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부터 소꿉놀이를 좋아했어. (장문입니다) 친척 오빠랑 남동생들이랑 막 파워레*저 놀이 닌자 놀이 드래곤빌*지 놀이 같은 거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 어릴때는 왕래도 잦고 설날, 여름방학, 추석에 외할머니댁에 다같이 모여서 놀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내가 당시에 또래 여자애들이랑 노는 거 힘들어하기도 했고. 그 왜 파워레*저 놀이 알지? 나는 레드! 나는 그린! 하면서 노는거. 닌자놀이 때 내 친여동생은 바람의 닌자! 오빠는 물의 닌자! 나는 파이어! 이러면서 놀던 게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된거야. 여동생이랑 맨날 같이 방도 쓰고 붙어서 지내다보니까 그 놀이가 고스란히 우리 둘에게도 옮겨졌지. 그러면서 동시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 초 3? 정도였나 유튜버 팬픽(그땐 패러디 소설보단 팬픽이란 말이 익숙했어)을 썼거든, 블로그에서.. 아무튼 여동생이랑은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에 캐입해서 놀았어. 오빠네랑은 가상의 창작인물이었다면 여동생이랑은 각자 자캐랑 합쳐서 애니캐로 캐입해서 소꿉놀이를 했지. 근데 딴 소릴 하자면 내용이 좀 과격했어ㅋ;; 누가 죽고 살리고 연인 나오고 다치고 약간 중2코이처럼 실제에 없는 무기 들고 싸우고… 무튼 그렇게 논지 한.. 내가 중3 즈음이 되었을까. 한마디 얹자면 중 1에 코로나 걸려서 학교를 잠시 쉬었는데 그 이후로 우울증이 생겼어.. 애초부터 친구관계 문제로 초등학생부터 힘들어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런가 제일 편하고 가까운 동생한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 근데 걘 그게 불편했는지 아님 이 놀이가 유치했는지 그만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고 어릴때는 그게 좀 충격이었던 것 같아. 민망하지만 난 아직도 철이 안 들었고 동생은 나보다 훨씬 멋진 학생이 되어 있거든. 무튼 철이 나보다 먼저 든 동생씨는 그림같은 취미보다는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동생한테 돈까지 바쳐가며 그 놀이를 어찌저찌 지속해갔어. 중3 후반이었나 그만뒀지, 걔는 너무 바빠졌고 나는 그 놀이를 할때면 잠깐 잊던 우울감도 걔한테 일어나는 죄책감이 더 커서 하는 의미가 없었어. 그리고 그 즈음, 나는 혼자 놀기 시작했어. 동생이랑 하던 것처럼 캐입하고 자캐 섞고 하면서 혼자 이야기하고 난리쳤지. 목소리를 작게 하면 안들리겠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어. 부모님이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냐 물어보신 이후로는 생각으로만 노는 법을 터득했지. 지금은 낮에 오면 강아지랑 나 뿐이어서 편하게 소리치고 우당탕 놀고 있지만.. 좀 이상한 건 맞는 것 같아서. 이제 슬슬 내 캐릭터들이 내 머릿속에서 말을 거는 지경에 이르렀어, 지금은 우울증이 나아졌는데 이렇게 계속 놀아도 괜찮은걸까. 나 고딩인데 이렇게 노는 거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고 막 그래, 괜찮은걸까? (수업시작이라 급하게 끝낼게 미안)
혹시 혼자 소꿉놀이마냥 캐입해서 현실에서 노는 거 많이 이상해보이지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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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쟤혼자논대
2025/08/28 16:04:26
#4
야쟤혼자논대
2025/08/28 16:28:36
>>2 그런걸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사실은 요즘 장래희망 그런 것도 있어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거든.. 남들 앞에서는 나도 부끄럽고 해서 안해. 근데 미니어처 세트장이라니 엄청 귀엽다! 손재주 좋은가봐 부럽다..
#7
야쟤혼자논대
2025/08/28 22:06:16
다들 고마워 ㅠㅠ 그리고 정신과 안 무서워! 어릴 때부터 상담 다녀서 괜찮아 ㅎㅎ, 되게 다정한 사람 많다 여기.. 고마워!!
#11
야쟤혼자논대
2025/09/18 18:49:00
애들아 나 다녀왔는데.. 그.. 친구 사귀래.. ㅋㅋㅋㅋㅋㅋ 친구 사귀면 자연스레 증상 없어질거래, 엄청 명쾌하게 답 내주셨어 근데 진짜 그러면 괜찮아질까 걱정도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