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함 전혀 없고 진짜 말 그대로 막장임
혹시 여기 막장 연애 얘기 들어볼 사람 있나
너무 심심해서 썰풀기 시작함. 일단 이건 2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모든 것의 시작은 내가 짝사랑하는 애가 있었다는 거였음. 걔를 처음 만나고 친구가 되고 나서, 난 점점 걔를 좋아하게 됐음. 편의상 그 애를 s라고 부름
내 친구 중에 p라는 애가 있었는데, 얘가 나하고 엄청 친해서 항상 같이 다녔거든. 진짜 친구 한 명 없던 나하고 친구가 된 유일한애라서 진짜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아했음
p 얘기가 왜 나오냐면, 어느 날 p가 나한테 s를 좋아한다고 말했기 때문임
p가 중요하냐 s가 중요하냐 물어보면 당연히 나한텐 p가 중요했음. 그리고 애초에 p는 s랑 전부터 친구였고, 나보다 승산이 높은 건 당연하니까 나는 s를 포기하고 p를 응원해줬음
그래서 s에 대한 감정을 좀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던 사이에, 옛날부터 나하고 친구였던 n이 나한테 고백함
여기서 받아주면 내가 썅년이 되는 건 아는데, 뭔 생각이었는지 그 때 나는 n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n의 고백을 받아줌
당연하지만, 뭐 짝사랑을 접으면 잊는 건 순식간이고, n을 좋아한 적이 없기도 하니까 n이랑 연애하는 거엔 상당히 소홀했고 s에 대한 감정도 그 때 그렇게 고민했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가라앉음
그리고 나는 100일을 조금 못 채우고 n이랑 헤어짐
물론 내가 찬 거고, n이 안 맞는 부분은 서로 조정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는데 그 때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음. 물론 지금도 없음. 차라리 친구였던 때 감정 그대로였으면 생각해볼법도 한데, 내가 n이랑 연애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건 n도 만만치않게... 음... 정상은 아니었음
n은 진짜 자주 전화를 했음. 얼마나 자주였냐면, 전화를 끊고 나면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전화함. 내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했음. 그리고 사귀기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나한테 키스해달라고 요구함
잘 거절했고 잘 헤어짐
근데 놀랍게도 이것만이 문제인 것이 아님
이걸로 끝났다면 참 좋았을 텐데 이걸로 안 끝남. n은 나한테 몇 주 동안 계속 다시 만나달라고 하다가, 이제 나에 대한 감정을 접어보겠다고 하더니 다음 날 내 친구 l이랑 연애를 시작함
이걸 연애를 성공하다니 대단한 놈이군, 싶었음. 솔직히 l한테 헤어지라고 하고 싶었지만 애초에 나는 n하고 비밀연애를 했던 거였고, 그냥 친구였을 때에는 서로 장난도 잘 치고 사이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말릴 명분도 없었음
근데 n이 뭔 생각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l하고 함께 하는 하교에 나를 끼움. l은 내가 n하고 친구고 어차피 집 가는 길도 같아서 대충 납득하고 그냥 야호 남친이랑 친구랑 다같이 하교함 이런 느낌이었음
나는 기분이 미묘해짐. 얜 뭐하는 놈이지, 싶었음. 근데 이번에는 l이 진짜로 n을 좋아하는건지 분위기도 좋고 알콩달콩하더라고
그래서 지난번의 파국은 역시 나 때문이었나, 싶어서 둘의 연애를 응원해줌
근데 그게 사실 문제가 없는 게 아니었나 봐
아 생각하니까 다시 머리 아프네
워낙 n이랑 l이 연애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번엔 정말로 괜찮나보다 싶었음. 의심할 이유도 없었고. 어딜 가던 내가 끼워지는 건 좀 불편하긴 했는데, 거절하면 끝까지 권유하지는 않으니까
근데 겨울방학이 되고, 걔네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던 시점에 갑자기 n한테 카톡이 옴
갑자기 자기가 l하고 헤어졌대
근데 그게 내 알 바임? 바로 무시까고 일단 얘가 뭔 소리를 하는지 들어나 봄.
n이 말하길, l이 너무 연락도 많이하고 집착도 심하고(누가 누구더러 연락을 많이 한다는 것임;;)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허락하면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함
굉장히 구라같지만 인증할 수도 있음 그 자존감이 낮다 어쩌고 한 건 전화로 한 거라서 없지만



일단 그 때 온 카톡들임
심지어 나중에 다른 애들한테 들어보니까 n이랑 l이 헤어진 이유가 l한테 있는 게 아니라 n이 바람피던 걸 들켜서 그런 거라더라
애초에 얘가 정상적인 애였다면 헤어지고 나서 전여친 친구랑 사귀고 전여친 불러놓고 어디 다닐 리가 없잖아 그래서 l한테 헤어지라고 해야 하나 싶긴 했는데
얘는 그걸 모르니까 지금 말하면 좀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있었었음
>>33 '옜날'도 골때림...
솔직히 나는 썅년이 맞음. 친구때문에 짝사랑을 접었다 -> 그럴 수 있음. 짝사랑 접으려고 좋아하지도 않는 애 고백을 받아줌 -> 그럴 수 없음. 근데 문제는 n도 만만치 않은 미친놈이라서 그냥 끼리끼리 만났던 것 같음
둘 중에 누가 더 낫냐고 하면 난 솔직히 나라고 말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n보단 더 낫지 않나 같은 정신승리를 하고 있음
암튼 나중에 l이 많이 상심했을까 봐 걱정하고 학교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쌩쌩하더라 오히려 n하고 사귀고 있을 때보다 더 텐션이 높아보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걔가 n을 진짜 좋아했던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분위기가 좋았으니 이제와서 의심하는 건 의미없지만 그냥 궁금해지잖아
이제 나랑 n이랑 l의 이야기가 끝났으니 얘기해보자면 결론적으로 p랑 s는 잘 안 풀렸음
그래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더라
뭐 애초에 걔네는 엄마와 딸(s가 엄마 p가 딸)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엄청 이상하지도 않지만
걔네까지 파국이었으면 난 현실 연애는 전부 이 모양인 줄 알았을 거라고 확신함
아, 또 생각나는 게 있는데, 내가 아직 n이랑 사귀지 않았을 때 나랑 p랑 s 전여친(이하 y)랑 삼자대면한 적 있었음
솔직히 s는 연애 안 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전여친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일단 y는 절대 괜찮은 애는 아니었음
내가 말하니까 왜 이렇게 웃기니
암튼 y에 대해 기억나는 건 y가 성격이 나빴다는 거랑 몇 년 전에 나랑 서로 머리채 쥐어뜯고 싸운 적 있었다는 거랑 심지어 그게 쌍방과실이었다는 점 뿐임
그 때 y에게 쥐어뜯긴 부분이 아직도 생각만 하면 아픈 것 같음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y가 s하고 연애할 때 얘기를 할 때 p랑 나 둘 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는 거임. 걔가 s 뒷담을 깠거든
전남친이나 전여친 까는 게 유행인가 싶음 진짜 나나 내 주변이나 똑같아
나는 그냥 기분이 나쁘고 짜증나는데서 그쳤는데 p는 s하고 오랫동안 친구였다보니 진짜 화난 것 같더라
그렇게 말싸움 시동 걸리고 있을 때 교실 안에 s가 들어왔다는 것만 빼면 아마 몇 년 전처럼 또 머리채 잡고 싸웠을지도 모름
s는 노골적으로 y를 불편해하고 y는 웃으면서 s를 놀리다가 가버렸음
그 때 s한테 고백 안 하기로 결정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고백했다가 차였으면 나도 s가 그렇게 대놓고 불편해할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서 짝사랑을 접은 게 p가 아니라 나였던 게 신의 한 수 같네
이거 말고 내 친구들 썰도 있음. 전에 잡담판에서 한 번 푼 적 있긴 한데, 내일 저녁에 와서 다시 조금씩 이어보겠음
아 그리고 지금 말하지만 나는 지금 p를 좋아하고 있음
[정리] 나(양성애자) -> 전남친은 n, 현재 p를 짝사랑함 p(이성애자) -> 현재 s를 짝사랑함 s(이성애자) -> 전여친 y n(이성애자) -> 전전여친은 나, 전여친은 l, 그 외 바람핀.전적 있음 l(이성애자) -> 전남친 n y(이성애자) -> 전남친 알 수 없음, s의 전여친. 화이트데이나 크리스마스에 솔로이기 싫어서 기간 한정 계약연애를 하기도 함 난 왜 항상 가망 없는 애들만 좋아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