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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16 17:38:37
얘를 들어서 1레스가 를 제시어로 주면 2~9레스가 그 장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쓰는 거!! 제시하는 장면은 상황이든 배경이든 아니면 물건이든 상관 없어! 제시: 꽃이 폈는데 눈도 같이 휘날린다
얘를 들어서 1레스가 를 제시어로 주면 2~9레스가 그 장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쓰는 거!! 제시하는 장면은 상황이든 배경이든 아니면 물건이든 상관 없어! 제시: 꽃이 폈는데 눈도 같이 휘날린다
꽃이었다. 작고 푸른 들꽃.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은 그 작은 들꽃 위에 앉아있었다. 손 끝이 얼얼해질 정도의 추위지만, 나는 꽃잎을 살짝 건드렸다. 눈 결정이 파르르 떨리며 꽃잎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는 눈들이 그 위에 사뿐히 앉았다. 이 추운 겨울, 눈의 무게를 견더가며 핀 푸른 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앉아있었다. 시간의 흐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눈이 마주쳤는데도, 누구 하나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서로의 눈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우리는 분리된 것만 같았다. 순간이 지나갈 수록, 나는 점점 이 공기에, 공간에, 이곳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그냥, 그냥 서로를 마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 의미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