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바람난 줄 알고 환승연애 했더니 오해였어

연애 2025/08/28 03:25:54

#1 이름없음 2025/08/28 03:25:54

전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했을 때 배신감에 모든 연락망 다 차단하고 울면서 힘들어 하는 거 전남친이랑 셋이서 친하게 지내던 남사친이 위로 해줬어 그때 그 다정함이 너무 좋고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서 그 남사친이랑 그냥 바로 사귀어 버렸어 한 달 정도 됐는데 이제 와서 전남친이 미안하다고 전화 오더라 내가 본 게 여러 여자한테 플러팅하고 재워달라고 연락하던 거였는데 연락한 건 사실이지만 나랑 사귄 3년간 단 한 번도 다른 여자랑 잔 적 없다고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사귀면서도 나한테 못해준 게 지금까지 너무 후회가 된대.

#2 이름없음 2025/08/28 03:30:36

일이 시작된 건 애초에 전남친이 여행을 떠나고 한 달 정도 됐을 때였어. 남사친이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해줄 게 있다면서 털어 놓더라. 2년 전에 둘이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다른 여자애랑 사귈 뻔 했다고. 처음엔 그 얘기 듣고 그냥 최대한 필사적으로 남자친구 그런 사람 아니라고 뭔가 오해하는 거라고 방어했어 근데 남사친한테서 먼저 얘기 들은 다른 애들도 그냥 헤어지는 게 맞다고 그러더라 한 번 바람 피운 남자는 평생 그런다고 그래도 믿었어 내 전 남자친구를. 사람들 앞에서 걱정 말라고 알아서 잘 연애 하겠다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몰라

#3 이름없음 2025/08/28 03:35:01

그러고 일주일 정도 지났나. 전남친이 친구랑 술 마시러 간대놓고 연락이 끊긴거야 다음 날 아침까지. 그냥 너무 불안해서 나 혼자 전 남친 컴퓨터를 뒤져봤어 근데 작년, 올해 초에 혼자 출장 갔을 때도 과거에 알던 여자들한테 재워달라는 식으로 연락을 해왔던 거야... 물론 답변은 다 시원찮긴 했어 전남친한테 내가 로그인 한 게 알람이 가서 미친듯이 전화 오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그냥 헤어지자 하고 모든 연락 다 차단했어.

#4 이름없음 2025/08/28 03:40:17

그러고 혼자 몇 시간 동안 울고 힘들어 하다가 그 얘기 꺼내준 남사친한테 결국 네 말이 맞았다 ㅋㅋ 술이나 마실란다 하니까 혼자 마시면 위험하다고. 같이 마셔주겠다고 해서 새벽에 우리 집 불러서 같이 마셨어 얘도 3년간 알고 지낸 입장이라 전남친 욕하는 거 말고도 추억회상 하면서 5시간은 넘게 떠든 거 같다 그러다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서 둘 다 릴스나 보다가 내가 이제 잘란다 하고 걔 쪽으로 누우니까 걔가 내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거야 그게 너무 좋아서 그냥...

#5 이름없음 2025/08/28 03:43:43

참고로 남사친이랑은 단 둘이 술 마셔본 것도 거의 처음이고 한 침대에 누워 자는 것도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남매 같았어 내가 일방적으로 좀 극혐한 것도 있긴 해... 전 연애 깨진 이후로 사람이 완전 그지꼴이 되어버려서 ㅋㅋ; 근데 남사친은 처음 나 봤을 때 좀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 얼마 안 가 내가 전남친이랑 연애 시작하고 남사친도 다른 여자 만나기 시작해서 걍 흐지부지 됐지만 어쨌든 저쪽은 원래 호감 있었고, 나는 호감 제로였는데 다정한 사람인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나는 전남친이랑 헤어져서 힘들었던 게 좀 컸던 거 같아

#6 이름없음 2025/08/28 03:48:48

그러고 한 달 넘게 우리끼리 행복했어. 주변 시선은 전혀 달갑지 않았지... 내 현 남친이 된 남사친 보고 개쓰레기라며 욕하고 연 끊은 애도 있어. 우리 보고 오래 못 간다고 예언이랍시고 저주를 걸고 간 놈 ㅋ 근데 그래도 우린 좋았어. 나는 내가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구나 싶었어 전남친이랑은 3년 사귀면서 연애 초반부터 그냥 맨날 싸웠거든 사랑을 못 받은 건 아니지만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어 주변에서도 어떻게 안 깨지고 잘 사귀는지 모르겠다 할 정도로

#7 이름없음 2025/08/28 03:53:02

근데 얼마 전에 전남친이 여행에서 돌아왔어 그러고 어제 아침에 나한테 전화가 왔더라. 원래 번호도 차단해 놨어서 부재중 보고 알았어 사실 연락 안 하려다가 물건 같은 게 엮인 게 있어서 그거 얘기할라고 내가 다시 전화 걸었어 난 당연히 전남친이 내가 환승연애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을 줄 알았어 그래서 싸울 자세로 통화 걸었는데 전남친 목소리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울먹이고 있더라 나까지 울컥해서 둘다 병신같이 염소 마냥 떨면서 공적인 얘기만 하다 끝났어

#8 이름없음 2025/08/28 03:54:08

그러고 내 현남친한테 전화해서 나한테 사과할 거 없냐고 그러더래 둘이 자세히 뭔 얘기 나눴는지는 모르겠는데 안 좋게 끝난 거 같았어

#9 이름없음 2025/08/28 03:57:44

직후에 나한테 바로 전화가 또 왔어 대체 뭘 보고 자기가 바람 폈다고 생각이 들었녜 그래서 내가 sns에서 여자들한테 재워달라고 한 거 봤다 하니까 그냥 펑펑 울더라 진짜 미안하다고 내가 쓰레기새끼라고 근데 진짜 하늘에 맹세코 자기는 다른 여자랑 잔 적 없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연락하고 다닌거냐 하니까 미안하대 그냥 할 말이 없대... 이렇게 사과하는 것도 사실 자기 죄책감 덜려고 하는 거 밖에 안 돼서 더 미안하대 그래도 내가 성병 걱정하고 있다는 거 주변 애들한테 들어가지고 그거는 정말 걱정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대 연애 하는 동안에도 끝날 때도 다 너한테 못해준 거 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대...

#10 이름없음 2025/08/28 04:00:14

그래서 그냥 서로 잊고 잘 살자로 마무리 했어 난 너가 하는 말 이제 아무것도 못 믿겠으니까 그냥 갈 길 가자고 했어 전남친은 나보고 진짜 훨씬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면 좋겠대 그러면서 지금 남사친이었던 내 현남친은 아닌 거 같다고 그러더라 나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나 다음 사람한테 배로 잘해주라고 했어 그러고 마지막에 그냥 서로 우연히 마주쳐도 모른 척 하자 하고 끝냈어

#11 이름없음 2025/08/28 04:01:40

담담하게 얘기하는데 우리 둘 다 통화 하는 내내 그냥 오열했어 전남친은 나보고 꿈에 좀 그만 나오라고 너무 힘들다 하고 나도 너무 힘들었다고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날 사랑하긴 했냐고 그러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반복하고 나도 전남친 친구랑 그렇게 된 거는, 헤어진 당일에 그렇게 된 거는 미안하다 이러고 있었어

#12 이름없음 2025/08/28 04:05:11

현남친한테는 그러고 나서 후련하다. 이제 다시는 연락할 일도 볼 일도 없을 거야 했어 근데 그러고 나서 혼자 남으니까 진짜 너무 눈물이 나더라 너무 후회가 되는 거야... 얘기라도 들어볼 걸,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이랑 자버리지 말 걸...

#13 이름없음 2025/08/28 04:08:15

물론 그때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믿었을지는 모르겠어 근데 그냥 숨 넘어갈듯 우는 전남친의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안 떠나 계속 우리가 좋았던 순간이 생각 나

#14 이름없음 2025/08/28 04:10:04

아 그냥 이런 생각 하는 나도 너무 싫어... 현 남친, 전 남친한테 둘 다 너무 미안해 미쳐버리겠어

#16 이름없음 2025/08/28 04:16:26

냉정하게 바라보면 바람을 안 피웠다고 해도 전 남친이랑은 트러블이 많았어 담배 싫다고 했는데도 몰래몰래 계속 피우고, 노는 거 너무너무 좋아하고, 게임 한다고 밤 새고, 연락 안 되고... 근데 그냥 웃는 게 너무 예뻤어...

#17 이름없음 2025/08/28 04:17:46

>>15 나도 그렇게 생각해... 머리로는 그게 백번 천번 맞는데 그냥 너무 힘들어. 개쓰레기 새끼라고 생각해서 다 잊을 수 있던 그 얼굴이 그냥 쓰레기였다는 걸 알게 되니까 자꾸 떠올라.

#18 이름없음 2025/08/28 04:21:35

그냥 내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 잊고 나한테 집중하고 싶은데 계속 그 새끼 얼굴이 생각나 현남친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엔 좀 많이 힘들어... 쉽게 잊을 수 있는 방법 없나?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간이 나한테도 현남친한테도 너무 고역일 거 같아

#20 이름없음 2025/08/28 05:07:45

>>19 바람의 기준이 내가 너무 관대했나 보다. 그렇게 얘기해 주니 마음의 짐이 좀 덜어져. 근데 주변에서 얘기를 하면 훼방꾼으로만 본다는 게 정확히 무슨 얘긴지 모르겠네. 오래 못 간다고 한 애? 아님 현남친 행복한 꼴은 못 보겠으니까 차라리 다른 사람 만나라는 전남친? 자고 일어나서 이성적으로 생각을 어떻게 해보라는 건지 모르겠네 남미새로 보일 거 같은 건 이미 알고 있는데 사실 내 지인이 전부 전남친 지인 뿐이라 어차피 다 연 끊어질 거 상관 없고... 일단 시간 지나고 내 글 꼬라지 보니까 새벽감성이 짙긴 했나보다. 전남친 얘기 좀 지웠어 그리워한다는 내용 좀 꼴 보기 싫어서

#24 이름없음 2025/08/28 10:55:43

>>21 음... 정확히 따지면 그 사람은 전남친 현남친 나 전부 다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긴 한데 괜히 언급하긴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셋 동시에 다 연 끊고 떠난 사람이야. 나 보고는 걸레라 하고 현남친 보고는 순진한 애 꼬셨다 하고 전남친 보고는 바람핀 개새끼라고 하고... 그냥 좀 이상한 사람이었음. 누구에게나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나는 이걸 계획했다고 보진 않아. 자세한 상황은 설명하기 힘든데 내가 부가 설명하기 귀찮아서 조금 변형한 얘기도 있고, 나한테 이실직고 한 것도 어쩌다 보니 내가 이걸 다른 사람 입에서 듣게 돼서 사실 확인 하려고 부른 거긴 해. 둘은 부모님끼리 연이 있기도 했고... 어쨌든 이건 걱정할 부분은 아닌 거 같아 그래도 고마워

#25 이름없음 2025/08/28 10:57:47

>>22 물어본 적은 없네... >>23 응 맞네. 뭔가 저쪽에서 난 다른 여자랑 잔 적 없어를 강조하니까 그 부분을 나도 잊고 있던 거 같아 덕분에 미련도 남은 정도 없어진다... 고마워 다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29 이름없음 2025/08/29 12:17:30

>>26 응 맞아 얘기 꺼내면서도 진작 얘기 못 꺼내서 미안하다, 괜히 방해할까봐 그랬다, 그랬어. 그렇게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워. 레더도 행복하게 살길 바래. >>27 다행히도 우리 이제 장거리야. 예전부터 이 타이밍 즈음 내가 멀리 이사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연애 여부와는 상관 없이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곳에서 나 혼자 적응하고 있어.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다행인 거 같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30 이름없음 2025/08/29 12:22:22

전남친이 일 관련해서 뭐 물어볼 거 있다 문자 와서 그것만 짧게 도와줬어 그러고 자기 성병 검사지 결과 나왔다고, 내가 걱정하는 거 같기도 하고 자기 의심하는 것도 싫어서 보내주겠다 했는데 그냥 괜찮다 했어 예전 문자 기록들 눈에 보이니까 울적해지고 마음 약해지는 거 같아서 다시 들어왔어. 레더들 얘기 다시 보니까 정신 차려진다 ㅋㅋ 고마워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