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이기는 그날까지 >>478 스레주가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아무 문장이나 쓰는 스레 난입 환영
그래, 네가 이겼어
열심히 살자
진짜 진짜 진짜로
중독 증세를 보입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지어 중요한 시험을 앞둔 날에도 밤을 새면서 눈을 감지 않습니다.
큰 의미가 없는 것에 크게 상관하지 마십시오.
발치에 꿈을 내려놓았다.
발바닥에 붙은 영수증 조각을 떼어 내밀었다. 이거, 당신 거에요?
불이 켜졌으나 실내의 공기는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네 입에서 튀어나온 작고 하얀 무언가가 허공을 날았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아무 의미도 없어...그냥 자기 전에 아무거나 쓰는 게 습관이야
우득우득 소리가 들렸다. 그 무엇보다 깨끗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깨끗하지 않았다.
입 안에서 텁텁하고 달큰한 맛이 났다. 방 안으로 들이치는 빨간 노을빛이 싫었다.
글쎄, 네가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서 정해지겠지. 네가 보낸 1년이 아무 의미 없는 헛된 시간이 되거나, 널 바뀌게 해 준 계기가 되거나.
우린 분명 세계를 구할 수 있었다. 그랬을 터인데...
목이 따끔따끔, 열이 뜨끈뜨끈. 코가 단단히 막혔다.
삶은...계란이다.
내 침대 밑에서 사는 너에게. 오늘부터 방세를 받기로 했습니다.
차가운 손이 벽에서 튀어나왔다. 이리저리 휘적대는 손에 빵조각을 쥐여 주자 만족한 듯 그대로 사라졌다.
🛏
괜찮다고 말해주기에는 너무 낮은 점수를 받아왔구나.
네 주변 사람들과 이 세상이 사실 모두 널 위해 만들어진 거라면 어떨 것 같아? 네가 끔찍이 여기는 가족들부터 네가 미워하는 그 애까지 전부, 길가의 풀 한 포기 부터 저 하늘의 달까지 전부, 전부 널 위해 만들어졌다면?
좋겠지 뭐...심즈잖아 그냥
작은 바늘구멍에 실을 꿰어 넣고 바느질을 시작했다. 까만 실이 움직일 때마다 엉망이었던 네 모습은 그럭저럭 봐 줄 만하게 바뀌어갔다.
한겨울에도 너는 언제나 맨발에 후드티 차림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네가 눈밭 위를 걸을 때 나는 깨달았다. 너, 발자국이 없구나.
지구의 자전이 멈춘 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자전이 멈춘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고 운좋게 살아남은 나는 한 달째 달을 보지 못하고 있다.
충전기를 핸드폰에 꽂고 꺼져 있던 핸드폰을 켰다.
낮에도 불꽃놀이를 하나요? 얘야, 저건 불꽃놀이가 아니라 비행기란다.
설탕을 입힌 사과를 핥았다. 한 입 깨물자 설탕 조각이 아닌 다른 조각들이 입 안에 흩어졌다.
환각을 보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모든 게 진짜라고 믿을까요?
푹 젖은 수건처럼 지친 네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오늘도 이불은 안 덮고 자는구나.
아프다고 소리쳤습니다.
어렸을 때 유괴당할 뻔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밝은 색 계열의 정장을 입은 남자에게 손이 붙들렸는데, 남자를 깨물고 도망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남편의 팔에 나 있는 작은 이빨 자국 흉터를 보았습니다.
유령거미는 귀엽다. 좀 징그럽지만 귀엽다.
아파트 창문을 열고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다가 맞은편 집에게 신고당했어.
네 손에서는 쇠 냄새가 났다.
네 잘못이다, 네 잘못이야.
옆집에게 직접 만든 호박 램프를 선물로 주었다. 잠시 후, 옆집에서 호박죽을 끓였다며 나눠주러 왔다.
달콤한 게 좋아. 먹으면 이가 아파질 정도로 달콤한 게 좋아. 그건 충치인 것 같은데?
기타로 치는 게 취미에요. 아, 기타 치는 게 취미라구요? 아뇨, 기타로 치는 게 취미라니까요.
기타로 맞아본 적 있어? 난 있어. 기타랑 내 머리가 부딪혔는데, 내 머리가 이겼어.
여기 앉을게요. 아이구, 고맙네 젊은이. 뭘요, No약자석이니까 당연히 강자가 앉아야죠. 가세요 할아버지, 지팡이도 부러뜨리기 전에.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어. 글쎄, 이상한 걸 먹은 게 원인이라는 거야. 난 오늘 네가 해 준 밥밖에 안 먹었는데. 참 이상하지.
호랑이한테 물려 죽는 게 꿈이에요.
네가 날 잊어버리고 어른이 되는 동안 난 계속 여기 남아있었어.
네가 날 다시 보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모두를 위해 나는 너를 죽였다.
애초에 끝이 좋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냥...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었어요.
토마토 수프 드실래요? 싫으시면 계란말이도 있는데. 아, 테이프 부터 떼어 드릴게요.
눈이 가물가물 자꾸만 감겼습니다. 너무 졸려서 어쩔 수 없었어요.
네가 말했었던가? 기억이 잘 안 나.
창문에 붙은 벌레 알을 떨어뜨렸다.
너와 나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동글동글, 하얗고 예쁜 페퍼민트를 입 안에 넣어주었다.
비무장강도는 아무 짝에도 쓸 곳이 없네.
낡은 옷장 문을 활짝 열었다. 추운 날씨 덕에 조금은 덜해진 악취가 나를 반겼다.
차가운 날붙이가 뱃가죽을 뚫고 들어왔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거 좀 매운데요. 물 좀 주시겠어요?
괜찮으시면 손톱 좀 주실래요?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쥐가 나에게 처음으로 건낸 말이었다.
누군가를 구하고 대신 죽을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있다면 좋을 텐데.
남는 세로토닌 있으세요?
정말 맛있어요!
제 잘못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관련 없어요.
강압적인 걸 좋아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거든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확실히 하겠습니다.
의료용 메스를 샀습니다.
엉엉 울었어요. 입 안에서 녹는 달콤한 초콜릿 때문에요.
창 밖엔 비가 오는데 나는 목이 말라요.
안녕하세요. 축시의 참배를 봐 주셨으면 합니다.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 말고도 야근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조금 동질감이 들었다.
코가 부러졌어요. 그러니까 거짓말 몇 개만 더 할게요.
책상 밑에서 좀 나와 주시면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노래 늘 감사합니다, 항상 잘 듣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소리가 약해진 것 같아요. 아, 새로 데려올 때가 되셨다구요?
카나리아가 울었다. 예쁜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나는 몰래 봐 두었던 곳을 캐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른 시간대에는 아무도 오지 않겠지.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작업에 집중했다. 카나리아가 울지 않았다.
딸깍딸깍, 슬슬 바꿔주십시오.
덜걱덜걱, 조금만 참아.
전원이 꺼진 까만 노트북 화면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옷장의 열린 틈새에서 무언가 보았거든요.
졸려요. 너는 말했다. 나는 네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이불을 고쳐 덮어 주었다. 너는 마지막으로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무섭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너는 결의 에 찬 표정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 바퀴벌레가 날개를 펼쳤다.
부기맨을 좋아하는 아이는 잘못된 거에요?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너무 피곤해요.
떡볶이를 힘겹게 씹어 삼켰다. 얘, 음식을 왜 그렇게 먹어? 저 밀가루 알레르기 있어요.
오늘 밤은 찾아와 주길.
늦은 밤,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놀이터에는 늘 빨간 후드를 입은 아이가 서 있었다.
그게 빨간 후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네, 아직 아파요.
손톱은 하얀 부분을 깎는 거라고 매번 말해도 너는 늘 잊어버린다.
넌 아직도 날 괴롭게 하는구나. 그거 3년 전 일인 건 알고 있니?
네 잘못이었는데도, 난 널 잊지 못했어.
달았다.
그렇겠네, 숨이 보이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손발이 얼음장인 것은? 송장? 땡! 정답은 수족냉증. 죽겠어요.
입에서 쇠 맛이 났다.
요즘도 뱀파이어들이 인간 피를 먹냐고? 아, 언제적 얘기냐. 요즘 대체식품이 얼마나 잘 나오는데.
인간 피는 원산지도 불분명하고 기름져서 싫어. 열에 여덟은 콜레스테롤 맛이 난다니까.
누가 내 선지 먹었어?
진짜 심장에 말뚝 박히면 죽냐고? 당연히 죽지, 너는 안 죽겠냐?
얼마 전에 네가 추천해준 곳으로 여행 다녀 왔는데 진짜 최악이었어. 뭐? 말도 마. 거의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 있더라니까.
어디냐고? 대한...뭐시기였는데. 아무튼, 시간만 버렸네.
왜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냐고? 하하, 요즘 재정 상태가 어려워져서 말야...
아무리 그래도 하품하다 눈물 찔끔 흘리는 애한테도 선물 안 주는 건 너무했어요.
요즘 인간들 때문에 하늘이 너무 탁해졌어. 장점은 보름달이 떠도 숨을 필요가 없다는 거지.
너 그거 스마트폰 중독이야.
웩...
노트북 좀 빌려줄래?
좋아해 주실래요. 싫은데요?
생일 축하해 자기!
지구로 돌아가자.
사는 이유가 없다고 죽으라는 법은 없어.
너 왜 그래? 인터넷 많이 하는 사람 같아...
나는 당신의 기우뚱한 닻.
우주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시간 낭비라니!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지금도 조금씩 팽창하며 넓어지고 있다니까?
별로 흥미 없는 얼굴이네. 그야, 넌 지구인이 아니니까...
다른 은하에도 갔었어? 막 생겨난 문명이라니, 궁금해!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어?
벌레에 가깝구나...그래도 나름 멋질 것 같아.
우주에 가고 싶어. 맨눈으로 딱 2초만 우주를 바라볼 수 있다면 우주복 없이 우주에 가도 좋을 것 같아.
어, 문자 왔네. 엄마가 뭐라셔?
아, 오늘 이사 간댔지. 어디로?
뭐? 지구랑 50광년 떨어진 곳?
대박! 완전 가까워졌잖아!
이제 더 자주 놀러올 수 있겠다. 기다리고 있을게!
허망했다.
너무 늦었어. 난 모든 걸 다 기억해.
어쩜 그리 무신경할 수가!
삶이란 이겼다가 졌다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과정일까?
옷 소매를 걷었다.
>>127 난 그렇게 생각해. 다들 똑같지 않을까?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역류성 식도염.
시간을 효율적으로 낭비하고 있어.
>>129 알게되어서 재미있네. 고마워
머리가 지끈거리네. 잠깐 뺐다 꼈더니 괜찮아졌어.
>>132 💖
눈이 아파요! 핸드폰을 끄세요...
불씨인 줄도 몰랐던 채, 꺼져만 가는 나의 노래.
인생 상담이 있습니다, 들어 주시겠습니까?
지구가 멈췄다. 말 그대로, 뚝.
칫솔에 치약을 쭉 짜고 입 안에 넣었다. 어 이거, 칫솔이 아니네.
누가 책상 서랍 안에 커터칼 날을 넣어두었어요.
스레주 우울한 일 있어?
오늘 뭘 했냐구요? 음...일단 밥을 먹었습니다. 목욕도 했고 빨래도 널었어요. 영화도 봤습니다.
>>141 헐 어떻게 알았어...? 집안 사정이 좀 있어서...
>>143 공개된 곳이니만큼 무슨 일인지는 묻기 싫다. 하지만 힘내
>>144 고마워 레더❤
이거 귀엽네요. 들킬 위험도 적어 보이고...이걸로 살게요! 네, 영수증은 됐어요.
손목 위에서 땅따먹기를 했다.
네가 기타를 치는 모습이 좋았다. 겨우 줄 여섯 개로 단번에 바뀌는 분위기. 네 짧게 깎은 손톱이 좋았다.
언젠가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진짜 하늘을 보고 싶어요, 엄마.
얘야, 밖은 위험해. 그리고 파란 하늘은 먼지구름이 덮어 버린 지 오래란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진짜 하늘을 보지 못했어.
몇 번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눴다.
네가 날 구하러 와 주길.
칼을 새로 사는 편이 좋을까요...이번 달 예산도 부족한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샐러리가 안 잘리는 건 조금 심했지...그냥 새로 사.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피가 혈관을 내달렸다. 부정맥인가 봐.
얘가 날 좋아하나? 싶어질 때면 나는 거울을 봐. 그러면 좀 나아져.
구해주세요.
만큼 바보같은 말도 없다.
소년은 절망하지 않는다.
소녀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머리가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해요! 그럼 자! 그건 싫어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아파요.
쥐가 머릿속을 파먹는 것 같아요.
귀엽겠다...
아파서 잘 수가 없어요.
머리가 아파요.
아픈데 왜 잠이 안 올까요?
핸드폰을 해서 그렇겠지...
눈 앞이 반짝거렸다.
손톱이 귀엽네.
모르셨어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부서지기 쉬운 멘탈은 사실 쿠쿠다스로 만들어진답니다. 네, 과자 쿠쿠다스요.
우리의 멘탈이 잘 부서지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에요. 그래도 쿠쿠다스는 맛있잖아요.
세제의 치사량은 50kg 기준 550g 이랍니다.
왜 굳이 판 초콜릿을 녹여서 모양 틀에 부어 굳힌 후 상대에게 선물하는 비효율적인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이제 알겠네요.
어두운 곳이 무서워서 잠을 못 자던 때가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그래요.
핸드폰은 참 대단해요. 거진 6년째 쓰는데도 아직 쓸만하다니.
좀 조용히 주무시면 안될까요? 뒤척이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못 자겠어요.
아니, 제 침대 밑에서 나오시면 되잖아요.
헐, 침대 위에서 같이 자도 돼요?
아뇨, 죄송해요...바퀴벌레랑 같이 자는 취미는 없어서.
윽윽, 괴로워요.
악악, 저도요.
야, 이 등신아.
선글라스는 벗어 주십시오. 겉멋만 잔뜩 들어선...
죄송합니다 선배님, 제가 백내장이라...
눈이 예쁜 아이가 있었다. 갈색 눈동자에 밝은 초록색이 섞여 들어간 색이었다. 머리는 늘 떡져 있었고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행동했지만 눈이 예쁘니까 괜찮았다.
졸업하고 나서는 본 적이 없다. 잘 살고 있겠지.
넌 방금 싹 틔운 새싹 같아.
빨간 표지의 책을 집어 들었다.
애초에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너는...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비척비척 걸어갔다. 너의 앞에 멈춰 서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눈을 감았다.
저도 대학에 가고 싶었어요!
사회생활은 피곤하구나...
불개미가 되었습니다.
오렌지 주스는 파란색이야.
뭐? 빨간색이 아니라?
어차피 네 울음 따위 알아주는 사람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으니까, 랄랄라.
기왕이면 웃는 얼굴.
아무도 네 우주를 봐 주지 못했구나. 혼자서 영영 떠나버릴 필요는 없었을 텐데 말이야...
돈도 성공도 다 필요 없어. 오르골이 아름답잖아.
죽으면 그냥 잊혀지는 거야. 이제 좀 알아 들어!
쇠 냄새가 났다. 달이 또 떠올랐다.
좋아해요...
오...난 별로...
숨을 꼭 쉬어야 하나? 아, 안 쉬면 죽어? 인간은 생각보다 약하구나.
행복해져라.
...가져가시죠.
무슨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는 여전히 궁금합니다. 알려주실 생각은 없는 겁니까?
눈 뜨고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 누구나 자기 뒤통수 친 새끼를 용서해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사람 머리통 대신 벽만 부수는 것도 아니고.
가치 있게 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안녕! 네 장례식에는 안 갔어.
잃을 것도 많은 놈이...
친구 아니거든요? 누가 친구 해준답니까?
당신의 세상에 제 자리를 남겨 줄 생각도 없었군요.
인생에도 리셋 버튼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고양이.
코로나 걸렸습니다.
손톱이 깎고 싶어졌다.
네가 준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관을 썼다.
빈 우유곽이 굴러다녔다. 발로 밟자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우유곽도 밟으면 푸쉭한다.
난 어둡고 그림자가 진 곳이라면 어디에든 존재하지. 그러니까 옷장이나 침대 밑을 좀 치우고 사는 게 어때?
아뇨, 전 이게 편합니다.
내가 불편해요, 내가.
어떻게 사람을 사고팔고 합니까?
대들보에 밧줄을 단단히 묶었다.
병신만 아니어도 할 수 있어요.
밧줄을 냄비에 넣고 삶아 햇빛 아래 널어두었다. 음, 이제 부드럽네.
내 잘못이 아니야...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말더듬이? 나?
개구리가 싫어하고 있다.
네 얼굴에는 별이 많네.
난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데, 어둠 속에서 노란 눈이 반짝일 때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왜 넌 항상 그 모양 그 꼴이니?
거울을 보며 말했다.
울먹이며 말했다. 그 그릇 좀 치워 줄래?
내장지방 팬케이크. 유압프레스기와 인간으로 만들었어요.
돌아올 거라고, 분명 괜찮을 거라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는 다 알고 있었구나.
다 끝냈습니다. 떠날 준비가 됐어요.
이모티콘을 붙인다고 다 예쁜 말이 아니란다.
오늘은 다른 사람을 먹어보는 건 어때?
이빨에 전기가 통하는데요. 이게 정상적인 거라구요?
너희 종족은 참 대단해. 지구에서 태어나지 말 걸 그랬어.
지구 밖에서 본 지구는 파란색이 아니래.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푸른 별 지구는 보정된 거래.
그것도 모르는 바보가 어디 있냐?
오늘은 지구가 가장 빨리 도는 날이야.
낙엽 좀 치워 줄래? 그래, 노랗고 빨갛고 참 예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낙엽을 내 눈에 넣고 있잖아.
그렇다고 코에 쑤셔박으라는 얘기는 아니었어.
태양이 없어졌는데, 네가 먹었니?
먹지 말랬잖아. 인간들에겐 중요하다고.
쪼잔하네. 이참에 싹 다 갈아엎고 새로 만들지 그래? 걔네 개체수 너무 늘지 않았어?
그럴까?
이거 되게 아프네. 아, 보통 이러면 아파? 몰랐어.
인생 그렇게 막 살지 마세요. 거울 속 내가 손을 흔들었다.
폐혈증 증상인 것 같아. 그거 식감 괜찮던데.
왜 풀어줘요?
이번 생은 정말 괜찮게 살았는데요.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제 주머니에 넣어가고 싶어요.
부탁을 하더군요. 그것까진 알 필요 없으십니다.
어차피 가명이라 알려져도 괜찮아요.
이가 썩어가는 기분이야. 그게 무슨 기분인데? 그냥 양치하고 싶다는 소리였어.
그, 작별 인사...하고 싶어요.
상대측이 싫다십니다.
세상이랑 작별 인사 한다고 새끼야.
손톱이 너무 길어졌어요. 슬슬 깎고 싶습니다.
화장실에 누구 있어? 내가 아까 불 껐는데.
아뇨,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편이 나을 거에요.
아무리 피곤해도 불은 끄고 잤어야지. 집이 다 타버렸잖아.
너에게 정말 실망했다. 애초에 기대따위 없었잖아요. 맞아, 그러니 마이너스지.
진짜 징그럽다.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난 그냥 아무데서든 죽고 싶어. 여기만 아니면 돼.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방학식 날 받은 롤링페이퍼를 불에 태웠다.
신경 써 주는 사람 같은 건 없으니까.
조금 기대했어요.
당신을 봅니다.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었다.
도로를 가로지르며 달렸다. 바퀴가 굴러가며 경쾌한 마찰음이 났다. 노란불만 켜진 새벽의 도로를 가로지르며 달렸다.
파란 선글라스 알에 푸른 나무들이 비쳐 보였다.
왜 괴물들은 항상 밤에만 나오는 걸까.
또 다른 하루, 또 다른 두통.
슬로건은 이제 그만. 너 자신이 되어라.
엘리베이터가 끊임없이 떨어져 내렸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다 죽은 지 오래다.
엘리베이터의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그르렁 거렸다.
굴리지 마세요.
안 고마워요.
잠을 좀 잤으면 하는데요.
재떨이가 날아들었다. 평소와 다른 점은 그게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맞아도 괜찮아요.
진짜 진짜 많이 아팠지만 괜찮아요.
사실 괜찮냐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천천히 먹어. 체할라.
병원에 가야겠는데?
아마 별 이유 없을 것이다.
두 개 이상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소등 시간입니다. 다들 자리 정리하고, 잠자리 들 준비 하도록.
다음번에는 경고로 안 끝나.
혼자 있는 건 좋지 않아.
벨은 울리는데 아무도 나와보질 않네.
늘 처음같을 수는 없었다. 집에 가자.
엠비티아이? 어어 그거 정상이랜다.
어쩌지, 어쩌지...
너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
비행기 조종할 줄 알아요? 몰라도 일단 잡아봐요, 급하니까.
언젠가 한 번 납치극은 꼭 벌여 보고 싶었는데, 그게 비행기 납치가 될 줄이야.
꿀 좀 주실래요?
남자아이에요, 여자아이에요? 피자인데요.
난 네가 미워.
이거 먹을래? 컵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 컵 먹을 거냐고.
야, 누가 그거 버리랬냐?
미안해! 콩팥이랑 헷갈렸어.
나랑 같이 가자.
우리가 만경창파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기침을 딱 321 번 하면 목에서 잉어가 튀어 나온대.
번거롭겠지만 이번에도 산 채로 잡아오렴.
난 묶는 게 좋아, 여러 의미로.
언니는 가족을 지켰다.
손가락 없애는 거, 많이 아플까?
거미 다리 같은 기다란 손이 피아노의 희고 검은 건반을 눌렀다. 아름다운 소리가 날 줄 알았는데.
내가 네 형이야!
어린아이를 달래듯 가벼운 콧노래가 들렸다.
병 같은 건 안 걸렸습니다.
채 아물지 못한 슬픔도 저 어귀에서 사라지네.
하염없이 타오르네.
그러고 보면 너네도 편집된 것 같애.
무슨 개복치 같은 놈이 신참으로 들어왔어?
오늘은 좀 먹여 줍시다. 몸도 안 좋은데.
네가 날 다루는 태도에 질렸는데도 널 떠날 수가 없어.
제발 날 버리지 마세요.
전 오늘 일찍 일어났어요. 잠을 안 잤거든요.
정말 미안해요. 제발 날 버리지 마세요.
난 쌍커풀 없는 눈이 취향이야.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한쪽 눈에만 쌍커풀이 생겨 있었어.
쌍커풀 없애는 법은 없을까?
음...난 검은 머리는 취향이 아닌데. 이렇게 보니 또 괜찮네.
전주 비빔밥은 그냥 비빔밥 맛이야. 안동 찜닭은 그냥 찜닭 맛이야. 너희가 뭘 기대하는지 잘 모르겠어.
점자가 좋아서 점자를 배웠다. 수어가 좋아서 수어를 배웠다.
그만 울어, 목 떨어져 나가겠네.
나도 너 같은 거 싫어. 아슬아슬하게 딱 죽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싫어.
안녕, 여기 또 왔네.
사람들은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잖아. 너도 그 쓰레기같은 얼굴보다 나은 점이 있겠지.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거북이 같은 사람. 아, 칭찬입니다.
여기 진짜 외딴 곳이네요. 사람 죽여서 묻어도 모르겠는데요.
이미 묻었잖아.
자꾸 땅 밑에서 그렇게 말 거셔도 안 들립니다.
피곤해요. 그야 방금 막 사람 묻고 왔으니까.
아니 애초에 말이 되냐?
실존한다니까, 거기.
섭외해서 찍느라 힘들었겠네.
신물 난다, 이제 그만 가자고.
싫어! 여기서 자꾸 소리가 난단 말야.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파낼 거야.
별로 좋은 건 안 들어있을 텐데...
선생님, 좀 들어 주세요.
알아차려 주시겠습니까?
으스스한 밤을 너와 함께.
그렇다기엔 이미 아침인데요.
아 그거? 혼인신고서야. 사인 해서 줘. 뭐, 적당히 행복하게는 해 드릴게.
아, 아니. 네가 착각하나 본데 너한테 선택권 있는 거 아니야. 응응 그냥 사인해서 나 주면 돼.
아무도 그 이름으로는 안 불러.
돈을 효과적으로 낭비하는 방법?
1. 지구에서 태어나기 2. 지구에서 숨 쉬기 3. 지구에서 뭐 먹기 4. 지구에서 살아가기 5. 비트코인
돈이 쓰기 싫었으면 애초에 태어나질 말았어야지. 그거 다 돈이야. 우리는 죽을 때도 돈을 써야 한다고. 그래, 다음 생에는 같이 다른 은하로 가 보자.
만약 내가 안락사를 선택하면 나는 죽어서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눈이 가물가물 감겨왔다. 눈꺼풀에 작은 추를 매단 것처럼, 눈꺼풀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온다.
진짜 피곤하네. 그러니까 개구리 진액 좀 더 줘봐.
한국 서버 종료 10분 전. 망겜 오래도 런칭했네.
나라가 거지 같으니까 애가 안 태어나지.
그 완두콩 같은 건 뭐야?
네 콩팥인데.
그런 옷 입고 말해도 설득력 없습니다.
통신 에러 났는데, 냅둬도 됩니까?
냅둬. 어차피 이제 안 쓸 거야.
목 위로 없어지기, 목 아래로 없어지기. 둘 중 하나만 고르십시오.
길 잃은 마음은 홀로 망연히 피어났다.
네, 사람이세요.
우와. 여기 진짜 멋지다. 나 그낭 안 돌아가면 안 될까?
로봇이 아닙니다. □
웃으면서 눌렀는데, 진짜 통과 안 되더라.
오늘 아침만 해도 이런 하루가 될 줄은 몰랐는데.
착한 아이구나.
내가 심술 부리면서 너랑 말도 안 섞을까봐?
이 범죄자들과 음모를 꾸민 건 아니겠죠?
걔는 틀렸어. 거기 두고 이리 와.
공습 경보가 떨어졌습니다.
흔한 바꿔치기 수법이지.
혀를 뚫을까, 눈썹을 뚫을까?
바베큐용 꼬치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 없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스페어 키는요? 점장님이 갖고 있잖아요, 네?
정확한 성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생존자 접근 중입니다!
선생님 좀 들어주세요.
정신병자가 집 안에 들어왔어! 다녀왔습니다.
눈물만 흘리다가는 결국 그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을 걸.
제 취미는 버려진 비닐하우스 태우기 입니다.
아들, 물 좀 가져와. 저는 딸인데요.
네가 싫어. 넌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 공부를 못하면 착하기라도 하던가, 하다못해 건강하기라도 하던가. 어떻게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니?
네가 맞을 만한 짓을 했겠지.
세상에 맞을 만한 짓은 없다. 만약 있더라도, 내가 당한 일방적인 폭력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
너 같은 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무가치한 인간. 진짜 짜증난다.
그냥 고깃덩어리지, 심지어 못 먹는 고깃덩어리잖아? 최악이다.
이런 말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갖다 버려, 갖다 버려.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402 움직여야지. 눈물을 막을 수는 없어도 피할 수는 있잖아.
집에 가고 싶어요.
나 좀 살려 주라...
사랑이 뭘까, 서러워지면.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웃어나 보자.
제가 죽고 나면 그 때 다시 오세요.
이 좆같이 생긴 게.
블러셔 너무 많이 바른 거 아니야? 아, 이거 홍조야.
저것 좀 어떻게 해 봐라. 고양이 밥을 먹고 있잖아?
아 몰랐어? 걔 고양이야.
뭐? 하하,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11년지기 친구잖아!
담배로 맞아본 적 있어? 난 있어.
서리가 내려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이제 몫을 다한 그 소년의 눈물 이제 그만 내게 줄래요.
방이 꼭 수족관 안처럼 일렁였다. 손을 뻗으면 물이 만져질 것만 같았는데.
깃털이 거의 다 빠진 볼품없는 날개를 파닥였다. 날 수는 없지만 이걸로 충분해.
내가 널 전부 기억할 테니까.
자유롭게, 새처럼 날아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야!
넌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섬 같아.
함께 바다로 가자. 금방 편해질 거야.
뽀글뽀글, 거품이 수면 위로 올라갔다.
뿌글뿌글, 거품과 정반대 방향으로 헤엄쳤다. 숨이 막혀온다.
그렇게 가버릴 필요는 없었잖아요...
눈이 뻑뻑하네. 졸린 걸까 뜨거운 걸까?
둘 다 아닐까요...? 누가 지옥에서 발 뻗고 편히 자겠어요.
4차 세계대전의 무기는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이루어질 거야.
이렇게 살다가는 기후변화로 인류가 한 번 깨끗하게 갈아 엎어질 텐데...
그게 우리의 계획이지만, 기다리기도 슬슬 지겨운데. 그냥 우리가 오존층 걷어내 버리자.
그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인류는 자기 자신들에 의해 멸망해야 한다고. 자신들이 얼마나 쓰레기처럼 살아왔는지 반성하면서 괴롭게 삶을 마감해야 해.
짜증나네. 너네 쪽은 요즘 어때?
끔찍해. 천사들을 거의 인간 세상의 공무원처럼 일하게 시킨다고. 인간은 또 얼마나 많이 죽는지, 천국에 이제 자리가 없어. 그래서 일부러 인간 평균 수명을 좀 늘렸는데도 여전히 죽어서 올라오는 인간들은 많아.
너희는 그나마 나은 줄 알아. 지옥은 이미 꽉 찬지 600년 정도 지났어. 그럼 어떻게 인간들을 수용했냐고? 간단하지. 시험 쳐서 악마로 뽑아 쓰고 있어. 요즘 신입들 발상이 나보다 낫다니까.
어제 바알네랑 농구 시합 했다며? 누가 이겼냐?
진짜 아슬아슬하게 우리가 졌어. 그렇게 보지 마. 2점 차이였다고!
날개가 그렇게 크니까 움직임이 어렵겠지. 지옥처럼 날개 제거 수술 제도를 도입하지 그래? 어차피 날개로 나는 것도 아니잖아.
안 돼. 날개를 없애면 인간들이 천사라고 안 믿더라. 너네는 빨갛고 뿔이라도 달렸지, 우리는 날개 빼면 그냥 인간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궁금한 게 있는데, 왜 너네는 전부 이름이 '엘' 로 끝나?
신의 권능을 나타내는 말이라서 그래. 근데 요즘은 천사 수가 하도 많아져서 점점 괴상한 이름들이 나오고 있어. 그냥 이름이 겹치게 두면 될 것을 굳이 다르게 짓겠다더라.
뭐, 자그자가엘 같은 거?
쉿, 조용히 말해! 걔 자기 이름 진짜 싫어한단 말야. 놀리기라도 하면 십중팔구 엉엉 울 거야.
사람들이 나를 막 신처럼 대한다?
어떻게?
나한테 필요한 게 없으면 나를 무시하고 살더라고.
심호흡 한 번 하세요. 당신은 살아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 목 말라. 거기 시안화칼륨 좀 줄래? 고마워.
오늘따라 맛이 별론데. 락스 섞었지? 그럴 줄 알았어.
부츠 먹었냐? 빵이랑 같이 안 먹으면 위험할 텐데.
그냥 얌전히, 조용히 있다가 떠나기로 했어. 죽고 나서 좀 억울할 것 같기는 한데...얘는 자살할 애가 아니었어요 같은 소리 들을까봐.
속이 부글거리네. 아까 먹었던 게 잘못됐나? 시안화칼륨은 아닐 테고. 부츠가 상했나 봐.
나는 별로 환영받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도. 누가 나이 40에 자식 을 낳고 싶었겠어요 심지어 바라던 아들도 아니고 딸을. 늘 후회합 니다. 뱃속에 있을 때 탯줄로 목이라도 맬 걸, 하고요.
I love you 1000.
유튜브 광고를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아내가 건낸 임신 테스트기 결과를 보고 함께 껴안고 기뻐하는 장면이 광고에서 등장했는데 나도 저렇게 환영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부러워서 울었어요.
제 감정이 치졸하고 역겹지만 그래도 부러운 걸 어쩌겠어요...
우린 다 죽을 거야.
물론 나도.
역겨워서 도저히 데리고 살 수가 없구나. 당장 짐 싸서 나가렴.
어차피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으니까...
나 좀 봐 주세요. 봐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이제 좀 그만 맞고 싶어요.
지겨워서 미칠 것 같아요!
너무 아파...
내 심장은 네 거야.
은유적인 의미가 아니었는데...그래도 나쁘진 않네.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의미 없는 글 따위는 지금까지 단 한 자도 없었어요.
아니, 네가 원해야만 운명이 되는 거야.
사람이 다 똑같지.
거미 같은 긴 손이 목을 옥죄려 내려왔다.
아니 애초에 그게 가능해?
어이가 없다 진짜.
보통은 불가능합니다. 그치?
누가 내 맥주 마셨어? 마지막 하나 남은 거였는데.
토성의 고리 안을 도는 판도라라는 이름의 위성이 있어.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그 도끼 좀 치워 주세요! 소방용인 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가 여기서 발견한 모든 것들을 알려줄게.
입국 비자를 놓아 둔 채로 잊고 왔지 뭐야. 아는 지인이 있어서 무릎 꿇고 부탁했더니 들어주더라.
감사히 여기라고.
홍보부 이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디 기업에서 오셨다구요?
이 부분은 다시 설계 하셔야겠는데요.
네 성 정체성에는 1도 관심 없어.
와, 축하해! 오늘이 기념일이 되겠구나.
이쪽이 더 적합할 것 같아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쪽이 핵심이 아니잖아요. 영감 좀 줘 봐요.
아, 인류애가 훅 떨어지네.
캡쳐한 이 부분 바로 보내주세요. 저기 산책로 경치가 좋던데, 잠깐 걸을까요?
야생동물 서식지인데요? 상부에서 압력이 들어왔어. 이쪽도 어쩔 수 없이 개발 진행하는 거야.
원천에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와, 대박인데요.
멍청히 서서 감상할 시간 없어. 하던 일이나 계속해!
과도한 처사입니다. 명령이 절대적이라는 건 알지만, 한 번만 더 재고해 주십시오.
분명 아주 기뻐할 거야.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각자 요리를 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 거지!
와, 너 재능 있는데? 이따 조리법 좀 적어 줄 수 있어? 고마워!
다음 축하 행사도 학수고대 하고 있을게요!
성공적으로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곧 여기도 개축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지역 건축업자 좀 모아 줘. 자원자 한 명 정도야 있겠지.
망치 쥐는 것 좀 도와줄래요? 아니 손잡이 두께만 30이잖아요.
공사비? 기부금에서 어떻게 될 걸.
어쩌겠어, 해야지.
너무 깊이 생각하진 마십시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씨발, 내 내장 좀 놔 줄래요?
반짝거리네.
나도,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왜 너만...어째서 너만...
아무도 몰라. 모른다고.
사랑을 좀 주세요.
이제 지쳤어요. 좀 쉬고 싶어요...
왜 늘 그림자 속에서만 나타나는 거야? 난 낮에도 함께 걷고 싶어.
자기야, 너도 알잖아. 난 그림자 그 자체라고.
나의 일각 고래.
나도 희망이 있구나, 하하하! 퍽이나.
죽었으면 좋겠네.
유진, 약속 지켜.
어쩌면 나는 당신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늦게 귀가한 날에는 발꿈치를 한껏 세우고 살금살금 걸어 이불 속으로 천천히 파고들었던 그 사람과 그녀는 너무도 닮아 있었다.
이불을 턱 끝까지 올려 덮고 발은 꼭 내놓고 자던 그 사람, 잠결에 제 머리맡을 더듬으며 이제는 없는 제 고양이가 있던 자리를 습관적으로 쓰담는 그 사람과 그녀는 너무도 닮아 있었다.
잠을 자기 위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열에 세 번 정도는 꼭 이상한 것들이 나타났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침대 밑에서 삐걱거리는 무언가도, 옷장 틈새로 그를 훔쳐보는 눈동자도, 그의 오래된 의자에 기대앉아 끼익끼익 의자 소리를 내는 다리도 아니었다.
나는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를 악물었다. 이를 악물기가 무섭게 총신의 단단한 쇳덩이가 내 얼굴을 후려쳤다.
나는 입 안에 고인 피를 모아 뱉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담배 냄새가 났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주사기의 피스톤을 꾹 눌렀다. 탁한 약물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왔다.
무서울 정도로 익숙한 손길에 소름이 끼쳤다.
이 악몽에서 깨어난다고 해도 나를 기다리는 건 암울한 현실 뿐이었다.
추운 날씨에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눈물을 옷 소매로 닦으며 난간에서 천천히 손을 뗐다. 다시 까마득한 어둠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다시, 한 발을 더 내딛었고...
가성비 최악이네 이거.
죽음 앞에 충성하라.
깊이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사랑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덜 아프게 해 주세요...
난이도가 있는 문제네요.
내가 쓰레기인 건 내 잘못이 아니란 말야!
너는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았다.
언젠가 분명히 업보로 돌아오리.
너 같은 건 필요 없어! 썩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네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케이크나 사러 나가야겠구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흉측했다. 그제서야 나는 납득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날 끔찍히 싫어해도 나는 그를 이해해야 한다.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외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밑바닥인 사람이니까.
학교는 그만둘 계획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며 누구와도 섞이지 않고 조용히 삶을 마감할 생각이었다.
가끔씩 자기 자신이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견딜 수 없을 때마다 집어드는 것이 있었다. 오래 가진 못했지만.
그 짓을 할 때면 늘 핸드폰을 옆에 두었다. 누구라도, 하다못해 광고나 보이스피싱 전화라도 걸려와 나를 말려주길 바랐지만 핸드폰은 늘 고요했다.
파란 파도처럼 진격하라, 어서.
핸드폰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나 좀 좋아해 주세요...
쓰레기통 안으로 굴러 떨어진 기분이야. 끝내주는군.
오백 오십 오 번째로 메스를 움직였다.
가끔씩 내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 없는 날이 있다.
인생에 실패하셨습니까?
그냥 제가 하게 둬요!
원인을 발견했는데, 수리에는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워프 항해의 발명으로 이런 냉동 수면 기술은 무의미해졌어.
머나먼 과거의 흔적이지.
규정 하나에 벌벌 떠는 사람이 남의 뼈는 어떻게 작살내?
와, 그거 참 멋진데.
우리 둘 다 그게 누군지 알고 있잖아.
누가 좌표를 그렇게 말해?
제기랄, 놈과 얘기를 했군.
파란 비가 내렸다. 레모네이드 맛이네.
음 사실, 너까지 죽을 필요는 없다.
빨리 끝내지.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아닌 제 책임입니다.
난감해. 공격할 수도 도주할 수도 없어.
그게 네가 될 필요는 없어.
다음 공격은 제가 막을 수 없겠어요. 대기하세요.
성공할 거라는 근거도 확신도 없어. 잘나셨군 그래.
머나먼 과거의 흔적이지. 이미 했던 말이라고?
네 머리칼은 설원 같아.
웃어, 활짝 웃어.
토기가 치밀어 올랐다.
오기가 생기는군, 대답을 들어야겠다.
토성의 고리를 손가락으로 빙글, 따라 그렸다.
넌 명왕성 같은 아이야.
아악. 머리, 머리가...
노란 봉투를 열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났다.
저도 부끄러워서 싫어요.
사랑 다 부질없어.
우린 다 우주의 먼지들이지 뭐. 그러니까 우리, 되는 대로 살자.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먼지 같은 우리들보다 더 작고 사소한 것들에 상처입지 말자.
늘 남을 구하다가 죽는 상상을 하곤 했다. 멋진 죽음이었다. 실제로 겪어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내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
가끔씩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나랑 도망가자. 제발...
그거 그냥 신경세포에서 이루어지는 화학 작용이라니까? 사랑 같은 소리 하네.
솔직히 뭐가 그리 낭만적인지 잘 모르겠어. 아마 내가 이렇게 생겨서 그런가 봐.
그렇네. 누가 널 좋아했겠어. 이 멋진 화학작용을 겪어 보지 못했다니 유감이야.
무서워 죽을 것 같은, 도망치고 싶은 것에서 도망치지 않는 게 진짜 용기야.
쓰고 싶은 문장이 있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바싹 마른 입술에서는 더 이상 어떤 단어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다리에 솜을 넣은 자루를 잔뜩 묶은 채로 강에 빠진 기분이야. 무슨 기분인지 알겠어?
대가리 좀 치워라.
우리들은 계속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유구하게 과거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가장 귀여운 건, 가장 사랑스러운 건 너야.
깊다, 깊어, 깊네, 깊네요.
너와 만난 건 행운이야.
보고 싶었어. 넌 나한테 이런 건 안 해주지.
보고만 있을 거야?
와. 그래, 그것 참 이상하네.
악몽은 만족스럽게 즐겼나? 뭐? 당연히 거짓말이었지.
설계된 세계가 이미 신이 안배한 구조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 내부에 이미 현실의 구조를 전복시킬 수 있는 힘이 도사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피차 시간 낭비하지 말자꾸나.
곧 자정이야. 나랑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사실 대부분의 인간들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내는 일 따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한 신념이야말로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먼지 쌓인 기억임을 안다.
내가 그대의 절망을 경청해 주겠다.
참...뭐랄까, 행복해 보이는구나.
그렇게 비관적으로 굴다니.
암흑에 익숙해진 시야가 슬슬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검은색 바탕인 종이에 어두운 회색 덧선을 그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밖에서 널 찾는구나. 나가 보렴.
이걸로 지난 연말 때 졌던 빚은 갚은 셈이군. 이제 마음놓고 실컷 널 못살게 굴 수 있겠어.
레프러칸 같은 놈.
은제, 오팔. 저주가 끔찍하게 강력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네.
겨우살이 밑에서 그렇게 기다려 봤자야. 아무도 너 따위에게 입맞춤하러 오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그만 포기하고 내 키스나 받아.
저거 진짜 뱀파이어야? 응, 그렇다더라. 뱀파이어로 되살아나면 원래 가장 친밀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죽이려 하는 게 본능인데, 저 사람은 생전에 그런 사람이 전혀 없었대. 그래서 저 상태로 300년 동안 살아가고 있다나 봐.
너 정말 맘 편히 식사 중이구나.
별을 바라보는 나비가 된 기분이었다.
내 삶을 웃게 하기엔 늘 무언가가 비어 있을 거야. 바로, 네가.
네 무능력함에 필사적으로 주석을 달고 있는 건 아니니?
너의 번뇌와 갈애를 내가 끊어주겠다.
빗방울은 또 다른 절망과 그의 숨을 불어 넣는다.
선하게 되는 것, 정신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질병임을 너희는 알지 못하겠지.
당신도 당신 아내를 사랑하죠. 나도 당신 아내를 사랑해요. 우린 같은 편인 거에요.
나 역시 아이들을 존중할 줄은 아는 걸...
전에 말씀드렸지요. 정치와 종교는 근본이 같다고.
자러 갈래? 으악, 그거 말고 진짜 잠 말야.
내 말에 꽤 미심쩍은 표정이 되었지만 그는 별 말 없이 고개만 두어번 내저었다.
그러나 가끔씩은 그들이, 전쟁의 시대에도 참 밝던 그들이 그립구나......
이제 그만 하렴. 전부 의미 없는 일이란다. 너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지, 얘야.
저를 집에 데려가 주세요. 진짜 집에.
제출된 것들을 살펴 보다가 내가 제출한 걸 꺼낸 것이다.
끔찍한 갈증이 찾아왔다. 겨우 지탱하고 서 있던 바닥이 무너졌다.
잠을 자는 것은 다른 세계로 향하는 준비 과정이다.
가방 미리 싸 놨어. 얼른 떠나자.
새벽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다. 무언가 표현하기 어려운 시원하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다.
하늘을 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텐데.
눈알이 매웠다. 굳이 묘사하자면 떡볶이를 먹은 사람의 혀가 눈알을 핥는 느낌이었다.
날 제 뒤쪽으로 두어걸음 물러설 정도로 강하게 잡아끈 그가 사납게 씹어 뱉었다.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이 이상하게 익숙했다. 마치 내가 잘 아는 누군가의 인생 같았다.
다음엔 제발 한국어로 써 주길 바라. 채점에 꽤나 애를 먹었거든.
다 때리셨습니까?
아니, 아직 좀 더 남았다.
펑크 록 노래가 줄 이어폰에서 흘러나왔다. 볼륨을 높였다.
날 반겨주는 곳은 거기 밖에 없어.
긴 밧줄을 사서 두 번 정도 푹 삶았습니다. 이제 매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꿈은 꿈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답다.
방어기제의 단계와 성숙도는 비례해.
본인은 상관 없는 척 하지만 관계 회복에 대해 매우 고민하며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
시체를 처리하기 편한 장소로 불러 꼭 죽여 줄 것.
자포자기하자 그가 곁에서 만족스럽게 키득거렸다.
그가 눈을 감고 기분 좋게 한숨을 내쉬는 걸 보았다.
내가 이런 식으로 널 만지는 것 말이야.
이쯤 되면 둘 중 한 명은 센스가 없는 것 아닌가요?
내가 좋거나, 아니면 필요하거나.
나,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해요...
그거면 충분해.
특유의 강한 호주 억양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모든 학생들은 즉시 기숙사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수프 레시피,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난 살면서 그렇게 큰 비명은 처음 질러 봤다.
중환자실 침대에 걸터앉은 죽음이 다리를 꼬며 말을 이었다.
그런 말은 처음 듣는군요. 보통은 빌거나 체념하는데.
반드시 적당한 맞장구와 함께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절대 들어가지 마, 그건 인어가 아니란 말야. 인어는 목소리가 없어.
먹구름 위에는 성이 있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지은 것 같은, 반짝이는 성이.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렸다. 아깝다.
아프다며 울었다.
아직도 종종 잠든 언니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려 가만히 바라보곤 합니다.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움직이면 그제서야 안심합니다. 그때의 기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묵이 상했네요. 새로 사셔야겠는데요? 아니면 대체품을 넣던가.
앗 그거 말인데요, 살가죽 좀 빌려주시면 좋겠어요.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아니요.
죽음까지 판매하는 세상이 왔다.
제기랄, 우리도 승낙제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를 보니 우발 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알 것 같다.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무한한 공간 너머에서 무언가 달려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존댓말로 말한다고 다 예의 있는 거 아닙니다.
굳이 자신이 멍청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네 인생은 내 인생과는 다를 거야.
고쳐 주세요, 아...
제 인생을 이렇게 멋지게 망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긴장하지 마라, 고통 없이 죽여줄 테니.
넌 항상 그게 문제야.
불편한 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분위기라도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서울시민 절반은 죽겠다.
벤치에 세월의 때가 예쁘게 묻었다.
이제 온갖 고통이 나를 덮치고 집요하게 들러붙을 터였다. 하지만 더는 굴복할 수 없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이라 부른다면 어떨까?
그건 그냥 거짓말쟁이가 아닌지...?
천국에 무슨 일 있어? 위가 한참 시끄럽던데.
아 그거 말인데, 천사들 중 일부가 폭동을 일으켰거든. 처우개선을 바라면서 시위 중이야.
진작에 알아봤다. 아무리 신앙심으로 일해도 정도가 있지. 그래서, 위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냐?
처음에 본보기로 몇십명 정도 권능을 빼앗았다가 무력 시위로 번져서, 아마 곧 협상하러 올 것 같아. 공무원을 부려먹어도 정도가 있지.
뭐야, 너도 시위 해?
직접적으로 가두행진 같은 걸 하진 않고, 작은 도움만 주고 있어. 위에서 정말 마음 먹고 대거 숙청이라도 한다면 살아 남아야 하니까.
죽은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영원히 아름다울 텐데.
당신이 원할 때, 그리고 내가 원할 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요...
별 미친 인간이 다 있네.
나는 네가 밉다. 얻어 맞고도 헤실거리며 웃는 얼굴이나 늘 보는 눈치 같은 것이 싫다.
하지만 이젠 알아, 내게 다가오는 모든 마음들을.
볼에 닿는 배갯잇이 부드러웠다. 익숙한 섬유유연제 향을 맡으며 눈을 꾹 감았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어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능숙하게 커터칼 날을 부러뜨려 입에 넣고 씹어 삼켰다. 이젠 익숙한 맛이었다.
누가 의자에 압정을 잔뜩 깔아 놨다. 무시하고 그냥 앉았다. 지압 잘 되겠네.
너 같은 건 그 누구도 좋아해 주지 않을 거야.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나한테 장기나 주고 가는 게 어떠니.
긴 망원경으로 네 눈동자를 보았다.
이 개 병신 같은 회사를 다니는 것도 이젠 끝이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5년 전의 나를 실컷 비웃었다.
어차피 곧 죽을 건데, 직장이 무슨 소용이고 월급이 무슨 소용이었으며 앞으로의 인생이 무슨 소용인가? 내 거지 같은 삶은 이제 더 이상 알 바가 아니었다.
샤덴프로이데.
부디 실재하지 말아줘. 이대로 꿈에 있어줘.
옥상 난간에 맨 발로 올라서려다 그만 유리 조각을 밟고 말았다. 핏방울이 장난감처럼 보이는 주차된 자동차들 사이로 낙하했다. 꼭 몇 분 뒤의 나 같았다.
누가 여기서 소주병을 깼는지, 원망스럽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너에겐 네가 있으니까.
그거 자아 분열 같은데요...
길을 걸었지, 아무도 없는 캄캄한 숲 속.
안 해주면 나는 죽을지도 몰라요...
뭐랄까, 흥미로운 꼬라지구나.
그 나태와 방종을 언제까지 가만 두어야 하니?
아니 애초에, 아무 것도 없었다.
네가 있어서 오늘 하루가 참 피곤했어. 언제 집에 갈 계획이니?
와, 대통령 선거 나가시게요?
아파요. 근데 당신에게 아프다 말하면 두 배로 아프게 되니까 말은 안 할게요.
학교에서 맞고 왔다는 이유로 집에서 때리는 체벌을 당했다고요? 아 그러니까 애초에 맞은 게 잘못이다 이겁니까?
널 내쫒지 말 걸 그랬다.
너에게 맞은 날 식칼을 들고 잠든 너를 바라보던 기억이 꼭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부러진 것 같아. 병원에 가야 할까?
요즘 다시 환각이 보입니다. 벌레가 바삭거리는 환청이 들립니다.
사실 다 실제로 존재하는데 제가 없다고 믿고 싶은 것 같아요.
그는 두통을 느꼈다. 급하게 약을 꺼내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목줄 하나만 더 주실래요? 네, 마음에 들었거든요.
다리 각질이 끝내주는구나.
네가 닥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닥치게 해 주지.
너무 아픈데요.
노란 벌레가 꾸물대며 기어갔다.
네가 도서관에 불을 질렀구나.
다시 태어난다면 꼭 달팽이로 태어나야지. 집이 가깝잖아.
사실 슬슬 힘들어. 근데 잘 수가 없어.
그만 맞고 싶어요...
명품을 소비하고 그걸 부러워하는 문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이해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래서 난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너만 좋다면 된 거지만...
엑스레이 찍으러 가야 할 것 같은데. 또 돈 나간다고 엄마가 화내겠다.
난 왜 이렇게 별로일까?
그게 네 죄다.
티셔츠 좀 걸어 줘. 아니 코 말고 옷걸이에. 응, 고마워.
네까짓 게 감히...
대머리가 취향이라고? 그거 그냥 네 고객 유치잖아.
이제 다시 지구과학 하러 가야겠다.
다녀와서 또 얘기 들려줄게. 오늘은 얌전히 있어야 한다.
네 인지 능력이 아주 끝내주는구나.
끝내준다고. 끝.
미로의 시작점에서 빨간 불꽂이 피어올랐다.
그 모자 좀 미친 거 아니냐고. 애초에 누가 그딴 퀴퀴하고 오천년쯤 된 모자를 갖다가...
야 씨발, 그거 우리 집이라고. 우리가 지었다고!
돌아가시겠네. 아, 두 가지 뜻으로 사용한 게 맞습니다, 네.
그냥 쳐 자라 미친 새끼야.
시끄러워, 시끄럽다. 청각 기관을 가지고 태어난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시끄럽다.
그냥 미친 척 하고 살지 그래요? 아, 이미 그렇게 살고 계시나?
귀하는 보호감찰관리 대상자입니다.
너 뭐...정신병 있어?
개굴, 개굴아.
아예 손도 안 댄 과목이 있다면, 믿겠습니까?
시큼한 땀 냄새가 납니다.
여자도 좋고 남자도 좋다. 굳이 따지자면 여자가 더.
누구 뽑았냐고요? 아, 저는 무정부주의자 입니다.
네 맞아요 무 정부주씨의 의자라구요.
배고파, 제발 그만해. 얼른 두 번째 점심 갖다 줘...
까만 가방이 인상적이었다. 아, 그러면 그렇지.
아, 아가씨...
너와 할 때는 주체할 수가 없다니까.
수천번 질 수도 있어. 단 한 번, 이길 수만 있다면.
무릎 꿇을 수 있습니다.
감히 제발 용서해달라며 빌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짓씹은 입술에 피가 맺혀 비린 맛이 났다.
시체자루에 시체 넣는 게 뭐가 이상하다고...드럼통 레시피처럼 당연하고 일반적인 거잖아?
드럼통 레시피가 뭐냐고? 드럼통에 사람이랑 시멘트 넣는 거! 너 혹시 간첩이니? 이걸 왜 모른담.
인어의 목소리는 물 속에서는 아름답지만 물 밖에서는 끔찍하죠.
와, 한 시간 자게 생겼네.
누가 너를 원한다고 말하더냐?
다 떠나고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내 마음 속에, 네가 아직 남아있었다.
초목이 우거진 길을 따라 쭉 걸었다. 하얀 눈송이가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 난 아직도 실망스럽나요? 당연하지, 얘야.
눈물이 찔끔 났다. 하품을 하는 척을 하며 총을 다시 고쳐 쥐었다.
추운 날엔 총이 자주 고장나잖아요. 미제 신식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낡아빠진 총이 이 날씨에 제 기능을 할 줄 알았어요?
할 말이 없습니다. 배신한 대가는 제대로 치르겠습니다.
상처를 봉합할 병원이 거기밖에 없었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비참한 생각의 증거가 보일 때마다 정말, 정말 죽고 싶어요.
이제는 뭐가 옳고 그른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총알 여섯개를 꽉 채워서 러시안 룰렛을 하냐? 하나만 넣는 거야 이 바보야.
미안, 몰랐어...그래도 공평하게 둘 다 죽었네.
책상 머리에 붙은 바다 그림 엽서가 눈에 띄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고 있었다.
바다는 왜 파란가요?
하늘에 비쳐서 그래.
그럼 하늘은 왜 파란가요?
대기권에 청색광이 많이 산란해서...아니다. 나도 잘 모르겠구나.
가끔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원래 그게 정상이야, 이 소름 돋는 자식아.
너무...너무 피곤해...
너 따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했니?
하늘에서 땅으로 번개가 내리꽂혔다.
네 파란 뺨이 추위에 더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미안합니다, 잘못, 잘못했어요...
그냥 뛰어내리지 그러니. 어차피 다시는 안 볼 사이고.
안경을 고쳐쓰며 서류를 넘겼다.
내가 그 트리트먼트 쓰지 말랬잖아. 머리에서 역겨운 냄새가 진동해.
안티가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팬이 늘었다는 증거지.
사람이 사람을 죽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아이는 부모를 죽입니다.
네 목에 식칼을 겨눴던 걸 기억해.
너 뇌가 없구나? 정말, 오늘만이다. 얼른 호두 가져가서 넣어. 잠깐이라면 들키지 않겠지.
너희는 인간도 아니야.
그 낡아빠진 정신머리로 평생 살라고.
지, 지금 일어났어. 안녕!
징징거리지 말고, 어서 보고 바랍니다.
네가 화면 속의 그 사람이 아니어도 너를 좋아할 거야.
케이크는 사 드셨어요? 네? 그야...제가 사라지면 케이크를 드신다고 했잖아요.
네가 돌아왔으니 의미가 없잖니.
눈이 점점 흐려져. 이젠 눈 앞의 사람이 누군지도 구분가지 않는구나. 얘야, 너니?
어머니, 거긴...아무도 없어요...
파란 파랑이 덮쳐왔다. 네가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은 없다.
오늘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광고 협찬입니다.
약을 많이 먹는다고 빨리 낫는 게 아닌데...그건 오남용이라고.
각막이 벗겨졌다.
깃털처럼 가벼운 깃털? 광고 문구가 좀 잘못된 것 같은데.
점점 사라지는구나. 너도, 나도 그럴 것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단다.
윽, 으윽, 악, 그거 참, 간지럽네.
노란 노을이 인상적이었다. 아까 받은 가정통신문으로 비행기를 접어 날렸다.
저기 봐, 네 꿈이 달아나고 있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일 무슨 옷을 입을까? 내일은 용암 비가 내린댔으니, 역시 반팔이겠지?
적어도 그는...
지겹다. 그만 울어.
제발요...내 인생에서 그만 나가 주십시오...
그의 목에서 목걸이가 달랑거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것을 잡아챈 후 힘껏 달렸다.
이번 방송도 엉망이었네. 다들 얼마나 욕하고 있을지...
잠이 안 와...
거기 그만 만지작대.
이제 그만 살고 싶어요...
나 좀 봐주세요, 제발.
죽음을 상상했던 횟수만큼 괴로울 것이다.
괴로워요, 괴롭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밧줄이랑 캠핑의자는 샀어요?
나는 아마 살인을 하고는 살아갈 수 없을 거에요. 자수를 하고 금방 자살하고 말겠죠.
엄마를 죽이는, 정말 현실 같은 꿈을 꾼 적이 있어요. 일어나서 한참을 울다가 꿈이었다는 사실을 겨우 알아차리고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막연한 불안은 무섭지...
뺨을 맞았다. 감흥 없이 이빨들을 뱉어냈다. 이젠 질렸어.
열심히 할 테니까 절대로 날 버리지 마.
나는, 너는, 우리는, 아마 평생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밥 먹었냐? 안 먹었으면 나와.
과자 좀 줄래?
바닷가로 달려가 뜨거운 모래에 달궈진 발을 식혔다.
담배를 사람 팔에 끄지 마십시오.
이제 정말 귀찮아. 다 됐어.
머리카락을 좀 다듬어 봤는데, 어때?
쥐가 파먹은 것 같다고? 정확히 봤네. 쥐한테 맡겨 봤어.
아이야. 너는 자라서 분명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네가 그 길의 끝에 도달했을 때, 나를 잊지 말아 주렴.
하늘 바깥 세상에 나가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너는 내 손을 잡으며 웃었다.
배의 첫머리에 앉아 바다에 발을 담갔다. 저거 상어 지느러미야?
우주를 떠돌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알려주진 않을 거다.
투쟁만이 답이지. 삶은 투쟁의 연속이잖아?
눈을 감아 버렸다. 전혀 의미 없는 말들만 쏟아내고. 별로야.
눈을 좀 붙이시는 게 좋겠어요. 역시 그렇죠? 글루건 좀 주시겠어요?
가시밭길 걸어 볼 사람?
손이 따끔거려. 꿰맨 자리가 덧났나 봐.
나를 용서해 줘, 사랑해 줘.
당신의 결백을 믿어요.
캄캄한 밤은 죄다 네거면서, 무엇이 그리 불만이야?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이 한 시간째 안 오고 있다고?
그가 그리 말하라고 시키더냐?
적어도 그는 내게 선택지라도 주는데...
계속 귀찮게 하면 분수에 던져 버린다.
이용당하는 것이 좋아? 내게는 그렇다고 들리는군.
여길 때리는 걸 가장 좋아했어.
그 개새끼 배짱 봐라.
우리가 돈이 없지 깡이 없니.
옷장 속 괴물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끔 내가 들어가면 안아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인가, 라고 말해봐도 기분은 좆 같다.
저는 제가 위대해질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청소년 출입 불가능 업소에서 청소년이 일하고 있네.
말 뿐인 따뜻함이라도 기분은 좋았다. 아무 걱정 없이 내 모든 걸 내맡기고 싶을 정도로.
아 씨발 남성용으로 살 걸, 괜히 여성용으로 샀다가 좆 됐네.
아하, 날 그렇게 강렬하게 원했던 거야?
아니, 투 했는데.
아 제발, 분위기 좀...
당신은 더 이상 정신병이 없다.
너와 더 이상 눈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사실 조회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모르시겠지요.

엄지 하나면 다 되죠. 걱정 말아요. 손목 하나를 통째로 가져가진 않을 테니.
발목은 어떠세요? 의수보다 의족이 더 싸거든요.
누구도 당신을 도우러 오지 않는다.
제 장점이자 단점은 체념이 빠르다는 거에요.
저기, 여기가 어디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어차피 불러 올 거였으니까 상관 없지? 앉아라.
혼자 떠드는 건 생각보다 좋은 작용을 한다. 우울감을 몰아내고 외로움을 덜어 주는 등의.
가끔 삶은 과격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것을 깨닫기도, 잃기도 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을 사람의 정신상태에 비유해서는 안 돼.
진짜 감전이라도 당했냐?
너도 행복하면 좋겠어...
방학이 뭐 그리 좋다 하는 건지.
하지만 내가 내일 밥이라도 먹으려면 그 정도가 전부야.
자기살해의 일종이었다.
요즘 좀 우울합니다. 하하, 네, 알고 있어요.
돈을 좀 보태달라 말하는 게 그리 수치스럽더냐?
즐거운 것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삶이라는 저주에 나는 괴로워했다.
모두가 죽지 못해 살았다. 그 시대는 그런 시대였다.
젠장, 너 때문에 나도 나락 가게 생겼네.
입 열어.
너 아직 거기 있잖아. 거짓말 하지 마.
평소대로라면 너를 감금하고 편도결석을 먹였겠지만...
어떤 것을 그리 사랑했길래?
이명이 끝나면 비명이 들릴 테니까.
한숨을 푹 내쉬었다. 분필 가루가 흩어졌다.
당신이 모든 것을 실패한다 해도, 자살만큼은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줄게요.
반에 친구가 없어요...
난 바보 멍청이야. 넌 개 씨발 새끼고.
부축해 줄 테니 조금 서둘러 갈까요. 발자국 조심하세요.
그땐 그랬다. 바로 옆에서 사람이 픽픽 쓰러져 죽어나가는데도 모른 척, 제 할 일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말해도 믿지 않으시겠죠?
나는 너다.
그대는 나의 것입니다.
깊이 들이마시고 즐겁게 지내라고. 골칫거리들은 내가 전부 치워 줄 테니.
좋은 아침이구나, 잠꾸러기야!
오, 이 꼬마 충치 같은 녀석.
나는 메스를 손에 쥐고는 생일 선물을 뜯는 아이처럼 천천히, 살을 이어 주던 실을 갈랐다. 놈이 신음을 뱉으며 몸을 뒤틀었다.
미쳤나봐. 너 꿰맨 상처가 얼마나 관리하기 귀찮은 줄 알아?
시위가 끝난 지 벌써 백 년 하고도 삼십 칠 년이 지났네. 요즘 위는 어때?
똑같지 뭐. 여전히 짠 봉급에 적은 천사...유일하게 개선된 건 천사 자격증 시험 기준 정도야. 이번에 많이 낮췄지. 그런데 여전히 인간에게는 터무니없이 높은 기준이라더라.
기준이 어떻게 개선됐는데?
그냥, 선행 시간 기준을 좀 낮췄대. 120년 어치만 하면 시험 응시 자격 조건 인정으로.
많이 줄었네. 어, 근데 그거 인간 수명보다 길지 않아?
이제 120년 정도는 살지 않아? 의료기술 어쩌고 하던데.
그렇긴 한데, 그거 태어난 직후부터 셌을 때 기준이거든. 어떤 인간이 신생아 때부터 선행을 할 수 있겠냐?
어쩌지. 그건 생각 못 했어. 상부도 똑같이 생각 못 했나 봐...아니면, 사실 알면서도 일부러 이렇게...?
후자겠지, 뭐. 너네 바보 아냐? 일손 충당은 글렀네.
안 닥쳐? 성수 마시고 싶냐? 아...나도 천사 그만두고 악마로 전직할까? 아래는 요즘 어때?
또 지하로 파 내려가는 중이야. 인간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고. 여긴 일손이 너무 넘쳐나서 문제니까, 타천해서 와도 안 받아줄 걸.
진짜 싫다. 언제 새 종으로 바꾼대? 슬슬 공룡인지 뭔지 하는 파충류가 그리운데.
내 말이. 걔넨 귀엽기라도 했지. 근데 그쪽 신은 인간이 마음에 들었나 봐. 아마 몇백년은 더 우려먹을 것 같은데.
네 역할은 네 자신에게 집착하는 거야.
밥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는다.
아무렴 어때요, 이제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는데. 날 쏴요.
마지막 날에 온 것을 환영한다.
소음기를 달면 조금 나을 겁니다. 한 번에 끝내죠. 셋에 쏩니다.
아주 유치한 게임 아니니, 얘야? 어린아이나 할 법한 놀이구나.
아빠, 난 어린아이에요.
척추 몇 개만 빼도 좀 작아질 텐데...
자랑스럽게 그 옷을 입을지어다.
이거 기분 좋네요. 차가워라.
나 모기 물렸어. 너무 무섭다.
고통은 예상 범위 내로 이루어집니다.
두개골에 구멍이 뚫려도 의심하지 마세요.
이젠 당신 없이는 숨 쉬지도 못하게 만들었잖아요...
안 되겠어요. 난 못 합니다.
드디어 신이 인간에게 질렸다! 오랜만에 반차 내고 나랑 놀러 가자.
당연히 이미 냈지. 아, 이제 안녕이다. 지긋지긋한 것들.
다음 종은 죄를 좀 덜 지었으면 좋겠네. 기왕이면 수명도 짧고.
그러게. 다음 종은 뭐래? 뭐 들은 거라도 있을 거 아냐?
나도 소문밖에 모르는데. 일단 살덩이로 이루어진 유기체 따위는 아닐 거라셨어. 뭐,그분의 뜻이 있겠지.
이런 날에는 뭔가를 먹으면 항상 게워냈지.
물방울이 떨어지는 익숙한 소리와 함께 끔찍한 두통이 찾아왔다.
고통에 못 이겨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눈 앞에는 익숙한 풍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시덤불로 뒤덮인 숲. 산 같기도 했고 묘지 같기도 한 이곳은 나에게 매우 익숙했다.
천천히 발을 떼자 언제나와 같이, 내가 죽였을 망령들이 나를 둘러싸며 속삭였다.
주전자에 물을 받아 끓인 다음 찬장에서 추운 온도 때문인지 조금 굳은 과일 잼을 꺼내 찻잔에 두 숟가락을 넣고 물을 부었다.
숟가락으로 몇 번 저어준 다음 잼이 묻은 숟가락을 입에 물자 상큼한 오렌지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아직 한 끼도 먹지 않은 뱃속이 천천히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그는 차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마셨다.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은 특히나 더 달았기 때문에 그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찻잔 밑바닥에 조금 남은 작은 오렌지 잼 덩어리가 따뜻한 물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갔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가는 손가락 아래로 눈을 질끈 감으며 악몽의 형상을 다시 떠올렸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분노하고 저주하는 그들의 형상을 곱씹으며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조금 이른 겨울 아침을 맞이했다.
벨트를 하나만 찰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평소처럼 두 개를 차고는 두툼한 코트를 주섬주섬 꺼내 입었다.
집을 나서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목덜미에 닿는 샤워를 하고 조금 덜 마른 머리카락이 소름 돋게 차가웠다.
오늘 임무는 이 녀석이다. 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포시예트를 왔다 갔다 하니 항구에 있겠지.
무미건조한 말와는 다르게 그의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호흡이 가빠졌다.
치미는 구토감을 억누르며 그는 그녀의 시체를 바다로 끌고 갔다.
겨울에는, 심지어 눈까지 내리는 날에는 꽁꽁 언 땅을 팔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평소처럼 땅에 묻는 대신 바다에 시체를 수장해야 했다.
그는 항구에 굴러다니는 모래주머니를 여러 개 모아 시체에 단단히 묶었다.
미안합니다.
첨벙, 물보라와 함께 시체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닷물에 옅은 핏물이 어른거리다 서서히 사라졌다.
반쯤 감긴 까만 눈이 손의 주인을 노려봤다.
슬슬 입을 열지 그래? 나도 이제 네 얼굴이 지겹단 말이다.
네놈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상부에 보고할 거다. 부디 널 죽이는 게 내가 아니길 바라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차가운 물벼락이 떨어지며 그녀의 검은 머리를 흠뻑 적셨다.
그는 고개를 드는 것도 힘든지 바닥에 거의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