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볼일 없는 23세 남정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난입 환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살 무렵 여기다가 일기를 끄적이면서 고달픈 마음을 달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 때는 어렸고 마음이 반쯤 망가져 있었어서 자기혐오적인 글을 엄청나게 써 댔던 기억도 난다. 이젠 아니다! 난 극복했다!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지만 80% 정도까진 심적으로 회복이 된 것 같다. 대학 다니면서 친구도 만들고 재미난 동아리도 들어가고 썩 괜찮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일은 우리 동아리 공연팀 정기회의를 하는 날이다. 그런데 회장놈이 치과 이슈로 빠지게 되어서 부득이하게 내가 진행을 맡게 되었다. 하기 싫다.
애시당초 내향인이 동아리 진행이라니 이치에 맞지 않다. 신입 부원들도 어색하고 대면대면해서 대하기 어렵다. "빨리 끝내고 우리 근처에서 술이나 마실까요" 한 다음 조용히 안주나 좀 집어먹거나 휴대폰 좀 보다가 1차 끝나면 슬쩍 빠져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오후 두 시에 일어나는 한량같은 삶... 화요일 공강 시간표도 나쁘지는 않다.

에휴
너무 취해버렸다. 도망가려다가 붙잡혀 버렸다...
치킨이 먹고 싶다. 깊은 생각 같은 건 잠시 집어넣고 그냥 내 욕구에 충실해지고 싶다.
깊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게 내 태생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멈춰야 한다. 멈추고 앞으로의 삶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생각하자...
>>8 치킨은 시켰다. 잘 먹고 잘 자자.
에휴...
남들에게 풀어놓는 내 삶은 반쯤 거짓인 것 같다.
삶이란 건 아름다울 수도 있고 쓰레기같을 수도 있다. 너무 불공평하다.

애옹

친구를 잘못 두면 만화 데스노트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 친구는 자칭타칭 L이지만 정작 머리를 안 쓰고 산다.

L이 본인 연애사 때문에 생각이 많은 듯 하다.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대신 그냥 와타리인 척 해 줬더니 오히려 좋아한다.
Just an echo when we're gone
게으름을 극복해야 한다. 사주도 타로도 나더러 게으르다고 한다. 긍정했다. 난 게으르다. 이 거지같은 대학 졸업하는 게 이토록 힘들 줄이야...
혹시라도 제 일기를 본 분들... 게으름 피우지 마세요... 제발요...
연애라던가 성적인 문제라던가 너무 힘들다. 더 이상은 싫다. 죽고자 했을 때 조금만 더 생각해볼걸.
얼마 전 KBS에 취직한 아는 형이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불렀다. 공채 개그맨이 지인이라는 게 가끔은 안 믿긴다. 이 참에 사인이나 한 장 받아둘까 싶지만 막상 종이를 가져가자니 낯간지러워서 싫다.
사실 술 별로 안 마시고 싶지만 연예인 나으리가 부르는데 나가야지... 재미난 썰이라도 좀 들려줬으면 좋겠다.
으어 취했어 그만먹어ㅓ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걸까... 그냥 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안 되나..
어쩌면 흘러가는 흔한 인연이란 것일지 모르지만...
낙원을 찾아서.

단편영화를 찍었다. 조연을 맡으면 주연들 찍을 때 앉아서 쉴 수 있어서 좋다. 매체 연기는 처음이라 떨렸다. 그리고 제발 배우들을 무슨 상전 모시듯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대충 대했으면 나도 편했을 텐데..
가끔은 그냥 유유자적 안빈낙도하며 살고 싶다. 어쩌면 욕심이란 건 저주일지도 모른다.
오랜 슬픔의 응어리에서 벗어나는 것만큼 힘든 건 없다. 그런 응어리는 금전으로도 안정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잊은 척 살아가려 노력해 봤자 어느 순간 자기 자신마저 어째서 슬퍼하고 분노하는지 알 수 없게 될 뿐이다.
내가 졌다
좀 편하게 해다오
가끔 내가 어째서 태어났는지 자문할 때가 있다. 항상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썩 유쾌하지 않은 일상의 반복 다들 이런 삶을 살고 있겠지만 견디기 힘들다.
에휴
어릴 적으로 돌아가고 싶다. 솜사탕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끼고 싶다. 무지에서 기인한 행복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36 현실만큼 골치아프고 꼴보기 싫은 게 없지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서정주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