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7513583 2.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71862717 난입 자유
엷은 질식을 조용히 기억한다
나는 텅 빈 손을 내려다보다 그 물 자리를 떠낸다 그대의 향이 스민 강물을 얼굴에 끼얹고 엷은 질식을 조용히 기억한다 습한 여름은 나를 물에 담가 죽일 것 같았다
종업식날 그렇게 애들이랑 5월을 기약하고 내려가서 전근가시는 다른쌤 한분도 인사하고 보내드리고 헤어졌다 나랑 걔네랑 양쪽 다른약속이 있어서 걔네가 먼저 교문 나서고 3월에 봐 하는 말을 꽤나 오래 곱씹으면서 학교에 남아있었다 반배정 자체는 괜찮게 됐다는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가 12월 야자하면서 친해진애들 중 몇이랑 같은반이고 또 우리반애 몇명하고 다른 안면있는 애들도 새 담임쌤은 아예 처음보는 분이라 낯설긴한데 어차피 적응이 되겠지 그러고보니 문학쌤이 배정 발표하고 우리반만 콕 집어서 담임쌤보고 이사람 어떻다 하고 장난식으로 얘기하셨었네
직전에 엄청 울었는데 하필 마치고 약속이 있었던게 전에 같이 업체갔던 동아리후배랑 밥먹기로 한거였음 전날 밤에 갑자기 연락와서 만나자길래 얘기하다가 오래 노는건 내 학원 스케줄때문에 안되고 밥만먹고 가기로 했었다 전에 업체갔다 오는길에 간식 사먹을때 내가 결제하려했는데 그애가 내몫까지 다 계산해버리는 바람에 그래도 선배된 도리로서 얻어먹는건 좀 아닌것같아서... 나중에 내가 사줄테니 한번더 뭐 먹으러가자고 했었음 그날이 그렇게 저날이된거고
건물안에서 기다렸다가 만나서 나갔는데 운동장에 쌓일정도로 왔던 눈이 그새 녹아 없어졌더라 정말로 애들이랑 내가 꿈이라도 꾼거라는 듯이 원래같으면 내가 미리 갈만한곳을 봐두고 왔겠지만 워낙 너무 근접하게 잡힌 약속이라 그럴 시간이 없었고 후배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장소는 없는것같더라고 쭉 걸어서 육교너머에 카페들이 있었던게 어렴풋이 생각나서 그쪽 가봤는데 분명 다닐때마다 보이던 가게들이 안보이는거임 철거했을수도 있고 걍 우리가 못봤을수도 있는데 암튼 결국 왔던길로 되돌아가서 학교앞에 있는데서 먹기로했다
걸으면서 시기가 시기다보니 반배정이나 선택과목이나 그런얘기 했는데 신기한게 그애가 윤리쌤 반 됐다고하더라 윤리쌤 우리학년 가르칠때 초임이셨으니 담임도 처음이실텐데 뭔가 새롭기도 한데 윤리쌤이나 그반 애들이나 걱정은 안된다 쌤 되게 다정하시고 그래서 작년에도 인기 많았던거니까 이번에도 잘하실것 같아서 사실 부럽기도함 윤리쌤이 담임이라니
후배한테 요거트 사줬으니까 요거트후배라고 해야지 이번엔 내가 두명거 다 결제하고 먹으면서 또 얘기했다 시계 틈틈이 보면서 있으면서도 계속 앉아있다가 좀 빠듯하게 출발했는데 그래도 용케 학원까지 제시간에는 도착했다 이제 미술학원에선 공식적으로 고3 취급이라 반을 또 옮겼는데 원래 따로있던 실기전형을 섞어놔서 그런지 인원수가 전보다도 더 많아진듯 짐 챙겨둔게 어디갔는지 못찾아서 헤매고있으니 쌤이 찾아서 옮겨주셨다
예전에 가르쳐주시던 쌤이 올라와서 우리반 담당이 되셨다 근데 그러고보니 이쌤 우리학교랑 연관이 있는분임 전에 문학쌤이 미술학원쌤 누구냐고 물어보셨던게 이분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신걸까 순간 떠올랐다 작은것이나마 무언가 끼워맞춰진 기분 암튼 그쌤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그리고 종이사러 가는길에 예전에 같이 밥먹던애가 말을걸었다 그때 한창 친하게 지내다가 멀어진지 벌써 1년도 더 지났네 대화내용은 뭐 대화랄것도 없이 간략한 스몰토크였다
내가 오직 문학쌤 한사람때문에 학교에서도 울고 그날 집와서도 울고 다음날 아침에도 운게 정말인가 그런것치고 지금은 금방 회복해서 거의 아무렇지 않긴한데 1학년때부터 혼자 동경해오면서 언젠가 그쌤 반이되길 염원했던게 또 그분한테서 관심을 얻고 인정받기 원하던게 적어도 그 몇가지는 이뤄졌으니 차라리 천운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이젠 그쯤으로 만족하련다 되짚어보니 이미 뭐든지 충분히 얻었는데 행운이 언제까지나 지속될순 없는거니까
주말에도 미술학원 갔는데 얼마전부터 엄마가 식사시간에 나가기 귀찮다고 밥굶는거 알아채고 도시락 싸주기 시작했다 학원에선 새학년 시작되었으니 기초부터 잡는다고 선연습 이런거하고 기하도형으로 구성 해보는거 했는데 쌤의 중간평가가 의외였다 내그림 보시더니 상당히 열심히 하고자하는 열망이 엿보인다며 욕심이 많아보이는데 그건 좋지만 조금은 줄이는게 낫겠다고
고등학교 올라온 이후부터 내가 들어온 평가들은 줄곧 다른애들에 비해 구성이 단순하고 심심하다 역동성이 없다 등등이었거든 항상 나를 옭아매는 가장 큰 걱정이 그거였는데 이번엔 오히려 요소가 많고 꽉 들어차있다고 심지어 덜어내라고 하시다니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는것같았다 내가 이겼다 의도한건 아니었을지언정 벗어나지 못하던 경향성의 틀에서 깨어났으니 크게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볼수 있을까 하고
아니 사실 고등학교 이후여도 초반 몇달까지는 나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만큼 진심이었는데 갈수록 지쳐가고 권태에 잡아먹히면서 그림 그리는게 점점 지루해졌던 거야 그런데 이 일로써 예전의 내가 돌아왔음을 직감했다 치열하게 사고하고 뜨겁게 손을 움직이던 야망있던 내가
되찾은 이 열기를 다시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계기로 오래간 굳어있던 것이 한순간 피어올랐는지
월요일에는 가족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일단 카페를갔다가 이후로는 딱히 할만한게 없어서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사고싶은 옷이 생겨서 찾아볼까 했지만 이미 겨울도 다지났고 귀걸이 바꾸려고 악세사리 전문점도 가봤는데 취향인게 없었고 나중엔 서점도 가봤는데 분명 검색했을땐 영업중이던 곳이 문닫은채였음 결국 별 소득은 없이 카페만 갔다온 셈 그래도 나쁘지않았다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요며칠새 저녁쯤 되면 좀 외로워진다 할까 이게 우울한건지 외로운건지 아님 둘이 다른게 아닌건지 공부는 괜찮게 하는것같긴 한데 예상도못했던 탐구가 발목을 잡을지도 수학학원에서 애들이랑 공부시간으로 내기 하기로했는데 나 미술하니까 불리하다고 따로 페널티를 만들어서 나름 계산방식 공평하게함 얘네랑은 이런거 해보는거 처음인데 은근 재밌을듯
끝까지 다 읽어버리기 아까운 책들이 있다 너무 마음에들어서 계속 읽고싶어서 오히려 그 속도를 늦추고싶은 문학쌤이 추천해주신 책을 읽고있는데 확실히 수업할때 내뱉으시던 언어 하나하나를 보면 이 책으로부터 영향을 꽤나 받으셨던가 희미하게나마 쌤이라는 사람의 색깔이 언뜻 비치는것같다 사람이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고있다는건 쓰는 언어에서 가장 많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나도 무의식적으로 문학쌤을 닮은 언어를 사용하는 나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1학년때 문학쌤 팬(?)된지 얼마안됐을때 수업시간에 쌤이 작품 하나 보여주시면서 특정 대목에 대해 애들한테 질문하신적이 있다 속으로만 두어개의 답변이랄까 단어 형태의 해석을 떠올렸는데 몇초뒤에 쌤이 내가 생각한거랑 정확히 똑같은 표현들을 사용하셔서 그때 되게 놀라고 신기했었음 그것도 그렇지만 작년에 담임되면서 더 본격적으로 쌤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니 닮아가게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인간적으로 비슷한부분이 은근 있다고느꼈고 영혼이 공명한다? 그런 느낌이었다
주초부터 기침하고 목아프면서 컨디션 안좋다가 좀 낫나 싶었더니 어제오늘 내내 기력이없어서 뭘 제대로 한게없다 오늘 낮에 계속 자다가 체온계 대보니 미열이 있던데 독감이려나 싶기도 하고 근데 독감치고는 그렇게 크게 아프진 않아 내일도 안좋으면 검진 받으러 가보기로 했다 할일이 많은데 이시기에 아프다니 안될일이거늘
요즘 방학이라 학교도 안가고 학원에서도 별일 없어서 쓸게 없으니 일기가 뜸해지네 참 이번달부터 수학학원 가는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이젠 주1회만 어차피 진도 다나가서 학원 가더라도 거의 자습실같은 느낌이라 대신 봄방학동안 집에서 개학하고는 학교에서 혼자 공부하는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풀어야할 문제집들은 여전히 산더미지만 나름 한걸음씩 먹어치우고 있는 날들
화요일에 전시회갔다가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어제는 민증사진 찍고왔는데 찍을때 내얼굴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한참을 머리만지고 표정보고 난리를치다가 겨우 봐줄만하게는 나왔다 이번엔 진짜 화장 개빡세게 하고갔는데도 이런걸보면 그냥 내가 얼굴이 남들보다 확연히 못생긴걸지도 모르겠다
지난주 금요일에 민증 처음 만들러간 후기 준비한 서류랑 민증사진이랑 학생증 가져가서 내고 다른 서류에 기초정보 작성한다음에 창구 안쪽으로 들어감 그리고 무한의 지문찍기 시간이 시작되었다 지문이 계속 선명하게 안찍혀서 기계에 다시찍으라고 계속 뜨고 직원분이 막 휴지로 내손가락에 기름기 닦아가면서 다시찍고 또찍고 내가 직접 찍었다가 그분이 잡고 찍어주셨다가 별짓을 다해서 한 대여섯번만에 겨우 제대로 찍혔지만 끝내 점수는 채워지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일단은 그렇게라도 등록해놓고 경찰에서 지문인식 안된다하면 다시 부를수도 있다네 아무튼 기본 절차는 다끝낸것같고 몇주뒤에 찾으러가면 된다 직원분이 ㅇㅇ이가 아니라 ㅇㅇ씨라고 불러주시는게 묘하더라
남은 방학 및 공휴일은 내내 공부하고 책읽고 학원가는것의 연속 그러다 어제 개학을 했다 교실 들어가서 번호순대로 앉으려는데 내책상이 줄 맞춰둔거에서 완전히 이탈해서 정중앙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거임 당황했지만 번호순대로 앉으랬으니 그냥 그자리에 주목을 받으면서 앉아있었다 나중에 담임쌤 들어오시더니 번호에맞게 줄사이에 끼워넣으라고 하셔서 옮김 책상을 옮긴다는 생각을 왜 안해봤던걸까
어젠 딱히 별건 없었던듯 벌써 3년째 겪는일이라 그런가 그냥 입학식 참여하고 고3됐으니 입시설명회 또 진행하고 작년 반에서 같이올라온 애들이랑 점심먹고 난 뒤 오후시간엔 담임쌤이 이것저것 안내사항 전달하시고 이외에는 쭉 자습이었다 3학년은 야자를 한차시 더 할수있는데 늘그렇듯 3월은 거의 야자필수라 특별히 사정 있는애들 제외하고는 다들 10시까지 학교에 남았다 석식시간에도 작년 애들이랑 복도에 모여서 놀았는데 이 안락함이 소중하면서 두렵기도 했달까
개학 첫날은 그렇게 이런저런 행사만 있었고 실제 수업을 들어가기 시작한건 어제였다 그마저도 첫시간이라 대부분 오티였지만 학점제 전면시행때문에 이동수업이 무지하게 많아지고 그것도 전처럼 반별로 가는게아니라 같은 과목이라도 애들마다 시간이나 교실이 조각조각 나눠져있어서 올해는 반별 시간표 대신 개인별 시간표를 각자 받았음 이거 잃어버리면 좆되는거고
은근히 아는애들이랑 겹치는 수업이 많더라 특히 어제는 이동수업 4번 있던거 중 3번이나 작년 반장이랑 같이들음 첫시간이니까 막 자기소개하고 처음보는 쌤도 있어서 그쌤도 본인 소개해주시고 체육시간엔 일단은 교실 수업이라 지정된 교실로 갔는데 쌤이 이렇게 서로 안친해서야 되겠냐며 갑자기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하심 이때까지 2년동안 체육관에서만 하고 운동장에서 수업한적 한번도 없었는데 애들 당황하면서도 가라니까 가는수밖에는 없어서 덜덜떨면서 서있었음 옆에 고양이있어서 고양이만졌다
나가자마자 체조하고 바로 운동장 몇바퀴 뛰어서 도는데 역시나 애들 저질체력이라 중간에 몇명씩 뒤처지고 힘드니까 걷고 그러더라 최약체인 나는 말할것도 없었음 숨 헐떡이면서 한참 뒤에 혼자 떨궈져서 걷고있었더니 쌤이 다른애들한테는 걷지말고 뛰라고 채근하는데 난 그냥 봐주심 너무 힘들어보였나봄,. ..
다 돌고 운동장 가운데로 모여서 갑자기또 2인3각을 한다는거야 한번도 해본적없어서 내가 있으면 제대로 되긴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합은 괜찮았고 어떻게든 해서 우리조가 이김 덕분에 벌칙은 면할수있었다 운동장 돌고 2인3각 하는것도 끝나니까 숨차서 죽을것같던데 벌칙까지 이어서 수행했으면 진짜 난 죽었을듯
교실 들어와서 또 자기소개하고 남은시간은 할거없어서 대충 쉬었던가 이후로도 별달리 특별할건 없었고 어제가 공강이 제일 많은 날이었다 한가지 또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화작수업을 들어갔더니 애들이 놀라는거야 너 언매하는거 아니었냐며 작년에 계속 언매공부 하는것만 봤는데 왜 화작이냐고 사실 이것에 얽힌 사정이 있었음을... 몇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선택과목 마지막으로 수정할수 있던 시기에 바꾼거였다
작년 내내 문학쌤이 3학년 올라가면 본인이 화작 맡을거라는 얘기하시고 계속 화작에서 뭘 가르칠예정이다 수업을 어떻게 할 예정이다 이러길래 내 선택과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쌤 수업을 듣고싶었단 말이지 애초에 지금도 우리학교 고유 운영방식상 수능 선택과목이랑 어긋나는 수업도 한두개이상 들을수밖에 없는 구조라 그런건 크게 상관없고 오직쌤을위해.바꿔서 얻은 결과였는데 쌤이 가버린것임
암튼 그이유 얘기했더니 애들 난리치면서 막 스승의날에 쌤만나면 그거 꼭 언급하면서 따지라고 화안내는애가 한번쯤 화내야된다고 그럼ㅋㅋ 끝나고 나갈때도 동아리애들 몇몇이랑 마주쳐서 너 진짜 그쌤때문에 바꿨구나 소리 들었다
맞다 집갈때는 부모님이 차로 데리러오셔서 학원가는날 빼고 그렇게 다니고있다 아무래도 야자를 10시에 마치는데다 집까지 거리도 멀어서 하던대로 버스를 타고가자니 늦어서 끊길수도 있고 탄다해도 너무 오래걸림 버스 타고내리기 전후에 걷는시간까지 감안하면 11시는 훌쩍 넘어서 집 도착할테니
어젠 또 특별한일이 있었다면 있었는데 체육시간에 쌤이 학교 뒷산에 등산겸 산책 가자는거임 다 힘들다고 불평하다가 마지못해 나가는데 난 원래 산책 좋아하기도 하고 요근래 공부하느라 앉아만 있으니까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될듯해서 싫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낮시간이라 햇빛 쨍한것만 빼면 가는 중간중간 멈춰서서 단체사진도 찍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산 내려와서 재단내 건물들까지 쭉 돌아보게 됐는데 애들이랑 매번 밥먹고 산책하던 딱 그 루트였다
옆학교 운동장가서 앉아서 잠시 쉬고있는데 저들끼리 대화하다가 갑자기 몇명이 저편을 보면서 뭐라고 소리치는거야 운동장 바깥쪽에 건물 뒤편에서 문학쌤이 걸어나오고 계셨음 애들이 되게 열심히 부르면서 팔흔들고 아는체하니까 이쪽을 보시는데 방향 틀어서 오는가싶더니 그대로 유턴해서 도망가버림; 뭐지 애들은 연예인이라도 본거마냥 카메라 확대해서 사진찍고ㅋㅋㅋ 한달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실루엣이나마 오랜만인것 같다
어제는 아침부터 학교에서 증명사진 찍는다고 바빴다 그거때문에 오전수업은 거의다 자습으로 돌아갔고 화장하고 준비 다하고 교실에서 대기타다가 한반씩 가서 찍고왔다 이번엔 그래도 이전 2년간 찍은것들보단 낫지않을까 싶은게 일주일전에 민증사진 찍을때 진짜 온 성의를다해서 한번 해보고나니까 이젠 좀 어떻게 해야되는지 그 방법이라든가 강도라든가 그런게 익혀졌달까 학교에서 찍어주는건 민증이나 여권사진보다는 제약이 덜해서 비교적 봐줄만하게 나오니까 결과물이 드디어 정상적으로 나올걸 기대해도 되려나
교실 돌아와서 학기초에 의례적으로 지정해야 하는것들 이것저것 이를테면 반장선거라든가 청소구역 배치라든가 필요한걸 처리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가 총무가 됨 아니 어쩌다보니는 어울리는 어휘가 아닐지도 자원한거니까 뭔가 학창시절 마지막이고 뭐라도 역할을 한번쯤은 해보고싶은데 반장 부반장은 부담스러워서 다른거 생각해보니 총무가 있었던것 옆반에 아는애가 작년에 총무 했으니까 걔한테 물어보고 하면 되겠다
점심시간에 애들이랑 밥먹고 교실 돌아와서 태블릿으로 게임하고 곧 수업시작이라 준비하려고 하는중인데 갑자기 자퇴희망자가 나를찾아옴 도서관을 가자는거야 책 추천해달라고 종치기 10분전에... 진짜 뜬금없어서 뭐지했는데 내가 몇반인지 몰라서 다른반에서 찾느라 늦었다고 개빨리 내려가서 읽을만한거 골라주고 대출하고 왔는데 걔도 학교에 그렇게 오래있는거 오랜만에 본다 이동수업 오가면서도 몇번쯤 스쳐지나갔는데 그냥 학교에 있는거자체가 신기했음
금요일쯤 되니 더이상 첫시간인 과목은 없었지만 그래도 첫주차고 부교재 준비못한 애들도 있고 해서인지 다들 진도를 그렇게 확 빼진 않으셨다 초반부 개념만 좀 나가다가 일찍 끝내고 쉬는시간 주시고 쌤이랑 대화도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지옥 돌입일지는 모르는터이지만 그러고보니 교양수업은 처음 들었는데 담당쌤이 상담쌤이라 은근 반가웠다 방학때 학교에서 보자고 했었지만 쌤 바쁘셔서 나보러 못오신거려나 상담도 그때 크리스마스 다음날 이후로 안간지 2달넘었는데 이젠 정기적으로 볼수있게됨
자습시간 전 쉬는시간에 애들이랑 모여서 대화했는데 1학년때 애하고 2학년때 애들하고 처음본애하고 다섞여서 있는데 재밌었다 되게 뭐랄까 가끔 애들이랑 대화하면 할수록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듯한게 생각보다 다꾸같은거 하는애들도 많고 뭔가 수집하는 취미도 있다고하고 나의경우는 미술한다지만 그런 스티커로 뭐 꾸미는걸 제대로 해본적이 한번도없거든 대화를 듣고있자니 왜일까 하는 의문이 또다시 나는 왜 그럴 시간이 없었을까?
그문제는 지금은 차치하기로 하고 아무튼 학기 올라와서 처음본 그애하고도 꽤 친해져서 밥먹을때도 같이먹게됐고 내가 담임쌤이랑 개인상담하느라 늦었는데 애들이 내자리 미리 잡아두고 급식실 와있다고 알려주고 그렇게됐다 확실히 편한게 같은 문과반 내에서 반배정 하는거라 2학년 올라갔던때보다 그 범위가 좀더 좁혀져서 이미 아는애들이 많으니까 너무 처음부터 새로 친구 다시사귀고 무리 형성하고 그러는 피로감이 덜한느낌
담임쌤이랑 상담은 이번에 뭔가 형식이 달랐는데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은근 재밌었음 시작하기전에 쌤이 스스로 자기소개 간단하게 해보라하셔서 대충 정시로 미대준비한다고 하고 그거관해서 얘기를 했다 중학교때부터 계속 같은대학을 목표로 생각중이었고 그래서 고등학교도 나름의 이유있는 판단을 거쳐 1지망으로 쓴 곳에 오게되었다고 그런식으로 진로계획이나 그동안 했던것들 말씀드렸더니 작년이랑 비슷한 평이 나왔다 독립적이고 자기혼자 다 생각해서 혼자 결정내리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아마 다른사람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거라고 이미 본인계획이 다 있으니까 남의말 안듣는거 어떻게아셨지
부모님 직업 물어보시길래 대답했는데 그걸 쌤이 잘못들으셔서 하필 또 잘못들은 직업이 디자인계열이라 부모님 영향을 받았군...이러시다가 내표정이 의아스러워 보이니까 어딘가 이상함을 깨닫고 다시 확인하신결과 전혀 다른분야를 잘못 알아들으신 것이었던 알고나서 되게 호탕하게 크하하핰핲 웃으시고 그럼 문제가 달라진다고 부모님이 그런쪽이면 공부에 대한 압박도 많았을거고 같은 직종으로 가기를 바라셨을수도 있는데 그러지는 않았냐 근데 그러진 않았거든 두분다 내가 뭘하든 그러려니 하는 사람들이라
성적얘기도 당연히 했는데 가려는곳 전형이나 모집인원은 알고있냐길래 아는만큼 얘기했고 또 그대학아니면 안갈거라고도 했다 그말듣고 중간에 쌤이 진짜 엄청나게 길게 말을하셨는데 진짜 엄청길고 두서없어서 당황함 어느정도 내용파악 해보니까 현실적인 관점이라할까 정시로 그대학가는게 쉽지는 않을거라는 식의 충고였다 물론 각오하고 있는 바였고
그러다보니 수시원서는 그럼 안넣을거냐 하는 질문으로 넘어가서 난 애초에 입학할때부터 오직 정시만 바라보고 있었고 그래서 수시 챙기지도 않다가 1학년 말쯤에서야 그래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조금씩 공부는 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스스로도 후회하고있거든 이미 위에서도 자주 적었던 고민인데 정시파라해도 내신을 아예 말아먹으면서 그대학을 간들 내 능력에대한 정당성이 있는건가
대충 상담쌤한테 했던얘기를 이번 담임쌤한테도 했더니 또 웃겨죽겠다는 듯이 크하핳가학핰핰하핰 하고 폭룡적으로 웃으심... 웃음포인트가 남다르신듯 정작 그 웃음소리때문에 그 고민에대한 답변이 기억이안남; 아무튼 개인상담은 우리반에서도 그대학이 나올거 기대해도되냐 하고 열심히 하라고하고 끝났다 식사시간 종친지 이미 몇분 지나있어서 반에 뛰어가봤는데 아무도없길래 급식실 내려가서 보니까 애들이 자리 맡아두고 있던거고 반에서 새로 친해진애랑 작년 반장이 식판 다비우기 대결을 하고있었다
주말에는 별일은 없었는데 이제 고3이니까 미술학원 타임이 늘어나서 아침에 가서 점심저녁 두끼를 학원에서 다먹고 밤돼서야 집에오게됨 힘들어서 죽을것같은건 물론이고 또한가지 문제가되는건 점심저녁 사이 간격이 너무 짧다보니 저녁식사 시간에 배불러서 뭘 먹을수가없음 간격도 시간도 참 애매해서 쌤도 배부르다고 다음부턴 시간을 조정해보겠다 하심
월요일에 차장 제외한 미술부애들 만나서 얘기했는데 자퇴희망자가 요즘 책읽는거에 빠져서 공부는안하고 소설책만 읽고있다고 그애랑 책얘기를 하다가 옆을 돌아보니 어느순간부터 부장이 자연발생 해있는거야 부장이랑은 또 수학얘기함 수학 잘돼가냐 진도 다나갔냐 하고 자연스럽게 대입얘기하다가 또 자연스럽게(?) 갑자기 문학쌤얘기를 시작함 스승의날에 보러간다고 하니까 얘네도 가겠다고 꽃사간다길래 나도 사가야하나 했는데 사실 사가려고 생각은 했었거든 근데 산다면 언제 살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꽃집이 있는지부터가 문제라서 결정유보중임
대화한 쉬는시간 직후 수업시간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교실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한 10분가까이 넘어가도록 쌤이 안오는거야 부장이 옆자리에서 나를 불렀음 레주야 쌤이안와.하고 그래서 둘이같이 교무실가서 주무시고계시던 쌤을 끌고옴 즐거웠다
지난주에 아이스크림 몇번 먹었다고 주말에 바로 감기기운 들길래 날씨가 풀리다가 다시 추워져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아직은 찬음식을 자제하기로 요즘은 애들이랑 점심저녁 급식 잘 챙겨먹고 나가서 산책도하고 그런다 특이하게 올해는 유독 3학년들이 식사끝나고 운동장뺑뺑이를 많이 도는듯 작년하고 재작년 3학년은 코빼기도 안보였는데 우리학년이 제일 시끄럽고 활발하다더니 진짜인듯
뭔가 많은일이 있었던것같기도 하고 아닌것도 같고 체육시간에 신체정보 측정할때 쌤이 몸무게 적게나간다고 나만 1키로 올려서 기록하고 미술학원에서 그리는 그림은 영원히 만족스럽지 않고 점심시간엔 옆반 놀러가서 작년 동아리부장이랑 쌤얘기하고 걔네가 뭔 문학쌤 애호하는 동호회? 같은걸 만들어가지고 가입하라하던데ㅋㅋㅋ
금요일에 교양수업하는데 쌤이 설명을 개빨리 하셔가지고 필기하느라 손이 날라갈것같았는데 주위 보니까 나말고 아무도 필기안하더라... 암튼 새로운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아니 사실 원래 관심있는 분야였지만 그렇게 깊게파보진 않았는데 도서관에 들를일이 하나더 생겼다는 점
어제 눈이 왔었지 3월중순에 눈이라니 하긴 몇년전에 17년인가 18년인가에는 4월에 눈온적도 있었던것같은데 한데 이번엔 우리지역에는 왔다 안왔다 드문드문 휘날리기만 하고 종업식날처럼 쌓이진 않아서 금방 다 녹아버리더라 종업식날 그렇게 슬프지만 않았어도 눈사람을 만들든지 해봤을텐데
윤리수업 듣는데 내가하는 생각이랑 너무똑같은 윤리관을 발견하다... 진화윤리학인데 역시 나말고도 이런생각을 한사람이 한명은 더 있었던거야 생각해보면 내가 좀 과학적인 시각을 가진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렇다고 완전 이과성향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듯?하고 아무튼 그런식으로 사고하는걸 즐기는편이다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일주일 전이지 학생회 애들이 우르르 간부수련회를 가는바람에 오후수업이 진행이 안돼서 결국 7교시 시간에 수업안하고 마피아했다 이런거 할때마다 왠지 내가 직감이 좋은듯 안좋은듯 한게 저번에도 그랬는데 얜가? 싶어서 긴가민가하다가 그냥 아무말안하고 있으면 나중에 결과 공개될때 진짜 걔가 마피아였음 근데 이게 느낌이 확실하게 딱 오는것도 아니라 나조차도 헷갈려서 긴가민가하니까 아무말 안해서 아무도모름
그날 교양수업도 되게 재밌었다 이전시간에 활동지 했던거 애들이랑 조 지어서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옆에 앉은애가 내거 보더니 본인거 너무 유치하다고 그러는데 난 너무 커엽던데ㅋㅋㅋㅋ 애들도 다 귀엽다하고 남은시간에 심리검사도 했는데 그건 오늘 결과 나오겠다
심리검사 결과 완전 케르베로스였고... 유형이 만족형이라는데 난 단한번도 그부분에 대해 만족해본 적이 없거든 뭘까 얼추 들어맞는것 같긴 한데 시간관계상 개인별로 세부설명은 못들어서 긴가민가 조만간 상담도 다시 받으러 가보고싶은데 도통 짬이 안난다
무언가 떨쳐낸 것이 있다 아주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수학학원을 갔음 당일은 마지막이라고 결정짓고 간건 아니었는데 학원비랑 시수 계산해보니 그날이 마지막이 되었더라고 어차피 마음은 먹고 있었으니까 2년전 비슷한 상황이 되고 학원을 옮겼을때 그렇게 2주동안을 울며 그리워했는데 그 질기던 정도 끝이 나긴 나는구나 싶다 그렇다고 아예 정이 떨어져서 떠나는건 아니고 추억으로 남겨두려고
원인은 예전부터 약간씩 드러나기 시작한 문제였다 아무래도 시스템 자체가 단체로 수업을 진행하고 그런게 아니라 쌤이 돌아다니면서 애들 개인별로 봐주고 그러는식인데 쌤도 한분밖에 안계시고 시간 겹치는애들 많으면 내턴이 거의 확보가 안되는지라... 이러저러 불편하다할지 계속 이대로가긴 어려울것같은 요소들이 자잘하게 있었음 학원에 두고다니던 문제집들도 그날 혹시해서 다 가져왔는데 그거보고 쌤도 어렴풋이 짐작은 하셨다더라 씁쓸하기도 하다 나름 정으로라도 5년가까이 다닌 학원인데 그리고 같이 수업하던 애들도 한번 보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그날은 또 아무도 안왔었네
그래서 수학학원을 끊어버린 지금 수학공부는 어떻게 할것인가 개인과외를 구하는중임 후보가 몇군데 있어서 오늘 한분이랑 테스트수업 해봤고 다음주에도 다른분 만나볼예정 통화도 해봤고 사전에 조율해보는데 역시 많이 논의되는 주제는 내가 미적분을 하는것에 대한 얘기 앞서서 수학학원 끊기로 한 주 주말에 엄마한테 드디어 그 숨겨왔던 사실을 밝혔다 곧 있을 모의고사로 대화하다가 정말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처음에는 앞부분만 깔짝여보고 섣불리 결정한거 아니냐 내가 아는 엄마로서는 당연히 나올법한 반응이었다 예전부터 학원에선 계속 하고있었고 개념서랑 수특도 한번씩 풀었다는거 말하고 생각없이 한 선택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일이라는거 어필했더니 노골적인 의심 정도는 거두어들인 듯했다 적어도 엄마가 절대안된다고 반대하지 않은 것만으로 이미 성공임
이쯤해서 오랜만에 학교쌤들 얘기를 좀 해볼까 담임쌤은 사회쌤인데 개인상담 이후로 은근히 나를 주목하고 계신것같다 남들앞에서 말하는능력이 쇠퇴해서 수업시간에 조별활동할때 연습겸 발표했는데 첫시간에 한번 하고나니까 다음시간에 손들지도 않았는데 발표시키심., , 모의고사 친 다음날엔 말도없이 미적분 친걸로 한 3번은 따로 불려나갔다
미적분 하는건 이유가 있는거냐 하고 나중엔 걱정돼서 학교에 있는 모든 수학쌤들한테 조언을 구하셨다는데 수학쌤들은 정 해야겠으면 어쩔수 없다더라고 올해 수업들어오시는 수학쌤도 수업끝나고 네가 그애구나 하면서 응원해주심 별개로 난 이번엔 수학쌤이 좀 좋아진것같다 문학쌤만큼은 아니지만 전에 수업중에 잠깐 사담하실때 은근히 비슷한 결을 느낀것도 같다 생각해보면 수업방식도 아주살짝 닮으신것같기도 하고 일단 목소리가 엄청나게 크다는점에서
뻘소리지만 수학쌤이랑 생윤쌤 자주 입으시는 옷이 각각 초록색 보라색 아우터인데 설마 수능특강 표지색에 맞춰서 깔맞춤 하시는걸까..?
모의고사 전에 영어듣기때문에 스피커 음향 체크한다고 점심시간마다 노래트는데 뭔 국기에대한경례 애국가 순국선열 3종세트가 뜬금없이 나와서 처음에 너무당황함 옆에 대강당에서 뭐 행사하는데 그소리가 교실까지 송출되는건줄 알았음 다음날은 또 고풍스러운 클래식이 나옴 여고에선 쉬는시간마다 티타임을 가진다더라
모고 당일날 이번에도 점심을 먹어봤다 애들이랑 모여서 먹으면서 국어수학 어땠는지 얘기하고 반 돌아오니까 역사덕후가 한국사 푼걸 요란하게 채점하고있길래 옆에서 같이 보면서 공부했더니 이번에 한국사 개잘침;; 걔덕분인가 영어도 다시 1등급 회복하긴 했는데 문제는 다른게 망해버렸다는 거지 진짜 얘기도 하기싫은데 정말 운이나쁘면 국어 2등급될수도 있을듯 죽고싶다 하교하다가 작년애들 마주쳐서 국어 잘쳤냐고 물어보길래 망했다하니까 니가 망해봤자 뭐 두세개 틀렸겠지~ 이러는데 진짜망한거맞는데 어떡하냐
목요일엔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저녁에 교실에있다가 양치하러 나가려는데 앞문 바깥에서 뭐가 쿵 쓰러짐 보니까 사물함 한블럭이 쓰러져서 문앞에 길게 드러누워있음 이게뭐지? 어떤애가 복도에서 놀다가 실수로 그 하나짜리 따로있는 사물함을 쳤는데 그게 그대로 무너져버려서 그상태로 박살이 난거였다 심지어 그 사물함 작년 동아리부장 거였는데 다음날 아침에야 사건을 알게되었을 부장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하긴하네...
이동수업때 내가 주로 앞자리에 앉으니 쌤들이 슬슬 나를 알아보시는데 책읽고있으면 무슨책인지 물어보고 모고 시험지도 내걸로 확인하심 그리고 전에 수학쌤은 복도에서 막 발레동작을 하면서 예술적으로 달리고계신거야 인사했더니 내앞에 멈춰서서 이름물어보심 발레는 왜하고 계셨던걸까., ?
이외에도 급식실앞에 조형물있는거 애들이랑 갖고놀다가 뒤에서 담임쌤이 어느순간 나타나서 웃고가시고 학교앞 상가에서 간식사가지고 들고가다가 한명이 다른애것까지 사서 두개 들고있었는데 쌤을 또마주침 모고 이후부터는 내 특이사항이 약간 소문이 나서 우리학년 들어오시는 수학쌤도 나 알아보시고는 응원은 해주시더라
3학년은 원래 동아리 안하는데 지난주는 첫시간이라 후배들 잘하고있나 보러 음료수한박스 사가지고 가봤다 3학년 셋이서 비용 분담해서 내니까 워낙 많이사서 매점아저씨가 서비스로 우리것도 주셨다 편의점생기고 매점 없어진다더니 아직까진 남아있는데 한달쯤 더하고 철수하신댄다 편의점 그리 가깝지도않은데 매점 사라지면 거기까지 어떻게 걸어다니냐
암튼 나름 다같이 돈보태서 그렇게 가져갔는데 이미 2학년애들이 더 좋은걸 배달시켜서 먹고있는 중이었고 우린 걔네한테 되려 얻어먹었다 들어가자마자 요거트사줬던 후배가 달려와서 끌어안더라 애들 2학년되고 은근 스타일이 바뀐애들도 있는데 어째 얼굴은 아직도 어린애들같아서 1학년이랑 차이는 없어보임ㅋㅋㅋ 남은 동아리시간동안 근황얘기도 하고 새 부장이 활동계획 세운거 점검해주고 오랜만에 즐거운시간 보내고 나왔다
안들어온지 꽤 오래됐네 지난주엔 정신이 없었다 뭐가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르겠어 분명 금요일전까진 아니 월요일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그런일이 생긴건지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지금이 그나마 좀 지나고 나아진 시점이라 일기도 쓸수 있게된거지
키우는 고양이가 아파서 입원했었다 전엔 멀쩡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한두달 전부터 조짐이 약간씩 있었는데 그땐 아무문제 없다는거야 어딘가 이상한데 확실한 증상은 없다고 입원한거까진 크게 문제로 생각하진 않았다 병문안도 갔었고 치료받으면 길어도 일이주 내로 집에 돌아올거라 믿었으니까 숨이 끊긴채로 올거라고는 생각조차 안했는데
아직도 이날 내용 쓰기는 좀 거북해서 가능한 간추려 말하자면 그날 학교에서 일과중에 야자 하지말고 마치자마자 나오라고 연락 왔었고 영문도 모르고 차에 탔는데 엄마 울고있더라 난 연락 받은직후부터 혹시 무슨일있나 해서 오후시간 내내 불안했다 어떻게 그 최악의 예감이 들어맞아버릴수 있던걸까
또 오랜만이네... 어떻게든 적응은 해나가고 있다 가족들도 나름 웃음은 되찾았고 나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당일날 장례식장가서 치러줬고 집에 유골 가져다놨다 다만 그 한주가 버티기 힘들더라 일주일동안 야자안하고 아프다하고 집에 일찍와서 계속 쉬었다 물론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가족들 모두가 회복이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이제 좀 차근차근 있었던 일을 다시 정리해둬야 할것같다 그일 있기 직전날 애들이랑 학년 휴게실 비슷한곳 가서 작은 화이트보드 있길래 그림그리고 놀다가 어쩌다 문학쌤얘기가 나왔다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애들이 문학쌤이 나 아꼈다고 얘기하니까 새로 친해진애가 문학쌤이 좋아하는애는 대체 누굴까했는데 여기 있었구나 하면서 놀라더라
그날로부터 3일뒤에는 졸업사진 촬영한다고 화장하고 교복도 풀세트로 갖춰입었는데 확실히 이젠 화장실력도 전보다는 자리잡은듯 물론 아이라인은 아직 못그려서 엄마가 도와줬지만 평소에 겉옷을 여러겹 입고다니는데 교복에 자켓만 입으니까 추워서 나가서 계속 위에 숏패딩 입고있다가 촬영할때만 벗고찍음 은근 다양한 장소로 옮겨가면서 찍었는데 벚나무앞 학교내정자 또 연못 옆에서 정도 연못가에 풀로만든 부채?인지 걍 부채처럼 생긴 풀인지가 있어서 그거들고 사진도 찍었다
4월달엔 꽃이 되게 많았다 그만큼 피었다 져서 떨어지는 것들도 많았고 산책하면서 보일때마다 그걸 한두개씩 주워서 교실에 두기도 다른나무에 올려놓기도 달초부터 간혹 편의점에서의 작년 문학쌤 목격담이 들려왔다 마주치면 땅에서주운 그 꽃이라도 드릴까하고 맨날 주워서 가지고 편의점갔지만 놀라울정도로 이때까지 단한번도 본적이 없다고한다 하고많은 경우의수 가운데서

오랜만에 사진 올려봐야지 4월에 좀 나아지고나서 야자도 다시 하고 애들이랑 얘기도 하고 점심때 산책하다가 벚꽃 떨어지는거 잡은거임
교양시간은 일주일에 한번 들었는데 한주는 이론배우고 한주는 활동하는 식이거든 활동할때 네댓명씩 모둠 만들어서 서로 강점 찾아주기 했는데 서로 칭찬만 해주니까 되게 힐링되는느낌... 한명이랑은 아예 처음보는 사이였는데도 걔가 은근 나를 전부터 인지하고있었다 이동수업 겹치는게 몇개 있어서 오며가며 스치고 또 내가 발표하거나 공부하는것도 본것 같더라고 암튼 끝나고 나오면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함
내가 또래교사라서 월마다 애들한테 질문받고 가르쳐준걸 적어서 내야되는데 처음 해보는데다 수학처럼 질문이 많이생기는 과목도 아닌지라 어떻게든 친한애들한테서 뽑아내긴했는데 항상 내용이 부족하다 매번 제출기한 닥쳐서 급조하는 방법밖에는 솔직히 이래도 되나? 싶긴했는데 다른과목 또래교사하는 애도 질문받은거 없으면 걍 자기가 꾸며서 쓴다길래 뭐 융통성있게 처리하기로 했다
사실 또래교사 아예 처음은 아니고 작년에도 하긴 했었는데 과목이 뭐였냐면 과학... 문과반에서 과학이라니 이게 원래는 다른과목을 하려다가 인원이 많아서 쫓겨났는데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작년 담임쌤이 마음대로 남는자리에 날 집어넣으심 결과적으로 과학 물어보는애는 단한명도 없었고 쌤도 아마 내가 또래교사인거 자체를 까먹으신듯해서 안한거나 다름없는 상태였기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올해가 처음이라봐도 무방하긴함
한달쯤 전에 3모 성적표가 나왔는데 받을때까지만 해도 두려웠다 정말 최악의경우를 상정해두고 확인했는데 다행히 나름 괜찮았음 수학은 찍어서맞힌게 좀 있었는데 이건 걍 운이좋았고 국어가 좀 내려감 1컷 딱 걸친정도 가오 다죽었다 그래도 국어 2등급나오면 진짜 죽고싶을것 같았는데 그것만큼은 면했으니 그건 다행인거고 대체로 그렇구나 하는 태도를 취하고있었거든 근데 5모치기 한 일주일인가 전에 이상한사실을 알게됨 복도에서 상담쌤 마주쳤는데 다가오더니 3모 문과1등한거 축하한다고 하시는것 분명 난 겨우 망함을 면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근데아마 전교1등도 아니고 문과에서만 1등인거면 내가 미적분 친것때문에 표점이 올라서 그렇게 된걸수도 있겠다싶음 교내 등수를 산출하는 방법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아님 걍 우리학교애들이 내신만 챙기느라 모고공부를 안해서 그런걸수도 그리고 내신 얘기를 해보자면 기분이 좀 비참해진다
2학년때까지 내신을 평균내면 3점대 중반정도 되거든 지금도 계속 내신 처음부터 던져버린거 후회하는중이고 솔직히 챙겼으면 최소한 2점초반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도 이미 고3이 돼버린거 그거 아깝다고 수능공부 해야되는시기에 갑자기 지금부터 내신을 할순 없는노릇이니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지금 상태에서 더 떨어지지만 않게 해두자 이런 느낌으로 갔는데 거의 1학년때 수준으로 확 떨어져버림 수능 선택과목이랑 내신과목이 아예 다르다고는 해도 한국사마저 나락갔기때문에 이미 그점으로 합리화가 안됨 그러면서 수학은 또 100점이고 이게 어떻게된건지 모르겠다 조만간 상담을 또 하러 가야겠다
4월에 몇달만에 상담을 했는데 상담 일주일전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나의 죽음도 내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도 모두 두렵다고 했다 그런데 쌤은 우리가 영생해야 한다면 신경쓸 것도 많고 너무 피곤하고 지루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더라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매순간 더 치열하게 살수있는것 아닐까
그저 그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물론 말처럼 쉽진않지만 남은 한마리도 가족들도 언젠가 떠날텐데 잘 보내주고 기억에 남겨두라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난 두려움이 가시지 않는다 죽음이든 뭐든 누군가 떠나는것도 내가 떠나오는것도 깊게 생각하면 잠들수 없게되는건 여전하다 이런 면에서도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지는 걸지
그래도 그날은 상담하고 야자도하면서 같이 남아있는 애들이랑 오랜만에 얘기하다보니 기분 나아지더라 내가 좀 외향형이 되어가는건가 싶다가도 말 많이하면 지치는걸보니 내향인은 맞다 미술학원에선 수도권에서 매년 명문대 우르르보내는 학원 원장님이 특강을 오시기 시작했다 정작 대부분의 시간은 우리한테 뭘 그리라고 지시하기보단 우수작들 가져온거랑 본인이 직접하는 시범 보여주시는게 주였음 수능 끝나고 실기준비기간에 나같은경우는 그쪽으로 올라가서 다니게될수도 있다고
그다음주엔 학교가 뭐 어디서 후원을 받아가지고 갑자기 마스크를 인당 100개씩 준다는거야 정부반장이랑 총무까지 다같이 내려가서 받아오라길래 어쩌다가 짐나르게되 박스 무거워서 들다가 낑낑대니까 나눠주시는 쌤이 거듭 괜찮냐고 하심 겨우 들고 엘베타는데 마침 동아리애들 포함한 후배들이 앞에서 기다리다가 우리가 짐들고 오는거보고 먼저 타라고 비켜주는데 완전 착함ㅠ
그때 애들이랑 밥먹고 산책을 되게 많이 했는데 졸업하기 전에 학교의 구석구석을 되는대로 누비고 다녀보자는 나름의 포부가 있었다 1학년때 산책했던 낯선길도 애들한테 알려주고 또 다른애들도 새로운코스 발견했대서 거기도 가봤다 야자시간엔 교실말고 다른 자습공간에서 공부하는애들도 있어서 따라가서 같이했는데 아늑하고 좋았음
중간고사 끝난주 금요일에 속이안좋아서 집에 일찍왔거든 저녁을 먹어도되나 고민했는데 엄마가 어차피 소화제있다고 약먹으면 나을테니까 일단 먹고싶은거 다 먹으라해서 진짜 다 먹었거든 증세가 더심해져서 다음날 병원가보니 장염걸림 ㅋㅋㅋㅋㅋ 금요일까지만 해도 엄마도 나도 심각성을 몰라서 진짜로 약먹으면 나을줄 알았던거지... 예전에도 속 안좋았던적은 여러번 있었고 이렇게 크게 터진적이 없었어서 장염까지 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결국 주말동안 식사는 죽으로만 하고 미술학원도 하루 통째로 빠졌다 하필 그날 모의실기평가 치는 날이었는데 빠진거 보충한다고 일요일에 한타임 더 하려고했다가 아직도 상태 안좋아서 그냥 본래 시간대로 하고 또 집에 와버렸다 그때 빠진거랑 지난주에 실기대회 나가느라 빠진거 합해서 보충이 총 20시간이 쌓여버린 결말
월요일엔 학교도 조퇴를 했다 집에와서 으깬음식먹고 자는데 고양이가 계속 울더라 같이 있던애가 없어져서 그런것같은데 뭘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불렀는데 오진 않고 거실에서 울기만 했다 난 자고 일어나서 병원 다시갔는데 한숨자니까 거의다 나은상태였긴 함 그래도 진단서 떼야하니까 진료 다시받고 약도 좀 더받아왔다
학교에 신청해서 학급단위로 식물키우는 반들이 몇 있는데 식물 관리담당도 따로 뽑아서 키운다고함 우리반은 안하는데 부러움 옆반 식물관리하는 애가 하나 뜯어서 먹으라고 줬는데 집에 가져가서 보니까 집에있는 같은채소랑 뭔가 다르게생김 이거 그 채소가 맞는걸까., , 먹긴먹었는데 맛은 별차이없더라
연휴 전 금요일에 현체갔는데 근처대학 탐방이었다 우리가족도 대부분 그대학 출신이고 학교쌤들도 그렇고 이지역 사는사람이면 거의 거길 나왔다고봐도 될 수준에다 대학로도 학생들 노는데라 자주 가봤는데 정작 학교안까지 들어가본적은 없어서 내부를 처음보는데 나무랑 시내같은것도 흐르고 경관은 예쁜편이었음 도착해서 길 찾아가다가 옆반쌤 닮은사람이 서있길래 그쌤닮았다 생각했는데 진짜 쌤이었고
광장에 모였다가 다같이 길따라서 쭉 둘러보고 단체사진찍고 박물관 견학 어쩌다보니 친구랑 패션추구미가 겹치다 박물관안에 보다가 유물중에 다소 자유분방하게 생긴게 있었는데 한명이 그거보고 못생겼다고 하니까 애들이 다 궁금해서 몰려드는거임 다같이 앞에서 그유물만 쳐다보면서 단체로 못생겼다고 조리돌림함(...)
박물관나와서는 공연일정 있어서 공연장으로 바로 갔는데 하필 그날 햇빛은 엄청 쨍쨍하고 난 양산을 안가지고감 아침에 모였을때부터 하루종일 찡그린채로 손으로 햇빛 가리고다니니까 보다가 담임쌤이 너 뭐 햇빛 알레르기 있냐는거야 심리적 알레르기(...)라고 대답함 공연은 이때까지 봤던거랑은 형식이 다른게 옴니버스라고 할까 학생한명 뽑아서 단편하나 끝날때마다 북치게하고 쌤들도 몇번 무대에올림 그런대로 재밌었던듯
끝나고 애들이랑 놀기로 약속이 돼있었다 학교 애들이랑 밖에서 따로 놀아보는것도 진짜 오랜만임 1학년때 수능전날에 차장네 집갔던게 아마 마지막이었나 현체날쯤엔 장염도 다 나은상태여서 먹고 노는데 지장은 없었다 일식집가서 각자 메뉴 시켰는데 아무생각없이 맛있어보이는거 골랐더니 알고보니 한정수량 판매였다고한다 가격도 보지도않았는데 제일 비싼거였음;;
먹고나서 사진찍고 거리 구경하면서 좀 돌아다니다가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냥 평범하게 놀았다 스티커사진 찍는데 들어가자마자 한명이 소품하나를 냅다 머리에 뒤집어쓰는데 얘가 좀 쬐그맣고 어리게생겨서 그게 너무 잘어울리는거임 뭔가 커엽기도한데 쓰니까 더 어려보이게되 찍을때 포즈 정해야되는데 미리 찾아보고 들어갔는데도 막상 다들 뭔자세를할지 허둥대다가 몇장은 버렸다는
방탈출도 했음 친구랑 방탈출하러가는거 내 로망중 하나였는데 가족이랑 가본적은 있어도 애들이랑 가는건 이날이 처음이다 다들 되게 호기롭게 설명듣고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삐걱대던게 문제는 풀어놓고 자물쇠가 안돌아가서ㅋㅋㅋ 따로 직원호출해서 도움요청함 그리고 애들이 너무 겁이많아서 문열어야되는데 서로 앞으로 떠밀고있길래 내가열었다
탈출은 실패했고 난 공부해야돼서 집에 갔는데 놀때부터 두통이 약간 있던게 갈수록 심해져서 못하고 누워있다가 울었다 놀았으니까 이젠 공부해야되는데 머리아파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된게 답답하기도 하고 논거 후회되기도 하고 가끔 이렇게 기분좋게 잘 있다가 갑자기 정병오는때가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다
5모 직전이었기 때문에 휴일에도 하루종일 공부를 했고 가족들이랑 만나서 잠시 식사하고 과외를 당겨서 했다 식사자리에서도 내가 3모 1등한거 언급됐었는데 5모는 망쳤고 솔직히 당일날 아침부터 컨디션이 좀 안좋았긴한데 고작 그거 영향으로 잘칠것을 못친거라고 하자면 온갖 핑곗거리가 다 허용되는 셈이지 언제쯤 나는 만족할 수 있을까
모고 치고난 다음날이었나 쌤이 불러서 대입얘기를 또 짧게나마 했다 전부터 성적이랑 실기 비율이나 합격하려면 성적컷 어느정도냐 이런거 물어보셨는데 이번엔 직접 3모때 성적 합격결과랑 비교해서 보여주심 표점자체는 과년도 합격생들에 비해 내가 월등히 높긴한데 대학에서 그걸 표점만으로 계산하는게 아니라 반영점수 공식이 따로 있기때문에... 그리고 3모땐 워낙 잘쳤던거라 그렇지 이상태면 수능때도 그때처럼 나와주리란 법은 없으니 방심하면 안된다
하나 끝나자마자 5월이니까 또 실기대회를 나가야했고 중간고사랑 모의고사 끝났으니 수행평가도 슬슬 몰리기 시작하더라 미술학원 과제도 있었는데 그게 사실 둘째주 주말까지였단 말임 근데 난 성적이 더 중요하니까 5모때까지 학원숙제는 손도안대고 공부만 죽어라한다음에 금요일에 학교에서 급하게 그렸는데 문제는 그걸 그대로 두고옴;; 그래도 기억은 있으니까 학원가서 새로 다 그리긴했다
진짜 보고싶었던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했어 아직까지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내려갔을듯) 5월초에 떴길래 언제 보러갈까 재고있다가 평일에 야자째고 가족들이랑 보러갔음 소설 원작인데 작년에 내가 소설 읽던중에 마침 영화화된다해서 거의 1년가까이는 기다린듯 그만큼 기대도컸다 약간 아쉬운점은 있었음 소설에서의 미묘한 서사나 감정선이 잘 안드러나고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주를 이루어서 액션물 느낌이 강해졌는데 매체상의 한계일수도 있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되게 잘만든 영화라는 생각 각색이 들어가다보니 전개나 설정이 달라진부분도 있었는데 그것도 새로웠다
영화 보기전에 앞에서 밥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돌아다니는데 다들 아무생각이 없었다가 상영시작 20분쯤 전에 무언가 깨달음 꽃다발 사야되는데 스승의날에 작년 담임쌤 찾아갈때 꽃사간다고 내가 며칠전부터 얘길 했었거든 영화본날이 바로 전날이라 그날 사기로 했었는데 다 잊고 있던거지 그 시간 남아돌때 꽃집 찾아봤으면 충분히 샀을텐데ㅋㅋㅋ 결국 보고나와서 늦은시간까지 하는데가 있는지 알아본결과 겨우 살수는 있었다
집와서 밤늦게까지 편지쓰고 그림그려서 봉투에 넣어둠 편지는 내가 3월달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뭐라 써야될지 몰라서 2개월을 쓰다만상태로 방치했다가 전날밤에 즉석에서 뒷부분 써서 마무리함 막상 떠오르는대로 적다보니 생각보다 할말이 꽤 되더라고 편지지가 작은탓도 있지만 단면으로 두장 꽉채워서 적은것만으로도 살면서 누구한테 이만큼 편지를 길게 써본적이 없다
부장 포함한 다른반애들 몇명이랑 같이가기로 얘기가 되어 있었는데 당일이 아니라 우리만 하루일찍 가기로 했었거든 아무래도 쌤이 우리학교에서 은근 인기많았어서 당일에 가는애들만 몇십명가까이 되는 수준이라 안부인사 한마디도 못나눌 가능성이 높긴했음 우리는 프라이빗한 문학쌤 애호 모임이니까(...) 더 오래 같이있으려면 우리랑 가는게 좋을거라고 그들이 날 설득하다
하필 가기로한날이 졸업사진 찍는날이라 평소보다 좀더 사람몰골로 갈수있었다 하복촬영 있다길래 추운데도 하복꺼내서 입고갔더니 춘추복하나 하복하나 해서 둘다 찍는거였고... 춘추복이 없던 나는 촬영직전에 앞반의 차장한테 옷을 빌려서 복도에서 갈아입었다 그러고나니까 애들 다 촬영장소로 가고 없길래 급하게 뛰어?감 땀나면 안되니까 아예 뛸수도 없고 어떻게든 화장이랑 머리 유지하려고 하면서 뛰는듯 안뛰는듯 했는데 느낌상 이미 망한것같았다
어떻게든 머리정리는 하고 폰카로 얼굴 확인하는데 화장 누렇게떠있었음 애들은 별로 안누렇다고 하긴하는데 내 카메라가 이상한건지 뭔지 아무튼 사진은 잘 나왔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또 유일하게 개인사진이 있었는데 하필 직전에 그런일이 생겨버리네 찍고나서 하복으로 다시 갈아입고 친구가 화장 고쳐줘서 이후 사진은 그래도 나름 멀쩡하게는 찍은것같다
쌤 만나러 가기로한 애들은 시동걸고있다가 점심시간 종치자마자 급식실로 튀어갔고 난 급식 안먹고 몇분뒤쯤 나가서 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애들이 초고속으로 음식을흡입하고 와서 옆학교로 가는데 나포함 두명빼고 다들 빈손이라 우리를 떠밀어서 앞장세우더라 일단 쌤계시는 학교앞까지 가긴했는데 여기서 이대로 기다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쌤을 부르든어쩌든 우리가 왔다는걸 알려야 될것같아서 전화를 하기로함 아니 난 애들이 같이가자고 제안할때 걔네끼린 먼저 얘기된 눈치라 걔네가 쌤한테 간다고 말씀드려놓은줄 알았는데 아니래;
전화를 누가 하느냐 그래도 쌤 반이었던적이 있는사람이 하기로하자 이왕이면 작년에 그반이었던 사람이 하자 그럼 두명이 나오는데 그중한명은 쌤이랑 문자한번 주고받은적 없고 스레주가 쌤의 최애제자니까 (언제부터??) 스레주가 하는걸로하자 그래서 내가 전화를 걸게됨 어째서? 굉장히 당황하면서 전화를걸었음 몇초뒤에 문학쌤 목소리가 들림 무려 3개월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학교일 하는중이라 바쁘다고 잠시 기다리라길래 앞에 우르르 서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선물이 있는 나와 다른한명을 필두로였음 유리문너머로 기웃거리다가 쌤이 돌아다니시는걸 발견하다 그리고 그학교애들이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마냥 구경하다 그학교쌤들도 몇분 나오더니 스승의날이라 온거 알아채고 어느선생님 기다리냐고 불러주겠다고 하기도 하심 그리고 마참내 문학쌤이 나오셨다
그날은 쌤이 일이 있어서 늦게 나오시기도 했고 우리도 청소 있는날이라 오래는 못있고 거의 인사만나누고 끝난 수준이었다 나오자마자 나랑 한명이 선물드리고 그새 불어난애들이 쌤을 둘러쌈 나를 흘깃보시더니 하필이면 제일 소심한애한테 전화를 시키냐고 시간 다돼서 다들 흩어지고 각자 교실갔는데 애들이 또 뭔가 수군거리는거야 작년에 썼던 학년전체 게시판보라고 그러길래 들어가봤더니 문학쌤이 선물받은거 사진과함께 장문의 글을 쓰신것
그분이 글을 쓴다면 어떤느낌일까 종종 생각했었는데 학기중에 올리시던 수행평가 안내나 공부장려글이 아닌 본인 이야기를 글로써 들은적은 처음인것같다 그거보고 쌤이 더좋아짐 정말로 글을 쓰실생각은 없으신걸까? 그러니까 이런글을 쓰신것처럼 글쓰는사람이 되시는것말이지 문학쌤이 책을 낸다면 하고 상상한적도 있긴하다 그건 공무원이라 안될지도 모르지만
그날 얼마 못있었기 때문에 좀 아쉬워서 당일인 다음날에도 갔음 전날엔 오래있으려고 일찍간건데 정작 쌤이 늦게나오셨고 평소에도 근처 산책하다가 마주친애들에 의하면 밥 빨리먹는편인 우리 무리가 다먹고 산책하고도 남을시간 이후에야 나오시는편이라 어차피 그렇게까지 일찍갈필요는 없을것같아서 전날보단 여유있게 나갔다 전날에 선물 미처 못샀던 애들도 꽃구해서 들고왔던데 나도뭔가 하나 더드리고싶어서 화단에떨어진 꽃 주워감(...)
전날처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애들이 오더니 그냥 쑥 들어가는거야 들어가도 되는거냐 하니까 어차피 이학교 졸업생이고 스승의날이라 많이들 찾아오는거 다들 예상하고 있을테니 괜찮다길래 우리도 좀 망설이다가 나랑 부장포함한 셋을 필두로 교무실로 쳐들어감 문학쌤 자리 바로 보이길래 뚜벅뚜벅 걸어가서 인사했다 니네 또왔냐고 하셨다
애들이 꽃다발 건네드리고 나도 뻘쭘하게 쌤 손위에 주워온꽃을 얹음... 근데 은근 좋아하신것 같기도 (무슨 근거로?)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서 받으신 선물도 보여주셨다 무려 파스텔톤이 난무하는 인형과 보석박힌 왕관 쌤이랑 정말 안어울렸다 심지어 우리앞에서 왕관 써주셨는데 진짜 웃겻음
그리고 전날에 하려던말이 있었는데 아무말 못했어서 다른애들 별로 없을때 우리끼리 얘기했다 내가 3모 전교1등한거 자랑하고 부장도 자랑할거있어서 하고 마침 며칠뒤가 바로 실기대회라서 응원의한마디 해달라고 하니까 뭐. ., 잘하라한다고 잘하겠냐 쌤다운 시니컬한 답변.,. 그마저도 부장은 엄청좋아했다 걔 평소엔 수줍음 많이타는 성격도 아니면서 내내 나랑 다른애 어깨붙잡고 뒤에 숨어가지고 쌤이 말한마디 하실때마다 허어어ㅠ 이러면서 감탄함ㅋㅋㅋㅋ
교무실에서 대화하다가 쌤이 벌떡일어나서 나가자고 하시길래 우리끼리 뭐지 어디가시는거지 중얼거리면서 무턱대고 따라감 애들 뭐 사주신다고 편의점 가는거였다 교무실 같이 안들어간애들은 엉겁결에 엉뚱한데서 헤매게돼서 그쪽한테도 전화해서 오라고 하고 우리는 벤치에서 쌤이랑 얘기더하고 어째 전날보다 그날이 더 프라이빗 했던것같은데
수능때 문학지문 뭐나올까요. 이런질문에서 6모부터 7모9모10모 수능까지 다 응원해달라고 하고 뭔가 부장이 말을엄청 많이하긴했는데 거의 쓸데없는 말이었다 다른애들도 하나둘씩 오고 몇명이 대표로 아이스크림 골라서 쌤이 계산해주시고 또 산상수훈 구도로 쌤앉으신 벤치에 둘러서서 근 20분간의 상호근황토크
종칠시간 거의 다돼서 정신차리고 보니 같이왔던 애들중 우리반은 거의다 먼저 사라져있었고 남은 아이들과 나는 쌤이 다시 학교로 들어가시는걸 보고 운동장으로 감 일주일뒤가 체육대회였는데 올해부터는 이동수업때문에 전처럼 반별로 그냥 체육수업때 시간내서 연습하고 할수가 없어서 아예 하루이틀 날잡고 오전이나 오후시간을 전학년이 통째로 빼서 리허설하는게 되어버림 아무래도 효율이 별로 좋진 않은것같다 솔직히 학점제 전면시행의 장점이 뭔지 모르겠은
아무튼 그날 오후시간이 리허설이라서 바로 운동장 갔는데 내가 참가하는 종목은 후반부에 하나뿐이라 앞종목 연습하는동안 내내 스탠드에 앉아서 구경만 하는 꼴이었다 하는것도 없는데 시간 버리는 느낌이라 문제집이라도 가져와서 풀까 하다가 폰으로 수행있는거 글 작성하고 근데 결국 시간 밀리고밀려서 내종목은 연습도 못해보고 리허설 끝남
비 예보가 있었는데 정말 비가와서 들어가야 했었다 우산 안들고온 애들이 더 많은데 비는 생각보다 많이와서 잠시 기다렸다가 빗줄기 좀 약해지면 들어가라고 함 그와중에 빗속에서 낭만을즐기며 우산을 쓰고 혹은 안쓰고 산책하는 애들이 몇 있었던 그러다가 이제 좀 지체되니까 그런건지 어떤지 몰라도 우산 가져온애들이 스탠드랑 건물입구 사이에 우산펴고 죽 늘어서서 길을 만들어줌 계단 올라가는데 애들이 수군거려서 보니까 그런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천사인줄
리허설 끝나고 마치기까지 시간 좀 남아서 연습도 못한 우리종목 팀은 교실에서 짧게 회의를 했다 그래서 내 종목이 뭐냐면 단체안무? 비슷한거였음 튕겨서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참여한건데 뜬금없이 이걸 고른 이유가 있음 작년까진 그래도 체육 못하는애들도 할수있을만한 무난한종목이 하나쯤은 있었는데 올해는 전부 개빡센것들밖에 없고 그나마 할만한게 춤이라... 친한애들한테 얘기할때마다 애들이 놀라더라
그뿐만도 아니고 또다른 이유가 있었던게 적혀있는 이름때문에 그냥 초중딩 학예제때 반별로하는 단순한 율동수준인줄 알았는데 ㅅㅂ 선정곡을보니까 아이돌노래고 그춤을 직접 춰야되는거야 솔직히 굉장히 후회하면서 좆됐다고 생각함 애들 회의하면서 아이디어 낼때도 난 아이돌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멀뚱히 서있기만하고
암튼 안무를 외워오래서 영상보고 대충 따라 춰보긴했는데 경험이 단한번도 없는 나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기는커녕 큰동작도 제대로 못함 그래도 같은종목하는 친한애가 댄스부였어서 되게 열심히 알려줬는데 배우는 중간중간마다 계속후회만했다 내가 이걸왜했지 하고 새로운도전 느낌으로 해보려 했던것도 없잖아있는데 그런거치고 크게 성취감이 들지도않고 그냥... 다시는안해야지
주말에는 예정된대로 실기대회를 치러갔다 3년째 치는건데 갈때마다 조금씩 늘긴 느는듯? 작년이랑 재작년엔 문제보고 당황해서 그림같지도않게 그리고 나왔는데 이번엔 나름 시간적여유도 있었고 생각할수 있는만큼은 해서 완성하고왔다 물론 그렇다해도 수상은 기대도안함 애초에 거기서 상받는게 대입보다 확률낮음
또 작년까진 간김에 전시회도 보고 좀 구경하다 왔었는데 올해는 고삼이니까 당일치기로 갔다가 일요일에 학원가서 재현작그림 다른애들도 대부분 대회나가서 반에 사람이 거의없는게 한적하고 좋았다는 학원에서 뭔 행사한다고 간식이랑 학원굿즈(...)도 나눠줌 그리고 우리학원엔 왜인지 모르지만 곳곳에 애니캐릭터 등신대가 있는데 쌤들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뽑아서 거기에 냅다 붙여뒀더라 그게이제 학원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늘어서있는 놀라서 뒷걸음질칠뻔
맞다 스승의날에 옆반애들이 돈모아서 쌤한테 케이크 사드렸던데 그쌤 수업이 1교시였단 말임 이동수업가니까 케이크 안좋아하시는지 눈마주치는 모든 애들한테 케이크를 한입씩 떠먹여주시는 중이었음 나도 얻어먹음ㅋㅋㅋㅋ 우리반도 케이크 사긴했는데 난 돈만 보태고 배달온다음에 축하하는 자리에는 없었다 그때 문학쌤이랑 있었으니까 같이갔던 우리반애들이 불렀는데 계속 못듣길래 그냥 냅두고갔다고한다
실기대회 다녀온 다음주는 계속 바빴다할까 그렇다고 공부를 많이한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시간쪼개서 하긴했는데 문제는 애들이 체대에 너무 진심이라는 거였음 그래 이왕하는거 열심히하면 좋지 근데 공부말고 다른데 신경쏟는건 고3 전까지지 그래 아침에 일찍나와서 연습하는 열정 좋지 근데 우린 고3이잖아 공부하러도 아니고 체육대회 연습하러 거의 일주일내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등교해야되냐고
심지어 옆반애들은 야자시간에도 연습하더라 아니 진심으로 그렇게까지 해야됨? 도대체왜 걔네보고 우리팀도 설마 야자시간때 하자고할까봐 너무무서워서 그주는 계속 집와서공부했다 중간에 통째리허설을 한번 더했는데 끝에 1시간정도 댄스부애한테 개인레슨 받았더니 원래 점심시간에 공부하려했는데 힘들어서 밥먹으러감 걔한테 반쯤 끌려간것도 있고
체육대회 당일은 오전시간엔 그런대로 구경하고 응원하고 이번에도 경품추첨이랑 축하무대 등 뭐가 많이있었다 우리종목은 또 하필 오후시간이라 일찍 해버리고 치우지도 못하고 계속 긴장하면서 있다가 점심시간에 최종으로 모여서 연습했다 점심 안먹고 반에있다가 간건데 올라가다가 요거트후배랑 마주침 그대로 우리반으로 따라들어와서 조잘대는데 같이 대화하다가 걔도 나랑 같은종목이라 걔네팀 안무짠거 직접 보여주고 그랬음 그러고보니 그후배도 무용했어서 가끔 춤춘영상 올리고그러는데 확실히 해본사람들이 잘하는것같다
겨우 끝내고 점수 중간발표 듣는데 우린 나름 뭘 많이준비해서 상위권일줄 알았거든 진짜 상상하지도 못한 순위인거임 이건 나도 충격받았다 이게 약간 우리반이 진짜 못했다기보단 위치상으로 불리함이 있었던거같음 리허설때도 반애들 다 우리팀 너무 안보여서 운영측에 항의하고 그러던데 끝까지 아무 조정 안해주더니 뭐그렇게됨 위치 안좋아서 그렇다는건 위로하려고 한말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상위권은 죄다 중앙에 잘보이는자리에 위치했던거 보면 타당성이 없진 않을지도
나중에 누가 들은거에 의하면 심사하시는 쌤들이 중앙밖에 안보여서 중앙밖에 안봤다고 직접 얘기하셨다던데 말이되나ㅋㅋㅋ 이 어처구니없는게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다른학년이랑 다른종목들이 좀 잘해줘서 최종순위는 되게 높아지긴했음 사실 체육대회에서 이정도 순위 받아본것도 처음이긴하다 어쨌든 잘된건가? 근데 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우리종목 억까당한거 때문에 몇명이 울어가지고 그래도 진심이었으니까 실망했을거 아냐 개열심히하는거 나도 바로옆에서 봤고 마음이안좋아짐
끝나고 다른반애들 만나서 나 춤춘거 봤냐고하니까 너 그종목이었어? 니가?? 이러면서 놀라더라 하기전에도 하고난후에도 반응은 비슷하구나 근데 들어보니까 다른반애들도 다 우리팀 안보였다하고 은근 스케일 큰 퍼포먼스?도 했는데 뭐했는지 몰랐던거보면 위치 진짜 최악이었나보다 애들이랑 대화좀하다가 집 가기까지 시간남아서 반에서 공부하다가 갔다
그다음주엔 목요일까지 딱히 뭔일은 없었고 목요일에 학교 정원에서 식물전시회 한다길래 점심시간에 산책하는겸 둘러봤다 식물 잘아는애가 있어서 걔가 몇개 설명해주면서 다니는데 어떤 꽃을 보더니 그게 나를 닮았다더라 되게 희한하게 생긴꽃인데 이유를 들어보니까 겉보기에 좀 뾰족뾰족하게 생겼는데 보다보면 예쁘기도 하고 은근 특이한? 뭐그런점이 비슷하다고한다 어쨌든 특이하게 생긴것때문 아닌가
그날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지우개를 잃어버렸었단 말임 방금전까지 있었는데 없길래 이동수업 교실 바닥에 들러붙다시피 하면서 물색했는데 못찾아서 그반 칠판에다 적어두고옴 지우개 보면 갖다달라고 나한텐 진짜 중요한문제였음 수학문제 풀때 지우개 많이쓰는데 없으면 하루동안 수학공부를 못하는거니까... 그래서 야자째고 집에가서 새지우개 꺼내쓸까 생각까지 했는데 친구가 편의점에 판다고해서 학교안에 있는 편의점에갔다 점심도 안먹어서 다들 내가 점심먹으러 편의점 가는줄 알았는데 지우개만 덜렁 사고 나오는거보고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5월달부터 아직 일기에 안쓴 상담을 3번이나 했네 어제도 상담 한김에 상담얘기부터 적어볼까 한다 사실상 세번다 거의 똑같은얘기를 한것같긴 한데 주제는 항상 열등감과 회한이었다 1학년때부터 내신 아예 던져버리고 학교 활동에도 제대로 참여안한 후회랑 주변에 공부도 잘하고 다른 잔재주도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난 공부랑 그림말고 할줄 아는것도 없는데다 그마저도 실력이 애매한것 와근데 진짜로 이거랑 완전 똑같은얘기 상담쌤한테도 3번이나하고 가족한테도 5번쯤 얘기하고 제일친한 친구한테도 하고 심지어 스레딕에도 썼는데 여기서 또 줄줄이 늘어놓기 너무 지겹고괴로운데;;
암튼 그런식으로 얘기를 했을때 첫번째 상담때는 넌 어차피 정시파니까 선택과집중을 잘한거라고 하셨고 또 내가 과거에대한 후회와 미래에대한 두려움에 동시에 사로잡혀있다는 거였다 대학가면 나만 저능하고 능력없고 낙하산소리 들을까봐 두려웠거든 그러지말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지금 남겨진 네 목표에 충실하라는 말을 하셨다
원래 상담일정은 체육대회 전이었는데 위에도 말했듯이 아침일찍 나오고 그날은 또 하루종일 연습해서 공부할시간이 너무 부족해가지고 이후로 미룸 근데 쌤이 하시는말이 당일에 일정 미루려고 갔을때의 내가 너무 지쳐보였다고 한다 그땐 뭔일 있었던거냐 하시길래 그건 관련없다고 함 그리고 어쩌다보니 쌤이랑 식사약속을 잡게되었다 들어보니 상담오는 다른 애들한테도 몇번 밥사준다고 하고 까먹고계시고 그러던데 나랑도 사실 겨울방학때ㅋㅋㅋ 뭐먹자고 하신적이 이미 있었거든 이번엔 구체적인 장소랑 날짜까지 제대로 잡았었다
그 주 주말부터 해서 6월달은 전반적으로 무언가 확 터지는 느낌이었달까 쌓여온 스트레스들이 한꺼번에 터져서 하루하루의 '망침'을 경험하는 빈도가 좀 높았던것같다 주말에 미술학원 갔는데 하필 수업진도가 내가 제일 자신없는거 두개 동물과 기계장치를 합쳐놓은 거였고 나는 뇌가 풀린것처럼 밍밍한 상태로 뭘 그리는지 어떻게 그리는지도 모르고 한세월을 그러고 있었더니 시간이 다끝나고 평가한다는 것임 난 이제 어둠 다 깔았는데
뭐지? 싶은 생각밖에 안들고 그시기엔 학원에 있는거자체도 힘들고 그림도 그리기 싫어져서 미술 그만둘까 생각도 하던상태였다 정신상태 나아진 지금도 학원이 즐겁냐하면 그렇진않은데 그날은 특히 지옥같아서 전부 벗어나고 싶었다 평가 마치고 애들 다 집에가는데 혼자 그림을 마저 그려봤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면서 쌤이 오시더니 집에 안가냐고 하셨다 오늘 한타임 보충 아니었나? 아니래 집에가래
내가 뭔가 일정을 착각했던듯 싶은데 어쨌든 그날은 한타임 일찍끝나는 날이었고 나만 미완성이어서 평가를 못받았으니 쌤이 개별적으로 간단하게 얘기를 해주셨다 내가 실기에비해 성적 비율이 높은학교를 지망하다보니 작년에도 그렇고 공부시간때문에 수업타임을 계속 줄이려고 하고 있었거든 쌤도 동의하셨고 진짜 거의 3분의1을 확 빼도 된다고하셨는데 난 걱정이 됐거든 내가 그렇다고 실기를 잘하는것도 아닌데 너무 많이 빼버리면 실기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까봐
쌤이 그거에관해서 내가 실기가 모자란게 아니라고 하셨다 몇번이나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쯤하면 남의말 좀 믿으라고... 미완성이지만 지금 그림보면 형태 이해도자체는 다른애들보다 월등히 높고 분명히 부각되는 장점도 있고 작년대비 훨씬 늘었는데 문제는 느는 과정에서 더 잘 그려야한다는 강박감이 생긴것같다 그래서 피지컬은 좋아졌는데 속도가 대폭 느려진것일 뿐이라고 하심
그날 말고도 같은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는데도 어째서 난 납득이 안되는걸까 그얘기를 상담에서도 했는데 그래도 공부문제에 비하면 큰 고민은 아니라... 5월 6월의 상담에서 주제는 위에서 말했던거랑 같고 지망학교 다른과에는 대부분 수시가 많을테고 심지어 우리 학번부터는 예체능 제외 일반학과는 정시지원도 수시성적을 일부 반영하게끔 입시제도가 바뀌었단말이지 이제 그럼 다른 애들하고 수준차이가 더 나게 될까봐
사실 이런 내 고민을 분석해보자면 내가 예체능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에서부터 나오는 특정한 감정이 기저에 있는듯하다 일반 문이과 그러니까 결국 보편적으로 '공부'라고 정의되는 분야를 전공하는 이들에 비해 아직까지는 예체능이 사회적 평가가 낮은 감은 있다고 본다 이것 때문이었던 걸까 지배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기여한 바는 있는것같기도
돌이켜보면 한때 본인 예체능이라고 수학도 그냥 처음부터 포기해버리고 공부도 그냥 안하고 그러는 애들보면서 살짝 짜증도 나고 한심하기도 했었는데 걔네가 우리 분야에 대한 인식을 더 나쁘게 만들어서 나나 다른 공부 열심히하는 애들한테도 피해주는거란 생각에서였던 듯하다
또 6월달에 6모 치고나서 특강오시는분 학원 대표님이 내려오셔서 면담했었는데 내 지망대학 1년에 절반넘게 보내시는 분이라 중요한 만남이었거든 약간 걱정하면서 6모성적 알려드렸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한다는 거야 물론 합격할수 있다는건 기뻤는데 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할수록 거기가 겨우 이정도였나 또 하나의 우상이 바스라져 버린 느낌이 되게 명문대인데 미술말고 일반과라면 이 성적으론 어림도 없을텐데 예체능만 이따위 성적이 받아들여진다니 이러니까 예체능은 공부 못한다는 편견이 생기는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고
보면 이것도 일종의 열등감이다 나는 몰랐어 내가 이렇게 열등감이 많은 사람인걸 지금만 이런걸까 내가 원래 이랬던걸까 평생 이러고 살게되는건 아닐까 내가 내신을 처음부터 안챙긴것도 어찌보면 내가 탐탁치않게 생각했던 미술한다고 공부안하는 걔네랑 다를바 없는거 아닌가 나아가 나는 그런 대학에 속해있을 자격이 정당성이 없는거 아닐까
상담쌤은 내가 내신을 안챙겼어도 어차피 네가 지원하는 과는 정시 100이니까 내신 대신에 수능공부를 1학년때부터 하면서 너 나름대로 노력해온게 그 자체가 정당성이라고 하셨다 성과가 아니라 노력해온 시간이 정당한거라고 열등감 얘기도 했는데 쌤도 나도 내 열등감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궁금했다 상담쌤이 아마 너는 왜 그렇게 잘하고 싶은거야? 왜 최고가 되고싶은 거야? 이런 뉘앙스로 물음을 던지신적이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봤다 답을 내리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시당하기 싫어서
그럼 네가 누군가한테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느냐고 그걸 떠올리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고1부터 중학교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되짚어봤는데 어떤 기억들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아서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뭐든 증오했던 불쾌함만 남아있고 세부적인 줄거리는 기억이 안 나 한참 후에 굉장히 느리게 한마디씩 했다 어릴때부터 몸이 약하고 신체능력도 안좋았는데 그거때문에 또래한테 무시당했다고 말해놓고보니 그거말고도 훨씬 많은 것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다음 질문은 그럼 현재에도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주위에 있느냐는 거였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때까진 애써 그런생각 하지 않으면서 나 자신까지 속이려는 마음이 있었다 내가 그애한테 열등감을 느끼고 그래서 걔가 밉다는걸 명시화하는게 두려웠다 어렴풋이 그 감정을 지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런게 있잖아 머릿속에서 난 얘가 밉다 하고 결론을 내리지만 않으면 휘저었을 때 금방 흩어져서 실체를 잃어버릴 정도로 희미한 정도의 느낌 금방 다시 피어오르긴 하겠지만 그마저도 형체는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그 느낌을 열등감이라든가 미운 감정이라고 정의해버리면 어렴풋하던 게 구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게 되어버리니까 그게 싫었다
그래도 물어보시니까 대답은 할수밖에 없었음 애초에 내가 말안하고 있어도 상담쌤 촉이 귀신이라 다 알고계실걸 그래도 정확하게 누구라고 특정하진 않았고 뭐 어디 친척인지 지인인지 학교친구인지 범위도 확정 안지어서 말했다 그에대한 답은 멀리하기라고 하셨다 열등감을 느끼는건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지만 그게 전부 내 탓만은 아닐거라고 그사람도 무의식적으로 내게 열등감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고있는거라고 하지만 설령 내탓이라 하더라도 그경우역시 거리를 둬야하는건 마찬가지 어쨌건 내가 좋지않은 영향을 받는다면 너무 깊은관계까진 가지 않는게 정답일거라고 하셨다
막간의 고양이얘기 방금 집왔는데 평소처럼 뛰쳐나오지도 않고 둘러봐도 안보이길래 이름 부르면서 온집안을 다 뒤졌는데 겨우 찾아서 보니까 이불밑에서 쿨쿨띠하느라 지 부르는것도 모르고있더라 걱정이나 시키고말이야
어디까지 썼더라 >>153 이것까지가 5월 마지막주에 했던 상담이고 그주 금요일에는 학교에서 과학축제가 있었다 작년하고 재작년에는 진짜 몇개 못해서 두고두고 후회하다가 이젠 우리학년이 서열1위(?)니 다른학년보다 1시간 일찍 체험시작하게 해줘서 하고싶은거 최대한으로 즐기기 가능 작년 체육대회때 썼던 솜사탕기계 올해는 왜 안썼나했더니 과학축제에서 쓰더라 근데 그때처럼 내가 만들어먹는게 아니라 부스 하는애들이 만들어주는거라 아쉬운
솜사탕먹고 웬 풍선도주길래 애들이랑 하나씩 받아서 다니는데 다 들고다니기 좀 그래서 한명이 우리거 한꺼번에 몰아서 가지고 있었거든 그게 마구잡이로 막 떠오르고 바람에날리고 하다보니 지나가는 애들이나 쌤들 머리를 치는일도 다수 발생했다 이외에는 뭐 식물화분도 만들고 다른것도 체험하고 들어갈시간 거의 다돼서 반으로 가려는데 풍선을보니 걸리는게 있었음 중간에 재단내 초등학교 애들이 어디 이동하는 길에 축제하는거 보고 막 저거 먹고싶다 갖고싶다 하면서 부러운눈빛을 한채 지나갔었거든
풍선 어차피 우리는 꼭필요한것도 아니니까 혹시 애들 또 오면 하나씩 줄까싶어서 그 길목에 서서 한데 뭉쳐놓은 풍선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닌.게 아니라 지옥의난관이었음 풍선 4개에 각각 달려있는 줄이 들고다니면서 서로를 얽고얽어서 하나가 되어있었음 다같이 들러붙어서 작업하는데 풀어도 바람때문에 다시 엉키고 난리가 나는거임 한참을 그러고 주저앉아있으니까 우리학교 애들이랑 쌤들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하더라 풀고있는거냐 묶고있는거냐 하고... 결국 남은시간안에 다 푸는걸 실패하고 어차피 초등학생들도 안와서 주지도 못했다고한다
그날이 금요일이었고 그주 주말이 >>141 이날이었다 주말에 생일기념 외식했고 케익 사먹었고 월요일 석식시간에 애들이랑 밥먹고 산책하다가 같은재단 학교 들어가봤다 그쪽은 이미 일과 종료된 시간이고 야자도 없고 건물까진 안들어가서 몰라도 정원 2개 있는건 애초에 출입 가능하게 열려있더라 우리 무리에도 역시 그학교 졸업생은 있었고 다닐당시에 정원 나와서 산책하고 그랬다고 얘기해주는데 부러움의 극치를 겪음 옥상도 개방되어 있는데다가 심지어 아예 통로라서 이동수업할때 옥상으로 다녔다고
정원 한군데는 큰 연못있고 다른데는 분수대랑 식물화분들 있는데 두군데 연결하는 비밀통로? 같은것도있음 ㄹㅇ 소설인줄 추억얘기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내 꿈의학교였다 나는 왜 그학교 졸업생이 아닌거야 내가나온 학교는 이런조경도 없고 낭만도없고 애들도 썩은물 개많았는데
진짜 그장소가 너무좋아서 계속 가고싶음 걔네한테 앞으로 계속오자고함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이학교 방문할일 있으면 나 데려오라고 함
생일 지나서 대선때 투표했다 전날에 학교에서도 단체로 투표관련 교육들음 뭐 어느후보를 찍었는지는 굳이 말하진않겠음 비밀투표니까 스레딕 정치얘기 아직 풀려있나? 생애첫 투표권행사 하고나서 가족들이랑 또 외식함 가는길에 출구조사도 받았는데 그냥 다 신기하더라ㅋㅋ
6모 7모 얘기는 진짜 하기가 너무 싫은데 둘다 망쳤거든 정신상태도 극한으로 치달았고 아마 나뿐만아니라 읽을사람들도 괴롭지않을까 싶긴한데 6모때 수학 공통파트가 이상하게 너무 잘풀린다했음 점수 괜찮게 나올것같아서 기대좀 했는데 점수만 문제가아니라 등급컷이 중요한거잖아 재수생도 있는데 이렇게 쉽게내면 어쩌자는거냐 수학도 예상보다 못나왔고 설상가상으로 국어가 2등급이 뜬거임 첫 모고였던 고1 3모를 제외하고 국어가 2가 나온건 처음이었다
충격이 심했다 애초에 국어 2인거 확인하기 전에도 수학때문에 멘탈 나가있었고 설정하고 기대했던 목표와 현실 간의 괴리가 너무 커서 집에 오는중에도 와서도 몇시간을 아무말도 안했다 책상앞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내가 뭘 더 해야했는지 해야하는지 생각했다 절망에 삼켜져서 사고가 마비된 기분이 그전부터 익숙해져있었다
길게 쓰기는 지금도 힘드니까 요약하자면 그렇게 앉아있다가 완전 넋나가서 책상위에 있던 물건들 다 바닥으로 밀어버리고 난장판 가운데서 자다가 엄마 들어와서 이게 뭔지랄이냐고 혼냄 치우다가 중간에 자해하고 다치우고 다시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엄마 다시들어와서 말하더라 시험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끝났으면 하루정도는 그냥 쉬라고 매번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니까 몸도 점점 말라가는거 아니냐고 거실 나가서 간식먹었다 그날은 어떻게든 마무리됐다
홧김에 한거라 상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몰라서 다음날까지 방치했는데 계속 은은하게 따끔거리길래 집에 일찍와서 그냥 말함 엄마한테 치료받았고 가족들이 그런짓 한번만더하면 쫓아낸다고 했다 아마 그날 학교에서도 울었었나? 국어 등급컷 확인하고 나서였음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모고얘기 나왔는데 눈물떨어지니까 놀라서 내자리로 와서 달래주더라 근데내가 한 3초만에 눈물그침;
그래도 공휴일 있고해서 잠시 쉬어가는동안 어느정도 회복은 했던것같다 졸업사진 마지막 촬영 앞두고있어서 그전에 염색 하려고했는데 마침 생일이었잖아 생일선물 겸해서 염색약 사달라하고 미용실가서 머리 좀 다듬은다음에 집에서 염색했다 3년전 중학교 졸사찍을때도 검은색으로 염색했었는데 근데 왜 이번에 유독 물이 빨리 빠지는 느낌이지
졸사는 뭐 그럭저럭 찍었다 사복촬영이라 그날만을 위해 넥타이랑 벨트도 삼 정장이 컨셉이었거든 셔츠랑 자켓같은건 있는걸로 하고 어떻게 잘 조합해서 갔다 다른조에 나랑 약간 겹치는애가 있었는데 조의 전체적인 컨셉은 달랐음 뭐 정장컨셉도 아예 그렇게 맞춘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다니는 애들이 뭐입을거냐고 물어보길래 대화하고 걔네랑찍어도 크게 이질적이지 않을수준이라 같이 찍게된것뿐 다만 교복 대여해서 입은 걔네랑 같이있으니 조합이 기묘해서 애들이 나보고 교사역할 하라고함
올해 같은반인 역사덕후가 언젠가부터 특정 동물에 꽂혔는데 그날도 동물잠옷 입고 인형까지 가져와서 찍음ㅋㅋㅋ 다 찍고는 옷갈아입는다고 나한테 인형 맡기고도 갔었다 그리고 난 인형 개커여워서 들고 엄청나게 사진찍음 그주는 나름 괜찮은가... 했는데 비염걸림 6월인데
친구한테 생일선물로 아이스크림 받아서 연휴때 퍼먹었는데 너무 많이먹었나 그때문이 아니라 단지 면역력이 떨어져서인가 암튼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으나 졸사찍은 그주부터 비염이 도져가지고 가만있는데도 막 코막히고 숨 안쉬어지고 말할때도 코맹맹이 소리나더라 비염은 원래 있긴한데 보통 겨울이나 환절기때 증상 나오지 초여름인 6월에 이런적은 이전까지 없었는데 뭐 그보다 한달전엔 장염도 걸렸었고 확실히 고3이라 학업 스트레스 심해진게 영향을 주는건가
현충일 전부터 수학 조별과제 있어서 조 구성해서 수업시간에 계속 활동했는데 처음에 조장 할사람 있냐길래 내가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함 조원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마땅히 데려올만한 사람이 없었거든 이후에 같은반인 다른애가 조장 나가더니 나를뽑더라 어떻게 해서 만들었는데 은근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특히 그기회에 새롭게 인연이된 인물이 교양수업 같이듣는 애였음 교양시간에도 어쩌다 같은모둠 된적이 있어서 사담을 약간 했었거든
첫시간은 별건 없었고 주제 의논정도 수학쌤이 세특 작성 가이드북 같은거 나눠주셔서 그것도 훑어보고 하다가 내가 마침 읽고싶은 책이 있는지라... 그게 수학개념을 모티프로 한 소설인지라 어쩌다 주제 후보에 오르게되었는데 결국 그걸로 하기로함 난 신나서 바로 책을 주문했다
보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건 다음주부터였음 책이 수학 관련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크게 어렵진 않고 부담없어서 시간나는대로 읽어서 애들한테 내용 정리해줬다 초반에 진도 팍팍 나가놓으니 끝무렵에는 유독 우리조가 시간이 많이남아서 한시간 통째로 거의 놀았던적이 있는데 그날을 계기로 교양애랑 확 친해진거지
그날이 아마 금요일이었을 거다 교양 포함해서 걔랑 겹치는 수업이 연속 3개나 있어서 계속 대화 이어가다가 점심시간엔 편의점도 같이가고 그랬음 그애는 또 우리반으로 수업 올때 내자리에 앉기 시작했는데 그시간 마치고 자리 보니까 포스트잇으로 부적? 만들어서 붙여놨더라ㅋㅋ 그니까 막 수능대박나고 아픈것도 나으라는 그런 행운부적말이지
걔랑 나랑 공통적으로 아는애들도 있어서 (부장이라든가) 복도에서 걔네무리 마주치면 하는얘기가 전보다 더 길어지게됨 그시기엔 애들이랑 대화하는 그 잠깐이나마 잊었다 나를 덮쳐오던 자괴감과 권태감 무력감 그런것들 머지않아 다시 슬금슬금 타고 올라와서 어김없이 목을 조여오긴 했다만
휴일 이후 한주가량은 앞서말한 비염때문에 병원을 두번이나 가느라 야자를 한 날이 거의 없었다 엄마랑 병원갔다가 근처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암튼 양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그런대로 괜찮은 날들이었을 거야 진짜 그땐 교양 같이듣는애랑 제일 많이놀아서 걔랑 다닌것밖에 생각안남
미술학원 특강 갔을때 내려오신 원장님이 설명하시는데 디자인 이론 관련된 전해내려오는(?) 책이 있다고하심 별 희한한내용이 다 있다고 뭔가 막 설명해놓고는 근데 너넨 딱히 상관없다 특정대학 갈거아니면 굳이 안봐도된다 근데 내가 그대학 지망이라 인턴쌤이 스윽 오시더니 나한테 그책을 넘겨주심 우리학원에 원래 있던거 같았는데 빌려가도 된다 하시더라 그래서 빌렸는데 지금도 읽고있는중임... 중간에 다른책들 좀 읽긴했는데 그렇다쳐도 진도가 잘 안나가긴한다 내용이 어려워서인가 말이 어려워서인가
수학 과제는 그다음주에 대본이랑 보고서까지 다 쓰고 애들이랑 리허설 해본다음에 발표했다 우리조 직전에 갑자기 약효 떨어지면서 또 코가 막히기시작해서 걱정했는데 발표할때는 나름 발성도 좋아졌고 무난하게 한것같다 그리고 결과물도 완전 성공적이었음 이때까지 했던 수행평가중에 제일 잘한듯 애들 반응도 좋고 그래서 우리가 1등할줄알았름 과제 올리는 사이트에 좋아요 올라가는거 볼수있는데 등수는 반영 안되긴하지만 높으면 기분은좋으니까 마지막으로 봤을때 아마 한표차이로 우리가 2등이었을걸
그거 이후로는 별일은 없었지싶다 난 다시 우울증이 도졌고... 원래도 항상 우울했지만 수요일에 더 심해져서 또 집에 일찍오고 나름 스스로를 달래고싶은 마음에서 애들한테 언제한번 저녁 나가서 사먹자고 해봤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에 가게되었음 한명이 학교근처에 아는 가게 있다고해서 찾아갔는데 진짜 5분거리밖에 안되더라
요즘 왜 이렇게 우울하지 견디기 힘들다 저녁쯤 되면 그래도 괜찮아지는데 오전이 문제다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버거워 시간이 이미 많이 흘러갔고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게 두려워 나는 왜 계속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걸까 할수 있었음에도 하지않았던 선택들 행복했음에도 즐기지 못한 날들이 또 어떤 사람에 대한 본질을 알수없는 커다란 감정이 시간의 무게만큼 점점 불어나기만 한다
이미 모든게 지나가버린 이상 손댈수조차 없고 평생 이 모든 회한과 권태에 짓눌려서 살게될것만 같다 죽어서 끝내는것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어
애들이랑 나가서 밥먹은게 19일이었고 그 다음주에 상담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전주에 상담쌤이랑 저녁약속 잡은 날이 있었는데 내가 병원가느라 불가피하게 당일파토를 내버린... 그때 상담날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보통 내가 힘들어서 상담신청을 하면 힘든당시에 바로 할수있는게 아니라 날짜 골라서 며칠이나 때로는 일주일 뒤에라야 상담을 하게되니까 그 시차가 있어서 그사이에 어느정도는 마음이 정리된채로 가게 되는데 그날은 시차가 거의 없었나 그래서 정신병이 피크를 찍은 그상태 그대로 쌤한테 갔던거지
말하면서도 이따금씩 눈물이 고이면서 목이 메였다 그러긴했어도 대놓고 울먹이진 않아서 쌤은 모르실거라고 생각했지 상담내내 바로앞에서 얼굴을 대면하고 있었으면서도 안일하게 6월 상담의 주된 내용은 학교 얘기였다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기회들이 주어져왔다 무언가 배울 기회 도전해볼 기회 관계를 맺어볼 기회 나를 드러낼 기회 아무것도 안하고 멍청하게 날려 보냈고 아예 붙잡으려 해보지도 않았다 그에 대한 후회가 나를 끝없이 되풀이되는 과거를 새로쓰는 가정에 밀어넣고 있었다
쌤이 하셨던 말은 딱 한가지가 기억나지만 한가지만 적어도 그날의 기록은 충분할듯하다 네가 그렇게 얻은게없다고 생각해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너의것이 있다고 배움의 가치를 알고있고 무엇보다 깊이가 있는 아이라고 하셨다 그말을 듣고 가만히 있는데 쌤이 왜 울려하냐고 휴지를주심 그때 돼서야 이미 내가 상담 초반부터 상태 안좋았던걸 알고 계셨다는걸 깨달음
오늘도 상담을 하고왔다 개학이후 첫 상담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를 숨막히게 옥죄어오는 감정들이 있었다 별일없이 애들이랑 산책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운동장 한바퀴 돌면서 학교 풍경을 보고 가장자리를 둘러싼 나무들을 보는데 또 애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나무 생김새를 보고 유치한 말들을 늘어놓는데 이 모습을 다시 못 볼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걸 여실히 느꼈다 우리반 있는 복도 창으로 내다보면 바로 아래에 화단과 벤치가 있는데 거기엔 금속 입체작품이랑 학교이름 초성으로 된 조형물이 있고 가끔 고양이가 올라앉아 있기도 한다
그 평화로움 속에 있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열매같은것을 주웠다 운동장 다 돌고나서 중앙계단으로 가니까 또 고양이들이 있고 옆엔 학생이며 쌤들이며 모여서 구경하는데 뭐가 확 밀려와서 표정관리 못하니까 애들이 그제야 왜그러냐며 놀라는거야 갑자기 콧물난다고 둘러대고 교실 들어갔다 실제로 콧물이 나기도했지만
주말 내내 과거의 환영들이 나를 씁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입학 한달쯤 전 학교앞 교복점에 가서 교복을 맞추고 가족들이랑 집으로 돌아올때 해가 지는듯마는듯 차가운 푸른빛이던 낯선 거리를 걷던 날 입학하고 첫 야자를 했을때 반애들이랑 다같이 저녁급식 먹고 밖으로 나섰을때 쇠로 된 아치형 구름다리 위로 걸려있던 흰 달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모든 시간들의 환영이었다
그리고 뭐든 두려워하지 않는 것같이 보이던 아이들과 옆반에서 문학쌤이 수업하시면 복도까지 쩌렁쩌렁 울리던 소리 그때는 새 학교가 낯설었어도 두렵지는 않았다 외려 첫날부터 기대감이랄 것을 품고서 앞으로의 생활을 그렸고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머무는 것도 어느새 적응해서 금세 즐거움도 얻었고 하긴 생각해보니 중학생때 미술학원 쌤한테 이학교 진학을 추천받았을 때부터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학생회나 각종 동아리들의 sns 계정도 싸그리 훑어보면서 내가 속하게될 양상 무엇이든 펼쳐볼 가능성을 지어 나가고 있긴했다
나는 어쩌다 이곳과 이곳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애착을 갖게된걸까 지나온 모든게 그리워진다 또 머지않아 그리움은 더 많아질 예정이다 내가 조금만 더 충실히 감각했더라면? 아니 조금더는 바라지도 않는다 예전엔 입학 첫날로 다시 돌아가서 내신도 챙기고 활동도 더해보고 그럴생각만 했었는데 지금도 그런쪽의 후회가 아예 없어진건 아니지만 주말에 뼈저리게 했던 생각은 결국 이번이랑 똑같이 지내고 똑같은 문제와 후회가 생기더라도 그래도 한번만 더 그날부터 다시 살아본다면 다시 그 모든 생생한 살아있음의 증거를 느껴본다면 그렇게만 할수있어도 좋겠다는 거였다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이 확 터지는 적은 몇번 있었어도 적어도 나는 지난 2년간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고 온 신경을 곤두세워 세계와 사람을 감각했으니까 가끔 내려앉아도 내가 한순간 한순간을 좋아한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한해씩 지나면서 일부분이 아주 조금씩 무너져내렸어 그래도 작년에는 괜찮았다 부서진게 있어도 얻은것도 있었으니 그런데 나와 내가 맺고있는 관계들이 부풀듯 크게 한번에 무르익어서 들뜨는 절정에 이르고 난 뒤에 그 직후에 습격당하듯 수많은 것을 빼앗겼다
올해 3월부터의 학교는 이전까지의 학교와 너무 달라진 모습을 취하고 있었고 학교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환경 모두가 그랬다 오랜만에 수학학원을 같이 다니던 아이들이 떠올랐다 또 앞에서말한 새 학교의 환영을 넘어서 과거를 떠올리고 떠올리다보니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어 마침내는 7년전 9년전 초등학생 때의 특정 시점에까지 가닿기도 했다
나의 유년이 소용돌이치며 나를 깊이 휘감았다가 금방 어른의 세계로 내던져버릴 듯했다 영원히 안락하고 무능력한 미성년자라는 틀에 갇혀있고 싶었어 한창 중2병이던 나이대에는 귀엽다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이젠 평생 밖에 나가서 고등학생이에요 하고 귀여움만 받고 어린것들이 고생한다는 듯한 애정어린 눈길만 가득 담아내고 실무적인 것따위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제도적인 보호를 받으며 지내고싶고 무엇보다 미성숙해도 미성숙함 자체가 그 나이의 본질이기에 용인되는 나이에 머무르고싶어
그냥 그랬어 이번 주말동안 그리고 평정을 되찾은 지금에도 잔잔하게 감도는 생각 그래서 하루종일 매몰되어 있느라 손을 빨리 움직일 수가 없던거야 그래서 그림을 제시간에 완성하지도 못한거야 이번에도 역시 집에 와서 울었고 절박하게 말했다 이번엔 정말로 병원을 가고싶다고 버티기 힘들다고
지난 일요일에는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 눈뜨자마자 다시 울었고 학원을 빼고나서 하루종일 울었다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더라 집안 곳곳을 빙빙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속으로 편지를 썼다 누구에게든 지난 2월부터 불시에 찾아오는 내 미래의 단절에 대한 생각이 몇번은 떠올랐다
그래서 월요일에 했던 상담은 원래 시간보다 한 10분정도 늦게 들어가서 앉고 나서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책상만 내려다보며 가만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 문제를 꺼냈다 학교가 변하고 주변환경이 변했다 더는 예전같지 않다 좋아하던 존재들도 사라지고 흥미도 사라졌다 나는 나이를 먹었다 예전의 학교에서 보냈던 그 2년의 시간이 돌아오지 않을 꿈처럼 느껴져서 다시는 그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오지 않을것만 같다
지난 2년에 관해 얘기할때 상담쌤이 말씀하셨다 그때는 네가 살아있는것 같았니? 너무 정확하게 들어맞는 표현이었다 하루하루가 살아있음의 증거였으니 쌤은 내가 깊어지고 성숙해지고 있는 거라고 하셨다 작년부터 상담해오면서 알게된거지만 너는 다른애들과 조금 다르다고 성인이 되는게 두려운것도 내가 나이에비해 성숙하기 때문에 그 책임과 무게를 알아서 그런거라고 전에 했던 내게 깊이가 있다는 말의 연장선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내 그림체를 부러워하던 작년 어느 시점 자퇴숙려제를 쓰고난 이후 1년가까이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않다가 최근에야 출석은 하기 시작한 그친구 얘기가 나왔다 걔도 한참을 상담하고 보니 근래 마음속에 깊이가 생기고 있는게 보인다고 사람은 언제나 외면적으로 학식과 능력만을 쌓으며 성장할수는 없고 그러다간 드러난 몸체만 거대할 뿐 지탱해줄 뿌리가 없어 작은 자극에도 무너지게 된다 나와 그애는 더 단단해지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 속해있는 거라고 하셨다
쌤 자신의 경험 얘기도 들려주셨다 쌤도 어렸을땐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게 두려웠대 더군다나 수능때 긴장해서 원래 성적보다 한참 못나온탓에 서울에는 갔지만 당연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래서 난 도대체 할줄아는게 뭘까 하는 회의감에 빠졌었다고 한다 올해의 나처럼 전에 내가 그 고민 이야기를 했을때 난 그래도 애매하게나마 할줄아는게 공부랑 그림 두가지지 쌤은 공부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마저 그렇게되니 스스로의 무능력에 짓눌릴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보면 상담쌤도 나랑 비슷한 부류이신것 같기도 하다 유독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있다 원하던 학과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상경한 상담쌤은 역시 적응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나름 괜찮아졌었다고 하기야 뭐든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단지 나는 그 시간이 흐르는것 자체가 무섭다는게 문제일뿐 학교에서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에서 올해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것들 나를 낯설게 하고 그때를 마냥 그리워하게 만든 것들이 뭔지 물어보셨다
내가 좋아하던 쌤들도 좋아하던 수업들도 사라졌다 음악이나 과학같은건 이미 일찌감치 사라져서 2학년때부터 없었고 작년까지 하루하루의 원동력과 즐거움이 되었던 문학쌤과 그분의 국어수업도 사라졌고 정법이라든가 애들한테 인기많던 그 윤리쌤 수업도 재밌었는데 그쌤들도 올해는 우리학년에 수업 안들어오시고 반이라는 개념은 흩어져서 아직도 말한마디 못해본 애들이 있고 작년 재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애들은 내가 붙잡아 매어두려 해도 저마다 새로운 무리를 찾아가버리려 한다
그리고 이건 얘기 안했던거긴 한데 졸업하면 작년 반장이 그리워질것 같다 그때면 다시 볼수 있기나할까 작년에는 학기 첫날부터 걔가 나한테도 먼저 다가오고 수학여행때도 좀 같이다니고 해서 은근 접점도 대화도 많은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 친구 된거라기보다 애매하게 친한 수준이라 명분도 없지않을까
상담쌤은 나한테 거짓된 위로를 하지는 않는다 핵심 없이 무작정 입에발린 감정적인 말만 하지도 않고 어느정도는 현실적으로 내 상황을 판단해주시고 그런다 더이상 그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오지 않을 거라는건 터무니없는 내 착각이라고 짚어주셨다 물론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행복은 없을테지만 전에 본적없는 다른 색깔 새로운 색깔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그리고 나는 문학쌤 얘기를 좋아하던 쌤들이 사라졌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만 얘기했지만 눈치가 빠르고 사람을 잘 파악하는 상담쌤은 늘 그렇듯 그속의 어떤것을 포착해서 내가 그쌤을 아직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아채신듯 물론 나도 상담쌤이 알고 계실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늦게 알아채셨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슬퍼했는데 정작 네가 대학가서 그 문학쌤보다 좋아하는 교수님이 생기면 어쩔래 이러고 웃으면서 말하셨는데 덕분에 분위기가 좀 풀어졌다
그리고 또 무슨 이야기들을 했던가 이쯤하니 거의 다 썼지싶은데 끝무렵엔 현재 느끼는 이 거대한 감정들에 당장 대처하기 위한 조언을 주셨다 상담 끝나고 바로 집에 간다고했고 오늘 계획한 공부가 남아있다고도 했다 그럼 오늘은 집에가서 식사하고 남은 공부를 끝내라 다른 어떤 것도 무리해서 하지 말고 단지 해야하는 일을 해라 그것도 힘들다면 공부도 하지말고 쉬어도 좋다 네가 할수있는 일을 해라
마치는 종이 치고도 상담이 한 5분정도 지체되어 있었는데 내가 점심 안먹은것까지 알아내신 상담쌤이 과자를주셨고 엄마가 데리러오는거 기다리는동안 앉아서 먹고 학교를 나갔다 이번 한주동안은 매일 집에 일찍 왔다 학교가 좋아서 학교를 떠나기가 무서워서 그런거면서 오히려 집에 와버리는 아이러니 그런데 따지고보면 어차피 대학가면 상경하니까 이집에 있을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크게 이상한건 아닐지도 어쨌거나 정신상태가 안좋을땐 익숙하고 편한 공간에서 가족들이랑 있는게 항상 나았던듯하다
다시 6월 넷째주로 돌아가서... 그시기엔 뮤지컬 하는애랑도 자주 놀았다 작년 학예제 전시회때 내그림 사고싶다고 했던 그 예비후원자 친구 걘 이과반이라 층이 다른데 점심시간만 되면 우리층으로 와서 옆반 애들이랑 밥도 같이먹고 계속 우리층에서 놀더라 나 볼때마다 되게 좋아하면서 팔딱팔딱 뛰면서 인사하는데 날다람쥐같음 본인이 연기학원에서 배우는것도 알려주고 힘들다고 한탄도하고 그러는데 아무래도 신기하다 나도 예체능이지만 내분야 아니면 아예 모르니까 애초에 미술하는애들은 개많은데 연기는 그렇게 흔하지도 않고 해서 새로운세상이었음
>>148 이날이 그주에 있었는데 일과중에 갑자기 학원 쌤한테서 연락이 왔다 특강오시는 분 학원에서 갑자기 대표님이 방문하셨고 그분 전담 대학이 내 지망대학이라 나를 면담하고 싶어하신다고 좀당황했는데 일과에 지장은 없어서 마치고 바로 학원으로감 이미 와계신줄알고 최대한 빨리 갔는데 반에 아무도 없는거야 잠시 다같이 외출중이라고 하셔서 기다리다가 학원 담임쌤이 먼저 오셨다
서랍 뒤지고 벽에 붙어있는것도 떼어내서 보여드릴만한 그림 모아두고 잠시뒤에 양측 학원 대표님들과 원장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려둔 그림 보시고 모의고사 성적부터 체크하셨다 이전에 특강오시는 원장쌤이랑 우리학원 원장쌤이 내 성적으로 뭔가 대화하시는걸 어쩌다 엿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들리진 않고 우리쌤이 내 6모 등급 읊으시는것만 대강 들었던지라 마음에걸려서 나중에 쌤한테 여쭤봤었거든 얘기하시는거 들었는데 혹시 성적이 좀 낮은편인가요 하고
쌤이근데 개 정색하면서 들을거면 제대로들으라고 하시는거임; 성적이 안된다는 식의 얘기는 한적도없고 안정권 아니었으면 애초에 나한테 먼저 얘기를 하셨을거라고 다만 내가 계속 스스로 실기에대한 부담감이나 약하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성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두면 실기부담이 덜할텐데 그정도까지는 또 아니라 지금도 안정이지만 약간은 더 올리는것도 좋겠다 이런느낌이랬음
우리학원 원장쌤도 그렇고 그날 그학원 대표님도 성적은 안정권이라고 하셨다 그림도 찬찬히 훑어보시더니 예상외로 기량이 좋다는 평을 받았고 다만 그리는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으시더니 속도는 좀 많이느리다고 시간내에 손빠르게 그리는 연습이 앞으로는 필요할거라고 하셨다 이후로는 면접관련 대화였다 일단 자신감이 우선이라고 하심 앞에서도 내가 계속 성적이랑 실기에 만족 못하고 스스로 저평가하는게 보인다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인데 그게 부족하다고
소위 지성인으로 불리우는 엘리트계층은 대다수가 육체보다 정신을 감각보다 이성과논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게도 알게모르게 구조적으로 배어들어온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육체노동보다 정신적활동을 고평가하던 때가 있었다 사실 지금도 말은 과거형으로 한다지만 여전히 무의식적 지배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고 그래도 정말 여실히 느낀 게 있다 아무리 정신작용이 뛰어나도 육체가 없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거
그냥 오늘 그것도 불과 몇분전에 섬광처럼 튀어오른 생각이라 이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오랜만에 일기에 들어왔어 아니 들어오기는 계속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한글자도 적어둘 틈이 없었다 또 잊어버리기 전에 세세한것까지 다 기록해두고 싶은데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박제하듯 담아두어야만 하는데 나는 이 시기를 놓아버릴 수가 없겠다
육체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조금씩 느껴왔던거지만 그럼에도 오늘 깨달았다 그때는 진정으로 알고있던게 아니었다는 걸 이때까지의 나는 육체를 잃어버린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후회하고 절망할 힘이 남아도는 걸지도
조금은 희망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오늘밤에는 예술을 하고싶고 예술을 하며 살아가야지 못해본 것들도 해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정말 좋아하던 예술적 우상인 그 가수가 나이를 먹고도 왜 자신을 어른이 아닌 소년의 상태라 지칭했는지 알것같다 역시 나랑 비슷한 사람이었어 그런 측면에서도 예전부터 취향이나 감성 심지어 성격적 결함까지 닮았다고 느꼈었는데 또하나 늘었네
요즘은 왠지 좋은책을 읽어도 예전만큼 흥분이나 도취감이 강하게 밀려오지 않는달까 세상만사가 지루하고 하루하루를 무얼 하며 보내든간에 밤이되면 늘 별달리 한것도없이 시간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오히려 약간 해탈한것같기도 하다 몇달전 한창 정병 심하던때처럼 일상적인 한마디에도 트리거눌려서 패배의식에 잠식당하고 그러는건 확실히 덜해졌음 문제는 그래서인지 공부에 대한 절박감도 약해졌다는 정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되고있긴해 아마 괜찮게 잘하고 있는? 것? 같나?
>>209 이날이 6월 25일인데 4달이나 밀려서 쓰게됐네 진짜 일기 좀 안미루는 방법 없나 작년에도 5월달부터 8월달까지 내용을 연말에 몰아서 적었었는데ㅋㅋㅋ 뭐 나도 이렇게되는 원인은 잘 모르겠다만... 글에 현장감 부여하는게 잘 안돼서 많이 아쉽다 그래서 아무튼 저날 면담의 요지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였던 걸로 퉁칠수 있을정도 그리고 나에 관한 것을 많이 물어보셨다
나와 내 분야, 나와 내 디자인 내가 살아온 흔적들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내 전공을 연관짓는 그렇게 함으로써 면접 준비의 대비의 예비 단계를 약간 진행한듯 내가 순수미술 책은 자주읽고 순수미술 전시회는 자주갔지만 정작 전공인 디자인에는 한없이 무지했음을 자각했고... 나는 왜 여태껏 디자인 관련 책을 읽지 않았던걸까 스스로에게 의문을품게됨
책을 그렇게 맨날 처 읽었으면서 본인 진로랑 일말도 상관없는 해괴한책도 몇권을 읽었으면서 정작 필요한걸 안읽었다는게 최종멍청함이라 그냥 지금도 쓰면서 할말을잃음 그래서 여름방학 이후엔 학교 도서관에서 전에 학교쌤이 추천해주신 디자인서적을 빌렸다
그런 전공관련 질문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걸 하고싶은지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라든가 그런거 고민해보라 하시고 취미는 있냐시길래 독서랑 음악감상 정도로 얘기하니까 독서를 많이 해봤으면 글을 직접 써본적은 없냐고 실제로 소설이든 시든 여러편 써봤다고 했다 물론 소설은 완성한적은 없다... 글이나 음악도 예술이니까 그런 취미에 덧붙여서 문학작품이나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의 경험을 면접장에서 이야기하면 좋을거라고 가능하면 그냥 면접관앞에서 내가 쓴 시를 냅다 읊어도 좋다고 하셨다
면담은 그리 길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소득이 있는듯했다 대표님이 오늘 들은거 잘 메모해두고 방학중에 면접예상질문 줄거라고 하심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왠지 기분이 싱숭생숭했지 특강오시는분이 매번 그학원애들 공부잘한다 수학빼고 올1등급한다 이러셨는데 그럼 경쟁자가 그렇게많은데도 내가 뭐 안정권이라는거지 싶었음 구라를 치신걸까., . 아님 내가 표점높은 과목이라 표점으로 계산했을땐 괜찮은걸까
5월쯤이었나 한창 우울 권태 후회 이런것들이 치고 올라와서 죽고싶은 생각밖에는 할수 없었을때 금요일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잠은 못자고 울고있었다 사정상 몇달전부터 내방 말고 안방에서 엄마랑 자는데 엄마가 나보고 뭐할때 행복하냐고 물음을던졌다 답을 할수가 없었다
예전에 방송에 어떤 성소수자분이 나온걸 본적있는데 그사람이 무슨로맨틱 무슨섹슈얼 같은 용어들로 자신을 정의하시는게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 조롱을담은 웃음거리가 된걸 본적이있슨 내친구중 한명도 본인도 어떻게보면 성소수자라고 할수있는 경계에 걸쳐 있으면서도 그걸보고 저게 뭔 외계어냐고 그랬었고 근데뭐랄까 난 그것도 일종의 자기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든
우리가 한국인이고 그 용어들이 대부분 영어라 어원이나 의미 파악이 어려워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수 있다는 부정적효과가 있지만 그렇다해서 타인에게 혹은 자기자신에게까지도 스스로를 설명하기위해 용어를 정립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면 안된다생각함ㅠ
소수자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명이나 정당화를 요구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도 있지않나 생각해봤는데 굳이 사회풍조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원래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함 끊임없이 자아를 탐구하며 스스로 이름짓고 정의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본성에 깃들어 있다는 생각해보면 mbti 이런것도 결국 똑같은거 아닌가
책읽다보면 가끔 저자의 능력편향이 너무 여지없이 드러나는때가 있음 가령 지금 읽고있는 책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수준만 되어도 (본인 전공분야 책)을 무리없이 읽을수있다 본인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시는데 저자가 서울대 출신임 그럼 읽기 어려워하는 고등학생 대학생이 더 많지 않을까 뭐 같은 학생이니 천지차이까진 아니더라도 학벌 좋거나 고학력인 사람들이 본인을 기준으로 일반화할때 간과하는 점이 있긴 할것같다는 생각
작년에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고 각종 인터뷰를 하러 화면에 등장했을 때 희미한 물안개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읽은 그의 소설은 뜨거웠지만
내 모든 정신적 문제가 어린시절에서 비롯된 학습된 무기력 때문일수도 있는걸까? 그니까 내가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님과 살았고 그분들이 나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고 해달라는거 다 해줬고 심지어 해달라고 안하고 혼자 하려던것도 먼저 해줘버려서 그래서 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식충이 버러지가 된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탓할수는 없지...
수능 끝나고 실기준비를 위해 서울에 와있어 자취방을 구해서 혼자 살고있는데 진짜 거지꼴이다 그래도 설거지랑 요리는 기초적인 정도나마 스스로 하게되었어 사실 요리는 바빠서 자주 못하긴 한다 주말에는 엄마가 찾아와서 오래 걸리거나 어느정도의 수준을 요하는 음식을 해줌 엄마가 하는 요리도 머지않아 내가 다 배워가야겠지 그야 대학 합격하면 또 혼자 살게 될테니까
>>229 자신있고 없고를 떠나서 애초에 할수있는 요리가 별로 없긴한데... 굳이 꼽자면 계란요리는 이제 꽤 익힌것 같아 뭔가 간단하게 더 배워볼만한 요리 없을까나 베이킹도 혼자 해본적은 없지만 엄마가 할때 보조한적이 몇번 있었어서 그것도 해보면 가능할지도 뭐 요즘은 레시피 앱도 발달되어있고 하니까 시간과 재료만 있으면 사실 안될건 없겠다
근데 어째서인지 요즘 머리가 자주 아픈것같다 소화불량도 종종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건가 그림이 잘 안돼서? 지방에 있을때도 그렇긴 했지만 여기 오니까 내가 실기 개딸리는게 확 느껴지고 또 다른 면에서도 뛰어난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점점 자존감 떨어지는 느낌 난 지금껏 뭘 했나
하기야 적응 안될만도 한게 학교나 이전 학원에서는 다들 섞여있으니 애들 성향도 수준도 다양했지만 여기서는 나랑 같은대학 지망하는 학생들을 한반에 몰아넣은 거니까 대놓고 드러낼순 없지만 서로가 전부 경쟁자라는 무언의 견제의식이 깔려있고 수준이 비슷하니 오히려 그 안에서의 높낮이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수 있을테지 사실너무 힘 들 어 .. ,
서울 학원 다닌지 2개월째 그리고 실기시험은 3일 뒤로 다가온 지금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아니 사실 특정한 사건이 있다기보다 사람들이 희한하다 일단 이 대학 준비반 담임쌤 문제 받고 학생들 개열심히 그림그리는데 옆에서 다른쌤이랑 고기삶는얘기하고 원심분리기(??) 얘기하심 그러면서 엄청웃으심... 원심분리기가 왜웃긴건지 모르겠는데 저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면서 계속웃으심
그리고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한테 뺨맞은얘기 하시고 그림 몇시까지 완성하라고 학생들한테 얘기하려다가 말 꼬여서 어더덧더더다닷디.이런소리 내시고 그쌤 폰에 시리가 반응도가 너무 높아서 다른쌤이 설명하시는데 한 5번정도 대답함 ㅅㅂ 결국 나중에 끄시긴했음
그리고 지난주에는 건물에 수도가 동파돼서 학원 천장 타일이 물에젖은채로 하나씩 떨어져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단 말이지 부담임쌤이 직접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천장 살펴보고 하시다가 업체 불러서 수리하느라 수업중간에 실기실 불끄고 난리났는데 그와중에 얘들아 재밌지?ㅎㅎ 불끄고 혼자 책읽으면 재밌던데 라고하심... 광기가 느껴졌고 그리고 불끄고 책읽으면 재밌기전에 시력이 나락가죠
오늘도 학생 한명씩 개인적으로 체크할거 있어가지고 순서대로 부르는데 중간에 또 갑자기 혼자신나셔서 가자~~!~!!!!!!! 이러셨다 평소엔 진짜 멀쩡하고 친절하시고 잘 가르쳐주시는데 가끔 이런기행을 하시는게 너무신기함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오늘은 밤을 새보기로 했다 한번쯤은 독서를 하든 뭘 하든 내가 하고싶은걸 자유롭게 하면서 밤을 새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이참에 해보려고 조금전까지 책을 읽다가 잠시 쉬려고 덮었더니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그러자 편지를 쓰기에 앞서 일기를 써야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 그야 지금 얼마나 밀렸는지 감도 안올정도로 기록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만큼 쌓였으니
일기를 몰아서 쓸 때는 그때그때 어떤 일들이 있었고 내가 어떤 날들을 보냈는지 떠올리기 위해 사진첩도 보고 각종 메신저 대화내용도 본다 그냥 들어가서 사진들을 봤어 수능전 학교에 있을 때 찍은 사진들을 그런데 왜 숨이 막혀오는 건지
23년 2월부터 25년 1월까지 딱 그 기간만큼의 시간 속에 영원히 갇혀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된다 학교 사진을 보니까 내가 다음주면 이곳을 영영 떠나야 한다는게 실감이 난걸까 이전까지는 이정도였던 적이 없는데 나는 이 고등학교에 무슨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 이러는걸까 나도 모르겠어
25년 2월과 4월에 일어났던 두 가지 사건은 다시 겪을 자신이 없다 순간순간의 행복을 즉각 느낄만큼 여물은 머리와 마음을 가진 이래로 그 행복과 살아있음의 감각을 가장 절실히 체감하며 살았던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밤 그날 하루의 꿈을 새로 꾸고 새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갔던 딱 그 구간의 시간만큼을 무한하게 되풀이 살고싶다
사실상 다른게 아니었더라도 그 두가지 사건만 없었으면 내 상태가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것 같다 결국 자해도 안하고 정신과도 안가도 됐을거라고 쓰고는 있지만... 백퍼센트 자부할수는 없다 정신과는 이전에도 생각해본적 있었고 자해도 사건들과는 무관한 학업스트레스 때문이었으니 결과는 같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덜 외로웠을거라 본다
아니 그래 마음을다잡고 다시 사진들을 보자 수능전 일들은 어디까지 썼더라 >>220 >>221
그때의 노래를 들으며 그때의 사람들을 만나러 그때 그 장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