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 완결

앵커 2024/07/07 23:00:47

#1 이름없음 2024/07/07 23:00:47

눈을 뜬다. 작은 방의 문을 열고 나가면 언제나처럼 소파에 그가 앉아서 졸다가, 눈을 뜨고는 웃으며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온다. 이 곳은 브린리 탐정 사무소. 초천재 탐정인 나와 훌륭한 조수 시릴 군이 함께 차린 우리의 일터이자, 우리의 집이다. 스레 요약 최신판: >>802, >>803 *1. 기본사항: 연속 앵커 가능합니다. 적당히 진지합니다. 장르는 근현대풍 판타지 추리...? 순애물입니다. 앵커 내용을 결정하기 전에 여유가 필요하다면 앵커를 자유롭게 미뤄주세요! *2. 아이템과 모자: 모자는 인벤토리의 역할을 합니다. 모자마다 용량의 상한이 존재합니다. 아이템은 최소 1의 부피를 가집니다. -지문에 묘사된 것이나 떠오르는 물건 등, 뭐든 줍고 싶은 게 있다면 자유롭게 주워담을 수 있습니다. 단, 지문에 묘사되지 않은 물건은 스레주가 판단하기에 있을 법한 물건만 주워집니다. 주운 물건은 증거물이 될 수도 있으니 되든 안 되든 막 던져주시면 좋습니다. -모자를 겹쳐 쓸 수는 없으나, 트윙클에게 모자를 맡기기 전에 모자 안의 아이템을 다른 모자로 재분배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3. 시스템: 탐정에게는 , 이라는 두 가지 패러미터가 존재합니다. -의욕: 탐정의 의욕을 나타냅니다. 높을수록 적극성을 띠며, 낮아질수록 대충 넘기려는 태도가 강해집니다. -10에서 +10까지의 수치를 가질 수 있으며, 잠을 자거나 하면 리셋됩니다. -관심: 탐정의 외부인에 대한 호감도입니다. 0에서 100까지의 수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탐정 활동을 하다보면 오르거나 내립니다. *4. 요정 트윙클: 내용물이 든 모자를 맡기면 모자 안에 들어간 내용물을 소모해서 모자 하나당 아이템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과물은 앵커를 통해 결정됩니다. 재료와 결과물은 연관이 없을 수 있으나, 요정 포인트 다이스의 최소값, 최대값은 재료의 영향을 받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개의 모자를 맡길 수도 있으나, 맡겨진 모자는 다음날 아침에 쓰고 나갈 수 없게 됩니다. -결과물을 획득할 때마다 다이스를 굴려서 요정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요정 포인트가 일정량에 도달하면...?

#2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7 23:00:59

그나저나 오늘은 상담을 예약해둔 고객님이 있었는데, 그만 늦잠을 자 버리는 바람에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지금부터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다 고르고 나면 와 계실지도 모르겠지. 우선 상담에 대비해서 쓰고 나갈 모자를 결정하자. 오늘의 모자: >>3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모자는 인벤토리 겸 패션 아이템입니다. *모든 아이템은 시스템상 최소 1의 부피를 가집니다. *인벤토리에는 용량이 존재합니다. 잔여 용량을 넘어서는 부피의 아이템을 집어넣으려 하면 다른 아이템을 빼서 빈 공간을 만들지 않는 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7 23:15:04

방 안에 다시 들어가 옷과 모자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사이 저 멀리서부터 발소리가 들린다. 이런, 늦겠어. "그래, 역시 이거지." 어제부터 골라둔 귀여운 옷을 걸치고, 내가 가진 것 중 제일 귀여운 분홍빛 리본 보닛을 머리에 쓴다. 아, 좋아. 완벽해. 이윽고 다시 나가서 소파에 앉자, 시릴은 미소지으며 말한다. "어, 오늘은 그 모자 썼네? 잘 어울려." "그렇지? 난 역시 모자가 잘 어울린다니까~." #현재 브린리 양의 의욕: 5(+2) *우리의 탐정 브린리 양에게는 의욕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의욕은 -10에서 +10까지의 수치를 가질 수 있으며, 주로 모자를 칭찬받았을 때 오릅니다.

#5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7 23:20:49

조금 시간이 남았다고 잠시 시덥잖은 잡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던 사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 벌써 30분이군. 시릴은 문을 열고 응대한다. "아, 오늘 오기로 한 분 맞으시죠? 저기 앉아주세요. 금방 차를 내오겠습니다. 혹시 커피가 좋으시다면 죄송합니다, 지금은 다 떨어져서요...." 의뢰주에 대하여: 이름: >>6 나이: >>7 성별: >>8 분위기: >>9

#10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10:14:04

나는 들어온 남자를 대충 훑어본다. 이름은 아서였지. 아마 4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인다. 왼손 약지에 굵은 반지를 낀 걸 보니 기혼자일것이다. 투박한 손에 비해 반지는 고운 광택이 돌며 잘 관리된 것으로 보아 아내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군. 직접 보니 차분하고 인상이 좋은, 그야말로 신사같은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밤갈색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잘 보면 군데군데 흰머리가 보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까? 하긴, 이런 곳에 의뢰하러 온 사람들 중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감사합니다. 아, 저 분이 탐정님이신가요? 좋은 모자네요. 그런 모자는 어디에서 살 수 있나요? 저희 딸이 귀여운 걸 좋아하거든요." 흐음, 안목이 있는 사람이군. 좋은 사람이야. #현재 브린리 양의 의욕: 6(+1) #현재 브린리 양의 관심: 41(+1) *브린리 양에게는 관심이라는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탐정 사무소 외부의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에 가까우며, 이는 0에서 100까지의 수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탐정 활동을 하다보면 오르거나 내립니다.

#11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10:14:55

"그래서, 의뢰 내용이 뭐죠?" 곁에서 시릴이 차를 내온다. 아서 씨는 긴장한 듯 차로 목을 축이더니, 찻잔을 달카닥 하는 소리조차 없이 고이 내려놓는다. 제법 교양이 있고 조심성이 있는 성격으로 보인다. 그가 입을 연다. "아, 의뢰 내용은...." 긴장한 듯한 목소리가 역력하고, 그는 조심스레 서류를 꺼내 의뢰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류의 내용: >>12 의뢰 내용: >>13

#1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19:34:00

"실은.... 약 2주 전부터 제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직원 하나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무단 결근이라 생각했으나, 아예 행방불명이 되어버렸다지 뭡니까." "예, 그렇다 함은...." "그를 찾아주십시오. 평소에 아주 일을 열심히 하던 친구라서,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겁니다." 직원 한 명에게 이렇게 정을 쏟는다니, 상당히 정이 많아보이는군. 하지만.... 고작 직원 하나다. 대체 가능한 범위다. 게다가 지금은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새 사람을 구하는 게 더 빠르겠지. 일부러 돈을 써서 탐정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마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내 의심병일 수도 있고 말이야. "좋습니다, 사건을 받아들이죠. 그런데.... 그 직원에 대해, 더 아는 점이나 의심스러운 정황 같은 것은 없으십니까? 아, 그리고 시릴. 옆에서 메모 좀 해 줄래?" "알았어, 탐정님~." 아서는 묘한 반응을 하더니, 곧 말하기 시작했고 시릴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서랍장에서 노트와 펜을 꺼내와 메모하기 시작했다.

#15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19:34:11

그에게서 얻어낸 정보에 따르면 우리가 찾아야 할 사람은 다음과 같았다. 이름: >>17 나이 및 성별: >>18 외견상 특징: >>19 분위기: >>20 의심스러운 정황: >>21

#22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23:45:21

루터, 갓 스무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큰 체격, 그리고 정강이의 화상자국이 특징인 흑발의 남자. 특징적인 요소가 많아서 아마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찾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지. 오히려 지금 내가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10년간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비정상적인 근무기록. 알면 알수록 그에 대해서는 이상한 점이 많았다. "일단, 정보 제공 감사합니다. 우선 대략적으로 저희가 조사해본 뒤,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면 그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일주일 내로 되면 좋겠습니다만, 가능한가요?" "당연히 가능하지요! 그런데, 일주일 내라는 건 무슨 기한인가요?" "아.... 자세한 건 이야기하기가 조금 힘들 것 같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돌아나갔다. 근데 일주일 뒤라, 진짜 무슨 기한이지? #현재 브린리 양의 관심: 42(+1)

#23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8 23:59:32

우선 자세한 것을 알기 위해, 나는 시릴과 함께 바깥에 나가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날이 좋구나. 이런 날에 일을 하는 건 조금.... 아깝지 않나? 어쨌든 일이니까 해야겠지만, 발은 자꾸만 호수공원으로 향한다. 이런 좋은 날에 두 남녀가 함께 걸으면 남들 눈에는 어쩌면 데이트 같겠지. 사실 그냥 그렇게 봐 주면 좋겠다. 그건 나만의 소원일까. 그러다 문득 고요한 호수에 비친 내 얼굴에 시선이 닿았다. 내가 힘써서 관리한 덕에 끝단이 살짝 웨이브가 지고 좋은 광택이 도는, 허리까지 오는 부드러운 베이지색 장발. 조금 날카로운 눈매를 감싼 긴 속눈썹, 그리고 그 밑에서 반짝이는 적갈색의 맑은 눈동자. 내가 신경써서 준비하고, 잘 다려놓은 덕에 오늘도 내게 잘 어울리는 예쁜 하얀색 시폰 원피스. 그리고 귀여운 분홍빛 보닛과 그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나의 얼굴. 역시 난 미소녀라니까. 더 이상 소녀라고 할 나이는 지났지만, 나는 예쁘다. 예쁘니까 아무튼 미소녀다. #현재 브린리 양의 의욕: 7(+1)

#2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00:07:34

문득 시릴의 발소리가 다급해지며 멀어진다.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있던 사이, 시릴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혼자 저 멀리 달려가더니 무언가를 주워든다. "아, 잠깐만. 빨리 와봐, 탐정님!" 시릴의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보인다. 날카롭던 눈매가 크게 뜨이며 둥그렇게 변하고, 그의 검은 눈동자가 다급하게 나를 부른다. 나는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아, 치맛자락을 붙들고 뛰는 건 귀찮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네가 부르면 나는 뛰어갈수밖에 없다. 정말, 천진난만한 남자다. 남의 속도 모르고. 이윽고 그는 내게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보여준다. 아마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물건은 뭘까? >>25

#26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00:41:40

그가 대뜸 보여준 것은 저울이었다. 그것도 꽤 부피가 있는데다가 제법 화려한 것. 저울이라기보다는 천칭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한 물건이었다. 아마 마법 용구겠지. "이런 게.... 왜 여깄어?" "그러게? 근데 여기에 봐봐, 자국이 있어. 성냥 공장이랬잖아,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마침 근처고." 시릴은 천칭의 한 구석을 가리켰다. 가루 같은 것의 흔적이 군데군데 묻어있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고 싶은 건 그것보다도 그 자국의 형태였다. 손에 묻은 것이 옮겨묻은 것이겠지. 아냐, 근데 그렇다기엔 생각보다 옅다. 성냥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붉은 색소가 더 많이 남았을 것이다. 아예 손에 색이 물드는 경우도 있으니, 성냥 공장 직원의 관계자일지도. 손을 마주잡는다거나 하면 아마 색소가 옮겨묻을것이다. 지문이 남은 모습을 보니 이 천칭을 들었을 이가 어떤 자세로 천칭을 쥐었는지도 감이 잡힌다. 제법 부드럽게, 고운 손놀림으로 쥐었구나. 그런데, 의문점은 그 손의 크기가 상당히 작다. 시릴의 손과는 당연히 맞지 않고, 오히려 나의 손에 더 가까운 크기다. 사라진 루터 씨는 체구가 컸으니, 이 정도로 손이 작기는 힘들 것이다. 마침 성냥 공장이 여기서 멀지 않고, 어쩌면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챙길까? 천칭(2)를 챙길까요? 현재 인벤토리는 텅 비어있으며, 최대 용량은 16입니다. >>28 *아이템 옆의 괄호는 부피입니다.

#29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01:11:06

"...역시 별 관련 없어보인다." "그래? 그럼 다시 바닥에 놔두면 알아서 찾아가려나.... 그냥 못 본 걸로 하고 내버려두자." 시릴은 다시 원래 있던 바닥에 천칭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고보니 시릴, 너는 뭐 생각나는 거 없어? 내 시야에서는 안 보이는 것도 있으니까, 네 의견도 듣고 싶은데." "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 "그런가." 약간 자신감이 떨어졌다. #현재 브린리 양의 의욕: 6(-1) 그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조금 귀찮아졌지만, 호언장담해뒀으니 뭐라도 단서를 찾아야지. 어디로 가 보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머릿속에 한 곳이 떠올랐다. >>30 1. 지하철 역 2. 아서의 성냥 공장 3. 근처 상점가 4. 탐정 사무소로 돌아간다 5. free

#31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11:48:05

"생각해보니까 우리, 공장 가 보려고 했다가 날씨 좋다고 옆길로 샌 거잖아. 하, 나 자신의 한심함에 탄식이 다 나온다...." "괜찮아~, 탐정님. 뭐 어떻게든 될 거야." 애당초 목적지는 성냥 공장이라고 다짐하고 나온 거였는데,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바람에 오늘 하루 정도는 띵가띵가 놀아도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게 다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이다. 게다가 호수공원까지 옆에 있었다고. 이건 내 탓이 아냐. 불가피한 일이었어.... 뭐 그래도 가 봐야겠지. 공장주보다는 같이 일하던 직원들 쪽이 그에 대해 더 잘 알테니까. 그런고로 우리는 아서의 성냥 공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도착한 성냥 공장의 외관 및 분위기는.... >>33

#33 이름없음 2024/07/09 20:01:59

>>32

#3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20:12:00

성냥 공장은 외관만 봐도 깔끔했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복지에 신경쓴 게 척 봐도 보일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의문인 점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정이 많고, 노동자의 복지에도 신경쓰는 공장주라면 자신의 공장 노동자가 사라진 지 2주나 지나서 찾으려 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만약 반대로 대충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 식으로 적당적당히 운영하는 공장이었으면 더 이상했을 것이다. 그냥 해고한 걸로 처리하고 다시 뽑는 게 빠르니까 나한테 올 일이 없었을거야.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아서 씨는 어쩌면.... 사실은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찾고 싶지 않았으니까 2주나 미룬 거라던가. 그 전 묘한 반응도 그렇고.... 하아, 신경쓰이는 점이 많단 말야. 일단 이 생각은 접어두고 그럼.... "아, 탐정님은 저 분이세요." 그러다 갑자기 들려온 시릴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집중한 사이 시릴이 힌트를 알 만한 사람을 찾아서 데려온 모양이다. 저 녀석, 친화력 하나만큼은 좋다니까. 그래서 조수로 들인 거지만. "네, 반갑습니다. 성함을 물어도 될까요?"

#35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09 20:12:22

시릴이 데려온 사람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이름/성별: >>36 특징: >>37 루터와의 관계: >>38

#39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0 18:48:41

자신의 이름을 피터라고 밝힌 그 외눈의 남자는 겉보기엔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나이로 보였다. 그는 루터가 갓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자 형 같은 존재로, 병든 어머니를 홀로 모시던 루터의 사정을 알고 그를 가엾게, 하지만 대견하게도 여겨 꾸준히 잘 챙겨주었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하며 보인 서글서글하고 순박한 웃음이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듯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루터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 친구가 최근에 돌던 소문 때문에 많이 고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엇이 계기가 되어 떠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더군요." "소문.... 말인가요?" "예, 공장주님의 따님분... 벨라 아가씨와 사귀면서 공장주 자리를 물려받는다느니, 뭐니 하는 소문이 돌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었죠. 아, 연애중이라는 것 자체는 그 친구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긴 합니다. 어쩌면 이 부분은 제가 생각없이 군 탓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연애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확인차 물어본 것에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흐음.... 연애중이라." 연인이 있는 사람이 연인을 버리고 떠난다? 흐음. 그 연인이란 사람은 뭐 아는 게 없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있단 말이지. 그러는 와중에, 그가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그 녀석이 사라지기 이전, 평소와는 다르게 한번 큰 싸움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그 녀석은 굉장히 순한 사람이었어요. 3년 전, 어머니를 잃은 뒤부터는 더더욱 그랬지요. 체구는 컸지만, 싸움 같은 건 싫어했기에 늘 참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주먹을 휘둘렀다는군요. 왜 그랬는지 물었지만 그 녀석은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참던 게 쌓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터, 순박한 청년. 체구가 크고 힘이 셌지만 싸움을 싫어하는 순박한 청년. 그리고, 공장주의 딸과 연애중이던 한 명의 청년. 그에 대해 조금 실마리가 잡히는 것 같다. 무엇을 물어볼까? >>40 1. 벨라 아가씨 및 그녀와의 사이에 대해 2. 루터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3. FREE

#41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0 20:22:41

"흐음.... 벨라 아가씨와 루터 씨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벨라 아가씨에 대한 것도, 아는 데까지 전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감상 정도라도 좋아요." 나는 피터에게 이것저것을 더 물으며, 시릴에게 가볍게 손짓했다. 시릴은 이미 노트를 꺼내들고 중요한 내용을 적어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벨라 아가씨와 루터는.... 루터가 말한대로면 몇 달 전부터 교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벨라 아가씨는 이제 마법학교를 갓 졸업한 19살인데, 엷은 하늘색 머리카락이 아름답고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성격이라 공장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인이었죠. 그리고 그런 아가씨의 매력에 반하게 된 사람들 중 하나가 루터였고요. 물론 그런 순수한 아가씨의 곁에 붙어서 떨어지는 것을 주워먹으려고 접근한 사람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루터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싫은 듯이 얼굴을 구기던 것이 떠오르네요." "그렇군요, 벨라 아가씨는 그런 사람이구나.... 으음. 역시 직접 만나보고 싶어지네요." "아가씨는 매일 저녁 강아지의 산책을 위해 저 앞 호수공원으로 나오곤 하십니다. 저도 우연히 마주친 적이 꽤 있으니, 잘 하면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42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0 20:26:04

한편 저 멀리서, '어이, 피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라는 걸걸한 외침이 들려온다. 피터 씨는 잠시 당황하더니 죄송하다며 한숨을 내쉰다. "저.... 죄송하지만 작업으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입니까? 만일 루터를 찾는다면 많이 힘들었냐고 물어봐주십시오.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터 씨는 그러곤 일터로 달려 돌아갔다. 그보다 저녁, 강아지 산책, 호수공원인가.... 좋아, 이건 시릴한테 맡길까. "아무튼.... 시릴, 준비됐지?" "어, 뭐가?" "당연히 호수공원이지? 가서 대기해줘." "내가 가는 거야...?" "나는 따로 들를 곳이 있거든. 게다가 나는 누구랑은 다르게 성격이 부드럽지 못해서 말야. 만약 아가씨랑 마주치면 말이라도 걸면서 붙들고 있어줘." "그럼 뭐.... 다녀올게, 탐정님." 생각해보니 딴 아가씨랑 시릴이 같이 있는 건 조금 그런데. 뭐, 나만큼 예쁜 사람은 없을테니까 상관없지만.... 저언혀 상관없지만 말이지.... #현재 브린리 양의 의욕: 5(-1) 어쨌든, 시릴은 호수공원에 대기하라고 부탁해뒀고.... 나는 이제 가 봐야 할 곳이 생겼다. >>44 1. 지하철 역 2. 근처 상점가 3. 탐정 사무소로 돌아간다 4. free

#43 이름없음 2024/07/10 23:27:31
발판 겸 부록: 삽화같은 걸 넣어보려고 그리기 시작한 탐정과 조수의 스탠딩(도트)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발판 겸 부록: 삽화같은 걸 넣어보려고 그리기 시작한 탐정과 조수의 스탠딩(도트)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46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1 13:02:37

우선 상점가에 가 보기로 했다. 상점가를 돌다 보면 그에 대해, 혹은 벨라 아가씨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우선.... 그래, 아서 씨는 딸이 귀여운 걸 좋아한다고 했었지? 벨라 아가씨 말고 다른 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벨라 아가씨의 취향이 귀여운 것이라고 가정하고.... "그나저나 조금 배고프네." 겸사겸사 제과점에 들러서 간단한 과자를 좀 샀다. 시릴 몫도 두 봉지 샀고. 좋아, 이제 진짜로 열심히 일을 해볼까. #의욕: 6(+1) #현재 인벤토리: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2/16) 과자 봉지(1), 과자 봉지(1) 근데 옷에 과자 부스러기가 자꾸 떨어지네. 이래서 길에 서서 먹는 건 안 좋다니까. 나는 옷을 탁탁 털며 아래쪽을 내려다보다가, 우연히 길 한구석에서 작은 지팡이를 끌어안고 잠든 요정을 발견했다. "...요정이 왜 여깄지?" 나는 그 요정을 주워들었다. 양 손에 꼭 들어오는 작은 요정은, 아마 길을 잃고 떠돌다가 여기에 온 것으로 보였다. "으음...." 그리고 그 때, 요정이 눈을 떴다.

#47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1 13:04:03

그러고보니 벨라 아가씨, 마법학교를 졸업했댔지. 관련이 있으려나? 나는 요정이 뭔가 아는 게 없을까 하여, 내가 먹던 과자를 조금 먹이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요정의 이름/성별: >>48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색: >>49 여기서 자고 있던 이유: >>50

#51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0:54:07
제법 엉뚱한 구석이 있는 요정이었다. 피부미용을 위해 길바닥 구석에서 자다니. 게다가.... "지금은 아직 해도 안 진 시간인데, 벌써 자?"

제법 엉뚱한 구석이 있는 요정이었다. 피부미용을 위해 길바닥 구석에서 자다니. 게다가.... "지금은 아직 해도 안 진 시간인데, 벌써 자?" "전 야행성이라서요. 낮에 자요." 그러고보니 가끔 야행성 요정이 있댔지. 그럼 내가 괜히 깨운 건가? 하지만 흥미롭다. 그런 요정을 이렇게 길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어. 뭣보다 요정이 이렇게 문명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신기하고. #관심: 43(+1) "애초에 왜 이런 길바닥에서 자는 거야? 등 배길라." "요정이니까 괜찮아요. 별가루가 절 지켜주거든요! 어디서든 잘 수 있죠." "음.... 그렇구나."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보다 이제 물어볼 게 있었지.... "저기, 혹시 너 마법학교에 가본 적 있니?" 요정은 대개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지만, 마법을 좋아하기에 마법이 있다면 문명과 가까운 곳이라도 나타나곤 한다. 혹시 마법학교에 잔뜩 모인 마력에 이끌려서 여기에 왔다가 길을 잃은 걸지도. 그러면 혹시 마법학교의 학생들과도 마주친 적이 있을 지도 몰라. 그 중에 벨라 아가씨가 있을 지도 모르고.... 이건 너무 나한테 이득인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걸까? 그렇지만 나한테 좋은 쪽이면 좋잖아.

#52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0:54:20

"마법학교요? 아뇨, 가 보고 싶긴 했는데.... 생각보다 멀더라고요! 그래서 마침 피곤하기도 했고, 루틴이 깨질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여기서 자고 있었어요. 피부는 중요하다구요." 거 피부미용 되게 신경쓰네. 어쨌든 이 녀석에게선 더 알아낼 게 없겠어. 나는 남은 과자를 다시 봉지에 싸서 모자 안에 집어넣었다. #현재 인벤토리: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3/16) 과자(1), 과자(1), 남은 과자(1) 그러자 트윙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와! 그거 마법이에요? 신기해! 또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아, 맞아. 요정은 마법을 좋아하지. 좋은 생각이 났다. "있잖아, 내가 사람 집어넣는 것도 보여줄테니까, 너 나랑 같이 갈래? 내 집에서 살면서 내 조수가 되는 거야. 난 탐정이거든." "탐정 일을 하면 마법도 잔뜩 볼 수 있나요?" "사건에 마법사가 연관이 있다면?" "그럼 같이 갈래요!" 좋아, 좋은 동료를 얻었다. 나는 트윙클을 어깨에 앉혔다. 그보다 요정한테 정신이 팔려서 원래 하려던 일을 전혀 못 했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니까 괜찮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하더라? >>53

#5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6:13

이건 그냥 감이지만, 이 사건에서 더 중요한 건 오히려 벨라 양이다. 그렇기에 그녀에 대한 정보를 찾기로 했다. 우선.... 바로 옆의 부티크에 들어가볼까. 그 나이대 여자애라면 흔히 그런 걸 좋아하곤 하니까.... 그리고 여기 좀 비싸니까, 부잣집 아가씨라면 저렴한 곳보다는 이런 곳을 좋아하겠지. 딸그랑, 하는 작은 종소리와 함께 부티크의 문이 열렸다. 머리를 고급스럽게 올린 여자가 나를 맞아주었다. "아, 어서오세요~." 안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장신구들이나 척 봐도 화려한 옷, 그리고.... 굉장히 예쁜 모자들이 몇몇가지 있었다. 아, 어떡하지. 모자 사고 싶어.... 이렇게 계속 한눈 팔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지금 지갑 사정도 좀 애매한데.... 하아.... 일단은, 그래. 정신차리자고. "저, 혹시 점주 분이신가요?" "네, 무슨 일이시죠?" 간드러지는 미성의 목소리.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제법 피로할 법도 한데,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사람 대하는 걸 좋아하는 걸까. "혹시, 벨라라는 이름의 아가씨를 아시나요? 옅은 푸른 머리에...." "아, 그 분이라면 저희 매장 VIP셔서요. 그런데 그 분에 대해서는 왜 갑자기 물으시는 건가요?" "실은 제가...." 품 안에서 탐정 면허증을 꺼내 보이자, 그녀는 의외라는 듯 눈을 끔뻑인다.

#55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6:36

"벨라 아가씨가 탐정에게 의뢰를 할 일이 있나요...? 무슨 일이래요...?" "정확히는 아가씨의 아버님이 제게 의뢰를 주신 거지만요."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부터, 아가씨가 달링이 사라졌다면서 엄청나게 슬픈 듯이 말하고 다니긴 했어요. 혹시 그 건인가요?" "...달링이요? 예, 뭐.... 맞긴 합니다만." 그렇게 낯간지러운 호칭을 쓰는 사람이구나. 그 나이대 소녀들은 원래 다 그런가? "네에, 그으러니까.... 아가씨네 성냥 공장에서 일하던 분인데, 몇 달 전부터 여기 오실 때마다 계속 즐겁게 수다를 떨면서 그 분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아가씨도 참 수다쟁이에요." "...벨라 아가씨는 그런 분이군요. 저, 혹시 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에이, 안돼죠! 이 이상은 저도 말 못 해요. 아가씨가 비밀로 해 달라고 하셨는걸요. 탐정님이니까 특별히 여기까지 말해드리는 거에요." "아.... 그렇군요." "아아, 그러고보니까 벨라 아가씨한테 저번에 외상으로 사 갔던 드레스 값, 빨리 갚아달라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자주 사 주시는 고객님이니 아무 말 없이 외상을 해 드리긴 하지만, 저희로서도 드레스 만드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금 지불이 늦어지는 건 사양이거든요. 천진난만해서 귀여운 분이긴 하지만, 그만큼 철없이 굴 때도 있으셔서.... 하아." 문득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가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맞다면 루터 군을 찾지 않는 편이 모두에게 좋다.

#56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6:51

한편, 조수 시릴은 벤치에 앉아서 벨라 아가씨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고 있었다. 물론 등 뒤에는 녹음기를 숨기고. "그래서 저희 달링이 말이죠...." "어휴.... 마음고생이 심했겠어요, 벨라 양." 마치 맞장구를 치는 것처럼, 강아지가 멍! 하고 짖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그런데 탐정님은 어디 계세요? 직접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 탐정님은 지금 루터 군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계세요." "저기.... 정말 일주일 내로 찾을 수 있는 거 맞아요? 아버지를 졸라서 어떻게든 탐정을 써 달라고 하긴 했는데, 사실 사라진 지 이미 2주일이나 지나기도 했고.... 정말 다음주 제 생일까지 찾아낼 수 있는건가요?" "괜찮아요, 저희 탐정님은 무척이나 대단한 분이시거든요." 그리고, 마침 이루어지고 있던 둘의 대화에 내가 끼어들었다. "네, 맞아요. 전 대단합니다. 믿고 맡겨주셔도 좋아요. 사건은 거의 풀렸습니다. 내일까지 기대해주세요." "어, 탐정님?" "시릴, 너한테는 언제나 고된 일만 시키네. 미안. 그래서.... 아가씨?" 나는 아가씨를 돌아보며 웃었다.

#57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7:14

그러자 벨라 아가씨는 고개를 돌려 이 쪽을 보더니, 굉장히 당황한 듯 입을 열었다. "어.... 잠깐만요, 탐정님이라는게 설마 그 레...." "요즘 마법학교에서는 내 이름을 배우나 보네요. 그래도 그건 말하면 안 돼요. 계약 위반이거든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탐정님. 진짜로 제 달링을 찾을 수 있는 건가요?" "네? 아뇨. 그게 될 리가 있겠나요." "...네? 해결해준다면서요!" 벨라 아가씨가 황당하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 "그래도 당신의 의문은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왜 그가 떠났는지, 궁금하시죠?" "......네에." "제가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 주시면, 내일까지 답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뭔데요?" "루터 군이 싸웠던 것, 알고 계시죠?" "네에...." "루터 군이 싸우고 온 뒤에, 당신은 뭐라고 말했나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싸움은 안 된다고, 했었죠. 맞는 말 아닌가요?" ......역시. "네에,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보죠."

#58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7:29

나와 시릴, 그리고 트윙클은 탐정 사무소로 돌아갔다. "맞다, 이 쪽은 시릴. 시릴, 여기 이 아이는 트윙클이야. 길에서 자고 있길래 데려왔어. 둘이 인사해." "안녕하세요!" "아.... 안녕." 시릴은 이 요정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것처럼 이쪽에 눈짓을 했고, 나는 가볍게 윙크했다. 알아서 대화라도 하면서 알아보렴! "그리고 트윙클, 내가 말했던 사람을 모자 안에 집어넣는 마법이야.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시릴밖에 못 집어넣어." "네?" 나는 모자를 벗어서 시릴의 머리 위에 씌우고 그대로 밑으로 쭈욱 잡아당기며 시릴을 모자 안에 담았다. #현재 인벤토리: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16) 과자(1), 과자(1), 남은 과자(1), 시릴(8) "우와! 짱 신기해! 어떻게 한 거에요?" 트윙클의 극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다시 시릴을 꺼냈다. 그러고보니 시릴에게 주기로 했던 과자가 있었지. 내가 먹다 남은 것까지 포함해서 세 봉지를 꺼내 시릴에게 건넸다. #현재 인벤토리: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아.... 이거 제 건가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늘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59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14:38:02

푹 자고 일어났다. #의욕: dice(0,3) value : 3(*자고 일어나서 의욕 리셋) 오늘은 무슨 모자를 쓸까? >>62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62 이름없음 2024/07/12 17:02:24

>>61 자세한 건 튜토리얼 끝나고 밝혀질 예정이지만 튜토리얼 이후부터는 선택에 따라 모자 연속으로 쓸 수도 있음! 아예 매일 같은 모자 쓰고 다녀도 됨 그리고 앵커는 >>63으로 넘김

#64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20:38:39

어제 너무 많이 걸었더니 피곤해서 모자를 대충 내팽겨치고 잤다. 그랬을 터인데....... 모자가 어디로 간 거지? 게다가 물건도 이것저것 없다. 특히 알람시계가.... 또 실수로 모자에 집어던졌나? 도통 보이질 않네... 뭐, 됐나. 일단 오늘은 빨간 베레모를 쓰고 사무실로 나갔다. 시릴은 어제처럼 웃으며 나를 반겼다. "좋은 아침이네, 탐정님. 그 모자 예쁘다." #의욕: 5(+2) "안녕하세요! 탐정님!" "그래, 트윙클도 안녕." 하품을 하며 트윙클의 인사를 받아준다. 그런데 흘낏 보니 트윙클 이 녀석, 어제 내가 쓰던 모자를 들고 있다. 트윙클이 주웠던 건가. "저 혹시.... 이 모자 오늘 하루동안 저한테 빌려주실 수 있어요?" "너 이제부터 잘 거 아냐?" "아뇨, 조금 늦게 자려고요. 뭔가 한 가지 해보고 싶은 게 생겨서요!" "그래.... 그럼 이따가 밤에 돌려줘." 트윙클에게 연분홍색 리본 보닛을 맡긴 뒤, 시릴에게 받은 녹음기를 통해 어제 시릴과 벨라 아가씨의 대화를 다시 들어본다. 흐음, 이런 내용인가. 알았다, 알았어. 역시 나야. 역시 내 추리는 틀리질 않는단 말이지~. ...근데 이거 벨라 아가씨한테 말하면 되게 미안한 내용의 추리인데 어떡하지. 어쨌든, 말할 수밖에 없겠지만.

#65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20:39:49

아서 씨의 저택으로 찾아가자, 벨라 양이 나와서 나와 시릴을 맞이했다. 거실의 벽에는 세 명이 단란하게 모여 찍은, 조금 빛 바랜 가족사진이 있었다. 젊은 아서 씨, 어린 벨라 양, 그리고 옅은 하늘색 머리칼이 아름다운 한 여인. 아마도 아서 씨의 아내겠지. 하지만 아내분, 아마 먼저 떠나시지 않았을까. 거실 한복판에 놓인 테이블과 1인용 소파 세 개가 그녀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다른 것에 비해 물자국 같은 것이 남아서, 자주 닦은 것 같긴 하지만 그 소파에 앉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사진도 몇 년 전의 모습 그대로겠지. 떠난 이를 잊지 못하니까.... 조금 괴로운 이야기다. 아서 씨는 나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이렇게나 빨리 그를 찾으실 줄은 몰랐군요." "아뇨, 찾지 않았습니다." "지금 장난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루터 군, 찾기 싫으시잖아요?" "......그걸, 어떻게...." "아빠! 이게 무슨 말이야?!" 아서 씨는 정곡을 찔린 듯 놀란 눈으로 이 쪽을 바라보고, 벨라 양은 외친다. "저는, 아서 씨가 사랑이 깊은 사람이란 걸 압니다. 결혼반지는 정성스레 손질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직원들에겐 편안한 복지를 제공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런 인정 많은 분이 하나뿐인 외동딸을 사랑하지 않으실 리 없지요. 그러고보니 벨라 양, 꽤 비싼 부티크의 단골이시던데.... 용돈을 넉넉하게 주셨든, 그 돈을 다 아서 씨께서 내주셨든, 따님이 바라는 것은 전부 이뤄지도록 금지옥엽 어여삐 여기며 키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그러니 저는 의뢰주님의 의사를 존중하여, 벨라 양을 포기시키러 왔습니다. 그만큼 애지중지 키운 딸이니, 이번만큼은 독해지겠다고 결심하며 2주나 시간을 질질 끌었겠지요. 그가 떠나갈 시간을 주기 위해." "아, 아빠?" "그래요, 제 마음은 이미 다 눈치채신 것 같군요."

#66 프롤로그/튜토리얼 2024/07/12 20:40:16

나는 생긋 웃으며, 벨라 양에게 말한다. "벨라 양, 이건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조언하는 거지만요. 사랑이란 건 할 게 못 됩니다. 특히나 당신같은 마법사는 더더욱이요." "......네." 그녀는 입을 꾹 닫는다.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어머, 미안해라. 난 나보다 어린 애를 울리는 취미는 없는데. 나도 뭔가 말할 기운이 없어진다. #의욕: 4(-1) 그래도 말해야 한다. 그녀가 상처입을 걸 알면서도 답을 말해야 한다. "자아.... 어제 얘기했던 답을 말해드리죠. 벨라 양, 그가 당신을 떠난 이유는 당신이 그의 마음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날까지 그는 당신을 위해 참았으며, 그날에는 결국 당신을 위해 싸운 것입니다. 그는 적어도 그것을 알아주길 바랐을 거에요." "...네?" "그는 10년 전부터 병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일을 시작했으나, 3년 전 끝내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의 근속 기록을 보면 매일 남들보다 더 일하며 힘겹게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함이었겠죠. 하지만 어머니가 떠난 뒤로는 야근을 줄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걸 택하지 않은 건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는 그렇게나 절 사랑했던거군요." "하지만, 어디서부터 소문이 돌았던걸까요? 그는 당신과의 연애에 대한 소문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리고 그 소문이 극에 달한 끝에, 그는 결국 싸움을 해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아서 씨는, 경위를 아시지요?" 아서 씨는 흠칫 놀라더니,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네. 딸아이에 대한 모욕을 들었기에 주먹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네에. 그렇군요." 다시 벨라 양을 돌아보며 나는 말한다.

#67 프롤로그 END 2024/07/12 20:40:40

벨라 양은 어느새 울고 있었고, 나는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그가 싸움을 하고 당신에게 왔을 때, 그는 아마 이유를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당신이 그렇게나 순진하다는 사실은 몰랐을테니까요. 눈치채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가 싸운 이유도 몰랐고, 그가 싸울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긍정해줄수도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당신과의 사랑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아아, 사랑은 비극이다. 정말로 비극이다. 순진한 애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마음은 엇갈리고 순진함은 상처입고, 누구 하나 행복해지지 못하는 사건이다. "...그러니까, 그를 이젠 놓아주세요. 모두가 미숙했습니다. 아버님은 딸을 지키고 싶었고, 루터 군은 솔직하지 못했고, 벨라 양은 순진했습니다. 세상이란 게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이럴 때도 있는 겁니다." 벨라 양은 참 서럽게도 울었다. 손수건은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벨라 양의 서러움이 다 풀릴 때까지, 그녀가 다시 웃을 때까지 그녀를 지켜주는 부적이 되어준다면 좋겠다.

#68 막간/튜토리얼 2024/07/12 20:44:00

참 피로해지는 사건이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아직 대낮일 정도로 걸린 시간은 적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다. "돌아왔어, 트윙클...." 돌아오자 트윙클은 모자에서 무언가를 낑낑대며 빼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문득 웃음이 터지다가, 트윙클의 활기 띤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나에게도 다시 활기가 돌아오는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응, 반가워.... 근데 지금 뭐 하고 있는 중이야?" 트윙클은 손에 든 모자를 건네며 당차게도 말했다. "안에 든 것 좀 빼주세요!" 나는 트윙클의 말에 모자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빼냈다. 그러자 어째선지 본 적 없는 것이 나왔다. ...왜 이게? 나온 물건: >>69

#70 막간/튜토리얼 2024/07/13 10:42:18

...뭐야, 비둘기? 아니.... 생각보다 차갑고 푹신한 걸 보니 진짜 비둘기는 아니다. 인형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모자에 휘리릭 뿅! 한 뒤에 뿅뿅뿅! 했더니 모자가 꾸물거리더라고요! 새로운 게 나올 줄은 저도 몰랐어요! 짱 신기하죠!" 뭐지, 진짜 어떻게 한 걸까. "어.... 그, 그래? 요정의 마법은 원리를 모르겠다니까...." "근데 문제는 원래 안에 있던 것들이 다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죄송합니다...." "그건 괜찮아.... 신기한 구경 했으니까 상관없어." "진짜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부탁이 있는데요......." "그래? 뭔데?" "저, 잘 하는 마법이 뭔지 잘 몰랐거든요.... 근데 이 마법은 진짜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연습할 수 있도록 다음번에도 잡동사니가 있으면 모자에 잔뜩 집어넣고서 저한테 주실 수 있나요?" "어? 어.... 알았어...." 얼떨결에 알았다고 해버렸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건 대단하다. 계속 시켜보면 뭔가 대단한 게 나올지도. 일단은 비둘기 인형을 다시 모자 안에 집어넣었다.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6) 비둘기 인형(1) *요정 트윙클: 작은 지팡이를 들고 모자에 마법을 부려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야행성 꼬마 마술사 요정입니다. 프롤로그 보상입니다. -모자 안에 물건을 완전히 꽉꽉 채워두고 맡기면 모자 하나당 아이템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대가로 모자 안의 내용물들은 사라지며, 결과물은 앵커를 통해 결정됩니다. -재료와 결과물은 연관이 없을 수 있으나, 결과물의 등급은 들어간 재료의 개수와 가치 등에 영향을 받아 달라집니다. 등급은 스레주가 책정합니다. -한 번에 여러 개의 모자를 맡길 수도 있습니다. 맡겨진 모자는 다음날 아침에 쓰고 나갈 수 없게 됩니다. -모자를 맡길 때마다 다이스를 굴려서 요정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요정 포인트가 일정량에 도달하면...? -현재 요정 포인트: 0/???

#71 막간/튜토리얼 2024/07/13 10:45:40

트윙클은 만족스러운듯이 자러 들어간다. 하긴 저 아이는 피부미용을 위해 루틴을 짜서 자는 애니까. 어쩌면 자는 시간이 늦어졌을지도. "잘 자, 트윙클." 그보다 오늘은 딱히 일이 없던가? 아직 시간도 낮이고, 그러면 어제 갔던 부티크에 가 봐야지. 마음에 드는 모자가 여러 개 있었고, 하나 정도 사는 건 괜찮을거야. 의뢰비도 들어왔잖아? 나는 어제 봐 둔 모자를 사기 위해, 그리고 겸사겸사 전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시릴과 함께 부티크로 향했다. "어머, 또 왔네요 아가씨?" "이번엔 의뢰비를 받았거든요. 모자 좀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어제 봐 둔 것도 있긴 한데, 뭐 더 어울리는 게 있으면 그걸로 살까.... 싶기도 해서요. 아, 시릴. 너는 뭐가 어울리는 것 같아?" "나는 이것도 괜찮아보이는데." "아, 그거 내가 어제 봐 놨던 거다. 역시 너는 안목이 있다니까." 하늘색 레이스로 짜여진 화려한 챙모자부터, 점주에게 추천받은 모자까지. 이런저런 모자를 써 보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역시 돈 쓰는 게 제일 즐겁다니까. 무슨 모자를 샀을까. >>74 1.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2. 카메오 장식이 달린 진녹색 보닛 [고급스러움] (0/16) 3. 하얀 베일이 달린 작은 백색 베레모 [청순함] (0/10) 4. 점주에게 추천받은 모자(디자인과 [분위기]는 자유롭게 설정/최대 용량은 스레주가 정함)

#72 모자 콜렉션 2024/07/13 10:47:04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6) 비둘기 인형(1)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착용중)

#75 막간/튜토리얼 2024/07/13 13:21:41

하늘색의 화려한 레이스 챙모자를 샀다. "아, 잔돈은 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부탁이요?" "네. 아마, 이번주 안에 벨라 양이 외상값을 들고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녀가 오면 잘 위로해주세요. 저는 사람 대하는 게 서툴러서, 그녀를 울리고 말았거든요. 적어도 울리고 싶진 않았는데." 점주는 한숨을 푹 쉬더니 전과는 다르게 툴툴대며 말한다. "철없는 아가씨잖아요. 나는요, 그런 사람은 언젠가 한번쯤 꼭 깨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는 그 나이대에 철없이 사랑에 목을 매다가 일을 그르친 적이 있는걸요. 나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가 생기는 건 사양이에요. 그리고....... 어쨌든, 실연은 괴롭잖아요." 점주는 말이 없었다. 그날따라 그녀의 향수 냄새 사이로 은근히 풍기는 담배향이 아릿하고, 아련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잘 달래주세요.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도록." "예에." 점주는 조금 질린 듯한 얼굴로 대답하더니, 떠나는 나와 시릴에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또 와요~." 낭랑하게 말하는 목소리에 어쩐지 애수가 묻어있는 건 기분탓일까.

#76 막간/튜토리얼 2024/07/13 13:22:30

돌아오는 길, 문득 시릴이 말한다. "이제부터는 길가에 버려진 거 있으면 좀 줍고 다녀볼까?" "왜? 갑자기 자원봉사에 관심이라도 생겼어?" "그냥.... 트윙클이 연습할 거리를 갖다주고 싶어서." "......괜찮네." *다음 챕터부터는 앵커의 간격이 넓어집니다. 대신, 앵커 중간중간에 줍고 싶은 게 있으면 자유롭게 주워담을 수 있습니다. *모자를 겹쳐 쓸 수는 없으나, 저녁 시간대에 모자 안의 아이템을 다른 모자로 재분배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77 모자 컬렉션 2024/07/13 13:24:31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6) 비둘기 인형(1)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NEW!)

#78 1챕터 2024/07/13 13:28:45

오늘도 편안히 자고 일어났다. 주위는 여전히 엉망진창이다. 잠버릇이 나쁜 탓이다. 그런데 탐정 일이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 사무소가 유달리 파리가 날리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일이 없단 말이지. #의욕: dice(0,3) value : 0

#79 1챕터 2024/07/13 13:34:32

어차피 쉬는 날이고, 옷을 고르기도 귀찮고, 모자도.... 밖에 나갈 생각이 없으니 아직까진 내버려두기로 했다. 쉬는 날엔 좀 의욕없이 지내도 되잖아. "시릴, 좋은 아침...." 하암, 하고 하품을 하며 사무소로 나온다. 옷도 아직 잠옷인 채 그대로다. 다시금 생각하지만, 사무소랑 집이랑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붙여놓는 건 완벽한 선택이었다. 특히 이러고 출근해도 된다는 점에서. 그런데 시릴이 뭔가를 깔짝대며 적고 있다. "뭐 하고 있어?" "아, 우리 사무소에 좀 더 의뢰가 들어오면 좋지 않을까 해서 홍보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어? 귀찮은데~...." "그래도 돈 벌어야 월세를 내지." "...그렇긴 하지." #의욕: -1(-1) 어쨌든, 시릴은 신난 듯이 자신이 생각한 홍보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릴이 세운 홍보 계획: >>81

#83 1챕터 2024/07/13 19:08:02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는데, 전단지 뿌리는 건 이미 해봐서 기각." "으응." "신문에 기사를 내는 건 유명해진 다음의 일이니까 현재는 불가능." "그건 그렇지." "그래서 트윙클한테 협상을 해서 마스코트로 삼아볼까 싶었는데 트윙클이 자는 중이라 깨우기 뭐하기도 하고, 실효성이 의심돼서 기각했어. 참, 그러고보니까 트윙클이 어젯밤 뭘 하나 했더니 작은 침대를 만들고 있더라고. 우리 맨날 향로 올려두는 테이블 있잖아, 거기 향로 옆에 아예 자리를 잡기로 한 것 같아. 적당히 훈훈하고 향도 좋고 마력도 가득해서 기분이 좋다나." "너희 언제 그렇게 친해진거야?" "얘기하다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맞더라. 좋은 애인 것 같아." 시릴도 트윙클도 밝은 녀석들이라 그런지, 제법 친해진 것 같다. 처음엔 서로 낯을 가리는 것 같더니.... "그래서 최종적으로 나온 결론이 뭐야?" "대필해 줄 작가님을 찾아서, 우리가 그 동안 해결한 사건들을 책으로 써보는 건 어떨까? 책을 팔면 인세는 대필 작가님이랑 좀 나눠먹게 되겠지만, 원작자로서 이름을 올리면 탐정으로서 홍보도 되겠고, 잘 팔리면 부수입도 생기겠지." "......왜 대필이야?" "그럼 묻겠는데, 탐정님. 필력에 자신 있어?" 나는 과거에 내가 써내려갔던, 그러나 지금은 금서가 되어버린 그 책을 떠올렸다. 확실히 내 문체는 딱딱하다. 단지 단어와 단어를 늘어놓는 수준의 딱딱하고 날카로운 표현들이 가득했지. 뭣보다 난 문학가가 아니었다. 연구자였지. 그러니까, 작가를 찾는 게 맞다. 하지만 저 녀석, 내 필력이 이따위란 걸 어떻게 알았지? 설마...? 혹시 기대해봐도 좋은 징조인가? "아니." "그럴 것 같았어. 탐정님은 말을 돌려말하는 걸 잘 못하잖아. 문학은 탐정님이랑 안 어울려." "......." 괜히 기대했나.

#84 1챕터 2024/07/13 19:08:29

"그러면, 작가님은 어떤 분이 좋을 것 같아?" "이 근방에 아직은 유명하지 않지만 노력하는 작가님 한 분이 살고 계신다나봐. 그 분한테 연락을 해볼까 해. 그리고, 조금 더 먼 곳에 히트작 한 권을 내고 난 뒤 마땅한 걸 못 쓰고 계신 분이 있는데, 그 분한테도 한번 얘기해볼까 싶고. 그리고 또...." 시릴은 생각보다 조사를 많이 해본 듯 하였다. 아침부터 나가서 도서관을 싹 털어보기라도 한 걸까. 내 조수지만 대단한 녀석이란 말이지. 어떤 작가님께 연락해볼까: >>87 1. 유명하진 않지만 노력하는 작가 2. 히트작 이후로 못 쓰고 있는 작가 3. 자유롭게

#88 1챕터 2024/07/13 20:00:25

"그러면.... 잠깐만, 네가 처음에 말했던 작가님 글 좀 보여줄 수 있어?" 고백하자면, 사실 처음 그 사람을 택한 이유는 아직 무명이니 계약금이 조금 적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였다. 속물이라 미안하다. 하지만 시릴과 함께하는 생활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사무소 월세도 있고, 맨날 태워제끼는 향료도 꽤 비싸지만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이니까 어쩔 수 없다. 정 안 되면 사무소를 팔아서라도 향을 계속 태워야 해. 게다가 최근엔 한 명이 더 늘기도 했다고. 앗, 잠깐. 트윙클이 만든 것 중에 괜찮은 게 있으면 팔아볼까.... "아, 여기 있어. 책을 다 빌려왔지. 신인 작가치고는 꽤 많더라고. 다섯 권 정도?" 신인이 다섯 권이라. 확실히 꽤 많다. 이런 사람이 가까운 곳에 산다고? 그 동안 전혀 몰랐네. 그럼, 어디 보자....... 작가 이름: >>89 주로 쓰는 글의 장르: >>90

#91 1챕터 2024/07/13 20:55:21

일단 대충 내용을 봤는데.... 음. "저기.... 있잖아, 이거 그.... 좀 마니아틱한 소설인데, 이런 사람한테 홍보용 글 맡겨도 돼? 독자층이 너무 확고해보이는데." "어, 진짜? 아.... 어.... 제목만 보고 그냥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음." 시릴은 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눈을 질끈 감았다. "...일단은 보류할까?" "그래. 일단 이 사람은 보류로 하고...." 근데 이런 류의 연애소설은 주로 여자들 중에 일부 계층이 읽고 쓰지 않던가? 의외네, 필명만 보면 남자같은데.... "음.... 생각해보면 이런 건 마니아들은 확고해도 그다지 메이저한 장르는 아니니까. 그래서 아직 무명인걸까." "그럴지도." 어쨌든 책을 덮고 치워두었다. 아까 전 시릴이 말한 다른 작가의 히트작도 한번 봐 볼까, 고민했지만 이 녀석이 가져온 책을 생각하면 다른 것도 어떤 계열일지 감이 안 잡힌다. 하아, 지쳐라.... #의욕: -2(-1) 어쩐지 소파에 늘어지게 된다. 아, 귀찮아. 그러던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뭐지? 시릴은 급하게 전화로 달려가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거기 탐정 사무소죠? "네, 말씀하세요."

#92 1챕터 2024/07/13 20:55:38

전화의 내용은, 최근 자신의 친구였던 한 작가가 절필 선언을 하고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절필하기 전에 한 말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다. 나는 함부로 죽거나 사라질 생각따위 없으니까, 혹시 내가 사라진다면 꼭 찾아달라고. 이제 더 이상 글을 못 쓰겠다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는 굉장히 떨리고 있었다. 불안한걸까. 의뢰인의 전화를 받으며, 시릴은 그녀의 정보를 정리해주었다. 아마 그녀가 곧 올 것이다. 이름: >>93 성별과 나이: 젊은 여자의 목소리처럼 들림 전화를 통해 알 수 있는 특이사항: >>94

#95 1챕터 2024/07/14 10:04:14

정리된 서류를 살펴보려는 찰나, 시릴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잠깐만. 의뢰인이 앞으로 20분 안에 올 거야. 그동안 옷부터 일단 빨리 갈아입어줘. 다른 준비는 내가 해 둘 테니까." 맞다, 그러고보니 나 지금 잠옷 차림이었지. 의뢰인이 오기 전에 빨리 준비를 해 둬야 한다. 오늘은 무슨 모자를 쓰지? >>96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6) -비둘기 인형(1) 3.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4.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5.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97 1챕터 2024/07/14 12:29:50

으음, 오늘은 무슨 모자를 쓰지? 일단 오늘은 어제 쓴 걸 그대로 쓸까. 이건 무슨 옷이랑 함께 써도 어울리니깐말야. 나는 암적색 베레모를 머리에 쓰고 주위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몇달 전 사자마자 잃어버린 나이트캡을 발견했다. 아 이거 여기 있었어? 일단 시간 없으니까 침대 위에 던져두고.... #모자 컬렉션에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0/5)' 가 추가되었다. 좋아, 준비는 끝났다. 근데.... 밖의 소리를 들어보니 이미 와 계신 것 같은데? 아, 큰일났다. 일단 빨리 나가야지.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여자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작게 기침한다. 뺨이 붉은 걸 보니 단단히 감기에 걸린 모양이군. 목소리도 많이 쉬었어. "시릴, 손님께 허브티를 내어드려." "알겠어, 탐정님." 일단 많이 아파보이니 허브티로 드리자. "아까 전화로 연락주셨던 올리비아 로빈스 씨, 맞으시죠? 찾고자 하시는 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러, 콜록! 니까. 루시 콜버트라는 사람인데요. 제 소꿉친구고, 작가 활동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필명은 가르쳐주지 않아서 모르고요, 콜록."

#98 1챕터 2024/07/14 12:30:02

필명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건가. 사람이 사라진 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좀 그렇지만, 일이 재밌어지는걸. 아직은.... 좀 귀찮아보이는 건이지만. 실종사건을 두번 연속으로 맡다니 의욕이 안 생긴다고. #관심: 44(+2) #의욕: -1(+1) 그녀는 목이 막히는지 허브티를 조금 마시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루시네 아버지가 말하시길, 하루가 지나도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우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대요. 루시의 가족들하고 제가 밤 늦게까지 같이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안 보여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걸까요? 걔, 최근에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었고.... 스트레스가 많아보였어요." 감기는 그러다가 걸린 거겠군. "음.... 일단 알겠습니다. 저희가 찾아보도록 하죠." 우선 손님을 돌려보내고, 우리끼리 정보를 찾으러 나가보기로 했다. 어디부터 가 볼까? >>101 1. 지하철 역 2. 상점가 3. 자유 앵커

#102 1챕터 2024/07/15 11:26:31

솔직히 별 의욕이 없다.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말야.... 그러던 그때, 문간을 넘자마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시릴, 결정했어. 오늘은 외식이다." "일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도저히 일할 맛이 안 나잖아. 그렇지 않아? 게다가 배도 고프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일을 하고 싶어질 것 같아." 일어나자마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로 손님 맞이에,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간단하게 토스트라도 먹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어차피 지금 상태면 일하러 나가도 무조건 딴 길로 샐 거야. 그러니까 처음부터 딴 길로 새는 편이 원래 가던 길로 돌아오기 쉽겠지. 이게 무슨 궤변인가 싶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 그럼 어디로 갈까?" "딱히 안 정했어. 가다 보면 뭐 먹을만한 데가 보이겠지." 식당가에 도착하자 이런저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건 쓰레기통에서 넘쳐흘러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나무꼬치(소스가 묻은 걸 보니 아마 꼬치구이를 먹었을 것이다.)였다. 아니, 먹었으면 좀 제대로 치우던가. 그보다 이 근처에 꼬치구이 가게가 있는 건가? 아, 있구나. 사람이 많은 거 보니 맛집인가봐. 그나저나 역시 먹을 게 참 많다. 달콤한 향이 문 밖으로 퍼지는 디저트 카페나, 햄버거나 핫도그 등의 간편한 패스트푸드를 파는 가게, 외관이 세련된 미트 파이 가게 등.... 아, 미트 파이 가게는 새로 연 곳인가. 앞에서 점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네.

#103 1챕터 2024/07/15 11:26:50

우리는 일단 식사 메뉴를 정하기 전에 벤치에 앉기로 했다. 그나저나 발치에 무슨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뭐지? 아, 신문지네. 누가 여기다 버리고 간 거야? 여기 은근히 쓰레기가 많다니까.... "시릴, 뭐 먹을까?" "난 뭐든 좋아." "내가 결정하기 힘들어서 묻는 거니까 네가 골라줘." "아니.... 나도 고르기 힘든데." 어느 가게에 들어갈까? >>106 1. 햄버거, 핫도그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 2. 달콤한 디저트를 파는 카페 3. 얼마 전 새로 연 듯한 미트 파이 가게 4. 사람이 많은 꼬치구이 가게 5. 자유앵커 *이제부터 아무 레스에서나 자유롭게 모자에 물건을 주워담을 수 있습니다. 지문에 묘사된 것을 주울 수도 있고, 그냥 생각나는 물건을 주우려고 시도해도 됩니다. 단, 지문에 묘사되지 않은 물건은 레주가 판단하기에 그 곳에 있을 법한 물건만 담을 수 있습니다. 주운 물건은 잘 하면 증거물이 될지도?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108 1챕터 2024/07/16 18:21:41

조간신문에는 오늘의 날짜가 척 하고 박혀있었다. 생각해보니 남이 버린 거긴 해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을 지 모르니까 한번 읽어봐야지. "흐음." 어디보자...... 1면, 이 근방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이군.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다고 한다. 2면은 별 내용이 없으니 패스. 그리고 다음 면에도... 그렇게 휙휙 넘기다가 나는 한 가지를 발견한다. 루시 콜버트 씨를 찾는 신문 광고. 콜버트 씨의 가족들이 낸 것이겠지. 어쨌든 다음부터는 이 신문도 구독해둬야겠어.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1/10) 조금 구겨진 신문(1) 신문을 모자에 밀어넣자 무게도 부피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들어갔다. 모자에 물건을 넣는 마법. 현 시점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자, 내가 제일 처음으로 만든 마법이다. 그래서 더욱 이 마법에 정이 가는 걸지도. 이 마법을 개발한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어졌다.

#109 1챕터 2024/07/16 18:34:58

"역시 저기 어때?" 한편, 내가 신문을 읽어보던 사이 시릴은 메뉴를 결정한 모양인지, 내 어깨를 톡톡 치곤 한 곳을 가리킨다. 미트 파이 가게? 아, 새로 연 거기구나. 하긴 새로 연 식당은 먹어볼 가치가 있지. 뭐든 도전해봐야 아는 법이니까. "좋네. 저기 가자." 벤치에서 일어서서 미트 파이 가게로 향했다. 나눠주는 전단지를 모자 안에 똑같이 밀어넣고, 식당 안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2/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보아하니 메뉴는 딱 두 가지 뿐인 것 같았다. 기본 미트 파이와 치즈 미트 파이. 시릴 몫으로 기본과 치즈를 하나씩 해서 총 두 개를 사고, 내 몫으로 기본 미트 파이를 하나 사서 자리에 앉았다. "오, 이거 맛있네." "그렇네, 괜찮다. 나중에 또 오자." 역시 의욕이 없던 건 배가 고파서였을까. 사건을 해결할 아이디어가 이것저것 떠오르기 시작했다. #의욕: 1(+2)

#110 1챕터 2024/07/16 18:35:22

"그러면 이제.... 사건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일단 아까 전에 콜버트 씨에 대해 얘기했던 걸 좀 풀어보자고." 이름은 루시 콜버트, 최근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었고, 스트레스가 많아보였다. 작가 활동을 했으며, 절필 선언까지 했으나 필명은 끝까지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필명을 밝히지 않을 법한 이유가 있었다던가. 가출한 것은 아닐것이다. 왜냐하면,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라 밝혀두고 찾아달란 말까지 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로빈스 씨에게 콜버트 씨네 주소를 받아두긴 했는데 말야. 이걸 함부로 따고 들어갈 수도 없고.... 우리는 범죄자는 아니란 말야, 그치?" "뭐, 그렇지." "그러니까 당당하게 허락 받고 들어갈거야. 거기만큼 흔적이 많은 데가 어딨겠어?" "...이미 다 뒤져보지 않았을까?" "탐정이랑 일반인 중에 어느 쪽의 시선이 더 섬세하고 예민할거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긴 한데." 그런고로 우리는 콜버트 씨와 그녀의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가 보기로 결정했다.

#111 1챕터 2024/07/16 18:37:51

콜버트 씨의 집으로 가 보자, 아주머니 한 분이 나와선 급하게 시릴에게 말했다. "아, 혹시 올리비아한테 의뢰받고 오신 탐정님이신가요? 빨리 와 주세요. 저희가 딸애를 찾으러 집을 비운 사이에 그만...." "하하.... 저는 조수인데요.... 이 분이 저희 탐정님이세요." 아주머니는 사람을 착각한 것 같았다. 하긴 내 스타일이 탐정이랑은 거리가 있긴 하지. 착각할만도 해. "어머나, 옆에 계신 분이 탐정님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급해서 실수를.... 아무튼, 두 분 다 빨리 와 주세요. 딸애의 방에 도둑이 들어서...." 우리는 그들에게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간다. 창문이 열려있고, 책장이 놓인 위치도 부자연스럽다. 책장과 서랍장은 서랍이 다 튀어나와있고 방 안의 다른 것들도 어질러져있다. 옷장도 열려있고, 옷장 안의 옷도 일부 사라진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정확히 이 방만 노린 걸로 봐서는, 그녀는 대략 납치 같은 것을 당했고 그녀가 가진 뭔가를 노린 납치범이 방을 털었다고 가정해도 좋겠지. 이런 자작극을 할 만한 사람은 아닐테니까. 그나저나 범인보다 한 발 늦다니, 짜증나는구만.... 이런 한낮에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미친 인간이 어딨냐고. 범인한테 그런 스포츠맨십을 요구하면 안 되지만. 아무튼 탐정의 피가 끓어오른다. 사건이라는 느낌이 가득해. #의욕: 2(+1) 그런고로 조사를 이것저것 해 봐야지. >>113 1. 창문을 조사한다. 2. 책장을 조사한다. 3. 서랍장을 조사한다. 4. 책상을 조사한다. 5. 옷장을 조사한다. 6. 자유 앵커 *앵커와는 별개로 궁금한 게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을 더 할 수도 있음! 그리고 재밌어해준 레더들 모두 고마워!!! 힘내서 달려볼게!!!

#114 1챕터 2024/07/17 06:55:39

책상을 살피자, 오랜 기간 한 자리에 사각형의 묵직한 무언가가 놓여있던듯한 흔적이 보인다. 이 사람이 작가라는 걸 생각하면 아마.... 타자기겠지. 그다지 옮기지 않은 탓에 이런 자국이 남은걸거야. 늘 이 방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며 글을 썼겠구나. 책상 서랍은 책상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져있다. 이 쪽을 뒤져보니 지갑과 통장이 나온다. 타자기도 물론 값 나가는 물건이지만, 돈이 목적이었다면 무거운 타자기보다는 지갑이나 통장, 귀금속 같은 걸 털었을거야. 그러면 범인은 그녀의 스토커일 가능성이 높다. "왜 하필 타자기일까? 역시 범인의 목적은 콜버트 씨의 글인가...? 탐정님은 어떻게 생각해?" "나는.... 오히려 이건 그녀의 구조신호라고 생각해." "...구조신호?" "아직은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일단 내 직감은 그렇게 말하고 있어. 아, 맞다 시릴. 부탁할 게 있는데." 무엇을 부탁할까: >>115 1. 밖에 나가서 도둑을 본 사람이 있는지 알아봐줘(목격자 수색) 2. 고운 밀가루와 붓을 가져와줘(지문 확인) 3. 사무소로 돌아가서 트윙클을 데려와줘(마법의 흔적 확인) 4. 자유 앵커 무엇을 조사할까: >>116 1. 창문을 조사한다. 2. 책장을 조사한다. 3. 서랍장을 조사한다. 4. 옷장을 조사한다.

#117 1챕터 2024/07/18 13:58:21

"붓이랑 밀가루? 어.... 밀가루는 아마 빌릴 수도 있을 거 같긴 한데, 붓이 문제네. 금방 사올게." 시릴은 휙 하고 나간다. 시릴은 다리가 빠르니까 오래 걸리진 않겠지. 그럼 나는 그동안 서랍장을 조사해봐야겠어. "서랍장도 다 뒤집어놨네. 여기도 브로치 같은 돈 될 거리가 남아있는 걸 보니 돈을 노린 도둑은 무조건 아닐 게 확정이고.... 잠깐." 서랍 안쪽의, 나무판자의 틈새에 찢어진 종이조각이 끼어있다. 찢어진 단면을 보아 밑바닥 구석에 끼어있던 종이를 무리해서 당겨 빼려다가 찢어진 거겠지. 장갑을 벗고 스윽 손으로 쓸어본다. 감촉으로 봐서는 저렴한 종이 같다. 아, 원고지인가? 점점 머릿속에서 퍼즐조각이 맞춰진다. "아, 가져왔어. 밀가루를 빌릴 수 있을까 했는데 마침 다 떨어졌다더라고. 그래서 그냥 같이 사왔지." 잠시 상념에 빠져있던 사이 시릴이 돌아온다. 나는 장갑을 다시 손에 끼고, 조심스레 밀가루 그릇과 붓을 집어든다. 어디의 지문을 확인해볼까: >>118 1. 창문의 지문을 본다. 2. 책장의 지문을 본다. 3. 서랍장의 지문을 본다. 4. 책상의 지문을 본다. 5. 옷장의 지문을 본다.

#119 1챕터 2024/07/18 15:36:02

옷장의 문에 밀가루를 가볍게 바르고 붓으로 털었다. 분명 옷장 내부에서까지 도난당한 게 있는데, 그럼에도 범인의 지문으로 보이는 것은 남지 않았다. 이 손의 흔적들은 전부 일상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행동으로만 남는 것들이다. 자,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분명 이렇게 열었으면 손자국이 남아야 한단 말야? 근데.... 아 진짜, 짜증나. 어쨌든 알았어. 범인이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짓을 한두번 해본 게 아닐 가능성이 높아. 위험한 녀석일거야. 그렇지만 확실한 건, 범인은 그녀를 죽일 사람은 아냐. 왜냐하면.... 그녀를 위한 것들만을 가져갔으니까. 어쩌면 이것들은 그녀가 직접 요구한 것일지도 모르지. 자신은 살아있다고, 구해달라고 사인을 보내기 위해서.... 하아.... 알 것 같은데 모르겠어. #의욕: 0(-1) "시릴.... 한번만 더 부탁할게. 밖에 나가서 목격자 좀 찾아봐." 그래도 해야 할 건 해야 하니까... 일단 대충 둘러볼 건 다 둘러봤어. 그러니 이번까지만 찾아보고 말 거야. 어차피 이젠 슬슬 시간도 없고. 마지막으로 조사해볼 곳: >>121 1. 창문을 조사한다. 2. 책장을 조사한다.

#122 1챕터 2024/07/18 19:01:20

유리창은 깨져서 구멍이 나 있다. 자세히 보니 구멍 바깥쪽에 외부에서 테이프 같은 것을 붙였다 뗀 듯한, 접착제의 흔적같은 것이 보인다. 아마도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서 조용히 깨고, 그렇게 생긴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창을 연 거겠지. 아니 진짜 뭐 하는 사람이야? 창문 바깥에는 약간의 흙자국이 있다. 그러나 이것도 범인이 수를 쓴 것인지 발자국이 다 뭉개져서 알아보기 힘들다. "......흐음." 대체 뭘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나도 인간이지만, 인간의 집념이란 언제나 신기한 것이다. 그래서 더 알아보고 싶지만. #관심: 46(+2) "아.... 저기...." "아, 네!" 아까 전 이 곳에 들여보내주신 아주머니다. "조금.... 알아낸 게 있으신가요?" "예, 어느 정도는. 이제 기존 사건들과 대조해보면서 본격적으로 수사망을 좁혀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어.

#123 1챕터 2024/07/18 19:16:27

나는 모자 안에 밀가루 봉지와 붓을 집어넣는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4/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현관문을 나오자, 시릴이 한 아이를 데려온다. 손에는 왜인지 사탕 봉지도 들고 있다. 그 아이는 옆집의 아이인데, 평소처럼 낮잠을 자다가 잠이 덜 깨 몽롱한 상태에서 바깥을 보다가 2층에서 이상한 현상을 봤다고 한다. "그러니까요.... 옆집 2층 창문에서 무슨 하얀색 귀신 같은 게 나왔거든요....... 근데 귀신이 왜 대낮에 나오지.... 해갖구 가만히 보는데 눈이 마주쳐서....... 눈을 꾹 감고 이불 덮구 꽁꽁 엎드렸거든요.... 그으러니까...." 이하 몇분간의 장황하고 약간 횡설수설한 설명은 생략. 들으면서 알아낸 사실이 하나 있다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설명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이었다. #관심: 47(+1)

#124 1챕터 2024/07/18 19:21:36

아이에게 선물로 시릴이 사온 사탕을 한 뭉텅이 건네주고 다시 올려보냈다. 남은 건 내가 챙길거다. 간식으로 먹어야지.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사탕 봉지(1) 어쨌든 아이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은 체구가 작고, 전반적으로 하야며 얼굴의 특징이 있다면 코가 없는 것 같았고.... 음.... 만약 사람이라면, 하얀 발라클라바 같은 걸 착용한 걸까? 그런 거라면 코까지 완전히 덮어서 가리니깐 말야. 뭐 이 아이는 안 그래도 자다 깨서 멍한 상태였다고 하고, 이 아이의 진술이 정말 도움이 되는 진술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관계 없이 나는 이 아이의 신변을 경찰에 인계했다. 어쨌든 이 아이는 사건의 목격자이고, 눈까지 마주쳤다 하니 노려질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벌써 해질녘이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어. 우리는 지친 채 거리를 걸었다. 그러다, 무언가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사무소로 돌아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127 1. 상점가 2. 지하철 역 3. 자유 앵커

#126 이름없음 2024/07/19 21:10:06

ㅂㅍ

#128 1챕터 2024/07/20 13:23:18

생각해보니 행동반경과 범행도구를 추측하는 게 최우선이었는데. 이걸 놓치고 있었다. 그래, 다시 생각해보자. 우선 전제조건. 콜버트 씨 실종사건의 범인과 스토커, 도둑은 내 생각에 동일인물이거나 최소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범인은 대낮에 콜버트 씨의 집에 침입해서 물건을 훔치고 도주했다. 시릴은 주위를 다 둘러보았지만 그 과정에서 목격자는 한 명 뿐이었다. 훔친 물건은 의류와 타자기 등, 부피가 있거나 무게가 나가는 것들 위주. 상당히 눈에 띄는 상태일 것이며, 그런 상태로 먼 길을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후다닥 도망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근거지가 있을 확률이 높다. 범인은 아마 콜버트 씨의 집 주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범인은 치밀한 인간이다. 손자국같은게 남지도 않았고, 테이프를 이용해 창문을 깨는 등 주도면밀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신발도 무언가로 감쌌는지 발자국이 다 뭉개져서 알아볼 수가 없다. 잠깐, 테이프? 그러고보니 창문에 테이프의 접착제 같은 자국이 남았었지. 그런 끈적하고 튼튼한 테이프는 집에서 쉽게 쓰는 종류의 물건이 아니다. 범행을 위해 구매했을지도 몰라. 그게 아니더라도 납치를 위해서 다른 도구를 더 구매했을지도 모르고....... "일단, 시릴. 상점가로 가자." 상점가로 가서 물건을 산 사람을 알아보자. 그리고 그 사람들중에 내가 추측한 범인의 행동반경과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는거야.

#129 1챕터 2024/07/20 13:44:33

상점가에 도착하자 여러 상점이 보였지만, 우선 가야 할 곳은 잡화점이었다. 유리를 깰 때 테이프를 붙이는 이유는 소리를 줄이고, 깨진 유리가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 걸 위함이니 아무래도 점성이 강하고 튼튼한 테이프를 썼겠지. "저기, 사장님. 죄송하지만 테이프중에 이런 게 있나요? 잘 안 떨어지고, 힘줘서 떼면 노랗고 끈적한 자국이 남을만한...." "그런 거야 많지. 근데 그런 건 뭣하러...?" "최근에 벌어진 사건 하나를 수사중인데, 범행에 그러한 테이프가 사용된 흔적이 있어서요. 혹시 최근에 그런 테이프를 산 손님이 있을까요?" "응? 아가씨 탐정이야?" "네." 사장님은 잠시 나를 훑어보다가,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다는 듯 말한다. "흐음.... 최근에 있었던 거라면 마스크에 후드에 야구모자까지 눌러쓴 딱 봐도 수상해보이는 사람이 하나 기억에 남긴 하는디 말여. 체구가 작고, 말을 안 해서 영 벙어리인 줄 알았어." "......되게 범인같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네요." "그렇지~?" 잡화점 사장님은 넉살좋게 웃는다. "혹시 그 사람 다른 건 안 샀어요?" "안 샀지. 딱 테이프만 샀어." 음... 일단 그 수상한 사람을 용의자 리스트에 넣어둘까.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131 1. 철물점 2. 서점 3. 수상한 잡상인 4. 자유 앵커

#132 1챕터 2024/07/20 19:48:50

"사장님, 정보 제공 감사합니다." 우리가 떠나려던 때, 사장님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급히 불러세웠다. "잠깐, 잠깐만! 아가씨, 거 멈춰봐!" "...왜 그러시죠?" "생각났어! 그, 눈이 한번 마주쳤었는디, 눈이 영 기가 쎄갖고. 무슨 노려보는 눈이었어. 눈매가 이렇게 추욱 처졌는데, 눈빛이 무슨 짐승같더라니까~? 아이고, 무서워!" "혹시 눈매 말고 다른 건 기억이 나시나요?" "어, 그거는 잘.... 아, 앞머리가 있었던 것 같다. 눈썹을 조금 넘는 정도였으." 막판에 좋은 정보가 추가로 들어왔다.

#133 1챕터 2024/07/20 19:55:13

우리는 그 다음 행선지를 서점으로 정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범인은 아마 책을 좋아할 것이다. 그 전에 서랍 틈에서 발견한 종이조각, 어쩐지 묘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떠올려보니 나 또한 과거에 만져본 적이 있는 감촉이었다. 글을 쓰려면 무조건 원고지가 필요한 줄 알고 바보같이 대량으로 사다가 쟁여둔 적이 있었지. 그때의 그 종이들과 비슷하다. 원고를 챙겨가는 인간이라면 책을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다. "혹시 이 정도 키에 눈매는 이렇게 처진 사람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는 손짓으로 아까 전 사장님이 하신 것과 비슷하게 키와 눈매를 표현해본다. 점원은 조금 생각에 빠지다가, 입을 연다. "그런 사람이.... 아! 한 분 알 것 같아요. 여자분이셨는데.... 머리가 이렇게 길었고,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주로 쓰고 다니셨어요. 가끔 어떤 작가님들 책만 세 권씩 사가시던 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으음, 그런가요.... 주로 어떤 책을 사가셨죠?" "그건 저도 말씀드리기가 좀.... 매번 발매일에 와서는 두꺼운 가방에 집어넣고 숨기면서 사가시더라고요." 숨길만한 장르가 뭐가 있지? "일단 알겠습니다." 하아, 어쨌든 사무소에 돌아가서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려봐야지.

#134 1챕터 2024/07/20 19:59:52

우리는 드디어 사무소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벌써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원래는 좀 더 일찍 돌아가고 싶었는데. 집에 돌아가자 트윙클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안녕하세요!" "으응, 안녕...." "잘 잤어, 트윙클? 좋은 저녁." "네! 잘 잤어요." 시릴은 지치지도 않는지,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난 피곤한데, 저 녀석은 참 뭐랄까.... 이럴 때면 가끔 쟤가 부러워.

#135 1챕터 2024/07/20 20:05:47

나는 시릴이 자료를 정리하는 사이, 몽타주를 내 나름대로 그려보기 시작했다. 탐정의 그림실력은 어떨까: >>136(다이스) 1. 잘 그린다! 이 정도면 화가를 해도 될 것이다. 2. 적당히 잘 그린다. 아마추어 수준에서 그럭저럭. 3. 평범하다. 특징은 나름 잘 잡았지만 단순하다. 4. 못 그린다. 유치원생이랑 비슷한 수준의 그림. 5. 기상천외하게 못 그린다. 이게 뭐야?!

#138 1챕터 2024/07/21 17:11:16

뭔가 몽타주라고 열심히 그리긴 했는데, 결과물이 어째 미묘하다. "음, 그러니까. 이게 발이고...." "머리거든?!" "아, 그런." 시릴이 옆에서 괜한 소리를 해서 더 기분이 우울해진다. #의욕: -1(-1) "......나는 뭔가 손으로 하는 거엔 재능이 없나봐." "에이, 그럴리가. 잘 하는 거 많잖아?" "내가 손으로 하는 거 중에 뭘 잘하는데...." "바느질? 나 다칠 때마다 꿰매주잖아." "그래도 흉터는 남았잖아." "비전문가 수준에서 그 정도면 잘 한거지." 어찌 보면 난 비전문가는 아닌데 말이지. 이 녀석, 기억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저렇게 속 편하게 말하는 걸 보면 가끔 속이 상한다. 빨리 다시 기억해내주면 좋을텐데. "어쨌든,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림이야 뭐 잘 그리는 사람 찾아 맡기면 되지. 탐정님은 탐정님대로 잘 하는 게 있잖아." 그래도 녀석의 그런 속 편한 말에 위로가 된다. "그럼 네가 대신 그려줘. 난 잘래."

#139 1챕터 2024/07/21 17:13:18

그러고선 하품을 하며 들어가려는데, 침대에 대충 던져둔 나이트캡이 보인다. 아, 맞다. 그러고보니 트윙클이 뭐라도 찾은 게 있으면 가져다달랬지. 연습용으로 쓰게. 자기 전에 모자를 갖다줘볼까. 이제 모자를 트윙클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규칙은 >>1의 2번, 4번 항목 참고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1/16) -비둘기 인형(1)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사탕 봉지(1)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0/5) 모자의 물건들을 어떻게 재분배하고 맡길까? >>140 *모자 안 맡길수도 있음! 물건 더 쌓일때까지 냅둬도 오케이

#141 1챕터 2024/07/24 14:38:09

나는 트윙클에게 분홍색 리본 보닛을 맡겼다. "와, 연습용인가요? 감사합니다.... ...어라? 비어있는데요. 이러면 저 연습이 안 돼요." "아, 그냥 너한테 어울릴까 해서." "하지만 저어.... 이 모자는 저한텐 너무 큰데요?" "...아차. 혹시 마법으로 한번 줄여볼 수는 없니?" "그런 건 못 해요. 저는 만드는 게 전문이라서. ...아, 똑같은 모자를 한번 만들어 볼까요?" "그거 좋다. 빌려줄테니까 한번 해 봐." "하루면 만들겠네요." 트윙클은 또 어디서 재료를 구해와서 뚝딱뚝딱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저러고 있겠군.

#142 1챕터 2024/07/24 14:38:16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트윙클에게 맡겨짐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1/12) -비둘기 인형(1)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사탕 봉지(1)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0/5)

#143 1챕터 2024/07/24 14:39:39

그리고, 다음날. 오늘도 푹 자고 일어났다. 이제 또 나가봐야지. 오늘의 모자를 골라주세요: >>144 [선택 가능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1/12) -비둘기 인형(1)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사탕 봉지(1) 4.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0/20)

#145 1챕터 2024/07/25 20:54:04

#오늘의 의욕: dice(0,3) value : 3 오늘의 모자는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다. 그래, 새로 산 모자도 한번쯤은 써 봐야지. 예뻐서 마음에 든다.

#146 1챕터 2024/07/25 20:58:14

"아, 탐정님. 오늘도 모자 예쁘네. 그 전에 가게에서 봤을 때도 잘 어울렸는데."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나오자 시릴이 활짝 웃으며 말해준다. 후후, 역시 내 센스야. 기분이 좀 좋아졌다. #의욕: 5(+2) "그러고보니까 어제 몽타주 그렸던 거, 그림 좀 그릴 줄 아는 사람 찾아서 다시 그려봐야 할 거 같은데." "그거라면 어제 트윙클이랑 같이 대강 그려봤어. 트윙클이 그림도 잘 그리더라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트윙클은 만능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좀 초라해지지만 그럼 뭐 어때.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럼 이제 나가볼까." 나는 시릴의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향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사람을 찾아봐야지. #현재 인벤토리: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20) 범인의 몽타주(1)

#147 1챕터 2024/07/25 21:07:23

우선 도착한 곳은 콜버트 씨의 옆집이다. 어제 범인을 봤다는 그 아이에게 한번 몽타주를 보여주고 물어보기 위해서다. 아이는 졸린 듯 눈을 비비다 말했다. 다행히도 하루 사이에 노려지거나 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얘야, 혹시 어제 본 사람이 이런 느낌이었니?" "우음...." 아이는 잘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한 가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말한다. "잘 모르겠어요. 그거보단 우리 언니랑 조금 닮은 것 같아요." ...뭐? 다음 순간, 어딘가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148 1챕터 2024/07/25 21:15:33

시릴은 빠르게 어딘가로 달려갔다. 아마 소리가 난 곳을 찾으러 간 거겠지. 나는 아이를 붙잡고 그 얘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언니가 어떤 사람이야?" "이름은 애니고요, 근처 잡화점에서 일을 해요. 아, 그리구.... 맞다. 얼마전에 잡화점 일 그만뒀지. 갈 때마다 언니가 있어서 좋았는데. 아무튼 그리구요.... 저한테는 엄청 상냥해요." ...설마. 설마. 아니겠지. 설마. "어, 일단 고마워. 이름이 뭐니?" "니나에요." "그래, 나 이만 가볼게." 나는 아이를 두고 밑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내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저, 언니. 탐정님이죠?" "으, 으응. 왜?" "언니한테 가는 거면, 서랍장에 뭐 숨겨놨는지 물어봐주세요. 엄청 궁금한데 몰래몰래 꼭꼭 숨겨놓고, 한번 봐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엄청 화 냈어요." 가면 갈 수록 그녀, 애니가 수상해져간다. 나는 급하게 방을 나왔다.

#149 1챕터 2024/07/25 21:22:34

1층으로 내려가자, 시릴이 주방에서 한 여자를 업어들고 우왕좌왕하고있었다. 여자는 잠든 것 같았지만, 무슨 이상이 있을 지 몰랐다. "이 사람, 누구야?" 여자의 긴 머리카락이 시릴의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도 잘 몰라. 이 집 사람인 것 같은데... 저 푸딩을 먹다가 쓰러진 것 같아." 식탁에는 집에서 직접 찐 듯한 푸딩이 하나 올려져있었다. 반 정도 먹은 것 같았다. 다른 평범한 푸딩과 별 다를 바 없어보였는데, 무슨 약이라도 들어간 걸까. 시릴은 여자를 소파에 눕혔고, 나는 그 푸딩을 시릴에게 한 스푼 먹여보기로 했다. 어차피 무슨 극독을 먹여도 죽지 않는 녀석이니 상관없겠지. "...어때?" "달달한데." "그거 말고. 몸에 뭐 이상이 있냐고." 푸딩을 한 스푼 더 먹이자, 그는 입을 우물거리다 말한다. "그런 건 모르겠어. 몸이 조금 나른한데 그거 빼곤...?" 아하, 단순한 수면제구만. 다른 독은 없는 모양이야. 깨어나면 뭔가 물어볼 수 있겠어. 일어난 뒤 뭘 물어볼까: >>150

#151 1챕터 2024/07/26 14:01:08

우리는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얼마 뒤 눈을 뜬 그녀에게, 나는 미소지으며 물었다. "좋은 아침이네요, 아가씨. 내 모자 어떻게 생각해요?" "...네?" 아이스 브레이킹이라곤 해도 너무 뜬금없는 소리였나. "아, 어음.... 예쁘네요?" "칭찬 고마워요." #의욕: 6(+1) "그래서 누구신가요...? 들여보낸 기억은 없는데." "아, 주인 분께 허락은 받았어요. 저는 탐정입니다. 이쪽은 제 조수고요." "탐정.... 이요? 또 애니가 뭔가 저질렀나요?" "아아, 그렇다면 얘기가 빠르죠. 저희는 최근에 일어나는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애니 씨가 용의자 중 한 명이고요. 아가씨는 이름이 뭔가요? 애니 씨와는 무슨 관계죠?" "저는 엘리자라고 합니다. 애니의 언니에요." "애니 씨의 방, 한번 볼 수 있을까요?"

#152 1챕터 2024/07/26 14:01:44

그 말에 엘리자 씨는 조금 힘든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탐정이라도 그건 좀, 버거울 것 같은데요. 워낙에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애라서요. 건드렸다간 분명 심하게 화를 낼 걸요." "흐음. 애니 씨는 지금 어디에 있죠?" "일하러 갔을 걸요?" "아까 전, 니나 양은 애니 씨가 일을 관뒀다고 하던데요." "걔는 몸이 약해서 자느라 집안 사정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애니는 최근에 또 새로 일을 구했거든요." 음, 그런가. 일단은 다른 곳도 더 알아봐야겠어. "감사합니다. 그럼...." 그러던 그 때, 나는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뭔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 일은: >>153

#154 1챕터 2024/07/26 21:07:50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우리는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소리로 들어보니 꽤 근접한데.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큰 불이 붙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탐정님, 지금의 폭발은 뭐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혹시 모르니 니나 양을 데리고 대피해주세요. 시릴, 넌 나랑 같이 가." "어? 뭐.... 알겠어." "잠시만요, 두 분도 대피하셔야죠!" "저희는 괜찮아요." 엘리자 씨는 금방 2층에서 니나 양을 데려와 함께 나갔고, 우리는 남기로 했다. 폭발의 장점은, 일어난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폭발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뭐가 망가지든 사라지든 전부 폭발로 인해 일어난 일이다.

#155 1챕터 2024/07/26 21:16:48

한편 조수, 시릴은 생각했다. 어째 아까부터 의욕이 과하다 했더만 여기서까지 남겠다고 할 줄이야. 엘리자 씨가 나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의 손목을 붙잡으며, 탐정은 말했다. "뭐 해? 빨리 가야지. 이러다가 불이 전부 번질 거야."

#156 1챕터 2024/07/26 21:18:38

현재 위치: 거실(자유롭게 줍기 가능) 소파, 테이블, 흔들의자, TV 등 거실다운 물건이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누군가가 마시다 정리하지 않은 찻잔과 찻주전자가 올려져 있고, 흔들의자 위에는 누군가가 뜨개질을 하던 것 같은 뜨개용품 바구니가 있습니다. 갈 곳 선택: >>159 1. 엘리자의 방으로 간다 2. 애니의 방으로 간다 3. 니나의 방으로 간다 4. 주방으로 간다 5. 화장실로 간다 6. 다락방으로 간다 *물건 줍는 시스템때문에 이런 서술방식이 나을 거 같아서 뭐 주울 만한 타이밍엔 이러기로 했어 기존처럼 뭐 주울 물건이 있으면 자유롭게 줍기를 시도해보자

#160 1챕터 2024/07/28 22:56:56

뜨개용품 바구니 안에는 실타래 세 개와 뜨개질하던 편물 하나가 있었다. #현재 인벤토리: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6/20) 범인의 몽타주(1),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 우리는 불길이 더 번지기 전에 서둘러 엘리자 씨의 방으로 향했다. 시간이 없으니 깊게 조사할수는 없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대략적인 것만 파악하자. 방은 겉보기에 그리 이상한 점은 없었다. 생활감이 느껴지고, 편안해보이는 방이었다. 이 곳이 곧 화마에 삼켜질수도 있다니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현재 위치: 엘리자 씨의 방(자유롭게 줍기 가능) 침대와 책상, 의자 등의 평범한 가구들이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엘리자 씨가 쓰던 것으로 보이는 다이어리가 있으며, 침대 위에는 뜨개질로 만든 인형이 몇 개 놓여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 >>162 1. 애니의 방으로 간다 2. 니나의 방으로 간다 3. 주방으로 간다 4. 화장실로 간다 5. 다락방으로 간다

#163 1챕터 2024/07/29 14:11:56

다이어리와 인형들을 적당히 챙겼다. #현재 인벤토리: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2/20) 범인의 몽타주(1),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 엘리자 씨의 방에서 나오자 벌써 불길이 어느 정도 번져 있었다. 나는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 나는 시릴과 다르게 평범하게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막는 건 중요하다. 우리는 애니 씨의 방으로 갔다. 애니 씨의 방은 마치 서재처럼 꾸며져 있었다. 아까 전 니나가 말한 서랍장을 뒤져보니 여러 책이 각각 세 권씩, 그 중에서도 한 권씩은 겉포장도 뜯지 않은 완전 새 책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책의 저자는... 조나탄 스미스. #관심: 50(+3) 그 위쪽 칸도 열어보니 루시 콜버트라는 이름이 쓰인 원고지가 가득했다. 이제는 확실하다. 이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루시 씨는 어디에...? 현재 위치: 애니 씨의 방(자유롭게 줍기 가능) 침대와 책상, 의자, 책장 등의 평범한 가구들이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카메라가 하나 올려져있고, 책상 밑의 서랍장 제일 아래쪽 칸에는 조나탄 스미스의 책이 세 권씩 들어있고, 그 윗 칸에는 루시 콜버트라는 이름이 표지에 쓰인 원고지 뭉치가 여럿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 >>166 1. 니나의 방으로 간다 2. 주방으로 간다 3. 화장실로 간다 4. 다락방으로 간다 5. 창문을 넘어 탈출한다

#167 1챕터 2024/07/29 23:59:22

카메라와 원고를 전부 챙겼다. 원고 뭉치는 총 다섯 묶음이 있었다. #현재 인벤토리: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8/20) 범인의 몽타주(1),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카메라(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 이제 찾을 건 거의 다 찾았다. 우리는 나가려고 했으나 창 밖으로 슬쩍 돌아본 현관문에는 불이 나 있었기에, 창문을 넘기로 했다. 나는 우선 시릴을 먼저 탈출시키기로 했다. 왜냐면 그래야 그 녀석이 나를 받아줄테니까. 아무리 2층이라도 잘못 떨어져서 목이 부러지면 우리 둘 다 죽는 거나 마찬가진데, 시릴을 먼저 내보내면 낫겠지. 시릴은 창을 넘어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나를 받아주겠다는 듯 그가 팔을 벌렸다. 한편, 등 뒤에서 알 수 없는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이 쪽으로 오는 듯 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 그 쪽을 돌아보았다. 아까 전 몽타주에서 보았던 그것과 완전히 똑같은 눈. 애니 씨였다. 그녀가 무서운 표정으로 이 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뛰어내렸다.

#168 1챕터 2024/07/30 00:10:32

폴짝. 떨어지면서, 시릴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는 것이 보였다. 그의 품에 안긴 채 위를 올려다보니 애니 씨가 자신도 창문을 넘고 있었다. 분명 목적은 원고 뭉치와 카메라겠지. 시릴은 이 쪽으로 떨어지는 그녀를 빠른 몸놀림으로 피하고, 나를 내려주었다. 이게 무슨 만화같은 상황이야. "시릴, 애니 씨를 붙잡아줘." 시릴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바닥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있는 그녀를 붙잡았다. "이거 놔! 너 따위가 뭔데 나를...!" "가만히 있으세요." 나는 시릴이 그러는 사이, 후다닥 공중전화로 달려갔다. 한 손으로는 수화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그 전 루시 씨네 방 서랍장에서 발견한 찢어진 조각과 맞아떨어지는 게 있는지 원고뭉치를 확인한다. "여보세요, 경찰이죠?" 아무튼 내 역할은 수사에 도움을 주는 거지 체포가 아니다.

#169 1챕터 2024/07/30 00:18:12

얼마 뒤 경찰과 소방차가 왔다. 불은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되기 시작했다. 소방차가 쏜 물이 화마와 함께 집을 무너뜨리는 걸 본 애니 씨는 시릴에게 붙잡힌 채, 몸을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이랬다간 지하실로 못 들어가잖아!" 지하실? 나는 경찰에게 애니 씨를 인계해두고, 시릴과 함께 지하실 쪽으로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경찰에게 수사 참고 자료로 몽타주와 카메라를 건넸다. #현재 인벤토리: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6/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170 1챕터 2024/07/30 00:22:58

소방관분들 덕에 불은 다 꺼졌고 이젠 안전하다. 어쨌든 나는 애니 씨가 말한대로 집이 무너진 폐허를 살폈다. 그러자 구석진 곳에 지하실로 향하는 조그마한 통로가 있었다. 왜 이런 곳에 통로를 숨겨놨을까. 나는 시릴을 우선 들여보냈다. "어, 잠깐만. 여기 사람이...!" 그리고, 우리는 그 지하실 안에서 루시 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까딱 잘못했다간 그녀마저 죽을 뻔 했다. 우리는 구출된 그녀에게 한 가지를 물어보기로 했다. >>171 1. 애니 씨와는 무슨 관계였나요? 2. 조나탄 스미스는 당신의 필명이 맞나요? 3. 자유앵커

#172 1챕터 2024/07/31 20:12:14

루시 씨를 안전한 곳에 옮기고 애니 씨와의 관계를 묻자, 그녀는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애초에 누구신데 그런 걸 묻는거죠?! 그 여자가 보낸 건가요?!" 애니 씨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감. 어떻게 대처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릴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뇨, 저희는 올리비아 로빈스 씨에게 의뢰를 받고 당신을 찾아온 탐정과 그 조수입니다. 이쪽 분이 저희 탐정님이에요." "...예, 우선 저희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은 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많이 놀라게 해 드린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올리비아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녀는 잠시 울 듯한 얼굴이 되더니 겨우 납득한 듯 질문에 답을 했다. "애니는.... 중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어요. 단지 그것뿐인 관계였을텐데.... 그런데 그 애가 설마하니 저를 스토킹하고 있을줄은.... 그 애는 다 알고 있더라고요. 제가 필명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제가 뭘 하고 지냈는지...." 그녀는 공포에 부들부들 떨다가, 곧 기절해버렸다. 우리는 더 이상 그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그렇다는 생각에 그녀의 가족들에게 그녀를 맡기고 이 사건에 대한 참고 자료를 작성하기로 했다. 이제는 정말로 답이 보이니까.

#173 1챕터 2024/07/31 20:32:37

우리는 조나탄 스미스의 책을 찍어내던 출판사로 향했다. 그 곳에서 조나탄 스미스의 편집자를 만날 수 있었고, 조나탄 스미스와 루시 콜버트 씨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겸사겸사 옛 필명들에 대해서도 알아냈고. 그리고 경찰과 협조하며 여러 자료를 주고받은 결과 밝혀진 사건의 진상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애니 씨는, 학생 시절부터 루시 씨를 동경하는 동시에 좋아하고 있었다. 동경의 계기는 그녀가 백일장에 낸 작문이 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루시 씨에게 애니 씨는 그저 같은 반의 학생이었을 뿐. 그 괴리를 견디지 못한 애니 씨는 루시 씨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집착은 학생을 벗어난 이후로도 계속되어, 그녀의 글을 찾아 팬레터를 넘치도록 보내고 스토킹을 하는 형태로 발전했고.... 루시 씨는 그러한 스토킹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를 글로 해소했으나 그것마저도 갈수록 힘들어져갔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팬레터를 보고 문득 생각했다. 그 여자가 싫어하는 글을 쓰면 정이 떨어지겠지.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애니 씨의 역린을 건드려버렸다.... 결과적으로, 다섯 권째를 쓸 때쯤에는 애니 씨의 위협의 수위가 도를 넘어서 끝내는 납치 감금을 하게 될 지경이 되었다는 것. 한편, 애니 씨는 굉장히 주도면밀했다. 재빠르게 움직였고, 목격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여동생에게는 직접 만든 수면제 푸딩을 두 개나 건네 재우려 했다. 그러나 니나 양은 엘리자 씨에게 주기 위해 푸딩을 하나 남겨두는 바람에 중간에 약효가 떨어져 깨버렸고, 엘리자 씨는 주방에서 잼 냄비를 불 위에 올려두고 잼이 완성되길 기다리며 니나 양이 남겨준 푸딩을 간식으로 먹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화재가 일어났고, 결국에는 모든 일의 진상이 밝혀진 것.

#174 1챕터 END 2024/07/31 20:37:42

이 사건이 끝난 지금, 내가 굉장히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처음에 의욕이 없다고 미적거린 것이다. 한 가정이 무너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을 만큼 슬픈 일이다. 물론 애니 씨는 범죄자이고 감옥에 가야 할 사람이었다. 엘리자 씨의 다이어리에도 적혀있었듯, 그녀는 애초에 본성이 악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조금만 더 빨리 행동했다면? 그러면, 적어도 집이 불타진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이 사건의 해결에 있어 그 화재는 필연적이었을수도 있지만 죄책감이 심하다. #관심: 51(+1) 나는 시릴을 먼저 돌려보내고, 잠시 걷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175 막간 2024/07/31 20:47:39

나는 뒷골목의 작은 가게로 들어간다. "아담, 나야." 가게 안에 들어서자 청록색 머리의 청년이 나를 맞아준다. 이 녀석의 이름은 아담, 나의 옛 친구이자 잡상인이다. 이번엔 이 마을에 가게를 차린 모양이다. 이제부턴 수고를 좀 덜겠군. "아, 어서 와. 혜안." "그 이명 잃은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렇게 불러?" "이미 익숙해진 거 어쩌라고." 나는 한숨을 쉰다. "그래서, 물건은?" "향료 말이지? 그래, 그래. 여기 있어." 그는 나에게 영원의 향료를 건네준다. 구하기 힘든 건데 이 녀석은 잘도 구해온단말이지. 나는 돈을 건넨다. 솔직히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다. "아, 그리고 오늘은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상인 아담에게 부탁할 물건은: >>176(적당히 떠오르는대로 이름을 붙여주세요)

#177 막간 2024/08/02 09:02:19

"말린 철가시나무 잎?" "응. 왜?" "아니, 그거는.... 음.... 알았어, 구해볼게." 그는 한숨을 쉰다. 하긴 그게 좀 구하기 힘들긴 하지. "그나저나 너, 못 본 사이에 얼굴이 밝아졌네. 이제야 좀 보통 사람같아졌어." "그래서?" "아니, 그냥. 좋아 보인다고. 그래서, 일은 잘 되어가?" "아니.... 전혀. 시릴이랑 같이 개고생만 하고 있지." "왜, 뭐. 잘 하고 있는 것 같구만." 시덥잖은 잡담. 솔직히 이 녀석과의 잡담에 더 시간을 쓰고 싶진 않다. "어쨌든, 가볼게. 다음에 올 때까지 구해줘." *아담은 루트 분기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178 막간 2024/08/02 09:07:27

집에 돌아오자 시릴은 먼저 자고 있었고, 트윙클만이 활발하게 나와서 맞아주었다. 귀여운 인형용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내가 그 전에 빌려준 것과 같은. "어서오세요!" "응, 좋은 저녁이야. 트윙클." 이제 모자를 트윙클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규칙은 >>1의 2번, 4번 항목 참고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1/12) -비둘기 인형(1)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조금 구겨진 신문(1), 미트 파이 가게 전단지(1), 밀가루(1), 붓(1), 사탕 봉지(1)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6/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0/5) 모자의 물건들을 어떻게 재분배하고 맡길까: >>180

#181 막간 2024/08/04 22:45:03

오늘은 어두운 적색 베레모를 맡기기로 했다. 트윙클의 마법 연습에 도움이 되면 좋겠군. 한편,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나이트캡에 원고 뭉치들을 죄다 집어넣는 과정에서 언뜻 원고 뭉치 안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중요해보이는데 이거... 어쩌면 돌려주는 편이 나으려나?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1/12) -비둘기 인형(1)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1/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5/5)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182 2챕터 2024/08/04 22:47:04

다음날, 자고 일어났다. #의욕: dice(0,3) value : 0

#183 2챕터 2024/08/04 22:53:27

#의욕: 0 어쩐지 일찍 눈이 떠졌다. 트윙클이 마법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폴짝, 폴짝. 기운차게도 돌아다닌다. "하아.... 오늘은 기운이 없네." 나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킨다. 그러곤 향로의 향을 보충했다. 이 향로의 향이 다 떨어지면 그때는 끝장이야. 정말로. 그런 걸 알고 있으면서도 팍팍 쓰게 된다. 그런데 시릴은 어딨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를 찾으려 이곳저곳을 살피던 와중에, 시릴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내가 부산스레 움직이는 모습에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뜬 그의 손에는 신문이 들려 있다. "어, 일찍 일어났네? 웬일이야?" 저 말만 들으면 내가 맨날 늦잠이나 자는 줄 알겠어. 맞지만.

#184 2챕터 2024/08/04 22:59:54

"그래서, 그 신문은 뭐야?" "아, 맞아. 이거 봐!" 그는 내 눈 앞에 신문을 펼쳐 보여준다. 1면에, 우리의 기사가 나 있다. 비록 그리 크게 실려있지는 않지만, 불탄 집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에는.... 잠깐만, 시릴 이 녀석. 자기만 인터뷰를 한 건가. 보아하니 내가 시릴을 먼저 돌려보냈을 때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 같다. 아깝군. "이렇게 홍보하는 데도 성공했으니까, 이제부터 고객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치?" "그러네.... 좋은 일이야." 그러던 한편, 갑자기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무언가 알 수 없는 게 날아와서 창문을 깨부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날아든 물건을 살피니, 놀랍게도 의뢰 요청 쪽지에 돌을 매달아 던진 거였다. 뭐 하는 미친 놈이야? 의뢰 요청 쪽지의 내용: >>185

#186 2챕터 2024/08/04 23:47:44

내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편지가 말하는 바는 다음과 같았다. 컨닝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나한테 누명이 씌워질 것이다. 나는 크게 당황했다. 미친놈. 진짜 미친놈이다. 미친 사람이 나타났다. 급하게 창 밖을 내다보자 범인은 이미 도망친 지 오래다. 애초에 이렇게 투서를 던진 시점에서 예상했어야 하지만.... 아아, 그보다 창문 수리비 어쩌지. "하아....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187 2챕터 2024/08/05 00:05:18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0/10) "그런 것도 잘 어울리네. 특히 그 모자가 완전 딱 맞아." 솔직히 칭찬받으니 조금 기분이 좋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의욕: 2(+2) "쉿, 여기선 탐정님이 아니지. 브린리라고 불러." "아, 알았어. 브린리." 어떻게든 구해 입은 교복, 어색해보이지 않게 새로 산 모자. 그리고 아담에게서 급하게 구해온 인식 저해 브로치. 솔직히 제대로 섞일 자신은 없어서 도구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젠 20대니까. 소녀라고 불릴 나이는 지났다. 겉보기엔 어쨌든 미소녀니 상관없지만, 내가 내적으로 좀 괴롭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건 하나뿐이잖아? 잠입수사다. 고로, 시릴과 나는 지금 교복을 입고 올드브룩 고등학교에 들어와있단 말씀. 지금은 학교 현관에서 지도를 보고 있다. 우선 5층짜리 신교사와 4층짜리 구교사가 있고, 교실들이 있는 데가 신교사. 동아리 등 부실이 있는 곳이 구교사. 학년별로 8반까지의 반이 있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체육관과 운동장이 있고.... 흐음....... 아, 복잡해. 그래도 내가 다녔던 마법학교에 비하면 낫지만.... 어디로 갈까: >>188 1. 신교사(5층, 교실 및 주된 시설들이 있다) 2. 구교사(4층, 동아리 등의 시설로 사용됨) 3. 체육관(신교사와 이어져있다) 4. 운동장

#189 2챕터 2024/08/05 16:35:41

우선 우리는 구교사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어디보자, 여기가 동아리실들이 있는 곳이랬지? 지금 시간이면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높을 거야. 다들 수업중일거고.... 동아리실은 보통 방과후에나 사용되니까. "그런데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뭔가 느낌이 색다르다." 시릴이 문득 툭, 하고 그런 말을 뱉었다. 나는 앞장서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뒤돌아보았다. "...으응, 그러네." "어쨌든 브린리, 너랑 같이 있으니까 뭔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치 않은 느낌이야." 그러고보니, 그는 이 학교의 졸업생이었지. 그의 기억을 찾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실마리가 되려나? "그러게. 너랑 같은 학교라니, 어쩐지 익숙치 않은걸...." 나는 최대한 웃으며, 그의 손을 잡고 나아갔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자 그 곳에서 누군가를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일까- 이름 및 성별: >>190 학년 혹은 담당 과목: >>191(학생인지 교사인지 결정해서, 학생일 경우 1~3학년중에 몇학년인지/교사일 경우 담당 과목으로) 분위기: >>192 특이사항: >>193

#194 2챕터 2024/08/05 18:33:48

남학생. 넥타이 색을 보니 3학년인 것처럼 보였다. 겉보기엔 모범적으로 보이는 학생이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라면 그 또한 수업을 받고 있어야 정상일텐데, 모범생이라기엔 어색하지 않나? 사실 불량학생이라던가 하는 내막이 있을지도. 뭐, 사람을 앞에 두고 멋대로 추측하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다. 한편, 그는 밝게 웃으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안녕! 수업 안 들어가? 아직 수업중일텐데." 시릴은 마찬가지로 밝게 웃으며 답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 땡땡이도 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하도 갑갑해야지. 오늘만 잠깐 일탈하는 거니까 봐줘. 선생님한테 혼나면 곤란하거든." "그래? 그렇구나.... 옆은? 여자친구야?" "어? 응, 뭐 그렇지." 시릴은 대강 얼버무리곤 내 손을 꼭 잡는다. 어, 나 여자친구라는 설정인거야? 솔직히 조금 들떴다. 얘 입에서 여자친구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게 대체 몇 년만에 들어보는 말인지 모르겠다. #의욕: 4(+2)

#195 2챕터 2024/08/05 18:39:50

"그런데 너, 이름이 뭐야?" 어쨌든 의심스러운건 의심스러운거다. 그러니까, 애초에 왜 모범생이 이 시간에 교실에 있지 않고 구교사에 있냐고.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한 걸 좀 더 자세히 묻기로 했다. "어, 나? 애셔. 애셔 베넷이야." "그렇구나. 내가 친구가 그다지 없어서 그런가.... 처음 보는 느낌이라." "뭐.... 친구야 없을 수도 있지. 아, 아니면 너희도 우리 동아리 들어올래?" "무슨 동아리인데?" 동아리의 이름: >>196 동아리 활동 내용: >>197

#198 2챕터 2024/08/06 15:18:48

"생물학 연구 동아리! 주로 마법 식물을 연구해. 학술지도 작성하고.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학술지가 교내신문에 실리는데, 작년에는 과학 저널에 실린 적도 있었어! 멋지지? 그런데 이번 년도에는 몇 명이 아쉽게 빠져버려서 말이야.... 헤헤. 너희가 들어와주면 고마울 것 같아. 참, 이름이 뭐야?" 요즘은 일반 학교에서도 마법 동아리가 있나보네. 하긴, 내가 그 학교를 나온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으니까.... 그 정도 시간이면 좀 바뀔 수도 있겠지. #관심: 53(+2) 그나저나 이름? 아, 어떡하지.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시릴은 태평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 나는 시릴 그레이브스야. 이 쪽은...." "...브린리라고만 해 둘게." 응. 이름은 비밀이다. 시릴이 떠올리기 전까진 말하면 안 돼. 그게 우리의 계약이니까. "그래서, 들어와줄거야?" "으음.... 미안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봐도 괜찮을까? 나 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서. 몇 반인지 알려줘. 생각이 정해지면 그때 찾아갈게." "2반이야. 3학년 2반. 잘 생각해봐!" 일단은 대충 넘기고, 나는 시릴의 손을 잡은 채 빠른 발걸음으로 애셔를 지나쳐 나아간다.

#199 2챕터 2024/08/06 15:27:13

현재까지 조우한 인물들의 정보- ○애셔 베넷, 3학년 2반, 남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 조우 당시 동아리 명부를 들고 있었다. 겉보기엔 온화하고 모범적으로 보인다. 실제 성격도 밝고 친화력이 좋았다. 모순적인 점이 있다면, 모범생같은 인상 및 부활동 내역과는 다르게 수업시간에 수업이랑 전혀 상관 없는 구교사 복도에서 조우했다. 현재 장소- 구교사 2층 복도. 주위에는 여러 동아리 부실이 있다. 딱히 주울만한 건 없어보인다. 어디로 갈까: >>200 1. 구교사 3층 2. 구교사 4층 3. 구교사를 나온다.

#201 2챕터 2024/08/07 14:43:33

우리는 구교사 3층으로 올라갔다. 마침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부실이 보였다. 창문으로 흘낏 들여다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어보였다. "들어가볼까?" "잠깐만, 자물쇠 걸려 있는데?" 시릴이 나를 제지했다. 그러고보니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 나는 자물쇠를 잘 살펴보았다. 황동제 맹꽁이자물쇠라. 이 정도라면 손쉽게 딸 수 있다. 나는 머리에서 실핀을 하나 빼냈다. 실핀을 적당히 우그러트려 모양을 잡고, 내부를 툭툭 치면서 긁어본다. 찰칵찰칵, 덜커덕, 드르륵. 몇 번의 시도 끝에 자물쇠가 열렸다. "제대로 된 도구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런 상황이 있을 줄은 몰라서 미처 챙기질 못했단 말야. 하아." "...어떻게 한 거야?" 시릴은 눈이 동그래져서 나를 바라본다. "응? 그거야 탐정이니까. 이런 기술 정도는 배워둬야지. 탐정의 기본소양이야." 사실 이런 게 탐정의 기본소양이었던 적은 없다. 나 또한 예전 금서고에서 마도서를 털어올 때나 썼던 기술이다. 하지만 그냥 그런 걸로 치자고. 얼버무리는거다.

#202 2챕터 2024/08/07 17:48:47

"아무튼, 열었으니까 들어가자." 나는 문을 열고 시릴과 함께 들어간다. -현재 위치: 구교사 3층, 생물학 연구 동아리 부실 책상은 조별로 네개, 다섯개 정도를 모아서 배치되어있습니다. 조별로 하나씩 배치된 연구용 장비는 비싸고 섬세해보입니다. 책상서랍에는 연구 노트같은것도 보이네요. 구석의 책장에는 여러 가지 연구 자료나 서적이 있고, 그 중에서는 제법 어려워보이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창가의 선반에는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화분들이 있습니다. 어디를 조사할까요: >>203

#204 2챕터 2024/08/09 19:55:16

나와 시릴은 가장 가까이 있던 책상에서 연구 노트를 꺼내 읽어보기 시작했다. 내용에는 생각보다 특별한 점이 없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연구중인 식물들 중에서 독이 있어 상당히 위험한 종이 있다는 것. 마법 커리큘럼을 따로 배우지 않은 학생 수준에서는 관리하기가 힘들텐데. 애초에 저런 걸 잘도 구해왔군. 누군지는 몰라도 저걸 연구 주제로 삼은 놈은 이상한 놈일게 틀림없다. "...! 탐정님, 잠시만." 시릴은 무언가를 눈치챈 듯 연구 노트를 빼앗아 도로 집어넣더니, 나를 구석에 있던 캐비닛으로 끌고 가 함께 숨어들어갔다. "...갑자기 왜?" "사람 오는 소리가 들렸어." 새삼 느낀다. 시릴이 귀가 좋다는 걸.

#205 2챕터 2024/08/09 20:00:21

"어, 여기 왜 문이 열려 있어?" "그러게요? 문단속 잘 하라고 일러둬야겠어요." 정말로 사람이 왔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몰래 바깥을 살펴보았다. 아까 전의 학생, 애셔 베넷과.... 한 교사가 있었다. 우선 우리는 교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교사를 살펴본 결과는 이랬다. 성별: >>206 분위기: >>207 특이사항: >>208

#209 2챕터 2024/08/12 01:39:20

겉보기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표정을 보아하니 무뚝뚝하고 엄격한 인상인데. 전체적으로는 특징이 없는 느낌이다. 그나마 자세히 봐서 알아낸 걸로는, 입은 블레이저의 단추가 식물 모양이라는 것 정도? 식물을 좋아하는 걸까.... 우리는 어쨌든, 숨을 죽이고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기로 했다. 대화의 주제: >>210 대화의 분위기: >>211 *최근 스레주가 바빠서 잘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점 미안해! 되도록이면 이틀에 한번 정도는 꼭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 그래도 힘내서 완결까지 달려볼테니까 지켜봐줘!

#212 2챕터 2024/08/12 02:30:13

"우선 앉아보렴. 할 얘기가 있단다." "넵, 선생님." "그래.... 최근에 있던 일에 대한 건데 말이야. 에드워드가 거기에 독이 있는 줄 모르고 잘못 건드렸다가 그만 기절하는 사건이 일어났어. 혹시 어떤 경위로 일어난 일인지 아니?" "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에요. 제가 동아리 회장이니까 좀 더 잘 관리했어야 하는 건데...." "아냐, 오히려 이 동아리 고문으로서 내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거란다. 네 잘못이 아냐, 애셔. 린드바리아가 그런 식물인지 사전에 알고 검수를 단단히 했어야 하는 건데 내가 너무나도 무지했어." "선생님...." "그래서, 우선은 누가 제출한 구입 신청서인지 말해줄 수 있니?" "아, 루이자였어요." "그렇구나, 루이자. 알았어. 그러면 루이자네 조를 불러서 따로 말해둘게. 고마워. 그러면 이제 수업에 다시 돌아가봐도 좋아." "네, 감사합니다. 앳킨스 선생님. 저는 잠시 정리 좀 하고 갈게요." 이윽고, 교사가 문을 나섰다. >>213 다이스 1~10 8 이상일 경우, ??합니다.

#214 2챕터 2024/08/12 02:45:07

현재까지 나온 인물들의 정보- ○애셔 베넷, 3학년 2반, 남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회장. 조우 당시 동아리 명부를 들고 있었다. 겉보기엔 온화하고 모범적으로 보인다. 실제 성격도 밝고 친화력이 좋았다. 모순적인 점이 있다면, 모범생같은 인상 및 부활동 내역과는 다르게 수업시간에 수업이랑 전혀 상관 없는 구교사 복도에서 조우했다. 앳킨스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최근 일어난 린드바리아 사건 때문에 조사 차 불려간 듯하다. ○앳킨스, 교사, 여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고문. 무뚝뚝하고 엄격해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큰 특징이 없어보인다. 식물 모양의 단추가 달린 블레이저를 입고 있어서 식물을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로 보였으나, 독성 식물인지 눈치채지 못하고 신청서를 받아준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자 사람을 기절시킬 만큼 강한 독성이 있는 '린드바리아' 라는 식물을 신청했다. ○에드워드 린드바리아를 모르고 건드렸다가 기절했다.

#215 2챕터 2024/08/12 03:03:11

애셔는 무언가 묘한 기색이라도 느낀 것인지 주위를 둘러본다. "이상하네. 분명 다들 문단속을 잘 하고 있을텐데. 애초에 자물쇠가 어디 갔지?" 그러곤 다시금 문을 닫고 사라진다. 들키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들키지 않았다. 우리는 조심스레 캐비닛에서 나와 서로를 마주보았다. 새삼 웃음이 나서 푸흐흐, 웃자 그는 잠시 어리버리하다가 자신도 웃어보인다. "캐비닛 안에 갇히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닌 것 같아, 그렇지?" "그런가?"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해, 시릴." 우리는 다시금 조사를 시작했다. 벽의 시계를 보니 수업 종이 칠 때까지 넉넉한 시간이 남았다. -현재 위치: 구교사 3층, 생물학 연구 동아리 부실 -눈에 띄는 것들: 책상은 조별로 네개, 다섯개 정도를 모아서 배치되어있습니다. 조별로 하나씩 배치된 연구용 장비는 비싸고 섬세해보입니다. 책상서랍에는 연구 노트같은것도 보입니다. +아까 전 읽은 연구 노트를 다시 살펴보자 새삼 '린드바리아'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뒷표지에는 유진 로체스터라는 이름이 적혀있네요. 아까 언급된 루이자와 같은 조일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입니다. 구석의 책장에는 여러 가지 연구 자료나 서적이 있고, 그 중에서는 제법 어려워보이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책장 옆에는 우리가 나왔던 캐비닛이 있습니다. 창가의 선반에는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화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린드바리아입니다. +벽에는 시계가 걸려있습니다. 어디를 조사할까요: >>216

#217 2챕터 2024/08/12 22:29:47

책장을 살피자, 여러 가지 생물이나 식물에 관련된 책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식물도감이었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탄 듯 손때가 살짝 타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이 동아리, 식물을 주로 연구한댔지. 어디 보자, 제목은... '마법사 윈저의 마법 식물 도감'? 아, 이거 명저지. 언제 개정판이 나왔대. 그러고보니까 윈저 선생님, 지금은 뭐 하고 계시려나. 내가 학교 다닐 때 많이 도움을 받았었는데. 나는 무심코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시릴은 그런 나를 보고 의아한 듯 묻는다. "왜? 아는 책이야?" "이 책 쓰신 분이 내 은사님이셔. 내가 한참 오만하던 시절에, 나를 잘 이끌어주셨어. 그 때 받은 은혜가 아직도 남아있는걸." "그래? 그 정도로 고마운 사람이구나.... 언제 한번 찾아가서 감사 인사라도 하는 거 어때? 나도 같이 가 줄게." 시릴은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한다. 하지만, 그건.... "...그건 안 돼. 그 분은, 더 이상 날 보고 싶지 않을 거야. 단언할 수 있어." 괜스레 목소리가 진지해진다. 표정이 많이 굳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나는 그녀에게 배운 것들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일어나선 안 될 기적을 일으켰으니까. 그러니까, 다시는 그녀의 앞에 얼굴을 빤히 들 수 없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시계를 보니 벌써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쉬는시간이 되기 전에 자물쇠를 되돌려놓고, 빠져나가자.

#218 2챕터 2024/08/12 22:29:52

-현재 위치: 구교사 3층, 생물학 연구 동아리 부실 -눈에 띄는 것들: 책상은 조별로 네개, 다섯개 정도를 모아서 배치되어있습니다. 조별로 하나씩 배치된 연구용 장비는 비싸고 섬세해보입니다. 책상서랍에는 연구 노트같은것도 보입니다. +아까 전 읽은 연구 노트를 다시 살펴보자 새삼 '린드바리아'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뒷표지에는 유진 로체스터라는 이름이 적혀있네요. 아까 언급된 루이자와 같은 조일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입니다. 구석의 책장에는 여러 가지 연구 자료나 서적이 있고, 그 중에서는 제법 어려워보이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책장 옆에는 우리가 나왔던 캐비닛이 있습니다. 책장에는 여러 가지 생물이나 식물에 관한 책이 있으며, 그 중 제일 눈에 띄는 책은 손때가 제법 탄 '마법사 윈저의 마법 식물 도감' 개정판이 있습니다. 창가의 선반에는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화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린드바리아입니다. +벽에는 시계가 걸려있습니다. 어디를 조사할까요: >>219

#220 2챕터 2024/08/13 00:25:52

정적은 꽤 오랜 시간 지속된다. 나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뭐라도 하려다, 문득 시계를 본다. 뒤에 종이 같은 게 끼어있는데? "...시릴, 벽에 저 시계 좀 내려줄 수 있어?" "응, 되긴 하는데.... 왜?" "저 뒤에, 무슨 종이 같은 게 끼어있는 것 같아서...." "어, 진짜네? 잠시만...." 그는 시계를 내린다. 시계의 뒤판의 틈에 쪽지가 끼어 있다. "어디 보자...." 종이쪽지를 펼친다. 종이쪽지에는 세 문장이 적혀있다. 첫 번째 문장: >>221 두 번째 문장: >>222 세 번째 문장: >>223 *사소한 얘기지만 브린리 양이 자기 생각에 빠져서 지문이 삼천포로 가는 것 같으면 그냥 떡밥 푸는 거라고 생각해줘 레스더들

#224 2챕터 2024/08/13 23:47:49

피를 먹고 자란 꽃은 썩지 않는다 그것은 해독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다 X월 X일 오후 3시에 호수 공원에서 만나자 호수공원이라. 게다가 날짜도 몇 주 전이다. 나는 문득 얼마 전, 루터 군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호수공원을 갔다가 발견했던 천칭을 떠올린다. 설마 관련이 있을까? "......모르겠네. 일단 시릴, 내용은 메모해줘." "벌써 메모했어~." "그래? 역시 내 조수답네. 센스있어." 한편 시계는 벌써 꽤 시간이 지났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시계를 확인하곤 시릴에게 부탁했다. "일단 이거 다시 집어넣고 걸어놓자. 곧 쉬는시간 종이 칠 테니까, 다른 곳으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는 그렇게 생물학 연구 동아리 부실을 빠져나왔다. 물론 자물쇠도 그대로 걸어놓고. 곧 쉬는시간 종이 울렸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로 했다. 이제 어디로 가 볼까: >>225 1. 구교사 4층으로 올라간다. 2. 구교사를 나와 신교사(5층, 교실 및 주된 시설들이 있다)로 간다. 3. 구교사를 나와 체육관(신교사와 이어져있다)으로 간다. 4. 구교사를 나와 운동장으로 간다.

#226 2챕터 2024/08/14 00:16:36

우리는 신교사로 향했다. 수업을 마치고 잠시 쉬러 나온 학생들, 다음 수업을 위해 이동중인 선생님 등으로 복도는 북적거렸다. 그리고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한 사람 있었다. 어떤 사람일까- 이름 및 성별: >>227 학년 혹은 담당 과목: >>228(학생인지 교사인지 결정해서, 학생일 경우 1~3학년중에 몇학년인지/교사일 경우 담당 과목으로) 분위기: >>229 특이사항: >>230

#231 2챕터 2024/08/16 22:33:20

저절로 시선이 꽂히는 굉장한 미인이 있었다. 드디어 나와 맞먹는 미인이 등장했구나. 아, 이건 너무 근자감이었나. 아무튼, 어디 보자. 리본 색으로 보니 2학년이고.... 저 음료는 뭘까? 빨간색? 알고 보니 뱀파이어라서 피를 마신다던가.... 뭐, 그럴 리가 없지. 어쨌든간에 그녀는 분위기만 보면 정말 뱀파이어라고 말해도 의심하기 힘들 듯한 신비감이 있었다. 무언가 말을 걸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걸지? 무슨 주제로 말을 걸까: >>233

#234 2챕터 2024/08/16 23:53:27

이럴 땐.... 농담이라도 던져볼까. "저기, 마시고 있는 그거 뭐야? 피?" 그녀는 살포시 미소짓더니, 발소리가 나지 않게 다가와서 속삭인다. "비밀." 그러고는 픽 웃는 것에서, 나는 한 가지를 알았다. 아, 이 애는 자기가 예쁜 걸 잘 알고 있군. #관심: 54(+1) "아하하. 너, 예쁘네." "당신도요. 그래서.... 정말로 말을 거신 이유는 뭐죠?" 왜 말을 걸었더라....: >>235

#236 2챕터 2024/08/17 00:44:06

아, 그래. 우리의 목적은 이번 중간고사 때 컨닝을 주도한 사람을 찾는 거였지. "공부 잘 할 것처럼 생겨서. 이름이 뭐야?" "그런가요? 그래보인다니 고마워요. 제 이름은 발렌티나 엘스워스에요. 2학년 5반이랍니다. 그 쪽은요?" "그냥 브린리라고만 해둘게. 그래서, 발렌티나 양. 이번 중간고사는 어땠어?" "평소대로 했어요. 문제도 평소같았고요. 근데 이상하게 석차가 떨어졌더라고요." "아, 그거. 듣자하니 컨닝을 하는 애들이 있었다는데." "...정말인가요." 발렌티나의 눈빛이 달라진다. "나도 소문으로만 들은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혹시 몰랐어?" "소문에는 정통하지 않은 터라.... 조금 억울하네요. 저는 이래뵈도 열심히 공부해서 직접 성적을 냈는데, 누군가는 편하게 성적을 올렸다니...."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마침 종이 친다. "아, 슬슬 들어가봐야겠군요. 혹시 이따가 점심시간에, 식사를 끝내고 나서 또 이 곳에서 볼 수 있을까요? 그 얘기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요." "그래, 수업 잘 들어가. 이따가 보자."

#237 2챕터 2024/08/17 00:45:44

현재까지 나온 인물들의 정보- ○애셔 베넷, 3학년 2반, 남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회장. 조우 당시 동아리 명부를 들고 있었다. 겉보기엔 온화하고 모범적으로 보인다. 실제 성격도 밝고 친화력이 좋았다. 모순적인 점이 있다면, 모범생같은 인상 및 부활동 내역과는 다르게 수업시간에 수업이랑 전혀 상관 없는 구교사 복도에서 조우했다. 앳킨스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최근 일어난 린드바리아 사건 때문에 조사 차 불려간 듯하다. ○앳킨스, 교사, 여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고문. 무뚝뚝하고 엄격해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큰 특징이 없어보인다. 식물 모양의 단추가 달린 블레이저를 입고 있어서 식물을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로 보였으나, 독성 식물인지 눈치채지 못하고 신청서를 받아준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자 사람을 기절시킬 만큼 강한 독성이 있는 '린드바리아' 라는 식물을 신청했다. ○에드워드 린드바리아를 모르고 건드렸다가 기절했다. ○발렌티나 엘스워스, 2학년 5반, 여자 엄청난 미인. 붉은 빛깔의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모습조차 뱀파이어 등 마성을 지닌 무언가를 연상시키게 하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겸비한 초미인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석차가 떨어졌다고 한다. 컨닝을 한 애들에게 밀린 것으로 보임. 그것에 대해 억울해하고 있다.

#238 2챕터 2024/08/17 00:51:38

자, 이제 또 다시 조사를 들어가야지. #의욕: 5(+1) 아무도 없는 빈 복도에서,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현재 위치: 신교사 2층, 복도 -눈에 띄는 것들: 벽의 지도를 보니 2층에는 도서실과 휴게실, 상담실 등이 있는 것 같다. 어디로 가 볼까: >>240 1. 신교사 2층에서 적당한 곳을 가 본다.(도서실, 휴게실, 상담실, 그 외 자유) 2. 신교사 1층으로 가 본다. 3. 신교사 3층으로 가 본다. 4. 신교사 4층으로 가 본다. 5. 신교사 5층으로 가 본다. 6. 신교사를 나간다.

#241 2챕터 2024/08/20 00:02:02

우리는 도서실로 향하기로 했다. 그 곳에는 사서 선생님이 있었다. 이름 및 성별: >>242 분위기: >>243 특이사항: >>244

#245 2챕터 2024/08/20 01:15:33

온화한 인상의 남자는 웃으며 이 쪽을 돌아본다. "수업 종 쳤으니 돌아가렴." "에이,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시릴은 느물느물거리며 웃는다. "허허, 이 녀석 참. 알았다. 이번만 봐 줄게." 생각보다 간단하게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낸 우리는 이번 수업시간동안 여기서 책을 보며 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우리는 한 가지 책을 발견했다. >>246 (000~999의 범위에서 원하는 숫자/혹은 0~999로 다이스) *편의상 한국십진분류표 기반으로 생각해줘

#247 2챕터 2024/08/20 10:55:28

서가 사이를 돌아다니며 책을 보던 중, 시릴이 한 가지 책을 뽑아들었다. 청구기호 535.xx, 철도공학에 관한 책이었다. 책 상태는 깨끗했다. 그다지 읽히지 않은 것처럼. "이건 무슨 책이야?" "무슨 책인진 모르겠어. 근데 저 책만 유달리 튀어나와있더라고. 그리고 중간에 뭐가 꽂혀있는 것 같아." 그의 말대로 책장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굴곡이 있었다. 우리는 책을 펼쳤다. 책 사이에는 쪽지가 있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249 1. 컨닝에 대한 메모 2. 범인이 우리들에게 남기는 편지 3. 평범한? 연애편지 4. 행운의 편지 5. 정체를 알 수 없는 저주글 6. 자유 앵커

#250 2챕터 2024/08/20 22:04:17

나온 것은 컨닝 계획으로 보이는 메모였다. "이거, 중요한 정보가 될 것 같은데. 시릴, 잘 했어. 좋은 걸 찾았네!" 나는 밝게 웃으며 시릴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시릴은 기쁜 듯 웃었고, 곧 사서 선생님이 "녀석들,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하라고 했잖니!" 라고 우리를 혼냈다. "네, 넵.... 죄송합니다." "자중하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이 메모랑 이 책에 대해 더 조사해봐야지. 어느 부분을 조사할까: >>251 1. 메모를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 2. 책을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 >>252 (다이스 1~10) 8 이상이 나오면 선생님한테 쫒겨납니다.

#253 2챕터 2024/08/20 22:28:50

우리는 조용히 메모를 살폈다. 메모에 대해 알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았다. 필체: >>254(분위기) 종이: >>255(촉감 등) 특이사항: >>256

#257 2챕터 2024/08/22 22:20:08

조급한 필체인 걸 보니 아마 이 메모가 쓰여졌을 상황은 별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무척이나 다급한 상황이었지 않을까. 붉은 잉크와 푸른 잉크로 색을 나눠가며 쓴 걸로 봐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메모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겠지. 일단 난 남한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라고 추측했다. 근데 잠깐, 글씨만 보면 다급하게 쓴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색을 나눠가며 쓸 수가 있나? 그냥 원래 필체가 이런 건가...? 아, 모르겠다. 나는 잠시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도 사서 선생님은 내 한숨소리를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나저나 종이는 부드럽고 매끈한 고급 종이인데, 이런 종이를 쓸 정도면.... 제법 부유한 사람인걸까. 이런 종이는 구하기 쉽지 않은데 말야. 나는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를 챙겼다.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1/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그러고보니까 탐.... 아니, 브린리 양. 메모는 책 사이에 끼어있었잖아, 책 자체도 힌트가 되지 않을까?" 나는 시릴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이제 뭘 더 살펴봐야 하지: >>258 1. 책을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 2. 사서 선생님께 이 책과 관련된 특이사항이 없는지 묻는다. 3. 도서실 전체를 한번 둘러보며 다른 특이한 것은 없는지 찾아본다.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 >>259 (다이스 1~10) 8 이상이 나오면 선생님한테 쫒겨납니다.

#260 2챕터 2024/08/25 23:55:26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륵 하고 의자를 끄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저기, 선생님. 이 책에 대해서 뭐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응? 묘한 걸 묻는구나. 특이한 점이라.... 최근에 기부받은 책이라서, 딱히 뭐 특이한 일이 일어날 새도 없었단다." "기부요?" "응, 그렇지. 거기 아마 있을텐데.... 그래, >>261이라는 학생이 기부하고 간 책이란다. 아마 기부받은지 3주가 좀 안 되었을거야." 우리는 책을 살폈다. 뒷표지 안쪽에 붙은 라벨에 기부자의 이름, >>261이 적혀있었고, 그 곁에는 도서 대출 카드가 꽂힌 봉투가 붙어있었다. 이제 무엇을 할까: >>262 1. 도서 대출 카드를 살펴본다. 2. 기부자에 대해 더 물어본다. 3. 자유 *최근 앵커판 홍보 스레에서 언급이 있었는데 홍보해준 레스더들 고마워 아이디어 칭찬받을줄 몰랐어! 진짜 짱 고마워

#263 2챕터 2024/08/27 23:44:47

우리는 도서 대출 카드를 살폈다. 어디 보자... 소속 | 이름 | 대출일자 | 반납일자 1-4 | 테오 스트릭랜드 | X월 3일 | X월 5일 2-1 | 에드워드 테니얼 | X월 5일 | X월 8일 3-2 | 잭 서드워스 | X월 9일 | X월 9일 3-2 | 잭 서드워스 | X월 9일 | X월 10일 "이게 끝인가?" "응, 끝인 것 같은데." 일단은, 잭 서드워스라는 학생이 같은 날에 두 번이나 빌렸다 반납한 게 신경쓰이는군. 에드워드는.... 아까 전 생물학 연구 동아리에 갔을 때 훔쳐들은 대화에서 언급된 그 에드워드, 맞으려나? 워낙 흔한 이름이어야지. 이제 무엇을 할까: >>265 1. 사서 선생님께 >>266에 대해 질문 2. 도서관을 빠져나와 >>266으로 간다

#267 2챕터 2024/08/28 00:21:38

"저, 선생님. 혹시 최근에 도서관에서 연체를 한 학생이 있을까요?" "연체? 흠...." 고민하는 것처럼 그는 톡, 톡 하고 손 끝으로 책상을 두드린다. "아아.... 맞다. 그러고보니 크리스틴이 최근에 말하길, 로즈라는 학생이 유달리 연체가 잦다고 했었지." "로즈요?" "그래.... 아마 상습 연체자 명부에 이름이 있었을텐데. 그래.... 루이자 로즈야. 2학년 1반에, 생물학 동아리 학생. 혹시 아니?" "아, 어.... 네. 건너건너 아는 정도지만요." "잘 됐구나. 대출 정지된 거 풀고 싶으면 책 좀 반납하라고 전해주렴. 잠시만...." 그러고 그는 메모를 휘갈겨 써 건넸다. [ 즉시 반납 바람. -사서 말컴 프레리] ......혹시, 아까 생물학 연구 동아리에서 발견한 그 책이 실은 연체된 도서였다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한편, 슬슬 종이 칠 시간이다. 곧 점심시간이니까.... 이제 뭣부터 해야 할까: >>269 1. 루이자 로즈에게 도서 반납을 부탁하러 간다. 2. 발렌티나 엘스워스와의 약속 장소로 간다. 3. 자유

#270 2챕터 2024/08/29 01:02:26

우리는 발렌티나와의 약속 장소였던 휴게실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아직 식사중일텐데 너무 일찍 나온 걸까? 우리는 잠시 고민했지만 이 기회에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는 우선 소파에 앉았다. 푹신하네. -현재 위치: 신교사 2층, 휴게실 -눈에 띄는 것들: 휴게실에는 소파와 넓은 책상, 그리고 캐비닛 등이 보입니다. 조그마한 책장도 있네요. 시계는 지금이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구석의 쓰레기통은 가득 차서 휴지뭉치가 뚜껑 사이에 간신히 끼인 채 흘러넘칠듯한 모습입니다. 전반적으로 완전히 깨끗하진 않습니다. 무엇을 조사할까 >>271

#272 2챕터 2024/08/31 20:36:02

캐비닛은 겉부분이 조금 구겨져있었다. 무언가 둔기로 후려치기라도 한 것 같았다. 거기에 캐비닛을 열자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불길한 느낌은 시릴 또한 느낀 듯 했다. 그는 캐비닛 안에 머리를 집어넣어 한번 냄새를 맡더니, 그대로 한 마디 했다. "...희미하게 피 냄새가 나." 그가 설명하기를 이 캐비닛에서는 알 수 없는 향수 향과 더불어 피 냄새가 났다고 한다. "왜 거기서 그런 냄새가 나는거야...." 나는 문득 아까 전 캐비닛 안에 시릴과 들어갔을 때를 떠올렸다. ......상상하니까 너무 끔찍한데. 우리는 이 캐비닛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더 이상 조사하기를 포기하고 대신 책장을 돌아보았다. 책장에는 잡지나 신문, 과학 저널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는 교내 신문도 포함되어있었고. 그러고보니까 애셔가 그랬었지, 교내 신문에 실린다고.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려던 찰나, 발렌티나가 왔다. "와주셨군요, 브린리 양."

#273 2챕터 2024/08/31 20:50:16

"아까 전 이야기하던 내용을 계속해볼까요." 발렌티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우선... 이걸 봐 줬으면 좋겠어." 나는 모자에서 컨닝에 대한 메모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0/10) "...컨닝에 대한 메모인가요? 흐음.... 이건 확실히 수상하군요!" "그래, 중요한 건 이게 도서실의 책에서 발견되었다는거야." "도서실의 책이요? 그렇다면.... 도서 대출 기록을 보면 답을 알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 굳이 도서를 대출하지 않아도 한번 열람하면서 슬쩍 끼워둘 수는 있잖아? 중요한 건 이게 보란 듯이 끼워져있었단거야. 사건으로부터 며칠이나 지났는데. 정상적인 범인이라면 이런 증거를 회수하려 들었겠지.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 "...그렇다는 건.... 으음. 무슨 의미죠?" "사건에 대해 알리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거야." "그런가요... 마치 탐정 같네요, 브린리 양."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1/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발렌티나는 신기하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다가, 야심차게 말한다. "좋아요! 저도 협력하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발렌티나의 협력 제안에 어떻게 답할까: >>274 1. 탐정이라는 정체를 밝히고, 협력 제안에 응한다. 2. 정체를 밝히지 않고, 학생인 척 하면서 협력 제안에 응한다. 3. 협력 제안을 거절한다.

#275 2챕터 2024/09/03 23:04:14

협력이라고? 나로서는 진짜 이 학교 학생이 도와준다면 이득이긴 하다. 그런데, 그럼 내 정체는 어떡하지? 나는 정체를 밝힐까, 밝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끝내 결론을 내렸다. "좋아, 협력해준다니 이쪽으로서는 고맙지. 그런데 뭔 줄 알고?" "어.... 컨닝 사건에 대한 것 아니었나요?" "뭐 맞지만." 그럼 이제, 귀중한 협력자도 얻었으니 발렌티나 양에 대한 걸 더 물어봐볼까. "그러고보니 발렌티나는 무슨 동아리야?" 발렌티나의 동아리: >>276 *늦어서 미안! 어제 스레딕에서 레스가 날아가는 현상이 있어서 겁나갖고 진행을 못했어!

#278 2챕터 2024/09/06 20:33:24

"신문부에요. 그런데 그것은 왜...." "이제부터 협력할 사이인데 알아둬야지. 참고로 우리는 무소속이야." "어머, 그렇다면 체험 입부를 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신문부에 임시 가입을 해보는 건 어때요? 그러면 취재라는 명분으로 당당히 조사하고 다닐 수 있을거에요!" 갑자기 대화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잠시 얼타고 있던 사이, 시릴이 대화를 낚아챘다. "하하.... 고맙지만 사양할게. 우리는 그럴 사정이 안 되어서 말이야." "그렇군요.... 아쉽네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여러분들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발렌티나는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 #의욕: 6(+1)

#279 2챕터 2024/09/06 20:34:02

나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음.... 그러네. 그럼 우선...." 발렌티나에게 할 부탁: >>281 1. 2-1 루이자 로즈 학생에게 도서실에서 빌린 반납을 부탁해줘. 2. 교내 신문에 컨닝 사건 및 그 주범을 찾는 것에 대한 기사를 실어줘. 3. 도서실 및 도서부 취재, 그리고 사서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해 줬으면 해. 4. 생물학 연구 동아리 취재, 그리고 앳킨스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해 줬으면 해. 나와 시릴이 해야 할 것: >>283 1. 1-4로 가서 테오 스트릭랜드 학생을 찾아본다. 2. 2-1로 가서 에드워드 테니얼 학생을 찾아본다. 3. 3-2로 가서 잭 서드워스 학생을 찾아본다. *참고: >>263 *발렌티나에게의 부탁에서 2~4번 선택지를 고를 경우, 탐정 양과 조수 군은 우선 루이자에게 반납 독촉을 한 뒤에 >>283을 진행합니다. *이 스레를 좋아해주는 레더들 다들 감사합니당

#284 2챕터 2024/09/09 21:52:20

"어.... 도서 반납이요?" "응, 그러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보고 와 줘." "아하, 그렇군요. 이지요? 이쯤이면 다들 식사가 끝났을테니 저는 2학년 1반으로 가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올게요." "천천히 해 줘도 괜찮아. 잘 부탁할게!" "네, 다음 수업이 끝나고 또 여기에서 봐요!" 발렌티나는 밝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말대로 벌써부터 와글와글거리는 학생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슬슬 다들 식당에서 반으로 돌아가고 있겠군.

#285 2챕터 2024/09/09 21:52:32

좋아, 그러면 이제 우리는 잭 서드워스를 찾으러 가 볼까. 우리는 5층으로 올라가, 3학년 2반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는 마침 무언가 일이 일어난 듯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286

#287 2챕터 2024/09/10 16:03:22

와글와글 시끄러운 와중에, 두 사람이 그 가운데에 있었다. "저기.... 그러니까, 그동안 널 좋아해왔어! 나랑 사귀어줄래?" 외치는 목소리에는 떨림과 설렘이 담겨있었다. 어머, 어떡해. 고백인가봐. 나는 들떠서 시릴의 팔을 붙잡고 꺄아아아, 작게 소리질렀다. 시릴 또한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 그걸 지켜보고 있었다.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는 잠시 사건도 잊고 눈 앞의 공개고백에 열중했다. 고백한 사람의 성별 및 분위기: >>288 고백받은 사람의 성별 및 분위기: >>289 고백의 결과: >>290

#291 2챕터 2024/09/15 19:01:00

"으, 응!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꺄아아아아아! 비명인지 환호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꽃잎과 폭죽까지 펑 터지며 둘을 위해 날리고 있었다. 근데, 이 축제 분위기를 뚫고 잭 서드워스를 찾을 수 있을까? 난감한 상황에 잠시 한숨을 쉬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잭 서드워스! 또 너냐!"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남학생이 마치 큰 범죄를 들킨 것 같은 당황한 표정을 하다 뒤를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잭 서드워스인가? >>292 1. 남학생을 쫒는다. 2. 목소리의 주인에게 상황을 물어본다. 3. 옆에서 구경하던 관중에게 상황을 물어본다.

#293 2챕터 2024/09/18 20:27:57

우리는 남학생을 쫒아 달리기 시작했다. 뭐, 시릴이 한참 더 빨랐기에 나는 중간부터는 포기하고 거의 걸었지만. "잡아왔어, 탐.... 아니 브린리!" 그리고 느지막이 걷던 와중에, 시릴이 아까 전 도망친 남학생을 한 쪽 어깨에 들쳐메고 이리로 달려왔다. "오, 잡았어? 고마워." #의욕: 7(+1) "아, 일단은 혹시 선생님이라던가.... 뭐 딴 사람이 올 지도 모르니까 적당한 곳에 가자고." "오케이." 시릴은 나까지 반대쪽 어깨에 들쳐멘 뒤, 또 다시 복도를 달렸다. 나는 시릴의 어깨에 들쳐메진 남학생에게 말했다. "여어, 잭 서드워스 씨. 반가워. 다름이 아니고 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 잭의 반응: >>294 도착한 장소: >>295

#296 공지 2024/09/24 22:40:46

우선 안 좋은 소식이라 정말로 죄송합니다 레스더들 이렇게 공지까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게 마음대로 되면 인생이 아니겠죠.... 어쨌든 스레주가 현생이 좀 많이 바빠졌습니다. 그래서 우선 이런 취미생활에 쓸 시간을 제일 먼저 쳐내게 되었고 현재는 그게 정말 극에 달해버린고로 본 스레의 진행을 일시정지합니다.... 늦어도 이번 해 안에는 여유를 찾고 돌아올 계획입니다ㅠ 기다려주십쇼 감사합니다 레더들

#298 이름없음 2024/11/15 22:26:41

스레주 관짝 박차고 부활했습니닷

#299 2챕터 2024/11/15 22:32:55

"뭐, 무슨.... 윽." 아무래도 들쳐메진 채로는 배가 짓눌려서 힘들겠지. 나야 뭐 여러 번 이렇게 옮겨져 봤으니 익숙해졌지만. 잭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도착한 구교사 뒷편에서 주위를 둘러보곤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야? ...혹시 너도 우리 연애 성취 클럽에 가입하려고?" "아니,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그보다 그런 게 있어?" 요즘 애들은 신기하네....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려 하다가, 다시금 말을 삼킨다. 그래서 질문할 내용이 뭐였더라. >>300

#301 2챕터 2024/11/15 22:51:44

"철도공학 책 빌린 적 있지?" "......있긴, 한데. 왜?" 그는 제법 순한 태도이긴 하지만, 철도공학 책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며 방어적인 태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말야." 잭은 한숨을 쉬더니 돌아가려는 듯 주위를 둘러본다. "고작 그런 걸 물으려고 이렇게 납치를.... 아니, 아니다. 어쨌든 이걸로 된 거지?" "잠깐, 잠깐만! 기다려." 잭에게 더 물을 것은: >>303 1. 왜 두 번이나 빌린 거야? 2. 책에 이상한 점은 없었어? 3. (자유)

#302 이름없음 2024/11/15 22:56:10

이전레스 >>296 >>297 >>298 >>299 >>300 >>301

#304 2챕터 2024/11/16 20:57:37

"왜 두 번이나 빌린 거야?" 나의 질문에 그는 진심으로 의문인 듯 눈을 크게 뜬다. "...두 번이나 빌렸다고? 그 재미없는 책을? 그냥 한번 읽어보려고 빌리긴 했는데.... 애초에 무슨 소리야?" ...이건 상정해두지 않은 상황인데. 나는 괜히 시릴을 한번 돌아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우리 도서실에 한번 다시 가 볼래?" 잭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305 2챕터 2024/11/16 21:12:14

도서실을 향해 걷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니까, 중간고사에서 컨닝이 있었다고? 학교는 그걸 묻었고?" "응." "이야, 미쳤네 아주."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뒤, 우리 셋은 도서실에 도착했다. 도서실은 여전히 한산했고, 사서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도서부원으로 보이는 소녀가 카운터에 있을 뿐. 이제 무엇을 할까: >>306 1. 도서부원에게 ">>307"이라고 말해본다. 2. 철도공학 책을 찾는다.

#307 2챕터 2024/11/17 22:54:24

분명 500번 서가에 있었지. 우리는 기억을 더듬어 책이 있던 서가로 향했다. 그러나, 그 곳에는 있어야 할 책이 보이지 않았다. "......어?" 시릴은 의문인 듯 나를 돌아본다. 그렇지만 나 또한 할 말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잭은 핀잔을 주는 건지 놀리는 건지 묘한 태도로 묻는다. "그냥 장난치려고 부른 건 아니지?" "하아. 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된 거... 설명이 더 필요하겠네." 우리는 도서실의 한 곳에 놓인 책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308 2챕터 2024/11/17 23:08:39

"우선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컨닝 사건이 일어났어." "응, 그건 알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너를 용의자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어." "...뭐?" 잭은 얼빠진 얼굴이다. "아까 전에, 네가 진심으로 의문이라는듯이 화답하는 걸 보고 용의자라는 생각은 일단 거뒀지만, 중요한 건 도서 대출 카드에 네 이름이 두 번이나, 그것도 제일 마지막 기록이 너로 찍혀있었단거야. 그리고 그 책에는 컨닝에 대한 쪽지가 있었고. 자, 봐봐."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0/10) 나는 모자에서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를 꺼내 보여주었다. 잭은 그 메모를 보곤 눈가를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난 애초에 컨닝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만 알아줘. 게시판만 봐도 알잖아."

#309 2챕터 2024/11/17 23:19:27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1/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나는 다시금 주섬주섬 종이를 모자에 집어넣으며 생각했다. 게시판? 그러고보니 게시판은 본 적이 없는데. "...아, 지금은 석차표가 내려갔나? 암튼.... 난 그런 거 없어도 공부 잘 해. 굳이 그런 거에 얽혀봤자 귀찮기나 하지...." 그는 아까 전, 선생님에게서 도망치던 것이나 연애 성취 클럽 같은 이야기를 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제법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도서 대출 기록은 애초에 날 의심할 근거론 부족하지 않아? 대출 카드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게다가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그런 종이조각쯤은 열람하는 척 하면서 끼워넣고 도망칠 수 있.... 잠깐만." 그러다 잭은 눈을 크게 뜨며 나와 마주친다. 아마 그 또한 나와 비슷한 것을 생각중인거겠지. "...도서부 애들이라면......."

#310 2챕터 2024/11/17 23:24:42

그의 말이 끝나고, 종이 울린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고 난 돌아가 볼게. 수업이 있어서 말야. 그렇지만, 난 진짜로 아니란 거 알아줘. 컨닝 같은 걸 하면 전교 1등의 명예에도 금이 갈 거라고." 잭은 후다닥 뛰어 도서실을 나갔고, 그 뒤를 따라 도서부원으로 보이던 소녀 또한 돌아갔다.

#311 2챕터 2024/11/17 23:25:34

둘만이 남겨진 이 도서실에서, 우리는 다음에 가 볼 곳을 생각했다. -현재 위치: 신교사 2층, 도서실 -눈에 띄는 것들: 딱히 없다. 사서 선생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로 가 볼까: >>312 1. 신교사 2층에서 적당한 곳을 가 본다.(도서실, 휴게실, 상담실, 그 외 자유) 2. 신교사 1층으로 가 본다. 3. 신교사 3층으로 가 본다. 4. 신교사 4층으로 가 본다. 5. 신교사 5층으로 가 본다. 6. 신교사를 나간다.

#313 2챕터 2024/11/18 21:22:35

우리는 도서관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지금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릴, 그러니까 망 좀 봐줘. 난 여기서 찾아봐야 할 게 있거든." 나는 카운터 뒤로 당당하게 들어가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도서부원 명부 같은 게 있다면 좋겠는데." 그리고 얼마 정도 찾자, 도서부원들의 이름이 늘어놓아진 파일이 있었다. 일이 쉽게 풀리는 걸.

#314 2챕터 2024/11/18 21:25:11

도서부 활동 기록지 담당 교사: 말컴 프레리 3-2 데미안 레이크(부장) 3-5 릴리 모리스 2-3 크리스틴 밀러 2-2 엘리엇 클라크 2-5 제이슨 리 1-4 테오 스트릭랜드 이름마다 글씨체가 다른데, 정황상 각자가 직접 명부에 이름을 적어올린 거겠지. 우선은 기억해두자. "시릴, 메모지 있어?" "응, 잠깐만.... 내가 적어둘게." #현재 인벤토리: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2/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그나저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이제 곧 사서가 올 것 같은데. 두 번이나 변명으로 때우는 건 역시 무리겠지?" "그럼 빨리 나가야겠네...."

#315 2챕터 2024/11/18 21:26:24

-현재 위치: 신교사 2층, 도서실 -눈에 띄는 것들: 딱히 없다.+도서부 활동 기록지가 있었다. 이제는 슬슬 사서 선생님이 돌아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어디로 가 볼까: >>316 1. 신교사 2층에서 적당한 곳을 가 본다.(휴게실, 상담실, 그 외 자유) 2. 신교사 1층으로 가 본다. 3. 신교사 3층으로 가 본다. 4. 신교사 4층으로 가 본다. 5. 신교사 5층으로 가 본다. 6. 신교사를 나간다.

#317 2챕터 2024/11/19 21:41:57

선생님이 돌아오기 전, 우리는 후다닥 몸을 피해 신교사 3층으로 올라갔다. 1학년 교실이 늘어서 있었다. 다들 수업이 한창인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학생은 아니니까, 교실에 숨어들어갈수는 없고."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 곳에서 뭔가 할 일이 있을까: >>319 (*적당히 할 일을 찾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해주세요)

#320 2챕터 2024/11/21 21:40:05

그러고보니 잭이 게시판에 대한 걸 말했었지. 우리는 3층을 돌아다니며 게시판을 찾아보기로 했다. 뭐 여긴 1학년 층이니 3학년의 석차표를 보려면 좀 더 올라가야 할 것 같긴 하지만, 다른 재미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어디 보자." 우리는 계단 주위를 둘러보았고, 사람이 모일 법한 모퉁이에서 게시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석차표는 이미 내려간 건지 뜯어진 흔적이 있었지만, 동아리 등 흥미로운 내용이 이것저것 있었다. "여기서 뭐 하니? 수업에 안 들어가고." ......뭐, 방해꾼도 있었지만.

#321 2챕터 2024/11/21 21:42:34

취주악부, 연극부, 수학 스터디, 외국어 동아리 등 다양한 내용의 포스터에 정신이 팔려있던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그 목소리의 주인은.... 성별: >>322 분위기: >>323

#324 2챕터 2024/11/24 21:21:36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몸을 돌리자 그 곳에는 생긋 웃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얼굴만 봐서는 학생처럼 어려보이긴 하지만, 학생들과는 달리 단정한 사복을 입은 걸 보니 선생님.... 일까? "아, 저희는 그러니까...!" 뭐라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가 새하얘진 사이, 시릴이 당당하게 말했다. "하하.... 얘가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길래,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나와서 같이 보건실에 가는 중이에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게 보여서....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나를 부축하는 것처럼, 팔을 잡아끌었다. 순간 헉, 하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괜히 툭툭 그의 옆구리를 찔렀지만 그는 여전히 팔을 붙잡고 있었다. "보건실? 흐음.... 그러네, 얘 얼굴색이 안 좋다. 그러면 같이 갈래? 나도 보건실에 용무가 있거든." 여자는 후후 웃으며 오른손으로 입을 살짝 덮는다. 그런 그녀의 손목에 아대 같은 것이 보인다. 손목에 부상을 입은 걸까. 내가 관찰하는 사이 시릴은 말을 이어간다. "네, 좋아요. 그런데 누구세요?" 그녀는: >>325 1. 사실 학생이다. 2. 선생님이다. 그녀의 이름은: >>326

#327 2챕터 2024/11/25 13:57:10

"어머, 보건 선생님 이름도 모르니?" "아.... 사실 보건실 자체를 처음 가 봐서요...." 시릴은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대충 흘려넘긴다. 뭐 거짓말은 아니지. "그렇구나.... 하긴 자주 찾아서 좋을 곳은 아니니깐 말야. 선생님 이름은 안드레아 배니스터라고 해. 그냥 앤디 선생님이라고 부르렴." 앤디 선생님은 생글생글 웃으며 그렇게 말하곤,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을 이어간다. "그러고보니 보건실이 어딘지는 아니?" "사실 어딨는지도 몰라서, 게시판 보면서 찾고 있었어요." "1층이란다. 따라오렴." 우리는 보건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328 2챕터 2024/11/25 14:06:20

우리는 1층의 보건실에 도착했다. 앤디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책상에 가서 앉았고, 나는 어쩌다보니 그녀의 앞에 앉게 되었다. "그래서, 어디가 아프니?" "아.... 어...." 나는 없는 증상을 쥐어짜내기 위해 잠시 시선을 피했다. "...일단 머리가 좀 아프고요, 자꾸 토할 것 같고, 속이 안 좋고 구역질이 나서요...." "그래? 그러면...." 그녀는 찬장으로 가서 약을 꺼내온다. 알약 하나와, 작은 유리병 하나가 내 손에 쥐여진다. "옆에 물 있으니까 같이 먹으렴. 혹시 많이 안 좋으면 침대에서 쉬고 가도 돼." 딱히 아픈 데도 없는데 약을 먹는 것에 묘하게 죄책감이 들었지만, 나는 그녀가 건넨 약을 얌전히 받아먹기로 했다.

#329 2챕터 2024/11/25 14:10:26

약을 전부 삼킨 뒤, 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지를 생각했다. 어떻게 할까: >>331 1. 아픈 척을 하고 침대에 눕는다. 시릴에게는 옆에서 상태를 봐 달라고 한다. 2. 일단은 더 이상 용무가 없다. 시릴과 함께 돌아간다.

#332 이름없음 2024/11/26 19:59:04

>>331 3. 보건실에서 조사를 이어간다. 라는 걸로 판단하고 진행하겠습니다

#333 2챕터 2024/11/26 20:19:30

이 곳에서 무언가 정보를 얻을 게 없을까, 둘러보던 사이 보건실 한 켠에 놓여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앗, 어머." 선생님은 잠시 당황하더니, 우리에게 눈빛을 보냈다. 나와 시릴은 눈치를 보며 적당히 빈 침대를 찾았다. 우리는 커튼을 치고 침대에 걸터앉아, 통화하는 소리를 훔쳐들었다. "네, 그러니까요.... 아, 옙. 알겠습니다. 네, 네. 네~." 아무래도 선생님의 일이 늘어난 듯 하였다.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시릴에게 확인해달라고 해 본 결과, 선생님은 나간 듯 하였다.

#334 2챕터 2024/11/26 20:27:23

"그런데 우리 왜 숨은거야?" 시릴은 나를 돌아보며 그렇게 묻는다. 나는 담담히 말한다. "몰라, 그냥 왠지 숨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다음 순간 시릴이 쉿, 하고 속삭이더니 바깥에 귀를 기울인다. 아까 전 멀어진 선생님의 발소리와는 전혀 다른 발소리가 문을 향해 가까워지는 것이 들린다. 발소리는 힘없이 터벅거리는 느낌이다. "...누가 오는 것 같은데." 드르륵,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한 명의, 우울해보이는 분위기의 남학생이었다. >>335 1. 침대 커튼 뒤에서 벗어나, 남학생에게 말을 건다. 2. 침대 커튼 뒤에 숨은 채 조용히 남학생이 하는 일을 훔쳐본다.

#336 2챕터 2024/11/26 21:07:12

나는 시릴을 제쳐놓고, 남학생을 좀 더 잘 볼 수 있는 자리로 옮겨 그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남학생은 퀭한 두 눈으로 자신의 발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마른 손가락을 열심히 놀려 옷을 벗기 시작했다. 가디건의 단추가 풀리고, 몸에 맞지 않는 큰 사이즈의 와이셔츠가 벗겨진다. ...그리고 드러난 그의 배는 보랏빛, 붉은빛, 푸른빛으로 난잡하게 물들어 있다. "......." 처참한 광경에, 나는 무심코 숨을 들이쉰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폭력의 흔적은 익숙해질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태연하게 연고와 붕대 등을 꺼내 그것을 치료하고 있다. 한순간이지만, 그의 팔 안쪽에서 붉은 선들이 비친 것 같았다. 이제 어딜 중심으로 관찰할까. >>338 1. 바닥에 널부러진 남학생의 옷들 2. 남학생의 팔과 손 3. 남학생의 복부 4. 자유

#339 2챕터 2024/11/27 15:04:00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진 남학생의 옷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넥타이의 색으로 보아하니 학년은 2학년이다. 셔츠에는 구두 발자국 같은 것이 찍혀있었다. 발자국을 통해 본 밑창의 형태는 학생용 단화에 가까웠고, 전체적인 크기나 모양 같은 것을 봐서는 아마 발자국의 주인은 여성일 것이다. 아까 전 배에 상처가 남은 것도 그렇지만, 옷으로 가려지는 곳에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봐서는 상대는 교묘한 인간이다.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은 부류다. 특히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나는 잠시 과거를 떠올리다가, 다시금 소년의 모습을 살피는 데 집중했다. 그러고보니 학생증과 학생수첩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옷 사이에 있었다. 저걸 볼 수 있다면 누군지 확인할 수 있을텐데.

#340 2챕터 2024/11/27 15:15:46

그러다, 근처의 침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온거야?" "......네." 소년의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보건실에 울린다. 소녀의 발소리가 소년에게로 향해간다. 곧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소녀는 작고 말라서, 상당히 허약해보이는 모습이다. "에디, 너도 참 힘들겠네." "...그래도 선배,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한텐 말하지 말아주세요." "어차피 말할 상대도 없는걸. 후후후." 소녀는 나른한 미소를 짓더니, 눈을 굴려 이 쪽을 돌아본다. ......눈이 마주친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에디. 수업에 돌아가보려고?" "그래야죠......." "고생이 많아. ...내가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내고. 전처럼 죽으려 들진 말아줘. 분명 언젠가는 다 해결될테니까." 이윽고 소년은 옷을 도로 입더니, 털레털레 돌아간다. 문이 열리고, 닫힌다.

#341 2챕터 2024/11/27 15:26:34

그리고 소년이 돌아간 걸 확인한 소녀는, 이 쪽으로 다가와 커튼을 열어젖힌다. "......안녕하세요." 소녀는 우리를 내려다보며 말하더니, 몇 번 기침을 하곤 제 목을 긁는다. 목에는 두드러기 같은 게 나 있는 모습이다. "...너는, 누구......" 설마하던 상황에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한다. "그냥 몸이 아파서 쉬는 애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자세한 건 묻지 말고요." "......하하." 나는 괜스레, 옆에 앉은 시릴의 손을 꼭 잡는다. "그래서, 왜 에드워드를 훔쳐보고 계셨나요?" "그건.... 그게...." 내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시릴이 대신 대답한다. "자세히 설명은 못 하지만, 우리도 그래야 할 이유가 있거든. 그냥 그런 걸로 해 줄래?" "그럼 뭐, 그러도록 하죠. ......그나저나, 옆에 분. 궁금한 게 많으신 것 같은 눈이네요. 뭐 묻고 싶은 게.... 콜록. 있으신가요?" 이 여자아이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343 1. 우리가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2. 아까 전 남자애는 누구야? 3. 너는 누구야? 4. 자유

#344 2챕터 2024/11/27 20:06:17

"아까 에드워드라고 했었지? 걔랑은 무슨 사이야?" 나의 질문에, 그녀는 풋 하고 한번 웃더니 말한다.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에요?" "그런 말은 보통 완전히 관계가 없을 때 나오는 말은 아니니까. 안 믿지." "뭐, 그러네요. 그냥.... 별 건 아니에요. 저는 몸이 약하고, 체질상의 문제도 있어서 일반 수업은 못 받는 상황이고.... 그 애, 그러니까.... 에드워드 테니얼은, 이 곳에 자주 오니까요. 그래서 친해진 것 뿐이에요. 말하자면 외톨이들끼리의 동맹이랄까." 체질상의 문제라. 그러고보면 두드러기가 난 목을 살짝 긁고 있었다. "아, 맞아. 궁금해하실까봐 미리 말해둘게요. 저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마력에 알레르기 같은 게 있어서요. 마력이 오히려 독이 되는 체질인데, 정작 마법사의 핏줄은 짙게 이어받아서 고생이 참 많았죠.... 아핫, 그래도 좋은 건 있었어요. 예를 들자면...." 그러곤 시릴과 나를 슬쩍 돌아보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나에게 슥 다가온다.

#345 2챕터 2024/11/27 20:12:59

그러곤 그녀는 조용히 귓속말을 속삭인다. "......저 남자, 기괴할 정도로 마력이 뒤틀려 있는데." 저 남자, 라고 한다면 당연히 시릴의 이야기겠지. 그런 게 '느껴지는' 사람의 앞에서,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알아챘구나." "사실 그쪽들이 여기 있었던 것도 그걸로 알았어요. 그 브로치, 마력으로 만든 거잖아요. 무슨 마법적 작용을 하는 건지는 몰라도,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 게다가 그것도 좀 순하게 정제된 마력이면 몰라, 저렇게 기괴하게 뒤틀린 마력까지 같이...." 나는 입술을 짓씹고는, 이내 그녀를 살짝 밀어낸다. "우리 일에 더 신경 안 쓰는 게 좋을거야." "......네." 그녀는 한 발 물러나더니, 싱긋 웃는다. "그래서, 더 궁금한 거 있어요?" 무엇을 물어볼까: >>346

#347 2챕터 2024/11/27 20:53:41

생각해보면 얘는 잘해야 고등학교 3학년인데, 애한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어쨌든 내가 그녀를 밀어낸 뒤, 분위기가 차가워진 것을 눈치챘는지 시릴이 급하게 손을 들고 묻는다. "저, 그게. 우리는 사실 컨닝 사건을...." "컨닝이요? 전 몸이 안 좋아서 시험도 따로 보건실에서 치는 걸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에요." 그녀는 아직 얘기를 다 끝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힘차게 부정한다. 시릴은 당황한 것처럼 말을 이어간다. "어.... 그래? 그, 그렇구나. 근데 네가 했다고 의심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어쨌든, 아는 게 있나.... 싶어서 말이야." "어쨌든 전 아는 게 없어요." 그녀는 그렇게 단언한다. 오히려 이러니까 더 의심이 가는 걸. 그렇지만.... 지금은, 됐나.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이젠 돌아가볼게. 고마워. 우리가 가까이 있으면 네 몸에도 악영향이 갈테고...." 그러다가,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이름을 들어두기로 했다. "그런데 너, 이름은 뭐야?" "모니카 브랜든이에요."

#348 2챕터 2024/11/27 20:56:19

-현재 위치: 신교사 1층, 보건실 앞 복도 -눈에 띄는 것들: 딱히 없다. 어디로 가 볼까: >>349 1. 신교사(5층, 교실 및 주된 시설들이 있다) 2. 구교사(4층, 동아리 등의 시설로 사용됨) 3. 체육관(신교사와 이어져있다) 4. 운동장

#350 2챕터 2024/11/28 22:03:11

우리는 신교사를 나와 구교사로 향했다. 구교사 1층은 아까 전과 같이 텅 비어있었다. 역시 아직은 아무도 없을 시간이다. "여기는 조용하네." "응, 그러게. 탐정님." 시릴은 밝게 웃는다. ...마력이, 기괴할 정도로 뒤틀려있다고 했었지. 생각할수록 분하다. 그것 때문에 일부러 이런 시골까지 온 건데. 시릴이 기억을 잃어버린 것도 짜증나는데...... 하아. 그래도 괜찮아. 조금만 더 안정되면, 분명 원래대로 될 테니까. #관심: 52(-2) "그래서, 이번엔 어딜 찾아봐야 할까." 신문부 부실이라도 찾아볼까? 근데 그건 발렌티나랑 약속한 것도 있으니까, 차라리 발렌티나랑 같이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현재 위치: 구교사 1층 로비 -눈에 띄는 것들: 벽 쪽에는 진열장이 있다. 진열장 안에는 상패 같은 것들이 보인다. 어디로 갈까: >>351 (자유 앵커. 이 정도 했으면 대략적인 학교 구조는 나온 거 같은데 슬슬 자유롭게 가죠?)

#352 2챕터 2024/11/28 23:54:05

우리는 마침 눈에 띄는 진열장을 보기로 했다. 진열장 안에는 상장과 상패가 늘어서 있었다. 금빛, 은빛에 가끔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것까지. 하나하나 화려해보였다. 그 화려함에 잠시 잠겨 있으려니, 구석진 곳에서 이상한 것이 있어서. "조수, 뭐 하고 있어? 빨리 다른 데 보러 가자. 여긴 더 없는 것 같아." "으, 응? 알았어, 탐정님." 나는 황급히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보았던 상장에 적힌 시릴 그레이브스라는 이름을. 그 상의 이름과 내용을. 나는 그다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걸 봐 버리면 너는 알아선 안 될 것까지 알아버릴테니까. -현재 위치: 구교사 1층 복도 -눈에 띄는 것들: 전반적으로는 평범한 분위기. 그러나 한 구석에 '연애 성취 클럽'이라는 다 떨어져가는 간판이 붙은 교실이 있는 것이 조금 눈에 띈다. 이대로 쭉 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할까: >>354

#355 2챕터 2024/11/29 16:01:13

"그러고보니 아까 잭이 연애 성취 클럽인가 뭔가 하지 않았어?"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애썼다. 마침 진짜 저렇게 어그로가 쩌는 간판이 있으니까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그렇지? 그렇지?! "아, 그랬었지. ...근데 왜?" "...어?"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나는 잠시 얼이 빠진다.

#356 2챕터 2024/11/29 16:09:30

"탐정님은 그런 거 관심 없지 않았어?" 야, 아니. 아니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 야! 순간 망연자실한 기분이 들어서, 나는 시릴에게 큰 소리를 치고 만다. "...관심 있었거든, 바보야!" 나는 괜히 시릴을 팍 밀치고.... 밀.... 밀....... ...안되겠다, 얘를 밀치기엔 내가 힘이 너무 딸린다.

#357 2챕터 2024/11/29 16:13:56

힘에 부쳐서 시릴을 올려다보자, 곤란해보이는 그의 눈동자에는 잔뜩 얼굴을 붉히고 있는 내가 비친다. 짜증이 잔뜩 난 내 얼굴이 내가 봐도 추하게 일그러져있다. "그, 왜 갑자기 화를.... ...혹시 여기 와서 본 누구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그.... 미안하지만 탐정님은 일단 성인이고.... 여긴 고등학교니까...." 시릴은 억울한 건지 슬픈 건지 대체 뭔지, 미묘한 표정으로 내 시선을 피한다. 아니 이.... 내가 그동안 너 보고 설렜던 건 뭔데? 난 우리가 단순히 탐정이랑 조수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이 눈치 없는 놈이.... 아, 만물 이치의 신이시여. 제가 당신 앞에 대죄를 저지른 몸임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를 가여이 여기신다면 답을 주십시오. 저와 그의 마음이 통하게 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62 *별로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일단은 앵커를 좀 넉넉하게 걸어봤는데요 왜냐면 이거 나름 순정 로맨스물을 지향하는 스레라서 이런 이벤트가 한번쯤은 있어줘야 할 것 같았어요

#360 이름없음 2024/11/30 15:19:49

너무 앵커를 멀리 잡았나 싶어서 발판 스레주는 어찌됐건 탐정과 조수의 순애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1레스에 의욕/관심의 현 수치를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363 2챕터 2024/12/06 18:29:31

그때, 진짜로 신의 계시가 내려오기라도 했는지 머릿속에 번쩍 하고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아예 고등학생 때로 되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우리가 가장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던, 그 때의 나로. 아니, 아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처음부터 그랬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눈 앞의 그를 올려다본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에 비치는 나는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얼굴이다. "......" 나는 그의 손을 붙잡는다. 차갑기 그지없는 그의 손을. 그리고 떠올린다. 그 날 내가 마주했던 그의 ███을.

#364 2챕터 2024/12/06 18:33:03

의 진입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진입하시겠습니까? >>367

#366 이름없음 2024/12/06 19:33:09

혹시 몰라서 미리 굴려두는 다이스 아무것도 아닌 다이스니까 신경쓰지 마세용 dice(1,5) value : 5

#368 이름없음 2024/12/06 20:11:49

미리 밝혀두자면 0.5챕터 진입조건(히든)은 '과거와 연관된 내용의 앵커' 였습니다. 359레스도 대충 앵커를 만족시키는 내용이었어요.

#369 0.5챕터 2024/12/06 20:27:51

눈이 휭휭 날리던 어느 겨울날 밤이었다. 나는 한 벌밖에 없는 두꺼운 코트를 입고, 두꺼운 장갑을 끼고, 머리에는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썼다. 마지막으로 양 손에 삽과 램프를 들면 준비는 끝이다. 나는 그렇게 문을 나섰다. 이런 궂은 날에 외출을 감행한 이유는 단 하나, 너를 보기 위해서였다. 거리는 텅 비어있었고, 발걸음은 묵직한데, 어쩐지 너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무엇이 견딜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다 상관없고 네가 보고 싶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자 상점의 유리창에 내 얼굴이 비쳤다. 평소보다 초췌해졌고, 눈가는 울긋불긋 부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네 탓이다.

#370 0.5챕터 2024/12/06 20:34:39

밤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도착이다. 나는 삽을 먼저 담 안에 던져넣고, 조용히 담을 타고 올라 숨어들어갔다. 비석들이 가득 늘어선 살풍경한 모습에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네가 있다. 나는 램프를 비추어 보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기어코 네 이름을 찾아냈다. 하지만 기도 같은 걸 할 생각으로 온 것은 아니다. 나는 꽃도 가져오지 않았고, 너를 위해 바칠 술도 사지 못한다. 내가 해야 할 건 따로 있었다. 나는 이 비밀스러운 시간에 너를 되찾으러 왔다. 전날 눈이 가득 오고, 또 녹고 얼어서, 땅은 단단하기 짝이 없었다. 삽을 꽂아 넣는 것만 해도 버거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을 조금 해 둘 걸 그랬다.

#371 0.5챕터 2024/12/06 20:43:58
하지만 너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거라고 예상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 고등학생이었다. 헤어지기엔 너무나도 일렀다. 이럴 줄 알았

하지만 너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거라고 예상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 고등학생이었다. 헤어지기엔 너무나도 일렀다. 이럴 줄 알았다고 해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늘 생각하지만 너는 너무나도 착해서 문제다. 네가 조금만 더 나쁘게 살았다면, 조금만 더 이기적이었더라면 이렇게 내 곁을 떠나진 않았을텐데. 억울했다. 나는 다시 한번 삽을 땅에 찔러넣었고, 흙을 퍼냈다. 네 키보다도 더 깊게 파고들어가자 끝내 이 삽 끝이 관뚜껑에 닿았다. 이제야 겨우 너와 닿을 수 있어. 나는 힘을 줘서 곁의 흙을 치우고, 마법으로 관을 들어올려 내 앞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러고보니 관뚜껑에는 못이 박혀있구나. 새삼 정신이 없었나보다. 못을 뜯을 도구는 챙겨오지 못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삽날로 관뚜껑의 못을 뜯었고, 기어이 너와 다시 마주했다.

#372 0.5챕터 2024/12/06 20:47:34

너는 이전과 달리 여기저기 상처가 많아보였다. 게다가 아무리 시체라곤 해도 옷을 왜 이리 얇게 입혀놓은건지! 나는 네 식은 몸을 끌어안고 나의 체온으로 너를 덥히려 해 보았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이전엔 분명 그 누구보다도 따스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네가 이렇게 되어야만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너를 꼬옥 끌어안고있자니, 누군가가 나타났다. 누군가에 대해(분위기 등): >>373

#374 0.5챕터 2024/12/06 21:58:28

다소곳하게 모은 손, 그리고 공손한 태도로 그 사람은 말을 걸어왔다. "아가씨, 아가씨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신에 손을 대는 건 금기에요." "......손댄 거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무덤을 파고 있었잖아요." 흰 눈송이가 너의 뺨에 내려앉아서 녹아내렸다. 마치 눈물처럼. "시신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 장례까지 치렀는걸요." "당신은 대체 누군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에요?" "그의 장례를 주관한 건 저니까요." 무슨 말일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너는 죽었다. 아니 죽지 않았다. ...나 방금 뭘 생각하고 있었지? 맞아, 나는 너를 데리러 온 거야.

#375 0.5챕터 2024/12/06 22:06:38

"...데려가야 해요." "그만 두세요. 그도 이젠 쉬어야죠." "데려가야 한다고요." "...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그 사람은 죽었어요. 아가씨는 아직 살아있고요. 아가씨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를 꽤 많이 아꼈나본데...." 정신을 차리긴 뭘 정신을 차리란 거야? 너는 여기 있는데. 눈 앞의 장의사는 나를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그래서 뭐 어쩌란 거에요. 나는 그가 필요해요. 그에게는 내가 필요할거고요." 장의사는 한숨을 내쉰다. "그 시체는 두고 가세요. 생전에 무슨 관계가 있었든지간에 지금 이러고 있는 시점에서 당신은 그냥 도굴꾼일 뿐이니까." 장의사는 더 이상 나를 존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처럼, 지팡이로 바닥을 팍 찍으며 말한다. 나도 지지 않고, 너를 끌어안은 채 말한다. "그렇게 생각할 거면 마음대로 하세요."

#376 0.5챕터 2024/12/06 22:17:49

"이 일을 기억할 수 있다면, 의 얘기지만요." 나는 마음 속으로 작게 주문을 외우며 손짓했다. 장의사가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늘 나를 만났던 기억도, 너를 묻었던 기억도, 저 눈물 안에 녹아 나올 것이다. 마법이란 참 신기하지, 기억도 마음대로 바꿔버릴 수 있고 말야. 그러니까 어쩌면 너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마법도 있지 않을까. 나는 떠나는 장의사의 뒷모습을 보다가, 너의 마른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떼곤 작게 속삭였다. "사랑해, 시릴."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사랑.

#377 2챕터 2024/12/06 22:34:32

"...탐정님!" "어?" "아, 괜찮아? 저기, 왜 울던 거야?" 그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가를 매만진다. 눈물이 흐르고 있다. 이래서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 차디찬 손에 닿으면 자꾸만 옛날 일이 떠오른다.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어떻게든 얼버무린다. 내가 그를 반쯤이나마 되살리기 위해 한 일에 대해, 그의 지금 상태에 대해, 그는 계속 몰랐으면 좋겠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탐정님이 그렇게 슬퍼할만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도 말해주면 좋겠어. 내가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조수잖아? 힘든 일이 있으면 믿고 맡겨도 좋아." "...미안. 언젠가 알려줄게." 하지만 내 속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그를 볼 때면, 아. 나는 이래서 이 사람에게 반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될 만큼 달콤했던 추억들이, 서로 사랑했던 시간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언제든지 기대도 돼." 그는 싱긋 웃는다. 나는 눈을 꾹 감았다 다시 뜨곤, 그에게 몸을 기대며 말한다. "그럼 지금 당장 기대볼까, 조수. 아, 그보다.... 이제 슬슬 종 칠 시간 아냐? 발렌티나 양을 만나러 가야지."

#378 2챕터 2024/12/06 22:44:03

우리는 종이 울리는 것에 맞춰 구교사를 나와, 발렌티나 양과의 약속 장소인 신교사 2층 휴게실로 향했다. 도착하자 발렌티나 양은 이미 나와 있었고,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반가워! 발렌티나 양. 발렌티나 양도 해야 할 일이 있을텐데, 반납 독촉 같은 걸 맡겨서 미안해. 그래서, 루이자 로즈는 어떤 사람이었어?" "아, 네. 음.... 그러니까." 발렌티나는 입을 다문다. 그러곤 잠시 눈을 굴리며 생각에 빠지다, 시선을 피한다. "......저, 저는 험담이 될 만한 말은 안 하는 주의라서요." ...루이자에 대해 말할 만한 내용이 험담밖에 없다는 뜻이군. 대체 어떤 인간인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발렌티나를 바라보자 발렌티나는 다른 화제를 꺼낸다. "그으.... 것보다, 혹시 더 궁금하신 건 없으신가요?" 발렌티나 양에게 뭔가 물어보자: >>380 (*앞으로도 0.5챕터라는 명목 하의 떡밥해소용 과거회상이 종종 있을 예정입니다)

#381 2챕터 2024/12/07 16:14:06

"도서부원들이요? 음.... 저는 잘 모르지만, 저희 반에 제이슨이라고 도서부에 속한 애가 한 명 있긴 해요. 그 애를 불러 드릴까요?" "응? 그래주면 나야 좋지." "...음, 근데...." "근데?"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잠시 뒤, 발렌티나는 한 명의 잘생긴 소년을 데려온다. 소년은 발렌티나에게 이만 가 보라는 듯 손짓하고, 발렌티나는 곤란한 듯한 얼굴로 자리를 피한다.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미안하지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 "뭘로 착각한거야? 미안하지만 나도 따로 연인이.... 아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말을 끊는 건 미안하지만 너무나도 못 들어줄 말이라서 그냥 안 듣기로 했다. 나한텐 시릴이 있다고. 한편 옆의 시릴은 당황한 듯한 얼굴이다. "으엑, 탐.... 아니, 브린리. 연인이 있었어?!" "넌 또 갑자기 왜 놀래? 어쨌든.... 제이슨?" "응."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382 1. 도서부원들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데. 2.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379 yes 어쩌면 이렇게 각잡고 떡밥 풀기 전에도 시릴이 최소한 멀쩡한 인간은 아니라는 걸 눈치챈 레더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음요)

#383 2챕터 2024/12/07 16:33:36

왜인지 장난기가 도는군.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내가 당당한 태도로 그렇게 말하자, 시릴은 여전히 당황한 얼굴로 나와 제이슨을 번갈아 본다. 제이슨은 뭘 그런 걸 묻냐는 듯한 눈으로 이 쪽을 쳐다보다가, 곧 답한다. "알려주면 뭐 어쩌려고?" "내가 아는 최고의 고백 컨설턴트를 소개해줄게." "...뭐?" 순간 제이슨의 얼굴이 붉게 물든다. "......같은 도서부 애야. 이름은 크리스틴 밀러고...." "그렇구만. 걔에 대해서 더 아는 건 없어?"

#384 2챕터 2024/12/07 16:35:07

현재까지 나온 인물들의 정보(1) ○애셔 베넷, 3학년 2반, 남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회장. 조우 당시 동아리 명부를 들고 있었다. 겉보기엔 온화하고 모범적으로 보인다. 실제 성격도 밝고 친화력이 좋았다. 모순적인 점이 있다면, 모범생같은 인상 및 부활동 내역과는 다르게 수업시간에 수업이랑 전혀 상관 없는 구교사 복도에서 조우했다. 앳킨스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최근 일어난 린드바리아 사건 때문에 조사 차 불려간 듯하다. ○앳킨스, 교사, 여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의 고문. 무뚝뚝하고 엄격해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큰 특징이 없어보인다. 식물 모양의 단추가 달린 블레이저를 입고 있어서 식물을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로 보였으나, 독성 식물인지 눈치채지 못하고 신청서를 받아준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자 로즈, 2학년 1반, 여자 생물학 연구 동아리원. 사람을 기절시킬 만큼 강한 독성이 있는 '린드바리아' 라는 식물을 신청했다. 상습 연체자. 을 대출했다가, 미반납한 채로 방치해둬서 대출 정지 상태가 되었다. ○에드워드 테니얼, 2학년 1반, 남자 린드바리아를 모르고 건드렸다가 기절했다. 철도공학에 관한 책(535.xx)를 빌린 이력이 있다.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니카 브랜든과 친한 사이인 것 같다. ○발렌티나 엘스워스, 2학년 5반, 여자 신문부원. 엄청난 미인. 붉은 빛깔의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모습조차 뱀파이어 등 마성을 지닌 무언가를 연상시키게 하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겸비한 초미인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석차가 떨어졌다고 한다. 컨닝을 한 애들에게 밀린 것으로 보임. 그것에 대해 억울해하고 있다.

#385 2챕터 2024/12/07 16:35:12

현재까지 나온 인물들의 정보(2) ○잭 서드워스, 3학년 2반 철도공학에 관한 책(535.xx)를 빌린 이력이 있다. 그것도 같은 날 두 번이나. 연애 성취 클럽의 일원. ○말컴 프레리, 사서교사, 남자 온화하고 상냥한 분위기의 남자. 청각이 예민한지, 그리 크지 않은 소음에도 쉽게 주의를 준다. ○안드레아 배니스터, 보건교사, 여자 보건 선생님. 얼굴만 봐서는 학생으로 보일 만큼 동안이다. ○모니카 브랜든, 3학년?, 여자 몸이 약하다. 마력 알레르기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에드워드 테니얼과 친한 사이인 것 같다. ○제이슨 리, 2학년 5반, 남자 도서부원. 잘생겼다. 하지만 도끼병이 있는 것 같다. 같은 도서부의 크리스틴 밀러를 좋아한다. ○크리스틴 밀러, 2학년 3반, 여자 도서부원. 제이슨 리가 좋아하는 사람.

#386 2챕터 2024/12/07 16:47:02

"그냥.... 뭐.... 상냥한 애야. 언제나 친절하고.... 내 얼굴이 아닌 내면을 칭찬해 준, 그런...." 후후후. 연애 이야기란 참 즐겁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묘한 이야기가 들렸다. "걔는 책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 도서부 활동이 끝나도 책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거든. 그리고 이벤트 같은 것도 좋아하나봐." "응...? 이벤트?" "어. 걔가 그 전에 책 안에 몰래 뭔가 종이같은 걸 끼워넣는 걸 봤는데, 뭐냐고 물어보니까 종이를 찾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 같은 걸 기획하고 있다는 거야. 선생님은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실테니까 몰래 하는거야, 라면서...." 책 속의 종이라. 뭔가 기시감이 들지 않냐? "......그래서?" "아무튼.... 그랬다고. 그래서 그 고백 컨설턴트가 누구야?" "아, 그건 따라와 보면 알아." 어차피 방과후니까 시간은 넉넉하다. 나는 제이슨과 시릴을 이끌고 구교사로 향했다. 이유는 당연히, 잭 서드워스를 만나기 위해서다!

#387 2챕터 2024/12/07 16:55:25

우리는 구교사의 다 떨어진 간판이 붙은 교실로 제이슨을 인도한 뒤, 마침 그 곳에 있던 잭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연애 성취 클럽의 도움을 받고자 왔다는 거지?" "네...." "잘 왔다, 제이슨 군! 내가 그대의 고백을 컨설팅해주도록 하지!" 일이 잘 풀릴듯한 예감이 든다. 우리는 하교.... 아니, 사무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뭔가 오늘 하루는 굉장히 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88 2챕터 2024/12/07 16:57:21

사무소에 돌아가자 트윙클이 내게 어두운 적색의 베레모를 건넸다. "어서 오세요, 탐정님! 그리고 이거요! 꺼내주세요!" "응? 모자? ...아, 맞다." 그러고보니 트윙클의 마법 연습을 위해 모자를 빌려줬었지. 이번엔 어떤 물건이 나올까, 기대가 된다. 모자에서 어떤 물건이 나왔을까: >>389 (*>>178에서 맡긴 모자입니다)

#390 2챕터 2024/12/07 17:10:59

뭔가 안쪽에서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쭈욱 잡아당겨보니 요플레.... ...뚜껑이 나왔다. "...음." "와! 요플레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네요!" 맞는 말이군. 나는 자연스럽게 요플레 뚜껑을 핥았다. 음, 딸기맛. "맛있다." 요정 포인트 dice(20,40) value : 23

#391 2챕터 2024/12/07 17:13:36

트윙클은 재잘재잘 떠든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수확이 있으셨나요?" "음.... 그러게. 저 놈이 생각 이상의 둔탱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거? 뭐, 농담이지만." 트윙클은 이해를 못 한 표정이다. - 이제 모자를 트윙클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규칙은 >>1의 2번, 4번 항목 참고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1/12) -비둘기 인형(1)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11/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5/5)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8.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2/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모자의 물건들을 어떻게 재분배하고 맡길까: >>392

#393 2챕터 2024/12/07 19:47:50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5/5) -작은 뜨개질 병아리 인형(1), 조금 큰 뜨개질 곰인형(2), 조금 큰 뜨개질 토끼 인형(2) 을 트윙클에게 맡겼습니다.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6/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6/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8.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2/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394 2챕터 2024/12/07 19:54:36

"오케이, 그러면.... 다들 잘 자! 좋은 꿈 꿔." 나는 사무소 안쪽의 작은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 그리고 다음 날. 오늘은 무슨 모자를 쓰지? 학생같은 느낌의 모자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395 (>>393의 모자 리스트에서 골라주세요. 선택한 모자에 자동으로 필요한 물건이 옮겨집니다.)

#396 2챕터 2024/12/07 20:34:53

의욕 리셋 dice(0,3) value : 3

#397 2챕터 2024/12/07 20:37:53

일단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랑... 그리고 어디 보자. 혹시 모르니까 이 투서도 챙겨야지.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는 혹시 모르니까 앞으로도 계속 들고 다녀야겠다. 나는 어제 쓴 모자에서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내고, 또한 다른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오늘 쓸 모자에 집어넣은 뒤 모자를 썼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5/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어쨌든 모자를 쓰고, 교복을 입고, 그리고 인식 저해 브로치까지 가슴에 달아준다. 준비가 끝난 뒤 문을 열면 시릴이 나를 맞아준다. "오늘도 모자 예쁘네. 잘 어울린다, 그거." "그렇지?" #의욕: 5(+2)

#398 2챕터 2024/12/07 20:47:12

"자, 그럼 이제 가보자." 우리는 그렇게, 다시금 올드브룩 고등학교로 향했다. 이른 아침의 학교는 매우 조용했다. 우리가 돌아다니며 제일 먼저 발견한 학생은? >>399 1. 애셔 베넷 2. 루이자 로즈 3. 발렌티나 엘스워스 4. 잭 서드워스 5. 모니카 브랜든 6. 낯선 학생 (*다이스 가능. 각 인물의 상세 사항에 대해서는 >>384, >>385를 참고해주세요.)

#400 2챕터 2024/12/08 01:26:01

우리의 앞에 나타난 건 발렌티나 양이었다. "어머, 반가워요! 그래서, 어제의 일.... 조금 진전은 있었나요?" "음.... 글쎄. 일단 이것저것 알게 된 건 있어."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참, 이건 신문부원으로서 개인적으로 조사해 본 건데요...." "응? 뭐야?" 발렌티나는 우리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저번 시험들에 비해 이번 시험에서 석차표가 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이득을 얻은 사람이라면, 성적이 오른 사람들일테니까요! 그렇다는 건, 용의자 목록이라는 거죠!"

#401 2챕터 2024/12/08 01:26:34

"흐음.... 그러네. 저기, 여기 이건 발렌티나 양의 의견이야?" "앗, 그건 조금 부끄러우니까 일일히 짚지 말아주세요...." "아냐, 그게 아니라.... 진짜 신문 기자같아서, 멋지다고 생각했어." 발렌티나는 기쁜 듯 웃는다.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앗, 그 전에.... 저는 아침부터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나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그녀가 건넨 종이를 모자 안에 집어넣었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6/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402 2챕터 2024/12/08 01:29:09

자, 그럼 이제.... 음....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조금 더 조사를 해 볼까? 또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자, 이번에 눈에 띈 학생은... >>403 1. 애셔 베넷 2. 루이자 로즈 3. 잭 서드워스 4. 모니카 브랜든 5. 낯선 학생 (의욕이 5점 이상이므로 조사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집니다.)

#404 2챕터 2024/12/08 15:54:22

주위를 둘러보니 모니카 양이 있다. 그것도 꽤나 분주한 모습으로, 무언가를 찾는 듯한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는 시릴의 몸에 묶인 마력들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와서 곤란해했던 것 같고.... "저, 시릴. 미안하지만 나 혼자 잠깐 다녀올게. 너는 그 동안 뭔가 수상한 건 없는지 돌아다니면서 조사해줘." 이번에는 나 혼자 모니카 양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개인사정상 내일모레쯤부터는 며칠간 접속을 못 할 것 같으므로 이렇게 된 김에 오늘내일 안에 2챕터 끝내는걸로 가겠습니다. 스피드런 ㄱㄱ

#405 2챕터 - 조수 2024/12/08 16:01:03

한편, 혼자 남겨진 시릴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니까.... 수상한 걸 조사해달라고 했지?" 음. 고민이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차가운 뺨을 긁적였다. 우선 이 주위를 둘러봐볼까. >>406 1. 길가의 화단 2. 운동장 3. 학교 안으로 들어가볼까?(구교사/신교사 택1) 4. 그 외에도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면 자유롭게!

#407 2챕터 - 조수 2024/12/08 16:47:47

화단이 눈에 띄는군. 음, 꽃이다. 그러고보니까 탐정님은 꽃을 좋아했었지. 사무소에서도 맨날 달콤한 꽃 향기 같은 향료를 태우고 있었고.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문득 무언가가 그의 눈에 비친다. "...어?" 학생수첩이다. 누군가의 분실물인 것 같다. 하지만 이래서야 누구 건지 모르겠고. 그는 학생수첩을 슬쩍 열어본다. 고운 글씨체로 '모니카 브랜든'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그런데, 어라. 이 글씨 뭔가 익숙한데...? "......투서랑 글씨체가 비슷한 것 같은데." >>408 1. 탐정을 만나러 간다. 2. 일단 챙겨놓고, 다른 걸 더 조사해 본다.

#409 2챕터 - 조수 2024/12/08 18:15:29

그는 우선 근방을 더 조사해보기로 했다. 투서 글씨체랑 대조하는 건 이따가 해 볼 수도 있으니까, 라는 게 이유였다. 그나저나 이 학교는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꼭 와본 적이 있던 것 같은, 그런.... 어째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이 곳에서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아." 역시 탐정님이 없으니 잘 모르겠다. 나는 그녀만큼 눈이 좋지 않아서, 그녀가 보는 것 만큼 섬세한 세계는 알아챌 수 없다. 이러니까 조수인 거겠지. 생각에 잠겨있던 도중,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귀를 기울인다. >>410 들려오는 대화의 주제

#411 2챕터 - 조수 2024/12/08 19:26:34

"야, 그거 들었어? 누가 요즘 그.... 그거 있잖아. 시험.... 그거 관련해서 조사하고 있다는데. 그거 안 들키는 거 확실해?" "에이, 설마. 들키겠어? 선생님까지 엮여있는 문제인데.... 작정하고 묻었으니까 아마 안 들킬거야." "그래도, 혹시 들킬 지도 모르잖아." "뭘 그렇게 걱정해? 루이자, 너답지 않다?" 방향으로 봐서는 저 쪽이군. 소곤소곤 이야기하곤 있지만, 그래봐야 귀가 좋은 그에게는 다 들릴 정도의 소리다. 그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시선을 돌리며, 귀만은 열심히 기울였다. dice(1,10) value : 3 이 다이스 결과가 8 이상일 경우...

#412 2챕터 - 조수 2024/12/08 19:34:40

곧, 아까 전의 대화에서 루이자라고 불렸던 소녀가 뒤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야! 찐따 주제에, 빨리 안 와?" "으, 응.... 미안." 그는 등에 가방 세 개를 지고 낑낑대며 걸어오는 한 소년이 달려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저 얼굴은 본 기억이 있었다. 어제 탐정과 함께 보건실 침대에 숨어있으면서 보았던 소년, 에드워드다. 그러고보니 아까 전, 소녀들은 가방을 들고 있지 않았다. 소년이 등에 지고 있는 저 가방은 필시 소녀들의 것이겠지. "아, 진짜 더럽게 느리네.... 뭘 봐?" 짜악. 소년의 뺨에 따귀가 작렬한다. 소년은 무감각한 얼굴로 그것을 그저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명백한 학교폭력의 현장이다. 아직 저 소녀들은 그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정답일까. >>413 1.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나서서 소년을 감싸는 게 도리에 맞는 짓이다. 2. 탐정은 조사를 하라고 했지, 멋대로 사건을 일으키라곤 하지 않았다. 조용히 대화를 듣는다. 3. 자유

#414 2챕터 - 조수 2024/12/08 23:37:33

그로서는 저 장면을 왜인지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어쩐지, 내면의 무언가가 소리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어이! 야,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는 그 곳에서 나와, 당당하게 자행되는 폭력의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뭐, 뭐야 넌?!" "네 알 바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그는 소년에게 눈짓한다. 소년은 당황한 듯한 얼굴이다. "아니, 이러면 안 되잖아! 네 가방은 네가 들어야지!" "뭔데 훈계라도 하는 것처럼... 하, 참. 어이가 없어서." "아니, 훈계고 뭐고간에 사람 괴롭히는 게 사람이 할 짓이야?!" 소란이 커지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됐어, 적어도 이렇게 됐으면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한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탐정이다. 대체 무엇 때문인지 무척이나 겁을 먹고,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나 불안해하는걸까.

#415 2챕터 - 조수 2024/12/08 23:45:54

...곧 선생님이 오고 사건은 진압된다. 탐정은, 브린리 양은 이 쪽으로 다가오더니 그의 팔을 부여잡는다. 그녀는 여전히 불안한 얼굴이다. "...쟤네 일에 왜 끼어든거야?" 탐정의 얼굴이 아예 울 것처럼 일그러진다. 그는 탐정의 그런 표정을 처음 본다. "그야 저런 짓을 하고 있으니까...." "부탁이야.... 이러지 말아줘. 나, 나는 말야. 네가 다른 일에 휘말려서 다치거나, 죽어 없어지거나, 그러는 게 제일 걱정이란 말야....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말아줘, 응?" 어쩐지 가슴 한 켠을 꽉 쥐여잡는듯한 말에 압도되어, 그는 중얼거리듯 내뱉는다. "...응." 무언가 머릿속을 찌르는 듯한 느낌에 그는 잠시 몸서리친다. 마치 옛날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혹시 나는, 이전에도 그녀의 앞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던 걸까. 그러다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그녀는 말한다. "그보다 뭐 찾아본 건 있어?" "어? 응. 그러고보니까 이런 걸 찾았는데...." 그는 그녀에게 모니카의 학생수첩을 건넨다.

#416 2챕터 2024/12/08 23:57:10

시릴이 또 뭔가 위험한 상황에 끼어들었다. 그는 상냥한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내게서 떠나갈까 무서운 사람이다. 그런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침식해서 우울해지려는 가운데, 나는 이 분위기를 떨쳐내려 말한다. "그보다 뭐 찾아본 건 있어?" "어? 응. 그러고보니까 이런 걸 찾았는데...." 학생수첩이다. 열어보면 그 안에는 모니카 양이 자필로 쓴 듯한 그녀의 인적사항과, 간단한 메모가 보인다. ...이 글씨, 본 적 있는 글씨체다. 투서와 같은 글씨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7/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모니카의 학생수첩(1) "......투서를 던진 건, 모니카 양인가?" "아, 맞아. 그 얘기 하려고 했어. 뭔가 본 적 있는 것 같은 글씨길래...." "흐으음." 뭔가 이상하다.

#417 2챕터 2024/12/09 00:12:42

나는 다시 모자에서 투서를 꺼내 확인했다. [나는 올드브룩 고등학교의 이번 중간고사에서 대대적인 컨닝을 주도했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고 내가 누굴지 알아맞혀 봐. 학교는 컨닝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하고, 실제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와는 전혀 관련없는 일개 탐정이 이 일을 알고 있다면 꽤나 애먹겠지. 이 의뢰를 던져버린대도 상관없어. 2주 안에 네가 방문하지 않아도 컨닝 사건이 너와 관련있다고 외부에 다 떠벌릴 테니까. 어디 한번 잘 해봐.] 정말로 글씨가 똑같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한다면, 이 이야기는 성립된다. 나는 시릴의 손을 붙잡고, 아까 전 마주쳤던 모니카 양을 향해 달려갔다.

#418 2챕터 2024/12/09 00:17:26

헉, 헉. 숨을 몰아쉬며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붙잡는다. "모니카 양, 당신...." "어, 혹시 찾아주셨나요?" "...학생수첩 말고도, 분실물이 하나 더 있잖아." 나는 투서를 꺼내 보인다. "......분실물이라뇨? 하하..." "창문 수리 비용은 받지 않을게. 대신 대답해줘." 나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도로 내뱉은 뒤 그녀에게 말한다. "에드워드를 구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지?"

#419 2챕터 2024/12/09 00:32:09

그녀의 표정이 굳어진다. 정곡을 찔린 것처럼. "......어떻게 알았어요?" 그래, 그럴 것 같았다. 애초부터 이 투서의 목적은 '나를 이 곳에 부르는 것'이었던거야.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질적으로 에드워드 테니얼이 당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조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갔던 생물학 연구 동아리에서 그는 린드바리아로 인해 기절할 정도의 큰 피해를 입었다. 아까 전, 소란의 한가운데에 있던 그 여자애... 루이자 로즈라고 했던가? 그 애가 괴롭힐 목적으로 벌인 짓이겠지. 우연히 들어간 곳이었지만, 보건실에서는 그가 괴롭힘을 당한 흔적을 대놓고 보기도 했었다. 이건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에드워드 테니얼의 이름이 그 책의 대출 카드에 찍혀 있던 것도 루이자와 관련이 있을 지 모르겠다. 연체로 인해 책을 빌리지 못하게 된 루이자가 에드워드의 명의로 대출하게 했다던가, 뭐 그런 시나리오를 상상해볼 수 있겠지. 나는 입을 연다. "탐정이니까.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이제부터 접속 못할거같다 며칠 뒤에 또 봅시다 ㅇ.

#423 2챕터 2024/12/13 13:52:51

그 뒤의 일은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나는 우선 루이자 로즈를 찾아갔다. "야, 너 뭐야?! 그보다 아까 전 그 놈까지...!" "뭐긴 뭐야, 탐정이지. 시릴, 해버려." "분부대로." "뭐, 무슨...! 으헥, 잠깐만! 내 몸에 손 대지 마! 꺄아악!" "그래서, 왜 가만 있는 애를 괴롭히고 그래? 그리고 또, 뭐 했어? 너 컨닝한 거 다 알거든?" 제일 처음 한 것은 시릴을 시켜 루이자를 탈탈 털어보는 것이었다. 캐비닛에 집어넣고 몇번 흔들어주니 에드워드를 괴롭힌 것, 그리고 컨닝 사건의 배후를 술술 불더군. "남 괴롭히고 그런 거 다시는 하지 마, 알았어?" *스레주 돌아왔습니다

#424 2챕터 2024/12/13 13:59:26

"저기.... 크리스틴! 그동안 널 좋아했어. 나랑 사귀어 줘!" "응, 좋...." -아, 아. 방송실에서 알립니다. 2학년 1반, 크리스틴 밀러 학생. 지금 당장 교무실로 와 주세요. "......뭐야, 무슨 일.... 프레리 선생님?! 지금 중요한 대화 중이니까 잠시...!" "네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니 실망이 크구나, 크리스틴. 그것도 책들을 이용하고 있었다니...." "...네." "교무실로 올라가보렴." "...선생님?" 범인에게 가담했던 이들 중 하나인 크리스틴 밀러 또한 사서 선생님에게 붙들려 교무실로 끌려갔다. "...힘내라." "잭 선배님...." 잭과 함께 계획되었던 제이슨의 고백은 무참히 박살났고, 제이슨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실연에 오열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425 2챕터 END 2024/12/13 14:10:24

"...저는 정말로 몰랐던 일이에요. 각 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관리할 여유는 없었는걸요. 루이자도, 제 앞에서는 싹싹하게 굴었었고...." 애셔 베넷은 학교폭력에 대한 참고인으로서 불려갔다가, 자신은 정말로 몰랐다는 걸 증명하고 나서야 겨우 나올 수 있었다. "발렌티나, 이번에는 네가 얘기했던 컨닝 사건에 대한 기사를 싣자." "네? 그거 위험한 주제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 생물학 연구 동아리 관련한 걸 빼야 할 것 같아서, 대타로 넣을 게 그거밖에 없거든. 지금." "...그렇군요." 일이 일단락된 뒤 올드브룩 고등학교의 교내신문에는 컨닝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렇게 해서 모니카의 바람도, 발렌티나의 석차에 대한 원한도 해결되었다.

#426 막간 2024/12/13 14:22:46

그렇게 사건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자 트윙클은 반갑게 웃으며 내게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을 건넸다. "아, 또 꺼내보면 되는 거야?" "네!" 어디 보자, 나온 물건은... >>427 요정 포인트: dice(20,40) value : 33

#428 막간 2024/12/13 15:27:20

"...어?" 손에 쥐여지는 묵직한 느낌. 나온 것은 리볼버였다. "리볼버네요?" 트윙클은 자신도 모른다는 듯이, 의문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쩐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트윙클은 맑게 웃었다. #현재 인벤토리: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7/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리볼버(1)

#429 3챕터 - 조수 2024/12/13 15:43:58

저번 사건이 마무리되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새로 들어온 의뢰는 없었고, 우리는 여전히 늘어지게 일상을 보낼 뿐이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밤이 찾아왔다. 탐정님이 잠드는 모습을 지켜본 뒤 나는 방으로 나와, 트윙클에게 코코아를 타 주고 잠시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던 그 때, 문 밖에서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을 열어보았다. 그 곳에는 청록색 머리의 한 청년이 서 있었다. "...누구세요? 사무소 영업 시간은 끝났는데..." 청년은 나를 보고, 굉장히 당황한 것처럼 눈을 굴리다가 말했다. "......탐정을 보러 왔어. 주문받은 물건이 있어서 말야." "지금 주무시는데.... 아니, 그보다 누구세요?" "내 소개가 늦었네. 나는 아담 하이드야. 그럼, 그녀가 깰 때까지 기다려도 될까? 주문받은 물건 외에도 할 이야기가 더 있어서." "네?" 어떡하지, 이상한 사람인가 봐. 나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430 1. 이 시간에? 거절하고 쫒아낸다. 무슨 속내를 숨기고 있을 지 모른다. 강도일지도 몰라! 2. 일단 들이고, 탐정을 깨운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시간에 사람을 쫒아내는 건 좀... 3. 물건은 대신 받고, 그의 이야기를 들은 뒤 깨어났을 때 전달한다. 난 탐정님의 조수니까, 대신 받아도 되겠지. 4. 자유

#430 이름없음 2024/12/13 22:34:25

인벤토리에서 중대한 미스를 발견해서 수정합니다 앵커는 >>431으로 미뤄요

#432 3챕터 - 조수 2024/12/13 23:34:16

"물건은 이리 주세요. 그리고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말씀해주시면 제가 대신 전할게요."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에 사람을 들일 수는 없다. 위험한 사람일지도 모르고. 그러나 그는 그 대답이 영 못마땅한지 미간을 찌푸린다. "흐음. 네가 들어도 되는 얘기일지 모르겠네. 게다가 이야기 자체도 꽤 길어질 것 같아서...." "...저는 브린리 씨의 조수에요. 그냥 제게 말해주세요." "아, 조수였나? 그럼 이야기가 빠르지. 별 건 아냐, 의뢰를 전달해주러 왔다고 할까. 참고로, 이 의뢰를 받지 않으면 부탁했던 물건은 없는 걸로 한다고 전해줘. 그리고 이건 초대장. 의뢰에 필요할거야." ...대체 무슨 물건을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수상해보이는 사람한테 맡기다니, 나중에 탐정님한테 단단히 잔소리를 해 둬야겠는걸. 나는 한숨을 쉬며 그가 건넨 초대장을 받았다.

#433 3챕터 - 조수 2024/12/13 23:44:34

나는 그 초대장을 펼쳤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일시: ██/██/████ 장소: >>434 1. 여객선 / 2. 대저택 / 3. 고급 호텔 / 4. 카지노 / 5. 자유(단, 고급스럽고 화려한 장소여야 함) 행사 일정: >>435 (>>434의 장소에서 있을법한 화려한 행사(ex: 파티, 경매, 결혼식 등)라면 뭐든 괜찮음)

#436 3챕터 - 조수 2024/12/14 15:55:50

화려한 카지노에서 펼쳐지는 3박 4일간의 포커 대회라. "......이게 저희 탐정님이랑 무슨 상관이죠?" 그 사람이 도박을 할 것 같진 않은데. 나는 의문이 들어서, 아담을 쳐다보았다. "그야 그건 나도 모르지? 나는 그냥 그 쪽에서 혜안.... 아니 너희 탐정님을 꼭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인 중개인이거든. 어쨌든 어디 가는 지 알면 무조건 갈 거라고 생각해. 걔, 게임이라면 아주 환장하는 녀석이거든." 아담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뭔가 예상이랑 다른 내용이다. 게임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그보다 모르는 이름도 나왔어.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난 바보라서 이런 건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좀 그렇네.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남자. 싫은 느낌이 든다. "...용건이 끝났다면 돌아가 주세요." "에이, 너무 차갑게 굴지 마. 어쨌든, 의뢰는 수락한 걸로 해둘까?" "그렇게 해 주세요. 아, 여기에 사인하면 되나요?" "오케이. 좋아, 그러면 물건은 여기 두고 갈게. 원래는 본인에게 직접 줘야 맞지만.... 뭐, 괜찮겠지."

#437 3챕터 - 조수 2024/12/14 16:11:53

그는 그렇게 말하고 상자를 건넨 뒤, 몸을 돌려 멀어져 갔다. 나는 괜히 입술을 짓씹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 현관에서 멀어졌다. 이 찝찝한 기분은 뭘까. 기분이 묘하다. 뭔가, 뭐라고 해야 할까. 씁쓸한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도로 소파로 돌아와 앉았는데, 트윙클이 말을 걸어왔다. "괜찮으세요?" "어?" "그게.... 많이 쓸쓸해보이셔서요." "응? 물론 탐정님은 자고 있긴 한데.... 그래도 너랑 얘기하면 되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방금 저 남자랑 얘기하면서 되게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고 계셨는데요." "......내가 그랬다고?" 당황해서 잠시 자신의 얼굴을 쓸어본다. 이제야 뭐가 싫었는지 알 것 같았다. 저 남자는 내가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다. 나는 늘 곁에 있으면서도 몰랐던 것들인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였어. ......이래서야 추할 뿐이잖아. 나는 트윙클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문득 아까 전 그 남자에게 받은 상자가 보인다. 포장이 꽤.... 허술해 보이는데. >>438 1. 슬쩍 내용물을 열어본다. 2. 탐정의 방 문 앞에 갖다둔다. 3. 자유

#439 3챕터 - 조수 2024/12/14 19:27:30

됐다. 어차피 내가 보면 안 되는 뭔가겠지. 중요한 거라면 직접 알려주지 않을까. 나는 한숨을 푹 쉰 뒤 그 상자를 그녀의 방 문 앞에 갖다놓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서부터 퍼져오는 은은하게 달콤한 아로마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440 3챕터 2024/12/14 19:38:46

아침에 일어나자 방문 앞에 상자가 있었다. "...아, 맞아. 아담한테 물건 받으러 가야 하는데. 결국 직접 행차하셨나보구만." 한숨을 푹 쉬며 물건을 확인한다. 말린 철가시나무 잎이 가득 담겨있다. 짜식, 구하기 어렵다더니 이렇게나 가득 담아줬구만. ...근데 얘가 이러면 좋은 일이 없던데.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몇번 살피고, 내 방의 책상에 상자를 후다닥 갖다둔 뒤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잠옷 차림으로 사무실로 나왔다. 시릴은 어쩐지 멍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다가 이 쪽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안녀엉.... 탐정님." "응, 시릴. ...근데 잠 못 잤어?" "......그럴 일이 좀 있었어." "무슨 일인데?" 시릴은 마른세수를 한번 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젓고는 내게 초대장을 건넨다. "어, 뭐야. 카지노?" 나는 그것을 펼쳐 찬찬히 읽어보다가, 《>>441 카지노》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여기라면 분명... >>442 1. 엄청 화려하기로 유명한 데잖아. 여기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2. 내가 옛날에 죽치고 놀면서 겁나게 딴 뒤로 출입금지 당한 곳일텐데? 3. 아담이랑 처음 만났던 곳이네. 4. 자유

#443 3챕터 2024/12/14 20:51:45

문득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룻밤만에 부자가 된 뒤 그대로 출입금지를 당했지.... 하, 내가 뭐 조작을 한 것도 아니고. 아쉬웠단 말야. 그런데... "여기서... 날 다시 부른다고?" 그 정도면 보통 날 다시 안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왜.... 왜 나를 부르는거지? 무심코 손이 떨린다. 설마 대회에 참여해도 되나? 내가? 아니, 아니다. 보면 의뢰가.... 잠깐만. 보수로 출입금지 해제가 붙어있잖아. ...이건 갈 수밖에 없다. 나는 여전히 멍한 채 있는 시릴을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 "시릴! 갈 준비 해야 하니까 옷이랑 모자 사러 가자. 빨리 준비하고 나와, 알았지?" "어? 으, 응...." 나는 후다닥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뒤, 뭉기적거리는 시릴을 닦달해 끌고 나와서 옷가게로 곧장 향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화려한 곳에 가려면 그만큼 제대로 입어야 한단 말야.

#444 3챕터 2024/12/14 21:02:18

나는 나와 시릴 몫의 4일치 옷을 지르고, 포장된 옷들을 받자마자 모자를 팔던 부티크로 향했다. 4일 동안의 여행이라면, 응당 모자도 네 개여야 한다. "어머, 또 오셨네요?" 나는 아까 전 산 옷들을 보여주며, 가격은 상관없으니 이것에 어울릴만한 모자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점주는 매우 기뻐하며 모자를 네 개 보여주었다. 모자를 정해봅시다 >>445, >>446, >>447, >>448 [분위기], 색, 인벤토리 용량(최소 5~최대 25, 다이스 가능)의 양식으로 부탁드립니다 >>445 이거 맞아! 형태 같은 건 적어주면 좋지만 안 떠오르면 안 적어도 오케

#449 3챕터 2024/12/15 18:10:28

[모자 리스트] 2.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3.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4.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6/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5.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7/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리볼버(1) 6.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6/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7. 하얀색 프릴 나이트캡 [대놓고 실내용] (0/5) 8.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0/10) 9.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10. 검정색 비니 [시크함] (0/8) 11.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12.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450 3챕터 2024/12/15 18:41:55

그리고 우리는 집에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짐을 싸야지! 나는 먼저 트렁크를 가져와서 아까 산 옷들을 대충 구겨넣고,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그리고 또 별도의 가방을 준비해서.... "응? 아까 전 그 큰 트렁크 하나면 되는 거 아니야? 왜 두 개나...." "아니, 오히려 이게 꼭 필요해." 아까 산 모자 네 개와, 혹시 모자를 바꿔 써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모자를 두 개 더 챙겼다. 이렇게 해서 3박 4일 카지노 관광.... 아니, 출장 준비는 끝이다! +추가로 챙긴 모자: dice(2,8) value : 5번 모자, dice(2,8) value : 2번 모자

#451 3챕터 2024/12/15 19:04:31

그리고, 다음날 새벽. #의욕 리셋: dice(-3,0) value : -2 평소라면 늘어져 자고 있었을 시간이지만,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벨그런 카지노는 기차로 하루를 꼬박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인걸. 기차역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 탓에 도저히 의욕이 안 나지만, 뭐 어쩔 수 없나. 나는 뭉기적거리며 옷과 모자를 고르기 시작했다. >>452 아래의 리스트에서 모자를 선택해주세요 [선택 가능 모자 리스트] 1.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6/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3. 하늘색 레이스 챙모자 [화려함] (6/20) -바구니(1), 하늘색 실타래(1), 아이보리색 실타래(1), 검은색 실타래(1), 편물(1), 다이어리(1) 4. 밤갈색 뉴스보이 캡 [단정함] (0/10)

#453 3챕터 2024/12/15 19:43:48

#현재 인벤토리: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6/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좋아, 오늘은 캐주얼이다. 나는 옷을 입고 나와서 시릴의 앞에 섰다. "뭔가 의욕이 날 만한 말 좀 해 주라, 시릴...." "어.... ...오늘도 예쁘네?" "더 격하게! 진심으로!" "...와아! 우리 탐정님 세계 제일 예쁘다! 하.... 하하.... 음.... 근데 빈말이 아니고, 진짜 잘 어울려." "...고마워." #의욕: 0(+2) 좋아. 아까보다는 조금 힘이 났다. 아주 조금이지만....

#454 3챕터 2024/12/15 20:05:47

그 다음, 나는 고개를 돌려 트윙클을 바라보았다. "트윙클! 너도 같이 가자." "네? 저도 가도 되나요?" "요정이니까 어차피 1인분 교통비도 안 들고.... 뭣보다 같이 가는 편이 좋잖아?" "우와! 감사합니다!" 나는 밝게 웃는 트윙클을 어깨 위에 앉힌 뒤, 마지막으로 향로를 챙겼다. 무겁지만, 그래도 이게 없으면 시릴의 몸은 상해버릴테니까. 어쩔 수 없다. "이제 진짜 나가자." 우리는 그렇게 기차역으로 향했다.

#455 3챕터 2024/12/15 20:16:57

나는 창가에, 시릴은 중간 자리에. 그렇게 앉고, 어느새 잘 시간이 된 트윙클을 내 무릎 위에 눕히면 이제 남은 것은 기차가 출발하는 것 뿐이다. 기차가 출발하길 기다리며 우리는 의뢰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정확히 무슨 의뢰인지는 없었지?" "응, 없었던 것 같아." "하아, 이러면 매번 귀찮은 일이 나오던데 말야. 벌써부터 의욕이 안 나...." "그럴 땐 기대도 된다고 했잖아. 뭐.... 난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으니까 그닥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어쨌든." "음.... 그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시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자게?" "아니, 이러면 조금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서." "그렇구나." 그러던 중, 한 사람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더니 자신이 손에 든 기차표를 확인하곤 시릴의 옆, 복도 쪽 자리에 앉았다. 그 사람에 대해 정해보자! 성별/연령: >>456 대략적인 분위기 묘사: >>457 특징: >>458

#459 3챕터 2024/12/15 22:03:45

상당히 큰 모자를 쓰고, 생글생글 미소를 띤 잘생긴 얼굴의 남자는 이 쪽을 돌아보더니 우리를 향해 오른손을 살짝 흔들어 보인다. 슬쩍 보니 왼팔에 붕대가 둘둘 감긴 것이, 왼팔을 쓰기 힘들어보이는군. 누, 누구인데 갑자기 친한 척을 하지.... 시릴은 기억이 없으니 알 리가 없을거고. 그렇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모자가 멋지잖아. 왜인지 믿을만해보이는군. #관심: 53(+1) "그쪽들도 벨그런 카지노에 가시나요?" "예?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감이에요." "아.... 예." 남자는 뭐가 웃긴지 후후후, 작게 웃더니 말한다. "어차피 가는 것도 꽤 오래 걸릴텐데, 얘기라도 하면서 갈까요?" 남자의 이름: >>460 남자의 직업: >>461

#462 3챕터 2024/12/16 00:20:48

남자의 이름은 조쉬 굿맨, 직업은 딜러라고 했다. "벨그런 카지노에서 일하시는 건가요?" "이제부터는요." 그렇군, 그렇군. 나는 시릴과 조쉬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조쉬가 이어서 말했다. "이야, 그나저나 기대되지 않나요?" "네?" "그야 포커 대회죠! 우리나라 최고의 카지노에서 열리는 대회라고요."

#463 3챕터 2024/12/16 00:47:41

어쨌든,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간식거리를 사 먹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흘러 우리는 벨그런에 도착해 있었다. "...평소보다 들뜬 것 같네." "어? 티 나?" 나는 시릴의 말에 당황하여 제 뺨을 감싸다가, 말을 돌리기 위해 초대장을 꺼내들었다. "그보다 어디 보자.... 아, 그래. 여기구나." 우리는 리조트 내부의 호텔로 향했다. 우선은 짐을 풀고 체크인을 하는 것부터다. 그보다 참 다행이야. 초대장을 보낸 게 대체 누군진 모르지만, 방까지 미리 잡아준데다가 4일간 머물면서 쓰는 모든 비용은 그 쪽에서 감당하겠다고 했다! 뭐, 여기까지 오가는 교통비는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부터 내가 여기서 놀고먹을 비용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내가 낼 만 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게 데스크의 직원을 바라보는데. "...죄송하지만 두 분이신가요?" "네." "......한 분으로 예약되어있는데요. 잠시만요...? 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버렸다.

#464 3챕터 2024/12/16 01:02:43

그리고 그 뒤의 일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하필 대회가 겹쳐서 방을 찾는 사람들은 넘쳐났고, 거기에 뭔가 또 그 쪽의 사정이 있는 모양인지 방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직원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느 한 쪽이 다른 호텔에 묵는 것을 생각해보았으나. "참고로 방은 이쪽입니다." 직원이 보여준 방의 풍경에 감동하여, 그만 그대로 묵기로 결심해버렸다. 하지만, 스위트룸이라고?! 내가 예전에야 부자였지, 지금은 아니라고! 돈에 쪼들리는 탐정에게 이런 건 사치란 말야! 게다가 시릴은 둔하니까, 내가 향을 계속 갈아주지 않으면 잊어먹고 몸이 썩어가는데도 눈치를 못 챌게 뻔해. 그런 합리화와 함께, 나는 떡하니 놓인 킹사이즈 침대에 냅다 몸을 날렸다. 아, 편하다. 그래, 이거지. 겁나 편하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다 문득, 나는 침대 옆의 탁자에서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편지를 뜯어보자 내용은 의뢰 내용인 것 같았다. 의뢰인: >>466 의뢰 내용: >>468 (아무거나 상관 없습니다, 자유롭게 해 주세요)

#469 3챕터 2024/12/16 20:01:10

#현재 인벤토리: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8/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초대장(1), 의뢰 편지(1) 리버 그린.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이 리조트를 경영하는 기업의 후계자이자, 그 특유의 방탕함과 비범함으로 유명한 풍운아. 그리고 그런 자니까, 보수로 카지노 출입금지를 풀어주겠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지내는 모든 비용을 대신 처리하겠다고 말을 한 거겠지.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의뢰인이다. 돈을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향로를 탁자에 올려놓은 뒤 불을 켰다. "어쨌든,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 시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릴과 함께 카지노로 향했다.

#470 3챕터 2024/12/16 20:31:11

맞아, 내일부터 대회랬지? 그러면 본격적으로 번잡해지기 전에 한번 둘러보는 게 좋겠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도 훨씬 번쩍번쩍거리고 휘황찬란한 느낌으로 단장한 카지노는 대단히 화려했다. 그나저나 진짜 엄청 넓네. 나는 한숨을 쉬며 시릴의 손을 잡았다. "자, 빨리 가자!" 그러고보니 도둑맞은 가방이 어떻게 생겼댔지? 가방의 형태 >>472 가방의 색깔 >>473 *가방째로 도둑맞았다고 하는 편이 더 진행이 편할거같으므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474 3챕터 2024/12/17 21:26:44

맞아, 남색의 슈트케이스랬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어쩐지 시릴이 멍하니 멈춰서있는 탓에 나아갈 수가 없었다. "응? 저기, 가자니까? 요즘 왜 이리 멍해있어?" "아니.... 저거 봐봐. 뭔가 이상한 게 있어." 나는 그의 말에, 그 쪽을 돌아보았다. 시릴의 말대로 그 곳에는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있었다. 시릴이 발견한 것 >>476

#477 3챕터 2024/12/18 22:28:46

잘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 들어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상자가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변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근데 전혀 어떻게 찾은 거야?" "뭔가 부스럭거리면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서." "헤엑." 대체 어떻게 그게 들리는 거지. 생각해보면 후각도 그렇고, 얘는 이상하게 감각이 예민하단 말야. ......혹시 나 그때 뭔가 실수했나? 우리는 어쨌든 그 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확실히 뭔가 움직이고 있었고, 안에서는 작은 소리도 들렸다. "시릴, 이 상자 들어줘. 제대로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 상자의 형태 >>478 상자의 크기 >>479 상자의 무게 >>480

#481 3챕터 2024/12/22 18:27:09

"음, 그닥 무겁진 않은데?" 시릴은 그렇게 말하곤 들어보라는 듯이 이 쪽에 건넨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거절하고 말한다. "그래? 그래도 난 숟가락보다 무거운 거 들 생각 없거든. 조수, 부탁해?" "하하.... 알았어, 탐정님." 시릴은 그 말에, 무엇이 우스운지 살짝 웃음기 띤 얼굴로 상자를 제대로 든다. "일단 내용물을 살펴보려면 사람이 없는 곳이 좋을 것 같은데.... 잠깐만, 저기로 가 보자." 그리고 우리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서 앉았다. 여기라면 열어볼만 하겠지. 내용물: >>482

#483 3챕터 2024/12/23 21:41:53

"...강아지?" 상자를 열자 작은 강아지가 나왔다. 상태를 보아하니 꽤 긴 시간 이 상자 안에 구겨지듯 갇혀 있었던 모양인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헥헥거리는 걸 보니 상자 안이 꽤 힘들었던 모양이야. 물도 오랫동안 못 마신 것 같고.... 나는 당황하여 멍한 얼굴로 강아지를 내려다보는 시릴에게 말했다. "일단 시릴, 저기. 미안한데.... 물을 좀 받아와줄 수 있을까?" 무슨 사정인지는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나는 시릴에게서 상자와 강아지를 받아 내 무릎 위에 앉히고, 시릴이 달려가는 걸 보며 강아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런 내 앞에 누군가가 등장했다. 그 사람의 성별과 특징: >>484 그 사람의 분위기: >>485

#486 3챕터 2024/12/24 20:40:46

대머리에, 전체적으로 험상궃은 느낌의 사람.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서 인상을 알기 어렵지만, 퉁퉁 부은 귀와 굵직한 손마디의 상처들이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란 것을 알려준다. 뭐지, 마피아인가? 이미지만 보면 딱 마피아인데?! 나는 겁에 질려 입을 연다. "...저...." "이봐, 아가씨." "네?" 남자의 굵고 낮은 목소리에 훅 소름이 끼친다. 안돼! 무서워! 살려줘! 나는 무심코 강아지를 꼭 끌어안는다. "우리 본 적 있지 않던가?" 어, 어어어? 그랬다고? 내가 이 사람이랑.... 만난 적이....? 음.... 예전에 이 카지노에서 겁나게 뜯어낸 상대가 이 사람이었던가...? 아니.... 잠시만, 그런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487 3챕터 2024/12/24 20:57:44

그가 누군지를 떠올리려 안간힘을 쓰던 그때, 시릴이 와서 내 어깨를 감싸며 말한다. "저, 저기요! 저희 탐정님께 할 얘기가 있으시다면 우선 제게...!"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아, 너도 좀 쫄았나보구나. 하긴 저런 사람한테는 좀 겁먹을만도 하지. 남자는 의아한 듯 우리를 바라보다가, 곧 하하하 웃으며 선글라스를 벗는다. 그러곤 입을 연다. "...응? 뭔가 오해를 한 모양인데, 레-" "잠깐만요! 잠시만, 그. 누군지 알 것 같으니까...." 내 이름을 말하려는 남자를 막고, 그와 다시 한번 눈을 마주친다. 저 두 눈, 그리고 저 미소. 이제야 알 것 같다. 나는 저 남자를 이 카지노에서 확실히 본 적이 있었다. 분명... >>488 1. 이 카지노의 바깥에서 떨고 있던 부랑자였을텐데. 조금 험상궃어졌지만 잘 사는 것처럼 보여 다행이네. 2. 연승을 반복하는 나를 도박판에서 쫒아내던 가드 중 하나였다. 그때는 머리털이 있었던 것 같은데? 3. 같이 게임을 즐기다 사귄 친구...? 중 하나였다. 호탕하고 쾌활하지만 뒷배가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지.... 4. 자유

#489 3챕터 2024/12/25 00:20:16

같이 게임을 하다 사귄 친구였지. 친구.... 라기엔 조금 애매하려나? 나는 일단 조금 눈치를 보고 있긴 하니까.... "...블랙우드 씨? 맞죠?" "하하하! 아가씨, 오랜만이야. 옆은.... 드디어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한건가? 잘했어! 세상에 남자는 많다고." 그는 시릴을 흘낏 돌아보더니, 곧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시릴은 어쩐지 불쾌한 듯 표정이 어두워져있다. "......아쉽지만, 그런 건 아니고. 여전히 저는 그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이쪽은 제 조수에요." "네, 인사가 늦었네요. 탐정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시릴은 다시금 웃으며 깍듯이 인사한다.

#490 3챕터 2024/12/25 00:27:44

"이야, 그보다 아가씨. 이젠 탐정이 된 거야? 포커 실력이 장난이 아니길래, 난 아예 그 쪽으로 먹고 살려는 줄 알았어!"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라서요. 저는 이런 화려한 생활에 익숙해질 자신도 없고.... 뭣보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없으면, 어떤 즐거움도 허무할 뿐이구나.... 싶어서." "......힘내, 아가씨."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이러면 머리모양이 망가질텐데.... 뭐 됐나. 위로해주려고 하시는 거니까.... #관심: 56(+3)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은 곁에 조수도 있고. 매일매일 그 나름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하하, 그런가? 그래, 하긴 아가씨만 즐거우면 됐지. 그보다.... 탐정이랬지? 마침 우리 조직 쪽에서도 탐정이 필요한 일이 하나 생겼는데." "그래요?" 무슨 일일까? 나는 블랙우드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491 3챕터 2024/12/25 00:33:20

"무슨 일인지 당장은 말해줄 수 없지만, 어때. 이렇게 만난 김에, 우리 쪽에 한번 고용되어 볼래? 보수는 넉넉히 줄 수 있어." "어.... 잠시만요. 일단 저희 조수랑 잠깐 상의해봐도 될까요?" 무슨 일인지 못 알려준다는 것도 그렇고, 블랙우드 씨의 '본업'이나 '조직'을 생각하면 뭘 어떻게 해도 뒤가 구린 일일수밖에 없겠지. 보수가 넉넉한 것도 분명 입막음료 포함일거야. "어어, 그래. 마음대로 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돈이 걸려있는 일이다. 게다가 옛 지인의 부탁이기도 하고. 그만큼 나를 신임한다는 의미겠지. 나는 시릴과 함께 뒤를 돌아서, 소곤소곤거리며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494 1. 의뢰를 받자. 위험한 일에 엮이는 게 어디 한두 번도 아니고. 자신있다. 2. 의뢰를 받지 말자. 여기까지 와서 위험한 일에 엮일 필요는 없다.

#495 3챕터 2024/12/27 20:09:10
블랙우드 씨의 의뢰라면 위험한 일이겠지. 이건 무조건이야. 그렇지만 나는... 안 돼. 하지 마. 탐정님. 어?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블랙우드 씨의 의뢰라면 위험한 일이겠지. 이건 무조건이야. 그렇지만 나는... 안 돼. 하지 마. 탐정님. 어?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난.... 저런 사람 못 믿겠어. 음.... 그렇지만. 일단은 친구의 의뢰니까. 위험한 일일 건 뻔하긴 해도, 내 뒤통수를 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냐.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돈이 필요한 걸. ......지금 네 옆에 있는 건 누구야? ...무, 무슨 의미야. 그거. 시릴의 차가운 시선이 내게 꽂힌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미안. 아무 것도 아냐. 그렇게 말한 뒤 시릴은 고개를 돌린다.

#496 3챕터 2024/12/27 20:09:39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는 이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몸을 돌려, 블랙우드 씨에게 말한다. "의, 의뢰는 거절할게요!" "그래? 아쉽네~. 아가씨라면 잘 해줄 것 같았거든." "다음 번에, 계기가 있다면 그때 부탁드려요! 그럼 전 이만!" 나는 그렇게 외치고, 강아지가 든 상자를 품에 끌어안은 채 어색하게 시릴의 팔을 붙잡아서 냅다 튀었다. 지금은 일단 이 미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자꾸만 기대하게 되는 자신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다. 아, 시릴. 제발. 자꾸 의미심장한 말 하지 말라고. 괜히 나를 기대하게 만들지 말아줘. 도착한 곳 >>497 1. 사람이 없는 복도 2. 비상계단 3. 카지노 바깥, 분수대 앞 4. 자유앵커

#498 3챕터 2024/12/29 02:22:06

비상계단. 여기라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계단에 걸터앉은 뒤 강아지를 옆에 내려놓고, 시릴에게 물을 받아 강아지에게 먹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릴, 우리 진지하게 얘기를 좀 나눠볼 때가 온 것 같아."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 "아니, 해야 돼.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시릴은 곤란한 것처럼 얼굴을 구기다가 마른세수를 하더니, 얼굴을 양 손으로 덮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그대로 나즈막이 말한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뭐라고 말할까? >>501 1.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해? 2. 정말로 조금도 기억이 안 나는 거야? 3. 우리가 예전에 연인 사이였다고 하면 믿어줄거야? 4. 왜 자꾸 괜한 소릴 해서 기대하게 만들어? 5.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어? 6. 여전히 내 이름 기억 안 나지? 7. 자유앵커

#499 이름없음 2024/12/30 00:37:30

앵커가 너무 먼 거 같아서 갱신합니다

#502 3챕터 2024/12/30 16:51:39

너와 나의 인연을 시험하는 계약. 그 첫 번째 조항은. "...여전히 내 이름 기억 안 나지?" 너에게서 나를 지우는 것. "애초에 알려준 적이 없잖아." 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 쪽을 돌아본다. "아냐, 너는 내 이름을 알아. 그리고 떠올려야 해. 너 스스로가." 나의 이름은 ███. 기억해줘. 너의 ███를. 네가 사랑했던 나를. 그러나 너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듯 멍한 얼굴이다.

#503 3챕터 2024/12/30 17:01:24

"......무슨 의미야?" 시릴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이 쪽을 돌아본다.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그 때가 되면, 나를 미워해도 좋으니까.... 부탁이야, 내 이름을 불러줘." 내가 너와 다시 함께하기 위해 저지른 것들을 알면 너는 놀라겠지? 분명 날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겠지. 나를 원망할지도 몰라. 아니 분명 그렇겠지. ......그치만, 그런 것들조차 전부 각오하고 있으니까, 부디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어떻게든 웃어보려고 노력해서 입꼬리를 올리는데 제대로 웃어지지가 않는다.

#504 3챕터 2024/12/30 17:09:49

그러나 다음 순간, 어딘가에서 셔터 소리가 들린다. 강아지는 놀란 것처럼 멍! 하고 짖더니 상자에서 뛰어나오고, 나는 당황하여 셔터 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본다. 그 곳에는 수상한 누군가가 카메라 등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도망치는 모습이 보인다. #관심: 50(-6) "......대체 무슨...." 갑작스럽게 반전된 상황에 나는 얼이 빠진다. 먼저 정신을 차린 시릴이 잽싸게 달려가보지만.... "미안.... 놓쳤어." 결국엔 놓칠 뿐이다. 아차, 그러고보니까 강아지가 어디 갔지? >>505 1. 강아지를 찾는다 2. 상자를 조사한다 3. 자유

#506 이름없음 2024/12/31 15:46:23

500레스를 넘은 김에 하는 스레의 대략적인 요약(1) 여주인공: ███ 브린리 / 탐정 외모는 >>43 숨기고 있는 과거가 있고, 왜인지 어두운 일과 연관이 깊어보이는 탐정. 모자에 물건을 넣는 마법을 쓸 줄 안다. 주로 이 녀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릴을 좋아한다. 이 스레가 가끔 순정틱한 분위기를 내는 이유. 남주인공: 시릴 그레이브스 / 조수 외모는 >>43, >>495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은 남자.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지만, 이 쪽도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가끔 이 녀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브린리 양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조력자: 트윙클 / 요정 외모는 >>51 이 스레의 귀요미 담당. 야행성 요정. 모자를 갖고 휘리릭 뿅!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마법을 쓸 수 있다.

#507 이름없음 2024/12/31 15:46:35

500레스를 넘은 김에 하는 스레의 대략적인 요약(2) Prologue(>>2~>>67) 성냥 공장에서 모범적으로 일하던 청년 루터가 3주 전 사라졌다! 그를 찾아서 공장주 아서 씨와 공장주의 따님 벨라 아가씨 앞으로 데려가기 위한 탐정의 고군분투...? Ch1(>>79~>>174) 파리가 날리는 탐정 사무소의 홍보를 위해 해결한 사건을 책으로 써 보기로 했다! 그래서 작가님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웬걸? 어쩌다 절필한 작가를 찾는 의뢰에 엮여버렸다! Ch2(>>182~>>425) 어느 날 탐정 사무소의 창문을 깨고 투서가 날아온다. 중간고사, 컨닝 등 탐정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 뿐이었지만, 결론은 범인을 찾지 못하면 누명이 씌워진다는 것! 범인을 찾기 위해 탐정과 조수는 학생으로 위장해서 학교에 잠입하는데.... Ch3 (*현재 진행중, >>429~) 저번 사건을 해결한 뒤의 어느 날 밤. 탐정의 친구, 아담이 찾아와 벨그런 리조트의 초대장을 건넨다. 한때 게임을 미친 듯이 즐겼던 탐정은 그에 낚여서 곧장 카지노로 향하는데, 조수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508 이름없음 2024/12/31 15:47:47

스레가 어지간히 길어지기도 했고, 슬슬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보여서 대략적인 정리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진행을 이어가겠습니다.

#509 3챕터 2024/12/31 16:29:52

나는 상자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상자를 뒤집자, 상자의 밑바닥에 꼭 맞는 크기의 얇은 종이쪽지가 내 무릎 위로 툭 떨어졌다. "이게 뭐지?" 나는 그것을 펼쳐보았다. 안에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읽어보고 당황하여 종이를 다시 구길 수밖에 없었다. "힉...." "응? 뭔데 그래? 나도 보여줘." "아냐, 이건 너는 안 보는 게 좋아." 일종의 저주나 기원이겠지.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일종의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라고 할까. 그리고 이런 게 도박장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무조건 도박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죄 없는 강아지를 괴롭히다니. 제정신이 아냐. 게다가, 이 마법진.... 틀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고, 전반적으로 조악해보이지만.... 분명 본 적이 있다. 예전에 내가 그렸던 그 마법진과 매우 유사한 구성을 보이고 있어. 하지만 이게 대체 왜 여기에?

#510 3챕터 2024/12/31 16:33:38

머릿속에서 생각이 휘몰아친다. 감당할 수 없는 추측들이 마구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그래, 생각해보면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은 진짜 이유도 그거였지.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잊고 있었어. 하지만 그렇다는 건 또 그런 미친 짓에 손을 대는 인간이 나왔다는 거잖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어째서? 순간 머리가 멍해진다. 그간 누적되어있던 피로가, 급작스러운 사고의 폭풍 속에서 나를 덮친다. 눈 앞이 흐려지고 몸이 기울어진다. 아, 어떡하지....

#511 3챕터 - 조수 2024/12/31 16:47:08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이렇다. 탐정님은 종이쪽지에 그려진 이상한 마법진을 본 뒤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종이쪽지와 상자를 챙기고, 탐정님을 안아든 채 호텔로 돌아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우리 탐정님도 참 손이 많이 간다니까. 매번 위험한 일에 뛰어들고, 그러면서 비밀만 잔뜩 만들고, 나한테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나한테 뭔가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직접 입으로 내뱉지는 않는다. 이런 점은 조금 성가시다. "......하아." 그래도 나는 그런 그녀와 함께하는 삶이, 제법 마음에 든다. 나는 얕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그녀의 이마를 잠시 쓸어보았다. 열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왜인지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러던 그 때, 문 밖에서 똑똑 하고 노크 소리가 들렸다. >>512 1. 나가본다. 2. 없는 척 버틴다. 3. 자유

#513 3챕터 - 조수 2024/12/31 19:07:14

노크가 한번 더 울리더니, 곧 목소리가 들려온다. "흐음. 왜 없는 척을 하고 그래? 안에 있는 거 다 알거든?" 상당히 큰 목소리. 나는 그녀가 깼을까 싶어 침대에 누운 그녀를 돌아보지만, 으으 하고 작게 신음소리를 내는 걸 제외하면 딱히 깬 듯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누르고 문을 다시 쳐다본다. 또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너를 부르고 있는 거야. 시릴 그레이브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그녀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다. >>514 1. 계속 없는 척 한다. 2. 나간다. 3. 자유

#515 3챕터 - 조수 2024/12/31 20:51:22

"쯧, 완전히 무시하는군. 뭐, 됐어. 마음대로 해." 그리고 목소리는 그렇게, 못마땅함을 드러내더니 화난 듯한 발걸음으로 사라진다. 혹시나 해서 외시경으로 바깥을 슬쩍 확인해보자 바깥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완전히 떠난 모양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대체 왜 나를 찾아온 걸까. 그녀라면 모를까, 어째서 나를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요즘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저번 사건 때 가끔씩 부자연스럽게 바뀌던 탐정님의 태도도 그렇고,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던 탐정님의 그 필사적인 모습이 눈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이전과 달라 보인다. 무언가, 비밀을 숨긴 것처럼. ...트윙클도, 탐정님도 잠들어 있다. 주위는 조용하다. 지금이라면 그동안 의문스러웠던 것들을 되짚어보기에 좋을 것 같다.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517 1. 처음 눈을 뜬 때, 그리고 그렇게 탐정의 조수가 된 날 2. 그녀가 내게 바라는 것, 그녀의 이름에 대한 것, 내가 잊은 것들 3.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것들 4. 그녀에 대해 몰랐던 것들, 그리고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것들

#516 이름없음 2025/01/01 01:16:21

>>371레스에 삽화 추가로 넣었습니다 ㅇ.

#518 3챕터 - 조수 2025/01/01 21:45:15

그녀는 브린리. 이름은 아직 모른다. 그녀와 함께하면서 나는 그녀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되었지? 그녀는.... 그녀는, 홍차보다는 커피를 좋아한다. 내가 끓여줄 때가 많지만 혼자서도 많이 마셔서, 커피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때가 되면 그녀와 함께 커피 등의 식재료를 사러 나간다. 이건 홍차를 마실 때도 그렇지만 우유와 설탕을 가득 넣은 부드럽고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입맛이 어린애 같아. 모자를 좋아한다. 모자가 예쁘다고 칭찬해주면 금방 들떠서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돌아본다. 다루기 쉬운 사람이다. 통찰력이 좋다. 지방의 작은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며 살아가기에는 아까운 인재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평상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건 묘하게 서툴러보인다. 아로마 향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매번 달콤한 향을 피우고 있고, 여행에 와서까지 그러고 있어서 내 몸에까지 그 향내가 배어버렸다. 방은 엉망진창이다. 각종 연구 자료같은 것이 있어서, 들어가는 것만 해도 벅차다. 종종 자기 방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한 소리 하고는 있지만 고치진 않는다. 챙겨주는 것도 일이다. 잠버릇이 유달리 나쁘다. 어지간하면 알아서 일어나지만 중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그녀를 깨우러 가곤 한다. 그러면 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였는지 침대는 엉망이고, 가끔은 바닥에서 자고 있기도 하다. 깨우면 일어나기 싫다고 칭얼거린다. 그렇지만 커피를 끓여주겠다고 하면 고분고분 일어난다. 때때로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행복해서, 그렇게 말하곤 뺨을 붉히며 예쁘게 웃는다.

#519 3챕터 - 조수 2025/01/01 21:56:12

...내가 아는 그녀는 그런 사람이다. 돌봐주는 게 귀찮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사람. 웃음이 예쁜 사람이다. 문득 그녀가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저릿저릿하다. 예전에 읽었던 사전의 한 단어가 떠올랐다. 사랑. 사람들은 이런 저릿저릿하면서도, 벅차오는 느낌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떠오른 것 >>520 1. 처음 눈을 뜬 때, 그리고 그렇게 탐정의 조수가 된 날 2. 그녀가 내게 바라는 것, 그녀의 이름에 대한 것, 내가 잊은 것들 3. 그녀에 대해 몰랐던 것들, 그리고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것들

#521 3챕터 - 조수 2025/01/03 01:45:38

처음 눈을 뜬 날이 어땠었지? 그 날은 추운 겨울날이었다. 처음 보인 풍경은 생활감이 전혀 없는 방. 그리고 나를 간호하다 잠든 것으로 보이는 그녀. 몸을 일으키자 그녀는 무척이나 놀란 것처럼, 아니 어쩌면 감격한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그 방은 그 뒤로 내가 쓰는 침실이 되었지. 그런데 생각하면 이상하다. 어째서 혼자 사는 집에 침실이 두 개나 있을 필요가 있던 거지? 게다가 내 방에 놓인 가구들은 그녀의 방과 전혀 달라서,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손님용 방이라고 하기에도 어폐가 있는, 누군가의 생활을 위해서 준비된 듯한 공간. 그리고 기다렸다는 것처럼 외친, 조수가 되어달라는 그녀의 말. 있을 곳이 없었기에 받아들였지만, 생각해보면 그 날의 모든 일들은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걸까. 그런데 이제는 깨달은 애정과 피어난 의문이 서로를 갉아먹는다. ...문득 그녀의 잠든 얼굴을 다시 보았다. 마음 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꿈틀거리는 느낌이다. 사랑과 닮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 지금 드는 이 느낌은,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522, >>524 각각 1개씩 선택 1. 불신이다 2. 불안이다 3. 의존이다 4. 집착이다 5. 원망이다 6. 자유앵커

#525 3챕터 - 조수 2025/01/04 15:29:22

...내게 생각을 할 필요따윈 없다. 어차피 그녀를 따르기만 하면 되는 걸.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나는 바보니까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만 하면 된다. 나는 그렇게 결심하고, 잠든 그녀의 손을 잡았다.

#526 이름없음 2025/01/04 15:34:52

#의욕 리셋: dice(0,3) value : 2

#527 3챕터 2025/01/04 15:41:45

"으음...." 겨우 눈을 떴다. 아무래도 내가 있는 여기는 호텔의 침대인 것 같다. 곁에는 네가 있고.... 너는 내 손을 붙잡고 있다. 차가운 손이 기분 좋았다. ...잠깐, 왜 손을 잡혀 있는 거지. "시릴?" "깼어? 갑자기 기절해서 엄청 놀랐어. 대체 뭣 때문에 갑자기 기절한 거야? 보면 안 되는 거였어?" 시릴은 나를 걱정했던 것처럼 말을 다다다 쏟아낸다. "...응, 지금은 괜찮아. 근데...." >>528 1. 손 좀 놔줄래? 2. 아까 전 그 상자 좀 갖다줄래? 3. 누군가 오거나 하지 않았어?

#529 3챕터 2025/01/06 18:14:09

"누군가 오거나 하지 않았어?" 바깥쪽에서 언뜻 들린 큰 목소리. 누군가를 찾는 듯한 소리. 그것으로 인해 정신이 들락말락 하다가 겨우 깨어났다. "아니, 아무도 안 왔어." 그러나 시릴은 내가 걱정할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처럼 생긋 웃어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내 착각이었다기엔 소리가 제법 선명했는데. ...뭐 됐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을 수밖에 없지. 나는 몸을 일으키려 하나, 시릴에게 제지당한다. "더 쉬어. 그러고 진짜 괜찮아지면 그때 다시 일어나자. 일은 나중에 해도 괜찮잖아, 그렇지?" "아냐.... 이제 됐어. 일어날래." 사실은 다른 것보다도 영 이상한 꿈을 꿔서, 이대로 다시 누웠다간 또 그 꿈이 이어질까봐 계속 누워있고 싶지 않았다. 무슨 꿈을 꾸었지? >>530 1. 어린 시절 너와의 추억이 일그러지는 꿈을 꾸었다 2. 네 죽음을 확인하던 날의 꿈을 꾸었다 3. 선생님을 배신하던 날의 꿈을 꾸었다 4. 대죄를 짓던 날의 꿈을 꾸었다

#531 3챕터 2025/01/08 00:44:59

아직까지도 눈 앞에 어른거리는 죄악의 풍경. 꿈이 이토록 생생한 것은 내가 그 날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 꿈은 늘 그렇듯 피투성이다. 제물들의 피를 뒤집어쓴 채, 선생님의 서고에서 훔친 금서 속 노랫말을 읊는다. 악마를 부르는 노래는 지옥의 끝까지 닿고, 그 끝에 그 자가 불려온다. 나는 담담하게 말한다. 제 연인이 다시 눈을 뜨게 해주세요. 그거 알아? 머리가 굳은 천사보다는, 교활한 악마 쪽이 협상하기 편해. 나는 그 날의 일로 배운 것을 떠올린다. 그리고 내 미래를 조심스레 그려 본다. 너는 아마 천국을 경험하고 돌아왔겠지만, 내가 죽으면 갈 곳은 지옥 뿐일 것이다. 아마 죽은 뒤의 나는 지옥에서 내 친우에게 찢겨져 먹히겠지. 그래도 괜찮다. 너만 살아준다면야 무슨 대가라도 치를 것이다. 너는 그저 모른 채 있어줬으면 좋겠다.

#532 3챕터 2025/01/08 00:47:09

그런 생각에 잠겨있자니, 네 표정에 걱정의 색이 비친다. "저기, 탐정님. 무슨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아차, 표정 관리 해야지. 너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다. "아무 것도 아냐." "그렇다기엔 표정이 많이 굳었는데.... 음, 이제 저녁이니까 룸 서비스라도 시킬까? 뭔가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지도 모르고...." "저녁? ......어?" 기절해있던 사이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 나는 잠시 얼이 빠져있다가,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럼 먹는 거지? 일단 뭐라도 먹고서 오늘은 푹 자자. 탐정님."

#533 3챕터 2025/01/08 01:04:28

그리고 시간이 흘러, 룸 서비스로 주문한 식사가 내 앞에 찾아온다. 따끈한 비프 스튜, 부드럽고 폭신한 빵. 맛있고 영양도 풍부한 요리가 상에 차려진다. 나는 숟가락을 든다. ...맛이 좋다. 역시 호텔 밥은 다르다. #의욕: 3(+1) "그러고보니까 시릴, 지금 와서 생각난건데 말야." "응, 뭔데?" "이번 사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아?" "어.... 어떤 점이?" 시릴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534 3챕터 2025/01/08 01:17:01

나는 말을 이어간다. "우선 첫째로, 가방을 도둑맞은 정도의 간단한 건인데 나를 부른 거. 여기로 오려면 기차까지 타고 오가야 하는 나를, 숙박이라던가 그런 걸 지원해가면서 굳이 부를 이유가 있을까? 여기 자체의 경비도 있겠고, 이 근처에도 탐정 사무소는 종종 있어. '굳이 나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 "음.... 그러네?" "그리고 두번째로, 이 기간. 하필이면 포커 대회랑 겹친다는 게 왜인지 이상해. 물건을 찾으려면 혼잡할 때보다는 사람 없이 조용할 때가 더 낫겠지. 당연한 거지만." "그런가?" "셋째는 아까 전의 그 강아지가 든 상자. ......너는 몰랐겠지만, 아주 질이 안 좋은 의식에 쓰는 방법이야. 그거. 그리고 네번째로는 블랙우드 씨가 여기 있고, 그 쪽에서도 무언가 탐정이 필요한 일이 있다는 게 좀 신경쓰이네. 그 사람, 나한테는 잘 대해주시긴 해도.... 객관적으로 봐서 좋은 일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렇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너에게 말해도 되는 의문들은 이게 끝이다. 그러나 사실은 제일 신경쓰이는 게 하나 있다. 잠결에 어렴풋이 들렸던, 너를 찾던 목소리. 의뢰주, 리버 그린은 너의 존재를 모른다고 보는 게 타당해. 왜냐하면 일행이 있는 걸 아는데 1인으로 예약해 둘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사건 외적으로, 누군지도 모를 제 3자가 너를 찾는다. 이걸 어떻게 해야 좋게 해석할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 나는 좋게 해석하질 못하겠어.

#535 3챕터 2025/01/08 01:50:55

내가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너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미안, 탐정님.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전혀 모르겠어.... 다시 설명해줄래?" "아냐, 이해 못 했으면 상관없어." 조촐하지만 맛있었던 식사는 그렇게 끝나고, 시릴은 그릇을 정리한다. 배가 불러서인지, 아까 전 그렇게 누워 있었는데도 잠이 오려 한다. 오늘은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하루였어. 빨리 씻고 자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갈아입을 잠옷을 들고 욕실로 향한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그리고 따뜻한 물이 가득 받아진 욕조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든다. 물 온도는 딱 적당하게 따뜻하고, 입욕제 덕에 기분 좋은 향이 난다. 하, 좋다.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있는 건 좋지 않다. 씻어야 하는 건 나만이 아니니까.

#536 3챕터 2025/01/08 01:57:02

나는 그런 생각에 서둘러 욕조에서 나온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머리를 가볍게 말린 뒤 잠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을 나온다. 트윙클은 이제서야 잠에서 깬 듯, 눈을 부비며 이 쪽을 올려다본다. "탐정님, 이제 주무시게요?" "응, 슬슬 자려고. 넌 이제부터 깨어 있을 거지?" "네!" - 이제 모자를 트윙클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규칙은 >>1의 2번, 4번 항목 참고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6/12) -비둘기 인형(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7/10)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리볼버(1)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0/8)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모자의 물건들을 어떻게 재분배하고 맡길까: >>537

#538 3챕터 2025/01/08 22:18:22

오늘은 모자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그야 놀러 와서까지 마법 연습을 하는 건 좀.... 그렇잖아? 트윙클도 가끔은 쉬었으면 한다. -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8/12)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3/10)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2/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539 3챕터 2025/01/08 22:23:50

어쨌든 나는 그렇게 결정하고, 트윙클의 머리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쓰다듬어준 뒤 침대로 향해 누웠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보니까 이 방 침대 하나였지! ......시릴이랑? 같이 자야해? 진짜로? 그 사실에 도달하자, 순간 얼굴이 열이 확 올랐다. 아, 아니, 물론 원래도 같이 살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 같은 침대는 조금 이르다고 할까.... 뭐냐.... 그.... 부끄럽잖아! 나는 이불을 확 끌어올려 머리 끝까지 덮고, 이불 속에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540 1. 이건 기회다. 2. 역시 무리다.

#541 3챕터 2025/01/09 19:17:28

그래. 이건 기회다. 욕실 쪽에서는 희미하게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릴이 씻고 있는 거겠지.... 나는 묘하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끌어안은 채 이불 속에서 기어나와, 잠자리를 정돈하고 옷매무새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침대 옆의 작은 서랍장 위에 앉아있던 트윙클을 떠올렸다. 뭔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아무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저기, 트윙클." "네?" "오늘은 미안하지만 거실에 있어줘." "네?" "그.... 아무튼 그런 게 있어. 이유는 묻지 말아줘." "아하." 트윙클은 내 뜻을 눈치챈 듯, 히죽거리며 웃더니 팔랑팔랑 날개를 파닥여 거실로 향했다. 좋아, 이제 날 방해할 것은 없다. 나는 각오를 다졌다.

#542 3챕터 2025/01/09 20:20:21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시릴 또한 목욕을 마치고 잠옷 차림으로 나온다. 그 또한 마찬가지로 여전히 머리가 살짝 젖어서 창백한 뺨과 목덜미에 몇 가닥이 달라붙어있다. ...어쩐지, 뭐랄까. ......요염하다, 라고 표현해도 되는 걸까? 아아, 이러면 자꾸 나만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 같잖아. 의식하고 나니 왜인지, 기분이 이상하다.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 나는 이 느낌을 떨쳐내기 위해, 내 옆자리를 툭툭 쳐 그를 부른다. 그는 내 곁에 와서 앉다가, 멈칫하며 입을 연다. "...역시 내가 소파로 가서-" "안 돼. ...오늘은 나랑 같이 자. 이렇게 넓은 침대에서 혼자 있으라고? 무섭단 말야. 가지 마." 그렇게 말하며 은근슬쩍 팔을 끌어안고 살짝 달라붙는다. 시릴은 그런 내가 어색한 것처럼 잠시 눈을 크게 뜨다, 곧 나를 끌어안는다. 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잠시 기대를 품고, 그의 가슴에 뺨을 기댄다. 그의 죽은 심장은 언제나처럼, 어떤 소리도 토해내지 않는다. 그저, 그 가슴 안에 있는 것은 공허 뿐이다. 진짜 심장이 뛰는 사람이었더라면 알 수 있었을텐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544 1.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좀 더 끌어당겨 내게 기대게 했다. 2. 나는 그의 품 안에 머리를 묻고 푹 잠기듯 안겼다. 3. 그래도 이젠 상관없다. 이제는 직접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4. 확신은 얻어내는 거니까. 나는 체중을 실어 그를 침대에 넘어뜨렸다.

#545 3챕터 2025/01/12 01:56:18
아-. 이젠 어찌 되든 상관 없어. 될 대로 되라지. 나는 체중을 실어 그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얼빠진 표
아-. 이젠 어찌 되든 상관 없어. 될 대로 되라지. 나는 체중을 실어 그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얼빠진 표

아-. 이젠 어찌 되든 상관 없어. 될 대로 되라지. 나는 체중을 실어 그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그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제법 귀엽지만 그래도 봐 줄 생각은 없다. 짝사랑 따위 이젠 못해먹겠다. 네놈의 그 의미심장한 언행도 여기까지다. 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확답을 들어야겠다. "미안한데 나도 이제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말야." "무슨, 인내심...." 그가 당황해서 묻지만, 나는 그의 말을 잘라먹고 말을 이어간다. "생각할 시간 5초 줄테니까, 그동안 안 밀어내면 너도 나 좋아하는 걸로 이해할게. 알았지?" "뭐?"

#546 3챕터 2025/01/12 02:01:46

"5." "잠, 잠깐만! 탐정님!" "4." "그러니까...." "딴소리 하지 말고. 3." 그리고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뜨더니, 무언가를 결심한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끌어당겨 안는다. 자세는 무너지고, 머릿속이 순간 하얘지다가, 그의 한 마디에 겨우 현실감각이 돌아온다. ...좋아해. 그를 슬쩍 올려다보자 부끄러워 죽겠다는듯한 얼굴이다.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이 세 글자를 듣겠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547 3챕터 2025/01/12 02:16:39

"진짜로?" 괜히 장난기가 돌아 되묻는다. "...못 믿겠어?" 그러자 그가 조금 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다가, 곧 나를 끌어안은 채 몸을 일으키곤 그대로 입을 맞춘다. 맞닿은 차가운 입술이, 나를 끌어안는 싸늘함이 내 머릿속에 진짜 현실을 쑤셔박는다. 너의 연인은 이미 죽었다고. 너는 그저 방부 처리된 시체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떻단 말인가? 이제 내 이름을 기억해주기만 한다면, 그렇게 해서 내가 그 내기에 이기기만 한다면, 너는 다시 온기를 되찾을텐데. 그러니까 상관없었다. 사람들이 날 보고 미쳤다고 해도, 마탑에서 제명당하고 칭호를 잃어도, 내가 쓴 책이 금서로 지정되더라도, 이 손에 얼마나 피를 묻히고 어떤 끔찍한 저주에 손을 대게 되더라도 괜찮았다.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어떤 악역이라도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너를 사랑하니까. 그것만이 레니타 브린리가 살아온 인생의 모든 것이었으니까.

#548 3챕터 2025/01/12 02:19:37

#의욕 리셋: dice(1,3) value : 1

#549 3챕터 2025/01/12 02:24:54

다음날 아침, 너의 품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와 함께니까. "...잘 잤어, 탐정님?" "응, 덕분에." 나는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오늘부터는 진짜 포커 대회였지. 그러면 그에 맞게 입어야겠어. 오늘의 모자 >>550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8/12)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3/10)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2/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551 3챕터 2025/01/13 21:39:16

나는 검정색 비니를 쓰고, 적당히 활동성이 있으면서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좋아, 이 정도면 잠행에 무리가 없겠지.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2/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좋아, 그럼 나가보자."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방을 나와 카지노로 향했다. 그 곳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은 >>553 1. 조쉬 굿맨(팔에 붕대를 감은 딜러) 2. 블랙우드 씨(위험한 조직의 간부) 3. 그 외 자유(적당히 특징을 적어주세요)

#554 3챕터 2025/01/17 22:05:58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조쉬 굿맨이었다. 여전히 왼팔은 낫지 않은 것처럼 붕대가 감겨있다. "어, 그레이브스 씨?" 그는 시릴을 보고 반갑게, 오른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그러자 시릴 또한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무슨 몇년지기 친구같다. 내가 그 열차 안에서 자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친해진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주위를 돌아보던 그 순간, 총성이 울렸다.

#556 3챕터 2025/01/17 22:19:32

총성과 함께 바로 곁에서 피가 튀어 뺨과 머리카락에 묻는다. 불길하다던가, 불안하다던가, 이상하다던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째지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나의 시선은 내 옆보다도, 총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왼손으로 권총을 든 조쉬 굿맨이 있다. 그리고 너는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가득 섞인 소리를 내뱉는다. ......굿맨 씨? 두려움에 떨며 너를 돌아본다. 목의 한가운데, 목울대를 겨냥한 것처럼 구멍이 뚫려서, 그 곳에서 흘러나온 피가 셔츠의 목깃을 적시고 있다. 너는 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 한 것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어이가 없는 것인지 모를 표정이다.

#557 3챕터 2025/01/17 22:24:14

아. 가장 두려운 일이 일어났다. 겨우 그 날의 일을 덮어버렸는데. 이래서야 전부 망쳐졌다. 이래선 세상이 너를 알아버리고 만다. 네가 진실을 알아버리고 만다. 하긴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팔이 망가진 딜러라니, 말이 안 되잖아. 그렇지? 패를 섞지도, 주사위를 던지지도, 칩을 끌어오지도 못할텐데. 전부 거짓말이었던거야, 그렇지? 오랜만의 즐거움이라고 들뜬 내가 잘못이지. 전부 내 잘못이야. #관심: 40(-10)

#558 3챕터 2025/01/17 22:27:23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자책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자책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은 건 실행 뿐이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2/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559 1. 모자 안의 물건을 사용한다.(무엇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적어주세요.) 2. 모자에 시릴(8)을 넣고 이 장소를 벗어난다.(이 경우, 모자 안의 물건은 버려집니다. 인벤토리 여유가 없어요) 3. 조쉬가 사용한 총기의 탄피를 찾아본다. 4. 자유

#560 3챕터 2025/01/19 19:28:16

#관심: 36(-4) 조쉬가 달려 도망친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를 잡지 않는다. 어차피 언젠가는 붙잡을 수 있을테니까. 총기는 자동권총, 그렇다면 탄피가 무조건 떨어져있겠지.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것은 물증의 확보다. 나는 조쉬가 사라진 자리로 달려가 탄피를 줍는다. 아직 화약의 열기가 남아서 손 끝에 화상을 입지만, 어쨌든간에 확보했으니 상관없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3/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561 3챕터 2025/01/19 19:36:28

그리고, 그 뒤에야 주위를 돌아본다. 사람들은 너를 두려움과 경악이 섞인 눈으로 본다.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다. 나는 네게 이런 시선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도망치기 위해 너의 손을 붙잡고 뛰어간다. 너는 영문도 모른 채, 피가 흐르는 목을 부여잡고 나에게 물을 뿐이다. "탐정님? 어디로 가는 거야? ...저기, 탐정님?" 여전히 시선은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가능하다면 인적이 없고, 그를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도망치는 게 좋겠다. >>563 1. 비상계단 - 제일 급하게 숨을 수 있지만 치료 수단은 없습니다. 2. 화장실 - 어느 정도 가깝지만, 가볍게 피를 씻을 정도의 시설만 존재합니다. 3. 호텔 방 - 중간 정도 거리지만, 응급처치까지는 완벽하게 가능합니다. 4. ??? - 이걸 선택할 경우, 4~8으로 다이스를 굴립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완벽한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564 3챕터 2025/01/20 19:47:51

나는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 지 모르겠다. 비상계단? 아냐, 숨어봤자 아무 것도 못 할거야. 화장실? 가깝긴 한데, 피를 씻는 정도밖에 못 하잖아. 호텔 방은 지금 가기엔 조금 멀어. 어디로 가야 하지? 어디로 가야 네가 나아질까? "미안해, 시릴. 내가 미안해,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 줘, 금방 치료해줄테니까...." 나는 그를 돌아보고 그렇게 말한다. 우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핏방울이 떨어진 낙엽처럼 남는다. 그렇게 목적지도 모른 채 걷고 달리던 와중 나는 한 사람과 부딪힌다. 그 사람의 성별/분위기: >>565 그 사람의 특징: >>566 *???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6레스!

#567 3챕터 2025/01/21 10:56:46

부딪힌 것은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의, 화가 나 있는 듯한 여자였다. 겉보기를 보면 나이는 나와 비슷해보이는데. 이 사람을.... 내가 어디서 봤었지? 낯이 익은 느낌인데? 곧 그녀가 내게 입을 연다. "누구신지는 몰라도 조심 좀.... ......브린리?" 분노가 당황으로, 그 다음에는 경악으로 바뀐다. 그녀는 품에서 지팡이를 꺼내 나를, 어쩌면 시릴을 향해 겨누며 다시금 묻는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미안한데, 누구야?" "허, 참.... 너, 나 기억 못 해?" 나는 혹시 모르는 마음에 한 팔을 뻗어 시릴을 감싸며, 그녀에 대한 것을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568 1. 그녀에 대한 것을 겨우 떠올렸다. 2. 결국 기억해내지 못했다. *???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5레스

#569 3챕터 2025/01/21 12:08:52

#관심: 32(-4) 그녀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아 밀하우스. "...아, 기억났다." 나와 함께 윈저 선생님의 수업을 듣던 옛 친구이자.... 나의 불구대천지원수다. "미안하지만 난 지금 너랑 이렇게 잡담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거든. 비켜줄래?" "저기, 탐정님...." "시릴, 신경쓸 거 없어.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그러자 그녀는 다시 한번 경악에 빠진다.

#570 3챕터 2025/01/21 12:20:46

"......시릴? 시릴 그레이브스? 야, 그 누더기가 정말로 네 연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그 옛날, 사랑 놀음에 빠져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너, 제대로 미쳤어." 에밀리아의 비웃음 섞인 외침에 나는 문득 시릴을 돌아본다. 몸을 기워 엮은 흔적들이, 흉하게 짓무른 상처들이 어느새부턴가 그의 피부 위에 도로 드러나고 있었다. 아마 목을 맞은 게 제일 큰 문제였겠지. 매일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향을 피워대면서 폐부에 가득 채워 두었던 마력이, 구멍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애써서 유지해왔던 보존 마법까지 풀려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 결국 네가 전부 알아버렸다. 시릴은 당황한 얼굴로, 오히려 자신이 미안하다는 것처럼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모자를 벗고 그 안을 뒤져 리볼버를 꺼낸다. 겨눌 것은 하나 뿐이다. "......이 이상 시비 걸지 말고 조용히 꺼지는 게 좋을거야, 밀하우스." "희대의 천재였던 네가, 이렇게 추락하다니 아주 볼만하네. 어디 한번 쏴 보던가? 그랬다간 분명, 네 사랑한테도 버려질 걸." 분하지만 맞는 말이다. 내가 지금 그녀를 쐈다간, 분명 시릴에게 혐오받을 것이다. 시릴은 무척이나 정의롭고, 선하고, 올곧고.... 정말로 정말로 멋진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이런 모습따위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571 3챕터 2025/01/21 12:36:50

그러나 너는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시릴은 나의 손에서 리볼버를 빼앗아가더니 반대쪽 손으로 내 눈을 덮어 가린다. 한순간 시야가 어두워지고, 그의 품에 끌어당겨진다. 곧 한 발의 총성이 들린다. 억지로 그의 손을 치우고 나면 그 곳에 보이는 건 마법으로 만든 보호막을 두르고,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서 있는 에밀리아의 모습이 있다. "......제정신이 아닌 건, 너만이 아니었구나." 에밀리아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한 발짝 두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곧 도망친다. 그녀가 떠나고 난 바닥에 나뒹구는 건 보호막에 맞고 튕겨져 나간 탄두다.

#572 3챕터 2025/01/21 12:39:10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는 어쨌든, 남은 탄두를 조용히 챙긴다. 연속해서 뜨거운 걸 만지니, 혹사당한 손가락 끝이 아려온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4/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어쨌든 방해꾼은 쫒아버렸다. 나는 마침 보인 옆의 샛길을 통해 움직이기로 했다. 보존 마법도 풀려가고 있으니, 이대로 너의 정체가 알려지는 건 금방일 것이다. 최대한 목격자가 없는 루트로 향해야지. 나는 그의 손을 붙들고 앞서가다가, 문득 생각난 것을 입 밖으로 낸다. 그가 있는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지금의 지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573 1. 이젠 내가 싫어졌지? 2.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3.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4. 자유 *???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1레스

#574 3챕터 2025/01/21 20:26:26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잠시 정적. "...그리고 너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도. 그런 말 듣게 한 것도. 전부, 전부." 그러다가 문득 발걸음이 멈추고, 그를 돌아본다. 그는 상냥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괜찮아." "왜?" "내게 있을 곳은 너 뿐이니까." 그리고 너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 시선을 돌리다, 곧 나와 다시 눈을 마주치고 말을 이어간다. "네가 얼마나 미쳐있든, 무슨 일을 저질렀든, 나는 네 편이고 네 것이야. 그러니까.... 자책하지 않아도 돼." 그 말이 이상하게도 가슴을 찔러오는 것은 왜일까? >>575 1. 너는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 2. 여태까지 줄곧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 *도착까지 앞으로 0레스(다음 레스에서 도착합니다)

#576 3챕터 2025/01/21 21:14:59

여태까지 줄곧 힘내온 나에게, 위안의 말 한마디 정도는 보상으로 있어도 좋지 않은가. 어쩐지 눈가가 찡해진다. 울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너를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나는 눈물을 삼키고, 그의 손을 잡은 채 몇 번 모퉁이를 돈다.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 곳을 거의 감대로 찾아온 거라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 이쯤이었을텐데. 그래도 다행히 맞게 찾아온 모양이다. 도착한 곳은 작은 고서점이다. 그 곳에는, "브린리?" 한 사람이 나를 반긴다. 특징/성별: >>577 분위기: >>578

#579 이름없음 2025/01/26 22:45:26

너무 오래 방치해둔 느낌이라 ㄱㅅ합니다 건강이슈로 내일~내일모레쯤에 이어갑니다

#580 3챕터 2025/01/31 20:50:06

"어서 와, 오랜만이네. 브린리. 모습을 보니 많이 급한 것 같네. 들어와." 여자는 생긋 웃으며 나와 시릴을 고서점 카운터 안쪽의 작은 방으로 이끈다. 나는 그녀가 이끄는 대로 따라들어간다. "이번에 내 도움이 필요한 건.... 아무래도 네가 아니라 이 아이인 것 같네, 그렇지?" 그녀는 후후 웃으며 시릴을 침상에 앉히곤, 목을 들여다본다. 시릴은 그녀의 손길에 놀란 건지 몸을 흠칫 떤다. "그렇게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줘.... 멜라니. 나도 그 이도 이젠 어른인 걸." "어머? 그렇지만 내 눈에는 어린아이나 다름이 없는걸. 브린리, 저 곳에 있는 책을 가져다 줄래? 응, 거기의 표지가 파란 책."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파란 표지의 책을 찾아내 건넨다. 그녀는 책을 펼치고, 작은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한다. 노랫소리와 함께 보존 마법이 다시금 걸려서, 시릴의 몸이 말끔해진다. "보존 마법은 이걸로 됐어. 그래도, 이미 죽은 몸이니까 함부로 다루면 안 돼. 상처가 자연스레 아물거나 하지 않으니까." 나는 휴, 하고 안심한다.

#581 3챕터 2025/01/31 20:54:14

그리고 문득 시릴과 눈이 마주친다. "......." 지금의 일을, 설명해야 할까? >>582 1. 설명한다. 2. 숨긴다. *이틀만 쉬고 오려고 했더니 독감이었습니다.

#583 3챕터 2025/02/04 20:22:54

"그럼 너희는 여기서 좀 쉬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멜라니는 잠시 방 밖으로 나간다.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우리 둘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이미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만큼 그는 많은 걸 알아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건 정말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정말로 알면 안 된다. 적어도 연인의 앞에서만큼은 멋진 모습으로만 있고 싶잖아. 그러니까 이 이상은 밝히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멜라니의 목소리에 흠칫 놀란다. "잠깐만, 브린리. 생각해보니까 너는 날 좀 도와줘야겠어. 나와줄래?" "으, 응? 알았어...." 나는 허겁지겁 몸을 일으켜, 멜라니에게로 향한다.

#584 3챕터 2025/02/04 20:52:30

"그래서 내가 뭘 하면 되는데?" "그냥 여기 있는 책들을 나랑 같이 정리하면 돼. 치료해 준 값은 받아야지, 안 그래?" "그렇게 말 안 해도, 대가는 치를 생각이었긴 한데.... 뭐, 알았어." 나는 멜라니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들어 옮기기 시작한다. 멜라니는 마법으로 책을 공중에 띄우고, 나는 맨손으로. 생각해보면 멜라니는 나와 다르게 여전히 마법을 쓸 줄 아니까, 그냥 혼자서 마법으로 전부 해치울 수 있었을텐데. 왜 날 부른 거지? "레니타."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멜라니는 내 이름을 부른다.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역시 따로 말하고 싶은 게 있었구나. "응?" "너는 날 믿어?" >>585 1. 그야 당연히 믿지. 얼마 안 되는 믿을 만한 사람이 너야. 2. 믿을 리가 없잖아. 나는 애초에 누구도 완전히 믿지 않아. 3. 마법사 멜라니는 믿지만, 인간 멜라니는 믿지 않아. 4. 자유

#586 이름없음 2025/02/25 13:32:01

공지도 없이 몇주간 방치해서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스레는 대략 4월 초나 중순쯤에 다시 재개될 것 같습니다. 사유는 제가 핸드폰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588 이름없음 2025/03/17 22:17:01

조금씩 숨통이 트여서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4월까지는 여전히 진행이 느릴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슬슬 이어가겠습니다.

#589 3챕터 2025/03/18 22:34:05

"그야 당연히 믿지. 얼마 안 되는 믿을 만한 사람이 너인걸." 나는 그녀의 말에 담담하게 대답한다. 내가 멜라니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는가. 내 원대한 계획을 지지해 준 몇 안 되는 이인데. "그래.... 그렇구나." 멜라니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곧, 내게 >>590을 내민다. "......이게 뭐야?" "날 믿어준 대가. 곧 필요하게 될 거야."

#591 3챕터 2025/03/20 21:30:35

나는 멜라니가 건넨 꾸러미를 모자 안에 집어넣는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5/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뭔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언젠가 때가 오면 알게 될 거야." "...너한텐 언제나 도움만 받는 것 같네, 멜라니." 멜라니는 어쩐지 씁쓸해보이는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이제 할 일이 있지 않아?" 맞아, 그러고보니까 할 일이 있었지. 우선 지금 떠오르는 의문점은.... >>592 1. 조쉬는 대체 왜 시릴을 쏜 거지? 2. 에밀리아는 대체 왜 여기 있는 거지? 3. 자유

#593 3챕터 2025/03/26 21:00:12

에밀리아가 대체 왜 여기에 있는가. 그것이겠지. 그 녀석처럼 머리가 굳은 인간이 도박 같은 걸 하러 왔을리는 없잖아? 뭐, 못 본 사이 성격이 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그런 이유로 온 것 같지는 않아. 일단 자세한 건 돌아가서 알아볼까. "아, 혹시 돌아갈 거라면 내 마법으로 전송시켜 줄 수도 있어." 그때, 멜라니가 말한다. "어, 진짜?" "응, 오랜만에 본 친구인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어."

#594 3챕터 2025/03/26 21:04:46

"그럼 완전 고맙지! 너무 도움만 받는 거 같아서 미안할 정도야."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시릴이 쉬고 있을 방 안으로 향했다. 시릴은 그 사이 졸고 있었다. "저기, 시릴. 일어나. 이제 돌아가자." "어, 으응...? 음.... ...그렇구나......." 시릴은 아직 잠이 덜 깬 것처럼 나른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다, 시릴은 눈을 비비며 겨우 일어선다. 나는 시릴을 데리고 방 밖으로 나와, 멜라니의 앞에 선다. "준비 됐어? 그럼 좌표 불러. 그 정도 계산은 할 수 있잖아, 그렇지?" 멜라니는 싱긋 웃는다. >>595 어디로 갈까요? 1. 카지노 문 앞의 좌표를 말한다. 2. 호텔 방의 좌표를 말한다. 3. 자유

#596 3챕터 2025/04/11 19:25:07

멜라니가 외운 주문에, 몸이 부유하는 느낌이 든다. 눈을 감았다 뜨면 호텔 방 안에 도착해 있다. "흐아.... 도착했네." "그러게...." "고생 많았어, 시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시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릴은 묘하게 부루퉁한 얼굴로 이쪽을 보다가, "어린애 취급하는거야?" 그런 말을 툭 던진다.

#597 3챕터 2025/04/11 19:30:24

"응?" "무슨 애 다루는 것처럼...." 그러고는 조용히 다가와서, 나를 끌어안고 속삭인다. "......있잖아, 탐정님." "응." "사랑해." 이마에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고, 그는 어떤 구김살도 없는 모습으로 환히 웃어보인다. "......나도." 나 또한 마주보고 웃는다. 그래, 지금은 이걸로 괜찮겠지.

#598 3챕터 2025/04/11 19:37:06

그러나 지금은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 나는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한다. "자, 시릴. 이제 할 일이 있어." "응? 뭔데?" "원래 하던 조사. 일단은 사건 해결을 해야 하니까." "아, 아.... 그러네." "우선 여태까지의 상황을 정리해야겠지? 시릴, 들고 다니던 메모지라던가.... 있지? 꺼내 줘." "여기." 나는 종이에다가 이것저것을 적기 시작한다.

#599 3챕터 2025/04/11 19:45:30

내가 정리한 상황은 대략 이렇다. 조쉬 굿... 아니 배드맨: 은 시릴을 쏘았다. ㄴ왜?: 그건 모르겠다. ㄴ위치도 신경쓰인다. 사람이 많은 곳을 고른 게 우연이 아니라면, 상처를 입히는 게 아닌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ㄴ기차 안에서까지는 사이가 좋았던 거 같은데, 진짜 왜지? 에밀리아 밀하우스: 는 왜 왔는지 모르겠음. ㄴ별도의 용건이 있어보였는데. 리버 그린: 우리의 고용주! ㄴ그에게는 다른 탐정이 아닌 '나'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ㄴ애초에 잃어버린 게 금화와 현금이란 건 맞는 걸까? 그 밖의 이상한 점들: ㄴ강아지를 왜 가둬놔? 그것도 그 의식에 쓰는 거랑 같은 방식으로. "...모르겠네." "음, 잘 모르겠으면.... 한 가지를 정해서 핀 포인트로 조사해보는 건 어떨까?" "나쁘지 않은 생각이야. 시릴." 무엇을 중점적으로 조사할까요? >>600 1. 조쉬 굿맨 2. 에밀리아 밀하우스 3. 리버 그린 4. 그 외의 인물(예시: 블랙우드 씨, 멜라니 등) 5. 그 외의 키워드(예시: 강아지, 카지노 등등) *그동안 꼬인 스토리 정리 좀 하느라 늦었습니다. 팬아트 감사해요!

#601 3챕터 2025/04/12 21:12:58

현재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두 가지. 시릴을 향한 총격, 그리고 가방 찾기. 전자를 조사하고자 하는 건 사적인 동기고, 후자는 제대로 된 의뢰로서 들어왔기에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조쉬에 대해 조사해볼까." 하지만 일 따위가 중요하겠어?! 내 사랑이 다쳤는데?! "응? 그 쪽으로 하게? 우리 가방 찾으러 온 거 아니었나?" "일단 이것부터 해결해야 내 속이 풀릴 것 같아. 그리고 아직 시간은 남았잖아? 대회 시작한 지 하루도 안 지났으니까, 빨리 해결하고 남은 시간동안 끝내면 돼!" 좋아, 완벽한 논리다!

#602 3챕터 2025/04/12 21:21:07

"음, 알았어. 그러면, 조쉬에 대한 걸 먼저 찾아보자. ...근데 어디서 찾아야 하지?" "그 녀석.... 딜러라고 했었지. 이제부터 여기서 일하기로 했다던....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카지노에 있겠지." "거짓말이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전부 이 잡듯이 뒤져볼거야." 나 스스로가 듣기에도 목소리가 많이 날카로워졌다. 화가 나서 그런 걸까. "어쨌든, 나가자!" #의욕: 3(+2)

#603 3챕터 2025/04/12 21:30:24

우선 도착한 곳은 카지노다. 어쨌든 제일 마지막으로 봤던 곳은 여기니까, 여기부터 뒤져봐야지. 이 곳은 포커 대회의 열기로 들떠서, 그 전의 총격은 아예 없던 일이 된 것처럼도 느껴진다.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조쉬의 행방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 안에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찾아보니, 한 여자가 헉 하며 시선을 피하는 게 보인다. 그 전 총성이 울렸을 때, 째지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던 여자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팔을 붙잡는다. 여자가 하고 있던 일, 여자의 특징: >>604 여자의 분위기, 외견상의 연령: >>605

#606 3챕터 2025/04/13 21:01:53

누군가를 찾는 듯한 모습, 왜소한 체격에 나이는 나보다 조금 많아보이는 순한 인상의 여자. 수수한 옷은 카지노의 분위기와 어울리진 않지만.... 입장을 거부될 옷은 아냐. "당신, 나 기억하죠? 총성이 울렸을 때, 봤던 것 같은데요." "......네." "그럼 그때, 총을 쏜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도 아시나요?" 그녀는 불안한 듯 주위를 살피다가, 내게 다가와 소곤소곤 속삭이듯 말한다.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죠."

#607 3챕터 2025/04/13 21:07:45

우리는 그녀와 함께, 조용한 복도로 향했다. 슬롯머신이 돌아가는 소리, 룰렛에 구슬이 튀는 소리, 카드를 섞고 주사위가 구르는 소리.... 그 모든 소리에서 멀어지니, 여자는 진정한 것처럼 제법 담담한 태도로 말한다.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당신 탐정이죠? 그러면, 저를 도와주세요." "흐음. 하긴, 서로 오가는 게 있어야죠, 네." 그녀는 소곤소곤, 내게 말한다. "......여기에, 다른 탐정이 하나 와 있어요." "그래요? 이름이 뭐죠?" "...잘 모르겠어요. 금빛 단발에, 벽안이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 "...에밀리아?" 그 녀석도 탐정이 되었나...

#608 3챕터 2025/04/13 21:32:46

"아시는 분인가요?" "...원수죠."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네요. 그 사람을 죽이던, 그 사람을 피하던, 뭐 어떻게 하던간에.... 그 사람 눈을 피해서, 물건 하나를 찾아주세요." "죽인다라." 그것까지 고려할 정도로 큰 일인가. "좋아요, 협력하죠. 그렇다면, 이제 그 남자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그건 저도 몰라요." "...네?" 약속이 다르잖아! 나는 무심코 화가 나서 표정을 굳힌다.

#609 3챕터 2025/04/13 21:41:35

"워, 워. 진정하세요. 그건 아니어도, 다른 정보를 드릴테니까." "...네, 좋아요. 말씀해보시죠." "당신이 찾는 사람의 이름은 조쉬 굿맨, 코드네임은 비스코티에요." "그건 알.... ...코드네임이요?" "네. 저희는.... 아니,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거든요." "내부고발인가요?" "이젠 당신 편이 되는 게 더 나을 것 같거든요." 여자는 생긋 미소짓는다. 여전히 조금 불안한 듯한 눈빛이지만.... "아, 제 이름은 알리나에요." "브린리라고 부르세요."

#610 3챕터 2025/04/13 21:46:20

"어쨌든 그럼.... 조쉬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아시나요?" "보스의 명령이죠. 메시아를 찾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부활, 불사, 죽음을 거스르는 권능.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할 줄은 몰랐지만요. ...그래서 조직을 나올 생각이 굳건해진거고." 메시아라는 말에 숨이 턱 막힌다. 하, 그래. 뭔 사이비 종교냐? "그렇군요." "여기까지 말씀해드렸으니, 이제 저도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네요. 남색 슈트케이스- 아니지, 정확히는 그 내용물을 찾아주세요." "...예?" "혹시 안 되나요?" 아니, 안 되고 자시고 간에.... 그거, 본 의뢰주한테 받은 거랑 똑같은 내용인데?

#611 3챕터 2025/04/13 22:02:20

"......노력은 해 볼게요."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벌써부터 골이 아파오지만.... 어쨌든 추적의 힌트는 얻었다. 현재까지 얻은 정보를 종합하자면, 일단 시릴이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이라는 건 어딘가에서 까발려진 모양이고. 그래서 시릴을 노리는 조직이 존재하고. 조쉬는 그 조직의 일원이며, 알리나는 거기서 배신해 나에게 고발을 해준 좋은 녀석. 그러나 본 의뢰주 리버 그린에게 받은 의뢰 품목을 찾아서 내놓으라는 미친 소리를 했고(아마 이쪽 사정을 몰라서겠지만). 에밀리아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걸 보니, 에밀리아 또한 그걸 노리는 것 같고. 아, 이거 일이 점점 꼬여가는데.... 모르겠다! 그럼 이제 다음 정보를 수집해볼까. 나는 근처의 벽에 붙어있는 지도를 보며 생각했다. 이제 어디로 갈까 >>612 1. 바(bar)로 간다. 2. 식당으로 간다. 3. 카지노로 돌아간다. 4. 바깥의 광장으로 간다. 5. 스키장으로 간다.

#613 3챕터 2025/04/13 22:16:06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났다. ......생리현상이란게 참 어쩔 수가 없군. "...탐정님, 일단 뭐 좀 먹을래?" "......그러자." 우리는 식당으로 향하기로 했다. 식당은 북적거렸고, 우리는 그 곳에서 마지막 남은 4인석 하나를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어?" 문제는, 잡은 게 우리 뿐인게 아니라서 그렇지.

#614 3챕터 2025/04/13 22:18:59

상대편에는 한 사람이 있었고, 우리는 두 사람. "...저, 저는 그럼 이따가 다시......." "......그냥 합석하죠. 이래도 한 자리 남잖아요?" 상대는 기쁜 듯이, 밝게 웃는다. "하하.... 그러는 게 낫겠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이야기나 할까요?" "그럴까요. 아, 저는 브린리라고 불러주세요. 이 쪽은 그레이브스에요." "제 이름은...." 상대의 성별 및 이름: >>615

#616 3챕터 2025/04/14 21:09:45

자신을 베이지 키를이라 밝힌 그 남자는, 평온한 얼굴로 상당한 양의 음식을 주문하고는 나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저걸 다 먹을 수는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베이지는 꿀꺽, 음식을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까 이 지역 분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인데, 어쩌다 여기에 오신 거에요?" "아, 그게 그렇게 티가 나나요?" "네. 이 지역 사람같지 않은 분위기랄까...? 저는 감이 좋거든요." "그렇군요...." "그래서 어쩌다 여기 오신 거에요? 역시 포커 대회 참가인가요?" "아, 아뇨. 수사할 게 있어서...." "수사요?"

#617 3챕터 2025/04/14 21:18:09

베이지의 눈이 동그래진다. "동종업계 분이신가보네요. 그렇다면 당신도 같은 건에 대해 수사중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뭐지...? 리버 그린의 의뢰를 받은 건 나 뿐만이 아니었던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중 베이지가 소곤소곤,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어간다. "......금가루, 악마의 설탕, 황금 사탕....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만, 제일 유명한 건 그거죠. 골든 슈거." "...골든 슈거?" 잠깐만.... 분명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이름인데? "아시는군요?"

#618 3챕터 2025/04/14 21:28:54

"네. 그 쪽도 같은 건에 대해 수사중이셨나보군요." 나는 우선 떠 보기 위해, 그렇게 답한다. 시릴은 전혀 모른다는 듯 나와 베이지를 번갈아 보다가, 그냥 포기하고 나온 음식을 냠냠 먹고 있다. "몇 년 전에 잠깐 돌다가, 철퇴를 맞고 사라졌었는데.... 어쩌다 이게 다시 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나 말예요. 세상 참 말세지...."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감춘 채, 자연스레 연기한다. ......내가 개발해서 뿌린 마약의 이름을 잊어버릴 리가 없잖아?! 애초에 그게 왜 다시 돌고 있는 거야! "그런데 이런 건 얘기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사실 동기들 중에 제가 제일 실적이 안 좋아서, 도와주실 분을 찾고 있었어요."

#619 3챕터 2025/04/14 21:39:21

"그렇군요." "인센티브까진 기대 안 해도.... 좀 좋은 대우 받고 싶은데. 하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입이 가벼운 게 문제인 것 같은데. "뭐 그래서 외부 탐정 한 분과 같이 수사중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오전에 카지노 쪽에서 총소리 났던 거 들으셨어요?" 들었지. 들은 걸 넘어서 내 사랑이 맞았다고. 그치만 그냥 모른 척 해야겠어. "네? 그런 일이 있었나요?" "뭔 일인지는 몰라도 마약에 총격까지....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건지 모르겠어요."

#620 3챕터 2025/04/14 21:42:32

그나저나 그릇도 거의 비어간다. 베이지는 그 많은 음식들을 혼자 다 먹었고.... ...대단한걸....... "아무튼, 나중에 혹시 마약 거래 현장을 발견하거나 하시면 이 쪽으로 연락해주세요." 베이지는 우리에게 근처 경찰서의 연락처를 건네고는 밝게 웃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식당을 나왔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621 1. 바(bar)로 간다. 2. 카지노로 간다. 3. 바깥의 광장으로 간다. 4. 스키장으로 간다. 5. 호텔로 간다.

#622 3챕터 2025/04/15 18:01:48

"음.... 소화시킬 겸 산책이나 할까, 탐정님?" 시릴은 밝게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민다. 나는 그 손을 잡고, 함께 광장으로 나간다. "아, 날씨 좋다." "그러게." 손을 잡고 있으니까 꼭 데이트라도 하는 것 같군. ......좋아, 이 기회를 만끽해야지! "아, 시릴! 봐봐. 저기 정원 예쁘다. 가보자." 나는 시릴의 손을 이끌고 근방의 꽃으로 꾸며진 정원으로 향한다. 역시 리조트라서 그런가 이것저것 세심하게 잔뜩 꾸며놨네.

#623 3챕터 2025/04/15 18:05:37

꽃은 발그레 물들어, 아름답게 산들거리고 있다. "이거 봐, 예쁘지! 꽃이다." 나는 예쁘게 꾸며진 꽃 근처에서 얼굴에 꽃받침을 하고 시릴에게 웃어보인다. 시릴은 내 그런 모습이 우스운지 큭큭 웃다가, "응. 예뻐. 세상에서 제일로." 그렇게 말하기에. "우와아악." 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그를 밀어낸다. "왜, 예쁜 거 맞는데." "뭣.... 아니 이럴 땐 적당히 태클이라도 걸어줘야지이! 미쳤나봐." "그래서 싫어?" "......아니." 약았어 진짜.

#624 3챕터 2025/04/15 18:07:29

그렇게 제법 커플 같은 분위기로 장난을 치고 있을 무렵, 나는 시릴에게 정신이 팔려 등 뒤의 사람을 못 보고 부딪힌다. "앗! 아, 어머. 죄송합니다." 부딪힌 상대의 특징, 분위기, 성별(아니면 그냥 기존에 이미 만난 사람 적어도 됨) >>625

#626 3챕터 2025/04/15 22:06:29

"아뇨! 괜찮아요. 제가 일부러 조용히 온 거거든요." "...알리나 씨?" "네, 알리나랍니다!" 그녀는 아까 전의 불안한 태도와는 다르게 제법 당당하게 말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로...." "정보. 새로운 정보를 얻었어요." "네?" "조쉬가 보스에게 새로운 명령을 하달받았어요. 아마 곧 광장 근처의 샛길을 지나갈거에요." 알리나는 지도를 꺼내 보여주며, 위치를 가리킨다. 그런데 곧이라고만 하면 모르겠는걸.

#627 3챕터 2025/04/15 22:12:58

"...곧이요?" "정각까지 수행해야 하는 명령이니까, 아마.... 음... 30분 정도 남았으려나요?" "30분...." 알리나는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다가, 곧 광장의 큰 시계로 눈을 돌리곤 황급히 말한다. "......아, 맞다. 이 시계 고장났었지. 5분 뒤에요! 빨리 가세요." "네에?!" "그 정도면 금방 되겠네." 당황한 나와는 다르게, 시릴은 자연스럽게 나를 품에 안아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도약한다. 아, 맞다. 얘가 있었지. 금방 가겠네. 그는 한 번의 도약으로 담을 뛰어넘고,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서 아까 전 알리나가 보여준 샛길에 도착한 뒤 나를 내려준다.

#628 3챕터 2025/04/15 22:22:44

"그래서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온다는 거지?" "응.... 그렇겠지?" 나와 시릴은 구석에 숨어 정황을 지켜본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조쉬와, 어떤 한 사람이 등장했다. 그들은 무언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조쉬가 품에서 붉은 기 도는 금빛의 액체가 든 작은 시험관을 꺼내 건네려 하는 순간.... 시릴이 뛰어나가 조쉬를 붙잡고, 다른 한 사람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잡힌 것은 조쉬 뿐이었고, 다른 이는 가루처럼 바람에 날려 사라져버린다.

#629 3챕터 2025/04/15 22:25:20

"칫, 사라졌나." 나는 짜증에 혀를 찬다.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탐정님." 시릴은 그렇게 말하곤 한숨을 쉬더니, 조쉬의 뒷목을 내려쳐 기절시키고는 단단히 붙잡는다. "나 잘 했지?" "응, 잘 했어." 역시 우리 조수가 최고라니까! 나는 까치발을 서, 시릴의 뺨에 입을 맞춘 뒤 몸을 돌려 주위를 살핀다. "그래서 이제.... 아, 맞아. 이거."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을 집어, 모자 안에 집어넣는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6/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630 3챕터 2025/04/15 22:36:00

"어쨌든 증거 물품까지 챙겼고, 좋아. 이제 얘를 데리고 호텔로 가 볼까?" "호텔?" "응. 심문해야지." 이런 말이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라고. 물에 집어넣으면 뭔가 뱉어내겠지. 그렇게 말하고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잠깐.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카랑카랑한 여자의 목소리. #관심: 27(-5) 이 짜증나는 목소리는.... 에밀리아구만! 나는 뒤를 돌아본다. 역시나! 에밀리아가 여기에 있다. 그것도 총을 겨누고. "넌 또 뭔데 날 방해해?!" 나는 짜증에 그렇게 외친다. 이렇게 된 이상...! >>631 1. 아무 데로나 도망치자! 2. 에밀리아를 쓰러뜨리자! 3. 일단 에밀리아와 대화를 시도해보자! 4. 자유!

#632 3챕터 2025/04/16 22:12:02

나는 시릴의 손을 붙들고 힘차게 달리는 쪽을 선택했다. 총 소리가 몇 번 들려왔지만, 형편없는 조준 실력 때문일까? 단 한 발도 나와 그에게 맞지 않았다. 저 녀석, 여전히 변한 게 없군. 그나저나 사람을 들쳐메고 달리는 연인이라니, 눈에 띄긴 하네. 주변에서 다 쳐다보고 있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근처의 적당한 뒷골목으로 숨어들어갔다. 시릴이라면 몰라도 나는 잠시 쉴 시간이 필요하고. 나는 헉헉대며 숨을 고르고, 시릴 또한 잠시 조쉬를 내려놓는다. 그러다가 문득 시릴이 갸웃하며 귀를 기울인다.

#633 3챕터 2025/04/16 22:23:53

뭔가 중요해보이는 정보라도 포착한걸까? 확실히 뭔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나 또한 숨을 죽이고 시릴이 귀를 기울이는 방향의 소리에 집중한다. "아니 그러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블랙우드 씨의 목소리다. 이어서 웬 가냘픈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그거 없으면 미치는 거 알잖아, 아저씨. 남은 거라도 없어? 하, 미치겠네...." "거 참, 없다고 했잖아? 아가씨, 좀 기다려." "딱, 진짜 딱 한장만이라도 좋아.... 부탁이야! 아저씨가 빨다 남은 거라도...." "아, 미안. 난 금화 안 해." "아니 근데 그 많은 물량을 어디에 다...." "그걸 말하면 안되지.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634 3챕터 2025/04/16 22:31:42

블랙우드 씨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말을 이어간다. "웬 쥐새끼가 우리 대화를 엿듣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금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그 뒤, 블랙우드 씨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 발짝, 두 발짝,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그는 결국 나와 시릴을 발견한다. "......탐정 아가씨였구만. 그래... 옛 정이 있으니까 어지간한 건 괜찮게 봐 주려고 했는데, 이러면 봐 줄 수가 없거든...." 블랙우드 씨는 분노와 살기가 느껴지는, 섬뜩한 표정으로 우리를 내려다보다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조쉬를 발견한다. "어이쿠, 이 기분나쁜 놈까지 여기 있었을줄이야. 뒤졌나?" "......이 사람을 아시나요?" "아가씨, 내가 언제 질문해도 된다고 했어?"

#635 3챕터 2025/04/16 22:45:15

나는 잠시 입을 다문다. 그러자 블랙우드 씨가 턱을 짚으며 묻는다. "그래서 살아는 있나?" "네, 살아있습니다. 기절했을 뿐." "......잘 됐네. 이 놈은 우리랑 이래저래 안좋은 연이 있어서 말야.... 이 놈을 내놓으면, 아가씨랑 아가씨 남자친구는 고이 보내줄게." "넘기지 않는다면요?"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넘기는 게 좋을텐데." 나는 시릴을 흘낏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릴은 바닥에 널부러진 조쉬를 들어서 블랙우드 씨에게 건넨다. "고마워. ...그럼 말한대로, 보내줄게. 대신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아가씨도 이 업계에 있어봐서 알겠지만, 이 일만큼 신뢰가 중요한 일이 없잖아. 그렇지?" "예.... 그렇죠. 그럼 이만." 이 사람과 계속 이야기하다간 내 과거사가 다 털리겠어. 나는 긴장한 탓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움직여, 반쯤 시릴에게 기댄 채로 뒷골목을 빠져나왔다.

#636 3챕터 - 조수 2025/04/17 19:09:05

한편 조수는.... 지금의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선 할 일은 해야지. 어쨌든 탐정님은 많이 긴장한 것 같고. 나는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손을 꼭 잡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끌어안는다. "많이 긴장했어?" "......으응, 아냐.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그 말이, 어쩐지 무겁게 들렸다. 그녀는 나를 잘 알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를 모른다. 그녀가 떠올리는 옛날에 나는 있을까? 내가 모르는 그녀는 어떤 인간일까? 알고 싶어. 알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그렇지만.... 그걸 내가 알아버려도 괜찮은 걸까? 그녀가 숨기고픈 일들인데, 내가 알아야만 할까? 이 사람만이 내 앞길을 비춰주는 빛인걸. 그녀를 끌어안는 팔에 힘이 들어간다. >>637 1. 나에게도 알 권리가 있다. 2. ...그래도, 모른 척 하자. 3. 자유

#638 3챕터 - 조수 2025/04/22 22:49:13

...계속 모른 척 하자. 그녀가 직접 알려줄 때까지. 커져만 가는 불안함도, 이 소외감도, 전부 전부 언젠가는 해소될 감정이다. 그러니까 내버려두자. "......시릴? 너도 불안한거야?" 그녀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묻는다. 너무 꽉 안았나? "아냐,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은 표정인걸. 뭔가 궁금한 게 있는 거지?" "......아냐." "언젠가는 말해줄게." 그렇게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어쩐지, 인생의 모든 것을 흘려내버린 것 같은,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듯한 얼굴이었다.

#639 3챕터 - 조수 2025/04/22 22:55:04

"...있잖아, 탐정님. 이것저것 일이 많았는데, 우리 잠깐 기분 전환이라도 할래?" "응?" 그녀가 눈을 크게 뜬다. "왜, 그런 거 있잖아. 그, 여기 바도 있고, 스키장도 있고.... 아, 지금 계절이 이러니까 스키장은 영업을 안 하려나. 아무튼 놀 거리도 이것저것 있는데, 좀 쉬엄쉬엄 하는 것도 좋지 않겠어?" "그것도 그런가...." "그래, 아직 시간은 이틀이나 남았고...."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제안한거니까, 네가 에스코트해주는거라고 생각할게?" "당연하지." ...근데 어디로 가야 하지? >>640 1. 바 2. 스키장 3. 자유(단, 리조트 내에 있을 법한 적당한 시설로!)

#641 3챕터 - 조수 2025/04/24 21:39:10

우리는 바로 향했다. 왜 하필 바였는지는 모르겠다. 취하면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러고보니까 너 술 마실 수 있던가?" 그녀는 고개를 갸웃한다. "응? 아마도...? 나 너랑 동갑 아냐?" "동갑은 동갑이긴 한데......." 아, 이거 얘기하면 안되는 건이었나? 나는 머쓱해져서 시선을 피하다, 바텐더와 눈이 마주친다.

#642 3챕터 - 조수 2025/04/24 21:49:04

"손님? 여기는 처음이신가요?" 긴 머리를 하나로 올려묶은 미녀 바텐더는 낭랑한 목소리로 그렇게 묻고, 내가 처음이라고 답하려던 찰나에.... 그녀가 내 말을 끊고 말을 이어간다. "루나, 아직도 여기서 일하고 있었네요?" "아아, 브린리 씨였군요. 하하.... 오랜만이네요. 옆의 일행 분은 그럼...?" "연인입니다." ......어쩐지 그녀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바텐더는 잠시 표정이 굳더니, "와아, 사귄지는 얼마나 됐어요?" "10년 정도?" "......." "왜요?" "아뇨, 그냥 오랜만에 오셨으니까 서비스라도 드려야지 싶어서."

#643 3챕터 - 조수 2025/04/24 21:50:19

바텐더는 말을 이어간다. "저희 바의 칵테일 중에, 특별히 추천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는 쉐이커에 녹색 술, 푸른 술을 흘려넣고.... 투명한 술을 붓더니, 뚜껑을 닫고 열심히 흔든다. ...신기하네. 그리고는 잔에 붓더니 가벼운 장식을 해서 끝. 완성된 칵테일 두 잔은 녹색과 푸른색이 조화롭게 섞여 예쁜 청록색을 띠고 있었다. "오...." "저희 바의 오리지널 칵테일입니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죠." "이 칵테일 이름이 뭐에요?" "리버 그린." 그 말에 잔을 들어올리던 손이 멈춘다.

#644 3챕터 - 조수 2025/04/24 22:00:16

"리버 그린이요?" 나는 당황해서 묻는다. "네, 저희 사장님의 아드님께서 처음 주문하셔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칵테일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던가?" "그렇.... 군요." "그래서 지금은 제 선배가 만들었고, 그 뒤로도 그 분이 오면 선배가 직접 그 분에게만 만들어드리다가.... 웬일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맛봤으면 좋겠다고, 레시피를 저한테도 알려주더라고요." "흠....... 신기한 이야기네요. 근데 그거 말해도 되는 거에요?" "......이젠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니까요. 왜인지 당신들한테는 말해도 될 것 같았고." 어쩐지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잔을 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사과향에, 오렌지 향, 그리고 코코넛 향....

#645 3챕터 - 조수 2025/04/24 22:07:36

"지금 손님도 별로 없고, 얘기나 더 할까요. 오랜만에 브린리 씨랑 만나기도 했고, 브린리 씨가 연인까지 데려와서 나도 기분 좋거든요." "흠, 뭐.... 나쁘지 않죠."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곤, 살짝 풀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궁금한 이야기 있으면 술 더 주문해주세요. 많이 팔면 인센티브 받거든요." 바텐더, 루나는 그렇게 말한다. 이제 어떻게 하지? >>646 1. 술을 더 주문하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2. 술 그만 먹고, 돌아가자. 1을 선택했을 경우: >>647 1-1. 그 선배란 분은 지금 뭐 해요? 1-2. 선배랑 사장님 아드님은 친했던건가요? 1-3. 자유

#648 3챕터 - 조수 2025/04/30 22:58:53

"선배요? 음.... 글쎄요." 그녀는 언짢은 듯 시선을 피한다. 나는 술을 입에 머금는다. "죽었든, 살았든 어디선가 또 마음대로 지내고 있겠죠." "흐음.... 선배랑 사이가 안 좋으셨나요?" "아뇨, 반대에요. 엄청 좋았죠." "그렇군요...." 잔에는 술이 반 정도 남았다. 다음 말 >>649 1. 그러고보니 선배랑 사장님 아드님은 친했던건가요? 2. 그런 것 치고는 제법 언짢은 태도인데요. 3. 선배는 어떤 분이셨나요? 4. 그 외, 자유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꼬박꼬박 들어올게욥

#650 3챕터 - 조수 2025/05/01 20:39:09

"......그렇게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고 떠났는데, 좋을리가요." "흠...." 원망하는듯한 눈빛이 어린다. 루나 씨는 선배를 좋아하셨던걸까. "그래도 이왕 도망간 김에, 구속도 무엇도 없는 곳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사람 마음이란 게 어쩔 수가 없나봐요." 탐정님은 묘하게 헤롱거리는 표정. 잔은 비었다. >>651 1. 더 마신다. 2. 돌아간다. (더 마실 경우) >>652 1. 그러고보니 선배랑 사장님 아드님은 친했던건가요? 2. 선배는 어떤 분이셨나요? 3. 도망이요? 어쩌다 도망을...? 4. 그 외, 자유

#653 3챕터 - 조수 2025/05/03 00:44:50

"그렇군요.... 선배랑 사장님 아드님은 친했, 잠깐만요. 네? 도망이요?" 자연스러운 흐름에 넘어갈 뻔 했다. 루나는 나에게 몸을 숙이고, 귓가에 속삭인다. "이건 비밀인데요, 두 분은.... 비밀연ㅇㅐ- 에?! 잠깐만?! 브린리 씨?!" 그러다가 탐정님이 정신을 차리곤, 루나의 팔을 붙잡는다. "어딜 둘이서만 속닥거려? 너 매번 남자 손님만 오면 치근덕거리더니.... 설마 내 남자한테까지 그럴 줄은 몰랐네?" "아, 그게요, 손님.... 그러니까...." "가자, 시릴." 탐정님은 잔을 들고, 목구멍에 들이붓듯이 마시더니 내 팔을 끌어당긴다. >>654 1. 잠깐만, 이 분이 뭔가 중요한 걸 알고 계신 것 같은데. 더 들어보자. 2. 그, 그래.... 그럼 이만 돌아가자.

#655 3챕터 - 조수 2025/05/05 11:04:03

"잠깐만, 탐정님." 그리고 나는 탐정님의 귓가에 속삭인다. "......이 분, 뭔가 중요한 걸 알고 계신 것 같은데...." "그게 왜?" "......우리 어쨌든 일하러 온 거잖아?" "그으건.... 그렇지만." "그러니까 조금만 더 들어보자." 그리고는 가볍게 뺨에 입을 맞춘다. 흘낏 돌아본 루나의 표정이, 아 이건 안되겠군.... 이라는 얼굴이 되어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656 3챕터 - 조수 2025/05/05 11:15:35

"그래서, 비밀연애라고요?" 나는 조용히, 루나에게 물어본다. "네. 사장님 아드님하고, 선배하고요. .......나는 애초에 안중에도 없었던 거였어요, 그 남자." 루나는 짜증난다는 듯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답한다. 뒷말에서는 억울함이 묻어나온다. 탐정님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곧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을 연다. "아하. 이제야 이해가 가네." "...네?" 루나는 눈을 크게 뜬다. "......루나 씨, 고마웠어."

#657 3챕터 - 조수 2025/05/05 11:17:59

"뭐가요?" "정보를 준 거. 그럼 이제 돌아갈까, 시릴?" 탐정님은 그렇게 말하며, 술이 조금 깬 듯 평온해진 눈빛을 하곤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녀에게 이끌려서, 루나에게 가볍게 묵례를 하곤 떠난다.

#658 3챕터 2025/05/05 11:24:25

나와 시릴은 호텔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나는 말한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술기운인지, 목소리가 떨린다. >>659 1. ......나 말이지,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버린 것 같아. 2. 애초에 의뢰주는 리버 그린이 아닐지도 몰라.

#660 3챕터 2025/05/05 18:34:27

"...적?" "응.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한테 원한이 있다는 결론밖에 안 나와." 그 말에 시릴은 눈을 크게 뜨더니, 곧 진지한 얼굴이 되어 말한다. "...그런 거라면 내가 지켜줄게. 설령 내가 죽더라도 상관 없어.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 아아, 또 이 말. 시릴이 나를 끌어안기 위해 팔을 뻗는다. 그러나 소름이 오소소 돋고, 몸서리가 쳐져서, 무심코 그 팔을 쳐내며 외친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당황한 시릴의 두 눈동자에, 불안과 공포에 떠는 내 모습이 비친다.

#661 3챕터 2025/05/05 18:39:07

"......너는, 그 말의 무게를 아는 거야?" 나는 쏘아붙이듯 말한다. 시릴은 입을 꾹 다물고 표정을 굳힌다. "내가 죽더라도 상관 없어, 라니.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자기 생각을 안 해. 왜 그러는거야? 네가 나만 있으면 되듯이, 나도 너만 있으면 된단 말야.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그런 말 꺼내지 마. 날 지켜주지 않아도 상관 없어. 그러니까.... 제발,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해줘. 부탁이야....... 나는 너를 잃는 게 그 무엇보다도 무서워." 목소리는 떨린다. 어느새 뺨은 젖어있었다. "......그랬구나. 미안해, 내가 실언을 했네. 탐정님." "...미안. 나도 너무 흥분했어." 그리고 잠시 정적.

#662 3챕터 2025/05/05 19:10:29

"......아무튼. 나는 원한을 많이 사고 다녔어." "응." "그리고 지금 일도, 내게 원한을 가진 누군가가 날 엿먹이기 위해 이 곳으로 부른 게 시발점이었을거고." "그건 어떻게 안 거야?" "그렇게 가정하면 모든 일이 맞아떨어지거든. 그게 맞는지는.... 내일 확인해봐야겠지." 나는 그렇게 누워서, 시릴을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663 이름없음 2025/05/05 19:12:52

#의욕 리셋: dice(0,3) value : 1

#664 3챕터 2025/05/05 19:16:54

날짜로는 3일째. 이 리조트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이 찾아왔다. ...음, 우선 모자를 골라볼까.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옮겨 넣어두기도 해야겠지. 물건 배분 >>665 오늘의 모자 >>666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0/20)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8/12)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3/10)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6/8) -비둘기 인형(1),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665 헐 까먹었다

#667 3챕터 2025/05/07 18:43:34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5/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2/12)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10/10)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비둘기 인형(1)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0/8) ☆현재 모자!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668 이름없음 2025/05/13 22:43:13

건강문제로 잠시 쉬어갑니다... 쉬었더니 나았다. 재개합니다

#669 3챕터 2025/05/17 16:39:14

검정색 비니를 쓰고, 평범하지만 그럴듯한 옷을 입는다. 좋아, 오늘도 나가볼까.... ...응? "...이 편지는 뭐지?" 방의 탁자 한가운데에, 못 보던 편지봉투가 놓여있다. 자는 사이 누군가가 이 방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나는 조심스레 편지봉투를 열었다. 누구를 향해 온 편지인가 >>670 1. 탐정 2. 조수 >>671 1.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투의 편지 2. 도움을 주겠다는 편지 3. 사진 한 장(사진의 내용도 적어줘)

#672 3챕터 2025/05/19 12:51:11

또박또박한 타자기 서체로 적힌 편지. 그 내용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뭐야?" 짜증이 나서 종이를 괜히 구깃, 구긴다. 이래서야 필체로 알아볼 수도 없고, 그냥 사람 놀래키는 거잖아. 편지를 모자 속에 푹 집어넣어버린 뒤, 한숨을 쉰다. #현재 인벤토리: 검정색 비니 [시크함] (1/8) -괴문서(1) "짜증나네. 가자, 시릴."

#673 3챕터 2025/05/19 12:56:49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호텔 로비에서, 블랙우드 씨와 마주치고 말았다?! "어라, 아가씨잖아. 어제는 잘 들어갔어?" 어제의 그 살기 띤 목소리와는 다른, 쾌활한 목소리. >>675 1. 일단 인사한다. 2. 어제 그 녀석은 어떻게 했나요? 조쉬에 대해 묻는다. 3. 이 편지에 대해서 아시나요? 괴문서에 대해 묻는다. 4. 그러고보니까 그 전에 탐정이 필요하댔죠? 카지노 첫 날에 말했던 건에 대해 묻는다. 5. 그러고보니 최근에 탐정이랑 형사가.... ...그 건 관련해서 움직이는 것 같던데요. 주의해준다. 6. 자유

#676 3챕터 2025/05/20 19:42:08

"안녕하세요. 블랙우드 씨." 나도 웃어보인 뒤, 조심히 다가가 속닥거린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탐정이랑 형사가.... ...그 건 관련해서 움직이는 것 같던데요." "아아, 그 건?" 순간 눈빛이 매서워진다. "그 건에 대해 나도 할 얘기가 있었다만.... 여기서 이야기하기엔 곤란한데. 카페로 가서 조용히 얘기하지. 어떤가?" >>677 1. 따라간다 2. 거절한다

#678 3챕터 2025/05/20 20:39:53

"좋아요, 따라가죠."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우리를 리조트 내의 조용한 카페로 이끌었다.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죠?" "우리 조직 똘마니 중 한 놈이 그 약을 과용하다 죽었어." 멈칫. 시릴이 옆에 있다는 것이 떠올라, 잠시 시릴과 그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시릴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다.

#679 3챕터 2025/05/20 20:52:48

"책임을 물으시겠다는 건가요?" "아니. 아가씨는 은인이야. 우리 조직에 부를 갖다 준. 내가 아가씨에게 말하고 싶은 건 이거야."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우리는 그 일에 손을 뗐다는 거야. 그 약을 조직원한테 줄 리도 없고." "......그렇다는 건...." "요즘 없는 약을 내놓으라는 인간들이 많아져서 곤란하다고. 일단은 대충 둘러대고 있긴 한데, 우리 보스가 한번 손 뗀 일에 다시 관여하는 걸 좋아하는 분은 아니라서 말이지. 중요한 건 우리 조직으로 위장해서 약을 만들고 퍼트리는 녀석들이 있다는 거지. 그걸로 우리 조직을 엿먹이려고.... 쯧." "하지만 그 약은...." 악마를 부르는 금단의 마법에까지 통달한 인간이 아니면 못 만들텐데? 그 말이 목구멍에서 걸려 나오지 않는다.

#680 3챕터 2025/05/20 21:13:48

"그래, 아가씨도 알고 있겠지." "그렇다는 건...." 불길하군. "......하지만 말도 안 돼요. 누가 그런 짓을 또...." "아가씨도 했는데 못 할 건 또 뭐가 있지?" "...그것도 그렇군요." 나는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한 가지 키워드를 떠올린다. 그 키워드는 >>681(진지한 내용이면 아무거나 상관없음)

#682 3챕터 2025/05/23 16:49:50

금고. 그래, 금고! 맞아, 왜 내가 그 생각을 못 했지? "혹시 그쪽에 맡기고 갔던 제 금고,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 "그거? 그거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지. 아, 근데 아가씨라면 모를까.... 아가씨 남자친구는 안 돼." "그, 그렇군요. 왜죠?" 그렇게 답하면서도 솔직히 속으로는 안심했다. "그야.... 우리 조직이랑 관련이 없잖아?" "그, 그럼...." "......다녀와, 탐정님. 나는 여기서 조사를 더 하고 있을게." "알았어."

#683 3챕터 - 조수 2025/05/23 16:57:25

그렇게 탐정님을 배웅한 뒤, 나도 이제부터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 전에 우선 남은 음료를 마시면서, 잠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갈까. 그렇게 생각하며 남은 딸기 라떼를 쪼오옵 빨아먹고 있는 도중.... "어? 탐정님의 조수 분 아니신가요?" 들어본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그 곳을 돌아보자 우체국의 마크가 찍힌 겉옷을 입은 여자가.... 아아. "...알리나 씨?" "네, 알리나랍니다!"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아, 뭐냐.... 음.... 본업 때문에 잠깐 들렀는데. 조수 씨가 보여서요." "저는 시릴 그레이브스에요.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럼 그레이브스 씨. ......그래서, 조사는 잘 되고 있나요?" "조사요? 그건 저보다 탐정님이 더 잘 아실텐데...."

#684 3챕터 - 조수 2025/05/23 17:03:46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고...." 알리나는 아쉬운 것 같다. "음.... 그래도 슬슬 꽤 되어 가고 있으니까, 정보를 조금만 더 주시면 금방 해결 가능할 것 같아요." "그래요? 뭐든 의문점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필요한 정보라면 드릴게요." 무슨 주제를 이야기하지? >>685 1. >>628에서 조쉬와 대화하던 다른 한 사람에 대해 물어본다. 2. 조쉬가 열차에서부터 따라왔던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 그 외 자유 질문

#686 3챕터 - 조수 2025/05/27 17:06:09

"그러고보니 그 전에, 알리나 씨가 얘기해주셨던 곳으로 가 봤더니 조쉬 씨 말고도 다른 분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었어요?" "잘은 모르겠는데, 갑자기 가루처럼 변해서 사라졌어요." "아, 그 인간인가...." 알리나는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말을 이어간다. "...주술사, 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움직이는 건 그 인간 뿐이니까.... 기분나쁜 사람이에요. 조직 내에서의 코드네임은 슈가." "그렇군요...." "조직 내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사람이니까.... 조심하세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아, 또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하나 정도만 더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687 1. 조직의 구성원들 및 각자의 역할 같은 것을 물어본다. 2. 조쉬가 열차에서부터 따라왔던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 그 외 자유 질문

#688 3챕터 - 조수 2025/06/03 23:32:32

"음.... 조직의 구성원들이랑 개개인의 역할이 궁금한데요." "아하, 그거. 그거라면.... 제가 아는 선에서라면, 일단 제일 중요한 사람은 '슈가'와 '머랭'이에요. 슈가는 아까 얘기한 주술사고, 머랭은.... 행동대장 격이랄까요." "머랭이 대장인가요?" "아뇨, 그건 몰라요. 대장은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어서." "비스코티, 조쉬는 툭까놓고 말해 조금 과격한 친구에요. 돌발행동을 할 때도 잦고요." "그렇군요." "그리고 또 중요한 사람이.... 아, 맞아. '바닐라'. 이 사람이 제일 위험해요." "어떤 점이요?"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알리나 씨는 무슨 역할이었나요?" "......저요?" "네." "저는.... 정보원 역할이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들이 여기에 오게 된 데 제 지분도 조금은 있ㅡ" 그러다가, 알리나가 말을 멈춘다. 1초. 알리나가 눈을 크게 떴다. 2초. 알리나가 몸을 떨며, 뒷걸음질쳤다. 3초. 알리나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았다. 그 곳에는, 기이한 사람이 있었다. 어떻게 하지? >>689 1. 도망친다 2. 일단 누군지 묻는다 3. 자유 *많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최근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690 이름없음 2025/06/06 19:13:32

진행속도 느려서 미안합니다 레스더 여러분들 이렇게 된 거 그냥 미리 말해두는게 낫겠네요 스레주가 또! 일이 생겼습니다 부정기적으로 들어옵니다 미안합니다.... 내일은 연재 재개합니다

#692 이름없음 2025/06/07 22:36:34

죄송합니다 하루만 더 있다가 진행하겠습니다.... 제사 지내고 와서 뻗었어요

#693 3챕터 - 조수 2025/06/08 21:51:13

어쩐지 희미하다, 라는 느낌이 드는 묘한 인상. 중성적이고, 여태까지 봐왔던 누구도 아닌 것 같지만 반대로 누구와도 닮은 것 같은 얼굴. "당신은 누구죠?" 나는 그 사람에게 묻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알리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거기 여자, 너는 상관 없어." "...히익......." 알리나는 위압감에 긴장한 건지, 뒷걸음질치다 그대로 뒤를 돌아 도망치듯 떠난다. "내 이름은 알 거 없어. 내가 너를 찾아왔다는 것만 알면 돼." 이 목소리, 어딘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694 3챕터 - 조수 2025/06/08 21:52:45

"나는 경고를 하러 왔어." "...네?" "시릴 그레이브스, 너. 그 여자와 계속 함께할 셈이야?" "그게 무슨...." 문득 내면에서 어떤 감정이 솟아오른다. 그 감정은.... >>695(자유)

#696 3챕터 - 조수 2025/06/21 23:03:10

당황, 불안,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의 뒤에서, 호기심이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 여자라면?" "당연히 '탐정님'이지." "...당신.... 저희 탐정님이랑 관련이 있는 분인가요?" "응, 당연하지. 그 여자랑 나는.... 아주아주 깊은 사이인걸." "...깊은 사이라고요." 순간 울컥, 하는 기분이 든다. "응, 그 여자는 내 거거든. 그러니까 말하는거야. 그 여자를 잊어버리고, 떠나. 그게 너한테도 나한테도 좋을 걸." >>697 1. "......네가 뭔데?" 2. "...내가 왜 그래야 하죠?" 3. "그녀는 제 연인입니다만." 4. 자유 *최근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698 이름없음 2025/07/20 14:22:04

몇 주만에 돌아와서 한다는 얘기가 이래서 죄송합니다. 저 스스로도 이런 공지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무기한 연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이 끝나 돌아온다 하더라도 최소한 내년이 될 것 같습니다. 기다려달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네요.

#701 이름없음 2025/08/20 21:48:18

내일부터 연재 재개합니다. 생각보다 일찍 돌아와서 놀라셨을텐데 직장을 때려쳐서 그렇습니다. 재취직할때까지 스레딕에 눌러앉을겁니다. 감사합니다.

#703 3챕터 - 조수 2025/08/21 16:30:43

"...내가 왜 그래야 하죠?" 무심코 비꼬는 듯한 투가 나왔다. "아, 혹시 화났나? 미안, 그렇지만 이 말은 해 둬야겠다. 내가 네게 이렇게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 편이 너에게 좋고, 세계에도 좋기 때문이야. 너는 명백히 이치를 벗어난 존재고, 나는 두 번이나 너를 봐 줄 생각이 없거든. 물론ㅡ 네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탐정님, 도 말이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좀 알아듣게 말하세요." "하하하! 당돌한 녀석이구나 너. 제일 처음의 너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마녀가 억지를 부리다 보니 너까지 이상해졌나보다." "애초에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떤 표현이 좋을까. 꽤 예전부터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림 리퍼라고 불리고 있어." 무언가 이상한 키워드가 들린 것 같은데: >>708 (*대화에서 원하는 키워드 하나를 골라주세요.)

#705 이름없음 2025/08/22 19:52:26

앵커 너무 멀리 잡았나요? 아님 주관식 말고 객관식으로 할 걸 그랬나 사실 특별히 정답이 있는 앵커는 아니니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710 3챕터 - 조수 2025/08/24 14:05:35

"...처음?" 이상한 키워드에, 나는 무심코 되묻고 말았다. "제일 처음의 너, 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말 그대로야. 제일 처음, 죽음을 맞이하기 전의 너."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처음'인거죠? 꼭 한 번이 아니라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눈치는 빠르구나? 좋아, 이해가 빠르니까 특별히 더 알려줄게. '마녀'라는 존재에 대해서." 그림 리퍼는 무척이나 즐겁다는 듯 씨익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 "마녀라는 건 말야, 죽음을 초월하는 존재야. 그 강대한 마력으로 죽음마저 죽여버리고,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벗어던진 존재지." "하지만 그녀는...." "쓸 줄 아는 마법이 없다고? 그야 그렇겠지, 그녀는 이미 죽어버린 네게 거의 모든 마력을 넘겨줬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죽을 운명을 지워버리는 대신, 네게 이미 찾아온 죽음을 취소시켰어. 물을 엎지를 가능성을 없애는 거라면 몰라,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울 수는 없는 건데, 그 여자는 해냈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이야, 너도 참 대단하네! 그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을 얻다니." "......잠깐만요." "왜? 질문 있어?" >>711 1. 당신은 왜 내 앞에 나타난 거죠? 2. 이치를 벗어났다는 건 무슨 뜻이죠? 3. 자유 질문

#712 3챕터 - 조수 2025/08/24 18:08:28

"당신은 왜 내 앞에 나타난 거죠?" "처음부터 말했잖아? 그 여자의 곁을 떠나라고. 그걸 말하러 온 거야." "왜 제가 떠나야 하는 겁니까?" "나는 그 여자를 죽일 거니까." 이게 무슨 말이지. 죽인다고? "그 여자는 내 거야. 그 여자는 내 영혼의 반쪽이고, 나는 그 여자의 영혼의 반쪽이지. 그러니까,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한 명이 완벽해질 수 있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안타깝지만 사신이라는 존재는 다들 이렇거든. 마녀도 대부분 그럴 거고. 그러니까.... ......아, 미안. 이제 떠나야겠네. 그럼 이만!" 그리고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 자는 떠나갔다. 망연자실하게 그 자리를 바라보고 있자,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713 3챕터 2025/08/24 18:14:56

"뭐 하고 있었어?" 시릴이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 나는 그렇게 물었다. 너무 조용히 다가갔는지, 그는 깜짝 놀라며 이 쪽을 돌아본다. "어, 탐정님? 언제 왔어...?" "방금 왔지?" "금고는? 찾았어?" "응, 찾아봤어." 맞아, 그 금고. ...솔직히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다지 바라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럼 이제 확인 작업까지 마쳤으니 다시 정리해볼까. 종이랑 펜 줘볼래?" "응, 여기." 나는 시릴의 얘기를 들으며,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714 3챕터 2025/08/24 18:34:40

현재 상황: 리버 그린은 루나가 좋아하던 바텐더 선배와 비밀연애 관계였다가, 도망쳤다. 지금 내게 의뢰를 보낸 리버 그린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나한테 원한이 있는 사람이 이 상황을 꾸민 것 같다. 시릴이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이라는 건 까발려졌다. 조쉬 및 그 조직이 시릴을 쫒고 있다. 대장을 제외한 조직원들은 대강 슈가, 머랭, 바닐라, 비스코티(조쉬), 그리고 알리나가 있다. 알리나의 코드네임은 불명. 경찰은 마약 건을 쫒고 있다. 에밀리아는 경찰과 협력중. 알리나와 리버가 찾는 의뢰 품목인 가방 안에 든 건 진짜 금화가 아니라, 마약이겠지. 경찰과 협력중인 에밀리아에게 발각되지 않아야 한다는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알리나도 이 사실을 알려나? 블랙우드 씨네 조직에 가서 확인해 본 금고에는 그게 없었다. 아마 그걸 훔쳐가서 악마를 소환하고, 그 피를 뽑아 마약을 만들었겠지. 강아지를 가둬둔 건 아마 소환의식에 활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적어놓고 나서, 나는 그것을 지켜보다가 떠올렸다. 그렇군, 그런 건가. 일이 굉장히 꼬였어. 그렇지만 알 것 같다. 지금 가야 하는 곳은.... 카지노의 최상층이다.

#715 3챕터 2025/08/24 18:53:03

나와 시릴은 카지노의 최상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시릴은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나를 따라와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이 일은 일개 개인이 벌인 게 아니다. 애초에, 고작 개인이 나를 어찌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원한을 너무 많이 사 버렸다. 나는 최상층에 도착했다. 원래라면 나를 막아서는 이들이 있었어야겠지. 그렇지만, 마치 나를 초대한 것처럼.... 복도에는 경비조차 없었다. 그리고 문을 열자, 그 곳에는 생각한대로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역시나 너였구나." 그 녀석은, 키득키득 웃으며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 녀석의 긴 백발이 휘날리는 것이 괜히 짜증났다. "역시 넌 머리가 좋다니까. 짜증날 정도로 말이지." 저 자의 이름은 레녹스 아크라이트. ...나의 시릴을 죽인 자다.

#716 3챕터 2025/08/24 19:13:23

"하긴 네 녀석은 마탑주니까. 이 정도 스케일의 일 정도야 충분히 벌일 수 있겠지. 이렇게 되기 전에 죽여뒀어야 하는데 말야." 사실 따져보면 이 녀석과의 일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던게 아닐까 싶다. 에밀리아와의 관계가 망가진 것도, 윈저 교수님에게 백안시당하게된것도, 그 모든 것이.... 이 저주받은 원수 관계의 시발점은 분명.... >>717 (*진지한 내용이면 아무거나 자유롭게!)

#719 3챕터 2025/08/25 00:29:29

"그래서, 기분이 어때? 레나." "그딴 같잖은 애칭으로 부르지 말아줄래? 난 더 이상 네 소꿉친구였던 시절의 내가 아니거든. 원수간에 그렇게 친한 척 구는 거, 기분나쁜데." "기분나빴어? 그거 다행이네. 난 네가 그렇게 표정을 구길 때가 제일 즐거워서 말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큭큭 웃는다. "그래서, 대체 왜 이딴 짓을 벌인 거야?" "응? 그야 당연히, 마법사들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가야 할 마탑주로서 뒤틀린 흑마력을 다루는 마녀는 심판해야ㅡ" "그딴 겉치레 말고." "......하아." 그는 질렸다는 듯 서늘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저 달 같은 눈동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터트려버리고 싶어질 만큼.

#720 3챕터 2025/08/25 00:36:32

그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짜증스럽게 말을 뱉어낸다. "...네가 별로 태어났으니까." "뭐?" "나도, 너도, 에밀리아도, 전부 똑같이 노력했는데, 어째서 태생의 차이라는 게 있는 걸까? 어째서 태생적인 그릇의 차이가 한계를 만들지?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 뭘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게, 하필 너였다는 사실이. 어째서 너 따위가 그렇게 빛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솔직히 기분 나쁘잖아, 그러니까...." 그가 노려본다. "네게 약점이 생기길 바랐어." 그 시선의 끝에 있는 건 시릴이다.

#721 3챕터 2025/08/25 00:55:45

그리고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나는 저것을 알고 있다. 운명을 뒤흔드는 금기의 마법이다. "될 수 있다면, 내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었어." 레녹스의 그 말을 끝으로, 시야가 암전되었다.

#722 4챕터 2025/08/25 13:59:56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릴도, 레녹스 그 새끼도. "......대체 이게 무슨...." 곁에 남아있던 건 오직 편지 한 장 뿐. 그 편지에는, 내가 가야 할 곳이 적혀있었다. >>723 1. 레녹스의 마탑 2. 탐정 사무소 3. 브린리의 모교 4. 자유(진지하면 아무거나 오케이)

#725 4챕터 2025/08/25 20:36:00

수속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가는 기차에 타자, 자연스럽게 조쉬가 따라왔다. 팔에 두르고 있던 붕대는 어느새 사라졌다. 위장이었군. "넌 뭔데 또 따라와?" "흠, 뭐 화내시는 건 이해하겠는데.... 저에게도 할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이 녀석 짜증나는구만. 하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나는 지난 일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여태까지 어지럽게 벌려지던 판이 전부 레녹스의 뒷공작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사건이 깔끔히 정리가 된다. 본인이 나타난 것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겠지.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시릴을 쫒는 그 조직만큼은 레녹스가 어떻게든 관여했을거야. 문제는 그 약을 누가 뿌렸느냐인데....... 내가 아니고, 블랙우드 씨네 조직이 한 게 아니면 할 사람이.... 누가 있지? 생각해보자, 분명 범인은 이 중에 있다. >>726 1. 멜라니 2. 레녹스 3. 조쉬네 조직

#727 4챕터 2025/08/26 13:53:50

멜라니는.... 할 수 있는 사람이지. 내게 악마 소환을 가르쳐준 것도 그녀였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마를 소환해서 약을 뿌리는 귀찮은 짓을 할 사람은 아냐. 기각. 레녹스는 마탑주야. 이 녀석도 역량만 따져보면 할 수 있을 인간이긴 해. 악마 소환술을 건드려봤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조차 금기에 속하느니만큼 자기 입지를 생각하면 함부로 건드리기 힘들겠지. 기각. 그럼 소거법으로, 남는 건 조쉬네 조직인가. ...그럼 일단 눈 앞의 이 녀석을 털어볼까. 그 전에.... 트윙클은 자고 있나? 자고 있군. 그래, 이런 귀여운 아이에게 험한 꼴을 보여줄 수는 없지. 나는 조쉬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어떤 어조로 말을 걸까? >>728 1. 부드럽게 2. 강하게 3. 사납게 4. 자유

#729 4챕터 2025/08/26 22:31:43

"비스코티." "넵! ...이 아니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그건 알 거 없고. ......당신, 카지노에서 마약이 돌고 있던 건 알고 있었지?" "마약이요? 하하.... 저는 모르겠는데." "흠, 정말로?" "애초에 제가 왜 대답을 해 드려야 하는지ㅡ" 쾅. 무심코 의자 손잡이를 내리쳤다. "내 연인을 잃어버렸어. 너희들이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지 모르는 일인데 말야." "......음." "그러니까 대답해." "...알았어요. 뭘 얘기해주면 됩니까?" 뭘 물어볼까? >>730 1. "마약 관련해서, 정말로 몰라?" 일단 의심가는 것에 대해 물어본다. 2. "일단 당신,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블랙우드씨네 조직에 던져줬던 것 같은데 어떻게 안 죽고 여기 있지? 3. "카지노로 가는 기차를 탈 때부터 따라왔었지? 그때부터 계획된거야?" 제일 처음 일부터 물어본다. 4. 자유

#731 4챕터 2025/08/27 13:43:54

"카지노로 가는 기차를 탈 때부터 따라왔었지. 그때부터 계획된거야?" "...어느 정도는요." "어느 정도, 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길 생각 말고 똑바로 말하는 게 좋을거야." 그렇게 말하자, 조쉬는 껄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다가 입을 연다. "일단 총을 쏘고, 남은 걸 챙겨서 제출하는 것까진 위에서 내려온 계획대로 실행한 게 맞아요." "그럼 접근한 건?" "그건 그냥 제 흥미." "......흐응." 나는 조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조쉬에 대한 판단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732 1. 이 녀석도 약간 머리가 맛이 간 녀석인 것 같다. 2. 정직하게 실토하는 걸 보니 외압에 약한 타입인가. 3. 너무 순순히 말해서 오히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4. 자유

#733 4챕터 2025/08/27 19:15:08

이 녀석도 약간 머리가 맛이 갔다. 응. 눈빛이 이상해. "보통 앞으로 급소를 쏴서 치명상을 입힐 예정인 상대랑 친해지려고 하나?" "암살자들은 원래 그래요." "그건 실리적인 이유고. 너는 단순 흥미라면서." "그렇지만,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라고 하면 흥미롭ㅡ" "조용히 해. 함부로 말할 내용 아니니까." "...네." "애초에 지금은 왜 이렇게 순순히 답해주는거야?" "그야.... ......신기하잖아요? 그 정도로 한 사람에게 매달릴 수 있다니." "어쨌든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까." "으엑, 더 질문하게요?" 뭐라고 물을까 >>734 1. 마약 관련 2. 왜 여깄냐 대체? 3. 금홍색 액체가 담긴 시험관에 대해 4. 괴문서에 대해 5. 그 외 자유

#735 4챕터 2025/08/28 14:57:22

"그 전에, 네가 웬 이상한 녀석에게 물건을 넘기던 걸 봤어. ......짐작은 가지만, 시험관의 내용물이 뭔지 네 입으로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아, 그거. 뭐 별 건 아니에요. 그레이브스 씨의 체액이라고나 할까. 거기에다가 간단한 처리를 거쳐서 마력을 구체화시킨거죠. 근데 그거 피 맞죠? 색이 이상하던데." 남의 체액을 멋대로 훔쳐가다니 기분나쁘군.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아하. 역시." "예상하셨나보네요?" "그야 그렇지. 그래서, 그걸 갖고 뭘 하려던 거야?" "그건 저도 모르죠. 슈가 님이 알 거에요." "......." 이 자식 쓸모가 없는데. 어차피 돌아가면 쉴 시간도 없이 바로 일을 해야 한다. 그냥 좀 쉴까? >>736 1. 쉰다. 2. 질문을 이어간다(이 경우 뭘 질문할지도 같이. 질문 내용은 이전 레스들 참고)

#737 4챕터 2025/08/28 20:23:15

"...더 이상 얘기할 건 없겠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체력 보충이다. 나는 도착할 때까지 좀 자기로 했다. 눈꺼풀을 닫고, 조용히 생각을 비운다. 몽롱한 잠이 나를 집어삼킨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누군가의 ██이 되살아난다.

#738 0.5챕터 2025/08/28 20:28:39

이것은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옛 이야기. 세상에는 때때로, 마법의 선택을 받고 태어난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런 이들을 세상에서는 축복받은 별이라고 부르거나, 때로는 마녀, 마인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몸이라는 그릇 안에 고이 담겨있어야 할 영혼이 온전하지 않다고 한다. 절반을 저 세상에 놓고 오는 바람에, 비어버린 절반 만큼을 마력으로 대신 채우고 있는게지. 그렇다면 이 결핍은 과연 나쁜 것일까? 이 운명은 과연 저주이기만 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첫 친구, 레녹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739 0.5챕터 2025/08/28 21:23:42

사고무친, 고립무원, 천애고독.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이런 말들이 필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억도 나지 않을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고아원에서도 딱히 기댈 곳은 없었다. 늘 틀어박혀 고립되어있었으니까.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존재가 생긴 것은 아크라이트 가에서 손을 내밀어주었을 때였다. 마법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키워주고자 한다며, 후원자가 되어주었지. 그렇게 만난 것이 아크라이트 가의 후계자 레녹스 아크라이트였다. 그는 나의 첫 친구이자, 비록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족이라고 할 만한 존재였다. 아니 어쩌면 진짜 가족이 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즐거운 순간조차 한때의 물거품으로 사그라들고 말았다.

#740 0.5챕터 2025/08/28 21:29:46

"있잖아, 레나." "응? 왜, 레니?" "그게.... ......어른들이 하신 얘기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 그, 그래도 난 네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잖아.... 그치? 히히...." 홍당무처럼 물든 뺨. 갓 고등학생이 된 그 소년은 서투른 말을 뱉고 있었다. "뭐.... 그렇긴 하지만.... ......너무 일찍 미래를 정해버리는 게 아닐까." "물론 그렇긴 하지.......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게 있는지, 말 끝을 흐리며 우물우물. 가문을 이어받을 후계자라기엔 소극적인 태도에, 나는 문득 웃어버렸다. "왜 웃어!" "아니, 그냥 웃겨서." "......칫."

#741 0.5챕터 2025/08/28 21:40:39

"아무튼 잘 생각해봐. 알았지, 레나?" 그렇게 말하며 도망치듯 떠나는 너를 배웅했다. 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내게 거부권 같은 건 없었으니까. 양심이란 게 있다면, 그동안 제 돈 써서 키워주고 자기 친아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 준 후원자에게 보답을 해야지. 애초에 이 나이쯤 되면 대충 알게 된다. 날 데려온 목적은 애당초 그런 거였겠지. 그렇지만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내 마음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다. 그건 네가 아니었고, 네가 될 수도 없었다. "......어떡하지." 도저히 어찌 할 방도가 없어서 한없이 우울해졌다.

#742 0.5챕터 2025/08/28 22:17:58

나는 이기적이라서 긍정의 답도, 부정의 답도 내놓지 못했다. 단지 너 몰래, 그들 몰래 내 연심을 키워갔을 뿐. 그리고 그런 교착 상태가 얼마간 지속되며, 계절이 바뀔 무렵이 되었다. 그런 상황을 뒤집은 건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나는 그저 윈저 교수님께 해외 유학 지원을 받았을 뿐이었다. 단지 너는 추천서조차 못 받았다는 것이 문제였지. 너를 지탱하는 것은 마법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그게 무너지고 나니, 그토록 정을 쏟던 나조차도 증오스럽게만 보였겠지. 너는 다른 교수님에게 추천을 받아 부모님의 지원으로 유학을 간다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내가 없는 동안 네가 저지른 짓이 뭔지 알기 전까진.

#743 0.5챕터 2025/08/28 22:27:00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래서 꼭꼭 숨겨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처음 이상한 걸 느꼈던 건 시릴에게서 답장이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바빴던 거라고 생각했다. 편지를 쓸 시간이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두 번째, 세 번째도 그러면, 내게서 마음이 멀어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돌아가면 시릴을 찾아갈거야. 난 자존심 같은 거 없는 여자니까, 울면서 떼라도 쓸 거야. 다시 만나달라고.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그런 방법도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건 고국으로 돌아가고 나서였다. 한 인간을 망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다.

#744 이름없음 2025/08/28 22:29:35

#의욕 리셋: dice(-3,1) value : 0

#745 4챕터 2025/08/28 22:31:37

"...!" 그리고 문득, 내 뺨을 톡톡 건드리는 작은 손길에 정신이 들었다. "탐정님! 탐정님, 정신 차리세요!" "......어?" 멍한 머리를 붙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트윙클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내 눈가를 닦아주었다. "......아." "벌써 내릴 시간이라구요. 저는 시릴 씨만큼 탐정님을 잘 챙겨드리지 못하니까...." "으응.... 알았어, 트윙클." 주위를 둘러보자,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조쉬도 어느새 떠났다. 나는 짐을 챙겨 탐정사무소로 향했다.

#746 4챕터 2025/08/28 22:40:33

그리고 도착한 탐정사무소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누구일까? >>748 1. 아담(옛 친구, 잡상인) 2. 벨라(프롤로그의 아가씨) 3. 루시(1챕터의 피해자) 4. 발렌티나(2챕터의 협력자) 5. 에드워드(2챕터의 피해자)

#749 4챕터 2025/08/29 13:02:27
"여어." "...아담?"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레니타. 보아하니 레녹스를 만난 것 같은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

"여어." "...아담?"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레니타. 보아하니 레녹스를 만난 것 같은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아담은 여전히 실실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과격하네." "너, 처음부터 레녹스랑 짜고 있었지?" "역시 너의 혜안은 바래지 않는구나. 맞아~. 뭐, 이제 와서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레녹스가 너한테 뭔가 약속한 거라도 있었어?" "그걸 알면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 명백히 비웃는 투다. "난 네가 내 친구라고 믿었어." "레녹스도, 에밀리아도 그렇게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았지. 너, 예전부터 눈은 좋으면서 꼭 믿고 싶은 것만 믿더라. 그 버릇 아직 고치질 못했나보네." >>750 1. "그래서 대체 뭘 하러 온건데?!" 화를 낸다. 2. "......." 복부를 가격한다. 3. "...하아." 멱살을 놓는다. 4. 자유

#751 4챕터 2025/08/29 18:42:00
"그래서 대체 뭘 하러 온건데?!" 나는 아담의 멱살을 쥔 채, 다시 한번 밀어붙였다. 무심코 주먹이 나갈 뻔 했다. "일단 진정해. 너, 지금

"그래서 대체 뭘 하러 온건데?!" 나는 아담의 멱살을 쥔 채, 다시 한번 밀어붙였다. 무심코 주먹이 나갈 뻔 했다. "일단 진정해. 너, 지금 전혀 이성적이지 않으니까." "그렇게 속을 긁어놓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하.... 어이가 없어서 진짜." "그래서, 뭘 하러 온 거냐고 물었지?" "그래. 대답해 봐." 아담은 나를 내려다보며 기묘한 미소를 짓는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화된다. "아, 바보같은 나의 레니타. 내 반쪽 영혼.... ......그 남자가 없어져서 다행이야. 그 녀석이 무의식적으로 발산하는 마력 때문에 직접 건드리기가 힘들었거든. 그래서 이 쪽도 꽤나 고생을 많이 했어." 아담의 모자가 떨어진다. 모자가 벗겨진 그 곳에 있는 것은 두 개의 뿔이다. "이제 둘만이네, 그렇지?"

#752 4챕터 2025/08/29 18:45:44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도망치는 거다. 나는 들고 온 짐을 그대로 쥔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달렸을까.... "......젠장.... 허억...." 아무래도 짐짝이 있으니 도망치는 데 속도가 안 나는군. 나는 짐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없으니 모자 하나만 빠르게 바꿔쓰고 도망치자! >>754 [여행가방 속 모자 리스트] 1.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5/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2/12) -자물쇠 해체 도구 세트(2)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10/10) -사무소에 날아들었던 투서(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원고 뭉치(1), 컨닝 계획이 적힌 메모(1), 도서부원 명단이 적힌 메모(1), 석차표 변동점 정리표(1), 비둘기 인형(1) 4. 보라색 패시네이터 [매혹적] (0/10) 5. 검정색 비니 [시크함] (1/8) ☆현재 모자! -괴문서(1) 6. 녹색 디어스토커 [멋짐] (0/10) 7. 챙 넓은 밀짚모자 [수수함] (0/15)

#755 4챕터 2025/08/30 00:50:31

나는 가방 속에서 보닛을 꺼낸 뒤, 가방을 내동댕이쳤다. 한 손에는 보닛을 쥐고, 짐을 들고 있던 손이 비었으니 곧바로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던지고는 보닛을 머리에 덮어쓰며 달렸다. 더 이상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모든 일이, 나를 향한 모든 원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되짚어보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안전이 보장되어야겠지. . . . 그러다 우뚝. 발이 멈췄다. 내게 그럴 자격이 있나? 수없이 많은 이들의 시체를 딛고, 나의 이기만을 채워온 내가? 내가 안전 따위를 바라도 되는 것인가? 애초에 이 원한에서 도피해야만 하는 이유가 뭐지? 그렇게 수많은 원한을 쌓아온 주제에, 복수당할 각오가 없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닌가?

#756 4챕터 2025/08/30 00:51:41

dice(0,100) value : 13

#757 4챕터 2025/08/30 01:04:33

문득, 내 안에 아직 남아있던 애정을 자각했다. 그건 시릴에 대한 게 아니었다. 그저 인간답게, 평범하게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을 두었던 것에 대한 기억들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마음이 기울은 쪽은 어디였을까. dice(0,100) value : 44

#758 4챕터 2025/08/30 01:07:49

나는 역시 인간이 될 수 없는 모양이다. 반쪽짜리 영혼으로 태어나서, 저주의 말을 들으며 고립되고, 그나마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너마저 잃었는데. 이제 와서 인간이 되라니,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비겁하지 않아. 전혀 비겁하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무엇보다도 너와, 시릴과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아직 인간의 마음 따위가 남아있어서 문제인거야." #관심: 0(-27) 쓸모도 없는 너희들에게 관심 따위를 둬서 문제였던거야.

#759 4챕터 2025/08/30 01:31:55

이제야 좀 생각이 정리됐다. 자, 그럼 내가 가장 잘 하는 걸 해볼까. 인과관계를 짜맞추고, 다시 쌓아올려서, 진상에 도달하는 일이다. 무슨 물건부터 살펴볼까. >>760 1. 리볼버 2. 황동제 탄피 3. 탄두 4. 작은 꾸러미 5.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

#761 4챕터 2025/08/30 19:28:58

나는 모자에서 리볼버를 꺼냈다. #현재 인벤토리: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4/20)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실린더의 장탄수는 6발. 이 중 한 발은 이미 소모된 상태다. 앞으로 다섯 발이 남았으니, 캅카스 룰렛이라도 해야 할까. 들여다보고 있자니 문득 이걸 얻었을 때가 떠오른다. 트윙클이 마법으로 만들어줬었지. 나는 문득 트윙클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밝고 귀여운 아이였다. 생각해보면 트윙클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 곳에 두고 왔었다. 아무 일도 없다면 좋겠지. 그렇지만 뭔가 일이 있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리볼버를 다시 집어넣었다. #현재 인벤토리: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5/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그리고는 우두커니 서서, 다시금 보닛에 손을 집어넣었다. 무엇을 살펴볼까. >>762 1. 황동제 탄피 2. 탄두 3. 작은 꾸러미 4.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

#763 4챕터 2025/08/31 20:22:37

이번에는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을 꺼내들었다. #현재 인벤토리: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4/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뚜껑을 살짝 열어보면 비릿한 피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이 비릿함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이것이 네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겠지. 너의 온기는 이미 사라져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문득 예전에 들은 말을 떠올린다. 모니카 양, 이렇게 금빛으로 반짝이는 마력이 뒤틀렸을리가 없잖아. 그렇지? 나의 시릴에게는 뒤틀린 부분도, 이지러진 부분도 없어. 그나저나 조금 있으면 그 녀석이 도착할텐데.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테니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시험관의 뚜껑을 닫고 다시금 모자에 집어넣는다. #현재 인벤토리: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5/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작은 꾸러미(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 >>764 1. 황동제 탄피 2. 탄두 3. 작은 꾸러미

#765 4챕터 2025/08/31 22:55:04

마지막으로 나는 작은 꾸러미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이거 받고 나서 조금도 신경을 안 썼었지. #현재 인벤토리: 챙 넓은 검은색 심플 보닛 [조금 음침함] (4/20) -리볼버(1), 황동제 탄피(1), 탄두(1),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1) 만져보면 상당히 가볍고, 물렁물렁. 푹신한 느낌이 든다. 찌르면 터지면서 푸슈슉 하고 무언가가 새어나올 것 같다. 풍선 같은 느낌이랄까. 역시 멜라니답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성격대로라면 아주아주 재미있는 것이 들어있겠지. 어떤 기적이 이 안에 숨어있을까. 될 수 있다면 내 사랑을 만나러 갈 수 있게 해 주는 기적이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금 보닛 안에 꾸러미를 집어넣으려던 찰나,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날 기다리고 있던 거야?"

#766 4챕터 2025/08/31 23:24:19

"왔구나, 아담." 녀석은 내가 던져버린 비니를 손에 들고, 밝게 웃으며 말한다. "네 잔향을 쫒아갔는데, 남아있는 건 이것 뿐이더라. 머리를 좀 썼네." "그래서, 죽일 거지?" "음.... 어떻게 할까. 오늘은 봐줄까?" "...뭐?" "생각해보니 죽여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딱히 원한도 없고...." ......잠깐만. 이 녀석 명백히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냐니.... 우린 친구잖아. 친구끼리 죽일 이유가 뭐가 있어? 아, 그래도 레녹스 그 녀석은...." "......설마." 나는 카지노에서의 마지막 일을 떠올리곤, 하늘을 올려다본다. 부서진 달이 우리를 비춘다.

#767 4챕터 2025/08/31 23:38:14

소름이 훅 끼친다. 눈 앞의 이 녀석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 문제는, 나조차 언젠가는 내가 아니게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담. 레녹스, 그 미친 놈 어딨어?"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세계가 완전히 덧씌워지기 전에 그 녀석을 찾아내야 한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분명 뭔가 쓸 수 있는게.... ......빨리 돌아가야겠어." 나는 탐정사무소로 향했다.

#768 4챕터 2025/08/31 23:50:42

탐정 사무소로 돌아가자 지친 듯한 얼굴의 트윙클이 나와 아담을 맞아주었다. "아.... 어서 오세요, 탐정님. 옆의 분은 새 조수인가요?" "새 조수? 아냐, 그럴 리가. 내 조수는 시릴 뿐인걸." "...시릴? 그게 누구에요?" ......아. "......아냐. 신경 쓸 필요 없어. 잊어버려도 괜찮아." 도망치듯 방 안으로 숨어들었다. 큰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는 것에 무심코 흠칫 몸을 떨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찾아야 할 게 있다.

#769 4챕터 2025/08/31 23:51:02

나는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방을 뒤졌다. 어두운 방 안에 달빛만이 비쳐들어오고, 손에는 잡동사니만이 걸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정리 좀 할 걸! 그렇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러다가 손에 잡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울 특유의 촉감과, 크레이프 실크 베일이 손에 얽힌다. 드디어 찾아냈다. 이 모자 안에, 옛날 옛적 내 모든 기도가 담겨 있다. 그 애가 내 모든 걸 잊어버려도 좋아요. 제발 그 애를 되살려주세요. 나는 낡은 모자를 썼다. #현재 인벤토리: 검은색 장례식 모자 [음울함] (999/999) -'레니타 브린리'(999)

#770 4챕터 2025/09/01 00:30:33

절대로 네가 원하는 대로 바뀌게 두지는 않을 거야. 그런 각오와 함께, 나는 몸을 일으켰다. 자, 이제 찾으러 가볼까. 내 사랑을, 그리고 그 망할 놈을. "자, 가볼까. 아담." 그 녀석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비교적 가까운 일부터 고쳐쓰는 것이 편하겠지. 그러니까.... 우선 역순으로 되짚어 가볼까. 우리는 한산한 밤거리를 내달렸다. 처음으로 가야 할 곳은 그 녀석과 내가 살아가던 집이다. 그 녀석은 그 날 내가 일으킨 일을 아직도 후회하고, 또 바꾸고 싶어하고 있을 것이다.

#771 4챕터 2025/09/01 00:32:25

도착한 저택의 문을 두드리자, 문을 열어주는 이가 있었다. 아크라이트 가의 집사다. "레니타 아가씨?" 그의 표정은: >>772 1.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2.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3.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4. 냉랭했다 5. 그 외 자유

#773 4챕터 2025/09/01 19:14:26

"오랜만이네, 마틴. 그런데, 왜 그런 눈이야?" 냉랭한 그의 표정을 보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역시 이런 반응일 줄 알았지. "......어느 염치로 돌아오신 겁니까." "그래? 예전엔 이렇게까지 차갑지 않았는데, 이젠 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뭐 됐어. 레녹스는 어디 있는지 알아?" "레녹스 도련님이라면 떠나셨습니다만." "그렇구나." 그래, 네가 바란 건 이 사람들이 나를 냉대하는 거구나.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원하는 건 그게 아니겠지? 나는 성큼성큼 그 안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확인해볼까. 네가 원하던 세계를.

#774 4챕터 2025/09/01 19:25:04

[레니타? 돌아가렴.] 거실로 향하자 들리는, 나를 내치려 하는 쌀쌀맞은 말. 그러나 그것은 목소리라기엔 조금 이상했다. '무언가, 누군가가 말하고 있다' 라는 느낌은 들지만, 소리로서 들리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그런 문자열이 머릿속에 집어넣어지는 느낌. 애초에 말하는 것 자체는 느껴지지만, 이 곳에 있는 건 나와 아담, 그리고 마틴 뿐이다. 말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돌아가라니까.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어감만 보면 여자의 목소리 같은 느낌. 그래, 이 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지. 아크라이트 부인이다. [왜 돌아가지 않는 거니?!] 나는 그런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생각에 잠겼다.

#775 4챕터 2025/09/01 19:40:32

사람을 되살리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답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 날, 레녹스의 부모를 죽였다. 단순히 필요해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인 건 아니었다. 그 녀석들이 레녹스가 저지른 일을 덮어줬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당신들까지 죽을 일은 없었을텐데, 자진해서 공범이 되어주셨지. [이게 무슨 소란인가 해서 와 봤더니, 레니타였군.] 머릿속에 꽂히는 말이 하나 더 늘었다. 이 어조로 보아하니 이건 가주님인가. 나는 치맛단을 쥐고, 가볍게 인사한 뒤 말했다. "저희 대화나 해 볼까요?" 죽을 때까지 다물고 있었던 그 진실이 뭔지, 오늘은 알아야겠다. 뭐라고 말할까? >>777 1. "왜 덮어줬어요?" 레녹스가 저지른 사건을 덮어준 건에 대해 물어본다. 2. "날 싫어했나요?" 자신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3. "그 날 내가 당신들을 죽일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그 날의 일에 대해 물어본다. 4. 그 외 자유

#778 4챕터 2025/09/02 16:04:21

"왜 덮어줬어요?" 형체도 없는 그들에게 묻는다.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당신들, 자식을 그렇게 아끼는 사람이었나?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던데." 그들의 머뭇거림이 머릿속에 전해져온다. 그러다가 답이 머릿속에 쏟아진다. [...아까웠으니까.] [이제 와서 내칠 수가 없었어. 투자한 게 너무 많았다.] 나는 무심코 웃어버린다. "아, 그래요? 하긴 새로운 후계자를 얻기엔 무리일 나이긴 했지. 내치지 않은 건 잘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국 마탑주까지 됐으니까. 댁들 소원이 이거 아니었나요? 가문의 위세를 되찾으려고 그렇게 노력했잖아요." 자신이 듣기에도 심하게 비꼬는 투지만, 그들은 오히려 기쁜 듯한 어조로 답한다. [그렇게 되었나.]

#779 4챕터 2025/09/02 16:16:35

"......기분 나쁜데...."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린다. "그러고보니 레녹스는 이제 당신네들 목소리도 잊었나봐요? 형체가 없는 거야 내가 직접 뭉개버렸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목소리조차 안 남았을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분노하는 듯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럼 이제 다음 질문을 해볼까. >>780 1. "날 싫어했나요?" 자신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2. "그 날 내가 당신들을 죽일 때, 어떤 생각이었나요?" 그 날의 일에 대해 물어본다. 3. "그러고보니까 왜 걔가 그랬는지, 짐작가는 거 있어요?" 레녹스가 저지른 일의 원인을 찾는다. 4. 그 외 자유

#781 4챕터 2025/09/03 00:22:15

"......그러고보니 왜 걔가 그랬는지, 짐작가는 거 있어요?" 그래, 중요한 건 그 녀석이 왜 그랬는지다. 단순한 열등감에서 저지른 건 아니었다. 그 정도로 단순한 인간은 아니니까. 분명 기폭제가 될 만한 건이 있었겠지. 그런데 그 건이 뭔지는 말해주질 않았다. 어찌나 굳게 다물었는지, 내가 직접 목에 칼을 들이밀었을 때도 답해주지 않았었지. [무슨 말이니?] 모르는 척 하기는. "그 녀석은 저지를 때도 자기 손을 쓰지 않고, 사고로 위장시켜서 말려들게 하는 방식을 썼었죠. 멍청한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유를 모르겠는 거에요." 그 녀석은 약아빠져서, 시릴이라면 뛰어들 수밖에 없는 함정을 팠다. 그러니까.... 무조건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이유 없이 죽었다면 비참할테니까. "내 생각에 그 녀석의 감정을 건드릴 만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은 나랑 당신네들 뿐이거든. 빨리 뭐라도 말해봐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짐작해보자. 어떤 감정을 건드렸을까? >>783 1. 분노 2. 질투 3. 인정욕구 4. 자존심 5. 자유

#784 4챕터 2025/09/03 16:53:29

그러다가 마틴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포착한다. "아, 그래. 마틴. 뭔가 아는 거라도 있나봐?" 그래, 하긴 부모가 건드린 감정을 부모에게 곧이곧대로 쏟아낼 리가 없다. 알고 있다면 이 형체조차 안 남은 귀신들보다 네 쪽이 더 잘 알고 있겠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 왜? 뭐가 문젠데? 설마 같잖은 충성심 따위를 이유로 대지는 않겠지. 살려줬던 보은은 해야 하지 않겠니?" 그렇게 말하자 그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뭐, 그래도 말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아담을 흘낏 바라보곤 턱짓한다. 마틴은 >>785 1. 사실을 고했다. 2. 침묵했다. 3. 자유

#786 4챕터 2025/09/04 20:18:57

아담의 미묘한 시선에 깨닫는다. 맞다, 저 녀석은 시릴이 아니다. 무심코 시릴한테 하듯이 해버렸다. 시릴만큼 내 마음을 잘 아는 상대는 없는데 말야. 그래도 위압감을 주기엔 충분했던걸까. 마틴은 기어코 입을 연다. "...아시다시피 레녹스 도련님은 예전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큰 분이셨죠." "그런데?" "저는.... 도련님이 구상한, 인정받기 위한 모든 계획이 틀어졌을 때. 마지막으로 꺼낸 수단이 방해물을 배제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해물이 시릴이었다는 걸까. 나는 문득.... >>788 1.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회상 진입) 2. 분노가 치밀어서 다 내던지고 떠나고 싶어졌다

#789 0.5챕터 2025/09/05 22:27:58

"레니타, 유학 갔다 오면 졸업이잖아. 어떻게 하고 싶어?" 유학을 떠나기 전날, 송별회라는 명목으로 내 방에서 파자마 파티를 했을 때. 에밀리아는 그렇게 물었다. "앞으로? 글쎄....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정말로? 생각해봐." "음...." "막연히 이루고 싶은 꿈 같은 거라도 좋으니까. 뭐라도 있을 거 아냐?" "그런 거라면.... 음....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거려나." "어?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응. 아주아주 멋진 사람." 에밀리아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히죽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뭐, 뭐야." "그냥~."

#790 0.5챕터 2025/09/05 22:33:53

"...나, 나 음료수 좀 가져올게." 어쩐지 어색해져서 몸을 일으켰다. 나는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그 곳에는 조마조마해보이는 얼굴의 레녹스가 있었다. "레니?" "힉. 아니, 그게. 그러니까...." "...너도 끼고 싶어? 그래도 그, 여자끼리 노는 데에 너는 좀...."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얼마동안 못 보잖아." "응. 그렇지." "......내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겠어? 가면 에밀리아도 없고, 나도 없고.... 홀로 외롭게 타지에서 지내야 하잖아." "그게 뭐가 문제야. 가서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면, 최연소 칭호 수여자가 될 수 있는데." 어쩐지 불퉁한 표정이다. "...그렇게 되고 나면, 너는 마탑주가 되려나?" "응? 그건 네가 해야지. 변변한 뒷배도 없는 내가 될 수는 없어."

#791 0.5챕터 2025/09/05 23:11:19

"......그러기엔 난 자격이 없는걸." 아, 아차. 말실수했나? "있잖아, 레나. ......실은 너랑 나랑 그으.... 약혼한, 거. 정말로 맞는 일인지 모르겠어. 물론 난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지만.... ......너 같은 반짝반짝거리는 애 옆에, 내가 있어도 되는 걸까? 그렇잖아, 왜. 나는 너에 비하면 맨날 2등이고.... ......이건 그냥 너를 도구로 써 버리는 거랑 마찬가지고.... 게다가 너는," 그러다가 말이 막힌 것처럼, 레녹스는 입을 다문다. "본론을 말해, 레녹스." "...말하면 화낼 거잖아." "화 안 낼게." "......정말로?" "응." 그는 잠시 머뭇거린다.

#792 0.5챕터 2025/09/05 23:19:56
그리고는 어렵사리 입을 열어서 토해낸 그 말은, 생각보다 더 이기적인 애원이었다. "그냥 네가 안 갔으면 좋겠어. 네 미래는 우리 가문에서 지원

그리고는 어렵사리 입을 열어서 토해낸 그 말은, 생각보다 더 이기적인 애원이었다. "그냥 네가 안 갔으면 좋겠어. 네 미래는 우리 가문에서 지원해 줄 테니까....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대로면 네가 어딘가 전혀 모르는 곳으로 가 버릴 것 같아서...." 그는 내 손을 양 손으로 붙잡고 말했다. "...좀 전이랑 말이 다르지 않아?" "미안, 이상하지. 그래도 나는...." "아니, 아니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아니, 그게 아니지. 어쨌든 난 가야 해." "...알았어."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예전부터 이랬다. '가문의 후계자' 정도가 되면 다들 그런 걸까? 가문의 어른들이니 뭐니 하는 것들에게 아등바등 매달려서, 최고가 되지 못하면 내쳐질거라고, 그렇게 두려워했지. 하지만.... 자신이 더 이상 해낼 수 없게 되었다고, 남을 자기 수준으로 깎아먹으려고 들 줄은 몰랐다.

#793 0.5챕터 2025/09/05 23:22:22

그리고 그런 밤이 지나간 뒤, 다음날 아침. 트렁크 위에는 편지봉투 하나가 얹어져 있었다. >>794 1. 갖고 가서 읽어본다 2. 내버려둔다 3. 자유

#795 0.5챕터 2025/09/07 01:58:38

편지를 조용히 주머니에 챙긴 채 떠나는 아침. 나는 일부러 혼자 가는 것을 택했다. 너와 함께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을래." 네가 응석부리듯 나를 끌어안았다. "여름이 되면 잠시 돌아오니까, 그때 뭐 할지나 생각해 둬. 바보야. 영영 못 만나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하아. 같이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난 마법 재능도 없고, 너랑 학교도 달라서...." "그게 뭐가 문제야. 너는 늘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잖아. 그것만큼 대단한 마법이 없는걸. ......기다리고 있어줘. 꼭 웃으면서 돌아올테니까." 그의 입술이 가볍게 뺨에 닿았다 떨어지고, 나는 반격하듯 입에 입을 맞춘다. "...이건 마지막 선물. 나, 그럼 이제 진짜 다녀올테니까.... ......잘 있어."

#796 0.5챕터 2025/09/07 01:59:37

그리고 올라탄 비행선 안에서, 나는 편지를 꺼내들었다. 편지의 주제 >>797 편지에 담긴 감정 >>798

#799 0.5챕터 2025/09/08 17:26:53

편지를 쓴 것은 레녹스였다. 레녹스는 언제나 말로 하는 것보단 글로 써내려가는 쪽을 잘 했지. 세련된 글씨로 써내려간 내용은 나에 대한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를 볼 때마다 얼마나 떨리고, 또 얼마나 사랑하고, 때로는 질투한다는 말들이.... 무척이나 멀게만 느껴졌다. ...역시 이 녀석이랑 평생을 사는 건 못 할 것 같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애정이야 있지만서도, 그 이상의 감정을 줄 자신이 없다. 이번에 마탑에 인정받아서, 나 자신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나면 더 이상 이 집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럼 그 때 이 약혼을 깨는 거야. 그런 마음을 품고, 나는 조용히 창 밖을 내려다보았다.

#800 4챕터 2025/09/08 17:46:52

그래, 그 유학생활동안 나는 참 많은 것을 했다. 끝도 없는 연구에 시달렸고, 인정받기 위해 책을 썼고, 끝내는 대단한 성과를 이룬 마법사들에게만 수여되는 특별한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끝내, 모든 일을 끝내고 돌아왔을 적 나는 네 시체를 훔친 도굴꾼이 되었으며, 레녹스의 부모를 참살한 살인자가 되었다. 노력해서 겨우 얻은 모든 것이 1년만에 무너졌다. 그래도 아깝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너와의 삶을 그려나가기 위해 이뤄낸 것이다.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제 다음에 가야 할 곳을 알아냈어." "어딘데?" 아담이 되묻는다. "첫 번째 휴가에서, 시릴과 추억을 쌓았던 곳이야." >>801 1. 인근 놀이공원 2. 인근 바닷가 3. 그 외 자유

#802 이름없음 2025/09/08 22:09:19

800레스 돌파 기념 캐릭터 요약(요약이 이렇게 대충이어도 괜찮은걸까?) 여주인공: 레니타 브린리 / 탐정 베이지색 웨이브 장발에 적갈색 눈을 가진 여자. 반쪽 영혼으로 태어나, 결여된 마음을 마법으로 채워낸 태생적인 마녀였으나, 이제는 모자에 물건을 넣는 마법만을 쓸 줄 안다. 어쩌다보니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버린 사람. 주로 이 녀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릴과 연애중? 삽화 - >>43, >>371, >>545, >>751 남주인공: 시릴 그레이브스 / 조수 흑발흑안의 눈물점이 있는 남자.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리빙데드라고나 할까. 가끔 이 녀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니타와 연애중? 삽화 - >>43, >>495, >>545 조력자: 트윙클 / 요정 금발녹안의 귀여운 요정. 작다. 이 스레의 귀요미 담당. 야행성 요정. 모자를 갖고 휘리릭 뿅!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마법을 쓸 수 있다. 삽화 - >>51 친구?: 아담 하이드 / 사신 청록색 웨이브 단발에 진홍색 눈을 가진 남자. 반쪽 영혼으로 태어나, 결여된 마음을 죽음으로 채운 사신. 영혼의 반쪽인 레니타를 죽이고 완전해지고자 했으나, 레녹스의 분탕질로 인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태. 삽화 - >>749, >>751 숙적: 레녹스 아크라이트 / 마탑주 백색 장발에 백금색 눈을 가진 남자. 레니타의 약혼자(였던 것.) 레니타를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녀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그 운명을 빼앗고 싶어했다. 그래서 저질렀다! 삽화 - >>792 원수: 에밀리아 밀하우스 / 탐정 금빛 단발에 벽안을 가진 여자. 레니타의 친구(였던 것.) 레녹스가 엮인 모종의 일로 인해 레니타와의 관계가 틀어져서 원수가 됐다.

#803 이름없음 2025/09/08 22:11:55

800레스 돌파 기념 요약: 스토리 정리 Prologue(>>2~>>67) 성냥 공장에서 모범적으로 일하던 청년 루터가 3주 전 사라졌다! 그를 찾아서 공장주 아서 씨와 공장주의 따님 벨라 아가씨 앞으로 데려가기 위한 탐정의 고군분투...? Ch1(>>79~>>174) 파리가 날리는 탐정 사무소의 홍보를 위해 해결한 사건을 책으로 써 보기로 했다! 그래서 작가님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웬걸? 어쩌다 절필한 작가를 찾는 의뢰에 엮여버렸다! Ch2(>>182~>>425) 어느 날 탐정 사무소의 창문을 깨고 투서가 날아온다. 중간고사, 컨닝 등 탐정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 뿐이었지만, 결론은 범인을 찾지 못하면 누명이 씌워진다는 것! 범인을 찾기 위해 탐정과 조수는 학생으로 위장해서 학교에 잠입하는데.... Ch3(>>429~>>721) 저번 사건을 해결한 뒤의 어느 날 밤. 탐정의 친구, 아담이 찾아와 벨그런 리조트의 초대장을 건넨다. 한때 게임을 미친 듯이 즐겼던 탐정은 그에 낚여서 곧장 카지노로 향하는데, 조수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Ch4(*현재 진행중, >>722~) 눈을 떴는데 시릴이 사라졌다. 레녹스가 기어이 저지르고야 말았다. 어떻게든 원상복귀시키기 위해 탐정은 일을 되짚어가며, 원흉을 찾아 나선다.

#804 4챕터 2025/09/09 20:46:46

가야 할 곳은 너와 나의 추억의 장소. 그 바닷가다. 그것을 머릿속에 새긴 채, 나는 그 저택을 나왔다. 깨진 달이 여전히 음울하게 세상을 비춘다. 저 달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 그 날의 계약은 깨졌다. 처음 너를 되살렸을 때는 영혼도 없는 시체 인형을 억지로 붙들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영혼 없는 몸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너는 몇 번이고 다시 무너져서, 나는 방법을 찾았다. 윈저 교수님의 서재에 숨어들어갔을 적 발견했었지. 달과 광기의 신이 제일 좋아하는 제물은 인간의 이성이라서, 그것을 바치면 무슨 일이라도 이루어준다고. 그래서 나는 약을 뿌려 이성을 빼앗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어서, 그것을 대가로 네 영혼을 되찾아왔다. 그 카지노에서 약이 다시 돌았던 것 자체는 아마 그 녀석들의 짓이겠지만, 그 뒤에 있던 건 레녹스겠지. 결코 제 손을 더럽히지 않는 녀석이니까.

#805 4챕터 2025/09/09 20:55:10
비린내가 바람에 섞여 실려온다. 점차 바닷가가 가까워진다. 계약이 깨졌다는 건 더 이상 계약이 의미가 없다는 것. 인연을 시험받아야 할 당사자가

비린내가 바람에 섞여 실려온다. 점차 바닷가가 가까워진다. 계약이 깨졌다는 건 더 이상 계약이 의미가 없다는 것. 인연을 시험받아야 할 당사자가 없어져버렸으니 당연한 것. 그럼에도 너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와 세계의 인연만큼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 바닷가의 흙모래가 구둣발 밑에서 사각거리며 부서진다. "왔구나, 레니타. 기다리고 있었어." 하필 여길 선택하다니 지독한 녀석이다.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은 >>808 1. 봉인해뒀던 이름을 되돌려받는것 2. 모든 업보를 안고 죽는 것 3. 저 녀석을 죽이는 것 4. (자유)

#809 4챕터 2025/09/12 02:54:46

"우선 하나만 물어보자. 시릴을 어떻게 한 거야?" 예상하고 있는 바는 있지만, 적어도 확인은 해 봐야겠지. 그렇게 묻자 녀석은 언짢은 듯 표정을 구기며 말한다. "......내가 눈 앞에 있잖아. 근데 왜 그 새끼 이름부터 나오는건데?" "그럼 뭐, 좋은 말이라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 그 정도로 멍청한 새끼 아니잖아, 너. 빨리 말해.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 그러자 그 녀석은 더없이 기쁜 듯 웃는다. "그 녀석은 이치를 벗어난 존재잖아? 그러니까 없애버렸어. 내가 새로 써내려갈 운명에, 그런 녀석은 필요치 않거든." "......허어." 그래서 계약의 달은 박살났고, 트윙클은 시릴을 아예 기억도 못 하고 있던 건가. 마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존재는 요정이니까....

#810 4챕터 2025/09/12 03:12:53

"그래서, 결판을 내려고 온 거야?" "응." 그래. 이제는 기껏 살려낸 너마저 사라졌다. 그러니 너를 살리기 위해 봉인되었던 내 힘은, '레니타 브린리'는 더 이상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 나는 모자에서 나의 이름을 꺼내고, 다시금 덮어썼다. #현재 인벤토리: 검은색 장례식 모자 [음울함] (0/999) "끝내자. 너든, 나든. 뭐든간에." "그래, 그러길 바랐어." 마법에 감정을 싣자. 어떤 마음을 담을까? 나는 지금 저 녀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812

#814 4챕터 2025/09/14 11:12:24
추억이나 연민따위 접어둔다.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해. 그리고 누가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지는, 지금 이 순간 부딪혀 보면 결론이 나겠지. 예전

추억이나 연민따위 접어둔다.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해. 그리고 누가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지는, 지금 이 순간 부딪혀 보면 결론이 나겠지.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저 녀석이라면 나와 비등하다. 그러니 봐줄 필요는 없어. 손을 한번 휘두르자, 공간을 찢고 시꺼먼 저주가 담긴 단검이 나타난다. 나는 단검을 한 바퀴 손 끝에서 돌리고, 그것으로 다시금 공간을 잘라냈다. 잘려나간 틈새에서는 먹물 같은 공허가 쏟아져 나온다. "너의 그 마법, 오랜만이네." "그러네. 나도 이걸 다시 쓸 줄은 몰랐어. 그 상대가 네가 될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아하하, 날 너무 싫어하는 거 아냐? 나는 아직 너를 꽤 좋아하는데...." "기분나쁜 소리 집어치워." 단검을 한번 휘두르자, 나의 저주가 레녹스에게로 날아간다.

#815 이름없음 2025/09/14 11:30:44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인데.... 결과를 스레주가 마음대로 정해버리면 재미가 없으므로(뭣보다 그러고 싶지 않고) 다이스로 가겠습니다. 레니타와 레녹스에게는 머리, 몸통, 팔, 다리에 각각 5씩, 총 20의 체력이 주어집니다. 전체 체력의 75%(15) 이상을 소모하거나, 머리의 체력을 전부 잃으면 사망합니다.(※레니타가 사망해도 스레는 진행됩니다.) 한 부위의 체력을 전부 잃으면 해당 부위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처리해서, 피격 판정을 한 단계씩 당기고 빈 칸에 공격 실패를 채워넣습니다. 총 5번 싸워서 죽거나, 죽이거나, 둘 다 살아남습니다. 데미지: dice (1,15) 1데미지(1, 2, 3, 4, 5) / 2데미지(6, 7, 8, 9) / 3데미지(10, 11, 12) / 4데미지(13, 14) / 5데미지(15) 피격 판정: dice (1,20) 공격 실패(1, 2, 3, 4, 5, 6) / 다리(7, 8, 9, 10, 11) / 팔(12, 13, 14, 15) / 몸통(16, 17, 18) / 머리(19, 20) 현재 레니타의 체력: 20(5/5/5/5) 현재 레녹스의 체력: 20(5/5/5/5) 레니타의 턴: >>816 다이스 두 개(1~15, 1~20)를 굴려주세요!

#817 이름없음 2025/09/14 12:43:17

레니타가 공격하는 쪽입니다 적중 판정이라고 적을 걸 그랬나(머쓱) 둘 다 높아야 좋음 이거는 스레주가 잘못적은거니까 이번턴에는 피격 쪽으로 처리할게요 레녹스 피격판정 dice(1,15) value : 3 dice(1,20) value : 12

#818 4챕터 2025/09/14 14:13:41

나의 저주는 레녹스의 왼팔로 향한다. 그러나 공격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한 발 늦었지만, 그만큼 재빠른 달빛이 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큭...!" "여전히 네 저주는 아프단 말야." 얼얼한 통증. 옆구리에서 붉은 피가 번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곧 검은 저주로 바뀌어 나를 좀먹기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을 버린 대가는 크다. 고통에 잠시 옆구리를 손으로 감싸고 있자, 그 녀석이 내게 한 발짝 다가온다. 달빛을 담은 마력이 유리조각같은 형태를 하고 녀석의 주위에서 떠다니며, 금방이라도 나를 찌를 듯하다. "레니타, 뭐 하고 있어? 빨리 날 죽여. 처참하게 박살내고, 으스러뜨리고, 뭉개버려. ......그 날 내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그렇게 했으면서, 왜 지금은 이렇게 약하게 구는데?"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목소리가 떨린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지. 레녹스. 여전히 그 여리고 나약한 레니에서 벗어나질 못했구나." 무심코 비웃자, 녀석의 공격이 곧바로 날아온다. 그러나 나도 지지 않는다. 밤하늘같은 검은 저주가 녀석에게로 떨어져내린다. 현재 레니타의 체력: 19(머리 5 / 몸통 4 / 팔 5 / 다리 5) 현재 레녹스의 체력: 19(머리 5 / 몸통 5 / 팔 4 / 다리 5) 다시 레니타의 턴: >>819 데미지 다이스(1~15), 적중 다이스(1~20)를 굴려주세요(둘 다 높을수록 좋음)

#820 이름없음 2025/09/14 19:45:03

레녹스의 턴 dice(1,15) value : 5 dice(1,20) value : 17

#821 4챕터 2025/09/15 22:39:28

떨어져내리는 어둠의 살을, 레녹스는 자신의 마법으로 쳐낸다. 그러나 미처 쳐내지 못한 것이 그 왼팔에 다시금 맞는다. 곧이어 날아드는 마력의 조각이 이번에는 내 허리로 향한다. "......분명 옛날엔 좋았을텐데." "후회하는 거야?" "아니." 다시금 단검을 휘두르면, 검은 저주의 살이 날아간다. 이번에는 머리를 노릴 것이다. 현재 레니타의 체력: 18(머리 5 / 몸통 3 / 팔 5 / 다리 5) 현재 레녹스의 체력: 18(머리 5 / 몸통 5 / 팔 3 / 다리 5) 또 다시 레니타의 턴 >>822 데미지 다이스(1~15), 적중 다이스(1~20)를 굴려주세요(둘 다 높을수록 좋음)

#823 이름없음 2025/09/16 09:31:41

레녹스의 턴: dice(1,15) value : 15 dice(1,20) value : 15 *현재 3턴째

#824 4챕터 2025/09/16 09:41:21

"...!"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왼팔이 떨어져나간다. 상상도 못 했던 저릿한 고통이 어깻죽지를 꿰뚫는다. 나는 오른손으로 왼팔을 감싸쥐며 살짝 몸을 숙인다. "괜찮아?" "...뭘 그딴 걸 물어보고 앉았어?" 그렇게 말하는 레녹스를 다시 올려다보면, 머리에 제대로 직격타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그 잘난 웃음은 피투성이가 되어도 무너지지 않는구나. "솔직히 말해도 될까? 난 널 죽이고 싶지 않아." "왜?" "그야, 여전히 좋아하는걸. 물론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젠 그 녀석도 없잖아. 그러니까....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나는 몸을 일으킨다. "...정신나간 새끼." 그리고 다시금, 마법을.

#825 4챕터 2025/09/16 09:42:10

현재 레니타의 체력: 13(머리 5 / 몸통 3 / 팔 0 / 다리 5) 현재 레녹스의 체력: 16(머리 3 / 몸통 5 / 팔 3 / 다리 5) 레니타의 피격 판정(=레녹스의 적중 판정) 변경: 공격 실패(1, 2, 3, 4, 5, 6) / 다리(7, 8, 9, 10, 11) / 몸통(12, 13, 14, 15) / 머리(16, 17, 18) / 공격 실패(19, 20) 레니타의 턴: >>826 1~15, 1~20 다이스

#827 이름없음 2025/09/16 10:43:31

레녹스의 턴: dice(1,15) value : 2 dice(1,20) value : 10 현재 4턴째.... 다이스만 굴리는 거 노잼이죠? 다음턴이면 끝입니다....

#828 4챕터 2025/09/16 11:02:58

바닥에서 솟아나온 검은 마력이, 녀석의 다리 한 쪽을 꿰뚫고 넘어뜨린다. 솨아아, 바닷물이 밀려와 녀석의 주저앉은 다리를 적신다. "......있잖아 레나. 만약 네가 처음부터 그 녀석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와 네가 맺어질 수도 있었을까?" 한편 나도 마찬가지로 넘어질 뻔 했다. 언제 저렇게 날카로운 마법을 쓰게 된 걸까. 그래도 일어나야만 한다. 여기서 물러서서는 안된다. 나는 쏘아붙였다. "그런 가능성 따위를 생각해봤자 의미도 없는 거 알면서 왜 이럴까. 결국 너는 그 빌어먹을 열등감때문에 일을 다 그르쳤을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녀석도 이젠 지친 듯한 얼굴이다. 나는 그런 그 녀석에게.... 현재 레니타의 체력: 12(머리 5 / 몸통 3 / 팔 0 / 다리 4) 현재 레녹스의 체력: 14(머리 3 / 몸통 5 / 팔 3 / 다리 3) >>829 1~15, 1~20 다이스와 함께, 아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1. 아무 말 없이 단검을 제대로 겨누고, 다시금 마법을 썼다.(레니타의 데미지 및 적중 1랭크 상승) 2. 말한다. "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표정 짓지 마."(레녹스의 데미지 및 적중 1랭크 하락)

#830 이름없음 2025/09/16 12:05:57

레녹스의 턴: dice(1,15) value : 8 dice(1,20) value : 2

#831 4챕터 2025/09/16 12:13:33

정조준한 마법이 녀석의 몸통에 직격했다. 반면에 녀석의 마법은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하긴 저 녀석, 넘어지고 머리도 다쳤다. 제대로 적중시킬만한 상태가 아니었던거지. 나도 물론 만전은 아니었지만.... 저 녀석, 대규모로 마법을 쓴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마력도 부족했을거야. ......그나저나 나도 어지럽네. 팔이 통째로 날아간 탓일까.... 나는 한숨을 쉬며,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바닷물에 푹 젖은 게 꼭 비 맞은 개 같은 꼴이다.

#832 4챕터 2025/09/16 12:24:13

최종 레니타의 체력: 12(머리 5 / 몸통 3 / 팔 0 / 다리 4) 최종 레녹스의 체력: 11(머리 3 / 몸통 2 / 팔 3 / 다리 3) 둘 다 살아남았지만, 체력이 좀 더 남은 레니타의 판정승입니다. (팔 하나를 잃긴 했지만)일단 이겼으니 다음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834 1. 레녹스가 쓴 '세계를 바꾸는 마법'을 해제할 방법을 묻는다. 2. 제압해서 적절한 급소를 찌른다. 3. 짜증나니까 눕혀놓고 올라타서 팬다. 4. 일단 팔부터 챙긴다. 나중에 치유 마법으로 붙이자.... 5. 자유

#835 4챕터 2025/09/17 10:56:27

일단 바닥에 떨어진 왼팔을 주워서, 모자 안에 집어넣었다. 모자에는 보존 마법이 걸려있으니까 괜찮겠지. #현재 인벤토리: 검은색 장례식 모자 [음울함] (2/999) -왼팔(2) 모자 안에 왼팔을 집어넣고 나니 레녹스가 이 쪽을 올려다본다. "왜?"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 "날 죽이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물론 그럴 생각이었지만 말야." 이제 와선 그럴 체력도 없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는다.

#836 4챕터 2025/09/17 11:04:45

가만히 레녹스를 내려다본다. 레녹스는 문득 자신의 왼팔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씩 웃는다. 불길해. "......뭐, 어찌됐건 날 이겼으니까.... 내가 달과 계약한 내용을 알려줄게. 사실 그 녀석.... 시릴이랬나? 아예 없앤 건 아냐.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찾기 힘들 만한 곳에 놔뒀을 뿐." "...!" 희망이 보였다. "그러니까, 동이 트기 전까지 찾아내면 네가 이기고, 마법은 풀리는 거야." 하지만 저렇게 웃는다는 건, 찾아내지 못하게 할 자신이라도 있다는 거겠지. 자, 그렇다면 다시 머리를 굴려보자. 어떻게든 그를 찾아내는 거야. 우선 되짚어보자.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837 1. 마법 2. 과거 3. 현재 4. 미래

#838 4챕터 2025/09/18 17:54:20

마법의 원리에 대해 되새겨보자. 마법은 기본적으로 달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마법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다. 반대로 태양은 이치의 힘으로, 항상 변하지 않는다. 달이 떠 있을 때는 달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태양이 뜨면 빌려온 마법은 멈춰버린다. 멈춘다는 건 끝난다는 게 아냐. 그대로, 현상이 유지된다는 뜻이지. 그리고 멈춰버린 마법은, 다음 달이 떠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이치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날 밤 시릴을 되살린 것도 그걸 이용한 거였다. 시릴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치의 일부가 되도록.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릴의 생존권은 몇 번이고 견제를 받았어. 내 계산대로라면 시릴의 생존은 방해받아선 안돼. 왜일까? 어째서지? 다음으로 되짚어 볼 것은? >>839 1. 과거 2. 현재 3. 미래 4. 이치

#840 4챕터 2025/09/19 15:38:59

분명 나는 그 날 제대로 해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된 이치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머릿속에 온갖 가설이 떠오른다. 이건 그냥 가설이다. 가설이지만.... ......내가 태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거대한 거짓말이었다면? 나는 달을 올려다본다. 깨진 달은, 그날 내가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음산하게 빛나고 있다. 다음으로 되짚어 볼 것은? >>841 1. 과거 2. 현재 3. 미래

#842 4챕터 2025/09/21 15:32:51

과거를 되짚어보자. 우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살인자가 되었던 날의 일. 그날 나는 레녹스의 양친을 죽이고.... ......그날 그들이 마지막으로 뭔가 중얼거렸었지. 그게 뭔가.... 관련이 있을까? 그땐 그냥 별로 중요치 않을 거라 생각했어서 잊어버렸어. 뭔 일이 있었더라? "레나, 뭔가 생각이 많아보이네." 생각에 빠진 틈을, 저 녀석이 비집고 들어온다. "알면 조용히 하지?" "너무하네. ...나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하아. 뭔데?" "왜 자꾸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거야? 뭐가 문젠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에게 좋은 일밖에 없잖아. 늘 위협받는 마녀의 운명따위, 내가 가져가줄게. 대신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잖아." "시릴이 없는데 행복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애초에 네가 바라는 건 그 운명에 따라오는 힘이면서. 너야말로, 인정받을 사람도 없는데 아직도 그게 필요해?" 나는 한숨을 내쉰다. 그러다가 깨닫는다. ......애초에 전제 자체가 틀려있던 게 아닌가? 다음으로 되짚어볼 것은 >>843 1. 현재 2. 미래

#844 4챕터 2025/09/22 17:03:10

문득 텅 빈 왼팔을 내려다본다. 왼팔이 떨어져나간 어깨에서부터, 검은 저주가 나를 좀먹고 있다. 한때 피였던 것이 시꺼멓게 눌어붙어서는 기분나쁘다. 하지만 저게 피이긴 했을까? 내 몸에 흐르던 게 피는 맞나? 이상해. 전부 이상해. 밤하늘이 검은 것도,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 의심스러워. 네가 없어서, 네가 없으니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해? 꼭 미쳐버린 것 같잖아. 이러면 안 되잖아. 그렇지만 어쩐지 전부 이상해서.... 아무 것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난 네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 .... ...애초에 지금 나는 뭘 하고 있지? 레녹스랑 싸우고, 모든 일을 되짚어가고 있지. 레녹스랑은 왜 싸웠더라? 그 녀석의 마법이 세상을 바꿨으니까. 레녹스는 왜 세상을 바꾸려 했지? 내가 그 녀석을 싫어했으니까. 나는 왜 그 녀석을 싫어하게 되었지? 그 녀석이 나의 시릴을 죽였으니까. 시릴은 어떻게 죽었지? 시릴이 죽은 일은.... 시릴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툭, 하고.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845 4챕터 2025/09/22 17:03:18

자. 가장 깊은 곳의 질문을 꺼내 보자. 나는 누구일까? >>847 1. 반쪽 영혼을 갖고 태어난, 천애고독의 불쌍한 소녀 2. 은인 부부를 살해하고 그 아들조차 죽이려 한 악녀 3. 금기를 범하고 모든 것을 지옥으로 떨어뜨린 마녀

#848 ██ㅊ█ㅂ?터 2025/09/23 18:18:03

나는..... 나는, 가여운 소녀. 천애고독의 불쌍한 소녀. 영혼의 반쪽을 저 세상에 놓아둔 채 이 세상에 난 존재. ...마음이 온전치 않았던 나의 곁에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내 옆에 언제나 구름처럼 나타나서, 다시금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 아이에게, 나는 아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그 애는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는 몇년 뒤, 책에서 상상 친구라는 내용을 발견합니다. 흐릿한 기억 속 그 아이도 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애가 나를 죽이고, 내 이름을 모자 속에 처박아놓기 전까지는.

#849 ██ㅊ█ㅂ?터 2025/09/23 18:47:24

하지만 나는 죽은 적이 없습니다. 아니, 죽었습니다. 분명 죽었습니다. 죽은 건 시릴 그레이브스입니다. 죽은 건 레니타 브린리입니다. 살아있는 건 시릴 그레이브스입니다. 살아있는 건 레니타 브린리입니다. 죽은 건 내가 아닙니다. 죽은 건 나입니다. 이상해. 머릿속이 이상해. 나는 가여운 소녀. 반쪽 영혼을 갖고 태어난, 천애고독의 불쌍한 소녀. 레녹스는 내 힘을, 내 운명을 가져가고 싶어했어. 레녹스는 날 질투했어. 하지만 왜 시릴을 죽였지? 내 힘을 가져갈 거였다면 나를 죽였어야 해. 그런데 왜 시릴을 죽였지? 애초에 죽은 건 내 쪽인데, 왜 부활한 건 시릴 쪽이지? ......어라?

#850 ██ㅊ█ㅂ?터 2025/09/23 18:51:16

그래. 이러면 전부 풀리는 건데. 애초에 그랬던 거였구나. 내 운명을 떠맡은 건, 시릴 너였구나.

#851 ██ㅊ█ㅂ?터 2025/09/23 18:58:32

"레니타 그레이브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잠이 깬다. 퍼뜩 몸을 일으켜보면 수업시간의 한가운데. "...으에, 네에...." "잠은 깼냐? 깼으면 이번 문제 풀어보렴."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려던 찰나. 옆자리의 레녹스가 교과서의 한 쪽을 톡톡 치며 가리킨다. 답이 적혀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읽는다. "...입니다." "맞았다. 앉아." "네에...." 그렇게 수업이 계속된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지나간다. 방과 후에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갈 거다. 시릴 브린리. 내 사랑스러운 남자친구를.

#852 ██ㅊ█ㅂ?터 2025/09/23 19:16:28

그리고 방과 후. 오늘의 데이트는 어떠려나, 기대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역시 가기 전에 조금은 더 꾸미는 게 좋겠지? 어디를 더 매만져볼까. >>853 1. 머리카락을 마법으로 살짝 말아본다. 2. 입술에 가볍게 뭔가 발라본다. 3. 그 외 자유

#854 ██ㅊ█ㅂ?터 2025/09/24 20:37:13

그래. 예쁜 모자를 써 볼까. 분명 사물함에 비상용 모자를 놔뒀었지. 나는 사물함으로 향했다. 사물함을 열면 비상용으로 남겨둔 모자 세 개가. 자, 오늘은 무슨 모자를 써 볼까? >>855 [모자 리스트] 1. 엷은 분홍색 리본 보닛 [귀여움] (0/16) 2.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3. 어두운 적색 베레모 [단정함] (0/10)

#856 ██ㅊ█ㅂ?터 2025/09/26 17:49:19

#현재 인벤토리: 데님 버킷햇 [캐주얼함] (0/12) 그래, 오늘은 데님이 어울릴거야. 나는 데님 버킷햇을 머리에 쓰고, 시릴을 만나러 향했다. "아, 레니타. 왔어?" 오늘도 멋진 내 사랑. 나는 그에게 달려가 손을 꼭 잡는다. "응. 많이 기다렸어?" "아니, 괜찮아." "아, 맞아. 오늘은 기대하고 있으라고 했잖아, 왜 그랬던 거야?" "어.... 그건.... ...일단 갈까?" 그는 나를 이끌고, >>857로 향한다.

#858 ██ㅊ█ㅂ?터 2025/09/26 23:41:48

"아, 여기 우리가 처음 만났던 데잖아. 오랜만이네, 이 호수공원도." 오랜만에 찾은 호수공원은 여전히 예쁘다. 반짝반짝, 물결에 햇빛이 반사되어 빛나고 너의 달아오른 뺨은 어쩐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서, 나는 너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뭐 할 말 있어?" "그게...." "자꾸 뜸 들이네. 뭔데 그래?" 뭔 말을 하려는 걸까. "...있잖아, 졸업하면 나랑 결혼해줄래?" 잠깐만, 뭐라고?

#859 ██ㅊ█ㅂ?터 2025/09/26 23:44:30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그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반지? 이런 것까지 준비했다고? "어.... 어?" "...혹시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갑작스러워서.... 그게.... ......이런 건 언제 준비했어?" "그동안 못 봤잖아.... 그거 사실 아르바이트하려고 그런 건데...." 나는 그의 말을 끊고, 입을 맞춘다. "싫을 리가 없잖아.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너인걸!" 입술을 떼자 시릴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행복해. 지금이 최고야. 반지는 단순한 디자인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너다워서 좋다.

#860 ██ㅊ█ㅂ?터 2025/09/26 23:54:31

......그래. 그런 한때가 있었다. "아, 파...." 쿨럭, 기침을 토하면 고인 피가 쏟아져 나온다. 마지막으로 떠오른 얼굴이, 네 행복한 미소라서 다행이야. "......아하하." 마지막으로 보는 게, 너에게 받은 반지라서 다행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그래, 이것은 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의 이야기.

#861 ██ㅊ█ㅂ?터 - ██ 2025/09/27 00:04:18

그리고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내가 운명을 다시 써내려가는 이야기. 네가 죽은 지 1년이 지났다. 선생님은 슬슬 정신을 차리라며, 내게 동아리 활동을 권유했다. 나는 반 억지로 생물학 연구 동아리에 들어갔다. 부실에는 시간이 잘 맞지 않는 시계가 있다. ......어쩐지 그 날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나를 닮아서, 괜히 손을 대 본다. 툭 하고 종이가 떨어진다. "...이게 뭐야." 나는 그 곳에서 작은 메세지를 발견한다. 피를 먹고 자란 꽃은 썩지 않는다 그것은 해독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다 X월 X일 오후 3시에 호수 공원에서 만나자 ......호수공원이라면 너를 처음 만난 곳이자, 네가 죽은 곳이다. 날짜도 곧이다.

#862 ██ㅊ█ㅂ?터 - ██ 2025/09/27 00:09:05

"...여어."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고야 만다. 너를 죽였을 터인, 그 녀석을. "......하." "왜 그렇게 날 선 표정이야? 시릴 브린리." 어쩐지 왼손 약지가 아릿하다. "난 그냥,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서 온 건데. 이거 봐, 그 여자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야." 그 말대로 땅바닥을 흘낏 보니, 네가 죽은 자리에 작은 꽃이 피어 있었다. 최근 온 큰 비에 주위의 풀들이 다 썩어버렸는데도 이 꽃만은 썩지 않았다. ...정말로, 네 피를 머금고 자란 걸까. 그 꽃이 어쩐지 가여워서, 나는 그 꽃을 소중히 챙겨 집으로 가져왔다.

#863 ██ㅊ█ㅂ?터 - ██ 2025/09/27 00:19:53

그리고 나는 몇 년정도, 그 꽃을 분석하는 일에 매달렸다.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낮에는 탐정 일을 하고, 밤에는 분석 작업을 했다. 어느 날 나는 요정을 만났고, 어쩐지 너의 밝은 웃음이 떠올라서 내버려둘 수가 없어 데려왔다. 요정을 데려온 뒤로는 분석 작업이 더 잘 풀렸다. 그리고 끝내 나는 알아냈다. 그 꽃은 단순히 해독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녀의 피를 머금고 자라게 한 뒤 그것을 요정의 신비한 마법과 조합하면.... 세상을 바꾸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망설임 없이 요정의 목을 졸랐다. 꽃을 꺾었고, 세상을 뒤집어 엎기로 했다. 너만 살아준다면 그걸로 만족했으니까. 네가 없는 세상에서 살 이유따위 없다. 나 대신 네가 살아남아줘. 내 운명도 네가 가져가버려. 네가 죽어야 하는 운명따위 내가 대신 가져갈테니까.

#864 ██ㅊ█ㅂ?터 - ██ 2025/09/27 00:24:50

그렇게 세상을 고쳐썼다. 이름에는 운명이 담겨있다고 하던가? 그 말대로, 고쳐쓴 세상에서 나는 그레이브스가 되고 너는 브린리가 되었다. 더 이상 네가 내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네가 나 대신 살았으니까. 그런데 내가 꼬아버린 세상은, 너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미안해. 레니타 그레이브스. 그리고 레니타 브린리에게도. 어느 쪽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네.

#865 엔딩 2025/09/27 00:31:19

정신이 들었을 때는 나 혼자였다. 바닷가, 달 밑에서. 나는 고독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 나는 몇 명의 희생을 밟고 여기에 이렇게 있는 걸까? "......하하."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렇구나." 그래. 그런 거구나. "......너는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살아있는 세계를 만들었는데,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또 세계를 어그러뜨렸구나. ......그래도, 정했어. 절대 배드 엔딩으로 만들지 않을 거야." 레니타 그레이브스도, 레니타 브린리도.... 레니타는 해피 엔딩을 맞을 권리가 있으니까. 나는 각오를 다지고 일어섰다. 자, 이제 나아가야지.

#866 엔딩 2025/09/27 00:39:56

왼팔을 꺼내어 치유 마법으로 붙인다. 그리고 다시 집어넣는 것은 나의 이름. #현재 인벤토리: 검은색 장례식 모자 [음울함] (999/999) -'레니타 브린리'(999) 그렇게 나는 사무소로 돌아갔다. 어지럽게 널부러진 모자들 사이에 트윙클이 있었다. "탐정님! 왔네요. 뭔가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있잖아, 부탁을 하나 해도 괜찮을까?" "네?" "이 모자에 마법을 걸어줘." "네!" 트윙클은 쾌활하게 웃으며 모자에 마법을 건다. 음울한 모자와는 다르게, 언제나처럼 밝은 주문에 웃음이 나온다.

#867 엔딩 2025/09/27 00:50:11

내일 아침이 되면,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누군가가 죽어야만 하는 슬픈 운명따위 없는 세상에서, 순수하게 너와 함께하고 싶어. 그런 소원을 빌며, 나는 눈을 감았다.

#868 엔딩 2025/09/27 00:53:37

.......

#869 엔딩 2025/09/27 00:58:25

부산스러운 아침이다. 오늘은 너와 식을 올리는 날. 혼인신고야 일찍이 했지만, 결혼식은 한참 늦어버린 탓에 웨딩드레스는 잘 어울릴 지 모르겠고, 아무튼 여러모로 어색하다. 그래도 준비는 거의 다 됐어. 마지막으로 남은 건 머리일까. 오늘의 모자는 뭘로 할까? >>870 [모자 리스트] 1. 하얀색 베일[정숙함] 2. 예쁜 화관[내추럴함] 3. 보석 머리장식[화려함]

#871 엔딩 2025/09/27 15:26:37
나는 보석 머리장식을 머리에 꽂고, 마지막으로 내 모습을 점검한다. 날이 참 맑아서, 온갖 생각이 든다. 너와 내가 맺어질 오늘을 만들기 위해
나는 보석 머리장식을 머리에 꽂고, 마지막으로 내 모습을 점검한다. 날이 참 맑아서, 온갖 생각이 든다. 너와 내가 맺어질 오늘을 만들기 위해

나는 보석 머리장식을 머리에 꽂고, 마지막으로 내 모습을 점검한다. 날이 참 맑아서, 온갖 생각이 든다. 너와 내가 맺어질 오늘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해왔던가. 운명을 틀고, 이름을 뒤바꾸고, 잃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거스르고.... 그런 일들이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너와 나는 지금 행복해서. 그래서, 어쩌면 오늘을 위해 살아온 것 같아. "......있잖아, 시릴." 마지막에 웃는 건 운명을 써 내려간 신 따위가 아니야. "사랑해." 나와 너다.

#872 엔딩 2025/09/27 15:31:25

그리고 다시금 아침은 온다. 코를 간질이는 커피 향에 눈을 뜨면, 두 사람의 안방. 그는 먼저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온다. 오늘도 일을 해야겠지. 옷을 갈아입고, 예쁜 모자를 쓴다. 오늘은 상담 예약이 있으니 빨리 준비해야 해. "시릴, 나 오늘 어때?" "세상에서 제일 예뻐." "후후후." 그래. 이 곳은 브린리 탐정 사무소. 초천재 탐정인 나 레니타와 훌륭한 조수이자 내 남편, 시릴이 함께 차린 우리의 일터이자 집이다. -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끝.

#873 이름없음 2025/09/27 15:38:59

와아아아악. 이제 끝이네요. 끝을 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게 끝이 나네요! 젠장! 더 좋은 결말이 있었을텐데 뭔가 얼렁뚱땅 해피엔딩~ 으로 끝나서 기분이 묘합니다. 후반부가 날림전개라고 욕먹어도 어쩔 수 없어! 근데 배드엔딩은 용납이 안 됐음.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까일지언정 이럴수밖에 없었다. 예, 뭐.... 여기서부터는 하고 싶었던 말이나 좀 하겠습니다. 우선 스레의 제목에 대해. 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라기엔 모자를 그리 많이 수집하지도 않았고 나르시시즘이 부각되지도 않았으며 탐정 노릇도 후반부 가면 거의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같네요. 그리고 전개 관련해서. 어쩐지 후반으로 갈수록 탐정의 과거사를 풀면서 자극성원툴 전개가 진행된거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과거사 갈아엎느라 급조해서 그렇습니다. 후반부를 쓰면서 제게 있는 건 연재를 이어갈 의지와 떡락한 지능뿐이었어요. 스레주는 의지가 충만해졌다.... 아무튼, 여러분은 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자는 예로부터 머리 위에 얹혀서 그 사람의 직업이나, 계급이나, 상황 같은 걸 드러내는 주요한 아이템으로서 활용되어왔습니다. 왕에게는 왕관이 씌워졌고, 선비에게는 갓이 씌워졌으며, 상중인 이에게는 장례용 모자를 씌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자라는 건 단순한 장식이 아닌 어떤 상징입니다. 물론, 그런 걸 신경쓰고 세운 스레는 아닙니다. 근본적인 계기는 그냥 스레주가 모자 쓴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874 이름없음 2025/09/27 15:47:36
이미지는 들어갈 뻔 했던 삽화입니다. 그린 게 아까워서 올림. 피가 좀 튀어있으니까 주의하시오 초기에 의도해뒀던 내용들은 전부 날아가고, 핵심적

이미지는 들어갈 뻔 했던 삽화입니다. 그린 게 아까워서 올림. 피가 좀 튀어있으니까 주의하시오 초기에 의도해뒀던 내용들은 전부 날아가고, 핵심적인 설정마저 뒤집어졌고, 아무튼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반부부터는 그냥 생각을 안 하고 모든 걸 즉흥에 맡기기 시작했어요. 초반도 즉흥 아니었냐고요? 맞습니다.... 아무튼 봐준 레스더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 추리물이랍시고 시작했는데 점점 추리물도 아니고 뭔가 변질되어갔지만! 그런 스레주를 놓지 않아줘서 고마워!

#875 이름없음 2025/09/27 15:57:17

내 후기는 아무튼 여기까지고! 이제부터는 뭔가 궁금한 게 있다면 마구마구 물어봐! Q&A의 시간이야! 근데 나도 생각 안 해둔게 많아서 대답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어!!!!!!!!!!!!!!

#876 이름없음 2025/09/27 16:00:12

어 맞아 이거 얘기 안했다 >>759부터의 선택지 1. 리볼버 - 트윙클(상냥함) 2. 황동제 탄피 - 조쉬(억울함) 3. 탄두 - 에밀리아(복수심) 4. 작은 꾸러미 - 멜라니(소망) 5. 금홍색 액체가 든 시험관 - 시릴(사랑) 물건마다 각자 대응되는 인물이 있었어.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며, 뭘 해야 할지 되짚는 과정이었지. >>756과 >>757의 다이스 그때까지의 관심도를 기준점으로 잡은 다이스였다!!! 관심도 이하의 값이 나오면 True, 초과값이 나오면 False였어 >>756의 첫 번째 다이스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자각하는 다이스. 자각하지 않으면 다음 주사위가 유예된다! >>757에서 굴린 두 번째 다이스는 그걸 받아들이느냐, 버리느냐. 한마디로 백화/흑화 루트지!!! 인간다운, 평범한 정을 받아들이면 좀 더 망설이고, 후회하고,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시나몬롤 탐정님이 되었을거야. 사실 시나몬롤치고는 죄가 너무 많긴 한데, 어쨌든 레니타 브린리든 레니타 그레이브스든 본성은 이쪽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흑화 루트를 탔다.... 이 루트를 탄 레니타는 인간성따위 내던져버리고 사랑에 미친 마녀 레니타 브린리가 되어버렸어!!! 레니타가 원하는 방향은 이쪽이었다고 생각해. 강하고 냉혹한 마녀가 되어버리는 쪽이 레니타의 바람이었겠지. 어느 쪽이든 시릴을 포기하진 않지만, 각오가 달라져. 어차피 랜덤인 이상 누가 굴리든 똑같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가 굴렸지만…. 레더들한테 맡겼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

#878 이름없음 2025/09/27 16:45:36

>>877 아 그 부분은 초기구상이랑 관련이 있는데 초기구상에서는 요정 포인트를 일정량 모으면 특수한 재료를 드랍하게 해서 그걸로 시릴의 기억을 되살릴 생각이었슴 근데.... 근데 어쩌다보니 의미가 없어져부렀다 대충 그게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스레주가 생각을 그만두고 즉흥으로 모든 걸 처리하기 시작했어요

#881 이름없음 2025/09/27 16:54:46

>>880 그 부분은 스레주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트윙클 분량 더 챙겨주고싶었는데

#883 이름없음 2025/09/27 17:21:04

>>882 세상 자체를 뒤바꾼 쪽에 가까우려나 일단 스레주는 레니타도 시릴도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레니타의 이름을 재료로 해서 트윙클이 마법을 걸어 만들어냈다~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면서 썼다! 하지만 해석은 자유에 맡기겠읍니다 레녹스 아담 에밀리아는... 이 셋의 이야기는 언젠가 다뤄보고 싶긴 하다 언젠가... 언젠가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후속작을 쓰고 싶음.... 하지만 뇌절은 안되지않을까??? 싶은 맘도 있고

#884 이름없음 2025/09/27 17:26:54

여담으로... 타 스레 언급해도 되나? 관전스레 훑어보는데 암튼 딴 스레에서 레니타라는 이름이 나왔다길래 봤는데 ㄹㅇ이더라고? 좀 흠칫했어요 레니타의 이름의 어원은 Renatus, 부활이기 때문에... 그쪽 레니타는 생명의 신이더라 놀랬지 뭐야 역시 사람 인생은 이름을 따라가는구나 싶었음.... 참고로 시릴의 이름은 주님이라는 뜻을 가진 걸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