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건 아니고 그리 거창하지도 않아.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었어 뭐 제대로 풀린 건 없지만 이게 더 사실적일 수도 있지. 이번에 다시금 생각나서 써볼게
거짓말 같던 그날의 일
우리 어머니는 내가 태어날 때 돌아가셨어 몸이 약하기도 하셨고 내가 많이 크게 태어났거든 그래서 내 자신을 탓하는 날도 많긴 해
그리고 난 성인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아버지와의 사이도 막 친한정도는 아니야 그때 상황은 아마 내가 23 거의 막바지 때? 일어났을거야
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난 잠깐 담배피러 나왔어
근데 가로등 불빛이 3개 정도 켜진 상황이었고 내쪽은 꺼져있었어 그냥 빨리 피고 들어가자~ 싶어서 그냥 신경 안 쓰고 담배불에 의존하면서 그 불빛들을 한번 슥 둘러보던 차였지
술 취한 아저씨가 저 멀리서 걸어오더라? 3~40대 후반 정도로 보였고 술에 떡이 돼선 으으 거리며 절뚝절뚝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
난 신경 안 쓰려 했지만 여자 혼자 이 늦은 밤에 가로등도 잘 안 켜진 곳에서 술 취한 아저씨와 단 둘이 있다 생각하니 안 좋은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렇다고 남자 어른들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야! 그냥 그때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두려웠을 거라 생각해)
그 아저씨는 나와 점점 가까워졌고 참... 지금 생각해도 무섭긴 한데 아저씨가 내 팔목을 잡았어
그리고 뭐라 웅얼거리는데 제대로 들리진 않았지. 난 당황해서 담배를 버리고 발로 짓누르며 두 손으로 아저씨를 밀어내려 했어 근데 내가 힘도 약했던 터라 뭐가 되진 않았지
"아저씨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술 먹었음 들어가서 주무세요" 라고 우선 말했고 아저씨는 잠시 침묵을 이어가다가 내 머리채를 잡고 제 아래쪽으로 밀었어. 난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
아저씨는 아랑곳 안 하고 계속 밀어서 내가 아침 뉴스로 나오겠구나... 싶던 차에
저 멀리서 여자가 이놈!!! 하고 소리지르는 게 들렸어 아저씨는 그쪽을 바라보곤 혀를 차며 날 놔주고 옆에 건물로 들어갔어 근데... 이 놈 하던 사람은 안 보이고 소리만 저 끝에서 넘어가는 쪽에 들렸단 말이야? 그래서 난 인사하려 가봤지만 뭐가 있진 않았어
올라가서 눈물 범벅인 얼굴로 아버지 품에 안겨서 방금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지
아버지는 날 꼬옥 껴안아주면서 "엄마가 널 지켜줬나봐" 라 했어 뭐.. 난 귀신을 믿진 않지만 우리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나한테도 이놈이라며 혼낼 적이 있었을까?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