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린시절 이제는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초등학교 시절에 교실에 앉아 멍을 때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 어린아이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이른 의문일지도 모르는 생각하나가 내 머릿속에 떠오른 그날 나의 세상은 죽어버리고 말았다.
꿈을 꾸는 아이
나는 호기심이 많았고 탐구심 또한 깊었기에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해결하려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물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요?" 그러자 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다 아빠는 각자가 하고싶은걸 하기위해 살아간다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린 나는 더 혼란스러울 뿐이였다. 내 표정을 읽은 것일까 그 다음에는 어머니가 말했다. "아직은 너무 이른 생각인것 같구나. 이만 자는게 어떻겠니?" 당시의 어렸던 나는 착했었고 부모의 말을 들어야했기에 피곤한 아버지를 위해 질문에 대한 의문은 뒤로한채 잠에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고 무언가를 할때마다 계속해서 머릿속을 매우며 나를 방해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아이들과는 멀어졌다. 결국 중학생이 되어서는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학교 여기저기서는 이상한 애라는 소문까지 돌았음에도 나는 생각하는것을 멈출 수 없었다. 마치 뫼비우스 띠의 표면을 달리고 있는것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갇혀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한때에 그치지 않게되었다. 이상한 아이였던 난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부모조차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이 수많은 생각을 만들어내어 마치 막힌 하수구처럼 내가 더이상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끔 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뭐하나 되는게 없었다.
그렇게 끝없는 자기부정과 비관의 굴레가 이어지던 어느날 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단순한 꿈이 아닌 내 현실의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어떤 현상이 나를 덮쳤다. 아이들과 함께 있어 항상 떠들썩한 학교였으나 내 귀에는 무엇도 들려오지 않았고 내가 그리는 교실의 풍경은 망가지고 부서져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멸망한 세상의 풍경일 뿐이였다. 나는 그것이 처음에는 무서웠고 어색했으나 얼마 지나지않아 그 고요의 세계를 좋아하게 되었고 마치 폐인처럼 그 세상의 풍경에 매료되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지금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내 눈에는 다른 세계가 비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나처럼 홀로 남겨진 그런 세계가 말이다.
아 참고로 이건 소설이 아니다. 일종의 설명문인데 그저 내가 보고 듣는것들을 쓰는 공간이니 만약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기대하고 왔다면 다시 뒤로가기를 누르는것을 추천한다. 이건 밝은 이야기도 아니고 읽어봐야 정신적으로 좋을거 하나 없을테니 말이다. 그럼 부디 뭐하나 특출난거 하나없는 나의 이야기를 즐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