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일이야. 어렸을 때 일이지만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섬뜩해서 올려봐.
계속 떠올라서 써보는 스레
4학년 겨울방학이었어. 우리 지역은 습기 많은 무거운 눈이 폭설로 내리는 게 일반적이야. 우리 가족과 나진이네 가족, 그리고 나랑 나진이 부모님의 지인인 영준이 오빠네 가족은 때마다 여행을 갔어.
그때도 세 가족이서 여행을 갔어. 펜션이었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애들은 밖에서 놀고, 아빠들은 뭔가를 사신다고 마트를. 엄마들은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셨어.
영준이 오빠는 우리랑 나이 차이가 좀 났어. 아마 1년~3년 정도 났을 거야. 나랑 나진이는 우리끼리 놀다가 오빠가 뭘 하는지 구경하곤 했어. 그날은 오빠가 눈발자국을 자꾸만 보는 거야. 그래서 왜? 하고 물었지.
오빠가 어른들 중에 이렇게 큰 발자국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280에서 290처럼 보이는 엄청 큰 발이었지. 우리 때는 귀신이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책이 유행해서 그런가 나랑 나진이는 흥분하면서 오빠의 설명을 들었어.
우리 셋은 발자국을 따라갔어. 가다 보니 낚시터가 나왔고, 우리는 누가 볼세라 돌 뒤에 숨어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쳐다봤지. 대부분 할아버지셨는데, 좀 젊어보이는 사람이 올블랙 패션으로 낙싯대도 없이 그냥 앉아 있더라. 우리는 한눈에 저 사람 발자국이구나...생각했어.
그 사람도 우리를 쳐다봤던 거 같아. 우리 셋은 엄마를 부르며 달려갔고, 동시에 그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쪽으로 걸어오셨어. 나진이가 넘어지는 바람에 그 남자가 우리를 따라잡았어.
그 사람(이제 슬랜더맨으로 부르자ㅋㅋㅋ잘어울림)이 쿠키 봉지를 내밀면서 펜션이 어디냐고 물었어. 나진이는 바보같이 알려줬고. 슬랜더맨은 신이 난 듯이 돌아갔어. 그 신난 발걸음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 쿠키는 바닷물이 군데군데 묻은 음쓰...영준이 오빠는 나진이를 구박하면서 펜션으로 들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