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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7/25 08:04:39
너무나 커다란 상처가 나 버렸어 나는 그게 상처인 줄도 모르고 그저 허망하게 뚫린 구멍인 줄 알았어 그래서 나는 이게 네가 떠나간 자리인줄 알았다 네가 나에게 이렇게나 큰 존재였다고 그렇게만 생각하게 되어버렸어 그런데 이건, 떠나간 너의 빈자리가 아니라 네가 지금껏 내게 주었던 상처였다는 걸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깨달았어 계속 너만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는 차마 알지 못했는데 네가 떠나간 이후로 나를 바라보니 그제서야 네가 준 상처가 보였던 거야 지금은 겨우 기워내서 상처를 막았어 언제 또 터져버릴지 모르는 상처지만 네 덕분에 한 가지 사실은 알게 되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