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내려가는 그대여.

괴담 2021/11/03 22:23:51

#1 이름없음 2021/11/03 22:23:51

어릴적 시골에 살았을적 이야기. 벌써 20년전 일이네. 당시에 부모님이 맞벌이신데 나를 거의 못보실 정도로 바쁘셨음. 그래서 시골에 사시는 친할아버지댁에서 살게됬을때의 일이야. 우리동네엔 '애잡아먹는 개울'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산에 있는 좀 넓찍한 물가거든. 왜 이름이 이렇게 붙였냐면 다 알겠지만 여름철이나 날좀 더워진다 싶으면 사람들 물가로 많이 놀러가잖아? 꼭 거기서 사고가 난다말이지 어찌보면 있을수 있는 일이지만 사고중 꼭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있었거든. 그일을 다뤄보도록 할께.

#2 이름없음 2021/11/03 22:31:10

필자가 편의점 하는 아저씨라 11시쯤부터 다시풀께~

#4 이름없음 2021/11/03 22:45:59

나도 시골살땐 애들중에 애들이었기때문에 놀러다니는거 참 좋아했었거든 여름이면 동네 바깥쪽에 있는 강가 가서 물장구치고 고기잡고 벌레잡으러다니고 겨울이면 비료포대 질질끌고 눈썰매타고 고구마 구워먹고 이리저리 싸돌아다녔는데 사고도 많이치고ㅋㅋ;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앞써말한 그 개울에는 계절막론하고 가는걸 금기시했어 어른들도 막았고 근처만갔다가 어르신들한테 걸리면 등짝맞으면서 호통듣고 근데 혼나 더라도 이유를 알면 덜억울한데 그런일이 애들사이에서 당연시 되다보니 놀기좋아하는 내입장에선 얼핏봤을때 놀기좋은 놀이터를 어른들만 사용하려고 하는것같은 불만? 이런게 생기는거야

#5 이름없음 2021/11/04 00:02:02

미안미안 진상손님 와서 끊겻네 ㅠ

#6 이름없음 2021/11/04 00:06:37

그래도 어르신들한테 혼나는게 무서운 쫄보였던 어린시절의 난 선뜻 애들한테 '가보자' 이런말을 먼저 꺼낼순없었어서 한가지 묘안을 냈던게 그 개울을 올라가는 산 문턱에 있는 논이 있는데 거기를 중심으로 애들이랑 놀게끔 의견을 냈었고,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중 한명이 그쪽가보자는 얘기가 나오게 됬어. 참 지금 생각해보면 영악했었구나 싶은게 누구보다 가고싶던 내가 말리는 포지션을 맡아서 '어르신들이 가지말라고 햇자나~' 이러면서 누가보다 앞장섬ㅋㅋ

#8 이름없음 2021/11/04 00:12:03

산입구에서 개울까지의 거리는 그다지 멀진않은데 워낙 어른들이 멀리하라는곳이었으니 사람발길이 하도없어서 덩굴이 많이 자랐던 터라 물소리가 들리는데도 개울입구 찾기가 진짜 힘들었었어. 한참 헤집던 와중에 나포함 친구 5명중 한명이 입구를 찾게 되고 갈때도 안헷갈리게 풀 지근지근 다밟아서 길 만들면서 그 개울 입구를 들어가게 됬는데, 어른들이 말한것 만큼 뭐 깊은 계곡도 아니었고 입구가 조금 가파른거 제외하면 어디에나 있을법한 그런 개울가가 나온거야. 다만 얘기로만 들었지 직접와서 보니까 어른키정도 되는 폭포가 만든 웅덩이 같은 느낌의 개울이라기 보단 계곡의 느낌이었음.

#9 이름없음 2021/11/04 00:15:54

그렇게 한참을 안에들어가서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저물쯤에 춥기도 하고 슬슬 가야겠다 싶어서 짐챙기고 애들이랑 나오는데 폭포 물떨어지는 바위 위에 엄청 오래된 신발이 있는거야. 있을수있잖아 충분히? 그냥 신발이고. 근데 그게 되게 기억에 남았던게 엄청 오래된신발임에도 불구하고 물에 젖지도 안았고 엄청 가지런히 놓여있었어서 그당시에도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 뭐 별다른일 없이 어른들한테 걸리지않고 무사히 각자 집으로 돌아갔지

#10 이름없음 2021/11/04 00:26:47

근데 너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모험담,경험담 썰푸는거 참지못하고 '아ㅋㅋ 나 그 개울다녀온 썰푼다 아ㅋㅋ 이거 다른사람한테는 얘기ㄴㄴ 너니까 알려줌ㅋㅋ'이런애들 있잖아. 경로당에 5명 다 불려가서 2시간동안 이장님한테 꿇어앉고 훈계들음. 여전히 정확한 이유 없이 '위험한곳이니 가지말어라, 다 너희들 위한얘기다' 이런말씀만 하니까 다리 저리기도 하고 일어나려는 꼼수로 손들고 '저 이장님 거기 저희말고도 가는사람 있는거 같은데요?' 이러면서 슬슬 일어남(다리 100만볼트 참고 얘기하느라 힘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길래 '거기 폭포위에 신발 있던데요' 이말하니까, 아직도 기억에 너무 남는게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될수도 있구나 이느낌. 이장님이 밭일 하는사람이라 얼굴 검으신편인데 그 검은얼굴이 알아볼정도로 창백해지시면서 내 어깨 붙잡더니' Xx야 몇켤레 봤어 중요한거니까 빨리 말하라고' 이러시는거임.

#11 이름없음 2021/11/04 00:30:23

*얘기하던 도중에 분위기 깨는 드립같은건 말하면서도 썩 기분좋은 얘긴 아니라 나도 등에 소름돋는데 그거 순화해보려고 하는거니까 이해해주라. 물품 정리좀 하고올께~

#12 이름없음 2021/11/04 00:54:16

이장님은 평소에 필요한말 아닌이상 거의 말씀을 하지않으시는분인데, 그런분이 갑자기 나한테 그러니까 오히려 무섭기까지 했어. 본대로 1켤래 있었는데 엄청오래된 신발같았고 가지런히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크게 한숨쉬시면서 다시는 그 근처 얼씬도 하지말라고 하시는걸 끝으로 다들 집으로 돌아가라 하셨고, 그날 저녁에 할머니 무릎배게 비고 오늘 혼났던얘기를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매우 자상하신분이었음. 내얘기 잘들어주시고) 할머니께서도 안좋은표정으로 '동화천에는 가는거 아니여 알겠지? 이러시는거야' 거기가 동화천이라는 걸 처음알게됨. '할머니 근데 왜거길 가지말라는거야? 어른들 다 가지말라고만 하고,이유를 안알려줘' 하니까(이전에도 몇번을 여쭤봤었음) '할무니가 어렷을적 부터 거기서 죽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그래..사고날까봐' 이러고 더 물어보진 못했던걸로 기억함.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난 우리집으로 올라오게됨

#13 이름없음 2021/11/04 01:08:42

그 해 겨울방학이 되고 난 다시 시골로 내려와서 애들이랑 잘놀고 있는데 우리집에서 언덕배기 올가면 있는집 할머니 손자가 내려옴. 뉴페이스 기도 하고 키도 훤칠한 형이었음. 이형이랑도 금방 친해져서 같이 잘놀았음. 그 형 할머니 댁이 좀 큰편이라 그때 개울팟 5인조가 그집에서 하룻밤 잘수있는 날이 있었는데 낮에 오지게 놀고 밤에 안쓰는 아궁이에 고구마 구워 먹으려고 다들 앉아있을때 형이 재밌는 얘기하나 해준다 하더라고.

#15 이름없음 2021/11/04 02:00:33

그때 형이 말도 재밌게 하고 우리가 지금말하는 씹인싸의 표본같아서 엄청 잘따라다녔거든 그런형의 얘긴데 재미없을수가 없겠지? '너네 저기 있는 애잡아먹는 개울 알아?'로 운을 띄기 시작함우린 다녀온경험은 있지만 또 어른들이 알고 그얘기 하고다녓다고 하면 또 혼날거같아서 들으본적만 있다고함. '거기가 가면 안되는곳인데 왜냐하면 사람이 이상하게 죽는대' 여기까진 다 아는 내용이라 다들 가만히 있었음 근데 사람이 분위기라는게 있잖아? '이상한게 사람이 죽어서 이상한게 아니라 이상한 상태로 죽는다는거야.' 이말하니까 아무말 안하는 그와중에 분위기가 더 조용해짐. '나도 이거 할머니한테 들은건데 거기서 죽은사람을 보셧는데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절하는 자세로 얼굴을 물에다 넣고 그자세 그대로 죽어 있었다는거야' 근데 그게 어른이 아니고 우리 나이 또래였다는것. 이유도 모른채말야

#16 이름없음 2021/11/04 02:01:09

잘 보고있니 애들아? 나 글을 잘못써서 재밋게 보고있나 모르겠네ㅠ

#17 이름없음 2021/11/04 02:56:18

고구마 하나씩 들고 다들 먹는것도 잊어버리고 얘기듣는데, '근데 더 이상한건 그렇게 죽은사람이 나오면 병원사람이건 경찰이건 와서 시체를 치우는것까지 하는데 유독 신발만은 그대로 둔다는거야. 그게 여기 전통이란가봐' 이말듣고 싹다 나포함 5인조 벙쪄서 가만히 있었음. 형은 우리 오싹하니 재밌으라고 한말인것 같았는데 다 말도 안하고 먹지도 않으니 그냥 그대로 집에 들어가 잤음

#18 이름없음 2021/11/04 03:02:07

그리고 그해 겨울도 별탈없어 형포함 다들 잘놀면서(그곳은 가자는 소리 입밖에 안꺼냄.) 방학보내고 집으로 올라감. 그리고 잊을수없는 일이 다음년 여름에 있었고 난 그 이후로 간간히 시골집에 연락만 드리게 됬어.

#26 이름없음 2021/11/04 15:38:35

아이고 잔다고 지금 왔네 미안미안

#27 이름없음 2021/11/04 15:42:50

그해 여름엔 우리집 사정도 많이 나아지기도 했고 그때당시부터 컴퓨터 게임이다 뭐다 피시방가서 놀고 이런게 유행을 타기시작해서 시골가고싶다는 말도 안하고 서울집에서 노는데 어린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버디버디라는 메신저가 있었거든 그걸로 시골에서 놀던애들끼리 연락주고받고 했는데 그때 친구한명이 다들 시골 내려간다고 너만오면 ㄱ 이러니까 나도 부모님한테 졸라서 시골집으로 내려가게됨. 할무니 할아버지 두분다 잘지내고 계셨는데, 뭔가 동네 분위기가 이상한거야 그것도 꽤많이.

#29 이름없음 2021/11/04 15:52:35

할머니 할아버지도 말씀으로는 '우리똥깡아지 왔구나'하고 반겨주시긴했는데 나 데려다준 아빠랑 할아버지가 잠시 얘기를 하는걸 멀리서 봤는데 두분다 표정이 안좋으셧음. 근데 그게 대수냐?? 일단 내려왔으니 친구들끼리 놀아야지ㅎㅡㅎ 한참을 막노는데 그 형은 안내려왔나 싶어서 애들한테 물어봣는데, 그집 할머니가 아프시다던데? 그래서 형 서울에서 못오는거아냐?? 이러더라고 오랫만에 친구들을 봐서 그런지 형도 왔으면 좋았을텐데, 이러고 생각만 하다가 그날 저녘에 할무니한테 물어봄. '할무니 언덕배기 할머니 많이 아프세요? 할머니 아프셔서 형 안오는거 같은데' 이러니까 '할머니가 표정 확 안좋아지시면서 '응 우리 똥깡아지 말이 맞어..' 이러고 그냥 마시는거야 근데 자세히 들을 필요도 없었음. 그날 밤에 그 할머니를 뵛거든. 안그래도 시골이라 가로등도 적은 마을길에서 머리 산발하고 돌아다니면서 노래인지 괴성인지 모를 말을 하면서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31 이름없음 2021/11/04 16:11:29

집 마당겸 밭에 멍멍이를 키웟는데 얘한테 밥주고 오래서, 나가는 와중에 길에 누가 지나가는게 보이는거야. (필자 할머니댁은 담벼락에 창문이 있어서 밖이 보임) 근데 옷차림이 아직도 기억에남는게 머리는 쪽진 머리를 관리 안한 모양으로 반쯤 풀어져있고 바지는 반쯤내려간 상태로 바닥 질질끌면서 바닥 보고 천천히 길을가는데, 뭐라고 말을 하면서 '/-:♡@나~~~~~ 거기에-;/@~@-; ' 이러는데 나도 서서 지켜봤거든. 근데. 눈이 마주침. 그리고 우리집 창문쪽으로 나보면서 걸어오는데 그 말이 더 선명하게 들림. 꽃신신고 갔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왜 거기에 두고갔니이이이이이이이????????????

#33 이름없음 2021/11/04 18:13:33

사람이 너무 놀라고 무서우면 몸이 굳고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는걸 그때 느낌. 그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도 항상 말끔하게 차려 입으시고 다른분들 뽀글파마 하실때도 머리 단정하고 묶고 쪽 지으시던분인데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이었어. 창문쪽까지 다가와서 노랜지 괴성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시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다 나오셔서 할머니가 나 안아주시고 할아버지는 굳은표정으로 '~~내 이제 그만보내줄때 됬어. 이런다고 간 사람 안 돌아와' 하시면서 그분 타이르듯이 말함. 근데 안으로 들어가기전에 그 할머니를 얼핏봣는데. 웃고 계셨어 눈에서 눈물을 쏟으시면서 원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35 이름없음 2021/11/04 18:33:44

어디에나 있을법한 묘사라 식상할순있는데 그때 당시엔 '아 귀신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더라고. 그날 할머니랑 같이 자고 그다음날 할아버지께서 '손주 많이 놀랬지? 손주도 봐서 알겠지만 그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 그런거야. 치매라고 들어봤지? 아주 큰병에 걸리신거니까 그 할머니 너무 밉게 생각하지말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아버지께 연락해서 그주 주말에 나 데리러 오시게끔 함

#36 이름없음 2021/11/04 19:05:58

주말까지 3일인가 4일인가 남았는데 친구들이 와도 전혀 놀고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고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여름이기도 하고 이상할건 없지.

#37 이름없음 2021/11/04 19:14:38
문제는 그 다음날 점심무렵이었어.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동내사람들이 마을에 흐르는 강가에 다 모여있다는 친구말듣고 다같이 뭐 볼꺼 있나하고 갔었

문제는 그 다음날 점심무렵이었어.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동내사람들이 마을에 흐르는 강가에 다 모여있다는 친구말듣고 다같이 뭐 볼꺼 있나하고 갔었거든. 친구말대로 마을사람 거의 다 강가 다리 위에 모여 있는거야. 근데 분위기가 이상해. 무슨일인지 하고 친구들이랑 다리입구쪽에서 강가를 내려다봤는데. (사진은 참고자료야.) 무수한 양의 신발 더미. 낡은건 고무신부터 시작해서 이상하리 만치 돌더미에도 걸려있고. 아직까지도 흘러내려오고 있다는것.

#39 이름없음 2021/11/04 20:28:01

그리고 저멀리서 떠내려오는 물체하나. 뒷모습이었지만 풀어헤쳐져 있었지만 쪽진 머리. 전날 본 바지. 언젠가 폭포위에서 봤던 신발을 신고 떠내려오는 할머니. 물살이 거세서 누구하나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그저 그저 떠내려가는 할머니. 그후에는 기억이 끊겼어 기절했었던 모양이야. 기억나는거라곤 시골집이 아닌 서울 우리집이었고 버디버디로 온 친구의 메세지. '그 언덕배기 할머니가 물에 뛰어들어 돌아가셧대' 근데 말야. '다리가 굽혀져 있는 절하는 모습으로 돌아가셧대'

#40 이름없음 2021/11/04 20:38:02

어린 시절의 이야기의 큰틀은 여기까지고 그후엔 좀 크고나서 알게 된 일에 대해서 얘기해줄께. 긴글인데 읽어주는 사람들 고마워.

#50 이름없음 2021/11/07 23:57:18

생각보다 많이들 보고있었구나. 금요일 토요일 시골다녀왔어. 내일부터 다시 얘기해줄께 ^^..

#51 이름없음 2021/11/08 08:33:10

그 일이 있고 7~8년 정도 지났을꺼야. 그날의 기억때문에 친가를 내려가는일은 전혀 없었어. 명절때도 나를 배려 하신건지 부모님도 집에 음식이며 용돈이며 쥐어주시고 내려가셧다가 금방 올라오시곤 하셧거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전화로만 인사드리는 날 이해해주셨고 나도 궁금하니까 직접적으론 말씀을 못드렸지만 '별일 없으시죠?' 라고 얘기하면 괜찮다고 공부 잘하고 건강하라고 하시곤 했었어. 그렇게 살던 어느날 전화 한통이 왔어. 모르는 번호였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Xx번호맞나요? ' '네 맞아요' '어.. 그래 xx형이야 오랫만이네' 그 형의 전화였어.

#57 이름없음 2021/11/09 05:37:31

몇년이 지나서인지, 아니면 안좋은일은 사람이 빨리 잊으려고 하는 본능때문인지, 그 형이라는걸 바로 알진 못했지만 '형 기억안나? 우리 xx동네에서 놀았잖아' 바로 알겠더라고. 아 잘지냇냐 같은 형식적인 인사말을 하고 이미 20대초반인 형은 조금있으면 자기 군대가는데 가기전에 사진첩보다가 예전 생각나서 그동안 연락하고 지내던 5인조 중 1명에게 내 연락처를 물어봐서 나에게 연락을 줫던것. 뭐 물어물어보면 알수있는거야 별일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에만 남을수있는 사람한테 연락줫다는게 내딴에는 고맙기도 하고, 막상 그때 있었던 안좋은일은 떠오르진않았어. 형 군대가기전에 너희들중 주말에 시간되는 사람있으면 너희들 사는곳에서 중간쯤 되는곳에서 얼굴보고 밥이나 먹고싶다 하더라고. 나도 애들하곤 나이먹어감에 따라 간간히 연락하는거 말곤 없었어서(5인조 중에 1명은 나랑 같은 동네삼) 물어보고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어. 형 포함 6명중 4명이 주말에 모이기로 했고 장소는 Xx동네와 가까운 읍내(시내쯤으로 보면됨)에서 보기로 함. 근데 나랑 같은동네 살던애는 안간다고 하더라고 근데 가기 전날이였나 나한테 메신저로 물어보더라고 '너 꼭 그형 봐야겠냐? 너 알고가는거 맞지?'

#58 이름없음 2021/11/09 05:39:43

* 글중 읍내는 친가 시골쪽이랑 가까운곳임.

#61 이름없음 2021/11/09 11:54:49

'아니 모르는데? 무슨일 있어?' '그 형 최근모습 본적없지?' 본적이 있을리가 있나 시골도 안갔고, 연락도 안하고 지냈는데. ' 기다려봐' 하더니 메신저로 사진을 한장 보내왔어. 먼곳에서 찍은듯한 사진. 언뜻보면 예전의 모습 그대로인 친가쪽의 언덕 풍경인데 저멀리. 머리를 완전히 밀어버린 사람이 신발을 품에 안고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듯한 모습을.

#70 이름없음 2021/11/11 07:41:18

끝아냐~ 아조시가 나이드니까 몸이 약해서 가끔가다 몸살걸리고 그래.. 나이들면 다 그래..

#71 이름없음 2021/11/11 08:54:09

친구가 사진까지 찍어가면서 물어본 즉슨. 나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골 내려가고 그랬었나봐. 근데 그 형은 할머니 그렇게 돌아가시고 나서 2,3년 정도는 시골에 오질않더래. 뭐 당연한거지 이제 그집은 빈집이니까. 아무도 살지않으니까. 근데 어느 여름방학때 그 친구가 시골엘 내려갔는데, 그집에 이사짐을 실은 차가 서있고 그 형이 짐을 나르고 있었다는거야. 근데 옛날에 키도 훤칠하고 옷도 잘입고 잘생겻던 형이 키도 크지않고 머리는 안감은건지 까치집을 지엇다고하나? 산발인데 누가 부엌가위로 듬성듬성 잘랐는지, 이사짐 옮기는 모습이 아니었다면 그냥 거지가 따로 없을 정도 였다는것. 아무튼 예전 그 형의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는거야. 처음엔 형인줄도 모를정도 였다더라. 형이 먼저 인사를 해줘서 알게됬다는거야. 이제 여기서 살꺼라고. 그 형네 가족은 어머니 그리고 외아들이라 두가족인데 그 형네 할머니가 좀 안좋게 돌아가셔서 그런건지, 그 인심좋고 무슨일있으면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마을이었는데 아무도 도와주려는 기색도 없었고 먼저 내려온 다른 친구도 도와주고 오겠다고 얘기했는데 어른들이 됬다고 도와주지 말라 그랬다나봐.

#78 이름없음 2021/11/12 08:52:11

싸우지마~ 나도 너무 어렷을적이라 생각정리를 하고 올리는거라 로딩이 필요해~

#79 이름없음 2021/11/12 08:57:51

겉모습이 그런건 둘째치더라도 그 형이 예전처럼 애들이랑 어울리려고 애들곁에 와도 머리가 커진 애들이 나쁜말이긴 하지만 거지꼴하고 가까이 오는 사람이 호의스럽진 안았겠지. 그러다보니 모른척하거나 그냥 가버리거나 그랫다나봐. 거기까진 그럴수 있는데 (나한테 알려주는 친구를 a라고할께.) A가 마지막에 하는말이 '그 형이 올때마다 널 찾았어'였음. 예를들어 자기가 무시당하는걸 아는건지 모르는척하는건지 그런상황에서도 '안녕 애들아 레주는 안왔어?' 애들: 몰라요. 그럼 그냥간다? 근데 그다음날이되서 '안녕 애들아 레주언제온대?' 그냥 두서없이 나만 찾았었대.

#80 이름없음 2021/11/12 09:02:39

그게 하루 이틀 삼일 애들 모여있기만 하면 귀신같이 찾아와서 나만 찾으니까 그게 이젠 기분이 나빠질 정도여서 그냥 이유를 물어봣대 근데 그형이 웃으면서 '걔 오면 놀러가야지 동화천에~~~~ 꽃신 찾으러가야지~~~' 그러면서 혼자 흥얼거리면서 자기 집쪽으로 가더래. '꽃신 신고 갔니~~~~~ 흘러흘러 가버렸니~~~~~~'

#82 이름없음 2021/11/12 09:10:15

겉모습이 그렇다고 예전에 친했던 형한테 그러면되냐~ 이랬던 나도 그 흥얼거렸다는 노랫말을 타자로만 봤는데도 그날 봣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쫙 돋더라고 머리에서 부터 떠오른건' 절대가면 안된다.' 애들한테도 연락을 싹돌리고 가지말자고 했지. 그리고 약속당일. 난 그당시 자고있었어. 밤에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몇시인지 확인을 했지 그아래에는. **형 부재중 통화 124통 그리고 문자 100통이상.

#86 이름없음 2021/11/12 16:37:23

생각보다 보는 친구들 선생님들이 많은 모양이라 나도 올때마다 당황스럽네ㅋㅋ;; 풀기 앞써서 중간점검? 막간의 설명으로 들어주길 바래. 1.나의 이야기는 중간정도 까지 왔어. 20년 정도 전의 일이기도 하고 썰풀기전에 내가 예전에 썻던글 보면서 최대한 끊기는 감이 없게끔 작성하려고 한번 싹 읽어 본 후에 쓰는것도 있고 친구들 선생님들이 가볍게 읽을수 있게 그때 당시의 감정,상황들을 풀어 쓰다보니까 글 올리는 속도가 들쭉날쭉 한것같네ㅠ 부족한 글인데 빨리 보고싶어하는 친구들 마음은 이해가지만 아조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노력하고 올리는거라 오래걸린다 생각하고 읽어줫음해. (혹여나 읽는 친구들끼리 싸우지말고ㅠ) 풀다 런 하진 않을꺼니까 걱정하지말고 ㅋㅋ 2.몇번얘기했는데 내가 쓰는글은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중의 하나야. 이 이야기가 끝나면 두가지 이야기를 더 풀어볼까해. 나도 스레딕 알고 처음 써보는글이라 읽다보면 표현방법이 조금 서툴지도 몰라. 쓰다보면 늘겠지! 친구들이 조금만 이해해줫음 좋겠고 마지막으로 부족한 아조시 글 읽어줘서 고마워^^.

#88 이름없음 2021/11/12 18:50:14

친구들한테 연락은 싹 돌렷는데 정작중요한걸 안한거지. 번호차단. 기괴하리만치 와있는 문자들은 거진다 MMS였고 (옛날 폰데이터를 알 이라는걸로 썻던시절 일정 글자수 이상의 글은 mms라고 바껴서 왔었음) 분명 이상한글임에는 안봐도 알수있었지만, 하나정돈 봐도 되지않을까 하는 궁금함. 그게 나는 아직도 후회가 돼. 마지막 문자에는 '할머니 기다리고 계셔 빨리 신발찾으러가자' '할머니 기다리고 계셔 빨리 신발찾으러가자' '할머니 기다리고 계셔 빨리 신발찾으러가자' '할머니 기다리고 계셔 빨리 신발찾으러가자'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89 이름없음 2021/11/12 18:54:26

예삿일이 아니잖아 부모님 퇴근하시고 나서 바로 문자랑 전화온 횟수들 다 알려드렷어. 엄마는 기분나쁘다고 노발대발 화를 내시는데 아버지는 할아버지께 연락하시면서 시골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셨어. 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번호차단하고 혹여 모르는번호로 연락오면 절대 받지말라는것.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

#103 이름없음 2021/11/16 00:13:21

장례식은 읍내에 있는 작은 장례식장에서 진행하게됬는데 엄마랑 내가 할머니 부고 소식을 들은건 새벽시간이어서 정신없이 준비하고 내려갔어. 도착했던시간은 아침시간이었고 입구에서 할아버지가 '우리 똥깡아지 오랫만에 보는구나' 하면서 웃으시는데 그렇게 슬픈 웃는표정을 그때 처음봤어. 할아버지 따라 식장엘 내려갔는데, 7~8년만에 보는 할머니의 모습은 예전모습 그대로 영정사진에서 웃고 계셧어. 그때서야 돌아가셧다는게 실감이 나면서 가족들 다보는데 소리내서 엉엉울었어. 전날의 일은 잊은채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동네어른분들이 한두분씩 오시면서 잘지냇느냐고 머리한번 쓰다듬어주시고 할머니께 절 드리고 그러는 와중이었어. '여기가 어디라고 와!!!!!!!!!!!' 큰소리에 뒤돌아보니까 그 인자하시던 할아버지가 버럭 화를 내시면서 나가라고 하는데, 그 형의 어머니셨어. 멀리서 지켜만 봣었는데 마을사람들 말리러가신와중에, 언뜻 봤는데. 검은 상복을 입은 여자가 털신을 가슴에 품고 웃으면서 어른들손에 이끌려서 입구쪽으로 나가고 있었어. 그렇게, 멍하니 서있는데 잠시뒤에 입구에서, 머리만 빼꼼내밀고 날보며 비웃는 형이 잠시 보이더니 다시 나가버렷어.

#105 이름없음 2021/11/16 00:20:41

그렇게 두 사람이 사라지고 삼일장은 아무일없이 잘진행되었어. 근데 장지(할머님께서는 화장을 하셧어.)문제로 트러블이 생긴거야. 어린나이라서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몰랏는데 나중에 아버지께 듣기론, 원래 중종땅(조상님들부터 가지고있는 선산)에 매장하기로 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마을 천에 뿌리자고 얘기가 엇갈리면서 언성이 오간것. 내가 기억하는건 여지껏 화를 내시는걸 본적이 없는 할아버지께서 유난히 장례식장에선 날이 서계셨고. 내가 그렇게 싸우시는 와중에 집엘 오게되서 나가는 와중에 들었던건, '여기서 마무리 지어야될거 아니야!! 애들한테까지 물려줄생각이냐!! ' 였어.

#107 이름없음 2021/11/16 02:40:40

할머니는 예정대로 선산에 매장했고, 할아버지는 본인의 말을 가족들이 들어주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것인지 우리 아버지를 제외하고 거의 왕래가 없으셧다더라. 몇달쯤 지나고 그해 여름 할아버지댁이 벼농사를 지으셧는데 그해 태풍이 크게 나서 벼 일으키는데 할아버지랑 마을사람들이 다 투입하셔도 일손이 부족해서 지역 군인들도 오고 했는데 아버지도 휴가를 내시고 가려고 하시는거야. 그일이 있고 얼마지나지 않아서인지 안가셨으면 했는데,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있는 일이라 가시게됬어. 아버지께서는 이틀 휴가 쓰시고 가신건데 돌아오신건 4일이 지난 후였어. 다음은 아버지가 나랑 술한잔 하시면서 말씀하신내용이야.

#114 아조시 2021/11/17 00:32:20

아버지는 평소에 술을 잘안드시는 편이야. 드실때도 안주거리 거 하게 차려서 드셔. 정말 기쁜날이거나 아주 슬픈날이거나 감정의 기복이 있을때 드시는데, 시골에서 올라오신주 주말. 그날도 통닭한마리 시켜서 안주엔 손도 안대시고 술만 천천히 드시더라고. 평소엔 닭먹으라고 부르시는데 부르시지도 않고 혼자계시니까 끼어들 각도 안보이고ㅋㅋ.. 그냥 화장실가는겸 슬쩍보고 뭐가지러 나오는척 슬쩍보고 하니까. 아부지가 소리없이 눈물을 훔치고 계시더라고. (아부지 주사가 우는거라서 놀랍지는 않았음.) 그래도 자식된 입장에서 왜그러시냐고 물어는봐야되잖아. 술이 얼큰하게 올라오셧는지 아버지는 나 앞에 앉히시더니 얘기를 시작하셧어. 아버지가 시골가서 어느때처럼 벼 수해작업 하고 밤이되서야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누우셧대. 할머니 할아버지는 방을 따로 쓰셧어서 아버지는 빈방인 할머니 방을 썻는데, 한참을 주무시다가 문득 새벽에 일어나셔서 물한잔 드시고 도로 눕는데 할머니가 쓰시던 장롱문이 살짝 열려있는걸 보셧대. (아버지가 미신같은거에 조금 신경쓰시는분임. 뭐 장롱이 살짝 열려있거나, 의자가 책상 아래에서 빼내져있거나 이런것들?) 그래서 일어나서 장롱에 뭐들었나 하고 한번열었는데, 할머니 옷가지나 물건들은 다 태우거나 했단말이지. 비어있어야할 장롱에 무덤에 있어야할 할머니가 담겨져있는 항아리와 생전 신던 신발이 넣어져 있었던것.

#117 아조시 2021/11/18 00:14:58

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서 얼어버리셧대. 그렇게 5분정도 마음을 가다듬으시고, 할아버지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집 마당쪽에서 소리가 들리더래. '꽃신 신고 오셧네~~~ 넘실넘실 떠내려오셧네.~~~' 누군지는 알수는 없었는데 할아버지도 기척을 느끼셧는지 방에서 나오셔서 아버지께 봣냐고 물어보시고 본인이 가져오셧다 하시더래.

#119 아조시 2021/11/18 00:25:25

아버지는 화가 나셔서 할아버지께 엄청 화를 내셨어. 사실 그렇잖아. 매장된 할머니를 도로 파셔서 꺼내오신거니까. 할머니 마지막 유언이 마을 천에 뿌려달라는 말이었는데 물도 깨끗한편도 아니고 선산이 사람들이 말하는 명당이라 모신건데도 이럴수 있느냐고. 할아버지는 아무말도 하지않으시고 일단밤이 늦었으니 아침에 얘기하자 하고 들어가시더래. 아버지는 다시 산에 모셔야되나, 이걸 가족 친척들한테 얘기를 해야되나 하고 아침까지 고민을 하시다가 잠깐 졸으셧대 눈뜨고 보니까 아침 점심 중간정도 시간이었고 집엔 아무도 없고 순간 생각이 나셔서 할머니 방 장롱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래. 허겁지겁 바깥으로 나가시는데 할아버지가 천천히 걸어오시는거야. 바지는 축축히 졌은상태로. 그리고 아버지는 아무말없이 짐꾸리고 도로 서울 올라오신거고.

#120 아조시 2021/11/18 00:30:10

사실 들으면서도 난 그생각을 했어. 할머님 마지막 유언이기도 했고 남편이신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부탁들어드린건데 나무랄순없는 문제 아닐까 하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마당에서 들렷던 그 노랫말을 아무 생각없이 얘기하는 아버지가 더 이상한거야 내딴에는. 그래서 물어봤지. '언덕배기 아줌마겠지. 그 아줌마 신내림거부하다가 그렇게 됬다던데. 아빠도 아줌마 얘긴 자세하게 몰라. 그냥 예전부터 동내엔 한 두명씩 애잡아 먹는 개울에 홀린사람 있긴했었어. 그래서 너희들보고 그쪽엘 가지말라고 했던거야.'

#124 이름없음 2021/11/19 00:46:30

그 뒤론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었어. 아버지도 할아버지께 간간히 연락만드리는 정도 였고 나도 그 형에게서의 연락도 없었거니와 그 동네에 관련된 소식도 못들었으니. 그친구들? 너희들도 알겠지만 자주 못보는 사이가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동네 같이사는 친구도 시골조부모님들 돌아가시고 하니 명절때 성묘가는거 제외하면 겪을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살다보니 군대도 전역하고 독립해서 취업하고 여자친구사귀고 평범하게 살고있었어. 그러던 나날 꿈을 꿧는데. 그 마을 다리위에 동내사람들이 다리 아래 물가로 뭘 떨어뜨리는거야. 뭐하나 싶어서 다리랑 아래 잘보이는 옆 사이드 둑방쪽으로 갔는데 물속에 손들이 떠있는데 흔들흔들거리는데 위에서 사람들이 신발을 던져 주고 있었고, 그와중엔 물 밖으로 얼굴까지 올라와서 신발을 집어가는거야. 그러던 와중에 보이는 사람. 그형이 물속에서 쓰윽나와서 신발을 하나 집더니 그 먼곳에서 입을 벙끗거리는데. '꽃신 찾으러 왔니??????' 꿈에서 깨고 어.. 진짜기분나쁜꿈이다. 뭐 이런꿈을 다꾸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어. 어렷을적에 데인게 기억에 남아서 꿈으로 나오는가보다 하고. 그뒤로 몇개월인지 1년 후 겨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셧단 말을 듣고 차끌고 장례식장엘 갔어.

#125 이름없음 2021/11/19 01:04:58

명절때나 보던 고모들 삼촌들 오시고, 한분 한분 인사드리면서 장례식이 진행되었고, 그 마을 이장님(혼내셨던분) 오셔서 인사드리고 아부지랑 친하셨으니까 두분이서 술한잔 기울이 시는데 내가 이곳저것 엄마 도와드리면서 서빙하고 있는데 부르시더라고. 술취한 아저씨들이 부르는 이유가 딱히 있나.. 으례 잘 지냇느냐 일 잘하고 있느냐 결혼은 했냐 이런거 물어보시는데, 문득 나도모르게 동네는 별일 없죠? 그 언덕베기 사람들은 어때요? 문제 일으키거나 그런건 없죠? (사실 살면서 궁금하긴 했거든) 이장님이 술한잔 들으키시더니 한숨 푹쉬시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 아마 술취하시지 않았다면 별말 안하셨을텐데. '그집 이제 아무도 안산다' 이사갔나?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냐 비 많이 오던 해에 모 자 둘이 강에 몸던져서 죽었어'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동화천 알지? 너도 머리 크고 동네 올일도 없을테니 얘기하는건데' '거기에 일제시대 때 사람들이 일본놈들한테 많이 죽었었어. 그땐 그 계곡이 지금보다 규모도 크고 깊은곳인데다 물살도 빨라서 일본놈들이 사람죽고 하면 그대로 물에다 던져버리고 했는데.. 참 미친놈들이지 신발은 벗겨서 폭포아래에모아둿는데 그걸로 죽은사람들 숫자를 새엇다는거야.' '그뒤로 태풍오가나 장마지면 그때 폭포 아래에 쌓여있는 신발들이 한개 두개 떠내려오고 그런건데. 참 이상하지. ' '마을 한두사람들중에 꼭 그 폭포 다녀온사람들은 뭐에 씌였는지 미친사람마냥 동네 돌아다니고 노랜지 중얼중얼부르면서 돌아다니면서 다른사람들한테 꼭 거기 데려가려한다고.' '안그러던 사람들이 그말듣고 따라갔다가 두사람다 몸이 굽은채로 떠내려오고 그랬어.'

#126 이름없음 2021/11/19 01:12:12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그곳 귀신들 넋 위로해준다고 잊지않겠다고 아이들 신발을 던져 주곤 했거든 그래서 동화천이여 거기가 아이동 자에 신발 화자 써서.' 근데 내가 잊고 있었던 기억이 하나 있었어. '그 할매도 참 무심하다 해야할지.. 얘이름을 동화라고 짓고 말야..'

#128 이름없음 2021/11/19 02:11:59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겪은 이야기지만 세월이 많이지나서 개연성이 없거나 글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을꺼야 읽으면서 궁금한것들이나 있으면 남겨줘. 내가 알고있는데 못적었거나 할수 있으니 말야.

#131 이름없음 2021/11/19 16:48:56

>>130 응 근데 참 이상했던게 어릴적에 분명 그렇게 불렀는데 어느순간 잊어버렸어

#136 이름없음 2021/11/29 00:57:14

>>134 아냐 나이가 많으셨어. 저혈압도 있으셨고, 딱히 사고는 안당하셨을꺼야 들은것도 없고, 그 아줌마 행색을 대략적으로밖에 설명을 안해줬구나. 언덕배기 아줌마 ,그 형을 이장님께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여러지원금이나 아줌마 형 치료(정신이 반쯤 나간사람이었다나봐.)로 여러방면에서 도왔다는데 (언덕베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는 이장님이나 마을사람들께 엄청 잘했나봄)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가않았다네.. 뭐 신발 끌어안고 온동네를 뛰어다니는가 하면 물에 흠뻑젖어서 아들손잡고 산엘 올라가는것도 보이고 (어딘지는 알겠지만.) 장례식장 왔을때도 베실베실 웃으면서 신발 끌어안고있는데 그마을,동화천을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나 라도 내쫒았을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