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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2023/04/26 08:19:33

#1 이름없음 2023/04/26 08:19:33

아주 내가 사랑하던 친구였다 봄날 벚꽃의 사랑이 아니라 때맞춰 온 버스 같은 사랑 단 한번도 서로를 사랑한 적 없지만 단 한번도 사랑치 않은 적 없었다 파도가 휩쓴 자갈바다의 모래알이고 때로는 민들레와 강아지똥이고 때로는 날리는 나무의 솜털이었다 우리는 우리 없이 세상을 사는 방법을 몰랐고 먼저 무뎌지는 쪽이 이기는 거였다 골목길반사판 구름없는파란하늘 김빠진사이다를 좋아하던 나는 짠바람에 절여졌고 분홍색후드티 노란색길고양이 양장본을 좋아하던 너는 어디로 가서는 보이지 않아 364일의 우정과 단 하루의 사랑이래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안돼? 반대로 364일의 사랑과 단 하루의 우정이래도 사랑이라고 생각할테야 흰색 반팔 하복 셔츠에 낭만 한스푼 터진 검은색 머리끈 하나에 꿈 한바가지 무릎 늘어진 체육복 바지에 몽상 한 꼬집 그런 거 다 탈탈 털어넣어서 만든게 꿈속의 너라면 믿을래? 있지 우리가 같이 걸었던 등교길이 재개발된대 그 주변까지 대상이라서 아주 없어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