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

하소연 2024/02/06 02:39:16

#1 이름없음 2024/02/06 02:39:16

이미 정신이 너덜너덜해진걸까 애써 외면하는걸까 1월까지 굉장히 고통받은 뒤에 시도를 실패하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될대로 돼라는 식으로 지내니까 오히려 편하다 분명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터져버릴지도 모를 마음인데 그래도 이토록 편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일찍 일어나고 내 할 일 아무 것도 미루지 않고 그저 기계처럼 일단 하고 보니까 해탈한건지 낙천적이게 된건지 어째 내가 살아왔던 그 어느 날 보다도 더 잘 살고 있다 대부분 망하면 죽으면 되지...라는 생각뿐이지만 오히려 내 스스로 그만할 수 있다는게 위안이라도 되는 거 같다 시도 이전에는 죽음이 그토록 무서웠고 그렇다고 살기에도 무서웠기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괴로웠다 이 상황이 나에게 잘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날 바라봤을 때 위태로운 상태다 혹시 이런게 위기감일까 게을러빠진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잘 살아보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이런 위태한 마음을 가지고 갑자기 열심히 사는걸까 글을 쓰다보니 이 불안을 넘은 위태로움이 위기감과 비슷한 거 같다 어릴 적 납치당할뻔한 적이 있다 그때 굉장히 심장이 뛰면서도 한편으론 살기 위해 엄청난 침착함을 보였다 그리고 그 위기감이 끝난 후에는 모든 감정이란 감정이 쏟아졌다 그때의 위기감과 비슷하다 내가 올해 목표하는 것이 있는데, 납치 현장에서 벗어난 뒤의 그때 내 모습과 올해 목표한 것의 결과를 바라보는 내 모습은 같은 것일 거다 그것이 끝나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신체적 통제도 힘들 정도로 모든 감정을 쏟아내겠지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