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쯤에 결혼하자던 남친이 바람을 폈어

연애 2025/07/08 10:18:09

#1 이름없음 2025/07/08 10:18:09

제목 그대로... 우린 4년 가까이 사귀는 중이야. 내가 대학교 신입생일 때 부터 졸업 한 후인 지금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돕고 지지하는 관계였지. 얼마 전 부터는 동거도 시작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결혼하자는 말이 나온 상태였어.

#2 이름없음 2025/07/08 10:20:20

남친은 나랑 맞는 게 별로 없어. 남친은 게임을 좋아하고 단 걸 좋아하고 헬스장을 좋아해. 음악은 메탈을 많이 듣지만 케이팝도 좋아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 난 게임을 싫어하고 단것도 별로, 헬스장보단 야외 러닝이 좋아. 음악은 락이나 인디를 많이 듣고 매운 음식도 못먹고

#3 이름없음 2025/07/08 10:22:26

남친은 옷에 관심이 많고 자기관리도 열심이야. 일보다 본인 여가나 삶이 중요하고 해외 여행도 자주 다녀. 난 옷에 딱히 관심이 없고 자기관리도 그냥 적당한 정도. 내 잠보다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밤새는 일이 종종 있어

#4 이름없음 2025/07/08 10:24:21

난 우리가 딱히 잘 안맞아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역으로 안 맞으니까 배울 점이 많았거든.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해 본 일이 많고, 남자친구도 나랑 처음으로 해 본 일이 많아. 난 걜 정말로 좋아해

#5 이름없음 2025/07/08 10:26:05

난 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했는데, 최근 일이 잘 없어서 결국 식당 알바를 구했어. 식당 알바와 구직활동, 인턴쉽을 같이 하다보니 일주일에 6일 정도는 9 to 8 정도로 일하고 있더라.

#6 이름없음 2025/07/08 10:27:49

너무 피곤해서 관계를 거절하는 날들이 많아졌고 어느 순간부터 얘가 외롭다고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어. 하지만 난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니까 지금 제대로 일을 못구하면 나중에 가서 더 어려워질 거란 생각에 일을 멈출 수가 없었어. 결국 관계를 거절한 지 2주차쯤 됐을 때 남자친구가 일주일간 해외 출장을 갔어

#7 이름없음 2025/07/08 10:29:52

돌아오는 날에 공항에 픽업하러 가려고 알바 시간도 조정해 놓고 비행기 도착 시간을 물었는데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나 데리러 오려는 거면 제발 좀 오지 마" 하고 연락이 왔어. 쎄했지. 내가 물었어 "혹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너 화났어?"

#8 이름없음 2025/07/08 10:31:29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넌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순간 설마 싶었는데 별 거 아니겠지 하고 넘겼어. 어쩌다 보니 남자친구 비행기가 연착돼서 새벽 4시쯤 집에 왔더라. 난 기다리다 잠에 들었는데 남자친구가 날 깨웠어

#9 이름없음 2025/07/08 10:32:49

그리고 갑자기 의자를 가져와서 앉히더니 앞에 무릎을 꿇더라. "나 사실 바람폈어. 나 모르는 여자랑 잤어. 근데 나 정말 후회했어. 그 짓을 끝내고 나니까 갑자기 정신이 들면서 그 여자가 떠나고 밤새 울었어."

#10 이름없음 2025/07/08 10:33:42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그냥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 막 슬프다는 느낌도 안들고 그냥 눈물이 계속 나는데, 멈출수가 없었어

#11 이름없음 2025/07/08 10:34:47

앞에서 무릎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우는데 저러면 아플텐데... 하는 마음만 들고 근데 또 가서 껴안거나 하면서 만지기가 싫은거야. 토할 것 같았어

#12 이름없음 2025/07/08 10:36:24

언제 있었던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나랑 처음으로 영상통화 한 날 이더라. 얘가 출발 전에 나랑 싸우고 한 3일 말 안하다가 화해하고 영상통화를 랬거든. 근데 영상통화 내내 조금 단답만 하고 피곤하다고 하다가 끊겼었어. 내가 그 일이 영상통화 전이었냐고 후였냐고 물었는데 안 알려주더라

#13 이름없음 2025/07/08 10:40:05

알고 싶지 않은데 계속 물어보게 되더라. 누군데? 아는 사람이야? 아디서 만났는데? 어쩌다 그런건데? 그냥 현실감이 없었어. 뭐 어디 애프터 파티에서 만나서 놀다가 자게 됐다. 그 여자랑 클럽에서 어딨는지 찾으며 주고받았던 디엠까지 보여주고, 그 여자 얼굴도 봤어

#14 이름없음 2025/07/08 10:40:41

자게 됐다는 게 무슨 말일까. 내 남자친구는 참고로 술 담배 전부 안하는 사람이야.

#15 이름없음 2025/07/08 10:43:01

죽여버리고 싶었어. 얘도 그 여자도. 그 디엠에서 너 어디야? 나 ㅇㅇ존 디제이 앞이야 하며 대화 나누던 게 아직도 안 잊혀져. 취하지도 않은 멀쩡한 정신에 라운지에서 만난 여자를 팔로우 하고 디엠으로 클럽에서 다시 만나서 호텔에 올라가서 자면서 내 생각을 한번도 안했을까 싶고

#16 이름없음 2025/07/08 10:44:42

웃긴 건 내가 노래 들으면서 춤추는 걸 좋아해서 클럽에 자주 갔는데, 얘랑 사귄 후에 얘랑 한 번 같이 갔다가 본인이랑 같이 있어도 안심이 안 된대서 아예 안간지만 3년이 됐어. 얘는 술을 안마시니까 클럽에는 가지도 않던 애고

#17 이름없음 2025/07/08 10:45:38

내가 얠 정말 너무 좋아해서 모르는 척 해주고 싶은데... 너무 역겨워. 얘가 닿을 때마다 너무 싫고, 얘가 뽀뽀하거나 껴안을 때마다 그 여자한테도 이렇게 했을까 생각이 들고

#18 이름없음 2025/07/08 10:47:32

이게 한 2주 전 일인데 내가 일단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가 별다른 말 하기 전 까지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지내자고 했는데, 본인이 바람핀 건 까먹은 것 처럼 정말 예전이랑 똑같이 지내는 게 너무 배알꼴려. 나한테 오늘 어떠냐고 어필 하는 것도 토할 것 같고 그냥 다 너무 징그러워. 하루 하루가 지옥같아

#19 이름없음 2025/07/08 10:49:39

근데 우리는 이미 동거중이라 짐도 다 합쳐져 있고 서로 부모님한테 소개도 끝났고 친구나 지인들도 다 아는 정도의 사이야. 난 지금 본가에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당장 새 집을 구할 돈도 없어서 이사나갈 수도 없어

#20 이름없음 2025/07/08 10:51:32

근데 이 상황에서 집주인 아저씨가 예전부터 나한테 추파를 던졌는데 내가 계속 무시했거든... 근데 요즘따라 더 막 넘자친구랑 싸웠냐 티난다.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남자친구가 내던 월세 본인이 그대로 내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갑자기 막 옷이나 가방을 사다주고 싫다해도 두고가고

#21 이름없음 2025/07/08 10:52:35

본인이랑 술 한잔 하자고 본인이 사겠다고 하고, 여자는 원피스가 예쁘다면서 이렇게 입고 나오라면서 사진 보여주고

#22 이름없음 2025/07/08 10:52:59

이걸 남친한테 얘기하자니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23 이름없음 2025/07/08 10:54:16

요즘따라 잠도 안오고 2시간마다 깨. 머리도 너무 많이 빠지고 몸무게도 2주 동안 4키로나 빠졌어. 편도가 계속 부어서 밥 먹거나 말하기도 힘들고 피부도 다 뒤집혔어. 그냥 빠져나갈 길이 안보여

#24 이름없음 2025/07/08 10:56:09

죽고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두통이랑 멍해지는 게 자꾸 심해져서 벽에 머리를 박을 때도 있어.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 잠도 안오는데 너무 졸리고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25 이름없음 2025/07/08 11:03:07

근데 웃긴 간 내가 아직도 얠 좋아하는 것 같아. 아직도 얘가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사주고 싶고, 먹고싶다고 하면 해주고 싶고, 최근에 승진한다는데 너무 잘됐다고 생각해. 울 때는 안아주고 싶고 가끔 껴안으면 포근하고 행복해. 근데 동시에 얘가 그 손으로 그 여자를 어떻게 만졌을지 그 입술로 어떻게 입맞췄을지 자꾸 이미지가 떠올라서 너무 역겹고 닿은 부분을 닦아내게 돼. 가끔 그냥 콱 나가서 죽어버리지 싶다가도 죽는 건 너무 심한가 싶고

#28 이름없음 2025/07/08 11:05:11

나도 내가 호구 병신같아. 쉬운여자인가봐 나. 가끔은 내가 관계를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나, 그날 한번 더 참고 싸우지 말 걸 그랬나 그런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