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올거임 그냥 소설 써보고싶어서
문과도 뭣도 아닌 고딩이 생각없이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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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1/11/02 00:08:03
#2
이름없음
2021/11/02 00:32:47
슬픔에 무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자신의 감정조차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슬픔,속상함,서운함 등을 단순히 부정적인 하나의 감정으로 치부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애도 그랬다. 많이 아픈 강아지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다던 그 애는 사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강아지를 보살피고있었고, 내게 부모님과 다퉜던 일을 괜히 욕을 섞어가며 신경질적으로 말했었지만 그애가 뱉어냈던 말과 그 때의 표정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그 애가 좋았다. 솔직하지 못하지만 조금만 눈을 더 기울이면 금방 그 애의 진심을 알 수 있었으니까. 그것을 알아보는 건 나뿐이라 생각했으니까. 그게 한동안의 내 재미였고 나를 버티게해주는 것들 중 하나였는데, 다른 사람도 그런 네 매력을 이미 알아버린 것 같다. 그걸 알아차렸을 때, 내게는 어떠한 감정도 생겨나지 않았다. 사라졌다. 흥미로움이. 그애를 더 빛나보이게 해주던 것이 더 이상 내 눈에 들어오지 않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가 바라보는 그 애는 더이상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게됐다. 이 모든게 내 일방적인 감정과 생각이라는 게 나를 아직도 짜증나게 만든다. 어쩌면 나도 그 애 처럼 짜증이라는 감정으로 덮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