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대 초반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나는 소풍 가기 전날 밤이던 그 날 어머니랑 슈퍼에 들러 감자칩과 음료를 사고 나왔다 어머니는 지인분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 중이셨고 나는 옆에서 기다렸다 우리 아파트 앞엔 1층짜리 수선집이 있는데 천장이 높고 옥상은 못 올라가는 구조였다 무심코 수선집 옥상을 보았는데 머리가 엄청 빠글빠글한 아줌마? 할머니? 가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당시 저녁 7시쯤이었고 그 사람이 귀신인지 사람인지조차 분간을 할 수 없는 나이여서 나는 저기에 어떻게 올라갔을까 사다리가 있던 건가라는 생각만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한참 쳐다보고 집에 왔고 시간이 지나 내가 성인이 되어서 명절에 안방에 모여 누나들과 어머니랑 무서운 영화를 보고 문뜩 그날이 떠올라 말을 해보았다 나도 귀신을 본 적이 있던 거 같다고 그러자 둘째 누나가 자기도 본 거 같다고 하는 게 아닌가 누나는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에 창문에서 계속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보았더니 머리가 엄청 빠글빠글한 아주머니와 눈을 10초 이상 마주치고 슥 지나가시더란다 누나는 고학년이였으니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옷도 흰색 소복이었고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곧장 이모가 자주 가던 무당집에 가셨고 무당은 어머니를 보자마자 머리가 아프다고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더란다.. 그 이후 오분 정도 나가있어라 하시곤 다시 어머니를 부른 무당은 네가 살고 있는 곳에 불난 적이 있냐라고 물어보셨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던 어머니는 그 당시 우리 집 아파트는 복도식이었는데 210호에 살던 치매 초기 할머니께서 물을 끓이시다가 잠이 드셔서 돌아가셨던 기억이 나더란다 우리 남매도 그 할머니는 인자하셨던 분이라 인사도 자주 하고 먹을 것도 나눠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충격적이었던 건 그 할머니께서는 머리를 많이 길으셔서 비녀를 꼽고 다니셨는데 그 머리가 다 타버려서 폭탄머리처럼 되셔서 돌아가셨더라 단다 그 이후 죽은 사람이 보이는 거는 그 터가 좋지 않은 것이니 바로 이사를 가라 하셨고 안 그래도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려 했던 우리는 2~3주 만에 바로 이사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할머니가 우리 남매한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무당은 어떻게 알았을까..
어렸을때 귀신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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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3/08/11 17: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