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한 개씩 적는거야 두 문장까지 허용!! 📣100레스 때 완결 짓는다!!!! 나부터~ 저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매일 밤 꿈에 나타나 나에게 입맞춘다.
한줄 이어쓰기 하자
문득 든 생각은 '꿈이라서 다행이다.'였다. 나는 1형 헤르페스라는 불치병을 앓고있기 때문이다.
불치병 환자에 매일밤 꿈에 나타나는 누군지 모를 사람 흔한 클리셰잖아. 스스로도 자조가 나오는 삼류 로맨스 같은 생각이였다.

하지만 인생은 소설이 아니지. 정말 꿈이 무의식이라면, 내가 그 꿈을 꾸는 이유는 뻔하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싶구나.
말도 안되지.. 그에게서 버려진지 얼마나 지났다고.
하지만 늘상 그렇듯이 모든 일이 상식선 안에서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 아, 이 말 역시 아류 남성향 로맨스 소설의 쓰레기 남자주인공이 불륜 후에 내뱉는 대사 같아서 자괴감이 몰려드네.
다시 한 번 삼류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볼 심산으로 눈을 감았지만, 눈꺼풀을 타고 흐르는 쨍한 햇빛에 못 이겨 벌써 그리워지는 꿈을 놓아준다.
어째서 꿈은 꿈인 채로, 현실은 현실인 채로 살아가야 하는가.
ㄱㅅ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갈순 없는건가.
괴롭다. 꿈의 그 남자가 대체 뭐라고.
난 혹여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인간은 아닐까, 허황된 생각을 했다.
허황되었으나 거짓이라 부정하진 않았다. 못내 그가 있길 바랐고 못내 그가 없길 바랐다.
내심 그를 다시 만나고,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고, 그의 목소리라면 흘러가는 목소리조차도 귀에 담고싶지 않았다.
다정히 나의 이름 세 자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잠결에도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르고 아까운 베개를 적신다. 고작 허구의 꿈에 울고 위로 받고 공상하는 나의 모습이 한심하여 더이상은 싫다.
하지만 이젠 현실을 살아야겠지. 잡념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엽떡을 시켰다.
아찔한 통각신호가 뇌를 어지럽히면서 나는 어느덧 그 남자에 대한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엽떡이와선 그저 깨작깨작 먹고있었는데 그 남자애가 갑자기 문자를 보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는지 놀라면서 나는 폰을 엽떡 안에 정통으로 던져버렸다.
그 남자애는, 그래.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작년동안 나를 지독한 열병에 시달리게 했던 남자애였다. 그리고 그 열병의 끝은 찬물이었지. 애매모호한 거절에 그 후로 마음을 접었고, 가끔 떠오르는 흑역사로 끝냈는데... 왜 먼저 톡을 보냈지. 아니, 근데 미쳤나. 나는 뜨거운 엽떡 안 휴대폰을 건졌다. 마음이 급한 탓에 손가락이 그대로 들어가 뜨거웠다. 휴대폰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빨간 국물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되면 톡을 확인할 방법도 없는 거잖아. 씨이이발. 휴대폰 망가진 거 알면 엄마가 화낼텐데. 값이 얼마일까. 걍 아예 바꿔야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