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8/21 23:02:51
그냥.. 글 구경용이니까 편하게 쓰고 가줘
그냥.. 글 구경용이니까 편하게 쓰고 가줘
먹물을 토해낸 하늘 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지평선 그러나 겁낼 것 없다 눈 앞의 바다는 별보다 밝으니 신비로운 일이었다 보통의 바다는 푸르다하는데 눈 앞의 바다는 생명의 색을 띄었으니 저게 말로만 듣던 세이렌이구나 듣던대로 아름다웠고 듣던대로 위험했다 수면에 머리칼을 흩트린 세이렌은 넘실넘실 나에게 다가와 찰박찰박 물거품이 되어 도망친다 이 장난스러운 술래잡기에는 오직 술래만이 있다 잡고자 한다면 잡혀리고 말테니 그러나 걱정말아라 나를 묶은 밧줄은 오디세우스의 것보다 튼튼하다 뒤를 돌면 끝이 나는 항해 동트지 않은 동튼 하늘 아래 낮은 달들이 비추는 땅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