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학 첫날이라 어수선할 수 있을 텐데 다들 적응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교사의 형식적인 말이 이어졌다. 소이는 턱을 괴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들, 전과 별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이미 은연중에 깨닫고 있던 소이는 기대감을 내려놓은 지 오래였다. “우선 임시 반장을 정해볼까? 누구 하고 싶은 사람 있니?” 임시 반장을 첫날부터 뽑는 모양이었다. 실없는 이야기가 오가던 교실이 금세 조용해졌다. ‘그래도 한 명쯤은 지원하겠지.’라고 생각한 교사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손을 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독 내성적인 반이 분명했다. “이럼 안 되는데. 정말 없어?” 교사가 곤란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소이는 그런 선생님이 안타까워 ‘먼저 나서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럼 주원이 시켜요. 서주원요. 쟤 중학교 3년 내내 반장이었어요!” 도현이 마치 제 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자랑스레 말했다. 통합 운영 학교라 웬만한 이름은 모두 익히고 있던 소이에게 주원은 유독 익숙한 이름이었다. ‘서주원 기말고사 만점이래. 우리 학년에서 걔만.’ ‘세리 중학교 와꾸 탑은 단연 서주원 아니냐?’ ‘주원이 금수저잖아. 맨날 명품만 걸치고 오던데?’ 그리고 그것의 9할은 분명 주원의 유명세 탓이리라. “음, 나 말하는 거야?”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소이는 어색한 웃음의 근원지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럼 임시 반장 기간 동안 잘 부탁해.” 소이가 잠시 넋을 놓고 감탄했다. 타고난 유전자인지 뚜렷한 주원의 이목구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잘생기다.’라는 단어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입부 피드백 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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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2/07/17 21:21:32
#2
이름없음
2022/07/17 21:22:07
이것 말고도 가끔 레더들의 견해가 필요할때가 되면 찾아와도 될지…><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