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일기 2024/08/26 20:42:26

#1 이름없음 2024/08/26 20:42:26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대의 모습도 보이는데 어째서 꿈 속에서만 그런 걸까? Белая ночь · Форум(백야. 포룸)이란 노래의 구절을 인용했다. 오래된 노래지만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 나는 여기서 아련한 마음에 대한 기록을 남길 것이다. 종종 음악을 추천하거나 흑화한 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cQZo0pYU5p0

#2 이름없음 2024/08/26 20:45:37

그대는 살며시 산들바람처럼 나의 곁에 찾아왔다. 나는 외롭고 기나긴 밤 속에서 빛을 간절히 원했다. 지평선은 가도 가도 끝이 없어서, 태양은 내 쪽으로 비춰 주질 않았다. 나는 나방이 되어 날개가 찢어지도록 날았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3 이름없음 2024/08/26 20:49:02

>>2 삶은 진부할 정도로 길고 타인의 행복은 흔하고 흔하다. 그는 그녀에게 갔고, 그녀는 그에게 갔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파란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예전의 그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 나타나고 사라지고, 내 마음속에 지표를 남겼다.

#4 이름없음 2024/08/26 20:52:52

난 아직 길게 살지 않아서 많이 지혜롭지 못하다. 고3이고 공상 속에 종종 빠지곤 한다. 종종 순진하고 얼빠졌다는 말을 부모님께 많이 듣곤 한다. 진실되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쓰며 '그대'를 그린다.

#5 이름없음 2024/08/26 21:08:21

그대는 나의 친구다. 약간 어두운 피부와 흑발을 가지고 있고 속눈썹이 길다. 항상 고수하는 캐주얼 패션이 있으며 팔과 어깨가 가녀리다. 그대는 딱딱하고 사무적이지만 그 내면에는 자유로운 중학생의 영혼이 숨어있다. 심야가 되면 가끔 그대는 어둠을 만끽하러 밖에 나가곤 한다. 우리는 같이 게임을 하거나 미래의 인생을 이야기하곤 한다. 먼 옛날 그대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때 나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희망은 모두 물거품도 되지 못하고 안개처럼 증발해버렸다. 그대의 여자친구는 키가 작고 연약한 우리의 친구였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을 지킬 생각이 없어서 짐을 꾸려 우리를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갔다. 나의 그 사람은 키가 크고 신비로운 사람이었다. 그도 그녀처럼 우리의 친구였다. 그는 항상 모든 사람이 스쳐 지나가길 바라며 벽을 치곤 했다. 그 또한 그녀처럼 현실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는 삶의 의지가 없던 건지, 매일을 2D의 세계와 잠 속에서 보냈다. 그에게는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현재의 안락함이 그의 인생의 목적이었다. 그의 모든 친구와 나는 그의 그런 면에 질려서 떠났다. 아직까지 종종 그와 마주치긴 하는데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우리 둘만 남았다. 우리는 친구인 채로 매일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6 이름없음 2024/08/27 08:06:43

그대는 나의 아픔을 눈치 챘던 유일한 사람이다. 아무도 알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대는 슬며시 말을 건넸다. 시시한 안부 인사 한 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7 이름없음 2024/08/27 17:05:58

우리는 매일 아침 누가 먼저 오나 시합을 한다. 이긴 사람은 승리의 미소를 지어주고, 진 사람은 그에 답하는 웃음을 짓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오늘은 비가 오는 바람에 내가 늦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조금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내가 이겼다.

#8 이름없음 2024/08/27 17:07:51

우리는 게임을 했다. 학교에서 폰을 걷지 않아서 참 좋은 거 같다. 나는 그를 기필코 이기겠다고 선언하지만 그가 항상 이긴다. 그는 끝나고 내 전술을 분석했다. 그는 내가 너무 급하게 한 번에 공격한다고 했다. 과연 맞는 말이다.

#9 이름없음 2024/08/27 17:11:36

나는 그에게 항상 나의 시와 그림을 보여준다. 그는 내 작품에 질문을 한다. 그림의 의도는 무엇이고, 인물은 누구이고, 장소는 어디인가 등. 이따금씩 그는 내게 아직도 옛 사람이 그립냐고 묻는다. 나는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 호기롭게 외친다. 반대로 나도 그에게 그녀를 그리워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겠지. "무슨 소리니? 난 정말로 다 잊었다고!"

#10 이름없음 2024/08/27 17:13:41

>>8 그의 정색하는 표정은 매우 흥미롭다. 웃음을 참는 듯 하면서도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이다. 만약 내가 게임에서 이긴다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항상 언젠간 이기겠다고 맹세하는데, 계속해서 지고 있다.

#11 이름없음 2024/08/27 20:20:41

앗 그리고 intp 궁금한 사람 질문 받음!

#12 이름없음 2024/08/27 20:21:21

>>11 정확히 말하자면 intp intj 중간이긴 한데 성향은 전자에 더 가까운듯

#13 이름없음 2024/08/28 10:56:02

많이 피곤하다... 나는 아침에 약하다. 어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12시에 잠들었다. 후..

#14 이름없음 2024/08/28 17:35:31

오늘은 그와 많은 접점이 없었다. 어제 저녁에 별을 보고 그에게 톡을 보냈었는데 답장이 내가 자는 동안에 왔었다. 악의는 없었지만 7시간 후에 답장을 했다. 1교시 체육 시간에는 같이 앉았었다. 오늘 따라 나도 그도 피곤한지 말을 많이 안 했다. 그는 유튜브를 봤고, 나는 공포 이야기나 읽었다. 나는 행동심리학 서적에서 읽었던 온갖 잡지식을 동원했다. 나의 행동을 따라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는 시험 삼아 왼쪽 다리를 꼬았다. 그러자 조금 이따가 그도 왼쪽 다리를 꼬았다. 다리가 저려서 왼쪽 다리를 다시 푸니, 그도 똑같이 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 추정했다. 왜냐하면 나의 옆의 옆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남자애도 똑같이 다리를 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공이 확장 되었다면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동공을 보려는데 그는 홍채가 거의 검정색에 가까워서 동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째서인지 계속 두려움을 느꼈다.

#15 이름없음 2024/08/28 17:38:11

>>14 내가 널 좋아해도 되나. 내가 널 좋아할 자격이 있나? 나는 네 전여친과는 다르게 생겼고 다른 면도 많다. 어떨 때 보면 다가가도 두렵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데 계속해서 그 이면에는 두려움이 깃든다. 거절 당하면 어쩌지? 나를 멀리하면 어쩌지? 나도 역시 회피형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것인가...

#16 이름없음 2024/08/28 17:43:58

오늘은 학교가 빨리 끝난 날이다. 그는 그의 친구들과 놀러 갔다. 그는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지도 알고 있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도 잘 알고 있다. 정말 부럽다. 나는 많은 시간을 꿈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는 정말 현실적이다. 현실적인 인생 계획을 세워서 그에 따라 잘 살 예정이라고 한다. 재수를 해서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해서 살 듯 하다. 반대로 나는 이상적이다. 나는 사람들이 잘은 알지 못하는 직업을 꿈꾸고 있다.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쪽에 가깝다. 재수는 할 생각이 없고 일자리가 많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들어갈 수는 있을 거 같다.

#17 이름없음 2024/08/28 17:48:12

생각해보면 나는 일반적이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초등학생 때는 친구랑 잘 어울리긴 했는데 결코 집에 그들을 초대하려 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집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좁은 집에 살았었다. 엄마는 웬만하면 친구를 데려오지 말라고 당부하시곤 했다. 나는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었는데... 한 적이 없네. 한 초4-5부터 조금씩 자아가 뒤틀려간 것 같다. 자신에 대한 혐오가 조금씩 생기고 생각의 틀이 생겼다. 생각의 틀에 맞지 않는다면 제멋대로 굴고 피해다니곤 했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하나 둘 사라졌다. 지금은 많이 융통성이 생겨서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18 이름없음 2024/08/30 07:56:59

나는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가지고 있는 그가 부럽다. 하지만 그는 나의 꿈의 세계를 보지 못한다.

#19 이름없음 2024/08/30 07:58:10

어제는 많이 지쳤었다. 수능은 얼마 안 남았고 공부해야 할 것은 쌓였다. 제길. 9모가 다가오고 있어. 그와는 많이 대화를 못했다. 그 역시 지친건지 계속 엎드려 있었다.

#20 이름없음 2024/08/30 08:03:15

>>17 그 뒤로 중학생 시절은 계속 자아 성찰의 기간이었다. 자신을 혐오하다가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길고 긴 외톨이 시절을 보내다가 한 친구의 도움에 의해서 친구를 여러명 사귀에 되었다. 그 친구는 키가 큰 나를 '누나' 라고 부르며 다른 애들과 같이 돌아다니도록 도왔다. 사실 나와 동갑인 남자애인데...ㅋㅋㅋ 확실히 걘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긴 했다. 키도 작고 말랐으니. 걔는 최근엔 유튜버인가...여튼 방송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지 인스타 스토리를 많이 올리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변한걸까...조금 걱정된다.

#21 이름없음 2024/08/30 19:37:39

오늘 그에게 사탕을 주며 은근슬쩍 플러팅 해보려고 했는데 공부하고 그림그리다가 깜박했다. 오늘은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교문 앞에서 헤어졌다. 많이 지치네...

#22 이름없음 2024/08/31 22:01:25

내가 죽기 전에 손을 놓지 말아줘 라는 말을 한다면...

#23 이름없음 2024/08/31 22:02:20

9모가 다가오고 있다. 제길... 나는 등급이 두렵다...정말 수능 망하면 인생도 끝나는 걸까. 어른들의 논리가 두렵고 멸시감이 든다.

#24 이름없음 2024/09/01 15:38:42

너는 나의 무엇일까? 나는 너의 무엇일까? 내가 없어지면 너는 울어줄까? 그저 감성적인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

#25 이름없음 2024/09/01 18:58:29

오오 전자파로 찬란한 저녁이여! 모든 것을 태우고 암흑 속으로 향해라!

#26 이름없음 2024/09/01 18:58:41

만ㅎ이 피곤하네...

#27 이름없음 2024/09/03 08:52:25

위에 썼던 글이 지워졌다. 어디로 간 걸까...

#28 이름없음 2024/09/03 08:52:54

조금 아쉽네...

#29 이름없음 2024/09/03 08:54:21

어제 임상실험(?)으로 타로카드로 점을 봤다. 요즘 이런저런 고민이 너무 많다. 사랑고민도 있고 그보다 더 큰 건 공부문제다. 곧 9모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30 이름없음 2024/09/03 09:00:52

>>7 먼저 학업운. 타로카드에 의하면 이전의 나는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 아마 수동적이었던 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점차 학습에 안정을 가져갈 것이라고 한다. 성적도 조금씩 오를 것이고. 또한 그만큼 심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조언-너무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 신체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1 이름없음 2024/09/03 14:52:33

>>29 연애운. 그와 나는 지금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과거의 일이나 다른 사정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는 내가 다가와주길 은근 바라고 있다. 그는 자존심이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다. 그는 배신 당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서 신뢰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야 한다, 어쨌든 과거의 일이나 다른 일은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나아가면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32 이름없음 2024/09/03 16:17:17

그리고보니 오늘 좋은 일이 있었다. 체육시간에 중학생 때 동창 남자애와 탁구를 쳤다. 그리고 그의 친구와도 탁구를 쳤다. 그는 내 동작을 분석하며 조언해줬다. 그리고 그가 탁구공을 내게 주워주면서 여러번이나 손이 닿았다. 젠장, 날 기대하게 하지 마라고...

#33 이름없음 2024/09/03 16:20:22

>>32 나는 홧김에 미뤘던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사탕을 주었다. 그러면서 무심하게 "그냥 뭐 편의점에서 샀는데 하나만 사긴 좀 그래서...너 하나 가져라." 라고 던져줬다. 대충 눈치 깠으려나...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먼저 다가왔으니까 다음은 네가 다가와라! 내가 서브를 넣었으니까 너도 받아줘야지. 싫음 어쩔 수 없지 뭐, 바보야.

#34 이름없음 2024/09/06 08:03:23

조금 늦었지만 9모 결과. 이번에 국어가 쉬워서 등급컷이 이상해졌다. 국어는 2-3 사이, 수학은 4, 영어는 3, 한국사 1, 지구1 3, 지구2 2 뜰 거 같다. 지구2는 앞에는 쉬웠는데 뒤에 조금 어려웠다.

#35 이름없음 2024/09/06 08:05:46

어제는 많은 애들이 조퇴를 해서 반이 텅텅 비었었다. 그 녀석도 날 두고 조퇴를 해버렸다. 대략 오후 6시쯤에 그는 내게 학교 수업 다 듣고 왔냐고 톡을 보냈다. 그는 학교가 시끄럽다면서 조퇴하고 스카에 갔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학교가 공부가 잘 되던데... 생각해보니 살면서 스카 간 적이 없다.

#36 이름없음 2024/09/06 08:08:48

요즘 난시가 생겨서 힘들다. 안경 안 쓴 본래 시력은 0.3이라 심각하게 나쁜 건 아닌데.. 난시 때문에 초점이 하나로 모이질 않는다.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을 주진 않는다만, 은근 거슬린다.

#37 이름없음 2024/09/06 21:02:08

키스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사실 어릴 때 여자애와 키스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대구로 멀리 전학을 가게 되었다.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라다니던 친구이다. 분홍색 후드티가 어울리는 중단발 머리의 소녀였다. 그 친구는 작별 인사라고 내게 키스를 했다. 내 기억에 이게 첫키스일 것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어린 날의 추억이다...잘 있으려나. 벌써 10년이 넘었네...하하...

#38 이름없음 2024/09/06 21:03:29

노래 추천 https://youtu.be/ZFKRyWDW-F0?si=PwdPjNkm771vwkRH

#39 이름없음 2024/09/06 21:03:57

>>38 자기 전에 들으면 뽀송뽀송 해져서 기분이 좋은 음악.

#40 이름없음 2024/09/06 21:05:57

>>37 너와의 키스라... 그는 피부가 어두운 편이다. 나는 본래 피부가 하얀 편인데,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팔다리가 시커멓게 탔다. 라떼가 섞이는 것처럼 달콤하고도 기묘한 맛이려나...

#41 이름없음 2024/09/06 21:10:44

>>37 참고로 난 바이다. 정신적으론 남자한테 좀 더 끌리지만, 육체적으로는 여자한테 더 끌린다. 보통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급우나 동아리처럼 같이 오랫동안 지내게 될 때가 많다. 반면 여자는 한 눈에 반할 때가 많다. 나는 장원영처럼 엄청난 미인 스타일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게 아님. 장원영은 진짜 예쁘다고 생각함.) 푸근하고 따스한 인상의 여자를 좋아한다. 내 이상형의 여자를 봤을 때, 심장이 쿵쿵 뛴다. 예전에 병원에서 이상형인 간호사 언니를 봤었다. 나는 병원에 갈 때마다 그 언니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었다. 후...하지만 언니는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옮겼는지 볼 수 없게 되었다.

#42 이름없음 2024/09/07 20:09:33

수시...지원이 다음주부터 시작이다. 망했다. 정확히 내신이 4.0인데 이래선 어디도 못 갈지도 모른다. 지치네...

#43 이름없음 2024/09/07 20:10:06

>>42 1-2학년때 방황기가 너무 길었었다...

#44 이름없음 2024/09/08 20:32:57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이틀째 악몽을 꾸고 있다. 나는 끝나지 않는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머리 위에서는 시험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나는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시험지의 수량에 의해 압사당했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그 애가 나타나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는 덕분에 살 수 있었다.

#45 이름없음 2024/09/08 20:34:20

>>44 이제 '그 애'를 여기서는 특별히 '람'이라고 부르겠다. 계속 그 또는 그 애라고 하니 혼동될 여지가 있겠다.

#46 이름없음 2024/09/08 20:36:32

람은 요즘 공부 하느랴 바쁜 거 같다. 그건 나도 그렇다. 두렵다... 솔직히 나의 삶은 전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가느다란 실도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확고하지 않은 미래 앞에서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47 이름없음 2024/09/08 20:37:37

아아. 어떻게 살아가지... 꿈은 있는데, 현실의 장벽이 너무나 크다.

#48 이름없음 2024/09/11 08:57:58

모두가 지쳐있다 수요일은 달콤한 휴식, 목요일은 너무 길다

#49 이름없음 2024/09/11 09:00:31

요즘 심란한 일이 많아서 타로카드를 종종 보곤 한다. >>5 여기의 람의 전여친이 람에게 다시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내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싫어졌었다. 내가 손을 내밀었을 땐 매몰차게 거절한 주제에 이제 와서 자기 외로움을 채우려고 람에게 접근한 것이다. 정말이지, 독점욕이 엄청난 여자다.

#50 이름없음 2024/09/11 19:26:47

람은 너무 멀리에 있듯이 말한다. 오늘 학교가 빨리 끝나서 잠깐 나들이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그는 문득 "우리 고3이잖아. 수능이 70일도 안 남았을걸."이란 말을 했다. 제기랄. 맞는 말이긴 하다. 나는 조금 자존심이 상해서 "나도 학교에선 공부 열심히 하는걸. 그리고 오래 돌아다니지 않을거야." 라고 반박했다. 그는 "뭐 지구과학2가 2등급 나온 걸 보니까 공부 하긴 하는 거 같네." 라고 말했다. 하...람이 나보다 공부를 잘하니까 반박할 거리가 없다. 람은 국어 언매2 수학 미적분2 영어1 한국사3 물리1 4 지구1 3이 나왔다. 나는 국어 화작3 수학 미적분4 영어3 한국사1 지구1 3 지구2 2 이다. 후...머리만 아프다.

#51 이름없음 2024/09/11 19:30:13

>>50 오늘은 버스를 타고 50분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곳은 어릴 적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갔던 시내이다. 나는 그곳에 있으면 마음에 편안함을 얻는다. 가끔씩 혼자 그곳에 가서 추억의 발자취를 따라가곤 한다. 예전에 그곳에서 뮤지컬을 하던 극장이 있었는데, 없어졌는지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람은 친구들이랑 집 근처 거리에서만 논다. 그는 이런 나의 기억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나 또한 또래 애들이랑 어울렸던 기억이 상대적으로 많이 없어서, 람의 기억을 이해 못 할지도 모른다.

#52 이름없음 2024/09/11 19:35:11

Открой глаза, посмотри на меня 눈을 뜨고, 나를 봐 Эти движения для тебя 이 동작은 널 위한 거야 -몰찻 도마, танцевать https://youtu.be/nwBi5YVO004?si=OUBDqaxqewKKFL6R

#53 이름없음 2024/09/13 15:54:28

아아...너는 너무 멀리에 있다. 그래, 나는 마치 행성 같다. 너라는 항성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하하...케플러법칙이 생각나네. 태양계에서는 а^3(긴반지름)/P^2(공전주기)=1이 성립한다는 것. 지2에서 배운다. 지2가 어려운데 감성 쩔어주는 과목이다.

#54 이름없음 2024/09/13 2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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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이름없음 2024/09/13 21:30:03

>>54 보리스 리의 '요강'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Жить тяжело и неуютно 살기도 어렵고 편하지도 않아 Зато уютно умирать 그렇지만 죽기에는 편해 이런 말을 하지만 인간은 원래 잘 죽지 않는다. 어설픈 죽음에 대한 욕망이다. 생존 본능이란 참 두려울 정도다.

#56 이름없음 2024/09/13 21:35:43

흑운모의 직교니콜 영상을 보면 괜히 슬퍼진다. 빙글빙글 90도 마다 소광현상이 일어난다. 나의 인생도 밝았다 싶으면 다시 어두워지고를 반복하는걸까. 광물은 아름답다. 사랑보다도 아름답다. 몇억년을 버티면서 인간보다 더 굳게 살아왔다. 나는 암석 중에서는 퇴적암 종류를 좋아한다. 특히 사암이나 석회암이 좋다. 그리고 보니 석영과 방해석도 아름답다. 방해석은 복굴절이라는 현상이 있어서 보고 있으면 정신이 흐트러진다. 참 재미있다. 번아웃이 왔나. 지2를 배우는 암흑의 영혼이 이런저런 소리를 지껄였다.

#57 이름없음 2024/09/13 21:38:34

나는 람이 이따금씩 미워진다. 반반한 얼굴로 고고한 척이나 한다. 괜히 멸시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나쁘다.

#58 이름없음 2024/09/19 17:02:36

>>57 오랜만에 섭식장애 이야기 좀 해볼까

#59 이름없음 2024/09/19 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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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름없음 2024/09/19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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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이름없음 2024/09/19 1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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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이름없음 2024/09/19 17: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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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이름없음 2024/09/19 1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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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이름없음 2024/09/19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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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이름없음 2024/09/20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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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이름없음 2024/09/20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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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이름없음 2024/09/20 17:13:52

>>66 1학년 초반엔 3점 초중반이었던 내신이 4점대까지 떨어졌다.

#68 이름없음 2024/09/20 21:08:05

>>67 사실 주변에서 수시론 대학 가기 힘들다고 정시로 가자고 꼬신것도 있긴 하다만...그 때 공부를 대충했었다

#69 이름없음 2024/09/20 2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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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름없음 2024/09/20 21: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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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름없음 2024/09/20 21: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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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이름없음 2024/09/20 2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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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름없음 2024/09/20 2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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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이름없음 2024/09/20 2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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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름없음 2024/09/20 21: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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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이름없음 2024/09/20 21:43:16

>>75 그리고보니 1학년 말에 학교에 타로카드 점을 보러 오셨던 분이 있었다. 학교 축제 때 특별 이벤트로 오셨었다. 나는 사람들이 없을 때를 노려 그 분께 쭈삣쭈삣 다가갔다. 그 때 내 관심사는 오직 다이어트였다. 나는 그 분께 노력을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질지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게 카드 여러장을 뽑으라고 하셨다. 그리곤 고개를 갸우뚱 하셨다. "이상하다... 분명 학생은 노력을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카드가 계속 다른 얘기를 하네요." "네?" "지금 학생은 다른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거 같아요." "전 노력은 누구보다 많이 해요. 그러니 놓치는 게 있을리가 없죠. 제겐 다이어트가 제일 중요하고 그 외에는 다 필요없어요." (당시 섭식장애가 심각했던 터라, 말투가 다소 무례했다. 화나더라도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 "제가 보기엔...조금 조심스럽지만...학생에게 진짜 필요한 건 친구인 것 같아요. 카드들이 계속 외로움, 고독, 고립만을 가리키고 있어요. 예전을 그리워하지만 스스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네요. 학생은 매력적이고 재능도 많은 사람이에요. 다만 다들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조금씩 알게 될거에요. 분명 좋은 미래가 있을거라고 카드가 말하네요." 갑자기 눈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어느덧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분은 내게 아무 말도 없이 안아주셨다. 나는 정말 서럽게 30분을 울었었다. 다시 그 분을 만난다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정말로 친구를 만들었고, 다이어트 이외의 삶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77 이름없음 2024/09/22 18:42:12

위의 이야기들은 다 지웠다... 혹여나 다른 섭식장애 커뮤니티에서 오는 게 좀 꺼려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글이 될까봐 염려가 되었다. 당부의 말을 남기겠다 여기 있는 누군가가 나처럼 빌어먹을 프로아나들을 동경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주놀이 하고 싶어하는 바보들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구하다. 그것은 오직 정신병과 시간낭비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78 이름없음 2024/09/22 18:44:22

람은 이제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어제 자기 전에 타로카드를 봤었다. 당분간은 바빠서 큰 진전은 없다고 한다. 언젠가 갑작스러운 계기로 사랑이 싹틀 수 있다곤 하는데(운명의 수레바퀴)... 그걸 기대하기엔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너무 소모된다.

#79 이름없음 2024/09/22 18:49:22

내게는 존경하는 스승님이 세 분 계신다. 다른 좋은 분들도 많지만 이 세 분은 나의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중2때 도덕을 가르치셨던 담임선생님,고1 때 계셨던 상담 선생님, 소설을 집필하고 계시는 국어학원 선생님 이렇게 세 분이다. 나는 종종 국어학원 선생님께 사랑에 대해 질문을 한다.

#80 이름없음 2024/09/22 18:55:50

-선생님, 진정한 사랑이 뭔가요? 그건 어떻게 하는 거죠? -우리는 흔히 서로 좋아만 하면 사랑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상적인 이미지를 씌우고, 소유욕에 휩싸인 겁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는 누군가를 사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편의점에 갔다고 칩시다. 그럼 직원이 물건을 계산할겁니다. 우리는 그 직원에 대해 인격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죠. 단지 계산 해주는 사물에 불과하단 겁니다. 직원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을 아주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들 전부를 사랑할까요? 분명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한 두 군데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81 이름없음 2024/09/22 18:58:36

>>80 직설적으로 말하면 청소년들에게 있어, 부모님은 삶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사람에 불과할지도 모른단거죠. 심지어 자기 자신도 포함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질 못합니다. 자신을 사물로 대하는거죠 불편하지만 이게 우리의 무의식입니다.

#82 이름없음 2024/09/22 19:00:07

우리는 이 불편함을 극복하고, 그저 자신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떠한 혐오도 어떠한 기대도 없이요. 그렇게 나를 받아들이면...서서히 타인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거에요.

#83 이름없음 2024/09/22 19:01:13

훗날 나는 에리히 프롬이란 철학자에 관한 책에 대해 읽고, 이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84 이름없음 2024/09/22 19:05:19

내가 람을 좋아했던 건 그의 귀여운 외모와 성실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인정해야한다. 람은 분명 좋은 애지만, 한없이 차갑기도 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인들에게 날카로운 말을 하곤 한다. 물론 그 말우 욕설이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그의 그런 면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건 수많은 생각을 해봐야 하는 일이다...

#85 이름없음 2024/09/23 19:27:03

요즘 저녁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나는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다. 어떠한 계절보다도 노을의 색이 가장 그윽하기 때문이다. 지구과학에선 태양의 색을즘 저녁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나는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다. 어떠한 계절보다도 노을의 색이 가장 그윽하기 때문이다. 지구과학에선 태양의 색을 노란색에 가깝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태양에는 훨씬 다양한 색이 숨어있다. 봄의 태양은 연노랑인데 미묘하게 연두색 기운이 있다. 여름의 태양은 힘 찬 하얀색이다. 가을의 태양은 노란색과 주황색의 중간이다. 겨울의 태양은 창백한 하얀색이다. 약하게 푸른 기운이 돈다.

#86 이름없음 2024/09/23 19:28:13

아아...이 계절이 영원히 갔으면 좋겠다. 오직 이 날을 위해 사계절이 존재했던 것처럼.... 사진처럼 날씨를 인쇄해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87 이름없음 2024/09/23 19:31:10

중2 때의 이 시기를 기억한다. 나와 '아기동자'와 친구들. 우리는 급식을 먹고 신나게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 지탈(눈감고 술래잡기)를 하거나 계단에서 점프를 하고 놀곤 했다. 무리 내에서 지탈의 달인이 한 명 있었다. 걔는 무슨 소리 조금만 들려도 눈 뜬 것 마냥 달려들어서 휙휙 애들을 잡곤 했다.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질 못했다. 언젠가는 연습해서 걔처럼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능숙하게 움직이는 법을 터득하고 싶었다. 그러나 계속 미루다가 고3이 되어버렸다. 제길.

#88 이름없음 2024/09/23 19:34:43

음....그리고 보니 그 시절 날 좋아하던 남자애 한 명이 있었다. 같은 무리의 남자애였다. 공부를 잘하고 정말 빡빡하게 살던 애였다. 디자인 쪽 진로를 꿈꾼다고 전해 들었다. 그 애는 중2 초반에 방황하던 나에게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때 나는 반골기질이 심했던 터라, 그 애가 다가오면 자리를 피하곤 했다. 나는 인적이 드문 구석의 계단에서 혼자 책을 읽곤 했다. 하지만 그 애는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해서 친구를 여러 명 사귀게 되었다. 그 애는 나에 대한 사소한 것을 기억하고, 내게 그림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나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곤 했는데... 정작 나는 그 애에게 해준 게 없다. 그저 그 애가 잘 해줘도 웃으며 넘기는 게 다였지.

#89 이름없음 2024/09/23 19:37:21

중학교 졸업 전 그 애가 내게 펜을 줬었다. 무심한 듯이 "고등학교 가서도 그림 많이 그리길 바라!" 라는 말을 남겼다. 몇 년 후 그 애에게 연락을 해봤다. 디자인 입시 때문에 많이 바쁜 듯 했다. 그래서 길게는 말을 못했었다. 그 애는 이전에는 긍정적이었는데 세상에 많이 찌들었는지 불만이 많아졌다. 달라진 그 애를 보면서 마음이 조금 아팠다. 아아. 세상이 이렇게 사람을 바꿔둘 정도로 각박하구나.

#90 이름없음 2024/09/25 12:02:50

Твою любовь можно купить Сердца не принимают карты И непонятно чем платить 너의 사랑은 살 수 있어 마음은 카드를 받지 않아 그리고 어떻게 지불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고. -부에락(Буерак), 마음은 카드를 받지 않아

#91 이름없음 2024/09/25 12:04:55

마음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재력? 외모? 운명적 요소? 글쎄다...이런 고풍스러운 요소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종족보존본능 뿐이다. 염세적인 시각에 따르면 결국 사랑은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92 이름없음 2024/09/25 12:06:37

>>80 이 대화를 나누었던 선생님과 사랑을 사는 법에 대해 논하고 싶다. 다만 이 분이 최근 건강이 안좋으셔서...걱정이다.

#93 이름없음 2024/09/25 12:07:54

생각해보니 이 분은 나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곧 많이 바빠질 예정이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을까 아쉽다.

#94 이름없음 2024/09/27 11:46:50

요즘 간절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그게 맘대로 되는가... 수능이 48일 남았는데 이 말 하다가는 잔소리만 엄청 들을게 뻔하다.

#95 이름없음 2024/09/29 21:16:28

요즘 국어 모의고사 성적이 올라서 기분이 조금 좋다. 원래 거의 3 떴었는데 요즘은 2가 자주 뜬다. 요즘 자기 전에 책이나 신문을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다. 나는 문학은 잘하는 편이라 많아도 2개? 그 정도 틀리는데 비문학에서 다 나간다. 어휴. 그 놈의 논리학은 왜 이렇게 사람을 열받게 하는지. 철학, 예술 지문은 좋아하는데 논리학 지문은 사람을 짜증나게 만든다. 이번 6모때 귤이 어쩌고 저쩌고 지문 읽다가 혈압 올라서 뒷목을 움켜쥘 정도였다.

#96 이름없음 2024/09/29 21:23:34

>>95 그 김에 논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논리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어떠한 사실을 전할 때에도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만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대화 주제가 예상이 되면 미리 책이나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둔다. 물론 이 예상이 맞은 적이 별로 없어서 쓸모가 있는 짓인지는 모르겠다만... 머릿속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말수가 적다. 이와 반대로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전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이렇다 하더라 저렇다 하더라... 마치 인스타의 짝퉁 다이어트 약처럼 검증되지 않은 지식을 퍼트리는 게 싫다. 무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 무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내가 검증이 된 자료로 그가 잘못된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해도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는 부류들 말이다. 사회화가 되기 이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정면에서 대들면서 지적질을 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다보니 귀찮아져서 그냥 '니 ㅈ대로 하세요.' 라고 넘긴다.

#97 이름없음 2024/09/29 21:25:45

솔직히 지금도 그렇게 사회화가 된 편은 아니다. 거북한 사람이 오면 말수가 급격히 줄고 자리를 은근슬쩍 피하는 짓을 한다. 가끔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나의 대쪽 같은 기질 때문에 무심코 주변인을 다치게 했던 기억이 많다.

#98 이름없음 2024/09/29 21:29:46

초4때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얼굴이 계란처럼 동글동글해서 모두가 그를 '계란맨' 이라 불렀다. 그는 순진하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나는 그를 좋아해서 간식을 가져다주고 추울 때 나의 겉옷을 건네주기도 했다. 다만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좋아했던 건 같은 반의 키가 작고 피부가 새하얀 여자애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들이댔다.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이기적인 행위다. 아아, 이 짓을 다른 애에게도 몇 번을 했었지.

#99 이름없음 2024/09/29 21:39:10

초5때 굉장히 미안했던 선생님이 계신다. 나를 굉장히 따르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하늘다람쥐를 닮아서 여기선 '하늘'이라 부르겠다. 하늘이는 우리 담임선생님을 별로 안좋아했다. 그 담임선생님은 20대의 젊은 청년이었고 아이들을 다루는 데 서툴렀다. 그렇지만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은 잘 몰랐겠지만. 당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남자애가 있었다. 그는 몸에서 방귀냄새가 난다고 '스컹크'라 불렸다. 아이들은 어제 저녁에 스컹크가 무엇을 먹었냐고 물어보기 일쑤였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방귀 냄새가 독할 수 있냐고 깔깔거렸다. 또 뒤에서 쑥덕거리며 험담을 하기도 했다. 스컹크는 그렇게 자연히 반에서 겉돌게 되면서 책만 읽게 되었다.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스컹크가 걷도는 거 같으니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애들은 "스컹크 방귀 냄새가 얼마나 독한데요. 싫어요." 라며 거절했다. 담임선생님은 매우 화가 나셨는지 소리를 질렀다. "새끼들아! 이건 학교폭력이야! 적당히 해!" 아이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겁을 먹었다. 그 후, 그는 휴직을 하고 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늘이는 그가 소리 지르는 모습이 꼴사납다면서 그를 싫어했다. 반면 나는 그를 좋아했었다. 방과후, 학원 가기 전에 시간이 비어서 교실에 남아있기도 했었다. 나는 그 시절에도 교육제도에 대해 아주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100 이름없음 2024/09/29 21:41:18

그 이야기를 주변 어른들에게 하면 어린애가 뭘 아냐고 비웃음만 당했었다. 하지만 그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그는 이 나라 전체가 문제고 사람들은 도무지 바뀌질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교육이 바뀌려면 뿌리부터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런 사소한 의견이라도 진지하게 내주는 그가 좋았다.

#101 이름없음 2024/09/29 21:44:11

>>99 너무 얘기가 삼천포로 갔다. 여튼 하늘이가 그를 그렇게 싫어하는 대신 영어 선생님은 좋아하셨다. 대략 50대 정도 되시는 인자한 남자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늘이가 전 담임선생님을 폄하했던 게 싫어서 앙갚음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영어 선생님을 싫어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고 하늘이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영어 선생님이 싫고 수업이 너무 지루하다고 비아냥거렸다. 분명 그 분은 내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고작 그런 이유로 사람을 싫어하다니. 나는 아직까지도 그 분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산다. 잘 지내시려나.

#102 이름없음 2024/09/29 21:46:37

누군가는 내 얘기가 굉장히 사소하고 별 거 아니라고 하겠지.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기억에는 깊이 남아있다. 부글부글 끓는 진흙탕처럼 되살아나고 침전하고 대류를 반복한다. 나의 그림자 속에서 가끔 날 응시하는 눈빛이 느껴지게 하는, 그런 기억이 많다. 여유가 있을 때 하나씩 쓰겠다.

#103 이름없음 2024/10/01 17:21:25

오늘은 휴일. 집에 아무도 없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1시간 좀 넘게 하고 씻고 공부를 했다. 그러니 오후 1시가 되었다. 간단한 요리를 해서 먹고 최애의 아이 밀렸던 거를 다 봤다. 젠장. 그러니 벌써 오후 3시가 되었다. 책을 읽다가 그림을 그리고 청소를 했다. 한가한 날이군. 오늘은 잡념도 떠오르지 않으니 오랜만에 평화를 느꼈다.

#104 이름없음 2024/10/01 17:23:14

누군가가 내 생활을 보면 고3 주제에 욜로족을 따라하냐고 핀잔을 줄 것이다. 안심하라. 이따 곧 학원을 갈 예정이다. 그리고 빌어먹을 미적분을 공부해야 한다.

#105 이름없음 2024/10/05 04:32:29

아프다

#106 이름없음 2024/10/05 04:33:14

머리가 너무 아프다. 열이 나는 거 같다. 조금만 쉬고 싶다. 잠들 수가 없다.

#107 이름없음 2024/10/05 04:37:27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두려워졌다. 나의 고통을 말하면 곁의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고 사라질 것이다. 신세이 카맛테쨩이란 밴드가 만든 未知なる方へ(아름다운 곳으로)라는 노래가 있다 憂鬱になると気づけば誰もいないんだ 우울해져서 정신 차리면 아무도 없어

#108 이름없음 2024/10/05 04:39:16

이게 현실이다 .>>80 이 대화 내용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를 한다. 서로를 편리하게 이용하려고 생각한다

#109 이름없음 2024/10/05 04:40:49

형식적으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있지만, 진정으로 사물이 아닌 인격으로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110 이름없음 2024/10/05 04:44:24

지치네... военкомад (지옥병무청)의 молитва (기도)라는 노래의 구절을 인용한다. Боже, я прошу тебя, помоги мне.. 신이시여 부탁드립니다. 제발 절 도와주세요..! https://youtu.be/rp9sf_RMRZA?si=PJoYTRrt7O4qAMh1

#111 이름없음 2024/10/05 04:45:14

나는 죽고싶지 않다. 그것은 생물로서의 본성이다. 하지만 계속 자신이 없다. 이 인생을 어떻게 짊어지지...

#112 이름없음 2024/10/05 16:03:09

제기랄. 4시간밖에 못 잤다. 열을 재니 38도까지 올랐다. 병원을 다녀왔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그래도 지구과학1, 지구과학2 모의고사 각각 2 세트씩 풀고 수학 문제도 좀 풀었다. 몸이 축 처지네...

#113 이름없음 2024/10/05 16:06:17

새벽 4시에 밤하늘을 보고 감탄을 했었다. 천정에 화성과 목성, 남서쪽 하늘(확실하지 않음, 대략 가늠한 방향)에 오리온 자리가 있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집을 나가서 별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주무시니까 나갈 수 없었다. 7시까지 하늘을 멍하니 쳐다봤다. 모든 날의 일출은 아름답다. 구름과 해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지는 최근에 깨달았다.

#114 이름없음 2024/10/05 16:08:31

천체망원경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 수능 끝나면 알바를 뛰어서 100만원 정도는 확보할 예정이다. 천체망원경 자체는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이것저것 잡다한 장비들이 비싸다. 사실 100만원도 빡센 예산이긴 하다. 그래서 먼저 쌍안경을 구입하고 그 다음에 천체망원경으로 넘어갈까 고민이다.

#115 이름없음 2024/10/05 16:10:02

지구과학2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별을 보다보면 자부심이 느껴진다. 가끔씩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이봐, 최근에 추분이 지나간 거 알아? -추분? 그게 뭔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를 말하는 거야. -오호, 그렇구나. 그것도 알다니 제법이네. 너무 말투가 화작 같은가...

#116 이름없음 2024/10/05 16:13:19

아으...머리가 아파서 잘 안 돌아간다. 지금 시간의 적경을 계산해보자. 추분 정오가 12h이므로 추분으로부터 약 2주가 지났다. 대략 적경이 1h 증가했다고 가정하면... 오늘 정오의 적경은 13h이다. 정오로부터 약 4시간이 지났으므로 현재 적경은 약 17h 이다.

#117 이름없음 2024/10/05 16:14:23

원래 이거 교육과정 개정 전에는 지구과학1에 있던 내용인데 어렵다고 지구과학2로 빠졌다. 확실히 익히기 전에는 어렵긴 하다. 하지만 감을 잡으면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118 이름없음 2024/10/05 16:17:32

아...죽겠네....오늘 국어학원이 있는데 가야하나... 지금 상태론 기존 능력치의 60% 밖에 못 쓸 거 같다. 오늘 구름이 생각보다 적어서 별을 보러 나가고 싶네.

#119 이름없음 2024/10/07 16:39:03

계속해서 아프다. 한 번 제대로 펑펑 울면 풀릴 거 같은데, 도무지 그럴 용기가 없다.

#120 이름없음 2024/10/09 14:30:25

https://www.youtube.com/watch?v=CMYRDfvu2KU&ab_channel=NIKITINMUSICGROUP 부예락의 2016년 앨범ttps://www.youtube.com/watch?v=CMYRDfvu2KU&ab_channel=NIKITINMUSICGROUP 부예락의 2016년 앨범. 생각해보니 어제 부예락의 오른쪽 멤버와 닮은 학생을 봤다. 갑자기 저 멤버 이름 생각이 안 나네. 아마 2학년으로 추정되는 남자애였다.

#121 이름없음 2024/10/09 14:31:29

매일을 포스트펑크에 절여진 채 살고 있다. 나는 양지에 있는 러브송 따위 듣지 않는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의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이며, 고통을 느껴야 비로소 나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다.

#122 이름없음 2024/10/09 14:39:36

예전에 포스트펑크 영상의 한 댓글에서 봤었다. 러시아에는 특유의전에 포스트펑크 영상의 한 댓글에서 봤었다. 러시아에는 특유의 'тоска' 라는 분위기가 있다. 직역을 하면 '우울'이라는 뜻인데, 한국어로 표현을 못하는 동유럽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논문의 일부를 빌려 말하자면 '어떤 좋은 것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그것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것' 이라는 복잡한 감정이다. 이것을 비유하자면 불확실한 교육 제도 속에서 '명문대 진학'이라는 희망을 바라지만, 당장 앞에 보이는 것은 고이고 고인 n수생들과 사교육으로 무장된 이들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학생의 감정...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많은 한국사람들은 우울이라고 하면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일쑤지만, 이들은 우울을 통해서 삶을 느낀다고 한다. 우울에 잠겨 삶을 고찰하고 발버둥치는 과정을 신의 세계를 지향하기에 생길 수 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인다. 이 'тоска'를 잘 드러내는 것이 몰찻 도마의 음악이다. '요강'이나 '우울'라는 곡이 대표적이다.

#123 이름없음 2024/10/09 14:39:56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705130 논문 참고

#124 이름없음 2024/10/09 14:41:58

나는 비록 한국인이지만 тоска에 대해서 깊게 공감을 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아마 내 또래의 많은 학생들 역시 그럴 것이다. 우울, 우울은 삶이다. 삶이 있기에 우울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명지향적이도록 설계되었지만, 세상은 생명이 살아가기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125 이름없음 2024/10/09 14:44:15

나는 러브송을 싫어한다. 허구한 날 '난 네가 없으면 못 살겠어', '난 너를 사랑해'와 같은 대사를 읊는다. 알아.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 하지만 네가 그 인간의 이면까지 사랑할 자신이 있는가? 그것들은 전부 가공된 이미지이고 기대에 가득 찬 소망일 뿐이다. 나는 인간에게 어떠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고 살기에, 양지의 러브송에 공감할 수 없다.

#126 이름없음 2024/10/10 20:28:58

젠장...오늘도 아무일이 없었다.

#127 이름없음 2024/10/14 09:52:30

어제 자뻑을 했다. 짝사랑도 참 허무한 일이고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애써 람을 폄하하려고 했다. 그는 속물적이고,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고, 사회의 고정관념을 중시한다. 나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속물근성이 없다. 이거면 된거다. 람이 없어도 내게는 부모님도 계시고 고양이도 있고 친구 한 두명(지금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도 있고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스승님 세 분도 계신다. 얼마나 복받은 편인가? 비록 가까이에는 이어져있는 친구가 없지만... 살기 힘들고 죽기도 쉽지만, 때로는 모르는 채 하는 게 정신에 이로울 때가 있다.

#128 이름없음 2024/10/14 09:56:38

나는 나의 고양이를 동생이자 친구로 생각한다. 러시아어 공부 좀 했다고 나는 그 녀석을 китайская кошка(중국 고양이) 또는 мой хороший друг(나의 좋은 친구) 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고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녀석의 모습이 중국 부자들이 키울법한 스타일을 닮아서 그렇다. 가끔 러시아 노래인 카츄샤를 불러주기도 한다. 요즘은 부예락의 Спортивные очки (스포츠 안경) 이란 노래 가사를 분석하며 외우고 있다. 다 외우면 고양이에게 불러줘야지.

#129 이름없음 2024/10/23 17:50:08

휴.....모의고사를 망친지 1주일이 지났다. 나는 분명 잘 될 거라고 믿었는데 환상이라도 본 걸까. 인생은 납득되지 않는 것으로 가득 차있다.

#130 이름없음 2024/10/23 17:51:27

최근에는 람이랑 다시 사이가 좋아져서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너무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던 걸까. 그저 흐르는 대로 나두니까 확실히 가벼워졌다. 그가 내 생일을 물어봐서 기뻤다.

#131 이름없음 2024/11/02 21:37:32

아주 오랜만에 돌아왔다! 최근에도 람이랑 사이가 좋다. 하교 후에 교문까지 걸어가면서 장난도 치고 쉬는 시간에 그에게 그림을 그려주곤 한다. 즐겁다. 아무 생각 없이 단지 즐거울 뿐이다. 나는 그를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다. Думаешь ты-Дурной вкус(너가 뭘 생각하는지만-드루노이 부쿠스)라는 음악을 듣고 있다. 인생은 엿같고, 사람들은 제멋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나를 아낄 사람들만 생각해야겠다. 과연 람이 저 노래의 '너'가 될지는 모르겠다..

#132 이름없음 2024/11/02 21:39:34

그리고 10월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다. ㄹㅇ로 ㅈ된거 같다. 국어랑 수학도 조지고 지구1도 조졌다. 저 3개 쫘라락 4등급 떴다. 에헤이 이거 조졌구만. 영어는 3등급. 근데 한국사랑 지구2는 1등급 나왔다. 쩝...별 거 아니지만 자랑해봤다. 참고로 지구2는 전교에서 2등했다. (응시생 10명) 캬아 이거 좀 뽕이 차는군. 젠장할 수능이 얼마 안 남았어.

#133 이름없음 2024/11/02 21:42:42

좆같군, 수능도, 교육제도도, 이 사회도. 우리는 도축장의 소와 돼지처럼 절단되고 분해되고 측정되고 등급을 받겠지. 아, 무얼 보고 살아야 할까, 이런 평가가 난무하는 재미없는 사회에서.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춤추자고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에 차가운 바람과 함께 캐럴을 들으면서 평가는 개나 줘버리고 신처럼 춤을 추자고!

#134 이름없음 2024/11/02 21:43:31

아, 연애를 해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가벼운 연애는 싫고. 무거운 마음은 싫고. 중도는 어디에 있는 걸까. 하하...

#135 이름없음 2024/11/02 21:46:06

이전 국어학원 선생님을 뵙고 싶다. 전에 언급했던 명언제조 전문가인 그 분. 잘 지내시려나. 나의 감각이 말하고 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무리해서 일을 하고 있다. 망가질지도 모른다. 나는 그 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안부를 물어도 항상 괜찮다고만 하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선 언급을 안 하시려고 한다. 적적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