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같은 꿈을 꾸고있어

괴담 2025/08/04 15:25:19

1 백야 2025/08/04 15:25:19

모든 곳이 온통 하얗고 천장과 벽, 바닥의 경계가 없는 곳에서 깨어나는 꿈인데 꿈에서 눈을 뜨면 그 순간 바로 ‘아 꿈이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

2 백야 2025/08/04 15:32:25

난 스물다섯이고 이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스물셋의 여름. 3년제 대학 졸업하고 취업한지 딱 6개월쯤 됐을 때야. 이 꿈을 꾸기 시작한 첫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돈 아끼려고 허름한 빌라의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 그날의 습함, 더운 냄새, 곰팡이 낀 벽지. 모든게 너무나도 선명하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 없이 퇴근해서 씻고 침대에서 바로 기절했어. 근데 눈을 뜨니 정말 온통 하얀거야. 그리고 동시에 ‘꿈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이야, 그런 생각이 든 건.

3 백야 2025/08/04 15:33:44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느 한 곳 경계가 없이 그냥 쨍하게 하얬어. 이게 그 색깔 하얀색이 아니라 그냥 정말.. 아무것도 없는 하얀 느낌. 공백. 아무리 걷고 둘러봐도 무엇 하나 보이질 않았어. 그런데 어느 한 구석에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더라. 계단도 이게 참..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는데 진짜 경계선 하나도 없이 계단만 띠용 하고 있는..

4 백야 2025/08/04 15:34:33

어쨋든 갈 곳이 그곳 뿐이니 우선 걸어내려갔는데 또 같은 공간이더라.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 근데 계단이 우선 다 이어져 있길래 다시 한번 더 내려갔어. 근데 한번 더 내려가니 놀랠 수밖에 없었어.

5 백야 2025/08/04 15:35:37

온통 연노랑빛의 오래된 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꽃 한송이를 손에 쥐고 걸어다니고 있었어. 성별, 생김새, 나이대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각기 다른 종류의 꽃을 한송이씩 손에 쥐고 다니는게 기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6 이름없음 2025/08/04 15:36:08

ㅂㄱㅇㅇ! 매일 같은 꿈을 꾸는거야? 아니면 종종 꾸는데 그게 같은 꿈인거야?

7 백야 2025/08/04 20:39:08

>>6 작년까지는 매일, 아니면 이틀에 한번 정도로 꿨고 올해 2월쯤부터는 3-4일에 한번 정도로 줄었어.

8 이름없음 2025/08/04 23:59:29

ㅂㄱㅇㅇ 신기하다 백룸같기도 하고!

9 이름없음 2025/08/05 08:39:19

>>7 다른 꿈은 안꾸는거야?

10 이름없음 2025/08/05 13:32:58

다음 꿈에서는 계단 가지말고 가만히 있어봐 옛날 상복이나 수의 같은데, 개꿈이면 다행겠지만 굳이 죽은 사람들 있는 곳에 왜 가는거야?

11 백야 2025/08/07 01:34:13

>>9 아예 안 꿔.. 정말 신기하게 저 꿈 빼고는 아예. >>10 시도해봤지. 대부분은 가만히 그냥 앉아서 꿈에서 깨길 기다려. 나도 상복 같아서 굳이 가진 않아. 일부러 가는 것도, 꾸고 싶어서 꾸는 꿈도 아니고.. 나도 괴롭다, 2년째.

12 이름없음 2025/08/07 15:32:55

>>11 뭔가 의미 있는 꿈인거 아니야?

13 백야 2025/08/12 15:56:41

>>12 당집에 지금까지 총 세번 다녀와봤는데 두번을 들어가자마자 아무것도 해줄 말 없다고, 해줄 거 아무것도 없다고 나가라 해서 나왔고.. 한번은 꿈이 문제냐고 묻더니 그거 빼고 다른 질문만 하라 그럼..ㅠ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14 백야 2025/08/12 15:58:55

그 사람들이 있는 곳보다 너 내려가본 적도 있는데 그 밑으로는 아무것도 없더라. 그냥 다 공허하게 하얗기만 한 텅 빈 공간.. 진짜 공백이라는게 이런 건가 싶은 느낌의 공간이라 깨고 나면 매번 기분이 기묘해. 꿈 속에서 눈 뜨자마자 이게 꿈이란 걸 자각해버리는 것도 너무 이상하고.. 자각몽? 루시드드림? 이런거 진짜 할 줄도 모르고 하고싶단 생각 해본 적도 없이 살았는데.. 심지어 나 오컬트에 관심도 없어ㅠㅠ 괴담도 무서워서 잘 못 읽고 여기서도 잡담판만 읽는 수준인데 왜 나한테 2년째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15 백야 2025/08/12 16:00:32

어제랑 오늘 이틀 내내 또 꿨는데.. 최근엔 3-4일에 한번씩만 꾸다가 이틀 연속 꾸니까 너무 피곤해. 이 꿈 때문인지 꾼 날에는 몸이 더 피곤하고 멍을 자주 때리게 돼. 직장에서 맞선임이 내 어깨 흔들면서 왜 그러냐 물을 정도야.. 오늘도 점심 먹다가 내내 멍만 때렸다..

16 백야 2025/08/12 16:05:42

조금 이상한 점 몇개 나열해볼게.. 혹시나 나랑 비슷한 경험 한 사람 있으면 제발 말해주라. 2년째 이러니 미칠 것 같아. 참고로 정신과도 상담 해봤어. 내 정신 문제일까 싶어서.. 근데 다 정상이래서 이제 이 방법 뿐이야. - 경계선 없이 정말 텅 빈 공백 느낌의 공간 - 두번 정도 내려가면 보이는 여러 사람들 (각자 다 다른 꽃을 들고 걸어다니고 상복? 느낌의 옷을 입고 있고 다 맨발임) - 그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서로 아는 척도 안 함 - 각자 다 가는 길이 있는지 절대 서로에게 닿지 않고 갈 길만 가 - 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한명을 따라가본 적이 있는데 따라가던 중에 꿈에서 깸 (여러번 시도해봤는데 시도할 때마다 깸) - 2년째 계속 반복 (단 한번도 4일 이상 안 꾼 적이 없음) - 꿈 속에서 난 항상 잠들 때 입었던 잠옷 그대로야 (맨발, 머리도 푼 상태) - 체감상 꿈 속에서는 항상 한시간? 정도 있는 느낌 우선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