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이 막막하나 어떻게든 되겠거니하고 쓰는 일기
암실
가정상황이 기울었다. 알바라도 뭐라도 해야 나의 책임을 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공부를 손에서 놓으면 얼마나 더 취업을 뒤로 미루게 될지 무섭다. 그냥 스스로가 한심해서 도망치고 싶다. 다른 이들은 운전도 하고 연애도 하고 취업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향해 움직이는데 나 혼자 정체되어 어린이로 남아있는 것 같다. 나를 두고 다들 떠나가는 참담한 기분이다.

핸드폰비 하나 제대로 못내는 이딴 게.... 어...른....? 걍 평범한 등골브레이커잖아
어른은 꿈이 없다는거 다 거짓말이야. 꿈이 없으면 그때까지 어케 살아 뭐라도 목표로 하니까 산거지... 나이가 들었단 것은 버텼다는 증거다.. 그런고로 나의 삶은 여기까지로 하지...는 농담...
내가 한심해 미치겠어도 할 일은 하고 미치기
이런 적 처음인데 기대와 책임이 없던 학생때로 돌아가고 싶다... 진심으로 그 야밤의 공기랑 신축성 없어 불편하던 교복이, 실수해도 다독여주던 그 나이가 너무 그리워

365일 1년 내내 번아웃이다 의욕이 없으니 쉽게 지치고 쉽게 지치니 이어가질 않는다 인간관계든 공부든... 그래서 돌아보니 다 모래알마냥 바스라졌다 날 만드는 내 경험이, 기반이 모래가 되었으니 남아있는게 있을리가. 빈 거적데기 같은 삶에 뭐라도 넣어 완성시키려면 돈이 필요하다...그리고 난 거지지.

생각해보니 어린 날의 내가 불쌍하다. 받았던 사랑이 눈 앞에서 증발했으니 애가 버틸 수 있을리가 없지 그 이후로 영영 제대로 된 어른의 정서적 지지를 못받고 오히려 본인이 가족의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버렸으니 하중에 못 이겨 구부러진게 아닐까 싶다. 구부러진채 그대로 자라다가 결국 유턴을 해 다시 유년기로 돌아와 버린거지. ㅋㅋㅋㅋㅋ 지금의 나는 기어코 책임감이란 덮개를 열어버린 다 식은 반찬 같은거다 받고 싶다 생각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싶어 뜨끈했던 때는 지나고 결국 체념과 무관심으로 차게 식은거지
이로써 우리가 배운 것!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병이든 뭐든 방치하지 말고 일단 치료를 시도해 보기!🙃 마음이 아픈 아이는 10년 후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아픈 아이일 뿐이다! 와! 대봑!

나도 진짜 일케 생각했는데 미래의 나는 그냥 나일 뿐이었음 신지는 에바라도 탔지 나는 에바따위 없는 사람이라서 대학을 졸업해도 할 일이 없는 노 희망 힠힠호모리가 되었다 6학년때 너는 커서 뭐가 되어있냐, 백수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취직은 했냐 라고 적어둔 나의 타임캡슐 편지가 생각난다 ...빙고~ 역시 나야 객관안과 촉은 날카롭다니까 하하!

할 수 없어도 해야만 해
지옥같은 세상 날 사랑하고 온전히 봐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신밖에 없어 근데 신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내가 알아서 해야하는데 난 이 모양 이 꼴이고 세상은 요모양 요지경이고 내가 유독 멘탈이 약한가? 왜지... 다른 형제들은 겉이라도 멀쩡한데 왜 난...
그래도 앞으로 2일 뒤면 내 운명이 결정된다 그냥 이거 안되면 열심히 살고 효자인척 성실한척은 개소리말고 집어치울 거임. 내 알바야? 집이 기울던 말던 어쩌라고 세상이 망하든 우리나라가 소멸하든 어쩌라고!!!!!!!!!! 원래 같으면 10년 전에 죽었을 내 인생 여기까지 살았잖아 그럼 됐잖아 개같은 인생 왜 내가 더 참아야 해??? 뭘 더 포기해야해?? 이거 다 내 욕심이고 내가 철이 없는거고 멘탈이 약한거야?? 어쩌라고 걍 가출해서 100만원도 안되는 내 전재산 가지고 사우나에서 전전하다 그냥 돈 다 떨어지면 근처 아무데서나 가서 서서히 죽을거임 그냥 숨 쉬는 것조차 힘든 나를 내버려두라고 날 내버려둬!!!!! 어쩌라고 어쩌라고 내가 나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는데 어쩌라고!!!!!!!!!!!!! 이제 나도 몰라 나 그냥 안 할래... 나도 모르게 비관적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싫고 남들이랑 비슷해보이려고 가랑이 찢어져라 달리는 것도 그만둘래 날 좀 내버려둬...
나도 그만 울고싶고 그만 죽고 싶고 그만 땅파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걸 어떡하라고... 가족이고 형제고 친구고 세상이고 아무 의미가 없는데 열심히 살아서 뭐하라고... 날 사랑한다는 신조차도 내가 능력있게 좋은 환경은 주지 않았잖아 이 개같은 세상에서 내가 가진건 아무것도 없잖아 나 진짜 이제 이 나이대에서 더 클 자신이 없어... 그냥 내버려둬
개인적으로 술맛을 모르는 건 아직 인생의 쓴맛을 모르는 것이다 이 말 별로 안 좋아한다. 쉣 인생은 누구에게나 가혹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일단 일반화 할 수 없으며 제정신으로 인생의 쓴맛을 버티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정말 심지가 강한 사람이거나 미친 사람이거나. 난 후자인듯 요즘 진짜 미쳐버렸나 사람들한테 못 할 말 할 말 구분도 못하고 하루종일 멍하다... 그러다 집에 돌아오면 웃다 울다 화내다 소리지르다 초연해버린다 아주 미쳐 돌아가는구만
내가 이 일기를 써가는 것은 내 인생이 그나마 우상향하고 있다능 것을 알고 싶어서 였능데 차근차근 하향하는게 너무 잘 보여서 당황스럽네ㅋㅋ,,, 하 개같은 인생 누군 행복하고 누군 힘이 있고 누군 사람이 있고 누군 어려워도 이겨내보려 서로 돕고 노력하는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인생에 의미가 있나? 나도 내가 자기연민이 심하다는 걸 알지만 고칠 수 없다 이게 사라지면 내가 나로 느껴지지 않읗 것만 같아서 그냥 뭘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