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삶을 믿을까 나도 소설처럼 느끼는데

일기 2023/10/13 10:12:15

#1 이름없음 2023/10/13 10:12:15

가정폭력을 당하고 가출해서 가족과 친구와 절연하고 트위터에서 만난 모르는 30대 남자와 함께 동거하다가 사귀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정신병에 더 도지고 말았다 라는 이야기를 누가 믿겠냐고

#2 이름없음 2023/10/13 10:12:32

괴롭다 그냥 진짜 괴롭다 밥이 안 넘어간다

#3 이름없음 2023/10/13 10:13:06

숨소리조차 괴롭다 억 하고 숨이 막힌다 다들 병원에 가보라한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가냐

#4 이름없음 2023/10/13 10:13:23

살을 빼야 한다

#5 이름없음 2023/10/13 10:13:42

살을 빼서 어떻게라도 빼서 나중일을 대비하자

#6 이름없음 2023/10/13 10:14:10

그래 내게 남은 건 이 몸뚱이뿐이다

#7 이름없음 2023/10/13 10:16:46

악착같이 아침점심을 굶고 돈이 될 일은 만들지 말자 오빠의 신경에 거슬리지 말자

#8 이름없음 2023/10/13 10:17:17

무섭다 무섭다 죽는 것 같ㅇ아 꼭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또 다시 비명을 지르고 싶다

#9 이름없음 2023/10/13 10:17:37

어제부터 오빠가 무섭다

#10 이름없음 2023/10/13 10:17:48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무서워했나

#11 이름없음 2023/10/13 10:18:13

떠돌고 떠도는 삶이다 오빠가 날 사랑하게 하려면 예뻐야 해

#12 이름없음 2023/10/13 10:19:10

틀렸어 사고방식이 전혀 정상적이지가 않아 난 이미 글러먹었어 알고있었잖아 정신병 거식증 이런것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13 이름없음 2023/10/13 10:19:57

남의 화장실 쓰듯이 밤에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워한 내가 떠오른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건 무엇일까 나는 달라지지 못했고 용기내지 못했고 아직도 19살에 머무른 기분이다

#14 이름없음 2023/10/13 10:20:55

더 더 더 악착같이 나를 옭아매고 엄격해지자 집에 가서 청소를 하자 그가 오면 방긋 웃으며 재밌는 이야길 하고 정신병 티내지 않고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

#15 이름없음 2023/10/13 10:21:59

오빠가 날사랑해야해 오빠가 사랑하지 않아도 버릴 수 없도록 하면 돼 더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고 그러면 돼 그래야 해 그가 날사랑하게해야 난 살 수 있어 이제 마지막 기회니까

#16 이름없음 2023/10/13 10:25:00

정신병자련 니가 달라진 게뭔데 결국이번엔 사랑받는거에 꽂힌거잖아 니 이런 모습을 알고도 그 사람이 사랑할까

#17 이름없음 2023/10/13 10:26:38

눈물이 계속 난다 울면서 오빠에겐 아무일없었다는냥 채팅한다

#18 이름없음 2023/10/13 10:32:36

집안에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있었다 우울했다 죽을 것 같았다 숨막혔고 우스웠고 역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책을 떨쳐내라는 복지사의 말이 이상하게 들린다 그러니까 어떻게? 아무리봐도나를탓해야하는데 대체 어떻게. 오빠 역시 나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상담사는 말했다. 살을 뺄 거다. 그래서 오빠가 날 더 사랑하게.

#19 이름없음 2023/10/13 10:33:50

나 묻고 싶은게 있어 엄마 아니 엄마였던사람에게 내 생각 많이 해? 나한테 하나도 안 미안해? 사과는 하지 않을게 당신도 날 아프게 했으니까 근데 나 너무 힘들어 나 나 진짜 너무

#20 이름없음 2023/10/13 10:34:52

햇빛이 밝고 하늘은 푸르다 나는 완전히 검은색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색으로 돌아갔다 머리가 멍하다 어떻게 괜찮은 척을 하지 토가 쏠린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21 이름없음 2023/10/13 10:35:54

오빨 미워할 수가 없어 내가 오빠를 미워한다면 그건 내가 온 세상을 미워한다는 의미겠지 미안 오빠를 차마 미워할수가 없어 모진 말을 뱉어도 그게 상냥해 오빠가 날 막 대해도 나는 그게 좋아 미안해

#22 이름없음 2023/10/13 10:36:57

눈물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가도 눈물이 흐른다 일요일이 늘 기다려졌는데 일요일에 오빠와 계속 같이 있을 걸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만 든다

#23 이름없음 2023/10/13 10:38:09

나는 사실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야 지금도 봐 결국 혼자서는 병원도 못가고 내가 입은 옷은 다 오빠가 사준 거네 나시와 속옷을 빼면 난 오빠를 놓쳐서는 안 된다 늘 그랬듯이 고분한 인간이 되어야 해

#24 이름없음 2023/10/13 10:39:02

웃자 연극이라고 생각하자 관객은 아마도 오빠다 정신병따위없는나 정신병은 좆도 없는 내가 되자 그래 나는 하나도 슬프지 않다고

#25 이름없음 2023/10/13 10:40:47

지겹다 지긋지긋해 아무런 자극도 오지 않고 오직 우울이 점철된다 매너리즘은 아니다 그냥 새롭게 고통스러울 뿐

#26 이름없음 2023/10/13 10:41:51

7시 부근이면 오빠가 온다 그때까지 뭘 하지 배고파 배고픈데 내가 살 수 있는 음식은 없고 내가 먹을 음식도 없다 그냥 난 먹기가 싫고 먹을 자격도 없으니

#27 이름없음 2023/10/13 10:43:25

그러게 왜 시작했어 내게 묻는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랬어 사랑 받고 싶었어 나도 온기를 느끼고 싶었어 그게 내 등에 칼을 꽂는 짓이라는 걸 몰랐어 난 다시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28 이름없음 2023/10/13 10:44:15

의사들은 항상 말한다 당신은 극복할 수 있어요 제가요? 약을 먹어봤자인 제가요? 정신과에 10번을 처 입원한 제가요? 아무도 없는 제가요? 어떻게? 어떻게요?

#29 이름없음 2023/10/13 10:46:28

사실 하나도 안 괜찮고 너무 아프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오면 비명도 못 지른다 온 신경이 오빠에게 쏠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를만큼 의존적이고 집착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보이도록 애쓸 뿐이다

#30 이름없음 2023/10/13 10:46:48

엉망이다 살을 빼자 살을

#31 이름없음 2023/10/13 10:50:08

그냥 항상 그랬다 나는 억지로 즐거운 척을 했다 억지로 웃었고 억지로 들뜬 척했다 완벽한 혼자였다 완벽한 방어기제였다 하지만 그건 사실 허술해서 나를 좀먹었다. 나는 내 우울을 갉아서 그 사람들의 앞에 나설 만한 무언가를 가면으로 내세웠다 여기 깊은 안쪽부터 아프다가 결국 숨이 막혀와 죽을 것 같은데 안 죽어 절대 안 죽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안 죽어 공황이 온다

#32 이름없음 2023/10/13 10:51:06

몰입할 만한 게 필요하다 오빠가 아니라. 나는 살을 빼기로 한다

#33 이름없음 2023/10/13 10:51:52

나 자신을 컨트롤한다는 우월감 살을 빼면 오빠가 나를 더 예뻐할거야 사랑할거야 더 아껴줄 거야 안아줄 거야 성적인 도구로 보여도 돼 아니 그게 더 좋아

#34 이름없음 2023/10/13 10:54:40

그냥 내 성별을 이용해서라도 오빠가 날 그냥 도구로 생각하더라도 버려지지만 않는다면

#35 이름없음 2023/10/13 11:16:39

지금 나 뭐하는 거지

#36 이름없음 2023/10/13 11:17:03

정신이 나간 것 같다 멍하다 그냥 모든 게 아득하다 시간이 안 갔으면 좋겠다

#37 이름없음 2026/05/17 01:14:06

지금은 괜찮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