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사기(?)역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내 경험이 생각나서 스레 올려봐. 나도 다른세계 라고 칭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말하자면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 몇년전에 자취했을때 저녁타임 알바가사정이 생겨서 내가 저녁타임까지하느라 새벽에 퇴근을 했었는데 아침부터 새벽까지 꼬박 일을 하니까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정신이 몽롱했었어. 그렇게 피곤에 쩔은 상태로 지하철역으로 갔지.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 3시쯤이었는데 그 시간대에 승강장이 열려있던것도 뭔가 이상하고 막차도 끊겼을텐데 내가 왜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나 다른세계에 다녀온것 같아.
무튼 혼미한 상태로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벤치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었어 졸다가 번뜩 정신차려보니까 지하철이 앞에 와 있더라고.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해 새벽 3시에 지하철이?) 반쯤 잠든 상태로 아무생각없이 지하철을 탔고 앉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어.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거같아. 거의 기절하다시피 자다가 어느순간 잠에서 깼는데 지하철이 멈춰있었어. 문은 다 열려있고 전원은 다 꺼져있어서 종착역인가보다 하고 부랴부랴 내렸지. 내려보니까 사람이 되게 많은거야. 처음엔 출근길이라 붐비나보다 하고 별생각없이 위로 올라갔는데 위에는 아무도 없는거야.
이상하잖아. 아래는 저렇게 사람이 붐비는데 위에는 개미한마리 안보인다는게. 그래서 잠깐 내려가서 확인을 해봤는데 사람이 어떻게 있었냐면,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거리는거야. 너무 소름끼치고 겁나고 그래서 위로 뛰어올라가서 나가는문을 찾아헤맸는데 출구를 찾을수가 없더라고. 원래라면 통유리에 양문형(?) 유리문이 달려있어야 하는데 모든곳에 그냥 통유리만 있었어. 관광버스 창문에 여는게 없듯이 그렇게.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언니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주머니를 뒤지는데 아뿔사 가방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는걸 깨달았어. 솔직히 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붐비는 아래에 내려가는건 너무 무서운데 그렇다고 오도가도 못하는 여기서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방법이 나올리 없을거 같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가기로 결심을하고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어. 다행히 지하철은 그대로 멈춰있었고 사람들을 피해 치하철을 타서 가방을 가지고 다시 내리려는데 문이 딱 닫히더니 급출발 하는거야. 순간 중심을 못잡고 기둥인가 벽인가 부딪힌거같아. 그러곤 기억이 없어.
그러고나서 눈 떠보니까 응급실에 있더라. 지하철역 앞에 기절해있는걸 누가 신고해서 실려왔대. 그 말을 들었을때는 아 꿈꿨구나 싶었거든? 근데 소름끼치는게 어깨에 멍이 들어있는거야. 내 기억에 내가 분명 마지막 부딪힌게 어깨로 들이받았던거 같거든? 그리고 아무래도 꿈이랑 직접 겪은거랑 느낌이 다르잖아. 분명 너무 생생했어. 그날 이후로 꺼림칙해서 본가로 내려와서 지내 지금도. 난 아직도 그게 진짜 내가 겪었던것같아.
>>7 언뜻 기억나는거는 지하철역에 원래 역 이름이 써 있잖아? 역 이름이 없었고 안내표지판 같은거 에도 역 명칭같은게 전혀 없었어. 그리고 위에는 개찰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던게 기억나. 원래 역에 보면 편의점 매표소 의자 이런게 있잖아 근데 그런거 아무것도 없이 빈 로비였고 가운데 개찰구만 달랑 있었어.
>>11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대부분 평범했던거같아. 정장이나 셔츠 옷차림이었던거 같은데 하나 기억에 남는건 찢어발겨진 빨간옷을 입은사람이 있었어. 정말 괴기스럽게 찢겨있어서 그거 하나는 또렷이 기억나.
>>13 응 전혀...내 기억엔 역명이 없었어. 원래 안내판보면 00방면,몇호선 이런거 써있는데 그냥 아무것도 없는 무지 안내판이었던걸로 기억해. 어쩌면 내가 기억을 못하는걸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