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스토리 미궁게임] Ἀστραῖος (1레스에 스토리 요약본 추가)

미궁게임 2022/01/31 19:09:55

#1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19:09:55

Ἄειδε μοῦσά μοι φίλη, μολπῆς δ’ ἐμῆς κατάρχου· αὔρη δὲ σῶν ἀπ’ ἀλσέων ἐμὰς φρένας δονείτω. Sing to me, dear Muse, and begin my song. Send a breeze from your groves to stir my mind. https://youtu.be/gAGoBL_xrQ8 — Chapter 1.CrB >>2 ~ >>117 Let heaven and earth praise her. eris salvatorem 에필로그: >>120 ~ >>124 Chapter 2.PsA >>129 ~ He turned their waters into blood, causing their fish to die. flores luctus 운명에게, 서술자가. (요약본): https://docs.google.com/document/d/1K-j2i9Kwd-WrZNay2MyLGm24x5HSL64QFEV1IAwOEgk/edit?usp=sharing — 1.게임오버(=잘못된 선택지로 인해 뒷 이야기가 남아있음에도 진행멈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방식이든 이야기는 끝까지 진행되며, 결말은 나게 되어있습니다. 2.행동의 범위가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1에서 언급했듯 어떤 걸 하더라도 게임오버는 이루어지지 않으니 편하게 접근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행동에 따라 결말이 자유롭게 바뀔 수는 있으나, 그 어떤 것도 실패한 결말일 수는 없습니다. 3.주인공과 각 시리즈 메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추리하는 것을 매우 권장합니다. 각 시리즈 메인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각 시리즈의 결말 직전까지 단서들의 나열로 진행되며, 주인공의 이야기또한 전체 이야기의 결말까지 그런식으로 진행됩니다.

#2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19:12:26
Chapter 1. CrB 4방위표가 그려진 바닥. 북쪽에 놓여진 왕관.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잠깐 잠들었나봐.

Chapter 1. CrB 4방위표가 그려진 바닥. 북쪽에 놓여진 왕관.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잠깐 잠들었나봐.

#3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19:12:46

정신을 차리자마자 시야에 들어온것은 화려한 방이었다. 왜 여기있지? 방금까지 있던 곳은 낡은 폐허였는데. 기억을 되짚으려해도 끊긴 지점이 흐릿하다. 그래, 단지 우연은 아니었던 모양이지. 실마리를 잡았음에도 들뜨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지독한 환각에 빠진 것 같았다. 주변을 둘러볼까? 아니면 생각을 좀 더 정리해볼까?

#5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1:08:13

방에는 탁자와 침대, 그리고 문이 전부였다. 꽤나 조촐한 구성에 이질감이 든다. 일단 탁자. 서랍도 없는 탁자 위에는 양피지들이 전부였다. 단단히 끈으로 묶여있는 두루마리 몇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제멋대로 펼쳐져있었는데, 그 모든 양피지에는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그러나 하나 유감스러운것은 읽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마 사어겠지. 다음은 침대. 월계관과 트럼펫이 올려져있는 침대라... 굉장히 난데없는 조합이 신선했다. 하지만 그것외에는 별다른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문. ...자물쇠가 걸려있다. 내리칠만한 물건도 없고, 그냥 푸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알파벳 네 글자. 들어갈만한 단어가 뭐가 있을까? — PS.힌트 요청하면 제공.

#8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2:27:47

>>6 열리지 않는다. >>7 찰칵. 반가운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열렸다. 문을 열고 넘어갈까? 아니면 생각을 좀 더 정리해볼까? — PS.기회는 항상 무제한.

#10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2:44:42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나? 그러기엔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잠깐 침대에 기대앉았다. 그러니까... 이 마을에 기이한 전설이 얽혀있다는걸 들은게 발단이었다. 숨겨지다시피 깊은곳에 있던 이 마을에 주어진 축복. 지독한 가뭄에도 비현실적으로 풍요롭고, 어떤 식물도 들여놓기만하면 싱그러워지는 이유. 분명 그걸 찾으러 왔었다. 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래서 근원지를 찾던 중 발견한게 버려진 성이었고, 그 이후로 기억이 다소 흐릿하다. 미로. 괴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전설의 근간은 늘 사실이다. 알고있지만 이번엔 어디까지 사실일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정말 그가 관련되어있나? 어쨌든 슬슬 일어설 시간이다. 서늘한 문고리를 잡았다. 돌리는 행동에 필요한건 약간의 용기일뿐이다. 문을 열까?

#12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3:36:02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다소 재빠르고 거칠게 열린 문 너머로 따스함이 몰려들었다. 이 안을 밝힌 등불, 인기척, 기도하는 공주... 기도하는 공주? 왜? 누구에게? 순간 메마른 땅과 죽어버린 작물, 통곡과 굶주림이 거센 파도마냥 눈 앞에 밀려오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뭘 본거지? 무심코 뒤를 돌아봤으나 눈에 걸리는건 바닥에 떨어진 자물쇠뿐이다. 그러나 되돌아가는 대신 다시 방 중앙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정면에 있는 부서진 석상. 좌측 벽에 새겨진 음각. 그리고 등 안에 불꽃대신 들어있는 양귀비. 그리고 먼지쌓인 바닥과 석상 옆의 새로운 문. 어떤걸 조사해볼까? – PS.복수선택가능. 나열한 순서대로 진행.

#14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3:42:03
의미를 알 수 없는 무늬가 매끈한 벽에 새겨져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무늬가 매끈한 벽에 새겨져있다.

#18 서술자 ◆qpfcLgrulhf 2022/01/31 23:57:28

석상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부서져있었다. 눈으로 보기에 표면은 마모되어 부드러웠다. 누구를 조각한걸까? 구석구석을 조사해보았지만 석상 뒤편에 가려진 빗자루 하나만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석상의 정체랑 상관이...... 직접적으로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허탕 한 번 쳤다고 입맛이 썼다. 그도 그럴게 아까랑은 달리 도저히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으니까. 문으로 다가가자 아까랑 비슷한 자물쇠가 보인다. 다른건 일곱자리라는 것. — PS. >>17 시도?

#20 서술자 ◆qpfcLgrulhf 2022/02/01 00:12:08

자물쇠는 손쉽게 풀렸다. 한번에 풀다니! 다소 뿌듯한 심정으로 자물쇠를 떨어트린순간, 눈앞에서 우아하게 날개짓하는 나비 한 마리가 느리게 스쳐지나갔다. ...문을 열까? — PS. 힌트는 어떤 상황이든지 요청해도 O

#22 서술자 ◆qpfcLgrulhf 2022/02/01 18:37:33

정말?

#24 서술자 ◆q7wIJXth9g4 2022/02/01 21:28:54

>>23 뒤돌았을 때 바닥에 떨어져있던건 첫번째 방의 자물쇠. 지금 열어 떨어트린건 두번째 방의 자물쇠. —

#26 서술자 ◆qpfcLgrulhf 2022/02/06 16:57:29

발을 돌려 빗자루를 들었다. 왠지모르게 방이 더 넓어보인다. ...진짜 청소해? 한숨이 나오긴 했으나 이미 칼을 뽑았으니 뭐라도 썰어야하는 법이다. 공기를 썰든 스테이크를 썰든. 일단 먼지를 가볍게 쓸어 청소하고, 부서진 석상의 잔해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도중에 쓸만해 보이는 실타래도 하나 발견했다. 빗자루를 제자리에 가져다놓고 주변을 쓱 둘러보니 전보다 훨 깨끗해진 방이 눈에 들어왔다. 만족스럽긴 하네. 이제 정말 다음 방으로 넘어갈까? 아니면 아직 할 일이 있을까?

#29 Hint ◆qpfcLgrulhf 2022/02/08 11:47:45

>>28 지금은 앞과 뒤에 얼굴이 모두 있는 신이 수호하는것을 선택해도 O

#31 서술자 ◆qpfcLgrulhf 2022/02/08 12:56:03

세번째 방은 이전의 방들에 비해 가득 차보였다. 불이 은은하게 타오르는 벽난로와 서랍이 있는 탁자, 푹신해보이는 침대, 한켠에 잘 놓여있는 검과 갑옷. 이전처럼 영문모를 물건들만 놓여있던 것과는 달리 실생활에 밀접하게 쓰일만한 물건들이 적당한 위치에 잘 있었다. 실제로 누가 이곳에서 생활했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는 배치에 지금껏 잊었던 현실감이 몰려왔다. 무엇부터 조사해볼까? — PS.복수선택가능. 나열한 순서대로 진행.

#33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2 23:42:42

일단 벽난로. 장작이 적절히 채워진 벽난로는 따스하게 빛과 열을 발산하고있었다. 생각이 복잡할 때 벽난로 앞에 앉아 타오르는 불을 가만히 지켜보곤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고있으면 참 편안한데... 시야는 붉게 일렁이는 불꽃의 끝자락에서 아래로 내려가 그 근원지를 향한다. 그러다 문득, 타오르는 장작 옆 쪽, 불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떨어져 있던 종이 하나가 눈에 걸렸다. 벽난로 옆에 세워져있던 긴 집게를 들어 종이를 꺼낸다. 종이는 이미 절반이 넘게 타들어간 상태였고, 검댕이 묻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읽어보자면... ...참, 소문을 확인하러 가신다고 들었어요. 당신이 위대하고 강력한 영웅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음에도 알수없는 불안감이 앞서요. 봄날이 다시 올까 두려워 겨울이 다가와도 낙엽을 떨어트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무처럼요. 하지만 그래요, 봄은 다시 올거예요.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요. 승리의 여신께서 당신의 품에 영광을 안겨줄것이고 당신은 더 위대한 찬사를 받으며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이들의 축복을 듣겠죠. 그리고 내가 당신의 장미빛 뺨에 안심과 애정을 담아 키스할테고요. 조심히 다녀와요. 그리고 신전에 한 번 들러주세요.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선물을 준비했어요. 애정을 담아, ????? 연서. 누가, 누구에게? ...벽난로에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없어보인다. 의문을 품고 발걸음을 침대쪽으로 옮긴다. 침대는 여전히 푹신해보이고, 별 다른것은 없어보인다. 아니, 그러니까... 없었다. 그리고 있었다. 베개쪽을 바라본 순간 어린아이의 기이한 웃음소리가 들리며, 베개 중앙쪽으로 동전 몇 닢이 떨어져내렸다.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으나 지금껏 그랬듯 동전과 웃음소리 모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동전도, 웃음소리의 주인도 이 방에 있을 것이 아니다. 이전의 환상과 환청이 과거의 실제적인 잔상에 가까웠다면 이번은 델포이 신전의 은유적인 예지에 가까운, 어쩌면 삿된 무언가의 장난스런 놀림에 가까운 무언가. 묘한 기시감이 든다. 아니면, 이미 알고 있었나?

#34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2 23:45:56
서랍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또 알파벳. 하지만 이번엔 좀 길다. 네 글자, 두 글자, 열 글자, 네 글자, 두 글자, 다섯 글자.

서랍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또 알파벳. 하지만 이번엔 좀 길다. 네 글자, 두 글자, 열 글자, 네 글자, 두 글자, 다섯 글자.

#35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2 23:52:09

검과 갑옷은 아주 깔끔하게 잘 닦여있었다. 내일이라도 금방 사용할 것처럼. 하나 들고갈까? 아니면, 좀 무거우려나?

#36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3 21:43:28

PS.힌트는 개수 상관없이 언제든 요청 O

#37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5 15:19:32
PS. 우리는 회고하는 자요, 모이라이의 실타래 아래 순종하는 이라. 실을 한데 얽어 엉키게 할 수 있는 이는 우리가 아니니 그대의 부름없음에

PS. 우리는 회고하는 자요, 모이라이의 실타래 아래 순종하는 이라. 실을 한데 얽어 엉키게 할 수 있는 이는 우리가 아니니 그대의 부름없음에 오직 침묵할 뿐이요. 너희의 선조가 거친 바다에서 헤메다 우리의 고향에 던진 돌에서부터 너희가 태어나 문명을 이룩함을 우리가 기다렸듯이. 교망의 끝에 너희의 부르는 소리 있으리라.

#38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5 20:16:53

PS. 음악에 조예가 없더라도 간단한 서치정도로 풀 수 O

#41 Hint ◆qpfcLgrulhf 2022/02/16 00:50:30

>>40 알파벳. 같은 마디끼리 세로로 한 묶음. 더 필요하면 언제든.

#43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7 19:10:00

PS.힌트 하나 더?

#46 Hint ◆qpfcLgrulhf 2022/02/17 20:20:35
1. 악보 속 글자: OOEOOO 2.사진 (악보 속 글자 유추방법과는 관련X)

1. 악보 속 글자: OOEOOO 2.사진 (악보 속 글자 유추방법과는 관련X)

#47 서술자 ◆qpfcLgrulhf 2022/02/19 21:51:01

PS.가벼이 안부를 묻노니, 그대 헤메일 때 도움을 구하라. 여행자와 목동에게 전령의 수호가 함께 할 것이요, 영예로운 전사에게 지혜와 전쟁의 수호가 함께 할 것이요, 불과 쇠를 다루는 이에게는 대장장이의 수호가 함께 함인즉 어찌 누구 하나 그대 부름 듣지 않을까. >>48 ● ㅡ> N ㅡ> O

#50 서술자 ◆qpfcLgrulhf 2022/02/20 21:20:08

PS.사소한 것 하나라도 귀하지 않은 것 없다. 정경을 노래하지 않는 이야기가 풍부한 법 없듯, 순간을 가득 채운 것들 중 빠져도 될 것 없으니. 숨결 하나라도 흩어지면 어떻게 보아 시간을 박제했다하겠는가. 그런 연유로 이야기를 전할 때는 상상이 덧붙은 새로운 박제가 생기는 법이다. 전하는 이는 크로노스를 지배하지 못하였고, 듣는 이는 지배한다. 원본을 바탕으로 한 여러개의 다른 박제들. 그 사이의 간극을 적당히 늘리고 줄이려 애쓰는 것이 예술가들의 사명이니, 무의미하게 집어 넣은 것 하나 없다.

#53 서술자 ◆qpfcLgrulhf 2022/02/21 20:23:43

PS.힌트 하나 더?

#55 서술자 ◆qpfcLgrulhf 2022/02/22 01:27:02

PS. 악보+배경+>>46사진 ㅡ> τίτλος της μουσικής 좌측하단 글자 ㅡ> λεπτομέρεια

#57 서술자 ◆qpfcLgrulhf 2022/02/27 23:57:43

Petite, quaerite, pulsate. ~3/5 ????

#60 Hint ◆qpfcLgrulhf 2022/02/28 18:52:25

>>59 PS. 나온 키워드를 모아 검색하는 식으로 충분히 풀 수 O >>46 사진 속 국기가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안다면 도움이 될 것. >>64 쌍두독수리

#6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2 15:52:46

>46 사진 수정이 있었습니다.>

#7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4 23:17:34
PS. ...? ?????? 정답처리합니다.

PS. ...? ?????? 정답처리합니다.

#7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4 23:19:52

서랍의 자물쇠가 열렸다.

#7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4 23:46:28

들어있는것은 정리되지 못하고 혼잡하게 흩어져있는 스크랩 여러장이었다. 서랍 바닥을 다 덮은 걸 보니 한 두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성격을 알만한데. ... 사적 공간의 처우는 본인 마음이니 할말은 없지만서도... 일단 한데모아 책상에 가볍게 쳐서 정리를 마쳤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은- "⋯흉년의 원인은 괴물이다. 그것은 태생이 사악한 자로, 욕심이 과하고 성격이 포악해 주변의 생기를 모두 앗아간다. 그것은 북쪽의 저주받은 깊은 숲 속에 사는데, 이곳의 나무는 괴이하여 외지인을 홀리고 길을 잃게 만든다. 괴물을 죽이는것이 흉년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다. 허나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괴물을 죽이고 곧장 숲을 빠져나와야만 한다." 저주와 괴물. 그리고 영웅. 꼭 옛이야기 같았으나 단순히 전설로만 취급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내가 그 증인이므로. 몸을 일으켰다. 벽에 있는 문이 눈에 들어온다.

#8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00:28:53

문에 가까이 다가가자 정체모를 서늘함이 목 뒤편을 훑고 지나갔다. 가볍게 스쳐간 감각은 친근하고 유혹적이나 본능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뒤편에는 흐릿한 위압감이 함께했다. -그대, 거센 파도 위에서 헤맬거야. 옛 그리스의 영웅이 그러했듯. 그 극적인 인생을 이만 거부하는 것도 그대 재량이야. 침대에서와 같은 기이한 환청. 허나 되돌아갈 길이 내게 있나?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결국 추모와 애도의 손에 붙잡혔으니 나는 이미 파도에 던져진 셈이라 신들의 도움 없이 돌아갈 방법이 없다. 문을 열었다.

#8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1:59:37
문을 열자 밖에는 난데없이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문도 벽도 이전과는 달리 크게 고급지거나 화려하지 않다. 푸른빛의 벽에 달

문을 열자 밖에는 난데없이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문도 벽도 이전과는 달리 크게 고급지거나 화려하지 않다. 푸른빛의 벽에 달린 나무 문. 그리고 그 옆에 달려있는 등불. 겨우 방 하나 빠져나왔을 뿐인데, ... 그야 모든게 환각이니 그럴 법도 하겠다만. 앞에 펼쳐진 숲은 오히려 미로에 가까웠고, 초목의 위치는 언뜻 불규칙적으로 보였으나 실상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킨 채 길을 터주듯 자라나있었다. 바로 미로로 들어갈까? 아니면 무언가 행동을 하고 들어갈까? PS.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아주 문제될 것은 X

#8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6:04:28

현재 소지품은 하얀 실타래뿐이다. 마을에 올 때 약간의 음식과 폴딩 나이프를 미리 가져왔었으나, 그것들은 환각에 들어온 순간부터 어디론가 사라진듯하다. ...나가면 돌려주겠지? 돌려주겠지?

#8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7:18:09

등불에 실을 단단히 묶곤 숲에 천천히 발을 들인다. 발걸음이 숲을 침범한 순간 날카로운 경계심이 느껴졌다. 동시에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주변에서 계속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을 짊어진 자의 수호를 받지 못했어. —숲이 널 경계할거야. —사랑받는 능력을 얻었지... 목소리는 거슬렸으나 위협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될 것은 앞길을 가로막는 식물들. 아무래도 정답을 이야기해야 길을 열어줄 것 같은데...

#88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7:21:21
SE중앙NW

SE중앙NW

#9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9:40:52

>>89 >>90 PS. 집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은 더 X 집에서 스토리 진행을 쉽게 해줄 물건을 얻을 수는 있었으나(=문제 하나 패스) 사실상 실타래 없이 통과만 해도 괜찮 O 더불어 주인공의 성별은 남자. 아니 근데 순서를 어떻게... 아셨어요...???? 그거 사실 오방색 이용한 순서힌트였...는데... >>92 설마 애너그램 돌리시겠어? 설마설마! 하고 있었는데... 역시 더 쉬운길을 찾으셨군요 존경합니다bb

#9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19:54:47

>>89 아까 마지막 문을 나왔을 때 문고리를 다시 돌려보았는데 잠겨있었었다. 아무래도 다시 그 방 안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보인다. >>90 VARIEGATION. 말을 내뱉자마자 식물들은 스르륵 사라지며 앞길을 터주었다. 색소변이. 어째서 이런 단어를 문제로 내어준거지? —본래 그래야 할 것이 그러지 못했으니까.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게 해 줘. 우리 다. —si casus darétur —그럴리 없어. 그래선... 그러기 전에. ...너무 두서가 없는데. >>93 여하튼 발걸음은 계속 숲 속을 향했다.

#9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20:18:08

어느새 실타래도 거의 끝을 보일 무렵, 미로의 정중앙으로 추정되는 넓은 공터가 시야에 잡혔다. 그러자 흐린 하늘 사이로도 꾸준히 내리쬐던 빛이 어둠에 밀려 숨을 죽였고, 태양 대신 달이 그 자리에 있었으며, 별들은 이 곳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이 모든 순간이 성좌에 의해 지상에 투영되는 장면인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미로는 온데간데 없었고, 평범한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공터만이 그곳에 펼쳐져있었다. 공터에 서있는 것은 수소의 머리를 한 거대한 괴물과 용맹해보이는 한 전사. 내 손에 들린 것과 같아보이는 하얀 실타래가 전사의 허리춤에 묶여있었다. 괴물은 전사의 손에 들린 검을 그 새까만 눈동자로 가만히 쳐다보더니 이내 전사에게 달려들었다. 몸짓은 더없이 어설펐다. 그에 비해 전사는 노련한 기세로 검을 치켜들더니, 어깨와 목 사이에 검을 박아넣고 대각선으로 그어냈다. 순간 괴물은 놀란 듯 보였다. 피의 향이 짙게 흘렀다. ...그 익숙한 향이. 이내 괴물은 소리도 채 내지 않고 쓰러졌고, 전사는 되돌아가려는 듯 허리춤에 묶여있던 실을 풀어 손에 쥐었다. 그리곤 내 쪽으로 다가오려다 잠시 멈칫. 그는 전리품이자 괴물이 사망했다는 증거로 뿔을 베어갈 생각인지 쓰러진 괴물의 몸체에 다가갔다. 괴물의 거대하고 날카로운 뿔을 쥐어 검으로 베어낸 그 전사의 손에 들린것은 기다란 머리칼이었다.

#9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20:52:51

뭐? 전사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아 표정은 읽을 수가 없었으나, 그는 손에 들린 머리칼을 가만히 바라보다 아주 느릿한 몸짓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래에는 괴물 대신 웬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곧장 무릎을 꿇었다. 다소 거리가 있어 잘 보이진 않았으나, 어느정도 지체가 있어보이는 여자였다. 가벼운 차림이어도 고급져보이는 옷감이 그것을 증명했다. "아리아드네!"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울렸다. 황망한 손은 칼을 떨어트렸고, 이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다시 칼을 쥐더니. "당신이 괴물이었든, 내가 괴물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든, 내가 어떻게 당신 없이..." 살 수 있겠어요. 순식간에 칼은 제 주인의 손에 이끌린다. 한 명의 죽음이 예정된 곳에서 어찌하여 스러진 이는 둘인가? 하얀 실타래는 죽음을 머금고 붉게 변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극적인 인생을 거부하는 것도 재량이라던 그 말이 맞았던가. 또 다시 좌절감이 짜릿하게 온 몸을 장악한다.

#9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21:01:48

어느 순간 인버네스를 입은 또다른 인물이 그 공터에 서있는것을 발견하자마자 그 핏속에서 여자는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아직 몽롱한 듯 가만히 눈을 깜박이다 전사를 발견한다. 순간 그녀는 입을 막고는 떨리는 손으로 목을 더듬거린다. 그녀는 허공만을 움켜쥘 뿐이고, 인버네스를 입은 자는 그저 소리높여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여자가 황급히 인버네스를 입은 자를 쳐다보자, 갑자기 그 주변에서 식물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더니 이내 미로에 가까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갖가지 식물들과 대지가 감응한듯 제 의지대로 자라나며 뒤엉킨다. 한참을 그렇게 자라나던 식물이 나를 스쳐지나가 점점 범위를 넓히기를 수십초. 밤이 걷히고 이내 다시 태양빛이 내리쬐자 공터에는 적막함이 감돈다. 아까 전의 미로가 다시 돌아왔고, 더 이상 그 공터엔 식물과 대지를 제외한 무엇도 존재치 않았다. ...공터에 다가가볼까? _ PS. 참고로 1레스 수정되었으니 한 번 읽어보시는걸 추천 O

#9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22:53:55

>>98 공터에는 얇은 줄이 끊어진 목걸이 하나만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목걸이에는 밤하늘이 비춰졌다. 끈을 묶어서 착용할까? 아니면 가지고 다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버려두거나 부술까?

#10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5 23:39:26

손을 뻗어 목걸이를 집어들었다. 보석은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이건 스피넬인가? 왜 비춰지는게 밤하늘이지? 의문을 안고 가만히 보석을 바라보자 문득 신발 밑바닥이 비춰지더니— 보석에 금이 가 전부 산산이 깨져버렸다. ... 이게... 이렇게 깨진다고? 이렇게 갑자기? 다소 허무한 결말에 힘이 빠진다. 애꿎은 줄만 만지작거리다 이내 포기하고 시선을 올리자 반대편에서 누가 이쪽으로 걸어오는것이 보였다. 그것도 원래 트여있던 부분이 아니라 식물로 이뤄진 벽이었던 부분에서. 꼭 초목이 직접 길을 열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게 또 무슨 상황이야. 가만히 용모를 살펴보자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까 그 환상에서 보았던 여자다. 이제 겨우 열다섯 발자국 정도를 남겨둔 상황. 어쩌지?

#10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6 00:42:27

대화를 시도해야하나? 아니면 도망치거나, 공격을 시도하거나. 혹은 다른 행동을?

#10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6 02:00:45

>>103 실타래를 쥔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발걸음을 서서히 뒤로 물리다 이내 몸을 돌리기 직전. "저를 찾아오셨잖아요."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그대로 날 보며 부드러이 웃는다. 눈동자에는 깊은 애수가, 입술에는 비탄이 깃들었으니 그 슬픔이 곧 오케아노스를 가득 채울 듯 싶었다. 그래, 실상 당신을 찾아오긴 했지. 하지만... 아까의 환상이 아른거린다. ...정말 도망칠까?

#10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6 09:50:25

>>106 "...무슨일이 있었던거죠?" 그녀는 대답없이 시선을 땅바닥에 던졌다. 아까 목걸이가 있던 자리였다. "si casus darétur..." 한참을 침묵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손 끝이 옷자락을 가만히 스친다. "그 때는 절대 하지 않았으리라 감히 말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더 이기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더 이상 의미없는 가정이죠." 이내 시선은 다시 내 눈동자를 향했다. 희미하게 비추는 동질감이 두려워 피하고싶었다. 잘 맞춰지던 시선은 애매하게 어긋난다. "...당신이 이 곳의 주인인가요?" "그런식으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 이름이 풍요의 권세를 짊어진 것은 맞아요." (자유로운 답변/행동)

#11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6 20:34:51

>>109 "저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나요? 당신을 찾아왔다는걸 어떻게 알았죠? ...제가 당신을 본 적이 있나요?" "별과 운명, 뮤즈의 시선을 받는 자. 또한 그들의 수호를 받는 자. 나는 그 정도밖에 알지 못해요. 신으로 태어난게 아니니까요." 내가 수호를 받았다고. ...아무 말도 들어주지 않았으면서 당신들은 왜 나의 수호자라 약속하지? 무엇을 두고 내가 수호받는다 이야기하나. 그녀는 시선을 애써 다시 맞추지 않았다. 두서없이 쏟아져 나오는 질문들에도 차분하게 대답하다 어느새 그녀의 근처까지 줄기를 뻗은 식물들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나갔을 뿐이다. "우리 둘 다 서로가 초면이에요. 하지만 당신한테서 익숙한 향기가 났거든요. 고방한... 사과꽃향.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당신이 증오하는 자의 흔적을 느꼈어요. 그러니 당신이 굳이 이 곳에 왔다면 아마 그것때문에 이 곳에 왔을것이고, 그렇다면 저를 만나러 왔겠구나, 하는 정도의 추측이었죠." "당신이 증오하는 자는 표현은 꼭... 당신은 그를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려요." "그는 기회를 줬고, 자멸한건 나 스스로였죠. 그런것을 제치더라도 나는 이제 증오로 심장을 불태울 수 없어요. 영혼의 숨결은 길어야 백 년을 버티니, 온갖 감정에 그 숨을 나눠 불어넣다보면 아무리 증오의 불씨조차도 어느새 사그라들 때가 오죠. 인간에게 수백년은 너무 긴 시간이에요. 아직도 남아있는것은 깊고, 어둡고, 아주 차가운 추념의 강뿐이죠. 그러니 증오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말이에요. 당신은 화염으로 담금질한 시퍼런 칼날을 그 자에게 겨누고 있잖아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말을 고르는동안 잠시 침묵만이 흘렀으나 그녀는 재촉없이 기다려주었다. "이 숲에 괴물이 있나요?" "아, 그 수소의 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르스는 전부 지어낸 이야기에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괴물이죠. 물론 그 날 이 공터에 있었던 괴물은 제가 맞지만요." "네?" "손에 들고 계신 그 목걸이 줄, 그 날 그 자가 부쉈지만... 사실 모습을 바꿔주는 목걸이 줄이었어요." "굳이 그걸 차고 거기까지 간 건 거의 죽으러 간거잖아요." "죽으러 간거였어요. 그게 조건이었으니까. 소문도 내가 퍼트린거였거든요. 그 자가 그 날 밤 찾아와 이야기 하기를, 사랑하는 이의 손에 죽는다면 내가 생명을 다루게 될 것이며, 또한 부활함을 약속한다 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그 목걸이를 내게 건넸고요." "그의 말을 믿었군요." "안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나한테 퇴로라고는 같이 몰락하는 것밖에는 없었는걸요." 담담한 말투는 믿을 수 없이 무심했다. 하지만 그건 분명 무정함이나 매정함과는 달랐다. 애써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 발을 떼었으나 발목에 묶인것은 만근의 족쇄라. 일부러 말을 돌린다. "여길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죠?" "그냥 미로를 나가시면 돼요. 그 실을 다시 감아서요." (자유로운 답변/행동. 아직 풀리지 않은 모든 의문점과 개인적인 궁금증, 과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셔도 됩니다.)

#11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6 23:43:40

>>111 "저는 신인가요?" "...그, 꿈이 크시네요." "..." "물론 될 수야 있겠죠. 당신이 얘기하시는 신의 정의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암브로시아와 넥타르, 그리고 신들의 인정만 주어진다면 가능할거예요. ...그래도 나같은 방법으로는 되지 말아요. 신이라 부르기에도 애매하지만." >>112 "그 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요?" "더 말씀드릴만한건 없는데... 맞아. 과거의 잔상을 보셨었죠. 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 인버네스를 입은 자가 그였어요. ...목소리도 들으셨나요?" "그렇기야하지만, 저는 그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요. 근데 그 목소리가 익숙하긴 했는데... 아! 환각을 헤멜 때 제게 파도 이야기를 했었던 목소리와는 비슷... 잠시만. 그게, 그게 그였다고요? 그렇게 가까이 두고 몰라봤다고요?" "원래 그는 아주 익숙하게 다가와요. 어디든 잘 녹아들죠. 그리고 아마 그는 제 마음대로 목소리를 바꿀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그 목소리를 냈다는건. 우리 둘을 향한—" 명백한 조롱의 의미에 가깝겠죠. 삼킨 말은 너무나 추측하기 쉬웠다. 하지만 왜 둘이지? "그가 이미 지켜보고있다면..." 분함 사이로 치켜들어온 궁금증이 고개를 든 순간 다급한 그녀의 목소리가 생각의 흐름을 끊었다. "부탁이 있어요. ...나를 죽여줘요."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왜 다 이 모양이야. 반복되는 운명에 대한 짜증과 허탈감이 밀려왔다. 나는 계속 놓치기만 하니,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구나. "...하지만 난 무기도 없는데. 그전에 대체 왜..." "나는 너무 오랜시간 이곳에 있었어요. 그리고 이 미로도 너무 오래 있었죠.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맴돌기만하는 사람들의 미련도 이만 놓아주고싶어요.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그만 쉬고싶어요. 지금이야 이 숲이 환각과 반쯤 걸쳐있어 그 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겠지만 실상 언제 뚫고 들어올지 모르고, 그가 어떤 변수를 내놓을지 모르니..." 대답할 수 없었다. "...힘든 부탁인거 알아요. 거절해도 괜찮아요. 그러니 원한다면 그대로 돌아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하늘에서 검 한자루가 떨어져내렸다. 땅에 떨어진 은빛의 날카로운 장검. 누가 떨어트린거지? 하늘에는 아무도 없었다. "...타인에 의해서만 죽음을 맞을 수 있나요?" "결과적으로는요. 그가 내게 준 것은 매혹의 능력이었어요. 모든 초목과 대지가 나를 사랑하도록 하는 능력이요. 그렇기에 나를 위해 자라나 이 미로를 만들었고, 풍요를 바라는 부탁도 쉬이 들어주었으나... 그건 이들이 거부하곤 오히려 막으려들어요. 아마 당신의 행동도 막으려들거예요." "마지막 질문인데, 이 근방에 마을이 있어요. 당신이 죽으면 그 마을에 다시 흉년이 찾아오나요?" "...아뇨, 죽는 순간 매혹의 능력은 끝나요. 그러니 자연의 흐름대로 가겠지요. 제가 보기엔 괜찮을거예요. 그 때가 유독 기이했을 뿐이니까." (질문, 혹은 결정.)

#11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08:19:01

~03.07 23:59 까지 결정. or ???

#11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8:10:40

>>115 몸을 숙여 칼을 쥔다. 결론은 완벽히 하나로 종결된다. 혼란의 사이에 홀로 선 질서마냥 명백한 답이 맴돈다. 허나 그것은 이성도 감성도 버린, 어떤 정제도 없이 도출된 본능에 가까운 답이었다. 하여 앞의 기반이 생각으로서 다져지지 않았으니 뒤따를 것을 상상하기엔 버겁다. 손에 힘을 풀어 떨어트린 검은 부드러운 흙 위에 소리없이 부딪힌다. 모든게 그저 지독하게 더운 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졌다. "...못해요." 내던진 말에 당신은 무슨 표정을 지었지? 서서히 뒷걸음치는 모습에 당신은 말없이 몸을 물렸다. "그래요, 어쩌면 이 것이 이름 앞에 무릎 꿇는 일일지도 모르죠. ...조심히 돌아가요." 당신은 미로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실타래가 다시 감긴다. —봐, 헤메이는 자야. 파도에 그리 쉽게 몸을 던지지 말라 했잖아. 달리듯 미로를 빠져나올 때 희미하게 속삭였던 목소리는 순백의 꽃을 닮고, 가쁘게 내뱉은 숨 사이에는 익숙함이 맴돈다. 겨우 빠져나와 뒤를 돌아봤을 때는 처음에 봤었던 오래된 폐허만이 그곳에 있었을 뿐이다. 환각도 무엇도 더 이상 존재치않고, 입을 막은 손에서는 희미한 꽃 향기가 난다. 이내 뒤늦게 진정과 이성이 눈을 뜨면, 치기어리지 못한 불길이 거세게 타오른다. 저 쪽이 먼저 창을 두드렸다. 하지만 만난다해도 내가 다시 도망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따스한 햇살이 미처 닿지 못한 그늘이 유독 차다. 새로운 길로 발길을 트는 것은 늘 두렵다. 하지만 개척없이 얻는 것도 지겨운 고통이고, 무모한 도전으로 얻는 것도 결국 고통이라면 발걸음을 잡는 것은 이득에 대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미지에 대한 불확신이다. 우리는 마치 침대 밑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로 주저한다. 그러나 그 어두운 곳을 밝혀놓은 증오의 불이 있지 않은가? 그 불이 힘을 다하지 않았다면 어째서 미지를 정립하길 꺼려하는가? 짊어진 생은 이리 많고, 넘겨줄 이는 없으니 또한 벼랑 앞에 선 일이다. 에리니에스 여신이 또한 이 앞에 같이 하리라. 하늘은 벌써 어둡다. 북쪽왕관자리가 반짝거린다. 땅에는 순백의 꽃향이 맴도는 동전 두 닢이 떨어져내린다.

#11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8:18:00
Chapter 1. CrB τέλος

Chapter 1. CrB τέλος

#11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9:22:53
Chapter 2. ??? ~σύντομα 잠시 후 에필로그가 올라옵니다.

Chapter 2. ??? ~σύντομα 잠시 후 에필로그가 올라옵니다.

#12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9:33:16

안녕하세요, 레주입니다!! 아스트라이오스 첫번째 챕터-CrB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테스트+프롤로그를 목적으로 한 챕터라 다소 짧은 내용이었으나 아마 두번째 챕터부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대강 눈치채셨겠지만, 대부분의 챕터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주축은 그리스로마신화가 맞으나 성경, 불경 등 종교를 가리지 않고 온갖 신화가 끼어들 수 있음을 미리 예고합니다. 다른것보다도 1인칭 서술(근데 반쯤 3인칭을 넘나드는)이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예술적(...)으로 작성해보았으나 거의 즉석 작성인만큼 퇴고도 없고 손가는대로 써서 보시기에 괜찮으셨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옛이야기를 푼다는 느낌으로 써봤는데, 괜찮으셨다면 두번째 챕터에서도 이런식일 것 같아요.

#12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9:35:23

추가로 아리아드네랑 영웅 사이에서 있던, 왠지 아스트라이오스판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결말은...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모티브가 맞습니다. 또, 마지막 아리아드네 이야기는 미노타우르스와 테세우스 이야기에서 모티브가 나왔어요. 아리아드네 만난 후의 진행이 조금 급작스러웠는데, 약간 의도되었습니다. 0ㅡ0

#12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9:51:22

참고로 이리저리 은유가 많이 섞여있었습니다. 1레스의 Let heaven and earth praise her. 이것도 사실 약간의 변형만 준거라 충분히 원문을 찾으실 수 있으실거예요. 또한 북쪽 왕관자리의 보석은 진주인데, 진주는 장수와 부귀를 상징합니다. 더 있긴한데 몇가지는 스포라 침묵합니다... 하지만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116 마지막 두 줄의 문장은 아리아드네와도 관련이 있어요. 참고로 모든 선택지에는 잘못된 선택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아리아드네를 죽이냐 살리냐도 그래요. 최선의 엔딩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신 엔딩이 최선의 엔딩이에요. 참고로 목걸이를 착용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단서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어차피 아리아드네가 뒤에서 설명해줬습니다. 그래도 착용했다면 여러분께서 아리아드네를 보는 첫인상 정도는 바뀌지 않았을까싶긴 하네요 0u0 또, 이런 중대한 분기점말고 단순히 문제패스권에 비슷한 선택지도 있었는데, 실타래랑 칼을 챙기는 선택지가 그랬습니다. 실타래가 없다면 미로는 다이스로 빠져나와야했으며, 칼을 챙겼다면 미로에서 퀴즈를 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베어버리실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나름대로 험난했을지도...) 근데 안 챙기셔서 얻으신 결말에 대한 중요한 단서도 있으니 오히려 잘된쪽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2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19:56:18

+스토리도 분위기도 워낙 침울해서 중간중간 서술로 농담을 하나씩 던졌는데->>26 칼을 뽑았으니 뭐라도 썰어야하는 법이다. 공기를 썰든 스테이크를 썰든. 같은-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썩 농담같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챕터2는 빠른 시일내에 진행될 예정이나, 정해진 날짜는 없습니다. 그 전까지 질문있으시면 따로 받도록 할게요. 참고로 이야기 추리에 관해선 진짜 아무말 던지셔도 좋아하니 편하게 추리해주세요! 다른 챕터들도 앞부분에서 단서로 스토리를 추리하시다 마지막에 드러난 결말을 비교하신다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실 그걸 의도했거든요.

#12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20:03:59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무사히 한 챕터를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דמדומים וחוט

#12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22:23:10

>>125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즐겁고 어려운? 아니아니 재밌는 문제와 스토리를 가져올게요♡♡ 문제에 관한 힌트는 아니었고, >>47과 같은 뜻이었어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마다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라는 구절에서 따온, 사실상 화이팅하시라는 문구였습니다! 그리고 힌트 필요하시면 말씀하시라는 뜻도 동반한... 그리고 날짜는 일종의 시간제한이었어요! 힌트는 전부 이름칸에 Hint를 달고 나오... 나오... 지 않은게 하나(>>55) 있네요...? ㅇㅁㅇ?? 죄송합니다(OTL) 기본적으로 Hint를 달고 나온 것만 문제에 관한 힌트이니 그걸로 구별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1인칭으로 계속 나타났던 주인공은 결말까지 쭉 나올 예정이에요! 주인공은 바뀌지 않으나 챕터별 주요 과거사의 주인(여기선 아리아드네)은 다 다른 사람이 될 거고요. 덧붙이자면 대체 주인공은 정체가 무엇이고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것이고 자꾸 나만 모르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싶으신건 정상입니다... 왜냐면!!! (스포로 인한 검열) 외투남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도 모든 챕터에서 최소 뒷배경정도의 존재감은 드러날 예정입니다! 아 여담인데 흑화한 셜록홈즈 드립 진짜 재밌었어요ㅋㅋㅋㅋㅋㅋ

#128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7 22:42:31

>>127 앗 네네!! 앵커 실수했네요ㅠㅠ 수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쳐놓을게요!

#12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5:57:26

"이번에 좋은 의뢰가 나왔다며?" "호위 임무도 나왔다는데?" 시끌벅적하지는 않아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사람이 많은 곳이 자연스레 그러하듯, 약간의 소음과 불규칙함은 정겨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꽤 오랜만에 들리는 중앙 의뢰소임에도 여전히 변한게 없어 더욱 그랬다. 의뢰를 하러 온 사람들과 의뢰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오늘도 많고, 그 사이에서 중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쉴 틈이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순서를 기다리는 대신 이 곳과 연결된 부속 건물로 다가갔다. 사제는 없는, 단지 가볍게 기도를 하고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문을 열자 한적한 내부가 보인다. 잘 관리되었으나 사용된 흔적은 썩 없는 곳. 워낙 이 나라에 무신론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의뢰소가 지어졌을 무렵인 몇백년 전에야 가볍게 기도할 겸 들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수요가 많았던 장소였겠지만, 이젠 아니다. 이젠 신자도 거의 없는데 왜 아직도 이 장소를 유지하는지에 대해 다들 의문들이 많았다. 무슨 문화재도 아닌 곳인데. 하지만 의뢰소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꿋꿋이 이 곳을 유지해왔다. 그 독특한 행동때문에 사람들은 이 이상한 장소를 종종 안줏거리로 삼곤했다. 의뢰소장이 신자일 것이라던가 하는 추측을 내놓으며. 정면에 있는 낮은 단상-제단-으로 다가선다. 케리케이온을 든 신상이 그 곳에 우뚝 서있다. 단상에 올라가 신상 그 뒤 편의 벽을 민다. 벽이 가볍게 빙글 돌아간다. 비밀에 싸인, 숨겨진 의뢰소가 등장한다.

#13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6:03:00
Chapter 2.PsA 아. 이건 여담인데, 4방위표가 그려진 바닥을 꿈에서 또 보았다. 북쪽에 놓여진 왕관은 그대로 있었는데, 남쪽에는 물고

Chapter 2.PsA 아. 이건 여담인데, 4방위표가 그려진 바닥을 꿈에서 또 보았다. 북쪽에 놓여진 왕관은 그대로 있었는데, 남쪽에는 물고기가 놓여있었다.

#13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6:06:13

. . . 좋아, 그러니까 상황을 정리해보자. 나는 평소 이곳의 관습대로 서류를 적어 직원에게 제출했고, 그러자 직원은 나를 방으로 이끌었다. 그 안에는 이 곳의 직원이자 친구인 로랑이 있었는데,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았다—갑자기 나를 앉혀놓고는 이러는 것이다. "너 일부러 이런거지?" "뭘." 상대는 기가 찬다는 듯 서류 한 장을 슥 내민다. 그리고는 세부코드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세부코드:' 옆에 써진... https://ibb.co/KhypnTY

#13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7:09:21

>>133 고양이 귀 정답. "코드 왜 이걸로 썼어! 이게 대체 언제적 코드야? 5년 전에서 오셨어요?" "한 몇백년 전에서 헤메다 오긴 했는데... 뭐 그래도 대충 알아듣잖아?" "내가 싫어! 이 코드는 내가 싫어! 그리고 몇백년 전에서 왔으면 넌 이미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할 지경인데 무슨 천년 전이야!"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이 부서에서 일하면서 그런 편협적인 발언을 해도 돼?" "⋯생각해보니 그러네." 로랑은 차분히 자리에 앉았다. 불이 난 곳에 찬 물을 끼얹은 것처럼, 불현듯 예고없이 침묵이 흘렀다. "그래그래. 하여튼 앞으로는 토끼라고 써줄게." "넌 오늘도 그랬어야했어." "대체 왜 그렇게 옛날 코드를 싫어해?" "그럼 고양이 귀가 좋겠니? 애초에 그건 좀 흑역사란말야." "뭐, 고양이 귀여워였는데 글자수 제한으로 잘렸니?" "넘치는 글자 잘라내버리고 그대로 통과시켜버릴줄 알았나⋯. 애초에 어떻게 안거야!" 그러곤 손에 잡힌 서류를 나한테 집어던졌다. 그래, 펜을 안 던진게 다행이지...

#13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7:23:01

"여하튼 의뢰 들어온 거 있어?" "뭐... 서쪽 숲 관련해서 하나 정도. 숲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거나 요정들이 본인들을 쫓아냈다는 얘기가 나오고있어서 확인 차 가봐달라는 의뢰야. 네가 며칠전에 왔을 때쯤 시작된 소문이니까... 어째 타이밍 좋게 왔다? 피티아 얘기로는 '오래된 물과 잎사귀가 떨고있다'는데 걔 말은 워낙 추상적이잖아." "뭐, 일단 알겠어. 한 번 가볼게." "조심해서 다녀오고. 아, 맞다! 그 입단은 진짜 안할거야?" "행동에 제약이 걸리잖아. 별로야." "뭐, 어쩔 수 없지. 알겠어. 다녀와, 올리."

#13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7:24:20

( 서쪽 숲으로 가기 전에 챙길 물건, Dice(1,3) value : 1개만큼 자유롭게 선택 )

#13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09 17:31:08

PS.크게 중요한 선택은 아니니 편하게. (Ex.쿠키, 등불, 검...)

#13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0 07:49:22

>>138 PS.배경이 현대가 아니라서 혹 체스판이나 인형의 집 같은걸로 바꿔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제 3의 물건을 다시 골라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정말 괜찮아요! (아마)

#14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1 21:02:23

>>141 _ 나뭇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숲은 한층 생기있게 빛난다. 그러나 햇빛도 빽빽한 숲을 평야마냥 밝게 비출 수는 없으니, 등불로 옅게 깔린 어둠을 밝히며 걸음을 내딛었다. 워낙 숲이란 공간이 신비롭고 평화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자아내는 공간이니, 지금처럼 시선이 느껴지는 것 따위는 사실상 신경쓸 것이 없긴하지만... 이렇게 경계심 가득한 시선과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이 함께 느껴지는건 영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하나만 할 것이지. 잔잔히 들려오는 물소리. 그리고 바람에 잎사귀들이 스치며 나는 소리. 숲 자체는 별다를 것이 없어보이긴 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보거나, 근처에 보이는 작은 샘. 둘 중 어디로 향할까?

#14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1 21:46:23

>>143 샘에 가까이 다가서자 시원한 공기가 가득 느껴졌다. 청명한 물에 나뭇잎 새로 모습을 드러낸 하늘이 비춘다. 사뭇 평화롭다. 물에 손을 담구거나, 혹은 이야기를 걸 수도-들을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것이다.

#14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2 11:58:29

>>145 "저기요." 샘물은 그저 잔잔할 뿐이다. 저 맑은 수면아래, 보이지 않는 어둠 뒤로 깜박이는 눈동자가 있을까? "저기요?" 두 번째 부름. 이윽내 한 치의 일렁임도 없이 누군가 수면을 가르고 고개를 내밀었다. 땅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괸 자는 창천을 닮은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본다. 길게 흐트러지는 머리카락에는 젖은 흔적이 없으며, 하얀 이오닉 키톤에도 물기 하나 없었다. 영 현실성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않고 시선을 마주하자, 이내 붉은 입술이 미묘한 곡선을 그리며 열린다. "불렀나요?"

#14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2 12:02:33

(자유로운 대답/행동)

#15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2 21:59:14

>>148 "여기 요정들이 사람을 쫒아낸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뭐든지 본론부터 째깍째깍 물어보는게 제일이다. 미사여구없이 다짜고짜 내뱉은 핵심에도 상대는 그저 차분했다. "어른들께서 그러시긴 하죠.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면서요. 마을에 그 자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기운이 느껴지긴 한다고 하세요." "불길한 기운?" "당신에게서 특히 많이 느껴지긴 하는데, 당신도 그 자는 아닌 것 같고... 어디서 잔뜩 묻어온 것 같다고 해야하나?" 시선들의 이유가 있었구나, 있었어. 영 내게 이득되는 상황은 아니어보인다. 미간은 찌푸려진다. "그 분들은 그 자를 싫어하시는군요?" "그 때문에 여기가 한 번 환난에 빠진 적이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쉬쉬하시는 일이거든요." 아마 이 요정은 그 때의 일을 겪지 않은 세대인가보다. 요정들의 수명은 기니, 자매들도 아니고 어르신들이라고 지칭하는걸 보면 아마 꽤 과거에 일어났던 일 같은데. "그것보다도 잠시 이리 와보시겠어요?" 요정은 팔을 뻗어 본인 앞의 땅을 톡톡 건드렸다. 뭔가 비밀스레 할 말이라도 있나? 다가가볼까?

#15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2 23:04:18

PS.긍정인지 부정인지 여부만 알려주면 O 선택지에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O

#15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1:19:22

>>152 "...거기서 말씀하세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자 상대는 눈동자를 빙글 굴린다. 그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얘기하기를, "하지만,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걸요." "여기서 말 못할 건 뭐예요." "아이 참... 알았어요, 알았어. 가는 길 조심해요. 당신은 너무 아름답단말야." "...네?" 이걸 좋아해야 해, 말아야 해? 상대는 저주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만 내뱉고는 다시 물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황당함이 섞인 부름이 몇 번 이어졌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여기까지 와서 사람도 아닌 존재한테 외모 칭찬이나 받다니... 그저 묘한 기분으로 쭉 걸어간다. 물소리가 계속 나는걸보니 근처에 강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 그 곳만 들렸다가 가자. (오늘내로 불꽃이 포함된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려주세요. 촛불 등 불꽃만 포함되어있으면 됩니다. 편법도 허용합니다. '불꽃이 포함된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린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되거든요.)

#158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6:09:37

>>156 등불을 들고 강줄기를 찾아 헤메던 그 때, 갑작스레 몸이 붙들리며 중심이 뒤로 기운다. 옷자락을 잡아당긴 손길의 주인을 찾아 눈동자가 돌아간 그 때, 꽃으로 장식한 머리칼이 언뜻 보였다. 등은 거칠게 나무에 부딪히고, 이내 나무 안으로 잡아당기는 듯 넘어갈 수 없음에도 몸이 뒤로 향한다. 급하게 등불의 유리를 깨고 안에 있던 등잔을 꺼내든다. 나무 가까이 불을 가져다대자 이내 끌어당기던 손길이 주춤한다. 긴장한 숨소리만 숲에 가득하다. "뭐하시는겁니까, 지금?" 대답은 없다. 이제껏 숲 속을 오간게 한 두번이 아님에도 생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라 그저 막막한 심정이 앞선다. 사정이 있으면 말을 할 것이지 이리 갑작스레 행동부터 하는 것은 또 뭔가. 복잡한 머리로 등잔을 바라본다. 이내 붙잡고 있던 힘이 서서히 사라지자, 주변에서 기이한 중얼거림이 들린다. 가볍게 혀를 차는 소리라던가, 괜히 또 생각난다는 이야기 같은 것이.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누군가 말을 건다. "관심가져 좋을 일 없으나, 내가 알려줄 수 있는건 이것뿐이군요. 43°18'46.6"N 11°19'19.3"E + 🔥 " 무슨 뜻이지? (사진을 올려주세요!)

#16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7:04:06

>>159 "피렌체?" "아니요, 그건 아니고... 명사를 과거형 동사로 바꾸세요."

#16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7:12:51

>>161 PS. Sì, solo Siena.

#167 Hint ◆qpfcLgrulhf 2022/03/13 17:27:42

. PS. >>158 문제의 답을 이미지로 제공해달라는 추가 조건이 붙었습니다.

#17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8:42:03

>>168 "...만자탑?" "건물이 아닐뿐더러, 애초에 화재를 일컫는 것이 아니에요."

#171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19:31:11

>>170 정답. "Burnt Sienna?" 긍정을 표하듯 눈 앞의 나뭇가지가 가볍게 까닥인다. 그 때 문득, 누군가 끼어들기를— "시에나가 아니지. 그것보다 남쪽이야. 철과 불이 자리잡은 곳이잖아." "아, 그런가? 미안해요, 잘못 알려줬네." 아니, 문제 푼 거 헛고생이었어? 허탈함에 헛웃음을 가볍게 내뱉었다. 그래도 Burnt와 철과 불이 자리잡은 곳, 시에나보다 남쪽이란 힌트는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인가? 요정들끼리 조잘대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다, 이내 나뭇잎이 바스락대는 소리밖에는 남지 않았다. 슬슬 다시 나아갈 시간이다. 이번에도 옷자락을 잡히진 않겠지? 등잔을 든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으나 다행스럽게도 강에 도착할 때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강은 맑고 환한 푸른빛을 띄었고, 청명한 물 너머로 바닥이 훤히 보였다. 꽤 아름다운 풍경. 여전히 문제는 없어보인다. ...아닌가? 가벼운 어지럼증이 맴돌더니 순간 강물의 색이 새빨갛게 변한다. 공포스러울 정도로 붉은 빛. 기이한 현상에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자세를 살며시 낮춘다. 그러나 그런 대비가 무색하게도 몇 초후 어지럼증이 뚝 그치며 물 색도 다시 푸르르게 돌아왔다. ...이상한 일이네. 불안한 마음에 강을 따라 십 분쯤 더 걸어보았으나 딱히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진짜 요정을 만난 것과 물의 색이 일순간 붉게 변한 것 외엔 더 얻은게 없다. 이제 로랑에게 돌아가 보고할까? 아니면 일단 집에 가서 잠을 자고 내일 보고할까?

#17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3 22:02:26

>>172 "그래, 보니까 몸 성히 잘 다녀온 것 같네." 로랑은 나를 가볍게 훑어보더니 대뜸 말을 내뱉었다. 가벼운 안도, 농담. 그런 것들이 담겨있는 말에 따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래, 잘 다녀왔어. 아, 그나저나 나 좀 잘생겼나?" "응?" 분위기도 잔뜩 풀어진 김에 같이 농담삼아 던진 말에 로랑의 고개가 갸웃한다. 그리고는 침묵. ...왜 대답을 못해?? 눈빛으로 몇번이고 상대를 재촉하자, 그제서야 로랑의 입이 무겁게 떨어진다. "뭐... 너 돌아오고 난 이후로 더 잘생겨보이긴 하는데... 아니 그건 왜?" "별건 아니고 오늘 모르는 사람한테 그 얘기 들었거든. 나도 어릴적 이후로 하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라 그냥 궁금해서." "방금 네 어투는 거의 나르키소스가 할 만한 어투였는데..." "...조용히 해." "여하튼, 그래서 다녀온 소감은?" 아, 드디어 본론이다. 잠시 뜨거워진 낯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생각한다. 모든 사정을 다 들려줄까? 아니면 위험해보이긴하니 일단 폐쇄조치하고, 추후 더 조사해보겠다고만 일러줄까?

#177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17:16:44

>>176 나는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상히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로랑은 긴 이야기에도 별말 없이 펜으로 무언갈 메모했고, 이야기가 끝나자 차 한 잔을 내게로 밀어줬다. 적당히 미지근하여 목을 축이기에 알맞은 차를 들이키며 곁눈질로 로랑이 메모한 종이를 보았다. "폐쇄할거지?" "아무래도. 요정들이 그 정도로 접촉하는건 이례적인 일이니까." "그래, 그러는게 좋겠지." "그리고 너도 이번에 위험한 일 겪고 왔으니까, 원한다면 신전측에 파견 요청할게. 어차피 의뢰는 기이한 현상의 여부만 파악하는거니 여기서 손 떼도 괜찮거든. 어떻게 할래?" 좀 더 조사해보겠다고 할까? 아니면 여기서 빠지겠다고 할까?

#179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20:00:23

>>178 "아냐, 어차피 나한테 온 김에 끝까지 하지 뭐. 겸사겸사 보수도 올릴 겸." "그래, 몸 조심하고... 이 패도 받아가. 통행증이야. 폐쇄할 예정이니까 출입에 통제가 있을거라서." "그럼 이만 가볼게. 좋은 밤 보내, 로랑." "너도, 올리." _ "으차!"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던지듯 뉘인다. 푹신한 시트가 몸을 완벽히 받아주자 피곤이 사르르 가신다. "그럼 내일 숲에 다시 가보기로 하고... 이만 자자!" 후. 촛불을 불어 끄자 방 안에는 고요한 정적과 어둠이 맴돈다. 둥글게 뜬 달이 옅은 달빛을 방안에 채워주자 유독 활발한 풀벌레소리가 창 너머에서 들려왔다. 선선한 바람이 머리칼을 가볍게 스치고 기분 좋은 밤내음이 가득한, 다정하고 편안한 밤. 수마가 온몸을 덮치자 의식은 부드러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 . . 눈을 뜨자마자 완전한 이질감이 모든 감각에 직접 와닿는다. 창문 하나 없는, 생소한 방의 풍경. 뒤이어 따라오는 것은 이유모를 기시감이다. "키타라랑 장미 화관..." 이게 왜 있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벗어난다. 가볍게 방을 둘러보았으나 달리 잡히는 것은 없고, 아무래도 나가야 할 성 싶은데... 또 자물쇠다.

#18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20:00:37

Danu + ●○○ ●○○ 세기: ●◐○

#18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21:35:45

>>182 정답. PS. 강약약 왈츠 :3

#18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22:42:14

문을 열고 나아가면 난데없이 푸른 강물이 펼쳐진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눈부신 태양빛이 그토록 생생하게 다가왔음에도 어느때보다도 강렬하게 현실이 아님을 깨닫는다. 주변을 둘러보자 조금 떨어진 곳에 두 명이 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 명은 붉은 이오닉 키톤을 입은 여자를 안아들고 있었고, 그 팔에 안긴 여자는 힘없이 늘어져있었다. 또 다른 한 명은 다소 익숙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인버네스?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다시 폐기된다. 이리저리 엉킨 실타래마냥, 생각들은 제 맘대로 가지치기를 하며 가라앉는다. 순간 상념의 틈새로 목소리가 끼어든다. "...죽음의 파도로 상대를 에우고 파멸의 물결이 그를 덮치게하매 슬픔의 줄을 두르고 후회의 올무가 그 앞에 이르게 하니 네가 얻는 것 순간의 권세외에 없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결국 진흙 속에서야 피어나기에, 사랑과 미에 기대 존재하는 네 처지가 가엾구나." 여자를 안아든 남자의 목소리에는 묘한 분위기가 어려있었다. 그러나 상대는 별다른 반응없이 덤덤히 대답할 뿐이었다. "한 번도 강요한 적 없고, 이후 손댄 적 없으니 결국 본인이 거센 풍랑에 뛰어든 결과지 내가 댐을 부숴 물을 쏟아부은것이 아니야. 그리고 그 진흙, 연꽃 피울 용이었음에도 굳이 가운데에 놓아 황금인 양 쌓아놓고 빠져죽게 만든건 그대들이지. 그래놓고 손 뻗지 말라는게 말이나 돼? 그렇게 만들고서는 나를 가리켜 맹세하지 말라는게? 그 연꽃, 피울 생각이라면 감수해야지." "감수한다. 감수하나 연꽃 피기 직전, 혼란함이 인생 중 높아지는 때에 어리석은 이들이 처처에 횡행하니 아직 머리칼 잘라 바치지 않은 아이들마저 휘말릴까 오직 걱정될 따름이다." "...그러시던지. 그 연꽃이 날 뚫고 필 지는 모르겠으나." "필 테다." "어련히." 날 선 대화가 멈추자, 여자를 든 남자는 한 때의 신기루마냥 흐릿하게 사라진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의 존재만이, 몸을 돌려 이 쪽으로 느긋하게 걸어온다. "그대, 잘 들었어?" 순간 처음 일어났던 방으로 풍경이 바뀐다. 키타라랑 장미화관의 위치도 같았고, 문도 여전히 열려있었으나 문과 반대펵 벽으로 몰아붙여진 탓에 나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순간 치기가 어린다. "너...!" 그러나 나오려던 말은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턱 가로막힌다. 숨이 멎을 듯한 기분에 뒷걸음질치자 상대는 장미화관을 집어든 채로 다가온다. ...어쩌지? 머릿속이 이상하게 새하얗다. "아, 그래. 이번엔 서정시가 납셨군." 가볍게 눈웃음지으며 다가오는 모습이 소름끼치도록 매혹적이다. 손을 더듬어 뒤편에 있던 횃불을 쥔 순간, 제 3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18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4 22:42:20

천수를 칠 때, 비탈지다+버리다+여승. 마몬과 사탄, 그리고 어리석음을 잠자게 하십사 청하는 문장 있사오니. ~3.15 23:59 실패시 ?????

#19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07:12:24

>>189 오답.

#19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18:07:00

>>191 정체모를 목소리를 따라 거의 홀린 듯 내뱉은 말에 상대는 눈을 크게 뜬다. 공간이 조각난 듯 무너져 내리고, 소리없는 붕괴가 서서히 이루어진다. 그가 가볍게 소리내 웃으며 장미 화관을 내 머리에 살포시 씌워주었다. 장미 특유의 향긋한 향 사이로 사과꽃 향이 미미하게 섞여 들어온다. "그대, 별과 운명, 그리고 뮤즈의 시선을 받는 자야. 또 다시 전처럼 과거를 밝히고 헤집는구나. 그 비탄을 네 칼을 벼리는데 쓰기 위해 가라앉은 고통을 다시 들춰내고." "...알고 싶어 아는게 아냐. 그러나 아는 만큼 칼의 방향이 명확해지겠지." "알고 싶어 아는게 아냐? 그건 자가당착에 가까워보이는걸. 하기야, 들려주려 안달난 쪽도 있겠지." 그의 시선은 내 눈동자 너머를 향한다. 시선을 마주치는 게 거북하다. 그러나 피하지도 못하는 시선을 한동안 마주치다 이내 손에 힘이 풀리면, 그 손에 들려있던 초는 바닥에 떨어지고- 공간이 무너져내린다. 푸르른 새벽이다.

#19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18:10:40

몸을 일으키곤 가쁜 숨을 내쉰다. 상쾌하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패부에 들이찼다 나가기를 수십 번. 겨우 진정될 때 쯤이면 저 멀리서 희미하게 동이 터왔다. ...숲에 갈까? 아니면 로랑을 찾아가보거나, 도서관에서 자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5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20:15:39

>>194 책 특유의 향기로 가득 찬 공간. 신발이 나무바닥과 부딪혀나는 조용한 발걸음소리나 책장 넘기는 소리가 유일한 소음이다. 혹시 요정이나 강에 관한 책이 없을까? 책 제목을 훑으며 이곳저곳을 찾던 도중, 아주 구석진 곳에서 특이한 책 하나를 발견했다. 철제 자물쇠로 단단히 묶여있는 책이었는데, 비밀번호의 힌트로 보이는 문장이 책 겉표지에 음각으로 새겨져있었다. 그러니까, 비밀번호가...

#19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20:15:55

📖 der Lieder 고향으로 돌아가다. II 제목=?

#20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22:45:11

>>199 자물쇠는 열리지 않는다. PS. 1823-1824 합친 것 중 II

#203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5 23:41:29

>>202 정답.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진행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20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16 18:23:58

로렐라이. 단어를 맞추자 자물쇠가 특유의 소리를 내며 풀린다. 책은 오래돼보였으나 관리가 잘 된 듯 말끔했다. 거친 질감의 종이를 넘긴다. 반듯하고 정갈하나 인쇄를 했다기 보다는 펜으로 직접 적은듯 보이는 글씨가 책 안을 메우고있다. 삽화와 함께 정리된 천문학 책이다. 별자리와 행성의 운동들을 설명한. 이건 내가 찾는거랑 별로 상관없는 책 같은데... 그러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 끼어있던 종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없는 시가 적혀있다. -노래하소서, 여신들이여. 긴 여름날 붉게 핀 장미꽃잎과 불타오르는 사랑의 열의를. 또한 맑고 푸르며 또한 음울하게 가라앉은 바다가 쓸어간 재들을. 신비로운 리라의 가락으로 환희와 기쁨을 추도하고, 허무감과 고통을 환영하소서. 서쪽 숲에서 시작해 내려오는 강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매혹적이고, 아주 강렬하다. 저기 노래하는 님프는 누구인가? 왜 너는 이성적인 이유없이도 우리를 홀리지? 님프는 말없이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한다. 아, 나는 알아. 너는 옷이 아름다웠던거야. 누가 그녀의 치장하지 않은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그리고 그 손을 사랑하지? 님프는 이야기한다. "그런 사람은 없어!" 아, 나는 알아. 있다해도 넌 믿을 수 없을거야. 치기어린 사랑으로 활활 불타는 바윗돌이 널 치고 지나가면, 그럼 어떻게하지? 님프는 눈을 감는다. 아, 나는 알아. 함께 붉음 속에서 침몰할거야. 시의 내용은 다소 유쾌하지 못하다. 님프라고 쓴 걸 보니 꽤 예전에 쓰인 글을 옮겨온 것처럼 보인다. 요즘이야 요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옛날에는 님프라고 했으니까. 책을 덮고 도서관을 나섰다. 이제 어디로 갈까? 로랑에게 가거나, 숲에 갈 수 있을 것이다.

#208 서술자 ◆qpfcLgrulhf 2022/03/23 00:34:38

※죄송합니다ㅠㅠㅠ 급한 일이 겹쳐서 늦으면 이번 주 주말쯤 재진행이 가능할 것 같아요. 기다리신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OTL

#210 서술자 ◆qpfcLgrulhf 2022/03/28 01:03:12

>>205 의뢰소를 거쳐 부속 건물까지 가는 걸음은 익숙했기에 성급했다. 옛 푸른 영광이 묻어나오는 성소의 모습은 달라진 점이 없었으나, 다만 달라진것은 방문객의 존재였다. 히마티온을 두른 뒷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챙이 있는 모자 아래로 보이는 검은색의 짧은 곱슬머리 정도라 그 정체를 추측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체격은 청소년 정도로 보이는데... 신도일까?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가? 머리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상념은 풀릴길을 모르니 물러서지도 다가서지도 못한 채 머뭇거릴 뿐이었다. 문이 열리며 짧은 소음이 생겼을텐데도 상대는 꿋꿋하게 신상만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 단상에 시선이 간건가? 시간은 기묘한 박자로 흐른다. 그러다 상대가 문득 몸을 돌리곤 시선을 내게로 던졌다. 장난기어린, 그러나 연민의 눈길이 웃음과 함께 나를 향하면 자연스레 숨은 어긋난 박자로 들이쉬어졌다. 이 소년은, 너는 왜 여기에 있지? "당신이 사막에서 방황하며 길을 찾지 못하는 모든 순간에 그가 함께하니," 기도문은 나긋한 목소리로 읽혔다. 그러다 약간의 간극을 두고는 소년이 마저 잇기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가야할 곳에 이르게 하시리라." 잠시, 잠시만... 나 신도가 아닌데? 기도문도 여기서 모시는 신도 잘 모르는데? 신도인척 화답할 말이 마땅치가 않았으나 온 이유를 설명하자니 입 밖에 낼 수 있는 내용이 전무했다. 이대로 침묵하기엔 너무 수상하고, 대답하기도 지난하니 무엇을 선택할지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어쩌지? (원하는 행동/대사 자유롭게.)

#212 서술자 ◆qpfcLgrulhf 2022/03/28 01:38:05

>>211 "아...아멘......" 거의 반사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으나,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쪽 종교 용어도 아니었다. ... ... ... 망했네. 소년은 그저 눈을 깜박였다. "푸하하!" 그러곤 금방 소년의 유쾌한 웃음이 뒤따랐다. 웃지마... 이대로 문을 닫고 나가버릴까 잠깐 생각했으나 그러기엔 꼴이 더 이상해질 성싶었다. 웃음이 그칠 때까지 볼은 발갛게 달아오른다. 이건 오히려 내가 소년이 된 기분인데... "형, 신도가 아니면 아니라고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어색할 대답을 해요." 그러게.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저 뒤에 비밀 의뢰소가 있다는거? 그러나 내뱉지 못할 문장들이었다. "그냥. 신도같아보이는데 화답이라도 받으면 기분 좋을까 싶어서. 그게... 믿는 신자들도 얼마 없잖아." "절 신경써준거였어요?" 소년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으나 어쨌든 그렇게 이해해준다면 나야 고마운 일이었다. 미약한 끄덕임이 뒤따랐다. "감동적인걸요? 하지만 다음부턴 그냥 모른다고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말씀하신대로 믿는 신자도 거의 없는 마당이니까 크게 유감스런 일도 아니고. 아, 맞아. 형은 왜 여기있어요? 탐방?" "...그렇지?" "탐방으로 오신거면 이 신상이 어떤 신의 신상인지도 아시겠네요?" 알겠니? 눈빛을 읽은건지, 그냥 빼먹은 내용을 첨언하는건지, 소년은 장난기어린 말투로 덧붙였다. "맞추시면 지금 궁금하신거 전부 답변해드릴게요! 물론 정답기회는 한 번." "(답변)"

#214 서술자 ◆qpfcLgrulhf 2022/03/29 00:28:35

>>213 "어? ...맞췄네." 소년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야 나도 어떻게 맞췄는지는 조금 애매하지만... 소년은 이내 미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난 못 맞출줄 알았는데. 형은 이런거 잘 모르고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요즘 많이 잊혀지기도 했고. 근데-" 소년은 잠시 말을 골랐다. "이건 별이 따라 움직이는건지 별을 따라 움직이는건지... 아, 사담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넘어가볼까요? 보자! 궁금하신게 뭐예요? 저 시도 잘 알고요, 점성술도 봐드릴 수 있고요, 여하튼 아무거나 물어보셔도 된다는 얘기예요!" "(여러개 질문 가능)"

#216 서술자 ◆qpfcLgrulhf 2022/03/29 19:09:58

>>215 "으음..." 갑작스레 쏟아진 질문들에 소년은 잠시 말꼬리를 늘였다. 그러다 문득 그 눈빛이 귀엽고 위험하게 빛나고, 소년은 금방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저 남쪽에 돌로 만든 집이요. 이름은 약칭으로 프시? 프시로 불러주세요! 종교의 역사는... 카오스부터하면 너무 장황한데... 얘기해달라고 하시면 얘기해드릴 수는 있지만, 지금은 넘어갈게요. 그나저나 저 신도 아니에요. 신도라고 한 적 없는걸요? 모시고 존경하고 그러진 않아요." 소년은 곰곰이 생각을 이어나갔다. "시는.... Ομηρικοί Ύμνοι. 호메로스 찬가. 황소자리는 왜요? 그건 형 별자리가 아닌데. 그것도 그렇고... 황소자리만 준다고 운세를 알수는 없어요. 무엇을 보고자 하는건진 알려주셔야하는걸요? 뭐, 그냥 재미로 보시는거면 아마 좋은 쪽으로 좀 바쁘실 운세? 숲이랑 관련된 소문은 '님프가 숲에 발들이는 모든 이들을 경계할 것이나, 실상 그들은 모래만 보고 바다에 휩쓸렸던 과거를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것들." "(더 물어볼까? 아니면 그만둘까?)"

#219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4 03:59:04

>>217 >>218 "프시, 혹시 너에 대해서나 숲의 소문에 대해 더 알려줄 수 있을까?" "하지만 정말 더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는걸요. ...아, 님프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건 있을 것 같아요. 님프들 중에도 소금기 없는 물에 사는 님프들은 자신이 속한 연못이나 호수, 개천과 목숨을 함께한다는거, 들어보셨어요? 물이 마르거나, 불순한 이물질이 섞여들어가 물이 오염되면 그들은 숨을 쉬지 못해 죽거든요. 또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성격이라 간단히 제물이라도 들고가면 생각보다 잘 대해줄거예요. 근데, 음... 심사가 좀 뒤틀리면 썩 유쾌한 일이 일어나진 않는 편이지만요." "그래? 요정에 대해 잘 알고있구나.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네. 알려줘서 고마워, 프시. 그나저나 너는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누굴 좀 기다리고 있었어요. 부른 사람이 있었고, 저를 찾는 이들도 있어서." 소년의 눈빛이 흐릿한 그리움을 머금는다. 넌 무엇을, 왜 그리워하지? 입안에서 맴도는 질문들이 많으나 아무것도 내뱉어지지 못한다. 대답해줄 것 같지 않아서일까, 듣고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불가항력적인 일이었을까. 무엇도 결론내리지 못할 때 다시금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하튼! 저는 이만 이복 누이의 뜻을 따라야할 것 같아보이니 물러가도록 할게요. 좋은 탐방 되시길 바래요." "그래, 잘 가." 소년은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이제 남은 것은 정말 로랑을 만나는 일 뿐이다.

#221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4 04:47:33

>>220 평소와 다름없이 신상 뒤 숨겨져있던 벽을 밀고, 로랑을 만나- "로랑?" 얘 상태가 왜 이래? 책상 위에 흩어져있는 종이와, 펜과, 완전 널부러진 로랑... 정보조사하다 막혔나보군! 나는 로랑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고양이 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물러서야했다. 아무리 그래도 종이부터 던질게 뭐람. "선배들도 동기들도 맨날 그걸로 놀리는데 올리버, 너마저..." "미안, 미안. 그래도 정신은 좀 들었지?" "그야 그렇지만 저번에 안하겠다고 해놓고선! 으휴, 그래도 의도가 선량했으니 넘어가주겠어." 로랑은 날이 선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다 이내 종이에 시선을 던졌다. 그리곤 종이 한 장을 들어올리더니 내게 내밀었다. 딱 한 문장이 적혀있는 종이였다. "피 흘림 받은 물을 수십의 숨으로 속하였으니 사랑에 눈먼 이야, 너는 불에 던져지고 어리석은 이야, 너는 용서를 구할 이가 없으리라." "이번 사건이랑 관련된 정보를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런식으로 난해하게 되어있는것들이 많아. 그나마 확실하고 명확한건 예전에 숲을 통과해서 나오는 강이 붉게 변했었다는 기록 정도. 여기까지는 워낙 옛날 자료다보니 그러려니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정보에 진전이 없어. 중요한 내용에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그 겉만 빙빙 도는 느낌이야." "그러고보니 아까 도서관에서 비슷한 글을 읽었어. 그것도 사랑이랑 붉음을 얘기하고 있었고." "내용의 태반이 그래. 결말만 있고 전말이 없어." 로랑은 다시 책상에 엎드려선 뭉개진 발음으로 웅얼거렸고, 나는 그런 로랑의 등을 토닥거려주며 종이를 다시금 몇 번 읽어보았다. 으음... "아무래도 이건 발품을 팔아야할 것 같은걸. 그렇지만 지금 나온걸로 추측해보면... (자유로운 스토리 추측과 대답. 패스해도 괜찮지만 대답여하에 따라 보상 존재.)"

#222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5 15:46:52

(~21:50까지 대답이 없을경우 자동 패스)

#225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6 23:18:49

"...역시 잘 모르겠네. 일단 숲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 "그래, 다녀와. 올리." 로랑의 다정한 인사를 뒤로하고, 이제는 정말 숲에 가야할 시간이다. 무엇을 챙겨갈까?

#227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7 22:49:55

>>226 장미꽃을 챙기고 바로 숲을 향했다. 숲의 입구는 다소 삼엄하게 통제되어있었고, 가까이 다가서자 제지하는 움직임이 즉각적이었다. 그 중 입구의 중앙쯤에 서있던 사람이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현재 숲의 출입은 통제되어있습니다. ...아, 올리버." 상대는 아주 멋들어진 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였는데, 익히 아는 사이였다. 때문에 격식있었던 초반의 말투도 얼굴을 알아보자마자 친근하게 바뀌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통행증은 여기 있습니다." "이번에도 조사차 온 모양이지?" 그는 내가 내민 통행증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얘기했다. 워낙 이런 일에선 철두철미한 성격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네, 피티아는 잘 지내죠?" "잘 지내지. 언제 한 번 보러오렴. 기다리고 있던걸." "이번 일만 해결되면 바로 가봐야겠네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렴. 우리 딸이 이번 사건은 특히 심상치 않다고 하더구나. 워낙 이런저런 사건 다 겪어본 아이인데도 그러는걸 보면 뭔가 기이한게 있긴 한 모양이야. 자, 통행증은 여기있다. 암호만 이야기하고 지나가렴." 그러니까 암호가- 5월의 lily, 노란부리검은티티 + 1945 + book 0000^^ ^^+3232 =?

#230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8 20:15:56

~23:59 or ??? (힌트 요구는 언제나 가능)

#231 서술자 ◆qpfcLgrulhf 2022/05/09 00:15:41

제한시간초과. 이번 문제의 시간 제한이 삭제되었습니다. — "애지중지하길래 간섭 못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 비어있진않은데, 너무 중요한 부분만 있어서 어색하고... 나랑 극을 올린건가, 아니면 영웅담을 하나 만들 생각인건가? 어쨌든 흥미롭긴하네. 거슬리고." "올리버?" "오, 아저씨.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다 들킨 것 같으니." "뭐?" — (문제를 이어서 풀어주세요.)

#233 Hint ◆qpfcLgrulhf 2022/05/09 01:45:36

>>232 (대화내용은 전체적인 스토리에 연관이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와는 관련이 없어요!) — 5월의 lily, 노란부리검은티티와 비슷한 조합 =장미, 흰머리수리 / 에델바이스, 제비

#236 Hint ◆qpfcLgrulhf 2022/05/10 22:20:10

Primates Linnaeus & 열둘 중 일곱번째

#241 서술자 ◆qpfcLgrulhf 2022/05/14 01:36:47

>>240 정답!

#244 서술자 ◆qpfcLgrulhf 2022/05/15 13:56:50

>>242 (Primates Linnaeus: 원숭이) (열둘 중 일곱번째:말) "용기를 잃지 마." "좋아, 들어가렴." 검문을 통과하여 숲에 깊숙히 들어서자 익숙한 기척이 느껴짐과 동시에 알아듣지 못할 속삭임이 바람에 섞여 들린다. 그것들은 대개 우호적인 느낌이었으나 종종 강렬한 분노가 섞인 것도 있는데, 그마저도 애증에 가까웠다. 어떻게 할까? 말을 걸거나, 제물을 건네거나, 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246 서술자 ◆qpfcLgrulhf 2022/05/28 12:53:10

>>245 조금 더 걸어가 주변을 둘러본다.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줄기. 그 속에서 얼굴을 내민 어린 요정들. 또, 주변을 둘러싼 나무 뒤편에서 호기심 넘치는 눈동자를 빛내고있는... 그리고 아직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않는, 모든 비밀을 품은 요정. 향긋한 향을 아직 잃지 않은 장미꽃을 강가 옆의 바위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곧장 몇 걸음 물러서자 등 뒤에서 침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다가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순간 모든것이 전부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시간이 멈춘 듯, 혹은 무한하게 과거로 회귀하는 것마냥. 여기서 조금 더 나아서면 오랜 과거가 잡힐 듯 일렁이나 그건 쉬이 흩어지는 안개를 닮았다.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었으나, 내가 취한 행동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가까웠다. 때문에 무심코 흘러나온 말은 최악을 상정한 각오를 동반하지도 못했으며, 오랜 고민 끝에 발견한 해답을 닮지도 못했고, 무언가에 동화되어 울컥 올라온 수많은 침묵들도 아니었던 것이다. "노래하소서, 여신들이여. 긴 여름날 붉게 핀 장미꽃잎과 불타오르는 사랑의 열의를. 또한 맑고 푸르며 또한 음울하게 가라앉은 바다가 쓸어간 재들을. 신비로운 리라의 가락으로 환희와 기쁨을 추도하고, 허무감과 고통을 환영하소서." 다시금 찾아온 고요속에서 유일한 인기척은 흙과 풀을 맨발로 밟고 걸어오는 소리였다. 뒤를 돌자 밀빛의 머리칼을 가진 요정이 시선에 담겼다. 오랜 삶을 살았다는 티가 났다. 그들의 외모는 일관되게 젊으나, 그럼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당신은 누구를 추모하려 여신께 간청했나요?" "이 곳의 비밀을 추모하러요." 상대는 잠시 침묵한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옴에도 옷자락이 쓸리는 소리는 내게서만 들려왔다. 이미 주변의 어린 요정들은 모습을 숨겼고, 숲에는 둘만 남았다. "이 강에 아주 아름다운 나이아스가 한 명 있었어요. 그런데 노래 실력은 뛰어나지 못했고요. 우리의 평범이 오르페우스나 세이렌의 노래와 같지는 않으나 그 애는 일반 인간들과 비슷한 실력이었어요. 그렇기에 님프들의 연회에 좀처럼 끼지 못했죠. 그런데 어느 날 높은 절벽에서 홀로 노래를 하더군요." 상대는 그 때를 회상하는 듯 나뭇잎 새로 언뜻 보이는 절벽을 바라보았다. 잘 보이지 않는 절벽에는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세요? 초목과 강의 님프들은 물론이고 뱃사공들까지 홀려버렸죠. 배를 타고 정신을 놓으면 곧잘 절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니 인간들에겐 죽음의 장소였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이는 공포와 함께 하지 않았어요. 육지에 있었어서, 혹은 간신히 배가 부서지는 것을 피해서 그 아이의 노래를 들었으나 살아남은 자들로 이루어진 구혼자들이 얼마나 많이 찾아왔는지... 그런데 그 아이는 매번 구혼자들을 매몰차게 돌려보냈어요. 이상하지 않나요? 그 중 몇 명은 힐라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납치해버릴만도 했는데. 당신은 뭐가 그 아이를 망설이게 했을 것 같아요?" "(우월감, 죄책감, 모르겠다 등 자유로운 대답, 혹은 침묵)"

#248 서술자 ◆qpfcLgrulhf 2022/06/06 20:18:27

>>247 상대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갸울어진다. 처음 들어보는 견해를 마주한 듯. 그러나 이내 상대의 눈이 느릿하게 한 번 깜박이자 고개는 바로 돌아왔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 애는 많이 여렸으니까. ...하여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그렇게 하루를 지내다가... 어느 날 님프들의 연회가 있던 날이었어요. 사실 썩 특별한 날은 아니었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님프들은 워낙 자주 연회를 열잖아요." 상대는 잠시 말을 고르듯 입술을 다물었다. 그 잠시동안 햇살을 가리던 구름이 옆으로 비켜섰고, 과하게 쏟아지는 햇살은 나뭇잎들로 다 막아내기 버거울 정도로 바뀌었다. 부드러우나 강렬한 햇살을 받은 상대의 두 뺨이 붉었다. ...뭐? 그러나 의문을 표할 새도 없이 상대의 말이 이어졌다. "사실 그 날 나는 잠들어있었어요. 그건 나이아데스만의 연회였거든요. 깨어난 건 소란이 있고나서예요. 일어나보니 강이 붉었죠. 제 눈에 닿은 모든 강물이 죄다 붉어서 근원지를 알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리고는 인간들의 창이나 칼, 도끼에서 나는 냄새가 났고요. 불안한 마음에 강 줄기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나이아데스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그 아이가 있었어요. 고통에 몸부림쳤으나 유일하게 죽어가지않았죠. 그리고는 무시무시한 고함소리가 들려왔어요. 울부짖음이었을지도 모르고요. 그제야 숲이 불타는 모습이 보였고, 포타모이 중 이 강을 수호하시는 분께서 모습을 드러내셨죠. 그쯤에서 나는 두려움에 내 본래 처소로 몸을 피했고... 다시금 해가 뜰 때 쯤엔 모든게 하룻밤 꿈이었던 것처럼 강도, 숲도 모두 원상태로 돌아와있었죠. 없는건 나이아데스뿐이었어요." "그렇게 일이 끝난거군요. 들려주신것에 대해선 감사하지만,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요. 저번에는 들려주지 않겠다고 하시고서는 왜 이야기를 들려준건가요?" "아름다우니까." "예?" "이제 숲을 나가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님프들이 다들 눈에 불을 켰거든요. 그럼." "아니, 잠시만요! 무슨..." 내 얼굴이 달아오르던말던, 상대는 무심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뒤따른 고요함 사이로 느껴지는 무수한 인기척에 오싹한 기분이 들어 주위를 쓱 둘러보았으나 시야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나 참... 이제 어쩌지? 숲을 나갈까, 조금 더 살펴볼까?

#250 서술자 ◆qpfcLgrulhf 2022/06/07 18:49:04

>>249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겨우 파편만 붙잡고 갈 수는 없었다. 나는 숲을 더 살펴볼 심산으로 강줄기를 따라 쭉 걸어갔다. 한때 이 물이 아주 붉었을까. 지금은 상상도 가지 않을만큼 맑은 물 위로 가벼운 허상을 덧씌워본다. 사방에 진동하는 철의 냄새, 울음소리, 불. 괜스레 밀려오는 기억들에 기분만 달갑지 못하다. 아냐,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수없이 외쳤던 의미없는 말들이 입 속에 머무른다. 손의 굴곡을 타고 흐르던 것을 또 느끼고 싶지 않은데 다들 자꾸 나한테 칼을 쥐어주고... "사랑스러운 분." 상념을 깨고 목소리가 부드러이 날라든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물 밖으로 반쯤 몸을 내민 요정이다. 아니, 그 뒤편에 자리잡은 자들까지 포함하면 요정들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옷을 입고는 꽃으로 머리카락을 장식했으며, 하얀 손을 내밀어 다가오라 손짓하고있었다. "내가 당신을 죽지않는 몸으로 만들어줄게요." 얼씨구. 이제 나한테 암브로시아라도 주려고. 내가 이러다 실종된 사람을 아는데... 지끈거리는 머리에 마른세수를 해댈 때, 문득 현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음악소리와 장미꽃의 향. 따라오라는 듯 균일한 방향에서 불어오는 것들. 그러나 끊길 듯 미약한 소리와 향이 아슬아슬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그래. 애초부터 시간을 허비할 생각은 아니었으나 이젠 정말로 여기서 더 지체할 시간이 없어보인다. "가야합니다." "부디 계세요." 무시하고 발을 돌리려하자 주변에 있던 나무가 나뭇가지를 드리우더니 점점 길을 좁혀나간다. 갈 곳이 없네, 갈 곳이. 상황이 열악해질수록 오히려 타개책이 분명해졌다. 생각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럼 이렇게 하죠. 문제를 내서 맞추기로 합시다. 내가 맞추면 오늘 저 태양마차가 헤스페리데스의 땅에 닿기 전까지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어쩔 수 없지요. 알겠어요. 스틱스강에 맹세컨대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게요. 자, 그럼 문제를 낼게요. 여덟 중 여섯째의 열일곱번째에게 황금으로 만든 수파를 걸어준 자는 아름다움과 함께한답니다. 이 자는 누구일까요?"

#252 서술자 ◆qpfcLgrulhf 2022/06/09 20:24:38

Ps. 힌트요구는 언제나 가능. 또한 접근을 시도한 과정을 알려주면 참고하여 더 명확한 힌트 제공 가능.

#254 서술자 ◆qpfcLgrulhf 2022/06/10 19:31:36

>>253 Ps.신화관련 O 그리고 약간의 다른 지식 수파=6번

#258 서술자 ◆qpfcLgrulhf 2022/06/11 21:54:42

>>256 (정답에 도전하시겠습니까? 기회는 한 번입니다. 다만 답이 틀려도 게임오버는 없으니 편하게 도전해주세요!) Ps.추가 힌트요구는 언제든

#261 서술자 ◆qpfcLgrulhf 2022/06/12 10:13:48

>>260 "아뇨, 틀렸어요. 답은 Saturn XVII, 즉 판도라에게 금 목걸이를 걸어준, 페이토님이에요." 이런, 어쩌지. 망했네. 눈동자가 반사적으로 한바퀴를 굴렀다. 뚫을 수 있을까? 품 속에 숨겨져있던 칼이 선뜩하다. 내가 조금 다치거나,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칼을 쓰지 말까. 아니면... 생각하는 사이 주변에 있던 요정들이 서서히 다가온다. 결정해야한다. (피해를 감수하고 제압한다/상대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뚫고간다.)

#263 서술자 ◆qpfcLgrulhf 2022/06/18 20:32:15

>>262 그래도 괜히 문제는 안 일으키는게 좋겠지. 요정들의 영역이니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혹시 전설처럼 신들이 사랑하는 요정이 개중 섞여있다면... 텅 비어있는 손을 움켜쥐며 조여드는 나뭇가지 사이로 달려나간다. 순식간에 발을 옭아매고 앞을 가로막으니 난감하다. 순발력으로 피하려하나 나뭇가지 한 둘이 부러지는 것 정도는 감수한다. 거칠거칠한 표면에 긁히고, 걸려 넘어지다보면 포위를 통과할 때쯤엔 성한 곳이 영 없다. 이곳저곳에 보이는 생채기, 접질린 발목, 피가 흐르는 손. 기분이 꽤 착잡했으나 고통에 투덜거릴새도 없이 몸은 반사적으로 소리를 향해 달려나간다. 뒤쪽에서 요정들이 뒤따르는 기척이 들렸으나 이내 어느순간 그조차 고요해지고 오직 음악소리만 생생히 들려온다. 강물을 끼고있는 둥근 모양새의 공터엔 파릇한 풀이 가득했고, 그 중앙쯤에 있는 나무 밑동 위엔 키타라 하나만이 올려져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음악소리가 툭 끊긴다. https://drive.google.com/file/d/1JlyDqjZFSwR-0mN1lMA4wzqF8omla5U6/view?usp=sharing

#264 서술자 ◆qpfcLgrulhf 2022/06/18 20:36:14

...키타라를 만져볼까?

#266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3 22:40:36

>>265 손끝이 키타라에 닿는다. 그 접촉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이 번지듯 퍼져나간다. 아까와는 다른 공기에 어색하게 숨을 들이쉬며 주변을 둘러보면 안개를 닮은 연기가 치솟는 산이 하나 보인다. 사방을 가리던 무성한 나무가 저 멀리 물러나자 펼쳐진 들판에는 어느 한적한 집 근처에 서있는 사람이 있었다. 긴 망토를 두르고 모자를 눌러써 자세한 윤곽은 보이지 않았으나 바람을 타고 꽃잎 몇 송이가 언뜻 흩날렸다. 키타라를 쥐고 그에게 다가선다. 비정상적인 고요 위에 이질적인 인기척이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상대는 미동이 없었다. 상대와 일곱 걸음 정도를 남겨두었을 때가 되어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그러나 시선은 산을 향했다. "화산이 들끓는 건 저 불길이 아직 그를 태우기 때문이야. 암장이 새붉은 이유는 그 숨이 피에 잠겨있기 때문이지. 앞선 사랑에 때를 놓쳤으니 최초의 죄는 없으나 이후의 죄는 있고." 묘한 목소리가 퍼져나가나 그것은 요정들의 목소리라기엔 투박했다. 분명히 상대는 인간이었다. 말에는 서서히 음이 실린다. "모두 잊으리라. 그는 용암에 녹아 기이함을 잃고 질서가 되리라. 애석한 자여, 나무 뒤에서 평범한 노랫소리를 듣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네 사랑을 기억하는건 오직 불과 신뿐이라. 때문에 그 둘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으니 그대 이방인은 불인가, 신인가?" 그는 눌러쓴 모자를 걷고 나를 바라본다. 수수한 복장을 한 그의 투명한 눈동자가 대답을 종용했다. "...그 전에 하나만 물을게요. 혹시 지금이 언제죠?" 상대의 한쪽 눈썹이 의문을 명확히 드러내듯 올라간다. 그러나 답은 순순히 튀어나온다. "영웅의 시대의 끝자락. 그리고 철의 시대의 첫 장." "그럼 다시 답하죠. 나는 아무도 아닙니다." "모순이야. 그럼 이 곳의 모든 순간이 네 존재를 부정해. 이 땅에서 숨쉬는 인간이 어떻게 존재치 않을 수 있나?" "그러니 아무도 아니여야합니다. 이건 내게 이적이에요. 나는 여기서 존재했던 자가 아니여야합니다." "...아, 문지기의 눈을 피하려드는군." 나는 어깨를 으쓱이는걸로 답을 대신했다. 상대는 칭찬인지 꾸지람인지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더니 나를 툭 밀어냈다. "배라도 준비해줘야하는게 아니라면 이만 돌아가. 얻을건 다 얻었잖아." "(더 질문할까? 아니면 돌아갈까? 자유로운 대답.)"

#269 Hint ◆qpfcLgrulhf 2022/06/24 15:47:06

>>267 처음부터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의치않다면 >>129부터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전체적인 복선말고 지금 스토리만 이해하시려면 챕터 2만 읽으셔도 충분하실거예요! >>268 이 스레에만 한정됩니다 ;)

#270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4 22:37:54
>>267 나는 순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지? 일단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나무 밑동 위에 키타라를 올려놓는다. 반응

>>267 나는 순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지? 일단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나무 밑동 위에 키타라를 올려놓는다. 반응이 없다. ......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보냈으면 돌려보내줘야지... 그렇게 의미없이 키타라와 눈싸움만을 하고있을 때, 문득 키타라의 현이 울린다. 강렬하고 또 섬세한 소리가 숲을 채운다. 다시금 그 위로 목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단순히 현이 튕기며 나는 소리일지도 모르는. -너는 누구인가? 목소리를 닮은 것이 묻는다.

#278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5 02:08:37

+악보 박자가 어긋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자료를 참고한거라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힌트 요청은 언제나 자유롭게. >>279 보시라고 한 거 맞아요! 동접인 것 같아 타임어택으로 해둔 것 뿐이에요 :D

#281 Hint ◆qpfcLgrulhf 2022/06/25 02:35:04

>>280 부분+부분+부분 ... ㅡ> 하나이나 이어지지 않는 부분도 존재 곡 제목에 관한 힌트 F# / G / F# / E / F# 1/2/1/1/1.5

#282 Hint ◆qpfcLgrulhf 2022/06/25 02:59:25

.

#285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5 03:39:25

>>284 사론의 수선화 정답. >>288 연주해보시면 마왕에서 성악가가 부르는 첫번째 소절의 음이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진행됩니다!)

#290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5 22:13:01

>>284 대답이 끝나자마자 악기의 소리가 커진다. 꼭 그 소리가 닿는 곳을 다른 곳과 구별짓는 것처럼. 저번처럼 서서히 주변 풍경이 바뀌어 나가나 속도가 확연하게 느리다. 저 멀리 상대가 있던 곳에 빛 한 줄기가 내린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 사이로 음악을 뚫고 한 문장이 들렸다. " '아무도 아니'었습니다. " 시야에 익숙한 숲이 들어찬다. 근데 요정들은? 주변은 기이하게도 잠잠하다. 다만 옷깃에서 장미꽃 향이 짙게 풍겼다. 의문스럽지만 일단 숲을 빠져나오자 벌써 해가 지고있었다. 부상도 부상이고, 이리저리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다. 그러나 해야할 것이 있다. 일단 로랑에게 가서 보고를 마칠까? 아니면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한 후 내일 로랑에게 갈까?

#292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6 16:44:18

>>291 좋아, 그럼 일단 보고부터 하러가자. 먼지가 묻은 옷을 툭툭 털어내고 걸음을 옮겼다. 워낙 피곤해서 그런지 보폭이 평소와는 다르다. 그렇게 한 십분쯤 걸었을 때, 문득 걸음에 무언가 걸리더니 몸이 기운다. 황급히 바닥을 짚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까슬한 바닥에 쓸린 손이 아렸다. 오늘 운수가 영... 몸을 일으킨 후 발치를 내려다본다. 발을 건 것은 작은 나무 상자였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방금 전까지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는데... 꼭 누가 던져놓은 것 마냥. 상자를 들어 살펴보면 연못과 여신이 금빛으로 그려져있었다. 열어보고싶은데... 아무래도 자물쇠를 돌려 단어를 맞춰야 열리는 형식으로 보인다. 자물쇠 바로 아래에는 이런 글자가 양각으로 새겨져있었다. S/ + (1905~???? : 열매와 있음은 근본의 바탕에 앞선다 ) + S + Mn의 숫자화 =Name=Password

#294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7 16:10:57
해 뜨는 곳부터 해 지는 곳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장소가 없고, 새롭든 아니든 실 다루는 이 있다면 달갑지 않은 곳이 어디있겠는가. 하니 다시 말

해 뜨는 곳부터 해 지는 곳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장소가 없고, 새롭든 아니든 실 다루는 이 있다면 달갑지 않은 곳이 어디있겠는가. 하니 다시 말하기를, 이방인 아닌 이야, 환영한다. 또한 그대는 흑암한 곳에서 은밀히 이르지 말라. 부르는 소리 있어야 놋문을 쳐서 부수고 쇠빗장을 꺾으리라.

#297 Hint ◆qpfcLgrulhf 2022/06/27 21:52:58

>>296 1. 정답. 단어 그대로. 2. Mn이 옳음. +문제에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수정조치.

#299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7 23:15:47

>>298 Calypso. 차가운 금속이 돌아가다 문득 달칵 소리를 내며 잠금이 풀린다. 잘 마감된 나무상자의 매끄러운 표면을 잡고 상자를 반쯤 연다. 알 수 없는 오싹함이 흐른다. 그러나 상자 내부의 새까만 암흑에 홀린 듯 뚜껑이 젖혀지고, 안에는 푹신하고 작은 방석 위 반지가 하나 놓여있었다. 반지? 상자에서 반지를 꺼내 저무는 햇빛에 비춰본다. 내부에 'μην ανησχυχείς'라는 글자가 새겨져있었다. 기시감이 든다. 아니, 기시감이 아니다. 분명 어디서 봤던... 반지에서 흐릿한 꽃 향이 맴돈다. 더없이 증오스러운. 또 그만큼 달콤한... 왜 오래전 잃어버린 물건을 굳이 이런 식으로. 전부 조롱이겠지. 주체할 수 없이 새어나오는 헛웃음에 떨림이 섞인다. 여기는 서쪽 끝이 아니야. 그 애는 나를 붙잡고 있는게 아니야. 다른 이름을 읆었어야지. 방황의 의미이자 목적지가 되어주던 이름을 주었어야지. 적어도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말았어야지. 네가 나한테 감히 잊으라는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어? 끝없이 이어지던 원망과 질책과 애원은 해가 자취를 감췄을 때가 되어서야 사그라들었다.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제 정말 로랑한테 가야겠어. . . .

#300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7 23:29:53

익숙한 방에 들어가자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가방 하나를 올려둔 로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동그랗게 뜬 로랑이 의아하다는 듯 곧잘 시선을 가늘게 한다. 무슨 일 있었어? 아마 그런 식으로 얘기하려던 것처럼 보이는 입술이 달싹거림을 멈추고, 로랑은 본인의 가방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던져주었다. 반사적으로 받아채자 종이로 된 포장지 사이로 고운 색이 보였다. "오늘은 일찍 가려고했는데. 퇴근 시간에 맞춰오다니 사악하긴." "...미안. 몰랐네. 내일 올까?" "아니요~ 사탕 하나 드시면서 천천히 얘기하다 가세요, 하얀 비둘기 친구씨." "아, 좀..." "그래서 홍수 나면 비둘기가 너 물고오는거지?" 반사적으로 한숨을 내쉬자 로랑이 얄밉게 웃는다. 그녀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곤 다시금 가벼운 투로 물었다. "자, 그럼 이제 얘기해 봐. 추측해 낸 것들." "(자유로운 추측. 혹은 모르겠다. 스토리에 크게 악영향 없으니 편하게.)" +레더들끼리 충분히 토의하고 답하셔도 됩니다!

#302 서술자 ◆qpfcLgrulhf 2022/06/29 21:05:47
PS.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노래가 있음에 전승되는 것이니 노래가 막힌다면 주저

PS.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노래가 있음에 전승되는 것이니 노래가 막힌다면 주저말고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줄 것을 외치라. 여신이 들으리라. 다만 너희는 너희의 자랑을 하나 보여줄 것이며, 시를 짓든 그림을 그리든, 혹 네 가솔을 자랑하든 기꺼이 흔쾌하리라.

#304 breeze ◆qpfcLgrulhf 2022/06/29 23:00:55

>>303 안개, 흙, 나무.

#306 Hint ◆qpfcLgrulhf 2022/06/30 00:14:29

>>305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 Hint 그, 화산 ㅡ> ? 그 아이, 그녀, 로렐라이 ㅡ> ? 나온 단서들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단서들을 배치. 시간흐름은 '노래'로 파악. 크게는 '이전' / '이후' Q.둘은 '이전'에 만났는가? Q.'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Q.로렐라이는 누구에게 비유되고 있는가? ㅡ⭐참고 중요한 것은 αγαπώ 그리고 부가적으로 ⭐ 하지만 반지는 이 이야기와 연관 X

#308 Hint ◆qpfcLgrulhf 2022/06/30 01:10:06

>>307 '(인칭) ㅡ> ?'은 단순히 등장인물을 다시 한 번 정리+단서를 맞춰 정리하라는 의미. 다만 추측한 내용은 O

#310 서술자 ◆qpfcLgrulhf 2022/07/03 20:44:42

>>309 (막힌 부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모르겠다고하고 넘어가셔도 스토리에 문제는 없어요!)

#313 서술자 ◆qpfcLgrulhf 2022/07/07 00:29:15

모든 운명에게, 서술자가. 딱 오늘 시험이 끝나서 며칠 못 들어왔네요ㅠㅠ 스토리 요약본이 >>1에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요약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길지만... 최대한 중요한 내용만 담았습니다. 여기저기 떡밥이 많아서 몇줄로 정리하기가 애매하더라고요. 또, 전체적인 흐름을 다룬 내용과(주인공 과거사 등) 각 챕터별 인물들의 이야기(ex.아리아드네)에 대한 구분을 도와드리기위해 색으로 분리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311 넘어가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요약본이 추가된만큼 하루~이틀정도만 더 기다렸다가 여전히 진전이 없으면 넘어가도록 할게요! >>312 챕터2만 보시면 됩니다! 요약본만 보셔도 충분해요. +작은 힌트. 주인공과 ?, 챕터별 주인공들은 다들 비유된 신화 속 대상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아닙니다.

#317 서술자 ◆qpfcLgrulhf 2022/07/07 20:14:15

>>316 2챕터 부분은 수정해두었습니다. 혹시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315 주인공과 각 시리즈 별 주인공의 신화는 개별적입니다! 각 시리즈 별 주인공의 신화는 챕터명과 관련이 있어요. 물론 신화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모티브 신화를 안다고 바로 전말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래요.

#322 서술자 ◆qpfcLgrulhf 2022/07/09 17:31:28

PS.오늘 저녁 8시에 스토리 이어 진행하겠습니다! 어떤 추측으로 로랑에게 얘기할지, 혹은 패스할지 정해주세요! — >>320 스토리는 스레 내의 정보로 푸셔야할거예요! 비유는 스토리를 알고보면 "이 뜻이었구나" 싶은 정도라서요! +원본신화를 바탕으로 온갖 재해석을 한거라 거의 신화랑 내용이 다릅니다! 그리고 명칭 혼란 있을까봐 말씀드리면 정리본 1챕터에서 나온 그=인버네스를 입은 자=/2챕터의 불에 던져진 '그'입니다! 이건 수정해놓을게요.

#325 Hint ◆qpfcLgrulhf 2022/07/09 20:05:18

PS. >>323 1. 2챕터 스토리와 관련이 있으나 주인공의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어서 색상으로만 표기할경우 혼란을 야기할 것 같아 일부러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과 '여자를 안은 남자'와 '인버네스를 입은 남자'가 있었다는 것 자체는 2챕터 스토리와 관련이 있으나 대화의 주된 내용은 거의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2.그렇습니다! 3.P는 의미가 있는데 지금은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I는 인버네스에서 따온 이니셜입니다! _ 현재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로랑에게 의견을 듣는 쪽으로 스토리 진행하겠습니다.

#327 서술자 ◆qpfcLgrulhf 2022/07/09 21:08:51

>>300 "잘 모르겠어." "웬일이야? 나는 짐작가는게 있는데." "말해봐." 로랑은 종이에 몇가지 단어들을 적어내며 설명을 시작했다. 펜이 거침없이 종이 위를 스쳤고,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났다. "처음에 이 강에 살던 물의 요정. 평범한 노랫소리를 가졌던. 그렇지? 그런데 이 요정이 갑자기 어느날 노래를 잘 부르게 되었어. 그리고 그 사이에 '그'가 등장했지. 하지만 나무 뒤에서라고 했으니까, 물리적으로 보면 둘은 직접 만나지 않았거나 서로 대화를 나눈적이 없을거야. 아니면 짝사랑의 은유던가. 또 '앞선 사랑에 때를 놓쳤'다고 했으니 때가 좋지 않을 때 고백을 한걸지도 몰라. 이미 그 요정이 연인이 있던 상태였거나... 혹은 또 다른. 또 '네 사랑을 기억하는건 오직 불과 신뿐이라.'라는 구절을 보면 고백을 한 적이 없거나 그 사실을 알던 자가 모두 죽은거겠지." "좋아, 이해했어." "이제 노래를 잘 부르기 시작했을 때. '이성적인 이유 없이도'는 그냥 쓸 수 있는 표현이야. 요정들은 마법으로 우리를 홀린다는 얘기도 하고, 또 예술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라고도 하니까. 문제는 '옷이 아름다웠던거야.'와 '누가 그녀의 치장하지 않은~손을 사랑하지?' 부분이지. 그녀 자체는 아름답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이건 아직 정확히 모르겠고... 여하튼 그 요정은 자신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고있어. 있다고해도 믿을 수 없다고 했지. 이건 위의 이야기랑 충돌해. 또 이런 태도는 구혼자를 돌려보낸것과 연관이 있을수도 있지." "때를 놓쳤다..." "그리고 그 이후에 요정이 말한 그 사건이 일어났고, 일어나보니 강이 붉었다고 했으니 시 중에서 '붉음 속에서 침몰할거야'라는 부분이랑 비슷해. 그럼 바윗돌이 요정을 치고갔다는건데, 이게 비유인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어. 여하튼 그걸로 인해 강이 붉어지고 다른 물의 요정들이 몰살당한거겠지. 그 요정은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니 용서를 구할 이가 없게 되었겠고. 그럼 어리석은 이는 요정이야. 사랑에 눈먼 이는 바윗돌을 던진 이일거야. 이후 그 '사랑에 눈먼 이'는 화산에 던져졌고." "전체적인 틀은 잡혔네." "가장 중요한건 요정이 갑자기 노래를 잘하게 된 계기가 없다는 것. 그리고 왜 숲의 요정들이 너한테 그 때와 같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는가. 불길한 기운의 주체가 누구일까? 사랑에 눈먼 이? 아니면 제 3자?" "갑자기 노래를 잘한 것. 하지만 본질은 그렇지 아니하고... 그리고 원흉.."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입이 굳게 다물린다. 이야기해도 될까? 괜히 알아내려고 드는것은 아닐까? 괜히 로랑이 엮이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나를 쳐다보는 로랑의 눈빛이 묘하게 변해가고, 더 이상 시간을 끌기고 애매해진다. 어쩌지? 얘기할까? (자유로운 선택.)

#336 서술자 ◆qpfcLgrulhf 2022/07/20 00:02:18

>>334 "음, 잘 모르겠네." "하여튼 신과 요정들이란! 옛이야기를 들었을때야 재밌지만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면 곤란하게 만들어." 로랑은 가볍게 그들을 질책했다. ...이대로 잘 넘긴건가? 평소 로랑의 날카로웠던 면모는 꼭 내 몸을 지키던 단검을 닮았는데, 지금은 다룰 수 없는 도구가 된 느낌이다. 본인의 날을 상하게 만들고, 자루를 부러트릴, 어쩌면 나마저 찌를. "피곤할텐데 슬슬 들어가봐, 올리. 내일 다시 얘기하자. 고생많았어." "너도 푹 쉬어. 늘 고마워." 로랑은 미소를 짓고 마저 뒷정리를 시작했다. 나는 그 등 뒤로 다정한 인사를 건넨 후 자리를 벗어났다. 거리에는 벌써 어둠이 깔려있었고, 그것은 평소의 익숙함을 벗어나 두려움과 긴장으로 변모하였다. 배를 통채로 삼키려 솟아오르는 유쾌하고 잔혹한 파도를 지나, 잎사귀를 돌려줄 수 있을까? 돌려줄 사람이 남아있을까? "피티아도 만나러 가봐야하는데. 가서 물어볼 것도 좀 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집의 문 앞이다. 드디어 안락한 공간으로 발을 들이고 짐을 내려놓는다. 옷가지를 갈아입은 후 침대에 앉자 창 밖으로 부드러운 달빛이...... 아. 문득 시선에 달을 등진 그림자 하나가 들어온다. 긴 몸을 구불거리다가도 인간의 형상으로 뒤바뀌던 그것은 창을 가득 채웠다가 손에 잡힐듯한 크기로 변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아름다웠다. 분명 경악과 공포를 동반해야할 모습에 의미심장한 감정이 깊게 섞인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옅은 사과꽃 향기에 이를 악물고 탁자 위의 단검을 찾아 손을 더듬거렸으나 손에는 생소하고 따가운 촉감만이 느껴졌다. 곱게 핀 장미꽃 한송이였다. 장미꽃을 들어올리자 그 향이 방안으로 밀려들어오던 이질적인 것들을 전부 몰아낸다. 그 모습에 창밖의 그것은 움직임을 멈추고 창 가까이 머리를 들이민다. 그림자의 입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새어나왔으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목소리만 제외하면 미동없는 모습에 장미꽃을 치켜들고 앞으로 다가가려 마음을 먹자 그 말들은 순식간에 익숙한 언어로 바뀐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로. -탕! 수수께끼의 문장. 황금, 유향, 몰약을 받은 이가 탄생한 달의 2일에 파랑, 빨강, 하양의 깃발 아래 왕관을 쓴 자. 그리고 독일의 위대한 문인. 수수께끼의 문장. 문장. 과거의 침묵을 담은 문장은 무엇인가? 여전히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답에 기회 제한 X. 다만 7.21로 넘어가는 새벽 00:00 까지로 시간제한.) _ P.S.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동안 계속 새벽까지 일이 있어서 들어올 시간이 없었어요ㅠㅠㅠ 다만 그런 사정과는 별개로 오래 기다리셨을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스레주가 곧 방학을 하는만큼 접속률 더 높여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341 Hint ◆3xwlcsi3B87 2022/07/20 17:47:12

>>340 탕! 그리고 편지.

#343 Hint ◆3xwlcsi3B87 2022/07/20 18:06:31

>>342 만남. '그것' / natural

#345 서술자 ◆qpfcLgrulhf 2022/07/20 22:26:23

>>344 -...은 그것을 왜 그렇게 처리했나요?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은데요. 수수께끼같던 문장이 어느순간 명확한 뜻을 가진 문장으로 뒤바뀌던 순간에도 손에 들린 장미꽃은 묵묵히 그것을 몰아내었다. 장시간의 침묵끝에 흥미를 잃은 그것이 창가에서 스르륵 몸을 물리자, 이내 장미꽃은 꽃잎을 모조리 떨어트렸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해지자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지긋지긋해... 왜 이제서야 접근한거지? 지금껏 나는 왜 흔적을 찾지 못한거고, 그것은 왜 이제서야 다시 나타난거지? 이 장미꽃은 또 뭐고?" 떨어진 장미꽃잎도, 그 줄기도 여전히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놓은 적 없는 장미.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계속 주변을 맴돌던... 문득 아리아드네가 건넸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별과 운명, 뮤즈의 시선을 받는 자. 또한 그들의 수호를 받는 자. "이런건 피티아가 제대로 알텐데. 어쩐담." 내일 일정을 차근차근 되짚어본다.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피티아를 만나는 것, 로랑을 만나는 것, 숲에 가는 것. 시간상 적어도 셋 중 하나는 포기해야한다. ...어떻게 하지?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저 장미꽃잎들도 어떻게 하지? 주울까? (내일 일정 두 개를 선택/장미꽃잎을 주울지, 그냥 방에 냅둘지 선택.)

#347 서술자 ◆qpfcLgrulhf 2022/07/20 23:51:34

>>346 어차피 로랑을 만나도 더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을 것 같고... 숲에 갔다가 정보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는게 나을 수도 있으니 그건 미루자. 내일 일정을 어느정도 정리한 후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장미꽃잎을 줍는다. 이렇게 싱싱한 꽃잎이 제멋대로 떨어질리가 없어. 아마 이적의 연장선이겠지. 그것을 몰아낸걸 보면 날 도와주는 존재의 도움같고, 신이나 요정의 힘이 깃든 것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영속성을 가지기도 하니까... 적어도 주워서 해가 될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도움을 줘도..." 응답없는 일방적인 전달에 애가 타던 매일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의 도움 없이는 파도를 헤쳐나갈 수 없다. 애증보다는 복잡하고, 믿음과 불신의 경계라기엔 다른 감정이 든다. 거대한 혼란 사이에 몸을 던진 것 마냥 어지럽다. 왜 그들을 증오하면서도 증오하지 못하지? 내게 남아있는 믿음은 무엇을 기초로 한거지? "됐다. 이거나 정리하고 자야지." 손끝에 부드러운 장미꽃잎이 닿는다. 곱고 도톰한, 비단같은 촉감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나... 나만 아니었어도!' 울먹임 섞인 목소리는 잘게 떨리며 절규에 가깝게 변한다. '내가 살아있으면 또 이렇게 될거야.' 이런 느낌보다는 좀 더 처절했는데. 무대 위 배우들의 노래나 대사라고는 할 수 없을만큼. 생각은 담담하나 손끝은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힘줘 누른다. 서툰 울음소리가 힘겹게 새어나가는 와중에도 꽃잎을 억지로 유리병에 담아넣는다. 이것도 내일 피티아에게 물어봐야겠어. ......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인다. 몸의 무게에 시트가 가라앉자 정신도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_ 내일, 이어서 진행됩니다.

#348 서술자 ◆qpfcLgrulhf 2022/07/21 23:55:59

창 너머로 옅은 빛이 새어들어오는 새벽. 햇살이 세상에 눈부시게 들어차기도 전, 나는 집을 나섰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 시간쯤 피티아가 거하는 곳은 신전이고, 그 신전은 도심과는 약간 떨어진 산자락에 있다. 즉, 이 시간에는 출발해야 오늘 일정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둘째, 피티아와 편하게 이야기하려면 가능한 인적이 없는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어느정도 숨이 찰 때쯤, 수많은 계단 위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신전이 눈에 들어왔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신전은 보석을 닮은 것 같기도, 성스러운 무언가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조심히 안으로 들어서자 짙은 향이 느껴진다. 달콤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며, 신탁을 내리는. 아직 신전은 열 때가 아니라 청원자를 적절히 인도해줄 사제도 보이지 않았다. 신탁을 전하는 정식 여사제 두 명에 보조 여사제 한 명. 셋 모두 성소 내에 자리할 시간도 아니었으므로 애초 이 시간에 찾아오는 청원자도 딱히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피티아는 매번 이 시간에 신전에 나와있었다. "모든 태양과 예언과 광명, 모든 의술과 궁술과 음악, 그리고 모든 시를 다스리시며 달과 사냥의 누이가 계신 분이여, 백조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당도하신 땅에 임하소서."

#350 서술자 ◆qpfcLgrulhf 2022/07/22 00:19:47

"또, 무지개와 비둘기가 당신을 도우셨으니... 오랜만이야, 올리버." 일정한 어조의 노래가 신전에 고요히 울리자 어느 큰 문이 열린다. 그 너머에서 피티아가 몸을 내밀곤 차분히 손짓하자, 곧장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신상과 제단, 그리고 의자가 있는 방 안에는 향로가 있었으나 어떤 향도 느껴지지 않았다. 피티아가 일부러 꺼트린 향이다. 이 공허가 신탁을 이끌어낼 수는 없었으나 지금은 혼란한 와중 뱉어내는 신탁이 필요한게 아니었으니까. 피티아는 나를 신상 앞까지 이끌고는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질문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해보라는 듯이. 나는 그제야 품속의 유리병을 꺼냈다. "이 장미가 뭔지 알아?" "아폴론님의 신전에 다른 신의 신물을 가지고 오는건 썩 좋지 않은데. 물론 이 장미의 주인은 아폴론님과 친분이 있으시니 상관없지만..." 피티아는 조용히 유리병의 코르크를 열었다. 유리병 내에서 짙은 장미향이 맴돌았으나 밖으로 새어나오지는 않았다. 다른 신의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듯. 그녀는 그 안으로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어 장미꽃잎을 만지작거렸다. 아니, 만지작거리려고 했으나 손가락이 꽃잎에 닿는 순간 행동이 잠시 멈췄다. 이내 손을 빼낸 피티아가 입을 열었다. "음, 일단 보기엔 에라토님의 것 같은데... 서정시, 특히 사랑을 맡고 계시는 여신이셔. 그래서 그런지 꽃잎에 손이 닿으면 감정적이게 되는 것 같아. 그런 물건이야. 특히 눌러놓았던 감정을 확 이끌어내는." 피티아는 코르크를 다시 닫고 병을 내게 넘겼다. 병을 품에 넣는 도중 피티아의 말이 곧장 이어졌다. "네겐 매혹 위에 장미꽃 향을 덮으셨어." "...매혹 위에?" 약간 아리송한 이야기가 돌아왔다. 원래 해석없는 사제들의 말이 다 이런 느낌이긴 한데... "여하튼 네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 같기는 해." "아, 맞다. 그리고 하나 더 물어볼 것이 있어. '별과 운명, 뮤즈의 시선을 받는 자. 또한 그들의 수호를 받는 자.'는 무슨 뜻이야?" "아스트라이오스님과 음악과 시의 여신 아홉분, 모이라이님과 관련된 이야기야. 하지만 이 정도는 너도 알고 있을 것 같고... 운명은 실과 관련이 있는데... 음. 그냥 지켜보신다는 얘기 이외에 더 알 수 있을 법한건 없어보여." "그래?" 그럼 단순히 신이 널 도와줄거라는 얘기였던건가? 아리송하지만 일단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무엇을 물어볼까? 혹은 사적인 얘기를 시작해볼까?)

#352 서술자 ◆qpfcLgrulhf 2022/07/31 23:01:45

"요즘은 잘 지내?" "나야 매번 비슷하지. 그런데 너는 아닌 것 같아보여." "뭐..." 피티아의 위치는 원래 지식이 금지된 자리로 알려져있다. 지상의 것들에 물들면 신과의 소통이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지만, 사실 그건 신전 측에서 권력 분쟁을 피하기 위해 퍼트린 이야기고, 사실 사제들은 경전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했다. 그건 신탁의 해석과도 관련되어있었고, 그들이 모시는 신들이 다스리는 모든 것이 지상에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번 피티이에게 와서 조언을 구하고는 했지만,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지금껏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의 실체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피티아의 조언을 받으면 당연히 도움은 되겠으나... "도와줄 수 있는거면 도와줄게." 아냐, 피티아. 이건 네가 거절할까봐 무서운게 아냐. 시련을 나누어도 되는지 모르겠어. 운명의 의중을 잘 모르겠어, 피티아. 말들은 입 안을 하염없이 구르다가 사탕마냥 녹아내렸다. 침묵의 맛은 늘 달고 괴롭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이야기하지 않는다)"

#357 서술자 ◆jxTTRA0lioY 2024/07/23 22:30:50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먼저 오래 들어오지 않은 것, 무책임하게 내버려둔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요. 어떻게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동안 일이 바빠서 해가 한참을 바뀌고 나서야 돌아오게 되었는데, 기다린 분들이 계셔서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지금은 일정이 많이 나아졌고,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있던 스레라, 다시 한 번올리버의 이야기를 진행해보고 싶어 레스를 남기게 되었어요.

#358 서술자 2024/07/23 22:35:05

인증코드가 이게 아니네요?! 아무튼 그동안 저 자신도 많이 바뀌었고 또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계시니 괜찮으시다면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요. 이전에 했던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으니 기다린 분들께 있어서도 좀 더 체계적이고 좋은 미궁게임으로 찾아뵙고 싶더라고요. 끊긴 부분이 너무 애매해서 혹여나 올리버의 정체를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다시 시작하면서 바뀐 설정도 있을 테니 약간만 기다려주시면 훌륭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해볼게요.

#359 서술자 2024/07/23 22:36:40

24일 혹은 25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61 서술자 2024/07/23 23:12:47

네! 이번에도 그리스 신화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