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고초라하고못생겼고.
나는 작고 어리고 쓸모없어
나는 너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면 네 생각이 나 자주자주 문뜩문뜩 너로 가득차는데 너도 그래? 잘난 거 하나 없지만 널 좋아하는 걸로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으니까 날 기억해줘 자주자주 문뜩문뜩
세상은 억울한 일 투성이야 너가 너무 싫어 너는 날 아끼지 않잖아 인간은 외로운 동물이라는데 나만 외로운 것 같아 다들 진작 마음 둘 곳을 찾은 걸까? 그래서 나만 줄곧 혼자 남아 너를 기다리는 걸까? 나 너무 억울해 나 좀 아껴줘
언제 지나가다 본 말이 있어 서운하다는 사실 '나를 더 좋아해줘.'래 너도 그랬어? 네가 한 서운하다도 나를 더 좋아해줘, 라는 투정이었던 거야?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절대절대 묻지못할 것들이 참 많아 여기에만 쓸게 서운한거, 좋은거, 추잡한 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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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는 이 땅 위에서 뿌리박고 살 수 없는 걸까.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록 내 뿌리는 빈약해져가. 나는 허공을 부유하는 것 같아. 외롭다는 것보다도 더 큰 상실이야. 지금 내 주변에 사람들을 부정하는 건 아닌데 도저히 정이 붙지 않아 그런가. 나무도 주변 식물들이 살지 못하게 영양분을 뺏고 이파리를 드리워 태양광을 뺏는다며. 나도 이 땅위에서 나무로 태어난 죄로 주변 사람들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외로운건가 봐.
내가 이 지구의 일원임을 느끼게 해줄 존재가 필요한 것 같아. 정이 들지 않는 친하다고는 말하지만 친하지 않은 친구들은 말고. 언젠가는 사이가 멀어지겠구나 하고 확신하는 관계도 말고. 분명 사랑스러워서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보통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연인이라고 부르더라. 내가 사람이 필요하고 혼자 살 수 없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 내 공허와 상실을 채워줄 사람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