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랜만에 해보고 싶어져서 올려봐! 같이 이야기를 이어가보지 않을래?>ㅁ
글 이어 쓰기 해볼 사람 9!!
올망졸망한 눈빛으로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작은 강아지는, 누군가가 버린듯한 상자에 담겨있었다. 상자 앞에는 작은 팻말이 적혀져 있었다. '날 데려가 주세요.' 이렇게 추운 계절에 유기라니.... 안 그래도 방글이가 생각나던 참에 강아지가 버려져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순전히 강아지가 안쓰러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작디 작은 생명이 유난히 더 불쌍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런 유기견을 본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왜 이녀석만 더 신경 쓰이는 걸까. 데려갈까? 문득 머릿속에 든 생각이었으나 금방 사라졌다. 함부로 정을 주면 안되지. 본지 얼마나 됐다고. 강아지를 데려가는 그 행위의 책임은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마저 갈길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 옮기려고 했었다. 저 슬픈 울음소리만 아니었더라면.
끼이잉. 깽. 추위에 떠는 목소리인지, 나를 봐달라는 호소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고개를 돌려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발걸음을 옮겨 개 앞에 주저앉으니, 허름한 박스 안 신문지가 깔려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옆 배변패드는 이미 더러워져 있었다. 배변패드에만 배설물이 있는 걸 보아, 훈련이 잘 된 개 같은데. 검지 손가락만 들어 녀석의 귀 사이를 부벼본다. 보송한 털이 부드럽게 굴려진다. 그 작디 작은 생명체는 동그란 눈망울로 날 올려본다. "내가 널 데려가지 않으면, 다른 좋은 주인이 널 데려가주겠지?" 끼잉. 그 애처로운 소리가 들린다. 나는 검지 손가락을 때며 손등으로 녀석의 목 주위를 부볐다. 녀석은 내 손에 고개를 부빈다. 그리고 그 작고 축축한 혀로 손을 핥았다. 그 익숙하고 그리운 감각에 나는 방글이가 떠오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만약 부모님이 괜찮으시다 한다면, 그리고... 내일까지 널 데려다줄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그럼..."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개에게 말을 거는 꼴이 처량해보일거란 생각을 이제야 한건 아니고, 그냥 깊은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내가 널 책임질 수 있을까?" 방글이가 떠난 빈자리를 어찌 채워야하는지, 전전긍긍하고 있던 나를. 네가 채워줄 수 있을까? 좋게 풀린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혹시 수틀린다면 더 깊은 바닥으로 추락할 것만 같았다. 꼭 나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너에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