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테 휘둘리면서 살지 마

하소연 2025/10/12 19:38:27

#1 이름없음 2025/10/12 19:38:27

이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볼 레더들한테도 해주고 싶은 말이야 나는 학창 시절에 힘든 일을 많이 겪으면서 자랐어 외모 비하, 학교폭력, 친한 친구의 배신, 불안정한 가정환경 집 밖에서도 안에서도 내가 있을 장소는 없다고 생각했고 자존심이 땅을 찔렀어

#2 이름없음 2025/10/12 19:44:30

성인이 된 이후로 많은 것들을 고쳐나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되돌아보니까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지 사소한 것에도 미안하다고 하고 내 속이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을 때에도 남을 위해서 무리하고 내 이익을 챙기지 못했어 나는 이런 내 착하고 예의바른 모습이 장점이라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서 너무 저자세라는 피드백을 들었어 좀 비약적일지 몰라도 내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생존본능이었다고 생각하니 나 스스로가 너무 미련해보이더라고

#3 이름없음 2025/10/12 19:46:24

상담도 받아봤고 병원도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나아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 애초에 이런 자세가 몸에 밴 탓일까 언제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비슷한 이유로 힘든 사람들은 나보다는 좀 더 이기적으로 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스스로 겸열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거더라고

#5 이름없음 2025/10/12 21:53:27

>>4 따뜻한 장문글 정말 고마워 ㅎㅎ 이런 마음을 털어놓은 것도 오랫만이고 누군가한테 위로 받는 것도 정말 오랫만인 것 같아 항상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그때그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렵더라고 ㅠ 별 걸 다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아무래도 글렀나보다 싶었는데 이것도 나아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 더해서 내 부모님도 상처받는 말이나 폭력을 쓰실 때가 있었던지라 어떤 느낌으로 눈치를 봤던 건지 알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ㅠㅠ 가족이 가족한테, 거기다 성인이 미성년자한테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준다는 게 참 몹쓸 일이지...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유년을 많이 좌우하는 건 맞지만 우리는 결국 하나의 개인이고 누군가한테 종속된 존재는 아니니까 너레더도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다 같이 힘내고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자