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원유몽: 도원에는 꿈이 있다 >>192 》

앵커 2025/10/10 23:58:14

#1 화자 2025/10/10 23:58:14
@연속 앵커, 앵커 밀기, 잡담, 과하지 않은 개그성 앵커 모두 OK! @시스템&설정 모르고 참여해도 큰 지장 없음 @가벼운 분위기 지향, BU
@연속 앵커, 앵커 밀기, 잡담, 과하지 않은 개그성 앵커 모두 OK! @시스템&설정 모르고 참여해도 큰 지장 없음 @가벼운 분위기 지향, BU

@연속 앵커, 앵커 밀기, 잡담, 과하지 않은 개그성 앵커 모두 OK! @시스템&설정 모르고 참여해도 큰 지장 없음 @가벼운 분위기 지향, BUT 공략 캐릭터에 따라 어두운 내용이 나올 수도 있음(아마) @12시간 이상 레스가 달리지 않으면 스레주 임의로 진행 @스레주 1주 이상 미접 시 스레 양도 @다회차 지향, 남녀노소 인간인외 모두의 마음을 훔쳐봅시다! 시스템: >>2, 주인공 프로필 및 기타 설정: >>3, 서장 >>4, 1회차 시작 >>5

#2 화자 2025/10/10 23:58:45

@능력 및 관계, 공략 대상 선정, 특성, 유형, 엔딩 등에 관한 설명 @2회차 이후부터 주인공 프로필 수정 가능(특성, 유형 등) @11.05 호감도, 시간, 이벤트 시스템 개편 >>143, 개편에 따라 '특성' 등의 설명 수정 @능력 및 관계 -평판 [◆◇◇◇◇] (0 ~ 500): 기본 수치 100.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변동. 높을수록 다른 인물의 호감을 얻기 쉬워짐. 반대로 99 이하가 되면 관계 발전에 어려움이 있음. -안목 [◆◇◇◇◇] (0 ~ 100): 기본 수치 10. 다양한 인물과 교류하거나, 특정 이벤트를 겪을 때마다 상승.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 캐릭터의 성격이나 숨겨진 정보, 좋아하는 것 등을 빨리 파악하여 더 나은 선택지가 제시된다. -친밀도: 긍정적 관계와 부정적 관계로 나뉨. 공략 캐릭터는 사랑/증오 단계가 최대. 비공략 캐릭터는 우정/경멸 단계가 최대. 호감을 얻거나 잃는 것으로 관계 발전. →우정 [★☆☆☆☆]: 아는 사이에서 절친한 친구 사이까지의 관계. →사랑 [♥♡♡♡♡]: 깊은 우정 포함. 상대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관계. →경멸 [●○○○○]: 단순한 비호감부터 무시하는 사이까지의 관계. →증오 [▲△△△△]: 상대를 제거하고 싶을 정도로 혐오가 깊어진 관계. -호감 획득 방법: 이벤트 종료 후 (1 ~ 10) 다이스를 굴린다. →예시: 1-5가 나오면 호감 획득 성공, 6-10이 나오면 실패 -우정 단계에서는 호감 1회 획득 시 별(★) 1개, 사랑 단계에서는 호감 2회 획득 시 하트(♥) 1개 부여. @공략 대상 선정 -공략 캐릭터는 이름 앞에 ☆이 붙는다. -1회차, 5명 기준 →0~1명: (1 ~10) 다이스, 1-7이면 공략 o, 8-10이면 공략 x →2~3명: (1 ~10) 다이스, 1-5이면 공략 o, 6-10이면 공략 x →4~5명: (1 ~10) 다이스, 1-3이면 공략 o, 4-10이면 공략 x -한 개 회차가 끝나면 다이스 굴려서 +n명 가능, 최대 12명. →(0 ~ 2) 다이스 @이벤트 -하루를 시작하기 전 (1 ~ 10) 다이스를 굴려 그날의 이벤트 발생 여부를 결정함. →1-5가 나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 경과. →6-8이 나오면 소규모 이벤트 발생 (단발성 선택이나 행동으로 끝나는 가벼운 사건, 평판이나 안목 수치 증가) →9-10이 나오면 대형 이벤트 발생 (여러 선택지, 캐릭터들과의 교류가 있는 스토리 발생, 친밀도 다이스를 굴려 호감 획득 가능) @다이스 수치 -평판: 기본 (1 ~ 15), 이벤트 (5 ~ 20) -안목: 기본 (1 ~ 5), 이벤트 (3 ~ 7) @특성 -주인공에게 부여되는 성격 혹은 능력. -회차가 종료될 때마다 하나씩 획득. →예시 1: '쾌활', 친밀도 다이스 +2 이점. (1 ~ 10) 다이스, 1-5가 나오면 성공→1-7이 나오면 성공. →예시 2: '악한' 적용 시, 종족이 요괴인 캐릭터 친밀도 다이스 +2 이점. (1 ~ 10) 다이스, 1-5가 나오면 성공→1-7이 나오면 성공. / 요괴 외 종족인 캐릭터 친밀도 다이스 -2 불리. (1 ~ 10) 다이스, 1-5가 나오면 성공→1-3이 나오면 성공. @유형 -캐릭터의 기본적인 기질과 성향. -유형에 맞는 행동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만, 때로는 유형을 거스르는 의외의 행동이 캐릭터에게 더 큰 인상을 남길 수 있음. -문(文): 지혜와 통찰력 중시. 학문적 교류, 지혜를 이용한 문제 해결이 호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음. -무(武): 힘과 의리를 중시. 무예, 공동 훈련, 신의를 보여주는 행동이 호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음. -예(藝): 감성과 매력 중시. 아름다운 것을 선물하거나 멋진 연주를 보여주는 등의 행동이 호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음. @시간 -행동, 이벤트에 따라 몇 시간, 하루, 며칠, 일주일, 한 달 등으로 경과. -행동 및 이벤트 종료 후 다이스를 굴려 결정. -일상적 행동(대화, 놀이, 사냥 등)은 대개 하루를 넘지 않음. -특수한 장소(영소보전, 용궁, 선경 등)에서의 이벤트가 끝났을 때 일에서 주 단위의 다이스를 굴림. →예시: (1 ~ 8)시간 경과, (2 ~ 6)일 경과, (2 ~3)주 경과 등 @엔딩: 홍덕 17년 5월이 되면 무조건 해당 회차 종료. @엔딩 예시 -평판이 0이 된 채 2개 계절이 지남.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공략 캐릭터 중 '사랑' 단계를 달성한 인물이 있음.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공략 캐릭터 중 '사랑' 단계를 달성한 인물들이 있음.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모든 공략 캐릭터와 '우정' 단계까지 발전.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공략 캐릭터 중 아무와도 '사랑'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으며 평판 500 달성.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공략 캐릭터 중 아무와도 '사랑'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으며 안목 100 달성.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증오' 단계를 달성한 인물이 있음. -홍덕 17년 5월이 되었을 때, 공략 캐릭터 중 어떤 인물과도 '우정' 단계 별 3개를 넘지 못함. -기타 등등... 조기 엔딩도 다수 있을 것. @종족 -인간: 기본이 되는 종족. 도술을 배워 신선이 될 수 있다. -신선: 인간과 똑같은 생김새를 가졌으나 늙지 않는다. 도술을 자유자재로 사용 가능. -신수: 천지의 기운을 받아 태어났거나 오랜 세월을 살아 영물이 된 짐승. (예: 용, 기린, 봉황, 백호 등) →인간형: 완벽한 인간의 형태를 취하거나 본모습의 특징(뿔, 꼬리, 날개 등)이 드러날 수도 있다. -요괴: 원한이나 강합 집념이 모여 태어났거나, 그러한 것에 영향을 받은 물건, 동물이 변질된 존재. 혹은 타락한 영물. (구미호, 강철이, 도깨비, 오니 등) →인간형: 완벽한 인간의 형태를 취하거나 본모습의 특징(뿔, 꼬리, 날개 등)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귀신: 강한 미련이나 원한을 품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 생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반투명하고 기척이 느껴지지 않음. -기타: 위 종족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종족. 선택 시 부연 설명 필수. @인물 프로필 예시(공략 o) 이름 / 성별: >>1 종족 / 나이: >>2 유형 / 직업 / 외모 : >>3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 기타: >>4 @인물 프로필 예시(공략 x) 이름 / 성별: >>1 종족 / 나이 / 직업: >>2 외모 / 기타: >>3 @참고 →종족: 인간, 신선, 신수, 요괴, 귀신, 기타 →유형: 문, 무, 예 중 1개 선택 →직업: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필수 x →외모: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인간형을 기본으로 묘사, 가능하면 본래 모습까지 서술 →기타: 신체적 특징, 잘하는 것, 삶의 목표, 콤플렉스, 이상형, 출신 지역이나 국가 등 @표기 예시 《 (이름)과의 관계: [☆☆☆☆☆] 》 (상단) 공략 캐릭터 등장 시 최상단, 줄 바꾸기 이후 지문 《 홍덕 14년 9월 1주차 月 아침 (가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하단)

#3 화자 2025/10/10 23:59:16

@주인공 프로필, 가계, 배경 및 기타 설정 @주인공 이름: 화무하 (華無瑕) 나이: 18세 성별: 남성 키: 약 6척(179cm) 특성: 쾌활-관계 상승 수치 +2 이점 (0 ~ 5)→(2 ~ 5) 유형: 예(藝) 좋아하는 것: 아름다운 것, 자유, 풍류, 사람들의 관심 싫어하는 것: 속박, 틀에 박힌 규칙, 세속적인 성공, 지루한 것 기타: 7남매 중 막내. @가계 부: 화만성 (華萬成) (65세) 화영국 유명 거상. 사해상회의 주인.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음. 모: 윤지안 (尹知安) (64세) 첫째 (장남): 화경천 (華擎天) (46세) 사해상회의 후계자. 둘째 (차남): 화서연 (華瑞淵) (43세) 셋째 (장녀): 화미령 (華美玲) (40세) 넷째 (삼남): 화진산 (華鎭山) (38세) 다섯째 (차녀): 화소완 (華昭婉) (35세) 여섯째 (삼녀): 화연심 (華燕心) (33세) 일곱째 (사남): 화무하 (華無瑕) (18세) @화영제국 (華榮帝國)(또는 화영국) -11개의 성(省)으로 구성된 대륙국. 한 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 2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사해상회 (四海商會) -화영국 제일의 상회. 사해상회를 거치지 않은 물건이 없을 정도. 막대한 부와 영향력 때문에 황실의 견제를 받기 십상이지만, 화만성과 후계자 화경천이 처신을 잘한지라 오히려 신임을 받고 있음. -사설 은행 격인 표호(票號)를 직접 운영 중. @통화 단위 -영전(榮錢): 둥글고 가운데에 네모난 구멍이 뚫린 동화. 자잘한 물건을 살 때 쓰는 서민의 돈. 보통 '전'으로 불림. -은주(銀珠): 타원형의 조약돌처럼 생긴 은화. 옷, 가구, 말 등 값나가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부유층이 여비를 챙길 때 쓰이는 돈. '은' 또는 '주'라고도 불림. -은표(銀票): 종이 증서(어음). 표호에 은을 맡기고 받는 수표. -100 영전 = 1 은주 -통화 사용 예시: 주막에서 간단한 식사(7전), 숙박(30전), 노리개나 비녀(15~50전)/비단옷(15~30주), 말 한 필(50~80주), 고급 선물(5~10주)

#4 화자 2025/10/10 23:59:47

일찍이 화영국에서 손꼽히는 거상, 화 씨에게 늘그막에 얻은 막내아들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 무하라 하더라. 부인 윤 씨는 회임 전날, 가득 따라진 술잔 속에 달이 통째로 빠진 것을 단숨에 들이킨 꿈을 꾸었다 하며, 아이가 태어날 제 방 안에 기이한 복사꽃 향기가 가득 찼다 하였으니, 참으로 범상치 않은 징조라 말할 수 있겠다. 화무하는 일곱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가장 가까운 누이와도 열다섯 해나 나이 차가 나는지라 온 집안의 사랑과 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그는 자랄수록 비범함을 숨기지 못하였으니, 한번 검을 휘두르면 그 자태가 학의 날갯짓과 같아 보는 이의 넋을 빼앗고, 붓끝에서 피어난 연서 한 구절은 읽는 이의 애간장을 태우며, 무심코 부는 퉁소 소리에 하늘과 땅이 탄복하거늘, 이 어찌 문무예를 겸비한 천재라 하지 않겠는가. 허나 그 재주보다 사람들의 입에 더 자주 오르내린 것은 무하의 능청스러운 성정과 자유분방한 기질이었으니, 수려한 용모와 재치있는 말솜씨로 가는 곳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다니기 일쑤였더라. 때는 그의 나이 열여덟 되는 어느 봄날, 도화 흐드러진 길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그를 알아보고 질책하더라. "듣자하니 그대의 재주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하거늘, 어찌 공명을 좇지 않고 이리 꽃그늘 아래서 세월을 보내는가?" 그러자 무하가 웃으며 뻔뻔하게 말하더라. "도원에 나서 도화를 탐하는 것이 죄가 되오?"

#5 화자 2025/10/10 23:59:56

. . . 《 도원유몽 》 1회차, 시작! . . .

#6 화자 2025/10/11 00:00:22

홍덕 14년 춘삼월의 어느 날, 생일을 맞아 성년이 된 화무하는 부모인 화 씨, 윤 씨에게 세상을 유람하고 싶다 전했다. 식견을 넓히기 위함이라느니, 그리하여 장차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느니 그럴싸한 이유를 내밀었지만 그 속뜻은 명확했다. 그저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라. 화무하는 어릴 적부터 사람 사귀기를 참 좋아하여 나고 자란 고장에서 그와 지기가 아닌 자가 없었다. 헌데 이제 고향에는 모두 동무뿐이었으니 화무하는 지루함을 느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요구에 화 씨와 윤 씨는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에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레 후, 화무하는 5000 은주를 여행 자비로 삼아 호위와 시종을 이끌고 고향 >>7(지명)을 떠나 >>8(지역명)으로 향했다. >>9: >>8의 특징(명소, 특산물-산, 술 등 간단한 키워드도 ok) 《 홍덕 14년 4월 2주차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0 화자 2025/10/11 10:03:18

고향 화전에서 멀어질수록 아쉬움이 적지 않았으나, 새로운 인연을 향한 설렘이 그보다 크니 화무하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더라. 물론 감출 마음 또한 없었음이라. 제일 먼저 유람할 곳은 몽환령으로, 거리마다 묵향이 풍겨 오고 온갖 악사를 대동한 주연이 끊이지 않는다 하니, 실로 속세의 온갖 재미와 꿈이 모인 곳이라더라.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마침내 몽환령에 당도한 화무하는 사람을 시켜 가장 경치 좋은 숙소에 여장을 풀게 하였다. 이내 호위 하나와 시종 하나만을 대동하고 거리로 나서니, 타고난 성정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도시 곳곳을 살피기 시작하더라. 과연 들은 대로 온 거리가 하나의 무대요 화폭이니, 길 가는 행인마저 풍모가 남달랐다. 걸음은 이윽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였다. 덩굴 뒤덮인 담장 너머로 고요한 정원 하나가 모습을 보이나니, 간간이 잎새에 매달린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 날 뿐 속세에서 홀연히 떨어져 나온 것처럼 조용한 공간이었다. 한창 경치를 눈에 새기며 정원을 거닐던 그때, 멀찌감치서 그림자 하나가 움직였다. 이를 자세히 살피매 필시 사람이라, 이에 무하가 기뻐하며 시종과 호위에게 이르더라. "너희는 잠시 여기 있거라." 화무하는 시종이 말릴 새도 없이 곧장 그 사람을 향해 걸음을 옮기었다. 화무하가 만날 이는... 이름: >>11 성별: >>11 종족: >>12 (인간, 신선, 신수, 요괴, 귀신, 기타) 나이: >>12 유형: >>13 (문, 무, 예 중 1개 선택) 직업: >>13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필수 x) 외모: >>13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인간형을 기본으로 묘사, 가능하면 본래 모습까지 서술) 좋아하는 것: >>14 싫어하는 것: >>14 기타: >>15 (신체적 특징, 잘하는 것, 삶의 목표, 콤플렉스, 이상형, 출신 지역이나 국가 등) 《 홍덕 14년 4월 2주차 점심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6 화자 2025/10/12 09:05:12

이름: ☆나란(奈瀾) 성별: 여성 종족: 신선 나이: 324세(외형 나이 20대 초반) 유형: 문(文) 직업: 방랑도사 외모: 달빛과 서리를 모아 빚어낸 듯, 피부는 백옥같고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은사처럼 빛이 나며, 차가운 강물 같은 벽색 눈동자는 사람의 속내를 꿰뚫어보는 듯 날카롭다. 좋아하는 것: 간장 무조림 싫어하는 것: 말린 생선 기타: 타고난 영안 때문에 언제나 요귀의 세상에 한 걸음 걸친 채 살아왔으니, 스스로가 남들과 다른 걸 알게 되면서부터 지독한 고독이 시작되었다. 나란 왈, 세상은 홀로 태어나 홀로 사는 것이요, 마지막 가는 길 역시 홀로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였지만, 도를 닦아 선경에 든 것은 내심 자신의 길을 함께 걸어줄 동반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17 화자 2025/10/12 09:49:53

가까이 가자 그의 형상이 또렷하게 보였다. 고고해 보이는 묘령의 여인이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지 않는 곳이 없었으며, 형형한 두 눈은 겨우내 얼어붙은 강물처럼 시리고 푸르렀다. 자태가 인간 같지 않으니 이는 귀신 아니면 선녀라, 무하는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다. 여인 또한 낯선 이를 보고 경계하며 찬찬히 뜯어보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봄볕같은 미소를 띤 미공자였다. 천진을 입고 태평을 걸친 채로 다가오니, 한편으로는 그 여유가 오만에 가까워 보이니 그녀는 낯설음을 느꼈다. 무하가 옆에 설 때까지 여인은 피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꼿꼿하게 서서, 고양이가 경계하듯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볼 뿐이었다. 이에 그는 싱긋 웃고는 말 없이 못으로 시선을 던졌다. 분명 여인은 이를 보고 있었음이라. 끝내 먼저 입을 연 것은 여인이었다. "객은 뉘시온데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만드시는 겁니까." 이에 무하 대답하기를. "언 강에도 물결이 인답니까." 그러자 여인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이에 무하는 >>18 하기로 결정했다. 1. 여인의 내력을 알아보자. "모든 강에는 이름이 있는 법, 이 강의 이름은 무어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문) 2. 말없이 한 걸음 더 다가서서 눈을 마주치자. (무) 3. 즉흥적으로 시를 지어 읊으며 분위기를 풀어보자. (예) 《 홍덕 14년 4월 2주차 오후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9 화자 2025/10/12 13:10:02

"모든 강에는 이름이 있는 법, 이 강의 이름은 무어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하가 묻자 여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나란. 그러는 객께선?" "소생은 화 씨 집안의 아무개입니다. 막 집을 떠나온 참인데, 이런 신통한 인연을 만나니 반가움이 이루 말할 데가 없군요." 그 말에 나란은 새치름한 얼굴로 무하를 쏘아보았다. 괜히 마음이 생숭생숭해졌기 때문이다. "호기심에라도 언 강에 오르지 마오. 빠져 죽는 건 깩뿐이라." 그렇게 답하더니 이내 아지랑이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예상치 못한 이별에 무하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트리더니, 나란이 사라진 자리를 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또 봅시다." 시종과 호위에게 돌아간 무하는 짧은 구경을 마치고 간단한 요기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나란의 호감도 상승치: >>20 (2 ~ 5) 다이스 《 홍덕 14년 4월 2주차 日 오후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다음 날 아침, 시종이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오더니 그것을 낱낱이 무하에게 고했다. 시종이 들은 소문의 내용: >>21 (간단한 키워드도 ok)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22 화자 2025/10/12 19:56:54

"도련님! 소인이 아주 재밌는 걸 알아왔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신비한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골짜기가 있다 하온데, 안개는 오색빛깔을 띠며 영롱함이 옥과 같다고 하옵니다. 그 안개 속으로 들어간 자는 신선과 만나 소원을 이룬다느니, 그 속에서 헤매다 며칠 만에 노인이 되어 나왔다느니, 혹은 요괴를 만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느니, 흉흉하고 신기한 이야기가 무성하더이다." 시종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듣던 화무하의 눈이 빛났다. 집을 나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것 참 흥미로운 이야기구나. 당장 그리로 가봐야겠다. 안내하거라." 이에 조용히 듣고 있던 호위의 표정이 굳어졌으니, 주인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그는 주인을 막는 대신 해괴한 이야기를 들고 온 시종을 몰래 질책했다. 골짜기로 향하는 길에는 간밤의 술이 덜 깬 취객과 무하처럼 소문을 듣고 온 호기심 많은 나그네가 드문드문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재미인지라, 그는 시종과 호위에게 이따금 미소를 지어보았으나 두 사람은 선뜻 웃지 못하였다. 반 시진쯤 걸었을까. 과연, 골짜기 입구는 오색 안개가 아른거리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무하는 감탄하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나그네 몇과 두어 마디 주고받기도 하다가 익숙한 인영을 발견했다. "저 여인은 나란 소저가 아니더냐?" 서리가 내린 듯한 머리카락, 틀림없는 나란이었다. 허나 놀라운 것은 그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었으니, 곁에는 동행 셋이 더 있었는데 하나같이 나란처럼 속세의 사람 같지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이에 무하는 잠시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생각하매, '소저는 아직 나를 보지 못함이라,' >>23 하기로 하였다. 1. 나란이 동행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래 들어보자. 2.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다! 다가가서 인사하자. 3. 내가 낄 일은 아닌 것 같으니 경치나 더 구경하자.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24 화자 2025/10/13 12:39:53

《 ☆나란과의 관계: [☆☆☆☆☆](5) 》 이내 주인의 표정을 본 호위가 사색이 되며 그를 만류했으나, 무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인사를 건네려는 것 뿐이다. 염려 말거라." 무하가 나타나자 나란의 눈이 커지니, 이를 본 동료들이 의아한 듯 그녀와 무하를 번갈아 보았다. "소저. 과연 인연이란 게 있긴 한가 봅니다. 이렇게 다시 뵙는군요." 곧이어 무하가 자신을 화 가의 아무개라 소개하며 동행에게도 예를 갖추니, 그 중 하나가 시원스럽게 웃다가 눈물을 닦고 나란에게 물었다. "나란, 언제 이런 벗을 사귀었는가?" 그 말에 나란은 대답 대신 입만 꾹 다물었다. 그녀의 일행은 돌아가며 통성명을 했는데, 웃으며 나란을 놀린 이는 >>25(이름)이라 불리었다. 이들 모두 떠돌이 도사였다. "그런데 도사님들께서도 신비한 안개를 구경하러 오신 겁니까?" 무하가 천진하게 묻자, 도사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미묘한 기류를 읽은 그는 '소문대로 무언가 있구나' 확신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돌아가시오. 평범한 자가 낄 자리가 아니오." 그때 나란이 짐짓 차가운 태도로 단호히 얘기하니, 무하는 오히려 호기심이 더 크게 동하는지라 그 이유를 물으려 했다. 그가 입을 열려던 찰나, >>25이 나섰다. "보아하니 공자께서는 쉬이 돌아갈 분 같지 않구려." >>25은 골짜기에 나타난 악한 요괴를 소탕하기 위해 자신들 셋이 모였으며, 마침 나란 또한 소문을 듣고 이곳에 왔기에 넷이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말로만 듣던 도사와 요괴의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니 무하는 열여덟 인생에서 이렇게 신나는 순간이 없었으나, 나란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게 많았기에 큰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26) 1. "그 요괴는 어떻게 생겼으며 무슨 해악을 저질렀답니까?" 소탕에 대한 관심을 표하자. 2. "그렇다면 역할 분담이 중요할진대, 소저께서는 후방 지원이십니까?" 나란 소저와 함께할 명분을 만들자. 3. "소생이 낄 자리가 아님은 확실하군요." 경치나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가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25의 성별, 나이: >>27 >>25의 외모와 기타 특징: >>28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29 이름없음 2025/10/13 17:12:51

계속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공략 가능한 캐릭터 수를 안 정했더라고?! >>30은 5~8 다이스 굴려줘!

#32 이름없음 2025/10/13 17:15: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더 고? >>33

#35 이름없음 2025/10/13 17:27:52

와 연속 5ㅋㅋㅋㅋㅋㅋㅋ 1회차니까 소수에게만 집중하라는 뜻인가 보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회차에서 +n을 노려보자..! ^.^)~b +스레주의 실수로 역천소랑은 비공략 캐릭터로 처리할 예정이야(나란은 프로필을 완성했으니까 공략캐!) 이 다음부터는 신캐 나올 때마다 무조건 다이스 굴릴게! 미안!!

#36 화자 2025/10/13 18:32:20

이름: 역천소랑(逆天疏朗) 성별: 남성 종족: 신선 나이: 458세 직업: 방랑도사 외모: 머리와 눈은 벼루에 갈아낸 먹처럼 새카맣고, 화려함을 멀리하듯 희거나 검은 옷만을 즐기나, 오히려 그 담백함이 그의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함이라. 기타: 속세의 음식엔 관심이 없다는 듯 점잖 떨지만, 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주당으로 술은 그의 낙이나 다름없다.

#37 화자 2025/10/13 18:41:28

《 ☆나란과의 관계: [☆☆☆☆☆](5) 》 "그렇다면 역할 분담이 중요할진대, 소저께서는 후방 지원이십니까?" 무하가 뻔뻔하게 묻자 나란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고, 역천소랑을 비롯한 다른 도사들은 애써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하가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얘기했다. "무슨 요괴인지는 몰라도, 도사님들께서 이리 많이 오셨는데 그 녀석이 제 발로 나타나겠습니까? 소생을 미끼로 삼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무하의 대범한 제안에 도사들조차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천소랑은 그의 대범함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란에게 능글맞게 웃어 보였다. "좋은 생각이오. 나란, 그대의 실력이면 화 공자 한 사람 정도 지키며 싸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역천소랑의 말에 반대하려던 나란은 실력 얘기가 나오자 더는 거절할 수 없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수색을 시작했고, 화무하는 나란과 함께 동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때 무하는 시종과 호위에게 숙소로 돌아가 있으라 일렀다. 두 사람이 그럴 수는 없다 했으나, 무하가 나란을 믿지 못하냐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자 주인의 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단둘이 남게 되자 무하가 입을 열었다. "소저." "소저라 부르지 마시오." 나란이 쏘아붙이자 무하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무어라 부르면 좋을런지요? 도사님은 어떻습니까?" "그냥, 그냥 부르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카랑한 외침에 무하가 웃음을 참으며 순순히 대답했다. 허나 대화를 포기할 마음이 없었는지 혼잣말인 양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 분은 도대체 어디서 오셨나. 서에서 오셨나, 동에서 오셨나. 도사는 어찌하다 되셨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게 참으로 많은데..." "그리 시끄럽게 떠드는데 요괴가 나타나겠소!" 이에 참다 못한 나란이 얼굴을 붉히며 타박하니, 바로 그 순간 눈앞 안개 속에서 섬뜩한 기척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짠 것처럼 눈을 마주쳤다.(>>38) 1. 소저를 방해하지 말자. 조용히 제자리에 서 있는다. 2. 미끼를 자처했으니 나서보자. 기척이 나는 곳으로 향한다. 3. 녀석이 나타난 것 같으니 소저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 물어보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40 이름없음 2025/10/13 19:25:26

>>39 기회를 달라고 하면 베푸는 것이 인지상정.. 잇츠 1회차니까 ^^)9 앵커 채우면서 아니면 >>45에서 한 번 굴려봐! 그러면 나온 값으로 공략 가능 인원 수를 조정할게!

#41 화자 2025/10/13 19:25:40

《 ☆나란과의 관계: [☆☆☆☆☆](5) 》 먼저 정적을 깬 것은 무하였다. "놈이 나타났나 본데, 소생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조금씩 가까이 가볼까요?" "그럴 필요 없소. 선수를 칠 것이오. 객께서는 몸을 잘 숨기고 계시오." 나란의 대답은 단호하였다. 무하가 미처 답할 틈도 없이, 그녀는 안개 속으로 스며들 듯 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신출귀몰함에 혀를 내두른 무하는 그녀의 당부대로 몸을 숨길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그때, 그의 시야에 >>42(또 다른 존재, 장소 등)가 들어오더라. 한편, 안개 속을 내달린 나란이 마침내 거대한 형체를 목도하니, 그녀는 >>43(탐색/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44: (1 ~ 10) 다이스 →1 - 6: 요괴의 실체를 확인한다. / 공격에 성공한다. →7 - 10: 요괴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 공격에 실패한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아침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47 화자 2025/10/14 10:42:13

《 ☆나란과의 관계: [☆☆☆☆☆](5) 》 무하는 그 나무가 몸을 숨기기에 적당함을 알고, 가지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먼발치에 있는 나란과 요괴가 어렴풋이 보였다. 요괴의 실체와 약점을 단번에 꿰뚫어 본 나란이 바람으로 검을 만들어 요괴를 베었다. 허나 싸움은 끝나지 않고 기묘하게 흘러감이라, 분명 급소를 노렸으나 놈의 피부가 바위처럼 단단해지는 탓에 공격이 수포로 돌아갔다. 반격을 피하고 다시 공격하니 이번엔 깊은 상처를 입히는 데 성공했지만, 눈을 몇 번 깜빡이자 상처가 감쪽같이 아물어 있었다. 이 같은 일이 두어 번 반복되자 나란은 자신이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무 위에서 싸움을 조망하던 무하는 곧 기이한 규칙을 발견하니, 나란과 요괴 주변의 안개만 유독 이상하게 요동치는 것이었다. 푸른빛이 두드러지게 피어오르면 나란의 공격이 허사가 되었고, 붉은 기운이 주도하면 요괴가 흉포해졌으며, 옥색이 중심이 되어 퍼져나가면 요괴의 몸에 있던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요괴가 어떤 돌을 밟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알고 보니 이들이 있는 곳이 진법 속이라, 골짜기 전체가 요괴의 패였던 것이다. 무하는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전하기 위해 크게 소리쳤다. "소저! 땅을 보세요! 놈이 밟는 돌 색깔에 따라 안개의 색이 바뀌고 있습니다!" 멀리서 무하가 외치자, 그 내용을 들은 나란의 눈빛이 순간 예리하게 바뀌니, 폭풍을 일으켜 주변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바위가 날아가고 부서지고 깨지매 진법이 파훼되자 요괴가 당황했고, 나란은 순식간에 요괴의 숨을 끊어놓았다. 돌연 거센 바람이 불자 무하는 중심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으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란이 그를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소저...? 아, 도사님." 그녀는 내동댕이치듯 무하를 내려놓았다. 무하가 짧은 비명을 지르고 바로 일어났다. "어떻습니까? 다친 곳은 없습니까?" "...없소." "조금 전에 엄청난 바람이 불었는데, 도사님이 하신 것이지요? 과연 대단하십니다." 나란이 멋쩍은 듯 눈을 피하자 무하가 집요하게 그녀을 쳐다봤다. 그러자 나란이 얼굴을 붉히며 버럭했다. "아무튼! 놈의 수작질이 이게 다가 아닐 거요. 그대가 발견한 것은 진법이라, 이 골짜기 다른 곳에도 있을 확률이 높소." "그럼 이제 그것을 찾아야겠군요." 나란은 저도 모르게 무하를 빤히 바라봤다. 중요한 것을 놓쳐 부끄러우면서도 진법을 알아챈 사내의 눈썰미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한 한 가지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는데, 자신이 없앤 요괴는 이런 복잡한 술법을 펼치기엔 너무 단순하다는 점으로, 그녀는 전음을 통해 역천소랑을 비롯한 다른 도사들에게 이를 알렸다. "...궁금하십니까?" 나란이 정신차린 것은 무하의 질문 때문이요, 그녀가 영문을 모른 채 눈을 깜빡이자 무하가 예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소생의 이름이 궁금하십니까?" 그 말에 그녀가 답 없이 획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무하는 그 뒤를 느긋하게 따라갔다. >>48: 진법을 발견했다. 안목 (3 ~ 7) 다이스 >>49: 소저가 좋게 봐준 듯하다. 나란의 호감도 (5 ~ 7) 다이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정오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50 화자 2025/10/14 18:38:54

《 ☆나란과의 관계: [☆☆☆☆☆](11) 》 얼마 지나지 않아 흩어졌던 다른 도사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역천소랑은 왜인지 두 사람을 보자마자 쾌활하게 웃었다. 나란이 이를 무시하고 입을 열어 전음으로 알렸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도사들이 감탄했다. "대단한 눈썰미요, 공자. 덕분에 수고를 덜었구려." "소생이 한 것은 명당에서 도사님의 검무를 지켜본 것 뿐이라, 오히려 미끼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그 말에 도사들이 웃음을 터트리니, 무하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역천소랑이 골짜기에 남은 진법의 흔적을 마저 조사해야 한다며 화무하에게 작별을 고했다. "공자, 인연이 닿으면 다시 봅시다." "예, 언제 차 한 번 같이 하시지요." 나란은 어느새 멀찍이 떨어져 있었으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하가 일부러 소리쳐 나란을 불렀다. "나란 도사님! 또 봅시다." "...그럴 일은 없을 거요." 나란이 눈을 흘기며 답했다. 마침내 나란과 도사들이 사라지니, 무하는 골짜기를 내려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종, 호위와 함께 몽환령의 번화가로 돌아왔다. 아직 해가 중천에 걸려 있어, 그는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지 잠시 생각에 빠졌다.(>>52) >>51: 도사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듯하다. 평판 (5 ~ 20) 다이스 >>52: 1. 피곤하니 곧장 숙소로 돌아가 쉬도록 하자. 2. 해가 중천이다. 근방에서 가장 이름난 식당에 가보자. (1 ~ 10) 다이스 →1-3: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4-5: 새로운 사건에 휘말린다. →6-10: 새로운 인물과 만난다. 3. 몽환령 제일의 명소가 있다던데, 그곳에 구경 갈까. (1 ~ 10) 다이스 →1-3: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4-5: 새로운 인물과 만난다. →6-10: 새로운 사건을 겪는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정오 (봄) Ι 평판 [◆◇◇◇◇](100)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53 화자 2025/10/14 21:33:07

"꽃구경도 식후사라, 근방에서 가장 이름난 식당에 가보자꾸나." 무하가 식당으로 향하니, 과연 고향 화전에까지 이름 떨치던 명성답게 그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시종은 재빨리 1층부터 5층까지 둘러보고 와서, 모두 만석이며 자리가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른 맛집도 있다며 얼렀으나, 무하는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며 기꺼이 기다리기로 했다. 한 식경이 지나자 시종이 자연히 주인의 눈치를 살피매, 다시금 각 층을 둘러보다가 빈자리를 발견했다. 그는 기뻐하며 무하에게 이를 알렸고, 무하는 시종을 따라 가장 꼭대기 층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빈자리인 줄 알았던 곳에는 이미 누군가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 멀리서 본 탓에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주인을 헛걸음하게 만든 셈이 된지라, 시종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던 차에, "재밌는 일은 네가 다 물어오는구나. 이젠 내가 나서마." 하며 무하가 좋아하니 그는 자연히 한시름을 덜었다. 곧 무하는 홀로 있는 손(>>54)에게 다가가 (>>55) 하기로 했다. >>54: 공략 가능 여부 (1 ~ 10) 다이스, 1-7이면 공략 o, 8-10이면 공략 x >>55: 1.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고 합석이 가능한지 묻는다. (문) 2. 자신감 있는 미소와 함께 당연하다는 듯이 맞은편에 앉는다. (무) 3.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네며, 우선 호감을 이끌어낸다. (예) 4. 기타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정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56 화자 2025/10/15 09:01:21

손의 인적 사항은? 이름 / 성별: >>57 종족 / 나이 / 직업: >>58 외모 / 기타: >>59 >>60: >>57의 반응(행동, 대사 등. 웃는다, 당황한다,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등 간단하게 써도 ok) @참고 -종족: 인간, 신선, 신수, 요괴, 귀신, 기타 -직업: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필수 x -외모: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인간형을 기본으로 묘사, 가능하면 본래 모습까지 서술 -기타: 신체적 특징, 잘하는 것, 삶의 목표, 콤플렉스, 이상형, 출신 지역이나 국가 등

#61 이름없음 2025/10/16 09:17:43

>>2 시스템 일부 보강! -공략/비공략 캐릭터 구분법 추가(☆ 표시) -비공략 캐릭터의 최대최소 호감도 수치 추가(-100 ~ 100) 역천소랑 dice(5,7) value : 5

#62 화자 2025/10/16 09:19:59

이름: 허상공(許相公) 성별: 남성 종족: 인간 나이: 25세 직업: 화가 외모: 단정한 청록색 옷자락 위로 칠흑 같은 머리칼이 대조를 이루니 그 또한 그림과 다를 바 없으며, 시선은 세상사에 흥미를 두지 않는다는 듯 나른하구나. 기타: 비록 이름처럼 상공은 되지 못하였으나 그림에서만큼은 상공과 다를 바 없음이라,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알아보니 삿갓이 필수라.

#63 화자 2025/10/16 10:54:24

"실례하겠습니다. 이리 좋은 자리에 홀로 계신 것을 보니 필시 말동무를 기다리는 분이라, 소생이 그 말동무가 될 수 있을런지요." 무하가 다가와 묻자 창밖을 응시하던 사내가 그를 바라보니, 다소 놀란 듯했으나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종과 호위를 대동하고 좋은 옷을 입은 무하가 예를 갖추고 다가온 것에 호기심을 품은 듯하더라.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무하는 건너편에 앉고는 자신을 '화 아무개'라 소개하였다. 무하를 유심히 바라보던 사내는 자신 역시 통성명했다. "상공이오. 허 가의 상공." 무하가 그의 이름을 듣고 의문을 품으니 상공이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본명이오. 나는 본디 출신이 미천한데, 양친께서 고관대작이 되라며 이름을 상공이라 지어주셨소. 그런데 이름 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처지인지라, 상공이 되긴커녕 벼슬 하나 못 얻었소." 허나 무하는 상공의 옆에 놓인 기다란 함이 화구통임을 알았기에, 그가 단순한 유랑인이 아니라 화가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냥 떠도는 분은 아니신 듯한데, 화가이십니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림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그 말에 상공이 돌연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매, 무하에게 별다른 의도가 없는 것을 아니 순순히 짐 속에서 작은 그림 한 점을 꺼내 보여주었다. 어릴 적부터 호화스러운 미술품에 둘러싸여 자란 덕에 무하는 눈앞의 사내가 단순한 무명 화가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그림을 천천히 뜯어본 후, 그림을 돌려주었다. "그림을 보니 이미 경지에 오른 분이라, 혹 실례되지 않는다면 여쭙겠습니다. 스스로를 무명의 떠돌이라 하신 것은 소생을 놀리기 위함이십니까?" 이에 상공이 다소 의아하게 묻되, "실례는 내가 좀 하겠소. 정말 나를 모르오?" 하자 무하는 아버지의 수집품에서 사내의 이름을 본 적이 없는 터라, 모른다고 답했다. 혹여 놓친 게 있나 하여 호를 물었는데 상공은 본명으로 활동한다 답했다. 곧 상공의 따분해 보이던 얼굴에 묘하게 화색이 돌았다. 알고 보니 상공은 유명 화가라, 가는 곳마다 이목이 쏠리고 아첨꾼이 붙으니 이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자신을 모르는 이를 만나니 반가운 것이라. 허나 이를 모르는 무하는 상공을 불편하게 했나 싶어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인 일로 홀로 계셨습니까?" "아, 내 사람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은 사람들 속에 있고 싶어 찾아왔소. 점원에게는 일행이 온다 하고 반 시진째 차만 마시고 있었는데, 공자 덕에 잘 된 참이오. 사실 차도 이미 동났다오. 공자가 아니었다면 곧 점원 눈초리에 찔려 죽었을 거요." 그 말에 무하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상공이라는 사람이 무심해 보이기는 해도 말하는 것이 재미있는지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는 곧바로 상공에게 물었다. "혹, 친구 되기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상공이 말하기를, "이미 벗이오." 때마침 점원이 참새를 노리던 고양이처럼 다가와 무슨 음식을 시킬 거냐 물으니, 무하가 새로 사귄 벗에게 베풀고 싶다며 웃자 상공이 떠보듯 물었다. "이 식당의 모든 음식을 다 시켜도 괜찮겠소?" "그것 뿐이면 되겠습니까?" 무하가 흔쾌히 말하자 상공이 오히려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더니 점원을 붙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허면 좋은 술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 그렇게 진수성찬이 차려지고,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질 때가 되자 상공은 숙소 위치를 알려주며, 며칠간 몽환령에 더 머무를 것이니 심심하면 부르라 하였다. (연속 앵커 완전 가능!) >>64: 몇 시간이 흘렀을까? (3 ~ 8) 다이스, 5 이상 숙소로 자동 귀가. >>65: (2 ~ 5) 다이스. 상공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66: (2 ~ 5) 다이스. 상공과는 마음이 잘 통하는 지기가 될 것 같다. >>67: 저녁 혹은 다음 날 무하가 할 일(명소 관광, 연극/공연 관람 등 간단한 키워드도 ok)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68 화자 2025/10/16 19:54:25

상공과 헤어진 무하가 자연스럽게 숙소의 반대편으로 향하자 시종과 호위의 낯빛이 검어지니, 한목소리로 아침부터 무리했는데 이제 쉼이 어떠냐 물었다. 무하는 점심 내내 앉아 쉬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되물으며, 풍류를 즐기고 돌아가야 수지 타산이 맞다고 능청스레 말했다. 이에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고 몽환령의 명소를 물으니, 행인은 잠시 고민하다가 네 군데를 꼽아주었다. "취선루는 신선마저 취하게 하는 주루로, 몽환령 제일의 환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악사들이 연주를 하며, 밤에는 무희와 기예단이 검무와 재주를 뽐냅니다. 다음으로 몽월교는 꿈결처럼 아름다운지라, 밤이 되면 수면에 또 하나의 달이 떠, 젊은 연인과 시인들이 사랑과 이상을 찾아 오는 곳이지요. 셋째로 만화림은 살아있는 그림이라 불리는 숲으로,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해질녘에는 더욱 아름다워, 화공들이 자주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수방은 서역에서 온 특상품들을 파는 거리입니다. 점포마다 내걸린 오색 비단이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 특히 장관입니다." 설명을 들은 무하가 깊은 고민에 빠지자 행인이 가장 먼저 (>>69)를 추천했다. (연속 앵커 가능!) >>69: 1. 취선루 2. 몽월교 3. 만화림 4. 금수방 >>70: (1 ~ 10) 다이스 →1-6: 좋은 구경을 한다. →7-8: 새로운 인물과 만난다. →9-10: 새로운 사건에 휘말린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71 화자 2025/10/17 12:25:22

행인의 추천에 따라 취선루에 가니, 과연 이름대로 온갖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거늘 어찌 즐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하는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무희의 춤사위를 감상하며 술을 홀짝였다. 허나 어느 순간부터 악곡이 이상해지니, 두 악사가 서로를 견제하며 연주하는 까닭이라, 합주가 아닌 현을 켜며 하는 격투와 다르지 않음이라. 춤이 끝나 무희가 퇴장하자, 두 악사는 선택 받지 못한 것에 크게 실망한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술을 거나하게 들이켜기 시작했다. 한 악사가 먼저 떠나고 남은 악사는 홀로 끝까지 마시니,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휘청거리며 복도를 걷다가 무하의 호위에게로 와서 부딪치고는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주변의 시선이 쏠리자 창피함과 분노에 휩싸인 악사가, "웬 놈이 길목을 막고 있는 게야!" 하며 적반하장으로 소리치니, 호위는 어이가 없으니 말이 나오지 않음이요, 이에 무하가 나서 악사를 진정시키려고 하자, 그는 왜인지 되레 모욕감을 느끼며 호위의 멱살을 붙잡았다. 그때, 구석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남루한 차림의 검객이 입을 열었다. "개도 눈치보며 짖는 법이거늘, 사람이 되어 어찌 금수보다 더하는군." 그 말을 듣자 악사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매, 그게 무슨 의미냐 따지면서 검객에게 삿대질하기 시작했다.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진 분위기에 주변 손님들이 슬슬 자리를 피하니 이대로 두었다간 정말로 누구 하나는 끝장이 날 것 같아, 무하는 즉시 호위에게 눈짓했다. 호위가 그림자처럼 다가가 악사를 제압했다. 악사는 비명을 지르고 금방 정신을 차린 듯 말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보아하니 그가 이토록 분을 삭이지 못함은 무희에게 눈길조차 받지 못했음이라, 그 이유는 악사가 제 연주에만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알아챈 무하가 조용히 속삭였다. "보십시오. 원앙도 제 짝과 합을 맞춰 날갯짓하는데, 악공께서는 어찌 스스로의 날개만 보고 나시려는 겁니까." 그 말에 악사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니 과연 그 말이 맞는지라. 본인은 그저 제 연주에 취해 있었을 뿐이매, 정작 사모하는 무희의 춤은 기억나지 않더라. 이내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호위가 놓아주자 악기를 챙겨 취선루를 떠났다. 소동이 끝나자 무하는 검객에게 사례했다. 말은 거칠었어도 본뜻은 그를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무하가 사람을 시켜 그에게 비싼 술을 보내자 검객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자리를 피했던 사람들이 돌아오니, 주변이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무하는 흥취가 가신 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72: 안목 (1 ~ 5) 다이스. 취객이 난동 부린 이유를 금방 알아챘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늦은 아침이었다. 무하는 시종에게 오늘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었다.(>>73) >>73: 1. 전날 행인이 추천해준 명소 중 한 곳에 방문한다.(취선루, 몽월교, 만화림, 금수방) 2. 근방에서 열리는 시회에 참석한다. 3. 기묘한 소문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선택 시 >>74: 소문 속의 장소(화랑, 폐가, 동굴, 절 등)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오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1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74 화자 2025/10/17 17:31:49

시종이 권해 만화림으로 향하니, 입구에서부터 이름대로 만 가지의 그림이 펼쳐진 듯 진귀한 광경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들이 저마다의 꽃을 피워 그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니 이를 맡자 기분이 절로 상쾌해지며, 나뭇잎에 수만 번 부서진 햇빛은 옥토에 물결 같은 빛무리를 남기매 살아 있는 그림 같았다. 무하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으며 시종, 호위와 함께 홀린 듯이 숲속으로 걸음을 옮기었다. 걸음마다 주변의 빛깔이 미묘하게 변하니, 두 눈이 쉴 틈이 없었다. 반 시진쯤 걷자, 어느새 꽤 깊은 곳으로 들어왔는지 온통 그늘진 곳이었다. 시종과 호위의 만류에 발길을 돌리려던 무하가 먼 곳에서 아른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75) >>75: (1 ~ 10) 다이스 →1, 5, 10: 저 분은 허 화백이 아니더냐? →2, 4, 8: 저 반짝이는 것은 무엇이냐? →3, 6, 9: 조금만 가면 더한 절경이 있는 듯하구나. →7: 이럴 수가, 나란 소저! 도사님들!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오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76 화자 2025/10/17 19:39:52

"저런 곳에 반짝이는 것이 다 있구나. 무하가 가리킨 곳에 빛을 반사하는 물체가 있으매, 호위와 시종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걸 보면, 필시 귀신 붙은 물건입니다." "아님 귀한 물건이거나." 이에 호위의 얼굴이 굳으니, 무하가 달래듯 말했다. "먼발치에서만 보면 되지 않느냐. 나도 너희들 곤란한 일 만들기 싫다." "이미 곤란합니다..." 무하가 웃으며 앞장서자 시종과 호위가 다급하게 따라붙었다. 가까워질수록 귀물의 형체가 분명해지니, 그것은 사내의 얼굴이 조각된 자수정이었다. 괴기한 모양과 더불어 주변은 수정이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니라, 자수정의 등장은 괜한 의심을 부추겼다. "도련님... 절대로 만지시면 안 됩니다." "안 만질 거니 걱정들 말아라. 무엇인지 확인했으니 이제 돌아가자." 그때, 돌풍이 불자 경사진 길도 아닌데 세 사람 앞으로 자수정이 데굴데굴 굴러와 멈춰 섰다. 무하의 눈이 저도 모르게 시종에게 향하니, 시종도 이미 그를 보고 있었다. 그 찰나에 호위는 두 사람 앞을 막고 섬이라, 세 사람은 천천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도사님들이 이곳까지 수색을 했을려나?" "만화림에서 요괴가 나온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아마... 골짜기만 하셨겠지요..." 시종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허나 그들이 채 거리를 벌리기도 전에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77) >>77: 1. 눈앞이 번쩍이더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2. "이보시오."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3. 냉기가 주변을 감싸며 주변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4. 기타(선택 시 구체적으로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오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78 화자 2025/10/18 12:13:54

소름끼치는 냉기가 땅을 뚫고 올라오니, 곧게 뻗은 나무가 굽어지고 편평한 땅에 굴곡이 생기매, 주변 풍경이 마치 파문이 인 수면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투명한 벽이 생긴 것처럼 사방이 막혀버리니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미안하구나." 무하가 나직이 사과하자 호위가 답했다. "도련님 탓이 아닙니다. 요물이 스스로 굴러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에 무하가 잠시 상념에 빠지니, 몽환령의 명소 중에 이런 곳이 있으니 과연 그 이름값을 하는구나 싶었다. 허나 이렇게 요사스러운 곳이 즐비했다면 벌써 소문이 파다했을 것이요, 골짜기의 일만 알려진 것은 확실히 이상한 일이었다. 문득 무하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으니, 골짜기는 연막이라는 것이다. 즉슨 도사들이 소탕 후 바로 떠나지 않음은 바로 실체를 찾기 위함이라. 무하가 실소를 터트리자 호위와 시종이 걱정하는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아무래도 그 도사님들은 이 동네의 진짜 명물을 찾아다니시나 보다." 무하는 괴현상의 원흉인 자수정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마치 의도를 가진 산 생물 같은지라, 세 사람을 몰아넣은 것은 자신을 만지게 하려는 계획 같았다. 그렇다면, 이미 궁지에 몰린 마당에 꺼릴 게 있겠는가. 결단을 내린 무하는 곧장 수정으로 손을 뻗었다.(>>79) >>79: (1 ~ 2) 다이스 →1: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자수정은 그저 차갑기만 하다. →2: 자수정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오며, 기이한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80: (1 ~ 10) 다이스. 도사들이 기현상을 알아챘을까? →>>79 '1': (8-10)이 나와야 도사들이 구하러 온다. →>>79 '2': (1-7)이 나오면 도사들이 구하러 온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오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81 화자 2025/10/19 09:13:13

그러자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오며,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어지러울 정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찬 공기가 체온을 빠르게 앗아가 손이 곱고 몸이 떨려왔다. 당황한 호위가 자수정을 깨트리려고 검을 치켜든 순간, 세 사람의 머릿속에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게 뉘신지 모르겠으나, 가만히 기다리시오. 곧 가겠소." 역천소랑의 전음이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을 가로막고 있던 투명한 벽에 균열이 가더니,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풍경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숲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무하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발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네 명의 도사들이 천천히 다가옴이라, 고작 하루 만의 재회였으나 큰 반가움이 일었다. 역천소랑 역시 무하를 보고는 적잖게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공자께서는 기이한 곳만 골라 다니시나 보오?" 이에 무하가 능청스레 받아쳤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부터는 필연이라더니, 소생이 도사님들을 다시 뵈려 그랬나 봅니다." 곧 도사들은 자수정을 살피더니, 무하 덕에 단서를 더 얻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허나 무하로서는 괴상한 물건을 구경하려다 오히려 도움을 받은 처지라, 자신이 사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다. "소생이 도사님들께 신세를 졌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취선루에서 식사를 대접하게 해주시겠습니까?" 도사들이 바쁘다며 정중히 사양하자, 무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대로 헤어지면 저들을, 특히 나란 소저를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은 터였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도사님들께서는 여러 신묘한 일을 좇으시느라 속세의 자잘한 소문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으시지요? 소생은 앞으로도 천하의 많은 곳을 유람할 것이니, 가는 곳마다 들리는 이야기를 모아 도사님들께 전해드리는 정보원이 될 수 있습니다. 도사님들은 신통한 술법을 쓰시니, 소생이 어디 있든 소식을 듣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으실 테지요." 그 말에 도사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공자가 평범한 유람객이 아님을 눈치채고 있었으나, 제 딴에 돕겠다며 나서는 모습이 퍽 살갑기까지 했다. 소소하게나마 도움이 될 만한 제안이기도 하여, 그들은 기꺼이 수락하기로 했다. "좋소이다. 그럼 저녁에 취선루에서 뵙겠소. 듣자 하니 신선도 취하게 하는 곳이라던데, 심히 궁금하군 그래." 나란은 만남이 영 내키지 않는 듯했으나, 역천소랑의 끈질긴 회유에 결국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무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날 저녁, 취선루 최상층 가장 좋은 자리에 무하와 도사들이 모였다. 무하는 벌써부터 흥이 오른 도사들과, 구석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나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82) >>82: 1. 소저에게 말을 걸어보자. →>>83: 어떤 얘기를 꺼낼까?(대사, 대화 주제 등. 키워드도 ok) 2. 도사님들과 어울리며 친분을 쌓자. →>>83: 무슨 말을 건넬까?(대사, 대화 주제 등. 키워드도 ok) 3. 흥을 돋우기 위해 악기를 빌려 연주하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84 화자 2025/10/20 21:19:40

《 ☆나란과의 관계: [☆☆☆☆☆](11) 》 무하는 술잔을 기울이는 도사들을 잠시 지켜보다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어느새 나란의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일부러 의자를 끌어 소리를 냈으나, 나란은 쉬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무하가 점원에게 차를 청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말 한마디 오가지 않았다. 무하가 조용히 나란을 바라보니, 시선 끝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그녀를 따라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는 달과 별뿐이었다. 그는 미소를 띤 채로 침묵을 깨었다. "도사님의 마음은 저곳에 있는 겁니까?" 그제야 나란이 무하를 돌아보았다. 깊은 한숨은 덤이었다. "그렇소. 이렇게 시끄러운 곳은 영 싫소." 심히 단호하고 차가워, 곁에 있는 것이 눈치보일 정도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녀를 홀로 내버려뒀겠으나 무하는 그러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즐겁기 때문이라, 얼음장 같은 사람이 변하는 과정이 보고 싶었다. 그는 가장 가벼운 돌을 집어 든 채로 기꺼이 언 강물 위로 걸음을 내딛었다. "그렇다면 도사님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지요?" 나란이 곤란한 듯 시선을 피했으나, 무하의 눈동자는 집요하게 그녀를 쫓았다.(>>85) 이에 나란이 생각에 골몰하니(>>86) 잠시 후, 무하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87) (연속 앵커 가능!) >>85: 1. 내 이야기를 먼저 해 경계를 허물자. "소생은, 세상의 소란스러움이 담긴 옛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 2. 정면으로 부딪치며 알아내자. "도를 닦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진대, 도사님께서는 단련하는 것을 즐기시는지요." (무) 3. 말하고 싶지 않으신 듯하다. 분위기를 환기하자. "아무렴, 둥근 달 아래 평안히 있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86: 나란의 반응, (1 ~ 10) 다이스 →1-2: 결국 답하지 않는다. →3-6: "나는... 변함없는 것들이 좋소." →7-10: "...소박한, 식사이오." >>87: 1. 이름의 뜻을 물어보자. "이름은 그 사람을 담는 그릇이니, 도사님을 담은 그릇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습니까?" 2. 도사가 된 이유를 물어보자. "도사님께서는 어찌하여 선경에 오르고자 하셨습니까? 내력이 궁금합니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어보자. "도를 닦으며 수많은 것을 보고 겪으셨을 텐데, 그중 마음에 깊이 새겨진 순간은 언제이옵니까?"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88: (1 ~ 10) 다이스, 5 이상이 나오면 나란이 대답한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90 화자 2025/10/21 22:20:33

《 ☆나란과의 관계: [☆☆☆☆☆](11) 》 "소생은, 세상의 소란이 담긴 옛이야기를 듣는 것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무하가 서두를 놓았다. 이야기는 세상을 거쳐간 사람의 수만큼 무궁무진하다. 그 안에는 그가 평생을 돌아다녀도 만나지 못할 유형의 인간이 가득했다. 그들의 희노애락, 어리석음과 지혜를 다룬 내용은 마음속에 있는 무한한 흥미를 자극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스스로 길을 일구고 상처받고 때로는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무하에게는 상상이 잘 가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소생, 늘 평탄하고 풍족하게 살아왔으니 도원에 살던 것과 마찬가지라, 어찌 속세의 들꽃을 동경하지 않겠습니까." 무하의 이야기를 듣던 나란이 슬며시 눈을 감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머릿속에 되살리기 위함이었다. "나는... 변함없는 것들이 좋소." 이윽고 나란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눈동자에 많은 것이 어려 있었다. "낮에도 밤을 걷는 것 같았소. 밤은... 한낱 나무도 도깨비로 만든다오. 낮을 낮처럼, 밤을 밤처럼 살려면 변하지 않는 이정표가 필수였소. 그래서 나는 저 해와 달, 별과 같이 변하지 않는 것들을 좋아하오. ...그런 것 치고는 나조차도 많이 변해버렸지만." 순간 나란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것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던 것을 꺼내온 것처럼 희미했다. '환영을 본 것인가?' 무하는 잠시 고민했으나 이내 깨달았다. 자신이 딛고 선 얼음장에 실금이 간 것이라. 그 사이 점원이 차를 내왔다. 차의 열기와 향기가 퍼지자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 무하는 나란의 앞으로 찻잔을 천천히 밀었다. 그녀의 얼굴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아무것도 안 드시지 않았습니까. 목이라도 조금 축이시지요." 나란은 그저 차의 표면을 유심히 바라봤다. 거기엔 창백하게 질린 여자가 있었다. 산 자라기엔 많은 것을 놓았고 죽은 자라기엔 많은 것을 바라는 여자가. "도사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선경에 오르게 된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녀를 또 다시 사념에서 끌어낸 것은 이름 모를 객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호의를 품은 채 다가왔다. 나그네에게 달라붙는 동네 개와 다를 게 없었다. 흑심 없는 눈까지, 똑같았다. 나란이 조용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동요가 가라앉은 것은 달이 서쪽으로 조금 기운 후였다. "살기 위해서..." 나란은 숨을 들이쉬었다. 마치, 그녀 스스로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정적이 이어졌다. "길을 밝혀줄 등불이 필요해서 그랬소." 무하는 충동적으로, '하여 등불을 찾으셨습니까', 하며 물을 뻔했다. 나란의 얼굴에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이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 다는 대신,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객의 이름이 궁금하오." 무하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나란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하입니다. 없을 무에 허물 하 자를 쓰지요." "화무하... 과연. 객 같은 이름이오." 나란이 곧장 눈을 내리깔고 차를 마시니, 무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곧장 신경질을 내었다. "별 게 다 웃긴가 보오?" "소생이 웃음이 좀 많은 편이라..." 무하는 나란이 연거푸 찻잔을 들이켜는 것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지나고 밤이 깊자, 무하는 도사들과의 만남을 파했다. 그들은 손바닥보다 작은 옥패 하나를 건네주며, '연락하고 싶을 때 숨결을 불어넣으시오.' 하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 가득한 작별 인사를 건네니, 이번에 헤어지면 정말로 언제 만날지 몰랐다. 도사들에게 깍듯이 고개 숙인 무하가 나란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또 봅시다." 그 말에 나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사들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연속 앵커 가능!) >>91: 소저의 내밀한 이야기를 알게 됐다. 안목 (3 ~ 7) 다이스. >>92: 소저가 마음을 연 것 같다. 호감도 (5 ~ 7) 다이스 + (5 ~ 7) 다이스.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아침이 밝았다. 무하가 침대에서 미적거리며 멍하니 천장을 보았다. 몽환령에 온 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질리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알아챈 시종과 호위가 시선을 주고받았다. 무하는 이내 결정을 내렸다.(>>93) >>93: 1. 몽환령을 떠난다. 2.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을 가본다.(몽월교, 금수방, 기타) 3. 허 화백에게 연락을 취해 만난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0)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94 화자 2025/10/22 11:10:26

《 허상공과의 관계: [☆☆☆☆☆](7) 》 "허 화백께 연락하거라. 차 한잔 하실 수 있겠느냐고." 반 시진 후, 무하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상공과 만났다. 그는 여전히 나른한 표정이었으나, 희미한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지난 사흘 동안 폭풍 같은 일을 겪었더니, 돌연 모든 게 시시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소생과 함께 몽환령의 숨겨진 면면을 찾아주시지 않겠습니까." 무하의 제안에 상공의 눈이 미세하게 커졌다. 그늘에 가려진 곳을 찾는 것은 그에게 낯선 일이 아니었다. 허나 화려함만을 좇을 것 같은 공자가 이 같은 말을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도 몽환령을 잘 아는 것은 아니나, 마침 공자에게 알려줄 만한 곳은 잘 알고 있소. 따라오시오." 두 사람은 번화가를 벗어나 약초와 음식 냄새가 뒤섞인 장터와 이름 없는 골목길을 어슬렁거렸다. 상공이 무심하게 툭툭 던지듯 하는 설명에, 무하는 동화를 듣는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춰 섰다. 골목 어귀. 햇볕이 겨우 드는 곳에 앉아, 말린 약초를 파는 눈먼 노인이 있었다. 주름 하나마다 세월이 묻어 있었고, 하얗게 변한 눈동자는 오히려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무하가 장난스럽게 상공에게 물었다. "저분을 두고 내기를 하지 않으시렵니까." "내기 말이오?" "화백께선 그림으로, 소생을 글로... 저 노옹의 세월을 더 깊이 담아내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 말입니다." 그 말에 상공이 잠시 노인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알면 알수록 재미 있는 사람이라, 오랜만에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좋소. 붓 한 자루로 평생을 보냈는데, 공자에게 질 수 없지." 상공이 수락하자 무하가 덧붙여 말했다. "수락하시는 거지요. 그렇다면 결판이 난 후에..."(>>95) >>95: 1. "진 쪽이 식사를 삽시다." 2. "이긴 사람의 소원 하나를 들어줍시다." 3.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술이나 한잔 합시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96: 이후 두 사람이 할 행동 1. 노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2. 멀찍이서 각자의 방식으로 노인을 관찰한다. 3. 손님인 척 접근한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4)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97 화자 2025/10/24 21:14:38

《 허상공과의 관계: [☆☆☆☆☆](7) 》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노인에게로 향했다. 무하가 그에게 깍듯이 예를 올리며, 내기의 내막을 설명했다. 묵묵히 듣던 노인의 입가에 이내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노인네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야. 내 살아온 세월 한 자락쯤은 기꺼이 내어드리리다." 그 말에 무하와 상공이 고개를 숙였다. 무하는 노인에게 있어서 평생 변하지 않을 마음속 풍경이 무엇인지 물었고, 상공은 노인에게 있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사람과 세상 중 무엇이냐고 물었다. 노인이 눈을 감고 천천히 얘기했다. "영원토록 변치 않을 것은 두고 온 고향집의 모습이요, 아주 달라진 것은 사람이니, 그 중에서도 돌아갈 길을 잃은 나 자신이라. 하여 나그네로 살다가 죽게 됨이 가장 슬플 따름이외다." 노인의 이야기가 끝나자 경건한 분위기가 되었다. 무하와 상공은 말없이 붓을 들어, 각자의 방식으로 종이 위에 수십 년의 시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선 하나에 미련을 두고 획 하나에 평온을 얹으니, 두 사람이 붓을 내려놓았을 때 서로의 종이 위에는 노인이 걸어온 길이 있었다. "역시, 소생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무하가 먼저 입을 열어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상공의 그림에는 자신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세월의 묵직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공은 미소로 화답하며, 자신의 그림에 인장을 찍은 후 노인에게 건넸다. 이야기에 대한 소소한 값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그림을 받은 노인은 종이를 더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두 사람이 짐을 챙기며 떠나려 하자, 노인이 넉살맞게 둘을 붙잡았다. "잠깐... 내기에 어울려준 값은 아직 받지 않았네." 골목을 빠져나오는 두 사람의 품엔 약초가 한가득이었다. 무하와 상공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상공이 무하에게 말했다. "소원은 나중에 쓰겠소. 귀하게 얻었으니, 귀하게 써야지." 그 말에 무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걸음을 옮기며 (>>100) 하기로 했다. (연속 앵커 가능!) >>98: 안목 (1 ~ 5) 다이스. 삶의 깊이를 깨달았다. >>99: 친밀도 (2 ~ 5) 다이스. 허 화백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100: 두 사람이 다음에 할 일은? 1. 헤어져 숙소로 돌아간다. 2.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에 가본다.(몽월교, 금수방, 기타) 3. 배가 고프니 숨겨진 맛집을 찾아간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4)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01 이름없음 2025/10/26 10:18:09

애매한 위치라 그냥 접겠소이다~

#102 화자 2025/10/26 10:19:26

《 정리 》 >>16 ☆나란 《 ☆나란과의 관계: [★☆☆☆☆](22) 》 >>36 역천소랑 《 역천소랑과의 관계: [☆☆☆☆☆](5) 》 >>62 허상공 《 허상공과의 관계: [☆☆☆☆☆](12) 》 《 홍덕 14년 4월 2주차 日 (봄) 》 화영국 제일의 상회, '사해상회' 상단주의 막내 아들인 무하는 돌연 유람을 떠났다. 고향 화전을 떠나 예술과 환락의 도시 몽환령에 당도하니, 첫날부터 외딴 정원에서 신묘한 여인 나란과 마주쳤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月 (봄) 》 오색 안개가 끼는 골짜기서 나란과 역천소랑이라는 사내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방랑도사로, 일대에 나타나는 요괴 퇴치를 위해 모였다. 요괴 퇴치에 일조하여 평판이 올랐다. 점심에는 허상공이라는 화가와 벗이 되었으며, 저녁에는 취선루에 들렀다가 악사의 소동을 해결했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火 (봄) 》 명소 만화림에서 귀물 자수정을 보고 괴현상에 휘말려 도사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도사들은 그 덕에 단서를 더 얻었다고 감사를 표하고, 무하는 그들에게 사례코자 하였다. 취선루에서 나란과 이야기해 그녀와 좀 더 가까워졌다. 도사들과 헤어질 때 숨결을 불어넣으면 그들을 부를 수 있는 옥패를 받았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봄) 》 상공과 몽환령의 숨겨진 면면을 알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이름 없는 골목에서 약초 파는 노인을 마주쳐, 노인의 삶을 묘사하는 내기를 하니, 결국 상공이 승리해 소원 하나를 가져갔다.

#103 화자 2025/10/26 10:55:11

《 허상공과의 관계: [☆☆☆☆☆](12) 》 그들은 조금 더 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던 중 상공이 하늘을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제 헤어져야 할 것 같소. 약속이 있는지라." 그러면서 약속만 아니었다면, 하고 아쉬워했다. 무하가 '또 보면 되지요' 대답하니, 상공이 골몰히 생각하다가 술시에 >>104(장소)에서 볼 수 있겠느냐 물었다. 무하는 (>>105)라고 말했다. 숙소로 돌아온 무하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시종을 시켜 약초의 쓰임새를 알아오도록 했다. >>104: 장소의 이름(떠오르지 않는다면 찻집, 식당, 화방 등도 ok) >>105: 1.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꼭 그리로 가겠습니다." 2. "겨를이 나고 기력이 허락한다면 기꺼이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3. "소생 때문에 고생하셨으니, 저녁에는 푹 쉬심이 어떠신지요." >>106: →>>105 2번 선택 시: 다이스 (1 ~ 2). 1이 나오면 간다, 2가 나오면 가지 않는다. →>>105 3번 선택 시: 저녁 혹은 다음 날 무하가 할 일(휴식, 연극/공연 관람 등 간단한 키워드 ok) @술시: 오후 7시에서 9시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4)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06 화자 2025/10/26 17:04:20

《 허상공과의 관계: [☆☆☆☆☆](12) 》 해가 기울자 무하는 새로이 단장을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식당은 취선루만큼 화려하거나 음식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무하는 들어서자마자 구석 창가 자리에 앉은 상공을 발견했는데, 맞은편에 동석자(>>107)가 있었다. 상공과 눈이 마주치니 그가 손짓하며 무하를 불렀다. "공자, 여기요. ...미안하게 되었소." 무하에게 옆자리를 내어주며 상공이 작게 툴툴댔다. 낮에 말한 약속 상대인데, 저녁에 누구를 또 만난다고 하니 고집을 부리며 가지를 않는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얘기하지 않는 건데 말이오." 결국 쫓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아 둘은 친분이 꽤 두터운 사이 같았다. 무하가 미소를 띠었다.(>>108) >>107: 공략 가능 여부 (1 ~ 10) 다이스, 1-7이면 공략 o, 8-10이면 공략 x >>108: 1. 호기심을 표현하자. "두 분께선 막역한 사이이신가 봅니다." 2. 허 화백을 달래주자. "혹 소생이 신경 쓰일까 그러시는 거라면, 아주 괜찮으니 염려 마시지요." 3.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까. 동석자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4)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09 화자 2025/10/26 19:38:31

동석자의 인적 사항은? 이름 / 성별: >>110 종족 / 나이: >>111 유형 / 직업 / 외모: >>112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 기타: >>113 >>114: >>110의 반응(행동, 대사 등. 웃는다, 인상을 찌푸린다, 무하를 빤히 바라본다 등 간단히 써도 ok) @참고 →종족: 인간, 신선, 신수, 요괴, 귀신, 기타 →유형: 문, 무, 예 중 1개 선택 →직업: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필수 x →외모: 인간 외 종족 선택 시 인간형을 기본으로 묘사, 가능하면 본래 모습까지 서술 →기타: 신체적 특징, 잘하는 것, 삶의 목표, 콤플렉스, 이상형, 출신 지역이나 국가 등

#115 이름없음 2025/10/27 17:47:39

>>111 사랑 단계는 깊은 우정도 포함하고 있으니 노 프라블럼~

#116 화자 2025/10/27 18:27:53

이름: ☆남궁의현(南宮義賢) 성별: 남 종족: 요괴(도깨비) 나이: 23세 유형: 무 직업: 청소부 외모: 눈동자와 머리카락은 깊은 밤을 떠다 놓은 듯하고, 살갗은 햇빛이 스미지 않은 백자처럼 창백하다. 인상은 담박하고 모난 데 없으니 치장을 더할수록 기품이 드러나는 법이다. 본디 빗자루의 형상으로, 오랜 세월이 생령처럼 남아 있도다. 좋아하는 것: 정정당당한 승부 싫어하는 것: 반칙, 속이기, 비겁, 거짓 기타: 양손 끝에 여섯째 손가락이 있으나 스스로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드러냄을 꺼리지 않는다.

#117 화자 2025/10/27 19:57:51

《 허상공과의 관계: [☆☆☆☆☆](12) 》 《 ☆남궁의현과의 관계: [☆☆☆☆☆](0) 》 상공이 많이 속상한 듯하여, 무하는 우선 그를 달래주기로 했다. 그만큼 자신을 생각해 주는 것이니 기쁠 따름이었다. "혹 소생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괜찮으니 염려 마시지요." 자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인연을 만나 좋다 하니, 상공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무하가 자연스럽게 맞은편의 동석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올곧게 마주쳐 왔으나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실례를 저질렀나', 생각하던 중 상공이 그에게 핀잔을 주듯 말했다. "이보게, 의현. 아까는 만나고 싶다고 그리 조르더니, 막상 화 공자가 오니 왜 그리 죽상인가?" 상공의 말에 의현이라는 자가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댁은 뉘시오? 무얼 하는 사람이오?" 의현이 딱딱하게 묻자 상공이 기막히다는 듯 그를 보았고, 무하는 그가 소개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굳이 다그칠 필요는 없었다. 무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화 아무개입니다. 소생은 평범한 유람객입니다. 허 화백과는 며칠 전 알게 되어 벗이 되었지요." "흐음..." 의현의 태도는 소개 전과 다르지 않았다.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어색해지자 상공이 고개를 내저었다. "이 자는 남궁의현이라고 하오. 나와 안 지는 꽤 되었는데, 원래는 이리 숫기 없는 친구가 아니오." 그 말에 의현이 상공을 의식하며 손끝으로 탁자를 긁었다. 소매 밖으로 삐져나온 손가락은 모두 6개였다. "혹시 이상한 물건, 지니고 있소?" 그는 조금 전보다 또렷한 목소리로 물었다. 상공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재밌는 상황이었으나 무하는 웃을 수 없었다. 대뜸 이상한 물건을 가지고 있냐니? 그러다 어젯밤 도사들에게 받은 옥패가 떠올랐다. 평범한 물건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118)(>>119) >>118: 1. 솔직하게 말한다. "도사님들께 받은 신기한 옥패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진실을 말하되 뭉뚱그린다. "예, 귀물 하나가 있지요." 3.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아뇨, 없습니다." >>119: 1. 질문의 의도를 알아보자. "어찌 그런 것을...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 (문) 2. 일단 친해져나 보자. "자, 이러지 말고 식사부터 하는 게 어떻습니까?" (무) 3. 분위기를 완화하자. "소생을 만나고 싶다 하셨는데, 더 물으실 게 있으십니까?" (예)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20 화자 2025/10/29 20:04:47

《 허상공과의 관계: [☆☆☆☆☆](12) 》 《 ☆남궁의현과의 관계: [☆☆☆☆☆](0) 》 무하는 의현을 바라봤다. 굳이 도사들에게 받은 옥패의 내막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딱 물어본 만큼만 답하자. 그렇게 마음먹고 태연히 입을 열었다. "예, 귀물 하나가 있지요." 순순히 긍정하니 의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무언가 더 캐묻고 싶은 기색이었으나, 그는 끝내 차와 함께 질문을 삼켰다. 세 사람 사이에 침묵이 무겁게 가라앉자 무하가 쾌활하게 이야기했다. "이러지 말고 식사부터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저들이 우리를 쫓아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말하며 한쪽을 가리키니, 과연 점원들이 무하 일행을 힐끔대고 있었다. 무하는 사람을 불러 제일 잘나가는 음식을 인원에 맞춰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분위기를 환기하기로 했다. 의현은 말하기를 꺼리는 듯하고, 상공도 말할 기분이 아닌 것 같았다. 무하는 자신이 나섬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소생은," 그렇게 운을 떼자 두 사람의 시선이 무하에게 모였다. "몽환령에 온 지 이제 나흘이 되었습니다. 기묘한 소문이 있는 골짜기와 취선루, 만화림, 그리고 허 화백과 함께 골목길을 둘러본 것이 전부지요. 틈틈이 시종에게 명소를 알아오라고 했으나, 마음 가는 것이 없더군요. 혹 두 분께서는 이 몽환령에 대해 잘 아는 곳이 있으십니까?" 무하의 물음에 상공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화가로서 경치를 논하지 않을 수 없지. 만화림은 공자가 가보았다니 제외하고, 몽월교도 너무 유명한 데다 사람이 많으니... 아, 거길 얘기해야겠군." 상공이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의현이 불쑥 끼어들었다. "골짜기라면... 오색 안개가 끼던 곳을 말하는 것이오?" 그리하고는 자기도 너무했나 싶었는지 덧붙였다. "...거기 풍경이 참 좋았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하를 떠보려는 의도라. 무하는 이를 어렴풋이 알아챘다.(>>121) 이래서는 친해질 수가 없었다. 무하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좋은 수를 떠올렸다.(>>122) >>121: 1. 덮으려 할수록 호기심만 키우겠구나. 솔직히 말하자. "거기서 우연히 도사님들을 만나 요괴 퇴치를 도왔습니다." 2. 미끼를 역이용하여 관심사를 파악해 볼까. "미를 아시는 분이었군요. 소생은 안개가 기묘하여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부분이 그리 좋으셨습니까?" 3. 허 화백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자. "소생은 화백과 어울리고자 이 자리에 왔는데, 벗께선 마음을 영 다른 곳에 두신 듯합니다."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22: 1. 3번의 문답을 주고받자. "공자께선 소생에게 관심이 많으신 듯하고, 소생도 공자께 관심이 있으니,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것이 어떠십니까?" (문) 2. 역시 옥패가 원흉인 듯하다. 식사할 동안 공자에게 맡겨두자. (무) 3. 남궁 공자에게 내기를 권하자. "허면, 내기를 합시다. 공자께서 이기시면 궁금해하시는 것 전부를 알려드리지요." (예) →선택 시 >>123: 의현이 종목을 정한다. 무슨 내기를 할까? (술 마시기, 시 짓기 등)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23 화자 2025/11/01 23:00:15

《 허상공과의 관계: [☆☆☆☆☆](12) 》 《 ☆남궁의현과의 관계: [☆☆☆☆☆](0) 》 에둘러 말하는 것은 오히려 호기심만 키울 것 같았다. 무하는 의현이 바라는 답을 들려주기로 했다. "맞습니다. 안개 낀 모습이 가히 절경이더군요. 이곳에 온 지 둘째 날에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도사 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요괴 퇴치를 돕기도 했지요." 그 말에 놀란 듯 의현의 눈이 커졌고, 상공 역시 도사와 요괴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다. 무하는 당시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의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 '그 요괴가 악행을 많이 저지르긴 했지...'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심쩍어하는 기색이 여전히 남아 있어, 무하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다. 이래서는 도무지 친해질 수가 없었다. 무하의 목소리가 다시금 정적을 헤치었다. "남궁 공자, 공자께서는 소생에게 관심이 많으신 듯하고, 소생 역시 공자께 관심이 있으니,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것이 어떠십니까?" "문답 말이오?" "예. 서로 세 개씩 묻고 답하는 겁니다. 곤란한 질문은 거절해도 좋습니다." 의현은 잠시 무하를 뜯어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공자부터 물으시오." "흔쾌히 승낙하시니 기쁩니다." 무하가 웃으며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소생의 첫인상이 어땠습니까?" "...아주 수상했소. 풍류공자라 들었는데 수상한 기운을 풍기니, 그저 그런 한량은 아니겠구나 싶었소." 의현이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그 얘기에 무하는 저도 모르게 폭소했다. 멋쩍어하던 의현은 차례가 오자 자세를 고쳐 앉았다. 눈빛이 꽤나 진지해졌다. "도사들과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이오?" "그렇습니다. 소생도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도사와 요괴는 책에서만 접하던 것이라." 무하의 대답에 의현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꾸밈없는 태도를 보고 진실이라고 판단한 것 같았다. "다시 소생의 차례군요." 무하가 미소를 지었다. 의현이 옥패를 감지했던 것에 착안하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으십니까' 하니,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의현은 무하에게 있어서 제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무하는 사람과의 관계라고 간결하나 참되게 말했다. 그러자 의현의 눈빛이 달라졌다. 무하의 마지막 질문은 상공과 의현이 친해진 계기였다. 의현은 당시를 추억하려는 것인지 두 눈을 감았다. "외딴 절 창고에 쓰러져 있던 나를 허 형이 구해 주었소. 그때 안면을 트고 서로 죽이 잘 맞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소." 의현은 마지막을 앞두고 깊게 시름했다. 어떤 질문을 해야 무하를 잘 파악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듯했다. 그가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무하를 바라보았다. "공자는 자신의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겠소?" "죽는 거 빼고 다해줄 수 있습니다." 무하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허나 그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아챈 의현은 마침내 표정을 완전히 풀었다. 그러고는 상공을 곁눈질로 살피며 두 사람에게 사과했다. "미안하오. 공자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고, 낯선 기운 때문에 놀라 그랬소. 그래서 허 형이 이상한 사람과 사귀었나 했지..." 의현의 솔직한 말에 무하가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아닙니다, 공자를 놀라게 한 소생이 잘못한 것이지요." "잘못은 내가 했소만..." "그런데 의현. 언제까지 그렇게 말할 텐가?" 잠자코 지켜보던 상공이 끼어들었다. 의현은 마치 봉인이 풀린 것처럼 헤, 웃음을 터트리며 멋쩍어했다. "아니이... 어쩌다 보니..." 얼마 안 있어 점원들이 하나둘 요리를 내오기 시작했다. 이즈음 분위기도 완전히 풀려서, 무하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화 공자. 호칭을 좀... 친근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의현이 돌연 물어오자 무하가 기꺼이 받아들였다. "소생이 어떻게 불러드리면 될까요?" "형동생 하자구, 우리... 헤헤. 이렇게 보니 공자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내가 척 보면 딱 알거든. 아, 나이는 내가 더 많은 것 같은데, 몇 살이신가?"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 기쁘기 그지 없군요. 소생은 올해 열여덟입니다." "그럼 내가 형이구만. 동생! 어디 악수나 한번 해볼까." "형, 안 그래도 언제 하나 했습니다." 의현이 젓가락을 집어 들다 말고 무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까 보았던 대로 손가락은 모두 여섯 개였다. 무하가 정중히, 그러나 거침없이 손을 잡자 의현이 반가워하며 세차게 흔들었다. 그 모습에 상공 역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굳어 있던 얼굴에 미약하게 웃음기가 돌았다. 세 사람은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깊은 밤중이 되어서야 그들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연속 앵커 가능!) >>124: 문답이 남궁 형의 마음에 든 듯하다. 호감도 (2 ~ 5) 다이스 + (2 ~ 5) 다이스. >>125: 남궁 형과는 죽이 잘 맞을 것 같다. 호감도 (2 ~ 5) 다이스 + (2 ~ 5) 다이스. >>126: 허 화백의 표정에 활기가 돌았다. 호감도 (2 ~ 5) 다이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水 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날카로운 햇살이 눈꺼풀을 파고들어 무하를 깨웠다. 시각은 이른 아침이었다. 그는 오늘은 무엇을 할지 고민에 빠졌다.(>>127) >>127: 1. 허 화백과 남궁 형을 만나 놀아보자. 2. 미처 가보지 못한 명소에 들르자. (몽월교, 금수방, 기타) 3. 몽환령은 이제 질렸으니 다른 곳으로 떠날까.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28 화자 2025/11/02 22:29:44

무하는 문득 허 화백과 남궁 형을 떠올렸다. 허나 두 사람의 일정도 모르는 마당에 만남을 청하는 것은 예가 아닌 듯하여 금방 마음을 접었다. 대신 시종에게 이야기했다. "오늘은 미처 보지 못한 명소나 구경하자."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은 몽월교였다. 시인과 연인이 이상과 사랑을 찾아 모여든다 하니, 경치가 가슴 벅차게 아름다울 것이 분명했다. 다만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지금이 아침이라는 점이었다. 몽월교는 본디 두 개의 달이 뜨는 곳이라 하여, 밤의 풍경이 더 유명했다. 지금 시간에는 영 딴판에 지루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무하는 단장을 마치고 숙소를 나섰다. 몽월교의 다른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침의 몽월교는 고요했다. '낮보다 밤이 소란스러운 장소가 이곳 말고 또 있을까', 무하는 속으로 읊조리며 다리 아래의 수면을 바라보았다. 다리 자체는 평범한 석교였으나, 윤슬이 빛나는 풍경은 꽤 볼 만했다. 그때였다. 발끝에 무언가 걸려 내려다보니, 하얀색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가 있었다. 집어 들자 은근히 묵직한 감각이 전해져,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안을 살폈다. '연서와 금으로 장식된 백옥 비녀라.' 무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시종에게 말했다. "누군가에게 주려고 했나 보다. 주인은 지금 애가 타겠구나." 귀한 물건을 그냥 두고 가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인을 찾는 데 단서가 될까 하여 연서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만남 장소가 적혀 있었다. 다리 건너 버드나무 아래였다. 주인을 기다린 지 한 식경쯤 지났을 때 사내 하나가 나무 밑으로 들어와 섰다. 무하가 조심스레 주머니에 대해서 묻자, 그는 어리둥절해하더니 이내 눈빛이 돌변했다. 그는 틀림없는 자기 물건이라 주장했지만 그 태도가 사뭇 의심스러워 무하는 주지 않고 뻔뻔하게 버티었다. 그러던 중 다리 위에서 두리번거리는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잃어버린 사람이 사내가 아니라 여인일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무하가 일부러 더 큰 목소리로 사내를 질책했다. 그 소리를 들은 여인이 달려와 자신이 주머니의 주인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미처 확인할 틈도 없이 무거운 음성이 공기를 갈랐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푸른 옷을 입은 단정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상황을 대충 짐작한 듯 여인을 바라보았으나, 여인이 '그게...'라며 아무 말도 잇지 못하자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실랑이하던 사내는 도망가버렸다. "...일이 생겨서 가보겠습니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남기고 홀연히 다리를 건넜다. 이에 여인은 감히 따라가지는 못하고, 대신 자신의 머리를 감싸쥔 채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주머니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 여인이 금방 주웠을 텐데, 괜한 짓을 했구나.' 그것을 지켜보던 무하는 연인 사이에 훼방을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을까, 무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129) >>129: 1.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2. 시종을 시켜 연인을 미행케 하자. 3. 괜한 일에 끼어들지 말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30 화자 2025/11/03 16:12:54

무하는 눈치를 살피다가 여인에게 비단 주머니를 쥐여 주었다. 여인을 그것을 받아들고도 한참이나 남자가 사라진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니 입맛이 씁쓸해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무하가 시종에게 명했다. "방금 그 연인들 말이다. 누구인지, 무슨 사연인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샅샅이 알아오너라." 시종은 알겠다 답하고 물러났다. 해가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기울 무렵, 굳은 표정을 한 시종이 돌아왔다. "도련님, 몽월교에서의 일은 생각보다 더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시종은 무하 근처에 자리를 잡고 보고를 시작했다. "푸른 옷의 사내는 몽환령의 명망 높은 학자 집안인 '운(雲)씨 가문'의 삼남, 운>>131(이름)이었습니다. 여인은 무가 '강(江)씨 가문'의 사녀, 강>>132(이름)이더군요." "운 씨와 강 씨라..." 무하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하시던 대화에서 두 가문에 관해 들은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몽환령에 견원지간인 가문이 둘 있다고 들었는데." "예, 하필이면 운 씨와 강 씨가 그 둘입니다. 두 가문의 수장들이 >>133(싸운 계기)으로 크게 다툰 이후, 서로를 원수처럼 여긴다 하옵니다." 시종이 마른침을 삼켰다. "두 사람은 가문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몽월교에서의 만남은, 야반도주의 접선이었던 것이지요. 아침의 몽월교는 밤의 뒷골목보다 사람이 더 없다시피 하니까요." "야반도주?!" "예. 하여 그 주머니 속 물건은 신표였던 겁니다. 그런데 강 소저께서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낯선 사내 둘과 그것을 두고 실랑이 벌이는 것을 보았으니... 운 공자께서는 소저의 마음이 변했거나 배신했다고 오해한 것입니다." "이런..." "운 공자는 돌아가자마자 부친께 그간 미뤄왔던 혼담을 받아들이겠다 통보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칩거 중이라고 합니다." 다른 혼담이라니? 무하가 궁금해하자 시종이 덧붙여 얘기했다. "운 가주가 가문의 세를 불리기 위해 정략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운 공자가 야반도주를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었는데... 소인이 알아온 바로는, 정략혼 상대가 >>134(성씨) 가문이라고 하더이다." 주인이 한숨을 내쉬자 시종이 잠시 뜸을 들였다. "강 소저는 어떻게 되었느냐?" "우리가 떠나고 얼마 안 있어 곧바로 운씨 가문의 저택으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문전박대를 당했구요. 지금은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강 가주에게 연금당한 상태라고 합니다. 무관 집안의 여식답게 처음에는 창을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그 말에 무하가 놀라 입을 벌렸다. "강 소저도 강 소저지만, 그런 내막까지 알아온 게 더 대단하구나." "하하. 과찬이십니다. 다 방법이 있죠. 소인이 이래 봬도 상회에서 한 자리 하지 않았습니까." 시종이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무하가 '역시 아버지가 붙여준 사람답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시종의 표정이 단박에 바뀌었다. "그런데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뭐가 또 있느냐?" "아직 몽환령 전체에 소문이 퍼진 것은 아니나, 도중에 도망친 사기꾼이 해괴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운 공자와 강 소저의 밀회는 둘째 치고, 그 두 사람이 외지인과 뒤엉켜 치정 싸움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아직 도련님 신원은 아무도 모르옵니다만, 인상착의가 알음알음 퍼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벌써 도련님에게 (>>135)라는 별명까지 붙여 부르더군요. ...그리고 강 가주와 운 가주가 소문 속의 외지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종의 보고가 끝났다. 의도치 않게 소동에 낀 셈이 되자, 무하는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136) (연속 앵커 가능!) >>131: 운 공자의 이름 >>132: 강 소저의 이름 >>133: 두 가문이 원수가 된 이유 (과거의 파혼, 토지 분쟁, 정치적 대립 등. 사소한 것도 ok) >>134: 정략혼 상대 가문의 성씨 >>135: 소문에서 칭해지는 무하의 별명 >>136: 1. 가장 큰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운 공자다. 그를 만나러 가자. 2. 원인 제공을 했으니 도와줘야 한다. 강 소저를 만나러 가자. 3. 두 가문의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을 더 조사하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37 화자 2025/11/04 23:30:04

무하가 한숨을 내쉬었다. "잘못 대처하면 고래 싸움에 낀 새우 꼴이 나겠구나. 두 가주께서 나를 찾으려 하시니 더욱. 아무래도 운 가와 강 가의 관계를 더 알아봐야겠다. 바둑에서 실랑이한 것으로 이렇게 사이가 나빠질 리는 없으니까." 시종이 명을 기다리며 무하를 바라보자, 무하가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그 몸짓에 호위의 몸이 순식간에 굳었다. 주인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알아보마. 수고했다." 무하는 구해온 삿갓과 허름한 옷을 입고 숙소를 나섰다.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방랑객이었다. 거리는 어느새 어둑했지만 사람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하가 생각에 잠겼다.(>>138) >>138: 1. 운씨 가문의 활동구역, 서원에 간다. 2. 강씨 가문의 활동구역, 도장에 간다. 3. 유동인구가 많은 취선루에 가보자. 4. 기타(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39 화자 2025/11/05 09:53:26

무하는 삿갓을 깊게 눌러썼다. 강 가의 조사는 필시 더 많은 품이 들 것이라, 혹시 모를 충돌을 생각하면 더 지치기 전에 그들이 운영하는 도장에 가는 것이 나아 보였다. 그는 걸음을 옮겼다. 현판을 올려다보자, >>140(도장의 이름)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횃불에 어스름하게 비치는 모습이 퍽 위엄 있었다. 담장 너머는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우렁한 기합과 타격음이 끊이지 않았다. 소리가 새어 나오는 안을 엿보려던 참이었다. "뉘시오?" 어둠 속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무하가 주춤하자, 문지기가 문을 열고 한 뼘 정도 되는 틈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시선이 무하를 노골적으로 훑었다. 이내 별 볼 일 없는 자라 여겼는지 혀를 쯧, 차고 입을 열었다. "여긴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오. 썩 물러나지 않으면 큰코다칠 줄 아시오." 그러더니 무언가를 쥐었다. 무하는 그가 검이나 도의 자루를 잡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141)(>>142) >>140: 숭무관, 파군도장, 벽파문 등. 00관, 00장, 00문 형태면 ok. >>141: 1. 친근하게 다가가자. "이곳에서 느껴지는 기세에 감탄하여 잠시 넋을 잃었습니다." 2. 돈을 조금 써볼까. "술 한 잔 대접하며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3. "실례했소. 길을 잃었을 뿐이오." 뒷문을 찾아 몰래 들어가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42: 문지기의 반응 (대사, 행동 등. 당황, 고민, 의심 등의 키워드도 ok)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43 이름없음 2025/11/05 22:07:48

잠깐 공지! 친밀도 시스템을 점검해 보니까, 아무리 티끌 모아 태산이라지만 지금은 티끌 덮밥도 어려울 것 같아서 단순화를 좀 해봤어. 이래 봬도 미연신데 포옹은커녕 손 잡기도 못 하고 끝나면 안 되니까.. 비슷한 이유로 3년 채우는 것도 빡셀 것 같아서 시간/이벤트 부분도 개편했어! 맨 아래에 2줄 요약 있으니까 길다 싶으면 넘겨도 ok! 사실 굳이 안 읽어도 되긴 함ㅎ [변경점] 1. 친밀도 시스템 개편(단순화) >[폐지] 기존: 0~200점까지의 숫자 계산 방식 폐지(채우는 데 오래 걸림) >[도입] 성공/실패 판정: 이벤트 종료 후 다이스를 굴릴 때, 호감 획득 성공/실패 여부만 판단함 (예시: (1 ~ 10) 다이스를 굴릴 때 1-5가 나오면 호감 획득 / 6-10이 나오면 호감 획득 실패) >[변경] 수치 표기 방식: 애정 단계, 호감 1회 획득 시 별 1개 / 사랑 단계, 호감 2회 획득 시 하트 1개 (이렇게 하면 몇 명이 나오든 호감을 얻기가 쉬워지겠지...!!! 물론 다이스 값이 잘 나와야 하지만..) 2. 이벤트 및 시간 시스템 개편(가속화) >[도입] 일일 이벤트 판정: 매일 행동을 할 때, (1 ~ 10) 다이스를 굴려 그날의 이벤트 발생 여부 결정 (예시: 1-5가 나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 경과 / 6-8이 나오면 소규모 이벤트 발생 (단발성 선택, 행동으로 끝나는 가벼운 사건. 평판이나 안목 수치 증가) / 9-10이 나오면 대형 이벤트 발생 (여러 선택지, 캐릭터들과의 교류가 있는 스토리 발생) 3. 친밀도 수치 조정 >시스템이 변경됨에 따라 인물들의 친밀도 수치도 조정. 10점을 기준으로 별을 1개씩 부여함. 《 ☆나란과의 관계: [★★☆☆☆] 》(22) 《 역천소랑과의 관계: [☆☆☆☆☆] 》(7) 《 허상공과의 관계: [★☆☆☆☆] 》(15) 《 ☆남궁의현과의 관계: [★☆☆☆☆] 》(12) 4. [변경점] 2줄 요약 -친밀도 시스템 단순화 (획득 성공/실패 여부만 판단, 성공 시 단계에 따라 별 또는 하트 1개 증가) -이벤트 및 시간 시스템 가속화 (다이스 값에 따라 시간 경과, 소규모 이벤트, 대형 이벤트 발생)

#144 화자 2025/11/05 22:53:32

이런 이름 있는 가문의 도장을 지키는 이라면 분명 자부심이 상당할 터였다. '그 부분을 건드려야겠구나.' 무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죄송합니다. 소생, 이곳에서 느껴지는 기세에 감탄하여 잠시 넋을 잃었습니다. " 수상한 이가 허심탄회하게 말하자 문지기의 눈꼬리가 서서히 내려앉았다. 삿갓 아래의 미소와 진심 어린 감탄에 자연히 경계가 풀린 것이다. 어쩌면 방랑객의 감춰지지 않는 풍모를 보고 이런저런 사연까지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저도 모르게 빙긋이 웃었다. "보는 눈은 있구려." 문지기가 문을 조금 더 열고 몸을 내밀었다. 무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현판을 지긋이 보다가 입을 열었다. "쾌천무관의 명성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이 우렁찬 기합을 들으니 무예를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헌데 소생의 나이가 이미 열여덟이라,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 말을 들은 문지기가 호탕하게 웃었다. "열여덟이 늦어? 하하하하! 뭘 모르는 소리! 우리 도장에 들어와 보면 아주 경기를 일으키겠구만. 우리는 사람을 가리지 않소. 저기 글쟁이 놈들과는 다르지. 그 녀석들은 나이 말고도 따지는 게 아주 많거든." 무하의 눈이 번쩍 뜨였다. 문지기가 무하를 곧 떠날 객으로 인식하여, 속에 있던 말을 스스럼없이 꺼낸 것 같았다. "글쟁이 놈들이라니요?" ">>145(서원의 이름)에 처박혀 있는 놈들이지. 무예로는 못 이기니, 아주 죽을 똥 싸며 붓을 놀리오." 무하가 순진하게 되묻자 문지기가 20년간 쌓인 두 가문의 이야기를 술술 알려주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 가주님께서 연장자로서의 체면을 잠시 접어두고 대국에서 운 가놈에게 한 수 물리기를 청하셨소. 그런데 이 놈이 비웃으며 거절하지 뭐요. 우리 가주님께서는 대로하여 바둑판을 엎어버리고, 운 가놈을 흠씬 두들겨 패주었소. 그리고 바로 떠나셨다오. 근데, 이 놈이 반성도 안 하고 몸을 추스리는 대로 우리 강씨 가문을 개에 빗대어 모욕하는 글을 지어 저잣거리에 뿌린 거요." 문지기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때의 일을 상기하자 부아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그래서 어찌 됐습니까?" 방랑객이 탄식하니, 문지기는 이에 힘을 입어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가주님께선 가만히 계실 분이 아니셨지. 다음 해 폐하께서 주최하신 천렵제에서 공을 세워, 그것으로 주요 수로의 관리권을 하사받으셨소. 운 가놈들은 무언가를 운반하려면 우리한테 바싹 기게 된 것이오." 이어 문지기는 운 씨가 보복으로 관아 입찰을 방해한 일이며, 이에 강씨 가문에서 운씨 가문 자제의 과거에 훼방을 놓아 앙갚음한 일을 차례대로 들려주었다. 그리고 운씨 가문이 강씨 가문의 자제에게 질 나쁜 누명을 씌워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에까지 이르자, 이야기를 마쳤다. "그 이후, 쭉 결착이 나지 않고 이런 상태요." 문지기는 분한 듯 >>145가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무하도 덩달아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146)(>>147) >>145: 정심당, 문회원, 백운재 등. 00당, 00원, 00재 형태면 ok. >>146: 1. 강씨 가문을 두둔하며 더 세세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자. 2. 이만 물러나, 운씨 가문의 이야기를 들으러 서원에 가자. 3. 운 공자와 강 소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반응을 떠보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47: 1, 3번 선택 시, 문지기가 이상함을 느낄까? (1 ~10) 다이스, 8-10이 나오면 입을 다물고 무하를 돌려보낸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47 화자 2025/11/06 20:32:31

무하는 문지기의 험담을 조금 더 듣다가 입을 열었다. "소생이 정식으로 찾아 뵌 것도 아닌데, 이렇게 붙잡아 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요." 문지기는 그제야 아차 했는지 뒤돌아 도장 안을 살피다가, 무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가시오. 덕분에 오랜만에 한풀이 좀 했수다." 쾌천무관을 떠난 무하는 곧장 유천당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이곳 역시 하늘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원 근처에 이르니 오래 묵은 종이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왔다. 도장처럼 번화가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쾌천무관과는 정반대로 아주 고요했다. 이곳에서라면 개미의 발소리도 들을 수 있겠다고, 무하는 생각했다. 담장은 안에서든 밖에서든 절대로 오갈 수 없을 정도로 높이 솟아 있었다. 무하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넘지 못할 높이는 아니었다. 허나 쾌천무관과 달리 근처에 언덕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섣부르게 행동하는 대신 조금의 수고를 감수하기로 했다. 언덕 중턱에 다다르자 서원 내부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무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안쪽을 살폈다. 문인이 복도를 나다닐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이를 감안해도 그림자조차 얼씬거리지 않았다. 이따금 방에서 나오는 이도 곧바로 옆방으로 사라질 뿐이었다. 무하는 남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대문이 웅장하고 사람 여럿이 창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니 정문 같았다. '쾌천무관은 운이 좋아 문지기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만... 저리 사람이 많으면 누구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겠지.' 사람 여럿이 모이면 서로의 눈치를 보게 됨이라, 강 가에서처럼 문지기와 말을 트기란 어려워 보였다. 다만 경비가 정문과 후문에 몰려 있는 데다 순찰도 빈번하지 않았기에, 잠입에 성공한다면 저 안을 제집처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무하는 서원의 구조를 머릿속에 집어넣은 뒤 언덕 밑으로 내려왔다.(>>148)(>>149) >>148: 1. 들락거리는 사람도 없으니 잠입해 살피자. 허나 들킨다면 쫓길 수도 있다. →>>149: (1 ~ 10) 다이스. 1-7이 나오면 잠입 성공, 8-10이 나오면 잠입을 들킨다. 2. 방문객인 척 정문으로 가볼까? 들어가는 데 성공하면 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운신에 제약이 생길 것이다. →>>149: (1 ~ 10) 다이스. 1-6가 나오면 잠입 성공, 7-10이 나오면 쫓겨난다. 3. 일단 담장을 넘은 뒤 경비로 변장하자. 서고에 보관된 기록에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들킨다면 후폭풍이... →>>149: (1 ~ 10) 다이스. 1-5가 나오면 잠입 성공, 6-10이 나오면 변장 장면을 들킨다.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50 화자 2025/11/07 10:41:09

무하는 그대로 남쪽으로 향했다. 담장을 넘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문지기들에게 늘어놓을 말을 생각했다. 가까이서 본 대문은 멀리서 바라봤을 때보다 더 위엄이 넘쳤다. 현판에는 하늘의 뜻에 따라 흐르겠노라는 다짐이 새겨져 있었다. 강 가의 쾌천이 힘으로 하늘을 논했다면, 유천은 이치로 하늘을 좇는 곳임이 분명하게 전해졌다. 대문을 두드리자, 건너편에서 문지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밤늦게 실례가 많습니다. 소생은 유천당의 학문을 흠모하여 몽환령을 찾은 일개 방랑객입니다. 감히 배움을 청하려는 것은 아니오나, 명망 높은 곳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 "돌아가십시오." 문지기가 단호하게 말했다. 무하로서는 박대당하는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즉답이라 당황했다. 문지기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했다 싶었는지 잠시 후에 덧붙였다. "...오늘은 더 이상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무하는 태연히 유천당에서 멀어져, 한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이어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림자 하나가 슬그머니 접근했다. 기척을 알아챈 무하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151) >>151: 1. 고양이였군... 이 목걸이는 뭐지? 2. 사람이다. 옷을 보니, 유천당의 학자인가? 3. 밤 늦게 운동이라. 왜 굳이 이곳에서 하는 걸까?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52 화자 2025/11/08 22:07:41

거기에 있던 것은 사람이 아니라 까만 고양이로, 목에 작은 죽통을 매달고 있었다. 고양이가 뒷발을 절며 발치로 다가와 '애앩...' 하고 애처롭게 울었다. 무하가 손을 뻗자, 고양이는 경계하는 대신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죽통에는 잘 접힌 쪽지가 하나 있었다.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저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보아 아침에 마주친 여인, 강소화가 쓴 것이 분명했다. 무하는 다친 고양이와 쪽지를 번갈아 보았다. '강 소저의 연락책이었군.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나 본데, 다리 때문에 크게 지쳤구나.' 고양이가 또 맥없이 울더니, 고개를 기웃거렸다. 시선은 담장을 향하고 있었고, 앞발로 무하의 팔을 치는 것이 꼭 움직이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무하는 기척을 죽이고 천천히 이동했다. 그는 유난히 잡초가 무성한 곳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자세히 보니 덤불에 가려진 구멍 하나가 있었다. 크기도 작고 배수로라고 하기에는 마감이 되지 않은, 고양이 한 마리만 겨우 드나들 만한 크기였다. 고양이를 통로 앞에 놓아 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풀벌레 울음 소리도 숨기지 못한 훌쩍거림이 너머에서 흘러나왔다. 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야, 거기 온 것이냐? 무슨 일인지 제발 와서 알려다오..." 몽월교에서 잠깐 들은 게 다였으나 무하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칩거 중이라던 운길강이 오로지 고양이를 만나기 위해 몰래 나온 듯했다. 목소리를 들은 고양이가 품에서 빠져나와 구멍으로 들어갔다. 곧, 길강이 환희에 차 작게 탄식했다. "무야! ...이런, 다쳤구나. 그것도 모르고... 가서 빨리 치료하자." 대화할 기회를 놓칠세라, 무하가 길강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아직 바깥의 이야기를 모르는 것 같았다. "혹시 운 공자십니까?" "허억! 뉘, 뉘십니까?!" "아직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강 소저께서는 지금 연금당한 상태라고 합니다." "연금...?! 아니 어쩌다가? 아, 설마..." 혼잣말하던 길강이 입을 닫으면서 잠시 정적이 이어졌다. 이내 푸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구멍에 길강의 얼굴이 빼꼼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무하가 한 박자 늦게 뒤로 물러섰다. 밤눈이 밝은 것인지, 삿갓 아래의 얼굴을 확인한 길강의 표정이 충격과 당황으로 일그러졌다. "당신은 몽월교에서의...!" 무하가 길강의 목소리를 한 번에 알아들은 것처럼, 길강도 무하를 한 번에 알아보았다. 무하는 잠시 고민했다. '이렇게 된 이상, 운 공자의 오해를 먼저 푸는 게 낫겠다.' 아무래도 조력자 한 명은 있어야 할 듯 싶었기에 빠르게 결론이 지어졌다. "...비녀에 대해서 얘기 드리자면, 오해가 조금 있는 듯합니다." "아! 오해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소소에 대해 잘 아니까요. 바람은 절대 아닐 거고, 당신이나 옆에 있던 사내가 훔친 것이었으면 다리에서 바로 해결됐을 테지요." 길강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저는 그저, 중요한 징표를 소소가 잃어버린 것이 섭섭하여...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도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그것을..." 그의 말은 맺어지지 못했다. 낯선 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그는 상심했던 것이라. "맑옹." "옳지..." 길강의 눈썹이 팔자를 그렸다. "이런 추태를 보여서 죄송합니다... 게다가 연인을 두고 돌아섰으니 얼마나 한심하게 보일런지요." 무하는 길강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속상한 마음에 뭔들 못하겠습니까. 허나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무하는 시종에게 들은 내용을 읊어 주었다. 도망친 사기꾼이 자신과 강 소저를 엮어 강 소저와 운 공자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짓을 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그러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문을 들은 운 가주와 강 가주께서, 소문 속의 '인영', 즉 소생을 잡으려 사람을 쓰신 것 같습니다." "그, 그렇게까지?! 안 그래도 어찌 저를 만나러 오셨는지 물으려 했는데, 그것 때문이었군요. ...그렇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기 싫은 혼인도 하게 생겼습니다..."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다시 이곳으로 오겠습니다. 혹여 다시 뵐 수 있다면 말씀을 나누지요." "알겠습니다... 제가 대처를 잘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무하 역시 자신이 섣불리 행동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두 사람은 서로 몇 번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주고받은 끝에 겨우 헤어졌다. 숙소로 돌아온 무하는 하루가 짧다고 느끼며 시종에게 새로운 소문이 있는지 물었다.(>>153) >>153: 시종의 대답 (없다, 악화되었다, 하씨 가문도 끼어들었다, 운/강 가주가 강경책을 냈다 등. 간단하게도 ok)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54 화자 2025/11/10 11:12:19

시종의 보고를 들은 무하가 잠시 말을 잃었다. 유천당에 그리 오래 머무른 것도 아니었다. '그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니...' 강 소저와 운 공자의 일도 문제지만, 사태가 깊어진 상황에서 운 가나 강 가의 수족에 잡혀 출신을 들킨다면, 그건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누가 되는 일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무하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木 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동이 트자, 무하는 전날 길강에게 일렀던 대로 유천당으로 향했다. 예의 풀숲에 고양이 무가 웅크리고 있었다. 무가 울자, 담장 너머에서 '오셨습니까?' 하는 길강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두 사람은 간밤에 고민한 대책에 대해 얘기했다.(>>155)(>>156) >>155: 무하의 의견 1. 하 가만 유독 조용한 것이 이상하다. "소생이 하 가 사람과 만나 보려는데 어떻습니까?" 2. 강소저와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강 소저께 강 가 저택 구조에 대해 이야기 들은 게 있습니까?" 3. 불이 더 번지지 않게 하자. "소생은 사기꾼을 잡아, 소문을 퍼트리는 이유를 알아내고자 합니다."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56: 길강의 대답 "그렇다면 저는..." 1. "혼담을 파기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2.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해, 공자께 보내겠습니다." 3. "가문 어른들께 편지를 드려 오해를 풀어보겠습니다."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57 화자 2025/11/10 20:19:30

무하는 전날 밤에 한 생각을 떠올렸다. 다리에서 만난 사기꾼이 안 좋은 소문을 유포하고 있다. 그로 인해 두 가문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소생은 그때 도망친 사기꾼을 잡아, 소문을 퍼트리는 이유를 알아내고자 합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더 괴상망측한 말이 저잣거리에 돌 수 있으니까요." 길강이 동의하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군요...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문중 어르신들께 몽월교에서의 일을 낱낱이 고하는 편지를 쓸까 합니다.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설득해야겠지요." 무하와 길강은 서로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만남을 파했다. 이처럼 없는 말을 지어내 떠벌리기 좋아하는 이라면, 반드시 사람이 많은 곳을 찾을 터였다. 무하는 일부러 번화가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가 되어 있었다. 뒷골목 담벼락에 기대 행인을 유심히 살피던 무하는, 인파 속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비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도망쳐 소문을 퍼트린 사기꾼이었다. 어김없이 옆사람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158), 무하가 가까이 갈 때까지 알아채지 못했다.(>>159)(>>160) >>158: 사기꾼이 퍼트리는 새로운 소문 (강 가와 관련돼 있음, 하 가와 관련돼 있음 등. 대사, 키워드도 ok) >>159: 무하의 반응 1. 무슨 비열한 수를 쓸지 모른다. 바로 덮쳐 추궁하자. 2. 능청스레 다가가 술을 사며, 무슨 얘기를 떠벌리나 더 들어보자. 3. 근처에서 사기꾼의 말과 반대되는 정보를 퍼트리고 반응을 살펴보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60: 다이스 (1 ~ 10), 사기꾼의 반응 →1-4: 사기꾼이 무하를 알아보고 주변의 이목을 끈다. →5-10: 사기꾼이 의도(질투심, 복수심, 재미, 돈 등)를 실토한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61 화자 2025/11/11 12:05:59

>>162: 사기꾼이 소문을 퍼트린 이유 (질투, 복수, 재미, 돈, 의뢰 등. 본래 그런 성정이라서도 ok)

#163 화자 2025/11/12 11:13:15

사기꾼의 근처에 다가가자, 그가 주변 사람에게 떠벌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강씨 가문의 여식이, 하씨 가문과 혼담이 오가던 운씨 가문의 자제를 유혹한 거라고. 혼인을 앞둔 사람을 꼬드겼으니, 자식을 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다 하잖아? 하여간 그 여자도 참... 어디 칠 게 없어서 꼬리를 쳐, 꼬리를." 단순한 치정 싸움을 넘어, 이제는 강소화를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또 어떤 비열한 짓을 할지 몰랐다. 무하는 망설임 없이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 사기꾼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를 잡아채 뒷골목으로 끌고 갔다. 골목에 다다르자 사기꾼이 무하의 손을 뿌리치고 화를 냈다. "아잇! 너 뭐 하는 놈이야!!" "왜 그런 소문을 퍼트리는 거지?" "무슨 소문을 퍼트려?! 내가 거짓말하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사람이야!" 실로 뻔뻔한 대답이었다. 무하는 몽월교에서의 일을 언급하기로 했다. 사기꾼의 가면을 벗기기 위함이었다. "그럼 그 비녀는 당신이 쓰려던 것이었나?" 비녀 얘기가 나오자 사기꾼의 표정이 굳었다가, 도리어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렸다. "...그래! 네놈이 원하는 얘기를 들려주마. 높으신 분이 소문을 퍼트리면 거금을 준다고 했어. 말만 하면 돈이 생기는데, 안 할 거야?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 일인데! 알다시피, 대도시에서 살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 무하는 잠시 생각했다. 이 소문이 퍼진다면 강 가는 물론이거니와 운 가에게도 좋을 것이 하나 없다. 허나 유리해지는 이들은 있었다. 운 가와 정략혼을 앞둔 하씨 가문이었다. 사기꾼이 말한 높으신 분이 하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이처럼 소문을 내는 것은 더 큰 이익을 보기 위해 조금의 손해를 감수하는 전략인 것이다. 사기꾼이 그 사이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냅다 무하를 밀치고 거리로 뛰쳐나가며 비명을 질렀다. "사람 살려! 강도다!! 미친 칼잡이가 나를 죽이려 한다!!!" 외침이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부분이 '대낮에 별소리야' 하는 눈으로 쳐다봤지만, 전날 밤 운씨와 강씨 가문 사람들의 싸움 때문에 군기가 바짝 들어 있던 순포들은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았다. "잡아라!" 포두가 무하를 가리켰다. 더 지체하면 사기꾼도 놓치고 완전히 포위됨이라. 무하가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164: 1. 하씨에게 청탁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사기꾼을 쫓자. 2. 순순히 붙잡히는 게 나을까? 어차피 나는 결백하다. 3. 주변의 눈이 너무 많다. 사기꾼은 제쳐두고 도망가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65 화자 2025/11/13 21:47:58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무하는 사기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예상외의 빠름에 순포들이 잠시 주춤하니, 포두가 둘로 나뉘어 쫓으라 다시금 일렀다. 그 틈에 무하는 찻집으로 몸을 날렸다. 놀란 손님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탁자 사이를 재빠르게 가로질러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순포 몇이 가게로 들어왔을 때는 이미 그를 놓친 후였다. 한편, 사기꾼도 죽기 살기로 달아나는 중이었으나, 좁은 골목에서 누군가의 발에 걸려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고개를 드니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무하는 사기꾼을 붙잡아 막다른 곳으로 밀어 넣었다. "너 진짜 뭐 하는 놈이냐? 설마 소문 좀 냈다고 그래? 켕기는 게 있으면 도시를 뜨던가!" 사기꾼이 오만상을 지었다. 무하는 일부러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얼마든 줄 테니 아는 것을 전부 고해라. 나는 네가 누군지 안다." 이럴 때에는 아는 척이 제일이었다. 보기처럼 단순한 성정인지, 무하의 마지막 말에 뜨끔한 사기꾼이 눈치를 살피다가 비열한 웃음을 머금었다. "...500 은주." 사기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하는 품에서 은표 한 장을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은표가 진짜임을 확인한 사기꾼의 태도가 금세 달라졌다. 마치 없던 충절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듯했는데, 어디까지나 돈에 대한 충절인 듯하였다. "나리, 사실 저는 하씨 가문에서 일하는 몸입니다. 어제 아침에 있던 일을 주인어른께 고하니, 크게 기뻐하시고 거금을 선금으로 주시며 운씨와 강씨 가문을 깎아내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뭐가 우스운지 낄낄대기 시작했다. "고개 꼿꼿이 세우고 잘난 체하는데, 자기들이 한물갔다는 걸 잘 아는 거죠. 운씨에게는 좀 못 미친다 싶었는지 바로 이렇게 수작질을 하네요. 쯧쯧쯧쯧..." 무하는 답하지 않았다. 참으로 가벼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순포들의 외침이 점점 가까워졌다. 사기꾼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걱정하며 물었다. "할 말 다 했는데 이제 서로 갈 길 갈까요, 나리?" 무하가 잠자코 사기꾼에게 은표를 쥐여주었다. 표호에 미리 일러두면 마음대로 쓸 수 없을 것이다. 사기꾼은 그것도 모르고 히죽거리며 웃었다. "이것으로 돈값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소동이 일단락될 때까지 내 눈과 귀가 되어라." "아... 당연히 그래야죠, 나리." 사기꾼이 마지못해 대답하자 무하가 덧붙였다. "섣불리 도망갈 생각 따위도 하지 말고. 네가 어디 있든 찾아낼 수 있다. 연락은 필요할 때 내가 알아서 하마." 은표를 살펴보던 사기꾼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무하는 사기꾼을 지나쳐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166) 그 시각, (>>168)가 계획(>>169)을 꾸미고 있었다. >>166: 무하가 다음에 할 일 1. 소동을 일으킨 탓에 순포가 쫓고 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 2. 유천당으로 가서 운 공자에게 하씨 가문이 배후임을 알리자. 3. 사기꾼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영 못 미덥다. 확인해볼까? →>>167: 방법 (하씨 가문 염탐, 잠입, 관계자 포섭 등)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68: 인물 (강 가주, 운 가주, 하 가주, 강 소저, 운 공자 중 1명) >>169: >>168의 계획 ('인영' 추적, 헛소문 주모자 추적, 상대 가문의 헛소문 유포, 혼인 강행, 형제자매 포섭, 탈출 등)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오후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70 화자 2025/11/16 22:24:15

볕이 들지 않는 작은 암자, 그 안쪽에 중년의 장부가 묵묵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얼굴에는 오랜 세월 동안 새겨진 고집과 굳센 뜻이 있으니, 무가의 내력을 자연히 알 수 있음이다. 그는 긴 시간 시름했는데, 근거 없는 소문의 주모자를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하 가주, 비열하기가 온 가놈과 견줄 만하군. 아랫것을 감히 그딴 식으로 놀려?' 허나 정보통이 가져온 내용만으로는 항의할 수 없었다. 그랬다간 '강씨가 켕기는 것이 있어 저리 나온다'며 헛소문이 사실이 될 터였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진짜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겠느냐' 하는 말 또한 떠돌 게 분명했다. 결국 해결책은 '인영'을 찾는 것 뿐이었다. 몽환령이나 근교에 사는 이라면 성명은 물론 가계까지 훤히 알 수 있을 터였다. 허나 여태 알아낸 것이 없으니, 그런 즉 '인영'은 외지인이라, 하 가와도 상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그를 잘만 이용하면 가문의 이름에 흠집이 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강 가주는 깊은 숨을 내쉬고 곁에 서 있던 핏줄 하나를 불렀다.(>>171)(>>172) "사람을 시켜 '인영'을 찾으라 일렀으나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구나. 내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으니, 네가 책임지고 데려와라. 소화만이 아니라 가문의 명예가 달렸다." 이에 자식이 '예, 아버지' 하고 암자를 떠나니 그곳에는 강 가주만이 남아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켰다. *** 그 시각, 무하는 순포들의 추적을 피해 유천당에 도착했다. 웅크리고 있던 무는 무하를 보더니 구멍 안으로 사라졌다. 반 식경 후, 인기척이 나 담벼락에 가까이 붙으니 길강이었다. 무하는 자신이 사기꾼을 추궁해 알아낸 것을 그대로 전했다. 담장 너머의 길강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역시, 제가 처신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는 목이 메인 듯 침을 삼켰다. 이어 '이 또한 당장 어르신들께 고해야겠습니다'라고 중얼거리다, 금방 스스로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제 편지에 응하지 않으신 거겠죠. 게다가 비난의 화살이 제가 아닌 소소에게 더욱 돌아가고 있으니..." 길강의 말이 사뭇 씁쓸히 들렸다. 무하는 그가 진정하기를 기다렸다가, 차후 무를 통해 연락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발길을 돌렸다. 숙소로 향하는 길, 시장을 지나며 일몰을 바라보던 무하였다. 그가 순간 멈칫했다. '누군가 내 뒤를 쫓고 있다.' 그는 애써 태연히 걸으며 등 뒤의 기척에 주의를 집중했다.(>>173) >>171: 공략 여부 다이스를 굴릴까? 1. 굴린다. →선택 시, >>172: 공략 가능 여부 (1 ~ 10) 다이스, 1-5면 공략 o, 6-10이면 공략 x 2. 굴리지 않는다. →선택 시: 단발성 출연. 차후 새로운 인물이나 사건의 연결고리가 되지 않음. >>173: 1. 착각인가? 일단 숙소로 돌아간다. 2. 수상하다. 시장을 몇 바퀴 더 돌다가 숙소로 돌아가자. 3. 착각이 아니다. 역으로 붙잡고, 왜 쫓아오는지 묻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71: 더 높은 자유도를 위해 도입!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74 화자 2025/11/17 22:32:03

강 가주 대신 나선 핏줄은 누구인가? 이름 / 성별: >>175 나이 / 직업: >>176 외모 / 기타: >>177 (강 가주의 자식 중 몇째인지 필수 기입) >>178: >>175의 반응(행동, 대사 등. 끝까지 쫓는다, 중간에 사라진다, 대놓고 나타난다 등 간단하게 써도 ok) @참고 →기타: 신체적 특징, 잘하는 것, 삶의 목표, 콤플렉스, 이상형, 출신 지역이나 국가 등

#179 화자 2025/11/20 15:22:59

무하는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이대로 시장을 몇 바퀴 더 돌아 미행꾼을 떨쳐버릴 작정이었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는 미행꾼이 고의로 기척을 낸 것인지, 혹은 미숙하여 실수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허나 어느 쪽이든 무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일부러 좁은 골목과 복잡한 길목만 골라 시장을 세 바퀴째 돌자, 더 이상 누군가 뒤따르는 것 같지 않았다. 뒤돌아 살펴보아도 수상한 거동은 보이지 않으니, 그는 내심 안도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시종과 호위는 무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사기꾼을 통해 하씨 가문이 배후에 있음을 알아낸 것과 시장에서 미행당한 사실을 공유했다.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은 그들은 날이 밝는 대로 다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金 저녁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변장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 무하의 앞을 시종이 가로막았다. 그는 막 아래층에 갔다 온 참이었는데,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도련님, 지금 내려가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러느냐? 순포라도 온 것이냐?" "그게 아니라...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데, 오가는 사람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말에 허리춤의 검을 확인하던 호위가 흠칫 놀라며 끼어들었다. "우락부락하고 매부리코를 가진?" "맞습니다!" 무하가 놀라 두 사람을 쳐다보자, 호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새벽에도 본 자인데, 혹시..." "그 사람이 미행꾼일 수도 있겠구나. 이 정도의 목표 의식을 가진 이라면, 강 가나 운 가의 사람 중 하나겠지." 무하는 짐짓 여유로운 척했으나, 내심 걱정이 되었다. 이대로라면 변장을 하든 하지 않든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대책 없이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파렴치한으로 낙인찍혀 부모님께 누를 끼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으리라. 섣부른 호의가 두 연인은 물론 두 가문의 파국을 앞당긴 셈이니 평생 후회해도 지나치지 않았고, 주인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종과 호위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었다. 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본인을 드러냄에 거리낌이 없는 것도 그렇고.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즉 전날과 다르게 당당히 나타났다는 것은 퇴로를 모두 파악했거나 담판을 짓겠다는 의사 표시일 터였다.(>>180) >>180: 1. 손님을 밖에 세워두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시종을 보내 미행꾼을 방으로 불러낸다. 2. 영 빠져나갈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변장을 달리하고 뒷문으로 빠져나가자. →>>181: (1 ~ 10) 다이스. 1-5가 나오면 미행꾼에게 제지당하고, 6-10이 나오면 나가는 데 성공한다. 3. 목적이 있는 듯하니 어울려줘야겠다. 이대로 나가, 미행꾼을 모른 척 지나쳐볼까.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土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81 화자 2025/11/20 23:30:03

강선은 문간에 버티고 선 지 얼마나 되었나 가늠했다. 그동안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지겹도록 받아내야 했다. 투숙객부터 하인들까지, 모두가 자신을 불편해하는 것을 그도 잘 알 수 있었다. 팔짱을 낀 채 복도를 응시하던 강선은 멀끔한 사내 하나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조금 전에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뜻밖에도 사내는 자신에게 정중히 말을 걸어왔다. "나리, 제 주인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강선의 눈썹이 꿈틀했다.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것을 보니, '인영'의 사람인 듯하였다. '시장통에서 쥐새끼마냥 꽁무니를 뺄 때는 언제고... 벌써 체념한 것인가?' 강선은 코웃음을 치며 사내를 따라 발을 옮겼다. 함정이라 한들, 무예로써 해결치 못하는 일은 없었다. 방문이 열리자 은은한 차향이 콧속으로 밀려 들어오며, 탁자 앞에 앉아 있는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뭐라고 인사를 건네왔으나 강선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예상과 판이한 용모에 크게 당황한 탓이었다. 흠잡은 데 없는 수려함 앞에서, 순간 묘한 열등감마저 느껴졌다. "...서로 누군지 다 아는 것 같으니, 귀찮은 일 만들지 말고 따라오시오." 정적이 흐른 후, 강선이 애써 본론을 목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 참으로 단호하고 우직한 태도렷다. 무하가 눈앞의 남자를 말없이 응시했다. 전날 변장한 자신을 어떻게 알고 찾아온 것인지부터 차근차근 묻고 싶었다. 허나 미행꾼은 대화가 영 성미와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자초한 일이니 피하지 않겠으나, 도살장 소처럼 끌려가서야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무하는 미행꾼을 따라가기로 결심을 굳혔다. 다만, 숙소를 나서기 전에 그의 경계를 푸는 것이 우선이었다. ">>182" 늘상 그러했듯이, 무하는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183)(>>184) >>182: 무슨 말을 할까? 1. "뉘 댁의 누구신지는 알고 따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 "소생은 이미 독 안에 든 쥐 아닙니까? 서두르지 마시지요." 3. "소생을 쫓아다니느라 지치신 듯한데, 차나 한잔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83: 이어지는 무하의 행동은? 1. 점잖게 다가간다. (문) 2. 직설적으로 요청한다. (무) 3. 가벼운 질문을 한다. (예)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84: 강선의 반응, (1 ~ 10) 다이스. →1-3: "쓸데없는 짓 하기는." 강선이 무하를 끌고 가려고 한다. →4-7: '이것 봐라?' 강선이 잠자코 무하를 바라본다. →8-10: "흐음..." 강선의 눈빛이 흔들린다. 《 홍덕 14년 4월 3주차 土 아침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85 화자 2025/11/24 21:48:44

"소생을 쫓아다니느라 지치신 듯한데, 차나 한잔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무하의 차분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음색이 가라앉은 공기를 흩트려 놓았다. 예상 밖의 말에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무하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놀리는 줄 안 것이다. 사내가 불쾌해하자 호위 역시 저도 모르게 긴장할 따름이었다. "이러다 차가 식겠습니다. 자, 앉으세요." 정말로 함께 차를 마시고 싶다는 듯, 뻔뻔하고 직설적인 합석 요구였다. 마치 오랜 벗을 대하는 태도와 다를 바 없었다. '이것 봐라?' 강선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사람들은 늘 그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명문의 후광도, 선대에게서 물려받은 체구도, 평범한 사람에게는 벗어나기 힘든 압박이었다. 그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인영'은 확실치도 않은 죄 때문에 궁지에 몰렸으면서,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느긋하게 차나 권하고 있었다. '정말 차를 마실 작정인가.' 그 태평함에 기가 막히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짱이 제법이라 여겼다. 강선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반 시진 후, 두 개의 찻잔이 비워지자 무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은 문을 향하고 있었다. '이제 갑시다'라고 말하는 듯한 움직임에 사내는 어이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문가로 걸어갔다. 시종과 호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불안해하니, 무하는 입 모양으로 그들에게 일렀다. '여기 있거라. 지름길로 다녀오겠다.' *** 무하는 고개를 들어 대문을 올려다보았다. 굵은 기둥이 단단히 버티고 선 것이며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 마치 작은 성채를 연상케 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이곳이 강씨의 저택임을 알 수 있었다. 서원과 가옥이 한데 모여 있는 유천당과는 달리, 이 집은 명문가 사저의 모습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사내는 무하를 저택 깊은 곳에 있는 암자로 안내했다. 뜻밖에도 귀신 두엇쯤은 이곳에서 살고 있을 법한 분위기였다. 무하는 그를 따라 조용히 있으려고 노력했으나, 반의반 식경이 지나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186" 그러자 사내가 한숨을 푹 쉬더니 (>>187) 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있자 낯빛이 어두운 중년 남자가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윽고 무하는 (>>188) 하기로 결심했다. >>186: 1. "무덤 치고는 운치가 있군요." 2. "가주께서는 조용한 곳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3. "그런데 소생은 어떻게 찾으신 겁니까?"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87: 강선의 행동, (1 ~ 3) 다이스. 1. "......" 무시한다. 2. "흠..." 대답한다. 3. "뭐 하는 작자요?" 어이없어한다. >>188: 1. 좋은 인상을 줘야지. 먼저 인사하자. 2. 무슨 말씀을 하실지 들어볼까. 얌전히 있는다. 3. 표정이 안 좋으시다. 무슨 일인지 여쭤본다.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土 정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89 화자 2025/11/27 00:00:15

"걸음이오. 북새통에서도 어깨 한 번 부딪치지 않고 잘도 걷는 것이... 옷을 갈아입는다고 평생의 습관까지 감춰지지 않는 법이오." 강선은 팔짱을 끼고선 담담하게 말했다. 허나 눈을 묘하게 뜨는 것을 보니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다. 무하가 얄궂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꼬리 밟힐 만한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장에서의 소란뿐이었다. "혹시, 거기 계셨습니까?" "...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강선이 발뺌했다. 무하의 추측대로였다. 그는 하씨 가문의 수족과 수상한 사내의 싸움을 목격했고, 뒤이어 미행하며 엿들은 대화를 토대로 그 사내가 '인영'임을 확신했던 것이다. 무하는 더 캐물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저 멀리서 중년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진중한 분위기와 태도가 그가 강 가주임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말씀을 들어보자, 무하가 생각했다. "그대가 '인영'이군. 순순히 따라왔다 하여 조금은 놀랐네. 눈치가 아주 나쁘진 않은 모양이야. 물론 아주 좋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 일이 생기고 나서, 자네는 곧장 나를 찾아왔어야 해." 강 가주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암자 앞에 섰다. "입이 있다면 얘기해 보게." "말씀대로, 소생의 잘못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마땅히 책임지고 수습하겠습니다." 무하가 눈동자를 떨구었다가 슬쩍 들어올리며 말했다. "다만..."(>>190)(>>191)(>>192) >>190: 무하의 행동 1. 무엇을 원하시는지 직설적으로 물어보자. 2. 운 공자와 강 소저가 주역이 되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얘기하자. 3. 내 안전을 먼저 보장받고, 원하시는 대로 움직이겠다 하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191: 강 가주의 반응, (1 ~ 10) 다이스. →1-3: 심히 언짢아 보인다. →4-7: "흐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8-10: "... ..." 눈을 감고 할 말을 생각한다. >>192: 이다음 무하의 행동 1. 운 공자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을 이야기해볼까. 2. 강 소저와의 만남을 청해보자. 내가 모르는 일면이 있을 수 있다. 3. 사기꾼을 추궁한 일을 말하며, 하씨 가문에 대해서 물어보자. 4. 기타 (선택 시 자세하게 서술) 《 홍덕 14년 4월 3주차 土 정오 (봄) Ι 평판 [◆◇◇◇◇](116) Ι 안목 [◆◇◇◇◇](26) Ι 특성: 쾌활 Ι 유형: 예(藝) 》

#193 이름없음 2025/11/29 18:09:46

일이 생겨서 며칠 더 쉬었다 올게! 다음주에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