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됐는데 아직도 머릿속에 남는 이야기라 풀어보고싶네
웃는 가족 이야기 좀 해볼까
궁금해
풀어줘!
오 있었네
그럼 그냥 슥 풀게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친하진 않지만 기억나는 애가 있어 이름은 뭐였는지 잘 몰라 민지였나, 민수였나 아마 미음으로 시작하는 애였어 남자아이였던 것 같은데 아마 민수같은 거겠지
참관수업이나 축제 때 부모님이 오시잖아 그때 나나 내 친한친구는 엄마나 잘 하면 아빠까지, 이렇게만 왔던 걸로 기억해 그런데 그 애는 항상 그런 날에 모든 가족이 왔어 그러니까 동생 형 엄마 아빠 이렇게 다 솔직히 동생, 형 까지 일정을 빼고 오는 건 쉽지 않잖아?
그런데 꼭 그렇게 와서 뒤에서 웃고있더라고 눈꼬리도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서 맑게 웃고 있는데 난 그때 초등생이었지만 느낌이 이상했어 그 애는 가끔씩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어 수업이 끝나거나 축제 때 눈이 마주치는가 싶어도 뭐랄까, 그냥 모르는 사람들 보는 느낌이었어 완벽한 도라에몽 가족들이 나타난 것 같은데 그걸 피하는 느낌.
그 애가 너무 신경쓰였는데 딱히 말을 걸진 않았어 선생님 말도 잘듣고 친구도 있던 걸로 기억해 그냥 묵묵하고 말이 걸리면 대답하는 애였어
닌텐도도 가지고 다녔어 멀리서 조용히 하고 있는 걸 봤는데, 포켓몬스터 자기 캐릭터 이름이 자기 이름이고 자기 첫 번째 포켓몬이름이 형 이름이더라.
체육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같이 축구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면서 노는데 피부가 미친듯이 새하얀 것도 기억나 그 애 형이랑 동생도 그렇더라 아빠랑 엄마는 그냥 평범한 피부셨음 뭐지 등가교환인건가... 싶어도 그런 것도 없고
항상 그사람들 볼때마다 만화나 포스터의 가족그림처럼 웃고있던 걸로 기억해 그 애는 납치되어 있던걸까, 이런 생각도 들고. 평범하게 저녁으로 돈까스를 먹는 가정이었을까 싶고. 별로 현재를 알고싶진 않다.
이게 다라 조금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