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 글 올리고 나이 맞추는 스레 2

창작소설 2021/09/09 23:38:02

#1 이름없음 2021/09/09 23:38:02

다들 글 한번씩 올리고 가줘! 나이를 낮게 맞춰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은 배운 시간에 따라 다른거니까. 990레스 채웠길래 2판은 내가 세워보았다

#2 이름없음 2022/01/26 16:29:41

어? 최근 쓴 글이 팬픽밖에 없는데?ㅅㅂ 걍 올림 눈은 알아서 흐려줘 성애적 행위는 안 하니까 혹자는 말할 것이다. 양심의 가책이 들지는 않았느냐고. 패드풋이 들었다고 코웃음쳤을 말이며, 무니가 들었다면 불안해하였을 말이자 웜테일이 들었다면 외면했을 말이다. 또한 제임스가 들었다면 반문했을 말이기도 하다. 왜? 다수가 강한 이유는 그들의 말에 힘을 실어줄 사람이 있기 때문이며, 지배자가 강한 이유는 그들을 추종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추종하게 만들거나. 어쨌거나, 제임스는 둘 다였다. 강자는 약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그들의 과거만이 이해할 뿐이다. 제임스에겐 그런 과거가 없었다. 머로더즈는 넷이었고, 스네이프는 하나였으며 릴리 에반스가 추가된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들에게 그저 악까지 이해하는 정의일 뿐이었다. 너무나도 착한 릴리, 저런 무지한 뱀에게까지도 온정을 베푸는 정의의 그리핀도르.

#3 이름없음 2022/01/27 10:58:39

신또한 사랑하며 증오한다 신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만들고싶어했다. 처음에는 우주를 그다음에는 행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너무나 외로웠던 신이 흘린 눈물방울에서 그와 닮은 모습의 생명이 탄생했다. 작고 연약하지만 끝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자신을 닮은 작은 생명을 바라보는것이 신의 일과였다. 하지만 만들어놓은 우주는 그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고. 그는 자신을 닮은 생명체를 바라볼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한참만에 쉬는시간이 생긴 신이 자신을 닮은 생명체가 사는 행성을 바라보았을때. 그 생명은 타락해있었다. 자신들이 생명의 정점이며 모든것을 지배한것인양 으스대고있었다. 넓은 우주에서 고작 먼지하나만큼도 못한 공간에서 너무나도 오만하고 너무나도 잔혹하게 성장한 생명체의 모습에 신은 후회를 느꼈다. 자신의 슬픔과 외로움에서 태어난 탓이었던가. 이제는 수가 많이 늘어난 그 생명들은 서로를 갈망하고 원하고 소유하려 하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신이 바라본 그들의 작은 세계에서 그들은 항상 무언가에 굶주리며 찾아헤매고 빼앗아 소유하려들었고. 주변의 다른 생명들에게 너무나도 잔혹했다. 바라보던 신은 결론을 내렸다. 이 생명의 탄생은 잘못된것이니 만들어낸 자신이 손수 없애야한다고. 그는 행성의 모든 물을 끌어모아 표면을 덮어버렸다. 그렇게 자신을 닮아 눈물에서 만들어진 생명이 모두 사라지려할때 마지막 남은 한쌍의 생명체의 눈물흘리는 모습에서 신은 자신이 그들을 탄생시켰을때의 순간을 떠올렸다. 자신의 슬픔과 외로움에서 생겨나 자신을 닮은 모습을 가지고 외로움과 슬픔을 견디기위해 모든것을 빼앗는 생명체. 필시 자신의 모습이었다. 신또한 외로움에 창조하였으며 슬픔에 파괴하고 또다시 외로움에 창조한다. 그 모습에 생명체의 모습에 말살은 보류하고 행성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라보기로 했다. 슬픔과 외로움에서 태어난 생명의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 1세대 대전쟁 전쟁 시기의 사원유적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 --------------------------------------------------------------------------------------------------------------------- 플라스크속의 우주 과연 초월자씩이나 되는 존재가 존재한다면 과연 모든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관리할 수 있을까 ~? 초월자 자신도 생명의 일환이라면. 육체가 무엇으로 만들어져있을지언정. 물리세계게 관여할 수 있는 존재라는 시점에서 어떤형태로든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겪을것이다. 인간이 부러워하는 별의 수명 100억년. 그런별을 창조하고 관리한다는 초월자의존재의 시간은 인간의 기준에서는 영겁의 세월. 그 시간을 존재하면서 모든것을 관리한다는 것 . 아무리 고등한 신경을 가졌을지언정 분명 스트레스를 받을것이고 피곤할것이며. 관리 자체가 짜증날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살면서 발 아래 개미들이 살아가는것에 신경쓰는 일이 있는가? 개미들에게 그들의 세상은 또하나의 우주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짝짓기를하고 생존을위해 힘쓰며 결국 죽어서 다시 땅으로 환원한다. 개미의 입장에서는 자신들보다 엄청난 수명을 살수있고. 거대하고 자신들과 같은 존재 수천이 덤벼도 발로 밟아죽일수있는 육체와 기술을 가진 인류는 초월적 존재일터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초월자또한 그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초월자가 존재할지언정. 그 또한 우주의 모든것을 관리할 수 없을터이다. 창조는 했을지언정. 세세한것을 관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연은 위대하여. 환경에 적응하고 모든것은 발전하며 스스로 살 길을 도모하고 낡은종은 사라지고 새로운종이 도래한다. 사실 넓은 우주에서 지구는 분자크기 하나에도 못미치는 영역인데 초월자가 신경을 써줄 틈이나 있겠는가? 같은시간이라면 은하. 더 넓게는 암흑물질 전체에 신경을 쓰는편이 전체적으로 효율성이 높을것이다. 실상 인간이 하루 수백이 죽어나가건. 전쟁이 일어나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초월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개미떼의 전쟁이고 개미떼의 죽음이며 개미떼의 일일뿐이다. 개미떼가 초월자 자신의 신체에 위협을 가하거나 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일은 전무하다. 설사 벌어진다해도 그순간 아주잠깐만 손을 쓰면 되는것이다. 어차피 개미떼는 손을 대지 않아도 살아남을것이며. 또 발전할 것이다. 당장 그의 눈에 보이는것은 광활한 우주 전체의 구도이지 발아래 보이지도 않는 땅속 개미떼같은 인간들의 발버둥이 아닐것이다. 그저 너무 시끄럽게하면 물병으로 물이나 담아와서 개미굴에 한번 부어주면 충분할터인것이다. - 4세대 대전쟁 시기의 고서. 조제체 no.2993의 회고록 -

#4 이름없음 2022/01/27 14:55:07

>>3 이건 퍼온 거야...?

#5 이름없음 2022/01/27 16:07:50

>>4 내가쓴거 맞는데 개인블로그에 쓰는거중 일부

#6 이름없음 2022/01/27 21:20:54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야 자유는 아닙니다. 몸이 속박되어 있더라도, 신체적 한계가 있더라도 정신이 보존되어 있으면 그것이 진정한 자유죠." 박사가 하릴없이 귀찮다는 듯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읊었다. "만약 여러분들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신다면, 여러분의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가질 수 있어요." 꾀죄죄한 검은 강아지의 꼬리털처럼 뻗친 머리카락이 눈썹 밑까지 내려오는 남자가 괴성을 질렀다. “고전 심리학 실험 중 통제 능력과 스트레스 인내에 대한 실험이 있습니다. 자신이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각한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없애는 힘이 생긴다는 거죠. 내면의 통제력을 자각하세요.” 박사가 차가운 시선으로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당신이 속박된 것처럼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의 능력 부족이다, 한심하긴. 로지는 말에 숨은 뜻을 자각하고 고개를 아래로 수그렸다. 차가운 회색빛 철제 바닥에 두 줄 그어진 형광등 하얀 빛이 보였다. 맞는 말이다. 너무나도. 하얀 손가락이 얇게 굴곡졌다. 건조한 피부가 제법 꼴도 보기 싫었다. 남자는 끊임없이 단어를 중얼댔다. Escape, escape. 마치 그러지 않으면 그 개념을 영영 잃어버릴 사람처럼. 그에게 상실은 여전히 끔찍했다. 자기 자신은 그 개념을 감히 입에 담기에도 하찮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었다. “O6H13. 이름이… 가브리엘이던가요.” 음성은 여전히 냉혹했다.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군요.” 하느님은 저런 천사를 둔 적이 없었다. 로지는 박사의 말을 이해했다. 그러나 자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로지. 장미. 자신은 푸석푸석하게 다 메말리 비틀어져 버린 장미보다도 하찮았다. 엄지손톱 옆에 붙은 여린 살이 다 뜯겨 있었다. 핏방울이 탁 하고 표피를 뚫고 터져 나왔다. 역겨운 피가 흘러나왔다. 손가락 마디와 손바닥을 타고 흘러내린 한 줄기의 선혈은 손목 동맥 부분에서 멈췄다. 서둘러 옷자락 끝으로 피를 문질렀다. 차가운 철제 침대 등받이 위에 손을 올렸다. 꽤나 미끄러웠던 탓에 손이 주욱 흘러내리며 제작 과정에서 생긴 하자인 철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에 밀렸다. 피가 주르륵 흘렀다. 바닥에 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손목이 시렸다. 모세혈관이 다 터진 듯 피가 멈출 줄을 모르고 부어져 나왔다. 붉은 피를 다시 옷에 벅벅 닦으려다가 손끝을 철이 튀어나온 부분에 대고 문질렀다. 오른손 검지손끝에서 피가 퐁퐁 하릴없이 튀어나왔다. “E1A01. 박사가 찾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을 가진 여자가 말했다. 박사가 나를 찾는다. 몇 분 전까지 이곳에 있던 박사는 그새 떠난 모양이었다. 여자가 철창을 열었다. 끼이익 소리와 함께 덜커덩 하고 문이 열렸다. 발을 방 밖으로 디뎠다. 바닥에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는 사실은 의식의 뒤안길로 보내진 지 오래였다. 여자가 문을 세 번 노크했다. 문을 연 채 다소 거칠게 로지의 등을 밀었다. 그 탓에 방 안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꼬여 다리를 휘청였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박사가 보기엔 꽤나 우스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박사는 문 쪽을 향해 서 있지 않았다. “E1A01이 왔습니다.” 여자는 그렇게 말하곤 문을 닫고 나갔다. 박사가 뒤를 돌아보곤 손짓했다. 천천히 접질린 발목의 한계점을 인내하고 걸어 나갔다. 통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 잠시라도 내가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맞쳐져(요)!! 퇴고 안해서 오타나 문맥 안맞는거잇을수잇음 ㅠㅠㅠ

#7 이름없음 2022/01/27 22:06:32

>>6 중1

#8 이름없음 2022/01/27 22:07:36

>>2 중3~고1?

#9 이름없음 2022/01/27 22:15:22

>>7 개소름돋아어케맞쳣어(요)????

#10 이름없음 2022/01/27 23:53:00

>>2 고2 >>3 고1 >>6 중학생느낌 물씬ㅋㅋㅋ

#11 이름없음 2022/01/28 00:14:27

하루 종일 관찰한 결과, 애니의 하루는 단순했다. 마을의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애니는 매일 아침 성당에 들러 기도를 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른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린다. 그러고는 두 손을 들어 맞잡는 것이다. 눈을 감고 조용히 중얼거리는 모습이 마치 신에게 죄를 고하는 죄수 같았다.

#12 이름없음 2022/01/29 14:03:19

나름 유연하게 사고한다고 생각하며 일평생을 살아왔으나 너의 앞에서는 머리가 돌이라도 된 듯 몸도 사고도 굳어버린다. 오늘 아침 비몽사몽하게 메신저로 확인한 너의 갑작스러운 유학행 소식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굳어있지 않겠다. 4시 비행기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언제나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너에게, 오늘만큼은 아니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너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13 이름없음 2022/01/29 14:52:14

>>12 중2

#14 이름없음 2022/01/29 14:52:30

>>11 중3?

#15 이름없음 2022/01/30 06:16:42

사람의 생각이란 것은 참으로 간사해서, 자신의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한방울이라도 추가된다면 금새 비슷한 것으로 변질된다. 아이를 사랑하려 했던 부모의 시선 또한 그러했다.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찼던 눈빛에는 점점 경멸과 원망이 물들어 갔고, 서서히 아이를 몰아내고 있었다. 가정으로 부터 내쳐진 아이는 항상 느끼던 사랑의 온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아이에게 향한 부정적인 감정은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불어나고 있었고, 결국 감정의 덩어리는 아이뿐만아니라 부부마저 파뭍히고 말았다. 부부는 아이가 저렇게 된것이 전부 서로의 탓이라 말했다. 자신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이유를 아이의 존재와 서로에게 떠넘겼다. 이유를 주고받을 수록 서로의 대한 분노는 커져갔고 분노가 커질수록, 작은 말다툼으로 시작되었던 싸움은 끝내 폭력으로 매듭짓게 되었다. 처음에 그토록 아이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던 부부는 더 이상 찾아볼수 없었다. 집에서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남자의 목소리라곤 고성 이외에는 전혀 들을수 없었다.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던 부부는 이제 그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 아이는 이 모든것이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탓인가 생각을 했지만, 부모님의 싸우는 모습을 보니 오로지 자신의 탓이라고는 볼수 없는 점도 있었기에 더욱 이해가 가질 않았다. 부부의 싸움이 두려워 벌벌 떨고 있던것도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16 이름없음 2022/01/30 16:15:46

>>15 중학생같아 아님 미안...

#17 이름없음 2022/01/30 16:38:35

>>15 이제 고등학교가는 중3쯤?

#18 이름없음 2022/01/30 16:46:19

>>15 고2? 중학생이랑 말이 많은데 요즘 중학생들이 이렇게 글을 잘 써?

#19 이름없음 2022/01/30 17:01:52

졸리고 피곤했다. 하루 온종일 침대에 누워 새로고침의 버튼만 반복하여 누룰 뿐, 나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무엇도 하지 못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침대 위를 벗어나 서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아는가. 그날 밤에 나는 후회만을 반복했다. 오늘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며 후회했다. 혹은, 이런 삶만을 반복한다면 차라리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했다. 허나 죽을 용기도 시작할 용기도 없었기에. 나는 새로고침만을 반복하다가 잠들었다. 다시 날이 밝았다. 2시가 넘어서야 나는 느지막이 일어났다. 다시 시작할 용기는 여전히 없다. 오늘이 며칠이었지. 먼 후일이 되서야 오늘이 며칠인지 깨달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즉석으로 쓴 글이라서 오타 많을지도 몰라

#20 이름없음 2022/01/30 17:07:07

>>19 중2

#21 이름없음 2022/01/30 17:09:12

>>20 에엣 아니다아아아...

#22 이름없음 2022/01/30 17:09:43

>>21 그럼더 어려?

#23 이름없음 2022/01/30 17:14:41

>>22 업이야 성인은 아니고

#24 이름없음 2022/01/30 17:15:10

#25 이름없음 2022/01/30 19:27:15

문장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쓸지 막막할 때가 있는가 하면, 쓰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어떤 문장으로 표현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먹먹한 내 마음 속 어떤 감정은 밖으로 다 나오지 못해 비좁은 내 마음 속에서만 끓어오르다,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고작 내 문장들로만은 그것을 온전히 표현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글 몇 줄로 정의하기엔 내 감정의 크기가 너무 커서, 나는 이번에도 감정을 가슴 속에 묻어 삭히기로 합니다. - 너는 왜 매일 밤마다 내 마음을 훔치는가. 나는 왜 매일 밤 도둑이 드는 걸 알면서도 그가 내 것을 야금야금 앗아가게 내버려두는가. 도둑의 얼굴을 확인했음에도 그에게 멈추라 소리치지 못한다. 내 얼굴을 들킨다면 그는 도망가서는 다시는 나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그에게 내 마음을 도둑맞을 기회조차 영영 사라질 것만 같다.

#26 이름없음 2022/01/30 20:21:50

아팠다. 오랜만에 들어올려진 그 무거운 기억은 쿵 떨어지며 나를 사정없이 짓눌렀다. 숨이 막혀서 콜록댔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처럼 뚝뚝 떨어지다가 장마라도 온 듯 후두둑, 많은 양이 끊임없이 바닥을 적셨다. 마음은 갑작스런 장마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런데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는 무의식의 잔재가 시선을 내리깔고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꼭 쥐게 만들었다. 밑으로 내리다 못해 눈을 꽉 감을때까지, 입술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질때까지, 손이 벌벌 떨릴때까지 버티게 만들었다.

#27 이름없음 2022/01/31 01:59:23

.

#28 이름없음 2022/01/31 16:04:35

따사로운 한여름의 햇빛이 노란 보도블럭 위에 부드럽게 앉았다. 건너편의 관리 안된 풀밭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노란색 주의판이 있었고, 호랑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마치 가족끼리 놀이공원을 간, 노란 풍선을 들고 아빠의 품에 안겨 있던 두살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게 했다. "야. 존나 이거 어쩔꺼냐?" 붉은색. 검은색. 순식간에 붉은색이 내 눈을 채웠다. 그러게, 나도 알고 싶다. 옆에서 따지고 드는 빨간 대가리한테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죽을 줄은 몰랐다. 아니, 사람이 한번 밀었다고 그대로 머리가 깨지는 게 말이 돼? 입술을 핥았더니 비린맛이 났다. 입안이 썼다. 아까 딸기스무디를 먹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사과맛 베이글이라던가, 다른 음식이랑 같이 먹었아야 했는데. 일상에서 완벽하게 분리된 갑작스러운 불상사는 도리어 집중력을 잃게 만들었다. 도무지 현실감이 서질 않았다. 방금 즉석에서 와다다 써서 오타도 많고 문장 이상한것도 열라 많을거 같긴 하다

#29 이름없음 2022/01/31 17:16:57

*옛날에 쓴 거 가져와봤어 **** 서리가 차갑게 내려앉은 이른 아침이었다. 가로등의 불빛 아래, 하얀 입김이 공허한 한숨을 딛고 비산하고 있었다. 곧 차가운 눈이 내리려나, 어딘가 어색한 웃음을 피워내는 소년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십 수년을 보다보면 알고 싶지 않더라도 아는 이야기지만, 겨울의 아침은 참 잠이 많은 아이였다. 밤이 활달한 시기였다. 차가운 계절이었고, 마음이 공허해지는 시기였다. 그럴때면 항상 나는 눈을 기다리곤 했다. 무언가 웅장하거나, 아름다운 음악이 귓가를 맴돌만도 한데, 그저 고요히 내려오고, 이내 쌓여오는 눈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즐겼다. 눈에게서 들려오는 선율은 분명 눈과 마음의 이중주, 혹은 눈을 향해 바치는 마음의 노래. 눈은 대답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중력에 따라 맡길 뿐이었다.

#30 이름없음 2022/01/31 20:01:44

>>29 중학생

#31 이름없음 2022/01/31 23:05:00

>>30 읏...어떻게하면 글의 나이를 더 늘릴 수 있을까!! ˃̣̣̣︿˂̣̣̣

#32 이름없음 2022/02/01 14:32:47

>>31 묘사가 서정적이고 예쁜데 좀 과해. 주변 상황에 대한 문장을 더 넣어봐. 예) 1. 어느새 밝고 아름다운 보름달이 높이 떴다. 한낮의 태양은 두 눈 뜨고 볼 수 없지만 달은 거울처럼 그 빛을 받아내 밤의 우리에게 전해준다. 소년은 달빛을 보았다. 슬픔일지 그리움일지 모르는 감정이 눈에서 흘렀다. 2. 깨진 유리창으로 달빛이 비쳐들었다. 낡은 창고 안의 망가진 스테인글라스가 빛을 붉게 반사했다.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던 소년이 주위가 밝아진 것을 눈치채고 일어났다. 그는 슬펐고 그리웠다. 소년은 울었다. 수정) 너무 진지하게 듣지는 마 어차피 인터넷 조언이니까

#33 이름없음 2022/02/05 07:44:40

내가 무척 우울하다고 했던 날, 네가 내게 해줬던 말 기억해? 명일따윈 없단 듯이 금일을 죽도록 애호하자 그리고 명일이 오면 또 금일을 죽도록 애호하자 만년을 그렇게 둘이 살아가자 라고 했던거 말야 (...) 저 말은 아직도 유효해? 나락 끝에 선 우리를 봐도 네 생각은 똑같니? 하긴 넌 고집이 세긴 했지 넌 몰랐겠지만 나한텐 그 말씨가 구원서사나 매한가지였어 고달픈 일이 있을 때 마다 네가한 그 말을 되새겼고 니가 그리울 때마다 저 말을 다시 그렸어 이쯤 말하면 알겠니? 내가 널 얼마나 곱씹고 사모했는지, 넌 오등의 매듭에서도 언사의 단락마디 마다 의구를 내지하더라 도무지 너는 어디서 연명하니 내 결말을 결어 지을 수 있는 건 너 뿐인데 여사하게 만들어놓고 넌 어디로 도피했니 네가 연일마다 자긍하던 그 곳으로 갔니? 기처는 어때? 넌 내가 없어도 괜찮아? 넌 연일마다 나에게 공허를 사모하고 있다고 말했잖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 그래서 좋다고 했잖아 … 거기서는 나도 기억 안 나니?

#34 이름없음 2022/02/05 08:19:49

그는 어김없이 새벽에 그녀를 찾아갔다. "제발... 우리 다시 보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 "너만 만나면 아침까지 괴롭고 죄책감에 잠에 들지 못한다고" 쓸데없는 하소연이었다. 참으로 모순적이지 약속과는 별게로 그는 그녀를 다시 찾을 것이고, 그녀 또한 그럴 것이다. 만남의 여부가 그녀의 손에 달려있음에도 그를 평생 놓치 못할 것이다. "쓰읍....하....하아..." 입술이 붉게 물든다. 한 겨울, 간만에 그녀의 뺨에는 땀이 흘러내린다. 눈가엔 촉촉한 눈물이 맺혔고, 그녀의 옅은 미소에 한 방울씩 떨어진다. "오늘도 맛있었어..." 그녀의 모습이 멀어진다. 그는 이제 쓰레기 취급을 받겠지만 다시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린다. 제목: 불닭볶음면

#35 이름없음 2022/02/05 11:15:40

>>34 나이는 중2...? 그나저나 제목ㅋㅋㅋㅋㅋㅋㅋ

#36 이름없음 2022/02/07 12:32:22

>>17 헐 정확하다

#37 이름없음 2022/02/08 03:07:59

>>36 오옹. 정답임? 예에/ >>25 고1이나 중3 >>26 고1 >>27 고2 >>28 고1 >>33 중2 >>34 미쳐날뛰는 고3의 정신놓음. 아니면 중3 쓰고나서 보니까 전부 중, 고등쪽같... ㅋㅋㅋㅋ 나도 글 써올림 이쯤으로 생각할것같긴한데ㅋㅋㅋ

#38 이름없음 2022/02/08 10:01:53

>>37 27인데 정답은 중3! 해줘서 고마워

#39 이름없음 2022/02/08 10:55:16

피곤한 한숨을 내쉬며 땀을 훔치는 모습은 나의 이상형과 꼭 같다. 요즈음은 항상 행복하다. 그가 내 곁에 항상 있어 주기에. 우리는 첫눈에 반해 항상 눈을 마주치고 서로 웃는다. 그의 얼굴이 가까워 질때에는 나도 모르게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볼을 붉힌다. 그와 나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우리는 연인이자 인생의 반려자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언제까지나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도 티비를 켰다.

#40 이름없음 2022/02/08 20:46:38

눈 앞에 푸른번개가 연신 내리쳤다. 비색의 번쩍임은 나의 내면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두컴컴하고 우중충한 바탕, 나의 정신을 대변하는 새까만 구름들은 번뇌의 밑거름이 돼 주었다. 그들은 신의 부름에 응답하듯 자연의 힘을 빌려 나를 일깨워준 것이었다. 이뉴. 그 이름에 깃든 숭고함이 나의 무의식에 맴돌았다. 머지않아 신을 저주하게 될 나에게 자비는 없을 것이다. 빛과 천둥 굉음의 격차가 전해준 너머의 결론이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이엘에게 옮겼다. 그녀는 얼마 전 선물 받은 카메라로 눈앞의 장엄한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녀가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에 참가한 것은 단순히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위함 인줄 알았다. 그런데 멍하니 하늘에 녹아든 반짝이는 두 눈을 보아하니 나는 그녀가 내게 미처 털어내지 못한 남다른 사연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직한 성품을 가진 그녀가 내게 애써 거짓말을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어느 순간부터 나는 유쾌하지 못한 일들을 겪은 뒤부터 이엘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고 있었다. 나는 진흙과 먼지 더미에 지저분해진 발을 씁쓸히 내려다보았다. 피 터지는 굉음은 카메라 셔터음과 함께 이어지고 있었다. 정신마저 먹먹하게 만드는 몽롱짜릿한 빛의 세계는 이엘만의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뽀얗고 청결한 발을 힐끗 쳐다본 뒤, 그녀와 나 사이에 흐르는 가느다란 강줄기 하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흘러오는 물의 수면에 불빛이 반사되는 것을 보니 꼭 그것이 이엘과 나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같이 느껴졌다. 불쾌해진 머리 속이 지끈거리며 무거워져 갔다. 스스로 깎아내린 자존감과 함께 한층 수척해진 내 마음을 저주했다. 그렇게 나는 풍경에 홀려 들어가고 있는 이엘을 내버려두고 먼저 차로 돌아갔다. 어두운 밤하늘에 비치지 않는 그림자는 떠나갔고 내가 그것의 대체품이 되었다. 번개를 통해 직감한 것이다. 나는 앞으로 영원히 이엘의 그림자로 남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여분의 수건으로 발을 박박 닦은 뒤 차문을 있는 힘껏 쾅 닫았다. 이엘을 사로잡기에는 천둥의 손톱 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저속한 소음에 불과했다. 너를 위해서라도 나는 더 이상 너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후드 모자를 푹 뒤집어 쓰며 좌석을 뒤로 눕혔다. 아니, 너는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너를 증오하고 말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다 지쳐 잠든 나는 꿈을 꾸게 되었다. 13년 전, 모종의 사고에 휘말려 처음 너를 만나게 된 그 날의 악몽이 재현 된 것이다.

#41 이름없음 2022/02/08 22:28:14

>>18 ㅠㅠㅠ 높게 봐줘서 고마워

#42 이름없음 2022/02/08 22:28:45

>>39 으음 중1-2?

#43 이름없음 2022/02/09 08:23:38

>>42 와 맞아 중1이야! 해줘서 고마워!

#44 이름없음 2022/02/09 12:09:38

>>37 나 26인데 올해 중2야..! 저건 중1때 썼고 ㅋㅋ 생각보다 높게 써줘서 놀랐네

#45 이름없음 2022/02/09 12:29:12

>>40 음 중학생? 중1~2 정도

#46 이름없음 2022/02/09 14:22:00

.

#47 이름없음 2022/02/09 22:47:04

너무나도 간단히 사랑을 논한다. 그와 동시에 죽음마저 논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일절 들지 않는 듯, 마치 오늘 저녁에 먹을 메뉴를 정하는 것만 같아. 사실 나는 이 세계를 눈에 담으면서도, 이물질과도 같이 존재했던 그 애를 알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모른다. 그 애에게 가지던 감정은 간단한 무언가로 정리해 버리기에는 역시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가볍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부를 바칠 정도로 애절하지도 않았다. 남은 것은 기껏해야 몇십 년의 모순이었고, 너는 어차피 이제는 없다. 나는 사라진 것을 그리워하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그것을 잊자기에는 가슴 한쪽이 아렸다. 생각해 보니, 그 애는 내 청춘의 한가운데에 늘상 있었다. 하지만 깨닫는 것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듯이,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 애의 기일이다. 아마 내가 그 날, 처음으로 싸웠던 날의 저녁에. 어딘가로 가버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너는 내 옆에 있었으려나. ...부질없는 생각이다. 벌써 몇 년은 더 된 이야기다.

#48 이름없음 2022/02/10 03:09:50

그들은 단순한 생물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씹어삼켰고, 끊임없이 허리를 흔들고, 이내 죽은 듯이 나에게 몸을 뉘었다. 그들의 하루는 그런 식이었다. 그저 본능만을 따라가는 나날들을 지나, 어느새 그들은 성장했다. 더이상 그들은 울부짖음으로 대화하지 않았다. 그들만의 언어가 생겼고,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게 되었으며, 본능은 남아있지만 수치스러움이 생겼는지 아무도 볼수없는 공간에 들어가 허리를 흔들었다. 물론 여전히 밖에서 허리를 흔드는 멍청하지만 본능만은 생생히 살아있는 개체들도 있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에 들어가 나의 일부로 만든 가구에 몸을 뉘었다. 오만하게도 그들은 그들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여, 인간이라 칭했다. 인간들은 날 파괴해 더욱더 성장해갔다. 나는 옛시절의 녹음을 잃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몰락할 것이다. 인간들의 오만함으로 인해서. 하지만 그들을 만든 건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말 눈부셨기에. 최근에 제3인류 1권을 감명깊게 봐서..한 번 써봤어. 방금 막 쓴거라 오타나띄어쓰기 틀린 부분이 있을 것 같네.

#49 이름없음 2022/04/04 03:25:00

갱신 겸 나도 쓸게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요!" 아이의 순진무구한 말이, 눈동자가, 표정이, 몸짓이 전부 무겁게 느껴졌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나도 저렇게 말했을 때가 있었지. 그 때 어땠더라, 무슨 대답을 들었더라. "저는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잖아요!" "얘야, 큰 권리와 자유에는 그만큼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이란다. 그것을 항상 명심하렴. 그리고 어른은 하고싶은 것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단다."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인 대답. 그 답을 들은 나는 어느새 그 말대로 그저그런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 때까지만해도 내가 대답을 해주는 위치에 서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가, 왜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어른이 되면 어떻게 자랄지 궁금해서요." 나는 잠시 생각했다. 어릴 적의 나는 차가운 말로 현실을 깨우쳤다. 그리고 그대로, 들은대로 그저그런 어른이 되었고. 그렇다면, 어쩌면, 말도 안 되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단다. 네가 어른이 되면 분명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거야. 그러니 걱정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렴." 조금은 기대를 걸어봐도 좋지 않을까.

#50 이름없음 2022/04/04 05:10:20

모든 게 어딘가 안 맞는 느낌이 든다. 몇 달을 매달린 1집부터 내 방 천장에 달린 형광등까지 삐뚜름한 것 같다. 머리 아파. 생각을 끊어 버리고 싶다. 아무 고민 없이 멍하니 있고 싶다. 음악에 집중하려고 하면 스피커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염없이 걸어서 잡념을 지우려고 하면 왼쪽 새끼발까락이 자꾸 걸리적거린다. TV를 보려고 하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자꾸 나를 괴롭힌다. 책을 집어들면 가사 한 줄 못 쓰는 내가 무능하다는 생각이 메아리친다.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다. 자고 싶은데 잘 수가 없어. 중얼대는 소리가 너무 거슬린다. 내 스스로를 닥치게 하고 싶어. 냉장고 속 맥주 한 캔이 보였다. 술에 거나하게 취해 드르렁거리던 삼촌이 떠올랐다. 캔을 잡자 한기가 손끝에서 어깨까지 전해졌다. 탄산 빠지는 소리와 함께 캔이 열렸다. 한 번도 맡은 적 없는 냄새가 났다.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는 것 같다. 숨을 참고 단숨에 들이켰다. 역하다. 입안에 오래 머금고 았을 수록 더 역해졌다. 이런 걸 뭐가 좋다고 마시는 거지? 텅 빈 캔은 깡 소리를 내며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입가에 맥주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목구멍이 약간 화끈거렸다. 생각했던 것처럼 어지럽거나 졸리지는 않았다. 한 캔은 너무 적은 건가. 술 냄새를 풍기며 돌아갈 수는 없어서 좀 걸었다. 몇 분 지나니까 어질어질하기 시작했다. 아, 울고 싶다. 짜증나. 왜 나는 천재로 안 태어난 거지? 천재였으면 여러 번 손댈 거 없이 딱 한 번 만에 명반이 나오는 건데. 난 왜 이렇게 재능 없이 태어난 걸까. 이게 뭐야. 하루 종일 폐인처럼 누워있다가 해결책이랍시고 떠올린 게 술이라니. 생각이 있으면 당장에라도 기타 붙잡고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아는데 왜 못 하는 거야? 뭐가 문제야.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엉망이었다. 머리는 헝클어졌지. 코트는 제대로 잠그지도 않아서 풀어헤쳐 놨지. 셔츠는 다리지도 않아서 쭈글쭈글하고 바지에는 얼룩이 묻었다. 구질구질해. 구질구질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51 이름없음 2022/04/04 09:17:26

>>50 초 6~중1

#52 이름없음 2022/04/05 22:23:21

사람은 햇빛 없이 살 수 없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요 며칠동안 희끄무래 했던 하늘이 푸른색을 되찾자마자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들었다. 작은 강이 딸린 공원은 이미 수용인원을 한참 초과한지 오래였지만 사람들은 불편한 줄도 모르고 반가운 햇빛을 만끽한다. 하지만 이내 몇몇 사람은 뜨거운 볕을 피해 나무그늘로 숨어 들어간다. 하긴 햇빛이란 대개 따사롭지만 누군가에겐 따갑기도 한 것이다. 나는 창문에 기댄 채 징그러울만큼 많은 사람들을 바라본다. 열평 남짓한 빌라 안에서 보이는 그 평화로운 풍경은 나와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다. 나는 지난 일주일간 밖을 나가본적이 없으니까. 거창한 이유는 없고 지난주 이후로 고졸알바에서 고졸백수가 됐기 때문이다. 갑자기 자각한 현실에 잔뜩 떡진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는다. 이렇게 엿같을 수가 없다. 누구는 날이 밝으면 소풍을 나오는데 나는 날이 밝자마자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니. "아이씨..." 날씨는 또 빌어먹게 좋다.

#53 이름없음 2022/04/07 22:47:53

적막한 거실에 시계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린다. 주방에서는 톡, 톡 하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수도꼭지는 자기 전에 분명 제대로 잠궈놓았었는데, 또 그 진절머리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금 당장 몸을 일으켜 수도를 잠그러 가고싶어도, 가위에 눌린 몸은 꼼짝을 하질 않았다. 톡. 톡. 물방울 소리가 들린다. 손을 까딱이려 노력해보지만 여전히 작은 반응 하나 오지 않는다. 톡. 토톡. 시간이 얼마나 흐른건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초침이 째각거리는 소리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다. 물방울 소리는 여전히 귓가에서 울리고 있다. 그래, 귓가에서. 그것은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따위가 아니었다. 그러면, 그렇다면···. 톡. 지금 내 얼굴 위에 떨어지는 이 액체의 정체는, 대체 뭐지?

#54 이름없음 2022/04/22 19:58:25

.

#55 이름없음 2022/04/24 02:53:43

>>54 5살

#56 이름없음 2022/04/24 05:39:36

대화가 끝나고 남은 것은 비어있는 커피잔 하나와, 아무것도 없는 티라미수 접시, 그리고 아직도 커피로 가득 차있는 잔 하나였다. 그녀는 조금은 후련한 표정으로 자리를 일어났다. " 널 사랑한걸 후회하진 않아. 그래서 지금은 너에게 남은 게 하나도 없어." 미련도, 후회도, 그리움도 없어. "이만 가볼게, 티라미수랑 커피 고마워." "...잘 지내." 이번에는 카페를 나가는 그녀를 잡을수 없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뿐. 어떻게 붙잡을수 있겠는가, 저에게 남은 감정이 한톨도 남지 않았는데, 무슨 염치로 그녀를 붙잡겠는가. 그는 이 이별을 어떻게 이겨낼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그녀를 붙잡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시 함께 하기를 바라는 건 이미 늦었는데다가, 자신을 사랑했던 그녀에게 향한 기만이었으니.

#57 이름없음 2022/04/24 05:42:09

>>56 15살

#58 이름없음 2022/04/24 07:48:48

>>55 앜 '그냥 지워야지...' 한건뎈ㅋㅋㅋㅋㅋ 다시 올려도 되나.....

#59 이름없음 2022/04/25 11:17:45

눈이 내리는 날이였다. 추위탓인지 사람하나 없는 부둣가를 걸으며 잠시 사색에 젖어들었을 때쯤 저 멀리서 부둣가를 향해 걸어오는 한 여성이 보였다. '이 추운날에 밖에서 여자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일까' 호기심이 동한 나는 그 여자를 계속 관찰해보기로 하였다. 집에 가 겉옷을 따뜻한 것으로 바꾸어입고 기다란 장대우산을 챙겨 여자를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지는 않을려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음에도 나는 어째서인지 그 여자에게서 눈을 땔 수 없었다. 여자는 부둣가로 천천히 다가갔고 그곳에 이르러서는 아무말 없이 가만히 서 바닷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쓸쓸해보이는 표정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저런 표정을 본적이 있었던가. 멀리 떨어져 있어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외로움, 슬픔같은 감정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60 이름없음 2022/04/25 11:40:38

>>59 13~15

#61 이름없음 2022/04/25 16:58:20

뭐야... 내 글은 아무도 안해죠... 스킵하지마....

#62 이름없음 2022/04/25 21:01:46

>>52 중1?

#63 이름없음 2022/04/26 22:04:23

그 기억이 나를 옮아 매고 집어 삼켜서 나를 수면 밑으로 끌어 당긴다. 사랑해. 그 한 단어를 머금고 갈수 있게만 허락 해줬다. 사랑 앞에서만 무너졌고, 사랑 앞에서만 울었다. 머금었다. 머금었을뿐이다. 사랑은 정의를 머금지 않았다. 비참해졌다. 사랑을. . 그애를 머금으며 그 애만을 사랑할것이다. 잊혀진다고 하더라도 오직 나만은 그 애를 기억할것이다. 분명. 사랑해.

#64 이름없음 2022/04/26 23:38:30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와닿았다.새하얀 눈송이가 이질적이게도 아름다운 날이다.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난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너희를 찾아냈다.애써 태연한 척하는 아타나시아와 눈물을 흘리는 이그네스,입술을 깨물며 나를 외면하는 리아,그리고 흔들리는 시선의 윈터까지.어렸을 때는 같은 아카데미의 학우로,좀 더 커서는 적국의 황녀로 변한 우리의 관계는 결국 승전국의 여황제와 패전국의 포로로 변해버렸다. 그래도,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이것으로 그 누구도 더 이상 피를 흘리거나 묻히지 않을테니.그저 더 이상 너희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마지막으로 너희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이것으로 너희가 기억하는 나의 마지막이 슬프지 않기를,내가 너희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기를.그리고.. 먼 훗날에는 웃으며 나를 추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세상은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마치,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 . . 새하얀 눈 위로 붉은 꽃이 번져나갔다.

#65 이름없음 2022/04/27 03:32:48

>>52 21살

#66 이름없음 2022/04/27 16:07:07

>>62 회춘에 감사한다!!!! 사실 중1때 더 잘썼던 것 같어... 중학생 나랑 지금 나랑 글로 싸우면 창의력에서부터 지금 내가 질듯 >>65 오마이갓 당신 누구야?? 내 나이 왜 알아?? 홀리몰리모냐구

#67 이름없음 2022/04/27 16:31:38

>>66 ㅋㅋㅋㅋㅋ 내가 21살때 했던 생각들이랑 비슷해서ㅋㅋㅋㅋ 일명 대2병.....☆ (놀리는거 아님ㅋㅋ 저때만의 감성 좋아함 >>52에 쓴 글도 갠적으로 넘 맘에들어...!)

#68 이름없음 2022/04/29 03:40:04

자신을 좀먹으며 써내려간 명작은 예상 외로 잘 팔렸고 이름도 얼굴도 모를 누군가가 남긴 호평은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가서 저 깊은 구석에 방치되어있던 쾌락 중추를 자극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있어 그 쾌락은, 한번 알아버린 이상 절대 놓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 자를, 한 문단을 더 쓸 시간에 먼지 묻은 와이셔츠를 세탁하고 구겨진 정장을 다렸다면 지금쯤 그녀는 달랐을까.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해봤자 무엇이 의미가 있는가. 여자는 미련했다. 순간의 쾌락이, 잠깐의 호평이 꿈을 만들었고 또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녀의 모든 꿈은 그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학적인 표현으로 그려졌다. 그럼에도 여자는 계속해서 꿈을 꿨다. 점점 고립되어갔고, 그런 현실이 목에 칼을 디밀 때면 다시금 망상을 들이마시고 잠들었다. 여자는 그렇게, 오늘도 살아버렸다.

#69 이름없음 2022/04/29 04:19:26

.

#70 이름없음 2022/04/29 06:26:53

>>69 초6~중1? 잘 모르겠음

#71 이름없음 2022/04/29 12:03:28

>>68 19

#72 이름없음 2022/04/29 18:41:14

>>71 오 지금 내 나이랑 비슷하네

#73 이름없음 2022/05/16 04:28:33

글을 잘 쓰는 법은 어렵다. 정확히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문학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유리조각에 반사되는 달빛을 수백가지 방법으로 다채롭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락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장애물 위를 뛰어넘으며 위험천만한 곡예를 부리는 이들을 곧장 따라가되 끌려가서는 안된다. 대중성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고 깎아내어 특이한 색채를 지워야 한다. 독창성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끊임없이 조합하고 증류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생산성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토해내듯이 글을 쓰되 수정이 불필요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져야 한다. 상업성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쓰고싶지 않은 재료와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독성이라는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같은 글을 수백번 읽으며 자르고, 지우고, 붙이고, 합쳐서 퇴고한 끝에 물 흐르듯이 읽힐 수 있어야 한다. 무릇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충족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글 전체에 녹아내리며, 글의 첫 문단부터 마지막 쉼표까지 흥미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욕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과 같다. 대서양으로 떠나기 전 부디 리볼버 한자루를 챙겨 가자. 총알은 한발이면 충분하다.

#74 이름없음 2022/05/16 23:26:15

소설은 아닌데 쓰고싶어요... 하얀 구름을 손에 가리며, 검은 하늘을 두 눈 가리며 노오란 별들을 찾아 헤매며 누군가를 위해 반 몸 깎아내린 달을 잡아보며 놓쳐버린 것을 생각하며 검은 빛 내리는 꿈속으로. 스레 안에 내 동년배가 있음. 아 너무 짧나

#75 이름없음 2022/05/18 20:17:20

그대여. 아름다운 그대여. 어찌하여 눈물로 뺨을 적시고 있소? 그대의 뺨을 적시는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오 기쁨의 눈물이오? 비록 나는 그대가 흘리는 눈물의 뜻은 알 수 없지만 그대를 위해 옆에 있어줄 수는 있소. 그러나 그대가 흘리는 눈물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옆에 있어주기 어렵다오. 진심을 말해주시오. 제발 진심을 말해주시오. 그대를 사랑하지만 진심을 말하지 않는 그대에게 오늘도 난 상처를 입소. 하지만 난 그대를 사랑하니, 그대를 보게 된다면 그 상처가 채워진다오. 그러니 내가 그대의 눈물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진실을 알려줄 수 있겠소? 그대는 오늘도 내게 진심을 알려주지 않지만, 나는 언제든지 당신이 진심을 알려줄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겠소. 그것이 잘못된 길이라면 말해주시오. 제발 알려주시오. 난 오늘도 당신의 눈물의 뜻을 궁금해하고 있소.

#76 이름없음 2022/05/18 21:49:03

찻물이 착색되었다. 갈빛 띠가 잔의 아랫부분에 얇게 남았다. 솔로 박박 지우기에는 옅게 남아있는 자국이었다. 너도 오후 3시 즈음이면 차를 마셨다. 비가 오더라도, 눈이 오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끼니처럼 마셨다. 잔에 착색된 부분은 날이 갈수록 더 두꺼워졌다. 붉은 홍차래도 남은 색은 갈색이었다. 가끔 처음부터 갈빛인 차를 마시면 고동색으로 남았다. 그건 마치 네 머리칼 같아서, 여러겹으로 갈라진 것이 긁어내면 딸려올라올것만 같았다. 탁자가 흔들려 찻물에 윤슬이 일때면 내 모습이 덩달아 일렁였다. 아름답진 않았지만, 되려 나와 닮았던 네가 보였다. 우리는 머리색도, 체형도, 목소리조차도 달랐지만 얼굴은 판박이였다. 네가 조금 더 눈이 크고, 내가 눈썹이 조금 더 짙고, 네 입술이 조금 더 붉었으며, 내 이가 조금 더 컸을뿐이다. 이럴때면 무척이나 네가 그리워져 흔들리지 않는 차의 표면이 또다시 일그러진다. 일렁이지 않고, 일그러진다. 탁자가 흔들리는건 바람때문이나 표면만 흔들리는건 내 눈물 때문이라. 나는 너를 혼자 떠나보냈으니 무척이나 추한 사람이다. 이렇게 여유로운 찻자리를 가질만한 사람도 되지 못한다. 이다지도 갑작스럽게 마음이 바뀌는 것을 보면 단단한 사람도 되지 못한다. 네가 내 자리에 있고, 내가 네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 있을곳이 바뀌었으니 우리가 적응하지 못한건 당연하겠지. 아프기보다는 끼워맞춰지지 못해 이지적이야. 기다려줘. 홀로 남지는 말고. 나는 홀로니까 그게 무언지는 잘 알지. 아주아주 외로우니까 너는 홀로 남지 말아줘. 때늦은 후회를 동반하는 어리석은 짓이야. 그래도 기다려줘. 곧 찾아갈게.

#77 이름없음 2022/05/19 11:07:43

>>76 중3에서 고1

#78 이름없음 2022/05/19 11:09:04

>>75 중1

#79 이름없음 2022/05/20 00:39:10

>>77 비슷함 둘중에 하나

#80 이름없음 2022/05/30 20:09:34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다. 한순간에 바닥에 떨어지고, 또 한순간에 녹아버린 덩어리는 더이상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를수 없다. 원한 것은 달콤한 맛이었는데 남은 것은 쓰디 쓴 감정의 맛 뿐. 이런걸 바란게 아닌데. 한 순간에 놓쳐버리고, 또 한순간에 부숴져버린 꿈은 더이상 희망이라고 부를수 없다.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다.

#81 이름없음 2022/05/31 00:22:36

>>80 음 중 1~2?

#82 이름없음 2022/05/31 12:03:21

작고 여린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울려온다. 죽은듯 감겨있던 창백한 눈꺼풀이 천천히 들어올려졌다. 생기를 잃은 보랏빛 눈동자가 부산하게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그리고는 무엇이 그리도 우스운지 유려한 입꼬리가 퇴폐적인 웃음을 자아냈다. 아, 허위구나. 나는 이번에도 너라는 허위에 속아넘어가 안식의 영면을 포기하고 눈을 떠버렸구나. 내가 사랑한 세상따위 망해버린지 오래인데, 네가 사랑한 나는 아직까지 끈질기게 저주스러운 영생을 살고 있구나. 후회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가 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번진다. 영생이 이름 그 자체로 성스럽다 했던가. 이번만큼은 네 말이 틀렸다. 영생은 그 무엇보다 저주스럽고, 끔찍하다. 그 반증으로 내가 사랑한 세계와 내가 사랑한 너, 둘 중 그 무엇도 지켜내지 못한 내가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세계의 끝을 홀로 맞았다. 그래, 나는 언제나 세계라는 이름의 너에게 속아 허위를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허위는 머지않아 모든 것을 무너뜨린 채 고고히 웃어보이겠지. 아아, 참으로 잔인한 끝이 아닐 수 없다.

#83 이름없음 2022/06/01 09:04:20

>>82 초 6 ~ 중 2

#84 이름없음 2022/06/01 09:23:35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소녀들에게 그들이 마녀밖에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순간, 메뚜기처럼 달려들어 세상과 세상의 주인 마법사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에요. 그러니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요. 허황된 꿈을 꾸게 내버려둬요. 잠든 아이들보다 깨있는 아이들이 더 통제하기 어려우니까.

#85 이름없음 2022/06/07 20:27:15

좀 징그럽고 피 나와..! 주의주의 아니, 그만해. 메아리치는 그녀의 비명이 처절했다. 그만. 그만해. 그가 절규한다. 그의 손목은 찢겨 아름다운 선혈이 세로금을 그으며 팔에 그림을 그린 지 오래였다. 혈향이 맴도는 바닥은 그의 무덤이었고, 그는 결국 바싹 말라, 눈구멍, 콧구멍, 입으로 무수히 많은 구더기들이 들어오기 십상이었다. 그것은 순전한 절규였다. 이 끔찍한 고통을 벗어나고싶은 자의 절규. 그는 그녀의 절규를 닮은 절규를, 아주 처절하게. 그녀의 비명을 닮은 비명을, 아주 끔찍하게 내뱉었다. 다만 그의 이웃은 그것을 듣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죽음과 닮은 죽음을 맞았다.

#86 이름없음 2022/06/09 23:31:46

아주 작은 확률로 중3-고1 내생각엔 고-20대 초초반? >>85

#87 이름없음 2022/06/21 17:01:20

어쨌거나 그녀는 죽었다.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자 불변의 진리. 왜냐하면, 최소 시속 120km로 미끄러지던 트럭을 정면으로 맞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이 현실세계 속에는 없으니까.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 필멸의 법칙이 깨졌다. 서현은 어리둥절하며 몸통을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그녀를 방금 치고 지나간 흰색의 커다란 트럭은 조금 앞쪽에 멈춰선 채로 전봇대에 들이박혀 있었다. 트럭 운전자는 다행히 멀쩡한지 비틀대며 연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 트럭에서 허둥지둥 내렸다. 시뻘건 얼굴과 딸꾹질을 보건대 분명 만취상태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다니, 오늘 좀 재수가 없는 날인가 봐. 수능이 코앞이니까 대충 액땜했다고 생각하지 뭐. 서현은 대수롭지 않게 결론내렸다. 하지만 액땜은 액땜이고, 교통사고 보상은 확실히 받아내야만 했다. 서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만취한 운전자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다치지 않았으니 합의로 끝내드릴게요? 음, 아니면- 허둥지둥 그녀를 향해 뛰어오던 운전자를 노려보며 서현이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저기요! 저기요!!!" 그가 서현의 몸을 통과하여 그대로 직진했다. 뭐야? 그녀는 무심코 운전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머리가 깨지고 기괴한 모양으로 엎드려 있는 한 여자를- 그 사람은 서현이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녀였으니까. 죽어가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던 서현은 문득 고개를 내려 손을 바라보았다. 반투명한 살색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그니까, 말하자면? "...나, 죽은 건가?" 입으로 내뱉으니 더욱 현실감이 없는 소리에 서현이 얼굴을 일그려뜨렸다.

#88 이름없음 2022/06/24 02:41:43

"허억!" 전신을 관통하는 소름이 돋아나는 느낌에 급한 숨을 들이켜 벌떡, 뉘여있던 몸을 일으켰다. 여기는 어디인가. 정현은 제 배를 뚫고 파고든 총칼에 눈을 홉뜨며 그 끝을 쥔 손의 주인과 그의 나라를 저주했다. 타는 듯한 고통이 몸을 관통하는 것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뼈에 사무치도록 두려운 것은 더이상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없음이었다.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총칼에 꿰어진 자리를 손바닥으로 조심스레 눌러보아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벽이며 바닥, 천정까지 번쩍번쩍 빛이 나고 반들거렸다. 누운 곳은 어찌나 하얗고 푹신한지 어색함을 넘어 두려움이 앞섰다. '이곳이 저승인가.... 그래. 드디어.. 어머니를 뵐 수 있겠구나!' 염치없게도 정현의 눈에는 기쁨이 서렸다. 동생 열의 입과 눈을 틀어막은 채 광에 숨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자식을 살리려 시뻘건 금수의 손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끝없는 고통과 치욕에 제 손으로 숨을 끊으려다, 꿈에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저승에서나마 뵙기 위해 참아내고 삼켜냈었다. 이제는 어머니를 뵐 수 있다는 것이, 나라를 되찾지 못한 죄인임에도 기쁘고 행복했다. 한참을 눈이 시릴 정도로 번쩍거리는 어딘지 모를 곳에 앉아 가만히 기다렸다. 정현은 어머니가, 혹은 저승의 차사가 저를 부르러 오기만을 고요히 바라고 있었다. - 삐리릭 태어나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괴이쩍은 소리에 정현의 몸은 돌처럼 굳어졌다. * * * 2월 21일 동생 열의 친우인 선웅이 다녀갔다. 지난 해 순사들에게 끌려가 매 맞고 풀려난 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몸져 누운 열의 몸을 살피곤 거사에 함께할 수 없어보인다며 아쉬워했다. 열은 뭐라도 함께하고 싶다며 누운 채 눈물을 보였다. 2월 23일 선웅이 다녀간 뒤부터 열이 들끓어 혼절을 반복하던 동생은 죄를 짓고 있다는 소리를 해댔다. 2월 25일 숨을 거둔 열의 소식에 선웅과 그의 친우들이 찾아왔다. 선웅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거사를 돕게 해달라 빌었다. 거사를 돕지 못한다면 행할 이들의 심부름이라도 하겠다 하니 나를 내려보던 이들은 곧 연통하겠다며 서둘러 돌아갔다. 내 동생 열이는 나보다 먼저 어머니 곁으로 떠났다. 열이 누웠던 자리는 아직도 따스한듯 했다. 타임슬립해 광복을 맞은 나라에서 후손들의 3.1운동 플래시몹을 보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쓰려다 말아서 나도 함도 안 읽어봄

#89 이름없음 2022/11/10 02:39:23

>>88 중학생~고등학생 정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90 이름은 딱히 안정해서 철수 영희 2022/11/10 02:40:37

자타공인 책벌레인 영희는 철수가 들고 다니는 한 눈에 봐도 어려워 보이는 책에도 줄곧 관심을 보이곤 한다. "우와! 이건 뭐라고 읽는거야?" "지그문트 프로이트." 철수는 오늘도 한결같이 영희가 귀찮은 듯 설렁설렁 답할 뿐이다. "이건 뭐 하는 사람인데?" "별건 아니고, 요약하자면 정신과 의사가 쓴 책." 오로지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자 하는 철수지만, 영희는 도저히 그의 곁을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책의 내용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영희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일까. "그래, 너같은 녀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랄까?" "......허허. 왠지 조금 기분이 언짢은데." 철수의 살며시 비꼬는듯한, 어쩐지 조금은 신경질적인 언행은 분명 영희를 쫓아낼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영희는 오히려 더욱 그의 책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심리학 하게? 벌써부터?" "대학은 무슨. 아무데나 붙으면 그만이지." "그럼 왜 그런걸 보고 다녀?"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다다른듯한 철수는 책을 탁 접고 영희를 쏘아보며 말했다. "난 말이야, 궁금한 게 있으면 절대로 그냥은 넘어가곤 못 배기는 성격이거든." "오호...?" "그럼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자, 철수야, 나에 대해서 더 알고싶은 게 없어? 뭔데, 뭔데, 어서 말해봐!" "하아......" 철수는 오늘도 자포자기하듯 몇 번째 마지막의 마지막 한숨을 내쉬며 한탄한다. "그걸 또 일일이 당사자한테 물어보고 다니는게 더 귀찮거든."

#91 이름없음 2022/11/10 10:10:50

이그드라실 도서관을 아는가?세계 하나하나가 하나의 책으로 기록되어 보관되며,세계가 끝을 마주하면 그 세계에 해당되는 책 역시도 소멸된다는 말이 전해진다.달리 말하자면,책의 결말을 바꾸면 세계의 결말도 바뀐다는 것이다.그게 멸망을 목전에 둔 세계라도.그 세계 하나하나마다 그 세계를 지켜보는 별이 존재한다.그리고 세계의 끝이 다가오면 이곳,이그드라실 도서관으로 잠시 머무르다가 새로 생겨난 세계로 이동하게 되지만,가끔가다 예외도 생기기도 한다.정지된 시간 속에서 수백년,어쩌면 수천년을 그곳에 머무렀던 나처럼.그리고 오늘은,그 오랜 시간 속에서도 있혀지지 않는 하루,내가 이그드라실 도서관에세 머물렀던 마지막 날에 대해 말해보려한다. . . . 그날 하루를 떠올릴때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은 낯선 이들의 흔적이다.책장에서 뽑혀 바닥에 쌓인 책 무더기와,군데 군데 비어있는 책장들.그리고 검정 표지의 책을 들고 있는 사람.장난기가 넘치면서도 어딘지 진지한 인상이였고 지혜가 담긴,현자의 눈을 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눈이 흐릿한 회색인 것을 봤을때는 이곳에 오는 대가로 자신의 수명 일부를 내준 듯 했다.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세계의 책이 떨어져 소멸하기 직전,벼랑 끝에 몰려 발악하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조차도 그곳에 다다르지 못했다.인과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니까.그곳까지 다다른 사람은 아마,앞으로도 저 사람이 유일할 것이다. . . . 깃펜도 기억이 난다.지극히 평범한 외양이였지만,누군가가 대가를 치뤄가며 만들어낸 흔적이 뚜렸했다.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두가지는 확실하다.첫번째는 깃펜을 만든 사람이 저 사람을 많이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두번째는…저들의 모습이 내가 아는 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것.그래서 그 오랜 시간 속에서도 더 잊혀지지 않았던 것 같다. . . .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희미하다.그 사람은 책을 펼쳐 무언가를 써내려갔고 이윽고 환한 빛이 그 사람을 감싸더니 빛과 함께 사라졌던 것만이 어렴풋이 기억난다.나로서는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리라 짐작할 뿐이다. . . . 내가 본래 세계로 돌아간 것도 비슷했다.빛이 주변 풍경을 지우더니 어느세 익숙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완전히 같지는 않았다.나의 기억 속의 세계는,끝없는 설원만이 남아있을 뿐이였다.그랬는데 다시 꽃이 피어있었다. . . . '돌아왔구나.' 등뒤에서 날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환청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잘 지냈어?' 현실이라기에는 아련했고 환청이라기에는 잔인할 정도로 선명했다. 잘 지냈겠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나 역시도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분명 기억이 만들어 낸 환청 일테니까.내 기억 속 어느날의 흔적 일테니까 '여전하네,그 성질은.' 보고싶었어… 이 한마디만큼은 겨우 내뱉지 않고 버텼다.허상이다.허상일 뿐이다.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들려도,기억이 만들어낸 환청일 뿐이다. '계속 뒤통수만 보여줄 거야?' 전부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그럼에도 흐르는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울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뒤돌아봤을 땐 그저 새하얀 안개꽃이 흩날리고 있을 뿐이였다. . . .

#92 이름없음 2022/11/10 10:27:09

>>91 22세?

#93 이름없음 2022/11/10 15:13:40

>>92 아니 16ㅋㅋ 높게 봐줘서 고마워

#94 이름없음 2022/11/10 16:01:35

>>90 17세?

#95 이름없음 2022/11/10 17:11:12

.

#96 이름없음 2022/11/12 23:37:27

당신의 기억은 바람이 불 때마다 찾아왔다. 오랜만에 집어든 펜이 사각 거리며 편지지에 검은 잉크를 물들여 갔다. 잊을만 하면 문득 불어와 코 끝을 간질이고 가는 그 기억의 향기는 그 어느것 보다도 희미했지만, 동시에 그 어느것 보다도 선명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정원 한켠에 핀 마리골드 화단을 응시했다. 정원의 구석을 노랗게 물들이며 살랑이는게 마치 그 날의 하늘 같았다. 그날은 화창한 날 이었다. 비도 안오고, 구름만이 하늘에 색을 더해주고 있었던 날, 네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저 몸이 안좋아,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내려온 어느 부잣집의 자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폐가 좋지 않았던 모양인데, 급격하게 생겨나는 공장의 매연으로 인해 상태가 많이 악화되었던 모양이었다. 이러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정보가 금방 금방 새어나가기 마련이었다. 소문을 돌고 돌아 와전되고 와해된다. 그것을 당사자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간에 어느새 퍼져가는 이야기의 그림자는 암암리에 마을을 덮고 있었다. 워낙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너를 처음 본 것은, 마을의 공원도 아닌, 숲 한 가운데에서 였다. 짧은 단발이지만 그럼에도 풍성하게 내려오는 머리와 수수한 옷차림에 무심코 동화책에서만 읽던 요정이 이렇게 생겼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날부터 숲으로 가서 너를 보고는 했다.

#97 이름없음 2022/11/13 15:36:54

펑! 중3이었다고 합니다... 노력하겟읍니다...

#98 이름없음 2022/11/15 22:56:37

흰 플리츠 스커트가 펄럭였다. 바닥에서는 운동화가 뭉그러지고, 등 뒤에서는 수많은 눈이 깜박이며, 머리 위로는 셔틀콕이 날아다닌다. 화영은 배드민턴 채를 손에서 한 바퀴 돌렸다. 붉은 깃발은 그녀의 것이었다. 화영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의 꽃처럼 튀었다. 그녀를 보면 핑크 스포츠카를 탄 채 샴페인의 코르크 뚜껑을 날리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영어 문장을 읽으면 알파벳이 입술 끝에서 터져나온다 느껴질 정도였다. 그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99 이름없음 2022/11/15 23:06:14

시도 받나..? 최근에 쓴 글이 없네 여기서 쓰자니 귀찮타.. 종이비행기 창 틈으로 비친 너는 무얼 닮아 그리도 못났을까. 달빛이 비춘 너는 또 어떻기에. 그리움이 뒤섞여 보는 밤에 누구에게 무얼 탓하나, 제 운명인 것을. 스스로에게 한탄할까, 어렴풋은 구겨짐을. 연시가 되어 날아가길 갈망하던 시는 종이비행기가 되어 가슴을 관통하네. 희던 비행기는 검붉게 물들어 툭. 떨어진다. 아, 이마저도 내가 날린 것을.

#100 이름없음 2022/11/15 23:12:24

>>96 중2 >>97 중1? >>98 중1아님 고1

#101 이름없음 2022/11/16 02:31:05

2차 연성이라 이름은 악명처리했어! A가 여지껏 알아온 사랑은 조금 더 달큰한 것이었다. 그의 나라는 풍요로웠다. 바람마저도 생기를 품은 평원은 제 사람들에게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집들의 담은 높지 않았고 커다란 창문은 늘 지나가는 객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열려 있었다. 수도에는 후원을 바라며 모여든 온 대륙의 예술가들이 매일 크고 작은 연주회를 열었다. 창가에 귀를 대고 선율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자면 종종은 왕성 담을 넘어 구애의 세레나데가 울렸다. A는 무려 4왕녀였는데다가 어리기까지 하였으니 그 절절한 구절을 선물받을 일은 없었지만, 선율에 실린 시어들은 언제나 가슴 언저리에 간질간질한 기분을 남겼다. 왕족을 향한 세레나데는 연정보다는 경외의 형태를 띠었다. 그들은 소리 높여 이 축복받은 나라를, 자애로운 지도자를 찬탄했다. 국민들은 그들의 왕가를 사랑했고, 왕가는 그들의 국민을 사랑했다. 까마득한 윗세대의 왕이 지었다는 대극장은 늘 다른 샛별들을 선보였다. 그들은 다채로운 등장인물과 온갖 극으로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나 그 주제가 사랑을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A는 연극보다는 연주에 들뜨는 이였으므로 극장에 발걸음하는 일이 그리 잦지는 않았지만, 특등석에서 번쩍이는 무대를 내다본 것은 아직까지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주연들은 대극장의 명성에 걸맞는 열연을 펼쳐냈다. 어떤 이야기들은 젖은 눈가로 문을 나서게 했고, 어떤 이야기들은 황홀경에 젖어들도록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사랑이 무척이나 위대했다는 점이다. 낯선 인물들은 사랑 말고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는 듯 굴고는 했다. 누군가는 목숨을 내놓았고, 누군가는 고결을 내려놓았다. 다들 사랑에 취해 다른 무엇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내달렸다.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역경을 뚫고 달리다 보면, 그 결말이 어떻든 간에 그들의 사랑이 그만큼이나 찬연하다는 증명에 도달한 듯 했다. 호사가들이 가벼이 입을 놀리던 소문들도 그랬다. 어쩌면 일상적인 소식들 속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대체로 사랑 이야기였다. 신분을 넘은 사랑이나, 그에 의한 도피 같은 것 말이다. A는 주로 그따위 입방아에 기겁할 수행인들과 동행했으므로 그 이야기들을 끝까지 듣는 경우는 손에 꼽혔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부정적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았다. 웃음 소리 속 간간히 터져나오는 탄사는 동정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낭만이 있었고, 누군가의 용기가 있었다. A는 이름 모를 사람들을 위해 짧게 행복을 빌었다. 그러니 한 가지 분명한 것은, A가 알아온 사랑이 의심과 절망을 동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102 이름없음 2022/11/16 14:12:15

만일 그녀가 허하지 않는다고 한들 제가 요구하면 그만이었다. 아까부터 은연 중에 해오던 생각이지만 지금의 그녀가 그를 죽이거나 정보를 캐가려는 개짓거리를 하지 않고 있는 이상, 그녀는 그에게 어떤 부탁 내지 강요를 해 무언가를 얻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 무언가를 얻어가도 좋을 합당한 명분을 그에게 증명해내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는 실제로 그녀가 나름 온당한 의도로 저를 찾아왔을 경우, 그럴 가능성이 분명 있음을 보았으며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녀가 제게 할 만한 부탁은 그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녀를 그의 첩자로 가정하고 일전에 제가 들은 말과 앞으로 들을 것들을 거짓으로 치부해도 그 인간은 여전히 그 두 사람 사이의 얄팍하고도 질기며 유일한 접점이었다. 어쨌든 그리하여 그의 추측에 따르면, 제가 그녀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한의 요구를 한다면 그녀는 그것을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B의 어림짐작은 꽤 이전부터 얼추 들어맞고 있었다.

#103 이름없음 2022/11/16 15:20:21

한국의 검열 역사는 .....(검열).....부터 시작해 .......(검열).....로 이어졌으며 ....(검열).....한 .....(검열).....는 ......................(검열)..................다. ............(검열)...........하는 것을 모두 ........(검열)........한 ...............(검열).............야 말로 실로 ............(검열)........하다 할 수 있다.

#104 이름없음 2022/11/17 23:48:54

>>103 이런식으로 자주쓰는 지인 있는데.. 혹시 고1이나 고2야?

#105 이름없음 2022/11/18 14:59:08

이 드넓은 세상에 나 하나 서있을 곳 없구나 오갈곳 없는 자를 받아주는 이 하나 없고 썩어가는 과실의 단내 손을 뻗은 것이 무색하리만큼 한여름 정오의 태양빛에 말라간다 신은 저 높은 곳에 있건만 나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어머니께 닿기 위한 나의 마지막 몸부림 하지만 이 몸뚱어리는 하늘에 닿지 못하고 떨어진다 아, 어머니 당신의 딸은 이 세상에 있습니다. 예전에 썼던거 가져와봤음

#106 이름없음 2022/11/19 22:23:22

>>105 중 1

#107 이름없음 2022/11/20 10:16:30

>>102 중2? 중3?

#108 이름없음 2022/11/20 14:19:03

>>107 오 맞아!! 중 3때 쓴 글임ㅎㅎㅎ

#109 이름없음 2022/12/03 16:17:01

음... 그 정도인가요? 그럼 그 정도가 아니게 되어줄께. 당신은 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으로. 왜? 그렇게 겁에 질린 표정 짓지마. 귀여워서 더 괴롭히고 싶으니.

#110 이름없음 2022/12/03 17:28:00

>>109 초 5

#111 이름없음 2022/12/04 01:23:55
>>109

>>109

#112 이름없음 2022/12/04 11:24:38

>>110 >>111 ㅋㅋㅋㅋㅋㅋ 나 사실 고2얔ㅋㅋㅋㅋㅋ 근데 뇌비우고 썼는데 지금 보니까 개쪽팔렼ㅋㅋㅋㅋㅋㅋ

#113 이름없음 2022/12/06 18:42:33

>>112 ㅋㅋㅋㄱㄲㅋㅋㅋㅋㄱㄲㅋ

#114 이름없음 2022/12/06 20:55:03

내 앞에도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뒤에도 같은 팻말을 든 자들이 있었는데 이는 종살이를 끝내기 위함이요 그 수가 일천의 일천의 일천의 열 곱절이니 붉은 땅에 사는 머릿수와 같고 푸른 땅과 회색 땅의 합의 갑절이었습니다. 한 계집아이가 무리 앞으로 나와 우리는 우리의 땅을 원한다 외치매 나와 함께 있던 자들은 푸른 집으로 가 관리에게 이르되 네가 나오지 않는다면 너를 끌어내어 극형에 처하고 너희와 너희 자손과 그 자손까지 모두 붉은 땅에서 내쫓으리라 하니 관리가 말하길 너희는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 하였습니다.

#115 이름없음 2022/12/07 00:00:42

>>114 고 2쯤?

#116 이름없음 2022/12/07 11:07:40

와 평가가 좀 박하네 어른스러운 글의 기준이 뭐지 대체? 전혀 중학생스럽지 않은 글을 중딩이라하네…

#117 이름없음 2023/02/14 00:15:20

재래시장 당신과 갔던 제래시장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신과 나는 강하게 내려쫴는 햇빛에 땀이 났습니다. 그 물기가 어린 손으로 저와 손을 잡았죠. 애처롭게요. 당신은 비닐봉지를 쥐고 있었죠. 하염없어 당신과 나는 우리의 세상에 빠져 거닐었습니다. 사람들의 소리라던가, 무의미한것들은 모두 내려놓고선.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인게 고독뿐이구나, 당신은 날 버리러 이 곳에 왔구나. 당신은 어디서 놨는지도 모르는 아이스크림을 쥐어주며 저에게 말하셨죠. “ 금방 돌아올게 여기에 가만히 있어. ” 당신의 얼굴은 잔뜩 어그러져 있었죠. 그래서, 연기를 했습니다. “응 바이바이” 모든게 어그러진 날이였습니다.

#118 이름없음 2023/02/14 00:15:50

>>116 요새는 사람들이 다들 글을 잘 써서 그런가벼...

#119 이름없음 2023/02/14 08:43:15

만물이 생장하매 가엾이 여기라 위선에 함빡 젖은 진실이 기 속에 존재하므로 결손된 양기를 흡수하는 풀꽃은 만물인가 무릇 만물은 생장하매 풀꽃은 가여운가 풀꽃은 꽃인가 죄어라 풀꽃의 경계를 매듭지어 엮은 토끼풀꽃이 매듭을 죈 풀꽃이매 죈 것은 엮어진 것과 다름없는가 무릇 풀꽃은 엮어지매 그것은 죄인가 풀꽃은 죄인가

#120 이름없음 2023/02/27 11:14:40

ㄱㅅ

#121 쓰니 2023/03/02 18:38:24

무더운 여름이었다. 그 날 너와 나는, 바보같이, 한 청춘의 페이지를 남겼다. 그래,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그랬다면, 그 때 저는 왜 그랬어? 너와 만난다면, 다시 묻고 싶은 말이다. 왜 그 때 나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냐고, 왜 나를 그리 매몰차게 버렸냐고. 왜, 왜, 나에게 그런 상처를 남겼냐고. 나에게 사랑한다고요 말했던 너가, 나의 추억 속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나 혼자 그 자리를 맴돌다, 나 혼자만, 혼자서 그저 울음을 삼키는 건지. 이럴 거였으면, 너는 왜 그 날 그랬냐고. 그 날, 너는 내게 사랑한다 말했고, 나와 평생 함께할 것이라 말했지. 그런데, 왜 그 약속을 하면서도, 나와 함께하지 못 한 거였어? 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 한 8월의 어느 날, 왜, 왜 어째서 나를 매몰차게, 그렇게 버리고 간 거야? 나는.. 어느 순간 너의 안중에 없었고, 너는 나에게 흥미가 가셨겠지. 와 구랬을까, 나는.. 나는 내가 한 실수에 대해서 계속 곱씹었지만, 나는, 생각나지 않았어. 그래, 내 잘못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고 싶어. 너와 함께 한 기억들이 전부.. 나에게 돌아오는데, 너는, 일상생활을 잘 하고 았는구나. 너는.. 왜 아무렇지 않은 걸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너는, 이제 잘 지내고 있는데. 나만 슬프지. 나만 괴롭지. 나만 외롭지. 나만 네가 보고 싶은 거지. 나는.. 그 날 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골목길에, 추운 날에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너에 대한 흥미를 잃었어. 난 이제 너 안 사랑하는 것 같아. 난.. 너와 헤어지는 게 맞아. 너도, 나도." 왜냐고 물었지만, "이미 말했잖아." 라고 차갑게 말하는 네가, 아직도 내 눈 앞에 아른아른한데. 너무 힘들다. 이제서라도, 좋으니까, 제발, 나에게 사랑한다고요 한 마디만 해 줘.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었다. (나 글 못 쓰고 그냥 막 쓴 거라서 이상해ㅠㅠㅠㅠㅠ)

#122 이름없음 2023/03/02 18:43:37

>>119 고1~고2 >>121 초6~중1

#123 쓰니 2023/03/02 19:48:26

>>122 비슷하다ㅋㅋ 올해 초5얌

#124 이름없음 2023/03/02 21:01:40

미련 당신을 어루어만지고 싶은 남들 몰래 서성이다 울었던 그밤 지나가버린 그날 사무쳐 당신 이름 세글자 되새기며 그리워하는 손 붙잡던 그길에서 서서 텅힌 하늘 바라보며 노을 지나간 그 창가에 앉아 구름을 보며 술잔 기울어줄 이 없는 하늘에 대고 소리쳐 부르지만 눈 감아 보이는 당신 저 대답 없는 당신 보이는 밤

#125 이름없음 2023/03/02 22:16:18

>>123 설마 초5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여기 연령대가 생각보다 다양했구나... 내가 초등학생일때는 그냥 헬렐레 놀기만 했는데 그 나이대에 글쓰는 게 대단하다 다만 맞춤법이랑 쉼표를 좀 줄이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괜한 조언이었다면 미안

#126 이름없음 2023/03/02 22:16:58

>>117 중1

#127 이름없음 2023/03/02 22:22:29

>>126 미안한데 고등학생이야....

#128 쓰니 2023/03/03 22:11:00

>>125 헉.. 고마워!! 근데 자동완성이랑 오타 때문에ㅋㅋㅠㅠ 불편햤다면 미안..ㅠㅠ 글 쓰는 스타일이 쉼표를 많이 쓰고 읽어봤던 작품에서도 쉼표를 많이 쓰니까 몇 년간 습관이 잡혀서 그랬더니 것 같아..ㅠㅠ 그래도 조언 고맙고 앞으로 더 고쳐볼게!!

#129 이름없음 2023/03/04 16:07:02

ㄱㅅ

#130 이름없음 2023/03/04 18:42:25

어렴풋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훌쩍거리고 있었고, 이빨이 화장실 바닥에 눌린 뺨 안쪽을 찌르고 있었다. 타일의 축축한 감촉이 차가웠다. "..." 양팔로 앞을 짚고 일어나 무릎을 꿇은 자세를 하는 와중에도 정신이 멍했다. 나는 내가 왜 화장실에서 전라 상태로 이러고 있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두 발로 일어섰다. "억." 그리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수건을 밟고 도로 넘어질 뻔 했다. 그제서야 수건걸이에서 그것을 잡았던 게 기억났다. 밑부분을 잡고 끌어내리며 몸에 힘이 풀렸던 것도. 끄르륵. 뒤에 있는 욕조가 마지막 물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보니 거울에도 두껍게 김이 서려 있었다. 여러가지 기억들을 조합해 상황이 정리되었다. 운동한 다음에 제일 뜨거운 물로 반신욕 하고 녹초 상태로 일어났다가 기절했던 모양이다. "엄망 나 기절했쪄." 이 일은 그 뒤로 나에게 소중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소재가 없어서 실제 경험담으로 썼는데 나중에 보고 개쪽팔려서 지울 것 같다...ㅋㅋ

#131 이름없음 2023/03/04 19:55:28

쓰고있는거 도입부야!!

#132 이름없음 2023/03/04 21:38:47

>>131 중2

#133 이름없음 2023/03/04 22:03:38

Orange가 산세리프로 박혀있던 네 티셔츠. 그게 아직 내 집에 있다. 여름이는 계절 나라의 국왕이고, 우비를 망토처럼 둘렀다. 파라솔 손잡이는 왕홀, 물총은 보검. 겉은 에메랄드와 마노에 속은 루비인 보주. 그리고 어두컴컴한 물방울 왕관... 비가 내렸어, 여름아. 935년에도, 1393년에도, 1910년에도.

#134 이름없음 2023/03/04 22:22:28

>>132 동화작가야... 하긴 내 작품이 죄다 유치한 맛에 읽는거긴 하지

#135 이름없음 2023/03/05 00:52:19

흩날리는 벚꽃이 앞을 가렸다. 제임스는 걸음을 멈추어 떨어지는 꽃을 조심히 잡고 위를 바라보았다. 이 공원의 봄에는 벚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는데 지금이 그 시기였다. 얼마 전까지의 시린 시절은 다 잊은 듯 벚꽃들이 만개하여 아릅답게 피어있었다. 봄이 돌아올때마다, 그 꽃을 볼때마다 얼어붙었던 차가운 심장의 일부가 녹아내렸다. 그 날에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며 느껴지는 그리움에 마음이 아파왔다. ‘루시. 나의 딸.‘ 그녀가 떠나고 몇년이 지난 지금, 제임스는 여전히 공원을 거닐었고 주변에 떨어지는 꽃잎들 사이에서 딸의 존재를 느끼려고 했다. 그는 손끝에 닿는 부드러움을 느끼며 손 안에 꽃잎을 조심히 쥐고는 했다. 그 순간에는 마치 루시가 여전히 그의 옆에 있는 것 같았으므로. 여전히 그녀의 웃음소리가 귀를 맴도는 듯 했다. 그 때 그 아름다운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그에게 달콤씁쓸한 위로였다. 매년 벚꽃이 피는 한 그는 그들이 나눴던 추억의 시간을 가시적으로 상기할 수 있었다.

#136 이름없음 2023/03/12 14:25:43

네가 알아? 이 손톱 사이로 피가 흐르는 것. 이게 얼마나 멋진 느낌인지. 이게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야. 네가 정말 이 느낌을 알아? 이게 바로 나를 향한 유일한 존재감이라는 걸?

#137 이름없음 2023/03/12 14:48:36

전쟁터에서 홀로 서있는 어린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배고파서도, 가족을 잃어서도 아니요 그저 제 조국의 미래가 걱정되었을 뿐이었단다. 이 조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이들 중 살아남은 이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에 우는 아이를 달래다 도리어 군인들의 눈가가 젖어가니 아이는 그제서야 조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이가 제 말고도 더 있다는 사실에 방긋 웃어보였다.

#138 이름없음 2023/03/12 14:59:39

>>137 지금 보니까 되게 많이 틀렸네..

#139 이름없음 2023/03/12 20:51:36

나는 필요에 의한 사람을 만난다 필요에 의한 관계를 맺는다. 000도, A도 B도 그러하다. 사랑이란 감정 자체를 느껴본적은 별로 없다. 사랑이 제일 필요한 가치라는 걸 알고 인정하지만 정작 느껴본 적은 없다. 있더라도 그저 나의 복잡한 감정들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치 차이로 크다는 이유로 느낀다. 하지만 동경이라는 감정의 뜻이 가지고 싶지 못해서 가지고 싶어서 안달난 거라면 그러하다 난 사랑을 동경한다. 그리고 난 동경을 사랑한다. 나에겐 사랑이란 그러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동경하는 사람이 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면 나의 미래는 이어 너가 된다.

#140 이름없음 2023/03/13 05:04:08

>>139 중1~고1 사이

#141 이름없음 2023/03/13 20:13:06

>>135 중2~중3

#142 이름없음 2023/03/13 20:14:12

>>137 문장이 어색해서 중1에서 중3 사이로 보임

#143 이름없음 2023/03/14 19:50:32

5년동안 널 사랑한게 아까울지경이야 제발 거리가 먼 만큼 내 마음에서 떠나가줘 부탁이야 내가 죽어서도 내 묘지엔 발도 들이지마 오면 맑았던 하늘이 흐려져 비가 내리게 될테니까 그게 너한테 주는 마지막 감정이야 반성해

#144 이름없음 2023/03/14 19:53:41

>>143 중1~중3

#145 이름없음 2023/03/14 20:00:09

>>144 미안한데 성인이야

#146 이름없음 2023/03/14 21:02:28

“…A야” B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흰 머리카락은 피에 젖어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널 위해 죽을 수 있어서, 널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야…” 떨리는 푸른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A는 울지 않았다, 단지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도대체 왜 B가 본인을 위해 몸을 던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가 본인 때문에 울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차라리 이해하지 못하길 바랬으니까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적어도 이 평행세계에서는 네가 살아남는 엔딩을 선사해 주고 싶었거든. C가 레드 파동을 가지기 위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노력했듯, 그녀는 A를 살리기 위해 본인의 방식대로 노력한 것이었다. 죽음을 직감한 B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미소를 띈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두말 할 필요 없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좀 예전에 쓴 거긴 한데.. 올려봐

#147 이름없음 2023/03/15 00:31:59

–나도 내가 널 직접 죽이게 될 줄은 몰랐네. 그래, 결국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운명인 건 알았어. 결국 네가 그 길을 선택했으니 언젠가는 이런 구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지. 어쩌면 늘 알고있었지만 외면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처참했어. 양 팔이 있던 곳에선 여전히 피가 찍혀나오는 채 아무것도 겨누지 못하고 널부러져있는 그 몸은 말이야. 그 어떤 수식어로도 형용 못할 뭔가를 붙들고 있는 모습이, 이미 갖다 버린지 오래라 생각했던 인간성을 고문하더라? 너에 대한 마지막 존중이자 애정의 표현이였어. 어쩌면 대동맥에 주사가 놓여서, 어쩌면 다리마저 찢겨버려서, 어쩌면 목에 나이프가 박혀서 죽을 수 있었던 그런 마지막은 아니길 바랬어. 아무 느낌 없이 조용히 죽는다는 거,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거였어. …알아. 아무리 이렇게 설명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거. 역시 감정팔이를 잘하는걸까. 나 스스로가 너무 역겨워져서, 눈물이랑 피가 동시에 떨어지니까 그게 또 너무 더러운거 있지. 널 안죽이면 내가 죽는거였는데, 너가 죽으니까 그렇게 죽고싶을수가 없더라? 그 생각을 하면서도 무서워서 죽진 못한다는게 비참하고 또 한심하고, 이 이상 형용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네.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부여받은 이 인격도 육체도, 존재 자체도 싫은데, 또 그만큼 무서워서 붙들고 있었는데. 그 간절함의 희생양이 너라는 사실이, 또 그런 너를 무너뜨린게 나라는 사실이 나를 다시 무너뜨려. ..짧은 생 동안 수고 많았다. 부디 마지막만큼은 평안했길, 제발 나를 원망하길, 다음 생이라 한 것이 존재하지 않길. 이게 내가 네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야.

#148 이름없음 2023/03/17 19:53:47

40

#149 이름없음 2023/03/21 00:04:14

27!

#150 이름없음 2023/03/21 01:27:10

시린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덜그럭거리는 폐부가 머지않아 다가올 날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준다. 삶을 구걸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했기에 그 날만큼은 정중하게 맞이할 생각이었다. 이미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며들었다. 마른 겨울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날은 오늘 이후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눈이불 아래 썩어가던 낙엽들 사이를 비집고 필 새싹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봄바람에 녹은 눈밭 위를 간지럽힐 새소리는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ㅡ축하드립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날으로부터 정확히 2년 후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다. 모두가 뛸 듯이 기뻐했다. 초봄쯤에 열릴 벚꽃축제에 가기로 약속했다. 그 날, 자살했다. 오이구.... 몇 년 전이람

#151 이름없음 2023/03/26 18:18:50

>>122 나 >>119 레더인데 지금 중1이얀.... 나이 올려치기해조서 고마우ㅓㅋㅋ

#152 이름없음 2023/03/26 21:29:15

과학은 COSMOS다. Chemistry biOscience phySics coMputerscience geOscience mathematicS 과학이라는 범주 안에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뿐만 아니라 컴퓨터 공학과 수학도 포함되어 있다. 칼 세이건의 유명한 책인 에서 'cosmos'가 의미하는 바는 '질서 있는 시스템으로의 우주'이다. 과학은 설명 가능한 거의 모든 것의 기초가 되고, 수많은 이론과 법칙들을 만들어 내며,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질서 있는 시스템으로의 우주'처럼 과학도 세상의 모든 것들의 기반이 되므로 '질서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53 이름없음 2023/03/27 17:33:37

>>152 중학생~고1

#154 이름없음 2023/03/28 19:54:33

제목못정함 사람들은 예쁘게 핀 꽃도 지나치던데, 길거리에 막 놓여 있어서 그런가. 어디 한곳에 잘 모아두면 바쁜 걸음 멈추고 돌아볼까? 사람들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차라리 그게 낫지. 시들어버린 꽃은 자전거 바퀴가 매정하게 짓밟던데. 아름다웠던 꽃에게는 당장 행복한 꽃보다 눈길을 안 주던데. 무엇이 더 가치있는지 묻는다면 더 고귀한 것은, 당연히 한때는 밝게 웃던 시든 꽃. 무심코 지나친대도 또 무참히 짓밟는대도 그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찬란하고 또 고귀했던 날들의 당신에게.

#155 이름없음 2023/03/28 22:15:52

>>154 중3~고2!

#156 이름없음 2023/03/28 22:17:54

- 순수의 순간을 맞이하며 그럼에도 나만은 영원히 고통의 삶을 인정하여도 순수의 순간을 맞이하며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만일 나 혼자 남더라도 그 오랜 마지막까지 푸르도록 순수한 사람 맑고 깨끗한 순백의 삶 긴 삶 속에서 거짓된 사건과 악랄한 사람들을 기대와는 달리 예상한 바와 같이 마주쳐 결국은 어린 시절 봐온 어른들의 모습처럼 사회와 사람과 삶에 의미를 찾아가지 못하고 뇌에선 검은 물감이 퍼져갈 그런 날이 오는 것을 아슬하게 얇았던 장막 그 사이 작은 틈까지 막아내지는 못해 결국은 나에게 스며들어와도 그런 나에 익숙해지더라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자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온 지구의 것들 중 오직 바다의 파도와 하늘의 구름과 바람의 시원함만을 느끼며 영원토록 순수한 날들이 지속되는 사람으로 머물고 싶다 행복도 불행도 닿지 않는 순수하고 순수한 지점의 끝자락을 기억하며 발끝을 들고 하늘을 향해 곧게 서서 맑은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는 내 세상이 막을 내릴 그 순간까지 놔주지 않을래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나는 영원토록 벅차게 맞이할 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변치 않을 그 모든 순수의 순간들을. (ebs 나비효과 들은 사람..?)

#157 이름없음 2023/03/28 22:27:57

>>154 오…하나 올려줬구먼 ㄱㅅㄱㅅ

#158 이름없음 2023/03/31 14:32:43

>>153 오.. 22살이야!!

#159 이름없음 2023/04/01 09:51:05

무제 내 마음에 울려 퍼지는 끝없는 그리움의 소리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너의 소리 그리움에 젖어 가슴이 먹먹해져 꽃잎들이 흩날리듯 너의 기억이 내 마음에 떠오르고는 사라져 내 마음에 울리는 그대의 소리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리움

#160 이름없음 2023/04/02 12:35:00

>>159 초~중2

#161 이름없음 2023/04/02 12:58:01

>>160 딩동댕! 초6이야

#162 이름없음 2023/04/02 12:58:50

>>161 예쓰

#163 이름없음 2023/04/02 13:45:51

며칠 전 동생이 죽었다. 사인은 자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그 아이에게 관심조차 없었으니까 어떤 일이든 생각지도 못하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그만큼 나는 형편없는 오빠였다. 그런 쓰레기 같은 오빠라도 마지막만큼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걸까.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동생의 집에 찾아가 봤다. 오랜만에 가본 동생의 집은 비좁지만 텅 비어서, 어딘가 침통한 기분을 들게 했다. 집 안을 둘러볼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배가 된다.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빈곤의 흔적. 그것이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한다. 정말 힘들게 살았구나.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씀)

#164 이름없음 2023/04/02 13:59:28

추운 겨울 너는 나에게 벚꽃 같은 사람이라 그 이쁜 벚꽃잎이 흩날릴 때 너의 미소가 보여 행복했던 너의 봄 기운 하지만 이내 지고는 너는 사라졌다 다시 겨울이 찾아와 멀리서 너가 보여 뛰어가 안아보지만 아, 눈 쌓인 고목이구로나

#165 이름없음 2023/04/02 14:52:06

>>163 중1~중3

#166 이름없음 2023/04/10 05:22:12

얼어붙은 속눈썹을 들어올려 위를 올려다보면 긴 꼬리를 매달고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이 있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양, 하나 둘 나타나는 유성에 얼어붙었던 우주가 되살아난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건 분명 네가 나에게 입을 맞추고 있어서일 것이다. 몸을 까딱할 수 없는 것은 분명 네가 나를 품 안에 가두고 있어서일 것이고, 평생의 소원을 이루고도 가슴이 아픈 것은 분명 하늘을 등진 네가 별똥별을 보지 못해서일 것이다. -왜 돌아왔어? 네 소원 이뤄주려고. 별똥별 보고 싶다며. -너라도 살았어야지. 살았어. 네 곁에서. 그날 밤, 두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유성우 쏟아지던 밤하늘 아래 홀로 누운 여자가 올린 기도에 응한 것이 신인지, 유성인지, 아니면. -아, 따뜻하다. 내가 안아줘서 그래. 그인지.

#167 이름없음 2023/04/17 20:27:28

그건 언뜻 사람의 인영인 듯 했다. 하지만, 어두운 피부와 대비를 이루는, 언뜻보면 보랏빛인듯한 길고 찰랑거리는 푸른빛 머리칼. 하얗다 못해 말간 속눈썹 사이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을 가진 금색 눈. 길게 뻗은 얇은 팔과 다리. 이를 부각 시키는 흰 원피스까지. 등에 감긴 끈 사이로 튀어나온 깃털이 콧잔등을 스쳐 발밑에 떨어졌을 때, 나는 비로소 그 아름다운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무언가에 압도되는 기분을 받았다. 아니,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기분을 마치 누군가 내게 강요하듯이,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마구 뿌리내리며 피어올랐다. “선주, 너야.” 이내 존재는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긴 속눈썹에 홀려 그저 빨려들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데이지, 나고.” 자신을 데이지라 밝힌 존재는 눈을 감더니 천천히 나의 품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을때, 데이지가 눈을 감은채로 입을 열었다. “꿈이 아니야, 선주.” 무어라 말하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하고 싶니?” 너무 밝아 오히려 모든 것을 빨아들일듯한 빛에 한없이 휩쓸리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마에 닿는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에 어깨가 가볍게 움칫했다. “눈을 떠줄래?”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내니 금빛 눈이 나의 눈에 가득찬다. 금빛이 쏟아내려오듯 시력을 마비시킨다. 오직 그녀의 눈만을 바라볼수밖에 없도록. “너의 눈을 보고 싶어.” “......왜?” “너의 눈은 깊은 우주같아. 별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듯 각도에 따라 너의 빛도 움직이고, 암흑은 끝없이 움찔대며 움직여. 그리고 너만의 행성이잖아. 너의 온도, 너의 대기, 너의 암석. 누구도 따라할 수 없고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너의 우주. 나는 단지 너를 바라볼 뿐이야.” 이윽고 나는 다시 나의 세계로 잠들었다.

#168 이름없음 2023/04/19 20:40:32

>>167 초6-중1

#169 이름없음 2023/04/19 20:55:46

강 옆의 높은 빌딩 옥상. 출입문을 잠갔던 자물쇠는 오래전에 잘려 아무렇게나 버려져있었다. 난간도 없는 건물 끝엔 누군가가 서있었다. 철저히 모자이크된 얼굴은 마네킹처럼 덧칠되었다. 남성으로 보이는 그는 끝에 서서 세상을 보았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빛나고, 그 아래는 눈부시게 빛난다. 도시의 별은 하늘에서 떨어져 아래에 걸렸다. 어두운 인형도 별의 품 속으로 갔다. 옥상 위엔 종이가 올려져있었다. 그것 또한 바람에 날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170 이름없음 2023/04/21 09:15:18

>>169 문장이 너무 뚝뚝 끊겨,,, 중1정도 되어보임

#171 이름없음 2023/04/24 22:23:40

요즘 글 잘쓰는 사람들이 많구나..

#172 이름없음 2023/04/26 18:37:23

[ “나는 솨솨 전국민의 총의에 의해...” 펑

#173 이름없음 2023/05/07 18:46:48

ㄱㅅ

#174 이름없음 2023/05/21 20:14:30

>>172 고등학생 같아 근데 내 주관적으로 보기엔 문장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175 이름없음 2023/05/21 20:15:36

춘 향 괜히 너의 옷 향기가 맡아지고 너의 웃는 그 미소를 보고싶고 손끝이 살짝 닿으면 그대로 있고싶고 서로의 동공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서로가 설레이는 그런 사이 봄내음 나는, 너와 그런 사이가 되고싶다

#176 이름없음 2023/06/07 19:39:11

.

#177 이름없음 2023/07/28 01:05:54

>>172 중3~고1

#178 이름없음 2023/07/28 14:47:23

내 마음에 가라앉은 얼음 조각같이 차갑고도 투명한 당신의 눈동자에 오싹하면서도 차분히 가라앉는 마음은 돌 하나 던지지 않은 연못 같기만 하고 만년설이 내린 듯 서늘한 당신의 시선과 당신을 신처럼 경외하는 나의 눈빛이 얽히오 아아 아름다운 사람. 눈처럼 하얗기만 하면서 그 속엔 단단히 얼어붙은 땅을 가진 당신이여 부디 내 마음을 가져가시고 사늘하다 못해 몸이 떨릴 차가움으로 되돌려주시오.

#179 이름없음 2023/07/28 17:20:34

순수의 계절은 그 이름답게 설익은 채 다가왔다. 초겨울의 모진 칼바람이 살갗을 마구 할퀴고 도망친다. 모든 것을 부정하고, 부정당할 것만 같은 살벌한 결 한기를 기어코 뚫어낸 한 사람의 인영이 눈물 맺힌 망울 사이로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그 무엇도 감히 덧그리지 못한 눈밭 위로 거칠지만 힘없는 죄인의 길이 트여진다. 스러질 생명 하나 빨리 데려가고픈 눈폭풍은 죄인의 형벌을 집행하기 위해 준비했다. 모든 것이 희었고 검은 질퍽한 세계에서 오로자 나의 것 그 하나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차마 삼키지 못한 응어리가 목구멍을 넘어오고 싶어 안달을 냈다. 눈먹은 입이 열어지고 닫히길 반복했다. 불투명한 한숨이 허공을 맴돌며 내 입을 막는다. 지는 해와 바스러지는 낙엽 그리고 끝내 져버리기를 바란 작은 불꽃을 담은 눈이 침잠히 가라앉았다. 불꽃을 등지고 나서야,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담긴 형체없는 모든 아름다운 나날들과 모든 애달픈 추억 모든 애정어린 눈빛은 결국 이 넓은 세계에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잠에 들겠구나하고. 하지만.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인간이 인간을 위해 쓰여지는 수많은 세상은 결코 잊히는 법이 없고, 내가 나를 그리고 너를 위해 결심한 단 하나의 결심이자 소망은 네게만은 기억되리라는 것을. 나는 나의 삶을 고집스럽게도 미워했고 증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의 삶을 가증스럽게도 사랑하고 찬란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180 이름없음 2023/07/29 00:28:33

손에 잡히지 않는 공허함이 내 안의 어딘가를 꾹,꾹, 밀어낸다. 그 안에 담겨있던 것들을 토해내라는 듯, 꼭 나를 집어삼킬것 처럼. 몸통을 부여잡고 찬 바닥에 웅크린 채 나는 나를 무시했다. 찢어지고 터지고 돌이킬 수 없게 된 그것들을 난 그저 끌어안고 다독였다.

#181 이름없음 2023/07/29 13:08:18

>>180 고등학생?

#182 이름없음 2023/07/30 01:25:39

>>181 오 뭐야 어떻게 알았지 고3이야ㄷㄷ..

#183 이름없음 2023/07/30 10:35:46

>>182 찍었엉ㅎ

#184 이름없음 2023/08/11 08:28:32

어두운 밤, 바람소리 하나 안부조차 없는 까마득한 어둠속에 모로 누워 벽지무늬를 세노라면 찌-잉하고 날선 고요함이 고막을 찢는다. 발끝으로 침상의 끝자리를 쥐어 뜯고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파며는 어느덧 그 소리가 내 안에서 나는 것을 깨닫는다. 후회는 그렇게 새카만 밤 속에서 도사린다.

#185 이름없음 2023/08/11 13:15:43

비가오고,눈이와도. 넘어지고,쓰러져도 꺾이지 않는 그 마음. 너만을 위한 내 마음.

#186 이름없음 2023/08/12 01:49:02

>>185 초등학생

#187 이름없음 2023/08/13 22:20:42

네가 알던 이름은 가짜였다.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단 한 번조차 의심하지 않았던 이름이었다. 나이가 좀 찬 후에 만난 상대라면 모를까 어린 시절부터 인생 전반을 함께한 소꿉친구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정시만을 바라보며 고등학교를 보내다가 수능 성적을 확인했을 때도 이렇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강수민은 젓가락을 입에 넣다 말고 움직임이 멎었다. 젓가락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던 나물 반찬이 식탁으로 우박 떨어지듯 쏟아지자 상대의 미간이 반사적으로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제가 한 말의 뜻을 잘 알아서 핀잔하지도 못할 것이다. 상대가 했던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내 이름이 처음부터 백희린이었던 건 아니야.” 그 처음이 언제인지는 알았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수민은 입가에 묻은 양념을 손등으로 대충 닦으며 답했다. “나 너랑 유치원부터 붙어 다녔어. 초중고도 다.” 유치원 들어가기도 전에 개명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수야 있지만, 드물다. 설령 이름이 백정이라고 해도. 부모가 얌전히 있으면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 이름에 불만을 품지 못한다. 부모가 참을성과 끈기가 없어서 아이의 이름을 지은 지 사 년 안에 바꾸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개명하는 유아는 없다고 봐야 한다. 추가적인 사례는 따로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결국 상상력에 의존해야 했는데 부실한 상상력으로는 유아의 개명 사유를 추측하기가 힘겨웠다. 누구 의사로 바꾸었을까, 바꾸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애초에 처음부터 괜찮은 이름으로 지었으면 되지 않았나. 강수민은 백희린의 부모를 비롯해 친척과 가정사도 잘 알기 때문에 이혼 같은 유아에게 불미스러운 일이나 잔병치레가 잦아 성명학에 의존해야 했다는 추측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름에 관해 생각하다가 강수민은 백희린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무렵이 언제인지 거슬러 올라가 떠올려 보았다.

#188 이름없음 2023/08/13 22:21:26

아침 어둡고 완전히 시커멓지는 않은 시야 귀는 유달리 선명하게 창밖을 잡는다 점점 커지는 매미 울음 뚝뚝 끊기는 매미 울음 이른 아침을 깨우는 꾸준한 자명종 시끄러워 시끄러워 귀를 막는다 커튼 사이로 스치는 햇살 늦잠을 알고서 눈을 뜬다 부스스 머리카락 헤집으며 일어나면 해는 아리도록 눈부시다 이미 밝았다 늦은 시각이라도 아침을 시작하라던 서두르라고 애태우던 여름의 자명종 창 너머로 다시 한번 들려온다

#189 이름없음 2023/08/14 21:20:44

>>188 중3 아님 고1?

#190 이름없음 2023/08/14 22:03:11

>>189 오 정답 혹시 단점 짚어줄 수도 있을까

#191 이름없음 2023/08/15 18:48:32

>>190 어둡고 완전히 시커멓지는 이거를 어둡'지만' 완전히 시커멓지는 이런식으로 바꾸면 문장이 자연스러울거 같아 근데 글이라는게 많이 쓰다보면 나아지는거니까 굳이 단점에 신경 쓸 필욘 없어~

#192 이름없음 2024/01/03 15:06:54

>>187 고등학생

#193 이름없음 2024/01/03 17:10:28

오 이 색기 우리 반은 색기가 넘친다. 미친 색기 개색기 18색기 꼴 보기 싫은 색기 죽여버리고 싶은 색기 색기 넘치는 이곳, 이곳이 나의 반

#194 이름없음 2024/01/03 17:20:25

>>193 중학생

#195 이름없음 2024/01/03 17:28:21

>>194 어케 알았지

#196 .. 2024/01/04 21:10:26

바람이 불어왔다. 저 멀리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에 실린 꽃잎은 눈처럼 내려앉았다. 코 위에 나린 꽃잎은 숨을 간지럽혔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한 기분에 그만 웃어버렸다. 흠모하는 이를 기다리는 것은 이리도 유쾌한 일인 것인가! 눈을 가리는 꽃잎과 함께 멀리도 펼쳐진 넘실거리는 선을 바라보았다. 저 선 너머로 푸른 돛을 단 배가 넘어오면 사랑하는 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절벽 위에는 배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 굳센 기다림은 결국 보답받을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197 이름없음 2024/01/07 00:23:08

>>196 고등학생

#198 이름없음 2024/01/12 04:39:23

>>118 >>197 초6??아님 중2

#199 이름없음 2024/01/12 16:49:17

"오랜만에 만나네." 남자의 매서운 눈빛이 나를 향했다. "아마도... 7년만이지?" 에트나산 와인이 가득 담긴 잔이 허공에서 우아하게 춤을 췄다. 남자는 한 모금 술을 음미하더니 내게 입을 열었다. "어디 내가 죽고 나서 얼마나 잘 사셨는지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아우 폐하."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새벽바람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걸 꿰뚫어보는 것 같은 남자의 눈빛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언급되선 안되는 미래의 칭호를 읊은 그 말 때문일까.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나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설마 너만 과거로 돌아왔다는 착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200 이름없음 2024/01/17 21:58:34

>>199 고등학생? 불멸의 영웅. 제목은 그저 그랬지만 스토리도 잘 짜여 있고, 전투도 나름 공략하는 맛이 있어 갓겜이라 부르며 즐기던 게임이었다. 신탁에 의해 선택된 용사라는 설정의 캐릭터를 가지고 황제의 명에 따라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고, 끝내는 횡포를 부리는 악룡을 단신으로 잡아내기까지. 그야말로 영웅 서사의 정석과도 같은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었지. 그만큼 진짜 스토리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그런데 시발, 결말이 그따위일줄은 나도 몰랐지. 빌어먹을 리뷰어들은 자기만 당할 순 없단 생각이었는지 호평만 일색에 특히 엔딩이 화룡정점이랬는데 시발 이 게임사가 나랑 장난해? 분노에 가득 찬 마음으로 게임 리뷰창을 띄웠다. '그야말로 갓겜 중의 갓겜. 스토리 몰입도 완전 짱짱하고 사건들 전개도 진부하지 않아 플레이하다보면 한 편의 장편 판타지 소설 명작을 보는 기분. 전투 시스템이 처음엔 조금 빡세긴 한데 과하진 않고 적응하면 보스몹들 공략해가는 맛이 있음. 그래픽도 디자이너를 통째로 갈아넣은 것 같음. 특히 요정의 숲 호숫가는 장관. 그저 겜 배경일 뿐인데 시선 빼앗겨서 몇시간 동안 구경만 한 듯.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 부분이 진국임. 스포때문에 설명은 못해주는데 진짜 왠만해선 못볼 퀄리티라고 보면 됨. 개인적으로 죽기 전에 꼭 한번은 해봐야할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 이걸 나만 당할 순 없지. 이제는 반어법으로 읽히는 리뷰와 대댓들을 살펴보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나마 나말고도 이렇게 당한 인간들이 많다는 게 위안이다. 아, 내일부턴 또 뭔 게임을 하지. 곧 퍼스트커넥션 나온다던데 그거나 기다릴까.

#201 이름없음 2024/01/21 13:26:19

>>200 나이는 잘 모르겠는데 약간 웹소 많이읽어본친구같아 나는 사랑하는 이와 모두 헤어져 이별의 불행으로 불안한 유령처럼 섬 주위를 거닐었다. 정오가 되어 해가 높이 떠오르자, 풀밭에 누워 깊이 잠들었다. 전날 밤을 꼬박 지새운 탓에 신경이 날카로웠고, 밤새 못 잔 데다 비참한 심경이어서 눈이 시뻘게졌다. 한잠 푹 자고 나자 몸이 거뜬했다. 잠에서 깨어나자, 다시 나와 같은 인간 종족에게 속한 기분이었다. 지난밤 일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조종처럼 악마의 말이 귓가에 울렸다. 꿈결에 들은 말 같았지만, 현실처럼 또렷하게 들려 마음이 답답했다.

#202 이름없음 2024/01/26 15:19:41

‘그만.’ 무작정 달려나가던 나를 가로 막은 건, 내 또래로 보이는 녹색 눈의 소녀였다. 어딘지 익숙한 얼굴이였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비켜.’ 그저 지금 제 앞은 가로막고 서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지금 그쪽으로 가면,너도 잡힐텐데’ 믿고 아니고는 네 선택이지만,이라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 소녀의 어조는 단조롭기만 했다. 그럼에도…… ‘잠깐의 감정에 휘둘릴 셈이야?’ 어딘지 날이 서 있는 듯한 눈빛은 분명 경고하고 있었다. 더 이상 가면, 모든게 위험해진다고

#203 이름없음 2024/01/30 02:48:01

잠시 숨을 고르고는 멈춰서 생각한다. 글을 쓰다 멈춰 깜빡거리는 커서를 바라보는 것처럼, 언제나 필요한 작업이다. 그리고는 지금을 정의해본다. 횡단보도까지 열 걸음 정도 남은 인도 위에 서있고, 약간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고, 지금 건너편에 있는 저 사람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연락이 끊겼고, 4년이 지났다. 그 다음엔 내 감정을 가늠해봐야 한다. 다시 상황을 정리해본다. 바람은 멎었고, 살짝 따스한 햇볕 아래에 있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말을 걸었다.

#204 이름없음 2024/01/31 00:18:10

겨울길을 거닐다보면 어느샌가 바닥에는 눈 대신 조그마한 소금 알갱이들이 보인다. 그 알갱이들은 눈들을 녹여내고 눈 대신 바닥을 하얗게 채울 것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눈을 그리워 하며 아쉬워 할지도 모르고,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 뿌린 그 알갱이들을 짓밟고 지나갈 것이다. 그 알갱이들은 수 많은 사람들이 짓밟겠지만, 의도는 무슨 짓을 해도 짓밟을 수 없다. 네가 한 노력은 짓밟히지 않는다. 너의 그 눈을 녹이는 따뜻한 마음은 짓밟히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는 작디작은 알갱이의 사정따위 궁금해하지 않지만, 나와 같이 바닥에 뿌려진 소금 알갱이를 보고 다정한 웃음을 지을 사람 또한 분명히 존재하니까. 네가 선의를 베풀면 되돌아온다. 네가 입에 달고 살았듯이 말이다. 지금의 너는 잊었을 수도 있지만, 네가 내게 해주었던 말이다. 너는 눈을 계속해서 녹였고, 날은 점점 따뜻해졌으며, 나를 만났다. 겨울은 영원하지 않다.

#205 이름없음 2024/02/20 21:14:41

죽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이 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춰준대 하지만 도시에서의 밤하늘은 별들을 숨겨 사람들은 어떤 별이 그리운 이의 잔재인지 구분하는 능력을 잃었지 그리고, 밤은 외롭고 무서운 시간이잖아 난 따사롭고 청량한 여름하늘이 되서 너희를 비춰줄께 나를 보고 싶어할때마다 눈부시고 상쾌한 아침으로 대답할께 안녕, 내일 아침에 보자

#206 이름없음 2024/02/24 16:32:49

그 순간 나에게 빛이 비치고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 마지않던 순간이었을 때. 천사님, 이게 제가 지금까지 달려온 이유인가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신 것은 저를 이곳에 데려다 두려 하신 것인가요? 그러하다면 왜 저에게 사람의 따듯함을 배우도록 허락하셨나요. 왜 연민의 감정을, 기쁨을, 희망을 그리고 사랑까지. 차라리 그 차디찬 바닥에서 홀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저에게 그러한 죽음을 선사해 주실 수는 없는 거였나요? 아아 또 하나의 생명이 당신께 올라갑니다. 저에게 사람이 이토록 행복할수 있단것을 알려준 사람들이 한명씩 한명씩 차디찬 바닥에서 사그라듭니다. 정녕 이것이 당신이 원하시던 바 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