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괴담이나 오컬트를 정말 진짜 좋아하는데 내가 그런걸 겪는 소위 말하는 영감체질...같은건 전혀 못되는 사람이야. 귀신 같은걸 믿냐 안 믿냐라고 하면 솔직히 안 믿고 각종 오컬트 경험에는 어떠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그런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분명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단언하기 어렵다. 정도의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겠어. 그래서 나는 살면서 언젠가 누군가가 자신이 겪은 실화라고 밝히고 나한테 말했던 무서운 이야기를 레스로 쭉 적어보려고 해.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잘 생각 안나는 것들도 많고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워낙에 많아서 몇개 안 될거야... 그러니 다른 레더들도 재밌는 이야기가 있으면 적어줘도 좋아! 레스 여러번 나눠 적게 될 것을 대비해서 나는 인코 달아두고 할게. 스레주 숨기기는 안할거니까 어차피 보이기는 하겠지만... 현생이 있으니까 천천히 쓸게.
살면서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무서운 실화 스레
ㅂㄱㅇㅇ
옛날에 학원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야. 그 선생님은 자기가 특이한 경험을 많이 했다며 종종 무서운 얘기를 했어. 당시는 많은 고등학교들이 필수로 야자를 하던 시절이었고 야자가 밤 10시에 끝나면 그 시간에 또 학원에 가고 12시까지 수업 듣고 새벽에 집 가서 자고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학교가고 이랬거든. 암튼 그러다보니 학원 수업은 애들이 졸리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선생님이 무서운 얘기를 많이 함ㅋㅋ
첫번째는 가볍게. 그 쌤이 학원교사 하기 전에 평범한 직장 다닐 때 일이래. 그냥 정말 평범한 회사였는데, 대학 졸업하고 처음 들어가서 열심히 적응하며 다니던 곳이었대. 어느날 회식이 있어서 다같이 고기랑 술을 줄창 먹었다고 함. 그러다 같은 팀 선배인지 상사인지가 담배 한대 하고 찬바람좀 쐬고 술 좀만 깨야겠다고 하고 나갔대. 근데 나도 직장인이고 오늘 일이 너무 안되서 일 존나밀림 일좀 처리하고 밤에 다시 옴 ㅠㅠㅠㅠ
ㅂㄱㅇㅇ!
퇴근하고 조금 쉬다 왔어! 이어볼게! 쌤은 그때 마침 자기도 담배가 끌려서 뒤따라 나갔대. 같이 담배 피면서 적당히 뻘소리 하고 하며 한개비 다 피웠는데 그 같은 팀 사람이 잠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먼저 들어가라 했대. 근데 쌤은 이미지메이킹(..)으로 기다렸다 같이 들어가면 좋아하겠지 하고 그 사람 올때까지 기다렸다고 함ㅋㅋㅋ 같이 나왔던 다른 동료들은 다 담탐 끝내고 들어갔고 쌤만 기다리는데 왠지 느낌이 좀 싸~해서 그 사람이 볼일 본다고 간 쪽으로 가봤대. 가게 뒷편? 쪽으로.
뒤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나? 했는데 화장실은 아니고 걍 담벼락 사이로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그 선배인지 상사인지가 노상방뇨 중이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좀 어이없어서 화장실 간다더니 왜 이런데서 방뇨중이냐고 웃으며 다가가서 등을 살짝 툭 쳤대. 그런데 이상했대. 그 사람이 반응을 안하더라는 거야. 반응은 커녕 남자들 오줌 누는 그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그대로 선 채로 사람이 넋이 나가있더래.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 이름을 몇번 더 불렀더니 그 사람이 진짜 갑자기 미친듯이 거의 경련하듯 덜덜 떨면서 "뫄뫄야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이러더니 속옷도 못 추린 채로 거기 주저앉아버렸다는 거야.
그렇게 주저앉고는 덜덜 떨면서 웅크려버렸대. 그래서 쌤은 정말 무슨 일이냐고 어디 아프냐고 걱정하는데 문득 그 사람이 "저기"라고 했던 그 담장 사이 구석진 곳에서 말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싸한 한기가 밀려오더래. 쌤은 그 한기가 뭔지 알았대. 왠지 기가 약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이상하게 자기는 어릴때부터 귀신 같은걸 많이 보고 만났?다고 하시더라구..? 그래서 그 한기가 느껴본적 있는 한기였다는 거야. 귀신이 있으면 그 주위에서 느껴지는 한기인데 진짜 비현실적으로 차가운데 그렇다고 막 한겨울에 얼어붙을거 같은 그런 차가움은 아닌...? 뭐 그런 느낌이래.... 아무튼 그 한기가 느껴진다는건 귀신이 있다는 뜻이고 그 선배인지 상사인지 그 사람이 지금 여기서 노상방뇨 하다가 귀신을 봤구나 하고 그 "저기"라고 한 곳을 유심히 봤대.

※사진 놀람 주의※ 담벼락 사이 그 구석에 정말 새하얀 형체의...엄청 긴 머리를 한 여자에 그 새하얀 얼굴에 윤곽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새파란 눈만 두 개가 둥. 박혀 있는 그런 귀신이 자기랑 그 동료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대. 아주 빤히.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그 담벼락 사이 공간을 꽉 채울 것 같았고 마치 스멀스멀 움직이는 것처럼도 보였고 담벼락 공간 바깥쪽에 가깝게 서있는 자기들을 곧 그 머리카락으로 덮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대. 난 대충 첨부한 것 같은 느낌을 상상했어. 내 그림 실력이 좀 더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다행인건 >>8 에서 말했듯이 쌤은 왠지 어릴때부터 귀신을 보거나 만나거나 해서 거기에 슬쩍 오줌 누려던 그 사람처럼 넋 나가진 않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는 것. 근데 그 귀신이 조금 화난것 같았대... 그러니까 귀신 입장에서는 그냥 자기 방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그 사람이 그 머리 위에 대고 오줌 갈긴 꼴인거지. 그래서 쌤이 대신 "미안합니다" 하고 얼른 그 사람 일으켜서 대충 바지 여며주고 질질 끌고 나왔대.
무서웡.........
오늘도 적어야 맞는데 내가 넘 피곤하다.......내일 쉬는 날이니 내일은 적을수 있겠지.
와ㅏ 재밌당ㅋㅋㅋㅋ 레주야 천천히 풀어도 돼! 그니까 부담 갖지 말구 시간 날 때만 와서 풀어주랑!! 굳이 이거 쓰려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두 돼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