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냐?

괴담 2025/08/27 03:08:07

1 홍지택 2025/08/27 03:08:07

천장은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합판을 패턴에 맞게 이어붙인 모양이었다. 그 틈 사이로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체감온도가 40도를 훌쩍 넘는 여름날에는 한밤중에 그 구멍을 쳐다보면 그 구멍에서 누가 나를 쳐다볼 것 같아서 감히 올려다 볼 수 없었다. 에어컨 온도를 한껏 내리면 서늘한 감각에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느라 안그래도 서늘한데 그 구멍에까지 온 신경을 두는 것은 무리였다. 여름밤 공포영화를 보며 더위를 잊는 사람들을 공감할 수 없는 내가 영화도 아닌 현실에서 공포체험을 굳이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2 홍지택 2025/08/27 03:10:41

내가 겪은 것은 단순한 공포체험이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해야겠냐고 울고 빌며 따졌는데 그가 한 말은 이해할 수 없었으나 나를 무슨 귀찮은 쥐새끼같은 것으로 생각하고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가 손톱으로 내 턱 아래를 툭 스치기만 했는데 피가 쏟아져내려 티셔츠가 몸에 딱 달라붙었다. 피냄새가 진동했는데 딱 그정도였고 아프지가 않았다. 어지럽지도, 쓰라리지도 않아서 더 어이가 없었다.

3 홍지택 2025/08/27 03:11:09

신이 있다면 그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우선 너무 커다랬어요 등 뒤에 날개가 몸에 비해 정말 작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그가 앉아있을 때 바로 옆에서 본 날개는 제 키만했거든요. 그 비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저를 지켜봤는지조차 가늠할 수가 없었어요 아, 신이라서 가능했나? 물론 신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요.

4 홍지택 2025/08/27 03:20:40

걔가 가끔 한국말도 하거든요? 맞다 프랑스어도하고요 근데 프랑스어네? 라고만 알았고 뭔 뜻인줄은 몰라요 나 발음도 안 좋잖아 그래서 똑같이 따라 말해줄 수가 없네? 나중에 불어 좀 배워볼테니까 그때까지 내 얘기 좀 들어줘요 여기 가만히 앉아서. 알겠죠? 저 천장 신경쓰지말구 쳐다보지두 말구, 너 잡으러 갈 수도 있다니깐요? 한국말로는 뭐라고했냐고요? 미안, 한국말은 아니고 무슨 조선시대? 고려시대? 말 같았어요 억양이나 단어 조금 들으면 분명 우리말이야, 근데 못 알아들어 참 신기하지? 어찌됐든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있는 듯 했어요 물론 여전히 날 쥐새끼처럼 보기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