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꾸 내가 이상하다고 해

괴담 2023/05/11 16:02:34

#1 ◆DwINupXxXtd 2023/05/11 16:02:34

어떤 날에는 되게 밝고, 어떤 날에는 되게 무기력해보인다네. 내가 생각하기에는 감정기복이 그렇게 심한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무덤덤한 편이거든. 근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가끔 이상하기도 해.. 도대체 뭘까.

#2 ◆pTPfQq6jg2L 2023/05/11 16:04:41

내가 사실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나봐.. 남자친구랑 어제 전화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회사 사람들이랑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 어제 뿐이 아니라 아까는 팀장님이 오늘 점심 때 뭐 먹었냐고 물어보셨는데도 한참을 생각하다가 돈까스 먹었다고 할 만큼 기억력도 안 좋아졌어.

#4 ◆pTPfQq6jg2L 2023/05/11 16:06:41

회사 분들이 요즘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오늘은 기분 좋아보이네? 혹은 무슨 일 있어요? 두 가지야.. 그리고 언제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돈, 게다가 이전보다 분명히 똑같이 먹는데도 두 배 넘게 나오는 식비.. 친구들이랑 밥을 먹었다는데 먹은 기억도 잘 없고, 배고프다고 말하면 1시간 반 지났대 밥 먹은지.

#5 ◆pTPfQq6jg2L 2023/05/11 16:07:46

그런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밥을 먹은 기억이 없었거든..?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건 이거였어. 그리고 그 다음에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먹은 적도 없는데, 그리고 내 카드 번호가 분명히 맞는데 뭘 먹었다는 결제내역이 있고..

#6 ◆pTPfQq6jg2L 2023/05/11 16:08:20

>>3 봐줘서 고마워. 그치..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뭔가 그 다음부터 조금씩 낌새가 이상한 것들이 있어서.

#7 ◆pTPfQq6jg2L 2023/05/11 16:09:39

우선 윗 레스를 봐도 뭔가 기괴하잖아..? 정리하자면 1. 먹은 게 없는 줄 알고 있거나 뭘 먹은지 별로 지나지 않아 배고픈 경우 2. 결제내역이 있는데 내 기억엔 어느 곳에 간 적이 없고, 그렇다고 카드 분실을 한 것도 아님..

#8 ◆pTPfQq6jg2L 2023/05/11 16:11:54

처음에는 단기성 치매같은 거로 생각했어. 그러다 얼마 전에 남자친구네 집에서 나 혼자 잠에 들었던 적이 있는데 남자친구 말로는 내가 잠꼬대로 내 이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름을 부르면서 00이는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이러면서 벌떡 일어났다가 잤다는 거야. 베개에 머리가 퍽 박혀서 난 소리 때문에 깜짝 놀랐대.

#10 ◆pTPfQq6jg2L 2023/05/11 16:14:33

아, 그리고 아까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먹는다고 했잖아, 분명히 나는 하루에 2끼를 먹거든? 그런데 돈이 떨어져서 카드내역을 보면 식당에서 결제한 건만 하루에 4건, 5건인 적도 있고.. 그 카드는 세상에 하나 뿐일 텐데 왜 그러나 싶어서 카드사에 문의도 해보고, 카드를 정지하고 다른 카드사를 이용해본 적도 있었어.

#12 ◆pTPfQq6jg2L 2023/05/11 16:16:43

>>9 아예 없어.. 병원 진료도 받아봤어.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야.. 뭐에 홀린 그런 느낌도 안 들어. 그냥 많이 먹고 기력이 딸린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그래. 근데 내가 기억도 안 나는 상황에서 내가 한 말들이 뭔가 기괴해.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얘기가 너무 많다보니까.. 뭐 다중인격 장애 단기치매 이런 쪽으로 검사도 다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 무당을 찾아간 건 아닌데 내가 무신론자긴 해도 절이나 교회에 가서 상담도 받아봤거든.. 차근차근 얘기해줄게

#15 ◆pTPfQq6jg2L 2023/05/11 16:17:38

먼저 카드내역이 있다고 했잖아, 다른 카드사를 이용해도 똑같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어. 그래서 카드내역에 있는 음식점에 가보기로 했어.

#16 ◆pTPfQq6jg2L 2023/05/11 16:18:30

>>14 정신과상담 받으러 여러 군데를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 나도 그게 이상해. 오죽했으면 의사 선생님께 다중인격일 경우에 의사가 못 알아채는 경우나 검사 결과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냐고 여쭤봤었어..

#17 ◆pTPfQq6jg2L 2023/05/11 16:20:12

>>15 이거부터 이어서 얘기하자면 음식점 두 곳 중에 먼저 한 곳에 가서 제가 먹은 적도 없는 음식이 결제됐다고 나온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온 적도 없다. 다른 분한테 카드를 빌려준 적도 없다. 혹시 결제된 날짜와 시각에 씨씨티비 확인이 가능하겠냐고 했어.

#18 ◆pTPfQq6jg2L 2023/05/11 16:22:10

첫 번째 음식점 주인이셨던 사장님은 경찰을 대동해서 온 것도 아니고, 가게 씨씨티비를 막 보여주는 건 안 된다고 하셨어. 설득을 해도 안 되더라..ㅎ 사실 틀린 말 하나도 없지. 그게 맞는 거긴 해.

#19 ◆pTPfQq6jg2L 2023/05/11 16:34:48

두 번째 음식점에 갔는데 여기는 내가 진짜 자주 가던 분식집이라.. 집 앞이기도 하고 해서 사장님이랑 좀 친하거든. 가서 씨씨티비 좀 보여달라니까 왜 이렇게 오랜만이녜. 그쵸! 하면서 속으로 오랜만인데 왜 이틀 전에 결제내역이 있어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니까 온 적이 없다는 거야.

#20 ◆pTPfQq6jg2L 2023/05/11 16:36:00

사장님도 결제내역을 보시더니 이상하다면서 씨씨티비 확인해보고 연락 줄까? 하시다가 그냥 지금 별로 안 바쁘니까 보자 하면서 폰을 켜셨어. 요즘 씨씨티비는 폰으로도 연동이 되나보더라.

#21 ◆pTPfQq6jg2L 2023/05/11 16:38:35

결제내역에 맞게 쭉 돌려봤는데 결제된 시간에 내가 온 적이 없는 거야. 부끄럽지만 내가 좀 눈에 많이 튀는 색으로 염색을 해서(형광연두, 새빨간 체리 이런 식으로) 얼굴이 안 보여도 머리 색으로 어떻게든 알아볼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어. 그렇다고 카드 번호나 비밀번호를 유출한 적도 없고.. 결제처는 그 분식집이 맞아서 사장님이 결제취소 해주기로 하셨다.

#22 ◆pTPfQq6jg2L 2023/05/11 16:41:16

그리고 하루는 집에 있는데 하루종일 누가 종이를 튕기는 듯한 소리가 나는 거야.

#23 ◆pTPfQq6jg2L 2023/05/11 16:43:18

어느 방인지도 모르겠고 꼭 나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하루 종일.. 내가 잠귀도 밝고 청각이 좀 예민해서 평소처럼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불규칙적으로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이더라. 아 참고로 나랑 비슷한 사람 없진 않을 거야. 자기 집 말고 다른 집 알람소리나 진동 소리, 티비 소리도 들려서 아침에 깨고 그런 사람들 있잖아.

#24 ◆pTPfQq6jg2L 2023/05/11 16:45:02

너무 정신이 사나워서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데, 에어컨 옆에 시커먼 게 있었어. 우리 집이 좀 고옥이라 원래도 여름에 벌레가 가끔 나오긴 하거든.. 가난한 자취생이라 ㅋㅎ.. 집을 구할 때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25 ◆pTPfQq6jg2L 2023/05/11 16:45:54

집이 오래 돼서 에어컨을 새로 설치한지 얼마 안 됐는데, 에어컨을 새로 설치할 때 뚫은 구멍 쪽 벽지가 완전 뜯어져 있거든. 그 벽지 뜯어진 부분에 시커먼 게 있었어.

#26 ◆pTPfQq6jg2L 2023/05/11 16:47:41

불을 켜고 보니까 내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있는 거야. 너무 놀라기도 했고.. 그 ㅅㅂ 알지 안 무서운데 갑툭튀로 보이면 놀라는 거. 너무 놀랐는데 그 와중에 너무 커서 신기했거든..? 그래서 사진도 찍어놨어. 에어컨이랑 벽지 모양에 그 바퀴벌레가 어떻게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사진도 올릴 수 있어.. 보고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27 ◆pTPfQq6jg2L 2023/05/11 16:49:06

뭐 암튼 뿌리는 에프킬라같은 게 있는데 그거로 치익 해서 죽여버리고 어찌저찌 잘 해결한 듯 싶었어. 그러다 한 일 주일 정도 지났을 거야. 갑자기 남자친구가 얘기를 해서 들어보니까 아무리 들어도 이상해.

#28 ◆pTPfQq6jg2L 2023/05/11 16:51:41

보통 남자친구랑 자기 전에 전화를 매일 하고 자는 편인데, 바퀴가 나온 날도 전화를 하다가 잠들었어. 항상 우리는 남친이 나한테 00아, 끊어줄게~ 폰 보지 말고 자~ 하고 자. 괜히 화면 켜지면 눈부시다고.

#29 ◆pTPfQq6jg2L 2023/05/11 16:54:30

그 때도 평소처럼 그러다가 갑자기 끊으려고 하니까 내가 남친한테 (남친이름)아, 바퀴벌레를 먹어보고싶다. 무슨 맛일까? 그래서 남친이 무슨 소리야~ 얼른 자~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끊었다는 거야. 뭐 그런 얘기를 하냐고 물어보더라.

#30 ◆pTPfQq6jg2L 2023/05/11 16:55:53

별로 이상할 게 없다면 이상한 거고 한데..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그리고 생각난 게 있는데, 요즘 내가 이런 자잘한 일이 너무 많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거울을 보면 자꾸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와. 나도 내가 꼭 정신병이 있는 것 같아서 좀 해결하고 싶은데 어디에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오더라.

#31 ◆pTPfQq6jg2L 2023/05/11 16:56:38

그냥.. 차라리 무서운 일이 팍 하고 터지면 좋겠어. 자잘하게 기괴한 것만 모아두니까 더 스트레스 받아. 도대체 뭘까.

#32 ◆pTPfQq6jg2L 2023/05/11 16:58:23

쓸 얘기가 많은데 직장에서 월급루팡하지 말라고 그러나 갑자기 일을 시키네. 휴.. 해결하고 올게.. 보고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그냥 기록용으로 와서 쓸게. 진짜 정신병이라면 모든 내용을 출력해서 의사한테 보여줘도 좋을 것 같고. 혹시라도 읽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