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인 걸까?

고민상담 2025/08/27 00:12:05

#1 이름없음 2025/08/27 00:12:05

내가 우울증이랑 공황 장애, 불안 장애가 있어.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은 조울증까지 있어서 나보다 엄청 힘들어했었어. 그런데 애인이 지금 상태가 엄청 좋아졌어. 전애는 자살을 고민했었다면 지금은 행복을 찾아서 일하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하고 싶은 활동도 엄청 열심히 해. 그에 비해서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매일 같이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 죽을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애인이랑 나는 항상 같은 상처를 안고 같이 힘들어했는데, 애인이 나아지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괴리감이 느껴져. 내 자신이 더 싫어지고 한심해 보이는 것 같아. 그래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애인이 나아지면서 나의 상태를 점점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힘들어하면 전화 너머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게 느껴지고, 항상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정작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곁에 있어주지 않아. 나랑 항상 만나는 날도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가득 찼고, 연락도 현저히 줄어들었어. 항상 내가 먼저라고 했던 사람이 날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뒀어. 나는 항상 애인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내가 죽을 것 같았던 날에도 애인을 먼저 생각했고, 조금 나았던 날에는 애인이 나의 밝은 모습을 보고 괴리감을 느낄까 봐 말도 아꼈어. 그런데 애인은 내가 힘들다고 한 날에도 자기는 너무 즐거웠다며 신나서 이야기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힘든 티를 내면 나 때문에 눈치 보느라 힘들다고 말해. 그리고 둘이서 잘 지내기 위해서는 내가 어서 나아야 한대. 쉽게 나아지지 못한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애인일 텐데 말이야. 내가 힘든 티를 너무 많이 낸 거일 수도 있지. 그래서 애인이 지친 거일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의지할 사람이 애인 한 사람뿐이야. 내가 너무 징징댄 걸까. 내가 너무 힘들어한 걸까. 더 숨기고 이야기하지 말았어야 하나. 애인이 너무 좋은데 그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기도 해. 내가 잘못한 걸까? 너무 답답해서 써 봤어. 생각나는 대로 써서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잘 몰라서 고민 상담에 쓰긴 했는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면 옮겨서 적을게.

#4 이름없음 2025/08/27 02:47:15

>>2 고마워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됐어. 읽어보고 나서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노력해 보려고. 행복했던 일 기록하는 것도 해보고 ㅎㅎ. 긴 글 써줘서 정말 고마워 힘들 때마다 찾아볼 것 같아. 너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