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지금부터 나는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고 해.(뉴비야 ㅎㅎ)들어줄 수 있겠니?
나는 루시드드리머였다.
ㅂㄱㅇㅇ
ㅂㄱㅇㅇ
고마워.그럼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게.
말했다시피,나는 루시드드리머였어.선천적인 건 아니고,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된 케이스지.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호기심에 루시드드림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나는 바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어.
인터넷에서는 보통 딜드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했지만,학생이였던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어.그래서 어렵지만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와일드를 선택하게 되었어.
그렇게 꿈 일기와 꾸준한 연습을 한 달 정도 시도하던 그때,나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어.그렇게 나는 와일드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고,그럴수록 호기심은 더 커졌어.
그렇게 나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해봤어.그때는 몰랐지.그것이 내 삶을 크게 바꿀 무언가였다는 걸.
미안해 내가 내일 일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할 것 같아.자세한 건 내일 얘기해 줄게.다들 잘 자.
안녕,얘들아.혹시 보고있어...?
암튼 다시 이야기 풀게.
ㅂㄱㅇㅇ
나는 그때 너무 깊이 빠져들어 있었어.막 날아다니고,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너무 짜릿했지 푸항항!!아무튼 그렇게 신나게 꿈속에서 놀던 나는,문득 생각했어.여기서 나를 소환(?)해서 질문을 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 나온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고 해봤어.물론 처음엔 어려웠지만나는 비교적 쉽게 방법들을 터득했고,결국 성공했지.
생각보단 좀 실망스러웠어.내가 기대했던 느낌은 막 신을 만났을때 그런 느낌이었거든?근데 그건 그냥 낮선 사람을 만난기분이었어.그 모르는 사람하고 둘이서 엘리베이터 탔을 때의 느낌이랄까?그런 기분이었어.나는 그때부터 준비했던 질문을 풀어놓기 시작했어.(이제부터 새로운 나를 A라고 칭할게)
그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있잖아.'나를 꿈속에서 더 오래 있게 해줄 수 있겠냐'라고.질문을 했는데 대답이 없더라. A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 서있었어.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을 했어.'나를 더 깊은 꿈속으로 데리고 가줄 수 있어?'.역시나 대답은 없었고,A도 그대로였지.
미안,나 쉬는 시간 끝나서 다시 일하러 가볼게.ㅜㅜ
그 뒤로 난 한동안 질문을 미뤘어.무섭기도 했고,뭣보다 너무 무안해서;;걍 원래 하던대로 씐나게 놀기나 하자!!!하고 원래보다 두 배는 더 시끄럽게 뛰어놀았어 ㅋㅋㅋ 영화에 나오는 고질라마냥 시끄럽게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ㅋㅋㅋㅋ
그러다가 어느 날,나는 어쩌다가 한번 A를 부르게 됐어.ㄴ루토 분신술 한번 해보고 싶어서 ㅋㅋㅋㅋ 좀 엉뚱하지만 어쨌거나 불렀으니까 질문을 이어서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그때 나는 지금 생각해도 후회되는 질문을 했어.'내가 진짜 나를 만나게 해줘'.
그러자마자 A가 고개를 휙 들었어.여태까지 미동도 없던 게. 그리고는 갑자기 내 팔을 확 잡아채더니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어.진짜 말도 안되는 속도로.(인코달았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팔을 뿌리치려 해봤지만,힘이 너무 강해서 놓아지지가 않더라.그렇게 바다까지 달려간 그건 내 팔을 잡은 채로 바다에 뛰어들었어.엄청난 물보라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그건 이미 사라진 듯 했어.
그때 뒤에서 뭔가 나를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었어.그 와일드 시도할 때 무거워지면서 가라앉는 그 느낌이 똑같이 느껴졌어.그 느낌에 나는 잠에 빠져들듯이 정신을 잃었고,꿈에서 깨어났어.
나는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잠을 잤어.꿈을 꾸지 않고 잔 건 그날이 처음이었어.그래도 꿈을 꾸지 않은 것 뿐이니까.라고 생각하고 pc방에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집에 온 그날 밤이였어.
나는 평소처럼 루시드드림을 꾸기 위해 준비를 했어. 그렇게 꿈속에 들어간 후,나는 떨어질 준비를 했어.나는 나 혼자 예쁜 섬에 사는 게 로망(?)이라서...스카이다이빙하듯이 거기에 진입했거든 ㅋㅋㅋ 암튼 섬으로 쭉 떨어지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데,그날따라 뭔가 이상했어.
원래는 정말 짜릿핫 기분만 들었거든.그런데 그때는 뭔가 이상했어.꼭 계속 떨어지면,정말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그런 생각을 하니 짜릿함은 공포감으로 바뀌었고,시원한 바람은 서늘한 칼날처럼 느껴졌어.
나는 급하게 떨어지는 걸 멈추고 착지했어.주변은 똑같은 꿈이였어.그런데,원래는 반갑게 인사하던 친구들이 나를 무표정으로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어.
그때부터 나는 심각함을 느끼고 섬을 미친듯이 몇 바퀴 돌아다녔어.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어서,나는 점점 더 무서워졌어.
미안,나 잠시만 어디 가볼게;;질문 있으면 남겨줘..!
우앗 너무 재밌다ㅏㅏㅏ
그렇게 나는 계속 이상한 점을 찾기 시작했지.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곳이 있었어.학교!내가 섬 중앙의 산 정상에 만들어놓은 학교가 있었는데,깜빡하고 있던 거야.
>>30 앗...!고마워...!
그렇게 학교 앞에 도착하자마자 난 알았어.'저 안에 뭔가가 있구나'.우리 학교 정문은 안에서 바깥으로 여는 구조였거든? 그때 본 거야.바깥에서 안쪽으로 날 환영하듯이 활짝 열려있는 문을.
난 조심스럽게 학교 안에 발을 들였어.밖은 따뜻했는데,안은 발을 대자마자 놀라서 물러설 만큼 차갑더라.

그 후로 대략 1시간 정도 학교 전체를 수색했던 것 같아. 그런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나는 2관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우리 학교는 낡은 1관이랑 새로 생긴 2관으로 나뉘어 있었거든.이런 구조?(미안 모바일이라 잘 못그렸어...ㅜㅜ)그렇게 무심코 2관을 쳐다본 나는,꿈속에 들어간 것을 후회했어.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고.
미안 나 또 일하러 가야돼...(쉬고싶어 ㅜㅜ)질문 있으면 남겨줘...!
얘들아,나 다시 왔어.혹시 보고 있는 사람 있니...?
다시 이야기 풀게
나는 2관을 쳐다봤고,소스라치게 놀랐어.창문으로 어떤 검은 물체가 보였거든.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위험해 보였어.그렇게 뒷걸음질 치던 그때,그것과 눈이 마주쳤어.
솔직히 눈이 마주쳤는지도 잘 모르겠어.꽤 멀리 있어서 눈은 잘 보이지도 않았거든.하지만 그게 날 봤다는 사실은 분명했어.순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가 귓속에서 울리기 시작했으니까.
ㅂㄱㅇㅇ!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그리고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어.직감적으로 알았어.'나한테 오는구나'.내 생각대로 그건 1관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고,나는 도망가기 시작했어.
그때부터 꿈의 배경은 어두워져 밤이 되고,주변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루시드드림은 무서운 생각을 하면 악몽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겠더라.
1관 중간에서 2관까지 거리도 머니까 오는데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자기합리화 중이었는데,망할.더럽게 빠르더라.네 발로 무슨 짐승이 뛰어오듯이 주변 물건들을 다 부수면서 뛰던 그건 내가 1층에서 4층으로 채 올라가기도 전에 2관에 도착했어.
미안해 내가 타자가 조금 느려서...그래도 끝까지 봐줘...!
어쨌든 나는 그 망할 짐승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일단 4층으로 올라가서 과학실에 몸을 숨겼어.과학실에는 책상이 많아서 어떻게든 몇 분은 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예상대로 10초쯤 지나서,그건 4층까지 올라왔어.나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무릎을 살짝 굽히고 한 손으로는 입을 꾹 틀어막았어.
그건 문 앞을 조금 서성거리더니 그냥 지나가더라.그렇게 안심하고 다시 숨을 내쉬던 그 순간,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오... ㅂㄱㅇㅇ! 흥미롭다...
ㅂㄱㅇㅇ!!
미안해,조금 바빠서 지금 왔어...!다시 이야기 풀게.
그 짐승이 과학실에 들어와서 주변을 다 때려부수며 날 쫒아올 때 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난 일단 뭐든 잡으려고 손을 더듬거리기 시작했어.그때 뭔가 차갑고 매끄러운 물체가 내 손에 닿았어.
그건 유리 막대였어.과학실에서 소금물 같은 거 섞을 때 쓰는 거.그래서 나는 일단 그걸 집어 들었지만,아무래도 전혀 통할 거 같지가 않았어.
그건 내가 유리 막대를 집어들자 잠깐 멈칫하더니 그대로 달려들었어.그리고 난 그때 그것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어.
노려보듯이 웃는 커다란 눈동자...흰빛에 검은빛이 섞인 머리칼은 수북했고,피에 물든 듯한 입은 크게 벌어져 웃고 있었어.그런데 그 얼굴은 마치 사람을 닮아 있었어.아니 정확히는....나를 닮아 있었어.
그때 나는 반사적으로 유리 막대를 집어던졌어.유리 막대는 그것의 얼굴에 맞았어.물론 맞자마자 깨져버리긴 했지만,그것의 눈을 잠깐 가리는데는 성공한 것 같았어.
그때 그것의 손이 내 배를 스쳐 뒤쪽의 유리 벽장을 때렸고,유리는 다 산산조각이 났어.손에는 발톱 같은 게 달려 있었는지 내 배에서 뭔가가 흘러나왔는데,꽤 깊게 베였던 것 같아.난 그때 진짜 '베인다'는게 뭔지 알게 됐어.
베인 부분이 살짝 차가워지다가 갑자기 끓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전기로 지지는 것 같은 고통이 시작됐어.진짜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것의 눈이 잘 안 보이는 상태였기 때문에,나는 온 힘을 다해 밖으로 도망쳤지.
간신히 도망친 나는 3층으로 다시 내려가 다른 교실에 숨었어.너무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주저않은 나는 일단 피부터 멈추자는 생각을 했지.주변에 붕대가 없어서 일단 교실 커튼을 찢어서 배를 꽉 묶었어.
계속 아까 그것의 얼굴이 생각났고,나는 구역질이 났어.그래서 최대한 조용히 쓰레기통에 꽤 오랫동안 토를 했어.
구역질이 끝났을 때,위에서는 아직도 그것이 날뛰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어.그때 문득 생각이 난 거야.'피!'그래,내가 지나간 자리에 긴 핏자국이 계속 남겨져 있던 거야.나는 청소도구함에서 대걸레를 꺼내 문 앞에 늘어진 핏자국을 치우고,배를 묶은 커튼을 살짝 풀어서 핏자국을 옆반 문 앞까지 이었어.
미안,나 잠깐 가볼게.조금 오래 걸릴 것 같아.질문 있음 남겨줘....!
혹시 지금 보고있는 레더들 있어?보고 있다면 11시 50분까지는 이야기 풀게...!
나 보고있어!
얘들아 미안해 조금 많이 늦었지....10시쯤에 일정 끝나 조금만 기다려줘...!
얘들아,나 몸이 조금 안 좋은데 낼 풀어도 되니...?
당연하지!! 레주 몸 관리 잘혀ㅠ 아프지 말구ㅠㅠ
안녕 얘들아.조금 늦었네...미안 다시 이야기 풀게!
내 예상대로 몇 분쯤 지나자 그건 3층으로 내려왔고,핏자국을 보자마자 옆 반으로 뛰어들었어.나는 그 틈을 타서 조용히 빠져나와 1층으로 내려갔지.
난 빠르게 뛰어서 2층으로 내려왔어.그리고 가사실로 향했지.
가사실이 우리 학교에서 젤 넓은 곳 중 하나였거든.나는 가사실에 들어와 몸을 웅크리고 숨어서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어.그러다 나는 싱크대 밑 벽장에서 칼을 몇 개 찾아냈어.
칼은 벨트 같은 걸로 꽉 묶여 있어서,일단 그걸 최대한 헐렁하게 만든 다음에 제일 큰 칼 하나를 빼냈어.난 칼을 오른손에 꽉 쥔 다음 숨죽여서 그것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기 시작했어.
>>68 앗 너무 고마워 ㅜㅜ
그것은 복도 쪽을 맴돌다가 옆의 토론학습실로 들어가는 듯 했어.그러다 잠시 후,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
옆 방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어.난 정말 집중하면서 벽에 귀를 가져다 댔어.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그때,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렸어.
아까 벨트를 헐렁하게 해 놓았을 때,미처 다시 조이지 못했던 거야.그 순간 귀청을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나갔어.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그것과 다시 한번 눈을 마주쳤어.
당황한 나는 문을 향해 달렸고,그것도 나를 따라왔지. 나는 온 힘을 다해 달려 1층으로 내려왔어.어떻게든 공동현관으로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앞을 본 순간.
젠장,문이 막혀있더라.정말 활짝 열려있던 그 문이.나는 재빨리 방향을 틀어 달렸지만 그건 너무 빨랐어.내 몸 쪽에 무게감이 느껴지더니 순식간에 온몸이 짓눌렸어.
간신히 몸을 틀었을 때,그건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어.그것의 입은 점점 찢어지기 시작했어.입이 눈 밑까지 벌어지자 그것은 웃기 시작했어.아주 끔찍하게.
크하하아히히히히힉!크아아아하하하ㅐ히힉! 그 끔찍한 웃음소리를 내던 그건 손을 서서히 치켜들기 시작했어.손끝의 굽은 발톱이 반짝 빛나더라.그건 나를 향해 손을 내리기 시작했어.
ㅂㄱㅇㅇ
그때 생각났어.'칼!'나는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칼로 그것의 발톱을 밀어냈어.그런데 망할,힘 차이가 너무 났던 거야.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팔은 꺾여들어갔지.그 순간 칼날은 부서져 버렸고 그 손은 내 눈을 향해 내려왔어.
발톱이 내 눈을 파고드는 순간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어.내 머릿속까지 차가운 발톱이 밀어드는 느낌과 함께 머리에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어.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꿈에서 깨어났지.
일단 여기까지 풀고 나머지는 이따 풀게.들어줘서 고마워!
얘들아,나 왔는데 혹시 보고 있어...?
ㅂㄱㅇㅇ
레주 언제와?
미안,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최근에 조금 바쁜 편이라 ㅜㅜ 기회되면 바로 풀게 ㅠㅠ...새해 복 많이 받아!!!
얘들아,나 왔어.다시 이야기 풀게!
나는 왼쪽 눈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어.왼쪽 눈에서는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지.눈앞은 흐릿해서 왼쪽은 거의 보이지가 않더라.나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오랫동안 눈을 씻었어.
시간이 지나자 경련은 잦아들었어.눈 앞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지.눈을 만지자 전기가 흐르듯이 눈이 찌릿했어.경련의 여파가 남아있는 것 같았어.
난 그 이후로 잠깐 동안 자각몽을 그만두기로 했어.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면서 추억도 쌓고,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지.하지만 나는 그 꿈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떨쳐 버릴 수 없었어.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그 짐승이 꿈에 나왔어.꿈을 꿀 때마다 그건 나를 짓누르고 기쁜 듯이 웃은 다음 발톱을 박아 넣었어.그때마다 눈에 경련을 일으키며 꿈에서 깼고,나는 피폐해져 갔어.
나는 어떻게든 자지 않으려고 버텼어.일단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지.자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핸드폰을 하면서 잠을 깨려고 노력했어.효과가 있었어.잠을 덜 자서 악몽을 꾸는 횟수가 일주일에 1번 정도로 줄었지.나는 꽤나 만족스러웠지만,그 만족은 오래가지 못했어.
처음 몇 주까지는 효과가 좋았어.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잠이 오기 시작했어.커피 양을 늘리니 괜찮아졌지만,며칠 후 다시 잠이 오기 시작했지.그렇게 나는 커피 양을 계속 늘렸어.하지만 원하던 효과는 계속 며칠 후 사라지게 되었고,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었어.
잠시만,나 잠깐 가야 해서.이따가 풀게!
헐 ㅂㄱㅇㅇ
얘들아,나 왔어.조금 늦었지?이제 다시 이야기 풀게!
그렇게 점점 커피 양을 늘려가던 나는 더 이상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스트레스를 받아서 성적은 점점 떨어졌어.어떻게든 성적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한번 떨어진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았어.
다른 시도도 해봤어.친구가 추천해준 컴퓨터 게임 하기,재미있는 영상 보기,시끄러운 음악 듣기 등등.하지만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어차피 소용없다는 걸.잠이란 건 죽지 않는 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족쇄였으니까.
와중에도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부모님께 꾸중도 들었어.나는 잠을 자야만 했어.정말 오랜만에 침대에 누웠어.이불과 베개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 나는 눈을 감았어.1시간..2시간...그때 알게 되었어.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는 걸.
나는 오히려 좋아했어.그냥 누워있고,얼마나 편해.그렇게 계속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힘들어졌어.빨리 눈 감았다 뜨면 아침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아무리 뒤척이고 아무리 긴장을 풀어 봐도 그대로였지.잠을 못 잔다는 건 미쳐간다는 거나 다름없었어.아무것도 안 하고 어두운 방 안에 몇 시간 동안이나 누워있는 것...너무 힘들었어.
그때 7시까지는 멀쩡한 정신으로 깨 있었던 것 같아.그렇게 누구보다 자기 싫어했던 나는 누구보다 잠을 갈망하게 됐어.어쩌다가 잠에 든 날에는 악몽에 시달렸지.잠을 안 자면 현실이 망가지고,잠을 자도 현실이 망가졌어.미쳐버릴 것 같았어.
결국 나는 지독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약물의 힘을 빌렸어.매일 아빠가 구해온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들었어.하지만 잠에 들면 매일 그 짐승이 날 괴롭혔어.눈의 경련도 점점 심해졌어.
그리고 더 심각했던 건,수면제랑 커피도 중독이 되더라.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어.자기 전이면 매일 커피가 떠올랐지.나는 그렇게 몇 달 동안 폐인처럼 살았어.
결국 난 생각했어.루시드드림을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고.죽기보다 무서웠지만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었어.이왕 죽을 거면 끝을 보자는 마음으로,나는 오랜만에 꿈의 문을 열어젖혔어.
와일드에 진입한 나는 그때 그 학교의 정문을 상상하고 그곳으로 가는 문을 열었어.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정문이 아니었어.내 손은 각진 물체를 쓸며 내려가고 있었어.계단이었어. '왼쪽이 안 보여'.라고 생각하는 순간,끔찍한 고통이 밀려왔어.머리 안쪽에서 뭔가 으깨진 느낌이었어.
그때 나는 바닥을 봤어.내 그림자를 덮을 정도로 큰 그림자.그래.그것이였어.내 꿈에 계속 나와서 나를 괴롭혔던.등 쪽의 옷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어.아마 날 물고 움직이는 것 같았어. 그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학교 지하창고 문앞까지 왔어.
잠시만,나 어디 가야 해서 이따가 풀게!
100레스 돌파 축하해!재밌는 썰 풀어줘서 고마워.지금은 괜찮은거지?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루시드드림을 시도하지도 않았는데 꿈에 그 괴물이 나와서 눈을 찌른 거야?
>>111 응.그 괴물한테 눈을 찔렸던 순간을 1인칭 시점으로 계속 악몽을 꿨어.고통도 그대로 느껴졌고...축하 고마워!
다시 이야기 풀게!
난 그 짐승이 날 지하창고에 가두려는 줄 알았어.내가 기억하던 지하창고는 꽤 작았으니까.그 짐승은 문앞에 도달하자 잠시 멈춰 서더니 이내 문을 천천히 밀기 시작했어.그리고 나는 깜짝 놀랐지.엄청나게 길어 보이는 복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
그 짐승은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걷기 시작했어.복도는 기괴하게 비틀린 초록빛과 붉은빛 넝쿨 같은 것들이 옆면과 바닥에 붙어 있었어.자세히 보니 투명한 뭔가가 흐르는 것 같기도 했지.
복도는 끝이 없이 이어졌어.그렇게 여러 번 방향을 틀고 나서야 길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그 짐승은 거대한 문 앞에 멈춰 섰어.어림잡아도 아파트 7층 정도 높이는 돼 보였어.문은 열쇠 구멍이 쇠사슬로 연결된 구조였어.문 옆에는 커다란 쇠 상자가 있었고.그런데 문 앞에 익숙한 누군가가 서있었어.
문 앞에 서있던 건 바로 A였어.A는 재밌다는 듯이 내게 씨익 미소지어 보였어.A는 문 옆의 쇠 상자를 열더니,커다란 은빛 열쇠를 꺼내 왔어.A는 문의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렸어.

A가 열쇠를 돌리자,열쇠 구멍 자체가 떨어지면서 쇠사슬이 끊어져 버렸어.그러자 짐승이 문을 밀었고,문이 열렸어.
신기하게도 문이 다시 닫히자,왼쪽 눈의 시력이 돌아왔어.안에는 짙은 청록색 넝쿨로 얽힌 커다란 두 개의 기둥이 있었어.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높아 보였지.그렇게 위를 쳐다본 순간,나는 기겁하고 말았어.
사람의 형상이었어.그 두 개의 기둥은 그것의 다리였어.온몸은 덩쿨로 얽혀 있었지.그것은 천천히 나를 내려다봤어.그때 나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어.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리는 원천적인 공포였어.
그것이 손을 뻗자,나를 물고 있던 짐승은 나를 내려놓았어.그 손은 짐승에게로 향했어.그는 짐승을 손 위에 올려서 들어올렸어.잠시 정적이 흘렀어.그때 그것은 손을 꽉 쥐었어.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지.나는 정신을 놓아버릴 뻔 했어.
미안 나 잠깐만 어디 다녀올게.이따 봐!
얘들아 나 왔는데 혹시 보고있는 레스더들 있어?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다시 이야기 풀게!
솔직히 말하면 허무했어.몇 달간 나를 괴롭혔던 짐승이 단 한 번에 사라져버렸으니까.그건 자신의 등에 벽면의 덩굴들을 연결했어.몇 개의 덩굴에서는 노란 빛이,다른 몇 개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흘러들었어.그건 그 빛과 액체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어.
그것의 몸은 이내 빛으로 가득 채워졌어.그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듯했어.난 꿈의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지.벽면은 뒤틀리면서 더 많은 덩굴로 뒤덮였고,그것의 몸집은 점점 커졌어.불어난 덩굴들이 날 삼켜 버리려던 그때.
벽의 뒤틀림과 불어들던 덩굴이 멈췄어.뒤를 돌아보자,어떤 아이가 서있었지.모습은 남자아이 같았는데 어째선지 성별 구분이 안 가더라.아이의 손에는 붉은빛을 내는 뭔가가 들려 있었어.검붉은 빛을 내뿜는 것이 뭔가 소름이 돋았어.나는 점점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어.그 아이는 내 손목을 잡더니 달리기 시작했어.
A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쫒아왔지만.아이는 A보다 빨랐어.이윽고 검붉은 빛을 내던 그 뭔가가 꺼졌고,다시 벽이 뒤틀리기 시작했어.그리고 그 정체 모를 거대한 뭔가는 점점 더 커져 천장을 뚫고 나와선 나를 쫒기 시작했어.
얘들아,잠깐 이야기 풀고 갈게!
그것은 긴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한 발 늦었어.그 남자아이가 먼저 뛰었거든.그 남자아이는 나를 잡은 후 A가 했던 것처럼 날 다시 바다에 던졌어.
나는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어.점점 희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 했지만 눈이 점점 감겼어.그렇게 눈을 감자마자 나는 꿈에서 깨어났어.
얘들아 이따 추가로 썰 풀게.들어줘서 고마워!
ㅂㄱㅇㅇ!! 레주 필력 좋당.. 완전 몰입해서 읽고있어!!
얘들아,오랜만이야.원래 이 스레는 지금 괜찮아진 상황이랑 내 나름의 추측을 말하고 끝내려 했는데 좀 일이 생겨서..혹시 여기 루시드드리머 레스더들 있으면 단기간에 들어가는 법 좀 알려줘.
난 그 일 이후로 루시드드림을 들어가는 방법을 아예 몰라.너희의 도움이 필요해.
왜 들어가려고 해?

※ 현실 확인 훈련 손가락을 꺾어 손 등으로 넘겨 본다 (꿈에서는 손가락이 손등 위로 꺾입니다.) 거울을 본다 (꿈에서는 내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치지 않습니다.) 코를 잡아 숨을 못 쉬게 한다 (꿈에서는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글씨를 읽어본다 (꿈에서는 글씨를 읽어보고 자리를 떴다 다시 돌아와 읽어보면 글씨가 바뀌어 있습니다.) 루시드 드림 유도 기술 자각몽을 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도 있습니다. 깨었다가 다시 잠들기 (WBTB: Wake back to bed): 5시간 정도 잠을 자다가 잠에서 깹니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듭니다. 이런 식으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렘수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상 기호 유도법(Mild: Mnemonic induction of lucid dream): 잠에 들기 전에 '나는 오늘 밤 자각몽을 꿀 것이다'라고 다짐을 합니다. 깬 상태에서 시작하는 방법(WILD: Wake-initiative lucid dream): 입면 환각(의식은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처럼 의식을 유지한 깬 상태에서 렘수면으로 들어갑니다. ------------------------------------------------------------------------------------------------------------------------------------------------------------------------------------------------------------------------------------------------- https://blog.naver.com/luciddreamgallery/222488332558 ------------------------------------------------------------------------------------------------------------------------------------------------------------------------------------------------------------------------------------------- 루시드드림 ASMR(사진 첨부) 루시드드림 해본적은 없지만 찾아봤어.도움되길 바래!
얘들아,오랜만이야.루시드드림 시도하면서 여기 안 돌아온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은데...결과적으로는 아직 성공 못했어 ㅜㅜ
>>139 자세히 말해주긴 힘들지만 꿈속에서 뭔가를 봤어.그걸 확인해보기 위해서 들어가려는 거야.
근데 갑자기 왜 들어가고 싶은 거야?
아아아 알았어
다시 르시드드림을 꾸고 싶은 이유인 "뭔가"랑 이 상황에 대한 추측이랑 연관이 있어?
>>145 관련은 있는데 확실하진 않아서...일단 여러 방법 찾아보고 다시 꿔보려 시도 중이야
뭐야.. 디게 재밌게 읽었는데 이 스레도 레주 실종이야??
안녕 얘들아...오랜만에 돌아왔네.요 며칠간 정신이 너무 없어서잊고 지내다가 어제 알림 와서 생각났어 미안해 ㅜㅜ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성공에 가까워지는 중이야.조금만 더 시도해보고,안되면 손 떼려고.
>>148 오래전부터 봐온 레스주야. 무슨 일이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 거 꼭 성공하길 바라! 그리고 지금 말하면 너무 눈치없는 거 같은데 만약 괜찮아지면 다시 돌아와서 얘기해줘.너무 재미있단 말이야.. 아무튼 파이팅해!
혹시 무슨 일 있니? 루시드드림이 궁금해서 알아보다가 혹시 걱정이 돼서..
레주야..??
>>151 미안해...너무 늦었지...ㅠㅠ 걱정해줘서 고마워...!솔직히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이대로는 조금 아쉬워서 한 달만 연장해서 해보고 돌아와서 이야기 들려줄게...!
>>152 1달 뒤에 봐! (너무 기대된다,,,)
>>152 한 달 뒤에 다시 온다 그때까지 꼭 성공해라
얘들아,나 다시 왔어.결과부터 말하자면 성공했고 다시 루시드드림 꾸는 법을 잊어버린 상태야.
헐 썰 풀어줘!!!
>>156 미안해 너무 늦었지? ㅜㅜ 요 근래 조금 바빴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썰 풀게!
와줘서 고맙지!! 기다리고 있을게!!
ㄱㅅ
일단 몇 달 전 꿈속에서 뭔가를 봤을 때는 사실 확신이 들지는 않았어.하지만 썰을 계속 풀다 보니까 확신이 들더라고.그때 그 거대한 것이라는 게.
그래서 2달 정도 전부터 루시드드림을 계속 시도했던 거야.무섭지만 한번 더 알아보기로 결심해서.매일 밤마다 실패했지만 매일 시도했고,결국 얼마 전에 다시 성공했어.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얘들아,기다렸다면 정말 미안해.너무 오랜만에 왔지?사정이 좀 있어서 오래 잠적했네...안 봐줘도 되니까 주말부터 있었던 사정에 관한 이야기랑 남은 썰 열심히 풀게...!
>>165 헗ㅓㄹ 레주 오랜만야ㅠㅠ 돌아와줘서 고마워!!
자각몽은 또 다른 현실이라고 하잖아 레주는 자각몽으로 내 과거에 간다면 진짜 과거를 바꿀 수 있을 거 같아?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각몽을 통한 타임리프 하려고 나도 연습 중이거든
오랜만이야ㅜㅜ
>>168 미안해...진짜.안봐줘도 되니까 나 일 제대로 마무리하고 목욜부터 썰 풀게...기다려줘서 고마워 ^^
>>167 음...자각몽을 타임리프에 이용한다는 건 신기하네.내 경험을 생각해보면 조금 다른 느낌으로 성공할지도?
안녕 나 레주야!많이 늦어버렸네.요즘 들어 시간 약속이 잘 안 지켜지는 것 같아...썰 풀기 시작할게!
저번에 말했듯이,난 대략 2주~한 달 간 루시드드림을 시도했어.진실에 닿기 위해서 말이야.또다시 그 괴물이 내 눈앞에 보일까 무섭기도 했지만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런 건 상관없었던 것 같아.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시도하다가 어느 순간 성공했어.
애초에 빨리 루시드드림에 들어가는 게 목적이었지만,그렇게 빨리 성공할 거란 기대는 안 했는데.전에 해본 경험이 있던 탔이었을까?난 결국 꿈속에 들어가는데 성공했어.난 꿈에 들어간 줄도 몰랐었거든.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뭔가 이질감이 들었어.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처음 꿈속이 변했을 때의 그 느낌.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어.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어.아니,정확히 말하면 뭔가에 단단히 얽힌 듯한 느낌.그런데도 이상하게 몸의 감각이 부드러워져갔어.넘실거리는 파도 위를 천천히 유영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느껴지는 건 몸의 감촉뿐이었지만 기분은 꽤 좋았어.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다고 생각했어.
잠시 정적이 흘렀을까.감각이 슬슬 예민해져 갈때쯤,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여전히 편안했지만 뭔가 달랐어.몸이...뭔가 변했어.가라앉았달까?
황홀했어.그런데 몸은 점점 밑으로 가라앉듯이 끌려 내려가기 시작했어.이상한 기분이었지.편안하다고 느꼈어.그런데 숨이 막혔어.두 개의 감정이 동시에 나를 옥죄었어.그 순간,뭔가 소름이 돋았어.이건 무슨 감정일까.나 침대에 누워 있던 게 아니었나?
...............
설마 꿈이었나?
그제서야 난 눈을 떴지.그때 순간 몸이 굳어버렸어.익숙한 색깔이었어.하지만 현실의 색깔은 아니었어.그래도 똑똑히 기억하는 색깔.그 덩쿨이었어.나를 밑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던 건.
인터넷 때문에 새로고침 할때마다 계속 인코가 바뀌네 ㅜㅜ 인코는 달라도 다 나야...!
암튼,정확히 말하자면 벽에 매달린 상태였어.그 넝쿨이 감겨 있던 벽인가 했지만 아니었어.내가 매달린 곳은 학교 정문이었어.더 정확하게는 조금 더 옆쪽 벽이지.그곳의 대략적인 전경은 내가 알고 있었거든.다시 돌아왔다는 게 실감났어.나만의 세상이었던 곳으로.
넝쿨을 뜯어내려고 안간힘을 쓴 끝에,오른쪽 팔만 겨우 빼낼 수 있었어.하지만 다른 넝쿨들은 계속해서 내 몸을 조여왔어.난 빼낸 오른쪽 팔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옆을 더듬기 시작했지.그때 차갑고 커다란 판 같은 게 만져졌어.아마 정문 옆쪽에 있던 경비실 창문이었던 것 같아.
난 없는 힘까지 짜내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어.다행히도 몸은 조금씩 움직였어.물론 넝쿨들도 내 몸을 따라 이동하긴 했지만.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지자,나는 온 힘을 다해 창문이 깨질 때까지 팔꿈치로 계속 창문을 내리쳤어.
처음에는 꿈쩍도 한 하던 창문도 여러 번 치니 균열이 생겼던 것 같아.스무 번쯤 쳤을까.와장창 소리를 내며 창문이 깨졌고 나는 창틀에 붙은 유리 조각을 찾아 뜯어내 넝쿨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어.
유리 조각을 잡은 탓인지 손에서 피가 흘렀지만 나는 아픔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어.우선 저번처럼 되는 일은 없도록 창틀에서 가장 날카로워 보이는 유리 조각 몇 개를 챙겨 주머니에 넣었어.손도 팔 부분의 옷을 찢어 적당히 붕대처럼 묶어 놓았지.난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어.
나 낼 아침 일찍 잡힌 약속 때문에 일찍 자러 들어갈게.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일찍 가버려서...미안해 ㅜㅜ 낼 썰 마저 풀게!
얘들아,좀 이따가 저녁쯤에 돌아와서 다시 썰 풀게!오랜만에 쉬니까 기분 좋더라...
안녕 얘들아!지금 썰 풀기 시작할 건데 혹시 보고 있는 레스더들 있어?
나나!!
고마워 ㅜㅜ 썰 계속 풀게!
어제 말했듯이,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어.우선 내가 매달려있던 학교를 돌아봤지.저번에 그것이 뚫고 나온 탓에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아주 깔끔했어.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학교를 아무리 살펴봐도 딱히 특이점은 없어 보였기에,나는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우선 바다 쪽으로 가보기로 했지.
그리고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 난 꽤나 놀랐어.바닷가 바로 앞의 해안가가 있던 곳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거든.오직 무언가 짓밟아서 생긴 듯한 하나의 큰 구멍만이 남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구멍에서 뭔가 특별한 점을 찾으려 했지만,찾지 못했어.이 밖에도 다른 곳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어.그래서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보기로 결심했고,지금도 그 결정을 어느 정도 후회하고 있지.
오오 ㅂㄱㅇㅇ!!
학교 정문에 도착했을 때 순간 소름이 돋았어.학교 정문이 살짝 열려 있었거든.누군가 금방 드나든 것 같았어.무슨 생각이었는지,나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어.
내가 언제 그 짐승과 추격전을 벌였냐는 듯이 학교 안은 깨끗했어.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여러 층을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던 그때,드디어 뭔가를 찾아냈어.
1층 복도 어귀에 흥건히 고인 피.정확히 말하면 이미 다 굳어버린 상태였지만 나는 이 피가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었지.내 피였어.그 괴물에게 잡혔던 때의.
핏자국은 부자연스럽게,마치 연필로 막 그려낸 선을 손으로 문지른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어.누군가가 일부러 지워내려고 한 듯이.
그 후로 4층까지 쭉 올라가 봤지만,별다른 흔적은 없었어.일단 다시 내려가보려고 몸을 돌린 그때,살짝 열린 문틈이 보였어.
6반이었어.분명히 아까까지는 문이 닫혀 있었거든.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유리 조각을 단단히 움켜쥐고 조심히 열린 문틈을 향해 다가갔어.이때의 날 보면 굉장히 겁이 없었네.
열린 문틈 사이를 들여다보니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어.그건 나였어.난 그게 저번에 만났던 또다른 나였다는 사실을 직감했어.(그 애를 a라고 칭했었지?)a는 뭔가 조립하듯이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댔어.책상 여러 개를 이어 붙여 침대처럼 만들어놓은 곳 위에서 말이야.그 책상 침대(?)위에는 무언가 누워있었어.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ㅂㄱㅇㅇ
이윽고 a가 손을 멈추자,그것은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어.난 그것의 얼굴을 보고 숨이 멎을 뻔했어.그것의 얼굴은 그때 그 짐승의 얼굴과 똑 닮아있었어.그것의 얼굴을 보자마자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어.그리고 나는,그것과 눈이 마주쳤어.
나는 본능적으로 직감했어.'지금 도망쳐야 한다'.난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어.2층쯤에 도착했을 때,위 층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어.아무래도 그것이 움직인 모양이었어.난 일단 최대한 빨리 계단을 뛰어 내려가 1층에 도착했어.
일단 나는 한 번 추격전을 겪어봤으니까 바로 몸을 숨기기에 좋은 도서관으로 갔어.여러 책장들이 모여 있고 미로처럼 복잡한 곳이니까.일단 나는 숨어서 여러 가지 변수들을 정리해 봤어.일단 그것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에 대해.
일단 고요한 곳이었고 계단은 대리석이었으니까 어느 정도만 크게 소리를 내도 다 들리니,그것의 발소리를 집중해서 듣기로 했지.그래서 알게 된 사실은 그것은 처음의 짐승과 달리 꽤나 느리다.사람의 보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속도였으니까.
숨이 턱턱 막혀왔어.이번에는 피할 수 있을까.만약 도망치지 못한다면 내가 그것의 얼굴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 동안 그것은 어느새 계단을 모두 내려와 1층에 도착했어.
난 그것이 오자마자 조용히 도서관 옆쪽 독서토론실 문을 열고 독서토론실로 피할 생각을 했어.애초에 그것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그 끔찍한 얼굴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으니까.그 고통을 다시 느끼기는 싫었으니까.
그 괴물이 도서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는 조용히 독서토론실 문을 열고 독서토론실로 피신했어.도서관 쪽에서는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지.그런데 뭔가 이상했어.발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아니,들렸어.하지만 느낌이 달랐어.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 순간.드르륵.하며 독서토론실 문이 열렸어.나는 그 끔찍한 얼굴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말았어.
얘들아 미안,나 낼 일 있어서 일찍 자러 들어갈게.저번처럼 소식 없이 사라지지 않고 낼 꼭 돌아와서 썰 계속 풀게...!다들 잘 자!
얘들아 나 왔어...!근데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없네..ㅜㅜ 일단 보고 있는 레스더들 있으면 질문 받을게!
나 보고있어! 계속 풀어주라
>>213 미안...기다리다가 잠들어버렸네.지금부터 썰 계속 풀게!
독서토론실 문이 열리면서 나는 그것의 얼굴을 마주 봤어.일단 최대한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하면서 반대편으로 도망쳤지.분명히 반대쪽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어떻게 여기로 온 걸까?라고 생각하면서.그리고 그 이유를 곳 알게 되었어.도서관 출입문 앞에 큰 깡통이 하나 떨어져 있었거든.
나는 그때 생각했어.'이거 머리가 좋구나'라고.난 오히려 전에 그 짐승보다 이게 더 소름끼쳤던 것 같아.머리를 쓴다는 건 상상도 못했으니까...어쨋든 난 도서관을 뛰쳐나와 온 힘을 다해 정문으로 달렸어.
그래도 다행히 전과 다르게 문이 열려있더라.그 길로 일단 학교를 벗어났고,그것도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어.
그 순간,나는 꿈에서 깨버렸어.일어나보니 벌써 아침이더라.일단 꿈에서 깬 겸 상황에 관한 정리도 조금 해봤지.
잠시만,나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얘들아 나 다시 왔어 이제 시작할게!
그 괴물은 짐승이랑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아마 머리만 다시 붙여서 몸을 새로 만들었거나,아예 이런 얼굴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생명체가 여러 개라는 가설을 세워봤어.사실 이때는 아무것도 몰랐어.그냥 내 가설 중에는 맞는 게 거의 없는 것 같아...ㅜㅜ
그리고 다음 날,난 다시 루시드드림을 시도했어.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더라.그 다음 날도 결과는 똑같았어.
왜 자꾸 레스가 느리게 올라가지...인터넷 문제인가?
미안 나 인터넷도 계속 끊기고 시간도 늦어서 자러 가볼게...다들 좋은밤 보내 ^^
레주도!!
레주 추석잘보내!
레주 잘지내고 있어??
나 레주야...미안하다 얘들아 ㅜㅜ 집안에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많이 늦어버렸네...시간 날 때마다 와서 썰 풀게!기다려준 레스주들한테는 다시 한번 너무 고맙고 미안해 ㅜㅜ
>>227 응...그동안 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보람 있게 지냈어 ㅎㅎ
>>226 많이 늦었지만 고마워 ㅎㅎ 레스주도 추석 잘 보냈길 바래!
여러분 안녕하세요.우선 오래 기다리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전합니다.저는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는 '레주'는 아니고 그 남동생입니다.지금 누나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앞으로 다시는 스레딕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저는 누나 노트북을 뒤져보다가 누나가 스레딕 하는 걸 알게 되었고,여기 쓴 내용이 누나가 쓰던 꿈 일기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계속 여러분들 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는 제가 마저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많이 심각한 일인가요..ㅠㅠㅠ
레주야 요즘은 어떻게 지내?
레주 괜찮은거야? 걱정된다...
얘들아,미안해.나 레주야.내가 살면서 이렇게 늦었다는 말을 많이 할 줄 몰랐는데.아무튼 지금까지 기다리게 하고 걱정시켜서 미안해.그냥 조금 아팠다고만 알아 줬음 좋겠어.만약 기다렸다면,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줄 수 있을까?정리할 게 좀 많아서...다시 한번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