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세월은 암담하고 참담하였다. 게중에도 꿈빛은 있었으나 쉬이 저물어 붙잡지 못하였다. 땅거미 지는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나는 또 서둘러 가버릴 새벽녘이 아까워 밤이 새도록 가슴팍 가득 욱여넣었다. 하늘은 파리한 빛이 역력한데, 어쩐지 그조차 미학적인 까닭에 나는 짐짓 눈물을 보일 뻔하였다. 그래 그토록 잊어버린 세월은 암담하고 참담하였다.
오래된 이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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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3/06/25 15:00:15
#2
이름없음
2023/06/25 15:02:46
마음이 가난하여 세상 살이를 미워한 나는 허영해지는 심장을 무엇인가 뭉근하게 짓눌렀다. 맥없이 터지는 펌프가 붉은 기운을 타고 솟구쳤다. 펄떡이는 맥박이 가엽고도 가증스러워 차마 잡아둘 수 없었다. 네 마음에 무언가 갈구한다는 건, 나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가난한 마음에 네 사랑인가 하는 것을 부탁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는 짐짓 양 뺨이 물들었다.
#3
이름없음
2023/06/25 15:08:26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네 가슴을 후벼판 적이 많았다. 이제 와 변명하자니 못난 사람이 더 못나 보이는 까닭에 그만 두었다. 서로의 삶에 용서조차 구하지 못할 추악을 심어두지 않았던가. 종내는 서로가 추악임을 알지 않았던가. 어쩐지 무언가 딜레마에 빠지는 듯하여 차단한 마음을 억눌러보았다. 우습게도 나는 네가 참으로 보고싶다.
#4
이름없음
2023/06/25 15:08:52
사랑받고 싶던 이유는 내가 너를 사랑했음이라.
#5
이름없음
2023/06/25 15:48:45
머물다 간 심폐도 삶이라는 이름이었다고 말해줘야 했었다. 나는 차마 그러하지 못하여 여직 후회를 안았다. 누군가는 너를 욕할테지만, 나는 적어도 그게 내가 아니고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너를 욕할 자격은 오직 내게 있으니. 마음을 주고는 사랑은 주지 않은 이기적인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