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은 마음일리 없지만
파랑
솔직히 누가 딱잘라 대답해주길 바라고 쓰는 글이 맞아 근데 아니라도 이제 딱히 상관 없어 그냥 오래 더 자주 보고 싶다
1년간 친구 1년간 공백 열여덟이 되어서 다시 만난
2월
그날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날아갈라 하면서 바람 오는 방향마다 돌아서면서 몸으로 막아주고
카페에서 음료 마시다가 갑자기 후드를 뒤집어쓰길래 귀여워 했더니 금방 새빨개져서 얼굴 손으로 가리고 하지마 나 괴롭게 하지마 라고 했어
노래방에서 넌 진성 나올 때가 좋다 했거든 그랬더니 연습해와야겠다 하더라 또 내가 좋다니까 하네? 했어 왜냐면 이런투 얘기를 전에도 두 번인가 했어서 그랬더니 당연하지 너한테 잘보여야하잖아 이러더라...
얘가 연극부도 했었고 연기를 좋아하거든 자기가 독백제에 나가게 되면 나만 괜찮으면 와달라고 그랬어 얼굴 달은 채로
이날부터 빠져서 두달가량 좋아하고 있는 중이야
그동안 디엠을 긴 텀으로 약간 주고받았는데 얘가 뜬금없이 🌈 이모지 한 번 쓴 게 안 잊히네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불쑥 손그림 같이 보내주면서 시험기간인데 왜 현활이냐 이런 연락도 왔었고
그리고 지난주에 주말에 시간 되냐고 선뎀이 왔어 다시 보자고 약속했던 걸 최대한 빨리 지켜준 거야 왜? 물었더니 데이트 신청이라고 했어 얘는 아무 생각 없이 썼던 걸지 몰라도 나한테는 의미가 컸네
그저께 동선을 정리하려고 통화했어 내일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쭈뼛거리고 무슨 옷 입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더라고 나도 똑같다고 웃어줬어
그리고 어제 봤어 두 달 내내 내가 미친듯이 상상하고 죽도록 기다렸던 시간이 이제 또 지나갔어 또 꿈처럼 금방 지나갔어...
마주치자마자 내가 덥석 안았어
식당으로 이동해서 앉았는데 일단 어색한 기류가 있었지 얘는 허리 꼿꼿이 하고 얼어가지고 아 무슨 말을 해야하지 또 이 얘기만 네 번은 반복하면서 긴장한 듯이 웃었어 기차 타고 오는 동안에도 계속 그랬다고 뭐라고 인사할지도 무지 고민했다면서
더 일찍 보고 싶었는데 너무 바빴다고 하더라 매한가지라 이해한다고 답했어 식사하면서 이것저것 근황털이를 했어
일주일 내내 너한테 꼭 말해줘야지 하고 소중하게 기억한 게 있다고, 근데 뭐더라, 너무 소중히 해서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끙끙대면서 한참 머리를 감싸고 있었어 몇 분 뒤에 아 떠올랐어 좋아하며 알려준 건 8월에 독백제 참가가 확정됐다는 소식 꼭 갈 거야 꼭
여기선 서로 성격을 얘기하는 맥락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난 소유욕 심해 질투도 많이 하는데 티를 안 내 이런 얘기도 했어 귀엽지...
우리 나중에 돈 모아서 이탈리아 갈까? 이런 말도 들었어 음식은 본토 음식이 맛있다 같은 얘길 하다가 걔가 갑자기 꺼냈어 난 엄청 당황했어 둘이? 묻고 싶었는데 그런 용기까지는 안 났어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말하다가 내가 피자를 좋아한다고 언급했고 나중에 카페에서 아무생각 없이 젤라또 시켜 먹었는데 걔가 골똘히 보다가 가야겠네 이탈리아 하고 다시 언급하길래 심장뛰었어
애가 그림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길래 과자를 들어서 건네줬는데 그 속눈썹 긴 눈으로 내려다보더니 입으로 받아먹었어 당연히 손으로 받겠거니 여기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워서 눈앞이 팍팍 튀는 것 같았어 너무 귀여우니까 곰젤리도 줬는데 그것도 입부터 대는거야 나는 아마 지나치게 놀랐던지 웃음 섞어서 젤리까지? 중얼거렸더니 멈칫하고 손으로 받아갔어 아 굳이 멈추지 말 걸
오트밀사탕도 똑같이 디밀었더니 크기가 비슷하니까 또 손으로 집어가려고 했어 이번엔 내가 아쉬워서 그대로 입가에 두고 눈썹 으쓱 올려 보였더니 알겠다는 것처럼 다시 입으로 받아먹었어 입술이 손가락에 살짝 닿았는데 주저앉을 뻔 한 거 참았네
머리를 많이 쓰다듬었어 손내미니까 고개 푹 숙여줬어 그리고 잘못 본 건지 몰라도 신호 기다리는 동안 옆에 서 있는 애 머리에 손 대고 살살 복복해줬는데 문득 돌아보니까 얘가 눈 감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 젖히고 말하자면 내 손에 기대고 있었어 착각이 아니라면 난 너무 기뻐
자기가 곧 서울엘 가는데 선물 사왔으면 하는 게 없냐고 물어봐 줬어
일단 여기까지야 어제 4시까지 잠에를 못 들었어
다음주 월요일이 얘 생일인데 책을 사 줄 생각이야
여름방학에 다시 보자고 하고 헤어졌는데 내가 또 그 타는 한 달을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되지...
디엠에 💙로 반응해주던 게 지난주부터 💜로 바뀌었어 스레 이름도 이제 보라로 해야 할까? 그래도 안 바꿀래 얘 최애 색깔은 여전히 파랑이랬으니까
어제 봤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어 입마른다 정말로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되지
디코 교환한 뒤에 좀더 자주 연락할 수 있게 돼서 좋아 바다에 갔다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셀카도 섞여 있어서 한참 바라봤어
지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를 얘도 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반응 써주고 있어 무서운 거 잘 못 보는 것도 분석 똑똑하게 하는 것도 전부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분명 아직 너는 나를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생각하지 않아 희망도 보이지 않는 도박이지만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리고 훗날에 또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 많이 좋아할 거야 오늘도 좋아했어 잘 자
>>32 고마워 너도 앞길에 행운 있기를
연휴가 끝났네 영화 보는 디코 연락도 뚝 끊겼어 한창 바빠질 때니까 이해해 나도 이제 잠시 잊고 현생 살아야 하는데 될까 그게...
아무튼 오늘은 자정 맞춰서 생일 축하 메시지 보내고 책 선물도 같이 해줄 예정이야
생일 축하해 파랑아
메시지는 12시에 보내기 성공했는데 선물은 하필 은행이 점검 중이라 쩔쩔매다가 결국 30분 뒤에 점검 풀리고서야 결제할 수 있었어...
학교에 가면 버스킹을 한대 기타 치고 노래도 부르고 하겠대 얘랑 같은 학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친구가 이모티콘을 보내줬다고 신나서 자랑하는 게 귀여웠어
보낸 책은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하고 싶은 말 그대로지 뭐 내 위시에 들어있는 읽고싶은 시집이야 얘 먼저 주고 싶었어 왠지
반응이 늘 그렇듯 서먹해 물론 고맙다고 말해줬지만 마음에 들어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 워낙에 성격이 강직해서 선물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거든 근데 나도 바보라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해 네가 나에게 뭔가라는 걸 이렇게밖에
갚지 않아도 된다는 말 믿어 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이 책 어땠다 나중에 이야기만 한 마디 해주면 좋았다 한 마디면 그걸로 충분한데 애초에 내 존재 자체가 부담인 걸까 걱정도 되고 그런다
미안 센스없어서 미안해 여러모로 미안해 기쁘게 해 주고 싶을 뿐야 네가 좋아하는 것들 네가 원하는 것들 전부 척척 알아내서 멋지게 줄 수 있으면 좋겠어 뛸듯이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네 속을 알 수 있으면 좋겠어 다가감도 멀어짐도 전부 네가 바라는 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오늘도 좋아했어 많이 고마워 예뻐줘서 잘 자
불쑥불쑥 생각나고 그때마다 가슴이 뛰고 넌 왜 이탈리아 같은 말을 해선
지금은 뭐 하고 있으려나?
유일해지고 싶다 보고 싶다
계속 같은 말만 하게 되네 보고 싶다 방학 때까진 계속 이 모양으로 살겠지
>>50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네 눈 정말 정말 예뻐 지금은 푹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 또 시험 기간이라고 무리하지 말고
내 파랑 그렇게 부르고 싶은데 내를 붙이는 것도 무례할까봐 그러지 않으려고 지우고
시험이 끝났어 그동안은 잠깐 디코를 주고받은게 다야 선연락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했지만 얘도 피하지 않아서 너무 귀엽고 고마웠어 자기가 푸는 문제집 사진이나 손그림 같은 걸 보내줬어
그리고 방학이 되면 다시 만나서 놀자고 말해주더라 계속 보자고 말하는 건 내가 싫지는 않다는 이야기겠지? 다정하게 상기하는 말들을 들을 때면 주체 못하고 들뜨게 돼 8월만 기다리면서 살겠다고 답했어
얘도 시험이 끝나면 영화를 다시 보겠다고 말했는데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아직 바쁜가봐 얼마나 더 들이대도 괜찮을지 잘 모르겠어 마음 같아서는 내가 매일 먼저 메시지 보내고 싶어
시험 때는 당장 눈앞의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파랑이 생각을 자주 못했지만 끝나고 나니까 또 물밀듯이 인식이 서 아 나는 얘를 여태까지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주말에 본 동생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내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고 싶대서 그걸 같이 펼쳐봤어 물론 눈에 들어오는 건 파랑이뿐이었는데 세상에 기억보다도 훨씬 예쁘고 잘생긴 거 있지 말도 안 된다 싶을 정도로 말야 진짜 오래 바라봤어
재밌는 걸 알려줄게 나는 사진 찍을 때 하얀 원피스를 입고 조화 부케를 들었고 얘는 해리포터 교복을 입고 왔거든 그런데 그 교복이 로브만 벗으면 넥타이 맨 셔츠에 정장 바지라서 둘이 웨딩 컨셉으로 사진 몇 장을 남겼었어 파랑이가 나 공주님 안기도 해줬고 무릎꿇고 청혼 자세도 해줬어 그날 화창한 날씨 아래 웃고 있는 우리 둘은 무지 즐거워 보여 꿈같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끼리의 흔하디흔한 장난이었어 그런데 다른 고등학교로 갈라지며 생긴 1년의 공백 동안에 내가 그 사진을 무의식적으로 정말 자주 꺼내봤다는 걸 생각해보면 내가 이 모양이 된 건 빤히 정해진 일이었는지도 몰라
그 사진들이 왜 좋았을까? 그냥 그 세팅과 컨셉이 마음에 들었던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그즈음 나를 그렇게 사랑스럽게 봐준 사람이 얘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것도 내 제안으로 찍은 거라는 게 정말 웃겨 사실 그래서 2월 만난 날에 이 사진들을 언급했었어 그때 무겁진 않았냐 부담스럽진 않았냐 너무 내 맘대로였던 것 같다, 장난스럽게 파랑이는 뭐라고 대답했냐면 자기도 좋아서 한 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지만 파랑아 난 여전히 꼭 이게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죽도록 후회해 3학년 그때 무너져가던 정신을 붙잡기도 바쁘단 이유로 나한테 항상 헌신적이었던 너를 제대로 보지 못한 거 학생회에서 함께 일하면서도 너를 열정만 넘치는 바보라고 여긴 거 온갖 위선 떨었던 거 필요할 때만 찾던 거 너에게 조금도 보답하지 못한 거 너에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던 거 그래서 재회 이후에 내게 거리감을 느끼게 한 거 진짜 많이 후회해 미안해 지금 와서는 소용 없지만
네가 곁에 있을 때 제대로 챙기지도 못해 놓고 훗날에 혼자 빠져서 좋아한다고 징징대는 내 모습이 나도 이상하고 이해가 안 돼 네가 이렇게 소중해질지 내가 진작 알았다면 우리 타이밍이 엇갈리지만 않았다면 나는 분명 좀 더 일찍 너를 많이 사랑했을텐데 고마움을 알았을텐데
정말 이것만 알아 줘 나는 지금껏 내 열여섯이 지옥이었다고 여겼지만 네가 그곳에서 나와 함께였음을 기억해낸 지금은 그때가 축복처럼 생각되기도 한다는 거 너만을 위해서 너에게 고맙다고 더 말하기 위해서 시간을 되돌려 그 해를 다시 살아가고 싶어졌다는 거 차라리 그걸 원하고 있다는 거 네가 내 많은 걸 바꾸었다는 거
감사함을 모르던 나를 너는 변화시켰어
보고 싶다 언제나 멋대로 굴어서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잘 자
내 스토리 읽었구나 그것만으로 기뻐졌다가 하트는 왜 안 눌러 주었을까 하는 내가 웃겨
맨날 헷갈리게만 하고 내가 진짜로 부담스러운 거면 귀찮은 거면 싫은 거라면 한 번씩 답할 때 그렇게까지 다정하지 말란 말이야 네가 나를 네 바운더리 안 어디까지 들여 뒀는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
간단한 질문 남긴 디코는 며칠 동안 안 읽다가 몰아서 왕창 답하고 근데 그게 또 정성스럽고 예쁘고 늦게 봐서 미안하다고 바빴다고 하고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제발 알게 해 주라 내 연락이 성가신 거라면 안 할게 정말로 안 할게 깨끗이 끊을게
너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정말로 8월만 기다리면서 살고 있어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이건 분명 벌일 거야
어제 꿈에는 네가 나왔어 나는 왜인지 너한테 진심으로 화내고 있었어
목말라 간지러워 침 넘어가 한숨 나와 내가 너 때문에 미쳐가는 것 같은데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해
이거엔 약 같은 거 없지? 나 못 낫는 걸까?
내 상상 모든 구석에 네가 있어 너는 엄청나게 걸리적거려 톱밥을 삼킨 것 같아 나를 멍청하게 만들어 네 말을 신경쓰게 만들어 바뀌지 않는 것들을 되짚게 만들어 병자처럼 만들어 불편하고 성가셔 힘들어 낯설어 괴로워 외로워 그만두고 싶어 나를 위해서도 너를 위해서도
나는 지금까지 나를 가능성이 있어야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으로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사랑은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사랑은 시작당하는 거였나봐 내 의지 같은 건 처음부터 관계없는 거였나봐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렇게까지 답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일 리가 없잖아
눈을 감아야 네가 보여 눈을 감으면 눈이 파란 네가 보여 세상 제일 예쁘고 시원한 웃음을 짓는 네가 보여 바닷가에 앉은 네 사진이 보여 학교 운동장 잔디 위에 서 있는 네가 보여 판다 잠옷을 입고 대본을 읽는 네가 보여 우리가 우리였던 때가 보여
그래 내가 네 옆에 있었던 때가 보여 네가 내 옆에 있었던 때가 보여 매일같이 서로 문자하던 때가 보여 후회스러운 과거만 보여
파랑아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자주 볼 수라도 있으면 자주 표현할 수라도 있으니까 덜 힘들 것 같은데
미안해 푹 자 오래 깨어있으려고 하지 마 밤엔 꼭 자야 되는 거야 잘 자
네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어
>>87 너무 빤할까봐 아직 물은 적은 없지만 아닌 것 같아
>>88 >>89 너도 겪고 있구나 힘내 나도 터무니없단 걸 알면서도 자꾸 얘 쪽에서 먼저 고백해오는 상상에나 빠지곤 해
다정한 듯 아닌 듯
독백제는 신청 기간을 놓쳤다나봐 그래도 한번 만나자 하면서 주말에 시간이 되는지 월요일에 물었어 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내일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다렸는데 오늘까지도 언질이 없었어
그 와중에 내가 주말 일정이 생겨버려서 볼 수 없을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선디엠을 했어 괜찮다며 자기는 사실 속으로 야호 했다고 몸이 지쳤었다고 답하는 거 있지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해했어 워낙 바쁜 아이라서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냥 나 미안하지 말라고 한 말인 것 같아 나도 파랑이가 나 때문에 지친 것도 참고 나와주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 잘 된 거지 간만에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긴 하다고 덧붙이기에 다음에 보면 된다고 도닥여 줬어
자기가 오늘 논 사진을 보내주고 멋쩍게 뭐라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어 귀여워서 실없이 웃었어 질투가 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내게 뭐라도 보여주면서 계속 대화하려는 모습이 귀여워 너는 분명 주위에서 원하는 사람이 아주 많은 아이겠지 어느 자리를 가나 너는 빛나고 상냥하고 어른스러우니까 부르는 곳이 정말 차고 넘칠 거야 그럼에도 나를 신경 써 주려고 애쓰는 게 나는 그저 고마워
아무튼 그래서 나도 공유한답시고 최근에 찍은 꽃 사진을 보냈더니 너를 닮았다 예쁘다 이런 말이나 하고 바보 같아 미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소리만 해 예쁜 거면 널 닮은 거라고 받아쳤더니 반박 안 받는다며 내가 더 예쁘대 웃기지 마 난 너같이 예쁜 건 본 적 없어
일정 잘 마쳐 다치지 말고 몸조심하고 이런 말도 하고 지친 몸 챙겨야 할 건 본인이면서 왜 날 걱정하는지 지각쟁이 주제에 또 플러팅만 잔뜩 해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감기고 헤실댈 수밖에 없었어 그래 난 이거면 된 것 같아 그냥 너에게 이런 말 몇 마디 듣는 것만으로 나는 좋아 네가 잘 자라고 해주는 것만으로 나는 좋아
잘 자 파랑아 네가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음에 네가 나와의 시간을 완전히 즐길 수 있을 때 보자
너한테 예쁨받고 싶어
100 못 접었더니 스레가 접히네 언제 여기까지 왔담
차곡
너한테 특별해지고 싶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너한테만 다정한 눈길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외로운 마음이 전부 꽉 채워질 것 같아 너한테 유일이 되고 싶어 하지만 불가능하겠지? 너한테는 이미 사람이 많으니까 너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닐 테니까 그리고 그들은 다 나보다 나은 사람일 테니까
언제쯤 끝날런지 아직도 너 생각하면 기분 싱숭생숭해 이런지 반년째라는 게 안 믿긴다 짝사랑은 설레는 것과 거리가 멀어 가능성도 없고 자주 만나지도 못한다면 슬픔이지 귀가 먹먹해지는 슬픔 가슴 속이 울렁거리는 슬픔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아프고 나면 보상이 오기 마련인 거야 자세한 얘기는 내일 할게
당장은 설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아 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시험 기간이라서 그래서 천천히 풀어갈테지만 우선 지금 난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는 것부터 알려줄게
그리워하다 못해 아파하고 불안해하던 게 지난 반년이라면 지금은 마침내 설렘이나 벅참과 비슷한 느낌, 그리고 달콤함 따뜻함 같은 것들이 느껴져
파랑이가 나를 좋아해 그 애가 나를 좋아하고 있어 같은 무게인지 같은 의미인지는 지금부터 더 알아봐야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었어 짐이나 걱정거리나 치워야 할 게 아니었어 나는 온전히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고 있어 그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 혼자 전전긍긍하는 게 참 웃기긴 한데 이젠 정말 진지하게 헷갈리니까 내가 전부 풀고 나면 이거 주작 아니냐는 말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상황은 초현실적으로 긍정적이야 아직 모르는 거라지만 두근거려 정말 갑자기 희망이 보여
정말로 행복해 망상 빈도는 더 늘고야 말았지만
>>102 너무 웃기지 이러던 게 겨우 일주일 전인데 진짜 외로운 게 사라졌어 머릿속 계속 복잡하던 것도 한숨 나오던 것도 싹 사라졌어 속이 종종 설레서 부푸는 것만 제하면 평온하고 깨끗해졌어 잘 듣는 약을 처방받은 기분이야
있지 보고 싶어졌으니까 조금만 풀어보려고
열흘 전 5일에 한 달만에 디엠이 왔어 잘 지내냐 이번 주말에 시간 되냐고 그러더라 그렇다고 했더니 나랑 영화 보러 갈래? 이렇게 물어왔어 꿈꾸는 건가 싶어서 어버버했지만 당연히 그러자고 했어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다가 석식 시간이라 밥 먹고 오겠다고 말한 뒤에 급식 먹었어 그러고 다시 폰을 켜서 봤는데 와있는 메시지가
아 그리고 이거 데이트 신청 맞아 석식 맛있게 먹어
거의 소리 지를 뻔 했어 농담이라면 저렇게 진지할 필요가 있나? 그것도 내가 당분간 못 읽는 동안에 굳이 보내둔 거라 너무 놀랐고 설렜어
도서관인데 데이트 맛집 찾아보느라 공부를 못하겠다 다음주에 말하려고 했는데 못 기다릴 것 같다 자주 보고 싶은데 둘 다 너무 바빠서 아쉽다 무슨 이런 얘기를 계속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이거 그냥 하나씩 나열만 해도 130스레까지 갈 듯해
시험도 끝났고 연휴니까 다시 풀어볼까
얘 이날 진짜 유죄발언 포텐 터져서 디엠 다시 열어서 읽으니까 또 설레네
사실 다음주에 만나자 하려 했는데 못 기다릴 것 같아서 연락했다 자주 보고싶은데 둘 다 너무 바쁘다
학교 친구들한테도 나 보고싶다고 한대 나 성인돼서 외국 나가기라도 하면 자긴 어쩌냐면서 그래서 안 가겠댔더니 가고싶다며 하고싶은 거 다 해 내가 영어 공부해서 따라갈게 너 보고싶을 때마다 영어 하면 1등급 금방이겠다 이러고
친구끼리 이런 말을 하는 게 말이 돼?
내가 더 보고싶었다고 했더니 내가 너 생각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해주면 너 그 말 못 꺼낼걸 이러더라 세상에 난 한달 내내 하루종일 네 생각만 했는데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몰라 이 뒤에 더 너무한 것도 많은데 갑자기 이렇게 인터넷에 걔 얘기 하고있는게 미안해지네 좀 더 생각해보고 검열해야겠어
만났을때 얘기는 나중에 조금 더 할지도 몰라 아무튼 정말 즐거웠고 내 인생 최고로 가슴뛰는 하루였어 그 애한테 너무너무 고마워
이런 감각을 알게 해 줘서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걸 느끼게 해 줘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넌 나한테 너무 과분해
복수심이 들어 나도 너에게 지울 수 없는 자욱이면 좋겠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고 싶어 너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어 너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싶어 나로 하여금 낯선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어
잘 자 파랑아 좋아해 정말 좋아해 보고 싶어
네가 여전히 나를 위해 울 수 있다면 나도 너를 기다릴 수 있어
>>128 내 얘기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니 영광이야... 예쁜 말 정말로 고마워 힘이 되네 레더도 언제나 행복한 나날들 보내길 바랄게
우리는 서로가 될 수 없어서 그 애는 스스로를 미워했고 나는 그 애를 미워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중학교 그때에 알 수 없는 가시돋친 마음들을 각자 그득 끌어안고 우리는 자꾸 엇갈리기만 했던 거야 서로를 위했지만 속은 곪고 있었지 그런 감정을 이해하고 이겨내기에 우리는 너무나 어렸어
그때 나는 사실 나를 동경하는 파랑이가 싫었어 그 애는 언제나 모든 것에 열심이고 미소가 흐려지는 법도 없었으니까 그런 모습이야말로, 너야말로 내가 가장 되고 싶던 이상향이었는데 오히려 너는 내가 너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운 적이 있다고 눈가가 붉어져서는 그렇게 말했어 분명 부드럽게 위로해줘야 할 타이밍인데 울컥 화가 나더라 왜 네가 네가 대체 왜. 북받쳐서 횡설수설했지 그랬더니 너는 나를 안아줬어 여전히 나는 안기는 쪽이라는 게 눈물나게 부끄럽고 미안했어 왜 너는 이렇게나 어른인지, 왜 나를 갓난애로 만드는 건지 언제나
이제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고 나쁜 사람인 김에 앞으로도 좀만 더 나쁜 사람이어보려고 그냥 그런 컨셉으로 밀고 나가게 너를 계속 좋아할거야 비이성적이고 이기적이고 몹쓸짓이지만 나는 계속 너를 좋아할거야 그리고 그날 너한테 말했듯이 네가 스스로를 믿을 때까지 내가 너를 믿어 줄 거야 계속 언제까지고 시도할 거니까 넌 책임져야 돼
좋아해 이유는 없어 조금 이따가 봐
내 삶에서 조연이었던 사람이 순식간에 갑자기 혼자만 다른 필터를 쓴 듯 독보적인 색깔 독보적인 무게가 되는 건 정말 이상하고 잔인한 일인 것 같아
네가 미워
아직도 너 보면 가슴이 뛰는데 무조건반사처럼 세뇌처럼 당연하지 1년 동안 네 생각만 했거든 그런데 그런데 너는 나한테 왜 이래 싫으면 얘기해 달라고 그랬잖아 말로 좀 해 줘 바보라서 모르겠어 하나도 못알아듣겠어 나는 충분히 많이 얘기했잖아 네가 좋다고
모르겠어 전부 헛일이었나봐 네가 미워 내가 너에게 뭔가를 바라고 있으니까 이건 사랑이 아닌가봐 뭐라도 당장 좀 해 줘 아니면 완전히 끝내버리고 싶어질 것 같아
보고 싶었다 너도 내가 보고싶었냐는 말에 읽씹이면 가망 없는거지?
내가 뭘 잘못한건지 아무에게라도 묻고 싶어...
애초에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것부터 오류였어. NG였다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고, 가짜인 거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방식도 너를 추악하게 원해온 것도 너에게서 결핍을 채우려고 든 것도 전부 다 잘못된 거야 애초에 내가 다 잘못한 게 맞아. 내가 진짜 미치도록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그니까 제발 나 안 미워해 주면 안될까
그만할게 그만하고 싶어 진짜로 너한테 내가 짐이 되고 나한테 네가 슬픔이 되는데 이걸 더 해서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네가 나를 싫어하는데 이걸 내가 왜 더 하냐고 진짜 그만할거야 처음부터 가망 없고 답도 없고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지금껏 왜 계속한 걸까 너는 왜 내 이성을 싸그리 잡아먹었을까 미안해 그만하고 싶어졌어
상대를 한순간의 도파민으로 보는 건 우리 둘 다 똑같네
욕심을 버렸어 포기 같은 게 아니야 포기할 수 있을리가 없지 그건 애초에 선택할 수가 없는 문제야 여전히 좋아해 정말 많이
꼭 너랑 사귀고 싶다는 욕심을 버렸고 꼭 너는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욕심을 버렸고 꼭 너는 완벽한 사람이라는 욕심을 버렸어 처음엔 내가 왜 이렇게 잔잔한지 감이 안 왔는데 이유를 찾자니 그렇더라고 그래서 오늘 난 정말 편안했고 마음 놓고 너를 좋아했어
이대로 충분해 이제 번복할 일 없을 거야, 진심이야 너는 나랑 만나고 싶다고 청했고 내 새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고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칠 수 없다고 말했고 내 앞에서 편하게 잠들었고 속상하고 힘든 감정도 솔직하게 내보였고 나를 끌어안았고 나에게 기댔어 과분해 정말로
그리고 이제서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나는 너의 많은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좋아해 네 예쁜 속눈썹이 좋고 네 웃음이 좋고 네 부끄럼 많은 성격이 좋고 네 다재다능함이 좋고 네 성실함과 우직함이 좋고 네 독서에 대한 사랑이 좋고 네 낮은 목소리가 좋아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아 내가 잠든 너를 얼마나 오래 바라봤는지 모를 거야
그래서 이제 전부 괜찮아 네가 나를 편하게 느낀다면 내가 너에게 조금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됐어 너에게 그 이상의 무엇도 바라지 않아 좋아해 이제 정말 그것뿐이야 나랑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네 평생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가 벌써 약간 실현된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너한테는 계속 지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너라면 내 앞에서 약해져도 애정할 수 있어 너라면 내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여줘도 돼

그 이상적인 사랑이란 뭐냐면 이 시에 나와있어 나는 내가 이 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될 거라고 꿈에도 믿지 않았어 그만큼 나에게 너는 신비한 새로움이야 이 시를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역시 고민은 좀 해 봐야겠지 나에게 네가 이렇게나 특별하다는 걸 네가 알게 되는 날엔 네가 어떤 표정일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하니까
네가 사랑하는 것을 행할 거고 네가 불편해하는 것을 버릴 거야 최선을 다할게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을 거야 아마 이미 내 마음이 시키고 있으니까
언젠가 너와 같은 무대에 서면 재미있겠다 물론 네가 원할 때 그럴 거지만 잘 자 파랑아
나는 잠에 들기가 아쉬워 기억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 너무 행복했어 함께 숨 쉴 수 있어서 기뻤어 다만 나만 즐긴 건 아닐까 걱정되네 네 힘겨움이 오래가지 않길 날이 추웠는데 감기도 들지 않았길 네가 아플 거라면 차라리 내가 아프길 어려움을 딛고 무사히 자라길 그럴 거라고 분명히 믿어 약속했듯이 네가 너를 믿지 못할 때에도 나는 너를 믿고 있을게
나를 껴안을 때 힘을 주어 잘게 떠는 네 팔이 나에게는 삶
웃긴 거 작년 화이트데이에 네가 준 초콜릿 기프티콘 너무 아끼다가 기한이 지났어
원하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원하는 거 아니긴 한데 그냥 기록용으로 쓰는 거긴 한데 너는 결국 내 생일에 아무 연락도 없더라구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나도 안 그래도 되겠지 그치만 나한테 이성이라는 건 없게 된지 오래야... 나는 네 생일이 돌아오면 또 뭔가를 선물할 거야 혹시라도 잊어 놓칠까봐 작년부터 알람을 맞춰 뒀는걸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나는 너 하나가 없어서 불행해
스토리에 하트 눌러줬어 바보
따로 연락이 없단 건 나를 보고도 생일 기억이 안 난다는 뜻이겠지 사실 처음엔 서운했는데 이제 별 상관없어 좋아해
정말정말 바보네 널 어쩌면 좋지? 말했듯이 나는 이제 널 그만 좋아하는 법을 모르겠어 그러니까 제발 미안해하지 말아 줘 나를 불편하게 여기지 말아 줘 나 어디 안 가 나는 네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언제까지나
좋아해 파랑아 나보고 계속 여친이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농담이든 진담이든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널 좋아해 우리 서로를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더 믿어보는 거야 무리하지 말고 시험기간 힘내
아마 지금 이대로가 최선이라고 우리 둘 다 합의한 것 같아 아니면 우리 둘 다 겁쟁이거나
나를 좋아한다면 왜 나한테 연락을 안 하는 걸까? 내가 무섭나? 나를 무서워한다면 왜 나한테 모든 걸 내보여주고 편하게 대할까? 내가 우스운가? 나를 우스워한다면 왜 나를 좋아하는 걸까?
나를 좋아하지 않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나한테 상냥하게 굴고 왜 나한테 예쁘다고 하고 왜 나한테 귀엽다고 하고 왜 나를 찍고 왜 나를 칭찬하고 왜 나를 그리고 왜 나를 만나려고 하고 왜 내 눈을 못 마주치고 왜 나를 안으면서 부끄러워하고 왜 나를 그리워할 거라면서 울먹이는 걸까?
왜?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는 못난 친구라서 미안해 하지만 가끔 너는 나한테 너무 너무 너무 무례해
너는 진짜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미안해 성자가 아니라서
너한테 일순위가 되고 싶어 잠깐 성자인 척 해 봤지만 사실 이게 진심이야 네가 나한테 쩔쩔맸으면 좋겠어 너도 나한테 마음을 바쳤으면 좋겠어 너도 하루 온종일 내 생각만 했으면 좋겠어 너도 나를 계속 보고싶어했으면 좋겠어 너도 내가 부르면 곧바로 달려왔으면 좋겠어 네가 나를 무서워했으면 좋겠어 너한테 내가 세상이었으면 좋겠어 너도 나한테 매달리면 좋겠어 네가 나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면 좋겠어 네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미쳐버렸으면 좋겠어 네가 매일매일 나한테 먼저 연락했으면 좋겠어 네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했으면 좋겠어 내가 너의 일순위였으면 좋겠어
제발 제발 사랑해 줘 사랑한다고 말해 줘 제발 먼저 좀 다가와 줘
미쳐버릴 것 같다
파랑아 네 연인이 되고 싶어
나도 처음에는 너를 재미로 좋아했어
넌 왜 자꾸 지키지 못할 약속만 하는 거야 그럴수록 내가 비참해지는 걸 왜 몰라 이게 한두번이어야지 계속되면 내가 나 좋다는 네 말을 어떻게 믿겠어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거야? 진심도 아니면서 그냥 착한 사람이고 싶은 거야?
나는 점점 네 얼굴을 닮아가는데 너는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그거 알아? 나도 너한테 진심인 적 없었어 난 성인 돼서까지 너한테 매달릴 생각 한번도 안해봤어 난 처음부터 너 책임질 생각 없었어 그래 우리 둘 다 똑같은 거야 미안하네 원망해서 안 할게 내가 너 나무랄 처지가 아닌 것 같아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네 연인 같은 거 죽어도 하기 싫어
미안 우리 이야기는 끝나가는 것 같아. 건조하거든 정말로 생각이 나도 이제 떠오르는 얼굴색이 건조하기만 해 나도 나네! 되도않는 거에 왜 이렇게까지 쏟아부었을까 낭비했다 후회한다는 말들 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그렇게 느껴 넌 나쁜 사람이야 적어도 나한테는 너도 나를 진짜로 원했다면, 그렇다면 너는 나를 이렇게 대했으면 안돼 안녕 고마웠어
이제 남은 거라곤 네 생일날에 연락해야할지 하지말지 고민뿐이야
멍청아 보고싶어
내가 미안해 그냥 또 과민반응한 것 같아 그래 어차피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너를 포기 못하니까
보고싶어서 미안해 근데 좋아해 아직도!
너는 내가 이런식으로 느끼게 만든 첫 사람이라서
그런데 네가 나를 피하는 건 아직도 많이 버겁긴 하다 내가 더 노력해야하려나?
미쳤나봐 진짜로 사랑하나봐
아 네 앞에서 울고 싶어 네가 지금 내 표정을 봤으면 해 너를 당황시키고 싶어 네 앞에서 울고 싶어 네가 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노래보다 공부보다 시선보다 그림보다 그들보다 내가 더 중요했으면
아픈 애라서 미안 너만큼 강하고 성숙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한테 뭔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해 진짜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이탈리아 여행을 가자고 하지 않을 거고 만날 때마다 데이트라고 하지 않을 거고 서로가 서로에게 안정형 여친이라느니 하는 말도 하지 않겠지 그렇지만 진짜로 소중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연락할게 나중에 보내줄게 하고는 1달간 아무 연락도 없지 않을 거고 4일동안 내 톡을 안읽씹하지 않을 거고 내 생일을 아예 까맣게 잊어버리지는 않겠지 흑백논리인 건 알고있어 사람 마음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지 네가 나의 주관적이고 편협한 모든 기준에 맞출 수도 없겠지 너도 성숙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겠지 그래도 나는 제발 확실히 알고 싶어 네가 나를 내가 너를처럼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우습다 정리하다보면 결국에는 나만 또 나쁜 사람이야 알아 알고 있어 나도 이미 안다고 우리 3학년인 거 지금은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집중해야할 때인 거 그냥 내가 나를 조절 못하는 거고 미성숙한 거야 나만이 애초에 지금도 네 생각 한다고 과제를 미루고 있다고 반면에 너는 어쩌면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이 중요한 시기에 단편적인 욕구에 더 빠지지 않게 우리를 망치지 않게 나름대로의 선을 그은 걸지도 모르지 우리가 자유로워지고 나면 너도 달라질지 모르지 나에게 매달릴지도 모르지 그래 난 그거 하나만 믿고 손가락 씹어가며 버티고 있는 거야 우리 사이의 정적을 나는 너를 믿고 졸업식 날을 기다려달라고 했던 그 말만 믿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네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 이상은 다가가지 않는 거야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만큼은 내가 너에게 부담이고 위험일지도 모르니까 너에겐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으니까 너라면 다 생각이 있을 것 같으니까
근데 만약에 아니면?
생각하지도 말자 믿을게 연락 안 할게 톡을 열 번은 넘게 썼다 지웠어 나도 네가 견디고 있는 만큼 견뎌야 예의겠지
어떻게 써도 나만 우습네 스스로를 엄청 비웃고 싶어졌어
그냥 솔직히 쓸게 파랑아 내가 무서워하는 진짜 이유는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봐가 아니야 너는 이미 나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 줬어 내 불안이 그걸 믿기 어려워했을 뿐이야 너도 힘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 둘 다 엉망이긴 해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걸로 됐어
내가 무서워하는 진짜 이유는 네가 나를 사랑할까봐야 만약에 네가 말한 모든 것들이 정말로 전부 고스란히 진심이면 어떡하지 우리의 이 모든 감정들이 성인이 되고도 그대로면 어떡하지 대학에 가면 우리는 물리적으로 지금보다 더 멀어지게 될 거야 나는 그걸 견딜 자신이 없어 그래서 시간이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결단내어 사랑할 시간이 이미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잘 기다리고 있는 너와는 다르게 나만 발을 구르고 있는 거야
성인이 되어서 내가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는데 너는 마침내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건 비극이잖아 반대로 내가 너를 계속해서 사랑하는데 너는 애초부터 나를 사랑하지 않은 거라면 그것도 비참하잖아
아니 사실은 우리가 서로 똑같이 사랑하게 되어도 골치아파져 아까 말했듯 나는 우리가 여기서 더 멀리 떨어지는 걸 버틸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파랑아 죽고 싶게도 나는 엄마가 너무 무서워
아 말했네 써버렸네 그래 나는 내 엄마가 무서워 내 아빠도 무서워 내 가족들이 무서워 내 조부모님이랑 내 친척들이 무서워 정말 정말로 정말 너무 미안해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첫 순간부터 죄의식에 허덕였어
미안해 아 정말로 내가 너무 미안해
너한테 온갖 불평이란 불평은 다 쏟아내 놓고 내가 약해서 생긴 아픔들을 전부 네 탓으로 돌려 놓고 정작 나는!
사랑하려면 사랑만 하면 되고 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았으면 되는데 (그랬더라면 정말 좋았겠다)
사랑하면서도 나를 너를 끔찍하게 여겼어 나와 너의 행복한 미래를 소름끼치게 두려워했어 이해된다고 말해줄래? 사실 그러지 마 미안해 네가 너 같은 애가 날 좋아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나는 너를 위해서 싸울 자신이 없어
나는 나쁜 사람이 되기 싫고 힘든 사랑을 하기 싫어
나는 너를 지켜줄만한 힘이 없어
난 사상 최악의 겁쟁이야
미안해
졸업식 날에는 어쨌든 모든 것을 알게 되겠지 그때까지는 나한테는 이 지경으로 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겠지
전부 모르겠어 모르겠고 말하는 것마저 죄스럽고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형편없고 스스로 진짜인지도 헷갈리지만 우선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위해서 배에 칼이라도 꽂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우리 진짜 대책없이 예뻤다 그치
무슨 생각이었나 잘 모르겠는데 오늘 블루베리가 그려진 엽서를 한 장 샀어 너한테 직접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샀어
아니야 언젠가 꼭 주고 싶다
나의 파랑아 부족한 사람이라 너무 많이 미안해 그리고 생일 미리 축하해 답신은 네가 원할 때 해
왕자야 나를 길들였으니까 항상 돌아와 줘
생일 축하해 파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