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일인데 우리집 앞에 어떤 할머니가 항상 앉아계셨거든. 오고 갈때마다 너무 자주 마주치시는 분이라 언제나 인사를 했단 말야 얼마나 자주 마주쳤냐면 그 때당시 대학생이였는데 고3때 쯤 부터 대학생때까지 거의 매일 한번씩은 얼굴을 봤던 것 같아. 그 할머니 연세도 좀 있으셨는데 한동안 얼굴이 안보이시길래 무슨 일 있으신가, 어디 아프신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보던 얼굴이였거든. 그런데 한 날 그 할머니가 나 학교 갔다가 집에가는데 나보고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라, 그 할머니랑 인사 외에는 단 한마디도 나눈 적이 없었고 내적 친밀감이랑은 별개로 나는 의심도 많고, 경계를 해서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시간 없다고 집가서 과제해야한다고 말하고 들어가려했거든 그런데 계속 잡으시는거야 길게 안 붙잡는다고, 그냥 적적해서 그러니 잠깐 말동무나 해주면 안되냐고, 다른 사람이라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듣기라도 해보자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갑자기 그러시니 의심이 생기기 시작해서 더 경계하게 되더라.. 그래서 마지막까지 거절하고 집에 왔어. 집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조금 흐르고 그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될 때쯤에 "아.. 무슨말인지는 들어볼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스레 죄송스럽더라구 그래서 다음날에 마주치면 내가 먼저 말을 걸어보자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그 할머니가 안보시더라. 며칠 지나면 오겠지, 오시겠지 하면서 내심 집으로 오고갈때 눈을 굴려가며 찾으면서 기다렸는데 계속 안보이시니까 엄마한테 물어봤어. 내가 사는 곳은 토박이들이 많아서 그런가 건너건너 집하면 누가 사는지 다 아는 그런 곳이라 소식 접하기는 쉬웠어. 그런데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거야 그 소리듣고 그때 얘기 들어줄 걸, 뭐 그리 어렵고 힘들다고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맴돌면서 너무 마음이 쓰이더라.. 그리고 지금까지도 종종 계속 생각이나면서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엄마는 나보고 괜찮다고 너가 마음 그렇게 쓸 필요는 없다고 그냥 그런 상황도 있는거라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 기억이 그때 그 감정이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아ㅠ 계속 이렇게 이런 마음을 품고 그 할머니를 생각해도 되는 걸까? 이제는 이런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도 여기에 없으시니 처음에는 짧막하게 그 할머니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말들과 마음이 이제는 내 마음속에서 한겹, 두겹 쌓이면서 무거워지는 것 같아..
계속 기억이 나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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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4/07/11 15:47:25
#2
이름없음
2024/07/11 15:47:51
쓰다보니 너무 길게 써버렸다ㅠ
#4
이름없음
2024/07/12 01:04:48
>>3 고마워. 안 그래도 종종 그 할머니가 떠오를때마다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라면서 이 감정을 정리하려고 해보는데 그게 잘 안되서 스레를 세워봤어. 사실 하소연으로 갈까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하소연이라기에는 나는 이 감정을 그렇게 털어내고 버리듯이 치부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생각이 날 때마다 정리되지 이 마음을 좋은 방향으로 갈무리하고 싶었어. 그런데 혼자서는 잘 되지 않더라구 그래서 고민판에 올린건데 솔직히 좀 애매하다고 나도 생각했어서 하소연판으로 옮기라는 레스가 달릴 줄 알았어. 이렇게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레더말대로 너무 담아두지 않도록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