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앞서, 이 스레는 내가 방금 회원가입 하고 세우는 첫 스레야. 어려서부터 2ch 괴담같은 걸 재미있게 읽어서 스레 룰은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혹시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줘.
우리 대학가를 돌아다니는 귀신이 있어.
우선 나는 호수로 유명한 지방의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고, 대학가라고 부를 수 있는 동네는 정말 작게 형성되어 있어. 동네 자체가 정말 학교 때문에 만들어졌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몇몇 상가 건물을 제외하면 8할이 원룸 빌라야.
현재는 개인 사정으로 휴학중인 나는 올해 1월부터 이 동네에 자취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계약한 원룸 건물은 구식 벽돌 건물이었어. 최근들어 주변 빌라들이 전부 리모델링을 하거나, 아예 신축인 것에 비하면 낡은 티가 제법 나더라. 내가 굳이 이런 건물을 계약한 이유는 내가 자취방을 물색하고 있을 때 같은 과 친구인 A가 "내가 지금 살고있는 건물 넓고 괜찮아." 라며 추천해줬기 때문이야. 알아보니 구축 건물이라 방세도 정말 싸고, 방도 혼자 살기에 넓어서 정말 좋았지. 마침 또 다른 친구 B도 자취방을 구하고 있었고, B도 여기가 괜찮다 싶어서 나와 B는 옆집 이웃이 되었어.
나는 입주하고 나서 텅 빈 집이었던 이 곳에 가구를 하나씩 들여놓는 재미로 살고 있었어. 그러다가 3월달 초에 내 친구중 한 명이 늦은 집들이 선물이라며 전신거울을 사줬는데, 가구 배치상 내 매트리스가 조금 비치는 곳에 거울을 놓게 되었어. 그리고 정확히 3일 후에 나는 가위에 눌리게 돼.
가위의 내용은 이래. 문득 정신 차려보니 나는 내 매트리스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었고, 왠지 고개를 들어 전신거울을 쳐다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런데 호기심이 불안감을 눌렀던 것인지 나는 결국 거울을 쳐다봤고 그 순간 거울 앞 방 바닥에 새까만 사람형체가 한 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더라고. 그리고 내가 시선을 거울에서 그 사람에게로 옮기자 마자 디지털 노이즈처럼 지직 하고 사라졌어. 그 뒤 눈을 번쩍 뜨면서 일어났는데 꿈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천장을 보고 있었어. 이때까지 나는 가위에 한 번도 눌려본 적이 없었던 탓에 당시의 나는 이게 가위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냥 기분나쁜 꿈이구나 하고 넘겼지.
ㅂㄱㅇㅇ
보고있어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