 됐다. 나이가 들면 체질도 변하나. 일단 입맛은 변하지, 옛날에는 못 먹던 미나리가 요즘은 맛있다. 뭐 이러고 삽디다. 시답잖은 일상

#104 이름없음 2021/10/27 10:57:38

더 이상 이렇게 아메바마냥 살 수는 없다 다시 생활계획표 짜야지

#105 이름없음 2021/10/30 19:10:29

날 홀로 두고 가지 말라고, 난 언제나 혼자였는데, 바보같이

#106 이름없음 2021/11/03 14:32:05

우거진 숲을 걸으며 땅을 팠다. 한 걸음에 한 삽씩. 나뭇가지가 볕을 찢어발기는 저 음지에 내 몸 하나 구겨 넣을 만큼의 구덩이를 만들고, 봉분도 묘석도 없이 파묻혀야지. 가장 아름다울 묏자리를 물색하기 위한 여정. 해안선 너머를 표류하다 죽고 싶다. 일몰한 망망대해에 맨몸으로 떨궈지면 얼마나 오싹할까. 나는 아름다운 것 앞에만 서면 죽고 싶어져, 실은 죽고 싶은 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벅참을 토해 낼 다른 방법을 나는 몰라. 구름을 내 무덤 삼을 수는 없을까. 열심히 상승하는 비행기에서 숨을 거두면 조금 납작해진 영혼이 빠져나올까. 여행 내내 이런 생각만 하릴없이.

#107 이름없음 2021/11/03 15:26:20

그러니까 일종의 유희인 거지, 괴로운 게 아니라. 마음에 순간을 새겨넣는 일은 원래 조금 아프고 슬프고, 또 기껍고, 그런 거지.

#108 이름없음 2021/11/03 20:08:47

거세라든가 근절과 같은 것은 의지가 너무나도 약하고 너무나도 퇴락하여 스스로 절도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욕망과 싸울 때 본능적으로 택하는 방법이다.

#109 이름없음 2021/11/03 20:39:21

백구! 푸하핫 o͡͡͡╮(^ ਊ ^)╭o͡͡͡ 푸하핫 백구!

#110 이름없음 2021/11/04 09:47:35

They don't love you like i love you

#111 이름없음 2021/11/04 11:04:51

https://youtu.be/oIIxlgcuQRU 기분 좋아지는 주문 같은 노래

#113 이름없음 2021/11/04 14:00:32

.

#115 이름없음 2021/11/04 14:46:35

(대충 굉장히 뇌쇄적인 개 사진)

#117 이름없음 2021/11/08 13:23:56

어떻게 해야 바지 지퍼 잠그는 걸 안 까먹을 수 있을까 정말 이상하다

#118 이름없음 2021/11/08 17:01:10

"트라우마에 관한 한 우리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나는 트라우마를...'이라는 문장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트라우마는 나를...'이라고 겨우 쓸 수 있을 뿐이다.

#119 이름없음 2021/11/09 09:41:17

성장은 제 부모를 죽임으로써 시작되고, 그들을 벌거벗은 단신의 모습으로 회생시킴으로써 무르익는다.

#120 이름없음 2021/11/09 10:10:14

요즘 비타민 꼬박꼬박 챙겨 먹어서 그런지 뭔지 체력에 여유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쓰고 있었는데 담배가글티백 집에 두고 왔네 눈물주르륵 기억력은 비타민으로 해결될 영역이 아닌가 봐요

#121 이름없음 2021/11/09 15:42:09

할머니는 계속해서 60살인 채일 것이다. 더 이상 늙지도 젊어지지도 않다가, 죽기 직전에 그동안 구석에 고이 모아 둔 나이를 한꺼번에 삼킬 것이다, 아주 쓴 알약처럼, 고통스럽게. 기어이 웅덩이에 빠지고야 만 솜덩이처럼. 움푹 팬 자리에 고인 시간들을 좍좍 빨아들이고 나면, 양지에 던져진다 한들 그것은 이전과 같을 수 없겠지. 한 번 젖었다 마른 솜덩이는 전혀 새로운 것, 하지만 언제나와 같이 달가운 내 몫의 고통. 나는 준비되어 있다.

#122 이름없음 2021/11/09 15:48:44

비가 내리길래 부침개를 사 왔는데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났다. 내 입맛이 당신을 닮아서 내가 부침개를 그리 좋아하는 거라고, 아직도 함께 부침개를 먹을 때마다 이야기한다. 그런데 막걸리 없이 부침개만 먹으니 어째 전보다 맛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여기 가라앉는 건 하잘것없는 아쉬움뿐이지.

#123 이름없음 2021/11/11 10:42:46

허무에 계신 우리의 허무님, 당신의 이름으로 허무해지시고, 당신의 왕국이 허무하소서. 하늘에서 허무하셨던 것과 같이 땅에서도 허무하소서. 우리에게 일용할 허무를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허무한 것을 허무하게 한 것과 같이 우리의 허무를 허무하게 해주소서. 우리를 허무에 들지 말게 하시고, 다만 허무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허무와 허무와 허무가 허무님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124 이름없음 2021/11/11 10:43:02

아멘~

#125 이름없음 2021/11/12 09:35:57

고해마저도 불신되는 목동

#126 이름없음 2021/11/12 09:38:17

죄미있는 솽솽

#127 이름없음 2021/11/12 10:50:26

벌거벗은 갓난애를 거꾸로 들고 있는 어미의 뒷모습을 아직도 생각한다. 음산한 서광이 피어오르는 바다, 부두 끝자락에 쭈그려 앉아 아기를 수면에 메치는 어미를. 팔은 연신 휘둘리는데 세상이 너무 고요해서, 나는 여자가 모든 소음을 목구멍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늘과 바다가 파래질수록 해안선에 묻은 얼룩은 크고 까매진다. 여자가 디디고 있는 땅을 지우면 그 장면은 예술이 될 수 있었을까. 인세의 오점이 아니라 창조자의 넋이 될 수는 없었을까. 그보다 여자는 아기를 결국 바다에 유기했을까. 그들에게 결말을 지어주지 못한 채 잠에서 깨고 말았다.

#128 이름없음 2021/11/12 18:57:23

밥을 먹을까말까 dice(1,2) value : 2

#130 이름없음 2021/11/12 21:54:37

>>129 오 어케 알았지

#131 이름없음 2021/11/15 13:40:51

날 좀 더 칭찬해 줄래 남들은 내게 너무도 인색해 슬픈 생각에 머뭇거리다 티비를 보면 다 웃고 있잖아

#132 이름없음 2021/11/15 14:27:57

갈대와 억새와 부들을 뭉뚱그려 나부끼는 것들이라 부르기

#133 이름없음 2021/11/16 09:30:26

.

#134 이름없음 2021/11/16 10:20:02

가장 아름답게 실패하기 위한 노력

#135 이름없음 2021/11/17 11:00:14

심장의 운동을 확인해야 해. 가슴팍을 지그시 누르면 느껴지는 이게 박동인지 손떨림인지 세상의 진동인지, 여기서부터 거기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갈 때 요동치는 게 심장인지 고착된 운명인지, 최선을 다해 모르는 거야. 경계는 항상 뒤돌아야만 보이잖아. 쓸데없이 많은 걸 알아버린 현자는 백치가 되고, 너무 밝은 빛은 도리어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들고. 살아 있을 땐 가늠해 보는 것만이 최선이지, 내가 과연 살아 있는지. 가끔 아니라고 자답할 수도 있는 거잖아.

#136 이름없음 2021/11/17 11:37:22

그렇게 찡그린 채로 다 거짓말이었다고 거짓말하면 사랑스럽기밖에 더하겠니

#137 이름없음 2021/11/17 23:05:07

#138 이름없음 2021/11/17 23:11:17

장기기증희망등록증 왔다 곧 무언가 재밌는 생각이 날 것도 같은데

#139 이름없음 2021/11/20 18:36:45

https://youtu.be/gYD3k23WooE

#140 이름없음 2021/11/20 18:38:25

>>138 놀랍지 않게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141 이름없음 2021/11/20 22:34:46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근육 찢기는 소리가 난다. 또 잘 때 이를 꽉 물었나 보다. 지나가는 사람의 귀를 잡아당겨 내 턱에 갖다 대고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고 윽박지르고 싶다. 미친새끼냐고 뺨을 세게 맞으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뭐가 문제인지 나는 모르겠다.

#142 이름없음 2021/11/20 22:37:38

산책을 나가야겠다. 문제될 건 없다.

#143 이름없음 2021/11/20 23:29:10

따라하다 사실 따라 하다라고 띄어 써야 한다는 거 알고 계세요? 수험생 때 국어 공부하다 주워듣고는 빠따로 머리 얻어맞은 기분이었음

#144 이름없음 2021/11/21 02:57:40

어르신, 거긴 아녜요, 어르신, 거기가 아니라 여기예요, 여기에 담요를 펴세요. 어르신, 그 담요는 원래 파란색이었나요, 어르신 피는 아직 빨갛나요, 피를 많이 흘리셨나 봐요. 어르신, 우리 둘 중 누구 피가 더 검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르신, 겨울이에요, 밤이 길어졌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해 드릴까요. 제 눈물 중 한데 뭉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의 몫은 있지만 어르신께 드릴 건 없어요. 어르신, 돌아가시게 되면 꼭 저를 원망하셔야 해요. 돌아가셔도 머잖아 여기로 다시 돌아오시게 될 거예요. 그때에는 그 검고 진득한 것들 다 제게 주셔야 해요. 꼭이요.

#145 이름없음 2021/11/21 22:10:25

일필휘지 쓰레기들

#146 이름없음 2021/11/22 12:53:09

모든 카페의 밀크 셰이크를 먹어 보고 싶은 사람 나야 나

#147 이름없음 2021/11/22 18:09:03
조금 더 맛있는 군고구마를 향한 욕망의 끝은 오직 파멸뿐

조금 더 맛있는 군고구마를 향한 욕망의 끝은 오직 파멸뿐

#150 이름없음 2021/11/22 21:41:46

덕분에 오랜만에 에어프라이어 설거지했다

#151 이름없음 2021/11/24 11:24:03

던이 맞는지 든이 맞는지 헷갈리면 그 자리에 '든지'를 넣어 보세요 든지의 줄임말이 든이니까 아니 남이 맞춤법을 틀리든 말든 제가 뭔 상관이냐고요? 허어억 엄청난 응용력

#152 이름없음 2021/11/26 08:49:24

나의 춤을 몸부림과 구분할 수 있나요

#153 이름없음 2021/11/26 10:35:33

산책을 하는데 스쳐지나가는 남자의 휴대폰에서 daydream believer가 들렸다. 다음 곡이 비틀즈의 nowhere man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반전 있게 핑크 플로이드라거나. 저 한 곡만이 반복 재생되면 어떡하지, 나는 밤새 멈추지 않을 건데, 홈커밍 퀸이 수백 수천으로 증식해 버리기라도 하면.

#154 이름없음 2021/11/26 19:37:36

나갈 때 보일러 끄는 거 또 깜박했네 정신 나간 인간이... 이번 달 가스비 기대해라

#155 이름없음 2021/11/27 18:56:54

너무 우스운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아픈 마음은 너무 우습다. 정말은 안 돼, 너무일 수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156 이름없음 2021/11/27 19:12:49

스스로의 멍청함이 너무 우스워서 마음 아프단 건 징그러울 만치 나르시시즘적이다 역겨워 차라리 화를 내

#157 이름없음 2021/11/28 02:39:33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모든 원망을 승화해 내고 사람으로서 죽는 것 그러니까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 한 편 써내는 것 이야기의 완결을 짓는 것 어떤 사족도 더 이상 붙일 수 없는 문장을 완성시키는 것

#158 이름없음 2021/11/28 03:00:09

집으로 가려 해 시간은 충분해 온 것만큼 가면 터널 끝 빛 속으로 들어가 너에게 난 갈 수 있겠지

#159 이름없음 2021/11/28 03:02:31

나는 행복해

#160 이름없음 2021/11/29 13:13:35

폐와 간

#161 이름없음 2021/11/29 13:17:38

퇴근하는 길에 헌혈의집 들러 봐야지. 옛날에는 빈혈에 저혈압에 체중도 간당간당해서 헌혈 꿈도 못 꿨는데, 자취하면서부터는 나름 잘 먹고 잘 잤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162 이름없음 2021/11/29 13:18:28

피 팔아서 영화 관람권 사기 껄껄

#163 이름없음 2021/11/29 14:22:45

>>161 어림도 없지 퇴짜 맞았다

#165 이름없음 2021/11/29 17:40:38

주모 여기 선짓국이랑 막걸리 한 사바리요 우헤하

#166 이름없음 2021/11/30 11:08:00

https://youtu.be/Jpz_gUyImhw

#167 이름없음 2021/11/30 17:50:55

Hey Joe, sorry I hurt you but they say love is a virtue, don't they?

#168 이름없음 2021/12/02 10:15:49

거스러미가 떨어져나간 자리에 맺힌 핏방울을 보고 무언가를 축하하기 위해 터뜨린 샴페인을 떠올린다. 속에선 미지근한 것들이 항상 부글대고, 역류하지 않도록 목구멍을 막아야 하는데 마땅히 삼킬 것이 없다. 부박한 직유는 오늘도 맛이 없어. 운 좋게 나의 이해자가 상주가 되어 준다면 식장에 소주가 아닌 샴페인을 구비해 달라는 나의 유언에 토 달지 않겠지. 빠르게 취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위스키도 빼놓지 말아 줘. 다만 건배는 온더락으로.

#169 이름없음 2021/12/02 11:34:13

조금 추운가. 너를 끌어안고 낮잠을 자고 싶다. 오후 네 시의 햇살은 유용한 온기로 가득 차서 너무 무거워. 가볍고 포근한 네 체온이 나는 좋은데, 생각해 보면 그런 네게 내 품은 섬찟하기 그지없겠지. 차갑고 딱딱한 살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너를 이 손으로 쓰다듬으면 얼마나 놀랄까.

#170 이름없음 2021/12/02 18:16:21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kkTwUc1UGnBf3XQUT63vccQHB4co6cHqc

#171 이름없음 2021/12/02 19:52:01

바닐라셰이크 시켜도될까요 dice(1,2) value : 2

#172 이름없음 2021/12/03 21:58:23

오늘 빨래 했으니까 설거지는 내일 해도 괜찮잖아 방 청소는 내일모레 하자 근데 물론 팔 한 쪽 부러지거나 해서 못 할 수도 있음 궁시렁궁시렁

#173 이름없음 2021/12/03 22:14:45

나는 겨울에도 한겨울을 그리워해요 새파래진 손을 비비며 숨마저 얼어붙는 혹한을 기도해요

#175 이름없음 2021/12/03 23:05:59

.

#177 이름없음 2021/12/09 09:39:56

너무 쉬운 말들이 싫다. 잔뜩 돋친 진심으로 혀에 생채기를 낸 말들만 토하며 사는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권장되고 완결된 문장은 앵무새의 몫이다. 날개가 제거된 앵무새들에 점령당한 세상이다. 나는 이 말들도 싫다.

#178 이름없음 2021/12/09 10:01:14

아무 생각 않고 사는 건 참 쉽고 그래서 문제다

#179 이름없음 2021/12/09 10:17:50

대망어계

#180 이름없음 2021/12/10 18:17:32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실로의 감각만이 나의 몫입니다. 내가 감각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확실한 선로 위에서 평안을 느끼는 나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나의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을 압니다. 모르지만 안다고, 이건 스스로를 속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알고 있는걸요.

#181 이름없음 2021/12/10 19:34:56

가끔 세상 모든 이들이 나의 추잡함을 훤히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더 이상 누구도 속이지 못하도록 아무도 나에게 속지 않도록

#182 이름없음 2021/12/10 19:42:09

뭐 어쩌라고 싶은 말만 해서 미안해 그런데 나는 그런 것만 생각해 모두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만 어쩌려고 하지 않는 것들만 생각할 수 있어

#183 이름없음 2021/12/10 19:44:03

왜 나는 너를 웃게 할 수 없을까? 나로서는 너를 웃기지 못해 왜일까?

#184 이름없음 2021/12/10 19:44:26

산책을 나가야겠다

#185 이름없음 2021/12/10 21:39:18

https://youtu.be/faf98cNY8A8 우냐? 야 우냐? 난 울어

#186 이름없음 2021/12/10 21:47:02

지브리(라 쓰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라고 읽음)에는 딱히 묻어둔 동심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항상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 동심은 모두 다 https://youtu.be/nMN4JZ8crVY 여기에 있지... 토이스토리 3 개봉하자마자 영화관 가서 보고 오열한 기억에 아직까지 다시 못 봄 4는 보지도 않음 뭔가 무서워서

#187 이름없음 2021/12/12 14:42:55

가늘 대로 가는 시야 새로 희망이 비친다. 쪼그라졌다 부풀었다, 분명 살아 있다. 숨쉬는 법을 가르친 적 없는데 혼자 숨을 쉰다. 그제는 저것을 죽여버리는 상상을 했고 어제는 심폐소생술 하는 법을 찾아보았다. 오늘은 무얼 하고 있지. 내일이 되어야만 알 수 있다.

#188 이름없음 2021/12/12 14:50:45

삶이나 인생 그리고 세상 같은, 너무 크고 너무 짧은 단어들을 주어로 두지 않겠다 결심한 지 오래이지만, 이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못 보겠어서 참 개같고 살 맛 난다... 참 개같고... 두부 보고 싶다.

#189 이름없음 2021/12/12 14:52:46

작은 파리 한 마리를 책으로 때려잡았다. 오늘의 일기 끝.

#190 이름없음 2021/12/12 14:57:42

https://youtu.be/mx6icChtSPA

#191 이름없음 2021/12/16 14:54:38

덩어리진 고통은 꼭꼭 씹어서 삼켜야지, 안 그럼 속에서 탈 나기 십상이다. 밤새 헛된 꿈에 갈려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은 이제 낮에도 갈린다. 으득으득. 곤죽이 되어 더 이상 어떤 맛도 나지 않을 때까지 꼭꼭 씹어 삼켜. 이것들이 제대로 소화되긴 할까. 이것들은 왜 알약의 형태일 수 없을까. 작고 둥글고 단단한 고통, 물과 함께 꼴딱 삼켜 버리게.

#192 이름없음 2021/12/16 18:49:14

그거는... 신포도였을거여... 먹으면 똥쌌을겨... 그려그려......

#193 이름없음 2021/12/17 14:25:14

바지 지퍼 안 잠갔을 때마다 갱신하기 나중엔 쪽팔려서라도 기억하겠지

#195 이름없음 2021/12/17 17:15:12

>>194 이걸 속속들이 읽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 그렇지만 알았다고 해서 정제해 쓸 생각은 없습니다 유감. 제 토사물을 감당하세요. 농담입니다.

#196 이름없음 2021/12/17 17:22:22

노예 주인 혹은 주인 노예, 결코 자유로운 인간은 아닌

#197 이름없음 2021/12/20 18:15:31

갱신

#198 이름없음 2021/12/23 10:01:29

https://youtu.be/r8ulZ7cQm64

#199 이름없음 2021/12/23 10:05:27

다시 바로 세우려고 보니 무너진 게 아니라 뭉개진 거라면

#200 이름없음 2021/12/23 10:08:43

앗 200

#201 이름없음 2021/12/23 18:50:06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영화 예매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보고 싶었던 영화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졌기 때문에. 이상한 걸음걸이였다. 생판 남에게는 목적지를 아는 듯 보였겠지. 하지만 나는 그저 비좁고 이상한 냉골만 아니라면 어디든, 차악을 택한 발끝은 흙을 파 흩기에 결기로 가득 차 보이고. 그 순간에는 꼭 중고서점이, 어디선가 들어 봤던 제목의 시집이 눈에 걸리고, 하지만 다 일렁이는 것뿐이구나, 이런 식의 시구가 간신히 나를 집으로 보내지, 김빠진 맥주가 든 냉장고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 나는 시가 뭔지도 모르는걸.

#202 이름없음 2021/12/23 19:02:44

시끄럽기도 하지

#203 이름없음 2021/12/23 19:33:24

세 치 혀 새 와치 (new watch) 시계는 와치 시계는 와치

#204 이름없음 2021/12/23 19:34:16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205 이름없음 2021/12/23 21:03:04

.

#206 이름없음 2021/12/24 19:11:44

무언가 재미있는 꿈을 꾼 듯한 느낌에 기억을 되짚었더니 가족을 죽이는 장면이 떠올랐을 때 맥주 dice(1,2) value : 1

#207 이름없음 2021/12/25 00:14:37

당신의 겉옷에 붙은 머리카락을 땅바닥으로 보내고, 접힌 옷깃을 반듯이 펴면, 당신은 도망칠 것이다. 모든 것을 있어야 한다 여겨지는 곳으로, 그래야 한다 여겨지는 모습으로, 나의 손으로. 생면부지에도 급이 있다. 당신에게 있어 나는, 나에게 있는 당신보다 훨 낯선 이겠지. 뒤집힌 당신의 점퍼 모자를 바로잡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내 매무새만 공연히 만지작댄다. 왜 그래서는 안 될까, 그보다 왜 그러기를 바랄까.

#208 이름없음 2021/12/25 00:23:10

내 생일에도 혼자 맥주 까면서 무섭다 어쩐다 주저벌거렸는데, 더구나 남의 생일날에 뭐를 더 하겠습니까...만은 오늘에야말로 토이스토리 정주행해야지 디즈니플러스 기다려라 구우럼 200000

#209 이름없음 2021/12/27 01:05:02

우리 개는 길어봐야 6년 정도 더 살겠지. 6년 후면 내가 몇 살이지. 내 나이를 떠올리려면 머릿속에 널브러져 있는 여러 숫자들을 뒤적여야 한다. 올바른 숫자를 집어들기까지는 대략 2초가 걸리는 것 같다. 그때까지는 아직 내 죽음이 요절이라 불릴 수 있겠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은 죽을 것들과 이미 죽었을지 모를 것들을 추모하는 시간이다. 너무 성급한 동시에 나태하다. 추도문을 읊는 목소리가 점점 늘어진다. 마침표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물비린내가 역류하는 지금이 오늘밤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다. 더 이상 졸음을 참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하천에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빠뜨려 파문이 여지껏 멎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210 이름없음 2021/12/28 08:23:35

결코 병들지 않았지만 아마 완치될 수도 없겠지

#211 이름없음 2021/12/28 22:24:30

너무 우스워서 한참을 소리 없이 웃고 있다. 정말 웃긴 것도 조금 우스운 것도 모두 호쾌한 소리로 웃어 넘길 수 있고, 나 그걸 참 완벽히 해내지만, 너무 우스운 것은 안 돼. 어째서일까. 너무 우스운 것을 앞에 두고 얼굴도 구기지 않고 숨도 흩뜨리지 않으며 한참을 웃고 있자면 곧 우는 법마저도 까먹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조금 우스워서 이내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

#212 이름없음 2021/12/28 22:32:59

우린 별인가 봐 별이 되고 있나 부와 부와 부와웅

#213 이름없음 2021/12/28 23:04:09
전단지는 웬만하면 일단 받고 보는 편 왜냐하면 가끔 이런 개꿀잼전단이 있거들랑요... 천국이랑 지옥 다녀온 썰 푼다

전단지는 웬만하면 일단 받고 보는 편 왜냐하면 가끔 이런 개꿀잼전단이 있거들랑요... 천국이랑 지옥 다녀온 썰 푼다

#214 이름없음 2021/12/29 14:29:19

귤 좀 살까 dice(1,2) value : 2

#215 이름없음 2021/12/29 21:39:17

https://youtu.be/yOb9Xaug35M

#216 이름없음 2021/12/29 22:00:31

사람들은 삶을 완결지을 줄 모르기 때문에 죽는 법도 잊어버렸다.

#217 이름없음 2021/12/30 23:29:57

패딩 안에 변명하지 못한 고통이 얼마나 더 누벼 있는지 알 수 없어 내 겉옷은 아직 얇고, 겨울바람은 진부하고 날카로워, 너를 안았던 적의 온기가 날아갔다. 허무하다 말하는 행위마저 허무하도록 허무하게. 너희들과 나의 대화는 상온에 오래 방치된 생수 같아서 왜인지 탈을 일으킬 테고. 전력을 다해 사랑하지 않는 것들을 앞에 둔 나는 가장 크게 웃고. 그런 내 앞을 낙엽이 횡단했다. 냉골로 돌아오는 산책로의 하천에는 살얼음이 끼었고, 나는 그 낙엽이 물에 빠졌는지 얼음 위에 떨어져 부서졌는지 부수었는지 보지 않았는지 못했는지.

#218 이름없음 2021/12/30 23:43:07

어디로 갈까. 무슨 노래를 부를까. 목이 쉬어 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이러쿵저러쿵. 마스크를 내리고 열심히 입을 움직여도 너는 눈치채지 않아 주겠지, 멍청이. 옴짝달싹. 입술에 주름이 없으면 밥풀을 흘린단다, 칠칠아. 괜히 크게 벌리지 마, 목젖이 진동하는 꼴은 너무 현란해서 시선을 빼앗으니. 다만 잔뜩 오므린 채 입을 맞추자. 너도 나도 무언가 끼울 주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잖아.

#219 이름없음 2021/12/30 23:58:12

싸늘하다 나의 내일에 숙취가 날아와 꽂힌다

#220 이름없음 2022/01/01 00:15:52

곁에 있어주세요

#221 이름없음 2022/01/01 17:18:17

너무나도 간단하게 죽어버린 사람들과 또 우리의 질긴 생명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누군가가 잔뜩 취해서는 우리는 참 쉽게 죽는 존재면서 용케 아직 살아 있다 말했던 것 같고, 나도 취기가 올라 그 말에 함박웃음을 지었던 것 같은데, 꿈이었나. 나는 실은 몇 번 죽었다, 토로해도 되나 한참을 망설였던 것이 꿈이었나.

#222 이름없음 2022/01/03 12:19:20

하지만 난 방법을 몰라 어쩌면 이젠 알고 싶지 않나 봐

#223 이름없음 2022/01/03 16:07:15

출근길에 내 앞에서 걷던 사람이 쓰러졌다. 꽉 찬 포대 자루 떨어지는 소리는 멀리 퍼지지 못해서 그 사람은 금세 일어났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왼발이 잘린 비둘기를 보았다. 삐걱삐걱 잘도 걷는 꼴에 그냥 그러려니 해야만 했다. 집으로 돌아와 샌드위치를 꺼내니 빵에 구멍이 나 있었다. 나는 자주 내가 제 다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마주칠 샌드위치 빵의 구멍에 발이 빠졌던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우연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같은 것은. 결국 왼 발이었으니.

#224 이름없음 2022/01/03 16:08:38

하지만 남은 것이 오른발이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을까

#225 이름없음 2022/01/03 16:20:39

https://youtu.be/XBzoHdb1-Qw

#226 이름없음 2022/01/03 23:28:30

나는야 오징어 다리가 무려 10개나 달려 있었지 그런데 배고플 때 하나씩 뜯어 먹었더니 어느새 두 개밖에 남지 않았어

#227 이름없음 2022/01/05 12:20:39

휴대폰을 부수고 머리카락을 박박 밀고 발가벗은 채 대로를 질주하고 싶다는 충동, 어쩌면 충동이 아니라, 그보다는 염치없는 욕망

#228 이름없음 2022/01/05 17:14:37
멍청한 거북이
멍청한 거북이

멍청한 거북이

#229 이름없음 2022/01/05 18:29:53

책산책 dice(1,2) value : 1

#230 이름없음 2022/01/06 14:36:21

이번 겨울에 패딩 꺼내 입은 횟수 한 손에 꼽음 이게 정말 안 추운 건지 아니면 몇 년 전에 한 번 동사할 뻔한 이후로 추위를 잘 못 느끼게 된 건지를 모르겠다. 나는 더 추워도 괜찮은데. 아니 더 추운 게 좋아.

#231 이름없음 2022/01/06 19:55:46

아주 오랜만에 평화로움을 느낀다.

#233 이름없음 2022/01/06 21:55:06

>>232 좀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도 싶고 참고로 머리 위에 저거 사료임

#235 이름없음 2022/01/07 14:54:39

당신은 아주 많이 추운 곳에서 태어났나. 그래서 이 나라의 겨울밤쯤은 담요 두 장으로 너끈히 나는가. 부드러운 극세사 담요.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느냐는 질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경하다. 불경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질문하고 싶다. 청둥오리 같은 사람. 당신의 혈관 속에는 살얼음이 흐르나. 당신이 뱉는 침과 욕은 액체인가 고체인가. 나는 왜인지 겨우내 쌓인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이 하천이 범람할 거라 결론지었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녹아내린다면 이 나라의 음지가 양지를 일부 집어삼킬 것이다. 만약 당신이 녹아내릴 수만 있다면.

#236 이름없음 2022/01/07 15:26:22

기네스 오랜만에 마시니까 왜 이렇게 맛있지 큰일났다 이제

#237 이름없음 2022/01/07 19:03:37

볼 때마다 웃겨서 삭제

#239 이름없음 2022/01/07 19:11:48

>>238 쨘 나의 애정

#241 이름없음 2022/01/07 19:13:24

이젠 땡큐 첫방이라는 글자만 봐도 웃겨서 좀 괴롭기까지 함... 매번 휴대폰으로만 보다가 어제 처음으로 노트북 큰 화면으로 봤는데 앳된 김씨와 눈이 마주쳤고 그렇게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새겨져버렷다...

#242 이름없음 2022/01/08 16:53:57

아무도 시비를 따지려 들지 않는 문장들을 나는 모두 농담으로 만들 거야. 가능한 모든 것 중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아. 나의 그, 너의 이, 삶. 미안해, 농담이야.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고, 커피를 많이 마셔서 깊은 잠에 빠지고 마는 나날은. 질문 없는 대답들이 공명하는 거리를 눈 감고 걸으며 굶어 죽을 계획을 세우는 하루는. 미안한 농담이지.

#243 이름없음 2022/01/10 14:27:55

아무렇게나 걷다가 또 엉망으로 취해 내 어리석은 바람을 모두 들켜버리고 영원을 믿던 진심과 그 진심을 잃어버린 날의 부끄러움과 후회마저도 나쁘지 않았어

#244 이름없음 2022/01/10 14:58:04

삶에 머물기 위하여 삶의 의미를 포기하기.

#245 이름없음 2022/01/12 13:13:27

기네스 마시고 싶다 dice(1,2) value : 2

#246 이름없음 2022/01/12 22:12:50

https://youtu.be/q13NRoG6mvs 아니 자꾸 이런 거 보여주면 내가 유튜브 너를 어떻게 끊어

#247 이름없음 2022/01/12 22:41:56

https://youtu.be/o6SprGmHTy4

#248 이름없음 2022/01/14 18:37:41

요새 누가 현금을 들고 다녀요 아저씨 제발 좀

#249 이름없음 2022/01/14 19:16:15

나는 요즘 스스로 종잇장이 되려 힘들이는 사람을 관찰하고 있다. 어린 시절 벽 모퉁이를 줄 지어 기어가던 개미떼에 물방울을 떨구던 그 기분. 싸구려 호기심으로 포장한 배덕. 아무도 나를 벌하지 못한다. 나는 그저 관찰할 뿐이고, 증언에 무능력한 무언가에게 물을 부을 뿐이니까. 죄 없는 불순함. 그렇게 납작 엎드려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에스컬레이터 위라면 가만 서 있어도 몸이 땅 아래로 꺼졌다 솟구치고, 그러던데, 그쪽은 왜 그래요.

#250 이름없음 2022/01/14 21:17:47

곱창전골이 너무먹고싶다 아?? dice(1,2) value : 1

#252 이름없음 2022/01/15 01:20:08

>>251 그거는... 맞는 말인데... 이미 뭘 잔뜩 먹어서 배가 빵빵한데 얼큰한 뭔가가 딱 한 입만 먹고 싶어서 이만원짜리 곱창전골을 시킨다는 건 너무나 큰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시켜서 맛잇게 먹엇다. 내일 끼니도 저거로 때워ㅑ이지 벌써 마음이 든든하다!

#254 이름없음 2022/01/15 09:32:31

>>253 밤새 숟가락 들고 기다렸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님 기다리다 팔 빠졌으니까 여튼 그렇게 아셈

#256 이름없음 2022/01/16 16:13:13

에반게리온 보는 중인데 95년도에는 14살짜리 애들한테 세계의 명운을 떠맡기는 설정이 먹혀든 건가요? 과연 세기말

#257 이름없음 2022/01/17 13:34:23

집이 되어버린 내 슬픔 속에 그댈 초대해도 될까?

#258 이름없음 2022/01/17 15:48:37

비는 맞는 것이지만 눈은 다르지. 단지 흩날릴 뿐인 송이들은 살갗을 적시지 못하고, 그래서 아프게 하지도 못한다. 겨울에의 귀책은 오로지 이 몸뚱이에나 가능한 것. 굴다리 아래에서 바깥을 보고서, 세상을 세차게 흔든 스노 글로브에 빗대고야 마는 것은 상투적인 황홀경. 정작 갇힌 것이 나인 줄 깨닫지 못하게.

#259 이름없음 2022/01/17 16:06:37

앞서 걷던 할머니들이 벤치에 앉더니 설경에 대고 탄성을 질렀다. 그 소리가 어쩐지 귀에 익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들이 열탕에 몸을 담글 때 내던 소리와 같았다. 좀 웃겨서 기분이 좋아졌다.

#260 이름없음 2022/01/17 16:55:53

토마토 주스 병 떨궈서 의도치 않게 방바닥 청소했다. 살인 현장 뒤처리하는 듯한 느낌도 나고 나쁘지 않았음 저번달인가 이불에 추어탕 엎어서 이틀 동안 요만 둘둘 감고 잤던 적 있어서 바닥 정도라면 웃으면서 치울 수 있다 깔깔

#261 이름없음 2022/01/18 13:14:23

이번 주 술 안 마시고 배달 음식 안 먹기 도전

#262 이름없음 2022/01/22 00:55:50

너무 살고 싶으면 되레 죽고 싶어지기도 한단다. 베란다 난간에서 한참을 흔들대다 툭 추락한 변명에서는 낯익은 맛이 났다. 어린애 잠든 틈에 농익은 뒷모습. 들은 적 없는데 알고 있는 목소리가 말하는, 몇 번이고 되뇌었지만 잊어버린 속마음.

#263 이름없음 2022/01/22 13:46:28

내일 체중계 폐기하고 중고서점에 책 팔기

#264 이름없음 2022/01/24 10:35:22

>>261 >>263 실패!

#265 이름없음 2022/01/24 11:32:16

너는 싫어하기 힘든 노래들만을 좋아해서 나는 밤새 힘이 들었어. 춤을 추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노래가 끝나면 춤을 추어야 할 것 같은 노래가 재생되고, 나는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 발을 멈춰버렸지. 펄펄 끓는 가래를 끄집어내려 캑캑대는 소리까지 반주로서 묻을 수 있는 그 노래들이 가끔은 수월하지만 대부분은 아냐, 거의 모든 때에 그건 그저

#266 이름없음 2022/01/24 14:16:33

왜케 숨쉬기 힘들지 저혈압인가 뇌에 힘 좀만 풀면 쓰러질 것 같음 아나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개고 쓰레기도 치워야 하는데 어쩔 수 없지 방 청소는 내일 해야겠다!

#267 이름없음 2022/01/24 20:39:42

어째서, 닿을 수 없는 것들이 그토록 확실히 존재하는 것인지요.

#268 이름없음 2022/01/25 21:10:20

물 한 모금이면 넘어갈 먼지를 꺼내려 밤 새워 울리는 기침 소리

#269 이름없음 2022/01/25 21:16:07

왼쪽 어깨가 며칠째 계속 아린데 이거 오십견인가 왜 올해 들어 갑자기 몸이 삐걱대는 느낌이지 세간에선 아직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고 해주던데... 운동하기는 싫고 스트레칭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270 이름없음 2022/01/27 11:02:57

Pape Satàn Aleppe

#271 이름없음 2022/02/01 22:01:46

내일은 왠지 핑크 플로이드가 듣고 싶을 것 같다. 퇴근길에 섬유유연제 사는 거 잊지 말고

#272 이름없음 2022/02/01 22:42:37

흐느낌의 냄새

#273 이름없음 2022/02/03 18:25:23

>>271 어제도 까먹고 오늘도 까먹었다. 내일도 까먹게 될까?

#274 이름없음 2022/02/03 18:43:14

언제부턴가 영화 감상의 수동성에 신물을 느낀다. 영화마저도 좋아하지 않게 된다면 죽어야겠다 생각했던 것은 또 언제더라. 아주 오래간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아주아주 중요하고 커다랬던 무언가가 사라져 있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피아노였던가, 어항이었던가. 어쩌면 내 방이었던 것도 같은데.

#276 이름없음 2022/02/05 18:01:44

접을 때까지 갱신 안 할 생각이었는데 보기 좋게 어그러졌군 흠~

#277 이름없음 2022/02/05 19:35:48

>>275 참나 귀여우니 봐드리겠습니다. 답하자면 어제도 까먹어서 결국 쿠팡으로 시켰고... 오늘 아침에야 밀린 빨래 완료했다.

#278 이름없음 2022/02/07 11:34:47

6일째 담배 안 피우는 중. 금연하자! 한 건 아니고 피우고 싶다는 욕구를 귀찮음이 덮어버린 케이스... 갑자기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이상은 그냥 이대로 안 피우게 될 듯도 싶다. 별로 생각도 안 나네

#279 이름없음 2022/02/07 11:44:28

지독한 감기에 걸린 노인에게서 흘러나오는 콧물, 한 통 가득 모인 폐유, 아스팔트에 갈린 무릎에서 흐르던 진물, 결국 오후 다섯 시의 볕

#280 이름없음 2022/02/07 21:30:26

ε=ε=εε=ε=ε=( ┯_┯)

#281 이름없음 2022/02/10 22:38:30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고 있다. 절반하고 조금 더 읽었다. 속도가 더디다. 몇 장 몇 문단마다 어떤 구들에 발이 걸려 자꾸만 넘어진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나의 척척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늪 위를 띄엄띄엄 놓인 돌다리로 건너려 하는 거다. 어떤 구들이 채 잊지 못한 음성으로 읽힐 때면 나는 다음 돌로 발을 옮길 자신을 잃고, 하지만 이미 뻗어진 다리는 어딘가 안착해야 하니, 늪을 밟아야만 하는 거다. 아직 굳지 않은 것을 딛고 서려 하니 자꾸만 이렇게 되는 거다.

#282 이름없음 2022/02/10 23:02:49

해질녘의 볕이 왜 그렇게나 껄끄럽고 징그럽고 불유쾌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며칠째 생각해 보는 중인데 도무지 그 시발점을 모르겠다. 그 볕은 내가 아는 것들 중 가장 포근하고, 그 볕에 쪼인 것들은 죄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변모하고, 그 광경을 나는 그늘에 서서, 나만 그대로인 채로. 여기는 아직 겨울이고, 바람은 여전히 아프고, 그늘은 항상 싸늘하고, 언제나와 같이 밤이 오면 풀릴 요술이라는 걸.

#283 이름없음 2022/02/10 23:09:38

청승맞기로는 내 내 내가바로 지구최강

#284 이름없음 2022/02/11 18:46:57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너는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게으름을 피워가며 책을 뒤적거리는 자들을 미워한다.

#285 이름없음 2022/02/16 12:25:29

자연은 보수적이다. 진화는 보수적인 동시에 진보를 환영한다.

#286 이름없음 2022/02/16 12:29:30

그러고 보니 대선이 얼마 안 남았군요...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희극(을 넘어 저질개그)이지만 눈을 감으면 비극이 되는 우리 정치판...

#287 이름없음 2022/02/17 21:56:29

내가 앉아 있는 쇼파에서부터 네가 서 있는 현관까지는 아마도 거리가 꽤 됐을 것이다. 네 뒷모습이 보통 때보다 훨 작았고, 몸 선이 산허리마냥 흐릿했고, 무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도무지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멀리 뒤돌아 서 있는 네가 무어라 소리를 냈고,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지금까지 너를 잊지 않고 있다. 너는 최대한으로 작아지고 너무나도 분명히 흐려졌지만 나는 아마도 작별 인사였을 그 말을 잊지 못해서 아직까지 너를 생각하고 있다. 다들 그렇게 남아 있다.

#288 이름없음 2022/02/17 23:22:56

뒤돌아 보이는 건 뒤돌고 있는 형체들뿐이다. 동작을 고운 가루처럼 흘리는 뒷모습들만이 보인다. 그 운동은 영원히 흐르는 모래시계처럼 언제고 멎지 않을 것만 같다. 그것인지 그인지도 알지 못하는 내게, 움직임으로써 제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얼마나 천진한 우롱인가.

#289 이름없음 2022/02/18 15:07:40

영화를... 볼까... 말까... dice(1,2) value : 2

#290 이름없음 2022/02/18 18:53:52
저의 냉장고는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만 취급합니다. 사진은 그냥... 산책 가는 공원에 있는 쩌적쩌적 어쩌구저쩌구
저의 냉장고는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만 취급합니다. 사진은 그냥... 산책 가는 공원에 있는 쩌적쩌적 어쩌구저쩌구

저의 냉장고는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만 취급합니다. 사진은 그냥... 산책 가는 공원에 있는 쩌적쩌적 어쩌구저쩌구

#291 이름없음 2022/02/19 09:42:57

김치찌개 된장찌개 dice(1,2) value : 1

#292 이름없음 2022/02/19 21:12:13

지금의 존재를 버리고 전혀 다른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변신에 대한 꿈은 얼마나 크고 절망적인 욕망인가. 존재를 건너뛰려는 욕망만큼 큰 욕망이 어디 있는가. 욕망을 지우려는 욕망만큼 절망적인 욕망이 어디 있는가.

#293 이름없음 2022/02/20 14:52:32

https://youtu.be/Ap7IAeNC4Ws 어눌한 보컬과 서늘한 가사의 불협화음 맛있음

#294 이름없음 2022/02/20 21:21:15

긴 글과 길어진 글과 그런 글들을 골몰하는 길 글으로의 거리를 계량하는 길 길어진 길 길어진 글의 길 그른 길 글러먹은 글과 길

#295 이름없음 2022/02/20 21:35:13

손톱을 잘라야 한다. 너무 길어졌다. 머리카락도 많이 길었다. 길면 기차 기차는 잘라 자르면 가위 가위는 차가워 차가우면 냉면 냉면에는 숯불갈비

#296 이름없음 2022/02/21 01:31:39

아주 가끔 옛날에 쓴 스레를 다시 읽게 될 때가 있고 그게 바로 지금인데, 읽을 때마다 참 묘한 기분. 당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걸 썼는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잘 모르겠다. 마치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말투도 감성도 사고방식도 어떤 느낌인지 대충 감은 오는데 내 것은 아닌 것만 같은. 와중에 몇몇 것들은 감도 안 오고 감을 잡고 싶지도 않게 쪽팔려서 못 읽음.

#297 이름없음 2022/02/21 01:37:22

이것들도 아마 일 년 뒤에 다시 본다면 철없는 어리광이 되어 있겠지. 이 변화의 방향이 과연 바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298 이름없음 2022/02/21 01:57:42

커피를 너무 많이 ヘ(。□°)ヘ 마셨 얶

#299 이름없음 2022/02/24 18:45:24

토요일에 본가로 이사간다. 본가라고 불러도 될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니 두부가 사는 곳이니 그냥 본가라고 명명하자. 본디 유동적이고 불안한 시대 속에서 어딘가에 안착할 의지마저도 갖다 버린 나는 그 무엇보다 가뿐히 휘날리고, 가끔은 땅으로부터 너무 멀리 떠오른 것 같아 덜컥 겁이 나지만, 뭐 어쩌겠어, 이 발로 뭐든 디뎠던 적의 감각이 이제는 너무나 아득해서. 그냥 두부 끌어안고 한없이 잠이나 자고 싶다.

#300 이름없음 2022/02/24 18:46:34

앗 300

#301 이름없음 2022/02/25 05:38:09

아르바이트를 그만둠과 동시에 수면 패턴 박살내기. 하지만 이제 그만 자고 싶어요 자게 해주세요 내일은 커피 안 마실게요. .. 아니 한 잔만 마실게요.

#302 이름없음 2022/02/25 05:38:55

그저 살아 있으면

#303 이름없음 2022/02/25 05:56:33

https://youtu.be/ZSat_xY9pcU 먼저 말을 걸지도 마 딱히 대답하지도 마 그저 살아 있으면 돼

#304 이름없음 2022/02/26 22:44:26

.

#306 이름없음 2022/02/26 23:11:10

>>305 팔베개하고 잘 자고 있었는데 방금 갑자기 일어나서 나감... 님 뽀뽀 압수

#308 이름없음 2022/03/01 00:53:59

글은 걸으며 쓰는 것이라는, 아니, 걸으며 써야 한다는, 그것도 아닌가, 걸음으로 쓰이지 않은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글이 될 수 없다는 투의 말이 문득 떠오르면, 딱히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산책을 나서게 된다. 걷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메아리를 떨치지도 무시하지도 못해서 길을 나섰지만 실은 나는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내가 뱉어낸 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309 이름없음 2022/03/01 01:15:02

졸리다 잘 자

#310 이름없음 2022/03/01 23:52:28

편의점 주말 알바 자리 구했다. 이번 주말부터 바로 근무하기로 해서 내일 점심에 교육 받으러 가야 한다.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 들러서 책 읽다 가자 제발 방구석에늘어져있지말고좀

#311 이름없음 2022/03/03 15:18:59

어떻게 삶에 다시 흥미를 붙일 수 있을까요

#312 이름없음 2022/03/04 19:33:37

편의점 일 자체는 너무 쉬운데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더럽게 안 간다... 내일은 읽을 책을 가져와야지. 이승우의 '모르는 사람들'을 읽는 중이다. 사실 빌려 놓기만 하고 한 장도 안 읽었지만

#314 이름없음 2022/03/04 23:00:49

>>313 네네 대충 그쪽으로 고오스 하나 던졌으니까 찾아보세요 초코롤은 내가 먹음

#316 이름없음 2022/03/04 23:36:45

>>315 아 ㅋㅋㅋㅋㅋ 반응 개웃겨... 가상의 고오스와 함께 좋은 밤 되세요 ^^*

#317 이름없음 2022/03/06 02:15:16

그 공원에는 새벽 한 시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순전히 산책을 목적한 사람보다는 문 닫은 가게들 대신 대화를 나눌 마땅한 장소를 찾아 흘러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있다. 새벽 세 시에도 사람들이 있을까. 네 시에도, 아니 과연 그곳에 아무도 없는 순간이 오기는 할까. 어떤 공간은 인파에 뒤덮인 상태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모두가 사라지는 순간이 오면 한껏 수축하거나 팽창해서 박살나 버릴 것 같다.

#318 이름없음 2022/03/06 02:24:13

늦은 시간에는 뜨문뜨문 사람이 있는 것보다는 아예 아무도 없는 것이 낫다. 사람과 귀신 중 사람이 더 무섭지. 무섭다면 밤에 산책을 안 나가면 될 일이지만 하지만 그건 싫

#319 이름없음 2022/03/07 00:00:09

알바하는 7시간 동안 2리터짜리 생수 한 통 비우는 거 보면 하루에 못해도 3리터는 마시는 듯. 가끔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가 무언가와 결혼을 해야 한다면 청정한 식수와 하고 싶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

#320 이름없음 2022/03/07 03:21:39

우연한 계기로 당신을 떠올리는 일은 다반사이지만, 오늘은 우연히 떠올린 당신이 너무나도 가엾게 여겨진 순간이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지나치는 순간의 죄악감과 얼추 비슷한 무언가가 당신의 기다란 꼬리가 되었다. 두껍고 뻣뻣한 털로 뒤덮인 꼬리는 쓰다듬을 맛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본 악마의 형상이 꼭 저런 걸 달고 있었는데. 자신을 못 본 체 지나친 이에게 영영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새기기 위해 창조된 듯한 꼬리를. 나는 당신을 측은한 아이의 모습으로 빚었다가도 이내 부수고 악마로 개립할 수 있다. 더 이상 알아볼 방도가 없게 된 이를 알고 싶어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321 이름없음 2022/03/07 03:33:09

당신은 길바닥에 버려진다 한들 충분히 살아남을 건장한 어른이고, 물론 숨 막히도록 어지러운 감정들은 피할 수 없겠지만, 아니 어쩌면 피했을지도 모르지, 아니... 어쩌면 이 모든 아픔은 내가 겁쟁이라서, 내가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모두 없던 일처럼 말끔히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아주 오랫동안. 얼마나 더?

#322 이름없음 2022/03/09 01:48:48

https://youtu.be/ByXX1T3Yj7k

#323 이름없음 2022/03/09 23:08:45

나는 언젠가 13일 화요일에 죽을 겁니다. 만약 내일이 그날이라면, 죽음은 나를 기다릴 거예요. 아니면 내가 죽음을 기다리든지요. 하지만 올해에는 죽음을 만날 것 같지 않네요. 두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324 이름없음 2022/03/09 23:09:41

무중력의 사람들

#325 이름없음 2022/03/10 23:39:59

내일은 꼭 9시 정각에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길 기원하며 안녕히 주무세요

#326 이름없음 2022/03/12 01:05:43

니코틴에 내성이 있는 인간이었나 보다. 귀찮다는 이유로 몇 년 피우던 걸 하루아침에 무 자르듯 뚝딱 끊어 버린 걸 보면. 사실 무 자르듯 한 건 아니고, 칼을 안 간 지 오래돼서, 알바 오고갈 때를 위한 한 갑은 쟁여 둔다. 그치만 확실히 어느 기점부터 거의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 술도 마시고 싶지 않다. 어떤 소설이나 영화를 봐도 이전만큼 강렬한 체험을 하지 못한다. 너무 간절히 원해서 괴로웠었다면 지금은 도리어 괴롭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간절하지는 않다.

#327 이름없음 2022/03/12 01:22:11

무기력증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좀이 쑤셔서 알아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깔개 비스무레한 게 될 뻔했다. 장판도 이불도 아닌 깔개가. 온 혈관 구석구석에까지 곰팡이가 슨 기분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제부터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는 있는데... 하고는 있다.

#328 이름없음 2022/03/14 15:56:29

안 그래도 모든 약속 시간에 10분 먼저 도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데 더구나 오늘은 전철 시간을 잘못 봐서 20분을 꽁으로 기다리게 생겼다. SNS라고는 카톡만 있고 그나마도 잘 안 쓰는 데다 유튜브도 삭제해서 이런 뜨는 시간에 할 거라곤 독서뿐이다. 내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든 거지만, 가끔 책을 빠뜨리고 나왔을 때는 퍽 곤란해지는 거지. 그보다 이 지역은 이런 데였지, 전철 한 번 놓치면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곳... 까먹을 뻔했다.

#329 이름없음 2022/03/15 00:13:36

하루살이가 하루만 산다는 사실을 어떤 경위로 알게 됐을까. 누가 어떻게 하루살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관찰하고는 하루살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고대의 무료하던 부유층이 하루종일 한 하루살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기라도 한 걸까. 그렇다면 현대의 이 무료한 백수는 하루살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닌 망자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다 지쳐 잠에 드는 것이군요.

#330 이름없음 2022/03/15 14:51:34

lapalissade

#331 이름없음 2022/03/15 16:18:31

자기혐오에 기반을 둔 타인 존중은 언제나, 그리고 정의상 옳지 않다.

#332 이름없음 2022/03/16 22:05:33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자기 막걸리 사는 김에 내 맥주도 사왔다. 버리기는 아까우니 다 마실 수밖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333 이름없음 2022/03/18 14:53:56

집이 비어 있으니 며칠 지내다 가세요 바다는 왼쪽 방향이고 슬픔은 집 뒤편에 있습니다 더 머물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나는 그 집에 잠시 머물 다음 사람일 뿐이니

#334 이름없음 2022/03/18 14:54:14

당신은, 그 집에 살다 가세요

#335 이름없음 2022/03/19 03:04:24

외로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떠올려 보다가 길을 잃었다. 너무 오래 걸어 발에 감각이 없다. 대상 없는 힐난과 절규가 나의 목소리로 들려오지만 나는 그런 것을 말한 기억이 없다. 잊을 수 없으리라 확신하고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감정들이 존재했지만, 존재했다는 기억만 남긴 채 잊혔다. 그것들이 발에 밟히면 나는 아파서 이제부터 그 어떤 것도 잊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이 다짐마저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밟는다 아프다 이 아픔도 존재했던 것이다 아픔을 밟는다 다짐한다. 여기는 잊힌 다짐과 잊을 수 있는 확신만이 존재하는, 존재했을 망각과 존재할 아픔만을 밟는, 밟고자 하는 다짐 위, 감각 없는 두 발뿐, 아무것도 없다.

#336 이름없음 2022/03/19 11:47:54

재작년까지만 해도 밤 새거나 잠 좀 부족하게 자도 생활 비슷한 거 영위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작년부터는 얄짤없어짐. 밤 새는 건 상상도 못하고 오늘은 다섯 시간 좀 덜 잤는데 관절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일어나자마자 도서관 왔는데 뇌가 글자를 튕겨 내서 하는 수 없이 집 가는 중 흑흑

#337 이름없음 2022/03/21 00:37:34

I was cured all right.

#338 이름없음 2022/03/21 02:55:04

생면부지의 노파가 오 년 묵은 내 눈을 보더니 커서 아무에게도 안 질 사람이라고 말했단다. 할머니는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꼭 그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하곤 한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눈깔이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알고 싶지 않다. 0전 0승 0패도 무패로 쳐 줄는지.

#339 이름없음 2022/03/21 03:19:08

안녕히 주무세요.

#341 이름없음 2022/03/22 05:36:58

당신이 나로 인해 슬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는 분명 아주 많이, 어쩌면 당신보다 더 슬퍼질 수도 있겠으나, 당신의 슬픔을 멈춰 주러 가지는 않을 것이다. 안녕 한 마디 건넴으로 당신과 나의 모든 슬픔이 씻겨 내려갈 수도 있겠으나, 당신에게 건네는 말에 온기를 담는 법을 배우려면 한 번 죽어야 할 것이다. 당신 눈가의 주름을 보고 울음이 터질 수도 있겠으나 곧 혼탁한 눈동자를 보고 욕설을 터뜨릴 것이다. 나는 당신이 불쌍하고걱정되고그리우나 이 감정들에 몸을 맡길 일은 없을 것이다.

#342 이름없음 2022/03/22 14:45:45

오늘의 커피

#343 이름없음 2022/03/22 23:52:21

바다 근처에 살고 싶어서 어제는 이 건물 앞을 수장시키는 꿈을 꾸었어요 바다를 좋아하지도 않고 속을 뒤집는 짠내도 질색이지만 바다 근처에 살고 싶어서 내 방문 바깥을 생수로 가득 채우는 꿈을 꾸었어요 물고기 하나 없는 웅덩이를 바다라 믿으며 나는 그 근처에 살았어요

#344 이름없음 2022/03/23 01:03:03

구구팔십일

#345 이름없음 2022/03/23 05:11:52

https://youtu.be/jFTUd654n7I 이 무대는 볼 때마다 새롭네 근데 왜 잠이 안 오지 1년 동안 아침 6시 정각에 기상해 버릇했는데 그게 보름 만에 무너질 수 있는 건가요? 정말? 진짜로?

#346 이름없음 2022/03/25 22:39:20

대충 벌레 나와서 놀란 레스

#347 이름없음 2022/03/25 22:42:21

정답에 목말라 있는 그녀 모두에게 물어보지만 아직 깨어 있는 이가 없네 진흙투성이인 채로 헤매며 도시를 뛰어다니지만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없네 그녀에게 세상은 상냥하지 못하네

#348 이름없음 2022/03/27 20:22:30

당신들과 나는 살갗에서 독취를 흘리는 방식으로써만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군요. 바람이 거센 날에 당신들과 나는 잠깐 세상에 존재 않는단 거죠. 그 잠깐 동안만큼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존재할 수 없다는 거죠.

#349 이름없음 2022/03/27 22:59:33

유동인구 많은 데에 있는 편의점이라 손님도 많고 진상도 많다... 여태껏 본 진상 썰 풀면 스레 하나 터뜨릴 수 있을 듯. 그보다 담배 뚫으러 오는 얼굴 삭은 민짜들한테 자꾸 농락당함 기분나빠

#350 이름없음 2022/03/29 22:02:50
북두칠성을 보았다.

북두칠성을 보았다.

#352 이름없음 2022/04/01 01:58:06

당신은 광부. 일생을 바친 갱도는 3년 뒤 폐쇄될 예정이다. 막장까지 기어 들어갔다 기어 나오면 하루가 끝나 있고, 어느 하루의 끝엔 젊음이 끝나 있었다. 당신은 끝에, 끝난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사람. 끝나지 않은 것은 영 껄끄럽고, 시작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맹신하는 광부. 막장에서 기어 나오기 전 항상 무릎을 꿇고 이 끝이 끝없이 이어지게 해달라 기도하는 曠夫.

#354 이름없음 2022/04/02 21:09:15

손님이 게토레이 주고 가셨다. 기분이 조타.

#355 이름없음 2022/04/03 18:38:02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356 이름없음 2022/04/03 23:43:28

책영화 dice(1,2) value : 1

#357 이름없음 2022/04/04 01:32:01

간혹 술에 잘못 취하면 tmi를 떠벌대고 싶어진다. 정말 쓸모없는 것들만. 예컨대 나는 삶은 달걀과 감자는 아무 양념 없이 먹는 걸 선호한다든가.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과일은 망고뿐인데 망고맛 가공식품은 혐오한다든가. 그런 주제에 애플망고를 먹어본 적 없다든가. 다른 때는 몰라도 출근 전과 퇴근 후에는 꼭 담배를 피운다든가, 느슨한 제의를 올리는 기분으로. 무언가에 놀라면 잠시 동안 굳어서 외려 놀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든가. 내가 아는 나는 꽤 귀여운 놈이야, 가끔 혼자서 생각한다든가. 양치는 하루 세네 번. 아 맞다 달걀 노른자가 너무 싫었는데 작년부터 먹을 수 있게 됐다.

#358 이름없음 2022/04/04 02:02:46

그리고 5년 주기로 어린 왕자를 다시 읽게 된다든지.

#359 이름없음 2022/04/08 14:25:01

이번주 요약 : 일어나서 먹고 자고 일어나서 먹고 자고 일어나서 싸고 먹고 다시 자고 무한반복

#360 이름없음 2022/04/08 14:45:56

도서관이나 가자

#362 이름없음 2022/04/08 15:27:09

>>361 누가 봐도 가축의 생이었습니다만 ... 줄여서 갗생... 푸하하

#363 이름없음 2022/04/11 03:00:42

여따 쓴 것들 본 사람 없겠지요...? 몇 번 썼다 지웠다 한 것만 기억나고 그 내용은 기억 안 나서 쪽팔림도 막연하다

#364 이름없음 2022/04/11 14:52:32

주정이랄 게 이런 익명 플로트 사이트에다가 쓸데없는 말 주저벌대는 것뿐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물론 그 쓸데없는 말을 보게 된 님들한테는 다행이 아니겠지만요 그것 참 유감입니다.

#366 이름없음 2022/04/11 19:20:17

>>365 술주정 좋아하세요? 취향 한번 참... 농담이고요 슨상림도 저녁 맛난 걸로 든든하게 챙겨 드십쇼

#367 이름없음 2022/04/12 07:20:01

밥 시리얼 dice(1,2) value : 1

#368 이름없음 2022/04/12 15:36:55

생소한 시인이 쓴 시를 구경하다 웃옷 중간에 검은 실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하양에 가까운 회색 웃옷 중간에 어떻게 검은 실이 튀어나와 있을 수 있지. 다시 보니 실은 실이 아니라 머리카락이었다. 그보다 촘촘하게 짜인 실들 중간에 어떻게 검은 머리카락이 끼어 있을 수 있지. 어쩌면 검은 머리카락을 중앙에 두고 실들이 촘촘하게 짜인 것일지도 모르지. 이 회색 웃옷은 나의 것이지만 이 검은 머리카락은 나의 것이 아닐지도 몰라. 모르겠어서 가만 두었다. 누구 것인지 모를 검은 머리카락이 박힌 웃옷을 입은 채로 생소한 시집을 다시 펼쳤다. 머리카락과 시집이 나란해졌다.

#369 이름없음 2022/04/12 16:02:10

https://youtu.be/3dC62iOkIXw

#370 이름없음 2022/04/13 14:27:29

Je ne sais quoi

#371 이름없음 2022/04/16 18:44:09

만취한 노숙자가 편의점 바닥에 드러누워서 뻗대다 신고받고 깨우러 온 경찰이랑 실랑이하는 등의 해프닝은 뉴스 속에만 있는 건 줄 알았지 아니 적어도 내가 그 사이에 낀 알바생 1이 될 줄은 몰랐지... 하루도심심할날이없는편의점알바! 강력추천!

#372 이름없음 2022/04/17 11:28:53

이상한 일이지. 평생을 중얼댄다. 이상한 일이야.

#373 이름없음 2022/04/17 12:04:54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날들의 아침은 이상하게 춥다. 자다 깨면 뼛속이 시리다. 일어나 보니 옆에서 털이 길게 자란 개가 벌벌 떨고 있다. 춥지 않은 날에 추워하는 주인과 춥지도 않으면서 몸을 떠는 개. 정작 추워할 만한 날에는 추위를 못 느끼는 인간과 정작 두려워할 만한 순간에는 몸이 굳는 동물. 우리는 자주 같이 누워 잔다. 웃긴 일이야.

#374 이름없음 2022/04/17 23:42:14

빡빡이

#375 이름없음 2022/04/19 13:33:14

중요한 것만 골라서 배반하면서

#376 이름없음 2022/04/19 17:41:28

아직 내게 남아있는 것을 꼽아 본다. 손가락을 접을 때마다 손톱을 잘라야 할 때가 성큼 다가온다. 두 개를 접었는데 벌써 저만치, 여기서 하나만 더 접으면 손톱을 잘라야만 하는 때가 들이닥칠 걸 알지만, 하지만 나는 손톱이 길게 자란 손가락을 접고 싶은걸. 딱 하나만 더. 손톱이 잘리지 않은 손가락을.

#377 이름없음 2022/04/20 00:42:39

애쓰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애쓴 것이 반드시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지 않습니다.

#378 이름없음 2022/04/20 20:14:57

마시던 맥주 얼른 해치우고 산책 나가야지 오늘은 꼭

#379 이름없음 2022/04/20 22:49:21

가을이 오기 전에 어서 저 산책로에 흘린 것들을 묻어주어야 하는데

#380 이름없음 2022/04/21 21:49:28

#483D8B

#381 이름없음 2022/04/24 00:47:31

나를 갈라 내 안에 너를 들여놓고 싶은데 그래서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지 보여주고 싶은데

#382 이름없음 2022/04/24 01:24:54

발끝에 차인 것들을 손수 주워 들어 정체를 확인해야만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인간은 설령 제 발끝에 차여 독이 오른 무언가에 오른손이 먹히더라도 훗날 왼손으로 다시 주워 들 거야 어떤 것은 아주 뜨거워 손금을 그 모양대로 녹여버리고 어떤 것은 너무나 차가워 미적지근한 살갗의 감각을 빨아먹겠지만 그뿐이야 난 더 이상 위험한 것을 길가에 버린 이를 원망하지도 그것을 주워 들어야만 했던 나를 책망하지도 않아 다만 이 손을 정갈히 잘라내는 상상을 할 뿐이지

#383 이름없음 2022/04/24 02:14:55

이 손만 잘라내면 깨끗해질 것처럼

#384 이름없음 2022/04/24 02:52:58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외면은 해도 괜찮아요

#386 이름없음 2022/04/24 21:40:23

KGB 안주로 무슨 꽈자를 먹을까요 음흠흠

#387 이름없음 2022/04/26 10:49:22

울지럭할 때는 더더욱 어깨를 펴고 걸어야 한다. 별것도 아닌 일에 다운된 텐션이 다시 올라올 생각을 않지만... 여기서 더 다운되는 건 막아야지. 막을 수 있다면

#388 이름없음 2022/04/26 11:05:31

>>385 볼수록 웃기네 좋은 하루 되세요

#389 이름없음 2022/04/26 21:49:58

원망할 이 하나 없어 원망스런 삶

#390 이름없음 2022/04/26 22:44:14

모두들 딱 이만큼 잘못했고 딱 이만큼 무지했던 거예요. 누가 더 책임이 큰지, 누가 더 멍청한지 나는 모르겠어요. 그냥 다들 나만큼 못되고 나만큼 바보같아서, 그래서 나는...

#391 이름없음 2022/04/26 23:25:45

그냥 그만할래요. 안녕히 주무세요.

#392 이름없음 2022/04/27 09:29:56

어제는 한쪽 아디다스 한쪽 나이키 신고 나온 거 도서관 다 와서 발견해서 혼자 웃참했는데 오늘은 티셔츠를 반대로 입었네... 정신줄 똑디 잡고 사시오.

#393 이름없음 2022/04/27 14:10:26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 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394 이름없음 2022/04/27 14:20:30
영접했습이다. 라-멘

영접했습이다. 라-멘

#395 이름없음 2022/04/29 13:15:35

지금은 이걸로 됐다. 임시방편으로 얼기설기 기워둔 이 관계는 분명 언젠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처참하게 부서질 테고, 나는 또 속절없이 무너지게 될 걸 알지만, 얼마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도 아니까. 지금은 그저 이대로. 나는 이제 정말로 괜찮다.

#396 이름없음 2022/04/29 23:42:00

꽁돈이 생겨서 당근에서 네스프레소 하나 업어 왔다. 도서관 카페 맛없는 아아는 이제 안녕~!

#397 이름없음 2022/05/01 17:08:59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398 이름없음 2022/05/04 01:18:20

어린이날에 머리를 자르러 가야지. 마침 또 입하네. 여름을 준비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 아주 싹둑 잘라버려야지.

#399 이름없음 2022/05/04 01:24:37

뭔 개소리임 이게? 그러니까 안녕히 주무시라는 소리

#400 이름없음 2022/05/04 08:06:33

아 으 기상 으 아 앗 400!

#401 이름없음 2022/05/04 20:30:29
멧돼지가 나오나부다... 밝을 때 다시 와야겠다... 그보다 네이버지도가 집에서 공원까지 도보로 40분 걸린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왜 두 배나

멧돼지가 나오나부다... 밝을 때 다시 와야겠다... 그보다 네이버지도가 집에서 공원까지 도보로 40분 걸린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왜 두 배나 걸렸지 길을 잘못 찾았나 남들 속도의 반으로 걸었나

#402 이름없음 2022/05/04 20:55:37

선산 산신 신선 선신 신산 산선 섬

#403 이름없음 2022/05/04 21:37:40

내 제목 보고 생각났는데 '선을 그어 주던가'라는 노래 제목은 문맥상 '선을 그어 주든가'라고 쓰는 게 맞다.

#404 이름없음 2022/05/06 23:36:51

If you really love nothing How could you be there You could just leave forever

#405 이름없음 2022/05/07 19:54:19

몇 개월을 미친 개처럼 살았지. 움직이지는 못하는데 미치긴 한 개. 비밀 몇 개 목구멍 밖으로 끄집었다 뱉어내지도 도로 삼키지도 못해서. 입안에선 그 추레한 것들이 불어터지고 입 밖으론 침이 질질 흐르고 사람들은 나에게 이유를 묻는데 난 입을 열어선 안 된단 걸, 지금은 웃어도 울어도 안 된단 걸, 조금만 힘을 풀었다간 익사한 사체처럼 퉁퉁 불은 비밀들이 입가로 흘러내릴 걸 알고 있었어. 침 질질 흘리고 콧김 킁킁대는 인간은 연민이라도 사는데 썩은 내 나는 비밀을 주체 못하는 인간은 외면당할 뿐이란 걸, 난 왜 알고 있었을까?

#406 이름없음 2022/05/07 19:56:19

and it wears me out

#407 이름없음 2022/05/07 20:05:30

목숨에 붙은 지식들

#408 이름없음 2022/05/07 20:31:02

https://youtu.be/qv96yJYhk3M 오늘 기분 참 너바나

#409 이름없음 2022/05/07 23:41:43

새치를 뽑아 달라고 하더라. 새치 한 가닥마다 눈물 한 방울로 보상하겠다고도. 난 당신 눈물 따위 필요 없다 하는 대신 당신 머리에 난 건 흰머리지 새치가 아니라 했다. 당신 머리에선 더 이상 새치가 날 수 없다 하는 대신 흰머리는 뽑기보다 염색하는 편이, 염색보다도 그저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 했다. 눈물이 열 방울 떨어졌다. 하릴없이 흰머리를 백 가닥 뽑아 주었다. 눈물이 후두둑 수없이 떨어진다. 나는 이제 무얼 해야 하나. 내가 무얼 해줄까.

#410 이름없음 2022/05/09 23:56:59

비관과 낙관은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어요 모든 걸 의심하고 때로는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삶의 방식이 난 좋아요

#411 이름없음 2022/05/10 14:21:15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화요일이었고, 아침인 줄 알았는데 점심이었다... 개꿀잼 백수체험

#412 이름없음 2022/05/11 16:00:34

섬마섬마 꼬노꼬노

#413 이름없음 2022/05/11 23:55:04

여섯 살배기 사촌 동생이 있다. 아이는 자기 아빠가 해바라기씨를 많이 먹어서 나중에 머리에서 해바라기가 자랄 거라고 말했다. 나의 삼촌이자 아이의 아빠인 남자는 영 짓궂어서 머리가 아니라 똥꼬에서 자라는 거라고 응수했고, 아이는 꺄르르 웃으며 아니라고, 자전거 씨앗을 먹으면 머리에서 자전거가, 덤프트럭 씨앗을 먹으면 머리에서 덤프트럭이 자라는 거라고, 무너지는 발음으로 열심히 주장하는 것을 옆에서 들었다.

#414 이름없음 2022/05/12 00:03:48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껏 울룩불룩해진 것이 덤프트럭이 자라는가 보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아이는 제 머리를 만져보더니 다시 잘게 웃었다. 꺄르르인지 으히히인지, 애당초 왜 웃는지. 머리칼은 보드라웠고 머리통은 둥그렜고 웃음소리는 듣기 좋았다. 잃어버린 세계. 한껏 울룩불룩해진 마음.

#415 이름없음 2022/05/12 10:22:04

너무 귀여운 것을 보면 원래 눈물이 나나요

#417 이름없음 2022/05/15 01:35:53

오늘은 생리 이슈로 인한 호르몬 이상으로 손님들에게 좀 승질내 버렸다. 진정한 편순이라면 어떤 진상이 와도 인자한 무표정 고요한 평정심 초탈한 시선을 유지해야 하는데, 난 진정한 편순이가 될 자격이 없어... 될 생각도 없었지만.. . 네.

#418 이름없음 2022/05/15 14:43:06

며칠 전부터 동생 데스크탑 빌려서 킹덤컴 하는 중인데 너무 재밌다 할인 언제 할지 몰라서 제값 다 주고 샀는데 전혀 아깝지 않음 오늘 알바 째고 이것만 하고 싶...지만 출근해야겠죠 예 화이팅

#419 이름없음 2022/05/15 20:54:17

말하는 대신 노래를 흥얼대지. 노래가 말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제물 삼아 아름다운 허밍을 꾀해 보지만, 언제나, 즐거운 나의 집. 음 가는 대로 흥얼대다 보면 언제나 이 노래야. 머릿속 피아노를 134455 3543423 손가락으로 뚱땅대며, 즐거운곳에서는 날오라하여도. 멈추지 않고 흥얼대지. 멈출 수 없지. 내 것도 아니고 즐겁지도 않은, 노래가 아닌 말들만이 그득한 이 집에서. 이 집이라서. 너무 많은 말들에 둘러싸여 내가 노래로 대신하려 했던 말도 잊어버리고, 어느새 이토록 추해진 나의 허밍. 즐거운 나의 집.

#420 이름없음 2022/05/16 03:11:13

요즘은 그냥 듣던 노래들만 반복해 들어요. 그런 나날이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421 이름없음 2022/05/17 03:25:55

잠들 타이밍 놓친 자의 최후 : 도서관 개관시간 맞춰 못 들어가서 자료실 구석탱이 제일 좋아하는 자리 못 앉음

#423 이름없음 2022/05/18 03:17:24

https://youtu.be/ne43u8suEAg and I didn't ask you why

#424 이름없음 2022/05/18 17:31:40

I should have wrote a letter explaining what I feel that empty feeling

#425 이름없음 2022/05/18 18:18:54

이 볕은 생명을 여럿 꺼트려봤으리란 직감. 무뢰한의 온기. 이 길로 쭉 걸어나가면 집이 나올 거라고 지도가 말하는데 난 이 거리가 낯설다. 내가 여기서 몇십 년을 산 사람이 맞나. 내가 몇십 년 살았단 곳이 여기가 맞나. 그보다 내가 몇십 년을 살아있기나 했던가? 동공으로 침투한 볕이 온 혈관을 헤집는다. 찐득한 금색의 볕이 혈관벽을 뒤덮는 것을 느낀다. 내 사인은 심근경색이겠구나. 내 속으로부터 살해당하겠구나. 이 안에 난 길들을 제대로 헤아려본 적 없는 까닭에 이상한 것이 멋대로 들어와도 어디로 나가라 일러줄 수가 없다.

#426 이름없음 2022/05/21 11:17:04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427 이름없음 2022/05/21 17:27:29

https://youtu.be/Sqs7KeqvZWU

#428 이름없음 2022/05/21 18:36:42

킹덤컴 산 지 9일 만에 70시간 했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근데 안 괜찮아도 별 수 없어요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엔딩은 봐야겠으니까... 하도 해서 그런지 도둑질하다 들키는 꿈꾸고 걷다가 들판 같은 거 보이면 말 타고 질주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들고 그런다.

#429 이름없음 2022/05/22 19:57:54

기네스 kgb dice(1,2) value : 1

#430 이름없음 2022/05/23 00:43:36

우리는 나쁜 짓을 저질러서 도망치고 있었다. 우리를 추격하는 이들이 턱밑까지 쫓아와 있었고, 곧 따라잡힐 것이었다. 너는 갑자기 뜀박질을 멈추더니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사랑해, 나는 울며 대답했고, 그거면 된다, 너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말을 마치자마자 우리는 붙잡혔고, 나와 정반대 방향으로 끌려가는 너를 보며 가슴을 찢다 잠에서 깨었다. 도대체 그걸로 뭐가 된 거냐고, 외려 모든 게 나빠지기만 해서, 결국 우리는 이런 꼴이 되고야 말았다고, 그거 때문에 우리는.

#431 이름없음 2022/05/23 00:45:46

>>429 그냥 둘 다 두 개씩 사면 되는 건데 왜 진즉 이 생각을 못했지?

#432 이름없음 2022/05/23 00:56:37

드뷔시를 좋아해요

#433 이름없음 2022/05/23 01:24:03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434 이름없음 2022/05/24 14:06:54

1506 2024

#435 이름없음 2022/05/28 20:09:44

역대급 진상 와서 한 시간을 지랄하다 갔고 난 그 한 시간 동안 십년을늙어버렷다 여러분 세상에는 어제 새벽에 사가서 다 처먹고 소화까지도 완료된 삼각김밥을 환불해달라는 사람도 있답니다 알고 계셨나요 전 오늘 처음 알앗어요...

#436 이름없음 2022/05/29 01:47:11

https://youtu.be/_ym-MQ5PINA 속이 답답할 땐 오타쿠 불후의띵곡

#437 이름없음 2022/05/30 00:50:16

나는 이제 죽이거나 죽거나 하는 대신 구덩이를 판다.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싶은 것들을 모조리 끌어 묻을 만큼 깊은 구덩이를. 손가락 하나가 반대로 꺾인 한 아저씨는 저녁 느지막이 편의점에 들어와 라면 매대 앞에서 몇 분을 고민하다 언제나 짜파게티를 집어 온다. 결국은 짜파게티를 먹어야 하는 운명의 중년 남성. 다 알면서도, 아니 다 알기에 매대에 있는 모든 라면의 이름을 속으로 읊어 보는 거다. 마치 실패하기 위한 듯 뻔한 반항. 나는 그런 것이 좋아서, 오늘은 그를 위해 세상에 있는 모든 짜파게티를 끌어 묻었다.

#438 이름없음 2022/05/30 01:06:05

물만두 맛있장!

#439 이름없음 2022/05/30 02:07:44

왜 당신은 나 하나 감당하지 못했는지

#440 이름없음 2022/06/01 18:31:38
첨 사먹어 봤는데 넘 맛있다 참깨스틱 더하기 빠다코코낫이라니 야채스틱도 사왔는데 그건 내일 먹어야지

첨 사먹어 봤는데 넘 맛있다 참깨스틱 더하기 빠다코코낫이라니 야채스틱도 사왔는데 그건 내일 먹어야지

#441 이름없음 2022/06/02 01:05:59

https://youtu.be/nQufZEijRmc

#442 이름없음 2022/06/02 16:00:14

>>440 야채스틱은 맛이 없었다. 나는 짠과자보다는 단과자가 취향이다. 그보다 킹덤컴 DLC까지 다 깨서 오늘부터 다시 도서관 출석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도서관 걸어오는 10분 동안 볕에 타서 재가 될 것 같아 무서웠다. 뇌가 살짝 데인 것 같다. 빨갛게 달아오른 내 뇌를 상상하다 혼자 웃었다. 내일은 정말로 까맣게 그을릴지도 모른다. 그것도 웃길까.

#443 이름없음 2022/06/02 16:23:42

책에서 '임기웅변'이라는 맞춤법을 발견해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는 마음에 사전에 '임기웅변'을 검색했는데 '임기응변(으)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멘트가 떴을 때의 안심과... 웅변의 웅은 수컷 웅이고 응변의 응은 응할 응이고... 하필 이 책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이고... 번역가의 실수 행위... 어쩌구저쩌구 아니 임기웅변 왜 이렇게 웃기지

#444 이름없음 2022/06/04 20:53:33

이제부턴 진정 난 수퍼 초울트라 매니아

#445 이름없음 2022/06/04 20:55:30

반듯했던 네겐 울트라 같은 뻐언치!

#446 이름없음 2022/06/05 21:51:21

평일과 주말의 경계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요한 줄 몰랐던 것을 빼앗겨서 뇌 한구석을 뜯어먹힌 표정으로 역전 광장 비둘기들에 부스러기를 던지는 노인들. 수십 개의 회색 덩어리가 부산스럽게 꿈틀댈수록 혈관 속 고인 피가 팔팔 끓고 어제부로 평일은 끝났으므로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꼭 주말이다, 그래야만 한다, 비둘기에게 거부당한 부스러기들로 만들어진 선을 보며 저기까진 평일이고 여기부터가 바로 주말이다, 나는 이제 쉴 테다, 그러면 평일이 돌아오겠지 그래야만 한다, 비쩍 마른 정강이를 달달 떨며 중얼거리는 사람들.

#447 이름없음 2022/06/05 22:08:09

매일이 휴일이지만 주말엔 주말 느낌이 나죠 아무래도

#448 이름없음 2022/06/05 22:25:14

소주?맥주?맥주?맥주? Dice(1,4) value : 4

#449 이름없음 2022/06/05 23:04:00

https://youtu.be/TyfDlvUTL38

#450 이름없음 2022/06/06 02:27:05

방 바닥에 작은 벌레가 죽어 있어서 뭔가 봤는데... 바퀴벌레 새끼 같이 생겼다... 아니겠지? 술 취해서 잘못 본 걸 거임 미친놈들아 나 괴롭히지 마 아 이렇게 방 청소를 합니다

#451 이름없음 2022/06/06 02:44:47

토요일 오후면 엄마가 불법 다운받아 준 미스터빈 시리즈를 다 함께 보곤 했다. 쥐꼬리만 한 모니터 앞에 쥐꼬리만 한 셋이 모여 앉아서. 따뜻한 눈빛의 아저씨가 바보짓을 하는 영상을 보며, 웃기지 않은데도 억지로 웃곤 했다. 웃다 보면 정말로 웃기게 느껴진다. 웃다 보면 정말로 웃기다. 뭐가 웃긴지 모르는데도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된다.

#452 이름없음 2022/06/08 11:01:03

다들 어떻게, 왜, 이토록 지루한

#453 이름없음 2022/06/08 13:43:09

그래서 헤어질 결심 개봉일이 6월 29일이라네요 후 길고길었다. 브로커는 오늘 개봉함 그리고 이틀 뒤 월급 들어옴 아싸라비야

#454 이름없음 2022/06/09 02:32:13

이팝나무 꽃잎은 이- 발음할 때처럼 길쭉하게 생겼고, 조팝나무 꽃잎은 조- 발음할 때처럼 동그랗게 생겼어요.

#455 이름없음 2022/06/10 18:05:08

구분하기 귀찮으니 그냥 둘 다 이조팝나무라고 부릅시다.

#456 이름없음 2022/06/10 19:20:02

유쾌한 사람이고 싶은데, 이런 소망부터가 불유쾌함

#457 이름없음 2022/06/10 23:19:58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458 이름없음 2022/06/11 20:31:10

>>453 기대가 클수록... (생략)

#459 이름없음 2022/06/17 02:35:55

킹덤컴이 가고 이번엔 젤다가 왔다... 며칠 전부터 동생 스위치로 야숨 하는 중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며칠째 해 뜨는 거 보고 잔다. 이것만 엔딩 보고 앞으로는 오픈월드 게임 손도 대지 말아야지, 라고 킹덤컴 하면서도 생각했지만 실패함 근데 이번엔 진짜임 제발 현실을 살아 스레주야...

#460 이름없음 2022/06/18 19:11:51

간지러운 곳은 막상 날카롭게 베인 곳

#461 이름없음 2022/06/18 23:12:28

사람을 찌를 마음과 주머니칼, 하나를 챙기면 하나를 빼먹는 사람.

#462 이름없음 2022/06/22 21:01:33

>>459 미루고 미루다 진엔딩 봄 이제 진짜 정말로 앞으로 오픈월드 게임 건드리지 말아야지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463 이름없음 2022/06/25 20:37:34

간밤에 그렇게 바랐던 라면을 젓가락으로 뒤적이고만 있다. 너무 바라서 맛이 바랬나 보다, 진부한 말장난을 속으로 되뇌니 입맛이 더욱 없어졌다. 몇 입 간신히 욱여넣고 모두 버린 오늘의 점심. 자주 속에 탈이 나는 가족들은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따금 겪는 정적은, 있던 말들이 무언가에 흡수당해서, 혹은 있는 말들이 불투명한 무언가에 덮여서, 때로는 맛없는 라면이 말들을 빨아들였거나, 다 불어터져 폐기당한 그것들의 빈자리에 내가 정적을 토해서 생긴다. 머리를 감을 때 번뜩이는 생각들은 하나같이 서글픈 것들. 머리를 한껏 숙여서 그런 걸까 하는 추측에 곧장 우스워지는 것들.

#464 이름없음 2022/06/25 21:47:35

온갖 곳에서 알바하면서 언니누나이모사장님저기요야 온갖 호칭 다 들어봤지만 이번에 오십 대 아자씨한테 사모님 소리 듣고 깜짝 놀람 나 청년으로 안 보이나 아닌데 이보다 더 이십 대일 수 없는데

#465 이름없음 2022/06/27 03:15:54

https://youtu.be/b1LTot-Q42I

#466 이름없음 2022/06/27 03:46:18

https://youtu.be/I7eIVs58W0A https://youtu.be/sCLGYbRgDWo 알겠으니까 앨범 내라고 앨범 달라고 앨범 내주세요 앨범 내주십시오 앨범주세요...

#467 이름없음 2022/06/28 02:01:39

어제 저러다 ABTB까지 흘러가서 daydream 앨범 들으면서 잠들었다. 덕분에 엄청 웃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몽땅 까먹음. 그보다 오늘은 꼭 해 뜨기 전에 잠드는 데 성공하여 정오 전 도서관에 출석하고야 말겠다. 얼른 자야지 안녕히 주무세요.

#468 이름없음 2022/06/28 12:47:04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말을 번역할 수 있기 때문이지 결코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이 아니다.

#469 이름없음 2022/06/28 18:30:44

내일 어떻게 마침 딱 문화의 날이네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헤어질 결심'을 단돈 7천원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마세요! 아싸!

#470 이름없음 2022/06/29 02:01:08

뜬금없이 구아바송 하루 종일 흥얼거리는 중 구아바구아바 망고를유혹하네 망고 망고 딱걸렸네 어머나세상에 포시즌을낳았네 망고와구아바 눈맞은얘기 뭘먹을까 고민되네 세가지다먹자

#471 이름없음 2022/06/29 20:33:31

아름다운 나타샤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고 있다

#472 이름없음 2022/06/29 22:59:34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박해일... 탕웨이...

#473 이름없음 2022/07/01 18:44:24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474 이름없음 2022/07/02 02:01:54

맨인블랙 뉴럴라이저 급구합니다.

#475 이름없음 2022/07/03 21:15:49

고리타분한 혁명, 새로움 없는 지평, 원인을 잃은 불협, 발치를 맴도는 극점과 죽으면 그만인 삶

#476 이름없음 2022/07/05 15:35:36

월급이 들어오면 애플망고를 사먹어 봐야지. 이따위 것을 결심이랍시고 곱씹고 있자니 목구멍이 아리다. 그럴 듯했던 것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477 이름없음 2022/07/06 20:26:16

샤워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다니... 분하다 씻을 때마다 여름한테 졌다고 선언하는 것 같아서 너무 분함

#478 이름없음 2022/07/08 17:57:13

나를 거짓말하게 만드는 사람들. 안 읽은 메시지가 쌓여간다. 어떤 침묵은 거짓말이 된다. 거짓말과 진배없는 침묵으로 관계를 유지시키고, 그런 관계들을 거미줄처럼 엮어 허공에 매달려 있는 나는.

#479 이름없음 2022/07/08 18:06:13

CGV에서 연 CAV 기획전에서 '큐어'를 재상영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라고 소개했던 영화. 보러 가고 싶고 또 응당 보러 가야 하는데 이 더위를 뚫고 영화관까지 가기엔 좀 큰 각오가 필요하다. 여튼 거주지 주변에 아트하우스 상영관이 있는 분들은 큐어 보러 가세요... 재미있을 테니까... 아마도.

#480 이름없음 2022/07/11 01:20:22
너바나... 좋아하세요? 저는 조아해요. 공식 스토어 구경하다 홀린 듯 직구해버림 얼른 배송 오면 좋겠다 헹 헹

너바나... 좋아하세요? 저는 조아해요. 공식 스토어 구경하다 홀린 듯 직구해버림 얼른 배송 오면 좋겠다 헹 헹

#481 이름없음 2022/07/11 03:39:15

https://youtu.be/vu_IOywPBVU

#482 이름없음 2022/07/11 12:18:21

18억만 있으면 나 혼자 헤어질결심 12만 번 보고 100만 관객 찍어줄 수 있을 텐데 정작 수중에는 0.18억도 없네요 이것 참... 유감입니다 박 감독님.

#483 이름없음 2022/07/12 00:00:59
영화 보는 내내 와 박희순 연기 잘 한다 진짜 잘한다 했는데 크레딧에 정재영 석 자가 쓰여 있을 때의 충격과 폭소... 바로 구글에 정재영 박희

영화 보는 내내 와 박희순 연기 잘 한다 진짜 잘한다 했는데 크레딧에 정재영 석 자가 쓰여 있을 때의 충격과 폭소... 바로 구글에 정재영 박희순 검색했다가 이 썰 보고 10분 동안 흐느낌 아이고 웃기다

#484 이름없음 2022/07/13 03:30:39

앞집 아저씨는 귀가 먹었다. 윗집 할아버지는 자기 뒤꿈치를 자해한다. 일층 할머니는 지나가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다 눈이 거꾸로 뒤집혔다. 아랫집 아저씨는 아랫집을 나가 그 길로 모르는 아저씨가 되었고, 아랫집 아줌마는 안녕하시냐는 말에 안녕하다고 대답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본 적 없다. 그들도 나를 본 적 없지만 나를 알고 있을 것이다.

#485 이름없음 2022/07/14 10:46:36

구조는 바뀌지 않고 사람들의 목소리만 모여들었다가 흩어졌다. 반복되는 일이었다.

#486 이름없음 2022/07/14 17:10:07

밀크셰이크 배달 오자마자 녹으면 안됏! 하고 원샷 때렸더니 속이 안 좋다 미련하긴...

#487 이름없음 2022/07/17 17:04:34

https://youtu.be/YpJAmlnBxoA 출근길엔 하드록을 들어야지 안 그럼 발이 안 움직임 음 집 가고 싶다~

#488 이름없음 2022/07/17 19:01:43

냉정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똑부러진다, 야무지다, 무엇보다 정이 없다, 잠시 눈을 떼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사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아무도 나를 모른다, 그런 생각이 치민다.

#489 이름없음 2022/07/18 04:22:28

버려질 게 무서워 나를 버릴 수 있는 것들 모두를 버리며 살아왔습니다. 나를 버리지 않겠다 말하는 것들을 물에 빠뜨리며 그 파문으로 여기까지 흘러온 생, 모두 버려 버린 덕에 버려지지 않은, 스스로를 버려 버린 생입니다. 아직도 이런 생각이, 잘도 치민다.

#490 이름없음 2022/07/19 10:38:02

매미 소리를 계속 좋아하기 위해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는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491 이름없음 2022/07/19 14:18:35

각본집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 든 영화는 헤어질 결심이 처음이다. 그보다 알라딘 100자평 드립들 개웃기네 통장 잔고가 무너지고 깨어짐...

#492 이름없음 2022/07/21 15:14:15

도서관에서 집 와서 점심 먹고 뒹굴거리다 무심코 어깨 봤는데 옷에 호랑거미 붙어 있어서 기절초풍하는 거 엄마가 떼줌... 집에 아무도 없었으면 패닉 상태로 그냥 옷 찢어버렸을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이다... 놀라서 다리 풀린 거 난생 처음임 진짜 점심 먹고 뒹굴거리는 내내 내 어깨에 붙어 있던 거임 진짜로

#493 이름없음 2022/07/21 15:22:48

엄마도 벌레 싫어하는데 내가 얼마나 발광했으면 자기도 놀라서 호랑거미를 손으로 잡아죽이더라 아무스어...

#495 이름없음 2022/07/21 15:47:10

>>494 갑작스런 충격으로 뒷골에 열 뻗쳐서 아아 흡입 중 아악

#496 이름없음 2022/07/23 01:09:59

기어코 복학을 한다. 날 기억하는 누군가가 분명 그동안 무얼 했냐 물을 텐데 대답할 말이 없다. 참 이상하게도, 계속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는 있었는데 그걸 뭐라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적당한 명칭도 없고 하물며 자랑도 못할 짓, 그러니까 다시 말해 뻘짓, 그런 것들에 몰두하다 지쳐 쓰러지길 반복하며 허송세월한 거고, 그리고 나는 계속 그렇게 살 거야. 이런 하나 마나 한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겠지.

#497 이름없음 2022/07/23 17:41:43

피가 말이 될 수 없을 때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498 이름없음 2022/07/25 02:45:31

라면! 끓여먹고싶가! Dice(1,2) value : 2

#499 이름없음 2022/07/25 18:15:46

치킨 하면 무조건 BBQ 황금올리브였는데 요즘은 푸라닭이 더 좋음 블랙마요 윙콤보... 먹고 싶다

#500 이름없음 2022/07/25 18:16:24

와 반이나 썼다!

#501 이름없음 2022/07/27 15:57:35

여유롭되 우직하게, 가만히 서 있기

#502 이름없음 2022/07/27 17:03:53

일기장 챙긴다는 것을 또 기억 못했다. 기억하지 않았다. 쓸 만한 것은 잃지 않고도 잊힌 몇 가지 믿음. 써야 하는 것은 없다. 보이는 것들만 믿지 말란 말에 보이는 것들도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안구와 뇌가 합작해 없는 것을 있게 있는 것을 없게 만든다. 없는 것도 믿는 사람과 있는 것도 믿지 않는 사람은 서로를 믿고 있다,고 믿는다.

#503 이름없음 2022/07/27 20:46:15

한번 어깨에 거미 붙이고 귀가한 이후로 집 들어가기 전이면 윗도리를 털게 된다.

#504 이름없음 2022/07/31 06:24:04

모기 물려서 긁다가 잠에서 깼다. 센 놈이었는지 물린 가운뎃손가락이 띵띵 부어서 굽혀지지가 않음. 왼팔 죄 씹어놓고도 부족했는지 또 달려들길래 즉결 처형해 줬다. 얼마나 빨아 처먹었는지 몸이 무거워서 잘 날지도 못하더라. 제 욕망에 걸려 넘어진 모기새끼에게 어울리는 최후였음. 그보다 가장 평화적으로 가려움 해소하는 방법은 물린 데 비누칠해서 찬물로 닦아내는 것 같다. 버물리 뭐 그런 것보다 효과 좋음 아 더 자야돼...

#505 이름없음 2022/08/01 00:37:44

체인소맨 재밌어 보인다 내일 만화카페 갈까 dice(1,2) value : 1

#506 이름없음 2022/08/01 01:16:49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집이 침수된 벌레들이 지상을 서성인다. 여기는 인도이거나 차도이지, 결코 벌레를 위한 길이 아니다. 배를 까뒤집고 죽은 벌레 사체를 내려다 본다. 아주 오래도록. 이놈은 다리가 여섯 개이거나, 팔 세 개와 다리 세 개, 혹은 팔 두 개와 다리 두 개와 쓸모없는 퇴화 기관 두 개. 기시감. 역전 노숙자들은 언제나 공허와 싸운다.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눈앞 보이지 않는 기억과 격투하다 쓰러진다. 결코 이기지 못한다. 하루 종일 내린 비에 세상은 습기로 가득 차고, 그 사이사이를 패전자들의 구취가 채운다. 비가 아직도 내리나. 세상은 고요하고. 내 구역질 소리만이 울린다.

#507 이름없음 2022/08/01 01:32:10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가고 싶었지

#508 이름없음 2022/08/02 00:27:46

으악 골든카무이 완결났네 단행본 다 번역돼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주행해야지

#509 이름없음 2022/08/02 14:45:25

장지 예약 혼선

#510 이름없음 2022/08/02 20:03:18

무엇을 확신하는 자는 어리석고, 상상하고 이해하는 자는 의심과 우유부단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우리 시대 가장 뼈아픈 부분 중 하나다.

#511 이름없음 2022/08/03 18:29:50

던져진 책 펄럭이는 소리가 큰 새의 날갯짓 소리와 같을 수 있나. 손 닿지 않는 곳에 떨어진 책과 멀리멀리 날아가는 단어들. 멋대로 펼쳐진 페이지 위 새가 난다,는 문장. 공중으로 던져지는 것과 공중을 비행하는 것. 떨어지는 것과 착지하는 것. 퍽, 반듯한 소리 내며 바닥에 거꾸러질 것들. 결국 같게 되나. 안 좋은 생각만 하는 하루.

#512 이름없음 2022/08/08 00:58:21

영화 볼까 dice(1,2) value : 1

#513 이름없음 2022/08/09 02:58:27

번개는 치는데 천둥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 고향의 적막은 고고하다. 소란과 평온의 선상에서 벗어난 적막. 소리 없이도 살아 있는 것들만을 사랑하다 소리를 품을 수 없게 되어 버린 대지. 이곳에서 자란 나는 말로 전해지지 않는 것만을 믿는다. 말이 될 수 없는 것만이 말해져야 한다고, 결국은 그 누구도 그리고 나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을 삼킨다.

#514 이름없음 2022/08/09 03:15:38

요 며칠 습기 때문에 쉽게 잠들 수가 없다 샤워를 해도 물기를 닦아내자마자 살갗이 끈적해진다 다 뜯어버리고 싶다 차라리 물에 잠겨 있는 편이 낫겠다 찬물에 가라앉고 싶다 끈적한 살가죽을 뜯어낸 자리에 아가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여름이 끝날 때까지 잠겨 있고 싶다.

#515 이름없음 2022/08/09 14:55:38

https://youtu.be/RIz3klPET3o 이게 되네 대단해...

#516 이름없음 2022/08/10 02:41:19

https://youtu.be/WYP2Aa2veaE 진정한 단짠

#517 이름없음 2022/08/10 14:55:56

말매미는 너무 시끄러워 참매미 울음소리가 좋아

#518 이름없음 2022/08/11 15:45:15

카페 놀숲 집 dice(1,3) value : 2

#519 이름없음 2022/08/13 03:09:36

>>508 그새를 못 참고 정주행 중... 재미있는 건 알았는데 다시 보니까 이거 되게 엄청 많이 재미있는 만화였다. 시작점도 목적도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것으로 뒤얽혀 결국 한 점에 모이게 되는 군상극 구조는 육안으로도 만들기 어려워 보여서 맛까지 있으면 감동이 두 배랍니다 캐릭터 하나하나 다 매력 있고 무엇보다 이 작가 개그 코드가 너무 내 취향임 그러므로 전자책 전권 소장 형에 처한다.

#520 이름없음 2022/08/13 03:21:47
과일 감싸는 저거 어쩌다 얻으면 자기 머리에 쓰고 싶은 거 꾹 참고 개한테 양보하는 스윗한 주인 둬서 두부는 참 좋겠다~

과일 감싸는 저거 어쩌다 얻으면 자기 머리에 쓰고 싶은 거 꾹 참고 개한테 양보하는 스윗한 주인 둬서 두부는 참 좋겠다~

#522 이름없음 2022/08/13 15:37:44

아싸 영업 성공

#523 이름없음 2022/08/16 04:34:07

전자책 나온 부분까지는 다 봤다. 앞으로 두 권 남았는데 과연 엔딩이 어떻게 났을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 영화나 소설에서도 그런데, 나는 모두가 불행한 채로 삶을 이어가는 식의 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음 누구도 죽지 않았단 사실에 안주하며 하루를 이어가다가도 순간순간 치밀 그... 그게 좋음. 찝찝하고 끈덕진 표정이. 깔끔하고 상쾌한 이야기는 너무 빨리 휘발된다. 그래도 아시리파랑 스기모토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진짜로

#524 이름없음 2022/08/17 23:45:02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모르고, 뽀삐는 돌아오지 않았지. 뽀삐는 소변을 잘 못 가렸지만 혼을 내면 앞다리를 번쩍 들고 서 있곤 했어. 덜 혼나는 법을 아는 영악한 개였지. 어디 가느냐는 내 말을 못 알아들었을 리 없어. 돌아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면서도 발을 뗀 거지. 대답하는 법을 가르쳐 줬더라면 뽀삐는 가지 않았을까. 갔다가도 언젠가 다시 돌아왔을까. 어쩌면 내가 찾아 갈 수도 있었겠지. 우리는 서로를 아직도 모르고.

#525 이름없음 2022/08/18 17:32:12

머리가 아프다. 달고 폭신한 게 먹고 싶다. 티라미수!

#526 이름없음 2022/08/20 14:05:05

내 너바나 티셔츠 미국에서 건너오긴 했는데 한국 어디에서 분실됨 위치 추적도 안 돼서 오배송 된 건지 길바닥 어디에 버려진 건지 알 수도 없음... 뭔 해괴한 천쪼가리 취급 받으며 행주로 전락할 생각 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너바나 좋아하는 사람 손에 들어간 거면 좋겠다. 다 해어질 때까지 멋들어진 옷으로서 살아다오 행복해라...

#527 이름없음 2022/08/22 00:56:25

아직도 라임라이트를 켤 수 없습니다.

#528 이름없음 2022/08/23 16:49:53

불분명한 죄책감

#529 이름없음 2022/08/28 12:38:42

Can’t you feel weird with this world like me Can’t you feel awkward with this atmosphere How much can you hold on to this I’m not sure how long I can stay

#530 이름없음 2022/08/30 20:06:33

손에 힘이 빠져 방금 사온 커피를 바닥에 엎질렀다. 할 일이 너무 많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없는데도 한껏 분주해진 마음은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할 일과 한 일을 체크하는데도 무언가를 빼먹은 것만 같다. 아주 중요하고 당연한 무언가를. 잊은 채로도 나는 잘 해낸다. 그딴 것 생각 않고도, 생각 않아야 해낼 수 있는 일들뿐이다.

#531 이름없음 2022/08/30 21:05:30

며칠째 바쁘다바빠현대사회 중얼대는 중

#532 이름없음 2022/09/01 18:28:30

너무 많은 이름들을 들었다. 어느 것 하나 기억하지 못했다. 원래도 남의 이름 외우는 게 여의치 않았지만 그래도 외울 필요가 있는 이름은 금방 익혔는데. 밤마다 오물에 잠기는 뇌. 깨끗한 것들을 소독하기 무해한 것들이 살아남지 못하게. 나는 어제 살아 있었다 내일도 살아 있을 것이다, 어물쩍 확신하기.

#533 이름없음 2022/09/01 20:48:08

영화볼까 책볼까 dice(1,2) value : 1

#534 이름없음 2022/09/10 19:38:37

이게 바로 갓생이라는 걸까 너무 영양가 있게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내 삶에서 내가 분리될 수 있다. 마치 수면에 뜬 기름처럼 내 하루들 위를 내가 부유하고 있는 거다. 도대체 어떻게. 머지않은 날에 죽어야 할 것 같다.

#535 이름없음 2022/09/11 19:15:15

치킨에 맥주 vs 막창에 소주 dice(1,2) value : 2

#536 이름없음 2022/09/12 05:16:33

내가 2차 3차를 갈 거라고 생각 못한 어제 오후 7시경의 나는 참 멍청하고... 참으로 나를 모르는구나... 결국 다 먹게 될 것을 왜 다이스를 굴리고 자빠졌지 우웩 여하튼 여러분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537 이름없음 2022/09/18 22:39:29

두부 보고 싶다. 두부가 너무 보고 싶다. 내가 집을 비운 새에 죽어 버릴 것만 같다. 간신히 시간을 비워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백골이 된 두부가 나를 맞이할 것만 같다. 오래전 완성된 두부의 무덤을 파헤치는 상상을 한다. 왼쪽 앞발을 잘라 간직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죽을 때까지 함께일 것이다. 같은 숨을 공유할 것이다. 아주 글러먹은 방식으로 이 모든 것을 해낼 것이다.

#538 이름없음 2022/09/18 22:52:17

내가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건지 가끔 알 수 없게 된다.

#539 이름없음 2022/09/22 12:17:41

효과적인 수족냉증을 위한 계절

#540 이름없음 2022/09/26 17:46:56

가면이 면피에 눌어붙었다.

#541 이름없음 2022/09/29 23:41:53

인싸 복학생이라니 이 무슨 열림교회 닫힘 같은 말이... 하지만 그게 나라면...?

#542 이름없음 2022/10/01 16:21:48

머리 자른 후로 주현영 닮았단 소리 오백 번 들음 눈 조금 무섭게 생긴 주현영... 좀 닮았나 모르겠고 그냥 전 퇴근하고 싶습니다 근데 기숙사 가서도 보고서 써야 함 진짜 못말리는갓생...

#543 이름없음 2022/10/02 08:57:29

오늘 같은 날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울고 있는 날

#544 이름없음 2022/10/05 09:18:02

내 귓가에 노래를 불러 넣어 줘요 다른 새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545 이름없음 2022/10/05 23:18:00

두통이 가시지를 않는다.

#546 이름없음 2022/10/06 00:57:21

두통이 도통 가시질 않는다. 푸항항

#548 이름없음 2022/10/07 20:30:42

>>547 고마우이 자고 나니까 대충 가셨어 영화 책 dice(1,2) value : 1

#549 이름없음 2022/10/14 13:49:01

https://youtu.be/Q_EIx4krgp0

#550 이름없음 2022/10/14 21:53:03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조금 늦어버린 듯하다. 대신 산책을 갈까. 뒤집힌 노린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내가 뒤집은 노린재. 그렇게 쉽게 뒤집어지면서도 왜 다시 바로 서는 법은 배우지 못했을까. 나는 그 노린재의 세상을 처음으로 개벽한 존재. 노린재의 눈은 어디에 달렸지. 더듬이 쪽일까. 내가 그 녀석이 바라본 마지막 생명인가. 버둥대는 다리짝이 닦는 것 없이 공회전하는 와이퍼보다 더 꼴보기 싫었다. 왜일까. 맛없는 커피가 담겼던 종이컵에 깔린, 충실한 삶. 알 수 없는 힘에 뒤집히는 생. 다시는 바로 설 수 없는 존재들. 그래서 뭐.

#551 이름없음 2022/10/15 11:01:03

다 떨어지고 해어지고 무엇보다 헤어져 버린

#552 이름없음 2022/10/15 22:03:30

지겨워. 지겹단 생각도 지겹다. 흔해 빠진 시상들, 거미줄에 붙은 낙엽이나 막힌 단춧구멍 같은 것, 좁아 터진 산책로와 바글거리는 사람들, 술과 담배 냄새, 나를 좋아라 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나.

#553 이름없음 2022/10/16 17:05:37

오늘은 꼭 영화 봐야지

#554 이름없음 2022/10/20 16:16:08

가진 것이 없으면 빼앗을 수도 없다. 가진 것이 없어서 나 그저 빼앗기며 산다. 나빠지지 못하는 것은 죄악인가 오만인가 우매인가.

#555 이름없음 2022/10/21 22:18:47

철학 소모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여력이 없다!

#556 이름없음 2022/10/23 12:00:50

결혼기념일

#557 이름없음 2022/10/25 22:31:18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지 말자는 말을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는 나를 향해 주문처럼 하곤 했다. 그것이 내가 세상을 견디고 혐오스러운 나를 견디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뭐라고 말하든 나는 세상에 붙들려 있었고, 세상과 어울려 있었고, 세상의 일부였고, 그러니까 세상을 견딘다는 것은 나를 견딘다는 뜻이기도 했다.

#558 이름없음 2022/10/25 22:31:24

모르는 사람

#559 이름없음 2022/10/29 22:54:49

Dice(1,100) value : 26

#560 이름없음 2022/11/02 23:34:38

가끔씩 어두운 터널 속에 꼼짝없이 갇혀 지낸다는 생각을 한다. 살아가는 일이,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는 의미밖에 없다고 한다면 얼마나 비참해지겠는가. 답답함의 강도는 더해가고 어디에도 출구는 없다. 그러나 아직은 견딜 만하다.

#561 이름없음 2022/11/02 23:34:58

견딜 수 없을 때를 미리 생각해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약해진다는 증거다.

#562 이름없음 2022/11/02 23:35:19

1992년 11월 이윤학

#563 이름없음 2022/11/04 00:47:30

살아진다는 것

#564 이름없음 2022/11/04 16:02:20

오후 네 시, 또 이 시간. 창밖으로 볕을 쪼이는 나무들이 보인다. 한쪽 면만 햇볕에 쪼이고 있다. 그 반대편은 음지. 이끼가 태어나는 곳. 햇빛을 등지고 걷는다는 것은 이끼를 표지 삼아 걷는다는 것. 도달하게 될 곳은 이끼들의 천국. 습하고 어둡고 후덥고 좁은 허공. 내가 언제나 이고 다니는 비보를 들어 줄 귀 없는, 나만의 천국.

#565 이름없음 2022/11/04 16:05:21

나는 오늘도 여전히 울고 싶지 않다.

#566 이름없음 2022/11/12 21:09:56

얘들아, 인도로 걸으렴. 사람 걸어간 길 위만 걸어가렴. 사람 거니는 곳들만 쏘다니며, 사람만 마주하며, 사람 아닌 것은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가렴.

#567 이름없음 2022/11/13 09:13:56

가방을 여니 모든 소지품이 낙엽으로 변해 있는 꿈을 꾼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죽은 지 오래되어 바싹 말라버린다. 낙엽을 잘게 찢어 말아 담배 대신 피우다 속에 든 모든 걸 게워내는 꿈을 꾼다.

#568 이름없음 2022/11/18 03:29:39

내일은 아니 오늘은 절대 자휴 안 돼 절 대 안 도ㅐ 절대

#569 이름없음 2022/11/20 20:20:41

모았던 마음들은 흩어져 가고 모른 척 돌아섰지만 우리들은 모두 그저 겁쟁이였던 것뿐이었어서 그대여 우리에게 남은 건

#570 이름없음 2022/11/22 08:38:50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571 이름없음 2022/11/22 13:35:41

https://youtu.be/k-U9sQpCfeI 이 노래를 왜 이제야 듣게 됐을까

#572 이름없음 2022/11/28 02:22:02

전신에 급성 두드러기가 생겼다. 이런 건 또 처음이라 꽤나 당황스럽군요. 온몸이 근지럽고 긁으면 긁는 대로 우둘투둘 올라온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걸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개강한 후로 제대로 쉰 날이 없고, 요 며칠 돈 아낀답시고 편의점 음식만 먹기도 했고, 스트레스는 항상 받고 있고, 덕분에 감기가 한 달 넘게 안 떨어져 나가고, 근데 또 술담배는 점점 늘고 어쩌구저쩌구... 일단 자고 일어나자마자 약국 가서 약 사 묵자.

#573 이름없음 2022/11/28 02:24:37

내일도 화이팅! 이딴 말 할 때마다 정말이지 죽고 싶다! 푸하핫! 사실 정말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할 때가 더 많다! 깔깔!

#574 이름없음 2022/12/02 14:07:40

12월이라니요. 올해의 마지막 달이라니요.

#575 이름없음 2022/12/02 16:31:04

https://youtu.be/Z7XzAn9pjto

#576 이름없음 2022/12/05 03:17:43

나를 잃어버리는 것만 같다. 불안하다. 지금 손에 들린 것 몽땅 다 갖다 버리고 낯선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은 상습적이다. 손에 들린 것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동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이. 흐느끼는 소리 내며 흘러내리는, 소중했을 것들이. 도망. 지금 내가 어디에 어떤 꼴로 서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계속 걸어가도 되는지. 하지만, 하지만, 불가능해. 그럴 시공간이 내겐 없어. 뇌를 꺼내 우주의 반대편에 투기하고 싶다. 완벽한 적막 속에서 생각만 하고 싶다. 해야 하는 것 하나 없는 곳에서, 오로지 생각만. 누구보다 비겁하게 도망치고 싶다. 누구보다 무력하게 소망하고 싶다.

#577 이름없음 2022/12/05 03:18:47

이대로는 죽고 싶지 않아

#578 이름없음 2022/12/05 03:23:09

남들 다 하는 것이 내겐 도무지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다. 다들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범사가 내게 오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이 된다, 어째서. 그럼 내가 무얼 할 수 있지. 이런 생각은 절망적이다. 절망이다.

#579 이름없음 2022/12/05 03:24:11

그대여, 우리에게 남은 건

#580 이름없음 2022/12/09 10:00:37

일회성 만남에 아직도 익숙지 못하다. 영원히 이럴 것 같다. 할당된 업무나 기간이 종료되면 떠나야 하는 사람임을 알면서도 정을 주고 만다. 붙잡을 용기나 의지도 부족하여 그저 애처로울 뿐. 사람을 떠나는 일에는 익숙해도,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일에는 아직 미숙하다. 능숙해지고 싶지 않다.

#581 이름없음 2022/12/09 10:06:37

어제 고백을 받았고 거절했다. 대면+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의 고백이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죽어버리고 싶었다. 너도 사람 보는 눈 참 없다, 이런 말만 연신 토했다.

#582 이름없음 2022/12/09 12:59:17

우리는 어째서 의미를 찾으려 할까. 어째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들을 견디지 못할까.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무의미한 존재라서. 우리의 빈 공간들이 너무나 훤히 들여다보여서. 안을 채울 수 없으면 겉이라도. 그런 의미. 의미를 찾는 행위의 의미.

#583 이름없음 2022/12/09 12:59:58

허무주의적 야바위

#584 이름없음 2022/12/11 02:07:25

나는 목도리를 좋아한다. 긴 목도리를 둘둘 감아 꽉 동여매면, 가끔 숨 쉬기가 곤란하고, 그러다 보면 영원히 그리던 이에게 안긴 것마냥 포근해지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을 것만 같고, 이 계절이 선사하는 사랑이 느껴지고, 오아시스에서 허우적대다 사막의 신기루를 발견하는 기분이, 꼭 이럴 것이다.

#585 이름없음 2022/12/13 05:49:50

https://youtu.be/PgkC6N7ZEpY

#586 이름없음 2022/12/15 19:37:39

보고서시러... 서평시러..... .. 난 이런 거 대충 못한단말이야.. ....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는... 매우비효율적인삶의방식......

#587 이름없음 2022/12/17 12:04:10

종강을 했는데 종강 안 했습니다 분명 종강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아니 사실 종강한 적 없어요 그냥 종강이 없어요... WHY...... whyrano....

#588 이름없음 2022/12/19 21:53:44

https://youtu.be/i1GR1DHE-io

#589 이름없음 2022/12/21 23:38:34

드디어 쓸모를 찾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왔다. 아무 지식도 정보도 없는 책을 읽다 잠들 수 있는 밤이. 드디어. 읊조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어. 그럼 이전의 모든 것은 무얼 위함이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생각하기 시작하면 후회하지 않을 수 없는. 모르겠는 시간들. 긴장이 풀리니 몸살기가 밀려온다. 나를 칭칭 감은 이불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들린다.

#590 이름없음 2022/12/22 00:07:38

몸살의 심미성

#591 이름없음 2022/12/26 02:20:22

산송장 냄새

#592 이름없음 2022/12/28 16:58:57

Dice(1,2) value : 2 뉴스 영화

#593 이름없음 2022/12/30 15:58:05

Dice(1,2) value : 1 책 영화

#594 이름없음 2023/01/01 01:00:29

걍 인사치레일 뿐이란 걸 알면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왠지 하기 싫어서 해피뉴이어 염불 외는 중... 해피뉴이어... 행복한 새해 되세요 .... 행복하세요... 꼭이요.

#596 이름없음 2023/01/03 10:01:30

>>595 부디 그쪽도요

#597 이름없음 2023/01/04 21:05:21

본가 잠시 내려왔다. 두부 만났다. 5개월 만인데 50초 반가워해주고 제 갈 길 가는 그녀... 한결같아서 좋다.

#598 이름없음 2023/01/11 02:36:42

당신도 우리를 버렸었구나.

#599 이름없음 2023/01/17 18:26:37

사람들에게는 옳음의 기준이 필요하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 자신의 믿음에 대한 보증. 그 안에 속한 이들과 함께 외부에 있는 것들을 배척하며 공동체는 결합하고. 그딴 식으로 결합한 공동체가 길러 낸 인간. 또 의외로 그럴싸하고, 그래서 역겨운.

#600 이름없음 2023/01/17 18:26:51

600

#601 이름없음 2023/01/21 22:28:41

부서질 것 같거나 부서지고 있거나 다 부서진 순간, 나는 쓴다.

#602 이름없음 2023/01/21 22:40:18

요즘은 믹스커피가 맛있어졌어요.

#603 이름없음 2023/01/24 15:32:23

심한 한기, 방향 감각 상실, 불분명한 발음, 심한 피로 느낄 때 저체온 증상 의심해야

#604 이름없음 2023/01/28 00:31:48

지구는 둥글 텐데 자꾸 걸어 나가도 나의 풍경은 변하지를 않는다 다들 지구가 둥글다는데 아무리 걸어 나가도 나 말고 다른 어린이를 만난 적 없다 나는 잠도 자지 않으며 걸어 왔는데 나의 풍경은 영원히 검다 여러 동요가 커졌다 작아지고 쿠션 다 꺼진 신발이 땅을 애써 밀어내는 것도 느껴지는데 왜, 나는 이제 내가쉴곳은나의집뿐이었단 사실도 개나리꽃아래놓여있는꼬까신은주인에게버려진거란 사실도 아는데 왜

#605 이름없음 2023/01/28 11:22:38

최민은 김영수가 '무의식적으로 섬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라며 은 떠도는 작가 본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민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아무 데도 정주하지 못하는 영혼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찾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행각에서 마주치는 환영들'이다.

#606 이름없음 2023/02/01 16:07:42

자연의 과잉 번식 성향

#607 이름없음 2023/02/11 01:14:11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위해 글을 쓴다. 글밥 벌어먹고 살고 싶다는 말은 점점 가벼워진다. 담아두었던 진심이 점점 휘발된다는 뜻일 것이다. 글밥을 발음할 때 튀기는 침이 나의 진심일 것이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닐 것이다.

#608 이름없음 2023/02/11 09:10:37

오늘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조휴일(로 추정되는 남성)이 주최한 파티에 도착해서 조휴일로부터 술 한 잔 얻어 마시고 농담 몇 개 주워 듣고 심부름을 도맡는 꿈을 꾸었다. 대충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출근 앨범은 THIRSTY

#609 이름없음 2023/02/12 23:53:57

나는 언제까지 버텨요?

#610 이름없음 2023/02/18 23:34:22

아아 울고만 싶어라

#611 이름없음 2023/02/22 10:55:02

진짜 요즘 술을 너무 많이 마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마심... 오늘 새벽까지 마셔서 아직도 술이 안 깼다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니 안 돼! 근데 이따 저녁에 또 술약속 있음 이게 맞나 아니 틀려!

#612 이름없음 2023/03/11 03:12:12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나는 행복 같은 거 몰라, 그딴 것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나는 아주 오랫동안 행복에 대해 생각했고, 그 결과 생각하기를 멈추었어, 이것도 꽤나 오래된 이야기지, 나는 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 같은 것 원하지 않아. 이따위 허언을 이해하는, 듯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 그런 듯한. 그럴 듯한.

#613 이름없음 2023/03/16 16:17:23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단다

#614 이름없음 2023/04/20 23:51:07

연애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애인 비스무레한 인간을 곁에 두고 있다. 머무름을 허가했다. 아마 모두 적확할 테다, 나는 분명 애인과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다. 얼마나 우스운지.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이것마저 사랑이 아니라면. 다만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가야 할 곳도 모르는 채 정체되어.

#615 이름없음 2023/04/26 00:09:22

https://youtu.be/JydGvXRDK08

#616 이름없음 2023/04/28 02:50:18

부르터 오른 흉들에 현재는 속절없이 헤집히고, 눈동자는 자꾸만 허공을 되짚는다. 아무리 봐도 저곳이 더 매력적이야. 안개 자욱한 새벽의 산 꼭대기. 축축하고 시퍼런 고요, 사라짐조차 사라져 버릴. 나는 이렇게나 혼자이고 싶어. 정말로. 아마도. 실은 온기에 익숙해지는 게 두려워

#617 이름없음 2023/04/28 02:56:58

BUT 최선을 다한다... 이런 경험은 분명 좋은 양분... 어쩌면 필수적인... 이 모든 순간을 발판 삼아 나는... 성장할 것이다...! 음! 아직까지는 감당 가능하다. 음!

#618 이름없음 2023/04/28 03:03:56

애인이 하도 용비불패 영업질하길래 가끔 깔짝대고는 있는데 솔직히 내 스타일 아님. 근데 애들이 존명! 하고 대답하는 건 좀 웃겨서 자주 써먹는다. 야 밥 먹자. 존명! 그러면 이제 무조건 음! 하고 받아야 함. 야 도서관으로 와. 존명! 음!

#619 이름없음 2023/04/28 03:12:53

언제고 부서질 수 있음을, 언젠가 부서질 것임을 알기에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고... 와짜구자짜구

#620 이름없음 2023/04/28 03:16:37

안녕히 주무세요.

#621 이름없음 2023/05/25 00:31:57

두부가 사라졌다고 한다. 열린 문틈으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은 지 20일이 훌쩍 지났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 소식을 전해야 할지 몰라 여태껏 말을 못 했다고.

#622 이름없음 2023/06/03 02:12:38

그렇게 오랫동안 키운 개가 사라지면 슬픈 게 당연하다는 사람들의 말이 잔인하게 들린다. 실종을 가장한 부고, 그 소식 들려온 날 밤, 딱 한 번 울었다. 그것도 술 잔뜩 마시고 뭐가 슬픈지도 모르겠어서 뭐가 슬프지 왜 슬프지 하며 울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슬프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마치 내가 더 많은 슬픔을 캐내어야 하는 것처럼 군다. 더 많은 슬픔을 느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처럼. 사람을 시켜주지 않을 것처럼 군다.

#623 이름없음 2023/06/03 03:01:24

애인은 참 섬세한 사람이다. 그것도 아주 그윽하도록. 관심 있는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용케도 해석해 낸다. 내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는 알아서 기분을 배려한다. 그렇게 내 기분을 넘겨짚는 게 가끔 시건방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신명스러울 뿐이다. 감정의 파장이 짧고 그 진폭이 깊은 사람이다. 잘 상처받고, 그만큼 잘 감동받는 사람. 제 예민한 정서를 남에게 이해해 달라 요구하지 않고 남을 이해하는 데 사용할 줄 아는 사람.

#624 이름없음 2023/06/03 03:07:36

이런 사람이랑 사랑(이라 부를 만한 어떠한 감정의 교류)을 하다 보니 더욱 실감한다. 나는 사랑하기 좋은 상대가 결코 아니다. 상처도 잘 받지 않고 감동도 잘 받지 않는 사람. 빳빳하게 굳은 채로 태어나 꺾인 채로 휘청이는. 마음을 잘 주지도 잘 받지도 못하는. 사랑한다는 말을 달갑게 듣지도 기꺼이 말하지도 못하는 인간이 바로 나다.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오늘도 나 어물쩍 넘겨 버렸다.

#625 이름없음 2023/06/03 03:13:25

그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결국은 사랑한다고 대답할 것이나, 무엇을 망설이는지도 모른 채 일정 시간을 우물거리게 될 것도 분명하다. 그 짧은 망설임은 그를 토막 내게 될 것이다. 나는 검지손가락 첫째 마디 하나만을 가방 앞주머니에 챙길 것이다. 어느 쪽 손인지는 상관없다. 그는 한쪽 검지손가락 한 마디를 잃은 채로 살아갈 것이고, ... 나는 집에 돌아와 가방 정리를 할 때마다 우연히 그 손가락을 발견하고는 손톱에다 대고 고해할 것이다.

#626 이름없음 2023/06/14 16:43:03

병이 나으면 시인도 사라지리라

#627 이름없음 2023/06/19 02:18:29

이 날들 속에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628 이름없음 2023/07/01 02:18:59

오늘도 열심히 불행을 결핍을 캐어 보고자 합니다. 글이 쓰고 싶습니다. 나는 충만합니다. 도를 넘도록 충만해서 하루 빨리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미어터지는 충만함이나 점점 가늘어지는 나 자신 어느 것이든 하루 빨리 죽여버려야겠다는 다짐을 밥 먹듯 합니다. 나는 이런 삶, 무빙워크에 가만 서서 지나가는 것들을 지나보내는 안온한 삶,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모든 것에 긁히면서, 장딴지 근육이 터지도록 달리고 싶어.

#629 이름없음 2023/07/01 02:21:09

타자가 만들어 준 평화는 맛이 없다. 벌써 질려버렸다. 나의 피땀으로 구축해 낸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든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마는 ...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성정이야

#630 이름없음 2023/07/18 18:54:09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죽어요. 나의 박약한 상상력으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기이한 방식으로, 내가 사랑한 이들은 죽어 버려요. 그리고 나는 오늘 내 꿈속에서 목을 맸어요. 왜인지 아주 홀가분한 기분으로, 결코 안타깝지 않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올가미에 대롱대롱 매달려 오늘 하루를 아주 만족스럽게 반추하다, 스쳐간 아주머니의 질문에 답해 주지 못한 일이 생각났어요. 어떤 버스의 배차 시간을 물어 보셨는데, 난생 처음 듣는 노선이라 그냥 아무 버스나 잡아 올라타 버렸죠. 그 질문을 피하려 나는 날 기다리는 이의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됐어요. 알고 보니 그 노선은 사라진 지 오래였는데. 나는 올가미에서 슬그머니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후회를 남길 수는 없어, 하며, 결국 꿈에서 나서고 만 거죠.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나는 결코 죽지 않아요.

#631 이름없음 2023/07/19 09:31:18

아오 일 가기 싫어

#632 이름없음 2023/08/03 01:11:48

https://youtu.be/1imRk2nI06Y

#633 이름없음 2023/08/07 00:09:35

할머니네로 가는 길에서 어떤 개를 보았다. 그야말로 어떤 개. 묘사할 수도, 묘사할 가치도 없는 낯선 개를 향해 두부라고 외칠 뻔했다. 두부라고 소리쳤을 때 어떤 개가 돌아본다면 그 개는 나의 두부일 수 있지. 두부라고 소리치는 내 목소리를 쫓아 달려온다면 그 개가 나의 두부일 거야. 하지만 나는 어떤 이름도 외치지 않는다. 엄마와 할머니 앞에서 나는 모든 떠나간 것들을 그리워하지 않고, 그리워하지 않기에 슬퍼하지도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634 이름없음 2023/08/07 00:13:15

문득 어떤 개들의 눈동자를 마주칠 때면 그리워지고 만다. 멀리 떠나간 그 개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고, 그리워지면 슬퍼진다. 모든 개들의 눈망울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누구도, 나조차도 모르게 슬프다.

#635 이름없음 2023/08/10 01:15:01

할머니는 요즘 들어 자주 운다. 예전보다 슬픈 일이 많은 건지, 슬픔에 민감해진 건지, 이전과 같은 농도의 슬픔에도 쉬이 눈물이 흐르고 마는 건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더 이상 아무도 없는 곳에서 숨죽여 울지 않겠다 결심한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의 할머니는 요즘 들어 폭삭 늙었다. 그동안 구석에 숨겨 두었던 세월을, 쓴 알약처럼 한꺼번에 넘겨 버렸다.

#636 이름없음 2023/08/10 01:32:42

두부의 시체가 보고 싶다. 그 개의 부고가 듣고 싶다. 이대로라면 그냥 이렇게. 애도도 망각도 그 어떤 의례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어딘가 나 모를 곳에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죽었겠지. 온전히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완벽히 믿어 넘기지도 못하며. 너는 내 속에 고여 머잖아 부패하겠지. 나는 역류하는 썩은내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거의 잊은 너의 존재를 상기하겠지. 얼마나 무력하니. 나는 네가 어서 죽었으면 좋겠어. 내게 와서, 나 없는 곳에서 싸늘하게 죽어버렸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637 이름없음 2023/08/23 00:23:18

최선을 다해 대하고 있는데 가끔 선을 긋는다거나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들으면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사실 어찌할 생각도 없지만. 불가능의 영역을 새삼 깨닫게 될 때면 어찌할 수도 없이 기분이 더럽다. 어느 날 갑자기 헐벗은 채 나타나면 도망가 버릴 거면서들.

#638 이름없음 2023/08/23 00:34:51

>>631 한 번 일터 잃을 뻔한 이후로 지금에 만족하며 살고 있음 아직까지는... 요즘은 아침마다 애인과 함께 헬스를 한다. 라고는 하지만 한 5일째 못 간 듯 (숙취이슈) 내일은 꼭 가야지. 등 운동이 재미있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조금 더 건강한 인간이 된 듯한 착각이 인다. 대부분의 경우 활력이 되지만 가끔은 개같다. 나는 너무 바른 인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알러지가 올라온다. 뭐. 여하튼 오늘의 일기 끝.

#639 이름없음 2023/08/24 00:14:04

섬세한 나의 애인은 나 때문에 자주 서운하다. 이렇게 될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서운함을 시답잖다고, 되레 귀찮다고 여길 줄은 몰랐다.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최소한 그러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쪽은 언제나 그를 이해하지 못한 내가 되니까. 저 고운 모래알 같은 감정들을 언제고 손아귀 가득 잡아본 적 없는 나는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사과가 쉬워졌다. 길조는 결코 아닐 것이다.

#640 이름없음 2023/08/24 00:31:10

온갖 방식의 끝을 상상해 본다. 결국 나는 두부가 보고 싶다. 그뿐이다.

#641 이름없음 2023/08/29 16:11:24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을 놓쳐야 멀쩡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해가 떠오를 때 방문을 나선 그들이 해가 질 때 방문을 열고 조금 역한 체취가 밴 침대에 쓰러질 수 있는 것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을 놓친 덕분이라고, 다 진 줄 알았던 해가 시치미 뚝 떼고 떠올라도 밤새 몸에 밴 침대 악취를 대충 털고 방문을 나서면 가야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것 또한. 길을 안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642 이름없음 2023/09/01 20:31:32

육빔(육회비빔밥의 준말)... dice(1,2) value : 2

#643 이름없음 2023/09/01 20:32:06

2가 '시켜먹는다'였습니다!

#644 이름없음 2023/09/07 02:22:40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645 이름없음 2023/09/07 02:30:00

선망의 눈빛을 받았다. 나를 향해 오는. 나를 향한. 이따위 나를 선망하는 그, 눈빛이 영 역겨워 그의 옆자리 사람을 보며 미소지었다. 병신들. 내가뭐라고. 정말병신들... 이런생각을일삼는내가가장, 역겨운 거지. 나는 계속 죽고만 싶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요즘 내가 정말 죽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그때는 분명 알았는데. 죽을 수 있을 거라고. 죽을 거라고. 수틀리면그때죽으면된다고. 그런데 지금은...

#646 이름없음 2023/09/07 02:31:39

수가 틀렸을 때,

#647 이름없음 2023/09/07 02:35:58

애인이 위스키를 좋아해서, 원체 맛있는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언젠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계였다마는, 요즘은 간단한 버번 위스키에 콜라를 섞어 마신다. 향이 그득그득 차 있어서. 매일 술 좀 줄이라는 잔소리를 듣지만. 나는. 그냥. 이러다 죽어야 한다.

#648 이름없음 2023/09/09 15:59:17

꿈을 꾸었다. 할머니가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하얗고 부드럽고 손바닥만 했다. 옆 우리에는 크고 검은 도사견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뚫고 나와 그 강아지를 덥썩 물고 흔들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비명을 지르며 그 검은 개를 내쫓았고, 나는 너덜거리는 강아지를 수건에 싸서 동물병원으로 달렸다. 엉엉 울며 달렸다. 병원에 도착해 수건을 열어 보니 강아지가 새까맣게 썩어 있었다. 어쩐지 악취도 나는 듯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분명 몇 분 전까지 살아 있었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묘하게 냉담했고, 수술은 아주 오래 걸렸고, 나는 아주 오래 그 강아지를 기다렸지만, 목에 먼지가 걸려 기침을 하다 잠에서 깨고 말았다. 수술 결과는 알 수 없었다.

#649 이름없음 2023/09/09 17:46:55

하도 자주 말도 안 되는 농담으로 애인을 놀려 먹다 보니 뇌를 조금 덜 거치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한 번은 애인의 지인이 결혼한다길래 화환을 같이 둘러보면서 다 왜 이렇게 촌스러울까, 근조화환이 더 심플하고 예쁘다,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약올리고 싶어져서, 나 네 결혼식에 모던하고 심플하게 근조화환 보내줘도 돼? 해버렸고 곧바로 그것이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게 무슨 개소리지? 서로 어이없어 함

#650 이름없음 2023/09/09 19:37:37

술 없이 맛있는 음식 먹는 법을 까먹었다.

#651 이름없음 2023/10/04 09:54:28

여러모로 삶을 잠시 멈추고 싶은 날이다.

#652 이름없음 2023/10/04 10:01:21

애인의 고양이는 낯선 이를 피해 침대 아래로 들어가 영영 나오지 않았다. 낯선 이가 낯설지 않아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낯선 이의 이름으로 치장하고도 잘만 눈을 꿈뻑이며 사는데. 하루 종일 눈을 꿈뻑여도 눈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시간 속에서 나는 소중했던 것들의 이름을 놓쳐만 가고. 나날이 가벼워져만 가고.

#653 이름없음 2023/10/04 10:03:22

세상은 아직도 괴롭고. 내가 더 이상 괴롭지 않다는, 더 이상 괴롭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도 더 이상은 괴롭지 않다. 세상은 여전히 괴롭고.

#654 이름없음 2023/10/04 10:07:30

집이 없다. 집으로 가고 싶은데. 모든 집을 잃었다.

#655 이름없음 2023/10/06 22:35:55

닭발 먹고 싶다... 아.. 세븐일레븐 화육계 직화무뼈닭발 진짜 맛있음... 살 오동통하고 무식하게 맵지도 않고 마요네즈도 넣어 줌... 아나 보고서 얼른 제출하고 사러 가야지...

#656 이름없음 2023/11/10 20:24:52

아물지 않는 것들이

#657 이름없음 2023/11/11 16:38:28

너는 내가 싫어할 만한 것을 잘 맞추고. 그래, 끝없이 늘어지는 보컬이나 텅 빈 액션 영화.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노랫말. 곧 잊힐 유행거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몇 번을 말해도 곧잘 잊어 버리지. 새우, 밑도 끝도 없는 농담, 무용한 반항, ... 내가 또 무얼 좋아하더라.

#658 이름없음 2023/11/12 02:15:09

바닥과 바닥을 부딪치는 것 가끔은 사랑 가끔은 멸망 하지만 무엇보다도 탭댄스, 바닥과 바닥으로 지어낸 리듬에 맞춰 너는 몸 놀리길 멈추지 않고 내 심장 고동보다 불규칙한 미소를 따라 웃다 보면 그것은 결국 탭댄스,

#659 이름없음 2023/11/14 23:48:35

부자유하다. 이 끔찍한 감각.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지. 모두가 너무나도 가뿐히 견디는 듯한 일상과 반복에 나는. 나는 무너지고 만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지. 옆에 나를 애정하는 타인이 붙어 있으니 언제나의 고통에 수치심까지 더해진다.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고 지겨워, 친구야.

#660 이름없음 2023/12/03 23:35:49

12월이다. 발설할 수 없는 후회들로 범벅된 열한 달이다. 이번 달도 다를 바 없이 더러울 것이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지쳤으니까.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다.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나는 그저 어제와 같은 하루를 버틸 뿐이고... 근데 왜 버티지?

#661 이름없음 2023/12/03 23:39:13

사랑하는 이들이 하루 빨리 싸그리 죽어 없어지기를. 죽거나 혹은 없어져 주기를. 당연하게 무너질 수 있도록. 언제 어느 때 무너지건 결코 이상하지 않도록.

#662 이름없음 2023/12/03 23:39:52

나는 무어를 기다리지?

#663 이름없음 2024/02/17 20:52:13

근황 : 위쳐3 DLC까지 모두 깸 아아아아 대충 170시간 함 보증금 얼추 모아서 자취 시작하려고 함 방은 구했고 요즘 이사 준비하느라 정신없음 며칠 전 난생 처음 위경련을 겪고 아직까지 속이 회복되지 않음 잦은 음주 탓이라는 걸 알지만 ... 지금도 진토닉 마시는 중 하여튼 이러다 죽을 듯. 애인은 아직도 날 좋아하는 것 같고 나 역시도 그러한 것 같긴 하다만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에 임하는 일은 정말로 어렵고도 어려워라 영원히 도망다니고만 싶어라 누구도 쫓지 않고 다만 도망만 다니고 싶어라

#665 이름없음 2024/02/20 23:46:38

고마워, 우습게도 안주는 항상 잘 챙겨 먹어. 여긴 아주아주 괜찮아. 부디 그곳도 평안한 밤이기를.

#666 이름없음 2024/04/01 09:56:53

아침을 여는 활기찬 국카스텐

#667 이름없음 2024/04/01 09:59:11

SF소설을 써야 할 일이 있는데 내가 애초에 장르소설은 거의 안 읽다시피 하니까는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힘... 고군분투 중

#668 이름없음 2024/04/08 22:28:49

이 삶의 권태를 어찌하면 좋을까. 새로운 것을 도모할 의지도 죽을 명분도 아무것도 없이 언젠가 했던 말 언젠가 잊었던 생각만 되새김질하며 그네가 묘사했던 정말 그 위가 네 개라는 소들마냥 나는 우적우적 걷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건 살아야만 할 때의 이야기이지. 무언가를 하며 살아 남아야 할 때의 이야기이지.

#669 이름없음 2024/04/09 19:36:05

그 날은 어제와 다르지 않다.

#670 이름없음 2024/04/09 20:24:33

마구 기운 옷. 걸어 간다. 코 끝까지 후드를 눌러 쓰고. 볕을 뚫는다.

#671 이름없음 2024/05/24 00:48:47

세상이 자꾸만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부드럽고 말랑해지는 것 같다. 나는 무언가를 계속 부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인데, 부드럽고 말랑한 것들은 부술 수가 없다. 부서지지 않는다. 부서지지 않는 것들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니,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672 이름없음 2024/05/25 16:50:00

틀에 박힌 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방법도 있겠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을 그대로 뱉으며, 물레방아처럼 세상의 유기물들과 빙글빙글 돌며 살아갈 수도 있겠다. 전혀 즐겁지 않은 과업은 고문이다. 나는 또 맨날 이런 생각을 해,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잘 해내는 거지. 어떻게 죽을 것 같은 표정 없이 덤덤하게 해내는 거지. 나는 또 이런 생각을 해, 내 사인은 극도의 지겨움일 거라고. 요즘은 디아블로 4를 하고 있다. 해가 떠 있을 땐 어떤 불안에 책과 글을 뒤적이고, 해가 지면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한다. 나를 잃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레데리는 기대보다 재미가 없었다.

#673 이름없음 2024/06/06 14:18:27

https://youtu.be/9krl0Z69QlE?si=HKOOPovoxun4TCOp

#674 이름없음 2024/06/09 04:38:37

잠들기가 싫다. 잠들면 일어나야 하니까. 일어나면 아침일 테니까. 아침이 오면 나는 또 걸어야 하고, 웃어야 하고, 말해야 하고, 그 모든 재미없는 것을 하기 위해 서둘러야 하니까. 내일은 분명 오늘처럼 끔찍하게 지루할 테니까. 깜빡 잠들어 버리면 나는 어김없이 오늘 속에, 실패한 농담 같은 하루 속에.

#675 이름없음 2024/06/09 04:41:49

이 무슨. 엄청난. 무기력증...

#676 이름없음 2024/06/17 08:50:43

며칠을 꼼짝없이 앉아서 신자유주의적 주체형성만 생각했더니 외려 하루빨리 이 망할세상을 떠야겠다는 생각만 듦

#677 이름없음 2024/06/17 09:04:46

빨리 집에 가자 집~ 이러다 죽겠다~ 어라? 여기가 내 집이었네? 나? 여기서? 살아야 하네?

#678 이름없음 2024/06/20 15:12:25

나조차도 모를 곳으로 가고 싶다는 어떤 소망이

#679 이름없음 2024/06/22 17:51:02

철없는 시절입니다. 실어증에 대한 희망이 무정하게 피어오릅니다. 모든 말을 잃고 싶다는 어떤 마음이

#680 이름없음 2024/06/22 17:52:28

사랑은 두 존재를 하나라 믿는 신의 착란이라고 사람을 떠나는 것은 사람의 첫번째 자유라고 나는 말하지 않았어

#681 이름없음 2024/06/22 17:52:36

이별 씬, 심보선

#682 이름없음 2024/06/22 17:55:42

술 약속을 가야 한다. 만에 하나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다면 나는 아주 슬픈 영화를 볼 것이다.

#684 이름없음 2024/07/17 17:28:31

https://youtu.be/De4GsgK4e_A?si=LJfg36FtjRsR8O2M

#685 이름없음 2024/07/19 11:52:34

문득문득, 목에 가시라도 걸린 것처럼 그 새벽들을 그리워한다.

#686 이름없음 2024/07/19 14:44:07

너를 그리워한다. 너의 건강과 안녕을. 변하지 않는 어떤 마음을.

#687 이름없음 2024/07/19 16:10:17

슬퍼서 죽고 싶다. 아니, 사실 그 정도로 슬프지는 않다. 슬픈 와중 죽고 싶은 거겠지. 둘 사이에 상관관계는 없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넓게 펼쳐짐과 동시에 너무 옅어졌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 어떤 것도 불러일으킬 수 없다. 그 어떤 원인도 될 수 없다. 나는 항상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전혀 슬프지 않을 때에도, 너무 행복할 때에도 나는 곧잘 죽고 싶어 하고 마니까.

#688 이름없음 2024/07/19 16:25:00

언제부터인가 이따금 '외로움'이라는 글자의 벽이 내려앉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순간을 가지고 외롭다고 말하지 않던데. 나는 다른 사람들이 외롭다고 말하는 순간이 전혀 외롭지 않고. 예컨대 홀로 아프거나 아무도 날 찾지 않거나 누군가 또 나를 잊었거나 하는 일들은 결코 외롭지 않고. 다만 더 이상 하고픈 것이 없을 때, 방금까지 즐겁던 것이 지루해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배가 부를 때, 누군가 나의 농담에 크게 웃을 때, '외로움'이라는 세 글자가 까맣고 커다랗게 내 시야를 가린다. 외로움이라는 글자를 보는 것이 곧 외로운 것은 아닐 것이나, 그 순간만큼은 외로움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내가 모르는 외로움만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은 조금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슬프다.

#689 이름없음 2024/07/21 00:12:39

배가 고프다. 홍상수 영화를 봤다. 세 개 모두 내 입맛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역겹다, 이전에 배가 고프다. 어쩌라고 싶다. 뭐, 다 어쩌라고, 싶다. 다시는 보지 않을 이에게,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예요, 약속한 이에게 모든 쓸데없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이야기 모두를. 나는 지금 굉장히 배가 고파요,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이 없어요, 방금 본 영화가 나의 모든 입맛을 소멸시켰지만, 허기가 지네요. 정말이지 쓰레기마냥. 배가 고파요.

#690 이름없음 2024/07/21 00:21:44

그냥. 이라는 말을 자주. 그냥. 한다. 그냥. 두부가 보고 싶다.

#691 이름없음 2024/07/21 00:22:00

그냥마냥

#692 이름없음 2024/07/21 00:22:15

깔깔깔 안냥히 주무세요

#693 이름없음 2024/08/11 13:59:19

https://youtu.be/QGtZpDdb8UY?si=EU0D2PxdJfdOGPms

#694 이름없음 2024/10/05 00:18:41

요즘 술이 조절되지를 않아서 결국 오늘 뭐시기센터에 알콜의존인지 중독인지 뭐시기상담을 예약했다. 그래놓고 또 술 마시는 중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술 한 방울 없이 뜬눈으로 지새던 그 날들보다 그냥 술독에 빠져서 꿀잠자는 지금이 훨씬 보편적인 인간의 삶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런인간인게싫고... 술에 오래 취해 있을수록 나의 삶 이곳 저곳 점점한 고통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데, 이쯤 되니 타인의고통에까지 마취되어버리는게 너무슬픈거다.

#695 이름없음 2024/10/05 00:24:33

애인은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이 친구는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사랑할 작정일까? 우리가 영영 서로를 미워하고 타기하지 않을까 봐, 나는 문득문득 두렵다.

#696 이름없음 2024/10/15 15:50:22

몰아치듯 살다 문득 뒤돌아보면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없다. 아 참 한 나흘째 술을 안 마시고 있는데 그냥저냥 살 만하다. 근데 어제는 너무 뭔가 마시고 싶어서 결국 내 돈 주고 제로 맥주를 사 마셨다. 이런 걸 누가 돈 주고 사마셔 했는데 .. 내가 사마심... 근데 짇짜존나진짜 맛없엇다 시부래

#697 이름없음 2024/10/24 03:05:16

https://youtu.be/KMPXw-60hjs?feature=shared

#698 이름없음 2024/10/24 03:06:14

아무것도. 하기싫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699 이름없음 2024/10/24 03:08:31

레스 100개 쓰는 데 왜 1년 9개월이 넘게 걸렸지?는 현생에 이리치이고저리치이고어저구저쩌구하기바빴고여전히바쁘기때문이지당연히 으아아아아아아아아~~~~~~~~~

#700 이름없음 2024/10/24 03:08:50

700은 나만의 것

#701 이름없음 2024/10/24 03:09:57

이만 자야지. 안녕히 주무세요.

#702 이름없음 2024/11/12 17:25:49

엄마로부터 동생은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들은 날

#703 이름없음 2024/11/17 01:11:05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물린다

#704 이름없음 2024/11/17 01:15:10

아직도 머리맡 창문을 열어 두고 잔다. 아직 늦가을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안 추워도 되나... 가끔 난 어느 나이 이상까지 살아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를 모으고자 사고하는 것 같다. 며칠 안 마시던 술을 다시 마시고 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떠나갈 것들이 또다시 한가득이다.

#705 이름없음 2024/11/17 01:18:27

삶이 온통 그런 식이다. 완성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첫 문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어미를 바꿔 보고 주어를 바꿔 보고 조사를 없애 보다, 무슨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지 길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은 여지껏 성에 안 찬다. 어쩜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706 이름없음 2024/11/27 00:42:36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707 이름없음 2024/12/11 02:57:06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세상 어디에도 여긴 없잖아

#708 이름없음 2025/01/01 01:51:06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들

#709 이름없음 2025/03/13 08:32:37

봄은 또 오고

#710 이름없음 2025/03/13 08:33:09

한포진이 돋아나는 계절

#711 이름없음 2025/03/20 02:02:12

도대체 언제 2025년이 되어 버렸을까. 나는 더 이상 5의 배수를 좋아하지 않아. 깔끔한 것들이 싫어.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흘리지 않고 감쪽같이 나누어 떨어지는 것들이.

#712 이름없음 2025/03/20 02:12:01

나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계속 이런 이야기를 우물거리겠지. 지나치게 슬프거나 듣기 힘들 정도로 시끄러운 노래들을 번갈아 들으며.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어. 내가 듣는 노래들보다 슬프고 시끄러운 이 세상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세상은 슬프도록 시끄럽기를 또 시끄럽도록 슬프기를 멈추지 않을 테고. 나는 죽을 때까지 세상을 좋아할 수 없겠지, 어린 생각을 질겅질겅 곱씹으며

#713 이름없음 2025/03/20 02:14:28

나날이 더해가는 권태

#714 이름없음 2025/03/20 02:20:23

우리 집앞에 진짜 맛있는 양꼬치마라탕꿔바로우 집이 있다. 마라닭날개도 맛있고 계란볶음밥도 맛있고 뭐시기가지볶음은 아직 못 먹어봤지만 분명 맛있을 거다. 사장님은 푸짐한 성룡을 닮았고 음식도 푸짐하게 하신다. 꿔바로우가 맛있게 된 날은 내가 먹어 보기도 전에 정말 맛있게 됐다고 먼저 자랑을 하는데, 그런 날은 정말이지 한 치의 거짓 없이 정말 맛있다.

#715 이름없음 2025/03/20 02:22:20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다시.

#716 이름없음 2025/03/20 02:24:47

얼마나 멍청한지...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래. 오늘은 언제쯤 잠들 수 있을까 전혀 궁금하지 않다.

#717 이름없음 2025/03/20 02:31:39

하지만 안녕히 주무세요

#718 이름없음 2025/03/23 14:23:09

https://youtu.be/JExNiY42ffs?feature=shared 굿애프터눈입니다 볕이 나른하구요

#720 이름없음 2025/04/01 22:58:49

https://youtu.be/Uacg7XEoKjQ?feature=shared 눈을 좋아하는 사람의 눈을 좋아하는 사람

#721 이름없음 2025/04/02 00:12:41

>>719 너도 그렇니? 나도 문장을 좋아해

#722 이름없음 2025/04/02 01:10:14

조나단 브리의 음악을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음악하는 그의 목소리가 좋을 뿐. 나는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왜 진즉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the primrose path. 이상한 것들이 좋을 뿐, 다음 음을 어떻게 이어가는지 잊어버리는 순간 이어지는 비브라토.

#723 이름없음 2025/04/15 21:54:40

https://youtu.be/x9uWTvUf3Xs?feature=shared

#724 이름없음 2025/04/17 01:36:53

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 버렸을까. 저주에 걸린 기분이다.

#725 이름없음 2025/04/17 21:37:52

모든 좋은 것이 미치도록 지겨운 봄날. 따스한 볕은 나를 몸서리치게 만들고. 온몸이 참을 수 없이 나른한데, 쥐고 있던 것을 놓친 게 나의 잘못은 아니잖아. 설령 그게 놓쳐서는 안 될 만큼 좋은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러했다면 더더욱. 내 잘못은 아니잖아.

#726 이름없음 2025/04/17 21:43:48

할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지만... 그래서 일요일에는 영화를 보러 갈 거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고 어쩌구저쩌구... 분명 딱 지금 날씨에 보기 좋을 듯 이토록 무기력한 계절에

#727 이름없음 2025/04/20 20:09:52

>>726 어라 갑자기 너무 귀찮아져서 못 감 ㅎㅎ; 할 건 여전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고... 의욕은 안 생기고... 봄이구나...

#728 이름없음 2025/04/23 13:53:19

벌써 반팔 반바지 잠옷을 꺼내 입고. 나는 이런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핏기 하나 없는 살갗 그런 게 아니고, 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후리스와 긴바지를 껴입고 잠에 들었는데, 어제 잠결에 그만 입고 있던 후리스를 벗어 버린 거지. 나도 모르게. 오고가는 것들에게서는 어떠한 기별도 없고. 다음에 또 만날 거니까 하는 그것들의 안이한 태도가, 하지만 나는 오늘이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나약한 결심이, 영 마음에 안 드는 거야.

#729 이름없음 2025/04/23 13:55:28

낮잠에 들고 싶어.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있었는데 까무룩 모든 것을 놓치면서, 놓으면서 아주 긴 낮잠에 들고 싶다. 해야 하는 것은 사실 없지만, 기나긴 낮잠 내내 해야 했던 것들에 쫓기는 악몽을 꾸고 싶다.

#730 이름없음 2025/04/24 00:01:03

나를 한 글자 한 글자 뜯어 읽어 줘. 네 마음대로 해석하고 공감해 줘. 나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넘겨짚어 줘. 나는 분해되고 싶어. 수백 개의 단어로 흩어져 수천 번 너에게 인용되고 싶어. 그래, 너를 이야기하는 거야. 그러니 이제 나를 이야기해 줘.

#731 이름없음 2025/04/24 16:40:18

좀만잘까 dice(0,1) value : 1

#732 이름없음 2025/04/24 16:40:50

Dice(1,100) value : 26

#733 이름없음 2025/04/25 13:43:08

아주 맨눈으로 오랫동안 태양을 쏘아보다가 홀연 어두운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네가 있다 있었다

#734 이름없음 2025/04/25 14:01:30

버젓이

#735 이름없음 2025/04/25 16:16:26

오늘 나는 나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너를 너보다 더 싫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736 이름없음 2025/05/02 00:07:39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해야 하는 일들 중 하고 싶은 것은 하나도 없고 해야 하는 것들은 모두 나를 그만 살고 싶게끔 한다 죽고 싶은 것은 아냐 다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살기 위해 그것들을 해야만 한다면 기꺼이 그만 살고만 싶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들은 너무나 많고 세상은 나를 죽게끔 내버려두지 않는다

#737 이름없음 2025/05/14 11:21:50

졸은 아침...

#738 이름없음 2025/06/05 01:53:50

https://youtu.be/7XwKxGdq7RA?feature=shared

#739 이름없음 2025/06/05 01:57:49

화려한 비문증의 계절 살이 터져라 박수를 쳐대도 사라지지 않는 파리들, 날파리들, 날아다니는 나날

#740 이름없음 2025/06/05 02:04:10

할머니는 한입에 쑤셔넣은 그 오랜 세월을 이제야 간신히 다 삼켰다. 멍청해, 우둔해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그녀의 울룩불룩한 목구멍에 대고 무어라 한 마디씩 한탄했다. 가슴을 퍽퍽 치며 간신히 내려보낸 세월은 지나간 길 그대로 자국을 냈다. 그 자글한 식도는 음식이 아니라 세월의 길이 되어 버렸다.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어떤 것도 삼키지 못한다. 그저 내뱉을 수만 있을 뿐. 열심히 내뱉을 뿐. 그 이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었다.

#741 이름없음 2025/06/05 02:06:35

해야 되는 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왜 잠도 안 자냐 미친것... 안녕히주무세요들

#742 이름없음 2025/06/06 12:10:11

거의 다 먹은 쭈쭈바에 가득 공기를 불어넣고. 꼿꼿이 누워 있다. 안에 든 것들이 모조리 빠져나오길, 한 방울도 남김없이 내 입으로 흘러들길 가만 기다리고 있다. 알 수 없는 것이 모자라서 완벽한 휴일의 오후.

#743 이름없음 2025/06/06 12:10:40

쭈쭈바는 쭈쭈바이고. 그런데 쭈쭈바라는 말은 귀여우면서도 참 끔찍하지. 귀엽다가도 끔찍해지기 일쑤인 것들.

#744 이름없음 2025/06/10 03:37:56

방금 과 금방 이 표기도 의미도 반대된다는 것을 방금 깨달았다!

#745 이름없음 2025/06/10 21:54:33

비문증, 비문

#746 이름없음 2025/06/11 14:36:40

발 앞으로 꽃잎 하나가 굴러간다 낙엽이었으면 밟았을 텐데 꽃잎은 너무 작고 아직 촉촉해 아무 소리도 없이 밟힐 테지 그 침묵 그 시뻘건 색도 달갑지 않다 괜히 밟게 될까 작은 근심이 들었지만 걸음을 늦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꽃잎을 밟는 일도 없었다 꽃잎은 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따돌리더니 그 길로 하수구에 빠졌다 내려다 본 하수구에는 조금 마른 듯한 꽃잎들이 가득했다 그 깊은 구멍이 온통 새빨갰다

#747 이름없음 2025/06/12 00:22:40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 아주 길고 깊은 흉을 남기고 싶다 흐린 날이면 부푼 살갗이 간지러워 긁다가 문득 나를 떠올리도록 나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부푼 살갗을 마구 긁다가 피를 보도록 끔찍한 기억 속 맹랑했던 웃음들이 영영 눈앞을 떠다니도록

#748 이름없음 2025/06/12 00:24:54

나를 잊지 마 자주 나를 미워하고 가끔 나를 추억해 그리고 결코 나를 그리워하지 마

#749 이름없음 2025/06/12 00:29:32

나한테 할머니 얘기 좀 그만해 나는 요즘 자꾸만 두부 꿈을 꾼단 말야 자꾸만 두부가 꿈에서 내 품에 쏙 안긴단 말야 따듯하고 보드랍다가, 그러다 사라지고, 날아가고, 으깨지고 그러니까 아직 살아있는 할머니 얘기 좀 그만해

#750 이름없음 2025/06/12 00:36:16

자꾸만 개를 훔치고 싶다. 길거리에 쭈그려 똥을 싸던 작은 개의 목줄을 끊고 훔쳐 달아나고 싶다. 주인은 잠시 황망하겠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 다른 개를 구해. 나는 그럴 수 없어서 남의 개를 훔쳐. 이름을 빼앗고 두부라고 불러. 두부야, 불러도 나를 돌아보지 않지만 나는 계속 불러, 모르는 개의 등에다 대고 두부야 두부야 여길 봐. 박수를 치고 혀를 차. 이미 이름을 가진 것들을 나는 두부라 부르고. 보드라운 등은 나를 외면해도 보드랍다.

#751 이름없음 2025/06/12 12:45:11

그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다른 역경들을 통과해 너무 늦게 만났다

#752 이름없음 2025/06/12 12:45:17

카르마, 심보선

#753 이름없음 2025/06/16 01:35:06

그 아이는 나 자는 얼굴에 여러 차례 입을 맞춘다. 그럼 나는 더욱 검고 깊은 잠에 빠진 척을 한다. 눈을 꽉 감는다.

#754 이름없음 2025/06/20 00:39:26

Dice(1,4) value : 3 너와나 우리는모두어른이될수없었다 우연과상상 나의작은시인에게

#755 이름없음 2025/06/20 02:50:26

>>754 옳게 된 다이스였다.

#756 이름없음 2025/06/20 22:49:53

나는 그 언니가 싫어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처음 본 언니였는데, 무언가 좀 이상했다. 언니도 잘됐다는 듯 내 동생만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혼자 노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서러웠다. 왜 동생은 나를 따라오지 않았지. 왜 처음 보는 언니를 따라갔지. 동생이 그 집을 영영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곳이 여기보다 재미있으면. 무서웠다. 그 언니네 문을 두드리며 동생을 불렀다. 아무리 불러도 언니는 동생을 보내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나는 집에서 개를 데리고 와 그 언니의 집 문을 긁게 했다. 동생아, 개가 네가 보고싶대. 얼른 나와. 시간이 얼마쯤 지나고 그 언니는 치를 떨며 동생을 내쫓았다. 나는 동생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은 시종일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나는 이가 덜덜 떨렸다.

#757 이름없음 2025/06/20 23:07:38

동생은 기억하고 있을까. 이것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는 기억. 공포와 불안, 분노와 절박함. 그 순간에도 나는 어째서 내가 이런 감정들에 둘러싸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째서 내가 이리도 절박하게 두려워하는지. 대체 무엇을? 그러니 남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을까.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어떤 감정범벅은 이해할 수 없어서 마모되지도 증폭되지도 않고,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몇십 년을.

#758 이름없음 2025/06/20 23:14:20

네이버뉴스 메인에 네발잘린 백구 기사 사진 떠있는데... 할거없으면 네이버 뉴스 둘러보는 게 버릇이라 무심코 들어갈 때마다 자꾸 충격먹고 튕겨져나옴... 여러모로 스트레스

#759 이름없음 2025/06/24 23:14:42

고유명사가 쓰인 시는 싫어.

#760 이름없음 2025/06/26 00:46:46

은혼 안 본 뇌 삽니다... 진짜10만원줄테니까 어? (100만원이라고 써놨다가 좀 돈아까운것 같아서 10만원으로할인)

#761 이름없음 2025/06/30 14:39:11

우리는 우리가 의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로 질병이다. 우리가 할 일은 죽어가는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으로 갈아치우는 일임을.

#762 이름없음 2025/07/03 01:30:15

참가자미V세꼬시 를 참가자V미세V꼬시 라고 읽었다. 꼬시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아주 잠깐이지만 골몰했다.

#763 이름없음 2025/07/03 01:34:53

나는 자주 OO 의상실을 OO의 상실로 읽고 만다. 희망 의상실은 곧잘 희망의 상실으로 발음되고 마는 것이다.

#764 이름없음 2025/07/03 01:35:51

상실은 어느 곳에서든 가능하다

#765 이름없음 2025/07/05 22:57:47

날아간다, 전단지 환상적일 거면 아예 환상적이든가

#766 이름없음 2025/07/05 22:59:37

사랑은 나를 평범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되지 못하도록, 그러면서 모든 것이도록 만든다.

#767 이름없음 2025/07/08 00:12:27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이.

#768 이름없음 2025/07/08 00:22:06

나는 언제나 생일이라는 것이 내게 존재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나의 출생을 모두가 모르게 되는 것. 그게 나를 위한 유일한 선물인데. 나의 생일을 아는 몇 안 되는 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축하의 말을 하고 맛있는 것을 차리고. 노래를 부르고 원치 않는 미래를 기약하고.

#769 이름없음 2025/07/08 00:23:01

다음 생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 나는 왜 나의 생일을 잊을 수가 없을까. 평안한 삶이다. 더 살고 싶지가 않다.

#770 이름없음 2025/07/08 00:24:10

냄새 고약한 계절에 태어나서 그래

#771 이름없음 2025/07/14 14:58:43

네게 빌려다 주는 책들은 하나같이 표지의 접지선이 깔끔하다. 유명한 소설들인데 왜일까. 내가 언제나 마지막 판본을 골라 들어 그런가. 소설의 밑줄은 비문학의 그것보다 몇 배는 거슬리니까. 너는 오히려 좋다고 했지만. 나는 남의 생각이나 감상 같은 거 하나도 궁금하지 않아서. 물어본 적 없는 걸 떠들면 짜증나. 마지막 판본이라 아무도 펼친 적 없나. 표지는 이렇게 바랬는데. 열어보면 파스텔 톤의 면지가 접지선을 무시하고 활짝 벌어진다. 무언가 만개하듯. 그럼 그렇지. 그래서 그런가? 손톱으로 접지선을 꾹꾹 누르며 표지를 접는다. 수십 장을 접지선에 맞추어 편다. 아무리 눌러도 책장은 계속해 벌어지지만.

#772 이름없음 2025/07/14 15:01:47

이런 짓을 왜 하는 걸까 나는 왜 할 수밖에 없는 걸까

#773 이름없음 2025/07/14 17:23:59

나는 섬세한 언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다고까지 말할 건 없겠지만, 여긴 내 일기장이니 싫다고까지 말해 보겠다. 나는 섬세한 언어가 싫다. 자신이건 타자건 죽은 마음이건 산 마음이건 어떻게든 입에 한 번 담아보려 아등바등하는 언어들이 싫다. 그래봤자 마음일 뿐인 것을, 눈을 꼭 감고 머릿속으로 테두리를 그리듯 손끝으로 더듬대는 문장들이 싫다. 그 조심스러움 앞에서 나는 함부로 덤벙대는 인간이 된다. 작고 여린 것을 무심코밟아죽이는멍청이가되고만다

#774 이름없음 2025/07/14 17:29:06

나의 모자름을 일깨우는 것들이 나는 싫다. 나의 옛 장래희망은 성인군자였는데, 다른 성인들이 나 자신의 모자름을 자꾸만 일깨우길래 때려치웠다. 성인의 시작은 모자름을 인정하는 것부터일 텐데, 나는 모자른 인간이고 싶지 않다. 언제나 완벽한 인간이고 싶다. 완벽해지려고 할수록 유치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 유치함이 싫지 않아서 문제야 무언가를 싫다고 말하는 것이 싫지 않아서

#775 이름없음 2025/07/14 17:30:15

공부하기 싫으니까 이것저것 떠들게 되네... 아 공부하기 싫다~ 하지만 공부가 아니면 내겐 할 수 있는 게 없어~

#776 이름없음 2025/07/15 01:06:36

그애는 나때문에 계속 글을 썼다고 말해 나는 죽고싶어져 그만

#777 이름없음 2025/07/15 01:48:13

끌어묻다라는 말이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타가 있다면 술에 취해서이다. 평생을 끌어묻다인 줄 알았지 나는. 표준어는 그러묻다였다. 그러, 묻다. 할아버지는 그 많은 생을 그러, 묻었다.

#778 이름없음 2025/07/15 01:50:19

하나도 서럽지 않다. 모든 생은 이와 비슷하다고 믿는다. 비슷한 기쁨과 비슷한 슬픔을 겪는다 믿는다. 대충 그 총량을 재면 엇비슷할 거라고. 엇비슷의 오차가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는 알수없지만 대충그러할거라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후배를 뒤로하고 나는 잠을청한다. 집도 바깥과 같이 시원하다

#779 이름없음 2025/07/19 20:47:23

그렇습니다. 기린입니까?

#780 이름없음 2025/07/20 16:36:22

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그들은 우리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척한다

#781 이름없음 2025/07/20 16:36:30

자구自救와 느자구

#782 이름없음 2025/07/31 23:26:02

팔과 다리와 배와 등과 얼굴이 간지러워,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이 방에 나를 간질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783 이름없음 2025/08/07 16:22:36

나의 애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오래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애인은 이따금 자기 자신을 완벽한 타인처럼 대한다. 또, 완벽한 타인을 곧잘 자기 자신처럼 대할 수 있다.

#784 이름없음 2025/08/07 16:29:41

죽은 줄 알았던 매미가 나의 발 옆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 때. 버석거리는 날개가 모래를 헤집어 작은 황사가 일 때. 제목에 끌린 책의 페이지를 엄지로 한 번에 훑어 보는 소리가 날 때. 재미가 없어 보여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듯, 그것을 지나칠 때. 작고 요란한 것들을 지나쳐야 할 때. 조금 앞으로 튀어나오게 꽂아두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785 이름없음 2025/08/07 16:36:08

나는 하루종일 잘 수 있다. 거뜬히 잔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오늘은 고등학교 교실 뒤쪽에서 홀딱 벗고 샤워를 했다. 아이들은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경직된 등이 보기 좋았다. 교탁에 선 교수는 나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간신히 터져나오는, 들릴 듯 말 듯한 그 걱정이 듣기 좋았다. 미친놈이, 어쩌려고 저러는지. 교실 가득 바디워시 향이 넘실거렸다. 좋았다. 꿈에서는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

#786 이름없음 2025/08/07 17:28:10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를 사가야지. 동료가 레토르트 삼계탕을 나누어 주었다. 어딘가에서 많이 얻었다며. 나에게만 몰래 하나 빼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고,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한다. 별 같잖은 이유로 나를 좋아하는 바보들에게 한 끼씩 빌어 먹으며 평생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러면 필라이트가 아닌 비싼 수입맥주를 마시고 싶은 순간,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겠지. 돈이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도 아닌 것을 사가야지.

#787 이름없음 2025/08/11 00:24:16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사람들에 모욕당하고 총칼에 찢겨 죽고 있다. 이곳에서는 물고기가 깐 알에서 나온 새로운 물고기가 투명한 헤엄을 치고 있다. 나는 투명한 어항 속 투명한 담수에 든 투명한 물고기들의 투명한 헤엄을 바라보고 있다. 살갗이 찢기는 느낌과 꺼내어진 심장의 온도를 생각하며. 그 박동. 바라보는 눈은 점점 불투명해진다. 시야가 흐려진다. 눈을 깜박이는 법을 잠시 잊는다. 그래봤자 눈알 두 개.

#788 이름없음 2025/08/11 00:29:21

물고기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요. 얼마 전에 알을 까고 새끼 물고기가 나왔거든요. 새하얀 몸에 새까만 눈이 잘못 떨어뜨린 볼펜 자국처럼 콕콕 박혀 있어요. 상상만으로도 귀엽죠. 그런데 내가 가 본 적 없고 갈 일도 없을 곳에서 사람들에 의해 심장이 꺼내어진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 버렸어요. 손에 들린 작은 심장의 무게와 온도와 진동을 상상하지 않으려면. 물고기를 봐야 하는데. 너무 작은 새끼 물고기는 우거진 수초 속에 숨어 보이지를 않고. 물고기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어요.

#789 이름없음 2025/08/11 00:32:59

웃긴 것은 이 어항도 애인의 성화에 못 이겨 들여놓은 것이라는 사실. 나는 한동안, 사실 지금까지도 저 물고기들이 가지각색의 방식으로 죽어버리는 악몽을 꾼다.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들이, 그리고 너무도 쉽게 죽는 것들이 저기에 있다. 내가 주는 밥을 먹고 내 공간의 온도에 맞추어 내가 부어주는 물 속에서 살아 있다. 사실 별로 웃기지 않은 사실

#790 이름없음 2025/08/11 00:33:53

왜이다지도 열심히 살아있을까우리는

#791 이름없음 2025/08/11 00:36:52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왜인지 너무 억울해서 살아있고 싶지 않아진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 나에게 너, 물고기를 좋아하지? 왠지 그럴 것 같아 라고 말한다면 아니, 물고기 존나싫어하는데 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꼭 살아있고 싶지 않아진다

#792 이름없음 2025/08/15 00:55:05

하지만 죽기 직전에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볼 거야

#793 이름없음 2025/08/23 12:57:38

어제는 처음 본 할아버지의 허풍을 십여 분간 들었다. 듣다 보니 처음 본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허풍쟁이 할아버지를 어떻게 골려줄까 십여 분간 골몰했다. 우스워서 웃었는데 생각하다 보니 그다지 우습지가 않아서 웃기를 멈췄다. 어제는 스스로의 재능을 업적을 그리고 쓸모를 쉬지 않고 납득시켜야만 했을 삶을 십여 분간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허풍은 우습지만 그 속의 어떤 간절함은 그다지 우습지가 않았다. 인정에의 희구. 공포스러운

#794 이름없음 2025/09/06 00:30:37

이 야심한 밤 길바닥에 아저씨가 누워 자고 있다. 평온하게. 죽어 있는 것인지도. 나는 그를 오래 쳐다보았다. 내 옆의 행인 둘도 그를 오래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지나쳤다. 혹시 그가 후줄근한 등산복이 아니라 멀끔한 양복을 입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객사할 인간의 의복은 미리 정해져 있다는 듯이. 내 옆에 애인이 있었다면, 나는 그를 불러 깨웠을 텐데. 경찰을 불러 그를 집으로 데려다 놓았을 텐데. 나는 하필 이 밤에 혼자여서.

#795 이름없음 2025/09/06 00:32:22

혼자여서. 혼자라 두려워서. 두려워하는 내가 죽었으면 좋을 만큼 싫어서.

#796 이름없음 2025/09/08 17:59:27

https://youtu.be/tqK4_zenxWE?feature=shared

#797 이름없음 2025/09/08 20:15:54

지겨워 얘들아 세상은 죽어간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데 지겹구나 얘들아 영화도 강아지도 애인의 눈동자도 내가 버리면 버려지는 것들이 무섭구나 내가 손수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 아직도 살아있다 나는 죽어가는데

#798 이름없음 2025/09/16 21:39:59

요즘은 잠을 너무 오래 잔다. 나를 깨울 것은 아무도/아무것도 없다, 는 사실을 자각하면 나는 더 오래 잘 수 있다. 며칠이고 잘 수 있다.

#799 이름없음 2025/09/22 23:46:11

나는 이렇게 슬픈데. 이렇게 슬픈데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상하다. 혼자가 아닌데도 이렇게 슬퍼질 수 있다니. 혼자가 아니어도 슬프다면, 왜 함께여야 하는 걸까. 굳이굳이, 아득바득.

#800 이름없음 2025/09/23 00:02:33

요즘은 새로운 영화보다 이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801 이름없음 2025/10/26 02:12:07

아이가 출입구에 있는 나의 너덜거리는 운동화를 보며, 이 신발은 왜 이래요? 하고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가 답한다, 망가졌어. 아이가 말한다, 왜 망가졌어요, 엄마아빠가 도와주세요. 고쳐주세요. 아빠는 웃는다.

#802 이름없음 2025/10/26 02:25:05

>>788 새끼 물고기들은 모두 죽었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803 이름없음 2026/02/17 00:48:32

아주 늙어버린 기분이다.

#804 이름없음 2026/02/17 00:58:12

완패한 기분이다.

#805 이름없음 2026/05/22 07:02:01

아직도 완패한 기분에 휩싸여 있다면... 혹시 당신은 완폐아(완전 폐품 아줌마의 준말)?

#806 이름없음 2026/05/22 07:03:07

아~아줌마아니에오~응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